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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생활 침해사범은 끝까지 잡아야죠”

    “시민들의 안녕을 해치는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잡아내야죠”25일 제55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근정포장을 받은 대구지방경찰청이현희(李鉉羲·44·수사 2계장) 경정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파트관리소 운영 비리,의료범죄 등 서민생활 침해사범을 대상으로 한 기획수사로 ‘달구벌 포청천’으로 불린다.이 경정은 33기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지난 85년 4월 서울 관악경찰서 경무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이듬해인 86년부터 수사반장을 맡으면서 ‘법학전공을제대로 살리는 수사통’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경정은 “서민생활 침해사범은 사회비리의 출발점이라는 인식 아래 이를 근절하는데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고자 기획수사에 매달리다 보니 실적이 비교적 좋게 나타났다”면서 “기초질서가 무너진 탓에 민생치안에 쓰여야 할 경찰력이 소모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지적했다. 송한수기자
  • kdaily.com 뉴스/ ‘컴퓨터 바이러스’ 남의 일 아니다

    이제 ‘컴퓨터 바이러스’는 남의 일이 아니다.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가 만든 ‘바이러스 캘린더’를 보면 10월 한달중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날이 무려 10일이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총 346종으로 99년 같은 기간보다 2.7배가 늘어났다.하루 2종꼴로 신종바이러스가 제작된 셈이다. 최근 ‘펀러브’(Win32.Fun Love.4099)와 ‘크리츠’(Win32.Kriz.4050)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다.안철수연구소 황유경대리에 의하면 지난달 이들 바이러스 감염으로 접수된 피해사례만도각각 1,606건과 1,582건에 이른다고 한다.이 두 바이러스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기업,게임방 등에 급속하게 퍼져 네트워크 설정을 느리게 하고 유저의 정보를 러시아로 유출시키는 등의 피해를 주었다. 지난 18일에는 다시 악성 해킹프로그램 ‘서브세븐’주의보가 발령됐다.하루라도 바이러스 감염에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컴퓨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도 더욱 기승이지만,반면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더욱 쉬워지고 다양해지고 있다.이메일을 받아보기만 하는 것으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며, 초보자에게 손쉽게바이러스 취약지점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에브리존’(www.everyzone.com)과 ‘마이폴더넷’(www.myfolder.net)은 자사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주 한번씩 바이러스 검사메일을 보내준다.메일을 실행하면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깔릴 뿐아니라 백신 업그레이드까지 공짜로 된다.이용자가 드라이브를 지정해 검색 버튼만 누르면 모든 진단과 치료는 3분안에 끝난다.회원가입은 무료.또한 ‘에브리존’에서는 바이러스 백신이 담긴 동영상 카드를 보낼 수도 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에서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바이러스 취약지점분석 서비스 ‘브이몬’(Vmon,Virus Monitor의 약어)을 개발,지난 6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시스템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물론 사용자의 컴퓨팅 사용 습관을 점검해 바이러스 침투 위험성을 분석하여바이러스 피해 가능성과 대책 방향을 알기 쉽게 제시해준다.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0월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효순 기자 hsjeon@
  • 대기업 ‘안티사이트’ 잇따라 골머리

    기업들이 ‘안티(anti)사이트’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 또는 특정 이익단체 등이 인터넷상의 특정 사이트를 개설해 특정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피해사례 등을 게재하는 안티사이트의 확산이 자칫 기업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 않을 까우려하고 있다. ◆삼성 안티사이트가 가장 많다.안티삼성,안티삼성생명,안티애니콜,안티삼성아파트,노삼성,스톱삼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안티애니콜’은 삼성휴대폰의 한글문자 표기오류 등에대해 꼬집는 사이트로 신세대들의 접속건수가 많은 사이트 중의 하나.‘스톱삼성’사이트에는 삼성그룹의 불법세습에 대한 시민들의 고발,처벌 촉구 관련자료,토론실 등이 들어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삼성의 반대세력들이 사이버공간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판단,구조조정본부차원에서 ‘스톱삼성’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G,SK 현대의 경우 ‘NO 현대’‘안티 현대’,LG는 ‘NO LG’,SK는 ‘NO SK’라는 안티사이트가 등장해 있다.제품 및 서비스,각종불만사항을 접수해 게시판에 제공하는 게 대부분이다. ‘NO LG’사이트의 경우 LG정유에서 3만원어치 주유를 했는데 카드청구서에는 이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항의하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LG카드측에서 “연체료를 빨리 내지 않으면 집달리를 보내 차입하겠다”는 등의 ‘협박’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NO SK’에서는 “SK텔레콤의 PC통신 서비스인 넷츠고에 가입하는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예도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안티사이트도 눈에 띈다.현대차의 경우 ‘안티 트라제’,기아차는 ‘안티 기아’가 있다.서비스 등과 관련된 불만이많다.그러나 ‘안티 트라제’는 현대차의 서비스 개선 등으로 개설자가 ‘나이스 트라제’로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연재해 보험요율 시군구별 차별화

    자연재해보험의 담보위험은 홍수,태풍뿐 아니라 지진까지 포함한 모든 자연재해위험으로 확대돼야 하며 보험대상 목적물은 피해평가가용이한 주택,농경지 등 29종을 우선 선정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이희춘 팀장은 20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연재해보험제도의 도입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위험도 산출단위는 시·군·구 단위로 해 지방자치체별로 보험요율이 공정하게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재해 보험제도는 2002년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2003년부터 본격실시될 예정이다. 또 가입형태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방재의식을 높이기 위해 의무보험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손해사정은 자연재해의 특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보상방법은 현행 정부의 무상지원제도와 연계시켜 혼란을 최소화하고 보험도입초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정액보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경희대 이봉주 교수는 보험가입률 증대방안으로 대국민 홍보,무사고할인율제도 등을 제시하고 보험미가입자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의 차별화 또는 복구비 무상지원 단계적 축소 등 불이익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우간다 에볼라 발병 43명 사망

    우간다가 치사율 90%의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우간다에서 에볼라 환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발병 2주일만에 4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3분의 1이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일 만큼 전염성이 강해사망자 수는 더욱 늘 태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명의 에볼라 전문가를 수도 캄팔라에서 북쪽360㎞ 떨어진 발병지 굴루에 급파했다.미국 애틀란타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조사단 4명을 파견했다. 그러나 고열과 몸살 등으로 나타나는 초기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에볼라 환자를 식별하기는 어렵다.나중에 구토와 설사가 계속되고 내출혈에 이어 눈과 귀,코 등에서 피가 쏟아지면서 발병 4∼14일 만에 죽게 된다.치료제나 백신은 없다.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신체적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된다. 에볼라는 콩고의 강 이름으로 1976년 처음 확인됐다.95년에는 콩고에서 244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97년 가봉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다. 백문일기자 mip@
  • 사직동팀 28년만에 해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첩보수집과 내사활동을 담당해온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을 폐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대변인은 “경찰청 조사과가 그동안 고위공직자 비리와 관련된 적극적인 첩보수집 활동을 벌여왔으나 일부에서 조사과의 권한남용 가능성을 우려해 왔고,최근 한빛은행 대출압력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일부 직원의 권한 남용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드러나 김대통령이 근거 직제 개정을 통해 폐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사직동팀 폐지를 검토한 바 있었으나 고위공직자와 친인척의 음해사건을 다룰 마땅한 기관이 없다는 건의에 따라 존치시켜 왔지만 이번에 폐지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이로써 고위공직자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관련 첩보수집 및 내사를 맡아온 사직동팀은 지난 72년 내무부 훈령에 의해 설치된 뒤 28년만에 없어지게 됐다. 신광옥(申光玉)민정수석은 “앞으로 민정수석실은 공직기강확립과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관리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반부패특별법 등이 제정돼 수사기관에 반부패수사본부 등을 두게 되면 사직동팀의 기능을 수행할 공개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직동팀이 담당해온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관련 비리 사건은 검찰·경찰의 수사정보 기능에 맡기게 되고,민정수석실 산하 사정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단순 관리 업무를계속하게 된다. 정부는 조만간 경찰청 조사과 설치 근거 규정인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등 직제 시행규칙’ 제9조 및 ‘경찰청 사무분장 규칙’ 제23조,경찰청 훈령 제269호,대통령 비서실 회보민원 처리지침 등을 개정할방침이다. 사직동팀은 정원 26명으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사무실을 두고 특수수사 업무를 맡아왔으며,옷로비 의혹 사건과 한빛은행 대출의혹 사건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권한남용 등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12대 개혁과제 이행 매월 점검”

    정부는 다음달까지 은행에 최대 6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2단계은행권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로 했다.부실기업주에 대한 책임규명과채권회수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공동협약을 이달중 마련해 공동제재에들어가기로 했다. 연말까지 모든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올리고,내년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 성실이행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이달중에마련해 우수기업에는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경영혁신이 미흡한 공기업에 대해서는 예산유보 조치를 취하고 해당공기업 경영진과 주무부처 장관에게 민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정부는 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4대부문 12대 핵심개혁과제 합동보고회의’에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올해말까지 앞당겨 완료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월별회의에서 이행상황을 철저히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더라도 차입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은행권에 투입한다는 계획을마련했다. 정부는 영업정지중인 한스·한국·중앙 등 3개 종금사의 부실 여부를 판단해 11월중에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10개 보험사에 대해서는 12월까지 적기시정조치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고·신협은 합병유도와 퇴출 등으로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10월중에 채권금융기관을 통해사업성을 평가해 출자전환 또는 퇴출을 유도하고 사업구조조정(빅딜)기업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12월중에 마련키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국법학원·태학관 형사정책 김옥현씨

    칼을 만드는 장인,방향을 제시하는 항해사….서울 신림동 한국법학원,태학관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옥현(金玉鉉·38) 강사는 자신이가르치는 ‘형사정책’ 과목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떤 칼을 만드느냐에 따라 전쟁에서 이길수도 있고,항해하는 방향에 따라 폭풍우를 비켜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다닌다. 어떤 철학으로 어떤 정책을 수립하느냐에 따라 인권을 보호할 수도,유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김강사가 고시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이제 고작 3년째다.학원가에서 능력을 인정받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하지만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애정과 강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그 누구보다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 사법시험 선택과목이 일부 조정되면서 형사정책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급격히 늘었다.하지만 형사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돼있지 않아 일본서적을 그대로 베껴 출간한 교재들이 대부분이었다.기출문제집이라고 내놓은 교재에 틀린 문제와 답안이 적힌 경우가 수두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강사는 단순히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학원가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이제는 대학특강,학원강의 등으로하루 10시간 이상 마이크를 잡는 ‘형사정책 분야의 명강사’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수험생들에게 외면을 당했다”고 쑥스럽게 털어놓는다. 단답형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콕콕 찍어주는 쪽집게 강의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체계를 잡아주는 강의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강의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명확한 지식을 전달했던 김강사의 강의법이 수험가에서 인정받으면서 그는 속칭 ‘뜨는 강사’가 됐다.각 과목마다 전반적인 체계와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는 요즘 출제경향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김강사는 수험생들에게 우선 형사정책의 체계를 제대로 파악하고,사회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시시각각변하는 사회상을 이해한 뒤에야 시의적절한 형사정책을 익힐 수 있고,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응용력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형사정책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수험생들에게 “피할 수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즐거움 속에서 열정을 가질 수 있고 성공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
  • 하늘과 땅이 잇닿은 오직 한 곳 ‘천혜의 곡창’

    이 들녘은 지금 따스하다. 누렇게 익은 벼들로 가득한 김제의 만경평야.때마침 불어온 산들바람과 흥겨운 춤사위를 나누느라 이랑마다 여유와 만족감이 충일하다. 노령산맥이 서해로 뻗어오다 그 기운을 모악산에 모두 토해내고 지리멸렬,한숨을 내쉰 형국으로 평야가 들어섰다.땅과 하늘이 잇닿은,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전북 김제시 광활면과 진봉면 일대. 들판에 서면 도리깨질을 하는 어머니와 수확을 앞둔 논에서 피를 뽑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서 배어나오는 바다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오래전부터 천혜의 곡창.“태풍 ‘프라피룬’인가 뭔가 ‘사오마이’인가 뭔가도 이상하게 싹싹 비켜간당게.물도 좋고 땅도 좋아,다른 곳은 흉년들면 여긴 더 대풍이지라”농심은자랑스럽기만 하다. 이곳의 어느 논두렁을 들어가도 가슴이 다 훤해지는 지평을 만날 수있다.또한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시원스레 달리다보면 도시인들은 해방감에 흠뻑 젖어든다. 그리고 일몰.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벼들의 머리위로 참연히 얼굴을 담그는 일몰을 접하는 일은 여느 곳에서 쉬 만나기 어려운 엑스터시를 안겨준다. 김제에서 유명한 벽골제에 이르는 길.그 길엔 코스모스가 연도에 나와있고 가을이 마중나와 있다.무려 13세기라는 거대한 세월을 버텨낸 벽골제.그 둘레가 44㎞에 이르렀다는 이 제방은 호남(湖南)이니 호서(湖西)니 하는 명칭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가 이곳의 물을 빼고 흙을 메워 논으로 둔갑시켜 놓는 바람에 벽골제는 박제화돼 있다. 제를 쌓는 데 동원된 일꾼들의 짚신을 털게 했다는 신털미산과 성주의 딸 단야공주가 일꾼들을 불러모아 가야금을 뜯으며 노고를 위무했다는 명금산 등이 남아있지만 일제는 많은 것을 이 천혜의 곡창에서앗아갔다.소설가 조정래씨가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으로 이 곳을 택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김제시 위로는 만경강이,아래로는 동진강이 에워싸듯 흐른다.만경강위쪽이 군산.만경들녘에서 군산까지의 도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포장됐다.다 효과적인 수탈을 위해서였다.그런 아픔과 한을 되새기는 여정이 이곳 지평선위에 아로새겨져 있다. 김제시는 조씨와 함께 금산사와 심포 등 현존하는 관광자원을 돌아보는 ‘아리랑 투어‘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소설에 등장하는 감골댁 일가,사금 채취장,징게맹갱 등 거점과 송수익 정재규 손판석 등 50∼60명의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투어로 진행된다. 또한 드라마 제작을 중점지원하겠다는 입장을 MBC측에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조씨는 현재 집필중인 ‘한강’을 마무리하는 2002년 이후 첫 작품으로 벽골제를 배경으로 한 소설 ‘단야’를 집필하겠다는 뜻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에는 사실 지평선이 두 개지라” 도인기 김제시청 문화공보담당관은 자랑했다.그대로였다.심포항에 물이 빠지니 또하나의 지평선이 얼굴을 드러낸다.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바지락이며 생합들로 가득한 자루를 어깨에 지고 갯벌을 훠이훠이 저어나온다. 심포 바로 곁의 망해사.소박한 절 크기에 비해 만경강,서해,군산땅,김제들녘을 한눈에 내려다보는,지평선과 수평선을 한꺼번에 맛보는조망감이 활달하다. 그리고 모악산 줄기에 자리한채 풍요로운 만경들녘을 굽어보는 금산사.국보 62호인 미륵전을 비롯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등 3개의 대형불상이 봉안된 대적광전과 점판암을 쌓은 육각다층석탑 등보물급 문화재들이 즐비하다.조계사의 큰 집 답게 호남 지역 전체를아우를만한,속리산 법주사에 비견될만한 위엄을 갖추었다. 이제 열차를 타고 남행할 때 서쪽 창변으로 내다보던 석양의 아름다움을 더깊이 이해할 것 같다. 글·사진 김제 임병선기자 bsnim@. *김제 ‘지평선축제' 내일 팡파르. 성공적인 지방축제로 자리매김한 김제 지평선축제가 올해는 29일부터 사흘동안 열린다.올해 하이라이트는 ‘떡가래 길게 뽑기’로 기네스 공인기록에 도전한다.시민과 관광객 380명이 참여,통일 염원을 담아 한반도 지도를 형상화한 380m 길이의 떡가래를 뽑는다.지금까지 비공인 기록은 지난해 12월 이화여대에서 세운 305m. 광활면의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이 26m의 관람대도 주목할만하다.우마차를 타고 황금벌판을 누빌 수도 있고 40가족이 1박2일간 자매결연 농가에 머무는농사체험,허수아비와 옹기만들기를 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입석 줄다리기와 벽골제 축조를 배경으로 한 쌍용놀이 등 민속놀이와 심포항에서 즐기는 조개캐기,청하면 만경대교에서 벌어지는 망둥어낚시대회 등이 펼쳐진다.축제위원회(063-540-3108)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김제 나들목을 빠져나와 714번 지방도로를이용한다.강남고속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김제행 버스가 운행되며 열차도 수시로 다닌다.29번 국도가 벽골제∼죽산∼심포항으로 연결된다.김제시와 벽골제,심포항을 돌아오는 셔틀버스가 행사기간동안6대 운행된다. ■먹거리 김제의 3대 자랑거리는 벽골제와 미질 뛰어나기로 이름난지평선쌀,싱싱한 생합(백합). 생합은 간이 나쁘거나 악성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있다고 전해지며 쫄깃한 맛이 9월과 10월 절정에 이른다. 조금은 인파로 북적이는 심포항보다 거전(巨田)마을쪽이 한가롭고 좋다.시원한 맛이 일품인 꼬막국수와 꼬막무침도 푸짐하다.새만금횟집(063)543-6668낙조를 기다리며 거전마을 갯벌에 정박한 배에 올라 망둥어 낚싯대를기울이는 맛도 황홀하다.
  • 서울 보훈회관 개관

    서울지역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요람인 서울 보훈회관 개관식이 20일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고건(高建) 서울시장,김유배(金有培) 국가보훈처장,윤재철(尹在喆)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보훈회관은 지하1층에 지상7층 규모로 상이군경회,전몰군경유족회,전몰군경미망인회,무공수훈자회 등 4개 보훈단체의 서울시 지부가입주했다. 보훈단체들은 그동안 자체 회관이 없어 중앙보훈회관 일부를 임대해사용해오다 이번에 서울시지원금과 자체 성금 등으로 26억원을 마련해 회관을 구입했다. 노주석기자 joo@
  • 추석 물가사범 747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1∼14일 추석 전후 물가저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실시,제수용품 불법유통과 농·수·축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 641건747명을 적발해 23명을 구속하고 724명은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단속 유형별로는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 및 위장판매사범이 352명(311건)으로 가장 많았고,상표권 등 침해사범 232명(221건),축산물 부정도축 및 유통사범 142명(100건),가짜 식품 제조·판매사범 21명(9건) 등이다.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S유통 대표 허모씨(31)는 지난해 말부터 전북 부안과 충남 부여 등지에서 구입한 쌀을 포대당 2,000원 가량이 비싼 ‘김포쌀’,‘서산 청결미’ 등으로 속여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하다가 구속됐다. 광주시 북구 삼각동 C유통 대표 김모씨(43)는 지난 6월부터 프랑스산 삼겹살을 ㎏당 4,500원에 구입,국내산 삼겹살로 재포장해 8,000원씩에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전북 김제시 황산면 N식품 대표 임모씨(42)는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MBC ‘이제는‘ 녹화사업편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政起)는 28일 MBC TV의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녹화사업의 희생자들,군대가서 죽은 아들아’(연출 이규정)등 3편을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지난 7월23일방영된 ‘이제는…’은 80년대 보안사의 녹화사업과 이로 인해 발생한 군대내 의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또 대인지뢰의 실태와 피해사례를 다룬 춘천MBC TV의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평화 그리고 대인지뢰’(연출 전영재),사라져 가는 사투리를 발굴한 전주MBC 라디오의 다큐멘터리 ‘그냥 버리기 아까운 전라도 사투리’(연출 이병천)도 함께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장택동기자
  • 청와대수석 교체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3명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것은 국정개혁 2기를 맞아 내각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임이 예상되던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4강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이제는 외교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주변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그동안중국 등 국제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 그의 기용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4자회담 구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또 김유배(金有培)전 복지노동수석의 교체는 노동계 파업,의료계 폐업 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단초이다.조기해결의지가 함축되어 있다.새로 임명된 최규학(崔圭鶴) 복지노동수석은오랫동안 총리실 행정조정관으로 근무,조정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의견도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이다.조규향(曺圭香)전 교육문화수석 교체 역시 개인적 하자보다는 비서실 분위기 쇄신의 측면이 강하다.‘최장수 수석’이라는 점이 주된 교체이유로,교육현장 경험과 출신지 등에 있어 성격이 비슷한 정순택(鄭淳택)부산시교육감이 낙점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강원 출신 외교안보수석 후임에 강원 출신을,경남 출신 교육문화수석 후임에 같은 경남 출신을,목포 출신 복지노동수석 후임에 역시 목포 출신을 임명하는 등 지역을 배려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집권 초기와 마찬가지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주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프로필. △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내 대표적인 중국통.올해 특2급으로 승진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현안이 생기면 끝까지 해결하는 스타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사건 때 장관특보로 중국옷을 입고 다니며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화가 있다.부인 배영민(裵英敏·49)씨와 2남1녀. ▲강원 원주(53) ▲서울대 중문과 ▲외시 7회 ▲동북아 2과장 ▲의전담당관 ▲주중대사관 공사 ▲아태국장. ■정순택 교육문화수석. 평교사에서 출발해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부산교육계의 산 증인.민선 1기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3월 단독으로 입후보해재선됐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자 스타일로,디자인고·자동차고·골프고등 전문분야 고교 탄생에 앞장섰다.부인 홍영혜(洪英惠·52)씨와 1남1녀. ▲경남 하동(59) ▲동아대 ▲한독여자실업고 교사·교감·교장,부산해사고 교장 ▲부산시 부교육감,교육감. ■최규학 복지노동수석. 지난 67년 특채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73년부터 지난해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될 때까지 26년 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총리실의 터줏대감. 지난 92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석대표 보좌역 및 정치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인 박영희(朴英熙·60)씨와 2남2녀. ▲전남 목포(63) ▲목포고,고려대 ▲총리실 1,3행정조정관,총괄조정관 ▲국가보훈처장. 양승현 기자
  • 장애인전용 보험 보험료 월 10만원이하로

    내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보험상품이 나온다.이에따라 장애인들은 그동안 보험가입시 받아온 차별대우가 없어져 보험서비스를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며,세금혜택도 받게 된다. 정부는 21일 “그동안 장애인들은 보험서비스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 비해 보험가입이 어려워,보험혜택을 받지 못했다”면서 “세제혜택과 함께 보장기능이 강화된 장애인 전용 보험상품을 도입,내년부터 본격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지체장애인,시·청각장애인 등 신체장애인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험가입을 제한하거나 차별대우하는 사항을 각 보험회사의 보험계약에서 삭제토록 했다.또 장애인도 보험가입여부 및 가입조건을 일반인처럼 질병정도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도입키로한 장애인전용보험상품의 종류와 세제지원 방안 등을 알아본다. ◆소득보장형 장애인 부양자가 사망한 뒤,장애인에게 생활연금을 종신지급하는 상품으로 생활연금액은 기본적인 생활보장이 가능하도록현재의 월 최저생계비와 향후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설정된다. ◆암보장형 많은 치료비가 소요되는 암에 대한 진단과 입원,수술 등각종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사망보장형 장애인 가장이 사망했을 경우,유족의 생활안정을 위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세제지원 방안 장애인 전용보험에 대해서는 현재 70만원으로 돼 있는 보험료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방안과 장애인이나 직계존비속이 받는 보험금에 대해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가입 자격 각 시·군·구에 등록된 장애인이라야 한다.보험수익자는 장애인 본인과 그 직계존·비속으로 제한한다.정부는 장애인의 소득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해 장애인 보험을 무배당상품으로 설계하고보험료도 월 1만-10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문의번호는금융감독원 보험감독1국 02)3771-8200.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드니 소식/ 시드니올림픽 D-25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동티모르 선수 4명이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다. 동티모르저항협의회 부회장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조세 라모스 오르타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동티모르의 참가를 요청해사상 처음으로 4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동티모르는 역도와 복싱에 각 1명,마라톤에 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45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통치를 받은 이후 24년 동안 인도네시아의지배를 받았던 동티모르는 지난해 8월 투표를 통해 독립을 결의,인도네시아가 지원하는 민병대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현재 유엔 관리를 받고 있다. ■세계 정상급 타이완 여자 역도선수 2명이 약물사용 혐의에서 벗어나 시드니올림픽 출전길이 열렸다.타이완역도연맹은 천주이리엔과 우메이위 등 2명의 여자선수에 대한 2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취소한다고20일 밝혔다. 소변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징계를 받았던 이들은 최근 소변검사 시료가 밀봉되지도 않은 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른검사방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소청이 받아들여져 징계 해제를 받았다. 천주이리엔은 96년부터 지난 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 63㎏급을 4연패했고 우메이위 역시 69㎏에서 98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는등 타이완 여자역도의 간판들이다.
  • 美 민주당 전당대회/ 부통령 후보 확정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기적같은 여행길이 시작됐다” 유대인 최초로 부통령 후보에 오른 조셉 리버먼(58·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이같이 말했다.그러나 그가11월 대선에서 ‘기적의 여행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는 아직미지수다.리버먼 카드는 고어 진영에 잇점과 우려를 동시에 던져주기때문이다. 고어가 클린턴 대통령과는 달리 도덕성에서 결점이 없음을 선전하는데는 그가 제격이겠지만 96년 소수민족혜택법안과 사립학교 재정지원법안 등에 반대한 경력은 유대교란 종교적 배경과 함께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과 백인우월주의자 등으로부터 반감을 사는 빌미가 되고있다.15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흑인회의에서 리버먼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헐리우드에서도 그에 대한 반감이 많다.영화 TV 등 오락산업에 대해사행심, 선정주의에 대해 공박했으며 일부 제작자에게 특정 음악이나프로그램을 방영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리버만에 대해 미 언론들은 “사고는 자유주의이나 행동은 보수주의”란 레벨을 붙여놓았다.이중적인 모습일 수 있으며,단지 고어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해 자신의 소신을 꺾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한다. 리버먼의 난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외교정책에서의 제 1인자로 불리는 고어와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것.고어는 진보적 자유주의에 부합되는 외교노선의 색채를 띠고 있는 반면 리버먼은 보수주의 색채가농후하기 때문이다.‘미국 제일주의’ 추구란 목표 아래 두 사람의의견 차이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주목된다. hay@. *고어 가족애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16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대선 후보 앨 고어의 가족애(家族愛)가 과시됐다. 미 정치인들이 연설을 할 때면 주인공의 가족들이 뒤에 서서 함께박수를 받거나 끌어안고 가벼운 포옹을 하는 것은 의례 있어온 일이다.또 전당대회장에서 정·부통령 후보자 부인들은 언제나 남편보다먼저 연단에 나와 남편 자랑을 하고 연설이 끝난 뒤 남편을 소개하는 것이 예사였다. 그러나 16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는 고어의 부인인 티퍼 고어가아니라 딸 카레나 고어 시프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연단을 올라와‘대디’(Daddy)를 연발하는가 하면,그녀의 연설 도중에는 맞은편에앉아 흐뭇한 표정을 짓는 티퍼의 모습이 연신 뒤편 대형화면에 보여졌다. 그러나 진짜 가족애를 보여준 것은 스케줄까지 무시한 고어의 예정없는 등장.고어는 딸이 “내 아버지라서,혹은 좋은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좋은 분이라서 그를 추천한다”는 연설이 끝나자어디선가 힘차게 뛰어올라 연설을 마친 딸을 끌어안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그녀의 볼에 키스,더 깊은 가족애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는 17일 후보 수락연설 때 환호를 받으며 올라오는 게 관례.느닷없는 고어의 등장에 온 대회장은 어리둥절해졌다.그러나 고어와 카레나는 이에 아랑곳없이 환호하는 대회참가자에게 서로 껴안은 채 손을흔드는 등 남다른 부녀애를 과시했다. * 외교안보자문팀장 인터뷰.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민주당 대선후보 앨 고어의 외교안보자문팀장인 브루스 젠틀슨과 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 리언 푸어스가16일 “한반도 문제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히고 “고어가 취할 ‘적극적 개입정책’은 당근과 채찍이 적절히 조화된 대북정책이 될 것이다”고 차기정부의 외교노선을 규정했다. 다음은 젠틀슨과 푸어스의 인터뷰 요약. ◆북한의 최근 태도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젠틀슨:6월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북한은 국제사회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최근 한반도 상황은 분명 남북문제가 새 차원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그렇다 하더라도 북한이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는 여전히 남을 것이다.정확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시할 것이다. ◆대북정책에서의 적극적 개입주의는 어떤 것인가. 젠틀슨:공화당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유화정책으로 표현,실패로 규정했다.고어의 대북정책은 한마디로 당근과 채찍이 조화가 이뤄진 억제력을 가진 정책이 될 것이다. ◆미사일 방어망과 관련된 고어와 부시의 차이점은. 푸어스:북한이나 이란처럼대량살상무기를 가지려는 노력이 문제이다.따라서 고어 역시 미사일 방어망 계획에는 찬성하지만 세계 군비확산을 초래할 만큼 규모가 커서는 안된다는 것이 고어의 생각이다. hay@
  • 금융감독도 “수요자 중심 전환”

    이르면 9월부터 금융감독원의 검사역과 은행·증권 등 일반 금융기관의 검사역들이 3∼6개월씩 교차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검사도 사후적발위주가 아닌 사전 지도 및 예방위주로 바뀐다. 특히 경영성과가 좋고 조직운용이 탄탄한 금융기관에 대한 현지검사는 검사횟수를 줄이는 등 수요자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수요자 중심의 금융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개선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재(金暎才)금감위 대변인은 “이근영(李瑾榮)위원장이 금감위와 금감원의 조직운영에 대한 외부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함에 따라시장친화적인 감독당국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7∼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휴먼센터에서 330여명의 검사인력이 참석하는 합동연수회를 갖고 구체적인 검사개선안을 마련하기로했다. 개선안에는 ▲금감원 및 일선 금융기관 검사역간의 교차 파견근무제 ▲내부 자격증제도 도입 등 전문성 제고방안 ▲피검기관의 경영성과별현지검사 축소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교차 파견근무제는 은행·증권·보험·투신 등 영역별로 2명씩 10명 정도의 검사역들을 3∼6개월 정도 서로 파견해 상호 이해를 높인다는 것이다. 검사역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손해사정인·증권분석사 등의 전문자격증 취득을 권장하고 내부 자격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특히 이 자격증을 획득하지 않으면 검사반장이 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인공선탠기등 피부암·백내장등 ‘부작용’

    인공 선탠기,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레이저 지시봉(포인터),카메라 플래시.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이지만 자칫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기들이다.이같은 기기들은 자외선과 적외선,레이저의 위해성으로 인해 오남용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규제·제재가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심각성이덜 알려진 편.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이들 기기의 위험성과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인공선탠기. 인공선탠의 위험성은 바로 자외선 때문. 자외선은 가시광선에 비해광전자의 에너지가 더 강해 피부암을 일으키거나 안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체의 DNA·RNA를 파괴하거나 피부홍진, 면역저하, 피부노화 백내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따라서 이같은 자외선에 민감하거나 약한 체질은 인공선탠을 해선 안된다. 실제로 호주는지난 25년간 자외선의 위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눈에 띄는피부암 감소효과를 보고있다. 최근 ICNIRP도 피부혈관종 등 피부질환환자와 광활성 약 복용자,아동,인공선탠 이용 당일 향수·로션·스프레이 사용자, 자외선에 민감한 자는 인공선탠을 금할 것을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인공선탠은 일주일에 2회,연간 30회를 초과하지 않을 것과 함께 ▲인공선탠 제조업자가 자외선 차단 보안경을 제공하고 사업자가 이런 사항들을 사용자에게 알릴 의무도 명시하고 있다. ■레이저 지시봉. 학교주변 문구점에서 팔리고 있는 레이저 지시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백내장, 망막·각막파괴 등을일으킬 수 있는 레이저에 대한 규제기준이 제정되어 있지 않다. 레이저 장비는 클래스1,2,3A,3B,4로 구분돼 있다. 이가운데 클래스2는 레이저를 응시할 때 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클래스3A는 그냥 노출돼도 눈에 손상을 준다. 또 클래스3B는 눈에 상당한 손상을, 클래스4는눈과 피부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레이저 지시봉은 클래스2에해당되는데 ICNIRP는 이 레이저 지시봉이 아이들이 사용해선 안될 장난감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선 레이저 포인터를 친구들끼리 서로의 눈에 장시간 조사해 망막 손상을 입었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국내에서는 이에대한 실태조사가 전혀 없다.지난해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레이저 지시봉을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했으나 버젓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카메라 플래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도 세기가 셀 경우 망막·수정체 손상, 각막열상을 발생시킨다. 최근 나온 카메라 플래시는 집중도(intensity)가 강해 짧은시간 노출로 20㎝ 이내의 근거리에서 플래시를 터뜨려도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어린이들이 장난으로 플래시를 계속터뜨리며 장난하는 경우 망막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실명할 수 있다. 그러나 1m이상의 거리에서 자동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엔 권고안 수치를 넘지 않는다.전문장비들은 대부분 한글 사용설명서나 위험경고가 부착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실제로 국내 대학병원 안과에도플래시에 의해 눈이 손상된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선탠기,레이저 지시봉,카메라 플래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것과 경고문구를 삽입하도록 하는 법안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특히 의료계와 산업계에서레이저 기기 사용이 급격히늘고 있지만 레이저에 대한 위험성 인식부족 탓에 의료사고나 산업재해가 잇따라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은행 보험업진출 힘들듯

    앞으로 보험업에 신규로 진출할 금융기관은 출자금액의 300%이상을 자기자본으로 확보해야 한다.은행이 보험업을 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이상이어야 한다.은행·종금에 이어 보험사도 9월부터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적용받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열린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보험감독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규정체계의 단일화를 위해 보험업 인허가 지침을 폐지하는 대신 그 내용을감독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체 임원의 절반 이상을 보험업무 등 전문분야에서 5년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맞추도록 했다. 현행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차주의 미래 상환능력까지 충분히 반영하는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도입,이에 상응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했다.이에따라 부실여신 등 불건전 자산이 많은 보험사는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보험업의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감위가 보험사의 출자한도 초과 승인업종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보험사가 보험계리업 및 손해사정업,신용정보업,중소기업창업투자업,유동화전문회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 李총재 “정부, 反美운동 방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진주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참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 방치 발언’을 하자 민주당도 즉각반박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국론을 통일과 반통일세력으로 분열시키고 있고,무분별한 반미운동을 정권이 방치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 ‘8·15 정국’으로 야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정부가 반미감정에 대해 별로 유효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무분별한 반미감정의 조장과 팽배를 막기 위해사태를 제대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대통령과정부가 오로지 남북문제에만 매달려 현대사태와 의료대란,난개발 등 엄청난국정혼란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들뜬 통일론이 앞서고,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이 없는 것처럼 대통령이 단언할 만큼분위기를 띄웠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반미가 돼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명했다”고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반미 움직임’과 관련,지금까지단 한마디의 발언도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이 총재의 난데없는 ‘반미방치 발언’은 대단히 사려깊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런 무책임한발언이야말로 전통적인 한·미 우호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진주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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