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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구 국방부장관 “북한은 더욱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

    한민구 국방부장관 “북한은 더욱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3일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북한식 명칭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 발사에 대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지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행위로서 북한은 더욱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휴전 이후 전략적 수준에서 지금처럼 장기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적은 없었다”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주저함 없이 단호히 대응하고 북이 감히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한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군(軍)의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회의는 북한 상황 평가와 우리 군의 대비태세 점검, 국방환경 평가 및 전망, 후반기 업무 추진계획 순으로 진행됐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을 주제로 토의도 이뤄졌다.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적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북한의 미사일 조짐이 보이면 선제 공격하는 개념인 ‘킬 체인(Kill Chain)’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기로 했다. 군은 또 화생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해 한·미 생물방어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한국군 주도의 미래지휘구조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능력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회의에는 이순진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야전군 지휘관, 국방부 직할 기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방부 나승용 부대변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그런 류의 특이동향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은 내부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에 韓, 전군 지휘관 소집···美 “세계 위협하는 극악행위”

    북한 미사일 도발에 韓, 전군 지휘관 소집···美 “세계 위협하는 극악행위”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국방부가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의 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한다. 미국은 “국제적 의무에 대한 극악한 위반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23일 오전 한민구 국방장관 주관으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지휘관회의에는 이순진 합참의장과 육, 해, 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야전군 지휘관, 국방부 직할 기관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군의 대비태세 점검과 국방 환경 평가, 전반기 업무평가 및 후반기 업무 추진계획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2일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한 행위로 보고 강력 규탄할 계획이다. 한 장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면서 북한의 도발시 주저함이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지휘관들에게 당부할 것이라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휘관들은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포함한 북한의 전략·전술적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시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결의를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 특히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에 어떤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국, 러시아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北 도발 엄두 못내게 장병 정신력 강화”

    靑 “北 도발 엄두 못내게 장병 정신력 강화”

    부사관 부부 118명 청와대서 오찬 “국군 발전, 남다른 희생과 헌신 덕분…국가 수호 위해 분야별 전문가 돼야”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53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가 20일 청와대에서 개최됐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가운데 엄선된 모범용사 59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118명은 이날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현재의 자랑스러운 국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사관 여러분의 남다른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최상의 물리적·정신적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실전적인 훈련과 더불어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에도 각별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연초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사관 여러분의 헌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면서 “올해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군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황인무 차관은 “우리 군의 굳건한 자신감은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여러분과 같은 모범용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수호에 대한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돼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군 정보사령부 김기철 원사는 “군 생활을 30년 넘게 했는데 늦게나마 모범용사로 추천해 주시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군 작전사령부 이선규 원사는 “공군으로서 핵심가치를 발휘하고 각자 임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모범용사로 선발돼서 영광스럽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의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도 참석했다.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은 오찬에 앞서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 오찬 일정을 마친 이들 가족은 오는 24일까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순천 정원박람회장과 광양 포스코 등을 둘러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근현대사의 산증인 충정아파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근현대사의 산증인 충정아파트

    이 연재에 충정 아파트를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한국 도시에 지어진 무지개떡 건축, 즉 주거와 다른 기능이 복합된 건물들을 추적하는 것이 이 연재의 골격이다. 그런데 과연 충정 아파트가 그 기준을 충족하는가? 현재의 충정 아파트는 물론 1층에 상점과 음식점 등이 들어가 있으므로 상가아파트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상가아파트였다는 확실한 기록은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정 아파트를 이 연재에 포함하기로 한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어쨌건 현재 상가아파트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그다음으로는 충정 아파트가 한국 최초의 아파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최초의 아파트 충정공 민영환 이름 딴 거리정작 설계한 일본인 이름 따 ‘도요다 아파트’로 불리워 ‘최고’, ‘최대’, ‘최장’ 등 뭐든지 1등에 민감한 사회에서 ‘최초’가 예외일 리 없다. 아파트가 하도 많아서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가 아닌가. 그러니 ‘최초의 아파트’란 타이틀에 대해서 민감한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그 타이틀을 가져갈 주인공에 대한 합의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듯하다. 적어도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견을 아직 보지 못하였다. 다름 아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충정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을사보호조약 당시 분사한 충정공 민영환의 이름을 딴 거리에, 게다가 같은 이름이 붙은 건물이다. 그러나 정작 건물을 설계하고 지은 것은 일본인 도요다 다네오(豊田種松)였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그의 이름을 따라 ‘도요다 아파트’ 혹은 ‘풍전 아파트’라고 불렸다고 전한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일본의 미쿠니 상사가 조선 주재 일본인 직원들을 위해 지었다고 하는 미쿠니 아파트가 있었다. 심지어 평양에 있었다는 아즈마 아파트까지 이 논쟁에 등장한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을 위한 관사가 아닌 일반 임대용이었다는 점에서 결국 충정 아파트가 우세를 보였다. 주거 연구가인 박철수 서울시립대 교수에 따르면 시기적으로도 1930년에 건립된 충정 아파트가 가장 앞선다. # 영욕의 세월 30년 지상 4층 건립 이후 45년 동포들에 무단 점유 50년 민간인 학살 장소로 한국전쟁 때도 원형 유지 학문적인 논쟁과 별도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 최초의 아파트가 비록 심하게 변형되기는 했으나 21세기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원래의 기능을 수행 중이다. 다만 그 과정이 보통의 건물에 비해 너무나 험난하다. 실로 한 건물의 인생역정이라 할 만하다. 존중하는 의미에서 연도별로 소개한다. 1930년 일본인 도요다에 의해서 건설되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050평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였다. 당시 이 지역은 갑신정변 당시 일본 공사였던 다케조에 이치로의 이름을 따서(!) 다케조에초로 불렸다. 이후 호텔 혹은 어묵 파는 술집이 되었다거나, 동아기업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는 등의 내력이 전해진다. 1933년에는 같은 죽첨정 3가 구역에서 일제 강점기의 유명한 살인사건이었던 금화장 문화주택지 단두 유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1945년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들에 의해 무단 점유되었다는 설이 있다. 1946년 10월 1일 이 지역의 이름이 충정로로 변경되었다. 민영환은 종로구 공평동에서 순국했는데 왜 이 지역에 그의 이름이 붙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1950년 인민군 재판소가 설치되어 지하실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전한다. 이러한 사실은 충정 아파트에 대한 자료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다만 그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추정하자면 그 기간은 서울 함락에서 수복에 이르는 6월 28일에서 9월 28일 사이의 3개월이었을 것이다. 물론 1951년 1·4 후퇴 당시인 1월 4일에서 3월 14일 사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보면 개전 초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말 인민군 재판소가 여기 있었을까? 그랬다면 이 건물이 당시 우익 인사들이 수용되어 있던 서대문형무소와 마포형무소(지금의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의 중간 지점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그 학살설이 사실이라면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 등과 더불어 인민군의 서울 점령 기간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건축사와 전쟁사가 교차하는 중요한 사례로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 서울역에서 신촌역으로 가는 경의선 충정로 터널이 인민군의 군수창고로 쓰여 미군 전투기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정 아파트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것은 바로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국방부의 정책 블로그인 ‘NARA’에 따르면 9·28 서울 수복 전날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AP통신의 맥스 데스퍼 기자가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미 해병대가 땅속에 숨어 있던 북한 저격병을 백린 연막탄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희귀한 사진이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배경에 바로 당시의 충정 아파트가 등장한다. 층간의 가로줄과 굴뚝이 선명하다. 옥상에는 옥탑으로 보이는 구조물과 경사지붕 등이 보인다. 충정 아파트의 원형을 보여 주는 자료이면서 동시에 한국전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쟁통에도 원형을 유지한 충정 아파트가 오히려 전후에 여러 번의 변형을 겪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편 미군은 서울 수복 후 이 건물을 수용하여 ‘트레머 호텔’이란 이름을 붙이고 유엔군을 위한 시설로 활용했다. 1961년 한국전쟁 당시 아들 6형제를 모두 잃었다는 김병조라는 사람에게 불하되어 5층이 증축되었고 이름이 ‘코리아 관광호텔’이 되었다. 그러나 김병조는 사기꾼으로 판명되어 구속되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뉴스 영상도 존재한다. 이후 이 건물은 국세청 등 여러 소유주를 전전했다. 1975년 서울은행 소유가 되면서 이름이 ‘유림 아파트’가 되었다. 이후 다시 주민들에게 소유가 넘어갔다. 다만 유림 아파트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던 시점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다. 1979년 충정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건물 전면이 잘려 나갔다. 원래 전면이 계단식 평면으로 된 특이한 건물이었다고 전하나 이 부분이 깨끗하게 일직선으로 잘려져 나갔다. 이 과정에서 52가구 중 19가구 270여평이 헐렸다. 1층 전면의 상가는 어쩌면 이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2015년 서울시의 미래 유산 후보의 하나로 지정되었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현재 충정 아파트의 규모는 김병조에 의한 5층 불법 증축과 도로 확장으로 인한 멸실 부분을 종합하여 지하 1층, 지상 5층이다. 5층은 불법 증축 이후 양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은 3550.41㎡, 즉 1074평이다. 도요다가 지었을 때보다 층은 하나가 더 늘었고 연면적은 24평이 늘었다. 총 41가구이다. 물론 오래된 건물들이 종종 그러하듯이, 이러한 공식 기록이 얼마나 현재 상태와 일치하는지는 정밀 실측과 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 충정 상가아파트? 식당 등 상가 들어선 1층 인도보다 1m 높아 이례적 지하실 채광 위해 올린 듯 녹색 외관도 본래는 타일 현재의 충정 아파트는 상가아파트다. 만약에 처음부터 그랬다면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바로 상가아파트였다는 사실이 확립된다. 지금의 아파트 문화로 보면 매우 생소하게 들릴 이야기다. 즉, 주거동과 상가동이 분리된 요즘의 통상적인 아파트가 아닌 주거와 상가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요즘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상복합 건물에서 한국의 아파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기록이 충분치 않아 단언할 수는 없다. 1층의 경우 현재의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일부의 상가를 제외하고는 아직 대부분이 아파트다. 전면이 모두 상가인 것을 감안하면 현실과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처음부터 이 부분이 모두 상가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하실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건립 당시부터 지하층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지금도 이 부분은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로 되어 있다. 지하실은 어차피 건물이 세워지고 난 다음에는 팔 수도 없다. 환기나 채광 등으로 인해 주거가 들어가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바로 이 지하실의 존재야말로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상가아파트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충정 아파트는 이야깃거리도 많고 역사적 의미도 깊은 셈이다. 충정 아파트를 찾아가면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이 흔치 않은 녹색의 외관이다. 원래는 타일로 마감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위에 두껍게 페인트가 발라져 있다. 특이한 색상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건물 앞이 버스 정류장이라 사람들의 왕래도 활발하다. 그런데 건물과 인도가 만나는 부분이 다소 독특하다. 1층은 모두 상가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가 별도로 있는데 모두 전면에 1m 정도 높이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즉 건물이 일종의 기단 위에 올려져 있는 셈이다. 물론 오래된 건물에서 흔히 보는 방식이기는 하다. 그러나 충정 아파트의 경우는 그 높이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상가 입장에서 보면 계단을 올라와 진입하는 것은 매우 불리한 방식이다. 다만 1층이 처음부터 상가가 아니고 주거였다면 그리고 지하실의 환기나 채광을 위한 개구부를 설치하기 위해서 1층을 들어 올렸다면 이해될 수 있는 문제다. 이 역시 건물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 봐야 풀릴 수 있는 수수께끼다. 나이가 80이 넘었고 풍상을 하도 겪어서 그런지 건물은 매우 낡은 상태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써 놓고도 ‘과연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건물 나이 80이면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사실 건물의 나이는 현실적으로는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 상 수많은 오래된 건물들이 이를 보여 준다. 물론 애초에 짓기도 잘 지어야 하겠지만 관리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이 점에서 건물과 사람은 유사하다. 약골로 태어나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무쇠 같은 몸을 갖고 있지만 험하게 굴려서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세계적으로도 긴 편이지만 건물은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점에서 충정 아파트는 안타까운 예다.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기는 하지만 이제 이 건물을 제대로 돌봐야 할 때가 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으로 이만 한 건물도 드물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K-9 자주포 전성시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K-9 자주포 전성시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방산비리 잡음 때문에 이제는 자주 쓰이지 않지만, 한때 국산 무기들을 홍보할 때 언제나 따라다녔던 수식어가 있다. 바로 ‘명품’이다. 관계 당국과 제작사 측은 한국형 무기체계가 등장할 때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국민에게 홍보했지만, 총기류부터 항공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결함과 비리, 그리고 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 때문에 이제는 쉽사리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첨단 무기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열악한 개발 환경과 부족한 예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일명 ‘공돌이를 갈아 넣는’ 방법으로 개발된 국산 무기들에 완벽한 무결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대박’을 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우리 육군의 주력 자주포이자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K-9 자주포이다. 성능은 No.2, 경쟁력은 No.1 K-9 자주포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던 남북 간의 포병전력 격차를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1980년대 후반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우리 군이 6.25 전쟁 때 사용하던 구식 견인포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던 것과 달리 북한은 자주포와 방사포를 대규모로 보유한 포병 강국이었다. 북한의 포병은 전면전 상황에서도 대단히 위협적이었지만, 수도 서울이 휴전선에서 불과 50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북한이 가진 대규모 장사정포 전력은 공포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박영수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한 마디에 우리 국민은 패닉에 빠졌고 극심한 전쟁 공포로 인해 생필품 사재기 광풍에 휩싸이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바로 이러한 포병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기획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의 구식 M-114 견인포를 기반으로 KH-179 견인포를 개발했던 것과 미국의 M109A2를 K-55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했던 경험만 있었을 뿐, 독자적인 자주포 개발 경험과 기술은 전무(全無)에 가까웠다. 그런 우리 기술진에게 육군이 던진 요구사항은 그야말로 가혹했다. 첫째, 15초 이내에 3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어야 했고, 둘째 주행 중 정지해 30초 이내에 포탄을 발사하고 곧바로 기동해 적의 대포병 사격을 피할 수 있어야 했으며, 셋째 사정거리가 40km 이상에 달할 것 등이었다. 1980년대 중반 기준으로 이러한 성능을 가진 자주포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은 불과 7년 만에 시제품을 만들어냈고, 10년 만에 양산을 시작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K-9 자주포는 소요제기 당시 군이 요구했던 대부분의 요구 성능을 충족했다. 당시 일반적인 155mm 곡사포 사거리의 1.5배가 넘는 40km의 사정거리를 달성했으며,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장전장치를 통해 대단히 빠른 발사 속도와 우수한 명중률을 확보했다. 기존의 자주포들은 이동 중에 사격명령을 접수하면 평평한 지면을 찾아 정차하고, 정확한 사격제원 산출을 위해 지도를 보고 자신의 좌표를 확인한 뒤 스페이드나 말뚝 등을 통해 화포를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고 화포의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돌리는 방열 작업이 필요했다. 사격지휘소에서 사격제원을 전달해주면 승무원들은 수동으로 레버를 돌려 포의 편각과 사각을 맞추고 포탄과 장약을 있는 힘껏 밀어 넣어 장전해야만 사격할 수 있는데, 아무리 숙련된 인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작업은 5~10분 이상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9은 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30초 이내에 사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동 중에 BTCS(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를 통해 사격명령이 내려오면 곧바로 정차, 포탑 내의 전시기 화면을 조작해 사격제원과 포탄 종류를 입력하면 포탑은 자동으로 표적 방향으로 돌아가고 포탄과 장약 역시 자동으로 장전되기 때문에 K-9 포수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러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K-9의 발사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특히 발사 각도를 다르게 해서 15초 이내에 3발을 연속 발사해 3발의 포탄이 표적 상공에 동시에 떨어지게 하는 1문 TOT(Time On Target) 성능은 1문의 K-9으로 3문의 자주포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독보적인 성능이다. K-9은 K-9 그 자체로도 대단히 우수하지만, K-9 자주포의 차체를 이용해 개발한 K-10 탄약보급장갑차와 결합해 운용될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된다. 기존의 자주포들은 내부에 탑재한 포탄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트럭을 통해 추가 포탄을 보급받았고, 이 과정은 모두 인력에 의해 수동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40kg이 넘는 포탄을 들고 트럭에서 자주포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보급 속도나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 측면에서 대단히 불리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K-10 탄약보급장갑차이다. K-10 장갑차는 104발의 포탄과 504개의 장약유닛을 적재할 수 있는데, 평상시 K-9 자주포를 따라다니다가 포탄 공급 요청이 있으면 K-9 자주포 뒤에 가서 이송기를 결합한 뒤 버튼만 누르면 분당 12발의 속도로 포탄과 장약이 자동 보급된다. 우수한 자주포와 독창적인 완전 자동화 탄약보급장갑차의 패키지 운용 개념은 기존의 포병 전술 교리를 완전히 바꾸어놓기 충분했고, 이에 힘입어 K-9은 세계 최고의 명품 자주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각지에서 쏟아지는 러브콜 K-9 자주포의 성능에 만족한 우리 군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00문에 가까운 K-9을 일선 부대에 배치해 주력 자주포로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 당시 해병대의 K-9 자주포는 별다른 관측자산이 없었음에도 카탈로그 데이터보다 우수한 포격 정밀도를 보이며 세계 각국 포병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전까지 세계 무기 시장에 출시된 자주포 가운데 가장 주목받던 제품은 독일의 PzH-2000이었다. 독일육군의 차세대 자주포로 개발된 이 자주포는 개발된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현존하는 모든 자주포의 성능을 압도하는 막강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자주포는 40km라는 긴 사거리를 가진 것은 물론, 1분에 12발이라는 경이적인 발사속도와 우수한 정밀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세계 각국이 이 자주포의 도입을 희망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2010년 호주 육군의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에 제시된 PzH-2000 자주포의 가격은 1문에 180억 원. 당시 입찰했던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1세트 가격이 6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식을 뛰어넘는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신형 자주포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가 중국제나 러시아제를 배제한다면 고려할 수 있는 자주포는 독일의 PzH-2000이나 영국의 AS90, 프랑스의 시저(Caesar), 미국의 M109A6 등이 있는데, PzH-2000과 AS90은 100억 원이 넘는 가격이 문제이고, 시저는 본격적인 자주포가 아닌 트럭에 곡사포를 올려놓은 간이 자주포이며, M109A6는 경쟁 모델들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자주포인 PzH-2000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으면서 가격은 PzH-2000의 1/4에 불과한 K-9 자주포는 대단히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K-9 자주포는 PzH-2000보다 포탄 발사 속도가 약간 뒤질 뿐 대부분 성능에서 대등 또는 우월하며, K-10과 패키지로 운용될 경우 PzH-2000을 능가하는 작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각국은 경쟁적으로 K-9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고객은 터키였다. 무기 직도입보다 기술도입을 통한 자체 모델 개발을 선호하는 터키는 10억 달러를 지급하고 K-9의 기술과 부품을 구매해 T-155 자주포를 개발했다. 이 자주포는 터키 육군의 주력 자주포일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동 일부에 수출되기도 했다. 터키 이후에도 구매 문의는 이어졌다. 우선 호주가 PzH-2000과 K-9을 비교 검토한 결과 K-9의 호주형인 AS-9 오지 썬더(Aussie Thunder) 도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호주 국방예산 삭감에 따라 번복되어 호주는 자주포 구매를 포기하고 K-9보다 훨씬 더 저렴한 M777 견인포를 도입했다. 비록 수출에는 실패했지만 PzH-2000과 맞붙은 경쟁에서 K-9이 이김으로써 해외 무대에서 그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다. 호주에 이어 폴란드가 K-9 수입 의사를 타진했다. 폴란드는 자체 개발한 크랩(Krab)이라는 자주포가 있었지만, 포탄을 쏘고 나면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K-9 자주포의 차체를 수입해 크랩 자주포의 포탑을 이식하는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했다. 터키와 호주, 폴란드에 이어 K-9 자주포 구매를 결정했거나 검토 중인 국가는 5개국이 더 있다. 인도가 K-9 VAJRA-T라는 이름으로 100대 도입을 확정 지었으며, UAE는 K-9 도입을 위해 현지 시험 평가를 요청했다. 최근 핀란드가 중고 K-9 40대 판매를 요청했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 역시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K-9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등 K-9은 이제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에 상륙,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시험평가 영상에서 K-9은 일부 경쟁 모델보다 2배 이상 빠른 초탄 발사속도를 보이며 각국 군 관계자들과 군사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무기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16‘에 출품된 K-9이 또 한 번의 대박 조짐을 보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7개국이 K-9 구매 의사를 밝히거나 계약 절차를 밟고 있으며, 특히 일부 국가는 별도의 성능 평가 없이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빠른 도입을 위해 중고 제품 구매를 문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K-9 자주포 전성시대‘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연안체험 운영자 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연안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앞으로 안전관리 계획서와 함께 관할 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해야 한다. 행정과 민원인의 편의를 꾀하고자 신고처를 현재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할 해양경비안전서로 바꾼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연안 체험 활동 신고·등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개정안은 연안 체험 활동 프로그램 운영자와 사업자를 구분해 책임을 강화하고 모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연안 체험 활동 사업의 개념을 ‘연안 체험 활동 장비를 빌려주거나 참가자를 선박에 태워 운송하는 일’로 구체화했다. 또 안전처 장관이 연안 사고 관련 과태료를 징수하기 위해 체납자에 대한 정보를 세무서에 요구할 수 있는 강제 처분 근거를 마련했다. 연안 사고 예방 기본 계획을 마련할 때 광역지자체·의회에 의견을 묻도록 한 조항은 삭제됐다. 기본 계획을 완성한 뒤 통보하면 된다. 대신 ‘연안 해역 안전 관리에 대한 지자체 예산을 고려해 시설물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해 책임 기관을 명확히 했다. 해경 관계자는 “2013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제정된 법안을 다듬은 내용”이라며 “물놀이철을 맞아 연안 해역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해 부주의로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근무 태만 인가 사회 편견 인가

    근무 태만 인가 사회 편견 인가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유흥업소에 출입한 데다 나흘에 한 번꼴로 휴가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 실상보다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병무청에 따르면 복무이탈·복무의무위반·일반범죄 등 사회복무요원의 지난해 복무부실 발생건수는 3164건으로 2014년(3030건)에 비해 4.4% 늘었다. 2012년 4159건, 2013년 3236건으로 줄다가 다시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는 1253건이었다. 복무이탈과 복무의무위반 건수는 병무청이 2013년부터 복무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전년보다 각각 22.2%, 11.1%씩 줄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두 부문 모두 매년 1400~1500건을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다. 문제는 일반범죄가 2012년 118건에서 2015년 154건으로 30.5%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서울 한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이모(22)씨는 구청 직원 박모(24)씨 등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총책으로 활동해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7월에는 전북의 한 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 양모(33)씨가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해 지적장애인으로부터 2억원을 뜯어내 구속됐다. 2014년 4월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사회복무요원 이모(23)씨가 주택가에서 흉기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해 충격을 줬다. 병무청은 사회복지요원 중에 수형자나 정신질환자가 늘어나고 복무인원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복무부실은 사실상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사회복무요원은 5만 1395명으로 2014년(4만 8351명)보다 6.3% 늘었다. 사회복무요원이 주로 근무하는 지자체에서는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근무형태 때문에 퇴근 이후 행동까지 제재하거나 관리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한 구청 공무원은 “강한 처벌은 청년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어서 감싸 주는 경향이 있다”며 “공무원처럼 매년 15일 정도의 연가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서울 한 구청의 마당에서 사회복무요원이 근무지를 이탈한 채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휴대전화 오락을 하고 주식 투자를 하면서 본인에게만 일을 시킨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 난동은 그쳤지만 별다른 처벌은 받지 않았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구청 김모(45) 주임은 “사회복무요원이 현역 군인에 비해 일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일해 본 연예인들은 대부분 성실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33)씨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복무요원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지각하는 정도가 전부”라며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동네 순찰을 돌아야 해서 꽤 바쁘다”고 전했다. 2011년까지 서울메트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고모(28)씨는 “지하철 공익요원은 ‘공익계의 해병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며 “매일 취객이나 무임승차를 한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 보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김대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현재는 고충·상담 처리역인 ‘복무지도관’이 사회복무요원 500명당 1명꼴인데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200명당 1명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청도 해병대 생활관서 수류탄 터져 1명 부상

    서해 북단 대청도에 주둔한 해병대 생활관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병사 1명이 다쳤다. 14일 해병대 6여단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 32분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병대의 한 경계부대 생활관(소초) 건물에서 A(21) 이병이 갖고 있던 수류탄이 터졌다. A 이병은 수류탄을 갖고 탐색 작전에 나갔다가 오후 8시 50분 생활관에 복귀했다. 이 사고로 A 이병이 파편에 맞진 않았지만, 폭발 충격으로 두통을 호소해 헬기를 통해 육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수류탄은 생활관 건물 1층 현관에서 터져 내부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른 장병들의 피해는 없었다. A 이병은 헌병대 조사에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해병대 측은 A 이병이 수류탄을 실수로 터뜨렸는지 등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작전을 마치고도 수류탄을 곧바로 반납하지 않은 이유도 조사 중이다. A 이병은 지난 4월 해병대에 입대해 5월 말 해당 부대로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대청도 해병대 생활관서 수류탄 폭발…이등병 1명 부상

    대청도 해병대 생활관서 수류탄 폭발…이등병 1명 부상

    서해 북단에 있는 인천 대청도에 주둔한 해병대 생활관에서 수류탄이 터져 이등병 1명이 다쳤다. 14일 해병대6여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9시 32분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병대의 한 경계부대 생활관(소초)에서 이병 A(21)씨가 갖고 있던 수류탄이 터졌다. 이 사고로 A 이병이 파편에 맞진 않았지만 폭발 충격으로 두통을 호소했고, 헬기를 통해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수류탄은 생활관 건물 1층 현관에서 터져 내부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다른 장병 10여명이 같은 건물에 있었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A 이병은 헌병대 조사에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 이병은 수류탄을 갖고 해안 정밀 탐색 작전을 나갔다가 오후 8시 50분쯤 생활관에 복귀했다. 하지만 수류탄을 곧바로 반납하지 않고 30분 넘게 갖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이병은 지난 4월 중순쯤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달 30일 이 부대로 전입했다. 자대 배치 14일 만에 수류탄 사고를 낸 것이다. 해병대는 A 이병의 수양록(일기장)과 면담 일지를 확인하고 다른 소대원을 상대로 조사도 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병대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A 이병이 고의로 수류탄을 터뜨렸는지 단순한 실수를 한 건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A 이병이 의식을 잃었다가 지금은 회복했지만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정확한 상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 빼든 정부 “中어선 완전 철수 때까지 작전 계속”

    칼 빼든 정부 “中어선 완전 철수 때까지 작전 계속”

    정부 “도 넘었다” 유엔사 “정전협정 위반” 해군과 해경, 유엔사가 10일 공동으로 ‘한강하구 중립수역’까지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한 퇴거 작전을 실시한 것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꽃게잡이철을 맞아 연평도 일대 어장뿐 아니라 한강 하구까지 내려와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들의 만행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고, 유엔사 역시 이들의 불법 조업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수역이 새로운 남북 간 우발적인 군사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작전은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에 근접해 ‘한강하구 수역에서 이탈하라’는 경고방송을 여러 차례 실시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조로 오후 3시 40분 작전이 종료됐다”면서 “내일 만조가 되면 유사 작전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며 중국어선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해군과 해병대, 해양경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 등으로 ‘민정경찰’(Military Police)을 편성해 한강하구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을 차단, 퇴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민정경찰은 선박(고속단정·RIB) 4척과 24명으로 편성됐고, 군사정전위원회 인원 2명도 동승해 작전을 참관했다. 중국어선은 서검도와 볼음도 인근 수역에서 2014년까지만 해도 연 2~3회 불법 조업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120여회, 지난 5월에는 520여회까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에는 1회 불법 조업 때 10척이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1회에 30척이 떼로 몰려다니며 범게, 꽃게, 숭어 등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어 우리 어민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이 민정경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중립수역이 DMZ처럼 남북한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날 우리 군이 해병대와 해군의 고속단정 2~4척을 이용해 한국말과 영어, 중국어로 경고방송을 하자, 10여척의 중국어선은 황급히 북한 측 100m 수역 이내 연안으로 도주했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중립수역에서 운용되는 민정경찰 선박은 상대편의 만조 기준 수제선(땅과 물이 이루는 경계선) 100m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합참은 이날 작전에 대해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북한 측 연안으로 대피한 중국어선들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우리 군의 고속단정이 북한의 만조 기준 수제선 100m 선에 근접하거나, 안쪽으로 들어갈 경우 북한군의 도발을 초래할 수 있다. 북한군 역시 민정경찰을 투입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해군과 해경이 권총 등 개인 화기를 소지한다는 점도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군은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해군 함정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한 통제에 미온적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외교 또는 국방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10여 차례나 한강하구의 불법 조업 문제를 제기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특히 단속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반발할 경우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도 한강하구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 입장이 확인은 안 된다”면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강하구까지 들어와 불법조업… 中 어선 ‘퇴거 작전’

    한강하구까지 들어와 불법조업… 中 어선 ‘퇴거 작전’

    중국어선 10여척 北 수역으로 도주 中·北에 사전 통보… 北 특이동향 없어 정부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한강 하구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퇴거하는 작전에 나서 중국 어선 10여척을 북측 연안으로 몰아냈다.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급증하자 ‘특단의 대책’을 꺼낸 것이지만 이 수역에서 남북의 우발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10일 해군과 해병대, 해양경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 등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을 편성해 한강 하구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행된 작전에서 민정경찰들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근접해 경고 방송을 했다”면서 “중국 어선들이 황급히 어망을 거둬 북측 연안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전은 오후 3시 40분쯤 종료됐다. 비무장지대(DMZ) 수색 임무 등에 투입되던 민정경찰을 제3국 어선 단속을 위해 해상에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민정경찰은 각 기관 요원을 합쳐 총 24명으로 편성됐으며, 고속단정 4척을 활용해 볼음도와 서검도 수역 등을 집중 단속했다. 이들은 정전협정 후속 합의서에 따라 유엔사 깃발을 게양하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에도 이 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자 외교적 조치의 한계를 인식해 민정경찰을 운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중국 측에 민정경찰 운용 사실과 함께 단속 과정에서 중국 어선들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통보했다. 또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같은 날 민정경찰 운용 사실을 담은 유엔사 군정위 명의의 대북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날 작전 종료 시까지 북측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내일 만조가 되면 유사 작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한강 하구에서 중국 어선이 완전히 철퇴될 때까지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통파인가, 이단아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후보자로 확실시되는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며 회자되는 말이다. 힐러리는 미국의 명문대학인 예일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남편인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 경험을 쌓았고,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경력이 다채로운 정치가다. 반면에 트럼프는 경영학의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부동산 개발과 호텔, 골프장, 카지노 등을 경영하며 큰 재산을 모은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단아로 지칭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은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번 선거 레이스에서 트럼프가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의 방위비분담금이 적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안보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벌써 트럼프 주변 참모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주일 미군이나 주한 미군은 미국, 일본, 한국의 국익이 서로 맞아 주둔하고 있는 것인데 트럼프는 마치 큰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일본과 한국의 국민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은 육, 해, 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정원이 3만 6000명이다. 주일 미군 관계비의 내역을 보면 미국이 2016년 주일 미군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5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이며 일본측 부담은 토지 임차비용 등 시설 제공 비용과 난방비, 군속 인건비 등을 포함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난방비 등의 예산 약 2조원은 오모이야리 예산이라 하여 미군이 본국을 떠나 객지인 일본에 근무하는 것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선제적 생각을 해 짜인 예산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군기지 내 맥줏집 종업원의 인건비는 일본이 부담하고 있다. 주일 미군은 주한 미군보다 더욱 긴밀한 군사일체화가 돼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 전력 중의 핵심 전력으로 미국의 국익이 투사되는 실체다. 일본으로서도 주일 미군이 없으면 현재의 주일 미군 주둔 비용보다 몇 배나 많은 엄청난 돈을 무기 사재기에 써야 하기 때문에 주일 미군의 존재는 미국이나 일본의 어느 일방적 이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일이다. 도쿄 근처 요코스카에 주둔하는 미국 제7함대의 함재기 F18 전투기의 수리와 정비는 도심에서 기차로 30분도 걸리지 않는 요코다 공군기지에서 맡아서 하는데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쯤 요코다 기지에 착륙하는 F18 전투기의 밑바닥을 본 적이 있다. 도심 근교에서, 그것도 얼마나 낮게 비행해 착륙하는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F18의 하부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일 미군이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도 그만한 희생과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트럼프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설지원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조원의 예산으로 일본보다는 적은 방위분담금으로 주한 미군을 지원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을 지켜보면 두 가지 생각을 유념해야 하겠다. 첫째,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주한 미군이 변동 없이 한국에 잘 주둔하는 정책을 견지해야 한다. 카터 대통령 시절에도 미군 철수론 주장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에 주한 미군은 영구히 한국에 주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주한 미군 정책을 펼쳐야 한다. 주한 미군이 미국의 동북아 정책에도 이익이 되지만 한국의 안보와 평화에도 큰 이익이 된다. 미국은 주한 미군을 언제든지 철수시킬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트럼프의 발언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요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도가 높아질 정책 이슈이기 때문에 미국 내 외교 창구를 서둘러 마련해 미국 국민이 오판하지 않도록 군사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하겠다.
  • 軍, 이번주 중 동해서 독도방어훈련…日 독도영유권 주장에 ‘경고 메시지’

    우리 군이 해경과 함께 조만간 동해상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나설 것으로 7일 알려졌다. 1986년부터 연중 봄과 가을, 두 차례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국면이기에 독도방어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군과 해경은 외부 세력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불법적으로 상륙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번 주중 독도 주변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규모 해병대 병력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 구축함을 비롯해 수상함 10여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여러대가 투입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독도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외교청서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며 도발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말 남해상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서 우리 상륙함인 ‘독도함’이 투입되는 기간 동안 훈련에 불참하는 등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최근의 정세와 무관한 정례훈련”이라고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우리 군이 정례적인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따뜻한 공동체’. 재선인 황명선(50) 충남 논산시장의 핵심 정책이다. 신자유주의의 살벌한 생존경쟁으로 대도시의 젊은이들도 추풍낙엽처럼 낙오하는 터에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을 키워 도시로 보낸 농촌의 늙은 부모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황 시장은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던 어르신이 숨진 뒤 2주일 만에 발견됐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회가 됐다”며 “어릴 적 전기도 안 들어와 호야등(남포등)으로 밤을 밝히며 찢어지게 살았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이런 공동체를 되살리지 않으면 사람이고 마을이고 다 망가진다”고 했다. 논산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 시장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 4·13 총선에서 6선의 이인제 대신 김종민 후보를 당선시켰다. 셋 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6세대’ 젊은 정치인이다. 줄곧 보수를 선택한 시민들이 개혁적인 인물로 바꾸고 새바람을 기대하는 것이다. 황 시장은 이에 답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도입했다. 대부분 제주도로 떠나는 고교 수학여행을 모든 학생이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 처음이다. 황 시장은 “상하이는 우리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 곳이고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해 학생들이 느끼고 배울 게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를 있게 한 노·장년 세대를 보살피고 청소년들이 빛나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강경상고 ‘글로벌 현장체험 안전교육’으로 가는 시장 관용차에 동승했다. 황 시장은 학생을 마주칠 때마다 하이파이브했다. 2학년생 80여명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 해외여행을 떠날 마음에 들떠 강당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 시장은 인사말에서 “상하이에 가서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보면 울림이 있다. 나도 갔었는데, 우리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 역사를 배우고,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른 상하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을 거다”고 격려했다. 2학년 2반 윤채영(17)양은 “태어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다니 벌써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이 단상을 내려오자 기호엽(58) 교장은 “우리 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못 갈 형편인데 시장 덕분에 다 가게 됐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황 시장이 전국 강경상고 동문회 등과 일일이 연락해 지원을 끌어낸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비용의 3분의1은 시가 지원한다. 국내로 갈 경우 드는 40만원은 자부담하고, 1인당 20만원씩 예산을 지원해 해외로 바꾼 것이다. 12개 고교 2년생 1567명에 인솔 교사, 119구급대 등 1700여명이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학교별로 상하이로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떠난다. 모두 3억여원의 시비를 들였다. 황 시장은 단 한 명도 못 가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회와 동창회 등을 만나 자부담 몫을 지원하게 했다. 황 시장은 이날도 새벽 3시와 5시에 각각 상하이로 떠나는 연무대기계공고와 논산고 학생을 배웅했다. 각 학교는 연합 카톡방과 학교별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한다. 여행을 앞둔 기대와 여행 중 사진, 귀국 후 감상문이 넘쳐난다. 학부모가 들어와 격려도 한다. 각 학교는 단순 여행에 그치지 않도록 현지에서 토론회를 열고 귀국한 뒤 소감문을 받는다. 황 시장은 “많은 국·도비 확보로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시장이 된 2010년 3800억원이던 세외수입이 지난해 6200억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세일즈맨이 될 것을 주문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황 시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논산 대건고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제대한 뒤 삼수 끝에 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에 합격했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도 땄다. 그는 “1995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조순 후보의 공약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다”며 “서울시의원 등을 하다 논산시장에 출마해 한 번 실패한 뒤 당선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강경상고 방문 후 곧바로 오후 4시 20분 ‘동고동락 공동체’ 현판식이 열리는 노성면 송당리로 떠났다. 독거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살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강도 살피고 한글도 가르친다. 509개 마을 중 19곳이 우선 선정됐다. 황 시장은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할머니와 손잡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반갑구만~’ 인사법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다과상 앞에 둘러앉아 박수로 맞는 주민들에게 “요즘 ‘시장님 땅 좀 사줘요. 외지인이 땅을 사 길을 막는다’는 주민들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면서 “힘이 들어도 같이, 즐거워도 같이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자”고 말을 뗐다. 이어 “혼자 된 지 15년이 됐는데 울며불며 살았다. 여기서 이웃과 함께 살겠다”는 할머니 손을 잡아줬다. 또 건강체조를 선보인 황 시장은 “논산시에 65세 이상이 2만 7000명 사는데 8500명이 독거노인”이라며 식단까지 관리해 장수마을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학교 참여도 독려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복숭아와 딸기 농사를 지어 2남 3녀를 기르신 어머니가 올해 90세다. 몇 년 전 평생 한이었던 한글을 깨우치고 펑펑 우시더라.” 황 시장은 “어머니가 글을 배워 첫 편지를 보내면서 ‘막내야, 초심을 잃지 말고 시장 일을 잘해라’고 써 이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배움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설명회가 끝나자 그는 주민들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이라고 새겨진 원형 동판을 마을회관 벽에 부착했다. 황 시장은 “올해 안에 동고동락 공동체 마을을 300곳으로 늘려 예전처럼 이웃이 큰 힘이 되는 지역 사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가안보 여야·지역·세대 구분 없어…北 핵 포기할 때까지 제재·압박 지속”

    “국가안보 여야·지역·세대 구분 없어…北 핵 포기할 때까지 제재·압박 지속”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선조들이 하나 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바치셨던가를 생각하면 갈수록 엄중해지는 분단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한다”면서 “저와 정부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은 우리의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규정한 뒤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도발 시에는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할수록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결국 고립과 자멸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된 해병대 이장원 중위 가문의 희생과 헌신을 거론하며 “위대한 나라에는 반드시 위대한 국민이 있다는 역사의 진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선열들이 남기신 소중한 정신을 높이 기리면서 국가유공자의 보상과 예우,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꽃게 씨 말랐는데… NLL 제집 드나들 듯” 성난 어민들 집단행동

    “꽃게 씨 말랐는데… NLL 제집 드나들 듯” 성난 어민들 집단행동

    北과 인접한 지정학적 불안 악용… 쌍끌이 조업에 치어까지 싹쓸이 휴일인 5일 오전 5시 6분쯤 해군은 레이더를 통해 서해에서 조업하던 연평도 어선 19척이 북상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어선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전 4시 50분 연평부대에 정상조업을 신고한 터였다. 정밀탐지에 나선 해군 2함대는 연평도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급히 보내 선단의 북상을 차단하도록 조치했다. 연평도 선단은 오전 5시 23분쯤 마침내 연평도 북동방 0.5해리(0.93㎞)에서 멈췄다. 중국 선단을 뒤쫓아 가다 5척이 때마침 가박(假泊·휴식을 위해 바다 위에서 잠시 정박함) 중이던 목선 2척을 발견하곤 닻줄을 걸어 나포한 것이다. 해군은 국민안전처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해경도 경비함정 2척과 연평특공대 소속 고속단정 1척을 사고해역으로 보냈다. 해경은 북상해 우리 어선과 중국 어선을 연평도 당섬 선착장으로 무사히 예인했다. 만약을 대비해 우리 어민과 중국 어민을 분리해 조사를 시작했다. 해경은 사고 경위 조사에서도 중국 어선은 물론 우리 어선의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선박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률을 어겼는지를 캐내는 데 초동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해당 장소는 우리 어선들에도 조업을 금지한 북방한계선(NLL) 인접구역으로 군 작전지역에 속한다”며 “6일 오전 5~6시까지 중국 어선들에 대해 초동 조사를 벌인 뒤 인천 해경전용 부두로 옮겨 본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어선 2척의 선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선원 9명에 대해선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원들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둥강시(東港市) 둥강항에서 출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중국 선주협회에 이들 선박의 등록증서와 선주 이름, 소속 회사, 선원들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인천해경은 중국 어선들을 나포한 연평도 어민들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듣고 있다. 우리 어선들이 중국 어선들을 나포한 지점은 해경 레이더에 모두 기록돼 있는 만큼 설명을 들은 다음 해경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처는 또 외교부, 해양수산부,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재발 방지 및 연평도 근해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북방 해상은 NLL과 불과 1.4∼2.5㎞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북한군 해안포에 노출돼 있어 우리 어민에게 허가된 어장이 없다. 이런 점을 노린 중국 어선들은 NLL과 연평도 사이 바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군이 나포 작전에 나서면 북한 해역으로 도주하곤 한다. 더구나 중국 어선들은 쌍끌이 저인망식 조업을 펴 치어까지 싹쓸이함으로써 어획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 서해5도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중국 어선들은 특히 NLL을 넘어 한강 하구까지 침입해 불법 조업을 일삼는다. 중국 어선끼리도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꽃게잡이 철이 본격화하면서 거의 매일 교동도 서쪽과 북쪽 해역에 출몰하고 있다. 교동도 해안 500m 이내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우리 측이 경고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잦다고 해병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북한과 가깝고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립지역이기 때문에 우리 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연평도 근해서 어민들이 중국어선 직접 2척 나포

    연평도 근해서 어민들이 중국어선 직접 2척 나포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을 어민들이 직접 나포했다. 해경 측은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흥분해 있던 어민들에 의한 돌발상황으로 보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5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3분쯤 NLL 남방 0.3해리,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던 중국어선 2척을 연평도 어선 5척이 로프를 걸어 연평도로 끌고 와 해경에 인계했다. 중국어선을 나포한 어선은 오전 4시 50분쯤 연평부대장의 출항허가를 받고 바다로 나간 우리 어선 19척 중 일부다. 해군은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이들 어선이 출항한 지 30분 만에 허가된 어장을 이탈해 연평도 북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나포된 중국어선 22t급에는 7명, 15t급에는 4명이 타고 있었다. 중국어민들은 잠을 자던 중이어서 별다른 저항 없이 나포됐다고 해경 측은 설명했다. 중국어선이 나포된 지역은 NLL과 가까워 우리 어선도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해역이다. 해경은 일단 나포된 중국어민들에 대해 불법조업과 영해 침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 어민에 대해서도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연평도에서는 2005년에도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 4척을 나포한 적이 있지만 어민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이다. 이날 새벽에도 연평도 북쪽 바다와 NLL 사이 해역에 70∼100척의 중국 어선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선장 진모(57)씨는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파괴해 굶어 죽게 생겼는데 바다를 새까맣게 메운 중국 어선들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북방 해상은 NLL과 불과 1.4∼2.5㎞ 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북한군 해안포에 노출돼 있어 우리 어민에게 허가된 어장이 없다. 이런 점을 노린 중국 어선들은 NLL과 연평도 사이 바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군이 나포 작전에 나서면 북한 해역으로 도주하곤 한다. 더구나 중국어선들은 쌍끌이 저인망식 조업을 펴 치어까지 싹쓸이함으로써 어획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 서해5도 어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어민들이 미리 바다에 던져놓은 통발까지 깡그리 훼손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옹진군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어선 탓에 매년 수십억원의 어구 손실을 보고 있다. 백령도 주민 김재흥씨는 “어두운 밤 두무진이나 장산곶 인근을 보면 시커먼 바다가 훤한데 그게 다 중국어선”이라며 “갈고리로 어구까지 싹 쓸어가 버리니 손실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연평도 박태원 어촌계장은 “어떤 때보면 중국어선들이 연평도 200~300m 접근해 고기를 잡는 등 과감하기 그지없다“면서 “그들은 우리 영해에 있는 수산물을 싹쓸이 해간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4년 봄·가을 조업기간에는 어선 77척이 바다에 쳐놓은 통발 778틀을 잃어버렸다. 안강망 8틀, 주낙 어구 384바퀴, 닻 71개도 회수하지 못했다. 피해액 106억 5700만원 가운데 어구 피해가 14억 1700만원, 조업하지 못해 난 손실이 92억 4000만원에 이른다. 옹진군 관계자는 “피해가 워낙 광범위해 지난해 자료는 아직 통계조차 잡히지 않았다”며 “어민들이 신고한 건수를 토대로 피해 액수를 산정하는데 실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어선들은 NLL을 넘어 한강 하구까지 침입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꽃게잡이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거의 매일 교동도 서쪽과 북쪽 구역에 출몰하고 있다. 교동도 해안 500m 이내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이곳을 지키는 해병대가 경고 방송을 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어선들은 주로 연평도 근해에서 조업했지만 최근 어선끼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한강 하구까지 밀려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지역은 북한과 가깝고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립지역이기 때문에 우리 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00명이 걸어온 길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고교나 대학 동창부터 사제지간까지 거미줄처럼 얽힌 정치권 인맥을 들여다봤다. ●경기고 72회 이종걸 “교안이는 각진 모범생이었고나랑 회찬이는 유신 반대 유인물 뿌렸죠” 정치권 학맥의 중심에는 여전히 전통의 명문 경기고가 자리잡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는 비평준화 마지막 기수인 72회 졸업생이다. 고교 동창인 세 사람은 이후 인권변호사(이종걸)와 노동운동가(노회찬), 공안검사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전 원내대표는 “고교 시절 황 총리는 전교 학생회장 격인 학도호국단 간부를 지냈다. 내 기억으로는 각진 모범생이었다”면서 “나와 노 원내대표는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다녔다”며 웃었다. 예원학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 전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결혼식에서 축하 연주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할 만큼 절친한 사이다. 반면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와 ‘악연’이다. 노 원내대표는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했다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 총리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결국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지난해 황 총리를 대상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총리 부적격자”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서울대 82학번’은 최대 학맥으로 꼽힌다. 특히 ‘법대 82학번’은 각계각층에 고루 포진돼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더민주 송기헌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해진 전 의원, 김상헌 네이버 대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등이 학과 동기다. ●서울대 82학번 조국 “법대 동기 원희룡과 지금도 친해”경제와 강석훈·이혜훈, 친박·비박 갈려 이들 중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인 원 지사와 대표적 야권 인사인 조 교수가 가까운 편이다. 조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원 지사와 운동권 활동을 하며 서로 공감대를 갖고 친하게 지냈다”면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소위 ‘시끄러운’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교수와 함께 서울대 82학번이자 더민주 초선인 김한정(국제경제학과), 김현권(천문학과) 의원도 운동권에서 맺은 인연을 3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경제학과 82학번’으로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유명하다. 두 사람은 각각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을 대표하지만, 여권 내 ‘경제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경제교사’로 19대 국회에서 당 경제정책 수립에 역할을 했고,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현재 비박계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대 70학번 이주영·이상돈, 삼수 박주선에게 “형님”이주영·이상돈·진영은 경기고 동창 서울대 82학번이 곳곳에 포진된 배경은 입시제도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등으로 초유의 정원 미달 사태가 일어나자 서울대는 82학번 때 졸업정원의 130%를 신입생으로 받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선, 이상돈 의원은 ‘서울대 법대 70학번’ 동기다. 박 최고위원이 삼수 끝에 입학을 한 까닭에 대학 시절에는 ‘주선 형님’으로 불렸다. 이주영, 이상돈 의원과 더민주 진영 의원은 경기고 동창이기도 하다. ●혈연과 개명 사촌지간 김한정·이한, 나란히 첫 등원이주영, 홍판표에게 홍준표로 개명 권유 20대 국회의원 중에는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도 있다. 더민주 김한정 의원과 이훈 의원은 사촌 관계다. 김 의원의 고모의 아들이 이 의원이다. 동교동계 막내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0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 나란히 당선됐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나를 동교동계로 끌어들였고, 내가 사촌동생인 이 의원을 동교동계에 소개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조계 인맥’도 회자된다. 사법연수원 29기 동기인 더민주 이언주, 백혜련 의원은 당시 사법연수원 교수였던 황교안 총리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제지간이다. 이 의원은 “황 총리는 당시 목소리가 좋아서 여성 연수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개명을 권유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 유명한 일화다. 홍 지사는 1985년 청주지검 검사 시절까지 ‘홍판표’(洪判杓)라는 본명을 쓰고 있었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이 의원이 “검찰에서 출세하려면 다른 이름이 좋겠다”며 판(判)자와 뜻이 거의 같은 준(準)자를 권유했다. 당시에는 개명 절차가 지금과 달리 몹시 까다로웠지만 이 의원이 청주지법원장에게 직접 ‘청탁’을 넣어 개명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행정고시 출신 경제관료 인맥도 두드러진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광림(행시 14회)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최경환(행시 22회) 의원, 노무현 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을 지낸 더민주 김진표(행시 13회) 의원, 국민의당 장병완(행시 17회) 의원 등이 주축이다. ●행시 인맥과 진주 강씨 김정우 “사무관 때 장병완 차관 모셔”강석호·석진·창일·길부 “우리는 친척” 행시 40회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김정우 의원은 “내가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사무관일 때 당시 장병완 의원을 차관으로 모셨다”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행시 선배인 국민의당 김관영(행시 36회) 원내수석부대표와도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전부터 꾸준히 김 의원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 의원은 결국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를 선택했다. 다양한 국회 모임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국회에는 여야를 불문하는 종씨 모임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진주 강씨 모임이다. 새누리당 강석호·강석진, 더민주 강창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무려 4명이 소속돼 있다. 강석호 의원은 “진주 강씨는 본이 하나로 모두 친척”이라며 “1년에 한 번 본관인 진주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말했다. ●해병대 전우회 선수보다 기수…293기 이우현이 회장유민봉·송석준 등 5명 ‘자진 신고’ 가입 가장 ‘군기’가 센 곳은 해병대 전우회다. 부사관 118기, 정기수 293기인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 정병국·강석호·홍철호,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도 활동 중이다. 여기에 초선인 새누리당 유민봉·송석준, 더민주 신창현·오영훈·전재수 의원도 최근 ‘자진 신고’를 통해 전우회에 가입했다. 전우회에서는 국회의원 선수에 상관없이 해병대 기수 중심으로 서열이 매겨진다. 5선 중진 정병국 의원도 재선 이우현 의원에게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실과 바늘 홍철호·유의동·김명연·정미경 ‘생태계’30년 전 안희정의 함진아비는 우상호 ‘실과 바늘’ 같은 우정을 자랑하는 단짝도 많다. 새누리당 홍철호, 유의동, 김명연 의원, 정미경 전 의원은 ‘맛집 탐방’을 통해 친해졌다. 서울 영등포의 한 허름한 생태찌개 집에 자주 모인다고 해서 친목 모임의 이름을 ‘생태계’라고 붙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혼할 당시 함진아비 역할을 했을 만큼 가까운 ‘30년 지기’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와는 1988년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쇠창살 너머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됐다”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했던 동지”라고 소개했다. 정계 입문 이후 끈끈해진 인연도 있다. 더민주의 초선 김병기·박주민·조응천 의원은 남다른 ‘동지애’로 뭉쳤다. 국정원 간부(김병기)와 공안검사(조응천), 인권변호사(박주민) 등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문재인 전 대표 퇴임 직전 영입된 인사들로 당 권력의 급격한 교체와 맞물려 공천 국면에서 동병상련을 겪으며 가까워졌다. 공천 막바지에 박 의원은 공천위원회로부터 동작갑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버텼다.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동작갑을 양보하고 당 지도부에 항의한 끝에 은평갑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입고 행군만 하면 전력 충전…미군 첨단장비 개발

    입고 행군만 하면 전력 충전…미군 첨단장비 개발

    군인들의 짐은 항상 무거웠습니다. 현대전에서는 개인용 장비가 점점 늘어나며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총과 탄약은 물론 무거운 방탄복과 각종 개인 휴대용품을 지니고 전투에 나서는 일은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미 육군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노엘 소토(Noel Soto)는 72시간 작전 기준으로 개인에 따라 휴대해야 하는 배터리 무게가 7~9kg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골격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현재 있는 장비와 소모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배터리 휴대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과거 배터리는 무전병같이 일부 병사만 휴대하는 물건이었지만 최근 야시경을 비롯하여 각종 첨단 장비가 군인들에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휴대가 미군에서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최소화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군인의 몸 자체를 발전기로 삼아 리튬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바이오닉 파워(Bionic Power)에서 개발한 파워 워크(Power Walk)는 마치 외골격 시스템처럼 생겼지만, 사실 하는 일은 반대입니다. 압전(piezoelectric) 및 마찰 대전(triboelectric) 방식을 이용해서 군인들이 행군할 때 나오는 힘 일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행군시 더 힘들어질 것 같지만, 주로는 낭비되는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군인들의 피로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오히려 내리막길을 행군할 때는 충격 에너지를 흡수해 무릎 관절을 보호합니다. 파워워크를 통해서 정말 배터리 휴대량을 줄일 수 있다면, 테스트를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셈입니다. 제조사에 의하면 1시간 정도만 착용하고 행군해도 일반적인 스마트폰 4대를 충전할 수 있어 이전보다 군인이 휴대해야 하는 일회용 배터리의 양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2017년 초에서 중반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통해서 이 주장을 검증할 것입니다. 단순히 발전량만 충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구성도 좋아야 하고 착용한 병사의 피로도가 증가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춥거나 더운 환경은 물론 눈, 비와 물속에서도 잘 견디는지도 중요한 테스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장비의 채택 여부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첨단 강군은 말로만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일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군인의 몸이 전력발전기? 미군 첨단장비 개발중

    군인의 몸이 전력발전기? 미군 첨단장비 개발중

    군인들의 짐은 항상 무거웠습니다. 현대전에서는 개인용 장비가 점점 늘어나며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총과 탄약은 물론 무거운 방탄복과 각종 개인 휴대용품을 지니고 전투에 나서는 일은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미 육군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노엘 소토(Noel Soto)는 72시간 작전 기준으로 개인에 따라 휴대해야 하는 배터리 무게가 7~9kg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골격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현재 있는 장비와 소모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배터리 휴대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과거 배터리는 무전병같이 일부 병사만 휴대하는 물건이었지만 최근 야시경을 비롯하여 각종 첨단 장비가 군인들에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휴대가 미군에서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최소화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군인의 몸 자체를 발전기로 삼아 리튬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바이오닉 파워(Bionic Power)에서 개발한 파워 워크(Power Walk)는 마치 외골격 시스템처럼 생겼지만, 사실 하는 일은 반대입니다. 압전(piezoelectric) 및 마찰 대전(triboelectric) 방식을 이용해서 군인들이 행군할 때 나오는 힘 일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행군시 더 힘들어질 것 같지만, 주로는 낭비되는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군인들의 피로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오히려 내리막길을 행군할 때는 충격 에너지를 흡수해 무릎 관절을 보호합니다. 파워워크를 통해서 정말 배터리 휴대량을 줄일 수 있다면, 테스트를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셈입니다. 제조사에 의하면 1시간 정도만 착용하고 행군해도 일반적인 스마트폰 4대를 충전할 수 있어 이전보다 군인이 휴대해야 하는 일회용 배터리의 양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2017년 초에서 중반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통해서 이 주장을 검증할 것입니다. 단순히 발전량만 충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구성도 좋아야 하고 착용한 병사의 피로도가 증가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춥거나 더운 환경은 물론 눈, 비와 물속에서도 잘 견디는지도 중요한 테스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장비의 채택 여부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첨단 강군은 말로만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일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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