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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필자는 매일 이른 아침 국방FM 시사안보 프로그램(국방광장) 진행을 위해 국군방송으로 출근을 한다. 이때 용산고 옆 미군기지 주변을 지나는데, 조깅을 하는 미군 장병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미군 대열에는 한국군인 카투사 장병들도 있다. 한·미 장병들의 경쾌한 움직임과 부지런함에 특별한 기운을 얻곤 한다.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60주년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평택대학교에는 2003년 12월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주한미군연구센터가 있다. 지난 3월 초 이 센터에서 주관한 ‘한·미동맹 60주년 공연’이 본교 9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주변 캠프험프리(미 육군)와 오산공군기지(미 공군)의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한데 어울려 열광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평택대 학생들과 시민들, 직접 공연에 참여했던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 병사와 가수들도 한·미 장병들의 혼연일체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2007년 7월 중순 본교는 주한미군에서 시상하는 ‘좋은 이웃상’(Good Neighbor)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미 간 우호증진과 동맹관계 강화에 기여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단체에 주어지는데, 이미 2004년 평택대 조기흥 총장도 수상한 적이 있다. 평택대에서는 주한미군의 좋은 이웃 단체로서 매년 미국학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미군 장병들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한·미동맹의 적극 후원자 역할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지역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학·관·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활발한 문화 교류와 정기적인 안보학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 센터에서는 2006년 1월부터 한·미 양국의 ‘같이 갑니다’(Go Together)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대상 ‘헤드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 3일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으로 미군 장병들의 근무에 필요한 한국의 정치, 사회, 역사와 예절을 포함해 한국어 교육 강좌와 문화탐방 활동 등이 진행된다. 몇 년간 한국 정치·사회분야 강의를 맡기도 했는데, 미군 장병들을 이해할 수 있는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런 교육과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천 명의 미군 장병들은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결국 미군 장병들의 빠른 적응은 한·미연합 군사력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최근 평택과 인근 지역에서는 미군에 의한 범죄나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여기엔 경기도와 평택시의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과 성원이 큰 보탬이 된다. 사실상 1987년부터 논의되어온 주한미군 통폐합과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한·미 양국의 협상과 협력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직면해 있다. 양국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세계정세를 반영하고, 굳건한 동맹의 재정립과 주한미군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고려해 이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2015년부터 용산미군 기지와 동두천, 의정부의 미2사단이 평택기지로 이전하게 된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재확인되었듯이, 글로벌 시대 한·미동맹은 포괄적 신뢰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의 허브로서 주한미군 평택기지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 日, 북한 선제 타격 노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계기로 적(敵) 기지 선제 공격력 보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상대가 일본을 공격할 생각을 단념하도록 하는 억지력에 대해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적 기지 공격력 보유는 “국제적인 파장이 있는 문제이기에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또 “도서 방위를 위해 해병대 기능을 갖출 필요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난세이제도 방위와 관련, 상륙작전을 담당할 해병대 기능을 자위대에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역대 정부가 헌법 해석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헌법 해석을 해야 하며, 현재 전문가 간담회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일본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헌법) 해석이 돼야 한다”며 헌법 해석 변경에 의욕을 드러냈다. 집단적 자위권은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킨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이 있지만 헌법상 행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아베 총리는 또 1946년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이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초안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듯 “제정과정을 보면 진주군(점령군)이 만들었다”고 주장한 뒤 “시대에 맞지 않은 내용도 있다”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아울러 전시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의 배상 청구권에 대해선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화려한 곡선보다는 단순한 직선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견인질직(堅忍質直)이라고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 살겠네~’ 노래 ‘호랑나비’에 나오는 대목이다. 24년 전에 발표됐다. 그래도 ‘즐겨찾는 이’ 여전하다. 이 노래는 40대 중년층 이상인 경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쓰러질 듯 넘어질 듯하는 특유의 춤은 예나 지금이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가수 김흥국이다. 물론 ‘59년 왕십리’ 등 여러 곡이 있지만 ‘호랑나비’만큼 전 국민에게 애창됐던 곡이 별로 없다. 따지고 보면 ‘호랑나비’ 하나로 가수 김흥국의 직선 인생(1959년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이번에는 ‘호랑나비2’로 제2의 인생 시작을 선언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호랑나비로 이어지는 ‘직선상의 아리아’를 들고 말이다. 그의 무대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분개(?)해서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 인구의 반이 강북 사람인데 왜 강남 사람만 ‘대표적 스타일’이냐고 항변하면서 내놓은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원래 호랑나비 춤이 싸이의 말춤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 춤인데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이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먼저 내보냈다. 반응은 ‘베리 굿’이다. 강북스타일로 새롭게 들이대는 김흥국씨를 지난 3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화창한 5월답게 밝은 옷차림에 까만 안경을 썼다. 늘 그렇게 안경을 쓰고 다니냐고 하자 “싸이도 쓰고 있지 않느냐, 김흥국은 원래부터 썼다”며 웃는다. 라일락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호랑나비는 꽃을 좋아하지요. 허허”라고 응수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엠바고룸에서 마주 앉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바깥 경치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호랑나비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기러기 아빠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학 때면 미국에 있는 딸한테 가거든요. 13살된 딸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예쁘게 가꾸고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멋과 장기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빠 닮아서 그런지 끼가 많구요. 그러면서 아빠도 유튜브를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호랑나비가 얼마나 멋있느냐고 해요. 그걸 다시 리메이크해서 유튜브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3년 전이었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쫙 번진 것이지요. ‘아이고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라고 할 수밖에요(웃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최근에야 ‘호랑나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 입혀 리메이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이래뵈도 10대 가수 출신인데 그동안 노래를 부를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한 번 못 찍은 가수라는 점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딸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살짝 동참은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강북구 번동 주변에서 찍었다. 어릴 때 놀던 장소도 등장시켰다. 번동을 비롯, 왕십리, 인사동 등이 주요 무대이다. 호랑나비는 봄에 나오니까 계절의 타이밍도 맞췄다. 그런데 싸이의 ‘젠틀맨’이 나왔다. 주위에서는 “좀더 있다가 내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젠틀맨’과 ‘호랑나비2’는 스타일이 다르다. 24년 전 먼저 했던 호랑나비 춤을 리메이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행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한테 “잘했다. 재미있다. 싸이보다 훌륭한 원조다”라는 평을 들었다. “때마침 조용필 형님도 훌륭한 신곡을 냈어요. 요즘 중년들이 대세 아닙니까, 하하. 좋은 작품을 들고 나오면 됩니다. 중년에 맞게 우리 문화, 우리 음식, 우리 가요 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순순한 자연 그대로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호랑나비2’로 제2의 가수인생을 신나게 해볼랍니다. 자신있어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호랑나비2’로 ‘강북스타일’을 세계 만방에 떨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또한 “김건모, 이정, 박상민 등 여러 후배들도 ‘어릴 적 호랑나비를 들으면서, 또 그런 춤을 흉내 내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싸이도, K팝 스타도 물론이다. 가왕 조용필도 ‘호랑나비’가 처음 나올 적에 ‘야, 굿 아이디어다. 이 시대에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며 칭찬해줬다”며 껄껄 웃는다. 아울러 “최근에 나온 용필 형의 ‘헬로’도 얼마나 훌륭한 곡이냐. 바야흐로 중년 이상의 시대가 왔어요, 왔어~”라고 흥을 다시 한 번 돋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가요 평론가 등에 따르면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김흥국과 이용씨 등 조용필 이후 세대들이 잇달아 돌아오면서 K팝 또한 새롭게 태어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귀환하는 중장년 가수들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국씨는 호랑나비 리메이크 외에 내친김에 신곡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24년 전 ‘호랑나비’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보컬로 무명 10년을 보내던 중 ‘배따라기’의 이혜민씨한테 ‘호랑나비’를 받았어요. 고생했던 세월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습니다. 전 국민에게 호랑나비를 강타했지요. 그때는 뮤직 비디오 찍을 여건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쪽에서는 다 알더군요. 이제 ‘호랑나비2’로 세계를 강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그 막내가 ‘호랑나비’ 하나로 온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번동 사람들은 한결같이 “번동에서 스타가 나온 것이 기적이다”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어머니는 무명 시절을 보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매일이다시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였다.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부 생활을 했고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오대 장성’ 그룹을 결성, 음악활동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앨범 13집, 발표한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러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노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한다. 그는 월드컵 경기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응원의 원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월드컵때에는 봉은사에서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002배를 할 만큼 축구에 열성적이다. 당시 새벽 3시부터 5시간 가까이 스님한테 ‘네가 쓰러지면 월드컵이 잘되겠느냐’고 죽비로 맞아가면서 2002배를 꽉 채웠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는 여전히 ‘2002’다. 뿐만 아니다. 2010년 6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후 정말로 16강에 진출하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을 정도다. “아버지가 평소 콧수염을 길렀다. 결혼식때에도 안 깎았던 수염을 월드컵때 처음으로 깎았다”고 술회한다. 내년에 브라질 월드컵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월드컵때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가서 직접 응원에 합류한다. 그는 축구 외에도 장학재단을 만들어 13년째 불우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1000원, 1만원, 5만원 등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장학금이어서 더욱 값지다. 자신은 술값을 줄여 통장에 입금시킨다. 한때는 밥차를 만들어 전국에 돌아다니며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다시 ‘강북스타일’로 화제가 돌아온다. “아마 앞으로는 강북 땅값이 좀 올라가지 않겠어요. 어릴 때 추억, 고고 춤, 관광 춤, 해병대 춤 등으로 막 들이댔거든요.” 그는 1985년에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가지고 있어 별명은 코털 가수이고 나중에는 월드컵 가수가 됐다. 1989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호랑나비’ 열풍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어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주로 방송 진행과 축구 등에 관심을 쏟으면서 노래활동은 뜸하다시피했다. 이제 ‘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친숙해질지 기대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축구모임에 참여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흥국은 1959년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다. 해병대 전역후 그룹 ‘오대 장성’을 결성해 본격적인 노래 인생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85년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기르고 있어 별명이 코털 가수였다.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던 중 1989년에 3집 앨범 ‘호랑나비’를 발표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92년 ‘59년 왕십리’로 정통 트로트 장르까지 선보이며 인기가도를 이어나갔다. 1994년 ‘레게파티’를 발표, 처음으로 레게장르를 한국 대중가요에 접목시켰다. 199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이 밖에 월드컵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쳐 ‘월드컵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밥차’를 만들어 ‘법퍼’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불우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김흥국의 축구이야기(2002년)’,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2005년’) 등이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MBC 10대가수상·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89년), 국민봉사 장려상(1993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6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2010년) 등이 있다.
  • 포항시장, 미군캠프 격려방문

    박승호 포항시장은 1일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캠프 ‘무적’(부대장 빈센트 알 브라이언 중령)을 방문해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미 해병대원과 함께 조깅을 하고 조찬을 나눈 뒤 부대원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 “북한 남침용 땅굴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북한 남침용 땅굴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북한의 남침용 장기땅굴이 13개 더 있고 이미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38년동안 북한 남침 땅굴을 탐사해온 땅굴 전문가 이종창 신부와 김진철 목사가 한 방송에 출연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7일 방송된 TV 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이 땅굴을 통해 1시간당 북한 특수부대 요원 1000명이 한꺼번에 남한에 침투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 닷컴이 보도했다. 이종창 신부는 방송에서“국방부와 함께 찾은 땅굴이 4개인데 그건 모두 위장을 위한 단기 땅굴이고 북한이 남침용으로 뚫은 13개의 장기 땅굴이 더 탐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에 따르면 “1호 땅굴은 김포 해병대 2사단 바로 앞에 있는 것이고, 2호 땅굴은 자유로부터 시작해 서강대학교, 개봉초등학교를 지나 서울시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3호 땅굴은 단기 땅굴, 4호땅굴은 개성에서 의정부를 거쳐 청와대 까지 이어지는 땅굴이라며“4호 땅굴의 경우 창경궁, 혜화동 등 지하철 4호선과 연결 된 땅굴”이라고 밝혔다. ”이 땅굴이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진철 목사는“이명박 정부때 국정원 해외첩보팀장이 1호 땅굴의 존재를 증언했다가 면직조치를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북한이 땅굴 한 출구에서 최대 나올 수 있는 인원은 1시간에 특수부대원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출구가 수십개임을 가정했을 때 1시간에 나올 수 있는 부대원들은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 신부의 탐침 기술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재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남북간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장의 진실여부를 떠나 북한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경각심과 안보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KAI, 해병 상륙헬기 개발

    KAI, 해병 상륙헬기 개발

    방위사업청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체계 개발 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체계 개발 사업은 총 8000억원을 투입,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국산 수리온(KUH) 헬기를 상륙작전에 필요한 병력과 장비 이송, 지원 사격이 가능하도록 개조·개발하는 사업이다. KAI는 오는 7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5년 말까지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상륙헬기사업을 통해 해병대의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는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개조·개발 사업을 통해 다양한 헬기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정부와 군에서 사용하는 외국산 헬기를 대체하는 수요만 400여대에 이른다”면서 “세계적인 헬기 회사인 유로콥사와 가칭 KAI-EC를 설립해 해외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영주권 포기하고 전우를 얻었죠”

    “美영주권 포기하고 전우를 얻었죠”

    “특수수색교육을 받으며 작은 초콜릿 하나도 전우 6~7명이 나눠먹었습니다. 초콜릿 맛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전우애만큼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경기 김포의 해병대 청룡부대 수색대대에서 복무 중인 박장호(왼쪽·20) 일병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그것도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 수색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 동생인 박성호(오른쪽) 일병과 함께였다. 이들 형제는 어릴 때부터 14년을 캐나다와 미국에서 보냈다. 형제는 지난해 1월 각각 미국에서 다니던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휴학하고 귀국해 동반 자원입대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 입대했다. 형제가 망설임 없이 영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함께 온 이유는 평소 애국심을 강조해 온 외할아버지 김기성(81)씨와 아버지 박재근(54) 한양대 교수의 권유가 컸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10월 특수수색교육을 마친 후 1.8㎞를 헤엄쳐야 하는 전투수영에서 100명의 대원들 중 박장호 일병이 3위, 박성호 일병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긴축 속 북핵·사이버전 예산 늘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핵 및 사이버전 대응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4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국방 부문 예산 총액은 5266억 달러로 전체 예산안 3조 7700억 달러(약 4250조원)의 14%에 해당한다. 2013년도 정부 제출 국방 예산안보다 60억 달러 줄어든 금액이다.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 제출된 이번 국방예산안의 특징과 관련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예산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전략적 지침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면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과 사이버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예산안에는 ‘돈 먹는 하마’ 논란을 부르고 있는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 예산이 84억 달러 배정됐고, 전투함 건조와 신형 장거리 폭격기 개발 예산으로 각각 109억 달러와 3억 7900만 달러가 책정됐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미사일방어(MD) 예산은 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억 달러 줄었으나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 기반 MD 관련 예산은 15억 달러로 1억 달러 증액됐다. 특히 사이버 예산이 47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20%나 늘었으며, 우주기술 분야 예산도 101억 달러 포함됐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기지를 괌으로 이전하는 데 투입되는 예산이 전년 2600만 달러에서 이번에는 86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C130 수송기 현대화 사업,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사업 등은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국방부는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인력 감축 기조에 따라 향후 5년간 현재 8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 인력 가운데 4만~5만명가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전진 배치 전력에는 예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출된 국방예산안은 시퀘스터에 따른 법정 한도액에 비해 520억 달러나 많은 금액인 만큼 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가결한 ‘201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수정안’에 ‘북한의 호전적 행동에 대비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재래식 무기나 핵전력을 확대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보고서를 국방부가 의회에 올해 6월 말까지 제출하라’라고 돼 있는 것<서울신문 2012년 12월 25일자>과 관련해 미 국방부의 입장이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도발시 美본토 전력까지 동원해 일거에 제압”

    “北 도발시 美본토 전력까지 동원해 일거에 제압”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잇단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유사시 한·미 합동 전력으로 제압하고 상륙·기동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해병대는 31일 “한 차원 높은 전투태세를 위해 4월을 ‘전승결의의 달’로 지정해 교육훈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전·평시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포항 해병 1사단 위주로 이달 중 제주도와 경기 포천 일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병대 사령부는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서 일일 1회 이상의 불시 상황조치 훈련과 거점 점령훈련, 공중 및 해상사격을 실시하고 미국 해병대 전력과 함께 4회에 걸쳐 상륙 훈련 및 기계화부대 실기동 사격을 실시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30일 북한의 잇단 대남 위협조치와 관련,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도발 시 우리의 모든 전력뿐 아니라 미국 본토의 전력까지 동원해 일거에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북한의 동향 및 대응태세를 보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해 처리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에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는 끝장났다”고 주장했다. ‘정부·정당·단체 성명’이라는 형식은 북한이 통상 대남정책의 기조를 발표할 때 사용하는 형식으로 이는 실질적 선전포고보다는 남북관계의 단절을 강조하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자, 4월 축제 속으로… 가볼 만한 5선

    가자, 4월 축제 속으로… 가볼 만한 5선

    투두둑, 봄꽃이 터진다. 매화와 산수유가 절정이고 벚꽃과 진달래 등도 뒤를 이을 태세다. 덩달아 여기저기서 축제도 펼쳐진다. 봄 축제의 ‘고전’ 진해 군항제와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등이 줄을 잇는다. 이 좋은 봄날, 꽃구경이 전부랴. 고령 대가야축제, 남원 춘향제 등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가득한 축제도 준비됐다. 벚꽃, 황홀의 궁극: 진해 군항제(1~10일) 해마다 이맘때면 온 국민의 시선이 경남 창원으로 쏠린다. 옛 진해의 여좌천 벚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궁금해서다. 창원기상대는 29일쯤부터 활짝 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봄 유난히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만개 시기가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제51회 진해 군항제는 오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10일 열린다. 가급적 행사 기간 중에 찾는 게 좋다. 해군사관학교 등 여좌천에 견줄 만한 군부대 벚꽃 명소들이 일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에만 개방되기 때문이다. 함정과 거북선, 박물관 등 관련 시설도 문을 활짝 연다. 다음 세 가지는 꼭 기억하고 가자. 우선, 벚꽃 축제와 같은 기간 열리는 ‘2013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이다. 우리 육해공군 및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미8군 군악대 등이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둘째는 벚꽃 순환 열차다. 축제 기간 중 마산역∼진해역 구간을 1일 14회 운행한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피할 좋은 방법이 생긴 셈. 순환 열차는 마산역, 창원역, 신창원역, 진해역 등에 정차한다. 셋째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높이 136m 짜리 솔라타워다. 진해구 명동 음지도 해양공원에 세워진 타워형 태양광 시설이다. 원래 7월 1일 공식 개장이지만 벚꽃 축제 기간에 맞춰 임시 개방됐다. 무료다. 120m 높이의 전망대에 서면 거가대교와 부산항, 신항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 창원시청 축제지원담당 (055)225-2341. 봄날, 광한루, 사랑: 남원 춘향제(26~30일) 봄만 되면 사랑의 열기로 달뜨는 도시, 전북 남원이다. 올해로 83회째를 맞은 남원춘향제가 4월 26~30일 성춘향과 이몽룡이 ‘즉석 만남’을 가졌던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춘향 제향과 국악대전, 춘향 선발 등 전통에 기반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여전한 가운데 춘향전 길놀이와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 프린지 공연 등의 체험 행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꾸몄다. 특히 18세기 생활상과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춘향시대 속으로’와 가족, 연인 간의 사랑을 다짐하는 ‘사랑등 띄우기’ 등의 프로그램은 각별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가 열리는 광한루원 자체가 대단한 볼거리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광한루원을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라 적고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짓고, 연못 가운데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 봉래·방장·영주섬을 조성했다. 사랑의 광장 앞 요천 둔치엔 ‘춘향 캠핑장’도 새로 마련된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을 위한 캠핑시설 60여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홈페이지(www.chunhyang.org), 춘향제전위원회 (063)620-4861. 죽은 왕들의 도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11~14일) 경북 고령은 옛 대가야의 수도다. 500여년 동안 고령 일대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대가야는 562년 신라에 복속되면서 자신의 역사를 통째로 잃고 만다. 신라가 패자의 기록을 철저하게 짓밟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산리 일대에 대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건 다행이다. 대가야체험축제가 지산리 고분군 일대에서 4월 11~14일 열린다. ‘산성을 쌓아 궁성을 지키다’라는 주제관이 볼 만하다. 부대 프로그램도 알차다. 대가야산성 루트 체험과 금화 발굴 체험, 대가야용사 선발대회 등 58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고령 여행의 첫걸음은 고분군 트레킹이다. 최초로 순장 풍습이 확인된 44호 고분 등 주산 능선을 따라 늘어선 고분들을 둘러보는 데 2시간쯤 걸린다. 홈페이지(fest.daegaya.net), 축제추진위원회 (054)950-6424. 조상 氣 받고 힐링: 영암 왕인문화축제(5~8일) 월출산과 더불어 전남 영암의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이 왕인 박사다. 일본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백제 시대 학자다. 영암에선 해마다 벚꽃이 만개할 무렵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뜻을 전승하자는 취지의 축제다. 올해는 4월 5~8일 왕인 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에서 여행객을 맞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인 박사 일본 가오’다. 왕인 박사의 탄생에서부터 일본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거리 퍼레이드로 재현한다. 올해는 특히 6~7일 이틀에 걸쳐 초대형 길놀이 축제로 진행된다. 영암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도포제 줄다리기’와 세계의 타악기와 만나는 ‘드럼서클’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홈페이지(wanginfs.yeongam.go.kr),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061)470-2255. 선홍빛 유혹의 山: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12~14일) 해마다 4월이면 전남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선정 기준은 불분명하지만 경남 창녕의 화왕산 등과 더불어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5~3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뤘는데 면적만 15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140개와 맞먹는 규모다. 올해 21회째인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4월 12~14일 돌고개와 흥국사 등 영취산 일대에서 열린다. 산신제, 산상문화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대체로 상암초교 인근에서 시작해 봉우재를 거쳐 영취산 정상에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여수 인근 여행지를 도는 봄꽃 여행길 코스도 이름났다. 영취산(진달래), 오동도(동백꽃), 금오도 비렁길(산벚꽃), 하화도(야생화)를 연계했다. 지난 2월 개통한 이순신 대교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홈페이지(www.ystour.kr), 여수시청 문화예술과 (061)690-2041.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1회 진해 군항제가 군항과 벚꽃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오는 31일 전야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음 달 5일 오후 8시 진해루 해상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6일 오후 4시에는 북원로터리에서 중원로터리 사이 시가지에서 충무공 이순신 승전행차가 열린다. 6~8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는 우리나라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의장대, 미8군 군악대 등 13개팀 700여명이 참가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1~10일 벚꽃이 만개한 영내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거북선과 함정 공개, 의장시범, 전시회 등 자체 행사를 한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 일대에서는 행사 기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레이저쇼를 비롯한 불빛축제가 열려 꽃과 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야경을 연출한다. 10일 오후 7시 30분 옛 육군대학에서 KBS열린음악회가 열리며 전국예술경연대회, 진해벚꽃예술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6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해루 해상에서 창원해양경찰서가 해경함정 8척과 구조선 10척, 헬기 2대, 제트스키 5대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해양인명구조시범 행사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교통편의를 위해 벚꽃관광순환열차가 마산역~창원역~신창원역~진해역을 하루 14차례 오가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진해역을 오가는 벚꽃관광 임시열차도 운행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고]

    ●김종훈(농협 충북유통 감사)씨 부친상 25일 충주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871-0780 ●백광세(전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씨 별세 중현(사운드홀릭 본부장)일현(스프리스 과장)씨 부친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0 ●박진구(한양대 대학원 부원장)용구(이나베어링 부장)정준(지평학원장)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20분 (02)3410-6919 ●유인옥(해병대 전우회 중앙회 부총재)씨 별세 은정(경희대 스포츠의학과 교수)경진(블룸버그통신 기자)씨 부친상 김민철(와이즈웰니스 대표이사)씨 장인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47 ●송창섭(송창섭 세무회계 사무소 대표)원자(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인영(일러스트레이터)씨 부친상 신연승(여미애 산부인과 원장)씨 장인상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2227-7563 ●임일규(농업)인규(한국자산관리공사 부장)씨 모친상 배연길(사업)홍진식(사업)강인서(사업)씨 장모상 26일 농협연합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30분 (031)684-9167
  • 천안함 3주기 백령도 주민 심경

    천안함 3주기 백령도 주민 심경

    3년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해군 장병이 산화한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 해변에서 2㎞가량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위치 표시 부표만이 천안함이 어뢰를 맞고 침몰한 지점임을 알려줄 뿐이다. 당시를 유추해 볼 만한 정황은 찾아보기 힘들고 모든 게 고요하다. 해안가 언덕에 세워진 ‘46용사탑’만이 한 많은 바다를 지켜볼 뿐이다. 천안함 폭침 3주년 다음 날인 27일에 장병 유족, 군인, 주민 등이 참가하는 위령제가 열리는 탓인지 25일 백령도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분노와 슬픔, 아쉬움 등이 어우러져 묻어 나온다. 백령도 주민 상당수는 해군이나 해병대에 입대한 자식을 두고 있기에 천안함 비극을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는다. 사고 직후 몸이 달아 천안함 인양 현장을 직접 찾거나 TV에 바짝 붙어 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그들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천안함 사건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꽤나 복잡해졌다. 김영심(53·여)씨는 “내 자식 또래의 장병들이 사고 20일 만에 숨진 채 바다에서 나오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런 기막힌 일이 우리 마을 코앞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를 모는 손동일(71)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또다시 서해5도를 타격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보면 구제불능 집단인 것 같다”면서 “천안함 피격 직후 곧바로 보복을 했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때문에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강했다. 북한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강성 기조가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오모(55·북포리)씨는 “북한과 같은 깡패집단은 꺾을 수 없는 상황이면 달래야 하는 법”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전 정권이 마련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파기해 북한에 도발 빌미를 제공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천안함 장병들이 산화한 데에는 정부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정모(46·진촌리)씨는 “(업보를 이어받은) 새 정부는 당연히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겠지만 대화 가능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이곳 사람들은 평소 천안함에 관한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와 불만에 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3주기] ‘연평도 사태’ 재발 땐 오산 美 전투기 출격

    한·미 군 당국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꾸준히 논의해 온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에 지난 22일 서명함에 따라 전면전뿐 아니라 북한의 국지적 도발 상황에서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리 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에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미국의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도 평가된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 5027’이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한국군의 자체 작전계획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한·미가 공유하는 국지도발대비계획이 명문화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와 가장 가까운 오산기지의 미군 F16 전투기 편대가 바로 출격해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 측 부대(포격 원점)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3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우리 군 F15K 전투기가 대구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북한군의 백령도 기습점령 시도가 발생한다면 일본에 배치된 미국 해병대 전력을 투입할 수도 있게 된다. 당초 미국은 우리 측이 과도하게 보복공격을 하면 확전될 것을 우려해 난색을 보이다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및 잇단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불안이 커지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23일 “북한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3월 들어 공군기 활동을 늘려 도발하려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혀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이 이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은 평시 유엔사 교전규칙이 우리 군의 자위권을 제약해 북한 도발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유엔사 교전규칙은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도발하면 동종(同種), 동량(同量)의 무기를 사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원칙은 우리 군의 자위권 행사를 제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고,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동종, 동량의 무기’가 아닌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응징 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도발 수준에 비례해서 타격한다는 기존 원칙을 폐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측은 실무 논의 과정에서 북한 도발에 따른 한국군의 응징 때 반드시 사전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유엔사 교전규칙에는 소극적, 적극적 대응원칙이 포함돼 있고 적극적 대응에는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이 한반도에서 확전을 방지한다는 정신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보완한 것”라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습 도발을 할 때 미군의 강력한 전력을 조기에 투입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서 “계획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추후 도발을 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주요 국지도발 유형을 수십 가지로 정리하고 도발 유형에 따른 대비 계획을 세부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발 유형에는 군함 등을 동원한 북방한계선(NLL) 침투, 서북도서 등에 대한 포격 도발, 낮은 고도에서의 공중 침투,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 군사분계선(MDL) 지역의 국지적 충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 접대 의혹] 20번 수사받고도 처벌은 0…性 접대해 비호세력 키웠나

    [성 접대 의혹] 20번 수사받고도 처벌은 0…性 접대해 비호세력 키웠나

    건설업자 윤모(52)씨와 여성 사업가 A(51)씨 간 알력으로 불거진 성 접대 의혹 사건으로 현직 차관이 옷을 벗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윤씨에게 덜미가 잡힌 비호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비호세력 규명 여부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섹스 스캔들에서 대형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할 수 있는 열쇠여서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 이 사건 의혹의 열쇠를 쥔 윤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문제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2008년 이후 거의 주말마다 사교 모임을 갖는 등 사교력과 사업 수완이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건설 시행업 등을 하면서 2000년 이후에만 사기, 횡령, 간통, 사문서 위조 등으로 20여 차례나 수사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한 건도 없어 주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윤씨를 둘러싼 각종 고소 고발 사건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별장에서 윤씨와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경찰 고위 간부, 사정 당국 관계자 등 10여명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부분적이나마 실체가 드러난 동영상이 이 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씨가 성도착증 환자가 아닌 이상 동영상 CD를 여러 장 만들어 놓았다는 점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비상카드로 활용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게 경찰관들의 분석이다. 윤씨가 CD를 들먹이며 향응을 제공한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거래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씨의 집요함은 전직 고위 공무원인 C씨의 증언에서도 엿보인다. C씨는 성 접대 의혹을 부인하면서 “1999년 고향 선배의 소개로 식사 자리에서 윤씨를 만나 친하게 지냈다”면서 “2008년쯤 윤씨가 별장 근처에서 골프 치고 좋은 사람과 저녁 식사도 하자고 열번 넘게 전화가 왔으나 안 갔다”고 말한 바 있다. 사업상 이익을 위해 열번 넘게 전화할 정도로 사람 관리에 치밀했다는 것이다. 별장 주변 마을사람들이 거의 주말마다 별장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고 증언하는 것도 윤씨의 교제 폭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경찰은 이 별장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해 누가 별장 모임에 참석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D건설사가 최근 1~2년 사이에 대학병원 인테리어 공사나 경찰청 산하 경찰교육원 체력단련장(골프장)의 건설과 토목공사를 수주한 배경을 캐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공사의 경우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D건설에서 5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안미영)는 윤씨를 성폭행,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윤씨에 대해 성폭행 혐의는 밝혀내지 못하고 불법 무기 소지, 마약 소지, 동영상 촬영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윤씨를 무혐의 처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면서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윤씨의 아내가 윤씨와 A씨를 간통 혐의로 고소한 것도 조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미국 해군의 신형 연안전투함 USS 프리덤호가 하와이 진주만을 떠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각국 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로 이동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집권 2기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에 따른 가시적인 군사력 증강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프리덤호는 전날 서태평양을 가로질러 남중국해의 관문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 8개월간 배치될 예정이다. 추후 미군이 새로 건조 중인 신형 연안전투함들과 함께 창이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해·공군을 위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내용의 신국방 전략을 발표했다. 리언 패네타 당시 국방장관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태평양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눈에 띌 만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병력이 1만명에서 1만 8000명으로 늘었지만 이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호주 북부 다윈 항구에 미 해병대 200명을 주둔시킨 것도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만 실질적인 군사력 증강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덤호의 남중국해 배치는 상당한 주목을 끈다. 해상 안보 전문가로 최근 진주만에서 프리덤호를 둘러본 고타니 데쓰오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무역 운송의 40%를 담당하는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 미군의 신형 연안전투함들이 배치돼 활동한다는 것은 중국에 직접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1척당 가격이 4억 2000만 달러(약 4700억원)인 프리덤호를 최대 55척까지 구매할 계획이며,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새 어업 관리선인 어정(漁政)312호를 22일 남중국해에 공식 배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새 어정선은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등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해역을 순찰하면서 중국 어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중국 남해함대도 지난 21일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육전대(해병대) 병력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직 이착륙기와 에어 보트 등을 동원해 점령훈련을 했다고 타이완 연합보 인터넷망이 이날 보도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軍 “실제 상황”… 연평주민 대피 소동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군부대의 실수로 마을방송이 잘못 나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쯤 연평도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실제 상황입니다. 대피소로 대피하십시오’라는 군부대 방송이 나왔다. 방송을 듣고 놀란 연평면사무소 직원 10여명은 대피소로 달려갔으며, 주민 수백명도 집에서 뛰쳐나와 대피소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불과 1~2분 뒤 해병대 연평부대로부터 핫라인을 통해 면사무소에 ‘잘못 나간 방송이었다’는 연락이 왔고, 면사무소 측은 즉시 “훈련 상황이다. 착오 없길 바란다”는 정정 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소동은 군부대가 마을방송을 내보내는 스위치를 켜 둔 채 자체 훈련을 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별’들의 마지막 봉사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군 협의 업무가 많은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장성 출신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잇따라 채용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는 21일 각종 군 협의 업무를 자문해 줄 관군협력관에 지난 1월 말 예편한 손기화 전 육군 65사단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사무관(5급) 대우 계약직이지만 현삼식 양주시장은 손 협력관을 예우해 시장 접견실을 집무실로 내줬다. 이같이 군과의 협의가 많은 접경지역 지자체 가운데 양주시처럼 군 장성 출신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포천시 등 확인된 곳만 5개에 이른다. 도는 2006년 10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4명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임용해 을지연습 및 군 관련 업무 협의 때 교량 역할을 맡기고 있다. 파주시는 2010년 10월 투자진흥과 군관협력팀에 예비역 소장 출신의 군사정책자문관 1명을 배치, 각종 군 협의 업무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 포천시는 2010년 12월부터 총무국에 3년 계약직의 군협력관을 두고 있으며, 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행정과 소속으로 5급 상당의 안보자문관을 배치했다. 채용된 자문관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 사단장 출신이라 지역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가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학·종합병원 유치 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국책 또는 시책사업과 관련한 대형 시설의 입지 가능 여부를 사전 심사할 경우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가장 큰 쟁점은 군 작전계획에 지장을 주느냐인데, 이들 자문관이 간단히 가부를 판단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군부대와 협의 때 윤활유 역할을 한다. 실제 시 면적의 91%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인 파주시에서는 군사정책자문관 역할이 두드러진다. 곡릉천 등 대형 하천에 30~40년 전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인 용치가 물 흐름을 방해해 집중호우 때 제방 붕괴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혀 왔으나 관할 군부대 반대로 철거를 못 해왔다. 그러나 자문관이 2011년 용치를 대체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관철시켰다. 파주LCD기숙사 신축, 적성산업단지 조성, 영태리 훈련장 이전 등 군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각종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문관들은 보통 매주 20~24시간 근무하며 2000만원대 낮은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종기 파주시 군사정책자문관은 “파주에서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제2의 고향이 됐다. 현역 때 군인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 못하는 게 늘 안타까웠다. 마침 집도 파주에서 가까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 역할을 더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직급 등 대우에 상관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명채 파주 투자진흥과장은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사가 분명해 군 협의 업무뿐 아니라 6·25 전적지 조사 및 서적 발간 등 기타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주말엔 고급 승용차 4~5대씩 드나들어”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주말엔 고급 승용차 4~5대씩 드나들어”

    건설업자 Y씨가 고위공직자 등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취재진이 20일 별장 주변에 차를 대자 40대 남성 관리인이 건물에서 나왔다. 별장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야산에 오르자 관리인이 다가와 “여긴 사유지니까 들어오지 마라”면서 취재진의 접근을 제지했다. 인근 마을과 200m쯤 떨어져 있는 문제의 별장은 호화롭기 그지 없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도로변을 끼고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인 6800여㎡(약 2000평) 대지에는 총 6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가장 안쪽에 3층과 4층 건물이 한 채씩, 또 2층 주택이 두 채, 식당 및 오락공간으로 보이는 건물 한 채와 관리자용 숙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잔디가 깔린 정원은 정원수, 바위, 벤치 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수영장 2개와 정자 2채, 모형 풍차까지 갖추고 있었다. 해병대 출신인 Y씨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을 불러 이곳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에 사는 정모(48·여)씨는 “2011년 말쯤 주말에 종종 고급 승용차 4~5대가 별장을 드나드는 것을 봤다”면서 “그런 날이면 밤새 불이 켜져 있고 다음 날 늦게 차들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유명 코미디언이나 가수 등 연예인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별장에는 노래방과 당구대, 영화관이 있고 찜질방도 있다고 귀띔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Y씨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 박모(51)씨는 “약 1년 전부터 별장에서 일하던 인부나 기사들이 모두 그만 두고 Y씨도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Y씨의 동생이 관리인으로 별장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Y씨는 인근 주민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 인사만 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웃 주민 김모(72)씨는 “마을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고 한두 번 음료수 몇 박스를 보내오긴 했다”면서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는 했지만 마을회관에 찾아오거나 이웃 주민을 집으로 초대한 일은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주민은 “별장에서 일하는 인부나 식당 직원들도 전부 외지인들을 고용했다”면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동생이 직원들을 직접 차로 출퇴근시켰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헌수가 복학했다. 해병대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학교로 복학해 취업 전쟁을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선택이다. 헌수는 착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다. 군대에서 받은 봉급을 꼬박 모아 베트남으로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드렸다.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고 수업시간에는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학점도 잘 따야겠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공무원시험이 안 될 때를 대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갖춰 놓아야 한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의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 그의 일과를 보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노력,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 봉사 점수를 따기 위한 사회봉사 등 빈틈없이 짜여 있다. 성실함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을 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선 ‘하면 된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도 ‘하면 된다’를 새기고 또 새기는데 앞을 막는 장벽이 있다. 토익 점수다. 점수로 계산돼 나오는 영어실력 앞에서 매번 주눅이 든다. 게다가 시험은 상대평가라 다시 시험을 치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부추긴다. 한번 칠 때마다 드는 5만여원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익점수에 주눅이 든 것은 헌수만이 아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토익 성적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이 무엇이건 토익 성적은 졸업 자격조건이 되었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문은 토익 성적의 관문을 통과해야 열린다. 다문화적 감성이나 외국인과의 소통 내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토익점수’를 올리느라 청춘을 아프게 소진하고 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주장은 많이 제기되지만 토익시험은 필수적인 선택인데도 그 비용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토익시험을 치르는 회사가 거두는 수익을 생각하면 배가 많이 아프다.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단 토익점수만이 아니다. 실력, 지적 호기심 같은 단어들을 제치고 학점, 자격증이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학생의 수업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여부 또는 학점 취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점 세탁’이라는 말도 유행어다. 학점 세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많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졸업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 경신을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젊음과 지적 호기심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대학은 ‘취업률 전쟁’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지표 경신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률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당장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는 학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률’을 깎아 먹는 민폐 학과다. 학교는 취업률 경쟁에, 학생은 토익점수와 자격증에 올인하고 있다. 의미와 내용을 묻지 않고 수치로 환산된 ‘지표’에만 급급할 때 어떤 파국이 닥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익률이라는 최종 지표에만 급급한 결과 2008년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해나 아렌트는 관료제 질서 속에서 의미를 묻지 않는 기계적인 복종이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숫자는 단순하고 명확해서 의문과 토론을 종결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의 관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회사가 배부해 주는 결과를 따라 적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쉽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헌수 같은 마음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을 드러내 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취업시장에서는 학점, 토익성적 그리고 각종 자격증이라는 양적 지표로 일차 재단당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인 청춘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다. 창조, 융합이라는 말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말이다. 정말 새로운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을 취업률로 재단하지 않는 것,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토익점수로만 묻지 않는 것 같은 간단하고도 중요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런 개혁은 경제민주화처럼 이익집단의 갈등을 중재할 필요도 없고 복지정책처럼 새로운 재원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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