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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면 탤크’ 파동 식약청엔 보약?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올해 ‘탤크’ 파동으로 수장이 눈물까지 떨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처음으로 80여명의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탤크 위기’가 식약청을 키우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부처들이 대부분 조직과 인력이 감축되는 것과 정반대의 기류다. 인력 증강 관련 예산 확보에 대해 당초 난색을 보이던 기획재정부가 개편에 합의, 17일 차관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합의… “기능·조직 강화” 15일 행정안전부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청은 식·의약품 사고를 예방하고 위해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위해예방정책국, 위해사범중앙조사반을 만드는 등 대국·대과체제에 맞춰 조직이 대폭 개편된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1관 10국(부) 54과 11팀에서 2관 9국(부) 48과로 바뀐다. 팀이 모두 폐지되고 과가 6개 줄었으나 식품안전종합대책에 따라 덩치가 큰 1개국(60명)과 80여명의 인력 충원으로 기능과 조직면에서 예전보다 훨씬 탄탄해졌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지도·단속 등 일부 기능이 지방으로 이양됐지만 이에 따른 전환인력 102명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조치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식약청에는 위해물질 사고예방을 위한 위해예방정책국이 식약청 차장 직속으로 신설된다. 과와 인력도 기존 3개과 29명에서 4개과 60명으로 대폭 강화했다. 특히 25명 규모의 ‘위해사범중앙조사반’을 만들어 식·의약품 전담 검사를 파견하고 준사법권을 주기로 했다. 또 해외위해정보 수집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실사과를 신설했다. 해외실사과를 통해 13개국에 40명의 현지정보원을 파견하고 중국에 1개 현지주재관을 둔다는 계획이다. ●25명 규모 ‘위해사범중앙조사반’ 구성 취약하다고 지적된 식품기준부도 1개과 12명에서 3개과 32명으로 대폭 확대·신설한다. 의약품기준 담당인력도 2명에서 12명으로 보강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제2의 식약청’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전면 개편을 논의해왔다.”면서 “위해물질 수집과 사고예방, 기준, 연구분야를 집중 강화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農心 울리는 ‘가전하향’ 정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이 가짜 상품 범람 등 각종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농심(農心)을 울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와 농촌 삶의 질 제고 등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전하향’은 농민들이 TV,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구매대금의 13%를 보조해주는 정책.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됐으며 대상 품목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지속된다. 하지만 15일 중국 국가공상총국 등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이들 가전하향용 제품 가운데 적발된 짝퉁 및 불합격 제품은 3325대에 이르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적발된 제품은 TV가 1284대로 가장 많고, 세탁기 271대, 냉장고 47대 등이다. 특히 TV의 경우 중고 제품을 수리한 뒤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가 가장 많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구이저우(貴州), 푸젠(福建), 후베이(湖北), 산둥(山東), 저장(浙江)성 등 전국 각지에서 적발됐다. 이밖에 재정 상태가 열악한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가운데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20% 정도의 재정을 마련치 못해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보조금 신청 절차도 복잡해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 stinger@seoul.co.kr
  • 걸어도 응답없는 석면피해신고센터

    2007년 9월 발족된 ‘석면피해 신고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7년부터 전국 7곳의 유역·지방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에 석면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해 국민들의 석면피해 사례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연결해 심도있는 상담도 하겠다고 밝혔었다.하지만 13일 서울신문이 조사한 결과 총 7곳의 유역·지방환경청 중 대표번호 1588-3920으로 전화 연결이 되는 곳은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강유역환경청 한 곳뿐이었다. 지역번호인 055(경남), 053(대구), 051(부산)로 1588-3920을 걸면 모두 한강유역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로 연결되었다. 062(광주-영산강유역환경청), 042(대전-금강유역환경청) 등 나머지 지역번호는 아예 결번이었다. 또한 대표번호로 전화를 받은 화학물질관리과 상담원은 석면 담당이 아니었으며, 그나마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다. 상담원은 “국립환경과학원에 전문가가 있다.”고 말했지만 석면피해 접수 내용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부의 어떤 부서에 전달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연결 부서를 확인하는 데에만 22분이나 걸렸는데 “환경부 생활환경과에 문의하라.”는 게 전부였다. 환경부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접수된 석면 피해 건수는 각 유역·지방환경청의 자료를 수집해 봐야 한다.”며 제대로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홍보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환경부에 석면피해 신고센터 대표번호가 있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각 유역·지방 환경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석면피해 신고센터(1588-3920)’를 소개하는 내용은 없었다. 신고센터 가동 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운영이 흐지부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유역·지방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에 접수된 석면 피해사례는 거의 없다. 환경운동연합 이지현 처장은 “석면 사태가 심각한데 정부의 석면피해 신고센터가 무용지물 상태라니 말도 안된다.” 면서 “환경부는 각 부처와 유기적으로 피해 예방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중상해사고 보장 자동차보험 줄줄이

    중상해 교통사고를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중상해 교통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책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우선 기존 운전자보험 상품의 특약을 바꾸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LIG매직카 자동차보험에 중상해 사고로 인한 형사 합의금 등을 보장하는 ‘법률비용 지원특약Ⅱ’를 신설했다. 이전까지 보험사들은 보통 10대 중과실 가운데 음주·무면허 사고를 제외한 8대 중과실 사고의 경우에만 형사 합의금 등을 지원했다. 이번 특약은 보험료 1만 5000~3만원 정도를 추가하면 형사 합의금은 최대 300만원, 공소제기 때 변호사비 등 방어비용으로 300만원, 확정 판결된 벌금에 대해서는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추가 비용없이 기존 특약의 보증을 늘렸다. 중상해 사고 때 방어비용 300만원, 사망사고 때는 형사 합의금 1000만원을 보장한다. 제일화재도 중상해 사고로 인한 형사 합의금을 보장해 주는 법률비용지원 특약 상품을 내놨다. 삼성화재도 ‘법률비용지원Ⅱ’ 특약을 만들었다. 고급형의 경우 변호사 비용은 500만원, 형사 합의금은 피해자 사망 때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중상해 교통 사고로 인한 부상의 경우 합의 때는 최고 300만원, 사망 때는 최고 2000만원을 보장하고 변호사 비용 200만원을 별도로 보장하는 법률비용지원특약 상품을 내놨다. 현대해상·동부화재는 이달 중 새 상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경기 침체로 신차 판매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수익률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실을 운전자보험 판매 확대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헌재가 중상해 사고를 낸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반의사불벌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그만큼 피해자와의 합의금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지금은 기존 상품의 특약을 매만지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본격적인 신상품은 올 하반기에나 나올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법무부 등에서 ‘중상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준이 나온 뒤 신상품을 개발하면 하반기쯤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옆집 공사중 우리집 벽에 금 갔다면?

    Q A씨의 집 담에 금이 간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힐 수 있나? 이웃집의 공사가 원인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나? A 환경 침해 관련 소송은 다른 민사소송과 달리 인과관계와 손해액을 입증하는 것이 힘들어 피해자격인 원고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 명백히 손해가 있더라도 환경 침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손해가 과연 특정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다. A씨의 집 벽에 금이 간 것도 공사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단순히 집이 낡아서인지, 아니면 세 가지 요인이 모두 합쳐져서 그런 것인지 단정하기 힘들다. 특히 소음처럼 손해의 물리적인 결과가 남지 않는 경우에는 공사하는 기간이 끝나 버리면 원래의 침해내용을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분쟁이나 환경 침해가 예상된다면 공사 이전과 이후 상황의 차이를 보여줄 증거를 사전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A씨도 공사가 시작되기 전 미리 담벼락 사진을 찍어 놨다면 피해 사실이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이 경우 사진도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나 공사업체 등 상대방과 함께 찍는 것이 법원 등에서 신빙성을 인정받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본인이 찍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해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면 된다. 이 경우 카메라 날짜는 환경설정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치 않고, 당일 신문 등이 사진 한 귀퉁이에 나오게 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A씨의 집처럼 벽에 금이 간 경우는 단계별로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소음의 경우는 보다 지속적으로 피해 정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제3자인 행정기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행정기관의 소음 측정 기간 간격이 길 때는 지속성을 입증하기 위해 중간중간 소음 발생 정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해 입증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일단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상대방을 무조건 비난하거나 피해사실만 내세우는 것은 법정 싸움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설령 실제로 건설사가 피해를 유발했다고 해도 시행사와 분양자 등의 자금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정말로 자신들의 잘못으로 벽에 금이 간 것인지, 상대방이 요구하는 보상액이 정당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해 배상 청구에 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피해자들은 상대방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대처할 여유를 주는 동시에 법원을 포함한 제3자를 설득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A씨는 서울의 한 지역 주택가에 3년째 살고 있다. 한 달 전쯤부터 이웃에서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가 온 뒤 이웃집과 맞닿은 담벼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이웃집 공사 이전에는 벽에 금이 가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증도 없이 이웃에게 따질 수도 없어 고민이다. 임채웅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아! 향긋해… 우리집도 봄 봄 봄

    아! 향긋해… 우리집도 봄 봄 봄

    봄은 이제 서서히 오는 것이 아니라 뚝 떨어지는 것 같다. 날씨 탓에 기분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아침에 근사하게 빼입고 나온 검은색 정장이 따사로운 봄 햇살에 무겁게 느껴지는 것처럼 집도 마찬가지. 눈부신 햇살에 봄꽃 만발한 창밖과 대조돼서일까. 집안이 새삼 칙칙하게 보인다면 당신에게도 보금자리에도 싱그러운 초록과 향기로운 꽃의 처방이 필요하다. 집안에서 간단하게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까사스쿨(www.casaschool.com)의 허윤경 플로리스트에게 물었다. 그의 제안은 올봄 트렌드 식물인 다육식물 꾸미기와 봄꽃을 이용한 테이블 장식이다. ●전자파 차단과 물 주는 번거로움 없어 식물 키우기에 도전했지만 귀찮아서 바빠서 제때 물주기를 잊어 번번이 실패를 겪었던 이들에겐 다육식물이 제격이다. 선인장과인 다육식물은 남아프리카의 불모지, 사하라 사막 등지가 원산지. 건조한 기후에 살아 남았듯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물주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때문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물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다만 쉽게 말라 죽는 일은 없지만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햇볕을 좋아한다고 직사광선을 받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주기는 2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다육식물은 알로에나 산세베리아처럼 전자파 차단이 가장 큰 효능. 전자기기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주거 환경에 가장 알맞다. 음이온을 발생시키고 산소도 배출시켜 공기 정화 능력도 탁월하다. ●사막 식물처럼 황량한 느낌 나도록 다육식물은 일반 화분에 넣어 기르는 것도 좋지만 약간의 노력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확 살릴 수 있다. 크고 둥근 유리 화기에 난석을 2~3㎝ 높이로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 준다. 물을 너무 많이 줘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육식물을 키울 때는 배수층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사와 배합토를 7대3 비율로 섞은 뒤 화기에 담는다. 이 위에 다육식물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심어준다. 그 위에 모래를 담아주는데 평지가 아닌 경사지를 만드는 모양새로 한다. 그 뒤 크기가 다른 장식용 돌(애그스톤) 두 개를 어울리게 배치해 준다. 다육식물은 사막에서 자라는 것인 만큼 연출할 때도 황량한 느낌이 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무심코 산 꽃 부케 부럽지 않게 장식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자극 받아 무심코 산 꽃. 간단한 방법만 알아놔도 꽃도 살고 집안도 살고 내 감각까지 살릴 수 있다. 적당한 크기의 네모난 유리 화기를 준비해 투명 테이프로 격자 무늬를 만들어 한송이씩 꽂아주면 신부의 부케가 부럽지 않다. 꽃병에 아무렇게 꽂는 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풍성해 보이는 것은 당연. 식탁이나 거실 콘솔 등 텅빈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면 공간을 해사하고 향기롭게 채워주는 매력이 있다. 선물 받은 꽃다발의 꽃도 이런 방법으로 집에 장식해 놓으면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할 때 화기가 너무 크면 좋지 않다. 20송이 이상이면 자칫 징그러워 보일 수 있다. 꽃이 많을 때는 큰 화기를 준비해 물을 반쯤 담고 줄기는 깨끗이 잘라 꽃송이만 띄우는 것이 더 낫다. 허윤경 플로리스트는 식물과 화기의 조화를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용물이 단순할수록 유리 화기를 써야 고급스러운 멋을 살릴 수 있습니다.” 까사스쿨은 다육식물을 주제로 한 가드닝클래스를 20일 진행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욕설·폭력 당한 경관, 소송걸면 위로금

    욕설·폭력 당한 경관, 소송걸면 위로금

    앞으로 경찰관이 민원인한테서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으면 형사처벌외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소송을 제기하는 경찰관은 특별위로금까지 받을 수 있다. 법질서 확립을 위한 경찰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권력 남용 우려도 나온다. 경찰청은 8일 전국 일선 경찰서에 배상명령, 소액심판 등 민사 구제방안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내부 통신망에는 폭행, 모욕을 당했을 때 민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과 상황별 대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또 소송업무지원은 법률구조공단의 협조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순직, 공상 경찰관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참수리사랑’과 함께 민사소송을 내는 경찰관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주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의 공무집행 방해사범 검거건수는 2006년 9783건에서 2007년 1만 3803건, 지난해 1만 56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관은 “모욕죄를 적용할 수도 있었지만 귀찮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내부 지침 등으로 경찰 업무가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민원업무가 험한 건 사실이지만 격려금까지 지급하려고 하는 것은 경찰에게 국민을 상대로 소송을 부추기는 정책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의 박근용 팀장은 “민생 수사과정에서 무조건 출두를 종용하는 등 공권력 침해를 받은 국민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는 한 시민은 “술에 취해서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주취자라고 바로 수갑이 채워지는데, 민사소송까지 하면 경찰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배상명령 법원이 직권 또는 피해자 신청에 따라 피고인에게 범죄행위로 발생한 손해의 배상을 명령하는 제도. ●소액심판 청구금액 2000만원 이하인 소액 사건을 1회 변론 등 간단한 절차로 심판하는 재판.
  •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5일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한국과 미국은 대포동 2호 개량 모델로 추정)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우주발사체(SLV)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멀리 쏘는 사거리 능력은 다소 향상됐을지 몰라도 로켓의 고도, 각도, 속도를 오차 없이 제어하는 고도의 정밀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이날 “탑재체(위성)가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며 “(위성으로 보일 만한) 어떤 물체도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북한 로켓이 대륙간탄도탄(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아직 본토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로켓 추진체는 1단계가 일본 아키타현 서쪽 280㎞ 해상에 낙하했고, 2단계 추진체는 일본 북동쪽 태평양 2100㎞ 지점까지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11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1, 2단계 낙하지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의 사거리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북한이 첫 번째 위성발사 실험 명분으로 발사한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로 주장)의 경우 1단계 로켓은 95초, 2단계는 266초를 연소한 후 태평양 1646㎞ 지점에 낙하했다. 탑재체는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판정됐다. 2006년 7월 쏜 대포동 2호 역시 42초 만에 폭발해 실패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의 사거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에 탑재한 위성 무게가 약 36㎏으로 추정되는데도 대기권 진입에 실패하고 로켓 사거리가 예상치보다 짧았다면 미사일의 탄두 운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통상 탄두 무게를 줄일수록 사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탄두 무게는 500㎏에서 1t 정도다. SLV와 ICBM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 위성과 미사일은 로켓의 3단계인 발사 상승단계-궤도 비행단계-지구 대기권 재진입단계 중 1, 2단계를 공유한다. 미사일은 재진입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위성체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지만 3단식(1·2단 액체, 3단 고체)으로 구성된 로켓의 1·2단계는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주요 로켓 기술 중 ▲기체 설계 ▲추진기관 ▲고체 연료 ▲다단 로켓의 단 분리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 점에서 북의 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SLV가 ICBM 수준의 미사일로 무기화되려면 탄두의 설계 및 장착 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시 마찰열 감소를 위한 삭마제 설계 기술 등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한 유도제어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미사일 무기화’의 선결 조건인 핵심 기술을 미확보했거나 불완전한 단계로 판단되는 지점이다. 이번 로켓 발사에서 북한의 주목적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보다는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북한으로선 국제적으로 체면 손상은 될지 몰라도 체제 특성상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재차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대칭 전력에 주력해 온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은 실과 바늘의 관계다. 꾸준히 사거리를 넓혀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의 ICBM 기술 입증은 북한이 강력한 정치·군사적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는 맥락을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환경연합 “석면 파우더 집단소송 추진”

    환경운동연합은 일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피해 소비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사태 보도 이후 피해 신고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면서 “인터넷 포털에서 각종 소송 모임 카페가 생긴 만큼 정확한 피해를 조사해 제조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석면이 함유된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했다고 해도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피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환경연합은 이날부터 ‘석면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사례를 모으는 한편 소송인단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북,남측 관계자 억류 길어질 듯

    북,남측 관계자 억류 길어질 듯

    북한이 개성공단 및 금강산 지역에 체류중인 우리측 인사를 붙잡아 조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9년 6월20일 ‘체제비판 발언’을 문제 삼아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를 억류한 일이 대표적이다. ●1999년 체제비판 관광객 6일 억류 민씨는 당시 구룡폭포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빨리 통일이 돼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돼 귀순공작 혐의로 북측에 억류됐다. 민씨는 관광증을 압수당한 뒤 북에서 시키는 대로 자술서를 쓴 뒤에야 억류 6일 만에 풀려났다. 당시 우리 정부는 “관광 대가 800만달러의 송금을 불허할 수 있다.”고 북측을 압박, 사태 해결을 이끌어 냈다. 민씨 억류 사건은 남북 해군간 교전으로 북한군 20여명이 사망한 ‘연평해전’이 발생한지 5일 뒤에 일어나 북한이 보복 차원에서 민씨를 억류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과거 북한은 개성공단 내 사고운전 등 여러 이유로 우리측 인사를 여러 차례 억류해 조사했다. 쌀 지원 선박의 우리측 항해사가 청진항에서 주변 광경을 촬영하다 간첩 혐의로 억류된 일도 있다. ●가장 강력한 非군사적 조치 이번 사건은 “북측이 체제 비난을 조사 이유로 꼽았다는 점에서 억류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를 전후로 남한 정부에 대한 유용한 ‘인질 카드’로 써먹으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기자 2명을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붙잡아 억류하고 있는데 이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남북 양측은 “남측 인원이 법질서를 위반했을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 범칙금 부과, 남측 지역으로 추방”을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엄중한 위반행위’에 대해선 쌍방이 별도로 합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엄중한 위반행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북한이 자의적인 규정을 내릴 경우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엄중위반’ 구체적 제재규정 없어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날 “북한 체제 비난을 이유로 조사하는 것은 비군사적인 행동 중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광명성 2호 발사 뒤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이 이뤄진 이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PECIAL 봄마실]바다의 봄은 감출 줄 모르는 정직한 표정을 한 神입니다

    [SPECIAL 봄마실]바다의 봄은 감출 줄 모르는 정직한 표정을 한 神입니다

    한국 최초의 선장시인은 부산의 김성식 시인이었다. 그는 상선의 선장으로 오랫동안 대한민국 최초의, 유일의 선장시인으로 오대양 육대륙을 누볐다. 그가 홀연 그의 바다로 떠나고 ‘선장시인’이라는 그 고독한 자리는 오래 비어 있었다. 지난 2007년 같은 부산지역의 이윤길 선장(51·305호 창진호·450t급)이 《계간 문예》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면서 비어 있던 선장시인 자리가 채워졌다. 이 선장은 등단과 함께 제11회 부산해양문학상 현상공모에서 《진화하지 못한 물고기 한 마리》란 시집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김성식 선장이 남기고 간 선장시인 자리를 명실공히 물려받았다. 이윤길 선장은 어선 선장이다. 지금은 북태평양에서 꽁치를 잡는다. 그는 5월이면 북태평양으로 출항을 해 12월이면 만선을 해서 돌아온다. 늦봄과 여름과 가을, 초겨울을 바다에서 보내고 육지에서 겨울과 봄을 보내는 그에게, 봄은 육지에서 유일하게 맞이하는 계절의 축복이다. 이윤길 선장시인이 사는 곳에서 우리나라 동해를 따라 북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가 시작된다. 그 국도를 따라 느릿느릿 봄이 오는 봄 바다를 찾아 ‘봄마실’을 함께 떠나본다. 바다를 주소 삼아 큰 배를 모는 그에게 뭍의 해안선을 따라 봄마실을 떠나며, 바다에서 보는 바다와 뭍에서 보는 바다의 차이와 느낌을 물어본다. “바다의 봄은 단순합니다. 공기가 따뜻해지는 것으로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색이 푸르러집니다. 저기압이 물러가고 고기압이 오는 변화만이 바다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육지의 봄은 틀립니다. 힘들게 겨울을 이긴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보세요. 색깔이 생동감 있게 달라집니다. 물이 오르고 살아 있다는 것, 이럴 때 쓰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푸른빛이 돌아오는 나무와 풀꽃들 앞에서 이 선장은 경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국도 31번의 길을 따라 푸르게 풀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 선장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런데…, 바다 속에서 바다를 볼 때는 몰랐는데 뭍에서 바다를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뭍을 따라 바다도 함께 변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의 봄도 정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직한 표정을 감출 줄 모르는 거대한 신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바다도 뭍도 함께 있을 때 서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이윤길 선장시인은 반문을 통해서 상생을 이야기한다. 바다도 뭍도 어깨를 끼고 나란히 상생할 때 봄 또한 가장 빛나게 되는 것이며, 바다의 봄이 뭍으로 오고 뭍의 봄이 바다로 가는 소통 또한 가능한 것이리라고. 이윤길 선장시인은 1977년 10월 주문진수고 3학년 때부터 배를 탔다. 실습항해사로 남미 수리남에서 새우잡이배를 탄 이후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원양어선을 타고 있다. 지난 1992년 선장이 되었고 새우, 갈치, 삼치, 조기, 갑오징어, 참돔, 꽁치 등을 따라 오대양을 마당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봄이 오는 우리 바다와 첫 배를 탔던 대서양의 파라마리보 항구와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둘 다 제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그 바다는 바다사나이들에게는 바다가 아닌 것입니다.” 2~3년에 한 번씩 육지에 내리던 고된 예전과는 달리 바다 생활이 많이 변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잊고 이 배의 작업이 끝나면 저 배로 옮겨 타던 고된 일정도 끝나고, 일 년의 2/3 정도만 바다에 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다에서의 24시간은 뭍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장에 고기들이 몰려올 때는 72시간을 잠도 자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 바다의 노동입니다. 밤에 함께 작업하던 배가 다음날 아침 실종되고 없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곳이 바다입니다. 하지만 바다의 물기둥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용울음현상’도 보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를 보기도 합니다. 샛별이 수평선 위로 떠오를 때 별이 항해하는 배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희로애락의 바다에서 30년을 견디며 그는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문학의 바다’로 돌아왔다. 불과 3년 사이, 그는 1천여 편의 바다 시와 2편의 중편소설을 썼다. 그건 그가 바다에 대해 아직 할 말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을 문학으로 풀어내거나 승화시키며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획을 긋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삶이 힘들기 때문이며 이윤길 선장시인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배를 타고 내릴 때마다 그가 ‘봄 편지’처럼 한 가방 가득 시를 담아오는 것도 그가 지나온 바다가 고통스럽고 어려웠다는 것이다. 바다는 여전히 그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라는 것이다. “실습항해사에서 3등,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되어서 지금까지 32년의 세월을 바다에서 보냈습니다. 많은 뱃사람들이 내 삶처럼 떠다닙니다. 황금빛 찬란한 봄은 없지만 흔들릴 때마다 또 다른 바다가 생기고 몸에는 비늘이 생겨 고난을 헤쳐 나가는 물고기가 됩니다. 이제 문학의 바다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봄이고, 그게 제 인생의 가장 즐거운 봄마실이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국도 31번이 바다를 풀어낼 때마다 이윤길 선장시인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큰물고기처럼 꿈틀거린다. 바다에서는 뭍이 그립고 뭍에서는 바다가 그리운 법이다. 또 그렇게 바다의 봄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고 올봄 그는 우리에게 그의 두 번째 시집을 남기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것이다. 봄 바다 봄마실 점심으로 앙장구(성게의 경상도 방언) 노란 비빔밥을 앞에 두고 앉는다. 봄 바다 봄내음이 물신 난다. 첫 숟가락을 들기 전에 선장시인에게 물었다. 바다의 봄이 무엇인지. “저에게 봄 바다는 카리브해 자메이카에서 발생했다는 레게음악 같습니다. 18살 때 남미에서 처음 배를 탔을 때 들었던 음악이 레게음악이었습니다. 생의 첫 호기심 같은 경쾌함과 흥겨움이 저기 바다에서 몰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바다로 나갈 시간이 다되어 가나 봅니다.” 글·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서울광장] 육사·해사·공사 통합의 전제조건/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육사·해사·공사 통합의 전제조건/노주석 논설위원

    육사, 해사, 공사. 3군 사관학교를 나온 분들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 군문에 남은 분들은 군 엘리트로서 한몫하고 있다. 군을 떠나 공직이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분들도 한결같이 추진력 있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육사는 육사대로, 해사는 해사대로, 공사는 공사대로 풍기는 멋이 다르다. 나름대로 평가해 보면 육사 출신은 촌스럽지만 리더십이 있다. 해사는 거칠지만 통이 크다. 공사는 잘지만 세련됐다. 60년 안팎의 전통 속에 장점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뤘기에 오늘의 대한민국 국군이 있다고 믿는다. 정부가 2012년까지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아 구두선(口頭禪)은 아닌 듯하다. 육·해·공 3군을 대표하는 각 군 사관학교 출신의 편가르기와 이기주의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본 것 같다. 일정대로라면 3년 후에는 현재의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막강한 국군사관학교의 생도 모집공고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방부를 출입하고, 국방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육군의 일방 독주와 해·공군의 상대적 피해의식을 목격했다. 자리와 사안을 놓고 벌어지는 각 군의 이합집산에 신물이 날 정도였다. 그 중심에 육사, 해사, 공사 출신 ‘정치 장교’들이 있었다. 솔직히 따로 떨어져서 다투느니 합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런데 청와대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사관학교 통합추진 소식을 듣자 통합의 당위성과 시너지효과보다 통합에 따른 불협화음과 부작용이 먼저 떠오른 것은 왜일까. 구조적인 문제는 팽개치고 곁가지만 흔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또 뭘까. 파벌 불식과 더불어 사관학교 통합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 ‘3군 균형발전론’은 ‘3군 차별론’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합동성 강화’는 현재의 ‘따로 국밥’ 체계로는 3군간의 신뢰와 이해가 다져지지 않는다는 양심선언이다. 3군을 하나로 묶자는 통합군체제의 도입과 통합사관학교 창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단골 메뉴였다. 노무현 정부 국방개혁의 화두 중 하나였다. 불과 3년 전 격론 끝에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3군간의 합의를 존중하는 합동군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불문곡직하고 3군의 교육기관부터 통합하고 보자는 아이디어는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 전 정권이 버린 통합군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 위한 ‘바닥 다지기’라는 음모론마저 나돈다. 사관학교 통합은 통합군제가 도입되고 난 뒤 이뤄지는 게 순리다. 문제의 원천은 육군독식이다. 육군은 전형적인 가분수 군대다. 50만 병력으로 10개 사단을 운영하는 미국 육군에 비해 한국 육군은 비슷한 병력으로 무려 47개 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장교들의 자리 유지를 위한 저효율 고비용 구조다. 병력 감축과 부대 해체의 대상인 육군이 구조조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관학교 통합론을 꺼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기업이 어려우니 신규채용 직원의 월급부터 깎자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2006년 여·야 합의를 거쳐 만든 국방개혁법 법제화 당시 합참의장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국방개혁법을 꺼내놓고 찬찬히 읽어보기 바란다. 그 속에는 사관학교 통합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고도 3군의 선의적 경쟁을 촉발하면서 균형발전을 도모할 상책(上策)들이 기지개 켤 날을 기다리고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北 미사일발사 초읽기] 北대사 “못산다고 우주개발도 못하나”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큰 나라들은 모두 쏘아올렸는데 우리가 쏘아올리는 것만 갖고 지역평화를 해친다고 몰아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이날밤 ‘앵글로 코리안 소사이어티’ 주최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천영우 주영한국대사의 지적에 작심한 듯 북한의 논리를 쏟아냈다. 그는 “못사는 나라가 우주개발에 돈 쓴다고 하는데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위성을 쏘는 것은 평화적 우주개발이며 못산다고 우주개발을 못 한다는 유엔 결의는 없다.”고 강변했다. 자 대사는 이어 “만약 위성을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문제삼는다면 식탁에서 쓰는 식칼도 군축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에 통보한 사실을 강조했다. 자 대사는 정전 상태인데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라며 “핵무기는 누구를 위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연합뉴스
  • KISA-엔씨소프트 “악성코드야 물럿거라”

    KISA-엔씨소프트 “악성코드야 물럿거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엔씨소프트는 26일 그린 인터넷서비스 및 이용자보호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ISA가 자체 개발한 악성코드 감염확인기술을 엔씨소프트의 게임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서비스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포털 플레이엔씨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거나 ‘아이온’ 클라이언트 실행시 자동으로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게 된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용자들은 백신 설치를 통해 자동으로 치료를 받거나 KISA로부터 치료 방법을 전달 받을 수 있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자사 게임 사용자들의 PC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ISA의 침해사고통계월보에 의하면 악성코드의 일종인 악성봇의 경우 2008년 세계 감염 PC 중 한국 PC 비율이 약 8.8%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일부 악성 코드는 게임계정 도용과 개인정보 유출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촌판 다복회’ 기장마을 발칵

    부산 기장군의 한 농촌마을에서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돈을 빼돌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마을 전체가 파탄위기에 처했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동네 이웃들을 상대로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이자만 지급하는 수법으로 곗돈 30억원을 빼돌린 차모(61)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경찰은 현재 달아난 차씨의 아내 신모(55)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에게 돈을 맡기면 목돈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주민 수십명이 가구당 수천만원씩 많게는 3억원까지 낙찰계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씨 부부를 출국금지시키고 통신수사와 친인척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를 병행해 지난 23일 해운대에 있던 차씨를 검거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50여명, 피해액은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피해사실을 숨긴 사람들까지 합치면 경찰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지역유지들을 포함, 토지보상비로 받은 돈을 떼인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체 피해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말까지 나돈다.조사결과 차씨 부부는 빼돌린 돈으로 외제차를 구입하고, 명품옷을 사입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64·구속) 회장의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것은 2004년 6월. 도지사였던 김혁규(70) 전 의원이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동방유량 공장부지는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진해비행장(K-10)의 비행안전 2구역에 속한 터라 경사도가 40대1(활주로 기준점 거리 40m당 높이 1m씩 올릴 수 있다는 뜻)로 묶여 8층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정산개발은 비교적 헐값으로 부지 매입이 가능했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박 회장이 선거자금을 지원했던 장인태(58·구속영장 청구)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지사와도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박 회장은 이 부지를 매입한 3개월 뒤인 2004년 9월 정산개발을 통해 주민제안 형식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다. 박 회장이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하기 이전에도 이 지역은 재산권 행사를 이유로 주민들의 고도제한 완화 요구가 끊임 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사지역이란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는 번번이 거부됐다. 하지만 정산개발측의 제안을 받은 경남도는 발빠르게 해군 진해사령부와 고도제한 완화 협의에 들어가는 등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결국 박 회장이 ‘민원’을 낸 지 8개월 만인 2005년 5월 이 공장부지에 대한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해군도 진해비행장 안전구역의 건축경사도를 30대1로 완화했다. 또 경남도는 한 달 뒤인 2005년 6월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포함한 석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쓸모없는 땅이 15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노다지로 변한 것이다. 정산개발은 곧바로 DNS에 땅을 팔아 1년 만에 100억여원을 남겼다. 박 회장의 실력은 이후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DNS가 이 부지를 사들이자마자 정산개발 정승영(59) 전무가 DNS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다. DNS가 사실상 정산개발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을 의미한다. DNS가 태광실업의 계열사라는 추론도 그래서 가능하다. 이후 DNS는 W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1192가구의 아파트를 지었고, 300여억원의 개발이익을 또 챙겼다. 박 회장이 이렇게 벌어들인 400여억원 중 일부가 홍콩 APC 계좌에서 DNS 계좌로 흘러들어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지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도장’을 찍어야만 고도제한이 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는 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검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이 고도제한 특혜를 조건으로 보궐선거 때 김 지사에게도 선거자금을 건넸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도, 김해시 등에서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의 거래 경위와 고도제한 완화 및 아파트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주 말에는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압수수색했던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남도와 진해시 등 관계기관은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 끈질긴 민원과 건의로 이뤄낸 성과”라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삼성증권, 슈퍼스텝다운 플러스 기존 슈퍼스텝다운 ELS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 만기에 손실이 있더라도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한국전력과 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2년 뒤 두 종목의 주가가 4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27%의 수익을 지급한다. 기초자산이 45% 이상 하락했을 때에도 두 종목 가운데 더 많이 떨어진 쪽이 최종수익이 되는 기존 상품과 달리, 45%를 초과 하락한 폭에 1.818을 곱해 최종 수익률을 계산한다. 주가가 50% 하락했다면 기존 상품은 -50%지만 이 상품의 손실은 -9.09%에 머문다. 26일까지 1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신한카드 ‘골프존 신한카드’ 출시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www.golfzon.co.kr)과 제휴해 ‘골프존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골프존 이용 금액 10% 할인 및 카드 발급시 사이트에서 이벤트 등에 응모할 수 있는 10만 ‘G포인트’ 지급, 해외 무료 라운딩 및 골프 패키지 이용, 주유 적립 무이자할부, 영화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4~5월 골프존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말 그린피도 지원한다. ●비씨카드 ‘후불 하이패스카드’ 출시 후불형 하이패스 기능이 있는 ‘비씨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출시했다. 비씨카드 회원 은행을 통해 발급된다. 별도의 충전 없이 하이패스를 쓰고 요금은 후불교통카드처럼 나중에 결제하면 된다. 종류는 차량용 단말기에 카드를 장착하는 하이패스방식, 터치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통과하는 터치패스 방식, 통행권과 함께 요금소에 직접 결제하는 방식 등 세 가지가 있다. 비씨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차량에 비치돼 도난 사고로 인한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신용거래 기능은 없앴다. ●LIG손해보험, 전문건설공제조합과 업무협정 협정을 통해 전문건설공제조합원의 상해사고와 질병을 보장하는 전용 보험상품을 다음 달부터 내놓는다. 상품은 건설사업자가 임직원의 사고에 대비해 가입하는 단체보험으로, 상해후유장해와 상해의료실비 등을 담보로 해서 1년 단위 소멸성으로 운영된다. 직원 1인당 연간 보험료 1만 8000원선으로 상해사망후유장해에 대해서는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다. 일용직 근로자나 위험직종 종사자도 가입할 수 있다.
  • [모닝 브리핑] 北 ‘위성’ 발사 직후 새달9일 최고인민회의

    북한의 ‘김정일 3기 체제’를 가늠할 최고인민회의 제 12기 1차 회의가 다음달 9일 평양에서 열린다.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2호’를 발사한 직후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인공위성인 광명성 2호를 다음달 4~8일 중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6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관한 결정을 통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1차회의가 다음달 9일 평양에서 소집된다.”고 보도했다. 상임위는 최고인민회의 소집 공고를 통해 대의원 등록은 4월 7~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다.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 직후 새로 구성된 12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광명성 2호 발사와 관련한 대내외적인 정치·군사적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사관학교 통폐합/노주석 논설위원

    ‘판·검사 위에 보안사, 보안사위에 육사, 육사위에 여사’라는 얘기가 엄혹했던 군사정권시절 시중에 나돌았다.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육사의 위세를 보여주는 ‘사’자 돌림 우스개다. 여사가 맨 위를 장식한 것은 ‘장군 부인의 계급은 장군’이라는 군 특유의 계급관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 집권 여당이었던 민정당은 육사와 서울법대 출신이 꽉 잡고 있다고 하여 ‘육법당(陸法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육사의 독주시대는 끝났지만 군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육군이 장악하고 있는 국방부를 ‘육방부(陸防部)’라고 비아냥거리는데, 여기서 육군은 육사의 다른 이름이다. 국방부와 합참 등의 과장급 이상 공통직위의 육·해·공군 비율을 2대1대1로 아예 정해놓고 있다. 육사, 해사, 공사 등 3군 사관학교는 엘리트 장교의 배출대다. 육사는 65기, 해사는 63기, 공사는 57기를 올해 각각 배출했다. 장교 6만 2000여명 중 사관학교 출신은 소수이다. 육군의 경우 ROTC, 3사, 간호사관, 학사, 간부사관, 특수사관 등 장교 배출 통로가 다양하다. 지난해 육사출신 205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지만 ROTC출신은 3993명, 3사관학교 출신은 478명이나 임관했다. 사관학교출신의 장군 진급비율도 갈수록 하락세다. 군사전문 월간지 ‘군사저널’에 따르면 육사 20∼22기까지는 동기생 4명 중 1명꼴로 별을 달았다. 하지만 38기 이후의 장군 진급비율은 13∼15%에 불과했다. 3사관학교 출신은 3∼4%이다. 장성진급 심사 때는 육사 대 비(非)육사의 진급 공석을 50대50으로 정해 놓는다. 해사와 공사는 육사에 비해 군내 경쟁은 덜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진급비율은 9%대에 머문다. 3군 사관학교를 2012년까지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에서 주도하는 것 같다. 국방부는 “10년째 검토중”이라며 미지근한 반응이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이다. 교육기관의 통합은 육·해·공군 3군을 하나의 군으로 묶는 통합군 체제로 가는 전제조건이다. 사관학교간의 파벌주의와 이기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육군 쏠림현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통합논의가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北, 당군정 물갈이·헌법개정 추진”

    북한이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알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다음달 5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진입 원년’을 선포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2호’를 발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새달 5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재추대할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김정일 3기 체제를 시작함과 동시에 국방위원회 등 당·군·정 주요 인사 교체와 일부 헌법 개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국제해사기구(IMO)에 이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광명성2호’ 발사 시기와 예상 좌표 등 관련 정보를 팩스로 통보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ICAO측이 북한에 답신을 보내 정보 제공 내용을 ICAO측이 관리하는 항공고시보(NOTAM)에 직접 올리는 등 절차를 정확하게 밟아 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IMO와 ICAO에 통보한 좌표에 따르면 북한 중·장거리 로켓 사거리가 1998년 ‘대포동1호’(북측 ‘광명성1호’ 주장)나 2006년 ‘대포동2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이 ‘광명성2호’의 발사체 낙하 위험지역으로 지정한 좌표가 함경북도 무수단리 기지로부터 650~3600㎞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난 게 그 추정 근거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를 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중·일 등 관계국 모두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김미경 안동환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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