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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독도에 해병대 주둔해야”

    홍준표 “독도에 해병대 주둔해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일본의 잇따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해양경찰청이 관할하고 있는 독도에 해병대를 배치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홍 대표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독도에 해경 소속 해안경비대가 주둔해 있으나 이를 해병대로 바꿔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울릉도에 1개 중대급 해병대를 배치하고 여기에서 1개 소대씩 독도 순환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미 국무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사안”이라고 언급, 독도 군 주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뜻임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독도 경비라는 차원에서 보면 해경이나 군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해병대 독도 주둔을 결정하면, 군은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 같은 언급은 그동안 ‘분쟁지역화’의 빌미를 준다면서 군의 독도 주둔에 부정적이던 자세와 달라진 것이다. 홍성규·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이재오, 왜 트위터로 MB에 ‘한국해 건의’?

    [여의도 블로그] 이재오, 왜 트위터로 MB에 ‘한국해 건의’?

    “대통령님께 트위터로 처음 건의드립니다.”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이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부탁을 했다. 이 장관은 “짧은 지식이지만 국립중앙도서관 등에서 세계 고지도를 검토한 결과 이미 1700년대부터 세계 각국 지도에 (동해가)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한국해’로 돼 있습니다.”라면서 “이번 8·15 기념사에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천명해 주심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역사적 진실을 바로잡는 일”이라면서 “8·15 기념사에 독도에 대한 보다 명확한 영토 주권 선언을 해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일찌감치 ‘독도 지킴이’를 자처한 이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전한 트위터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특히 ‘넘버 2 실세’로 통했던 이 장관이 왜 굳이 트위터를 통해 이런 얘기를 했을까가 의문이다.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 국무위원들도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라고 해 트위터로 건의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이 제시되는 8·15 경축사와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건네기에 트위터라는 수단은 가벼워 보인다. 실세였던 이 장관이라면 곧바로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 전하면 된다. 정말 권력과의 끈이 떨어져 트위터라는 구차한(?) 도구를 손에 잡은 건 아닐 것이다. 연일 독도 영유권 수호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하고 있는 이 장관이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장관은 14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독도 해병대 주둔’ 주장에도 트위터로 “홍 대표님 견해에 찬성”이라면서 “해경함대와 해군함대가 번갈아 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술 더 떴다. 이날 기상 악화로 연기됐지만 홍 대표가 독도를 찾으려 한 것이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독도 방문에 나서는 것도 오십보 백보로 보인다. 민감한 외교 사안일수록 대국민 생색 내기보다는 작더라도 실효성 있는 방안 하나가 소중해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4] 농장 운영 ‘자연의 사나이’… 묘한 패션감각 자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4] 농장 운영 ‘자연의 사나이’… 묘한 패션감각 자랑

    400m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모두 28번 허들을 넘고, 7번 물웅덩이를 통과하는 육상 3000m 장애물 경기는 상징성이 크다. 돌과 나무 등을 헤치며 사냥감을 쫓고, 맹수를 피하는 자연 속 인간의 달리기를 트랙 위에 구현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물 달리기는 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다. 당시에는 110m 허들만 있었지만, 2회 올림픽에서 단거리 허들 3종목(110m, 200m, 400m)과 함께 2500m, 4000m 장애물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4회 런던올림픽에서 장거리 장애물 달리기는 3000m로 규격화됐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와서야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옆머리 빡빡 깎고 손가락 금색으로 자연 속 달리기와 근접한 종목이다 보니 원시 자연환경이 유지된 아프리카, 특히 케냐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에제키엘 켐보이(29)다. 학업을 모두 마친 뒤 늦게 육상에 입문한 켐보이는 육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20만㎡의 농장을 운영하는 두 아이의 아빠다. 또 베를린 대회 우승 뒤 “소원을 이루고자 패션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는 엉뚱한 소감을 밝힌 괴짜이기도 하다. 당시 켐보이는 옆 머리를 빡빡 깎은 ‘해병대’ 헤어 스타일과 손가락을 금색으로 칠한 채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켐보이는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정상에 오른 ‘7전 8기’의 육상 스타임에 틀림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3년 파리,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대회까지 3회 연속 2위에 그쳤다. 2003년과 2005년 대회에서는 사이프 샤힌(카타르)에게 밀렸다. 2001년까지 스테판 케로노라는 이름의 케냐 선수였던 샤힌은 2003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오일 머니’에 팔려 카타르 국적으로 갈아탔다. 켐보이가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상에 선 것도 샤힌이 없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적을 바꾼 선수는 변경일로부터 3년 동안 올림픽 출전을 못하도록 했다. 2007년에는 팀 동료인 브리민 키프루토에게 밀렸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7위의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적당히 돈을 벌어 먹고살 길이 있으니 포기할 만도 했지만, 우승을 향한 그의 집념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케냐 동료인 리처드 마텔룽을 100분의46초 차로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집안싸움’ 이겨내야 2연패 가능 켐보이의 최고 기록은 2009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운 7분 58초 85. 현역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구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려면 역시 ‘집안 싸움’의 승자가 돼야 한다. 동료인 마텔룽과 키프루토, 파울 코에크 등이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켐보이가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패션의 도시’인 대구에서 어떤 패션으로 등장해 ‘승리의 마법’을 걸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해적킬러’ 문무대왕함 아덴만 두번째 출격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아덴만에서 해적을 7차례나 퇴치했던 ‘해적 킬러’ 문무대왕함(4400t급)이 12일 아덴만 수호를 위한 두 번째 장도에 올랐다.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문무대왕함은 9월 초 오만 살랄라항에서 7진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해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아덴만에서 우리나라 상선 보호 등 선박 호송 작전과 해양안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청해부대 8진은 문무대왕함과 함께 해상작전헬기(LYNX) 1대, 특수전요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대 경계팀 등 장병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문무대왕함은 특히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사례 등을 감안해 야전 마취기와 복부수술 세트 등 의무장비도 완비했다. 또 고속단정(RIB)의 방탄유리를 강화하고, 40㎜ 연막유탄을 갖추는 등 대테러장비를 보강했다. 한편 청해부대 8진으로 파견되는 장병 가운데는 육상 100m와 200m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해병대 심민진(25) 중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네이비실의 복수’

    미국 헬기를 격추시켜 네이비실 요원 22명을 포함해 미군 30명을 숨지게 한 탈레반 반군들이 이틀 만에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해병대 존 앨런 사령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합동으로 지난 8일 자정(현지시간) 무렵 F16 전투기를 동원해 카불 인근 와르다라크 지역의 반군 은신처를 폭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치누크 헬기 격추를 주도한 탈레반 지도자 뮬라 모히불라를 포함, 탈레반 반군 10여명을 사살했다. 앨런 사령관은 카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보기관을 통해 뮬라를 비롯해 작전에 가담했던 탈레반 반군들의 은신처를 알아낸 뒤 공중 폭격을 했다.”면서 “뮬라에게 작전을 지시한 탈레반 고위급 지도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도 성명을 내고 탈레반 지도자 뮬라와 치누크 격추 당사자가 해외로 달아나려는 것을 찾아냈고, 전투기 공습으로 이들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 데이브 레이펀 대령은 이번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진 미군들의 신원을 금명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탈레반의 한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출동했으며, 이번 공습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반군 지도자는 붙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헬기가 격추된 직후 탈레반 반군들과 수시간 동안의 접전을 벌여 탈레반 8명을 사살했지만, 작전을 주도한 뮬라는 제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 헬기를 격추한 탈레반 대원들이 죽지 않았다며 앨런 사령관의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ISAF는 지난달 23일부터 10일 현재까지 탈레반 189명을 사살했다고 아프간 국방부 자히르 아지미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ISAF와 아프간군이 합동작전을 벌여 지난 19일 동안 탈레반 반군 189명을 사살하고 380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아프간군도 이 기간에 62명이 숨지고, 179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일 밤에는 아프간 칸다하르 남부에서 나토군과 아프간 경찰 간에 오인 사격이 벌어져 아프간 경찰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무려 ‘600명 살해’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체포

    무려 ‘600명 살해’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체포

    무려 600명의 사람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멕시코 마약조직의 두목이 체포됐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약 조직 ‘마노 콘 오호스’의 두목 오스카 가르시아 몬토야(3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몬토야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약조직의 리더로 살해한 사람의 머리를 도로에 유기해 악명을 떨쳤다. 멕시코주 검찰 측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몬토야는 300명의 살해에 직접 관여했으며 다른 300명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이 밝힌 몬토야의 과거 이력이 화제에 올랐다. 몬토야는 과거 해병대 소속으로 멕시코 북부에서 경찰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2006년 칼데론 대통령 취임 후 군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마약 카르텔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1500건에 달하는 청부 살해를 지시한 전직 경찰관 출신의 마약조직 두목 호세 안토니오 아코스타 에르난데스(33)를 체포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번엔 해병 소위 자살…“우울증으로 힘들다” 유서

    10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하는 김모(25) 소위가 부대 내 독신장교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위가 이날 부대로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동료 부대원이 숙소로 찾아갔다가 수건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김 소위를 발견해 신고했다. 대학을 졸업한 학사 장교로 해병대에 입대한 김 소위는 지난달 임관해 첫 부임지로 2사단에 배치됐다. 김 소위 옷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 우울증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 소위는 그동안 우울증을 호소해 군 의무대 등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제주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 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올레길이 태풍 ‘무이파’로 인해 쑥대밭이 된 것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7일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올레 코스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10일 밝혔다. 7코스 가운데 서귀포 해안가에 자연석으로 만든 바닷길은 거센 파도와 바람에 의해 대부분의 구간이 유실됐고, 곶자왈 등 숲길은 나무들이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거나 부러져 트래킹이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올레 측은 8일부터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피해가 큰 구간은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일부는 장기 폐쇄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1~2개의 대형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고된 터라 올레길 복구 및 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측은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이 유실된 7, 13, 14-1코스는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올레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7코스의 폐쇄는 가장 안타까운 일. 돔베낭골~속골, 일강정 바당올레는 길 형태가 아예 사라져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은 지난해에도 거센 파도에 유실돼 두 차례나 복구작업을 벌였다. 13, 14-1코스는 숲길과 곶자왈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는 등의 피해가 발생,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진입을 금지했다. 4코스 해병대길 구간, 12코스 신도바당올레 구간은 임시로 우회길을 개설해 우회 안내와 표지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이외에도 5코스 바닷길 구간, 8코스 선궷내 구간, 9코스의 대평포구와 몰질 및 월라봉 구간, 11코스 곶자왈, 15코스 도새기 숲길, 18-1코스 추자도 전 구간 등에서도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

    [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핵심가치는 ‘공정한 사회’이다. 공정한 사회란 부패가 없고, 국민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며, 약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정의로운 사회를 의미한다. 이러한 공정 사회 실천을 위한 8대 중점과제 중에 최우선 순위가 ‘공정한 병역의무’이다. 지역 언론인이자 서울지방병무청 정책자문위원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병무행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필자는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병무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연예인, 체육인 등 사회관심층에 있는 병역의무자들이 고의 발치(拔齒), 어깨 탈구, 정신질환 등의 수법으로 신체를 손상하면서까지 병역을 회피하려는 데 반해, 병역이 면제되었음에도 질병을 치유해 지원 입대하거나 해외 영주권자로서 혜택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하는 인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있었음에도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올바른 국가관과 숭고한 병역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병무청에서는 지난해부터 병역의무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고자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대한변호사협회, 의사협회, 스포츠 및 대중문화단체 등 오피니언 리더층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와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공동실천 협약식을 체결, 사회적 붐 조성을 다짐했다. 특히 초·중등교,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및 직업교육을 통해 군 복무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 되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이 공정 병역의무 정착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병무청은 3대가 현역복무를 마친 ‘병역명문가’를 표창해 널리 알리고 궁·능원 관람료 및 주차료 면제, 병원 진료비 할인 및 취업 우대 등 그들에 대한 각종 혜택을 주고 있어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더욱 존경받고 우대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몇 가지 당부한다면 첫째, ‘공정한 병역의무’ 추진은 일회성 등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국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수립이 중요하다. 병역이행자의 군 가산점 부여, 대학학비 보조, 취업우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수립·추진하여 그들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우대받는 사회풍토를 조성시켜 주기를 바란다. 둘째, 예외 없는 병역의무 이행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다 예외 없이 병역의무를 이행하여야 하며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 존중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위해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관심자원 특별관리법’을 제정하여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병역 이행은 곧 국가의 힘이며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이다. 또한 국가를 지키는 힘은 자주국방에 있으며, 이는 젊은이들의 당당한 병역 이행에 달렸다고 하겠다. 미래의 자손들이 자긍심과 애국심을 갖도록 당당한 병역 이행을 통한 공정한 사회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 거꾸로가는 해병대… 폭력↑ 처벌↓

    지난 7월 해병대 2사단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전부터 해병대원 간 폭력·구타·가혹행위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군내 병폐가 상당히 곪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신문이 최근 3년 6개월간 해병대의 징계· 영창 구금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영창 구금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828명이던 구금자는 2009년 87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42명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도 407명이 징계 구금됐다. 특히 폭력·구타·가혹행위 혐의로 구금된 병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30명이던 폭력 혐의 등에 의한 징계 구금자는 2009년 540명에서 2010년 613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274명이 같은 혐의로 구금됐다. 매년 징계 구금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폭력·구타·가혹행위로 구금된 셈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국방위 소속인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총기난사 사건 이전부터 해병대내 낡은 폐습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면서 “해병대의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악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병대 관계자는 “폭력 행위 등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지휘관이 묵인하고 넘어갔던 사건들까지 철저하게 처리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병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후 추진하고 있는 ‘해병대 신(新) 병영문화’와 관련, 언론 등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폭행 혐의 처벌 건수가 2008년 207건, 2009년 204건, 2010년 190건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건 수는 매년 급증하는 데 반해 형사 처벌 수위는 도리어 낮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한편 해병대는 총기 사건이후 강화된 병영 생활 행동 명령을 적용해 최근 후임병을 구타한 사실이 확인된 병사 등 해병대의 명예를 훼손한 병사 14명의 군복에서 해병대원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앞으로도 명령위반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거쳐 빨간 명찰을 떼내고 다른 부대로 전출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매월 2개 기수를 선발 양성하던 방식을 바꿔 내년부터는 매월 1개 기수만을 양성해 동기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신병 입소 때 인성 결함자에 대한 선별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22일 입소한 신병들부터 이런 방침을 적용, 부적격 판정을 받은 35명을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이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의 일상을 짚어본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 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 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 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 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 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학생 질문에 답글 달기도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라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어(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가입만 하고 블로그 운영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4월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어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전담 비서가 관리할 것” 의심도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 인사만 남긴 뒤 대변인실에서 대신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31일 현재 1만 7562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214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46건의 글을 올려 하루 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위트’ 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즈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의 국민과의 대표적 소통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 일상을 짚어본다.   맹형규, “우면산 사태는 인재(人災)”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달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5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워(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억지춘향으로 시작, 박씨 물고 돌아와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같은 달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워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인사만 직접 남긴 뒤부터는 대변인실에서 이를 대신 관리하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재오 ‘트윗’ 장관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28일 현재 1만 7340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92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34건의 글을 올려 하루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윗’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현빈 9박10일 정기휴가

    해병대에 입대해 백령도에서 복무 중인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이 첫 정기휴가를 나왔다. 해병대 관계자는 29일 “김 이병이 지난 27일 9박10일간의 이병 위로 휴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빈은 현역 군인의 신분을 감안, 공식 행사나 방송 출연 등 외부 일정을 갖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 분쟁은 가라앉고 화해는 떠오르다

    분쟁은 가라앉고 화해는 떠오르다

    인천시 해안동에 자리잡은 인천아트플랫폼은 풍경이 특이하다. 한쪽으로는 차이나타운이 들어서 있다. 화려한 중국집이 여럿 보인다. 그 반대편이나 뒤쪽으로는 적산가옥이라 할 만한 것들이 있다. 옛 일본풍 집들이다.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개항 때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가 맞붙어 있던 곳”이라고 했다. 그러니 옛 일본과 중국 풍경이 고스란히 겹친다. 전시장 건물도 부둣가에 늘어선 창고들을 재활용했다. 옛 조선소를 활용한 베네치아비엔날레(이탈리아) 전시장 아스날레와 닮았다. ●새달 28일까지… 국내외 예술가 60여명 참여 이곳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제1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분쟁의 바다, 화해의 바다’전이 열린다. 전함이 침몰하고, 해전이 벌어지고, 포탄이 날아드는 곳에 인접한 위치에 걸맞은 주제다. 인천지역 작가뿐 아니라 국내외 예술가 60여명을 3월에서 5월까지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답사토록 한 뒤 그 느낌을 작품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관장은 “인천하면 자꾸 서울에 묶인 수도권이라 생각하는데, 인천은 서해 5도를 비롯해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 깨우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설치작가 차기율은 ‘순환의 여행 화해’를 선보인다. 검은 삼각대 위에 이승만, 맥아더, 마오쩌둥, 마르크스, 스탈린 등 격동의 한국사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상들을 배치했다. 앞에는 서해 5도 섬을 상징하는 돌들을 놔뒀다. 카론(죽은 자를 저승으로 건네준다는 그리스신화 속의 뱃사공)의 배만이 건너갈 수 있을 법한 음울함이 있는 반면, 바다는 그렇게 이 역사를 껴안고 있다는 비장함도 느껴진다. 스피커 수천개를 함께 배치해 둔 한원석 작가의 설치작품 ‘화해’도 마찬가지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는 서해 5도 주민들의 육성인데, 그 수많은 입들이 풀어내는 얘기들이 구성지다. ●현빈·北 김정은이 해변에서 마주친다면? 이명복 작가의 ‘두 남자’는 웃음을 자아낸다.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현빈과 북한 권력자의 아들 김정은을 나란히 붙여놨는데 인물의 특성을 콕 찍어 잘 끌어냈다. 이 작가는 “두 사람이 해변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도 ‘비트윈 레드’(Between Red) 시리즈를 내놨다. 남북한 사이에 놓인 서해 5도의 풍경을 반복적으로 겹쳐 보여주면서 우리 마음 속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해외 작가 가운데는 중국 허원주에의 ‘물’이 눈에 띈다. 짙은 코발트 블루 바닷속을 유영하는 인간이 등장한다. 모든 것을 넉넉히 받아주는 바다, 그 바다에 비하자면 한없이 작은 인간이 함께 있는 풍경이 평화가 아니겠느냐는 얘기로 들린다. 서해 5도 얘기에서 심청도 빠질 수 없다.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는 백령도 부근으로 추정된다. 심청을 주제로 한 홍지윤 작가의 ‘푸른 심장’ 등 화려한 꽃문양을 내세운 작품들도 눈을 사로잡는다. (032)455-7135. 인천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자 - 북·미 대화하자며… 北, 27일 대규모 군사훈련 왜

    북한이 서해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북한 평안남도 남포 해군 기지와 온천 공군 기지에 지난 주부터 북한군 함정과 전투기, 병력이 대거 집결해 군사훈련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정전협정 58주년인 27일쯤 상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 20여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옮기는 한편 우리의 해병대에 해당하는 해상저격여단과 육군 부대 병력들을 대거 집결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7월 27일을 전승기념일로 부른다. 그러나 기념일을 전후해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통상 하계훈련을 하지만 정전협정 체결일에 즈음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우리 군이 지난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7월 말이면 하계훈련 성격으로 지상군은 기계화부대의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 및 전술훈련을,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저조한 비행훈련을 따로따로 실시해 왔다. 이례적인 대규모 합동훈련을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과 다음달 16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한과의 첫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를 시도하는 북한이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경각심을 상기시켜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군량미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내부 결속, 군부에 대한 장악력 등을 제고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6자 회담 재개 움직임, 북·미 대화를 앞두고 무모한 군사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북한군의 대규모 이동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의 구체적인 동향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선거법에 가로막힌 병영학습 지원

    장병들이 온라인으로 대학강의를 들으면, 경기도가 학점을 인정해주는 방안이 선거법에 가로막혔다. 이는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를 혁신하자는 움직임에 반한 것이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주한미군은 장병들에 대한 온라인 학위과정 운영 등을 강화함으로써 범죄율이 감소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군 장병들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 육군 3군사령부와 용인대,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행복학습 희망병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희망병영사업은 대학생 장병이 군복무 기간에도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원격강의 수업료를 지원하는 사업과 상근 예비역의 취업연계 직업교육, 군부대의 인문학 교양강좌 등 3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경기도와 용인대는 해당 학생이 3군사령부 예하부대인 51사단과 55사단에 근무할 경우 사이버지식정보망을 활용한 원격강좌 수강과 군 자체 병과 교육을 이수하면 2년에 최대 12학점을 인정해 주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원격강좌를 듣는 군 장병에게 수강료의 30%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학생 군인에게 수강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현행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경기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자체가 원격강의 수강료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결국 개인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제112조의 기부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대에 원격강의 사업비를 지원해 수업료 인하를 유도하는 간접지원 방식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반면 의정부·동두천·평택시 등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 미 2사단은 장병들에 대한 ‘REAL(Responsible, Educated and Alcohol Limiting)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REAL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의 학비 지원을 받아 부대 안의 교육시설에서 학·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장병 교육과정으로, 장병들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학위과정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미 2사단은 이 프로그램 도입 이후 각종 범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1년 동안 폭행 등 대인범죄는 325건으로 앞서 1년 동안(2009년 4월∼2010년 3월)의 936건보다 65% 줄었으며 성범죄와 음주운전도 각각 95건에서 35건으로, 41건에서 19건으로 줄었다. 현재 5000여명의 주한 미군 장병들이 온라인 학위과정을 밟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군복무 대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지만 지원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았다.”면서 “곧 보완책을 마련하겠지만, 현실을 떠난 현행법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나는 고백한다 고로 고문한다

    나는 고백한다 고로 고문한다

    ‘자백’은 사실 상당히 종교적인 어휘다. 수사기관이야 ‘증거의 왕’이라 추어올리지만, 대개 자백의 용도라는 것은 피의자에 대한 ‘확인사살적’ 성격이 짙다. 당신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받아들이라는, ‘넌 죄인이다.’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마지막 절차인 셈이다. 그렇기에 윤리와 덕성을 강조한 유교국가에선 사또가 대뜸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호통친다. 그래서 영어 단어 ‘confess’는 ‘자백’이기도 하지만 ‘고해’이기도 하다. ●선정적 작품세계… 도발과 충격의 연속 이런 전근대적 관습은 지금도 남아 있다. 가진 자들이 유능한 변호사의 지도 속에 죄를 끝까지 부인하면 치밀한 법정전략이고, 못 가진 이들이 그러면 그냥 인면수심의 파렴치한이다. 자백을, 고해를 강제한다는 것은 근대사법체계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 폭력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민법상 명예훼손에 대해 사죄광고까지 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사죄자에 대한 인격권 침해라는 이유로 1991년 위헌 결정이 내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갤러리정미소에서 열리는 장지아(38) 작가의 ‘나는 고백한다’(I confess)는 이 문제를 다룬다. 고백하도록, 자백하도록 강제하는 바로 그 ‘고문’을 다루기 때문이다. 고문에도 여러 층위가 있을 수 있지만, 작가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택했기에 전시장은 도발과 충격의 연속이다. 일단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뭔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난다. 자동차 배터리가 떨어져 ‘점프’할 때 쓰는 굵은 케이블로 ‘I confess my sins’(내 죄를 자백한다)라고 써놓았다. 물론 전기도 흐른다. ‘sins’ 부분에는 헝겊조각과 닭다리가 번갈아 내리 꽂히길 반복한다. 당연히 타는 냄새와 소리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기고문에서 따온 작품이다. 민주화 인사들의 언급에 곧잘 등장하는 칠성판이 연상된다. 그 옆 사진 작품도 만만치 않다. 장어가 가득한 어항 위에 벌거벗은 여자가 앉아 있다. 단지 벗어서가 아니라 앉은 품새가 여간 에로틱한 게 아니다. 그런데 이것도 일종의 고문이다. 근거까지 들이댄다. ●거부감? ‘무감각스러움’에 대해 말하다 “중국 진나라 때 쓰인 고문법입니다.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옛날 운동권 여성들에게도 쓰인 방법이라 합니다.” 밝은 곳에서 찬물에 담긴 장어는 따뜻하고 어두운 구멍을 찾아가는 습성이 있다. 갈 곳은 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면들이, 때론 곤혹스럽고 때론 거부감까지 일어나는 장면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거부감은 “정말 이런 일은 없는가.”라는 반문을 낳게 한다. 작가는 ‘제3의 눈’을 언급했다. “2차대전 때 일본에서 인체실험한 사진들을 본 적이 있어요. 과학적 실험이기 때문에 실험자와 피실험자 외에 제 3의 객관적인 관찰자가 입회해야 하거든요. 사진가가 그런 역할을 한 거죠. 놀라운 건 실험자뿐 아니라 피실험자도 멍하니 카메라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무감각스러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해병대 총기 사건이 터진 뒤 온갖 병영 부조리에 대한 언급들이 나왔지만, 핵심 질문은 딱 하나다. “진짜, 몰랐는가.” 몰랐다는 알리바이를 위해 사람들은 마치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는 듯 떠들어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장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뒤 상반신 누드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던지는 계란을 온 몸에 맞는 퍼포먼스 등 전위적인 작업을 벌여왔다. 수학교사인 작가의 어머니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딸 몰래 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가 석 달 동안 말을 안 건넸다고 한다. 이번 전시도 ‘전시장 품위’를 이유로 몇번 퇴짜 맞은 끝에 성사됐다. (02)743-5378.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된 최고의 명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500여년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도료나 아교 등으로 덧칠을 해 놓아 원래의 ‘모나리자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만약 무덤에서 다빈치가 일어나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장탄식을 하겠다. 좀 더 오래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을 놓고 후회막급할 것이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는 다빈치에게 우리 전통의 옻칠을 얘기해 주자. 1500년 전의 고구려 벽화나 700여년 전의 팔만대장경 글씨가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 조상의 옻칠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그저 산에 나는 옻을 사용했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여 주고 싶다. 그만큼 옻칠은 나무의 결이나 그림을 고스란히 살려 주는 동시에 장구한 세월을 견디는 생명력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옻이란 무엇인가. 옻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옻오리탕’ ‘옻닭도리탕’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또 ‘옻이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옻칠 예술가 전용복(58)씨를 만나러 간다. 인터뷰에 앞서 유명한 일화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이었다.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공예의 산업화·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씨는 직접 옻칠한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옻을 입힌 제기와 상, 장롱 등은 수없이 보았으나 손목시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확 주목을 끌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손목시계는 8억원과 3억원짜리 1개씩, 그리고 5000만원짜리 30여개. 4년 전 세이코 시계 회사의 주문을 받아서 시계 금박에 옻칠을 해 영원 불멸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또 있다. 1991년 11월 13일. 도쿄 시내의 국보급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1920년대 일본의 고급 문화를 담은 호텔, 연회장, 예식장으로 쓰인 복합 건물)이 오픈되는 날이다. 거기엔 이례적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 전씨가 3000여명에 달하는 일본 옻칠 장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3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해 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이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며, 피와 땀을 흘렸던 과거의 한을 떠올리며 대역사를 재현해 내 일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미술관 엘리베이터나 사계절 산수화 등의 창작품에는 전씨의 이름 세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은 물론이었다. 서울 화양리 네거리에 위치한 ‘전용복 옻칠예 아카데미’. 자리에 앉으면서 “옻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거봐요, 기자라는 사람이 저러니 참으로….”라고 야단부터 맞았다. “옻은 만년의 신비를 갖고 있습니다.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지요. 첫째, 옻칠은 지구상에서 그 어떤 물질보다 오래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둘째, 옻칠은 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이므로 자연 친화적이며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생성합니다. 셋째, 옻칠은 아름다움을 가장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줍니다. 옻칠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움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지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수액을 제공하는 옻나무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문화부 중외문화교류중심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전용복 칠화전’을 가졌다. 이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 땅에서 서양인들이 선망해 오던 칠공예를 아시아 문화 발신의 기점을 만든 전용복 선생에게 큰 기대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걸어간 거대한 발자국이 드디어 대륙 땅에 찍히는 순간 옻칠은 다채롭고 찬란한 아침 햇살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24년을 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가 당당히 중국 문화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진 무대였으니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 뤼진은 “이번 전시는 만년의 빛이라는 테마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전시를 얘기하는 전씨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 물었다. “서양 가구에 옻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지요. 다시 말하면 전통적인 옻칠을 갖고 우리의 생활공간에 어떻게 아름답게 접목할까 하는 것입니다. 4년 전부터 연구해온 것을 구체화하고 있지요. 한국의 전통 옻이 친환경적 소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전씨는 또 “옻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옻을 이용한 작품 개발 등 순수 예술도 있지만 이제는 일반 서민들도 옻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 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얘기를 하나 꺼낸다. 다름 아닌 오는 11월 세계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방한할 때 세계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전 세계 투어 전시회 협약을 맺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일대와 미국 남미 등에서 옻예술 전시회를 갖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 옻예술이 서양 세계를 향해 떠나는 최초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서 귀국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소식을 듣고 한 수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들 중 몇몇이 선발돼 ‘옻칠예 아카데미’에서 작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수제자로 할 만한 사람은 15명. 전씨는 현재 세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 첫 번째는 창작 전시 작품, 두 번째는 주거공간에 쓰이는 생활작품, 그 다음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일이다. 그는 얼마 전 부산 영산대 석좌교수로 초빙을 받았고 올가을 학기부터는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가구 회사인 바로크C&F와 협약을 맺어 서양 가구에 우리의 전통 옻을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완성된 물건이 1만년 가는 것은 옻밖에 없습니다. 살균력이 좋고 전자파도 잘 흡수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산업 부문에도 적용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예술적 접목도 다양할 때가 됐지요. 젊은 작가와 젊은 디자이너, 그리고 우리 공예를 지켜온 사람과 결합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실험작품을 내놓았다. 앞서 얘기한 옻칠한 금속시계뿐만 아니라 비올라·첼로 등 악기에도 옻칠을 했던 것. 특히 피아노의 경우 음향판에 옻칠을 했더니 소리가 무척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물건에 옻은 어떻게 칠할까. 오묘한 색깔은 어떻게 빚어낼까. “옻나무 수액을 처음 채취했을 때에는 막걸리 색깔과 비슷합니다. 이에 열을 가하면 맥주병 색깔로 변하지요. 이런 정제 과정에서 돌가루를 적당히 섞어 가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옻을 음용하다 보니 옻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형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신 많은 1년에 70t 정도 사용하고 있지요.” 그는 6·25전쟁이 끝날 무렵 부산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길거리에서 과일과 국화빵 장사를 했다. 연탄 배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었던 것은 동네 어귀마다 자리한 나전칠기 가구나 장롱을 만드는 곳이었다. 화가가 되는 꿈도 꾸었다. 소나무 판자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또 손재주가 좋아 목재소에서 헌 나무토막을 주워 와 토끼집이며 개집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견디며 청년이 돼 해병대에 입대했고 전역한 뒤 목재 회사에 입사했다. 1978년 당시 월급은 57만원. 솜씨가 워낙 좋아 회사로부터 특별 배려를 받았다. 열정과 패기까지 있어 젊은 나이에 기획실장과 디자인 회사 재정까지 맡았다. 잘나가던 그에게 어느 날 ‘전용복식 가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 마석에 예린공예사를 차렸다.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공예품을 만들어 내려는 뜻에서 예린(藝鱗)이라고 했던 것. 이후 그의 작품은 서울에 있는 고급 가구상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인 부산으로 옮기면서 가구공방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중 도자기 위에 옻칠을 한 ‘와태칠 기법’을 생각해 냈다. 독학으로 1200년 전의 기술을 익히면서 옻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구와는 점점 멀어졌고 순수한 옻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탈바꿈했다. 1986년 한국현대공예미술전에 와태칠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는 등 타고난 실력을 발휘했다. 얼마 후였다. 일본인 무역상이 오래된 ‘오젠’ 밥상 하나를 들고 와 수리를 부탁했다. 그 일본인은 도쿄예술대학에서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밥상 윗부분에는 고운 빛깔의 나전으로 두 마리의 학이 아름다운 자태로 입혀져 있었다. 전씨는 새것처럼 깔끔하게 수리를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메구로가조엔 복원 작업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실렸으며 한때 귀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옻칠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혼의 정수(精髓)이자 영원불멸의 유산입니다. 일본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 땅의 옻칠 문화를 되살리는 데 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전용복씨는…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1년 일본 메구로가조엔의 옻칠 작품을 3년에 걸쳐 복원해 내 세계적인 옻칠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23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1년 전 귀국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져 그의 진가를 새삼 입증했다. 그의 이력은 이렇다. 1980년 예린 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3년 일본 한국문화원 초대 전시회, 1986년 한국 현대미술전 대상 수상, 일본 이와테 현 미술공방전 특상(1988),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통령 표창장 수상(2000), 이와테 현 가와이무라 약사도칠예관 명예관장(2000),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 개인전(2001), 이와테 칠예미술관&동관대표 취임(2004), APEC기념작품전시회(2005), 세계 최고급 옻칠 시계 발표(2008), 온스타일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동 기획 아트도네이션 작품 기증(2009) 등이다. 현재는 서울 화양리에서 제자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활공간에 어떻게 옻을 적용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 30년 美 우주왕복선시대 막 내렸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21일(현지시간) 애틀랜티스호의 귀환으로 3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4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류 첫 달착륙 42주년 되는 날 애틀랜티스호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2일간 국제우주정거장 내 실험실의 작동에 필요한 부품과 보급품을 수송하는 등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크리스 퍼거슨 선장과 더그 헐리 미 해병대 대령 등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왕복선의 마지막 역사를 써내려 갔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나사 관계자는 “우주를 향한 도전의 한 시대가 마감됐다.”면서 “이제 우주왕복선은 인류의 우주 개척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유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1981년 4월 12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컬럼비아호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 궤도에 올랐다. 애틀랜티스호의 이번 임무는 135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이었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에는 컬럼비아호와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애틀랜티스호, 인데버호 등 5대가 참여했다. ●세계각지 애호가 기념품 확보 경쟁 우주왕복선 시대가 쾌거와 영광의 기억으로만 남는 것은 아니다. 최초의 왕복선인 컬럼비아호는 2003년 지구로 돌아오다 폭발했고, 챌린저호는 1986년 발사된 지 73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두 사고에서 각각 7명씩의 우주비행사 전원이 희생됐다. 퇴역 우주왕복선들은 앞으로 지상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일반 관광객들을 맞는다. 디스커버리호는 스미스소니언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별도 전시장인 스티븐 우드바르 하지 센터에 9월부터 전시된다. 애틀랜티스호는 우주왕복선 발사 장소인 케네디 우주센터에, 인데버호는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에 둥지를 튼다. 한편 우주왕복선 시대가 마감되면서 우주선 전용 경매 사이트에 세계 각지의 수집 애호가들이 몰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골드버그 옥션에는 애틀랜티스호가 마지막 비행에 나선 직후 수백명의 수집가들이 몰려들어 우주에서 가져온 각종 잔해나 우주비행사의 자필 사인, 기념 메달, 나사의 비공식 사진물 등 역사적인 유물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USA투데이는 “적게는 수십 달러에서 많게는 50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새로 온 이등병이 우리 소대장님이라고?’ 신임 장교 6명이 이등병으로 위장해 3박 4일 동안 내무반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고참이 PX 데려가 챙겨주기도” 21일 육군에 따르면 박종훈(25) 소위 등 신임장교 6명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지난 15∼18일 양평에 있는 20사단내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체험했다. 지난 4일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불거진 병영생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해보기 위해 나상웅(육군 소장) 사단장이 내린 특별지시에 따른 ‘잠입’이었다. 이를 위해 인사참모가 직접 선발한 ‘동안(童顔)’ 장교 6명이 투입됐고, 이런 사실은 사단장과 인사참모 외에는 비밀에 부쳐졌다. 졸지에 이등병으로 ‘강등’된 초임 장교들은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신병교육대에서 나흘간 이등병들의 말투와 행동에 대해 숙달훈련을 받은 뒤에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각 부대의 내무반으로 투입됐다. 박 소위는 “투입됐던 부대의 대대장은 물론 어떤 사람도 우리가 장교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막상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보니 이등병처럼 긴장감과 두려움, 설렘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 먼저 전입온 고참 이등병이 PX로 데려가 먹을 것은 물론 비누와 보디샴푸까지 사주고, 분대장은 부모님께 전화도 하라고 시켜주고 인터넷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배려해줬다.”면서 “소대장으로 정식 임관하기 전에 병사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입 장교들은 선임병이 흡연하면 후임병은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 장소까지 따라다녀야 하고, 담배를 피울 때는 상관을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경례를 할 수 있게끔 왼손만 사용해야 하는 한편 과자 파티 뒤에는 남은 과자를 이등병이 먹어치워야 한다는 등의 생생한 ‘무용담’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병영문화 혁신 방안 마련” 잠입임무를 마친 신임 장교들은 지난 20일 20사단 대대장 이상 지휘관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경험담을 발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에 파악한 실상을 참고해 병영문화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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