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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용천참사] 北·美 관계 ‘해빙’ 실마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 용천역 폭발사건이 북미 관계에 정치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원인과 파장이 불분명하지만 북한에 쏠리는 국제사회의 관심에 비춰 북핵 사태를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23일 유엔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북한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평양 정권의 속성을 감안하면 속도에서는 ‘이례적’이다.그만큼 용천역 폭발사건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폭발 사고의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미국이 도와줄 기회나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아직 요청받은 게 없다고 말했으나,북한이 요청만 하면 즉각 미국이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평양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최대의 식품 원조국이었으며,인도주의적 곤경에 항상 관심을 가졌다는 바우처 대변인의 논평 역시 같은 맥락이다. 때마침 대북식량계획(WFP)이 시급히 북한에 원조하지 않는다면 북한내 100여만명의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당장 북한을 도울 수 있는 카드는 국제기구를 통한 의료품과 식량,열차 복구 장비 등의 지원에 불과하다.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와 접촉할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대외개방만이 살길임을 일깨우게 할 수는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용천역 폭발사건과 북핵 해결은 별개의 문제지만 국제사회로 복귀할 경우 평양 정권이 맛볼 혜택을 앞서 체험할 기회는 된다.”고 말했다. mip@˝
  • [독자의 소리] 해빙기 안전점검 철저하게/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절실히 요망된다.특히 방치된 대형공사장이 많아 해빙기의 시설물 안전점검이 그 어느해보다 철저하게 실시되어야 하겠다. 안전관리는 1차적으로 소유주 책임이지만 자치단체의 철저한 점검과 지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수없이 반복돼 왔다.올해에는 해빙기 안전사고가 연례행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해빙하는 이 시기에는 사고의 위험이 우리 곁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고 예방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아야 한다. 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 의료기관등 15일부터 집중점검

    서울시는 15일부터 63곳의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과 위생제조업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점검에 나선다.해빙기를 맞아 공원시설물 안전점검과 약수터 수질검사도 실시한다. 김순직 대변인은 12일 “의료기관의 불법 의료광고에 따른 시민피해를 예방하고 의료인의 법규 준수,윤리의식 향상 등 의료질서를 확립시키기 위해 시내 의료기관 1만 2486곳에 대한 지도점검을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구 합동점검반을 편성,펼쳐지는 집중 점검에서 적발될 경우 고발 및 업무정지 등 강도높은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부적합 위생용품이 범람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1회용 종이컵·수저 등 위생용품 제조업소 57곳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시설·설비기준,위생용품 표시기준 및 영업자 준수사항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위반 업자에게는 과태료를 물린다.해빙기를 맞아 공원내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정비도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벌인다. 최용규기자˝
  • 서울신문 창간 100년/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현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1904년 7월18일 창간하여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해온 서울신문은 민족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해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새 감각, 바른 보도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155마일 비무장 지대가 남북 해빙 무드에 따른 개발 요구로 환경 파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를 포함한 생태계 탐사반이 DMZ를 따라 장기탐사활동에 나서 생태계의 보전 가치를 재조명하고 종합적인 보전 방향을 제시합니다. 오는 8월 제28회 올림픽이 열릴 아테네는 올림픽 운동의 발상지이자 서양 합리주의 사조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국내 유수의 화가들과 함께 고대 유적지들을 답사, 그리스 신화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회화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발생 원인이나치료법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이 수천가지나 됩니다. 본사는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희귀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진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입니다. 서울신문은 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캠페인을 반부패국민연대와 공동으로 전개합니다. 우수한 반부패 사례를 개발하고 실천한 개인과 단체 등을 선정, 반부패상도 시상합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정, 민원을 우수하게 처리하는 기관과 개인을 매년 선정, 훈·포장과 표창 등 시상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 처리 실태 등을 심사합니다. 시원한 한강변에서 연일 신나는 공연과 한국 영화를 무료로 즐기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서울시·서울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개최합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한강변에서 풀 코스와 하프 코스, 10㎞ 등 다양한 종목의 시민 마라톤축제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10월3일(일) 펼칩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5월23일(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엽니다. 5㎞, 10㎞, 하프코스. 올해 제24회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역대 심사위원 및 대상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비교 전시, 한국 도예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권순형 황종례 신상호 천복희 임무근 등 중진작가들이 참가합니다. 11월29일~12월4일 서울갤러리.
  • 印 - 파키스탄 관계 진전되나/2년만에 첫 정상회담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5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2002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남아시아지역협력협의체(SAARC) 정상회담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한 바지파이 총리가 예정에 없던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짐에 따라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국 관계가 평화 관계로 진전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야시완트 신하 인도 외무장관은 두 정상은 양국 정부가 취한 조치들이 두 나라 관계 정상화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신하 외무장관은 1시간 이상 지속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런 정상화 과정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정상간 만남은 4일 SAARC 회담에서 7개 회원국간 2006년 1월부터 자유무역지대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뤄졌다.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부탄,네팔,몰디브 등 두 나라를 제외한 5개 회원국은 벌써부터 자유무역지대 출범을 희망해왔지만 인도와 파키스탄간 대립으로 지연돼 왔다.실제로 자유무역지대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파간 적대관계 해소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1947년 파키스탄 독립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두 나라는 2001년 12월 뉴델리에서 발생한 인도 의회 공격을 둘러싸고 2002년 핵전쟁 일보 직전까지 치닫는 등 극한 대립을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 두 나라는 급속한 해빙 조짐을 보여왔다.2년 이상 중단됐던 양국간 여객기 운항이 지난주 재개된 데 이어 다음주부터는 인도 뉴델리와 파키스탄 라호르간의 철도 운행도 재개될 예정이다.또 다음주부터 인도 스리나가르와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간 버스 운행 재개를 위한 회담이 시작된다.오래 단절됐던 두 나라간 신뢰 구축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지파이 총리와 무샤라프 대통령간 회담에서도 양국간 대화 재개를 위한 중요한 조치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카슈미르 귀속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최소한 정기적 대화 재개 일정정도는 발표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높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
  • [시론] 좌절은 가고,희망은 오고

    이것은 2003년의 마지막 날 독자들을 찾아가는 시론이다.끝없는 세월에 인간이 그어놓은 눈금 하나가 지나가고 있다.2003년이라는 세월의 눈금을 뒤로하면서 지난 해의 다사다난함은 무엇이었으며 새해의 희망은 무엇이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한 해를 회고하면서 다사다난했음을 이야기해 왔다.다사다난했다는 것은 힘들었다는 뜻이다.사람 사는 데 좋은 일이 왜 없었겠는가마는 다사다난했음을 우선 들추어내는 까닭은 새해에는 궂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고 액운이 물러가기를 바라서이다. 지난 해에는 자연도 결코 순후하지 않았다.자연재난은 컸다.사람,동물을 가리지 않은 역질들은 공포였다. 사람들이 엮어낸 격랑과 뒤틀림은 유별나고 소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세상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기성질서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길이 없는 악성 문제들이 더 악화되거나 사람들의 의식을 더 아프게 헤집고 들었다.정치의 일탈,실업악화,직업적 안정성의 붕괴,신용불량자 양산,소비위축과 경기침체,노사갈등 악화,지역갈등 계층갈등 이념갈등의 악화와 폭력화된 시위,극성스러웠던 부동산투기,교육제도 파행의 심화,컴퓨터 범죄와 반인륜적 범죄의 증가,천정부지의 정치부패 등등 헤아릴 수 없는 고질병들은 기성질서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꼴 사나운 정치적 쟁투는 국민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였다.억지의 궤변은 아침 저녁으로 대중매체를 어지럽혔다.사용하는 언어들은 최대로 극한적이었으며 말하는 사람의 표정은 비분강개한 것이었다.이런 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사에는 아랑곳없어 보였다. 기성질서의 문제해결능력은 고갈되어 가고 문제들을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했지만 자기이익 챙기기에는 극렬하였다.기성질서에 안주하여 혜택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반(反)발전적 작태는 위험수위를 오르내렸다. 기성질서는 무능해지고 신질서는 확립되지 않은 간극 속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공황을 경험했다. 폭증된 사회적 갈등은 건설적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국민총화밖에 배운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갈등해야 하는가의 범절을 모르고 날뛰었다.갈등을 악한 것으로만 규정하려는 무식함이나 갈등은 파괴적 수단을 통해야만 된다는 무지막지함은 모두 우리를 힘들게 하였다. 개혁은 기성질서를 해체하는 해빙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도처에 해빙의 혼돈이 있었고 그 안의 예정된 질서를 이해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를 과장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였다. 새해에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고 좋은 일만 생길 거라 말하는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덕담이지 과학적 예측일 수는 없다.그러나 개선의 희망은 분명히 보인다. 최소한 국민의 문제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올해의 괴로움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있음을 깨우쳐 줄 것이다.이것이 새해에 거는 희망의 기초이다.재창조적 변화의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개혁을 향한 절반의 성공이 될 것이다. 발전을 가로막는 구질서의 힘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해빙의 혼돈은 개혁추진자들의 족쇄를 풀어 줄 것이다.개혁실책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변혁의 과정에서 갈등문화의 수준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지금 오랜만에 보는 대변혁 드라마의 한 가운데 있다.새해에 전개될 이 신기한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크다.우리는 이 보기 드문 드라마의 행동자이면서 관람자로서 후세에 해 줄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오 석 홍 서울대명예교수 행정학
  • 美·이란 관계 개선되나?/美, 구호에 가장 적극적… 고위급 접촉 가능성

    2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지진을 계기로 미국·이란간 관계 개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북한,이라크와 함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구호의사를 밝힌 지 하루만에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출발한 미 군용기 허큘리스 C130이 구호·의약품과 구호요원을 싣고 28일 새벽 케르만에 도착했다.미 군용기가 이란 땅을 밟기는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24년만이다. 양국 정부는 인도적인 지원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미국의 대 이란정책의 변화와 함께 이란의 대외개방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27일 유엔본부의 모하메드 아자브 자리프 이란대사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과 인도적 구호계획을 논의했다. 루 핀터 미 국부무 대변인은 “인도적 구호 결정이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에 변화를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런저런 추측에 못을 박았다. 미국은 지난해 6월 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란 지진 때는 유엔을 통해 30만달러를 간접 지원했을 뿐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란과는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연락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이란 고위급의 직접 접촉은 부시 행정부의 대 이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이란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개혁파의 선두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27일 TV에 출연,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1990년 3만 7000여명이 숨진 지진 당시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을 단호히 거절했던 것과는 구분된다. 2001년 재선에 성공한 개혁파 하타미 대통령은 이번 지진 처리를 통해 대외개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원전 건설 등을 이유로 핵무기 개발의혹을 제기하자 하타미 정부는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이어 지난 18일 핵확산금지협정(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해 대미 관계개선에 앞서 걸림돌의 일부를 제거한 바 있다. 24년간 얼어붙었던 미국·이란관계가 해빙될지 ‘지진 정치학’에 관심이 쏠린다. 김균미기자 kmkim@
  • “崔대표가 직접 물갈이 나서야”서청원 前대표 주장

    한나라당 서청원(사진) 전 대표가 16일 소장파들의 ‘용퇴론’ 주장으로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과 관련,“최병렬 대표가 직접 ‘물갈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장파들의 ‘물갈이’ 주장을 둘러싸고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최 대표 배후론’과 무관치 않아 파장이 예상된다. 서 전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 경선 이후 최 대표와 거리를 유지하며 비주류 행보를 보여 왔다. 서 전 대표는 대표경선 후 처음 당사를 찾아 원희룡·오세훈 의원 등 소장파들이 제기한 일련의 ‘용퇴론’에 대해 “지금의 당내 갈등을 개혁의 몸부림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오래 가면 당 분열로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 “최 대표가 직접 나서서 ‘물갈이’를 순리적으로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역할론’을 촉구하면서 당 중진들에게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이 때문인지 경선 후 냉각기류를 보이다 최근 해빙무드로 돌아선 최 대표와 서 전 대표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실제로 둘은 얼마 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만나 앙금을 털어낸 데 이어 골프 라운딩을 갖고 화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홍사덕 총무가 어제(15일)전화를 걸어와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대표 대신 SBS에 태풍 피해 이재민 위로금을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사를 찾게 됐다.”면서 “최 대표도 없고 당3역도 지방에 가 직전 대표를 지낸 입장에서 심부름하는 것”이라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앞으로도 당 지도부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적극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을 위한 일이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주5일 근무제와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때도 전직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당론을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 전 대표는 이날 이원창·심규철·전용학·김황식·박혁규 의원 등과 함께 SBS를 방문,수재의연금을 전달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녹색공간] 눈 먼 대곡천 관광개발

    아기들은 무엇에나 호기심을 갖고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가져간다.이럴 때 어른들은 ‘지지!’하고 소리쳐서 위험한 것들을 만지지 못하게 한다.이 ‘지지!’를 통해서 어른들은 아기에게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가르치게 된다.그런데,얼마 전에 옛글 속에서 ‘지지(止止)’라는 말을 우연히 발견했다.어른들이 아기들에게 곧잘 쓰는 ‘지지!’라는 말의 어원이 옛글에서 발견한 ‘지지(止止)’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말과 한자말이 서로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그 옛글이란,고려시대 문호였던 이규보(李奎報)가 지지헌(止止軒)이라는 정자를 지어놓고 붙인 글이었다.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夫所謂止止者,能知其所止而止者也(대저 지지란 능히 멈춰야 할 곳을 알아서 멈추는 것이다.)’ 지지(止止)란,그칠 때 그치고,멈출 때 멈출 줄 아는 덕목을 말한다.대개 사람의 실수란 그 지지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일을 저질러 놓고 나중에 고치려는 것은 이미 엎지러진 물과 같아 아무소용이 없다. 나랏일도 예외는 아니다.한번 잘못 놓은 포석은 행마에 걸림돌이 되고,종내는 대마를 죽이게 되기도 한다.개발지상주의 아래에서는 이 ‘지지’가 잘 통하지 않는다.특히,지자체의 지역이기주의와 돈에 눈 먼 개발논리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환경을 엄청나게 훼손시키고 있다.울산 대곡천과 반구대 개발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울산 하면 누구나가 거대한 공단을 떠올리지만,물질문명의 사각지대를 돌아서면 그윽한 자연과 오랜 역사와 문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 지역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대곡천은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이 남아있는 자연사(自然史)의 강이요,바위그림(岩刻畵)과 바위글씨(書石)를 남긴 선사(先史)의 강이다. 그 대곡천 맑은 시냇가에 선사인들이 남긴 바위그림이 남아있다.이 바위그림은 안료를 사용한 고분벽화들보다 시기적으로 앞서서 사료적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이 바위그림을 그린 몽골로이드는 이 지역에 신라를 세웠다.그 신라의 왕과 화랑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바위그림 옆의 바위글씨가 그것을 잘 말해준다. 거기서 2㎞쯤 떨어진 반구대에도 바위그림이 자리하고 있다.몽골과 시베리아에도 몇 점의 바위그림이 남아있긴 하지만,반구대에 새겨진 300여점의 그림은 어로,수렵,농경의 시대적 변천상을 읽을 수 있는 사실성(史實性)이 뛰어나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다. 그런데,대곡천에 공업용수 조달을 위한 사연댐이 건설된 이후로는 바위그림은 1년의 절반 이상을 수장 상태로 지내고 있다.높은 수압으로 인해 바위 틈이 벌어지고,결빙과 해빙으로 인해 날로 마멸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염치 없게도 이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눈 먼 정부는 대규모 도로와 거대한 주차장과 수십만의 관광객을 유치할 문화관을 건립하라고 울산시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주었다.이제 머지않아 포클레인이 대곡천에 점령군의 탱크처럼 들이닥칠 상황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울산시와 정부는 그칠 때 그치고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지지(止止) 덕목을 실천하길 바란다. 김 재 일 두레 생태기행 대표
  • [열린세상] 해빙기의 아침

    광복절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내나들이를 한 나는 공교롭게도 두 집회의 가운데를 지나가게 되었다.한쪽은 예비역 군인들의 차량 행진이었고,다른 한쪽은 젊은 대학생들의 집회였다.이 두 집회는 경찰과 버스로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었다.그 장면을 뒤로 하고 지나면서 아직 여름이 한창인 그때 나는 좀 엉뚱하지만 ‘해빙기의 아침’이라는 한수산 작가의 오래 전 소설 제목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길고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사로운 햇볕과 훈풍이 부는 봄이 온다.그러나 겨울과 봄 사이에는 해빙기라는 지나야 할 문이 있다.해빙기에는 예기치 않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겨우내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축대가 무너지기도 하고,얼음놀이 하던 아이들이 물에 빠지기도 한다.두꺼운 외투를 벗으면서 변덕스러운 날씨에 겨울보다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가 해빙기이다. 세계적인 냉전체제가 해체된 지금에도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완전하게 해체되지 않고 있으며,냉전문화라는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서 재생산되고 있다.그래서 혹자는 우리 민족의역사시계는 세계사의 그것보다 늦게 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역사의 시계 속에서 한반도의 냉전 상황을 극복하고 봄을 향해 가야만 한다.이와 같은 점에서 햇볕정책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였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남북관계는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상징적이나마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고,‘금강산 한번 가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은 이제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남북철도의 연결과 개성공단 사업도 현실화되고 있다.또 부산 아시안게임에서의 작지 않은 감동도 이전에는 상상할 수 있던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것과 정비례해서 우리 내부의 문제들이 증폭되어 나타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대북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일상화해 버렸고,보수와 진보 진영은 서로를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주한미군의 주둔과 철수라는 상반된 주장의 시위가 같은날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야당은 여당의 대북정책이 문제라고 하고,여당은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에 올바른 대북정책의 수행이 어렵다고 탓한다.보수는 진보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진보는 보수 때문에 개혁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가지는 혼란스러움과 우려를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 금강산 사업을 지휘했던 한 기업인의 자살을 두고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었다.그러나 아직도 해체되지 않은 한반도의 냉전구조와 냉전문화의 일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자신 모두가 진정한 이유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보·혁간 분열상이 심각한 수준을 넘고 있다고 우려한다.그러나 냉전이라는 겨울에서 민족화해라는 봄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빙기를 거쳐야 하고,지금의 상황은 ‘해빙’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로 해석되어야 한다.보·혁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두 세력간의 공존이 어렵다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우리 스스로 화해하지 않으면서 남북의화해를 이룰 수 없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해빙기의 위험들을 잘 극복해야만 한다.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관용하는 시민사회의 노력과 언론의 진지한 고민,그리고 사회 지도층과 정부의 적절한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냉전의 자폐에서 벗어나 정상성을 회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우리 모두는 냉전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겨울이 지나면 봄은 반드시 돌아오고,우리 역사시계의 봄도 멀지 않다.그래서 이 ‘해빙기의 아침’에 ‘성찰’이라는 단어의 진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정부·재계 ‘밀월’ 夏鬪가 변수

    ‘밀월 시대’ 열리나.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정부와 재계가 최근 ‘주거니 받거니’하며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재계의 올 투자계획 확대 선언 등에 대해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및 노사관계의 공정한 법집행으로 화답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재계가 잇단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가 아직까지 재벌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이달부터 대규모 ‘하투(夏鬪)’가 예상돼 ‘훈풍’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갈등·긴장에서 상생의 관계로 참여정부의 개혁 ‘칼날’과 재계의 방어 논리는 새 정부 출범전부터 끊임없이 갈등을 부추겼다. 지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과 손병두 전 부회장의 재벌개혁 비판은 시작에 불과했다.재계는 전경련 등 ‘외곽단체’를 동원,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며 갈등과 화해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재계는 검찰의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조사와 손길승전경련 회장의 취임으로 집단소송제 및 주5일 근무제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하지만 ‘해빙 무드’는 오래가지 않았다.정부와 재계는 여전히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는 지난달 노 대통령의 방미.삼성 등 재계 ‘빅3’ 총수의 방미 수행과 재계의 적극적인 협력은 노 대통령의 미국내 입지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재계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 정부의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이에 따라 지난 1일 노 대통령과 주요 재벌 총수들의 오찬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노 대통령이 이 달부터 대규모 충돌이 예상되는 노사관계에 엄정한 법집행을 약속,달라진 관계를 뒷받침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으며 신뢰를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손잡고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하투’가 지속 여부 가늠 친노조 성향인 정부가 올 여름 노조의 투쟁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재계는 두산중공업 사태와 화물연대 파업에서 드러난 정부의 원칙없는 대응이 계속되는 한 경제위기 극복은 요원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노조의 불법파업 및 무리한 요구는 과감히 ‘법대로’ 처리해 달라는 것이다.게다가 재계는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이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근골격계질환 대책,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정책적인 요구 사항이 많은 만큼 정부의 달라진 모습을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편향된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을 준수토록 하는 공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상식과 법이 지켜질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도 “여러가지 불확설성을 해소하고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일관성있는 경제정책을 펼쳐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외교관 통신] 국위선양과 역사의 지혜

    세계에는 실물보다 커 보이는 나라와 작게 보이는 나라가 있다.영국은 늘 크게 보이는 나라다.처칠에서 대처 그리고 블레어에 이르는 영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에 추종한다.”고 야유받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국제무대에서 행세해왔다. ●결정적 순간 지도자 위험부담 감수 역학관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대세를 따라가기보다 흐름을 선점하며 선두에서 행동하였기 때문이다.나아가 국가의 위신과 이익이 걸린 결정적 순간에는 지도자가 바른 선택을 위한 위험부담을 꺼리지 않았다. 처칠은 나치 독일의 야욕과 철의 장막 및 냉전시대의 도래를,대처는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냉전종식의 시작을,그리고 블레어는 미국이 그린 이라크 문제의 해법을 남보다 앞서 간파하고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하며 영국을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미국을 향해 대의명분의 대항축을 세워 존재감을 보이는 경우인데,그 역사가 길지는 않다.1950년대 말 드골의 제5공화국 출?이후부터다.드골은 냉전의 절정기에 공산 중국을 승인하고,미국의베트남 개입을 토착 민족주의와의 승산 없는 전쟁으로 단정했다.아랍인의 존엄성에 상처를 내 팔레스타인 문제를 끝없는 나락에 빠뜨린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원조의 손길을 끊었다.엄연한 힘의 우열을 부정하며 맞서는 드골식 ‘빈자(貧者)의 철학’이 그 바탕이다.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도를 넘지 않는 절제,그리고 국가 위상에 애착을 갖는 국민들의 뒷받침이 있어 그 선택을 가능케 했다. ●日 패전이래 스스로 낮추는 자세 계속 반면 일본은 실물보다 다소 작게 보이는 편이다.겸손과 조화의 문화가,남의 앞에 서거나 남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게 하는 것이지만 역사의 멍에 때문에 허리를 펴려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1945년 패전 이래 일본이 지켜온 이러한 자세는 스스로를 크게 보이려 해 화를 부른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본래 일본인들은 두드러지는 것을 꺼린다.힘이 세도 어깨를 펴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그들끼리는 예전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렇다.그러나 바깥 세계와의 관계에선 다른 잣대를 썼기 때문에패전에 이르렀다. 세계를 향해 시선을 낮추고 몸을 사려온 일본에서 최근 몇년 사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는 소리가 나타나고 있다.정계·학계의 일각에서 나타나는 ‘보통국가론’이다.바깥 세계의 누구에게나 할 말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자는 것이다.영국형(型)보다는 프랑스형에 기우는 주장으로 비친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하고 해외의 자원과 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일본의 ‘전략적 취약성’을 거론하면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설득 논리도 있고,다시는 절대 우위의 힘을 가진 나라와 맞서 화를 자초해서는 안된다는 다짐도 있다.그리고 행간에는 ‘자아’를 찾은 후의 스스로 모습에 대한 일말의 불신도 배어 있다.영국형을 이상적으로 보지만 선두에 서기는 꺼린다. ●우리나라 지정학적으로 실체이상 역할·비중 요구 6년 남짓 외국을 전전하며 먼 발치에서 지켜본 한국은 차례로 역사의 새 장을 펼쳐가는 모습이다.한·일 관계에서 부(負)의 유산을 청산한 데 이어 포용정책으로 남북관계에 해빙의시대를 열었다.그러나 한편으로 남북관계가 연출한 감동에 젖은 많은 사람들이 한·미 관계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어느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남북,한·미관계의 정합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한반도 전문가인 게이오대의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가 어느 자리에서 한 말처럼 민족과 동맹을 함께 지켜야 하지는 않을까. 우리가 수명 긴 국위(國威)를 위한 전략적 사고를 갖고 있는지도 궁금했다.목표에 동요는 없으며 목표는 수단에 비례하는지,상황의 변화에 적응할 유연성은 있는지,현재적·잠재적 제약 요인을 정확히 예측해 대비하는지,안팎의 조류를 먼저 읽고 상황을 선제하는 것인지…. 영국형,프랑스형,일본형 가운데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그 나라 역사·지리·문화의 산물이며 국가의 선택문제이기 때문이다.다만,국위를 떨치려는 나라에는 일정한 소양이 요구된다.지도자에게는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위상을 높이려는 국민적 의지도 뒷받침돼야 한다.지도자와 대중에게 역사의식에서 배어나는 지혜가 있어야 하며,새로운 역사를 여는 데 따른 위험부담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의 지정학적 여건은 나라의 실체 이상의 역할과 비중을 요구한다.이를 위해서는 예측과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위험 부담이 필요할지 모른다.역사는 중요한 순간에 위험 부담을 안으며 스스로 길을 열어가는 자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주흠 駐日대사관 공사참사관 ●이주흠(李柱欽·53) 외시 13회, 동북아 1과장,이탈리아 참사관,오사카 부총영사
  • 김명희 개인전 / 칠판에 그린 아련한 기억

    김명희(54)는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인의 뿌리뽑힌 삶,그 유목민적 정신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이런 작품세계보다 칠판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칠판화가’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그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유전(流轉)의 역동성’이란 이름으로 개인전을 열어 95년 이후 8년 만에 칠판화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칠판화를 시도한 것은 90년 소양강댐 인근의 폐교에 입주하면서부터.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성군 내평리에 속하는 이곳은 하늘만 빤히 열린 궁벽한 오지마을이다. 17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남편이자 화우(畵友)인 김차섭과 함께 이곳으로 온 그는 이 분교를 사들여 새로운 예술의 둥지를 틀었다.작가는 모두가 떠난 이 폐교의 칠판에서 ‘환영’으로 남아 있는 어린이들을 발견했다.그것은 이내 부평초처럼 흘러다닌 자신의 어린 시절과 오버랩됐다.아버지가 외교관이었던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한 곳에서 2년 이상 머물지 못했을 만큼 옮겨 다녔다.그것은이를테면 ‘강요된 유전’이었다.“나의 유년기는 얼어붙은 얼음이나 다름없었다.폐교의 칠판을 만나면서 나는 해빙기를 맞았다.”고 작가는 회고한다. 칠판에 낙서를 남기고 떠나가 버린 아이들….그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은 그를 본격적인 칠판화가의 길로 내몰았다.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작가는 오늘도 변함없이 오일파스텔화로 복원해낸다. 이번에 내놓은 칠판그림은 빛과 어둠의 대비로 이미지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유년기의 상실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내가 결석한 소풍날’,따스한 서정을 전해주는 자화상 ‘김치 담그는 날’,고대인의 발자취를 봉분으로 더듬는 ‘봉분 축조인 이동로 메타여행’ 등이 특히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전시는 13일까지.(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소비자들 지갑 여나/ 아파트 청약률·홈쇼핑 - 할인점 매출 회복세

    ‘지갑을 열까 말까.’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시장이 해빙의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분양 시장은 ‘완연’ 연초의 미분양 사태와 달리 이달 중순 들어 분양률이 치솟고 있다. 최근 마감한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 헤론은 68대1의 분양 경쟁률을 보였다.지난 17일 분양을 끝낸 서울 구로동 주상복합아파트 ‘SK VIEW’는 10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불황 끝(?)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현대홈쇼핑의 매출액(30억원)은 전주 동기(8∼14일)보다 20% 늘었다.전쟁 이전인 3월 같은 기간보다도 8% 늘었다.LG홈쇼핑도 최근 1주일간(4월15∼22일) 매출이 전주(8∼14일)보다 2% 증가했다. 할인점도 마찬가지다.E마트의 지난 17∼20일 매출은 전주(10∼13일) 동기대비 7% 늘었다. ●가전업계 ‘불씨’ 살리기 분주 극심한 내수침체에 허덕였던 가전업계도 이달들어 서서히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할인점에 납품되기 시작한 이후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2·4분기 이후 특히 디지털TV와 프리미엄제품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LG전자도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중시,경기침체가 1·4분기의 끝인 지난달 말 바닥을 치고 고소득층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본격회복은 언제(?)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이라크 전쟁,북핵 사태 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가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에 아직 지갑을 연 것으로 보기에는 때가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최근의 일부 회복 조짐은 이라크전 종결과 북핵 위기 해소 기대 분위기에 편승한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박홍환주현진기자 sunggone@
  • 사회플러스 / 안전소홀 건설현장 222곳 제재

    노동부는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24일부터 3주일 동안 지하철,터널,아파트,도로 및 교량공사 등 전국의 안전관리 취약 건설현장 807곳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222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노동부는 위반사업장에 대해 사법처리 36건,작업중지 186곳 등 강력한 행정·사법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 자연보호활동 등 각종 거리캠페인 ‘생색내기용’ 행사 구조조정

    각종 거리 캠페인,구민의 날 축제,국토대청결 운동 등 언뜻 당연히 해야 할 일 같지만 실제 성과는 별로 나지 않은 ‘생색내기용’ 구정이 상당부분 정리된다. 강남구는 지금까지 중앙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오거나 구에서 주관,개최해 오던 각종 행사나 캠페인을 시행목적과 성과 등을 꼼꼼히 따지고,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본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강남구에서 한해동안 소화해야 할 각종 행사와 캠페인은 무려 170건.해빙기 안전 촉구,에너지 절약,불조심,자연보호 활동 등 때만되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돼 온 캠페인과 구민의 날 등 특정기념일에 으레 따라붙는 축제,음악회 등이 정리대상이다. 지금까지 거리캠페인에는 주로 통·반장,관변단체 등 구와 연관이 있는 주민들이 ‘반강제적’으로 동원돼 고생을 했다.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별로 없어 효과를 보지 못했다.캠페인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사진을 찍어 ‘보고용’ 기록을 남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하나마나 한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고,동원 인력들의 시간 낭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양천구,안전지도기술자문위원단 운영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각종 재난 예방을 위해 안전지도기술자문위원단을 운영한다.건축·토목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은 우선 해빙기를 맞아 절개지,옹벽,보도육교 등 취약시설의 안전점검을 벌인다.650-3205.
  • 건설현장 600곳 안전점검/노동부·산업안전공단 합동… 새달 15일까지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해빙기를 맞아 건설공사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안전관리 취약 현장 600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노동부 지방노동관서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공단 전문가 등으로 점검반을 편성키로 했으며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등 다른 부처와 점검이 중복되는 현장에 대해서는 합동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점검 대상은 안전관리 능력이 부족한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50위 외의 업체가 시공하는 현장과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50위 이내의 업체가 시공하는 현장중에서도 평균재해율을 2배 초과한 현장,안전보건조치 소홀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 현장,위험상황 신고 현장 등 안전관리 취약현장 등이다. 특히 지반이나 토사붕괴 위험이 있는 현장과 거푸집 붕괴 위험이 높은 현장은 점검 대상에 우선적으로 포함하여 점검키로 했다. 점검 결과 안전관리 상태가 불량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위반 사항이 개선될 때까지 작업을 전면 중지토록 하고 필요하면 안전진단을 명령할 계획이다. 또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는 형사 입건하고 근로자에게 유해·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건설물,기계·기구,설비 등에 대해서는 안전·보건상의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일정기간 사용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 노후교량 안전관리 강화

    행정자치부는 19일 봄철 해빙기를 맞아 붕괴사고 위험이 높은 지방도로의 노후교량에 대한 안전관리 및 감독을 강화할 것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지난해 실시한 교량안전점검 실태에 따르면 지방도로에 있는 1만 7883개의 교량 가운데 11.9%인 2129개의 교량이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재가설이 필요한 교량은 560개,부분보수가 필요한 교량 1091개,정밀진단이 요구되는 교량이 478개 등이었다. 특히 10년 이상된 교량 5707개 가운데 안전에 문제가 있는 D급(262개)과 E급(15개) 교량은 시급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세훈기자
  • SK수사 재계 움직임 “시민단체 제기한 의혹중심 수사” 삼성·LG·한화등 관련그룹 초긴장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와 관련,재계는 정치권과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민단체들로부터 고소·고발된 몇몇 기업들은 문제가 된 갖가지 사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차기 정부와의 해빙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SK에 대해 칼을 빼든 것은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검찰이 SK에 이어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회사 안팎의 정보팀을 완전 가동하며 검찰 수사의 방향과 범위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와 함께 현재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거나 그동안 의혹을 받아온 ▲삼성종합화학 주식 매각▲이천전자 인수▲이재용 상무의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 주요 사안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관계자는 “각 계열사에 부당내부거래로 의혹을 받거나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 사안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LG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지난달 참여연대로부터 구본무 LG 회장 등 LG화학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LGCI 전·현직 이사 8명이 제소된 상태인데다 SK에 대한 수사 방향이 이와 유사한 부당 내부거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LG는 일단 이달말쯤 시작될 주주대표 소송 심리에서 합법성을 최대한 부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SK에 대한 수사 내용을 확인한 뒤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참여연대의 제소와 검찰의 SK 수사를 연결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두산은 대주주 일가의 지분 변동을 둘러싼 편법 증여 의혹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 이동이나 부당내부거래 등에 관련된 고소·고발이 없는 상태여서 검찰 수사가 확대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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