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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총기사고 해병대 병장,상병 2명 구속영장 청구

    (속보) 총기사고 해병대 병장,상병 2명 구속영장 청구

     해병대 총기 사건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은 11일 가해자 김 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로 구속된 정 모(20) 이병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한 혐의로 A모 병장과 B모 상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에 따르면 이들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선임병들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2사단 군 검찰은 보통군사법원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 심사를 오후 실시했다. 특히 이들의 가혹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군 검찰은 부대원 전체에 대해 또다른 가혹행위와 구타가 있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한 김 상병에 대한 조사와 구속수감된 정 이병에 대한 대한 조사를 이날도 계속했다.  하지만 공모 혐의로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병은 본인의 범행에 대해 대부분 시인하고 있지만, 군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번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이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해병대 사고’ 연대장·대대장 보직해임

    해병대는 지난 4일 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인 민모 대령과 대대장 한모 중령을 보직해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민 대령은 12일, 한 중령은 11일 각각 보직해임된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모(19) 상병에 대해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9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 상병은 소속 의무근무대에 격리돼 있다. 해병대 측은 “내일부터 김 상병에 대한 본격 신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 전체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추가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총기 사건이 발생한 해병대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중앙수사단이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부대에서 구타와 왕따 등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병사 3~4명을 집중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11일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은 선임병으로부터 성경책에 불을 붙이고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군은 전했다. 주범인 김모 상병 역시 일부 선임병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해병 2사단의 총격 사건에도 올해 해병대 지원 경쟁률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영하는 해병 1149기와 1150기를 948명 모집하는데 9일 현재 2218명이 지원해 2.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접수 기간이 11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2.5대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7월의 경쟁률 2.04대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총격 사건으로 해병대의 병영문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해병 지원자는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접수를 철회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최근 총격 사건이 지원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병영이 앓고 있다-선임 해병·현역 대위·前사령관의 호소

    병영이 앓고 있다-선임 해병·현역 대위·前사령관의 호소

    적(敵)을 마주한 병영이 불안하다. 김모 상병 사건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피아구별이 안 되는 군기문란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화약고를 안고 있는 것은 전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후방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열악한 병영시스템과 군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제2, 제3의 ‘김 상병 총기 난사’는 피할 수 없다는 ‘육성보고서’가 나왔다. 8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김 상병의 20년 선임 해병과 현역 육군대위는 “병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성부터 위관급까지 간부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 전직 해병대사령관도 병사들의 근무시스템을 빨리 바꾸라고 호소했다. “총을 쏜 것은 김 상병이지만 진정한 가해자는 해병대 내의 고질적인 병폐다.” 해병대 동기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비역 최모(45)씨는 “김 상병과 변을 당한 사병들 모두 피해자”라면서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도록 몰고간 것은 해병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1980년대 후반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근무했던 최씨는 “사병들이 겪는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번과 같은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도 사병 시절 선임들에게 밤새도록 구타를 당해본 경험이 있어 현재 사병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군대 내의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병대는 철저히 기수 개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이는 상관없다. 그런데 이런 기수 개념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기수 열외”라면서 “5~6년 전부터 생긴 용어로 ‘안 되면 되게 하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와 같은 해병대 정신이 강조되는 환경 속에서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씨는 “해병대 내의 열악한 훈련 환경 등을 개선하지 않는 한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할 것”이라며 “워낙 해병대의 훈련이 고되고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악과 깡’을 기르는 것을 해병의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규칙을 조금이라도 어기거나 남과 다른 사람은 문제아가 돼 기수 열외를 당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은 국방장관의 서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비와 생활환경 등이 열악하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기 위해 해병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내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63·예비역 중장) 전 해병대사령관도 “전우들에게 총격을 가한 끔찍한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면 전방부대 근무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60여년의 해병대 역사에서 기수 문화를 중시해 왔는데 없애기는 어렵다.”면서 “나이에 관계없이 기수에 의해 선·후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병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휘관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군대 내에서 ‘아군끼리의 전쟁’이 빚어진 참혹한 사고에 대해 곪을 대로 곪아 있는 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육군 장교인 임모(32) 대위는 “병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들의 책임 결여도 한 요인”이라며 간부와 병사 간의 괴리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임 대위는 “소대장 등 지휘관은 고민을 들어주고 생활지도기록부 등에 기록을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사고가 나더라도 상담기록만 있으면 지휘관은 책임이 경감된다.”면서 “대부분의 병사들도 소대장 등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대위는 양자의 책임의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 총기사고前 자살 이병 구타·성추행 증언에도…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 전날 자살한 같은 부대 소속 A이병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구타는 물론 성추행까지 당했고, 해병대 측은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8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40분 경기도 안성에서 해병대 2사단 소속 해병대원 A(24)이병이 목을 매 자살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고참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이병이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던 친구들의 증언이 담긴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유가족들은 “선임병들은 내무반에서 A이병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노래와 춤을 시키는가 하면, 경계근무 때는 발가벗기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 아이의 체크카드와 공중전화 카드를 수시로 빼앗아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입대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이등병이 수시로 매점(PX)에 들락거린 기록이 빼곡히 남아 있다. 이것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을 트위터로 처음 알린 A이병의 후배 K씨는 “자살하기 전날 형을 만났는데 ‘쇄골이 부러진 것 같다’며 몹시 아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신을 처음 부검했던 해병대 군의관은 “누군가 쇄골을 아주 세게 쥐고 흔들거나 눌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혹행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병대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병대 측은 유가족들에게 시신의 화장을 재촉, 서둘러 장례를 치르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또 다음 날 해안소초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진술서를 작성한 A이병 친구들에게 “가정불화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병대 관계자는 8일 오후 늦게 “자살 사건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얘기는 유족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조사를 면밀하게 하려는 것이지,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혹행위 여부는 아직까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무기 운영능력 우수” vs “능력 좋지만 모래알”

    “무기 운영능력 우수” vs “능력 좋지만 모래알”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신세대 장병들의 병영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과 일선부대 장교들은 신세대 장병들이 머리와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적인 면과 인내심, 단체생활에 대한 적응 능력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요소와 전투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군사전문지 디앤디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체력과 인내심이 약해졌지만, 이것을 전투력의 저하로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내심의 문제를 군 전체의 문제로 돌렸다. “병영 문화는 바뀐 게 없는데 사회는 급속히 바뀌면서 징병제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군이 바뀌지 않아 신세대 장병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격 좋아졌지만 인내심 약해” 그는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도 인식을 바꿔 장병들의 사기와 능동적인 복무를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이 나라들은 군에 입대하더라도 제복을 입은 시민으로 대우해 기본권이 존중되지만, 우리 군은 특수 권력관계의 일원으로 기본권을 제한하는 부분이 많고 결과적으로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생활 적응력도 떨어져”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도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신세대 장병의 전투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무기체계가 발전하면서 단순한 힘의 논리만으로 전투력을 측정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히려 무기체계가 발달하면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은 신세대 장병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소장은 특히 “민간 사회는 인권의식과 법치주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과거형 군대를 지향하다 보니 신세대 장병들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힘으로만 전력 측정 안돼” 하지만 최전방 사단의 대대장급 영관장교는 “신세대 병사들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졌지만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이 갖춰야 하는 팀워크에선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세대 장병들은 가정에서부터 개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다른 사람과의 마찰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하나의 구성원으로 지내기 위해선 발전적인 마찰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교는 “병사 관리가 부대 관리의 일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병사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리에 쏟아붓게 되면 이는 결국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세대 장병들이 과거보다 전투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모 사단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병사들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는 물론 관련 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처리한 관련자와 사단장 및 연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선임병에게 폭행당했다는 해병대원의 진정을 접수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가해자 8명과 피해자 7명을 찾아냈다.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해병대사령관에게 권고했으며, 소속부대 사단장 및 연대장을 경고조치하고 관련자 11명에 대해선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당시 사건에서 가해자 A는 후임병 4명을 청소불량, 군기 유지 등을 이유로 이층침상에 매달리게 한 뒤 복부와 가슴 등 온몸을 폭행했다. 또 손바닥과 주먹, 슬리퍼 등으로 뺨을 때리고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수시로 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무반에서 폭행당한 후임병 1명은 갈비뼈와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에게 축구를 하다 다친 것으로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해당부대 간부들은 구타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단장에게 알리지 않고 영창 10일의 행정처분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 또 다른 가해자 B는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사병은 행정관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구두 훈계만 이뤄졌으며 이후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인권위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 제재를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후임병 시절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해병대 전통’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또 폭행사건이 상급자에게 알려질 경우 ‘기수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명예훼손과 불이익을 우려해 구타에 대해 엄정히 사법처리하라는 관련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 인권위의 조사가 끝나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전체 해병대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대대장, 중대장 등 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보직에 근무하는 간부들 8명을 적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권위가 해병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이 사실을 해군본부와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병대 최고지휘관인 유낙준 사령관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공모 정이병의 미니홈피엔…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펴는 선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대학에 갔다. 이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해병대에 갔다. 하나님을 절절하게 믿고, 사랑의 소중함을 외쳤다. 하지만 동료들을 죽이고 탈영을 제안한 살해 공범 혐의자로 전락했다. 8일 살펴본 정모(20) 이병의 미니홈피는 보통의 또래에게서 볼 수 있는 활발함과 감성 넘치는 글들로 가득했다. ●긍정·독실… 글귀 많아 정 이병이 지난달 24일 ‘7.8~7.12 신병위로휴가’라고 남긴 글에는 정 이병이 빨리 휴가를 나와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친구들의 댓글도 많았다. 정 이병은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정 이병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미니홈피며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에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글귀가 가득하다. 언젠가는 선교활동을 하러 갔던 시리아에 다시 가고싶어하기도 했다. 한때는 시험에 빠져서 5주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자책하는 등 종교활동에 열심이었다. 또 정 이병은 긍정적인 청년이기도 했다. 올해 초에 올린 일기를 보면 “살다가 보믄 벽이 안 나타 나나? 벽이 나타나믄 넘어뜨리면 되는기고 넘어뜨리면 그 벽이 우리의 다리가 되지 않것나?”라고 쓰기도 했다. 죽기 전에 꼭 남기고 싶은 말로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서 사랑하며 죽고 사랑하게 된다.”고 하기도 했다. “어느 분야를 하든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의 글을 남기는 등 밝은 성격을 가진 청년임을 알 수 있다. ●“따돌림 얼마나 됐기에…” 하지만 밝고 감수성이 풍부한 청년을 돌변하게 만든 것은 반년 동안의 군 생활이었다. 정 이병의 주변 사람들은 정 이병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데는 선임들의 따돌림과 가혹행위 같은 군부대 내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미군 어떻게 대처하나…부적응자 교정보다 퇴출

    1992년 히트했던 영화 어퓨굿맨(A Few Good Man)은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에서 일어난 한 병사의 죽음을 다뤘다. 이 해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동료들의 가혹행위가 부대 사령관의 이른바 ‘코드 레드’(Code Red)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코드 레드’란 부적응 해병을 교정하기 위해 내려지는 가혹행위 지시로 미 해병대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강화도 해병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 해병대 안에 ‘기수 열외’라는 악습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판 ‘코드 레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 해병대에서는 자살하는 해병은 있어도 총기난사 사건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가혹행위를 하더라도 ‘왕따’를 시키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드 레드가 비뚤어진 전우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탕에는 전우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반면 기수 열외는 육체적 가혹행위보다 더 잔인한 정신적 고문이다. ‘관심 사병’을 그림자 취급한다거나 후임병이 선임병에게 고참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은 형제애는커녕 비뚤어진 전우애로도 볼 수 없다. 총기 난사와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 해병대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참고할 만하다. 미 해병대에서는 2009년 역대 최고치인 총 52명의 자살사건이 벌어지자 적극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자살자가 30% 줄었다. 부대원 중 미세하게라도 행동변화를 보이는 사병이 발견되면 곧바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도 정신과 의사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해병대보다 힘들기로 소문난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의 문화를 따를 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비실은 부적응자를 억지로 교정시키기보다는 가차없이 탈락시킨다. 부적응 부대원이 있으면 그의 얼굴에 상관이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침을 튀겨가며 온갖 모욕적인 욕설을 퍼붓는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上下同欲者勝(상하동욕자승)’ 해병의 때늦은 결의

    해병 2사단 총기사건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20) 이병에 대해 군사법원이 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 검찰은 정 이병에 대해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 군사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돼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법원은 실질심사가 끝나자 즉시 영장을 발부했으며 군 검찰은 정 이병을 구속 수감했다. 하지만 정 이병 측은 “K2 총격을 가한 김모(19) 상병과 나눈 사건에 대한 대화는 홧김에 했던 얘기일 뿐”이라면서 “실제 범행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또 군 검찰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부대의 소초장과 상황부사관에 대해서도 군용물 관리 소홀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수감했다. 해병대 사건이 군 안팎에 큰 파장을 몰고 오자 해병대 지휘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해병대 병영 혁신을 위한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고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 행위를 하는 병사에 대해서는 3진 아웃제를 적용해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분류, 병영에서 퇴출키로 했다.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헌병대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부대별로 헌병, 감찰, 인사 분야 합동으로 연 2회씩 정밀진단을 하기로 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최우선 과제로 병영 저변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악·폐습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면서 “더는 해병대의 전통과 전우애, 전투정신, 단결심이 잘못된 병영 악습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해병대를 입대하는 순간부터 다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령관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마음으로 사령관부터 말단 이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해병대의 깃발 아래, 한 방향으로 가야만 조직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면서 “해병대의 전통과 전우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조직의 단결과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는 과감히 척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병대 병영문화의 문제점과 대책’이란 주제로 진행된 회의는 포항 교육훈련단이 신병 및 양성교육 과정상 문제점과 대책을 발표하고 관련 내용을 토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교육훈련단은 “모병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면서 “특히 양성과정에서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집중 정신교육과 신념화를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같은 사단 해병대원 외박 나와 자살

    지난 4일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해병대 2사단 인천 강화군 해안소초 총기사건 하루 전날인 3일 같은 사단 소속 해병이 외박을 나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상가건물 1~2층 사이 계단 난간에서 해병대 2사단 A(23) 이병이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상가 이용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외박 나온 A이병이 밤늦게까지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힘든 부대생활에 대해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남경우(KB투자증권 고문·전 KB선물 사장)씨 장인상 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10시 (062)250-4410 ●김명환(전 해병대 제1사단 2연대장)씨 별세 진세(한국관광공사 경영지원실장)진홍(미국 거주·사업)진호(사업)씨 부친상 곽희중(해비치산부인과 원장)전영환(영어학원 원장)씨 장인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02)3410-6914 ●이창면(전북도청 공보과장)영현(전주청과)동현(신화건설 이사)동희(근로복지공단 익산지사 과장)씨 부친상 김덕환(소야 대표)씨 장인상 윤영임(전주공고 교사)최선영(전주 중앙초 교사)씨 시부상 7일 전북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10-9438-8022 ●이재홍(진영토이 전무)재환(푸르덴셜투자증권 강북지역영업본부장 상무)씨 모친상 6일 분당 요한성당, 발인 9일 오전 5시 (031)780-1156 ●정성현(현대중공업 상무)인종(장수떡집 사장)우종(광탄고 교사)씨 부친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47 ●김규갑(협성실업 회장)씨 별세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410-6916 ●김대현(전 한국전력 부장)씨 별세 영호(쿤스트할레 대표)씨 부친상 이희철(티유디지탈 대표)황승관(지구촌사랑의교회 목사)박우평(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장)씨 장인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 (02)2227-7563 ●손규헌(MBC 정보콘텐츠실 방송콘텐츠팀 부장)씨 모친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2258-5971 ●이재건(디지털타임스 광고국 부장)씨 부친상 7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792-1634 ●이희정(전 진로그룹 부회장)씨 별세 소은(수원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7 ●안재형(STX엔진 국내영업실장 부상무)씨 모친상 7일 경남 창녕 부곡온천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55)521-7744 ●박맹효(세계일보 전산제작단 부장·전 서울신문 전산국 입력부)씨 모친상 7일 분당 요한성당, 발인 9일 오전 7시 (031)780-1158 ●선우정호(전 경남기업 상무)씨 별세 준(스마일게이트 과장)씨 부친상 이중석(동양종금 인재개발팀장)씨 장인상 7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10-2723-2827
  • 정 이병 “성경 태우고 전투복에 불… 가혹 행위 당했다”

    정 이병 “성경 태우고 전투복에 불… 가혹 행위 당했다”

    해병2사단 총기사건 수사본부는 7일 해병대 총기 사건의 공모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한 정모(20)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격으로 병사들을 살해한 김모(19) 상병은 수류탄에 의한 파편상이 심해 대전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번 사건이 소속부대원과 무기, 부대 내 관리가 허술해 발생한 총체적 문제로 잠정 결론냈다. 부대 내 가혹행위와 부대관리가 허술했던 점 등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가혹행위·총기관리 허술 고강도 조사 수사본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김 상병과 정 이병이 지난 6월 초순께 ‘힘들다. 휴가 때(7월 말) 사고 치고 도망가자’는 내용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사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범행 모의는 사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이뤄진 것으로 두 사람의 발언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께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 상병은 정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 김 상병이 “○○○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자 정 이병은 처음엔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말렸지만, 잠시 후 “소초원들 다 죽이고 탈영하자.”고 제안했다. 자신 역시 평소 괴롭힘과 무시당한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금 죽이자.”면서 함께 창고 밖으로 나왔다. 당초 고가초소의 경계 근무자로부터 총기를 탈취하려 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크자 상황실로 향했다. 김 상병은 오전 11시 20∼35분께 K모 일병의 K2소총과 탄약(실탄 75발,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을 훔쳤다. 초기 조사과정에서 발표된 탈취 시간 ‘오전 10시∼10시 20분’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진술 없이 다른 병사들의 진술에 의존해 추정한 것이라고 조사본부 측은 설명했다. 당시 상황실 근무자는 3명이었지만 2명은 자리를 이탈해 있었다. 생활관 복도에 있던 총기 보관함은 근무자 교대를 위해 열려 있었다. 관행대로였다. 실탄이 들어 있는 탄통은 간이탄약고 안이 아닌 위에 놓여 있었다. 역시 근무자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하고 있다. 당직병인 슈미트(관측장비의 일종) 운용병은 김 상병의 절취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수류탄 1발을 주고 고가초소를 폭파하라고 지시했다. 정 이병은 고가초소 근처까지 갔지만 총성을 듣고는 두려움에 돌아왔다.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 상병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이승렬 상병을 발견하고는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이를 알려준 뒤 계속 피해 다녔다. 정 이병과 만나 그가 수류탄을 터트리지 못한 것을 안 김 상병은 “너랑 나랑 같이 죽자.”면서 안전핀을 뽑았다. 하지만 정 이병은 순간적으로 문을 열고 달아났다. 정 이병은 현재까지 “김 상병과 대화를 나누고 수류탄을 받아 들었지만 실제 범행을 실행할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범행을 제의한 정 이병은 그동안 자신이 당한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다. ●김 상병, 소주 한 병 마시고 범행 수사본부의 조사에서 정 이병은 “김모 병장이 병장은 하나님과 동급”이라면서 “성경책을 읽지 말라고 압박하고 성경책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또 “성기를 태워버리겠다.”면서 전투복 지퍼에 살충제를 뿌린 후 불을 붙이는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정 이병이 당한 가혹행위에 대한 진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김모 상병은 이유 없이 정 이병을 상황실에 3시간 정도 앉혀 놓고 자극적인 연고를 목과 얼굴에 바르고 씻지 못하게 했다. 신모 상병은 자신이 몇 번째로 좋아하는 선임이냐를 묻고 이모 상병을 좋아한다고 답한 정 이병을 폭행했다. 조사본부는 이어 김 상병에 대한 2차 조사에서 “처음에 기수열외와 구타, 왕따가 없어져야 한다고 답한 것은 조만간 자신이 기수열외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후임병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기수열외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란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8세 조기입영 차단

    김영후 병무청장은 7일 해병대 2사단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의 후속 조치로 “18세 자원의 현역 입영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오전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에 출석해 민주당 안규백 의원으로부터 “해병대는 18세부터 지원이 가능한데, 이때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통제하기 어렵다. 입대 나이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받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청장은 “본래 20세부터 정상적으로 징병하지만, 병력이 부족할 때는 18~19세 자원을 조기 입영시켜 충족시켜 왔다.”면서 “앞으로 각군 참모총장과 상의해 19세부터 입영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자원 부족으로 충족된 19세 이하 지원병은 6만여명에 이른다. 이번에 사고를 저지른 김모 상병은 지난해 7월 18세의 나이에 해병대에 지원 입대해 군대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나이 많은 후임병에게 무시를 당하는 등 ‘기수열외’를 받아 앙심을 품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방부 감사관실이 2009년부터 올해 3월 25일까지 해병 1, 2사단의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구타로 의심될 만한 고막 천공 등의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943명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병영문화가 개선됐다면 이번 총격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국방부는 입영 대상자에 대한 인성검사를 강화하고 결함이 있는 자원은 입영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보고서에서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국방위에 출석해 “군에서 관리하는 관심사병이 (전체의) 5% 정도”라면서 “병무청에서부터 인성검사를 하고, 해병대에서 거르고, 군 복무 전에 또 거르고 해서 3단계 정도로 거르겠다.”고 밝혔다. 군은 우수한 해병 간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율이 저조한 해병대 학사장교를 학군장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우의 情 나누지도 못하고…” 눈물의 영결식

    “그들은 자랑스러운 해병이었습니다.” 지난 4일 인천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4명의 해병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장에 장병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고 이승훈 중사는 동료 병사들에게 쾌활하고 친근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승렬(20) 병장은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고 했다. 입대 이후 15개월간 통신병으로 근무하며 후임병들에게 모범이 되는 생활을 했다. 추도사를 맡은 강민우 상병은 “이 병장은 정말 많이 챙겨 준 선배”라며 “처음 철모를 받은 날에는 밤늦도록 철모를 손질해 주는 등 많은 일을 먼저 챙겨 주는 선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치현(21) 병장은 입대 후 배운 요리로 부대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료였으며, 사고가 발생하기 3시간 전까지 경계 근무자들이 찬밥을 먹을까봐 늦게까지 식사를 준비한 배려심 많은 해병이었다고 전했다. 권승혁(20) 상병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병이라고 했다. 너무 열성적이라 전투화에도 구멍이 생길 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선임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신음과 함께 토해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부디 편히 눈감고, 아쉬운 인생의 끈을 놓길 바란다. 전우의 정을 나누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됐다.”며 “생전에 누리지 못했던 그것을 이제 가는 곳에서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들에 대한 회상의 시간이 끝난 후 4명의 장병들은 영구차로 운구돼 인천 가족공원으로 옮겨졌다. 희생자들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한 뒤 오후 5시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김상병이 고가초소 수류탄으로 폭파 지시”

    “김상병이 고가초소 수류탄으로 폭파 지시”

    국방부는 해병대 총기사고의 가해자 김민찬(19)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6일 새벽 긴급체포된 정모(20) 이병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이 ‘구타를 없애버리자. 사고 치고 함께 탈영하자’고 범행을 모의했다는 일치된 진술을 받아냈다.”면서 “범행을 실행한 부분에 대해 정 이병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기사고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김 상병은 자신이 K2 소총에 실탄을 장전할 때 정 이병에게 수류탄을 건네주며 생활관 옆 고가초소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 대변인은 “김 상병이 무기를 훔치기 전후로 정 이병이 함께 움직였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실제 훔치는 행위에까지 함께했는지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상병이 동료 해병들에게 총격을 가한 후 권혁(20) 이병에게 밀려 복도로 나오자 정 이병이 겁을 먹고 “못하겠다.”고 말하며 김 상병에게 수류탄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김 상병의 진술 가운데 정 이병이 수류탄으로 고가초소를 폭파하려다 실행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고 밝혔다. 수류탄을 건네받은 김 상병은 생활관 옆 창고로 이동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정 이병은 가장 먼저 총격으로 사망한 이승렬 상병을 안고 복도에 앉아 있다 다른 대원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합조단 관계자는 정 이병이 “김 상병이 총격을 가하고 있는 동안 생활관 입구 공중전화 부스 앞에 숨어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잠깨스·앞뚫 등 전의경 ‘구타’ 줄었지만…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 특유의 악습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의경 사이에서도 가혹행위 및 구타 등 악습이 올 들어서까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전·의경 소원수리 및 현장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행위를 분석한 결과 월별 구타·가혹행위 발생 건수가 1월 76건, 2월 19건, 3월 17건, 4월 9건, 5월 3건, 6월 1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부대 내 ‘잠깨스’, ‘물깨스’, ‘앞뚫’ 등의 음어로 고착화된 조직적인 괴롭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습이 방치·묵인돼 반복될 경우 제2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잠깨스’는 잠을 못 자게 하는 것, ‘물깨스’는 물조차 못 마시게 하는 것, ‘앞뚫’은 앞만 뚫어지게 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 선임대원의 의복을 세탁하고 다림질하며 구두를 닦아주는 속칭 ‘똥꼬빨기’, 선임대원이 ‘샤셋’(샤워세팅)이라고 외치면 관물함에서 속옷과 수건·티셔츠를 가져다 주는 식의 불합리한 관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부대 내 가혹행위가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군은 물론이고 전·의경 부대의 관리·점검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김민찬 상병 역시 군 수사당국 조사에서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타 등 악습의 경우 선임자의 묵인과 은폐가 주요 원인인 만큼 지휘요원의 지휘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1971년 전경 창설 이후 고질적인 병폐인 선임대원의 괴롭힘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대책’을 수립, 실행해 왔다. 경찰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지 5개월을 맞아 이날 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 수뇌부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기간 동안 전·의경 대원 424명이 적발돼 94명은 형사 입건되고, 2명은 구속된 만큼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지도·감독과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대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4명 일계급 추서… 순직 처리땐 보상금 9700만원

    해병대 총기 사건으로 변을 당한 해병대원들과 현장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은 어떤 처우를 받게 될까. 일단 해병대는 사상자들에 대한 처리와 관련해 이번 수사가 마무리되면 전공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죽음과 부상이 사적인 부분에서 발생한 것인지 공무 중 발생한 것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피해자들의 불법행위나 사적인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 국방부에 순직을 건의하게 되고 국방부가 순직 결정을 내리면 보훈처는 유족과 가족, 부상자 본인에게 보상을 하게 된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순직처리될 경우 군인사망보상금 9700만원과 매달 일정금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 2005년 경기 연천 최전방 GP 총격 사건 당시 현장에 있다가 생존했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장병들과 부상자들도 모두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보상을 받았다. 일부 병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전역했다. 전역 후 피해자들은 모두 국가유공자로 인정돼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사망한 이승훈 하사 등 4명에 대해 일계급 추서했다. 이 하사는 중사로, 이승렬·박치현 상병은 각각 병장으로, 권승혁 일병은 상병이 됐다. 또 더 큰 참사를 막은 권혁 이병의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해 군 생활이 어려울 경우 조기 전역시키는 한편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 줄 예정이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공무상 재해 인정은 쉽지 않다. 김민찬 상병이 5일 첫 진술에서 기수 열외 등을 언급해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상병이 상습적으로 괴롭혀…‘성희롱적 발언도 했다’ 들어”

    “김상병이 상습적으로 괴롭혀…‘성희롱적 발언도 했다’ 들어”

    해병대 내무반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민찬(19) 상병이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는 권승혁(20) 일병의 유가족들은 “죽은 승혁이는 평소에 김 상병으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일병이 김 상병으로부터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성희롱적인 발언도 들었다.”고 가족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일병의 아버지 권형구(51)씨는 5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빈소에서 “승혁이는 모범생으로 군생활도 잘했다.”며 “후임(권 일병)이 선임(김 상병)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는 말은 분명히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김 상병을 무시해서 권 일병이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말을 옮기는 것에 대해 “그럼 두 번이나 억울한 죽음을 안겨 주는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권씨는 “대학 휴학 후 입대한 뒤 휴가를 나와 ‘바로 위 선임인 김 상병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말을 했고, 그러면 ‘군대가 다 그런 것’이라고 달래 주었다.”면서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라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또 “승혁이는 육군 하사로 근무하던 형에게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군에서 힘든 점을 말했다.”고 전했다. 권 일병과 친하게 지냈다는 이종사촌 이혜진(21)씨는 “부모님들이 걱정할까봐 깊은 말은 털어놓지 않았지만 김 상병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대해 말을 많이 했고, 특히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권씨는 “제대하면 배낭여행을 해 보고 싶다고 해 적금을 하나 들어 두었다.”며 “사고 현장에 가 보니 배낭여행을 위해 영어 공부를 준비하고 있던 아들의 메모가 적혀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계속 울먹였다. 권씨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승혁이는 자랑스러운 해병이었다.”며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잡아 죽음이 헛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일병은 오는 9일 포상 휴가를 나올 예정이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장병 65만명에 심리상담사 95명 뿐… 예견된 사고?

    해병대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민찬 상병이 입대 후 인성검사에서 ‘폭력적·단체생활 융합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일반 ‘관심사병’으로 분류되는 등 국방부의 사병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병사들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군 심리상담사제도’(병영생활 전문상담관)마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제도적 허점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병사들의 심리적 문제로 총기 난사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군 심리상담사 제도가 부족한 인력 탓에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심리상담사제도는 2005년 6월 경기 연천 전방초소(GP) 총기 난사 사건 이후 2006년 도입됐다. 문제는 이런 역할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해 제도가 겉치레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육·해·공 전군을 통틀어 전문 심리상담사는 95명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2006년 8명을 시작으로 2007년 12명, 2008년 42명, 2009년 105명, 2010년 106명으로 전문 상담 인력을 점차 늘려 왔다. 하지만 올해는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보다 11명이 줄어든 95명의 전문 상담사만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 장병 숫자는 65만여명에 이른다. 국방부는 “올해 인원이 줄어든 것은 운영상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제도를 정비한 후 상담관 숫자를 140여명까지 늘려 현재 사단급까지 배치된 상담관을 앞으로는 여단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0여명의 전문가가 전군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군 관련 전문가는 “현재 장병 6500명당 1명꼴로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돼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장병들과 상담해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연대별로 한 명씩은 배치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400명 이상의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2년마다 군 심리상담사가 바뀌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행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심리상담 인력은 2년 주기로 퇴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군 관련 전문가는 “전문 상담사의 경우 군종 장교나 다른 장교들과 달리 민간인 신분이어서 병사들과 친밀감이 높고, 상담 결과도 더 만족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정규직 전환이 안 돼 2년 정도 근무하면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서 “2년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은 업무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軍부적응 병사 체계적 관리 적극 나서라

    그제 인천 강화도 해병대에서 김모 상병이 전우를 향해 총격을 가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업과 생업을 중단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이 동료가 무차별 가한 총격에 숨지고 다쳤다니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문제 사병 한명이 저지른 돌발행동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징병단계부터 정확한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부적응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김 상병은 이미 입대 전 인성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거나 군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일컫는 ‘관심사병’으로 분류됐다. 이런 요주의 인물은 적절한 보살핌과 관리를 받았어야 했다. 몇년 전 국방부의 조사결과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가 10%가 넘는다고 한다.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 군내 자살사고나 총기사고가 대부분 이런 군 복무 부적응 병사들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부적응 병사들의 경우 군 입대 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입대 후 선임병들의 끊임없는 구타와 가혹행위 등 폭력적인 문화로 인한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부적응 병사들이 어디 가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털어놓고 상담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군 장병 60만명 가운데 심리상담사는 고작 95명에 불과하다. 이제 예산상의 이유로 심리상담사 확충을 더 이상 미룰 상황이 아니다. 연대 단위로 1명 정도의 전문가가 배치되려면 심리상담사를 적어도 300~400명으로 늘리고, 이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군만 하더라도 사고와 관련한 특수한 상황, 업무수행 능력 문제, 제대 후 직업 선택 등으로 나눠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군에서 심리적 위기를 겪는 ‘관심사병’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관리 구축이 가장 긴요한 과제다. 이번 기회에 군 부적응 병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당국은 전투력과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무고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가져오는 군 부적응 병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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