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비치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軍 복무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동북아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민중기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개혁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
  •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계 서열도 2위(공기업 제외)로 뛰어올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하고, 일관 제철소 건립과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도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과 더불어 ‘대한민국 간판그룹’으로서 세계를 파고드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지표 쑤∼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올 4월1일 현재 5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7000억원 증가했다.LG그룹을 따돌리고 재계서열 2위다. 계열분리로 독립서열을 처음 부여받은 2001년(5위)부터 해마다 한계단씩 올라선 셈이다. 물론 LG그룹이 구씨·허씨 분가로 자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매출 증가세를 보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년새 매출(67조원)이 10조원 이상 늘어 모든 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빚(부채비율 103.3%)도 줄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대상에도 포함됐다. 이는 소액주주운동을 견뎌낼 만큼의 내공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도약한 힘은 노랫말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로 요약된다.2000년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으면서 불과 계열사 10개(현재 28개)만 거느린 채 미니그룹으로 독립해나온 정몽구(MK) 회장은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다. 특히 “자다가도 벌쩍 일어난다.”는 품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덕분에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미국 컨슈머 리포트 선정)로 올려놓았고, 자동차판매순위 세계 6위(잠정집계)로 올라섰다. ●사업영역 다각화·해외인재 영입 다음달 현대차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공장을 가동한다.‘메이드 인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아차는 2006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텍에 이어 현대오토넷 인수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이 크게 강화된다. 또 한보철강(현 당진공장)을 인수해 고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헬기사업(임대 및 판매)도 넓혔다. 그런가 하면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지난달 아파트 첫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다음달초에는 광고회사도 신규 설립한다. 여기에 금융회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와 레저회사(해비치리조트)도 거느리고 있다. 규모는 저마다 다르지만 종합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2002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해외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석·박사 1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11일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스탠퍼드·미시간·아헨공대·임페리얼공대 등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들을 차례로 돌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터넷(www.hyundai-motor.com)으로도 지원서를 받는다. ●“문어발식 확장 경계해야” 지적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를 놓고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나 레저사업 등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사업영역 다각화가)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측은 “건설업이나 광고사업은 공장 건설과 자동차 광고 등 그룹 주력사업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연관사업”이라면서 “과거식 종합재벌로의 변신이 아니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현대차그룹, 주택사업도 ‘안착’

    현대자동차 계열의 건설사 엠코가 첫 주택사업에 안착했다. 그룹 발주 건설공사에 주력했던 엠코의 주택사업 데뷔는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 엠코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인천 동시분양에 아파트 708가구를 내놓았고,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대만족을 거뒀다. 첫날 분양에서 25,33평형은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해 건설업계를 긴장케 했다.25평형이 3.2대 1,33평형은 3.3대 1을 기록했다. 대형 평형인 46평형은 일부 미달이 나왔으나 이 지역 대형 평형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나머지 업체들의 동시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미달 사태를 빚은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엠코는 지난 1월 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엠코타운’이란 브랜드를 알리고 품질을 차별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엠코의 발진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엠코는 첫 사업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했다. 지난주 새 사령탑에 현대자동차 출신 김창희해비치리조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차가 건설 계열사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사장은 현대차 제주지역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엠코 박창현 부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면서 “명성에 걸맞게 튼튼한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심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동해안으로 떠나는 새해 일출여행

    동해안으로 떠나는 새해 일출여행

    삶은 해마다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어 아름답다. 지난 한해가 아쉬웠든 힘들었든 어떠랴. 우리에겐 묵은 고민을 털고 새로운 날을 맞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돼 있지 않은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동안 힘들었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우리 가족이 새해에 이뤄야 할 꿈은 무엇인지 힘차게 솟구치는 ‘불덩이’에게 외쳐보자. 그런데 일출을 보러 가는 길이 힘들어서,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새벽 바닷바람이 부담스러워 해맞이를 포기한다? 그건 변명일 뿐이다. 조금만 꼼꼼하게 찾아보면 춥지 않고 편안하게 일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호텔이나 콘도, 민박집이 적지 않다. 새해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해맞이를 즐겨보자. ●창밖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일출쇼’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수평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불덩이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힘차게 하늘로 솟구친다. 마치 천지창조의 신새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입에서는 짧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오전 7시40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콘도에서 본 일출은 잠시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콘도 베란다에서 바라본 일출이었지만 직접 바닷가나 전망대에서 나가 본 일출과 다름없을 정도로 진한 감동을 일으켰다. 쌉싸래한 바다 내음과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홍시같은 붉은 해는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동해안에는 이 처럼 바닷가에 인접한 콘도와 호텔, 민박집이 많아 가족단위 일출 여행에 적합하다. 노령의 부모나 갓난아기가 있어도 좋다. 베란다 창밖으로 또는 콘도 입구에만 나와도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불과 12㎞ 떨어진 금강산콘도(033-680-7800)는 바닷가에 가장 인접한 콘도. 창밖에 펼쳐지는 청정해역 마차진리 앞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해오름의 절경과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희미한 등대 불빛, 고기잡이 어선의 움직임을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21개 객실 중 111개 객실에서 ‘일출쇼’를 볼 수 있다. 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안 인근에 자리잡은 하일라비치(631-7601)와 천진블루비치호텔(681-1070)도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이름난 숙박지다. 속초시 낙산비치호텔(672-4000)은 관동 팔경의 으뜸인 낙산사 의상대와 확트인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낙산사 경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 해맞이 모텔과 바닷가모텔, 설악웰컴콘도 등도 바닷가로 향한 객실이 있어 일출을 보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일출 명소인 정동진에는 썬크루즈(610-7000)도 있다. 정동진 해안 절벽위에 세워진 초호화 육상유람선으로 211개 객실 중 100개 객실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또 강릉에는 현대 경포대호텔과 경포타임모텔, 동해시에는 동해비치호텔, 꿈의궁전호텔, 별장모텔 등이 있다.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 해맞이는 상서로이 새해를 시작하는 일종의 의식.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서울에서 고성으로 가족과 함께 해맞이를 하러 온 김선미(35)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을 하고 싶었다.”면서 “일출을 보며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고 즐거워했다. 통일전망대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는 “함경도가 고향인데 연초에 한번은 고향땅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가야 일년내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애인과 정동진을 찾은 2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친구가 정동진 일출을 보러 갔다 온 뒤 결혼에 골인했다는 말을 듣고 이 곳을 찾았다.”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라며 작업중(?)임을 암시했다. 한편 대부분의 숙박시설에는 대규모 인파가 찾는 설날 아침과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평일에는 예약이 어렵지 않다. 휴일을 피해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복잡함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꼭 챙기세요각 지역의 일자별 일출·일몰시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천문연구원(www.kao.re.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이것도 함께 ‘해’요 동해안 일출 여행의 장점은 가족들과 함께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7번 국도변에는 설악산과 낙산사 등 명승지가 많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 날씨가 맑은 날에는 휴전선 너머 북한 지역과 금강산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 마을을 지나간다. 그러나 민통선 지역이라 출입이 다소 까다롭다. 금강산콘도 인근에 있는 통일전망대 안보공원(033-682-0088)에 들러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8분짜리 안보영화를 봐야한다. 아이들에게 통일의 꿈을 심어주는데는 제격이다. 속초로 내려오면 아름다운 경치와 수려한 산세로 우리나라 제일산으로 꼽히는 설악산에 이른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직접 산에 오르지 않아도 설악산의 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636-7700). 이어 신라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672-2447)의 홍련암과 해수관음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의상대의 일출은 강원도 지방문화재 48호로 지정돼 있다. 관동팔경 중 한 곳인 양양의 하조대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세워져 기묘한 풍광을 자랑한다. 하조대 무인 등대앞 파도의 몸부림도 장관이다. 강릉 정동진에 내려오면 정동진역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모래시계 공원(640-4533)이 있다.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모래무게 40t으로 세계 최대 모래시계로 1월1일 0시 반바퀴 돌려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했다 해서 붙여진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기도 하다.96년 침투한 북한무장잠수함의 내부를 실제 들어가 볼 수 있는 통일공원(640-4469)도 인근에 있다. 먹을거리가 남도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청정 바다와 산에서 나온 웰빙 먹을거리가 많다. 해안가 포구 어느 곳에 가도 청정바다에서 갓 잡은 각종 회를 맛볼 수 있다. 특히 100% 태양건조 오징어만을 고집하는 고성의 금강산 건어물은 들러볼 만하다.KBS 인간극장 ‘일심이네 집’으로 소개된 곳으로 마당에 오징어와 양미리를 말린다.20마리 한축에 1만 5000∼3만원이다.(681-6262) 고성 최북단 마을인 명파마을의 해금강 식당(682-0665)은 주변 산에서 난 산나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산채비빔밥(5000원)이 입맛을 돋군다. 허균과 허난설헌이 어릴때 뛰어놀던 초당 생가터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초당두부가 유명하다. 정동진역 인근에는 초당두부집이 즐비해 일출을 본 뒤 추위와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초당두부백반.5000원. ■일출축제 함께 ‘해’요 ●전국은 해맞이 준비중 동해안 등 전국 일출명소는 해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가족, 연인, 친구 등을 위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출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강릉시(640-5127) 정동진에서는 12월31일 밤부터 1월1일 아침까지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1년에 한번씩 상하 위치를 바꾸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며, 인근 경포대에서는 불꽃놀이와 소망풍선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고성군(680-3369)통일전망대 해맞이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면서 금강산 관광 길목에 있어 통일을 기원하는 실향민들의 단골 해맞이 명소. 금강산, 해금강의 비경과 함께 일출의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또 속초해수욕장과 설악해맞이 공원에서 벌어지는 속초 해맞이 축제(639-2541)와 망상·추암해수욕장에서 33발의 폭죽이 터지는 동해 추암 해맞이 축제(530-2481)도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갈두산에서 열리는 땅끝마을 해남이 해넘이 축제는 땅끝노래마당과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위주로 진행된다. 땅끝관광지 관리사무소(061-533-9324). 취하도록 아름답다는 표현을 할 만큼 장관을 이루는 남해 보리암 일출(055-860-3228)과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가진 여수 향일암 해돋이(061-690-2225)도 장관이다. 백두대간 능선 태백산 해맞이 축제(033-550-2081)는 해발 1567m의 태백산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다양하다. 우리여행사(02-733-0882)는 31일 떠나는 정동진 일출(4만 9000원)과 터사랑(02-725-1284)의 땅끝일출(7만 8000원), 테마캠프(02-725-8142)의 태백산 추암일출(3만 9000원) 등이 있다. 동해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글로벌기업 이끌 미래형 인재되라”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미래형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25일 제주 해비치 리조텔에서 열린 ‘2004년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CEO 특강을 통해 글로벌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현대차그룹에서 필요한 ‘미래형 인재’로 ▲투명하고 공정한 일처리 ▲전문능력 배양과 상호 협조 ▲도전과 개척의 벤처정신 ▲현대·기아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주역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으로 소개하고 신입사원들에게 이같은 자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동안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진 외국업체들과의 기술격차,약한 브랜드 이미지 등 아직 분발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세계 초일류 자동차회사로 성장하는 데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기업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며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21세기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인재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날 인재 양성 강조에 대해 “신입사원을 세계적인 명문 자동차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매년 신입사원 연수회에 참석,직접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내기’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대·기아차 2010년까지 6개모델 개발/정몽구회장‘글로벌 5’추진

    “2010년까지 연 30만대 이상 판매가능한 인기 차종을 6개 개발해야 합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0일 제주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대졸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21세기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기아차는 현재 300만대의 생산·판매 규모로 세계 7∼8위 수준이지만 미국·중국 등지에서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50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차종에서 경쟁력을 갖춰 세계적인 명문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기업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21세기 발전전략으로 ▲전부문 세계 5위권 경쟁력 확보 ▲권역별 전략차종 개발로 주력차종 판매비중 강화(2010년까지 연 30만대 이상 판매 가능한 6개 히트모델 개발) ▲월드컵 등 스포츠 마케팅 강화를 통한 상표 가치 증대 ▲현지화 전략 강화로 미국·중국 등 해외공장 성공 경영 등을 제시했다. 하계 수련회는 현대·기아차가 2001년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탄생한 뒤 세번째 열린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채용된 1000여명의 신입 사원들이 참가했다. 윤창수기자 geo@
  • [건강칼럼] 치아변색

    치아의 색깔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어떤 사람은 새하얀 치아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아름답지 못한 색을 갖고있는 사람도 있다. 치아의 변색은 심미적인 면에서나 심리적인 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치과에서는 환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치아 미백술’ 치료를 하고 있다. 치아 색은 치아의 가장 외부조직인 투명한 법랑질을 통해비치는 상아질의 색조에 의해 결정된다.상아질은 색깔이 담황색에서 황적색까지 다양해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노화로 인한 상아질 변화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담배,커피 등 짙은 색의 음식,신경치료 약물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충치로 인한 치아신경의 괴사로 비롯된 치아 내부의 색소 침착,외상에 의한 치아 내부혈관 출혈,치아 내부의 석회화 등이 변색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 하겠다. 치아 변색의 치료는 특정 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충치로 인한 변색이라면 충치 치료가 선행되야 하고,치석이나 니코틴 등에 의한 것이라면 치석 제거술(스케일링)이 올바른 치료법이다.치아 자체의 변색이라면 치아 미백술을 받으면 된다. 치아 미백술은 과산화수소나 과붕산 나트륨 등을 이용해 치아 내 미세 구멍에 침착된 물질을 분해하는 치료법으로 매번 치과에 와서 하거나 치과에서 개개인에 맞게 보조장치를 만들어 가정에서도 추가로 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런 치료는 변색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며 치료 기간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대개 통원치료는 1주일 간격으로 1∼3주 걸리며 가정에서의 치료는 1개월 이상 소요된다.치료 효과는 2∼3년 정도 유지되며 치료 후 환자 스스로 얼마나 변색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하느냐에 따라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이같은 치료에도 변색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아 앞면을 0.3mm∼0.5mm 삭제해 손톱 모양의 도제(세라믹) 라미네이트를 붙여 치료하는 방법 또는 치아를 도제로 씌우는 방법도 있다. 이런 방법은 다시 변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원하는 색조를 정확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치아를 삭제한다는 점과 특히 라미네이트를 붙이는 방법은 이갈이,과도한 상하 치아의 접촉,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백승호 서울대 치과병원 보존과 교수
  • 중동사태와 기름사재기(사설)

    때아닌 기름사재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들린다. 꺼떡하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못된 풍조가 또 극성을 부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 그 이유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최근의 중동사태로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난방,산업용기름 할 것 없이 마구 사들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 정부는 연내에 기름값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정부시책 불신이 사재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여름에도 경험한 대로 우리는 자기만이 편하면 되고,자신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숱한 피해와 부작용을 체험하고 있다. 전국의 곳곳에 쌓인 쓰레기가 대표적인 것이고 주변의 자연이 그것으로 인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름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기름을 미리 사들일 수밖에 없이 만들고 유류값 인상에 앞서 구입해비치하겠다는 경제원칙이 당연한 것이라 해도 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제되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차례 경험해온 대로 무분별한 사재기는 언제나 사회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리적인 것은 물론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등 건전한 경제생활의 질서가 이것으로 침해를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고 가뜩이나 중동사태의 여파가 주목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재기는 유류의 공급질서에 혼란을 가져오게 함으로써 기름값 인상의 국내요인을 앞당기게 할 염려가 없지 않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등유의 소비량이 예년에 없이 폭발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사재기도 특히 가정용 난방용인 등유구입에 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의 유류소비 실적을 보아도 등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6.9%의 높은 소비증가율을 나타냈다. 등유는 국내생산능력이 절대부족해 소비량의 60.5%나 되는 물량을 수입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고려해 볼때 문제의 일단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정부의 저유가 대책에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원인분석과 함께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사재기는 중단되어야 하고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유류부족 현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때 잘 견뎌 극복해낸 경험축적이 있다. 그것은 기름을 절약해야 한다는 길 뿐인 것이다. 함께 나눌 수 있고 아껴쓰는 절약정신이 바로 에너지 위기를 이겨내는 길이고 기름의 과소비 풍조를 줄이는 방법이다. 사재기로는 연료부족 현상을 무한정 메울 수는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재기 풍조를 없애는 정부당국의 신뢰성있는 정책대응이 있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지난번의 오일쇼크 때 기름을 팔지 않고 살 수 없어 애를 태운 그런 기억을 갖고 있다. 한드럼이라도 더 쌓아 두려는 사재기 심리가 여기에서 연유하는 것이라고 볼 때 정부의 대응은 그런 불안요인을 사전에 없애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