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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中우호 2차 핵실험前으로 복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양상이다. ●지난 5월 핵실험후 관계 악화 중국은 지난 5월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강력한 비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중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례없이 악화됐었다. 우호관계의 복원은 원 총리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진한 환대가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오후에는 함께 자신이 직접 각색을 지시한 북한판 ‘홍루몽’을 관람했다. 원 총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도 함께 집체극 아리랑을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만찬도 함께했다. 이틀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중국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서열 1~3위 지도자 공동명의로 북한의 김 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와 북·중수교 60주년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다. ●김·원총리 5차례나 ‘한자리에’ 후 주석 등은 서한에서 “양국의 앞 세대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키워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중단없이 전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규모의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원 총리도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북한 측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력협정’, ‘교육기관간 교류협조 합의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등을 체결했다. 단둥의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특히 눈에 띈다. 중국으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와 식량 등을 무상원조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조 규모 및 교역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동북지방 개발에 나선 중국 측이 몇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北도 中 지렛대 삼아 원조 기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간 해빙무드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몇달 동안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움직임 등 정세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움직이면서 중국의 원조를 챙기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헌화함으로써 북측에 오랜 혈맹관계임을 상기시켰다. 평양 동쪽 90㎞ 거리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stinger@seoul.co.kr
  •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부시시대의 유산’인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보수파들은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유화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사일 방어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던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러시아와 이란은 환영하는 등 국제사회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러시아는 18일 MD에 맞서 자국령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해빙 무드’를 더했다. ●러 단거리 미사일 배치 보류로 ‘화답’ 오는 21일 열릴 유엔총회를 며칠 남겨두고 이뤄졌다는 것도 주목된다. 이 기간 중 오바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인데, 이는 이번 결정이 이란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유인할 ‘내밀한 거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국 안보를 이유로 MD 계획을 반대해온 러시아는 오바마의 결단을 반기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결정은 미국과 방어 공조에 나설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며 오바마의 ‘책임있는 태도’를 높이 산다고 화답했다.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양국간 ‘관계 재설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미국이)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란이 곧 핵무기를 보유하면 중동 내 권력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거란 공포에 시달리던 미국은 국제제재로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이번 선택은 러시아에 건네는 ‘당근’인 셈이다. “이제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 회복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의 말처럼 긍정론도 있지만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부시정부의 실수를 고친 것뿐”이라며 여전히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반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의 원인을 제공했던 이란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란 고위관계자는 “MD 계획 철회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위협과 대립에서 멀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동유럽 달래기 나선 미국 동유럽의 우려는 깊다. 미군기지 구축에 정치적 자산을 내걸었던 폴란드와 체코 정치권은 반발하고 있다. MD는 구소련 세력권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잠식을 막아주겠다는 미국 공약의 상징이었다. 때문에 미국은 발표 직전엔 오바마가 직접 두 나라 정상에 전화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발표 직후엔 두 나라에 고문단을 파견하는 등 동유럽 달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미사일 요격기능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유럽 남·북부에 배치하겠다며 MD 철회에 따른 대안책을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18일 유엔총회를 앞둔 연설에서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더욱 광범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달랬다. 미국 내 반대 역풍도 거세다. 공화당 의원 등 보수파들은 미국과 유럽의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나약하고 순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존 킬 상원 공화당 원내 부대표는 “미국은 동맹들에 등을 돌렸다.”고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의 분노를 무릅쓰고 이를 지지해온 옛소련 위성국들과의 합의를 폐기, 위험을 떠안겼다는 지적이다.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러시아와 이란만 큰 승자가 됐다.”고 질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저자세 대응” 여론에 강경 급선회

    정부는 8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강댐 방류로 민간인 6명이 희생된 것과 관련, 북측에 충분한 설명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는 7일 저녁 북한의 통지문을 받은 직후에는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하룻밤 사이에 유감표명에서 사과요구로 한 단계 대응이 강해진 셈이다. 북한은 7일 통지문을 통해 사고 발생 원인으로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인한 긴급 방류’라고 짧게 해명했다. 민간인이 희생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통일부는 7일 저녁 북측의 통지문을 받은 뒤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8일에는 북측의 방류를 ‘무단방류’로 보고 북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응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좋지 않은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민간인이 희생됐는 데도 당초부터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치는 등 저자세로 나왔다는 비판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답변 내용이 기대했던 것보다 부실해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북한이 긴급 방류를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사고 원인이 북측의 무단 방류에 있다는 점 ▲북측의 무단 방류로 인한 우리측 민간인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유감 표명이 없었던 점 ▲사고 발생 전후인 지난 5~6일 임진강 상류지역의 경우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댐 수위 상승으로 인한 긴급 방류라는 북측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 등도 물론 대응 수위가 높아진 이유이기는 하다. 8월26~27일 황해북도 토산군 지역 중심으로 346㎜의 비가 내렸지만 무단방류가 일어나기 열흘 전이어서 댐 방류와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정부는 책임 있는 북측 당국의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 군부가 댐 축조 및 관리에 상당 부분 개입돼 있기 때문에 북측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를 하거나 제대로 설명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최근 남북간 이산가족상봉 합의 등 해빙기류를 보였던 남북관계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된 이후 북측의 사과와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지만 북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빙하의 감소, 먹잇감을 잃어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 ‘미지의 땅’ 북극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1일과 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EBS 다큐10+ ‘위기의 북극’(원제·The Arctic Circle, 일본NHK 제작)은 환경 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북극곰의 생태와 북극 자원 개발 문제를 2부에 걸쳐 다룬다. 1일 방송하는 1부 ‘사라져 가는 북극곰’편은 서식지와 먹잇감이 줄어들어 방황하는 북극곰을 소개한다.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북극곰이 대거 서식하던 지역. 하지만 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40%나 감소하면서 곰들은 먹잇감을 찾기도 힘들어졌다. 더구나 최근 해빙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곰들은 멸종위기에까지 놓이게 됐다. 방송은 북극곰의 생태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직접적으로 북극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또 극지 환경 변화와 인류 미래의 연관성도 추적해 본다. 8일 2부 ‘북극해 개발의 두 얼굴’편은 빙하 퇴각 이후 본격화된 북극 개발이 남긴 득과 실을 따져본다. 지난 2007년 사상 최대의 빙하 퇴각이 일어나면서 북극에 인접한 국가들은 때아닌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 빙하 아래 숨은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신기술과 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은 이러한 자원 개발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원 개발로 인한 지구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및 인류 에너지의 미래 등도 타진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北 연안호 선원 송환 배경

    북한이 ‘800 연안호’와 선원 4명의 송환을 결정한 것은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조문 등 남북간 해빙 분위기가 움트는 가운데 남한 선박을 뚜렷한 명분 없이 더이상 억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北 석방 결정하고도 택일 고심 우리 정부에서는 현 회장의 방북과 김 비서의 방남을 계기로 연안호 송환이 8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8일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한·미간 연합 훈련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연안호 석방을 미뤄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훈련이 끝난 만큼 북한도 더이상 연안호 억류를 장기화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 연안호 석방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 회장 면담 당시 “군부에 (연안호를) 풀어 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방남한 김 비서도 지난 2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연안호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연안호 석방을 결정짓고도 시일을 미뤄 왔던 셈이다. 한·미 공동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주도권 노린듯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한 28일 연안호 석방 소식을 알린 것은 남북간 합의사안에 대한 동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큰틀에서 볼 때 북측 특사 조의 방문단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간접적인 의사 소통이 이뤄진 뒤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하고 연안호 석방을 발표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인 변화보다 전술적인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고 연안호 송환을 전격 통보함으로써 적어도 남북간 인도적인 문제는 전향적으로 풀겠다는 유화적인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대화가 단절됐던 남북이 서서히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공은 우리 정부로 넘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남북화해 급진전 속단 일러 그렇다고 남북간 화해가 급진전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확보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무게를 두는 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현재의 해빙무드는 짧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에 대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연안호선원 29일 송환

    北, 연안호선원 29일 송환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됐던 ‘800 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송환된다. 나포된 지 30일 만이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선원들과 선박을 내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 명의로 보내온 군 통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정부 관계자는 “해경이 동해상 NLL 부근에서 선원들과 선박을 넘겨받을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선원들은 장전항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지난 13일 억류 136일 만에 석방된 데 이어 연안호 선원들도 풀려나게 됨에 따라 북한 지역에 억류됐던 우리 국민의 귀환 문제는 일단락되게 됐다. 이날 남북간 이산가족상봉 합의에 이어 연안호 송환을 계기로 현 정부 들어 냉각기를 겪던 남북관계가 해빙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인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동해상 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예인된 뒤 계속 조사를 받아 왔다. 당시 연안호는 오전 5시쯤 강원 거진항을 출항해 군 레이더 탐지권 밖의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고 돌아오던 중 위성항법장치(GPS) 고장으로 항로를 벗어났다. 군 당국은 당시 연안호가 강원 고성군 동북쪽 해상 32㎞ 지점의 NLL을 11.2㎞ 정도 넘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해군은 연안호가 예인되기 1시간30분 전쯤 NLL 북방 해상에서 미확인 선박을 식별했고, 미확인 선박이 우리 측 어선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선통신망을 통해 호출했지만 응답을 듣지 못했다. 연안호는 당시 GPS가 고장났고 북한의 경비정이 보인다고 우리측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이어 연안호는 북한군에 의해 예인됐고 우리 군은 고속정을 출동시켜 두 차례의 경고 방송을 하며 연안호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북한군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사건 발생 이후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연안호와 선원의 송환을 촉구하는 전문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한 뒤 결과를 알려 주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통일부는 이날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측 선박과 선원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심려가 많았을 선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늦었지만 가족 품에 돌아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관계 완만한 해빙 모드로

    북한이 25일 남북적십자 회담 제의를 수용했다. 또 이날 북측은 남북간 주요 통신채널이었던 판문점의 남북 직통전화 5회선을 9개월 만에 복구했다.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육로통행 제한조치인 ‘12·1조치’와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최악으로 치달았던 남북관계가 바닥을 치고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들이다. ●北, 국제 대북제재 돌파구 활용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는 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에 포함된 내용이다. 따라서 북측이 적십자회담 제의를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20일 제의한 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해 북측은 24일까지 응답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6일 남북적십자회담을 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봤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방한한 특사조문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23일 귀환한 뒤 북측이 적십자회담 수용의사를 밝힌 게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산가족상봉뿐 아니라 남북간 주요 현안을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비서는 서울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다 잘됐다.”면서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강경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지난 21일 조문단 파견을 전후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여 왔다. 지난 20일에는 통지문을 통해 ‘12·1조치’를 전면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남북적십자회담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북측이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전 대통령 조문정국에서 형성된 남북 간의 대화 및 교류협력의 분위기가 북측의 남북적십자회담 수용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라며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고위급의 당국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방면 교류협력 이어질듯” 양 교수는 “고위 당국간 회담을 전후해서 민간인의 방북 및 인도적 지원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괄적 이산가족인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이 남북 적십자회담을 수용한 것은 앞으로도 남북간 합의된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이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나로호 날았지만 위성 행방 묘연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이영애 美서 극비결혼 태평양전쟁 가짜유골 봉환 논란 SM 이수만 최고급 오피스텔 롯데 16.8도에 진로 “물탄 소주” ”수능 코앞인데 휴교하라니… “
  • [사설] 김정일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북한 특사조문단이 2박3일의 일정을 탈 없이 마친 뒤 어제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단 접견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녹이는 데 여러모로 유용했으리라고 본다. 애초 조문단 파견을 통지하면서 당국 간 채널이 아닌 상가(喪家)채널을 이용해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김기남 노동당 비서·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문단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는 민족적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1박2일 체류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 이 대통령 면담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조문단으로부터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자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하고 나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구두메시지에 구두메시지로 응수한 셈이다. 북 조문단이 서울에서 보인 행보는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한다. 꼬일 대로 꼬여 사상 최악의 수준에서 성사된 남북접촉치곤 모양새가 괜찮았다. 그동안 남북접촉은 남쪽은 애를 태우며 기다리고, 북은 느긋하게 즐기는 식이었다. 이번 북 조문단의 청와대 접견은 정반대였다. 방한 첫날 우리 정부 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틀째인 22일 전 정권출신 민간인사들과의 조찬석상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으면 한다.”라고 김 비서가 운을 뗐고 이 발언이 청와대로 전달되면서 당국 간 접촉이 급진전됐다고 한다.청와대는 면담을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북의 평화공세적 조문외교에 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북핵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을 남북관계 진전으로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간파됐다. 북·미 직접 대화라는 과실은 따먹으면서 6자회담은 거부하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말릴 이유가 없었다.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며 남북관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도(襟度)를 지키자는 주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북의 조문외교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정부가 내세운 ‘비핵·개방 3000’ 구상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속도에 따라 남북관계를 전개한다는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이번 당국접촉과 청와대 면담은 남북관계가 바닥을 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파행적 남북관계가 정상화로 가는 변곡점일 뿐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화해·협력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이제 김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계기로 남북해빙 조짐”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 각국 언론들은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조문단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을 청와대에서 만난 소식을 주요 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영결식 시작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도 인터넷판을 통해 영결식 소식과 남북 정부간 공식 접촉이 한반도 긴장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전했다. AP통신 등은 북한 조문단의 이 대통령 면담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 전달은 남북관계가 풀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고립이 심화된 북한이 껍질을 벗고 나오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북한 조문단의 방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한국에 접근할 기회였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는 제목으로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자세히 다뤘다. 도쿄신문은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희망이었다.’라는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의 추도사를 소개했다. NHK는 저녁 6시 뉴스에서 김 전 대통령 장례식을 톱기사로 다뤘다. 이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 면담과 관련, NHK는 이 정권에서 남북한이 심하게 대립해 왔지만 처음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해석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전했던 중국 언론들은 이날 거행된 영결식 상황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북한 조문단의 이 대통령 면담 소식까지 겹쳐 하루 종일 한국 관련 뉴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신화통신 등은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보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 등과 이번 국장의 의미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텅쉰(騰訊), 신랑(新浪) 등 인터넷포털 등은 김 전 대통령 서거 특집란을 마련하고 영결식 진행 상황 등을 시시각각 해설과 함께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른바 ‘조문외교’를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 미국과의 대화조건 제대로 읽어야

    미국 재무부가 그제 북한의 조선광선은행을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과 관련한 금융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북측의 미 여기자 석방으로 북·미 간 해빙 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취해진 조치다. 미 행정부가 북한의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혁신무역회사 등 앞서 5개 기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조치와 함께 대북제재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 은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 당국이 체감할 타격도 적지 않을 듯하다.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추가 제재조치를 내린 미 행정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 또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스튜어트 래비 미 재무부 차관은 “조선광선은행을 통해 WMD 거래를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당국이 앞으로도 얼마나 오래 WMD 확산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북한 당국의 태도가 특별히 달라졌다고 볼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북측이 대화하자며 애써 미소를 보내고는 있으나 여전히 핵 개발 의지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 기조를 바꿔야 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과거 정부와 궤를 달리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북한은 직시하기 바란다. 단계별 보상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던 이전 미 행정부와 달리 대화 테이블에 앉을 자격부터 갖추라는 게 오바마 행정부의 일관된 주문이다. 우리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보다도 더욱 강경하다. 최대 우방이라는 중국마저 대북제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북한이 택해야 할 길은 오직 하나일 것이다. 바로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다.
  • [사설] 빌 클린턴 방북, 北 대화복귀 이끌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어제 평양을 전격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채 북·미 접근이 속도를 내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적극적·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클린턴의 방북을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에 초점을 맞출 움직임을 보인다. 북한이 이들만 풀어주고 현대아산 직원과 연안호 선원 등 남측 억류자들을 계속 붙들고 있는다면 한·미간 기류가 미묘해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그럴 때에 대비해 우리측 억류자들도 빠른 시일 안에 석방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북핵과 관련한 대화 재개이다. 클린턴은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합의를 이뤄낼 당시 대통령이었고, 비록 무산되긴 했으나 2000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미 수교까지 끌어내려 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클린턴의 이번 평양 방문을 여기자 석방에만 국한해 보기 힘들며, ‘패키지 딜’과 연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치적인 거물을 만나면 큰 건을 터뜨리곤 했던 전례 역시 클린턴의 방북이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김일성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던 선례가 지금도 생생하다. 정부는 클린턴의 평양 체류기간 한-미-클린턴의 삼각대화를 심화시키길 바란다. 우리에게 최선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 복귀다. 북·미 간 공식대화가 시작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 클린턴이 북한 당국자에게 남북대화의 정상화를 촉구하도록 미측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한반도 해빙 구도를 새로 짤 때 한국이 국외자로 돈만 대는 사태가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 [빌 클린턴 방북] 北, 뉴욕채널 통해 클린턴 방북 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9년만에 실현됐다. 비록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지만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담판을 지을지 관심을 모은다.특히 북한은 그간 뉴욕에서의 북·미 채널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중량급 인사의 방북을 희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억류된 여기자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제네바 핵협상과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맞춰 북한에 유연한 정책을 주도해 왔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 2000년 10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 속에 방북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해 10월13일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 차수가 클린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공식 예방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상호 적대시 정책 배제와 상호 주권 존중, 무력 불사용, 내정 불간섭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10월23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북·미관계는 수교직전까지 급진전하는 양상이었다.하지만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임기 말 클린턴의 방북에 제동을 걸었고,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이 진전이 없자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됐다면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북·미수교를 일괄타결지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여름방학 애니 등 어린이 영화 풍성

    여름방학 애니 등 어린이 영화 풍성

    올 여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크린의 주인공은 누굴까. 여름방학을 맞아 극장가에 어린이·가족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7~8월에 개봉하는 작품만 줄잡아 10편가량. 도라에몽과 명탐정 코난 등 인기캐릭터를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 ‘업’,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 등 3D 애니메이션으로 보다 생생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도라에몽·코난… 반가운 캐릭터들의 향연 가장 부지런히 뚜껑을 연 것은 9일 개봉한 ‘아더와 미니모이:제1탄 비밀원정대의 출정’이다. 뤽 베송 감독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장르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지상세계는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실사로, 지하세계는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다. 할머니와 사는 집이 은행에 넘어갈 위기에 놓이자, 실종된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소년 아더의 여정을 담고 있다. 1999년 연출에서 은퇴한 뒤 ‘택시’, ‘13구역’ 시리즈 등 흥행 제작자로 활약해온 뤽 베송은 10년만의 감독 복귀작에서 독특한 마법의 세계를 선보인다. 올 연말과 내년 여름에는 ‘아더와 미니모이’ 2·3편인 ‘말타자르의 복수’, ‘두 세계의 전쟁’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설렘을 더욱 ‘업’시키는 건 30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업’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만큼 작품성이 높아 어린이·성인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듯싶다. 사별한 아내가 생전에 원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미지의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노인이 주인공이다. 이 탐험여행에 불청객으로 끼어든 소년과 노인은 처음에는 갈등을 빚지만,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우정을 키워간다. 인생의 진정한 힘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 속 관계에 있다는 교훈이 감동적이다. 3D 입체로 상영돼 시각적인 면에서도 충만감을 안겨준다. ‘몬스터 주식회사’로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피트 닥터가 감독을 맡았다. TV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도라에몽과 명탐정 코난도 극장판으로 찾아온다. 15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지난해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를 잇는 ‘극장판 도라에몽’의 두번째 시리즈다. ‘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알 화석에서 부화한 아기공룡 피스케를 돌보는 도라에몽과 진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몸집이 커진 공룡 피스케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진구 일행은 피스케를 1억년 전 백악기로 돌려보내기 위해 타임머신을 탄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칠흑의 추적자’는 16일 개막하는 제13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30일 극장 개봉한다.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 고난도 액션 신을 비롯해 커진 스케일 등이 이목을 끈다. 장마철 도쿄 부근에서 일어난 6건의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코난의 활약상이 스릴 넘치게 그려졌다. 추리물과 오락물의 성격을 동시에 지녀 한 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그만이다. ●새달에도 어린이 영화는 계속 된다 새달에도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 ‘마법의 세계 녹터나’, ‘미어캣의 모험’ 등 어린이를 겨냥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3D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는 1편 빙하기, 2편 해빙기에 이어 공룡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함께 넘긴 빙하기 친구들이 얼음 속 공룡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로맨스를 담았다. ‘마법의 세계 녹터나’는 3D의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이 돋보이는 수작 셀 애니메이션이다. 고아원의 외톨이 소년이 갑자기 사라진 친구 별을 찾아 환상의 세계로 뛰어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미어캣의 모험’은 실제 동물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이자 가족드라마이다. 남아프리카 칼리하리 사막에서 독수리와 사자에 맞서 싸우며 가족을 찾아나서는 꼬마 미어캣의 용감무쌍함이 ‘서바이벌 어드벤처’처럼 펼쳐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여기자 재판 공정하게” 이란 대통령, 오바마 요구에 화답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간첩혐의로 18일(현지시간)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에 대해 19일 재판부에 공정한 재판을 요구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석방을 촉구한 뒤 따른 조치라 해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판결 다음날 수석보좌관 아브돌레자 셰이크홀레슬라미를 통해 테헤란 검찰총장 사이드 모타자비에게 서한을 보내 “사베리에게 변론 등 법적 권리와 자유를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란의 IRN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과 지난해 11월부터 억류돼 있는 이란계 캐나다인 유명 블로거 후세인 데라크샨 사건을 공정하게 다루라고 촉구했다. 데라크샨은 이란에서 블로그 혁명을 개척해 ‘블로그계의 대부’(Blogfather)로 불리고 있으며, 2007년 이스라엘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렸다가 이스라엘의 간첩으로 종사했다는 혐의로 잡혔지만 현재 공식 혐의는 없는 상태다.이같은 ‘이례적 조치’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 분석가의 말을 인용, 오는 6월12일 대선에서 재임하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사베리 석방에 힘써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인권에 대한 배려가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가는 이를 통해 고등법원에서는 감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도 2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개회 연설을 맡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인권 수호자임을 자임할 셈이며, 이는 미국과의 화해 국면을 망칠 수 있는 인권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는 ‘예방접종’이라고 지적했다.최근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등을 허용하는 등 새 핵협상 방식을 제시하면서 양국 관계는 ‘해빙기’로 들어섰으나 이번 여기자 사건으로 인해 ‘냉각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北은 오바마·차베스 악수 부럽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는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밝혔다. 미주 대륙의 해빙 무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해 왔던 남미지역 반미·좌파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차베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개선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 추방으로 비롯된 양국 관계 복원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펼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밝혔듯, 주먹 대신 내민 차베스 대통령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하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불능화 검증팀을 영변에서 내쫓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미국도 주먹으로 응징할 태세다.북한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인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가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북·미 관계정상화의 시간은 벼랑끝 전술보다 악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의 조속한 석방이 악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남북 당국간 개성 접촉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
  • [모닝브리핑] 건설현장 96% 추락방지 등 안전대책 미비

    노동부의 해빙기 일제 점검 결과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지난 2월16일부터 3월20일까지 전국 건설현장 884곳을 조사한 결과 96%인 847곳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추락 위험 방지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18개 업체 관계자를 형사입건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20곳에는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경기 과천시의 L건설은 발코니 및 엘리베이터 자리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아 형사입건됐고, 부산시 Y건설은 터파기공사 안전시설 미비로 작업중지 조치를 받았다. 시정지시는 근로자 출입 통로 확보 미비나 피복손상으로 인한 감전 예방에 대한 조치 등이었다. 현장별 법위반 건수는 평균 4.1건으로 지난해 3.8건보다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직접 대화하자”… 이란, 보란 듯 핵연료 공장 개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다자간 협의에 참여,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더욱이 9일(현지시간) 이란은 핵연료 생산단계에 진입했음을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가 치솟은 데 이어, 여기자 억류 문제도 남아 있어 양국 관계가 진전될지, 파국으로 치달을지에 대한 논란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이란이 대화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이란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될지 주목된다.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이란 다자간 협상국가 대표들은 8일 영국 런던에서 모임을 갖고 이란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이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과의 다자간 협상 모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P5)과 독일이 포함돼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P5+1’ 모임에는 지난해 7월 윌리엄 번스 현 국무차관을 옵서버 자격으로 보낸 게 전부일 정도로 대화를 꺼려 왔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의 결정이 발표되기에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은 미국이 손을 내민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상임 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제안을) 검토해 볼 것이며 이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해빙 무드를 계속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9일 ‘핵의 날’을 맞아 이스파한에 위치한 이란 최초의 핵연료 생산공장의 개관식에 참석, 핵연료 생산단계에 들어섰음을 밝혀 핵무기 제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공장에서 중수형 원자로에 주입할 우라늄 핵연료가 만들어질 것이며 이 계획은 2009~2010년 중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핵연료 사이클(핵연료를 원자로 안에서 연소시키고, 사용필 연료로부터 다시 핵연료가 될 수 있는 물질을 회수하는 제조과정)을 장악하게 됐음을 시사한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도 이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더욱 정확한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획득했다. 나탄 핵농축시설에 70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1월31일 체포돼 테헤란의 에빈 감옥에 갇혀 있는 미국의 프리랜서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31)를 이란 검찰이 간첩 혐의로 기소한 점도 양국 관계 개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아주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따라서 오바마의 우호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양국간 관계 개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이란과의 다자협상은 북핵협상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의 핵문제에 관용적인 자세로 나간다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온화한 외교 정책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까닭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물은 미래다] 수자원公 물관리센터에 가다

    [물은 미래다] 수자원公 물관리센터에 가다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마치 군 작전상황실을 방불케 한다. 상황판에 뜨는 정보가 한반도의 기상상태와 전국 29개 댐 운영, 수력발전 현황이라서 그렇지 긴장감은 군 작전 상황실보다 더 팽팽하다. 연습상황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수기에는 ‘수공(水攻)’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말리는 전쟁을 치른다. 물관리센터는 전국 주요 하천의 댐과 댐~하천의 유량을 과학적으로 분석, 관리하는 곳이다. 수공이 관리하는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유역의 15개 다목적댐과 14개 용수전용댐은 이곳에서 원격 조종된다.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댐 수문을 언제 열고 닫을지, 방류량은 얼마로 정할지 등을 결정하는 곳이다. 때문에 센터에 근무하는 50여명은 물관리 전문가·기상전문가·전산통계요원 등이다. 현황판에는 전국 주요댐의 동영상과 일본 기상청, 미 공군기지, 한국 기상청의 기상자료, 다목적댐 발전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 26일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물관리센터는 전국 주요 댐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담기 위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물을 빼고는 모두 가두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낙동강 유역의 임하댐과 합천댐은 저수율이 22~24%에 불과하다. 물그릇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댐에 비해 저수량은 많은 편이지만, 물관리센터 직원들은 강우량 등을 주시하면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물관리센터의 진가는 홍수기에 발휘된다. 홍수 때 댐의 방류량과 방류 시기를 정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피 말리는 결정이다. 이 결정은 국토해양부 홍수통제소가 내리지만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COSFIM)’은 전국 다목적 댐의 유입량을 예측하고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 홍수량을 분석한다. 모든 분석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자동유량측정기를 통해 수위변화가 자동으로 센터에 들어온다. 홍수기가 아닌 지금도 물관리센터는 24시간 비상대기 중이다. 지금 같은 가뭄기에는 댐 하류의 하천이 마르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최소한의 물만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류 지역 댐에서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 각 댐의 물그릇 수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가뭄이 극심한 태백지역의 경우 광동댐과 연계운영할 수 있는 댐이 없는 것이 피해가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황필선 센터장은 “요즘 같은 가뭄에는 관련기관, 지방자치단체, 농어촌지방공사 등과 하류지역에 물이 부족한 곳이 없도록 댐 운영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체계적인 댐 운영 통합시스템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산지가 많고 시기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커 물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시스템이다. 일본, 중국 등 외국 정부관계자들도 물관리센터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란다고 한다. 센터에는 특별한 예보관이 2명 있다. 보통 기상청의 예보관은 전국단위 예측을 하지만, 이들은 댐 유역 주변 날씨만 예측하는 ‘국지(局地) 기상예측 전문관’이다. 기상청이 보통 ‘50~200㎜’라고 예보하는 반면, 물관리센터의 예보관은 10~20㎜ 단위로 예측하는 등 오차 범위가 상당히 좁다. 한강권 물관리팀 신상철 차장은 “댐유역 예보는 산, 계곡, 바람의 방향 등 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치밀한 작업”이라면서“물관리센터 예보관의 기술력과 적중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빗물 이외에 뜨는 보조 수자원 수심 200m 청정수 뽑아내고 지하댐 활용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대부분 빗물이거나 지하수다. 하지만 연간 강수량이 고르지 않고, 지역에 따라서는 물을 받아두기가 어려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조수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인천 옹진군 대연평. 섬에서도 지하수가 나온다. 그렇지만 미네랄이나 유기물질이 많아 생활용수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200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 해수담수화사업으로 현재는 1200여명의 주민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의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 공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해수담수화는 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공사기간이 짧고 시설도 작기 때문에 시설면적도 적게 차지한다는 이점이 있다. 수공은 현재 전국 9개 지자체 42곳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수탁, 운영관리하고 있다. 한 곳을 설치하는 데 5000만원이 들어간다. 매년 20억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소외지역에도 공공재인 수돗물을 균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해수담수화외에도 지하댐, 강변여과수, 해양심층수 등이 보조수자원으로 꼽힌다. 지하댐은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 인공 물막이벽을 설치해 댐을 만들고, 관정을 통해 물을 뽑아내는 지하 저류지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하댐은 6곳에 설치되어 있다. 강변여과수는 하천에 흐르는 물을 지하로 끌어들여 자연 정수시킨 뒤 뽑아 사용하는 물이다. 하천 물이 모래나 자갈 층을 통과할 때 작은 오염물질까지도 걸러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경남 창원과 경기 가평, 강원 화천에 시설이 있다. 해양심층수도 훌륭한 수자원이다. 해양심층수란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해수로 수온이 연중 3℃ 이하로 영양염류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기물이나 병원균은 거의 없는 청정한 물이다. 우리나라는 국토해양부가 2005년 12월 해양심층수 취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 2008년 말 동해안 8개 해역을 취수해역으로 지정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후 댐 관리는 콘크리트댐 안 통로 계측기로 실시간 점검 댐의 수명은 몇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댐의 수명은 없다.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주변 퇴적물 제거 관리를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댐을 설계할 때 댐 주변 퇴적물이 100년간 쌓이는 것을 고려해 설계하고 있다. 댐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수다. 콘크리트댐은 댐 안에 통로를 뚫어 사람이 직접 댐으로 들어가 안전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 통로를 ‘갤러리’라고 하는데 각종 계측기가 설치되어 있어 점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본부로 전달된다. 1980년 완공된 대청댐의 경우 2개의 갤러리가 있다. 폭 1.5m, 높이는 2m로 두 사람이 걷기에 약간 불편하다. 내부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습하고 칠흑 같이 어둡다. 바닥 한쪽에는 댐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고여 있다. 댐이 물을 100% 막지 못하기 때문인데 수시로 누수량과 탁도를 점검해 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민경수 차장은 “온도가 내려가면 콘크리트가 응축하려는 습성이 있어 겨울엔 물이 더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석괴댐(돌을 쌓아 만든댐)의 경우 내부에 통로를 뚫을 수 없기 때문에 댐 내부 곳곳에 계측기를 설치한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댐 내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자탐사 방법 등을 이용한다. 안전점검은 수자원공사가 연 2회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해빙기나 홍수기 직후, 지진이 감지된 직후 등 수시로 실시한다. 또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2년마다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 하는 정밀 점검을 받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증시 봄바람… 1400선 가나

    증시 봄바람… 1400선 가나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완화와 원·달러 환율 안정, 외국인 순매수 지속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1300~14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20(1.85%)포인트 오른 1221.70으로 장을 마감,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번째 12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16포인트(0.77%) 오른 412.39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연 이틀 경신했다. ●1200선 안착 가능성에 무게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해 11월 초와 12월 말, 올해 1월 초와 2월 초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1200선 안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1200선 안착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미 금융위기에 불안정하나마 해빙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 재무부가 1조달러를 들여 금융권 부실자산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다 지난달 미국 내 주택 판매실적이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부실자산 매각가격 등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미 정부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환율 안정세도 긍정적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에 힘 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가 올해 코스피지수가 14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단기 상승 가능선을 높여잡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증권 1320, 하나대투증권 1310, 메리츠·SK·우리투자·현대증권 1300 등으로 단기 상승 가능선을 제시했다. ●IT·자동차 등에 관심을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주인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선두주자인 IT·자동차주 등을 주로 추천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실적 발표 전까지는 미국 증시에서 금융업종이 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증권·은행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IT·자동차·철강 등 국제 경쟁력이 높은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강세에 화답하듯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1원 하락한 138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380원대는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래 한반도 모습은 습지화? 사막화?

    “미래의 한반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 사하라 같은 사막?”한반도의 습지화·사막화 논란이 기상학계에서 뜨겁다. 한반도가 사막화할 것이라는 설은 적도에서 상승한 공기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에서 온난화로 가열돼 장마와 관련된 계절풍(monsoon)에 영향을 줘 강수량을 줄여 한반도 전체가 건조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아마존 같은 습지가 될 것이라는 설은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 강수량이 늘어나는 현재 경향으로 미루어 습지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현재 학계에서는 한반도가 습지 형태로 변해갈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습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60~70%쯤 된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대 안중배 교수는 “대기·해양·해빙 등 모든 기상 현상을 역학적으로 모형한 기상모델 10개 중 6~7개가 한반도가 습해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교수는 “한반도는 중국, 미국처럼 땅이 넓으면 개략적인 패턴이 나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예측이 어려워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 양쪽 모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래 예측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 교수는 “대륙의 영향이냐, 해양의 영향이냐를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한반도는 양쪽 영향을 모두 받기 때문에 가능성은 둘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수증기가 많아져 비가 많이 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습지화될 것이라는 설에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반도가 아열대 고기압대로 들어가면 아무리 습도가 높아 수증기가 많아도 사하라·멕시코 사막처럼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모델이 온실기체를 이산화탄소로만 설정해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온실기체를 메탄까지 확장할 경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구가 돼 있긴 하지만 아직 논의할 만한 과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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