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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의 봄’에 在美 미얀마 교포사회도 술렁

    ‘미얀마의 봄’에 在美 미얀마 교포사회도 술렁

    미얀마(버마) 군사정부가 민주화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구금 조치를 15년 만에 풀고 보궐선거 참여를 허용하는가 하면 정치범 석방과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협상 등 민주화 조치에 나서면서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 땅으로 건너온 재미 미얀마 교포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인디애나와 동부 주들에 거주하는 상당수 미얀마계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고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한 일부 교포는 이미 귀국을 감행했고 그들로부터 고국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군사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온 미얀마 사람들은 조국을 군사정권이 들어서기 전의 이름인 버마로 부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미국 메릴랜드주 스프링필드의 한 미얀마식 사원. 법당에 들어서자 삭발에 미얀마식 승복을 입은 6명의 승려와 10여명의 미얀마계 신도들이 바닥에 앉아 법회를 하고 있었다. 녹음 테이프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독경 소리를 들으며 신도들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었다. 불상 머리 주위에 전자식 장치로 광휘가 발산되고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매주 일요일 이처럼 법회가 진행되는 이 절은 ‘주미 버마 불자 연합회’에 속한 곳이다. 이 연합회 부회장인 틴 멍 터(63)는 “오늘은 저녁에 특별법회가 있기 때문에 아침 법회 참석자가 적은 편”이라면서 “이곳 신도들의 상당수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에 온 정치적 난민들”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활동으로 미국행 터 부회장 역시 33년 전 ‘생존’을 위해 조국을 등져야 했다. 당시 랭군대학 경제학과 4학년이었던 그는 군사정부의 폭정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했다가 퇴학당했다. 그의 부모는 졸업이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복학시켜 달라고 탄원했고 군사정부는 졸업과 동시에 학교에 남아 있어선 안 된다는 조건으로 졸업을 허용했다.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계획이었던 터 부회장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아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한 부모는 그에게 미국행을 종용했다. 같은 처지의 학교 친구들 중에는 태국이나 인도 등으로 피신한 경우도 있었지만 터 부회장은 미국에 이미 정착해 있던 여동생의 도움으로 1978년 12월 30세의 나이에 버지니아로 부인, 딸과 함께 이민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한 리서치 회사에 취직했고 이후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등으로 일하며 미국 사회에 정착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3년간 단 한번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군사정부가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터 부회장은 “버마 교포 20만여명 가운데 30~40%가 정치적 난민”이라면서 “군사정부는 이들에 대해 오랜 세월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미얀마 군사정부가 최근 일부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정책 변화를 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군사정부가 터 부회장 같은 정치적 난민들에게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얀마 교포 중에는 고국으로의 귀향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생겨났고 그중 일부는 벌써 미얀마로 돌아갔다고 한다. 특히 미얀마 교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인디애나주를 중심으로 6개월 전부터 교포 사회가 동요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미얀마 부동산값 10년 새 5배 폭등 이날 사원에서 법회가 끝난 뒤 만난 50대 남성은 “버마 교포 중에서도 미국에서 성공한 부류보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포들이 귀국에 더 적극적”이라면서 “미국에서 배운 노하우로 고국에서 사업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족 중 일부가 고국에 남아 집을 소유하고 있던 교포들은 지금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10~20년 전에 비해 미얀마의 부동산값이 무려 50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집이 없는 교포들은 비싼 주택값 때문에 고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미얀마로부터 미국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직장에서 은퇴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돕고 있는 터 부회장은 고국으로의 귀향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미얀마 정부의 공언을 아직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버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이 승리하고 신변 안전이 보장된다면 고국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했다. 스프링필드(메릴랜드)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불안한 봄철 대도시 땅밑 철저히 점검하라

    최근 겨울철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여기저기서 도로와 건물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현장을 보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참혹하다. 한밤중 시내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고, 멀쩡한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뒤틀렸다.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지하철 역사는 장마철인 양 물난리가 났다. 도로의 붕괴로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그 흙구덩이에 택시가 처박히고, 오토바이 배달 중이던 사람이 빠져 숨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온수관이 터져 지나가는 행인 9명이 화상을 입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빙기 사고는 세심한 주의와 대비만 하면 피할 수 있는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다.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사고이기 때문이다. 도로가 갑자기 꺼지는 침하(沈下)사고만 하더라도 얼어 있던 땅이 녹아 지반이 약해져 일어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사전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지하철 터널공사를 했으니 인천시 검단 인근 도로가 붕괴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온수관이 터진 것은 해빙기에 지반이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부실한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원인이라는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6년 동안 해빙기에 공사장 붕괴 등으로 2, 3월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44명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지반 침하가 우려되는 지역도 1만 9000곳이 넘는다. 시내 도로 밑에는 수도관·가스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지하철도 다닌다. 해빙기 지반 침하가 자칫 큰 인명피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빙기 안전 사고를 최소화하려면 공사 현장 관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이 나서 위험지대에 보강재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와 함께 발빠른 실태 점검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美 “北 미사일 발사 땐 강력 응징”

    “최근의 북·미 관계 해빙이 끝났다는 신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미군 유해 발굴 중단 발표에 대해 AP통신은 이같이 평가했다. 유해 발굴은 인도주의적 성격으로 파국을 맞아도 가장 나중에 맞을 사안인데 미 정부가 중단 결정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미 관계가 파국 국면이라는 얘기다. 결국 미 정부는 내부 논의 끝에 북한의 로켓 발사 시 북·미 관계 파국을 감수하면서 강경 대응을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나아가 국방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존 커비 부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미사일 발사를 실행할 경우 그에 대한 대응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해 강력한 응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타라 리글러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의 인도주의적 작업(유해 발굴)을 방어적 목적의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해 정치 문제화함으로써 불신을 초래한 것도 유해 발굴 중단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불신’이라는 말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북·미 관계가 험악해질 경우 자칫 북한에 들어간 미군 유해 발굴팀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우려한 언급으로 해석될 만하다. 그는 실제 “현재 북한 땅에 미군(유해 발굴팀)은 한 명도 없다.”고 굳이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재선을 앞두고 북·미 관계가 파국을 맞는 게 유리할 리 없다. 그러나 미사일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한다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다. 또 북한이 ‘2·29 합의’ 후 한달도 안 돼 다시 뒤통수친 것을 보고 북한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우물쭈물하다가는 북한의 전략에 계속 끌려다니면서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만 줄 수도 있다.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미 정부의 표정으로는 북한이 막판에 극적으로라도 로켓 발사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듯한 태세다. 식량 지원 계획 취소는 물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나아가 북한이 실질적으로 타격을 받을 더 강력한 제재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 “광명성 발사” 파문] 美 “식량 취소 검토” 불구 결정적 제재수단 없어

    “북한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뒤통수를 세 번째 때린 꼴이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발표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갓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으로 정신이 없었던 2009년 5월 북한은 2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듬해 3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물밑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돌연 천안함사건이 터진 데 이어 이번에는 2·29 북·미 합의로 북·미 관계가 해빙으로 접어드는 국면에 광명성 3호 발사 발표가 나온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문제는 북한을 무릎 꿇릴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16일 국무부가 밝힌 ‘식량 지원 취소 검토’는 북한에 결정적 타격이 되지 못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 등에 따른 제재는 이미 거의 다 실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했을 때처럼 안보리 의장 성명을 채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제재라고 보기 힘들다. 장거리 로켓은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데다 이란핵 문제도 시급하고,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대할 게 뻔하기 때문에 이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미국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 협조다. 중국이 대북 지원을 끊는다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2차례에 걸쳐 대북 중유 공급을 끊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중이 군사적으로 경쟁하는 구도여서 중국이 미국 편을 들기 힘든 측면도 다분하다. 미 정부가 북한의 발표 직후 ‘단호한 응징’보다는 ‘발사 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딜레마에 빠졌음을 시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美 3차 회담 결과 발표] 김정은의 北, 6자회담 전제조건 모두 수용… 조기 재개될 듯

    북한과 미국이 29일 동시에 발표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및 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은 그동안 미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해 온 것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발표만으로 보면 6자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한반도는 급격히 해빙무드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 측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이날 6자회담이 재개됐을 경우 우선적으로 다룰 북·미 간 의제까지 밝혀 6자회담 재개 수순이 깊숙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3년여 동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관계가 급진전된 것은 북한과 미국 모두 현 시점에서 대결국면이 이롭지 못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새롭게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대외적으로 공인받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4월 김일성 생일 등 올해를 강성대국으로 선포한 상태에서 미국 등으로부터의 식량지원과 경제제재 해제로 민생에 숨통을 터 주는 효과도 겨냥했을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어떻게든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만약 대선을 앞두고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 대남 도발을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게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통해 이란의 핵 포기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구상했을 수도 있다. 이번 북·미 합의는 1994년 10월 타결된 ‘북·미 제네바 합의’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당시도 핵 사찰 문제 등으로 북·미가 회담을 갖던 도중 그해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고 3개월 후인 10월에 제네바 합의가 타결됐다. 이번에는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급작스럽게 사망했고 2개월 만에 합의가 발표됐다. 북한이 18년 전과 유사한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특히 북한은 이날 북·미 양측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 문제를 우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18년 전과 같이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추구하는 목표가 드러났다. 당시 제네바 합의에 따라 1995년 3월 북한에 경수형원자로 제공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설립됐고, 2000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상당 기간 북·미관계는 순풍을 탔다. 따라서 북·미관계가 18년 전의 전철을 밟는다면 적어도 올해는 한반도에 봄기운이 완연할 것으로 예상할 만하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되고 북한 영변에 IAEA 핵사찰단이 들어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합의는 북·미가 각자 처한 국내 사정에 따라 ‘소란을 피우지 말자’는 수준으로 미봉한 성격이 강해 근본적인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리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너무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는 것도 공화당의 공세를 촉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속도조절을 하는 게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18년 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가 실패한 전력 때문에 미국 여론이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를 미덥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특히 경수로 제공은 미국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담스러운 문제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의 카리스마 구축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단계에서 미국에 지나치게 빨리 유화적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스럽다고 판단하고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등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29일 평양과 워싱턴DC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재개에 탄력이 붙는 등 한반도가 해빙무드로 급격히 전환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지난달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에 합의했다고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 형식으로 발표했다. 북한도 같은 시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발표와 대부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양측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문제를 우선 논의키로 했다.”며 미국이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유예하고,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에서의 핵활동을 유예하는 데 북한이 동의했다.”면서 “북한은 영변의 우라늄농축활동의 유예와 5㎿ 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해체를 검증하고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미 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 “미국은 조선에 24만t의 영양식품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식량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쌍방은 이를 위한 행정실무적 조치들을 즉시에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이 부분과 관련, ‘추가적인 식량지원’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24만t 분량의 첫 영양지원을 포함한 미국 대북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적 세부사항을 매듭짓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에둘렀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북 협의 결과를 환영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그동안 한·미가 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 차원에서 촉구해 온 사전조치들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것을 주목하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 해빙기 비상관리

    해빙기를 맞아 지자체들이 구제역 가축 매몰지 비상 관리에 들어갔다. 날씨가 풀리면서 땅속 얼음이 녹아 매몰지 봉분이 내려앉거나 주변에서 악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 매몰지가 219개로 가장 많은 인천 강화군은 겨울 동안 봉분이 함몰되거나 방수포가 손상된 매몰지 45곳에 대해 다음 달부터 보강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1월에는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화도면의 매몰지 1곳에 대한 재매몰 작업을 마쳤다. 악취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매몰지마다 노후 활성탄을 교체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매몰지 가스배출관 사이에 지름 10㎝짜리 활성탄을 넣으면 부패한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화군은 다음 달 가스 배출관 929개에 대해 활성탄 교체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가축 발병이 우려되는 봄철에 축사 소독이나 이웃 간 왕래 자제를 독려하면서 구제역 추가 발생 억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각각 9곳과 4곳의 매몰지가 있는 서구와 계양구는 1~2주에 1번씩 현장 점검을 벌이는 한편 악취제 여유분을 비치해 해빙기에 대비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최근 매몰지 한 곳을 파본 결과 사체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흙과 사체 사이에 틈이 거의 없었다. 보강공사도 하고 있어 해빙기에 큰 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MB정부 4년… 환경정책 공과 진단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4년이 됐다.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4년간의 환경정책을 진단해 봤다. ●잘한 점 현 정부 들어 국민의 환경보건 문제에 대한 대처 기반을 마련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2008년 ‘환경보건법’을 제정하고, 환경성질환 조사와 감시체계 인프라도 구축했다. 환경성질환에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는 한편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또 2011년부터 ‘석면피해구제법’ 시행으로 석면 피해자와 유족에게 요양급여와 특별유족 조의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구촌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제시했고,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의 30%를 감축하기 위해 공공기관·온실가스 다량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2015년부터 도입하기로 돼 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올해부터 자동차 배출규제 기준을 설정한 점과 국민들의 친환경 녹색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그린카드’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부족한 점 4대강 사업에 대한 사전 평가 부실 논란과 수질 관리를 위해 도입한 유역총량제 정책 등은 삐걱대고 있다. 각종 규제업무를 지방에 이양하고 수질이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국고낭비란 지적도 나온다. 정부합동 단속 때면 여전히 폐수 등을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적발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팔당호를 1급수로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아직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비점오염원 관리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도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존·초미세먼지·수은 등 환경성질환 유발 물질에 대한 관리체계도 미흡하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환경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환경 R&D 예산을 확대하고, 생태 서비스 및 생물자원 활용 수준을 높이는 것도 정책과제로 꼽힌다. 국가 R&D 예산 14조 9000억원 가운데 환경 R&D는 2355억원으로 고작 1.6%에 불과하다. 구제역에 따른 가축무덤 침출수 유출 문제와 미군부대 토양오염 등은 초기 대응이 미흡해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가축무덤의 침출수 문제는 해빙기를 맞아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일부 중소건설사 스톱… ‘대형’ 긴장

    “사흘간 야간 작업을 벌여 당장 필요한 레미콘 타설은 마쳤으니 사태가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죠.”(나성기 고려개발 현장소장) ●대량 저장 못해 앞으로 1주일이 고비 23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일대의 한 주택사업지구에는 분주한 가운데 긴장감이 맴돌았다. 수십대의 덤프트럭이 쉼 없이 오갔지만 레미콘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전 전국 750여개 중소 레미콘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조업 중단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800여 가구 규모의 이곳 현장도 서서히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었다.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레미콘업체 7곳이 파업에 동참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 일주일가량은 버틸 수 있다.”면서도 “장기화되면 업계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레미콘은 일반 건자재처럼 대량으로 저장해뒀다가 쓸 수 없어 공급 중단 일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곳도 다음 달 1일쯤 추가 레미콘 타설이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는 전기, 미장 등 후속 공정을 진행하며 버틸 수 있지만 이후에는 형틀·철골·콘크리트 분야의 기능 인력 280여명과 장비들이 대거 일손을 놓아야 한다. 현재 공정률은 15%로 매주 2~3%가량 공정이 진행돼야 차질을 빚지 않는다. 그나마 대형 업체가 시공하는 현장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리 장비를 가동해 레미콘 타설을 마친 덕분이다. 서울 영등포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해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레미콘 타설 공사를 앞둔 세종시와 여수엑스포, ‘2014아시아경기대회’ 현장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진입 중이다. 파업은 지난해 6월 30% 가격을 올린 시멘트업체들이 올 초 t당 가격을 6만 75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13% 인상하면서 비롯됐다. 레미콘업계는 7개월간 45%의 인상률을 감내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시멘트업계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만 391억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로 자재업체들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멘트·건설사와 3자 타결 시도 이런 가운데 파업은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밤 3시간가량 진행된 3자 회의는 결렬됐다. 정부도 당사자 협의로 넘기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다음 회의는 24일 오후 2시에 재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원순시장 “한강 다리 역사 체험의 장으로”

    박원순시장 “한강 다리 역사 체험의 장으로”

    21일 해빙기 안전점검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대교에서 “한국전쟁 당시 튄 파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인 한강 다리를 차량만 다니게 할 게 아니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처럼 시민이 직접 걸어다니며 만져보고 재미와 관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 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통사고가 집중된 내부순환로 홍제천고가교 연희램프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가로등과 진입램프를 설치하고 차선 바깥에 요철처리를 하는 등 시설보완공사를 다음달 30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박 시장에게 보고했다. 박 시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도 있지만 소 잃고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암공동구를 방문한 박 시장은 초기투자비에도 불구하고 일단 설치하고 나면 상당한 효용성을 갖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산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공동구 같은 시설을 많이 설치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가 확장되면서 사전에 공동구 같은 시설을 계획하고 설치하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공동구는 도시 미관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지하에 전기나 통신, 가스, 수도 등을 공동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터널을 만들어 통합 관리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공동구는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하지만 한번 설치하고 나면 시하 매설물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땅을 파고 공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수 있다. 한편 이날 안전점검 도중 강용석 의원이 제기하는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 시장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시장은 병무청이 보유한 MRI(자기공명영상진단)도 아들의 것이 아닐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병무청이 다 확인을 했는데 그럴 리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산 상봉 ‘대화 카드’ 南北 해빙?

    이산 상봉 ‘대화 카드’ 南北 해빙?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오는 20일 개성 혹은 문산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4일 오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실무 접촉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포함한 남북 간 인도적 현안을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제의하고 “3월 봄에 상봉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적십자 실무 접촉이 성사되면 2010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및 정례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은 2009년 9월과 2010년 10~11월 단 두 차례 이뤄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가축 매몰지 침출수 차단기술 특허 획득

    가축 매몰지 침출수 차단기술 특허 획득

    침출수 유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축 매립 방법이 개발돼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수전문 업체와 한양대 이태식 교수팀은 최근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가축 매립방법’(설계도)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특허 기술의 핵심은 공사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그라우팅(갈라진 틈에 시멘트나 모르타르 등을 이용해 메움) 방수 공법을 활용해 침출수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허를 받은 매립 방법은 1, 2차 공사로 나뉜다. 1차 공사는 구덩이를 판 뒤 바닥면에 비닐깔기, 가축 매립, 복토 순으로 일반 매립 방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2차 공사는 복토층에 파이프를 수직으로 설치한 뒤 파이프를 통해 물과 섞은 시멘트를 주입(그라우팅 단계)하고 복토층에 콘크리이트 모르타르를 바른 뒤 맨홀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일정 압력을 주어 그라우팅재를 주입하면 동물 사체 사이의 빈 공간까지 침투해 꽉 메워지게 된다.”면서 “시공 뒤 가축 사체를 서서히 고체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는 침출수는 그라우팅재 혼합물로 재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우팅 공법을 사용한 뒤 일정 기간 지나면 동물 사체가 굳어져 옮기거나 소각하기도 쉽다. 이 교수팀과 방수업체는 매립된 가축 사체를 굳게 한 뒤, 소각 처리하는 기술도 특허를 출원했다. 그라우팅재는 흔히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용 자재로 물에 색소를 섞어 사용하면 침출수 유출여부도 쉽게 확인, 신속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 만약 형광물질이 첨가된 물을 사용하게 되면 야간에도 침출수 식별이 가능해진다. 이 교수는 “복토층 위에 콘크리이트나 모르타르 두께를 20㎝ 이상 발라주면 지표수나 빗물이 차단된다.”며 “맨홀은 사체 가스 배출과 침출수 관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 전국 축산농가를 휩쓴 뒤 전국적으로 4800개의 가축무덤이 만들어졌다. 해빙이 되면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교수팀의 특허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강 가장자리 언 것 봤는데 왜 ‘결빙’이라 하지 않나요?

    [Weekend inside] 한강 가장자리 언 것 봤는데 왜 ‘결빙’이라 하지 않나요?

    “얼마 전 한강 호안에 얼음이 언 것을 봤는데 한강 결빙일은 왜 다르게 발표되죠?”, “옛날 사진을 보면 한강에서 얼음낚시도 하고 썰매도 타던데 지금은 왜 어려운가요?” 서울시가 시민들의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한강 결빙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자료를 27일 냈다. 시에 따르면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제1한강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의 상류 쪽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를 말한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한강에 첫 얼음이 언 것은 지난 14일로 지난해에 비해 12일 늦고 평년과 비교해 하루 늦었다. 한강 결빙은 평년을 기준으로 매년 1월 13일, 해빙은 2월 5일이다. 한강 결빙이 가장 일렀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며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 13일이다. 한강대교가 기준이 된 이유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종로구 송월동에 있던 기상청(현재 서울 기상관측소)이 1906년 첫 결빙 관측 때부터 관측이 쉬운 이곳을 기준으로 삼았고, 관측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지금까지 기준 관측 장소로 삼고 있다. 또 기상청은 이 부근이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 웬만해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결빙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빙일뿐만 아니라 서울의 첫눈과 적설량, 첫 얼음, 개나리 개화 등도 모두 ‘송월동’을 기준으로 한다. 특히 1950~1960년대 사진 속에서는 꽁꽁 언 한강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놓고 얼음낚시를 하거나 썰매를 타는 모습이 보이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한강 결빙 일수가 1960년대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지구온난화로 한강이 혹한에도 얼지 않는 부동강(不凍江)으로 점차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방출되는 난방열 등으로 데워진 온수와 자동차 매연, 이산화탄소 등으로 갈수록 결빙은 늦어지고 해빙은 앞당겨지고 있다. 결빙 일수는 1900년대 80일에서 1960년대 42.2일, 1970년대 28.7일, 1980년대 21일, 1990년대 17.1일, 2000년대 14.5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얼음 두께도 과거에는 30~50㎝ 정도로 두꺼워 얼음이 깨질 염려가 없었으나 지금은 5~10㎝ 정도로 얇게 얼기 때문에 얼음썰매나 낚시는 위험천만한 일이 됐다. 김윤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요즘도 한강에 얼음이 얼면 강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문의를 가끔 받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추억의 얼음썰매를 타려면 ‘뚝섬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남극 해양연구 새장 열렸다

    남극 해양연구 새장 열렸다

    시시때때로 불던 초속 40m가 넘는 칼바람이 잠시 멈췄다.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단 65일의 여름(한국의 겨울)을 틈타 한 달간 진행된 막바지 조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그리고 태극기가 휘날렸다. 우리나라의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사업이 17일 첫삽을 떴다. 장보고기지는 남위 74도에 위치해 세종 과학기지(남위 62도)보다 남극점에 1400㎞가량 가깝다. 두 기지는 직선거리만도 서울~부산의 10배에 가까운 4500㎞에 이른다. 장보고기지는 고위도에서만 가능한 오로라 관찰, 고층대기학, 빙하학, 광물학 등의 연구가 가능해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남극에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주성호 국토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남극 테라노바베이의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현장에서 열린 부지확정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1988년 남극에 세종기지를 지은 지 24년 만이다. 내년 12월 해빙기 때는 실제 건설단이 기자재를 갖고 투입돼 착공에 들어간다. 남극의 여름이라는 65일 안에 1차 공사를 마치고 나와야 한다. 2014년 2월의 2차 공사 마무리 때까지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회의(ATCM)에 가입한 28개국이 기지 건설에 시비를 걸면 작업이 어려워진다. 치밀한 외교전이 필요한 이유다. 기념식에는 주 차관을 비롯해 김예동 대륙기지건설단장, 이홍금 극지연구소장,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 정순원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주 차관은 기념사에서 “1988년 세종기지 건설로 남극연구의 물꼬를 텄으나 지리적 한계로 연구분야와 대상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2014년 3월 장보고 기지가 완공되면 남극 해저지질과 해양생물자원 등 남극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지 완공 뒤 세계에서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세종기지는 남극 최북단 킹조지섬에 위치한 반면 장보고기지는 남극 본 대륙에 자리한다.”면서 “남극 진출 초기에는 혹한과 눈보라 속으로 뛰어들 기술력이 부족해 그나마 환경조건이 좋은 킹조지 섬에 일단 들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2006년부터 남극 제2기지 건설을 위해 후보지 선정 작업에 착수해 2010년 3월 테라노바베이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협력이 경제에서 정치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안 평화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경험을 한 마 총통은 양안 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 총통은 향후 대중국 노선에 대해 ‘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라는 원칙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양안 간 정치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향후 4년간 실현될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단 양안 간 정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다. 정치 논의는 단계별로 ▲통일 ▲평화협정 체결 ▲적대상태 종결 등 세 가지다. 통일은 타이완이 병합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타이완의 국민투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일본 도쿄대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향후 4년간 중국이 타이완을 향해 배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는 형태로 ‘적대적 상태의 종결’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0월 강경한 군부를 달래고 지도자로 안착하기 위해 타이완에 대한 ‘흡수 통일’을 선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마 총통이 친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시 부주석도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대타이완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선거 뒤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안관계 평화발전이 올바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선거를 통해 증명됐다.”고 마 총통의 재선을 환영했다. 미국도 선거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을 축하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이 마 총통을 지지했던 것도 마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이 주효했다. 실제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박빙 판세를 역전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국 정책 부재가 낳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타이완대 자오융마오(趙永茂) 교수는 향후 양안관계 전망과 관련, “정치 대화를 하더라도 통일까지 논의될 수는 없고, 다만 지역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양안 평화와 협력 수준이어서 미국도 반길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빼꼼 내민 혀 ‘앙증 맞네’…아기 북극곰 시쿠 인기

    빼꼼 내민 혀 ‘앙증 맞네’…아기 북극곰 시쿠 인기

    어미와 헤어져 사육사 손에 키워지게 된 아기 북극곰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3월 사망한 북극곰 크누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동물 스타 아기 북극곰 시쿠를 소개했다. 시쿠는 덴마크 콜린드에 있는 스칸디나비안 야생공원에서 지난달 태어났다. 그린란드어로 ‘북극의 얼음, 해빙’의 뜻을 지닌 시쿠는 어미 곰이 젖을 만들 수 없어 사육사들의 손에 키워지게 됐다. 앞으로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3명의 담당 사육사가 24시간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시쿠는 공개된 영상에서 여느 아기와 다를 바 없이 낮잠을 자거나 뒤집기를 하는 등 귀여운 행동으로 눈길을 끈다. 심지어 혀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모습은 귀여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시쿠가 독일동물원의 스타 북극곰 크누트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누트는 지난 3월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연못에 빠져 익사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빨라도 내년 3~4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북한 체제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북한과 주변국 간 외교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먹해진 남북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계기를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0일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초빙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강성윤 소장 그동안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는 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일 스스로가 국방위원장보다는 총비서로 불리기를 원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은 것도 당대표자 회의에서였다. 김정은 체제 역시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영호 상무위원도 당대표자 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 체제구축 내년 3~4월까지는 혼돈 중장기적으로는 권력 상층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대외 개방 정책을 펴거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단계가 생기면 이해집단 간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 이런 갈등도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 내년 3~4월까지는 잠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경 연구위원 김정일이 정치적인 상징과 지도력을 둘 다 갖추며 북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지도력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적 지도력은 오히려 김정은과 혈연 관계에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세력이 정치적 파워를 키우면서 더 큰 지도력을 영위하며 권력의 결속력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당은 여전히 북한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지만,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국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길재 교수 김정은의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자산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오랜 후계자 기간을 보내며 북한에서 학교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교육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고, 후계자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기간도 길게 잡아 4년에 불과하다. 비록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모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지했을지 몰라도, 엘리트 집단 모두를 김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당장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고 나설 세력은 없다. ●당으로 권력이동… 장성택·이영호 전면에 →북한과 주변국 간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류 교수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는 이어질 것이다. 최근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북한의 외교 다변화 노력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은 중국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새로운 체제 아래의 북·중 관계도 강화될 것이다혀 -유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북한도 지렛대를 갖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으로 북한은 두만강 삼각지대와 동북3성을 끼고 있다. 중국이 동해를 활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양자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물론 북한의 최종 목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있을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최종적으로 ‘고립에서 탈피한 북한’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는 김정일 사망으로 추진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소장 주변국과의 대외문제에서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대외관계를 끌고 갈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전 북한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이뤄 가는 과정이었다. 관련 합의가 현재 중지됐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상황을 북·일 관계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 체제가 자리 잡는 와중에 일본과 새로운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북·중 경협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류 교수 김정일이 최근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 경제 현실의 돌파구로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안보나 핵 관련 문제에서도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정부 대북경협 글로벌 스탠더드 벗어나 -강 소장 북한의 대외 정책과 전략을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려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경협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협을 한국 혼자 모두 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순히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한국 정부의 경협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 역시 다른 국가와의 경협을 통해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 북·중 경협을 지나치게 남북 경협과 경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길게 봐야 한다. 예컨대 1990년대까지 북한의 대외 교역량의 20%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나왔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된 뒤 이 비중은 0%가 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집계되는데, 이는 남북 간 교역을 뺀 집계다. 남북 간 교역을 합치면, 중국의 비중은 60%로 줄어든다. 물론 북·중 경협을 통해 중국이 동북3성 근처의 경제력을 모두 장악하는 부분이나 북한의 자원개발권을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喪中 고려 북한 자극하는 정책 자제해야 →남북 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또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강 소장 남북 관계가 교착돼 있지만 북한 지도자의 교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북측의 책임 규명과 사과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상중(喪中)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애기봉 등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중단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유 연구위원 이번 일을 남북의 경색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외교적인 통로가 있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외교 통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던진 명분에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다. 지금은 개성공단 외 통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개성공단 자체의 투자는 활발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화 획득 수단이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장차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한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문호를 또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교체기이기 때문에 개방 제안을 너무 많이 하면 북측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류 교수 현재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통한 북핵 통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과제이기도 한데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현안도 단계적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부터 풀고,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하는 등 하나씩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중단은 잘한 일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통일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강 소장 통일까지 길게 전망해 본다면 북한의 체제 변화는 통일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지도자의 잦은 교체는 사회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 내부에도 대외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추며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강성대국’이라는 표현 대신 ‘강성국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유 연구위원 정치경제적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냉전시대 북한이 군사정책 외 큰 고려 대상이 아닌 반면 지금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책을 짤 때 북한을 고려하고 있다. 상호 교류도 늘어났다. 이 과정 자체가 통일을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새끼곰 잡아먹는 북극곰…지구 온난화 비극

    새끼를 잡아먹는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는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먹이가 부족해진 북극곰 사이에서 새끼를 잡아먹는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사진은 사진작가 제니 로스가 스발바드 군도에서 만난 북극곰 사진이다. 먼발치에서 보았을 때에는 북극곰이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수컷 북극곰이 잡아먹고 있는 것은 새끼곰임을 알 수 있었다. 어미곰은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북극곰이나 사자 세계에서 수컷이 새끼들을 잡아먹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주로 짝짓기 시기에 어미와 같이 있는 새끼를 죽여서 어미를 취하는 경우나 먹이가 심각하게 부족할 때 새끼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에 의하면 북극에서 최근 들어 수컷 북극곰들이 새끼를 잡아먹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북극곰은 숨을 쉬기 위해 해빙으로 올라오는 바다표범을 주식으로 한다. 그러나 해빙이 사라지면서 바다표범을 사냥할 수가 없다. 로스는 “북극의 여름이 오면 해빙이 녹아 없어지면서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사냥하지 못해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가 오고 결국 새끼를 잡아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북극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 해빙이 줄어든다면 북극곰 세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모든것을 얼려 파괴하는 ‘죽음의 고드름’ 최초 포착

    모든것을 얼려 파괴하는 ‘죽음의 고드름’ 최초 포착

    해빙에서 해저로 내리꽂으며 맞닿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거대 바다 고드름이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전했다. 1960년대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 바다 고드름은 고밀도 염수를 뜻하는 브라인(brine)과 고드름(아이시클·icicle)을 합성한 ‘브리니클’(brinicle)로 불린다. 특히 브리니클은 일반 해수보다 밀도가 높다. 이 때문에 바다 고드름은 대기의 고드름과 달리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나며 스폰지처럼 주위에 닿는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든다. 또 이 고드름이 해저 표면을 내리치고 지나는 모든 길에는 그곳에 살고 있던 성게나 불가사리 같은 해양 생물도 남아나질 못한다. 이처럼 무시무시하기에 ‘죽음의 고드름’으로도 불리는 브리니클은 영국 BBC 방송팀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목적으로 남극 로스빙붕 인근 리틀레이저백아일랜드 바닷속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당시 영하 2도에 달하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대여섯 시간을 버텨야 했다는 휴 밀러 촬영감독은 “브리니클은 눈앞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면서 “누구도 이 얼음 기둥이 얼마나 빨리 형성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촬영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해저 오일로드따라 新함포외교 시대로

    해저 오일로드따라 新함포외교 시대로

    “사이버전쟁과 무인전투기 시대인 21세기에 역설적이게도 19세기 유산 취급을 받던 ‘함포(艦砲) 외교’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 19세기에는 열강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면 21세기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남키프로스와 터키 등의 해상 영유권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최전선은 어디일까.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남중국해 해상이다. 뉴욕타임스 13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새로운 해양 대결 시대를 예고한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베트남 하노이에 보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동남아 국가들을 지지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당시 내정간섭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해군력이 중요해지는 것은 전 세계에서 하루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3분의1인 2900만 배럴이 연근해에서 나오고 이 비율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과 밀접히 연관된다. 남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은 610억 배럴로 추정된다. 북극해는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가 무려 2380억 배럴이나 된다. 해상영유권 문제가 갈수록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영유권 갈등이 첨예한 남중국해, 동지중해, 북극해 세 곳에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 사이에 해군력 증강이 두드러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냉전시절만해도 구축함이 두 척뿐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현대식 구축함 13척을 보유하고 항공모함까지 건조하는 등 대양해군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은 소형 구축함과 잠수함을 도입해 해군력을 증강하려 한다. 데이비드 골드윈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특사는 “각국은 자신들이 해상자원을 개발하고 해상 무역로를 보호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해군력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단연 미국이다. 더구나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태평양을 중시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전통 우방인 일본·한국은 물론 인도와 관계를 강화하고 호주에 미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모두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최근 ‘아시아판 먼로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의 움직임에 저항한다. 남중국해가 약한 불에 서서히 끓어오르는 상황이라면 동지중해는 펄펄 끓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남키프로스와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시추를 추진해 터키를 분노하게 했다. 여기에 레바논 강경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가스전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나마 북극해가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한 것은 대부분 지하자원이 200해리 경제수역 안쪽에 위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북극해에서도 해빙에 따른 북서항로 개척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갈등 요소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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