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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에 면책사유 입증 책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할 의무는 가입자가 아닌 보험사에게 있다. 자살을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라면 유서 등 객관적 물증이나 명백한 주위 정황 사실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8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뒤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보험가입자에 대해 자살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보험사에 보험금을 주라고 결정했다. 이 가입자는 지난 2004년 9월15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나흘 뒤 한강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사망자 가족과 보험사는 자살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우연한 사고가 아닌 자살은 보험약관에 의거해 상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보험사가 자살을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고의로 자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한다면서 사망자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살의 개연성을 추정할 수 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카드빚이 있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벌금 200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를 받고 있었다.사망 직전에는 외제 차량을 들이받아 관할 경찰서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금감원은 이 정도의 주변 정황은 보험 가입자의 자살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교수 언어성폭력 인권위 진정

    도에 지나친 교수의 언어 성폭력에 대해 학생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집단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고려대 교수들의 언어 성폭력은 지난 2월 전체 교수 세미나에서도 공개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는 18일 사범대 일부 교수들의 언어 성폭력이 많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고 관련 사례를 모아 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로 했다.이미 지난달 사범대의 한 여학생이 A교수에 대해 인권위에 민원을 제기, 인권위 성차별팀이 조사중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민원은 진정과 달리 조사의 의무는 없지만 명확한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권조사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범대 학생회는 지난 4일 인권위의 연락을 받고 이 학생의 민원제기 사실을 알게 됐다. 곧바로 학장 면담 등을 통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학생회는 이에 따라 학생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 이르면 이번주 중 학교 당국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민주혜 부학생회장은 “이미 해당 교수와 강의 제목까지 파악된 다수의 피해 사례가 확보됐지만 피해 당사자가 자기 이름으로 직접 진정을 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함께 수업 받은 남학생들은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제3자 진정이나 학생회 명의 진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엄연히 기관 대 기관의 공적 영역인데 인권위가 학교가 아닌 학생회에 먼저 연락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인권위와 별도로 학내 공식 고발기구인 성폭력상담소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A교수의 수업에서 언어 성폭력이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4학년 B(27)씨는 “교수님이 여학생들은 프리젠테이션 할 때 무조건 빨간 짧은 치마를 입고 와라. 유혹적인 목소리로 아주 발표를 잘 했다는 등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남자인 내가 더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3학년 C(26)씨는 “여학생들에게는 연구실에 올 때 화장을 짙게 하고 오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A교수의 수업에서는 교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모든 조에서 생머리 스타일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발표자로 나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달라이라마 한국비자 신청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종교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지난 16일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고 세계종교지도자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연기영)가 18일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스님)와 김대중도서관(관장 류상영)의 초청으로 추진돼왔으며, 달라이라마가 한국행 비자를 신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태권도 저변 확대가 절실한 유럽에서 한국 태권 동자들이 시범 경기를 펼쳤다. 종주국에서 온 시범단이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줘 태권도가 뭔지 제대로 체험했다는 반응이다. 태권도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면서 영국에서도 태권도 인구가 느는 추세이나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11시55분) TV가 그림책이 되는 시간,‘뽀뽀 상자’에 실린 소설 중 ‘내 사랑 라이카’,‘뽀뽀 상자’,‘빠르면 빠를수록 좋아’등 네 편을 유년 시절의 추억을 담은 화가들의 그림과 함께 읽어본다. 어린이들의 그림일기와 함께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밥은 전혀 먹지 않고 달걀로 배를 채우는 남자의 별난 이야기를 들어본다. 평화로운 동네에 사람들을 무시무시한 공포로 몰아넣은 사람을 공격하는 새, 그 비밀을 밝힌다. 결혼생활 3년, 그 추억만으로 38년을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한 할머니의 그림자 같은 사랑이야기도 전한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희정은 황검사에게 사직서와 함께 상어지느러미파와 김형사 살해사건 관련 자료들을 건넨다. 유나는 희정에게 달고를 잠깐 의심했었고, 달고가 자신을 용서했지만 마음에 금이 간 것 같다며 앞으로는 희정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달고를 믿을 거라고 한다. 한편, 장식은 수제비집 기사를 보며 즐거워 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H.O.T 강타, 토니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첫사랑,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간직한 단짝친구들과 함께한다. 토니, 강타는 50명의 친구들 중에서 자신들의 진짜 친구를 찾아야 하는데, 보고싶었던 친구들과의 만남,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했던 첫사랑과의 만남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문화지대(KBS1 오후 10시10분) 2005년 독일에서 비보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19개팀 중, 우리나라의 ‘라스트 포 원’이 1위를 차지했다.‘라스트 포 원’의 맏형 서주현,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추며 댄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춤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는 비보이 서주현을 화가 김점선이 만나본다.
  •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2004년 9월, 경기도 양평군의 고려대 농업연습림의 굴참나무 아래에서는 경건하고 단촐한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장에는 흔한 조화나 묘비 하나 없었다. 가족 등 고인의 친지들이 나무 주변에 둘러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한 것이 장례식의 전부였다. 바로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다 타계한 김장수 고려대 교수의 수목장이었다.‘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김 교수의 유지를 반영한 듯 그 분을 모신 굴참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간단한 표지 외에 이렇다 할 흔적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수목장(樹木葬) 시대가 도래했다. 수목장이란 기존 매장법이나 납골당처럼 유골을 존치하는 장법 대신 화장해 분쇄한 유골을 유족이 원하는 나무나 화초 밑 또는 잔디밭 등에 묻는 서구형 자연장법을 말한다.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 장법이 환경 훼손을 막는 친환경적 장법일 뿐 아니라 국토 잠식이나 장례 절차의 양극화와 번거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근래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나서 수목장을 권장하고,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도적 수용 보건복지부는 최근 자연장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이 법률안이 확정, 발효되면 수목장 등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를 경우 고인과 유족의 성명 등을 기록한 표지를 나무나 잔디밭 등 매장장소에 설치하되 기존 묘지에 사용해 온 상석이나 석물 등은 설치할 수 없게 된다. 또 국민 정서를 감안, 자연장이 가능한 자연장림은 인구 밀집지역이나 주거지역, 상수원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등에 설치하지 못한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이 국·공유림을 활용, 자연장이 가능한 수목장림을 30만㎡ 이상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이나 가족이 자연장 구역을 설치할 경우 면적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관할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1000㎡ 이상의 자연장 구역을 설치하려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야 하나 문중이나 종교법인, 공공 특수법인의 경우에는 이를 면제해 보급이 용이하게 했다. 수목장을 주요 장법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목장, 왜 좋은가 수목장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장례법이다. 그러나 얻는 것은 많은 장법이다. 현재의 장묘문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적 비용과 국토 잠식이다. 특히 경제적 문제와 관련, 고려대 변우혁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비용을 걱정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런 점에서 수목장은 어떤 장례법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산림정책연구회의 수목장 원가계산에 따르면 수목장에서의 나무 한 그루당 원가는 그루당 약 80만∼200만원선으로 산정했다. 다른 장례법과 비교해 매우 뛰어난 경제적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수목장제 확산의 문제 수목장의 전제 조건인 화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화장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자치단체 주민들이 인접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싼 시설이용료를 내야 한다. 수목장과 화장시설 설치에 따른 님비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52.3%에 달해 2010년에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화장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화장시설 설치가 미진해 수목장의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의 장례법제 정비는 장례로 인한 자연훼손을 막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생전의 신분이 죽어서도 세습되는’ 전근대적, 소비적 장례를 줄이자는 취지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파주 용미리 ‘추모의 숲’ 가보니 수목장은 국내에서도 이미 매장, 납골과 함께 하나의 장례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또는 종교단체를 통해 수목장을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은 경북 영천의 은해사 수림장이 유일하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추모의 숲’에서도 집단 산골형으로 자연장이 치러지고 있다. ●서울시의 산골형 자연장 서울시가 경기도 파주 용미리 1묘지 내에 마련한 ‘추모의 숲’은 산골(散骨)공원이다.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도록 장미, 철쭉, 무궁화, 국화 등 작은 규모의 꽃동산이 마련돼 있다.4개 꽃동산 중 한 곳을 택해 준비된 마사토와 유골을 섞어 땅 위에 안치하고 간단히 장을 지내면, 그 뒤 관리자가 공원 내에 합동으로 산골을 하게 된다. 이같은 자연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합동으로 안장을 하다 보니 호상(好喪)한 유족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개별 자연장이다. 유족들이 직접 잔디나 나무 밑에 유골을 안장하고 표지를 남길 수 있어 일반적인 수목장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개별 자연장은 이미 추모의 숲 내에 마련돼 있어 관련법이 확정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개별 자연장은 합동 안장을 꺼리는 유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안장은 개별로 하더라도 추모는 공동으로 하도록 추모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기존 묘비 등의 부착물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도 수목장 도입 경북의 은해사 수림장에서는 실제로 나무를 임대해 수목장을 할 수 있다. 사찰 주변 1만여평의 소나무 군락지에 수목장이 조성돼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으로는 유일한 곳이다. 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서 유골분만 안치하고, 나무에는 고인의 이름과 추모일 등을 적은 명패만 가지에 매어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고려청자서 힌트 얻은 수목장용 분골함 개발 서울시립조성묘지 관리업체인 ㈜서울장사개발(대표 안우환)이 올해부터 도입되는 수목장 분양에 대비해 ㈜세원(대표 이원우)과 공동으로 수목장용 분골함을 개발,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또 수목장 전용 화장로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모두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돼 특허 출원한 ‘수목장용 분해성 투각형 분골함’은 수목장의 취지에 걸맞게 토양 속에서 분해가 잘 되도록 전분과 목재, 부직포 등을 사용해 제작됐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수목장의 취지와도 어울리는 일이다. 안 대표은 “장례의 엄숙함을 훼손하지 않고도 친환경적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골함 아이디어를 고려청자에서 얻어 이중투각형으로 만들었다.”며 “미생물과 수분, 산소 등이 자연스레 흡입돼 쉽게 분해되는 투각형으로 제작, 짧은 시일 내에 유골이 토양과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목장용 분골함의 관건은 장례의식의 경건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환경친화성을 극대화하는 것. 안 대표는 “유골이 토양과 수목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느냐와 그러면서도 토양이나 수질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목장은 사후(死後) 세계를 믿는 우리의 종교·정서적 관점에도 부합해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도 구조조정 ‘한파’

    보험설계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다. 인터넷,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새 판매채널이 강화되면서 지인(知人)판매 수준에 머물던 ‘아줌마 부대’가 사라지고 자산설계와 컨설팅 능력을 지닌 소수정예 전문가로 대체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학력이나 나이 등 자격 제한이 없어 퇴직자들의 만만한 대안 직업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옛일이 된 셈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설계사를 재테크 전문가로 무장시킨다고 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사라질지에 대해선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줌마 설계사가 퇴출 대상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4월 13만 6654명에서 올해 3월 12만 3355명으로 9.7% 줄어들었다. 특히 감소 인원 1만 3299명 가운데 92.9%인 1만 2355명이 여성 설계사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2만 5929명에서 1만 9787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남자 설계사는 377명 줄어든 데 그친 반면 여성은 5765명이나 감소해 여성설계사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감소된 883명 가운데 841명이 여성들이다. 대한생명은 여성설계사가 3280명 감소했지만 남성은 되레 177명 늘었다. 대부분 설계사 수가 줄었으나 외국계 등 일부 보험사에선 전략적으로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라이나생명은 이 기간에 604명의 설계사를 늘렸다. 이들 가운데 단 2명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신한생명도 여성설계사만 323명 더 뽑아 부드러움을 앞세운 고객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ING생명은 남녀 설계사 1000명을 신규 채용,6361명의 인적 조직력을 앞세워 생보업계의 상위권 진출을 넘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 요구 몇해 전부터 조기 퇴직, 자녀 교육비 등을 이유로 40∼50대 나이에 뒤늦게 설계사로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신규 인원 10명 중 7명이 일을 시작하고 1년 안에 그만두곤 했다. 과거에는 보험영업이 힘들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험사가 원하는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하지 못해 영업중단을 권고받는 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설계사의 자격 제한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보험중개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요구하는 보험사들이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설계사에게 변액보험과 수익증권(펀드) 판매 자격증을 따도록 지시했다. 녹십자생명은 전 설계사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신규채용 인원을 전직 간호사만으로 제한하는 보험사도 있다. ●소비자 현혹하면 더 큰 문제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설계사들은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 생명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2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비해 29만 8000원(10.1%) 증가했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88만원이고,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의 경우엔 평균액이 73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득이 높다. 다음달부터 자격을 갖춘 보험설계사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투자, 한국투자, 굿모닝신한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실력있는 설계사(보험 독립대리점 포함)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는 증권사 영업직원이 나을지 몰라도 고객을 맞상대하는 영업력은 설계사들이 월등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전문가랍시고 현란한 금융상품 지식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이웃에 신뢰감을 주던 보험아줌마보다 나을 게 없고, 불완전판매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유럽 신문업계도 ‘살아남기’ 경쟁

    인터넷과 영상시대를 맞아 신문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신문마다 새 환경에 적응하고,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 월드와이드’ 최근호가 마련한 특집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보도의 혁명 불러온 통합뉴스룸 지난 연말 USA투데이 편집인 켄 폴슨은 웹사이트 뉴스를 책임지고 있던 킨지 윌슨을 편집국장으로 발탁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강화와 발전을 위한 회사 인재와 능력의 통합이라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지난해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쌍방향 신문 담당 부국장을 임명했고, 조만간 5층에 있는 웹부문 직원들을 3층의 뉴스룸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들 신문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새크라멘토 비, 사키고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이미 지난해 뉴스보도 방식을 확 바꾸었다.24시간 중단 없는 뉴스 데스크와 온·오프라인 스태프가 함께 일하는 웹·인쇄매체 통합 뉴스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웹 프로듀서와 신문 편집자들이 합동으로 매일 제작에 임하면서 기존의 마감 개념이나 독자와의 소통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연방법원 판사 조엔 레프코의 가족 살해사건을 가장 먼저 특종보도한 기사는 방송이나 종이신문이 아닌 시카고 트리뷴지 인터넷판에 실렸다. 통합뉴스룸을 운용하는 신문에선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이튿날 오프라인 조간신문에는 웹에 올린 기사와 함께 그에 대한 반응 등 후속기사까지 실린다. 또 부동산이나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로그를 통해 자투리 뉴스가 부가적으로 서비스되며, 일부는 비디오가 제공된다. 포트 캐스트(Pot Cast)를 통해 독창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신문도 있다. 로노크 타임스라는 한 지방신문은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4∼5분 정도의 방송을 통해 지방뉴스와 유머, 스타일 소식 등을 내보낸다. 플로리다주의 네이플스 데일리 뉴스나 일리노이주의 데일리 저널 오브 캔커키는 뉴스나 인터뷰 등을 포트캐스트를 통해 내보내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자제보 보충취재후 1면 톱기사 게재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은 인터넷 보급률 미흡 등으로 통합뉴스룸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블로이드판 신문제작, 가벼운 르포들로 가득한 컬러섹션 제작도 잇따라 시도되었지만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반면 독자들을 신문제작에 참여시키는 독자포털 운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대중일간지인 VG(Verden-Gang)는 2003년부터 독자가 뉴스나 사진을 제보하면 이를 보충취재해 기사를 게재하는데, 매달 10건의 기사가 1면 톱기사로 게재된다. 특히 전국 일간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재인력이 부족한 지방일간지, 가판 중심의 대중일간지들이 독자포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신문판매와 광고수익의 감소로 발생한 수입적자를 메울 수 있는 부가사업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독일 신문업계에서 ‘사업 확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의 클라우스 루츠 사장은 이 신문의 50만 독자들에게 부가 상품인 도서와 DVD,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한때 파산상태에 놓였던 SZ출판그룹이 흑자로 돌아서도록 만들었다. SZ 경쟁사인 AS그룹이나 주간신문인 디 차이트, 경제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 등도 이와 비슷한 부가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직도 이런 경찰이…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에게 성폭행 상황을 재연하자며 유인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성폭행 사건의 경우 현장조사시 여자경찰관을 대동할 필요성이 절실하나 이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1일 성폭행 피해자 조사도중 성폭행을 시도한 인천중부경찰서 임모(34) 경장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 경장은 성폭행 피해사실을 고소해온 김모(43·여)씨에게 지난달 21일 전화를 걸어 “성폭행 상황을 재연해 보자.”며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김씨의 집을 방문한 뒤, 김씨의 옷을 모두 벗긴 다음 자신의 성기를 여성의 특정부위에 대는 등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임 경장의 의도를 눈치채고 발로 차는 등 강력히 저항해 임 경장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임경장은 이후에도 2차례나 더 사건 재연을 핑계로 김씨의 옷을 벗기는 등 3시간 동안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남편 몰래 며칠 동안 고민하다 인천의 한 여성단체상담소에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상담소로부터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여경이 포함된 조사반을 편성, 수사를 벌였다. 경찰 내규에는 성폭행 사건의 경우 여경이 피해조서를 받고, 피해자의 신체 피해부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여경이 담당토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장조사시 여경을 대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강간사건의 경우 현실적으로 현장조사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여경 대동 규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폭행 사건을 다룰 여경이 크게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건이 발생한 인천중부서 형사과에는 단 한명의 여경만이 근무 중이다. 최근 여경이 많이 늘고는 있으나 주로 경찰행정과 교통 등의 부서에 배치돼 있다. 한편 경찰은 임 경장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인천중부서 형사과장과 강력2팀장을 직위해제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LIG그룹’ 탄생 예고

    ‘LIG그룹’ 탄생 예고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가 법정 관리중인 건설업체 건영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LIG그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재벌가(家)의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면 LIG그룹이 GS,LS에 이어 세번째로 LG 출신 그룹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계당국은 이 과정에서 그룹 내부의 부당지원이 발생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건영 인수 본계약 9일 금융계에 따르면 LIG손보의 최대주주 구본상(36·보유지분 5.76%)씨가 이날 건영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건영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MOU는 구씨 자신이 또 다른 대주주로 등록된 자동차견입업체 TAS와 건영 사이에 이뤄졌다. 이로써 구씨는 2∼3주에 걸쳐 건영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쯤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구씨는 지난달 28일 건영에 대한 매각입찰에 참여해 투자금액과 유상증자 비율, 경영계획 등에서 플랜트·건설업체 KIC, 경남기업 등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구씨는 건영의 총 자산규모에 버금가는 3500억원을 인수가능액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중 500억∼60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은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브리지론(차입 융자)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구씨는 LIG손보(자산액 5조 3155억원)와 함께 자회사인 LIG생명(1조 2300억원),LIG손해사정(26억원), 방위산업체 넥스원퓨처(3700억원), 건영(3875억원) 등을 지배하는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에 오를 수 있게 된다.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 LIG손보의 구씨는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 보험영업만으로는 수익모델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사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보험자금을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LG의 또 다른 분리사인 GS건설(회장 허창수) 등으로부터 하청 등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씨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75년 작고)씨의 장손이다. 부친 구자원(71)씨는 LIG손보의 2대 주주(4.85%)이자 자회사 넥스원퓨처의 회장으로 있으나 경영에선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현재 LIG손보의 미국 본부장을 맡고 있다. 구씨 지분은 지난해 말 추가 매입을 포함해 5.76%에 불과하지만 부친과 동생 구자엽(3.19%)씨 등 일가족의 지분이 18.95%에 달해 경영권 인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대주주의 건영 인수설이 나돈 지난 2일부터 LIG손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9일 1만 7000원을 기록, 며칠만에 15.6% 올랐다. ●내부 부당지원 드러나면 제재 LIG손보측은 “최대주주가 개인 자격으로 건영 인수에 나선 것이며 회사의 자금지원 등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LIG손보 강윤명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이 자회사를 늘리는 것은 대주주의 지분확대밖에는 이유가 없으며, 회사 자금이 인수비용에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박병명 보험감독국장은 “보험과 상관없는 그룹화 변신이 감독 대상은 아니지만 LIG손보가 대주주에게 자금지원 및 신용공여 등 부당지원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순환출자, 편법상속 등으로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집단에 대해 중점 관리하겠다.”면서 “탈세 의혹이 있는 부당내부거래는 제재조치 후에도 국세청에 통보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공정거래위원회를 흔히들 ‘경제 검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에서는 ‘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종이 호랑이’라는 푸념이 쏟아진다. 강제조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불만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 권오승 신임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면서 담합행위 등 적발이 더욱 어려워져 강제조사권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법 집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해 공정위가 강제조사권 확보를 본격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학계 일부와 재계에서는 공정위가 강제조사권까지 가지면 지나치게 권한이 막강해질 뿐 아니라 실효성도 낮다며 반대하고 있다. 법무부도 소극적이어서 부처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공정위는 7월 발족할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거부·방해사건 9건…과태료 외에 제재방법 없어 공정위는 2002년 3월부터 법무부와 강제조사권 도입 문제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조사방해사건이 잇따르면서부터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조사거부·방해행위를 적발, 제재한 사건은 모두 9건인데 이 가운데 4건이 지난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토탈 임직원이 담합행위 관련 서류를 빼돌리고 추격하는 조사관을 몸으로 막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 이외에 다른 제재방법은 없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조사방해 행위 등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장기 과제로 담합행위 조사권을 강화하고, 조사방해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한다는 ‘강제조사권’ 확보를 제시했다. ●“담합사건 적발하려면 압수수색권은 필수” ‘담합행위 조사권 강화’는 담합사건에 대해 공정위가 압수수색권을 갖도록 법에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형사처벌 규정 신설은 조직적이고 중대한 조사방해 사건에 대해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형사처벌보다는 압수수색권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는 압수수색권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조사권한(자료제출명령권, 현장출입권 등)만으로는 고의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 부과 외에 대응수단이 없고 ▲정보기술 발달·사무환경의 디지털화 등으로 담합증거에 대한 접근이 원천봉쇄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담합사건에 대해 기업이 자료를 숨기고 조사를 막으면 현재는 적발할 방법이 없다.”며 “현장에서 초기에 자료를 최대한 입수하는 것이 담합사건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실장)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도 “담합사건을 인지해 현장을 급습했는데도 기업이 거부하면 조사를 못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담합사건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으면 검찰이 수사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심증은 있어도 고발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권한 비대화, 기업 부담 가중 생각해야”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양세영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공정위는 이미 계좌추적권을 비롯해 충분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며 “검찰이 경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다 공정위가 강제수사권까지 가지면 기업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반발했다. 법무부에서도 인권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권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예를 보면 압수수색보다는 대부분 내부고발자의 제보나 합법적 감청에 의해 담합사건이 적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공정위가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기업의 경영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도 이같은 반발을 의식,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인옥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시장경제선진화 TF에서 강제조사권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로 할지를 충분히 논의한 뒤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고소해도 수사 뒷짐진 경찰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회사원 고모(30)씨는 지난 3월16일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 노트북을 사려고 중고품 거래사이트에 올렸더니 안모(23)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안씨는 “인천에 살아 직접 만나기 어려우니 송금하면 택배로 노트북을 부치겠다. 주민등록증 사본도 보내줄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회사일로 바쁜 고씨는 35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안씨는 이후 연락을 끊었다. 고씨는 인터넷 사기거래 피해자들이 모인 게시판에서 안씨가 유명한 사기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에 고씨는 이튿날 안씨 거주지를 관할하는 강남경찰서에 안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 하지만 경찰은 한달이 지난 지난달 18일에야 고씨에게 전화로 “기소하기엔 피해금액이 너무 적고 강남서에 신고된 안씨 사건들이 아직 취합이 안 됐다. 안씨가 요즘은 사기를 안 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씨는 “안씨에게 사기당한 사람들 40명이 모인 카페도 있고 안씨 신원도 적혀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6개월간 14건이나 접수 경찰이 사기사건을 접수하고도 피해 금액이 적고 인력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수사를 미뤄 눈총을 받고 있다. 피의자가 같은 사기사건이 6개월 동안 14건이나 접수됐지만 경찰은 개별사건으로 취급하며 사건 용의자를 방치, 피해자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남 양산에 사는 회사원 김모(23·여)씨도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연결된 안씨에게 디지털카메라 구입대금 47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안씨는 디지털카메라를 보내지 않았다. 김씨는 12월 초 양산경찰서에 안씨를 고소했다. 한달 뒤 강남서로 사건이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사건 처리가 궁금해 강남서에 전화했다가 “피해자들이 제각각 고소한데다 한두 건이 아니라 담당 수사관이 누군지 모르겠다.”는 짜증 섞인 답변을 들어야 했다. 김씨가 강남서로부터 연락받은 것은 지난 3월 말.“안씨가 사기꾼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모인 카페에서 사기 내역을 뽑아 경찰서에 팩스까지 넣어줬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경찰의 무성의를 꼬집었다. ●취재 들어가자 뒤늦게 체포영장 서울신문이 안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에서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모두 40명에 이르렀다. 이 중 실제 피해사례를 자세하게 적시한 피해자만 17명, 피해 금액은 897만원에 달했다.40명 모두의 피해 금액을 합치면 2000여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수사에 미온적이다.2일 강남서에서 만난 경제팀의 한 수사관은 “인터넷 카페에 모인 사람들이야 닉네임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 피해자 숫자가 정확하지 않은 것 아니냐. 수사관 한 명당 70∼80여건의 사건이 몰려 있어 소액피해까지 수사에 나서긴 힘들다.”고 말했다. 강남서는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지난 3일 뒤늦게 경제팀의 한 경찰을 전담 수사관으로 정하고 4일 안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 수사관은 “출석을 통보했지만 안씨가 약속을 어겼다. 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선사들이 들려주는 참삶·깨침의 소리

    한국의 100여개 선방(선원)에서는 2200여 불교 수행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두(話頭)를 든채 치열하게 정진을 거듭하고 있다.이 선방은 수행처답게 규율이 엄격하며 일반인들의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이 선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선방에서 길을 물었더니’(서화동 지음, 고즈윈 펴냄)는 10여년간 종교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전국의 주요 선원 25곳과 프랑스 파리 도심의 사자후선원 등 모두 26곳을 훑어 그속의 치열한 구도 현장을 비롯해 선사들의 가르침과 선원의 역사·전통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통도사 영축총림선원, 백양사 고불총림선원, 범어사 금어선원, 서귀포 남국선원, 쌍계사 금당선원, 은해사 백흥암선원, 선암사 칠전선원 등의 모습과 선원장 스님들과의 문답이 실려 있다. 책에는 외부인에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 ‘뜨거운 구도 현장’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전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해인사 해인총림선원은 ‘가야산 호랑이’로 유명한 성철 스님이 수행했던 곳이고 문경 봉암사의 경우 부처님 오신 날 이외에는 1년 내내 신자들의 발길조차 허용치 않는다.부산 범어사는 일제 때부터 선찰 대본산으로 정평 난 선원. 그런가 하면 백담사 무금선원은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폐문정진(閉門精進)하기로 유명한 곳.보통 1∼3년, 길게는 6년씩 두문불출 수행하는데 밖에서 문을 잠가 나가려 해도 나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이같은 선원의 모습에 더해 수행 현장에서 만난 선사들이 들려주는 깨침의 소리는 세속에 찌든 속인들에게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바보 같은 사람들이 자기한테 속은 줄도 모르고 남한테 속았다고 한다.”(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세게 칠수록 공이 터 튀어오르듯 망상은 버리려 할수록 더 달려든다.”(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1만2800원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주민번호 대량도용 여파… 한국MS등 PC업계 보안패치 보급 총력전

    주민번호 대량도용 여파… 한국MS등 PC업계 보안패치 보급 총력전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사이버 보안’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인터넷게임인 ‘리니지’의 주민등록번호 대량 도용사건은 사이버상의 보안의 취약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보통신부도 산적한 정책 중 개인정보 보호를 올해 최대의 정책의 하나로 삼았다. 이처럼 사이버상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유출로 끝나지 않고 범죄와 재산상 손해로 이어진다. 입출 등 금융거래 등에서의 보안 시스템 취약성 등으로 개인정보가 새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사건이 다양해진다 최근 사이버 보안사건은 업종과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미국의 설문조사기관인 가트너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77%)이 온라인 뱅킹 사용을 주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미국내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14%는 온라인뱅킹을 통한 청구서 지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이버 보안문제는 실생활에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기기 등의 사용 증가로 보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사고가 터진 뒤 고치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차원의 보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 ●업계는 지금 ‘보안 또 보안’ 한국MS는 최근 NHN과 공동으로 윈도 보안패치를 보급했다.NHN 한게임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자동으로 보안패치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행 3개월 만에 440여만대가 보안패치를 내려받았다. 이는 국내에 보급된 전체 PC(약 2800만대)의 약 16%에 해당하는 것이다.NHN 글로벌보안담당 최진혁 실장은 “기업에서 방화벽이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보다 사용자 PC에 최신 보안패치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보안패치를 보급하게 됐다.”면서 “게임을 하기 전에 보안패치를 설치하겠다는 승인 버튼만 누르면 패치파일을 자동으로 내려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추세라면 600만대의 PC에 보안패치를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MS도 사장흐름에 맞춰 투자의 1순위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패치 시장수요도 급증 정보통신부는 보안패치 보급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MS가 참여한다. 정보보호진흥원 김우한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센터장은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 등 인터넷 공간을 위협하는 공격 수위는 날로 높아가는 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스팸메일, 대규모 ID 도용 사태, 해킹 경유지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전체 PC의 80%에 보안 패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MS는 또 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웹서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보안교육도 지난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지역의 공공기관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보안 교육도 하고 있다. 한국MS 보안총괄 조원영 이사는 “보안 패치는 어린 아기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백신을 맞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어린이보험 또는 어린이보장특약은 40∼50여가지가 있다. 한 보험사에서 고객반응이 좋은 특약이나 상품을 내놓으면 한두달내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비슷한 특약과 상품을 내놓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있어야 할 사항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첫째 조건은 긴 보장기간이다. 보험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위험 이후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즉 보험금을 탄 뒤에도 계속 보장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질병이나 상해로 보험금을 받았다면 자녀가 성장한 뒤 필요할 경우 더 큰 보장이나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해가 남는 큰 상해사고나 만성질환을 겪게 되면 새로운 보험가입이 어렵다. 요즘 손해보험에서 많이 쓰는 ‘5년만기 자동갱신’ 제도를 활용하면 성인보험처럼 최대 80세까지 보장설계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실손보상형 상품을 반드시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손해를 입은 만큼 보상하는 ‘실손형 보상’이 무슨 질병에 얼마 지급이라는 ‘정액형 보상’보다 무조건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과 상해를 일일이 열거하고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낸 병원비를 보상하는 실손보상이 꼭 필요하다. 특히 자녀들의 병원 방문은 간단한 치료나 검사, 하루이틀의 단기입원 등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4일 이상 입원이나 수술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으로는 보장이 어렵다. 실손보상에서도 입원의료실비와 보상비율, 보상입원일수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 3000만원 한도 상품들이 많아졌지만 입원의료실비 한도가 800만원인 상품도 있다. 단순한 보상금의 차이뿐 아니라 ‘입원실료 200만원 한도’,‘입원제비용 400만원 한도’,‘수술비 200만원 한도’라는 항목별 한도가 있어 전체 보상한도가 더 줄어든다. 또 모든 실손보상상품이 손해액을 100% 보상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입원의료실비 80%, 통원치료비 70% 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은 필수다. 실손보상상품에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기간, 특히 입원기간이 있다. 보상입원일수 한도가 120·160·180일 등의 제한이 있는데 일부 상품에서는 연속보상기간이 365일인 우수 상품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관적이지만 ‘꼭 필요한 보장과 있으면 좋은 보장’을 나눌 필요가 있다. 장해급여금(상해·질병재활자금), 암진단자금, 다발성소아암진단자금, 암수술·입원비, 자녀배상책임보험 등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반면 질병·상해입원일당(정액), 골절 및 화상 진단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비, 장기이식수술비 등은 ‘있으면 좋은 보장’이다. 실손보상상품 한도 3000만원과 부모의 재정여력에 따른 선택이 필요한 대목이다. 손석우 KFG(주) 스타지점 부지점장
  • 연쇄살인범 추가범행 드러나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정모(37)씨가 2건의 강도상해 범죄를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정씨의 범행은 10건에 피해자는 사망 5명, 중상 1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 외 다른 3건의 범행에 대해서도 정씨의 혐의점을 포착, 조사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정씨가 2004년 1월30일 구로3동의 한 빌라에서 원모(44·여)씨를, 같은 해 4월8일에는 신길4동에서 정모(28·여)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체 사건 중 7건에 대해서는 진술뿐 아니라 현장확인 등을 통해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12월 신대방동 주택가 20대 여성 살해 등 다른 3건의 강도살인·상해사건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 조사를 하고 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요즘 국제유가가 치솟는 반면 환율은 떨어져 수출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나 환율문제는 외부적 환경이라고 쳐도 우리 산업의 활력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추슬러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고유가 대책과 기업규제 완화 방안 등 산업 전반의 현안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흔히 시, 소설, 에세이를 비롯한 각종 산문집 등은 잘못하면 딱딱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최근 문학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악과 만나 콘서트로, 미술과 만나 전시회로 바뀌고 있다. 책 바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문학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최근 ‘퀸카되기 대작전’으로 개그계의 퀸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주리를 만나본다. 오는 5월 방송사 예능PD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동엽을 조영구가 만났다. 신동엽이 평소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애용했다는 음식점에 초대받은 조영구. 몰래 교제부터 결혼 준비까지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들어본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봉수를 찾아가 패거리들이 유나를 건드리려고 한 것에 대해 화를 낸다. 달고는 집에 들어가 보지만 유나가 노려보고 있자 다시 나와 희정의 집으로 간다. 달고는 출근하는 유나를 몰래 뒤따라가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유나를 바라본다. 은탁은 달고에게 병원을 그만뒀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별주를 사라고 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돈만 많이 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는 용역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들의 서비스는 어디까지인가? 허술한 법망을 빠져나가면서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용역업체의 폭력 실태를 파헤치고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들어본다.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밝힌 용역경비의 현주소를 공개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지론을 갖고 글을 쓰는 작가 성석제씨. 평소의 지론대로 성씨는 흥겨운 입심과 날렵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 새 작품 발표 때마다 눈길을 끌곤 한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국내의 낭독회 현장에서 독자들과 만나왔던 성석제씨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읽어준다.
  • 장성20명 진급·보직변경 인사

    정부는 21일 박창명(학군 12기)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9군단장에 보임하는 등 장성급 간부 20명에 대한 정기 진급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2명이 중장으로,12명이 소장으로 각각 진급했으며 중장 6명의 보직이 변경됐다. 이상로(해사 29기) 소장이 중장 진급과 동시에 와병 중인 김명균(중장·해사 27기) 사령관의 후임으로 해병대사령관에 보임됐다. 김 전임 사령관은 임명된 지 1년여 만에 지휘봉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황중선(소장·육사 32기) 육군 1사단장은 5월 초 임기가 만료하는 정승조(소장·육사 32기) 사단장 후임으로 자이툰부대 사단장을 맡게 됐다. 또 육군본부 조직 개편에 따라 처음 신설된 육군 인사사령관에는 백군기(중장·육사 29기) 육본 감찰실장이 임명됐다. 김현기(3사 9기) 육군준장 등 8명이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에, 이근범(육사 32기), 백병기(육사 32기), 김왕구(육사 33기) 육군준장이 소장 진급과 동시에 각각 임기제 직위인 부사관학교장, 항작사령관, 정보사령관에 보임됐다. 국방대학교 총장에는 정동한(육사 29기) 중장, 해군참모차장에 권영준(해사 27기) 중장, 해군사관학교장에 정관옥(해사 27) 중장, 해군교육사령관에 서양원(해사 28기) 중장, 해군작전사령관에 박인용(해사 28기) 중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이상로 해병대사령관 전투부대 지휘관과 작전분야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업무능력과 전문지식을 인정받은 작전통이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한·미 해병대간 각종 업무 협조회의와 훈련절차 토의 등을 매끄럽게 진행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인 채희임(51)씨와 2남.▲충북 청원(54) ▲해사 29기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해병대 1사단장
  • 1년 경과 성폭력피해 지원땐 의사소견서 의무화 논란

    여성가족부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피해시기에 상관 없이 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올 1월1일 ‘피해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고 지침을 내렸다가 이래서는 피해자 지원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지적<서울신문 3월6일자 보도>이 일자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의사의 소견서만을 유일한 피해사실 입증자료로 인정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원 여부를 심사하는 위원회를 꾸릴 경우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노출될 수 있고 지원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달 12일 피해자는 모두 지원한다는 내용의 새 지침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여성부는 이 지침에서 피해를 본 지 1년 이상 경과한 사람들은 의사소견서를 반드시 첨부토록 했다. 지금까지는 상담소의 피해사실 확인서만 있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성폭력상담소측은 의사 소견서가 필수서류가 되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피해 사실을 의사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의료비를 받기 위해서는 성폭력 경험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산부인과의 경우는 치료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되겠지만 그 밖의 다른 상처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까지 의사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성폭력 피해 치료는 병원뿐 아니라 다른 치료기관(놀이치료, 심리상담 등)에서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해사실 입증 주체를 의사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정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는 “도움을 받고 싶으면서도 피해 사실은 외면하고 싶어하는 성폭행 피해자의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지원을 못받는 사람을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 등으로부터 기준 없이 지원한다는 지적이 있어 의사소견서라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일단 시행해 보고 현장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담여담] 女자를 떼어내자!/김미경 문화부 기자

    여기자·여변호사·여의사·여배우…. 여러 직업 앞에 여성을 뜻하는 ‘녀(女)’자가 붙은 것 뿐인데 고정관념은 별 수 없나 보다. 여기자는 용감무쌍하고 여변호사·여의사는 기가 세며 여배우는 예쁘고 섹시하다는 고정관념들. 여기자로 살아온 지 8년째이지만 주변의 이같은 고정관념을 별로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언론의 가장 좋은 이야깃거리다. 남성도 견디기 힘들다는 육사와 해사, 공사에 이어 경찰대까지 여성이 수석졸업했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사법고시 등에서 여성이 수석을 차지한 것은 벌써 꽤 된 얘기이지만 아직도 뉴스가 된다. 여성들만 모여 회사나 사무소를 차린 것도 여전히 흥미롭다. 그들에게는 ‘겁 없는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최근 만난 경찰대 졸업생 친구에게 물었다.“너희 학교도 여성이 수석졸업하는 시대가 왔구나?”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 이랬다.“남학생들은 공부 말고도 할 것이 많은데 여학생들은 공부 외에는 할 일이 없거든.”너무나 당연한 현상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다며, 기자인 친구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여학생은 우락부락한 슈퍼우먼이 아니라, 남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 보통학생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언론계 안팎이 시끄럽다. 같은 여자, 그리고 기자 입장에서 볼 때 당연히 밝힐 것을 밝힌 것인데도 “주변에서 말렸다는데 여기자가 너무 드세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당연한 인권이 드센 여기자라는 고정관념에 묻혀야 한단 말인가. 지난해 영어연수에서 만났던 대기업 과장과 벌였던 논쟁을 아직도 기억한다.20여가지 직업을 늘어놓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강한 직업을 분류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들 직업 중 ‘간호사’는 당연히 여성성이 강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장은 중성적인 직업으로 분류했다. 특정 병동에서는 남성 간호사가 필요하고 남성 간호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적인 직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때는 궤변이라고 생각했지만 간호사는 여성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9년만에 독자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최근 종간했다. 다소 과격하지만 여성의 목소리를 내왔던 잡지의 최종호를 보면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여성을 대변해온 잡지의 종말을 통해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녀(女)’의 꼬리표를 과감히 떼어내자.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폭력남편 살해사건 당신의 선택은?

    술에 취해 자신을 때린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부인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검사는 아내가 남편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그런 의도를 갖고 남편 목을 졸랐다고 주장한다. 변호인은 견딜 수 없는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던 중 무심코 일어난 행위라고 맞선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12일 서울중앙지법 466호 대법정에서 ‘국민의 형사재판참여법’에 따라 국민이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형사모의재판이 열렸다. 법정을 가득 메운 방청객 300여명과 배심원들의 눈과 귀는 유무죄를 다투는 검사와 변호사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렸다. 배심원석에는 이날 별도로 구성된 영화감독 임권택씨, 시인 김용택씨, 영화배우 장미희씨 등 문화·예술인 9명이 관할 지역내에서 무작위로 뽑힌 일반인 9명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사건의 관건은 아내의 살해의도를 판단하는 것.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법정에서 제시된 증거자료와 피고를 직접 수사한 경찰관, 아들, 이웃주민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배심원들은 검사와 변호인이 제출한 증거를 유심히 살펴 보고 증인들의 진술을 받아적으면서 꼼꼼히 살폈다. 재판부와 검사, 변호사는 재판 진행 중 틈틈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때’‘정당방위’의 개념 등을 설명하며 배심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주위적·예비적 공소사실’,“목이 졸려 사망하면 입안과 눈동자 등에 핏자국이 생긴다.”는 생리학적 지식 등을 접한 배심원들 중 일부는 용어가 생소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검사와 변호인의 신문과 증거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배심원들은 평의에 들어가 다수결 원칙을 따라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는 문화·예술인들과 일반 배심원단 모두 피고가 처음부터 남편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 폭행치사죄만 인정해 의견이 일치했다. 재판을 지켜본 강모(20·여)씨는 “법대생이라 용어가 낯설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내년부터 5년 간 배심ㆍ참심 혼합형 국민참여 재판제도를 시행한 뒤 미비점을 보완해 2012년부터 완성된 형태의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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