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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계체량 측정도 해병대 티셔츠 입고 등장” 눈길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계체량 측정도 해병대 티셔츠 입고 등장” 눈길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계체량 측정도 해병대 티셔츠 입고 등장” 눈길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해병대 시절이 화제다. 김동현은 22일(한국시각)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진행된 UFN48 계체량 측정에서 해병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동현 해병대 시절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병대 894기인 김동현은 과거 군복무 시절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김동현은 당시 방송에 풋풋한 청년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우정의 무대’를 패러디한 해당 방송에서 “뒤에 계신 어머니가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우정의 무대’를 보시면서 나중에 이런 프로가 있다면 꼭 찾아오시겠다고 했습니다”라며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 목소리가 맞느냐는 질문엔 “고생하셔서 목소리가 변하신 것 같습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김동현은 171파운드(77.56kg)를 기록하며 계체량을 통과했다. 김동현 경기가 열리는 UFN38 대회 중계는 23일 오후 9시 30분부터 슈퍼액션에서 진행된다. 네티즌들은 “UFC 김동현 해병대, 역시 대단한 파이터”, “UFC 김동현 해병대, 늠름하고 자랑스러워요”, “UFC 김동현 해병대, 해병대의 힘을 이번에 제대로 보여주시길 빕니다. 힘내요 화이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출신…복무 당시 모습 실제로 보니 ‘풋풋’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출신…복무 당시 모습 실제로 보니 ‘풋풋’

    UFC 출전 김동현 해병대 출신…복무 당시 모습 실제로 보니 ‘풋풋’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해병대 시절이 화제다. 김동현은 22일(한국시각)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진행된 UFN48 계체량 측정에서 해병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동현 해병대 시절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병대 894기인 김동현은 과거 군복무 시절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김동현은 당시 방송에 풋풋한 청년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우정의 무대’를 패러디한 해당 방송에서 “뒤에 계신 어머니가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우정의 무대’를 보시면서 나중에 이런 프로가 있다면 꼭 찾아오시겠다고 했습니다”라며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 목소리가 맞느냐는 질문엔 “고생하셔서 목소리가 변하신 것 같습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김동현은 171파운드(77.56kg)를 기록하며 계체량을 통과했다. 김동현 경기가 열리는 UFN38 대회 중계는 23일 오후 9시 30분부터 슈퍼액션에서 진행된다. 네티즌들은 “UFC 김동현 해병대, 저런 시절이 있었네”, “UFC 김동현 해병대, 정말 대단한 듯”, “UFC 김동현 해병대, 해병대 나오고 멋지네요. 이번에 제대로 경기해주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탈북자 父子 2명 헤엄쳐 귀순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부자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새벽 4시께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이들이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은 이 해역을 헤엄쳐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해 관련 교육을 수료한 뒤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 북한 주민 귀순…부자지간 민간인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해병대 초병들에 귀순

    북한 주민 귀순…부자지간 민간인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해병대 초병들에 귀순

    ‘북한 주민 귀순’ 북한 주민 귀순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새벽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2명이 강화군 교동도로 귀순했다”면서 “새벽 3시 40분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2사단 장병이 교동도 앞에서 미상의 인원이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고, 이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50대와 20대의 부자지간이라고 한다”면서 “관련 기관에서 조사중으로, 아직 정확한 신원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이들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주민 귀순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넘어와” 도대체 왜?

    북한주민 귀순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넘어와” 도대체 왜?

    북한주민 귀순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넘어와” 도대체 왜?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오늘 새벽 4시께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이들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 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들어 동·서해에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북한 남성 1명이 목선(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로 넘어와 귀순을 요청했다. 또 지난 5월 31일 울릉군 관음도 북방 0.8㎞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어선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표류하던 북한 어선 3척에 탄 어민 9명이 잇따라 구조돼 이 가운데 3명은 귀순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의 뜻에 따라 북한에 송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헤엄쳐 와 “도대체 무슨 일?”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헤엄쳐 와 “도대체 무슨 일?”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헤엄쳐 와 “도대체 무슨 일?”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오늘 새벽 4시께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이들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 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들어 동·서해에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북한 남성 1명이 목선(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로 넘어와 귀순을 요청했다. 또 지난 5월 31일 울릉군 관음도 북방 0.8㎞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어선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표류하던 북한 어선 3척에 탄 어민 9명이 잇따라 구조돼 이 가운데 3명은 귀순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의 뜻에 따라 북한에 송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순신 같은 지휘관 돼 달라”

    1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여분간 진행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군 수뇌부를 향한 질책과 병영 문화 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 ‘명량’을 언급하며 “이순신 장군이 적과의 전투에서 맨 앞 선두에 서서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듯이 여러분들도 그런 지휘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병영 내 부조리와 반인권적 행태를 해결하기 위한 주체는 지휘관임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 여부와 관련해 해병대 모 사단장이 “장병에게 질문해 보니 예상외로 아니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언급하자 “사실은 본인들로선 쓰고 싶을 텐데도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전한 능력이 젊은 장병에게 있다”며 “장병을 믿고 개선 의견을 들어 보면 이런 점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개선이 된다면 사기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북한 주민 2명 귀순 “50대와 20대, 부자지간” 2.5km 직접 헤엄쳐와

    북한 주민 2명 귀순 “50대와 20대, 부자지간” 2.5km 직접 헤엄쳐와

    북한 주민 2명 귀순 “50대와 20대, 부자지간” 2.5km 직접 헤엄쳐와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새벽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2명이 강화군 교동도로 귀순했다”면서 “새벽 3시 40분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2사단 장병이 교동도 앞에서 미상의 인원이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고, 이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50대와 20대의 부자지간이라고 한다”면서 “관련 기관에서 조사중으로, 아직 정확한 신원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이들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들어 동·서해에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북한 남성 1명이 목선(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로 넘어와 귀순을 요청했다. 또 지난 5월 31일 울릉군 관음도 북방 0.8㎞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어선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표류하던 북한 어선 3척에 탄 어민 9명이 잇따라 구조돼 이 가운데 3명은 귀순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의 뜻에 따라 북한에 송환됐다. 네티즌들은 “북한 주민 2명 귀순, 대단하다”, “북한 주민 2명 귀순, 최근에 귀순하는 사람이 많네”, “북한 주민 2명 귀순, 북한에 무슨 일이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 밝혀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 밝혀

    귀순 북한 주민 강화 교동도로 직접 헤엄쳐 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 밝혀 북한 주민 2명이 14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오늘 새벽 4시께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들이 발견했다”며 “이들은 ‘살려달라,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교동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까지는 2·5㎞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 기관은 해병대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신분과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 주민으로 확인되고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들어 동·서해에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북한 남성 1명이 목선(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로 넘어와 귀순을 요청했다. 또 지난 5월 31일 울릉군 관음도 북방 0.8㎞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어선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표류하던 북한 어선 3척에 탄 어민 9명이 잇따라 구조돼 이 가운데 3명은 귀순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의 뜻에 따라 북한에 송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인은 국가의 개다”…최전방 GP도 후방도 폭력의 일상화

    “군인은 국가의 개다”…최전방 GP도 후방도 폭력의 일상화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 폭행사건을 계기로 ‘소변기 핥기’ 등 병영 내 인권침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격오지인 최전방 경계초소(GP)와 해군 헌병부대도 인권 사각지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후방을 막론하고 전군이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3사단의 한 GP에서는 한모(20) 상병이 지난 5월 1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후임병 이모(20) 일병 등 3명에게 입을 벌리게 하고 곤충을 넣거나 서로 뽀뽀하게 하는 등 변태적 가혹행위를 자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한 상병은 경계근무를 하다 초소 주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풍뎅이를 입에 집어넣거나 팔로 머리를 감싸 조이는(일명 헤드록) 등 23회 이상 상습적으로 추행·폭행함으로써 쾌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GP 근무는 실탄이 장착된 총기를 휴대한다는 점에서 가혹행위에 따른 상시적인 군기 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 사실을 분대장(하사)이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피해자를 면담한 지난 1일에야 파악했다. 피해자들은 고통과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비무장지대 안에서 본대와 떨어져 생활하는 폐쇄적인 GP의 특성상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방 부대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52사단에서는 엄모(21) 상병이 지난 3일 생활관에서 후임병 박모(21) 일병을 질책하던 도중 다리를 건들거린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는 등 지난해 7월부터 80여 차례 폭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엄 상병은 박 일병에게 “성기를 빨아 달라”고 강요하고 목과 귀를 깨물고 입맞춤했을 뿐 아니라 “니 엄마 X지”라고 성희롱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광주의 31사단에서 이모(20) 이병은 자신의 총기로 실탄 1발을 턱 밑에서 발사해 숨졌다. 이 이병의 주머니에선 ‘나는 항상 자살하고 싶었다’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수사 결과 이 이병이 선임병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에서는 지난해 말 경남 창원 기지사령부의 해군 헌병대 선임병들이 후임을 때려 비장을 파열시킨 사례도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3월에 전역한 최모(22)씨와 문모(21)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조모(20) 일병 등 후임병 5명이 야간 점호를 받는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게 하고 폭행하던 도중 조 일병의 비장이 파열돼 한 달간 입원하기까지 했다. 군 검찰은 최씨와 문씨가 전역하기 전인 지난 2월 이들을 각각 벌금 150만원에 약식 기소했고 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창원지방검찰청은 군 검찰보다 높은 300만원씩의 벌금을 구형했다. 2002~2004년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직장인 박모(32)씨는 “당시 훈련소에서 교관이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 국가가 키우는 개다’라고 배웠다”면서 “부식으로 컵라면을 먹던 도중 동작이 느리다고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게 한 뒤 국자로 라면을 입에 마구 퍼넣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당시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사소한 인권 의식 부재가 결국 윤 일병 사건 같은 불씨를 남겨놓은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해병대서 신병에 ‘변기 핥기’… 육군서 후임병 감금·폭행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충격파가 가시기도 전에 군 내 다른 가혹 행위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에서 선임병이 전입 신병에게 소변기 상단 부분을 혀로 핥게 하는 엽기적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관계자는 7일 “지난 6월 23일 전모 일병이 저녁 점호 청소 때 소변기 상단에 물기가 있는 등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하급자인 양모 이병에게 이를 핥도록 했다”면서 “전 일병에 대해 지난달 초 영창 15일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의 육군 제2탄약창에서는 선임병 9명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후임병 13명을 폭행하거나 서열 암기를 강요하고 일부를 창고에 감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후임병들에게 매점에서 물건 값을 대신 내도록 한 뒤 20여만원을 갚지 않았고, 생활관에서 성기를 보여 주며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이 가운데 박모 일병 등 3명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8일 국방부가 전 부대에 배포할 특별인권교육 자료에는 병영 내 각종 가혹 행위의 사례가 열거됐다. 한 상병은 생활관에서 일병의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대고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한 후 얼굴에 바람을 불어 냄새를 맡게 했다. 병장이 생활관에서 엎드린 자세로 TV를 보는 일병의 바지를 벗기고 에어파스를 엉덩이에 뿌려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한 사례도 등장한다. 또 병장이 생활관에서 자고 있는 이병 옆에 누워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고, 상병은 일병을 세워 놓고 수차례에 걸쳐 성기를 움켜쥐거나 손가락으로 튕기는 등 성추행한 사례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군 폭력, 드러난 내용이 아닌 본질에 주목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군 폭력, 드러난 내용이 아닌 본질에 주목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언론에 투영된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대응, 그리고 여론의 변화를 관찰했다. 특징이 드러났다. 먼저, 정치권은 분노했다. 상징적인 사례가 집권여당 대표의 반응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방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다 책상을 세 차례나 내리쳤다고 한다. 사건의 성격을 살인사건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이 기사를 읽으면서 김 대표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를 끝내고 가진 5일 국무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과 유병언 일가에 대한 부실 수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 조간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처럼 대통령의 ‘서릿발’에 놀란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은 그로부터 7시간 만에 사표를 던졌다. 당장 5일 저녁 TV 메인뉴스와 6일 아침 조간신문들은 대통령의 문책성 경질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지난 6일 청와대 대변인은 참모총장과 경찰청장 자리는 1초도 비워둘 수 없는 중요한 자리이므로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대통령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까지 발표했다. 이제 언론은 후임자 인선과정이나 주요 후보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왜 육참총장과 경찰청장만 사의를 표명했을까 의아했다. 전 국방장관이나 법무장관, 검찰총장도 다 책임질 위치에 있다는 게 보편적 인식 아닌가. 이들 국가적 사건 앞에서 그 원인이나 해결책을 다루는 뉴스가 부족해지고, 대신 고위직 책임 묻기에 관한 기사들이 넘치게 되면 대통령의 조치는 강력한 리더십 행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전략적으로 뉴스를 관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당한 만큼의 잔혹한 폭력을 대물림하는 못된 관행, 허술한 장병 관리 실태, ‘마음의 편지’나 지휘관 상담 같은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구조,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군문화 등이 군 폭행사망사고와 총기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반시민과 전문가들은 군이 민간의 참여를 수용해야만 구조적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군사법제도를 개편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고, 군사범죄를 제외한 구타 및 가혹행위는 일반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하며, 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군 권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시민사회는 주장한다. 하지만 군은 군내 폭력 및 총기 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대책으로 현역 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절차 간소화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구조적 원인 해결보다는 효율적 병사 관리에 더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군내 폭행과 총기난사 사고는 특정 정부하에서만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발생 때마다 다양한 해결책이 제안됐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가령, 2005년 28사단 GP 총기난사 사건 뒤 국방부는 병사들의 기본권 보호 장치인 군사 옴부즈맨을 국회에 둬 외부의 감시를 받겠다고 스스로 제안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2011년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는 군인권법 제정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방부와 군은 인권을 개선하고 국민의 감시를 받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겼고, 그런 국방부와 군을 국회는 제어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윤 일병 폭행사망 사고의 책임은 정치권에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뉴스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시민들은 군 문화의 어떤 요소가 정상적인 젊은이들을 폭력적인 괴물로 변하게 하는지 알고 싶다. 상관과 지휘관이 폭력 유발 요인들을 통제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힘에 부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발본색원보다는 축소은폐에 집착하는 군 수뇌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정치인들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해 군 내의 권력 남용 및 오용을 통제할 의도나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 언론은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대신 시민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뉴스는 드러난 내용이 아닌 사안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 박근혜 “윤일병사건·왕따·폭력 문제, 전인교육이 해결 방안…인문교육 강화해야”

    박근혜 “윤일병사건·왕따·폭력 문제, 전인교육이 해결 방안…인문교육 강화해야”

    ‘박근혜 윤일병사건’ 박근혜 윤일병사건 해결 방안 언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는게 우리 교육의 목표가 돼야한다”며 “이것은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군내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학교에서의 왕따와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방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문정신 문화의 진흥방향과 정책방안’의 논의를 위해 열린 제4차 문화융성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어려서부터 인성과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초기 교육단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의식을 갖추고 융합과 통섭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개발해내는 교육이 돼야하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교실 수업의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실 수업을 문제 해결력 등을 기를 수 있는 토론과 협동 학습으로 바꿔가고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스스로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도록 연극 등 예술활동과 체육활동을 내실있게 강화해야 하겠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군에서의 사고도 법적 조치로만 끝날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음 속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고, 병영문화를 새롭게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문정신 문화”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해병대 장교로부터 독서 및 인문프로그램 운영으로 관심사병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을 듣고서 “사병뿐 아니라 지휘관들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군에서도 (인문정신 문화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학 진흥이나 교양 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학과 연구자들의 역할도 훨씬 강화돼야 한다”며 “교양 교육을 등한시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한 대학의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교양 교육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넓혀주고 어느 분야에서도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첫 걸음이 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은 인문정신 문화에 관심이 있어도 생업에 바쁘고 어렵게 느껴져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인문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인문정신문화가 새로운 한류컨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고 특히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인문정신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국의 고전작품과 인문도서에 대한 번역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느려터진 ‘독도함’...그보다도 못한 후속 ’마라도함’- 국제법적・역사적・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반세기 넘게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이상한 이웃나라가 올해 발표한 방위백서에 또 다시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허무맹랑한 망언을 추가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감정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100년 전 자신들이 멸종시킨 강치를 들고 나와 캐릭터화하여 ‘다케시마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발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개인의 의견, 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벌이는 노이즈 마케팅 수준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실제로 이 섬을 힘으로 ‘되찾기’ 위한 준비 작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日 항모 착착...내년 경항모, 2019년 대형항모 배치- 최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형 상륙함 건조를 위한 예산을 반영했으며, 이 상륙함은 상륙정과 상륙장갑차, 수직 이착륙 수송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함정이라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었다. 그런데 상륙함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륙작전’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이고, 이 ‘상륙작전’이라는 것은 방어가 아닌 어딘가를 공격해 빼앗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대단히 공격적인 작전이다. 일본은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헌법 제9조를 통해 이러한 공격적 성격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최근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합법화시킨 아베 내각은 이러한 헌법 따위는 우습게 보고 있는 듯하다. 일본 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방위성이 건조하려는 상륙함은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유형, 즉 해안에 뱃머리를 들이밀고 전차와 장갑차를 뱉어내는 그런 상륙함이 아닌 먼 바다에서 헬기와 상륙정을 보내 수평선 너머에서 상륙작전을 펼 수 있는 대형 강습상륙함이다. 무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보면 영락없이 항공모함처럼 생긴 배라는 것이다. 방위성은 이 강습상륙함에 MV-22B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 수송기와 AAVP-7A1 상륙돌격장갑차, LCAC 공기부양상륙정 등의 상륙용 장비와 1,000명의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어지간한 나라들의 항공모함보다 더 큰 미 해군의 와스프(WASP)급이나 타라와(Tarawa)급과 비슷한 덩치와 능력이다. 즉, 내년 1월 취역을 목표로 막바지 의장공사가 한창인 경항공모함 이즈모(Izumo)보다 훨씬 큰 배라는 것이다. 일본은 이런 큰 상륙함을 이르면 2019년까지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륙함의 도입 사유는 물론 센카쿠다. 언제 중국군이 상륙해 섬을 강제로 점거할지 모르기 때문에 섬을 탈환할 수 있는 부대와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일본은 ‘낙도 탈환’이라는 구실로 육상자위대 병력을 일부 떼어내 일본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을 만들어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들을 실어 나를 함정과 장비들을 속속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상륙부대라는 칼날이 향할 수 있는 대상이 센카쿠뿐일까? 일본은 2015년 국방예산안에 이미 MV-22B 수직 이착륙 수송기 도입을 위한 예산 편성을 마치고 오는 2019년까지 MV-22B 17대로 편성되는 항공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 병력은 MV-22B, AH-64D 등의 항공 전력을 타고 새로 건조될 신형 상륙함을 모함(母艦) 삼아 섬 지역에 대한 공중 강습 작전을 펼 수 있게 된다. 독도는 선착장이 비좁기 때문에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경찰 1개 소대 병력은 AH-64D 아파치 공격헬기가 간단히 제압해 버리고 MV-22B를 타고 이동해 온 병력이 독도에 일장기를 꽂으면 우리나라로서는 답이 없다. 일본처럼 강습상륙을 할 자산도 없을뿐더러 해군력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어 독도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십 년간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서도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는 뒷전이었던 것과 달리 일본은 독도 침탈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도 수호한다면서 항공기도 못 날리는 ‘절름발이’ 독도함- 지난 2005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독도함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국민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항공모함을 가지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2007년 ‘아시아 최대의 수송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취역한 독도함은 탑재 항공기도 없이 외빈들만 실어 나르고 있다. 당시 해군은 해군 창설 이래 가장 큰 배가 될 이 배의 함명을 놓고 고심하다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 우리 해군의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배의 이름을 독도로 정했다. 그러나 독도함은 일반 대중이 기대했던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은커녕 현대적인 입체 상륙작전조차 수행할 수 없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해 버렸다. 독도함과 같은 상륙함들은 보통 3층 갑판 구조로 되어 있다. 최상층은 헬기 등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갑판, 2층은 헬기를 격납하고 정비할 수 있는 갑판, 가장 아래층은 LCAC나 상륙기동장갑차를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독도함은 이러한 공간 분리 없이 비행갑판 바로 아래층에 상륙용 장비 적재 공간이 있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정상적인 항공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이렇다보니 독도함은 항공모함 같은 갑판을 가졌지만 항공기 운용 능력은 다른 나라의 동급 함정보다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이 돼 버렸다. 또한 독도함은 건조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해군 함정들과 달리 가스터빈 엔진을 배제하고 디젤 엔진만 탑재되어 있어 최대 속력도 23노트에 불과하다. 비슷한 덩치의 일본의 휴우가함이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렇게 느리다보니 30노트 급의 한국형 구축함들과 함께 작전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기동전단은 이름 그대로 기동력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느려터진 독도함은 이 기동전단과 함께 작전하는 것에 제한이 많다.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독도함을 만들었지만, 예산을 아끼다보니 정작 독도 수호를 위해 기동전단과 함께 움직일 수 없는 이상한 배가 나와 버린 것이다. --마라도함, 2020년 나오기도 전 ‘고물’ 전락- 해군은 2020년께 독도급 2번함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현재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공식적인 함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라도함’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이 배는 1번함과 전력화 시기가 15년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그동안 독도함에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해결한 개량형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해군 관계자가 밝힌 마라도함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05년 독도함이 등장한 이래 15년 만에 등장하는 2번함은 독도함과 사실상 동형이다. 독도함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복층 격납 공간은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이런 구조로 나온다면 유사시 F-35B 등의 전투기 운용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헬기 운용도 어렵다. 이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해군이 마라도함을 독도함과 동형으로 건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해군은 급속도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나 독도, 이어도를 놓고 우리의 해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보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은 유사시 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고 세부 성능도 향상된 개량형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규정’이었다. -”독도함성능의 20% 넘지마” 어이없는 법규- 방위사업법과 군수품관리법상 ‘신규사업’이 아닌 ‘양산’ 개념으로 등장하는 마라도함은 작전요구성능이 독도함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독도함의 만재 배수량이 18,800톤이라면 후속함의 만재 배수량은 22,936톤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의 최고 속력이 23노트라면 후속함의 최고 속력은 27.6노트를 넘어설 수 없다. 독도 후속함을 유사시 일본의 이즈모나 이탈리아의 카보르와 같은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7,000톤 이상의 만재 배수량과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 그리고 복층 구조의 격납고를 갖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관련 법령이 발목을 잡으면서 2020년대에 나올 배가 2000년대 초기에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형상으로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군 실무진들은 “미래 안보위협과 국민 정서에 맞춰 유사시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함정을 건조하려면 신규 사업 형태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타당성 검토부터 중기계획 반영 등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5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며 “관련 법규 개정과 예산 확충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규정에 묶여 한 세대 뒤쳐진 후속함의 건조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초대형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하고 있고, 일본은 경항공모함 4척은 물론 대형 상륙함까지 준비하고 있다. 독도를 지키는 것은 해군 혼자만의 역할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일본의 행태에 분개하며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는 그 열정을 조금만 떼어서 제대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배를 만들기 위한 해군의 고군분투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 준다면 적어도 힘이 없어서 독도를 빼앗기는 불운한 미래는 볼 일이 없게 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묵살된 ‘軍인권법’… 방치된 ‘군대판 세월호’

    묵살된 ‘軍인권법’… 방치된 ‘군대판 세월호’

    2011년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이듬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군 인권법’ 제정을 국방부가 사실상 묵살한 것이 이번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라도 국방부가 전향적인 차원에서 군 인권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4일 국방부와 인권위 등에 따르면 2012년 인권위는 4명의 사망자를 낸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1년여간 군 인권 실태를 조사한 뒤 국방부 장관에게 군 인권법 제정 등을 권고했지만 법률 제정은 물론 훈령 개정과 같은 낮은 단계의 조치도 없었다. 인권위는 당시 병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수단이 각종 규율이나 명령 등으로 흩어져 있다는 이유로 통일된 군 인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고안은 병사 계급별 대표로 구성된 병영생활 협의체 구성과 부대 진단 시 외부 전문가 참여 보장 등 획기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같은 권고안이 상명하복의 군 명령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가능성을 우려해 권고를 사실상 묵살했다. 당시 군 일각에서는 현행 군 인권업무 훈령으로 ‘군 인권법’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군이 근본적 개선 마련을 외면하고 훈령과 같은 소극적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 ‘윤 일병 사건’과 ‘GOP 총기난사 사건’ 등 군대 내 대형사고의 배경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인권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국방부와 정부에 수차례 권고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조만간 군대 내 구조적 병영부조리 문제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평균 키보다 작거나 큰 군인, 우울증 위험↑”

    “평균 키보다 작거나 큰 군인, 우울증 위험↑”

    평균에 못 미치거나 훌쩍 뛰어넘는 신장을 가지고 있는 군인들은 동료보다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 해병 정신건강 전문 임상의와 캐나다 맥길 대학 신경과학 공동 연구진이 “평균 신장보다 작거나 큰 군인들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미 해병대 펜들턴 기지(Marine Corps Base Camp Pendleton)에 복무 중인 20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장과 우울증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조사방식은 이렇다. 우선 연구진이 세운 미 해병대 남성 평균 신장 기준은 ‘172㎝~185㎝’로 172㎝ 미만인 경우는 ‘작은 신장’, 185㎝ 초과일 경우는 ‘큰 신장’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를 각각 ‘평균’, ‘평균미만’, ‘평균초과’의 3가지 그룹으로 나눠 각 분포별 우울증 증·감소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조사결과는 흥미로웠다. 대체적으로 평균 신장분포대의 군인들은 크게 감정의 동요나 우울증을 느끼지 않았지만 평균보다 작거나 클 경우 우울증 증대 폭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우울증과 신장의 상관관계가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는 조사다. 하지만 해병을 비롯한 군대집단은 불특정 다수가 모여 일정시간 이상을 단체생활로 보내야하는 만큼 개개인의 우울증 발병이 집단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자칫하면 전장에서 큰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특히 실전에 투입되는 빈도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미국 군대의 경우, 특히 이런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어떤 조직보다 육체적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중요한 조직생활 기준이 된다. 즉, 스스로 신장이 너무 작아 운동능력수준이 동료보다 미달된다고 판단하면 심한 자존감 상실에 빠져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이다. 신장이 너무 큰 것도 문제다. 이 경우에는 남들이 “키가 크니 운동능력도 높겠지”라고 쉽게 기대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스스로 남들의 배에 달하는 상실감과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우울증에 시달렸던 군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만큼 모든 남성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군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우울증 발병 요인 중 ‘신장’문제도 심각히 고려해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오픈액세스(open access) 학술지 ‘Journal SAGE Ope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군 당국이 여러 차례 병영문화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군내 인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투형 군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온 군 당국이 병사들을 바라보는 근본 인식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약자에게 잔혹한 병영폭력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4월 선임병들의 구타로 사망한 28사단 윤모(21) 일병은 마대자루로 맞고 가래침을 핥아먹도록 강요받았다. 하지만 병영 내 인권침해 사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육군 6사단의 한 의무부대 이병이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선임 3명으로부터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속적인 성추행과 가혹행위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양쪽 다리를 잡고 발바닥으로 성기를 문지르는 행위(일명 ‘오토바이’)를 하거나 성기를 베개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육군의 한 중위는 식칼로 부하의 얼굴을 면도질하다 적발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특히 2005년 1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소 중대장이 화장실이 더럽다며 중대원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군 당국이 내세운 병영문화 대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쳐 뿌리 깊은 병영폭력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2000년 2월 국방개혁추진위원회가 신병영문화 창달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육군은 2003년 8월 각 부대에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통해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들끼리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할 수 없도록 했다. 2005년 10월에는 선진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해 야간 점호를 없앴다. 하지만 2011년 7월 김포 해병대에서 발생한 관심병사의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듯 병영 내 왕따와 구타 행위는 하향식 행정 개선만으로는 근절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군 당국의 시각이 병사들의 눈높이가 아닌 지휘관 중심에 머무른다는 한계를 반영한다. 또한 군이 인권침해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부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입막음하는 관행도 적폐로 지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선임병이 후임병을 꽉 잡고 있어야 부대가 잘 돌아간다는 간부들의 인식도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병 인권에 대한 군 당국의 낮은 인식은 간부들과 병사들의 인간관계 단절과 상호 불신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사들의 낮은 복무 동기는 간부들과 병사 간의 단절에도 원인이 있다. 간부들의 36.3%는 병사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고 답변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답변도 24.6%나 됐다. 양자 간의 단절감이 병영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장병들의 복무여건 개선을 강조하면서 병사 봉급 15% 인상, 병영 내 민간조리원 확대, 기본 급식비 6.5% 인상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권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 군에 246명인 병영생활관 전문 상담관을 내년까지 271명으로 늘리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두세 배 늘리겠다는 등 관련 보직 확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전담 요원이 아니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군이 지난 4년여간 전투형 군대를 만든다고 공언하면서 운영했던 시책들이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힌 것”이라며 “군이 수능성적에 치이고 약육강식의 사회 구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20대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윤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 김무성 “이건 살인사건… 軍 왜 은폐하려 했나” 한민구 “무거운 책임감… 병영 인권 개선 총력”

    [윤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 김무성 “이건 살인사건… 軍 왜 은폐하려 했나” 한민구 “무거운 책임감… 병영 인권 개선 총력”

    새누리당이 3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상식 이하의 군내 폭행치사와 은폐 의혹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군에 갔다가 천인공노할 일을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고 고성으로 질책했다. 책상을 내려치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이건 살인사건”이라면서 “거기에다 이것을 은폐하려고 했다. 왜 이것을 쉬쉬하고 덮으려고 했나”라며 군의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는데 문책이 왜 그것밖에 안 되냐”며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군 전체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져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육군 중장 출신으로 간담회에 배석한 황진하 의원도 “군 출신으로서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면서 “책임자 한 명이 아니라 전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고 군복을 벗어버릴 각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한 장관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한 장관은 “윤 일병을 부모님께 건강하게 돌려보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장관을 비롯해 전 지휘관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군 병영이 장병 개개인의 인격이 보장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일제 때 고문만행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면서 “가래침을 핥게 하고 토한 것을 먹게 하고…”라고 거듭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전모와 오는 6일 발족하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 운영 등 향후 대책을 보고받은 뒤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소집한 군 수뇌부 긴급회의에서 “수치스럽고 안타깝다”며 수뇌부를 질책했다. 이날 회의에는 백승주 차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차장, 이영주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22사단 총기 사고 직후 가혹행위로 인한 사병 사망 사건까지 불거지자 군은 주말에 수뇌부를 불러올려 가혹행위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등 고심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장관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라면서 “군에 입대한 장병들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가해자, 방조자, 관계자를 일벌백계하고 병영문화를 쇄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군 차원의 장·단기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軍 폭력 근절, 지휘부 문책으로 시작하라

    군 인권센터가 엊그제 공개한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의 시신 사진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다. 부대 선임병들의 상습 구타에 시달린 끝에 목숨까지 잃은 그의 몸은 어느 한구석 성한 데가 없이 푸르죽죽한 피멍으로 가득했다. 맞다가 탈진해 쓰러지면 링거주사까지 맞혀가며 구타했다는 얘기, 바닥에 뱉은 선임병의 가래침까지 핥도록 했다는 얘기는 차라리 귀를 막고 싶게 만든다. 스물한 살의 청춘이 겪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몸서리가 쳐진다. 21세기 대한민국 육군의 병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참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2사단 총기 난사사건과, 그에 앞서 4월에 벌어진 이 사건은 군의 병영생활이 지금 어떤 지경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우리의 자식들이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을지를 십분 짐작게 한다. 신병의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굼뜨다고 해서 선임병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집단구타와 가혹행위에 동참했다니 그 ‘악의 평범함’에 새삼 전율을 느낀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제 긴급 군 수뇌부 회의에서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 했다는데 이는 지금 군 지휘부조차도 얼마나 이번 사건을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말해준다. 수치나 안타까움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충격 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누지 못하는 수많은 군부모들의 심경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인식인 것이다. 병영 내 폭력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은 재발 방지를 외치며 이런저런 병영생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금의 병영생활 기본골격도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530GP(전방초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 뒤로도 군은 초소 근무형태를 바꾸거나 내무생활을 동기끼리 하도록 하고, 선임병의 지시를 금지시키는 등 이런저런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2011년 해병대 2사단 해안 소초 총기 난사 사건과 이번 일련의 사건이 말해주듯 병영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육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적발된 가혹행위 가담자가 무려 3900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군의 병영생활개선책이 보여주기용 종이조각에 불과함을 말해준다. 잇단 군내 사고에 책임지는 자가 없는 현실이 이런 악폐의 첫째 이유라고 본다. 사고가 나면 그때그때 관련자 처벌로 파문을 덮고는 지휘책임엔 눈을 감는 군의 안이한 자세가 병영을 거악(巨惡)의 소굴로 방치한 주범이다. 군은 모레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마땅한 일이나 앞서 할 일이 있다. 군 지휘부 문책이다. 납득할 수준의 문책 없이는 국민적 분노를 다독일 길이 없음을 한 장관은 직시해야 한다.
  •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국방부가 병영 내 사건·사고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 절차를 대폭 단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정신과 진단서 생략 등 행정서류 간소화를 통해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 절차를 기존 2∼3개월에서 2∼3주로 단축했다”며 “이런 방안은 이달 초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신과 군의관 진단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전문상담관의 관찰결과와 지휘관 소견을 바탕으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를 하고 있다”며 “병영 부적응 병사를 부대에 오래 잡아두는 것보다는 빨리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사건과 보호관심병사들의 자살, 28사단 폭행 사망사건 등 최근 잇따른 병영 내 사건·사고를 줄이려면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를 조기에 식별해 최대한 빨리 전역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국방부는 병영 내에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병사를 대상으로 사단급 부대가 운영하던 ‘비전캠프’를 폐지하고 군단급 부대의 ‘그린캠프’로 통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비전캠프 입소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 병사는 그린캠프에 입소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앞으로는 비전캠프 입소 단계는 생략되는 셈이다. 그린캠프 입소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 병사는 곧바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이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육·해·공군에서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장병이 7천여명인데 절차 간소화로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 장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영 부적응 병사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사단급 부대에 3∼4명이 배치된 전문상담관도 대폭 증원할 계획이다. GOP 대대와 해병대 2사단 접적 대대에 26명을 우선 배치하고 일반 부대도 연대급까지 전문상담관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휘관이 임의로 분류하던 보호관심병사 A, B, C등급은 지휘관과 군의관, 전문상담관이 모두 참여하는 심의를 통해 분류하기로 했다. 입대 후 적응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큰 병사를 징병검사 단계에서 걸러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병무청은 징병검사 때 정확한 정신과 질환 검사를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도입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를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역복무 부적합자를 입영단계에서부터 차단하고, 자대 복무 중에도 조기에 식별해서 적기에 분리하는 체계를 정립, 악성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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