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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대북전략 - “北태도 스스로 바뀌기 어렵다” 결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강경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제재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발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에 비해서도 한층 강경해진 발언이다. 당시에는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북한 쪽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그간의 행태로 볼 때 이제는 스스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국제사회나 우리 쪽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전략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 넘게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등 핵개발 야욕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민간인에 대한 포격까지 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북유화론’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긴 중국이 지난 28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더 이상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전에 담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상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만나 “한·미 양국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북한)에게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남북갈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초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과 - 우리軍 초기대응 미흡 사실상 인정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또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점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발언도 우리 군이 초기 대응에서 허둥지둥대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메시지 - “반드시 대가” 강력한 응징 재차 다짐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재차 다짐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을 겨냥해서는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전략에 나선 것은 책임소재가 한동안 불분명했던 천안함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소행이 처음부터 확실했기 때문에 북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발언들이다. 국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초기 대응이 조금 미진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번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번에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 개혁 -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강군 육성 의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방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강군 육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고,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다.”면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군 수뇌부의 문제였을 뿐이며 국방장관의 경질 등으로 문책을 했고, 현장에 있던 연평도 해병대 병사들은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옛것·예능 접목한 ‘역사 버라이어티’

    옛것·예능 접목한 ‘역사 버라이어티’

    역사와 버라이어티를 접목시킨 새로운 컨셉트의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SBS의 역사 버라이어티 ‘고구마’가 그 주인공. 고구마는 옛것을 뜻하는 ‘고’(古)와 ‘구하는 마음’의 약자인 ‘구마’를 합한 말이다. 김국진을 비롯해 김용만, 이수근, 은지원, 유세윤 등 예능에 잔뼈가 굵은 연예인들이 대거 출현할 예정이다. 4일 밤 12시 첫 전파를 탄다. 고구마는 조선시대로 돌아간 출연자들이 당시의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먹고, 입고, 살아 보면서 느끼는 아날로그적 삶의 소중함을 전한다. 그 속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미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을 알린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주인공은 김국진과 김용만, 이수근과 은지원, 유세윤과 이정, 2PM의 택연과 찬성, 시크릿의 한선화와 이피니트의 성종, 이렇게 다섯 쌍이다. 특히 김국진-김용만은 개인 활동으로 전향한 이후 10년 만에 재결합한 20년지기 콤비로 최강의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이수근-은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KBS의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김국진-김용만만큼이나 부상하는 명콤비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됐던 이정과 함께할 파트너는 UV 활동으로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애칭을 얻은 개그맨 유세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학교에서는 유세윤이 한 학년 선배지만 연예계에서는 이정이 2년 선배인 묘한 관계다. 컴백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정이 유세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예능 내공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등장 자체가 핫이슈인 아이돌 2PM의 택연과 찬성, 고구마의 홍일점으로 합류한 예능돌 0순위 한선화와 신인임에도 예능감을 뽐내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인피니트의 성종 등 막강 아이돌 군단 역시 채비를 끝냈다. 각자 색깔이 다른 콤비들이 낯선 환경,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서로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듯싶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함재기 80여대 출격 공중침투… 가상적진 폭격 ‘섬멸’

    함재기 80여대 출격 공중침투… 가상적진 폭격 ‘섬멸’

    “단 한 차례의 도발도 허용하지 않는다.” 한·미 서해 연합훈련 이틀째인 29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함을 비롯한 항공모함전투단(항모전단)에 비상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평온하던 항모전단이 순간 술렁인다 싶더니 항모이 슈퍼호넷(FA-18EF)·호넷(FA-18AC) 전투기들이 구름 속을 헤집고 솟아올랐다. 항모는 2.7초 만에 시속 270㎞를 뚫는 힘으로 1분에 전투기 2대씩을 공중으로 쏘아댔다. 한·미 양국군은 적의 공중·해상·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고강도 정밀 전술훈련을 펼쳤다. 전날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의 어청도에서 이날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까지 북상한 한·미 연합군은 가상 적의 입체적인 도발을 단 한 차례도 허용치 않겠다는 목표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필두로 모든 함정과 전투기 등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실전을 방불케 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총지휘하는 댄 크로이드(해군 준장)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장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해상의 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 “중국과는 아무 상관없는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적군 도발의지 제압 이틀째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공중침투를 통한 ‘적진 폭격’이었다. 절차적으로 적 전투기에 의한 선제 도발에 대한 요격 및 대공유도탄 격추→적 함정·잠수정 등의 해역 침투에 대응한 경계 및 공방전→적 집결지에 대한 실무장 폭격 순으로 진행되는 동안 맨 마지막에 자리 잡은 적진 폭격은 적군의 도발 의지를 원천적으로 뿌리뽑는다는 의지가 실렸다. 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지난 7월 동해상에서 대잠수함 작전에 초점을 맞췄던 ‘불굴의 의지’ 훈련과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더해지면서 적 도발 시도를 원점에서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지워싱턴함에서 출격한 조기경보기 호크아이(E2C)의 공중 통제로 진행된 폭격에는 미군 F16C, 공군 F15K 전투기가 방어에 나선 가상 적기를 제압하는 동안 슈퍼호넷(FA18EF), 호넷(FA18AC), ‘탱크킬러’ A10C 등 전폭기가 적지의 주요 지상 표적을 실무장으로 폭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최신형 전자전 장비로 무장한 F15K와 KF16은 북한이 황해도 황주비행장에 전개한 미그(MIG)21·23 기종과 공중전에 맞설 경우 미그기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섬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침투 격멸 전날 통신망 점검과 연락단 교환 등을 통해 소통 채널을 열어 놓은 양국 군은 이날 이지스 구축함의 연합 대공방어 훈련을 시작으로 종합 입체 전술을 숙달해 나갔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9700t급)이 900개의 목표를 탐지해 내는 이지스 시스템을 통해 포착한 적 도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한·미 연합군에 전달해 작전·전술을 통제했다. 첫 훈련인 연합 대공방어 훈련에서는 항모와 구축함 등 주력함에 공격을 가하는 가상 적기에 대응해 전폭기인 슈퍼호넷과 호넷, F16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요격에 나섰고, 세종대왕함은 사거리 10㎞의 단거리 함대공유도탄(RAM) 등을 발사해 가상 적기를 격추했다. 뒤이은 해상자유공방전에서는 함재기인 미 전자전기인 프라울러(EA6B)와 조기경보기인 호크아이, 슈퍼호넷 전폭기를 비롯한 해상초계기(P3),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80여대에 달하는 함재기가 총출동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상전투단에 공격을 시도하는 적 항공기와 수상전투단을 호크아이가 조기에 포착·식별하고 함재기가 긴급 출격, 수상전투단 전방에서 적을 저지하면서 최종적으로 양국 함정의 대공유도탄,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 등을 이용해 격멸했다. 이 과정에서 전자전기인 프라울러는 적의 레이더 교란 작전을 방어하는 동시에 반대로 적의 통신망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합참 관계자는 “해상자유공방전 훈련에서는 조기경보기와 전자전기가 전방 해역을 감시하고 특히 강력한 전자전 공격까지 같이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중 실황 탐지 비공개 이날 공중·해상에서 한·미 연합군이 훈련을 벌이는 동안 미군은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스타스(E8C)를 투입해 북한의 해안포 및 지상포 기지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면서 실시간 수집된 북한군의 움직임을 지상 관제소와 수상함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다만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에 포함돼 대잠 경계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핵추진 잠수함과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 랩터는 이번 훈련에 불참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한편 해병대도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해 서해 만리포에서 한국군 단독 상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 국방부공동취재단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日 민영TV “한국軍 응전 불충분했다”

    일본 언론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한국의 반격 과정에서 한국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남북한 간 오랜 군사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의 방위태세가 예상 외로 느슨한 것으로 드러나 놀랍다는 표정이다. 민영TV인 TBS는 28일 “북한 측이 170발을 연평도에 포격한 데 비해 한국 측은 80발만 쏘는 등 (한국 측의) 응전이 불충분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BS는 또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일어난 뒤에도 한국 군이 유사 시에 대한 대책을 개선하지 않았다가 이번 일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 27일 북한은 이번 공격에 로켓포까지 동원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한국군은 연평도에 배치한 155㎜ 장거리 자주포(사거리 40㎞) 6문 중에서 정작 3문밖에 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군이 연평도 주변의 서해안 일대에 군단 규모의 병력 수만명을 배치한 반면 한국군은 해병대 약 5000명 등 여단 규모에 그친 데다 최근에 축소 계획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충돌이 되풀이되는 최전선인데도 한국군이 뜻밖에 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군의 이 같은 문제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의 포용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 이후 장병들의 대북 적개심이 크게 줄었고, 지휘관들도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를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100배, 1000배로 갚아 주겠다. 현역과 예비역 모두 뼈에 새기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지난 27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러진 ‘연평도 전투 전사자’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 (20) 일병의 합동영결식은 ‘영원한 해병’의 넋을 기리는 애도로 가득했다.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군·정·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약력이 소개되자 유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참석자들의 어깨도 슬픔으로 들썩였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한은 어찌 이리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나. 우리 해병대는 두번 다시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애도의 뜻과 응분의 대가를 천명했다. 서 하사의 동료 한민수 병장도 추도사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복수해 주마, 사랑하는 정우야, 광욱아.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 주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통해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유가족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눈물을 닦았다. 헌화와 분향에서도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이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식장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해병대전우회 양평군지회 김복중(해병 440기)씨가 운구행렬을 멈춰 세웠다. 그는 “고인이 즐겨 불렀던 영원한 해병가를 선창하겠습니다.”며 해병대가를 선창했고, 식장을 메운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떠나가도록 합창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못내 아쉬운지 한번 더 해병대가를 합창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고 발을 구르며 다시 한번 목놓아 울었다. 서 하사의 부모는 관을 두드리며 “우리 정우 어떡해, 엄마야 엄마야. 이놈아, 아빠다. 정우야. 가지마.”를 외치며 안타가워했다. 문 일병의 유족들도 “우리 광욱이 불쌍해서 어쩌나.”라며 관을 놓지 않아 영결식장은 다시 울음바다가 됐다. 영결식을 마친 두 전사자의 시신은 성남 화장장으로 운구됐고 유족들은 화장로로 관이 운구되자 참았던 눈물을 또 쏟았다. 1시간여 만에 한줌의 재로 돌아온 두 용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천안함 46용사가 함께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서 하사의 아버지는 차마 아들의 유해 위에 흙을 덮지 못한 채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참 동안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켰고 어머니도 발을 구르면서 “어떡해”를 되뇌이며 오열했다. 문 일병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유해를 향해 “아이고, 우리 아들”을 목놓아 불렀다. TV로 영결식과 안장식을 지켜본 국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두 용사가 편히 잠들기를 기원했다. 꿈많던 영원한 해병은 이렇게 영원히 하늘나라로 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온라인도 北風 거세 신정환 수배령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온라인도 北風 거세 신정환 수배령 관심

    온라인에서도 역시 ‘북풍’(北風)은 거셌다. 1위에 ‘연평도 포탄 사격’, 2위에 ‘해병대 전사자’가 올랐다. 서정우·문광욱 두 병사 사망과 다른 사병들의 중경상, 민간인 피해까지 겹치면서 국민 감정은 한없이 끓어올랐다. 4위에 ‘대통령 긴급회의’가 오른 이유도 청와대 지하벙커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어떤 지시와 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8위에는 ‘유명탤런트 병역 의혹’이 올랐다. 병역면제를 둘러싼 말들이 워낙 많다 보니 구체적으로 한 배우가 지목받았고, 이 배우는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수 조성모 결혼식 이런 국면은 평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 27일 치러진 가수 조성모의 결혼식이 좋은 예다. 3년 동안 소중한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하게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조성모는 팬클럽을 통해 결혼 사실을 알렸다. 5위에 올라온 ‘송중기 프러포즈’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21일 방영된 SBS 프로그램 ‘러닝맨’에서 탤런트 송지효와 다정다감한 상황극을 연출한 끝에 결혼 프러포즈와 승낙을 주고받았다. 6위에는 방송인 신정환의 지명수배 소식이 올랐다. 신정환은 해외원정 도박 문제 때문에 최근 크게 화제를 모았던 인물.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을 인터폴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7위에는 SBS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 황정음이 ‘벤츠녀 블랙박스’로 인해 관심 대상이 됐다. 오토바이를 타다 떨어진 남자를 흰색 벤츠에 탄 여성이 구해주고 갔는데, 이 사람이 황정음 아니냐는 것. 그러나 정작 황정음 측은 소유 차량이 벤츠인 것은 맞지만 ‘구원녀’는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시안게임 4대미녀 인기몰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9위에는 ‘비 폐막식’이 올랐다. 가수 비는 지난 2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마지막 무대를 단독으로 장식했다. 검정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비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월드스타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10위엔 ‘아시안게임 4대미녀’가 올랐다. 홍콩일간지 동방일보는 지난 25일자 기사에서 아시안게임 4대 미녀선수를 선정, 발표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의 다이빙 선수 령문이, 필리핀의 사격선수 추타코 크리스털과 함께 한국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수영선수 정다래가 각각 뽑혔다. 동방일보는 정다래 선수에 대해 “언론의 어려운 질문을 듣고도 솔직, 담백하게 답하는 선수”라고 설명했고, 특히 1위를 차지한 손연재 선수에 대해서는 “나이는 어리지만, 세련된 얼굴과 맑고 큰 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장면1 28일 오전 10시 30분 연평면사무소 앞. 주민 김정희(47·여)씨는 면사무소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쌀도 없고 기름도 없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뭐 하나. 피엑스 문 닫으면 닫는다고 말해 주고 쌀하고 기름하고 어디서 사야 하는지 말해 줘야지. 면사무소 찾아와서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고. 외지에서는 구호물품 보내서 차고 넘친다는데… 보내지 말라고 해. 받지도 못하는데.” 장면2 오전 11시 17분 한 발의 포성이 울린 1분 뒤,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대피, 대피”를 외쳐댔다. 한·미 합동훈련 첫날 연평도는 ‘야단법석’이었고 ‘우왕좌왕’했다. 오전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민들은 섬에 마지막 남은 상점인 GS연평점 직원들이 낮 12시 30분 배로 인천으로 피신하자 ‘생필품 전쟁’에 봉착했다. 주민항의에 놀란 면사무소 측이 상점 문을 열도록 했으나 그것도 잠시. 개점 2시간 만에 상점 문은 완전히 닫혔다. 25일 섬에 유일하게 기름 공급을 하던 미래주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하나 남은 상점마저 문을 닫자 31명의 연평 주민들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면사무소는 군으로부터 주 2회 정도 쌀·유류 등을 공급받기로 했으니 안심하라고 다독거렸지만 점점 커가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생필품을 구할 수 없다며 면사무소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은 “기름이 없어 난방이 어려운데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단 한발의 포성이었지만 섬은 크게 동요했다. 면사무소 직원 10여명과 취재진이 하던 일을 멈추고 50m쯤 떨어진 연평초등학교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다.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짓고 있던 전국재해구호협회 직원 25명과 군인 15명도 급히 대피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용 방송이나 사이렌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먹통’이었다. 대피 안내방송은 면사무소 직원이 전화를 받은 지 5분이 지난 11시 22분에 처음 나왔다. 5분 동안 주민들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것이다. 북에서 포탄이 날아왔다면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재진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대피소에 이미 들어와 있던 장병들이었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대피소 가장 구석자리에 임시 거처 지원병력 15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탄조끼를 입고 전투모를 쓰고 총을 들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를 돕는 장병은 아무도 없었다. 방송 시스템 점검도 시급했다. 주민 신유택(71)씨는 축사에서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가 긴급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다. 확성기 숫자가 적고 소리가 작아 노인이나 섬 외곽 지역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듣기 어렵다. 신씨는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방송 소리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방송을 하도록 하는 규정은 있지만 설치 개수나 소리 크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해병대 연평부대장 명의로 섬 곳곳에 ‘공지’가 나붙었다. ‘1. 민간인 신변안전 및 원활한 군사작전을 위해 군의 요구사항(연평도 출입, 도서 내 이동, 검문검색, 군 작전 사항 취재 및 보도 금지 등)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현재 연평도 지역은 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주민, 언론 등 민간인은 육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합니다. 해병대연평부대장’ 오후 5시 11분 면사무소 직원. “당섬 부두에서 기자단 철수를 위한 해경 함정이 출항할 예정이니 6시 50분까지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대부분 불안해하는 주민들과 섬에 남았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K9자주포 대폭 늘려도 北해안포 타격 어렵다”

    “K9자주포 대폭 늘려도 北해안포 타격 어렵다”

    ‘40년도 넘은 대포병레이더(AN/TPQ37), 북한에 닿지도 않는 20㎜ 발칸포·미사일, 5000여명 남짓한 병력….’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되돌아본 서해 5도 방어 전력의 현주소다. 군이 해안포에 맞설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으로 ‘K9 자주포’ 증강 계획을 밝혔지만,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근무중이거나 근무했던 전직 및 현직 해병대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K9 자주포의 포탄과 보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전투기 등 항공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해안포 공격이 무용지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연평도 등에서 10여년간의 해병대 근무를 마치고 최근 전역한 A중사는 “K9 자주포 몇 개 늘린다고 동굴 안에 숨은 북한의 해안포에 맞서 싸우기는 힘들다. 자주포의 포탄도 부족하고 이를 관리하고 옮길 시설과 장비 등도 허술하다.”면서 “전쟁으로 확전되면 우리 군은 실제 대응할 정도의 전력은 안 되고 미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총알받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현직 해병은 군의 복잡한 보고체계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선보고, 후조치’로 신속한 대응이 힘들다는 것. 그는 “23일 도발 때 13분 만에 대응사격이 이뤄진 것도 어찌 보면 놀랍다.”면서 “통상 훈련 지휘자가 대위인데 비상사태 때라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져야 대응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13분 걸린 것도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만난 한 해병은 현재 전 대원에게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K9이 최신형 자주포라지만 증강해도 큰 의미는 없다.”면서 작은 섬이라 병력 확대보다 첨단 무기 배치가 관건인데 여태까지 육군에만 예산을 쏟아붓고 실제 최전방인 이곳에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무기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미국만 믿는, 방어 위주의 교전원칙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항공, 해상 등 삼위일체의 전력 보강을 주문했다. 김연수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교수는 “서해 5도 방어를 위해서는 사정거리가 긴 K9과 같은 최신형 무기 확대뿐 아니라 항공전력도 함께 증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대통령 할아버지 장례식 도와주세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지 5일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장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28일 “현행법으로 고인에 대한 의사자 지정이 불가능하다면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고인을 의사자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시에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민간인이 국가의 과실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같은 사건으로 숨진 군인들은 전사자 예우로 해병대장을 치렀는데 민간인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이게 뭐냐.”며 격앙했다. 인천시 관계자들은 27일 밤 의사자신청서를 들고 유족을 찾아갔으나 유족은 이들을 돌려보냈다. 유족들은 인천시가 나설 것이 아니라 행정안전부나 국방부가 나서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고(故) 김치백씨의 조카 손녀 조아라(12)양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아버지의 장례가 빨리 치러질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내용으로 쓴 편지가 공개됐다. 조양은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로 시작한 편지에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나라가 불안정해 밤잠을 설치시겠지만 유가족의 마음과 입장을 생각해 기약조차 없는 장례식이 치러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조양은 “처음에 인터넷을 통해 민간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유가족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유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썼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민간인 희생자의 입장을 생각해 그에 따른 준비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신중하게 생각해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라며 편지를 마쳤다. 조양은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려 했으나 대통령의 조문 계획이 취소되면서 전달하지 못했다. 김학준·백민경기자 kimhj@seoul.co.kr
  • “고인들의 희생 안보 초석될 것”

    “고인들의 희생 안보 초석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40분쯤 빈소에 도착, 마중 나온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과 악수를 나눴다. 침통한 표정의 이 대통령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말이 없었다. 이어 장례식장으로 들어가 전사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수행한 백용호 정책실장, 이희원 안보특보, 정진석 정무·천영우 외교안보 수석과 함께 묵념을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면서 북한의 비인도적 도발에 혈육을 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서 하사의 부친이 울음을 터뜨리자 어깨를 어루만지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서 하사의 큰아버지는 “해결을 좀 해달라. 잘 좀 마무리하게 해달라.”며 이 대통령을 붙잡고 한동안 오열했다. 이 대통령은 어깨를 감싸안고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목숨 걸고 지킬 땅…포탄 날아와도 안 떠나”

    무너지고, 불타고, 바스라지고…. 전체 주민 가운데 약 98%가 피난을 떠난 그곳, 연평도. 어느새 ‘유령섬’이 되어 버린 이 비탄의 섬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싹 마른 나무와 깨지고 금 간 건물, 잿더미로 변한 가재도구에 가슴 아파하면서. 26일 오후 연평도 서부리. 폐허가 된 건물 옆으로 한 촌로가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해병대 마크가 박힌 빛바랜 털모자 아래로 성성한 백발이 눈에 띄었다. ●“주민이 살아야 우리 땅” 나서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살아온 신유 택(70)씨. 그는 이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다. 북쪽에서 또 몇 차례의 포성이 울려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주민들이 대피한 이날도 그는 자식처럼 키워 온 개와 돼지들의 먹이를 챙기기 위해 축사로 향했다.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포탄이 떨어지고, 이웃집이 불 탄 그날 이후에도 그는 한번도 섬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독도만 우리 땅 아녀. 연평도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우리 땅이여.” 왜 떠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포탄이 날아와도 난 여기 지킬 거여. 독도 지키려고 사람들이 이사 가고, 막 주소도 옮기고 그러잖어. 서해 5도라고 어디 다른감, 다 똑같지. 군인만 있으면 우리 땅이 아닌 거여. 주민이 살아야 하는 거지.” 연평초·중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아내 오귀임(70)씨도 이곳에서 만났다. 군대도 해병대(107기)를 나왔다. 자식도 2남 2녀나 뒀지만, 해병대 출신인지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친자식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섬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지난 23일 섬을 떠났다가 ‘집 생각’에 결국 다시 섬을 찾은 이도 있다. 부끄럽다며 한사코 이름과 얼굴 공개를 꺼린 김모(52·여)씨. 김씨는 연평도의 자랑인 꽃게 때문에 이곳 사람이 됐다. 7년 전 남편과 꽃게를 먹으러 왔다가 반해 여기를 아예 고향으로 삼은 것. 그는 “섬 특성상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 많다. 그들에 비해 나는 여기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곳을 내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굴 따고 꽃게 잡고, 내가 하던 일이 다 여기 있는데 어떻게 이곳을 떠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래도 무섭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맨 정신으로 있기가 더 힘들어.” 김씨는 팔려고 채집해 둔 굴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소주라도 마셔야 잠이 오지. 빨리 끝나야 할 텐데. 혹시 모르니 대피소라도 제대로 고쳐 주면 좋잖아.”라고 정부에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술친구는 해병대 상근예비역 아들을 둔 이기옥(50·여)씨다. 이씨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포격으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가 이씨 아들의 입대동기라고 했다. 이씨는 “휴가나갈 때 엉덩이도 두드리고 하던 앤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땜질 처방’ 국방예산 적절성 논란

    ‘땜질 예산이 군을 망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6일 2011년도 국방예산안에 대해 “인건비의 연례적 과다 계상 및 재원활용이 부적정하다.”, “국방부는 재정현실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1조 2791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국방 분야 세출 예산안을 분석한 뒤의 비난이다. 예산정책처는 특히 국방비의 69.1%로 책정된 인건비 및 경상운영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는 올해 뿐만이 아니다. 2009년도 예산 결산 때도 지적됐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정책처는 아예 분석 자료에 “2011년 예산 심사시 최소한 불용액만큼의 인건비를 삭감하도록 적정 편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달아놨다. 2009년 예산안에 8조 6261억원으로 책정됐던 인건비 가운데 1135억원이 불용처리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방부가 인건비 흥정에 주력하는 동안 무기 현대화 등을 위해 절실한 방위력 개선비 증액은 뒤로 밀렸다. 2000년 전체 국방 예산의 36.9%를 차지했던 방위력 개선비의 비중이 2011년 30.8%까지 곤두박질쳤다. 예산정책처는 국방개혁 예산의 허황함도 꼬집었다. 국방부가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을 평균 7.1%로 예상하고 국방비 증가율을 그에 맞췄지만, “재정여건상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급급했던 ‘땜질 처방’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K9 자주포 확충 등의 명목으로 2600억여원을 증액하겠다고 국회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혀를 찼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해병대가 이미 지난해 백령도·연평도 대포병 레이더 2대의 충원을 요구했지만 반영시키지 않고 육군에서 빌린 레이더를 계속 사용케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해병대가 지난해부터 두 차례나 연평도 전력증강을 위해 K9 자주포 6문과 K1전차 6대를 추가 요청했지만 합참 등이 합동전력으로 반영하겠다며 미반영시킨 사실도 들춰냈다. 군이 전력 증강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땜질 처방’에만 급급하다 보니 심각한 안보 공백이 생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북한군, 우리軍·국민 향한 고도의 심리전”

    지난 23일 서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해병대원과 민간인을 살상한 북한이 사흘 만인 26일 또다시 포성을 내며 포사격 훈련을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우리 군은 한때 북측 포성에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월터 샤프 한미연합군 사령관이 연평도를 방문한 시간과 포성이 들린 시간이 교차하면서 미군을 향한 심리적 압박용 포성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샤프 사령관은 오전 11시부터 연평도를 방문했다가 오후 3시 용산 기지로 복귀했다. 북한군의 포성은 낮 12시 20분쯤부터 오후 3시 넘어서까지 6차례 정도 작게 청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과 동행했던 인사들은 당시 포성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번 포성이 연평도 포격 도발의 원점인 북한 개머리기지 인근 내륙에서 실시된 포사격 훈련의 소리로 추정하고 있다. 일상적인 포사격 훈련 때도 연평도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하지만 포격 도발의 악몽이 사라지기도 전에 포 소리를 내며 훈련하는 북한의 모습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우리 측에 더욱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 많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자신들의 조준사격임을 밝힌 데다 2차, 3차 보복타격을 운운한 북한이 내륙에서의 포사격 훈련을 통해 우리 군과 국민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도의 심리전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포성이 울리자 섬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섬에 남아 있는 20여명의 주민들과 한국전력 및 KT 직원 등 전기·통신 복구 인력은 대피소로 긴급히 몸을 피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방송화면을 통해 북한 개머리진지 쪽에서 포사격 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들은 “다시 도발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봉고차를 타고 연평면사무소 앞을 지나가는 해병대 부사관들은 “북한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북한 내부 포탄사격 훈련인 것 같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날 포성을 북한의 ‘2차 무력 도발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았다. 대피소로 피했던 취재진도 오후 3시 10분쯤 모두 밖으로 나왔다. 연평도 매표소 직원 변종현(51)·송영옥(49·여)씨 부부는 “이번에 못 들었지만 저 정도로 미미하게 들린 소리는 북쪽에서 북쪽으로 쏜 포다. 아무 일 없다.”고 말했다. 서울 오이석·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평양도 가상타깃…‘응징’ 메시지에 北 대응은?

    평양도 가상타깃…‘응징’ 메시지에 北 대응은?

    ●동해보다 더 큰 위력 과시 “28일이 고비가 될 것이다.” 군의 한 장성은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 성격의 대규모 한·미 서해 합동훈련이 시작되는 28일이 위기의 한반도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해 연평도에서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무차별 포격 도발을 벌인 만큼, 28일 서해 합동훈련에서도 무력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한·미 양국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해 항모강습단 전력의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9만 7000t급의 조지 워싱턴호와 미사일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등 10여척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우리 공군의 정예 전력인 F15K와 KF16 등도 항공 전력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으로 한·미 서해 해상 훈련의 작전 해역인 격렬비열도(태안 앞바다) 인근 해상에서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란 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긴 지역까지 훈련 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항모의 작전 반경이 600~700㎞ 임을 고려할 때 북한이 부인하고 있는 서해 NLL을 사실상 넘어 평양까지 훈련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을 준 북한에 추가도발시 확실한 ‘응징’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보복타격을 공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25일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거부하며 보낸 통지문에 “조선 서해가 분쟁 수역으로 된 것은 미국이 우리 영해에 제멋대로 그은 북방한계선 때문”이라면서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측의 NLL무력화 의지를 드러낸 것은 물론, 연평도 포격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에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도발에 대한 정당성을 스스로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 중 북한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이 갖고 있는 이성적 판단의 기준을 이미 넘어선 북한이 어떤 형태의 새로운 도발을 해올지 가늠할 수 없는 탓이다. 게다가 서해를 자신들의 앞바다라고 생각하는 중국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에 대해 그동안 불만을 나타냈던 만큼 북한의 추가도발에 묵시적으로 동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호크아이 北전역 감시 그렇지만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에서 북한이 섣불리 포사격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호는 최신예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인 호크아이 2000(E2C) 등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돼 있다. 특히 호크아이 2000은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만큼 항모 위에 떠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항모를 호위하는 9700t급 이지스구축함은 평양 노동당사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한번에 1000개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쫓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포탄 뚫고 동료 구하며 싸웠는데…억울한 여론뭇매”

    “포탄 뚫고 동료 구하며 싸웠는데…억울한 여론뭇매”

    해병은 살아 있었다. 지난 23일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 도발이 이어진 연평도에서 그들은 해병이란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적절히 대응사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우들 간에 목숨을 아끼지 않아 전쟁 상황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평부대원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 합참 지휘부가 정확한 상황 파악 없이 전달한 내용으로 인해 ‘늑장 대응’, ‘허술한 대응’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평부대 조수원 일병은 북한의 1차 포격 때 부상을 당해 구급차 후송을 기다리고 있었 다. 하지만 무차별 포격에 중상자가 속출하면서 구급차의 승차 인원이 제한되자 조 일병은 나중에 탑승하겠다며 자리를 양보했다. 그는 왼쪽 허벅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 있던 조 일병을 목격한 해병대원 4명은 그를 들것에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포탄 파편과 화염 속을 뚫고 의무대로 향했다. 덕분에 조 일병은 목숨을 건졌다. 4명의 해병대원은 그를 구하고 대응사격을 위해 전장으로 복귀했다. 김종선 상사는 1·2차 포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서진 건물 속에 피신해 있던 해병대원들을 구조해 냈다. 그는 목에 파편상을 입은 중화기 중대 김지용 상병의 목숨도 구했다. 김 상병의 상처를 지혈한 뒤 숨을 수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인 박인혁·윤슬기 병장은 사건 당일 전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역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포격이 시작되자 후임병들을 대피시켰다. 전역 준비 대신 동료 장병의 목숨을 위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셈이다. 경상자로 분류되었던 박봉현 일병은 국군수도통합병원 후송을 미루고 전우들과 싸우겠다며 연평도에 남았다. 심한 골절상으로 걷지 못할 때까지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부대와 연평도 피해상황을 추스르다가 24일 중상자로 수도병원에 후송됐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19시부터 휴가자들이 전원 부대로 복귀토록했다. 1500여명의 휴가자는 백령도와 연평도로 신속히 복귀해 전투배치됐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전장에 있는 해병대원들의 진심 어린 충정이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군의 체계상 외부에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고위 인사들은 일선부대의 장병들이 언론의 보도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언론에 대한 분개만은 아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연평도 포격 도발 시작부터 말을 바꿔 혼란을 초래한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비난도 크다. 해병대의 한 인사는 “도대체 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연평도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 인사는 “전장 상황을 모르면서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전장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여과 없이 받아야 지휘부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사보안과 관련된 사안이 아닐 경우 처음부터 정확히 알려줬다면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안보리 갈 듯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의 여파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통일부는 26일 연평도 도발의 대응 차원으로 현재 중국 단둥에 보관 중인 시멘트 3700t과 의약품 5억 8000만원어치 등 대북 수해지원물자를 한국으로 전격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평도 도발 직후 정부가 천명한 인도적 지원 중단 방침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일원인 러시아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비난하고 나서고 영국 등 우방국들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오는 29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주한외국공관의 무관단을 대상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 긴급 현안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반면 북한은 이날 한국 해병대 포병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 시인하는 등 호전적 언동을 계속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은 누구이건 가차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 줄 것”이라고 위협,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28일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합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한국군의 대응사격으로 북측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고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 23일 북한의 기습도발을 예상하고 전군에 대비태세를 하달했으면서도 연평도에 대한 직접 타격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주민들의 주택 피해 복구비용과 치료비 전액을 ‘민방위기본법’에 의거해 지원키로 했다.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해5도에 지대지 미사일 배치

    서해5도에 지대지 미사일 배치

    북한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할 때는 대응 수준을 훨씬 강화하는 쪽으로 군의 교전규칙을 전면적으로 바꾼다. 또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지대지 미사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장비를 배치하는 등 군 전력을 대폭 증강한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 등 안보·경제 분야 장관과 청와대 참모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군에 대한 공격을 구분해서 대응 수준을 차별화하기로 하는 등 군의 교전규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 5도의 지상 전력을 포함한 군 전력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결정됐던 서해 5도 지역 해병대의 병력 감축 계획이 백지화된다. 북한과의 비대칭 군 전력 위협을 교정하기 위한 예산도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국방부는 서해 5도에 적외선 유도로 북한의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5㎞의 지대지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 배치를 추진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서해 5도와 같은 취약지는 국지전과 비대칭 전력에 대비해 세계최고의 (군) 장비를 갖춰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서해 5도 지역의 주민 안전대책도 이주대책을 포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종합적으로 점검해 개선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첨단 무기가 수동에 당했다

    최첨단 무기가 수동에 당했다

    명품과 재래식이 만났을 때 결과는. 우리 군의 K9과 북한의 해안포 및 방사포 간의 교전 얘기다. 우리 군이 명품 무기라고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전자장비에 의존해 정밀타격을 준비할 때 북한군은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는 재래식무기를 가지고 눈으로 보고 계산한 좌표만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군이 보유한 K9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포사격에 직접 맞지 않았음에도 주변에 떨어진 포탄의 폭발력에 의한 충격만으로 타격할 곳을 계산하는 전자지시기가 고장났다는 것이다. 전자장비라 민감해서 그렇다는 게 합참의 주장이다. 특히 우리 군은 포격 위치를 계산하는 전자장비가 고장난 2문의 K9은 수리하기 전까지 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전자지시기가 없어도 K9을 수동으로 사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는 우리 군이 보유한 K9처럼 첨단 위치계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해병대 포병 지휘관 출신의 한 장교는 “북한군은 눈으로 보고 수동으로 각도를 조절해 포를 쏜다.”면서 “수동적인 사격술에 대단히 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해안포 등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포각을 최대한 높이고 해안포를 발사하는 기지를 경사지게 해 최대한 큰 포물선을 그리도록 만들어, 연평도의 산을 넘어 마을까지 타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태세 2호 발령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무차별 살상을 위해 122㎜ 다연장 방사포 등을 사용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또 인명 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뚫는 특수포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3일 해안포와 함께 다연장 방사포를 사용해 무차별 포격했다. 군은 피해 현장 수색을 통해 연평도 내 해병대 포대와 막사 사이 도로에서 방사포 로켓 탄체 추진부를 발견했다. 이 탄체는 민간인들이 생활하던 우체국 건물 뒷마당에서도 발견됐다. 이 방사포는 구(舊)소련의 BM21을 개량한 것으로, 대량 인명살상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다. 122㎜ 포탄의 경우 탄두 중량(폭약량)이 약 3.6㎏인 반면 122㎜ 로켓탄의 탄두 중량은 27㎏이 넘는다. 무려 8배에 달하는 폭약을 탑재할 수 있어 살상력이 높다. 또 콘크리트를 녹이고 화재를 일으켜 인명피해를 높이는 특수포탄까지 동원됐다. 군의 한 인사는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은 ‘열압력탄’(TB:ThermoBaric)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고 화재를 발생시켜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합참은 살상을 목적으로 한 포격이란 결론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포격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23일 북한은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며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軍 “K9 1문 더 고장… 3문 사용” 또 말바꿔 또 군은 사건 발생 당시 연평도에서 북한군에 대응사격했던 K9 자주포를 첫 사격 때 6문 가운데 4문 사용했다고 했다가 이날 브리핑에서 3문을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앞서 24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사격훈련 중 추가로 1문의 K9 자주포의 포신에 불발탄이 끼여 사용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포격으로 전자장치가 고장나 사용하지 못한 2문의 자주포와 함께 모두 3문의 자주포가 고장나 1차 대응사격 때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유엔사에 엄중히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 23일 전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0일부터 공개활동이 잦아진 데다가 지난 22일에는 이번 포격을 주도한 해안포기지와 가까운 황해남도 용연군 시찰을 간 것으로 보도되면서, 도발에 앞서 이들 부자의 부대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 위원장 부자가 연평도를 공격한 해안포기지 방문 가능성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들이 최근 해군기지가 있는 용연군에 ‘현지지도’(시찰)를 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황해남도 용연군의 용호오리공장과 용연바닷가양어사업소, 용정양어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하루나 이틀 늦춰 보도하기 때문에 이들 부자의 용연군 방문은 지난 21일쯤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방문지만 본다면 군 관련이 아니라 경제 관련 시찰이지만, 용연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해안포기지가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으로부터 북서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김 위원장 부자가 같은 날 강령군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부자가 기차로 이동했다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지만 두곳의 거리상 다른 방법으로 옮겼다면 해안포기지 방문은 확인이 어려우나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부자가 지난 21일쯤 용연군에 이어 강령군까지 방문했다면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난 23일 전후로 분주한 공개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 부자가 평양 시내 김일성종합대학 부속 평양의학대학과 용성식료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25일 이들 부자가 평안남도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강서군의 강서약수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지난 22일쯤에는 평양으로 이동, 23일 연평도 포격을 보고받은 뒤 24일쯤 평안남도로 옮겨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해병대의 대응사격으로 북측에 발생한 피해규모가 한국 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소식통은 인민해방군 예비역 출신으로 북한 동향에 정통한 중국의 한 소식통이 최근 우리 정부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남한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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