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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을 읽고] 마약부작용 상세히 알려 경각심 높이길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중국산 마약류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살빼는 약 피로회복제로 위장,저 순도 마약 급속확산’이란 기사를 읽었다.(대한매일 5일자 23면) 판매금지 마약인 ‘섬수’가 국제우편으로까지 밀반입되어 주부는 물론 학생들에게까지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더구나 마약적발 사범이 지난해에 비해 27%나 증가했다는 내용은 경각심을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섬수’를 순도가 미약한 마약이라고 알려줘 오히려 복용자들을 안심시킬 우려가 있었다. 독자들은 마약성분이나 부작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므로 자세한 중독현상이나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같다. 박현숙[모니터·광주시 북구 두암3동]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행정정보망 구축 차질

    전자정부를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두가지 축은 고도화된 네트워크 구축과 소프트웨어 보급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현재 이 두가지 축은 기본골격은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행정정보 네트워크 구축문제 이 분야는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행자부는 정부차원의 행정정보화를 맡은 부서.반면 정통부는 국가차원의 정보화 업무를 맡은 부서다. 행자부는 정부망과 지방망을 통합·연결하는 나라망을 2002년까지 폐쇄망인 ATM전용망으로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통부가 초고속국가망 서비스 제공시기를 2002년에서 이달말로 앞당기면서 교환망 사용을 권유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은 차질을 빚게됐다. 정부망 관리주체인 전산소측은 정부망이 이미 고속화된데다 장비 임대기간이 2002년까지여서 ATM교환망을 사용할 경우,임대료를 날리는 등 적지않은문제점이 있어 현재처럼 폐쇄망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환망을 통해 사용할 경우,보안 노출이 될 수 있다며 교환망 사용에 부정적이다.전산소측은 교환망 성능 안정화에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이 기간이 지난 뒤라야 교환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속도가 느려 고도화하기로 한 지방행정망 운영부서는 정통부의 ATM교환망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결국,이 ATM교환망이 언제 안정화되느냐에 따라 예산낭비 여부가 판가름 나게되는 셈이다. 행자부의 나라망 구축예산은 2002년까지 모두 220억.정통부가 2010년까지초고속 국가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2002년까지 4,750억원 등 모두 1조8,000억원. 이에따라 정통부의 초고속 국가망의 안정성이 연내로 검증될 경우에는 220억원을 날리는 셈이고 망 안정성이 불가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1조원 이상의예산을 낭비하는 셈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부처간 이견이 국가의 장기적인 통신정책부재로 인해 빚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관련,정통부가 ATM교환기를 개발한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을 측면지원하기위해 이 교환망 상용화 사업을 정부를 상대로 적극 추진 중이라는 지적은 음미해 볼 만하다. 이 때문에 정보 통신분야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산업경제 논리로 접근할 것인지,아니면 효율 측면에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자결재 및 문서유통 종합소프트웨어 표준화 문제 현재 각 행정기관에서사용 중인 전자문서 시스템의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는 호환성이 없다.바꿔말해 각 부처간의 전자결재 및 문서유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행자부와 정통부가 호환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제각각 사용 중인 이들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는 것. 당초 정부 일각에서는 20여종에 달하는 이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것보다 가장 많이 보급되고 성능도 뛰어난 ‘나라21’로 통일하는 게 비용과 효율면에서 가장 낫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에도 불구하고 표준화하기로 한 것은 중소 업체를 살려야 한다는 경제논리가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나 나날이 바뀌는 정보통신분야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정부의이같은 배려가 실제로 효과를 볼 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표준화된제품을 만들기위해서는 적지않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과연 중소업체들이 다른 분야에 투자하지 않고 이같은투자를 할 만큼 정부시장이 매력있는 지 의문”이라면서 “1년정도 지나면이들 시스템을 아예 포기하는 업체들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정부의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정보망 보안실태 종이문서 기반에서 사이버 환경의 전자문서 기반으로 행정업무가 바뀜에 따라 행정정보의 유출,변조·훼손 시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전세계 해커들의 해킹 공격은 9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그 수가 2배씩증가하고 있다.국내도 해킹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표 참고) 그러나 이같은 정보 침해사고가 증가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속한 대처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게다가 정보를 보호하는 시스템 구축작업이 부처별·업무별로 이뤄지고 있어 중복투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암호알고리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키복구 기술등 암호키 관리 관련기술 개발은 미진한 상태다.이에따라 정부는 전자문서기반의 업무에 대한 안전과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정보보호 기반을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또 암호화키의 분실 및 손상시 키를 재빨리 복구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암호화 키 관리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정보원은 행정망에도 해킹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11·12월 중으로 국가 및 지방행정망을 대상으로 해킹을 직접 시도,망의 보안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 외국은 어떻게 외국에서는 정보통신망 운영과 전자문서 유통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우,망은 AT&T와 US Sprint로부터 빌린다.국방망과 에너지망은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 행정망은 일반전화와 마찬가지로 공용회선을이용한다.이 경우에도 주정부간의 행정정보 유통은 전용망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97년부터 중앙 부처와 6개 내각기관 등 31개 중앙 행정기관을연결하는 광역 네트워크인 ‘가스미가세키 WAN’이라는 전용망을 구축,운용하고 있다. 98년부터 GSI(Government Secure Internet)라는 ‘정부안전 네트워크’를구축 중인 영국·프랑스 등도 마찬가지다. 전자문서 유통은 우리보다 앞선 실정이다. 미국은 80년 문서감축법을 제정하며 문서업무의 전자화와 전자우편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우리나라처럼 기종이 다른 전자문서 시스템 설치로 인한 부처간 문서유통이 안되는 문제는 없다. 97년 말 현재 42개 연방부처가 2명당 1개의 전자우편 주소를 할당했고 15개 기관은 모든 직원이 전자우편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부처간 전자문서 유통은 보안상의 이유로 방화벽(Firewall)을 설치하여 인터넷을 통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전자문서 어떤효과 있나 전자문서 유통시스템이 표준화되면 행정업무는 어떻게 바뀔까. 전자문서가 유통되면 단 한번의 클릭으로 그동안의 다리품(?) 팔던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된다.현재는 각 부처 총무과 문서계 직원들이 다른 부처로 보낼 문서는 물론,같은 부처내 다른 과로 보낼 문서를 일일이 우편함을 이용해 처리하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전자문서 유통시스템이 구축되면 문서수·발신비용 등 연간 3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문서검색 및 개인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으로 공직사회에 정보활용의 생활화 등 전자정부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문서결재를 전자화함으로써 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결재된 문서를 손쉽게 참조할 수 있어 정보의 공동이용도 촉진된다. 나아가 부처간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전자문서 유통이 제대로 되려면 무엇보다 행자부 정통부 국가정보원등 현재 전자문서 유통활성화를 위한 정부 합동추진전담반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부처간의 유기적 협조가 중요하다. 나머지 부처들도 부처내 랜 구축 및 행정업무용 PC를 공무원 1명당 1대씩보급해야 한다.이밖에 한국전산원과 관련 산업체에서는 표준화에 부합되는제품을 개발해야한다. 이같은 전자문서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비를 제외하고 2002년까지 모두 200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교환·전용망 장단점 비교 ATM은 음성·데이터·영상 등을 고속으로 동시에 교환할 수 있는 비동기(非同期)식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이다.Asynchronous Transfer Mode의 약자다. 정보통신부는 이 기술을 이용한 통신서비스를 이달말부터 시범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통신망에는 교환망과 전용망 두가지가 있다. 전용회선 서비스는 말 그대로 가입자만 사용하는 전용망(Private)이다.요금은 사용거리에 따라 정해진다. 반면 정통부가 시범제공한다는 ATM서비스는 교환망(Public)서비스라 할 수있다.바꿔말해 정부든,기업이든,국민이든 누구나 돈만 내면 함께 사용할 수있는 망이다.거리에 관계없이 쓰는 양에 따라 비용을 내면된다. 이용료만 놓고보면 교환망이 훨씬 저렴하다. 정통부가 새롭게 보급하는 이 교환망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행 요금체계를 대폭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전용망 서비스 요금은 공중망 요금에 비해 평균 20%수준이다.나머지는 감면되거나 국가예산에서 지원해 준다.국가예산은 사업자인 한국통신에대한 정부투자비에서 상계해 나가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그러나 이 요금체계는 최근들어 이용기관이 늘어나면서 투자비가 목표사업기간인 2010년 이전에 고갈될 지경이어서 수익자 부담구조로 개편된다. 즉,내년부터 이용요금이 인상돼 공중망 대비 시내 40-50%,시외 15-34%에서시내 60%시외 50%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반면 ATM교환망 서비스요금은 초기 수요창출을 위해 내년부터 공중망대비 30%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ATM교환망은 이용요금은 저렴하나 보안성과 성능은 전용망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외국의 정부기관과 국내의 그룹사 등에서도 기간망은 교환망을 사용하지 않고 폐쇄망인 전용망을 사용하고 있다.교환망 사용을 권장하는 정통부의 우정망,금융망도 폐쇄망으로 되어 있다. 박현갑기자
  • LA타임스 ‘노근리 학살’ 보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노근리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 참전한 미 지도자들의 정보무시와 군수뇌부의 판단착오,인종차별주의와 참전군대의 미숙함 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노근리 참전 당사자와 한국전 연구학자 등 광범위한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도한 LA타임스는 “사건은 법적,혹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도 어떻게 발생했느냐가 더 큰 의문점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어떻게 평범한 젊은 미국인들이 콘크리트 터널에 갇힌 남자와 여자,어린이들에게 고의적으로 기총사격을 가한 뒤 고향에 돌아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수 있었나”고 반문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전 발발 당시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 등 당시 지도자들은북한의 남침위협을 전한 정보에 무지했으며 일본에 위치한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의 군대도 60∼90일 안에 북한을 격퇴할 수 있는 ‘경찰임무’ 정도로간주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당시 일본의 천황군과 비견될 만큼 정신무장이 됐고 일부북한장교는 러시아군으로 베를린 탈환에 참가했을 정도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진 군대였다고 소개했다.반면 미군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아닌,신참병에 훈련도 제대로 안된 상태였으며 심지어 일본 주둔시 여인들에게 휘파람을 부는 일이 고작인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당시 미군은 현재와는 다른 인종·민족에 대한 편견을 근본적으로 지닌 채 성장한 사람들이었고 트루먼 대통령이 편견을 갖지 말라고 지적했음에도 이들은 흰옷을 입은 한국인을 열등민족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며,이것이 학살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실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당시 군대의 무질서와 혼란의 책임도 지적했는데,당시기총사수였던 에드워드 데일리(68·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거주)하사는 “지형에 낯선 우리는 밤새 후퇴하는 아군과 피난민 등이 어우러져 있어 길은막힌 데다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으며,흰옷을 입은 사람은 모두 잠재적인적으로 보이는 혼란과 무질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발포명령을 내렸던 오마르 히처 소령은 지난 50년대초 전사했고 자신은 북한군에 포로로 억류됐다가 탈출했으며,본국 귀환 뒤 악몽에 시달렸다고전했다.
  • 불법도청 사범 22명 적발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고성능 불법 도청기를 제조해 판매하거나,도청기를 이용해 사생활을 침해한 심부름센터 직원 등 2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任彙潤 검사장)은 4일 고성능 불법 도청기를 제조·판매한 세화양행 대표 박승환(朴承桓·26)씨와 고려심부름센터 대표 이승근(李承根·25)씨등 18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씨 등 4명을 수배했다.고성능 도청기 등 54점도 압수했다. 서울지검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사범과 산업스파이를 근절하기 위해 본청 및 5개 지청에 ‘불법도청사범 특별단속반’을 설치,무기한 단속을 펴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5)’순인 삼촌’

    필화 10년 뒤인 1988년 현기영은 자신이 겪었던 고초를 ‘위기의 사내’란소설에서 그대로 재생시켜 놓았는데,이 장면은 아마 YWCA위장 결혼 사건의역사적인 증언이 될법 하여 여기 옮겨본다. “위장 결혼식의 신랑은 카네이션 꽃에 흰 장갑 끼고 서서,해사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손님들은 ‘신랑 그만하면 잘 생겼는걸’,‘혹시 신혼여행은 빵깐으로 가는 거 아냐’하고 농담을 걸며 입장하고,예정시간보다 훨씬늦어져 강당이 사람들로 빼곡 들어차자 돌연 단상에 현수막이 내리 걸리고잇따라 강당 곳곳에서 삐라가 분수처럼 솟아올라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지고,마이크에서 격정적인 목소리가 폭포수처럼 터져나오고,사복들이 급히 강당을 빠져나가고,반 시간도 못되어 경찰진압대가 들이닥치고,대회장은 연행조의 난입으로 금방 수라장으로 변하고,뒤이어 벌어진 대회장 밖 명동길 시위도 얼마 후 진압되었다.상황은 끝나고 호송차량 두 대가 연행자로 만원이었다.”그 이틀 뒤인 11월26일,계엄사는 위장결혼 사건으로 함석헌·박종태·양순직·김병걸 등 96명을 포고령 위반으로 검거,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바로 이날 종암동 소재의 서울사대 부속고교로 출근한 작가 현기영은 수업에 들어가려던 교실 앞 복도에서 관할 성동경찰서원들에 의하여 연행당했으나 바로 중부서로 인계되어 갇혀 있는데 실내 방송으로 수배자 명단이 흘러 나오는 속에후배들 이름이 넷이나 포함되어 있어 필시 제주 출신 친목회를 겨냥한 것이려니 여겼다.며칠 뒤 현기영은 중부서 지하실로부터 끌려나와 검정색 승용차에 실려 남산으로 넘어갔다.도착지는 유명한 서빙고동 보안사였고,당시로서는 중범자를 다뤘던 합동수사본부로 인계된 것이었다. 체험자들의 수기를 통해 알려진대로 그는 군복으로 갈아 입혀진 뒤 2박3일동안 혹독한 육체적인 학대를 당했다.애초에는 친목회 명단을 밝히라며 매질만 반복하다가 소설 ‘순이 삼촌’을 거론하고 부터는 “왜 이렇게 썼느냐”고 추궁하면서 아예 빨갱이로 몰아갔다. 소설 ‘위기의 사내’에서 작가는 당시의 고문을 이렇게 묘사했다. “해병대에서 5파운드 곡괭이 자루를 대여섯 대까지는 신음소리 내지 않고맞아본 그였지만,당장 첫 매에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매가 몸에 터질때마다 강한 충격이 살속을 파고들어 뼈를 울리고 골수를 후볐다.(중략) 매는 한쪽 허벅지 주위를 나선형으로 돌며 빈틈없이 골고루 타격한 뒤,다른쪽허벅지로 옮아가고,이어서 정강이 뒤쪽,팔뚝,어깻죽지….매는 뼈를 피해 살집만 골라 정확히 타격했다.(중략) 아,이 고통스러운 육체를 벗어버릴 수만있다면! 정신을 배반하는 육체,제 몸이 이렇게 저주스러울 줄이야.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차라리 죽을 수만 있다면! 가무라치기라도 했으면….”이어 작가는 매질의 심리학적 파급효과를 “매질이 끝났을 때 그는 교사도,작가도 아닌,세 아이의 아버지도,한 여자의 남편도 아닌,그 무엇도 아닌,팬티에 겁똥을 깔긴 한 마리의 사냥감 짐승이었다”고 쓴다. 현기영의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군에 몸 담았던 아버지를 추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그게 이 위기의 돌파구에 어느 정도 작용을 했을까. ‘빨갱이’에서 벗어난 그는 마지막 단계로 구둣발 세례를 받고는 집시법 위반으로 20일간 남부경찰서에서 구류를 살고 석방되었는데,그건 “잉크빛,보랏빛으로 물든 그의 몸뚱이”에 남겨진 맷자욱을 치유시켜 내보내려는 기간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20일 구류를 무사히 살고 출감한 작가 현기영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것은 ‘순이 삼촌’ 제 2막이었다.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8)해상왕 장보고

    ‘生年未祇奉 久承高風 伏增欽仰(생년미기봉 구승고풍 복증흠앙:평소에 받들어 모시지 못했으나,오랫동안 고결한 풍모를 들었습니다.엎드려 우러러 흠모함이 더해 갑니다)’. 840년 2월 17일.당에서 천신만고 끝에 신라배로 귀국한 일본의 승려인 옌닌(圓仁)이 장보고에게 보낸 글의 일부이다.존경과 감동의 마음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다.그가 쓴 ‘입당구법순례행기’덕분에 그나마 신라의 해양사,장보고의 활동,그리고 그의 동아시아적 위상을 알 수 있게 됐다. 장보고는 단순한 군인이나 상인,더욱이 야심찬 정치가는 아니었다.그는 변화된 동아지중해의 본질을 꿰뚫고 신질서의 핵심으로 뛰어든 인물이었다.장보고 선단의 활동범위는 매우 넓었고,바다와 육지에 걸쳐있었다.신라와 당,일본은 물론 간접적으로 발해와 동남아국가들,아라비아에까지 이어져 있었다.대운하의 주변에 포진한 신라방들과 연계하면서 산동반도의 여러 지역들,청도만입구의 연운,그리고 절강성 영파와 주산군도 등 황해의 서안,한반도의서해안,남해안,제주도,일본 규슈의 하카다,우사(宇佐)지역(金文經설)를 거점으로 황해와 동해북부를 제외한 동아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였다. 이 광범위한 활동의 중심지는 남부해안에 828년 설치한 청해진(완도)이었다.청해진은 한중일을 연결하는 항로가 경유하는 중요한 항구도시였다.동아시아의 해적을 퇴치하는 해군력을 키우고,선단이 대기하는 군사도시이었다.때문에 완도나 장도(將島)외에 주변 섬들에 소규모의 군항을 만들고,방어체제를 구축해 공수를 유기적으로 엮은 나폴리같은 대규모 해양요새였다.또 국제교역을 국내산업과 연결시키는 수륙교통의 요지로써 배후에 생산과 소비,운송을 담당한 강진 해남 등이 있는 해양폴리스였다. 장보고는 이 도시에서 사무역과 공무역과 산업을 관장하는 한편 해적의 퇴치,신라내정의 참여 등 사업을 벌였으며,곳곳에 황해 연안 포진한 신라방들을 관리하며 연결시켰다.때문에 라이샤워는 장보고를 해외조계지(colony)를지배한 총독(commissioner)으로 평가했다. 그로 하여금 경이적인 활동과 역사적인 역할을 하게한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해양활동 능력이었다.신라인들은 항해술이 매우 뛰어났다.옌닌의 책에 따르면 신라배들은 산동반도에서 신라땅까지 바람이 좋을 때는 2∼3일이면 닿을 수 있다고 하였다.847년 옌닌이 귀국할 때 탄 배는 음력 9월 2일 정오 적산포의 모야도를 출발해 황해를 건너 다음날 아침 육지를보았다.직횡단거리가 200㎞ 정도가 된다. 신라인인 절강의 대항해가 장우신(張友信:조영록 설)은 명주를 출발해 3일만에 일본의 서부까지 항해하였다.동중국해의 북부를 사단으로 항해하는 고난도의 원양 항해이다.신라배에는 ‘암해자’,즉 뱃길을 숙지한 항해사와 풍부한 경험의 선원들이 다양한 항해도구를 사용했다.9세기초 일본열도에는 신라인이 자주 오고,신라배가 해안에 출몰하여 불안을 조성하였다.장보고의 사후에는 신라인들이 일본해안에서 들끓었다.이런 사실은 신라인의 항해술이뛰어났음을 알려준다. 장보고의 선단은 다양한 항로로 바다를 누볐다.황해중부 횡단항로는 산동반도의 적산 등주와 밀주 등 여러 지역에서 출발해 횡단하다가 백령도 등 황해도 연안의 섬들을바라보면서 서해근해를 남하해 청해진에 도착한 뒤 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출항한다.가장 안전하고 많이 사용하던 항로이다. 두번째는 동중국해 사단항로이다.절강성의 명주(영파)나 그 아래를 출발하여 동중국해를 근해항해로 북상한 다음에 상해만 부근에서 황해남부를 사선으로 항해,제주도 해역에 진입한다.한라산은 원양항해시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는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이어 청해진으로 들어가거나 남해(사천:서영교설)나 동해(울산)부근으로 항해한다.또는 일본 서부의 고토(五島)열도로 항해한다. 세번째로는 절강에서 일본열도로 항해하는 또하나의 항로는 동중국해 사단항로이다.당시 이 항로들은 계절풍을 이용했는데,특히 동중국해 사단항로는당나라를 출발할 때는 봄에서 초여름까지는 남풍을 활용하고,다시 당으로 돌아갈 때는 북풍계열을 활용해야 한다. 신라인의 조선술은 매우 뛰어났다.신라는 752년에 일본의 나라 동대사에서대불의 개안식을 하였는데,이때 축하겸 사절 700명을 7척의 배에 태워보냈다.1척에 약 100명이 탄 것이다.839년 일본조정은 장보고가 교역하던 태재부에 우수한 신라배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린다.이 무렵 태재부에는 6척의 신라배가 있었다.일본은 가야 백제 신라 등으로부터 조선술을 배워 왔으며,당과 교류할 때는 사신,승려,상인들이 신라배를 타거나 신라선원을 고용하였다. 양주의 신라상인 왕청(王淸)은 일본무역으로 부자가 되었는데,일본에 다녀오기도 하였다.839년에 당에서 귀국하던 일본사신은 신라배 9척을 고용하여무사히 귀국한 일도 있었다.신라인들은 당나라 대운하주변과 항구에서 조선업을 하였다.847년에는 옌닌이 타고온 신라배가 현재 비파호 근처 히에이산의 명덕원(明德院)에 그림으로 남아있다.쌍돛대에 활대가 9개인 사각돛은 물레를 이용하여 움직이고,닻이 8개 이상이었고,누각이 있다.그런데 당나라에가는 일본사신선들은 길이 20여m,폭은 7m 전후로,백 수십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대선들이 수십척씩 그물같이 뻗은 항로를 이용해 황금의 바다에서 사람과 각종의 진귀한 물건을 실어 날랐던 것이다.장보고는 해양을 매개로 ‘동아지중해 환류(環流)시스템’을 완성시킨 전무후무한 사람이었다.그러나장보고의 죽음과 함께 이 시스템은 붕괴되어버렸고,바다는 배반의 공간이 되었으며,신라의 해양시대는 종언을 고하였다.그러나 한반도에서는 일부가 해상호족으로 기사회생하여 후삼국시대와 고려라는 새질서의 주인이 되고자 꿈틀거리고 있었다. 21세기 신질서속에서 분단한국은 중국와 일본에 비해 열세이다.우리가 생존할 길은 장보고를 모델로 신 해양질서의 본질을 인식하고,해양력을 강화시켜동아지중해의 중핵조정역할을 추진하는 것이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 [굄돌] 가장 기쁜 추석 선물

    얼마 전 기획회의 시간이었다.한 직원과 이견이 생겨 이야기가 오고가다가급기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결국 호흡을 가다듬고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짓기는 했지만 회의가 끝난 후에도 찜찜한기분은 영 풀리지 않았다. 나는 기다렸다.그 직원이 먼저 사과해오기를.그러나 다른 직원들의 입을 통해 간접적인 이야기만 들릴 뿐 정작 당사자는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말이없었다.갈등이 오래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나는 책을 읽다가시 한 편을 발견하고선 그 직원을 떠올렸다.그리고 편지를 썼다.“개망초꽃은 해사해.개망초꽃은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해사해.가다가 다시 돌아와 개망초꽃을 다시 들여다보아도 개망초꽃은 정말 해사해.물 속에 들어가서 두 눈을 뜨고 바위 속을 들여다보면 확보다 더 큰 바위 속에는 늘 쏘가리가 있었어.쏘가리는 꼬리를 사알살 흔들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나도 숨이 턱 막힐 때까지 쏘가리를 바라고본 했지……” 편지는 녹색평론에 최근 발표된 김용택 시인의 ‘해사한 얼굴’이란시로 시작했다.그리고 “자,내가 쓴 연서야.읽어봐.”하고 전해주었다.담배를 피며 베란다에서 편지를 읽고 온 그 직원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으나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다.‘아유,괜한 짓을 했지.윗사람이 주책 맞게.’ 이런 생각을 하며 여전히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해보니 처음 보는 보랏빛 꽃이 가득 담긴 바구니와카드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제주도가 고향이라서 추석 연휴를 며칠 앞당긴 그 직원이 떠나면서 남긴 편지와 함께.“사람들이 이 꽃에 ‘천일홍’이라 이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일 동안 꽃이 피어 있어서일까요? 어쨌든 사람들은 이 꽃에게 ‘정열’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답니다.그럼,제가 이 꽃을 사장님께 드리는 이유는? 사장님의 정열적인 삶을 위하여,아니면저의 속 깊은 당신을 향한 열정을 알아달라는……(표현이 너무 진했나요?)소개해주신 시(詩) 잘 읽었습니다.생일 축하합니다.” 누가 말했던가.사람은 사소한 것으로 상처 입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서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올 추석 선물 중에서 제일 기쁜 선물이 될 것 같다.올 추석이 바로 내 생일이기 때문에.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 불법도청 무더기 적발 150명 구속-16명 입건

    불법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남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거나 녹음을 해 준 심부름센터 대표 등 3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지난 14일부터 6일 동안 불법도청 등 사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5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도청기 17대,녹음기 19대,망원경 3대,비디오 카메라 1대,핸드폰 복제용 컴퓨터 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우장씨(50)는 지난 7월초부터 서울 서초동 D빌딩에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여성 의뢰인들로부터 남편의 불륜을 확인해 달라는 부탁과함께 150만원의 착수금을 받고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 준 혐의다.유씨는 고객들로부터 착수금 이외에 남편의 휴대폰 전화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면 25만원,불륜관계를 확인해 주면 100만원을 별도로 챙겼다. 윤종태씨(29) 등 4명은 서울 중랑구 망우1동 P빌딩에서 ‘야후’라는 신용정보센터를 차려놓고 채무자의 주소를 알아봐 달라는 고객들의 부탁을 받고모 이동통신회사 직원에게 건당 3만원의 수고비를 주고 이동전화 번호를 이용,주거지와 직장 주소를 알아내 도청을 해오다 구속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발해는 누구의 역사인가?‘발해를 다시본다’ 출간

    발해는 누구의 역사인가.중국과 러시아는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규정한다.중국은 말갈족의 후예가 만주족으로,이제 중국민족의 일원이 된만큼발해가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한다.러시아 역시 그 후예가 연해주 소수민족이라며 자기네 역사로 해석한다. 우리는 발해를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 역사로 본다.그러나 발해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통일신라시대 만주에 있었던 대제국이고,대조영이 세웠다는 정도에 그친다. 이처럼 발해가 미지의 세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송기호(宋基豪) 서울대교수가 일반독자들을 위한 최초의 발해사 종합안내서인 ‘발해를 다시본다’(주류성)를 펴냈다.값 8,000원. 그는 발해사가 부실해진 이유로 두가지를 든다.먼저 단편적인 자료만 남아있어 실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발해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송교수는 56년생 소장학자다.그럼에도 발해사 연구에서 이미 중요한 위치를차지한다. 이 책은 자료 및 연구성과의 부족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희미한발해의 모습을 또렷하게 들춰낸다. 그는 “발해가 한국 역사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조급성은 일단 제쳐두어야한다”고 충고한다.먼저 발해사를 그 자체로 파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발해사의 객관적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거기서 마침내우리 역사에 속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어낼 때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말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연극‘AD2031‘‘철안붓다’나란히 무대에

    지난 1일 막을 올린 서울연극제에서는 ‘공연양식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대로 연극적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모색이 두드러진다.이중 극단연우무대의 ‘AD2031 제3의 날들’(장성희 작,정한룡 연출)과 극단 유의 ‘철안붓다’(조광화 작·연출)는 SF 소설·영화 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첨단과학을 연극언어로 형상화하는 낯선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3의 날들’의 무대는 유전자지도가 완성된 서기 2031년.생명공학의 발달로 각종 유전질환과 난치병의 치유가 가능해지면서 인간복제가 첨예한 사안으로 대두되자 세계생명과학연맹은 악영향을 우려해 인간복제 실험을 금지한다.그러나 암시장에서는 이미 인간복제가 성행한다는 소문이 나돌고,일련의 생명과학자 살해사건마저 일어나 세계를 긴장시킨다. 세계생명과학연맹 총장 사사프라스와,그가 젊은 시절 만들었지만 태어나자마자 늙어버린 복제인간 키이쉐이,키이쉐이를 이용해 복제인간을 양산하려는은퇴한 과학자 웸마.이 세 사람이 벌이는 갈등과 대결구도는 현재 생명복제를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논쟁들을 미래의 시점에서 투영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 가상현실을 다루지만 극의 분위기는 극히 사실적이다.연출자 정한룡씨는 “인간복제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하는 정체성을 묻는 작품이기 때문에 굳이 미래사회를 나타내는 연극적 장치를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17∼30일 문예회관 소극장(02)744-7090. ‘철안 붓다’는 ‘…제3의 날들’보다 훨씬 먼 미래인 25세기 중반 폐허가된 서울을 무대로 암울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미래사회를 불교적인 공생관으로 풀어낸다. 자원고갈로 문명의 퇴행현상이 일어난 쇠락한 도시에 ‘자연인간’은 두세명 남아있을 뿐 복제인간들로 넘쳐난다.인간의 부활을 꿈꾸는 ‘닥터’와 복제인간 철안족은 나이든 이의 영혼을 건강한 육체로 전생시키는 전생나무를 연구한다.닥터의 아들 시원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에 회의를 느껴 복제인간 안희와 영혼을 맞바꾸고,안희는 수행을 통해철안족의 붓다라 불리게 된다. 자연과 문명,인공생명과죽음에의 철학적 접근이란 작품 주제에 따라 잡초속에 철제빔이 흉물스럽게 놓인 성수대교 북단 공사현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모험을 강행한다.실리콘 류의 얇은 보호막을 기본개념으로 한 독특한의상과 소리의 공간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음악 등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권성덕 유인촌 방은진 홍경인 등 출연.10월 8∼24일(02)3444-0651. 이순녀기자 coral@
  • 진해시민 은근한 문학사랑

    사람들의 문학을 보는 눈이 전같지 않다는 한탄이 적지않다.한때는 생활의일부였고,가까운 과거까지도 눈에 보였던 문학의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짓기도 한다.그럼에도 해마다 9월 김달진문학제가 열리는 진해에서는 아직도 절망보다는 가능성을 조금 더 발견하게 된다고들 한다. 올해도 그랬다.진해에서 태어나,진해를 사랑한 시인 월하(月下) 김달진(金達鎭·1907∼1989)을 기리는 문학축제가 열린 지난 11∼12일,군항으로 잘 알려진 남해의 작은 도시는 더함도 덜함도 없는 ‘문학도시’였다. 그 이틀 동안 진해는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가아니더라도 조금은 들떠 있었다.“(문학제가 열리는)시민회관에 한번은 가봐야 될낀데…”라는 택시운전사의 독백은 그런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도 그렇게 보통사람들의 참여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모임을 이끈 박태일 시인은 “문학제가 문인들만의 잔치가되지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준비과정에서 끊임없이 되새겼다고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진해사랑 시낭송 대회’를 열었다.‘월하전국백일장’도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넓혔다.특히 문학제의 소외계층이 되기 쉬운 노·장년들은 ‘옛 생활사 구연대회’로 참여를 유도했다.그 결과 청소년들 사이에는 시낭송대회와 백일장이 관심사이자 행복한 스트레스였고,주민들 사이에도 “그 얘기 한번 나가서 해보지…”라는 것이 인삿말이었다고 한다. 또 ‘한국 근대 희귀소설 전시회’를 열면서 진해시의 골목골목까지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사진도 함께 전시해 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학제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무게’가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원로시인인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노구에도 백일장 심사를 자청하여 수백편의 시를 읽고,평가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고,시낭송대회도 중견시인 이성선과 문학평론가 김종회가 맡아 권위를 더했다. ‘현대시의 사회적 효용’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는 시인 박희진·황동규·박종해·김명인과 문학평론가김윤식·김종주·권택영·하응백·이지엽이대거 나섰다.지역의 젊은이들로서는 일부러라도 한번 찾아볼만한 인물들의들을 만한 얘기가 펼쳐졌던 셈이고,실제로 시민회관 강당은 딱딱한 심포지엄으로는 드물게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진해를 문학도시로 가꾸는 데는 지방자치단체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처럼보였다.진해시는 문학제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지만,‘지원하되 간섭하지않는다’는 쉽지않은 원칙을 잘 지켰다고 한다.심포지엄에 참석한 김병로 시장은 환영사를 하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문학행사에 내가 나서서 되겠느냐”고 사양하는‘정치인 답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구 13만명의 중소도시 진해는 문학제가 열리는 동안 다른 도시와는 무언가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한 시인은 그것을 “진해에서는 아직문학이 제구실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진해 서동철기자 dcsuh@
  • [기고] ‘베를린 합의’ 이후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타결됨으로써 북·미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공동발표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의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인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한 ‘연착륙정책’에 어느 정도 호응해왔고 향후에도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북한은 클린턴의 임기중에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그렇게 해두어야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미관계는 다소 긴장관계가 조성되기는해도 전반적으로 제네바합의의 틀이 유지되고 있고 북·미관계도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통한 핵 위기 해소(핵동결),1999년 3월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 조사(방문)합의,1999년 9월 대포동2호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 북·미간에 다소 굴곡이 있기는 해도 현안문제의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미국의 개입 확대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 사이에 ‘이익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를린 북·미합의 이후 남북관계 개선 여부이다.베를린회담 등을통해 북·미간 관계발전이 있더라도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또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 수정하여 남북당국간 대화에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남북한 해군 사이에 벌어진 서해교전(연평해전)은 남북당국간의 신뢰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서해교전은 북한에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를 주었다.재래무기의 노후화로 남북간 정면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또한 북한은 서해교전을 통해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절감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사태 이후 남북관계는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북한의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위한 서해 해상분계선 선포와 해상군사통제수역 수호 표명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서해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없이는 남북당국간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북·일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이 ‘조화와 병행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대북 ‘시혜’나 ‘양보’를 전제로 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미관계 개선을 지원하고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구체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북 접촉 창구와 채널을 확보하고 공식·비공식 접촉을통한 현안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북한의 자본주의체제로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때문에 남북관계의 발전이 더디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우리 정부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이정표’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차근차근 구체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高 有 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중고차 稅감면 100만 서명운동 전개”

    “국내 차량보유자들의 멀쩡한 차를 조기에 폐차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가단종된 차량의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시민단체 ‘자동차10년타기 운동연합’ 임기상(林奇相) 대표는 “세계 9번째 자동차 생산국이자 1,080만대의 자동차 보유국인 우리나라는 자동차는 있지만 자동차를 아끼는 문화는 없다”고 개탄한다. 임씨는 “현행 소비자피해 보상규정은 특정모델의 자동차 부품을 자동차 업체가 단종후 7년까지 공급하도록 돼 있으나 이는 지난 80년 제정된 것으로자동차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지금까지 이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는다.그는 “자동차 선진국들처럼 단종후 최소 10년간 자동차 부품이 공급되도록 규정을 고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업체들이 현행 규정마저 지키지 않아 부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자동차 보유자들로부터 피해사례를 접수(02-2633-4177),이번달부터 해당업체에 부품을 매달 공개적으로 요구키로 했다. 국내 승용차의 평균 폐차연령은 8년1개월,평균주행거리는 12만7,000㎞라는 것.반면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은 미국은 16년2개월,일본 16년,프랑스 15년등으로 우리보다 2배 가량 차를 오래 탄다고 덧붙인다. 임대표는 새차 보유자와 중고차 보유자가 같은 금액의 자동차세를 내도록돼 있는 현행 세법을 개정,중고차 보유자가 덜 부담할 수 있도록 입법청원도 할 예정이다.이미 지난달 각 정당에 개정안을 제출했다. 그는 “만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100만 운전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오래쓰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고령차 3,000㎞국토종단’ 행사도 열 예정이다.오는 10월 1일부터 4일간 열릴 이 행사에선 포니,봉고코치,르망 등 차령이 10∼20년된 차량 4대를 몰며 전국을 돌 계획이다. 김환용기자
  • 3∼60대그룹 총수 간담회 이모저모

    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6∼30대 기업 대표들과의간담회는 격의없이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배석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참석한 기업대표가 많아 모두 발언을 하진 못했지만, 숱한건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도 “합의문에 대한 이의는 없었다”고 전하고 “분위기가 상당히 진지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간담회의 핵심은 첫째,체질을강화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를 뒷받침해주겠다는 약속이었고 둘째,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노사문제,기업 역할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실제로 “어느 나라든 성공한 나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관계가 확립되어 있다”고 강조했다.“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대금지불을 늦추는 일 등은 단기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며 구체적인 폐해사례를 적시하기도 했다. 참석한 그룹대표들은 5대그룹 총수들과 달리 지난 1년반 동안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에 동참해온 탓인지 주로 외국인 투자유치와 회사의 구조조정 노력,그리고 회생과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김승연(金昇淵) 한화그룹회장은 노사합의를 통한 원만한 구조조정을 자랑했고,조동만(趙東晩) 한솔그룹부회장은 신문용지 공장의 매각과 고용안정을 설명했다. 간담회는 당초 예정보다 20분 넘는 1시간50분 동안 계속됐다.지난달 25일 5대그룹 총수들과의 정·재계간담회 때보다는 35분 정도 일찍 끝났다.김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점심으로 닭국물 우거지탕을 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특별기고] 역사학계에 묻는다

    국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어느 서양인 교수가 ‘한국은 역사왜곡이 일상화된 사회’라고 비판한 글을 본 적이 있다.이러한 지적은 대단히 불쾌하고 모욕적인 것이지만 딱부러지게 반박할 수만도 없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다.그가 말하는 ‘역사왜곡’의 상당 부분은 우리 역사학계의 지나친‘애국심’에서 비롯된다. 애국심에 넘치는 일부 역사 학자들이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부분을 감추고,우리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며,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을 터무니 없이 미화하거나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은 얼핏 대단히 애국적인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진실이 아닌 것에서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없으며,진실이 아닌 것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사 왜곡은 결코 애국적인 것이 될 수 없다. 필자는 ‘이완용평전’을 쓰면서 이 서양인 교수의 지적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수없이 확인했다. 우리역사에서 이완용은 탐욕스럽고 패륜적이며 배은망덕한 인간 말종의 전형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가 술도 마실줄 모르고여자도 밝히지 않았으며 오로지 시문과 서예를 낙으로 삼은 전형적인 조선 선비의 풍모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덧칠 속에 가려져 왔다.또 그가 독립협회 전체 존속기간의 3분의 2이상 동안 위원장과 회장으로서 사실상 협회를 이끌었으며,학부대신으로서 이 땅에 최초로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했다는 사실 역시 우리 역사의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결코 매국노 이완용의 알려지지 않은 애국활동을 들춰내 그를 찬양하자는것이 아니다.매국노라고 해서 ‘며느리와 사통했다느니,고종에게 양위를 강요하면서 칼을 들이댔다느니’하는 식의 저급하고 근거없는 풍문 수준으로그를 매도만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이완용’이라는 매국노의 실체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의 애국활동은 애국활동대로,매국행위는 매국행위대로 사실대로 기록해야한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는 한 때의 애국자가 만고의 매국노로 전락하게 된그 비극적 과정과 배경, 변신의 논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작업을 통해서만이 제2의 이완용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1895년 8월 20일(양력 10월 8일) 새벽 대원군이 일본 낭인들과 조선군 훈련대 군졸들을 이끌고 경복궁에 쳐들어와 명성황후를 살해하고 대궐을 장악하자 학부대신 이완용은 그날로 정동의 미국공사관으로 피신한다.친러 배일파로서 민비편에 붙어있던 그는 대원군의 보복이 두려웠던 것이다.이른바 민비시해사건은 당시 조선주재 일본공사 미우라의 주도 아래 실행된 것이 사실이지만 사건의 주범은 명백히 대원군이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4일전 대원군은 자신의 마포 공덕리 별장 사랑으로 찾아온일본인 궁내부 고문관 오카모토 류노스케와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한 4개항의각서에 자필로 서명했다.그리고 사건 당일 새벽 3시 대원군은 일본 낭인들과 조선군 훈련대 군졸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의 별장을 떠나기에 앞서 자신의 거사이유를 밝히는 고유문을 발표하고 이를 서울 시내에 게시하게 했다.사건이 진행되는동안 그는 경복궁내 강령전에 머물며 난입자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는 보고까지 받았다. 대원군이 명성황후 시해의주범이라는 데는 당시 조선에 주재하고 있던 서구국가 외교사절들 사이에도 이론이 없었다.사실 명성황후 시해는 대원군과명성황후의 22년간에 걸친 이성을 잃은 권력투쟁의 종결편이라는 성격을 간과하고는 이해될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우리 역사학계는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해 대원군의 역할은 쏙 빼버리고 일본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이런 식의 역사인식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나는 역사학계에 묻는다.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해서 쓰고 가르칠 것인가. 그것이 애국인가. 언제까지‘을사5적’이라는 비이성적인 역사용어를 사용할 것이며, 고종이 을사조약에 ‘끝까지’ 반대했다는 사실과 다른‘신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역사학계는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분명히 답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올바른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건강한 민족사 창조를 위해. [尹德漢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공립교도 출산교사에 강사비 떠넘겨

    최근 경북도내 사립학교에 이어 일부 공립학교에서도 출산휴가 여교사들에게 강사비를 자비로 부담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도내 사립학교 4개교 7명의 여교사 외에도구미지역 2개 공립중학교가 4명의 출산휴가 여교사에게 대체 강사비를 부담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전교조측은 구미 O중학교 P교사(29)가 지난해 11,12월 두달간의 출산휴가원을 내면서 2개월분 강사비 140만원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또 구미 H중학교에서도 Y·K씨등 3명의 교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각 2개월간 출산휴가를 가면서 대체 강사비 140만원씩을 각각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측은 특히 상주지역 일부 사립학교재단이 이 문제와 관련,최근 해당여교사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 여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재단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대응을 취할 방침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공·사립을 불문하고 출산 여교사들의 강사비 부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사례를 계속 접수하겠다”며 “조만간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강력한 사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것”이라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용팔이’ 김용남씨 구속

    대전지검 특수부는 28일 호텔 업주를 폭행,거액을 갈취하려 한 ‘용팔이’김용남씨(49·서울 서초구 방배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을 주도했던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후6시쯤 대전시 동구 용전동 P호텔에서 이 호텔을 경락받은 업주 유모씨(45)에게 “호텔을 넘기거나 15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며 폭행하는 등 지금까지 유씨를 상습 폭행해온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98년 부도가 난 이 호텔 전 업주로부터 빚독촉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전무로 영입된 뒤 사실상 업주로 행세해오다 유씨가 호텔을 경락받자 이같이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22살의 징용일기’ 국내 첫 소개된다

    ‘1945년 2월28일.수.맑음.1∼2월분 봉급 수령하다.건강보험 1.05엔.퇴직적립연금보험 3.87엔.하숙비 8.80엔.국체회비 0.68엔.국민저축 71.28엔…’. 1945년 22살 때 일제에 끌려 나가사키조선소에 일하던 한국인 청년 김순길씨가 징용생활을 적은 일기의 한 대목이다. 이 일기 전문이 조만간 한국에서 번역돼 발간된다.일제 36년간 징용 피해기록 가운데 개인의 피해사례가 국내에서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일기는 김씨가 조선소에 도착한 4일뒤인 2월12일부터 히로시마 등에 원폭이 투하됐던 8월9일까지 생사를 오간 징용생활을 깨알같이 적고 있다.분량은 192쪽. 일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91년.한국의 원폭피해자 생활상을 조사하기위해 내한한 일본 피폭자협의회 회장인 히라노 노부토씨(현 나가사키 소학교 교감)에게 김씨가 일기내용을 보여주면서 였다.히라노 노부토씨의 노력으로 그 해 7월 9일부터 9회에 걸쳐 서일본신문에 일부가 소개됐다.2년후인 93년에는 유력 신문인 아사히신문도 이 일기가 중요한 자료가치를 갖고 있다고판단해 24회에걸쳐 전문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실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그러나 국내신문 등은 당시 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발간작업은 부산시 수영구 진준근 계장(49)이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김씨(98년 2월 75세로 작고)의 장남 종문씨(49·부산 남구 시민과)로 부터 일기를넘겨받아 내용 및 관련 자료들을 챙기고 있다. 진계장은 “김씨의 소송결과는 20여건에 이르는 한국인 징용피해소송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출판비용(500만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051)610-4073,637-9327. 정기홍기자 hong@
  • 대규모 문화재절도단 적발

    대구지검 형사4부는 영남과 충청권의 비지정 문화재 수백여점을 강탈하거나 도굴한 혐의(문화재 보호법 위반)로 성삼봉(44·경남 진주시 철암동)씨 등5개 조직 20명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문화재 강탈범 성씨와 매장문화재 도굴범 조무용(56·경남 고성군)씨 등 10명을 구속기소하고 도굴문화재를 취득한 한국고미술협회 충남지회장 염모(75)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도굴범 임모(50)씨와 불교문화재 절도범 홍모(35)씨 등 8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조선시대 인수대비가 간행한 불경언해본인 진언권공언해본(眞言勸供諺解本)과 경남 함안군 주리사지 삼층석탑의 석사자상 등 불교문화재,백제 및 신라시대 토기 20점 등 문화재 102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성씨 등은 지난 3월22일 새벽 2시쯤 경주시 황오동 가정집에 침입해 청화백자와 금동불상 등 19점을 강탈했으며 조씨 등은 최근 경남 마산시 진동과 경남 김해,충남 공주시 일대의 고분을 전문적으로 파헤쳐 토기 700여점을 도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홍씨 등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경남 함안군과 경북 영천 은해사 등에서 진언권공언해본 1권과 석사자상 2점,석장승 4개 등을 훔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강탈했거나 도굴한 문화재중 일부를 처분했을 것으로 보고판매처 등에 대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적으로 지정되지않은 고분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으며 석사자상 등 부피가 큰 문화재는 비가 내리는 야간에 크레인을 동원,훔쳐가는 대담한 수법을 이용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협동조합법 국회통과 이후 쟁점·전망

    농업협동조합법의 국회 통과로 50년 만에 농·축협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신구범(愼久範)축협회장의 자해사건으로 내년 7월1일 통합중앙회가 출범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16일 “협동조합이 통합되면 3년 안에 농민과축산농가가 비료와 사료 값을 지금보다 절반 값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혔다.생산자단체를 ‘저비용 고효율’체계로 바꾸겠다는 뜻이다.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고,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농림부는 개정법안이 이달말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되는 다음달 초 통합설립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여기에서 통합 현안을 논의할 예정.설립위는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을 위원장으로 농·축협 관계자와 전문가,각계단체등 15명으로 짜여진다.축협을 배려,농협과 동수의 위원을 참여시킨다. 설립위는 통합중앙회의 정관과 시행령 및 시행세칙을 비롯,각 중앙회의 자산 실사작업,조직 및 인력감축 방안,통합중앙회 설립 실무작업 등을 맡는다. 또 출범 이전에 임원 선임을마쳐야 한다.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은 축협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에 있다.신회장 자해에 따른 조합원의 감정과 설립위 불참선언,통합 무효화를 겨냥한 헌법소원 제기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이에 김장관은 “통합과정에서 축협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실무과정에서는 조직축소에 따른 잉여인력의 정리 문제가 걸림돌이다. 세 기관의 중복된 중앙회와 시·도지회 조직 가운데 기획·관리 및 참모조직 등의 상당부분 축소가 불가피하다.또 농협과 축협의 일선점포 가운데 적자점포의 폐쇄도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통합으로 일선 농·축·인삼협 단위점포의 인위적 통합은 없다.농림부는 양측의 인원감축시 똑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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