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빙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비판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말이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성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0
  • 한·중 관계 ‘훈풍’… 면세점업계 기지개 켠다

    외국인 관광객 133만명 24%↑ 중국인 61% 늘어 상승세 진입 업계 마케팅 차별화 본격 경쟁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몸살을 앓던 면세점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매출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진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한·중관계 화해 분위기 형성으로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저마다 돌아올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맞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5억 2423만달러(약 1조 646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8억 8921만달러)보다 7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 3월(15억 6009만 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역대 2위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이중 외국인 매출이 12억 918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은 161만 89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2%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만 17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이 36만 6604명으로 60.9%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되면서 곤두박질쳤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커 유입이 본격화 되지 않았음에도 상승세에 진입했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개장 시간을 앞당기고 차별화 된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웨이보, 위챗, 메이파이 등 신라면세점의 공식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통시장인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홍보에 나섰다. 면세점 이용 고객에게는 통인시장 이용 쿠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등 한국의 숨은 관광지를 알리는 한편,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사이에서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점의 개장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유커의 빈자리를 매우고 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 활동이 대부분 오전에 몰려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지난달 여의도 63빌딩 내 매장의 개장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로 30분 앞당겼다. 한편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 구역을 놓고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가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각 업체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프레젠테이션(PT)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에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쇼핑은 따이공을 통해 해결하고 관광객은 일본 등 인근의 다른 국가로 흡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면서 “막상 사드 해빙이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유커가 대규모로 한국을 찾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서초구에도 ‘한반도 평화 훈풍’…유권자 변화 갈망 피부로 느껴”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서초구에도 ‘한반도 평화 훈풍’…유권자 변화 갈망 피부로 느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피부로 느낍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얼어 있던 서초도 해빙을 맞고 있습니다.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정당 역사가 바뀝니다.”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변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일 “서초의 변화는 대한민국의 변화이고, 서초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며 “지금까지 서초는 보수의 상징이었지만 지방선거 이후엔 서울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각오는 비장했다. “중국 한나라 장수 한신이 가랑이 밑을 기어갔듯 한 표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초 대표 선수로 뛰는데, 이 정도의 마음가짐이 없다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층 결집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보수층 결집에 명분이 없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지했던 분들이라고 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을 반대하고 부정할 수 있을까요. 평화보다 더 중요한 어떤 이념을 내세워 결집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에 주목하는 지금, 서초만 자유한국당을 붙들고 바뀌지 않으면 퇴보의 도시가 되고 맙니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 승리로 이어질 겁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 낙선했다.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이동식 탁자와 의자로 구성된 ‘파라솔당사’를 시작했다.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매주 한 번씩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 운동할 때 서초구민들 중 이 동네에 살려면 드러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한국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이곳에서 나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외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파라솔당사를 기획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구청장 혼자 나서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정부와 서울시 협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구청장이라야 가능합니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다시 없을 꽃과 같은 시절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걸 쏟아 붓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구를 보다] 아름다운 북극 ‘푸른 바다’에 담긴 불편한 진실

    [지구를 보다] 아름다운 북극 ‘푸른 바다’에 담긴 불편한 진실

    푸른 바다 위에 수많은 해빙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7일(현지시간)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했다. ‘푸른 바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 속 풍경은 그린란드 남부 해안도시 나르사크의 모습이다. 1년 내내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는 빙하로 둘러싸인 이 도시의 풍경은 아름답긴 하지만,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수많은 해빙의 모습에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사진은 NASA가 ‘아이스브리지 사업’(Operation IceBrid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측한 자료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인공위성과 항공기를 통해 극지방 얼음 층의 변화를 하늘에서 지속해서 관측하고 있는 데 NASA는 지난 3월 2일부터 시작한 올해 춘분기 북극해 및 육빙 조사를 지난 2일에서야 마쳤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고용 늘리고 기술력 키우도록 기업인에 경제적 동기부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고용 늘리고 기술력 키우도록 기업인에 경제적 동기부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중국을 뛰어넘어야 세계시장이 열린다 세계시장은 호황인데도 중국의 커다란 저임 상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뒤덮고 있어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무섭게 가로막고 있는 현실은 어려운 기업환경에서 중국 황사에 질식해가는 형국인 것이다. 반도체 빼고는 미래의 먹거리가 절벽인 상황에서 중공업 시장은 중국에 다 내주고 경공업은 동남아에 다 빼앗기고 있어서 샌드위치에 갇혀 있는 한국경제는 여기서 길을 찾지 못하면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되며 지속성장의 길이 반드시 존재한다. 사면초가의 경제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을 발판으로 남북해빙을 맞게 된 것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대통령의 인기도로 가늠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철도를 통한 중국 러시아 유럽 대륙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북한의 저임 활용과 북한의 다양한 광물자원의 활용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경제 블록화를 앞당기는 것이다. 이제 국내기업환경을 중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완화시켜 준다면 다시 한번 기업인들의 의욕이 자극되어 중국기업과 모든 분야에서 기술을 겨루고 광활한 세계시장을 쟁탈할 수 있는 기회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고용하는 기업들과 소통해야 미래경제가 보인다 성공해 본 기업인의 감각을 과소평가해서는 미래경제를 볼 수 없다. 정치인은 오직 정치만 하고 기업인은 오직 기업만 하도록 법체계를 방치하는 것은 한 나라가 경제 중심의 선진국으로 가는 것을 외면하는 것이고 정치만을 위한 정치는 경제 강국의 길을 회피하는 것이다. 한 국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은 기업인들의 의욕이 축적된 아이디어 출현이고 끈기 있는 노력 덕분이다. 현재의 한국 경제는 추락이냐 도약이냐 라는 기로에 서 있다. 기업인의 생각과 소통하지 않고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에 수많은 고통이 수많은 동기부여를 유발했고 그때 다져놓은 경제적 부가가치가 오늘날의 먹거리가 된 것이지만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누가 할 것인가. 오늘날의 정치가 기업인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할 것이다. 기업인을 경제적 애국자로 예우하고 기업인의 아이디어를 추앙해 주고 미래의 먹거리를 같이 고민할 때, 기업인의 숨어있는 잠재능력이 200%, 300% 극대화되는 것이다. ●고용하는 기업인에게 경제 전쟁터의 살아 있는 애국자로 인센티브 해야 이제 지구촌은 무력 전쟁의 시대는 저물고 있으며 경제전쟁의 시대이다.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하였다.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미래의 먹거리는 미래의 기술만이 한국경제를 탄탄하게 받쳐 줄 것이다. 미래의 기술만이 우리 국민의 고용을 보장할 것이다. 고용은 애국 중의 가장 큰 애국인 것이다. 기업인에게는 고용 수에 따라 고용등급을 부여하고 고용 마크를 수여해서 국회의원과 동등한 사회적 예우로 대우하고 경제인 국립묘지를 지정해서 예우한다면 회사 능력의 한계까지 고용을 늘리고 대우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연말에 연예인들에게 화려한 TV 대상 수여식을 하듯이 기업인 경제인들에게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금으로 수출 대상, 고용 대상, 신기술 대상 등 수많은 기업인상을 제정해서 대통령이 금·은·동메달을 걸어 준다면 분골쇄신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을 유지하고, 신기술을 만들 것이다. 온 국민과 함께 기업인과 산업 기술인이 되고 싶도록 불을 질러야 할 것이다.
  • 제 이름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입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제 이름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입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대가 모두 남한에 살고 있다??? 물론 이름만 같은 이들이다. 영국 BBC가 14일 영어를 전혀 못하는 이들도 볼 수 있는 동영상을 내놓았다. 김일성씨는 이미 은퇴를 했다. 아마도 회사를 경영하셨던 분인 것 같다. 유일하게 주민등록증을 공개해 나이를 만 45세로 밝힌 김정일씨는 지난달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 무대에 선 YB 밴드의 슈퍼바이저로 평양을 찾았던 것 같다. 이번 평양 공연에 유일하게 록 그룹으로 참여한 YB 밴드는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연주했는데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씨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다. 김정일씨는 부모님이 신경을 덜 써 이름을 지은 탓이라고 원망도 많이 했단다. 세 사람 모두 어릴적 놀림도 많이 당하고 성인이 돼서도 많은 이들로부터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무섭다는 호들갑을 듣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정일씨는 “평양 시내에 제 이름이 온통 도배가 돼 있더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북한 사람들이 명단을 훑어보다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끝내 “김 선생이라고만 하대요”라며 웃었다. 김정은씨는 어느날 미국에서 찾아온 손님 이름마저 똑같아 일행 중 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둘이 여기 다 모여 있다”고 농담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김일성씨는 한때 김정일 부장과 함께 일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어차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데 직장 상사와 아랫사람으로 함께 일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김정일씨는 최근 극적인 한반도 해빙을 이끌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거침 없이 “록 스피릿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일성씨는 그 연배답게 “지도 살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정은씨는 “트럼프를 들었다놨다 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줬다”며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화해와 협력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영상= BBC 유튜브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발사됐다.인사이트는 오는 11월 26일 7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화성 북쪽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본격적인 화성 속살 파헤치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캘린더에는 인사이트를 포함해 우주 탐사를 위한 계획들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특히 올 9월까지는 태양계와 지구 탐사를 위한 위성이 3대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우선 열흘 뒤인 오는 19일 지구중력장과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그레이스·포’ 위성이 발사되고, 오는 7월 31일에는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파커 태양 탐사선’이, 9월 12일에는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지구 지표면 두께, 구름 상태를 관측하는 ‘아이스샛2’ 관측 위성이 발사된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제외한 다른 탐사선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 표면의 물 흔적이나 암석 성분, 지표형태 분석을 통해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섰던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같은 화성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지각 구조와 지표 내 열분석과 같은 화성 내부 탐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에는 열이 지표면 아래에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가를 파악해 지구 지각과 비교 분석하는 열류량 측정기, 화성 지각 내 진동과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정밀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또 라디오파 측정기를 장착해 탐사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화성이 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중심 핵의 크기와 구성 성분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인사이트의 임무는 태양계 생성 기원과 화성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훗날 화성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열흘 뒤에 발사되는 ‘그레이스·포’는 지구 중력과 기후변화 관측을 목적으로 2002년 발사된 그레이스 위성의 임무를 이어 가기(follow-on) 위한 탐사 위성이다. 그레이스·포 탐사위성은 지하수 저장량의 변화와 대형 호수, 강의 유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 등 지구 전체 수자원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 지하수 저장용량이 변하게 되면 미세한 중력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 수자원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지구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7월 마지막 날 발사되는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PSP)은 태양과 62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태양 대기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하는 등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NASA 관계자는 “태양풍이나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날씨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태양이 태양계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PSP의 태양 탐사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나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태양풍을 처음 예측한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탐사선에 붙이는 한편 태양 탐사에 동참한다는 의미와 탐사의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담아 탐사선과 함께 쏘아 올리는 이벤트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쳤다.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발사되는 ‘아이스샛2’ 위성은 전 세계 얼음의 분포와 두께 변화만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되는 탐사위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탐사위성들과는 달리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고성능 레이저 측정장치만을 장착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극지방 해빙뿐만 아니라 만년빙이 녹고 사라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샛2는 현재 기후 변화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구 궤도를 근접해 지나가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한 위성들도 올해 속속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12월 3일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2’는 다음달 1일 지구 근접 소행성 ‘류구’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9월 8일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무인탐사선 ‘오리시스·렉스’도 오는 8월 17일 소행성 ‘베누’의 궤도에 진입한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2135년 9월 말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질 경우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소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의 모양과 주요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복병 만난 ‘대고려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복병 만난 ‘대고려전’/황성기 논설위원

    올 연말 전시를 앞두고 있는 ‘대고려전’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대고려전은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세계사적으로 ‘KOREA’를 널리 알린 고려(918~1392년)를 고찰해 보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심 찬 기획이다. 첫째 복병은 해외에 있는 고려 문화재를 빌려 오는 게 순탄치 않은 점이다. 한·일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지만 우리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측이 마음을 열지 않고 임대를 꺼리고 있어서다. 교류가 있는 국공립박물관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사립박물관, 사찰로부터 빌리려는 고려 불화·불상, 나전칠기 등은 대전고법에 계류 중인 ‘도난 불상 사건’ 여파로 애를 먹고 있다.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1337년 간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랑스 측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한국 내에서 전시되는 동안 우리 정부가 한시적으로 압류나 몰수를 금지한다’는 압류면제법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드시 직지를 돌려준다는 ‘보험’을 프랑스가 요구한 셈인데, 국회에서 논의하다가 지금은 답보 상태다.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직지를 국내에서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른 복병도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전시 기간(12월 4일~2019년 3월 3일) 중 서울에 모셔 온다는 계획이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해인사 본사와 말사의 주지 회의가 조만간 열리는데 여기서 승인하지 않으면 대장경 반출은 어렵다. 해인사 대장경은 두 차례 바깥나들이를 했다. 1993년 ‘한국의 책문화 특별전’에 대장경 2매, 2010년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 1매가 바깥 바람을 쐰 것이다. 밝은 소식도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문화예술체육 분야 교류에 물꼬가 트인 것은 숱한 복병 속에 다행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국보 ‘고려 태조(왕건)상’ 등 50점을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50여점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한 개성 만월대에서 나온 금속활자 등이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대고려전에 ‘국제도시 개경과 고려 왕실의 미술’ 코너도 두는데, 북한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4월 3일 평양에서 만난 박춘남 문화상에게 대고려전에 북한의 참여를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역사적인 ‘고려 1000년’ 1918년은 일제강점기로 어떤 기념행사도 치르지 못했다. ‘고려 1100년’ 2018년은 남북이 고려를 통해 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고려전이 불교가 꽃피운 고려 문화의 정수, 팔만대장경의 출품 등으로 더 풍성해졌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도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일부 남북 경협주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대북 관련주가 ‘과속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코스피에서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보다 22.10% 오른 3만 2600원에 장을 마쳤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남북 철도 연결 관련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아티아이(+21.89%), 현대제철 철도차량 1차 협력사인 대호에이엘(+15.91%), 역무 자동화 기기를 생산하는 푸른기술(+14.81%), 철도차량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에코마이스터(6.34%) 등 철도 관련주들도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은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 자회사를 뒀다는 이유로 철도 관련주로 부각되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우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건설은 과거 경수로 등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다. 태영건설우(+25.22%), 두산건설(+13.49%), 계룡건설(+10.08%) 등 건설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일부 경협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3.94% 급락한 데 이어 좋은사람들(-8.01%), 남광토건(-7.85%), 제이에스티나(-3.22%), 인디에프(-2.56%)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하락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협주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100% 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유례없는 과속 상태에 들어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남북 해빙 무드로 인한 경협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언제든지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민통선 재조정… 경포대역 부활”… 강원이 꿈틀

    “민통선 재조정… 경포대역 부활”… 강원이 꿈틀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강원지역 자치단체들마다 규제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공동자치구 조성과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재조정, 역사 부활 등이다.2일 강원도에 따르면 남북으로 갈린 고성군은 통일특별자치군을 추진하고 있다. 도가 추진하는 강원통일특별자치도와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각종 규제와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변방에 머물렀던 고성군이 통일·북방경제시대의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지리적으로 북방 진출의 최적지라 역할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화천군을 비롯한 평화지역(접경지역) 지자체들은 민통선의 합리적인 재조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천군은 2006년부터 화천읍 풍산리 백암산 일대 민통선 안에 350억원을 들여 화천평화생태특구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안에 특구가 완성되면 2.12㎞에 이르는 백암산 로프웨이와 생태관찰학습원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화의댐과 북한 임남댐(금강산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민통선 안에 있어 군부대 검문을 받아야 통행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기회에 민통선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원, 양구, 고성 등 평화지역 대부분의 안보 관광지도 같은 처지다. 평화지역 개발에 맞물려 민통선지역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일대도 개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 생태벨트가 교차해 생태복원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어서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생태가 보존돼 2000년대 들어 남북 간 평화와 협력을 위한 평화생명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릉~고성 제진 간(104.6㎞) 동해북부선 철도 노선에 기대도 높다. 강릉지역에서는 지난 1979년 문을 닫은 동해북부선 경포대역 부활 논의가 활발하다. 동해북부선이 개설되면 경제·관광 등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시도 철도화물과 항만의 연계성을 위해 북방물류 거점항구인 동해·묵호항을 동해안권 국제물류 허브 항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동하 화천군 홍보계장은 “평화지역의 군사규제 문제 등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군 작전 등을 반영해 면밀히 검토돼야 할 사안이지만 강원도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부산, 北 바다서 고기 잡을까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부산, 北 바다서 고기 잡을까

    부산시가 극심한 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근해어선을 돕고자 북한수역(동해) 입어를 추진한다.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부산지역 근해어선의 북한수역 입어를 해양수산부와 통일부, 외교부 등에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수역 입어가 성사되면 북한과의 공동수산자원관리 방안을 모색해 중국 어선의 오징어 자원 남획을 견제하고, 우리 어선의 대체어장 입어를 통한 어획량 증대 및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05년 10만 2000t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해 현재 5만t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 25만 7000t에서 2016년 38만 900t으로 51.5% 증가했다. 이는 북한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싹쓸이 때문에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의 자원량이 지속해서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북한수역 동해에는 2004년 북·중 어업협정을 계기로 중국 어선 144척이 입어료를 내고 조업을 시작해 지난해 약 1700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어선의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국내 수산업계의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입어료는 1척당 연간 3만~4만 달러(약 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2016년 7월 이후 22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한일어업협정으로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하는 부산의 근해어선 특히 대형선망과 대형트롤 어선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북한수역 입어를 추진해 왔다. 시는 현재 대형선망 144척, 트롤 38척, 쌍끌이 저인망 26척, 외끌이 18척 등 모두 226척이 북한수역에서 입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대형선망의 경우 조업을 하더라도 어자원이 고갈돼 수익성이 없어 자체적으로 2개월 휴어기까지 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수역 입어가 성사되면 근해어선들의 경영난도 해결하고 북한 측에도 경제협력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한반도에 모처럼 찾아온 남북 간 해빙 무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일 이번 판문점 선언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10·4 선언문보다 더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과 남북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떠오를 법률적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법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법과대학 교수, 법무부 자문위원인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조현석 사회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번 선언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교수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의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한 변호사 전반적 내용은 10·4 선언문의 계승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추진이 사실상 연계돼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 명시한 점도 북한이 평화협정의 주체로 우리를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협정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별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맞다.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아닐 뿐이다. -이 위원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서독처럼 상주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도 정상회담을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의 법적 효력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가. -박 교수 2000년 6·15 선언문을 비롯해 10·4 선언문과 그외 남북 간 주요 합의문서의 중요성에도 불구, 법적 규범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이행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합의의 절차적 과정으로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대계를 위한 중요 합의가 정치적 쟁점화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한 변호사 선언문 내용만 보면 정치적 이행 의무가 발생하는 ‘신사협정’에 불과하다고 본다.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문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정치적 이행 의무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위원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은 분명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제처의 유권 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선언문 이행을 위해 해결돼야 할 법적 과제는. -박 교수 현재 대북 정책 관련 법이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기본법 체계는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세부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류 협력만 해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제도적 정비가 돼 있지 않다. -한 변호사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강산관광지구법’이 사라졌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만들어 기존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 개성공단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신변안전 보장, 분쟁 해결 절차 등 남북 간 협의를 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평화조약은 강화조약인 만큼 헌법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규정돼 있지 않다. 이러한 법률적 쟁점들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는데, 적대행위가 무엇인지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하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관련 법도 많이 정비돼야 한다. →남북한 법이 이질적인데 통합 가능성은. -박 교수 남북한이 현재 극히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고 법령 체계도 달라 이 두 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우리 법령 체계 중심의 통일법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 남북한 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느냐’라는 부분이다. 통일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사적 소유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수단의 전환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 후유증을 감소시키려면 법제 측면에서도 서로 간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위원 통일법은 우리 법과 북한 법을 가지고 ‘제3의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보듯이 서독의 법이 동독에 확대 적용됐고 일부 동독 법률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부속서에 담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동독이 체결한 조약도 80%가량은 소멸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한법 중 일부만 수용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법치 교육, 인권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북한 지역 투자도 가능할까. -박 교수 중국에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임금도 800~1000달러를 준다. 우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준 임금 수준인 150~300달러와 격차가 크다. 투자가 확대될수록 임금 조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따를 것이다. -한 변호사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기존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오히려 남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한 시장의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대북 정책을 펼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하도록 절차적 규정을 둬야 한다. 근거 법이 없으니 입주기업 보상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위원 개성공단 폐쇄로 그곳에 투자한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다. 철도, 도로 연결 관련해서도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남북 간 신뢰 구축, 신변 안전 제고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자는 어렵다. →통일되면 유산 상속, 지분 다툼 등 가족 분쟁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박 교수 우리 민법 원칙이 사적 자유의 원칙인데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속된다. ‘원소유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 과정에서 점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독일에서도 동독 지역의 재산권 반환 문제가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 주민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변호사 북한의 토지 이용권을 우리의 소유권, 지상권(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고 이용할 권리), 임차권 등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갖는 권리를 남한 법제의 권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유산 상속 문제는 복잡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상속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국민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족 범위, 상속 순위, 유류분 제도 등에서 남북 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일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 토지, 협동조합 전환 등 구체적 분야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 정부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하나씩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대비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박 교수 정부가 북한법, 통일법에 대한 연구 기반을 보다 확충하고 산학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와 국회도 각각 분쟁 해결 절차, 선거 등 정치제도 통합에 필요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 변호사 남북 교류 협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교류가 아닌 남한의 일방 투자라는 점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거주하는 형태를 규정하는 법제가 없다. 또 남북한 법제 통합은 각 정부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법무부, 통일부, 법제처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 산하든 총리 산하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 -이 위원 연구 재정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석·박사 양성이 안 된다. 정부가 수요 조사를 한 뒤 신진연구자 지원 및 양성에 나서야 한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국 창작뮤지컬, 中서 200만弗 투자받다

    한국 창작뮤지컬, 中서 200만弗 투자받다

    중국 투자사가 한국 창작뮤지컬인 ‘프랑켄슈타인’과 ‘벤허’ 제작에 총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를 투자했다.중국 자본이 국내 뮤지컬 공연에 투자한 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해당 투자사가 중국 국유자본이 투입된 문화콘텐츠 전문 제작·투자 기업이란 점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정체됐던 양국 문화산업 교류의 재개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인터파크는 30일 자회사인 뮤지컬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NCC)가 중국 상하이 소재의 투자사로부터 오는 6월 개막하는 ‘프랑켄슈타인’과 내년에 공연될 ‘벤허’ 제작비로 각각 1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결정적 계기는 투자사 회장 A씨가 지난해 9월 방한 중 관람한 뮤지컬 ‘벤허’였다. 당시 A회장이 벤허의 거대한 무대 스케일과 정교한 연출, 앙상블 군무를 극찬했고, 한국 뮤지컬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종규 인터파크 공연사업본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 초 중국 투자사의 제안으로 넉 달간 협상을 벌였고 지난달 최종 계약 직후 곧바로 투자금이 지급됐다”며 “중국 측은 앞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공연 산업 전반으로의 합작 의사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 대극장 창작뮤지컬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중국 공연 시장 규모는 7조원이지만 그중 뮤지컬 비중은 3%인 2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이 본부장은 “중국의 자본 투자를 통해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들이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작사가 독립적으로 중국 내 공연권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하고 현지 투자 제작사와의 합작이 필요하다. 현재 해당 투자사는 ‘프랑켄슈타인’과 ‘벤허’의 중화권 투어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중국 투자사는 한국 내 공연의 수익 배분보다는 국내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를 사들여 중국 배우들이 공연하는 현지화를 포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본부장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프랑켄슈타인’과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아 온 ‘벤허’가 중화권에 진출하면 흥행 돌풍과 더불어 한·중 문화 교류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훈풍 부는 접경지대] ‘공동 어시장’ 꿈꾸는 서해 NLL

    [남북정상회담 훈풍 부는 접경지대] ‘공동 어시장’ 꿈꾸는 서해 NLL

    정상회담 후 中 불법조업도 줄어 4·27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하자 인천 옹진군 서해5도민들은 안전과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박태원(58) 연평도 어촌계장은 “이번 기회에 남북 충돌의 고리를 끊고 어민들의 숙원사업인 NLL 인근 해역에서의 조업이 가능해지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어민들이 요구해 온 남북 공동 파시(波市) 등도 실현될 기대감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민들은 연평도 남서방에 조성된 어장에서 꽃게 등을 잡고 있으며, 섬 북쪽 NLL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연평도 주민 박정숙(53·여)씨는 “연평도 피격사건 때 전쟁이 난 줄 알고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피난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전 세계인 앞에서 공언한 만큼 이제는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해빙 효과인 듯 중국어선 불법조업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연평도 해역에서 조업을 펼친 중국어선은 지난 27일 15척, 28일 13척, 29일 13척, 30일 19척으로, 예년 하루 평균 100여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이 낮에 우리 해역에서 고기를 잡다 밤이면 북한 수역으로 도망가곤 했는데 이제 그 수법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코앞에서 접한 백령도 주민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강은미(58)씨는 “천안함 사건 당시 꽃다운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었다”면서 “다시는 그 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요식업을 하는 정윤희(51)씨는 “서해5도에서 남북이 충돌하거나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관광객이 줄어하는 현상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남북 해빙 분위기…인천 영종도 대형 개발사업에 ‘파란불’

    남북 해빙 분위기…인천 영종도 대형 개발사업에 ‘파란불’

    인천은 대북 교류 사업을 견인할 수 있는 지리적, 경제적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지역 내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2010년 이후 중단된 인천항~남포항 교역 재가가 예상되고,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계획 재개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인천시는 북한과 가까이 위치한 강화 교동도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남측 자본과 북측 노동력이 어우러지는 남북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구상한 바 있다. 경제계도 기대감을 표출했다. 지난 27일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이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개성공단과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경제협력벨트의 중심지이자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환황해권의 경제 중심지를 꿈꾸는 도시로 이번 회담이 꿈 실현의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동안 북핵 문제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자본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면서 외국인투자 활성화로 신성장 동력 마련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을 품고 있어 대한민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인천 영종도에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 중으로 외국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동부 최대 카지노 복합리조트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MGE그룹은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1년까지 영종도에 K팝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한류 테마파크인 인스파이어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스파이어리조트에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6성급 최고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인천 영종도에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작년 4월 개장했고 올 하반기에 2차 개장을 앞두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1년간 120만 명이 방문하며 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단시티에 조성되는 시저스카지노는 지난해 9월 1단계 사업이 착공됐고 오는 2021년 1단계가 준공된 후 영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종지구 무의쏠레어복합리조트가 2022년 준공, 2023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워터파크와아쿠아리움 등을 포함하는 한상드림아일랜드가 2020년~2021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를 도입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들은 최대 120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영종도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영종도 내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미단시티굿몰은 오피스텔 분양을 거의 마감하고 상가 분양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동대문 디오트에서 1800여 브랜드가 입점 계약을 완료했다. 대우건설이 시공 예정사인 미단시티굿몰은영종도 내 시저스카지노 인근에 위치하게 된다. 총 4개동, 지하3층~지상 5층, 상업시설 1781실, 오피스텔 168실, 면세점(예정) 209실, 주차대수 940대로 구성된다. 강남 홍보관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고 인천 홍보관은 인천시 남동구 소래역로에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의 봄’ 아이콘 현송월…정상회담 만찬에도 등장

    ‘한반도의 봄’ 아이콘 현송월…정상회담 만찬에도 등장

    ‘남북해빙무드의 혁혁한 공신’ 평가조용필의 즉석 제안에 ‘그 겨울의 찻집’ 듀엣윤도현도 삼지연악단 가수들과 합동무대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만찬장에도 등장했다.현 단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가왕’ 조용필과 함께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조용필은 사회자가 “노래 한곡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에 앞으로 나와 현 단장에게 즉석에서 듀엣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었다고 한다. 조용필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불러 북한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현 단장은 남북 화해 무드를 무르익히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단장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하면서부터다.‘김정은의 옛 애인’, ‘처형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휩싸일 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현 단장은 같은 달 21일 서울과 강릉 공연시설 점검을 위해 방남하면서 국내 언론과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들은 현 단장의 옷과 화장, 머리모양은 물론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이후 현 단장은 예술단 본진을 이끌고 2월 6일 다시 남한을 찾아 서울과 강릉에서 한차례씩 공연을 올렸고 무대에 직접 올라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현 단장은 이달 초 1일과 3일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환송만찬 등 남북관계 진전의 주요한 표지석이 될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었다.특히 조용필, 가수 윤도현 등 우리 가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친숙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현 단장이 남북 해빙무드를 가져온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편 전날 남북정상회담 만찬 후 열린 환송공연에서는 윤도현도 기타를 메고 만찬장에 등장했다. 윤도현은 삼지연관현악단 가수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함께 마이크를 잡았고, 솔로로 ‘나는 나비’도 들려줬다. 두 곡 역시 윤도현이 보컬인 YB가 평양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노래들이다.윤도현은 자신의 SNS에 평양 냉면 사진 등을 올리고는 “이거 먹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북한 여가수 분들과 불렀고요”라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어쿠스틱 버전 ‘나는 나비’로 로큰롤 했습니다.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 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습니다”란 소감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학년 학생 “정상회담은 갈라진 우리 민족 붙이는 테이프”

    6학년 학생 “정상회담은 갈라진 우리 민족 붙이는 테이프”

    文대통령·김정은 악수하자 “와!” 북한 대통령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평양으로 수학여행 언제 가나요 “남북 정상회담은 ‘테이프’입니다. 찢어진 종이처럼 떨어져 지낸 우리 민족을 붙일 수 있으니까요.”(신은초 6학년 김무찬군)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서울 양천구 신은초 6학년 잎새반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은 ○○이다’를 주제로 학생들이 토론과 발표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진지하게 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하며 한 단어로 표현했다. ‘하나’, ‘한걸음’, ‘가족’ 등 익숙한 비유는 물론 ‘아이들’(아이처럼 작은 출발이지만 결국에는 어른처럼 큰 결과를 낳을 것)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오전 9시 30분. 교실 TV 화면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자 “와!” 하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07년(6학년)~2012년(1학년) 사이 태어난 초등학생들이 상상하기 어려웠던 매우 신기한 장면이었다. 지난 10년간 남북은 극단적 대치를 해 왔기 때문이다. 6학년 강민정양은 김 위원장에 대해 “북한 대통령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평소에는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지금보니 아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6학년 도덕 수업 때 통일 문제를 배우지만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는 것 이상의 통일 교육은 없어 보였다. 이은실 교사는 5학년 열매반 아이들에게 “보통 정상회담이면 통역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필요없다”면서 “같은 민족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학교 4~6학년 아이들은 학년별 수준에 맞춰 ‘남북 정상에게 편지 쓰기’, ‘통일 후 지도 그리기’,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토론하기’ 등의 계기교육을 했다. 토론 수업에서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이도 있고, 논리력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재밌다”, “기분이 좋다”, “뿌듯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학생은 “슬프다”면서 “조금만 더 걸으면 남한이고, 북한인데 갈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북한은 냉전 시기엔 제거할 대상이었고, 해빙기엔 포용할 존재였다. 또 남북은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학교 교육도 이런 시각에 맞춰졌었다. 하지만 요즘 초교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조은파 신은초 교사는 “토론을 해보면 통일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어떤 아이들은 ‘할 필요 없다’고 답하기도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통일되면 좋은 점을 사실관계에 기반해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초·중·고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TV 화면으로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지켜보며 평화를 기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찾은 서울 덕수초의 학생들은 “앞으로 수학여행을 어디로 가게 될까요?”라는 박 시장의 다소 답이 정해진 질문에 “평양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통일교육 연구학교인 서서울생활과학고 1학년 이선재군은 “뉴스 속 김 위원장을 보면서 독재자지만 사람다운 모습이 있다고 생각돼 신기했다”면서 “통일이 돼 군대에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남북 경협 확대 멀지 않다”… 벌써 TF 준비에 분주한 재계

    “남북 경협 확대 멀지 않다”… 벌써 TF 준비에 분주한 재계

    “개성공단 2개월 내 정상화 가능” 비대위, 시설물 점검 방북 타진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비상체제포스코는 무연탄 수입할 수도 도로·항공 등 SOC 건설도 주목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경제 나비효과’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 태스크포스(TF) 준비부터 참여정부 당시의 철도·도로 등 건설 재개 움직임, 자원 수입 희망까지 저마다 분주한 모습이다.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 이후 자체 TF를 구성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하겠다”면서 “빠르면 2개월 안에라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와 용수 등 공단 설비가 문제될 수 있어 업종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시설물 점검을 위해 방북신청을 하려는데 이번에 그 문제가 풀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창립 50돌을 맞아 초대형 종합 소재 기업을 목표로 내건 포스코는 무연탄 수입 재개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포스코는 2005~2009년 북한의 대진·북창 지역에서 품질 좋은 무연탄 92만t 가량을 들여와 제철소에서 사용했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고열량 무연탄 수출 중단 조치 및 대북 제재로 수입이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경제 및 산업 재건을 위해 철강,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의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은 이미 ‘비상대응 체제’를 갖추고 예의 주시 중이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이 팔리며 홀로 현대그룹을 지탱 중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9만 3900원으로 연초 대비(5만 5500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는 6월 16일이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20주년을 맞는 날”이라면서 “남북 정상이 이번에 ‘소떼 길’에 소나무 기념식수를 함으로써 20년 만에 이 장소가 평화의 상징이 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로, 항공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과 관련해 남북 철도 연결과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을 언급했다. 철도의 경우 동해북부선과 경원선을 연결하는 사업이 먼저 거론된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남측 구간은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 시대가 열리면 언제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경원선의 경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8월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했으나 토지보상비 등의 문제와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항공의 경우 북한 항로가 재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항공기가 북한 항로를 지나다녔으나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막혔다. 다시 이 항로가 열리면 인천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때 운항시간을 4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구상을 밝힌 적 있다. 이 도로는 경기 파주에서 판문점 인근을 지나 개성으로 이어지며 남북 간 도로망을 연결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설레는 표정이다. 남북 해빙 분위기가 확산하면 외국인 방문객 유치가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부족한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북한의 통신망 현대화 사업뿐 아니라 무선 가입자 보급률도 낮아 통신사업 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귀포 해밀타운, 제주바다ㆍ한라산 등 조망… 수혜 기대

    서귀포 해밀타운, 제주바다ㆍ한라산 등 조망… 수혜 기대

    지난달 중국 정부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 정부의 해외 송금 규제로 중단된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사드 해빙 무드에 따라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지역 사업기간이 작년 말에서 올해 말로 1년 더 연장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 녹지리조트 외국인 투자지역(개별형)을 변경 지정 고시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녹지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원 153만9013㎡에 짓는 의료관광복합단지다. 2008년 착공해 공정률이 현재 6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제주도민ㆍ관광객 등에게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업계는 헬스케어타운이 완공되면 상시 고용인원 약 4000명을 포함해 유관 종사자만 3만20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귀포가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조성 중인 이유다.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이 다시 추진되면 제주 서귀포시의 개발 청사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헬스케어타운ㆍ서귀포혁신도시ㆍ서귀포 관광미항ㆍ제주 제2신공항 등 개발에 힘입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이와 함께 서귀포혁신도시도 조성 약 10년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귀포시 개발계획 중 하나인 서귀포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혁신도시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12년 국토교통인재개발원 이전을 시작으로 지방 이전 대상 9개 공공기관 중에서 현재 7개 기관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서귀포 관광미항과 제주 제2공항, 제주 영어교육도시 등 조성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제주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한ㆍ중 관계가 해빙될 분위기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서귀포 복합관광단지 등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규모 공사 주변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주 서귀포 개발호재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주거시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귀포시 동홍동 1900번지 외 2필지에 조성되는 서귀포 해밀타운이다. 지상 4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48가구다. 서귀포 해밀타운은 탁월한 생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남쪽으로 서귀포 시내ㆍ바다를, 북쪽으로 한라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홈플러스ㆍ의료원ㆍ향토오일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남주중ㆍ고, 동홍초 등으로 통학이 편리하다. 단지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다 동홍로ㆍ중산간도로 등이 가까이 있다. 주거 만족도를 높일 특화 설계도 매력이다. 전 가구 정남향 4베이로 지어져 통풍ㆍ환기가 잘된다. 각 동은 31.6m씩 널찍하게 배치되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300만 화소 CCTV, 1ㆍ2층 동체 감지기 등이 설치된다. 꼭대기 층 가구에는 복층과 테라스를 제공한다. 1층은 넓은 정원(옛 40~50평 정도)이 설계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디지털ㆍ보안ㆍ웰빙ㆍ에코 시스템 등으로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시공 등 다양한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별장처럼 직접 거주하거나 위탁 운영을 통해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시행과 시공, 위탁은 각각 대한토지신탁, 대창건설, 나루개발이 맡았다. 업체 관계자는 “제주 헬스케어타운 개발에 따른 적잖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 대표 개발호재 지역인 서귀포 강정지구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전용면적 84㎡ 거래 가격은 1년 만에 각각 1억5000만원, 2억3000만원가량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자료를 보면 현재 강정지구는 평균 5억2000만원, 영어교육도시는 7억2000만원에 손바뀜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가 작년부터 사드보복 등의 여파로 시세가 약보합세인것으로 알고 있으나 제주도 핵심개발사업이 준공된 지역은 엄청난 시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분양가보다 저렴하면서도 최고급 마감자재로 품격을 높인 서귀포 해밀타운은 바로 인근에 개발 중인 제주 헬스케어타운이 2018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1층부터 조망되는 바다뷰 프리미엄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덧붙였다. 견본주택은 제주시 노형로 336에, 현장 홍보관은 서귀포시 동홍동 1900번지에 마련돼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가동 ‘훈풍’… 설레는 산업계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가동 ‘훈풍’… 설레는 산업계

    현정은 회장 “현대 의해 꽃필 것” 그룹 “사업 재개 기대감 커” 화색 도로·철도·송전 등 인프라 확충 토목사업 먼저 시범 발주 가능성 중소·중견기업 개성공단에 촉각 유통·호텔, 中과 관계 개선 희망 “남북 간 경제협력과 공동 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겁니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사명감으로 담담하게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남북 정상회담이 몰고 온 ‘10년 만의 봄바람’에 기업들이 설레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초코파이 부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해소,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저마다 기대치는 다소 다르지만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화색인 곳은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이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그런 만큼 대북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그룹보다 크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그룹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알짜배기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을 모두 팔았다. 악화일로인 경영 상황에 대북 사업 재개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날 9만 8100원으로 연초 대비(5만 5500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결돼야 해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신규 일감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포인트(2.75%) 뛴 127.37을 찍었다. 업종지수가 1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남북 화해 무드가 익어 가면 상징성이 있는 토목사업이 가장 먼저 시범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평양, 동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철도 연결 사업과 송전 사업이 우선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이 오래전부터 남북 연결 사업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심만 이뤄진다면 공사 발주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대북 송전 사업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전력과 전기공사업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도 유리하다. 토목·송전 사업이 시작되면 시멘트, 철강과 같은 건축 자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업계도 남북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는 개성공단의 인기 상품이었던 ‘오리온 초코파이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초코파이는 2004년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 명목으로 하루 2개씩 지급됐다. 그러나 ‘웃돈 받고 되팔기’가 적발돼 2011년 중단됐다. 지난해 말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씨가 수술 직후 “초코파이를 먹고 싶다”고 말해 오리온 측에서 병원에 100상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리온 측은 “회사 전체로 보면 개성공단 납품 물량은 소량이라 수익에 별 영향이 없겠지만 남북을 매개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큰 만큼 금전 이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입맛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북한 시장이 (식품업계의) 매력적인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호텔업계도 남북 관계 개선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해빙 분위기가 외국인 방문객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글로벌 경영 환경 개선 등 전반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과 국내 증시 재평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사상 첫 코스피 3000 돌파’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지금까지는 희망고문 심정이었지만 이제는 희망에 더 무게를 실어도 될 것 같다”면서 “지난 정부가 ‘개성공단 자금이 북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잘못된 사실관계를 근거로 공단 가동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킨 만큼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드루킹 ‘작업’한 기사, 개헌·사드·보이스피싱 등 다양

    드루킹 ‘작업’한 기사, 개헌·사드·보이스피싱 등 다양

    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의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49) 일당이 ‘좌표작업’에 들어간 기사 내역이 추가로 확인됐다.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행보를 전하는 정치분야의 기사는 물론, 7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씨는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의 아이디 614개를 모아 1월17일 기사의 댓글에 공감수를 조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추가로 기사 6건의 댓글 공감수 조작을 위해 아이디 614개 중 205개의 아이디를 중복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기사당 3건의 댓글 공감수가 조작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공감수가 조작된 6개 기사는 △사드 해빙 기류에도…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74%… 지난주보다 3%p 상승[갤럽](종합) △文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운명 변화… 해양강국 중심 부산항” △‘링’ 위에 오른 개헌논의… 개헌시기·총리선출 험로 예고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원 잃은 70대 △강경화,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에 “놀랐지만 주둔확신” 이다. 이중 국내 정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사는 모두 3개다. 먼저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74%…지난주보다 3%p 상승”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기사다. “文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운명 변화… 해양강국 중심 부산항“은 부산신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남북 평화의 중요성과 물류·해운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링’ 위에 오른 개헌논의… 개헌시기·총리선출 험로 예고“는 개헌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정리한 기사다. 외교 및 경제분야의 기사도 있었다. “사드 해빙 기류에도… 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국내 기업들이 한중 관계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강경화,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에 “놀랐지만 주둔확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차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6건의 기사 중 가장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원 잃은 70대”이다. 70대 노인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정치·외교·경제 관련 현안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