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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봄철 ‘안전 산행’ 하려면/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기고] 봄철 ‘안전 산행’ 하려면/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산이 좋아 산 사나이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적십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에 감동하게 되었고, 적십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산악구조 봉사활동이 벌써 5년이 되었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유사한 산악사고를 접하면서 때로는 인명구조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도 느꼈지만, 등산객들이 산행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알고 있었더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늘 가지게 된다. 유달리 시샘이 많은 봄 산에는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떠나기 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산중에서 뜻밖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봄은 겨울에 비해 따뜻하지만 산의 일교차나 당일 일기에 따라서는 느닷없는 눈이나 비, 겨울과 진배없는 추위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해빙기에는 겨울산 같은 낙엽 밑 빙판길이나, 여름철 특징인 진창의 흙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한 지표면은 맥없이 들떠 있어, 바위나 나무 등을 생각없이 잡았다간 쏟아지는 낙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봄철 산행을 나설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장비, 이를테면 구급약·장갑·랜턴·비상식량 정도는 생존과 직결된 것들로 사시사철 언제나 배낭에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봄철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방수·방풍복과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한 보온 재킷을 배낭 아래 챙겨 넣었다면 일단 안심이다. 빙판에 대비한 아이젠도 꺼내기 쉬운 곳에 챙길 필요가 있으며,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요즈음에는 스패츠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보통 지팡이처럼 사용하는 스틱은 그 용도가 굉장히 다양한데, 가능하다면 한 쌍을 동시에 사용하고, 평지에서는 지표면의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경사면에선 지형물을 잡지 말고 스틱에 의지해 오른다면 혹시 있을 낙석을 예방·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장비의 적절한 사용법을 몸에 익히는 것 또한 필수다. 늘 하고 있지만 산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옷을 입고 벗는 방법이다. 일교차가 극심한 봄철 산행에서는 체온유지와 보온을 위해 그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 레이어링시스템이란 거창한 말로 속옷·중간옷·겉옷을 적절히 겹쳐 입는 방법을 설명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체질에 맞게 입고,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팔만 입어도 땀이 나는 체질의 사람은 과감히 벗어야 하고, 세겹을 겹쳐 입어도 추운 사람은 더 입어야 한다. 흔히 산행 중에는 두껍게 입고 땀을 흘리며 걷다가, 쉬는 시간에는 옷을 벗어 땀을 식히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가능하면 걸을 때는 조금 춥더라도 덜 입고, 휴식시간엔 하나 더 챙겨 입어서 따뜻하게 해 주어야만 체온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산행 중에 땀과 한기로 몸이 영 불편하다면 뒤처지거나 귀찮더라도 즉시 입고, 벗어 주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버티다간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몸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평소 적당한 운동으로 단련하여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끔씩 하는 산행으로 운동을 대신하려 했다간 오히려 관절 등의 무리로 몸을 해칠 수 있다. 산행은 절벽 위의 서커스가 아니다. 포근한 봄날 넉넉하고 여유롭고 안전한 산행을 꿈꾼다면 그것이 장비가 됐든, 몸이 됐든 항상 준비하여야 한다. 아무리 등산에 자신이 있다 할지라도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떠나라! 마지막으로 평소 짬을 내어 대한적십자사가 교육하는 응급처치법을 익혀두자.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긴요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 [씨줄날줄] 위안화 블록/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성이’(生意)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고 한다.‘왜 사느냐.’하는 형이상학적 의미가 아니라 ‘장사’ ‘영업’을 뜻하는 말이란다. 장사에는 친구도 적도 없고, 오직 이익만 있을 뿐이라는 인식은 수천년동안 이어지며 중국인들의 뇌리에 박혔다. 이들은 게으른 아이들에게 “공부 못하면 공무원밖에 안 된다.”며 꾸짖는다고 한다. 상업 제일주의적 의식이 그만큼 강하다. 중국인들이 ‘상인종’(商人種)으로 불리고, 세계 최고의 장사꾼 자리를 차지한 것은 혈통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강효백 저 ‘중국인의 상술’ 참조) 오늘날 세계 100여 나라에 흩어진 6000만 화교들의 생활력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장사꾼 기질 덕분일 것이다. 이들의 자산은 3조 7000억달러에 이르고, 동원 가능한 자본금만 2조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한다. 중국, 타이완, 홍콩 등과 세계 화교를 합친 국내총생산(GDP,2004년 기준) 규모는 10조달러에 육박한다. 미국(11조 6000억달러), 유럽연합(EU,8조 6000억달러)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위안화 블록’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 당선자는 중국과 직접교역, 정기수송, 서신왕래(通商 通航 通郵) 등 이른바 3통을 조건 없이 실현하고, 대(對)중국 투자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자본을 유치하고 중국 관광객을 4년 안에 연간 360만명을 받겠다고 한다. 바야흐로 양안(兩岸)에 해빙무드가 무르익고, 위안화가 제한 없이 넘나드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 80%가 화교인 싱가포르까지 가세할 조짐이란다. 이른바 중화경제권의 확대다. 가뜩이나 장사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내부 경협을 강화하겠다니 그 위력이 두렵다. 더구나 타이완의 정보기술(IT)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할 경우, 한국엔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위안화 블록’에 쉽게 끼어들 수도 없는 처지다. 위안화 블록의 팽창은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큰 숙제를 안기고 있는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타이완 대선도 ‘경제’ 택했다

    타이완 대선도 ‘경제’ 택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유권자들은 지난 1월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경제’를 선택했다. 정치 논리가 퇴색했고 경제 건설론이 선택을 받았을 뿐 아니라, 승리한 마잉주(馬英九)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프로젝트’와 비슷한 ‘633플랜’을 내놓는 등 두 나라의 선거과정은 유사한 점이 많았다. ●타이완 양안관계 개선할 듯 한국에서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타이완 총통선거에서도 8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이번에 승리한 국민당이 50여년간 통치해오다 지난 8년간만 야당을 했다는 점도 한국 상황과 흡사하다. 한국이 과거 박빙의 승부와 달리 지난 대선에서는 표 차이가 컸던 것처럼, 타이완에서도 200만표 이상 차이가 났다.4년 전 타이완 선거 표차는 3만여표였다. 마 당선인이 천명한 ‘활로(活路)외교’도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치·외교적 부담감을 떨어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두 나라 모두 ‘경제 논리’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어도, 그 결과로 남북한은 관계 경색이 우려되는 반면, 중국은 양안관계 해빙이 예상되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타이완이 지난 1월 총선에서 압승을 이룬 뒤 대선까지 거머쥐면서 향후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반면, 대선 후 총선을 치르는 한국은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점도 다르다. 또한 마 당선인이 이 대통령에게서 상당히 벤치마킹했지만, 두 사람의 지나온 과정은 상반된다. 이 대통령이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산업계에 뛰어든 반면, 마 당선인은 정통 엘리트 출신으로 관료였으며 대학교수를 지냈다. 마 당선인은 타이베이 시장 당시 서울시를 방문해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를 타이베이에 적용하는 등 이 대통령과는 상당한 인연을 가졌다.“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한국의 경제성과와 경험을 참고해 타이완을 이끌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기업 브랜드 정책과 문화산업 육성 등을 한국에서 배울 점으로 꼽았다. ●中 “양측 관계발전 계기” 그러나 마잉주의 당선으로 예상되는 양안 관계의 개선은 한국 경제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양안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양안 직항이 실현되면 타이완 기업의 물류비용이 최고 30%까지 절감되면서 양안간 산업 분화의 무역 활성화, 기업이윤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은 “현재 타이완과 중국을 오가려면 한국, 홍콩, 마카오 등 제3지역을 경유해야 했지만 양안 직항이 이뤄지면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광 및 소비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 당선인은 “가장 절박한 양안직항, 타이완 금융기관의 대륙 투자 확대, 대륙 관광객의 타이완 방문 개방 등부터 당장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리웨이이(李維一)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동포들의 공통적인 희망인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해 마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신화통신도 집권 민진당의 유엔 가입 국민투표안이 부결된 것은 타이완 독립에 대한 민심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향후 양안관계 전망의 잣대로 여겨지던 유엔 가입 국민투표안은 투표율이 35.8%에 그쳐 과반 미달로 자동 부결됐다. jj@seoul.co.kr
  •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현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 화합 분위기다. 위기 앞에 노사가 따로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두바이유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배럴당 100.67달러)를 경신한 18일,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기옥 사장과 고경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 선언식’을 가졌다. 여수 합성고무 공장과 울산 합성수지 공장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개 노조측은 회사측에 올해 임금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고 위원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1988년부터 21년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성사시켰다. 기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값 급등으로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결단을 내려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도 이날 올해 임금동결안을 통과시켰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진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안건을 가결,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측은 “통상 임단협이 4∼5개월 걸렸는데 이번에는 보름 만에 타결됐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앞서 LG전자 노사도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파고에 시달리는 항공·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20억원의 손실이 나는 대한항공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동국제강 노조도 올해 임단협 권한을 사측에 일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무분규 전통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연속 무파업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3년 연속 무분규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인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에 2공장 인력 184명을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기아차 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임원진이 연봉 20%를 반납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다. 노동단체와 경제단체 간의 해빙 기류가 노사화합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달 초 임금 인상과 파업을 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총연합회 등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는 무역협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 등 한국노총 신임 집행부는 임금인상 억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단체들도 화합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금강 소양천 빅배스 잡이

    해빙기에 접어든 요즘, 남쪽을 중심으로 이른 곳은 산란철에서나 볼 수 있는 얕은 지역까지 배스가 올라 붙었다. 흔히 ‘빅마마’라 불리는 빅배스들이 개체들 중 가장 먼저 움직이는데, 적절한 포인트 선별과 그에 따른 장비만 갖추어지면 자신의 최대어 기록을 경신할 최대의 적기라 할 수 있다. 지금 시기는 마릿수보다 씨알 좋은 녀석을 기대하는 패턴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심이 깊은 지역을 끼고 있는 얕은 채널이나 평평한 지역의 험프, 물골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 갈대가 무성해 수온이 빨리 오르는 곳 등이 일급 포인트가 된다. 전북의 금강 줄기인 소양천은 시즌이 가장 일찍 열리는 곳 중의 하나. 갈대와 수초가 우거져 있어서 겨우내 수온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균 수심이 낮아서 하드베이트를 쓸 경우 립이 짧은 미노를 선택하는 게 좋다. 라팔라 엑스랩 미노가 특히 효과를 발휘한다는 소식이다. 다양한 액션보다는 배스가 붙을 만한 곳에 부지런히 캐스팅하는 탐색 위주의 낚시가 효과적이다. 배스가 어느 곳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한 곳에서 집중하는 것보다는 광범위한 범위를 커버하는 패턴이 주효하다. 한 마리가 히트된 장소라면 또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때는 한 곳을 집중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넓은 범위를 탐색하는 루어로 배스를 확인한 다음, 지그헤드에 짧은 3∼4인치 웜을 사용하여 섬세한 낚시를 하면 더욱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슬로 롤링을 기본으로 장애물이 느껴지면 잠깐 멈추었다가, 장애물에 걸렸다 빠지는 듯 살며시 끌어주는 액션을 반복하는 것이 요령. 그러다 보면 입질이 오는데 이것이 바로 리액션바이트의 효과다. 지금 시기에는 이 방법만이 가장 유효하다 할 수 있다. 그만큼 수온이 낮은 저활성도에서는 입질을 유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집어를 해 낚아낼 수 있는 대상어가 아니기 때문에 부지런한 캐스팅과 넓은 범위의 포인트 탐색만이 빅배스를 잡을 수 있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Seoul In] 해빙기 사고 취약시설 점검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해빙기를 맞아 재난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들어간다. 오는 21일까지 실시되며 대형건축 공사장 8개소(장기중단 공사장 1개소 포함) 등 모두 182개소의 특정 관리대상 시설물에 대해 건축과 담당직원과 건축사 협회 협조를 받은 민간전문가가 합동으로 실시한다.▲건축물의 기울어짐, 부동침하 등 기초상태 ▲건축물 내·외부의 경사균열 ▲인접지역의 지하굴착, 호우·화재·침수 등 주변 환경 ▲위험여부에 대한 거주자의 의견청취 등이 이뤄진다. 건축과 2600-6885.
  • “크렘린 反美·反서방 기조 유지”

    “크렘린 反美·反서방 기조 유지”

    “메드베데프 체제에서도 해빙 무드는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5월 퇴임을 앞두고 젊고, 자유분방한 새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서방 지도자들의 기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별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유연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에서 나 못지않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라며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는 데 나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악화일로를 달려온 러시아와 서방 관계는 악재가 산적해 있다. 이란 핵프로그램,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확대, 코소보 독립선언 등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들로 충돌 가능성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재임중 급상승한 경제성장을 무기삼아 외교무대에서 ‘강한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온 푸틴의 존재감이 크다. 때문에 일각에선 푸틴이 대통령에서 물러나면 상황이 다소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메드베데프의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임을 보여준다. 푸틴은 이날도 “나토가 유엔을 대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코소보 독립은 옛 소련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등 서방 국가를 향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사실 지난 2일 대선에서 압승한 메드베데프 차기 대통령이 푸틴의 강경외교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메드베데프가 당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정책 노선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충성 맹세’였다. 메드베데프는 8일 대선 이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메르켈 총리가 앞서 회동한 푸틴의 발언을 전하며 “서로 힘든 관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자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당신이 맺은 협력 관계를 계승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통화를 갖고 다음달 열릴 러시아-나토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담은 푸틴이 대통령 신분으로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여 회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이라크 해빙무드

    이란-이라크 해빙무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 땅을 밟은 것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현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의 친분을 과시,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 효과와 함께 이라크 사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억달러 차관제공 등 경협 체결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바그다드국제공항에 도착해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 등 고위 관리의 영접을 받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곧바로 바그다드 시내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연 방문으로 앞으로 두 나라간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라바니 대통령도 “이란 대통령의 방문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화답했다. 대규모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틀간의 일정 동안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과 만나 이라크 경제 재건을 위한 10억달러 차관 제공 등 10여건의 경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다음달 1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치 양보 없는 대치를 벌이고 있는 미국으로선 심기가 불편한 일이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필립 리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상호 교환방문의 일환”이라며 “이라크와 이란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자금과 무기, 병력을 지원해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중동정세 전문가 모하마드 사데흐 알 호세이니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가진 것은 당신네(미국)가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기 불편한 미국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 개선은 이라크 내 수니파 세력과 이웃 수니파 집권 아랍국가들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바그다드 북동쪽 60㎞ 지점 바쿠다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테러리스트 아마디네자드가 이라크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이 1980년 이란을 침공하면서 앙숙이 됐다.8년간 지속된 전쟁에서 무려 100만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2003년 후세인이 축출되고, 이라크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두 나라 사이에 화해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005년 11월 이라크 정상으로는 40년 만에 처음 테헤란을 방문했으며, 이후 수차례 이란을 찾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뉴욕필 평양공연] 美반응“역사적 새출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으로 북한과의 음악외교가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26일 뉴욕필하모닉의 평양공연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비중있게 다뤘다. 현지에 기자들을 보낸 미국 언론들은 연일 평양발 기사를 내보내고 특집방송물을 제작, 방송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CNN방송은 미국 이외 지역에 방송되는 인터내셔널 채널을 통해 평양공연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12시간 뒤인 26일 저녁(현지시간) 녹화방송된다. 미 언론들은 뉴욕필의 평양공연이 북한내에서 이뤄진 첫 미국 공연단체의 공연인 데다 북한 주민들에게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운둔의 나라 북한의 꽁꽁 잠긴 문을 열고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지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오케스트라 외교’로 북·미관계가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설익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CBS는 냉전시대였던 1959년 뉴욕필의 모스크바 공연을 상기시키며 즉각적인 해빙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적인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공연에 앞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의 뉴욕필 평양공연에 대한 반응도 함께 소개했다. CNN방송은 공연시작 직후 인터넷에 양국 국가와 조지 거쉬인의 ‘파리의 미국인’ 연주 장면을 2∼3분으로 편집한 동영상을 올려놨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3분23초 동안 북한 주민들과 외국인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등 공연장 분위기 전달에 노력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에 평양 현지공연 기사와 함께 공연장면과 평양시내를 담은 사진 20장을 올려놓았다. kmkim@seoul.co.kr
  • [사설] 李대통령 실용적 대북정책에 바란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적 대북 정책이란 새 깃발을 내걸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이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적 상호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된다. 새 정부가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취지에는 일면 공감이 간다. 지난 10년간 남측이 줄 것은 다 줬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선군(先軍)정치를 버리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인 까닭이다. 그런 시각에서 나온 새 대북 접근법이 ‘비핵·개방 3000 구상’이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이란 조건을 달아 적극적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하면 남북관계가 오히려 경색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먼저 주고 나중에 받거나, 북의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는 많이 주고 적게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이 진짜 실용적 자세다. 북한이 체제의 빗장을 스스로 열게 하는 지름길이란 차원에서다. 상호주의도 비동시성·비등가성의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적용하란 뜻이다. 뉴욕필이 오늘 평양에서 공연한다. 북·미 관계가 해빙의 새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북핵 문제는 국제적 공조와 남북관계의 발전이 균형있게 작용해야 쉽게 풀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핵게임을 접고 남북관계의 생산적인 발전을 갈망하는 새 정부의 제안에 화답하기 바란다.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해빙기로 접어들며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얼음낚시도 마감하는 시기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곳, 남도로의 출조가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우수가 지나며 산란자리를 찾는 남도 붕어들의 모습에서 봄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음을 직감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남 신안군의 섬 가운데 붕어낚시가 가능한 섬은 16개 정도. 그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하고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8㎞ 떨어진 외로운 섬 하의도를 찾았다. 유인도 9개, 무인도 47개로 구성되어 있는 하의도는 어업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다. 산기슭마다 저수지가 자리를 하고 넓은 들판엔 열십자로 형성된 수로가 산재해 있어 민물낚시 여건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여건과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탓인지 주말인데도 몇 명의 낚시인만 볼 수 있어 한적하기 그지없다. 하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토박이 최기호(44)씨는 매일 몇 시간씩 수로낚시를 하고 있어 누구보다 현지사정을 잘 알고 있다. 최씨는 “얼마 전 50㎝가 넘는 ‘5짜’ 붕어들이 낚이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외지 낚시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의 안내를 받아 저수지보다 산란시기가 빠른 몇 곳의 수로 포인트를 찾아갔다. 수로를 꽉 채우며 자라난 침수 수초속은 붕어들의 아파트였다.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가 조황이 좋을 거란 예상을 깨고 오전에 입질이 집중되고 있다. 대물급 붕어를 비롯한 월척급 붕어들이 대부분 오전시간대에 잘 올라와 가장 좋은 조황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밤낚시에서는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 특히 섬 특유의 세찬 바람이 불어댈 때면 조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의도에서의 낚시 방법은 스윙이나 수초치기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채비는 조금 무겁게 해야 한다. 미끼는 단연 지렁이가 최고. 여러 마리를 바늘에 달아 사용한다. 하의도의 수로는 크게 다섯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웅곡수로와 학교뒷수로,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 앞의 후광수로와 대리수로, 오림리 수로 등이다. 섬으로의 출조는 사전 정보가 필수다. 막연히 출조했다가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지 몰라 포인트만 찾아다니다 낭패를 보기 일쑤다. 날씨와 선박 출항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하의도로 가는 차도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번 출항한다. 출항 3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 출항시간은 오전 6시30분 첫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오후 2시10분 등이다. 요금은 운전자 포함 3만 5000원, 동승자 1인당 1만 1500원이다. 조양페리 (061)244-0038, 하의전복 최기호 010-4604-4005. 붕어낚시 전문가
  • 中·日 ‘농약만두’ 진실 공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중국 양국 정부 사이에 중국산 ‘농약만두’의 원인 규명을 둘러싼 진실 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측은 문제의 만두를 만든 톈양(天洋)식품에 대해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측은 “중국의 일방적인 발표에 논평할 게 없다.”며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살충제 성분의 ‘메타미도포스’를 고의로 만두에 투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과 중국 양국의 ‘해빙’관계를 고려, 떠넘기기보다 상호 조사단을 파견해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공동조사를 실시하는 등 신중한 접근 자세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 측은 2일 기자회견에서 톈양식품의 정밀조사결과,“공장의 원료나 제조·관리 등 생산과정에서 안전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메타미도포스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일본 측에서는 중국의 조사와 관련,“조사한 지 불과 2∼3일 만에 결과가 나오느냐. 중국은 좀더 성의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톈양식품에 대한 직접 조사에서 “원료로부터 엄청난 양의 잔류 농약이 나올 수 없다.”고 밝힌 뒤 가공 및 유통 경로의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국민생활담당상은 3일 후지TV에 출연,“살충제 성분의 양을 보면 어디에서, 어떤 계기로 넣어졌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고의 또는 사고에 의한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 수사당국은 이날 3㎜ 크기의 구멍이 났던 만두 봉지와 남아 있던 만두를 검사할 결과, 살충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효고현 다카사고시의 3가족 10명이 먹은 만두가 아닌 수입업체 소지츠식품에서 제출받은 만두 6봉지의 바깥 쪽에서 살충제 성분이 새로 나왔다고 밝혔다.1봉지에는 작은 구멍도 뚫려있었다. 중국 측은 3일 조사단 5명을 일본에 파견, 일본 외무·후생노동·농림수산 등 관계부처의 협조 아래 공동 조사에 나섰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약물중독증세가 의심가는 피해자는 338명, 이들 중 9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장면1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 때. 평양의 고려호텔에 머물던 남측 대표단 간부가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비옷도 입지 않은 채 북측 청소원이 호텔 앞을 쓸고 있었다. 이 간부가 나중에 북측 카운터파트에게 자신이 본 광경을 전하자 “매우 당성이 강한 동무”라며 표창해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성과는 없더라도 지시가 떨어지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경직적인 북한사회의 단면도다. #장면2 얼마 전 남북 군사실무회담장. 북측이 남쪽의 문산과 북쪽 봉동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즉 “화물도 없이 오갈 바에야 운행을 줄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이 화물열차 왕복은 남북정상간 10·4선언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 합의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물류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이용하자 12량이나 되는 열차가 거의 매일 텅빈 채로 오가는 형편이었다. 결국 며칠 후 화물량에 따라 열차 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북측이 철도연결이란 상징성에만 집착하는 남측에 외려 한 수 가르쳐준 꼴이다. 시공을 달리하지만, 두 가지 삽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같다. 어떤 과제이든 거기에 너무 경직적으로 매달리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이벤트에 그치기 마련이란 뜻이다. 지난 몇년간의 대북 정책이 북한체제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도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들이댔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남측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햇볕”이라며 6조∼9조원으로 비공식 추정되는 돈을 북측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북측이 군사력이란 갑옷을 벗으려는 조짐은 아직 없다. 북한이 핵실험이든 무엇을 하든, 남측이 유화적 자세로 일관하겠다는 데 북한지도부가 굳이 개혁·개방에 나서겠는가.60년 세습체제에서 누적된 온갖 모순이 외부세계란 거울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되비칠 게 뻔한데…. 사실 세계사를 통틀어 강풍(채찍) 혹은 햇볕(당근)일변도 정책으로 평화를 일군 사례는 없다.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면서도 우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 경쟁도 불사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강공이 결국 구소련의 해체를 가져왔다. 서독도 동독에 대한 갖가지 지원을 했지만, 동독의 인권 개선과 양독 주민의 상호 방문 확대도 끊임없이 요구해 관철시키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돛을 올릴 참이다. 아직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 같은 분명한 깃발은 들지 않았지만, 그런 유화일변도 정책과 결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북 정책의 별칭은 짓지 않겠다지만,‘전략적 상호주의’니 ‘상호주의적 포용정책’이니 하는 수사에서 감지되는 기류다. 새 대북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존 정책과 무조건 차별화하려고 들면서 또 다른 도그마에 빠져드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북핵 실험 등으로 포용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류협력의 확대가 분단체제의 평화적 관리에 가장 유효한 대안의 하나라는 대의마저 부인할 순 없다. 폐기해야 할 것은 포용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지원 일변도로 가면 북한이 핵개발조차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경직된 사고다. 스포츠도 그렇듯이 상대가 있는 게임은 유연해야 한다. 북한을 통일 열차에 합류시키는 데도 강온과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열린세상] ‘대일외교’ 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일외교’ 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냉각상태에 놓여있던 한·일관계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 움직임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차기정부의 대외정책의 방향으로 한·미동맹의 강화와 함께 일본과의 실용적인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의 최고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데 이어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특사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양국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정지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내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일관계의 극적인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의 잇따른 돌출로 난기류 속에 휩싸여 있다.2005년 봄 이래 독도 영유권,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참배 문제로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였고 정상 간 셔틀외교마저도 중단되었다.2006년 10월 아베 정권이 출범한 후 다소 관계복원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기도 했으나 위안부의 강제성 논란으로 감정 대립이 재차 표면화했다.2007년 가을 근린외교 중시를 표방하는 후쿠다 총리가 등장한 이래 한·일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나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는 여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후쿠다 정권 이후 중·일관계는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급속한 해빙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중·일협력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냉전체제 종결 이후 한·일관계는, 특히 정치 안보적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구조적인 이완 현상을 겪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일관계는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더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탈냉전으로 말미암아 공산권에 대항하는 자유진영 내부의 결속 메커니즘은 더 이상 한·일관계에서 통용되기 어렵게 되었다. 급부상하고 있는 대국 중국의 존재는 한·일 양국으로 하여금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대신 상호 간의 외교적 비중을 상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북한 문제를 접근하는 한·일 간의 근본적인 시각차와 더불어 핵, 미사일, 납치 문제를 둘러싼 대북 정책의 온도 차이도 한·일관계를 이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1980년대 후반 이래 한국의 정치사회 민주화는 당당하고도 강한 대일 외교를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 색채가 강화되고 있는 일본은 국력에 걸맞은 ‘주장하는 외교’를 추구하고 있어 양국이 대립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증대했다. 이러한 구조적 배경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때마침 빈발하는 역사마찰과 그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양국관계의 거리를 더욱 벌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빈발하는 역사마찰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과 공영의 길을 추구할 여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역사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도출할 묘수는 당분간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묵은 과거사 마찰격화로 실용적인 국익 추구 및 대일정책 공조가 도외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향후 대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방외교와 신중한 접근을 통해 역사문제의 쟁점화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제, 문화, 대북문제 등 실질적인 차원의 굳건한 대일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과 더불어 대일 공조체제를 하루빨리 복원시키고 정체상황에 빠져있는 한·일 FTA 교섭 타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정상 간 셔틀외교를 정상화하고 정치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의 통로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다. 양국 지도자 간의 상호신뢰에 바탕을 둔 긴밀한 전략 대화의 강화야말로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주의 대일 외교의 첩경이 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중국·인도, 군사 이어 ‘경제 밀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3일 경협 확대를 위해 총리로서 5년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했다. 싱 총리는 이날 카말 나스 통상장관과 재계 대표단 등을 이끌고 베이징에 도착,2박3일 일정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특히 관례적인 만리장성 방문이나 고궁 방문 등 관광일정도 모두 사절한 채 실무적인 업무 처리에 주력한다는 점이 이번 방문에서 두드러진다. 이번 방중은 양국이 지난해 12월 최초의 육상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해빙 무드 속에서 이뤄졌다. 양국 총리는 경제 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껄끄러운 정치문제는 피하고 경제 협력 문제에 치중할 것이며 국경분쟁 문제에 관해 극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나라는 철도, 주택, 지구과학, 토지자원 관리, 전통의약 등 5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핵발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제3국 유전개발 공동 진출 방안과 관광 증진 방안도 협의하게 된다. 싱 총리는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 협상 개시를 연기하자고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의 무역거래 규모는 370억달러이며 양국은 2010년까지 무역거래액을 400억달러로 늘리기로 2006년에 합의했다. 싱 총리는 1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예방하고 중·인 재계 지도자 및 투자자 대상 연설과 15일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세계경제 속의 중국과 인도’ 강연 등을 갖는다. 인도는 근년 들어 미국과 원자력협력을 체결하고 러시아와 에너지협력 등을 가속화하면서 지구촌 강대국들과의 등거리 및 다변외교 강화를 통한 위상강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싱 총리의 이번 방중도 중국과 경제·실용 외교 활성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jj@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끼이고 넘어지고…혹한기 산업재해 가장 많아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끼이고 넘어지고…혹한기 산업재해 가장 많아

    #1.2000년 2월 경기도 포천군의 한 작업장 2층에서 이동 중이던 근로자가 미끄러지면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작업장 이동로에 떨어진 물이 밤사이 얼어붙은 상태임을 몰랐던 것이다. 겨울철에는 근로자의 통행로, 출입구 등 결빙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신속히 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 결빙지역에는 모래·부직포 등으로 미끄럼방지 조치나 미끄럼주의 등의 안전표지판을 설치해야 하는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2.2005 12월 서울시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현장내 가설컨테이너 사무실 내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다. 겨울철에 이동식 전열기구를 사용할 경우 과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데다 난방시설이 취약한 건설현장내 가설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는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겨울철은 추위와 부주의로 인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가 잦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2월과 1,2월 사이에 무려 5만 9158명이 재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1818명이 사망했다. 이는 겨울철 하루 평균 약 219명이 재해를 입고 매일 7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전체 재해자 26만 4195명의 22.4%에 해당된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7771명 가운데의 23.3%로 더 높다. 겨울철 산업현장이 얼마나 취약한 곳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본격적인 동절기로 접어드는 12월이 재해자가 가장 많다. 최근 3년간의 동절기 월별 재해자 수는 12월 2만 2727명,1월과 2월은 각각 1만 8000여명 수준이다. 재해 유형은 감김·끼임으로 인한 재해자가 1만 1953명으로 20.2%를 차지했고 전도(19.6%), 추락(12.5%), 충돌(9.9%), 뇌심혈관질환(7.5%) 등으로 나타났다. ●난방용품 인한 화재·질식사고도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착용에 따른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결빙으로 인한 넘어짐 사고, 폭설속 지붕작업 중 추락사고, 건설현장 붕괴사고 등의 가능성이 그 어느 계절보다 높다. 이 밖에도 체온저하에 따른 순발력 부족으로 충돌, 난방용에 의한 화재 및 질식, 뇌심혈관계 질환 또는 호흡기질환 등의 발생이 높다. 추락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에는 가급적 고소작업을 금지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이동식사다리, 고가사다리 등의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고소작업 전에는 스트레칭 등 사전 몸풀기 운동이 중요하다.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작업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지붕에 직접 올라가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 겨울에는 또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 우선 작업장의 배수 및 제설작업을 철저히 해 결빙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계단 위의 눈이나 물기는 즉시 청소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작업장 적정온도 유지해야 눈이나 빙판에 의한 충돌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지게차 등 운반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과 시계확보가 중요하다. 또 작업장내 적정 온도를 유지, 추위로 인한 순발력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후 저온으로 인한 콘크리트 강도 저하로 구조물 붕괴의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난방기구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반드시 조기진화용 소화기를 비치토록 해야 한다. 실내 밀폐작업시 유해가스 누출 및 유해가스의 중독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작업장 환기, 방독면 착용, 산소농도 확인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혹한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뇌·심혈관계, 동상 등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온유지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관리와 안전의식이 중요한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현장 “갯벌을 매립한 곳인 데다 해빙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 각종 안전사고에 특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세워지고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 신축현장은 ‘동절기 안전관리대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동절기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 매뉴얼에 따른 근로자 및 작업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꼽혔다. 허유득 포스코건설 안전팀장은 “작업장의 악조건과 함께 연말연시 분위기, 추위 등으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착공된 포스코건설 사옥은 39층짜리 2개동으로 높이만 185m에 이른다. 오는 2010년 6월 완공때까지 무재해를 기록하겠다는 것이 작업자들의 목표다. 하지만 갯벌을 매립한 곳이라 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데다 겨울이라 바람과 해빙의 반복이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름철이 빗물에 의한 토사유출 등이 우려된다면 겨울철은 해빙과 바람, 차가운 기온이 작업장 및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초 토목공사의 경우 특히 주변 갯벌의 붕괴사고가 우려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런 위험을 맞춤형 특별안전교육으로 극복하고 있다. 우선 110명 전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하면 즐겁다.’라는 ‘SA­FUN’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근로자 개인의 안전의식과 작업장의 안전 분위기를 함께 높여나가자는 취지다. 근로자들은 스스로 위험요소를 찾고 안전조치를 습관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안전에 취약하거나 위험공정이 예상되는 작업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근로자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작업에 들어가는 등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심경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작업을 유지하는 핵심은 ‘안전조회(TBM)’에 있었다. 전 근로자는 하루 일과 시작 및 작업장 투입전에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전모, 안전대 등 안전장구의 착용여부와 그날의 작업장 상황, 작업내용 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정리한다. 군대용어로 치면 점호에 해당되고 일반 사무직의 일일 업무회의 성격을 띤다.20여분간 진행되는 안전조회에서는 스트레칭, 어깨 주무르기 등 스킨십을 통한 동료애도 함께 높여간다. 구공태 현장작업 반장은 “고층건물을 짓는 작업장이라 각종 장비가 많고 위험요소가 많다.”면서 “철저한 대비와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에 모범을 보인 근로자에게 포상을 실시한다. 겨울철인 만큼 근로자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귀마개, 목도리 등 각종 방한장구 지급과 착용을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 또 작업장내 3곳에다 휴게실을 마련하고 난로, 음료 등도 비치해 두었다. 앞으로 고층작업이 진행되면 초속 15m이상의 바람이 불때는 작업을 중단키로 하는 등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미국에선 어떻게 겨울철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의한 뇌심혈관계 질환, 동상, 저체온증 등 건강장해와 함께 안전사고의 우려도 높다. 미국의 경우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근로자 한랭작업 경고카드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는 겨울철 근로자 보호를 위해 동상, 저체온증 등 혹한기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 위험요인을 웹사이트를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근로자가 휴대 가능한 한랭작업 경고카드(Cold Stress Card)를 영어, 스페인어로 제작해 배포하는 등 근로자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지침서를 배포하고 있다. 지침서에는 혹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공급 불능상태, 빙판길, 야외작업시 각종 건강상의 유해요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혹한기의 실내·외 활동 요령을 알려준다. 또 난방, 조명상태 확인, 단열방법, 체온측정, 식수 및 각종용수 공급, 그리고 먹는 것 등에 대한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실외활동을 위해 적절한 피부보호대책, 혹한으로 인한 탈진예방, 겨울바람에 대한 이해, 혹한기 상황에서 고립된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동상과 저체온증의 정의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비책도 알려준다. ●자연재해 대비 상시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는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눈폭풍, 블리자드 등의 상황에서 대처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겨울철 눈폭풍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쌍방향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전역의 각 지역별로 겨울 날씨가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中·日 해빙무드?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합의했다. 중·일 양국 총리는 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내년 봄 일본을 공식방문하기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은 이전에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역사에 대해 진실로 반성한다.”며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일본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을 2개로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환경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환경대책을 양립시키는 데 최대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를 위해 일본은 ‘성(省)에너지·환경협력센터’를 중국 주요 도시에 설치하고, 향후 3년간 중국인 1만명을 일본에서 환경기술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동에 대한 과학기술협력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간 현안인 동중국해의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으로 양국의 이해에도 부합되고, 양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만들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후속 협의를 빠르게 진전시킬 뜻을 내비쳤다. 양국 총리는 특히 홋카이도 G8정상회담과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을 ‘중·일관계 도약의 해’로 정하고, 민간교류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청소년 교류를 연간 40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내용의 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밖에 인민해방군과 자위대의 초급간부 상호 방문, 내년 중 자위대 군함의 중국 방문 등에도 합의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중국 총리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후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일본 총리를 위해 만찬을 주최한 것은 1986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가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함께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후쿠다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대학에서 중국 관영 중앙TV(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강연에서 “일·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높여놓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세계 평화에 공헌하기 위해 양국이 창조적 협력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CCTV는 강연에 앞서 특별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했으며, 각 신문과 방송들도 후쿠다 총리의 방중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일본 당국자들은 이같은 환대에 “아주 특별한 일정”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전문가들도 “중·일간 냉각관계가 마침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는 표징”이라고 평가했다.hkpark@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의전으로 후쿠다 체면 살리기

    중국이 27일 방문하는 ‘친중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접대’를 위해 적지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26일 홍콩 언론 등이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한 뒤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오후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및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홍콩 매체들은 “후 주석이 28일 후쿠다 총리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당초 원 총리가 주최키로 한 것을 격상시킨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만큼 후쿠다 방문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만찬과 함께 베이징 대학에서의 강연은 중국중앙TV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될 것으로 전해진다. 실현된다면 외국 국가원수로선 첫 사례다. 신화통신은 중·일 관계 해빙을 전망하는 칼럼을 내는 등 언론도 환영일색이다. 후쿠다의 전기가 중국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저자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계 주간지의 전 편집자인 량다오진(楊道金)인 것으로 보아 당 중앙의 의도가 일정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저자는 “후쿠다 총리의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의 체결로 양국 교류에 견고한 기반을 쌓은 인물”이라고 전하면서 후쿠다 총리를 “(중국에 정통한) 지중파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26일 “중국으로서는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겠다.’고 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후쿠다를 최대한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중국은 내년 상반기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먼저 손님 접대를 잘 해야 하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번 후쿠다의 방중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치적으로 중국은 일본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대 중국 견제카드’여서 중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 등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양국간 현안인 동중국해에서의 협력 문제도 내년 후 주석의 방일 때 선물로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중국에 놀러갔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의전’으로라도 후쿠다의 체면을 살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jj@seoul.co.kr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한일관계 전망

    |도쿄 박홍기 특파원|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나름대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인 회복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떠나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논리에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지난 2005년 6월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의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 같다. 물론 독도·역사왜곡 이외에 북핵·자유무역협정(FTA), 동북아 평화와 안정 등 한·일간 현안도 적잖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양국 정상이 포괄적 외교를 지향, 가급적 정상간의 대결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셔널리즘이 강했던 고이즈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역사 충돌’ 때문에 일본 쪽으로부터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노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막연하나마 ‘반사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 당선자는 탈이데올로기 성향이 짙은 데다 경제우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밝힌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주창하고 있다. 중국과는 정상들끼리의 상호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가 본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외교상 엇박자라는 판단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국내 정국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북·일 관계의 진전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 재계 “선진시대 앞당겨달라”

    재계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규제완화와 고용창출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밤 “이 당선자가 국민 대화합을 이뤄내 활력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라며 특히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을 두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법치가 확고히 지켜지고 시장경제의 원칙이 존중되는 안정적인 사회를 조성해 투자가 많이 일어나게 하고 신(新) 성장동력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경제의 선진국 진입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세일즈 대통령’으로서 정상외교를 통한 자원확보와 자유무역협정 체결 확대, 기업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 안정적인 환율·금리 정책 수립 등을 당부했다. 이희범 무협 회장은 “앞으로 5년간은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내기업이 외국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 성장동력을 끌어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선거과정에서 사회 각계의 갈등이 분출돼 경기가 위축될 우려를 보였다.”면서 “민생안정과 경기회복에 최우선을 두고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부처 설치 등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경영자로서 길을 걸었던 현대건설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 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이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돼 임직원들 사이에 반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담스러운 측면도 많다.”면서 “특히 외부 시선 때문에 앞으로 영업이나 공사 수주 등에서 오히려 제약을 받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기업인 출신으로 기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규제 혁신과 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과 관련,“북·미 관계 해빙 등 주변환경이 크게 바뀐 데다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만큼 과거와 같은 ‘퍼주기’ 논란은 사라지고 남북경협이라는 큰 틀에서 차질없이 대북사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석래 회장이 이 당선자와 사돈지간이어서 관심을 모아온 효성그룹의 관계자는 “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 당선자 개인에 대한 언급은 없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용안정을 이루고 연관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짤막한 논평을 냈다. 삼성그룹은 비자금 의혹 파문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사태를 감안한 듯 일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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