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병대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렌터카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박준형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유방암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청원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29
  • ‘국방개혁 2.0’ 예산 논의 국방부-기재부 첫 간담회

    국방부와 기획재정부는 26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방개혁2.0’ 관련 국방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안보와 경제 부처 수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들이 계룡대에서 대규모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서 송영무 장관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방위사업청 차장, 국방부 주요 실·국장 등 70여명이, 기재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장관과 예산실장,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을 포함한 3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안보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갖고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신인도 제고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군의 확고한 국방안보 대비태세 현황을 공유하고, ‘국방개혁 2.0’과 국방예산 효율화 방안, 장병 전역 후 사회복귀 원활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지난 18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리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코피작전이 아니라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며, 사상자와 파괴의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공화당 상원의원이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미군의 행보가 제한적 타격 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리쉬 의원의 주장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역시 이러한 대규모 전면전에 대비하는 군사적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대북 군사 옵션 시행이 자칫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북·중 접경지역인 창바이현(長白縣)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등 5개소에 50만 명 이상의 북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수용소를 건설했거나 가동을 준비 중이다. 또한 중화권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78집단군 예하 일부 합성여단(보병∙포병∙기갑 제병연합부대)과 무장경찰 병력 등 3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국경 지역에 증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면전 또는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한 조치다. 러시아 역시 극동 지역에 Su-34 전폭기를 2배 이상 증강하고, 북한 접경 지역인 프리모리에 지역에 기갑여단을 전진 배치하고 실탄 훈련을 강화하는가 하면, 블라디보스토크 주둔 태평양함대의 초계 활동을 전년 대비 60% 이상 늘리며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물론 백악관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와 문제점들을 연일 지적하며 ‘명분 쌓기’에 한창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위해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일정에서 두 차례나 故 오토 웜비어 군의 부친을 대동하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난했다. 또 평택 제2함대사령부와 천안함을 찾아 북한의 전쟁 범죄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미 외교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UN에서는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북한제 화성 6호였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비트코인 해킹 등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마약에 대한 문제제기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세력을 무력으로 응징하기 위한 명분 쌓기다. 미국은 이러한 명분 쌓기와 병행하여 실질적인 전쟁 준비도 거의 끝마쳤다. 먼저 지상군이 조용히, 하지만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다. 주한미군 예하 기갑여단 전투단의 순환배치 일정이 조정되면서 당초 1개였던 기갑여단이 한시적으로 2개로 늘어났다. 미군 순환배치는 장비는 그대로 두고 병력만 들어오는데 새로 들어온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등 물자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 경북 왜관 소재 사전배치물자(APS-4)는 새로 창설되는 제16기갑여단 창설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현재 그 어떤 물자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최근 한국 근무 장병에게 가족 동반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훈련이나 부대 움직임과 관련한 그 어떤 내용도 당국 승인 없이는 SNS에 게재하지 말라는 특별 보안 강화 지침도 하달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본토 육군과 태평양육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단 전체가 낙하산으로 투입되는 제82공정사단 예하 부대 일부가 오키나와에 전개해 미 해병 제3원정군과 강제진입작전 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유사시 신속기동부대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제25보병사단은 예하 4개 여단이 모두 해외 전개를 앞둔 전투준비태세 점검과 파병 전 훈련을 수행 중이다. 25사단 예하 1스트라이커여단이 알래스카 동북부 소재 웨인라이트 기지에서 앵커리지로 이동했고, 제2여단과 제3여단 역시 예하 부대를 합동준비태세훈련센터(JRTC : Joint Readiness Training Center)로 보냈으며, 제4여단은 북극지역 전투훈련센터에 입소해 혹한기 산악지역 전투 훈련을 수행 중이다. 본토에서는 전후 안정화작전 수행을 위한 제1안보지원여단(1st Security Force Assistance Brigade)이 당초 일정보다 4개월 앞당겨 급히 창설되었으며, 제200헌병여단과 제9원정지원사령부, 제103원정지원사령부 등 예비부대가 소집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전력센터까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해군력 증강도 두드러진다. 미국은 기존 7함대 항모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에 더해 최근 칼 빈슨 항공모함타격전단을 7함대에 추가 배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원정타격전단(ESG : Expeditionary Strike Group)도 2배 증강했다. 당초 1월 말 와스프와 교대해 미국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본험리처드 상륙함은 지난 2월 초부터 오키나와에서 제3해병사단 병력을 태우고 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새로 7함대에 배속된 와스프 상륙함은 2척의 상륙함과 2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로 배속 받아 해외원정작전 편제인 원정타격전단으로 완편되어 일본 사세보에 대기 중이다. 현재 제7함대에는 미 해군 작전배치 함정의 60%에 육박하는 함정이 배속되어 있으며, 이러한 해군력을 지휘하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바로 얼마 전까지 중동 지역에서 공습작전을 지휘했던 파일럿 출신의 ‘공습 전문가’ 제5함대 사령관 존 C. 아킬리노 제독이 최근 지명됐다. 공군도 바쁘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3종이 모두 비행대 완편 체제로 대기 중이며, 최근에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이 배치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가데나 기지의 F-35A 전투기는 언제든 고도의 스텔스성을 유지한 상태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레이더 리플렉터(Radar reflector)를 제거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이들 전략폭격기들은 가데나의 스텔스 전투기 또는 일본 항공자위대, 심지어 호주공군과도 함께 장거리 폭격 및 공중급유 훈련을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본토에서는 유사시 한반도 전구에 투입되는 제355전투비행단이 예하 2개 A-10 공격기 대대를 24시간 이내에 해외 긴급 배치하는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본토 각지의 합동기지에서는 미 공군 현역과 주방위군 수송기는 물론 예비전력사령부 소속 수송기, 심지어 미 공군 임차 대형 수송기까지 동원되어 일본 북부 치토세 공군기지와 중부 요코타 공군기지에 대량의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는데, 지난 1월 한달간 치토세에 들어온 대형 수송기는 확인된 것만 40편이 넘는다. 치토세와 요코다는 모두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있으며, 항공자위대 고사군 패트리어트 포대의 보호를 받는 요충지다. 특히 치토세 기지는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와 대규모 상륙/강습 훈련을 실시했던 일본 육상자위대 유일의 완편 기갑부대인 제11여단 주둔지와도 가까워 유사시 미∙일 연합 상륙군의 출격 거점으로 유력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향을 종합해보면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피 작전 이상의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쟁 개시 여부는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해 보인다. 소련의 혁명가 레프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무관심할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 역시 한반도 전체의 전화(戰火)를 막기 위한 비핵화 노력에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나서야 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항공, 유도탄 위주로 변신, ‘보포기’ 육군, ‘보항유’로 바뀐다

    “병사들이 군장 메고 고지(高地) 탈환하는 그런 전투는 이제 없다. 정밀도를 가진 유도무기와 각종 장비 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우리 군도 하루빨리 적응해 나가야 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방개혁2.0 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맞게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은 병력 구조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인구절벽으로 2020년대 초면 병역 자원이 크게 감소한다. 이에 따라 현재 62만명인 병력 규모는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해군(해병대 포함)과 공군은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고, 감소 병력 11만 8000명은 모두 육군 부담이 된다. 육군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현재 육군의 전투 병과는 보병, 포병, 기갑, 공병, 정보통신 등으로 분류된다. ‘보포기’, 즉 보병과 포병, 기갑이 육군의 대표적인 전투 조직이다. 개인화기로 무장한 보병과, 곡사화기 중심의 포병, 탱크와 장갑차를 운용하는 기갑은 6·25전쟁 당시의 핵심 전력이기도 했다. 포병이 적 중심 전력을 타격한 뒤 탱크 등을 앞세워 보병부대를 진격시키는 전통적인 작전이 당시에는 유효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장기전이 예상된다면 지금 시점에서도 가능한 작전이다. 하지만 현대전의 판도는 단기간에 좌우된다. 개전 초기 서로 엄청난 육해공 화력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수도권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과 장사정포는 감내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군이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이 장사정포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은 최단시간 내에 주요 표적을 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초토화하고 공세적 종심 기동작전을 통해 신속히 적 핵심지역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마련되고 있다. 이제는 전선을 중심으로 공방하는 작전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방개혁이 완료되면 육군이 기존의 ‘보포기’ 중심에서 보병과 항공(헬기), 유도탄(미사일) 위주, 다시말해 ‘보항유’ 조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개혁의 한 실무자는 “병력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은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룡같이 둔한 군대에서 표범처럼 날쌘 군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육군에서 개전 초기 초토화 작전에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항공과 미사일 조직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육군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른바 ‘5대 게임체인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체인저는 기존의 질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능력을 보유한 개념과 체계를 말한다. 육군은 전천후·초정밀·고위력의 미사일 전력, 적 중심을 단기간내 석권할 수 있는 정보·기동·화력을 보유한 전략기동군단, 적 지휘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여단, 드론과 로봇을 결합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봇 전투단, 전투수행 완전성을 부여한 워리어 플랫폼을 5대 게임체인저로 설정해 집중적인 육성에 나섰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현무 계열의 지대지 탄도·순항 미사일은 적의 핵심시설을 수분 이내에 정확하고 완벽하게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아파치, 수리온 등의 육군 항공전력은 적의 종심을 순식간에 장악해야 하는 전략기동군단과 특수임무여단의 가장 핵심적인 플랫폼이다. 육군은 정찰드론중대와 공격드론중대, 로봇중대로 구성된 드론봇 전투단도 창설했다. 보병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전력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만큼 장병들의 1인다역은 필수적이다. 각개 병사가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피복과 전투장비 등이 첨단화된다. 이른바 워리어 플랫폼으로 병사들의 생존성도 크게 높일 계획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문 대통령, 가수 서현 등 국민 11명에 설 맞이 격려 전화

    문 대통령, 가수 서현 등 국민 11명에 설 맞이 격려 전화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5일 취업준비생 등 시민들과 가수 서현에게 격려 전화를 걸어 덕담을 건넸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총 11명의 시민과 통화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 교사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현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권유하는 등 입학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유지환 씨에게는 지진에 놀라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멋진 해병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한 김수영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잠시 특수구조단을 떠났다가 재전입했다고 한다. 김 씨는 “동료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헌신을 국민도 안다”며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한 소녀시대 서현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고,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화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보포기’ 육군, ‘보항유’로 바뀐다

    ‘보포기’ 육군, ‘보항유’로 바뀐다

    “병사들이 군장 메고 고지(高地) 탈환하는 그런 전투는 이제 없다. 정밀도를 가진 유도무기와 각종 장비 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우리 군도 하루빨리 적응해 나가야 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방개혁2.0 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맞게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은 병력 구조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인구절벽으로 2020년대 초면 병역 자원이 크게 감소한다. 이에 따라 현재 62만명인 병력 규모는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해군(해병대 포함)과 공군은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고, 감소 병력 11만 8000명은 모두 육군 부담이 된다. 육군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현재 육군의 전투 병과는 보병, 포병, 기갑, 공병, 정보통신 등으로 분류된다. ‘보포기’, 즉 보병과 포병, 기갑이 육군의 대표적인 전투 조직이다. 개인화기로 무장한 보병과, 곡사화기 중심의 포병, 탱크와 장갑차를 운용하는 기갑은 6·25전쟁 당시의 핵심 전력이기도 했다. 포병이 적 중심 전력을 타격한 뒤 탱크 등을 앞세워 보병부대를 진격시키는 전통적인 작전이 당시에는 유효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장기전이 예상된다면 지금 시점에서도 가능한 작전이다. 하지만 현대전의 판도는 단기간에 좌우된다. 개전 초기 서로 엄청난 육해공 화력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수도권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과 장사정포는 감내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군이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이 장사정포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은 최단시간 내에 주요 표적을 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초토화하고 공세적 종심 기동작전을 통해 신속히 적 핵심지역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마련되고 있다. 이제는 전선을 중심으로 공방하는 작전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방개혁이 완료되면 육군이 기존의 ‘보포기’ 중심에서 보병과 항공(헬기), 유도탄(미사일) 위주, 다시말해 ‘보항유’ 조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개혁의 한 실무자는 “병력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은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룡같이 둔한 군대에서 표범처럼 날쌘 군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육군에서 개전 초기 초토화 작전에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항공과 미사일 조직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육군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른바 ‘5대 게임체인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체인저는 기존의 질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능력을 보유한 개념과 체계를 말한다. 육군은 전천후·초정밀·고위력의 미사일 전력, 적 중심을 단기간내 석권할 수 있는 정보·기동·화력을 보유한 전략기동군단, 적 지휘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여단, 드론과 로봇을 결합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봇 전투단, 전투수행 완전성을 부여한 워리어 플랫폼을 5대 게임체인저로 설정해 집중적인 육성에 나섰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현무 계열의 지대지 탄도·순항 미사일은 적의 핵심시설을 수분 이내에 정확하고 완벽하게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아파치, 수리온 등의 육군 항공전력은 적의 종심을 순식간에 장악해야 하는 전략기동군단과 특수임무여단의 가장 핵심적인 플랫폼이다. 육군은 정찰드론중대와 공격드론중대, 로봇중대로 구성된 드론봇 전투단도 창설했다. 보병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전력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만큼 장병들의 1인다역은 필수적이다. 각개 병사가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피복과 전투장비 등이 첨단화된다. 이른바 워리어 플랫폼으로 병사들의 생존성도 크게 높일 계획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슬감빵’ ‘비밀의 숲’ 몰아보세요... 설 연휴 풍성해진 안방극장

    ‘슬감빵’ ‘비밀의 숲’ 몰아보세요... 설 연휴 풍성해진 안방극장

    설 연휴를 맞아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는 TV 드라마 몰아보기다.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마라톤 편성이 예정돼 있다. 두고 두고 회자될 인기 드라마들은 지금 봐도 늦지 않다. 우선 가장 최근에 방영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OtvN을 통해 15~16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부터 8회씩 연속 방영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교도소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와 등장인물 개개인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4.6%(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지난달 18일 마지막회에서 11.2%까지 올랐다. 탄탄한 극본과 연출, 연기로 장르드라마의 수작(秀作)으로 꼽히는 ‘비밀의 숲’은 온스타일에서 15~16일 오전 9시부터 8회씩 연속 방영한다. 검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권력의 암투와 자본의 논리, 선악의 대결을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지상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조승우, 배두나를 비롯해 유재명, 이준혁, 신혜선의 연기도 빛난다. 넷플릭스에서 부분 투자한 덕에 이미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타임스가 꼽은 ‘베스트 인터내셔널 쇼’ 10편 중 한국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뽑힌 작품이다. 다시 봐도 잘 만든 드라마 ‘도깨비’는 올리브를 통해 15일 오전 8시부터 1~8회, 16일 오전 8시부터 9~16회를 연속 방영한다. 케이블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예능 방송 다시 보기도 인기다. MBC에브리원은 최근 5%까지 돌파하며 히트친 효자 상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테마별로 묶어 15~17일 오후 9시 방송한다. ‘어서와~’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 방송인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그들이 느끼는 한국의 이모저모와 문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15일에는 ‘이색여행’, 16일에는 ‘먹방’, 17일에는 ‘친구Day’를 테마로 지금까지 방송한 8개국 친구들의 여행기를 재편집해 보여준다. 최근 시청률 16%를 넘기며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tvN ‘윤식당2’도 몰아볼 수 있다. 16일 오후 2시 50분부터는 1~3회, 17일 낮 12시 40분부터는 4~6회를 연속방송한다. ‘윤식당’을 패러디한 ‘강식당’은 XtvN에서 16,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각각 3회씩 연속 방송된다. 최신 미드도 놓칠 수 없다. 수퍼액션에서는 16일 밤 12시부터 미국 수사물 ‘NCIS 15’ 1~12회를 연속 방송한다. 지난해 9월부터 OCN을 통해 방송 중인 ‘NCIS’ 시리즈 최신판이다. 해군과 해병대에 연루된 범죄들을 해결하는 특수수사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광주시민께 5·18 사과”…38년 만에 고개 숙인 국방장관

    “광주시민께 5·18 사과”…38년 만에 고개 숙인 국방장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가한 사실을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민과 광주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전면 재조사 후 주요 관련자 군적 박탈 가능성 송 장관은 9일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방부 장관으로서 군이 38년 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께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군을 대표하는 국방부 장관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과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38년 만에 처음이다. 5·18진상규명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독립적 조사기관이 당시 계엄군의 추가적인 불법 행위와 최초 발포 명령자 등을 밝혀낸다면 군이 자체적으로 강력한 후속 조치 등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요 관련자의 군적(軍籍)을 박탈하는 등의 ‘상징적’ 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군이 더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제도적 조치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 특조위는 지난 7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당시 진압작전은 육군은 물론 해군(해병대)과 공군을 포함한 ‘3군 합동작전’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硏 시절 수행 임무 특조위에 상세히 설명 송 장관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특조위의 법적 한계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보다 완전한 진상 규명을 위해 5·18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1988년 국방부의 5·18 관련 자료 왜곡 활동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이날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차관은 ‘사과문’을 통해 “당시 입사 2년의 초임 연구원으로 부여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제가 한 모든 것은 제 책임으로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5·18민주화운동특별법이 통과되기를 희망하고 그에 따라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조사가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서 차관은 이른바 ‘5·11연구위원회’ 참여 경위와 실제 수행 업무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특조위 조사 활동에도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5·18특조위 조사 결과] “전남도청 진입 전 5월 21일에도 비무장 시민에 헬기 사격”

    [5·18특조위 조사 결과] “전남도청 진입 전 5월 21일에도 비무장 시민에 헬기 사격”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7일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의 조사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기간에 ▲육군이 헬기를 이용해 비무장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공군 전투기와 공격기가 이례적으로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했으며 ▲해병대 1개 대대도 광주에 출동하려 했었다는 사실 등을 새로 밝혀냈다고 강조했다.이건리 특조위 위원장은 “당시의 진압 작전이 육군과 해군(해병대), 공군 3군의 ‘합동작전’이었다는 사실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헬기 사격 등이 실제 자행됐다는 세간의 의혹을 규명한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스모킹건’을 제시하지 못해 과도한 추정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헬기 사격의 최초 발포 명령자 규명 등도 숙제로 남았다. 전투기가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한 이유 등도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특조위는 그 원인 중 하나로 많은 자료가 은폐,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에 발족된 특조위는 5개월간에 걸쳐 62만쪽에 이르는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당시 광주에 출동했던 190개 대대급 이상 군부대 및 관련기관, 당시 군 관계자들과 목격자 등 총 120명을 조사했다.특조위는 우선 당시 계엄사령부의 지시 문서와 명령, 목격자 증언,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UH1H 장착 M60 기관총 피탄 흔적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주에 출동한 40여대의 헬기 중 일부 500MD 공격헬기와 UH1H 기동헬기에서 1980년 5월 21일과 27일 각각 비무장 시민과 시민군을 향해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특조위는 계엄사가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와 함께 더 강경한 진압작전을 계획하면서 다음날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헬기 사격이 포함된 구체적인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지침에는 위협 및 실사격에 사용할 기총 종류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특조위는 또 황영시 당시 계엄사 부사령관, 김재명 육본 작전참모부장 등이 전교사 간부들에게 무장헬기 투입 및 위협사격 명령 등을 하달한 내용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초 헬기 사격 발포 명령자인지는 규명하지 못했다.특조위는 특히 5월 22일 103항공대장 등 조종사 4명이 AH1J 코브라 헬기 2대에 벌컨포 500발씩을 싣고 광주에 출동했다고 진술한 점, 20사단 충정작전상보 첨부자료에 ‘103항공대가 5월 23일 전교사에서 벌컨포 1500발을 수령했다’고 적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코브라 헬기에서 벌컨포를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5월 21일 헬기 사격은 비무장 상태의 시민을 향했다는 점에서 ‘자위권적 조치’였다는 계엄군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라면서 “비인도적이고 적극적인 살상 행위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조위 조사에 응한 헬기 조종사들은 사격 행위를 모두 부인했다. 해병대 1사단 3연대 33대대 병력이 광주 출동을 위해 마산에 대기하고 있다가 진압작전 변경으로 출동해제됐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된 내용이다. ?전투기들이 광주 폭격을 준비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다. 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경기 수원과 경남 사천에서 각각 F5 전투기와 A37 공격기가 MK82 공대지 폭탄을 장착한 채로 대기했던 사실까지는 확인했으나 어떤 목적에서 대기했는지는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특조위 측은 “폭탄이 장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자료는 발견하지 못했고, 미국 등 외국자료까지 포함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을 주도했던 ‘511 연구위원회’(이하 511위원회)의 실무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511위원회는 1988년 제13대 국회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 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합참, 보안사, 육군 KIDA 등이 참여해 만든 조직이다. 서 차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단 연구원으로 발표문 초안, 예상질의응답 수정 등 주로 시키는 일을 했다”며 “만약 당시 주도적으로 일했다면 지금 5·18 운동 진상조사 규명에 전심전력으로 노력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5ㆍ18때 시민에 헬기사격 육ㆍ해ㆍ공 3군 ‘합동 진압’

    전투기 폭탄 장착한 채 대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향해 헬기에서 사격을 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진압작전은 육군과 해군, 공군 등 3군 ‘합동작전’이었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건리 변호사)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당시 전투기와 공격기가 이례적으로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한 사실도 확인했지만 광주 출격이 목적이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5·18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헬기 사격과 전투기 중무장 출격대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족해 조사를 벌여 왔다. 특조위는 육군이 광주에 출동한 40여대의 헬기 중 일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 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5월 21일부터 계엄사령부가 구두 또는 문서로 수차례에 걸쳐 헬기 사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헬기 사격 근거로 계엄사령부가 5월 22일 오전 8시 30분쯤 광주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하달한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 등의 문건과 증언 등을 제시했다. 지침에는 ‘무장폭도들에 대하여는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 ‘시위 사격은 20미리 벌컨, 실사격은 7.62미리가 적합’이라는 등의 구체적 지시 내용이 담겨 있다.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기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에, 경남 사천의 제3훈련비행단에서 A37 공격기에 각각 MK82 폭탄이 이례적으로 장착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자료는 찾지 못했다. 특조위는 또 해병대 1개 대대 병력이 경남 마산에서 진압을 위해 광주로 출동하려고 대기했던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진압이 육군과 해군(해병대), 공군이 공동의 작전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수행하거나 수행하려 한 3군 ‘합동작전’이었음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한 것도 이번 조사의 성과”라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5·18특조위 조사결과 “군, 시민에 헬기 사격…사과해야”

    5·18특조위 조사결과 “군, 시민에 헬기 사격…사과해야”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건리 변호사·이하 5·18특조위)는 7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공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과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례적으로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시켰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발족한 5·18특조위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간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 출격대기 의혹에 대한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담은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5개월간 62만 쪽에 이르는 자료를 수집·분석했고 광주에 출동했던 190개 대대급 이상 군부대 및 관련기관을 방문조사하는 한편 당시 군관계자들과 목격자 등 총 120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5월 21일부터 계엄사령부는 문서 또는 구두로 수차례에 걸쳐 헬기 사격을 지시했으며, 인적이 드문 조선대 뒤편 절개지에 AH-1J 코브라 헬기의 벌컨포 위협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엄군 측은 지금까지 5월 21일 19시30분 자위권 발동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광주에 무장헬기가 투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5월 19일부터 31사단에 무장헬기 3대가 대기하고 있었던 사실이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5·18특조위는 계엄사령부가 5월 22일 오전 8시30분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무장폭도들에 대하여는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 ‘시위 사격은 20미리 발칸, 실사격은 7.62미리가 적합’이라는 등의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당시 계엄사령부 황영시 부사령관은 5월 23일께 전교사 김기석 부사령관에게 ‘UH-1H 10대, 500MD 5대, AH-1J 2대 등을 투입해 신속히 진압작전을 수행하라’, ‘코브라로 APC를, 500MD로 차량을 공격하라’는 취지의 명령도 하달했다고 전했다. 5·18특조위는 “5월 22일 103항공대장 등 조종사 4명은 AH-1J 코브라 헬기 2대에 벌컨포 500발씩을 싣고 광주에 출동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20사단 충정작전상보 첨부자료에 의하면 103항공대는 5월 23일 전교사에서 벌컨포 1500발을 수령했다”면서 “따라서 코브라 헬기에서 벌컨포를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5월 21일 헬기 사격은 무차별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으로 계엄군 진압작전의 야만성과 잔학성, 범죄성을 드러내는 증거”라며 “특히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실시되었던 지상군의 사격과 달리 헬기 사격은 계획적·공세적 성격을 띠는 것이다.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시민을 상대로 한 비인도적이고 적극적인 살상행위로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당시 헬기 조종사 5명은 헬기에 무장한 상태로 광주 상공을 비행했으나, 헬기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5·18특조위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5·18특조위는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5·18특조위는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F-5에 MK-82 폭탄이 장착되었던 사실 및 사천에 있는 제3훈련비행단에서 A-37에 MK-82 폭탄이 이례적으로 장착되었던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현재로서 그것이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자료는 발견하지 못했고, 이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 당시에 존재했던 ‘광주 폭격설’ 또는 ‘광주 폭격소문’은 그 진원이 당시 광주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주둔했던 미 공군 관계자들이었던 것은 확인했으나 그와 같은 말을 한 인물의 구체적인 신원 및 과연 어떠한 점을 근거로 광주 폭격 계획이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5·18특조위는 “해군(해병대)도 광주에 출동할 목적으로 5월 18일부터 마산에서 1개 대대가 대기했다가 출동명령이 해제되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면서 “5·18민주화운동 진압은 육군과 공군, 육군과 해군(해병대)이 공동의 작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수행하거나 수행하려 한 3군 합동작전이었음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5·18 특조위는 “이제 국가와 군이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과거로부터의 절연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광주시민을 상대로 하는 헬기 사격은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서 정부는 시민을 상대로 자행된 헬기 사격에 대해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독도함 이름은 ‘마라도함’…해군 “남방해역 수호 의지 담아”

    독도함급 대형 수송함 겸 상륙함 2번 함의 이름이 ‘마라도함’으로 정해졌다. 해군은 4일 해군·해병대 장병의 의견을 수렴하고 우리 도서의 지리적·상징적 의미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독도함 건조 당시 대형 수송함의 함명은 ‘한국해역 최외곽 도서명’으로 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5년에는 1번 함 이름을 독도함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해군은 지난달 말 해군본부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2번 함의 이름을 결정한 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이를 승인했다. 독도함과 같은 배수량 1만 4000t급의 마라도함은 길이 199m, 폭 31m로, 700여명의 상륙군과 헬기 10여대, 전차 6대, 고속상륙정 2척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대대급 상륙작전의 지휘함 역할을 맡게 된다. 해군은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도서로서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의 의지를 담고 있고 국민의 인지도가 높다”면서 “남방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이 대한민국을 처음 인지할 수 있는 마라도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도함은 한진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며 오는 4∼5월쯤 진수돼 시험운항 등을 거쳐 2020년 11월쯤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성남, 군 복무 중 다치면 보험금 준다

    경기 성남시에 주소지를 둔 현역 군인이 복무 중 사고를 당해 다치면 시가 보험료를 납부한 보험사로부터 상해보험금을 받게 된다. 지자체 예산으로 지역 군인을 위해 보험료를 내주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성남시는 지난달 31일 3개 손해보험사에 2억 2000여만원을 납입하고 ‘군 복무 청년 안심상해보험’ 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보험 계약기간은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이며 1년 단위로 갱신한다. 보장 내용은 군 복무 중(휴가·외출 포함) 사망 시 3000만원, 상해로 인한 후유 장해 최고 3000만원,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때 하루 2만 5000원, 골절이나 화상 발생 때 회당 30만원이다. 자살은 제외된다. 보험 혜택 대상자는 6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성남시에 주소를 둔 현역 군인과 올해 입대 예정자, 상근 예비역, 자원입대한 육해공군·해병대·의무경찰·의무소방 등이다. 이들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돼 입영일부터 전역 신고일까지 피보험자로서 필요시 상해보험 보장을 받게 된다. 시는 지난해 9월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해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에는 ‘성남시는 청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청년을 대상으로 상해 및 실손의료보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 지난해 7월 협의를 진행한 결과 그해 9월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는 사회보장사업에 해당하지 않아 시가 자체 판단해 시행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국가 보상 외에 후유 보상 현실화로 장병과 그 가족의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며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지자체 차원의 상해보험 가입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독도함에서의 사흘/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도함에서의 사흘/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사흘, 정확히 말해 45시간의 특별한 경험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침 일찍 KTX에 몸을 싣고 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향할 때만 해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날 밤 격전을 치른 탓에 창원중앙역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사흘간의 독도함 승선 취재는 그렇게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시나브로 감동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지난 25일 정오. 승선하자마자 부두에 단단히 묶여 있던 홋줄이 풀려 올라가고, 현문(舷門)이 치워지면서 배수량 1만 4500t의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육중한 선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인선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협수로를 벗어난 독도함은 이내 닻을 던져 내리고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선미의 밸러스트 탱크를 열어 평형수를 채워 넣자 선체 하부 격납고 후미가 서서히 2m쯤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고속상륙정(LCM) 한 척이 미끄러지듯 안으로 들어왔다. 독도함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155㎜ 야포 3문 등을 하부 격납고에 싣고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다. 잠시 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이륙한 UH60 헬기 2대가 접근했다. 컨트롤타워인 함교의 항공통제 구역이 분주해지면서 이착륙 훈련이 익숙하게 펼쳐졌다. 길이 199m, 폭 31m의 비행갑판 위에 헬기 2대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독도함은 갑판에 5대, 내부 격납고에 7대 등 최대 12대의 상륙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독도함은 상륙작전을 펼칠 경우 최대 720명의 상륙 병력을 태우게 되는데 이번에는 3군 사관학교의 패기 넘치는 2학년 생도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육군과 공군 사관생도들로서는 다시 없는 귀중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육사 76기 구부중 생도는 “임관해서 야전에 배치됐을 때 해·공군과의 원활한 합동작전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독도함은 풍랑경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동해를 시속 18노트(약 30㎞)의 속도로 북상했다. 선체가 이따금 좌우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6m의 높은 파도도 독도함을 크게 괴롭히지는 못했다. 이튿날 오전 6시 30분 선미 데크에 나가자 독도가 수평선 멀리 어렴풋이 나타났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독도는 더욱 선명하고 크게 다가왔다. 오전 8시 낮게 깔린 먹구름 아래 눈을 하얗게 뒤집어쓴 독도가 나타나자 생도들과 승조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갑판으로 뛰쳐나갔다. 모두 벅찬 표정이 역력했다. 독도에 대한 무한 애정, 한국인의 공통된 DNA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5년 5개월 만의 ‘귀향’인 독도함 역시 감동에 겨운 듯 기우뚱했다. 독도의 잔상은 울릉도를 돌아 부산 해군기지로 남하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독도함 승선 경험 또한 마찬가지다. 사흘간 함께한 어린 사관생도들도 훗날 각 군의 지휘관이 됐을 때 그날의 감동을 병사들에게 전하면서 우리가 왜 독도를 지켜내야 하는지, 독도 수호의 힘은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절절하게 설파할지도 모르겠다. 독도함 승선 취재 기회를 제공해 준 해군 당국과 독도함 승조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stinger@seoul.co.kr
  •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아래의 글은 6·25전사(戰死) 인천학생 양순혁의 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친구 고(故) 양순혁을 추모(追慕)하며 서해문화 1999년 1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양순혁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양순혁 참전기(參戰記)를 대신한다.인천상업중학교 같은 반 친구 양순혁과 나 양순혁은 인천 중구 경동에서 태어나서, 인천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하고, 6·25 사변(事變) 때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하고는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생이었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人民軍)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인천 지역의 학생들은 인천학도의용대를 결성하고 국가 위난의 혼란한 시국에 호국(護國)활동을 하였는데, 1950년 12월 중공군의 참전으로 단체로 남하(南下)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남하할 때, 나와 양순혁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18일간 걸어서 내려가 도착한 마산 양순혁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 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행진하면서 굶거나 얼어 죽은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 사건 추운 겨울 땅이 얼어서 매장도 못 하고 논바닥에 버려진 많은 국빈방위군 시체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국민방위군은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 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1951년 1월 4일 마산에서 해병 6기 지원 양순혁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초등학교)로 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양순혁은 합격하였지만 나는 탈락하였다. 같은 중학교 같은 반으로 인천에서 마산까지 18일간 함께 의지하면서 같이 걸어서 내려온 양순혁과 나는 1951년 1월 4일 해병 6기에 합격한 양순혁이 입대하는 바람에 헤어지고, 나는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서 1951년 1월 10일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서 자원입대하였다.47년만에야 알게 된 양순혁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날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0일 동네 친구 민병태를 만나서 양순혁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동네 친구 민병태가 나에게 “내가 해병 장교로 1958년 10월에 해병 제1사단 근무대대 영현(英顯·죽은 사람의 영혼을 높여 이르는 말) 소대장을 하고 있을 때 경기도 장단·양곡·용주골 등 많은 전투지역의 여기저기 흩어져 가매장(假埋葬)되어 있었던 6·25 사변 당시 해병 전사자 무덤을 찾아 그 유골을 개인별로 홍제동 화장장에 모셔 화장한 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지휘·감독한 일이 있었다. 그때 시신을 화장하고 이장하는 과정에서 명단을 보니 양순혁이 그 명단에 있었으며 양순혁은 우리와 같은 6년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생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사하여 그때 국립묘지로 이장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48년만에 비석으로 만난 전사한 고향 친구들 동네 친구 민병태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들은 나는 1998년 1월 2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양순혁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 번호는 서(西)16-1091이었고, 바로 옆 서(西)16-1093에는 박명호의 묘(墓)가 있었다. 근처 서(西)16-1386에 있는 최춘국(해병6기)과 근처 서(西)16-0911에 있는 이중수(해병6기)의 무덤도 찾아보았다. 무덤이 없이 위패 봉안소에 봉안되어 있는 해병대 제6기 김윤수(육군 위패06-7-18)와 해병대 제6기 임익순(육군 위패49-5-47)의 위패(位牌)도 찾아보았다.전사한 친구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그들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같이 중학교에 다니다가,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희들은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희들 기록을 남기려고 48년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 호에 8회 계속 참전기 7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 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人民軍)에나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는 없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양순혁은 저의 아버지와는 동기 동창으로 같은 반이었습니다. 마산까지 저의 아버지와 같이 내려가서 16살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를 위하여 자원입대하면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48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고향 친구 양순혁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면서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제 고향 인천에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이 참전기에 그 이름 양순혁을 6·25참전 전사(戰死) 인천학생으로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여 검사를 언급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전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보도된 내용이어서 별로 귀담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 앵커는 “잠시 뒤 글을 올린 당사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뉴스 클립에서 기자는 여 검사의 실명을 밝혔습니다.짧은 보도 후 정말 뉴스룸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두 눈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성씨를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A씨, B씨 등 영문 이니셜로 처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엘리트 조직인 검찰사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검사의 폭로는 한 줄 한 줄이 충격적이었고, 머릿기사 감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따르릉 따르릉 계속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서 검사 봤냐. 충격적이다.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반응, 가해자인 검찰 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욕이 잇따랐습니다.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서 검사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졌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어디 나서길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높은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을까요. 서 검사가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는 글을 두 번 정독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부분은 ‘첨부 3’에 있던 글입니다. 5챕터로 나뉜 글은 서 검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입니다. 화자는 ‘나’가 아니라 3인칭인 ‘여자’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한 티가 역력했지만 억울하고 분통하고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난 8년을 버틴 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10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에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서 검사가 쓴 글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합니다. 1972년생인 서 검사는 책을 덮은 뒤 “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런 고통을 대물림할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안도했다고 적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또 10년이 지나도 이 세상이 변하기는 글렀다”고도요. “개새끼.” 익숙해진 욕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왔습니다. 욕을 해봤자 ‘거지같은 놈’이 전부였던 그가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그 개새끼 때문”이라고 여자는 되뇌었습니다. “일주일 이상 그 놈 얼굴이 계속 뉴스를 도배했다. 쥐새끼 같은 놈,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속라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서 검사는 머리를 가눌 수 없을 만큼 뱅글뱅글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일주일간 병가를 내고 입원했다고 적었습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서 검사는 8년간 극심한 신체적 심적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불면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밀어내도 떠오르는 그 놈의 그 눈빛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누웠다가 발딱발딱 일어나고 피가 발바닥에서부터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아이까지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장자연, 성완종,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 ‘죽어봤자 밝혀지는 것도 없는데’라고 너무 가볍게 그들을 입에 올렸던 탓일까. 그 놈은 너무 강하고 여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 내내 너무 분했다. 진실을 밝히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수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뒤흔든 생각이었다.”‘그 일’이 있었던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의 구체적인 상황도 적혀 있습니다. 서 검사에게 악몽과 같았던, 그러나 또렷한 현실이었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내려가자니 분통이 치밀었습니다. 서 검사는 왜 그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도 했죠. 미혼인 여자 동기의 부친상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 갈 작정이었지만 약속이 어긋났고 서 검사는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때마침 검은 옷을 입은 터였습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날 요량이었으나 갑자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수행 검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한 ‘그 놈’이 자꾸 어깨를 기대어 왔습니다. 서 검사는 저항 없이 누군가가 팔꿈치를 찔러서, 그 자리에 앉은 자신을 깊이 책망했습니다. “허리에 스멀스멀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 놈의 손이었다. 땅을 짚다 잘못 닿았겠지.” 서 검사는 처음에는 부인하려 애썼습니다. 그 놈과 간격을 넓히려 했지만 그 놈 손이 따라와 어느새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게다가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이건 환상 아니면 환각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현실이 아닐거라고 부인하던 서 검사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가 울컥 터진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부모님 두분이 모두 떠산 뒤 여자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아이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보모, 이른바 ‘이모님’에 의지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애를 데리고 담배 연기 자욱한 불법 도박장에 다녔고, 누구는 석달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 알러지가 있는 약을 정량의 5배 이상 들이부어 쇼크로 아이를 잃을 뻔 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친정 엄마 없이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여자다. 나는 최소 3개는 팔아먹었나보다”라고 자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책망은 남편과 돌아가신 부모님께 옮겨갔습니다. 아내 이야기를 들은 서 검사의 남편은 감정의 동요 없이 고소 같은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 쪽은 서 검사였습니다. 이런 일의 피해자는 결국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검찰 고위 간부 A에게 성추행당한 여 검사 B’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B가 누구인지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될 게 뻔하고 결국 같이 일하기 꺼려지는 존재가 되는 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니까요. 서 검사는 “이 땅에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불의도 참지 말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아빠, 엄마가 원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책망의 화살은 다시 그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밝은 색의 옷과 치마를 좋아했던 서 검사는 어느 샌가 검은색 바지만 입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옷의 색상이 조금만 밝아도 ‘네가 이러니 그런 꼴을 당했지’ 어디선가 수근대며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파마도 언제 했는 지 모르겠다.” 실제 29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서 검사가 겪은 성폭력은 2010년의 그날 단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여성이라서 겪는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여 검사에게 검찰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분통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상명하복의 구질구질한 문화가 뿌리 깊은 언론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는 임관 이틀 전 회식자리에서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부장은 술 안 먹는 검사는 검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대생(이화여대 졸업생)을 싫어한다.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갖췄으니 완전 악연 중에 악연이다. 너 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 하는 애 못 봤다.” “올해부턴 여검사가 백명이 넘었다. 우리 회사 앞날이 큰일이다.”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 “여성은 남성의 50프로다. 인정 받으려면 2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야, 너는 여자 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으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 화딱지 나는 이런 말들이 모두 공부 깨나 해서 어려운 사법고시를 치르고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믿겨 지시나요? 수시로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추자며 손을 내밀고, 회식자리에서 손을 주물러 대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줄테니 나랑 자자고 추파를 던지는 역겨운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검찰사회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서 검사의 글은 ‘딸을 낳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씁쓸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조금 전 카톡방 알람이 하나 울렸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관련 검색어 1위다. 과연 뭐가 바뀔까” 17년 지기 친구의 말입니다. 엘리트 여 검사가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변조하지 않은 목소리로 당당히 성추행을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서명을 하든, 촛불을 들고 ‘미투 집회’에 나가든 행동해야 합니다. “딸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군대 내 폭력성을 다른 명작 ‘어 퓨 굿 맨’

    군대 내 폭력성을 다른 명작 ‘어 퓨 굿 맨’

    미군 내 해병대의 오만함을 주제로 한 영화 ‘어 퓨 굿 맨’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군대 내 폭력성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어 퓨 굿 맨’(A few good man)은 미국 내에서 해병대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의미를 여실히 드러낸다. ‘소수정예’를 뜻하는 이 말은 자신들의 조직이 타 군조직보다 우월하다는 일종의 우월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이 조직은 조직 외부와 조직내의 모난 돌들에게 가혹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해병대’라는 우월의식을 가진 군대조직의 문제를 넘어서, 이 영화 ‘어 퓨 굿 맨’은 외부에 배타적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영화는 배타적 관계의 폭력성을 다룬 영화란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합참 “평창 끝나는 즉시 한·미 훈련”

    美 합참 “평창 끝나는 즉시 한·미 훈련”

    남북대화에 연연 않고 대북 압박 의지 국무부 “지금은 직접 대화할 시점 아냐” ‘北 先 핵포기→대화’ 기존 입장 재확인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25일(현지시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분쟁을 피하겠지만 올림픽 이후 곧바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이 합동군사훈련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북한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영원한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자, 이를 일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매년 2월 말~3월 초에 실시돼 왔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 간 회담과 관련, “이번 회담은 지난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회의’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남북 대화의 훈풍에 연연하지 않고 군사훈련과 대북 압박을 이어 가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우리는 부대 전개 옵션 연습과 예비 훈련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미군은 한반도 지형 숙지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북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북한군의 포병전력을 고려해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에 미국이 대응책을 갖춰야 할 것이며 미군이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야간작전을 원활히 수행하고 전파교란 없이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데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우리의 대북 정책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과 기꺼이 대화할 의사가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비핵화에 더욱 진지해질 필요가 있고, 우리는 아직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미 대화를 위한 북한의 태도 변화 즉, ‘선 핵포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병 항공단, 슈퍼 코브라 획득 기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병 항공단, 슈퍼 코브라 획득 기회?

    지난 1월 초, 미 연방정부 공개입찰 사이트인 FBO(Federal Business Opportunities)에 흥미로운 매물이 올라왔다. 바로 미 해병대가 180여 대를 보유 중인 AH-1W 슈퍼 코브라(Super Cobra) 공격헬기 100여 대가 그것이다. FBO는 오는 1월 24일 메릴랜드주 소재 서던 메릴랜드 고등교육센터에서 슈퍼 코브라 공격헬기 중고 매각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부터 이 매물들이 대외군사판매(FMS : Foreign Military Sales) 또는 직접상업판매(DCS : Direct Commercial Sales)의 형태로 해외에 매각될 것이라고 공고했다. AH-1W는 미 해병대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80여 대를 도입해 주력 공격헬기로 운용한 기체로 기존의 코브라 계열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되어 슈퍼 코브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지난 30여 년간 미 해병대 항공화력의 중추로 활약한 기종이다. 이 기종은 우리 육군이 1988년부터 도입한 AH-1S/F와 동일한 시기에 전력화된 기종이지만, AH-1S/F와는 체급 자체가 다른 고성능 공격헬기로 분류된다. 엔진 출력이 2배 강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속도 성능과 무장 능력, 방어력 등 종합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코브라 계열의 주력 무장이던 토우(TOW) 미사일은 물론 아파치급 대형 공격헬기에 주로 탑재되는 AGM-114 헬파이어 계열의 공대지 미사일과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까지 탑재 가능하며, 전방감시적외선장비(FLIR : Forward Looking Infra-Red)이나 야간 조준 시스템(NTS : Night Targeting System) 등을 탑재해 악천후 환경과 야간에도 작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무장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는 97대의 전차, 104대의 장갑차와 16개소의 벙커, 2개소의 지대공 미사일 사이트를 파괴하는 등 큰 전과를 거두었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해 미 해병대 지상부대의 든든한 공중 지원 화력자산으로 활약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군수지원 시스템 단순화를 위해 미 해병대에도 육군의 신형 공격헬기인 AH-64 아파치 도입을 권고했으나, 미 해병대는 상륙함 발진과 해상운용, 보다 용이한 정비성 등을 고려해 아파치 대신 AH-1W 슈퍼 코브라를 선정했다. 그만큼 슈퍼 코브라는 바다에서 운용되는 해병대 작전에 특화된 기종으로 아파치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미 해병대는 이러한 슈퍼 코브라를 더욱 개량해 작전 능력을 아파치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운 최신형 공격헬기 AH-1Z 바이퍼(Viper)를 도입 중이다. 현재 미 해병대에 납품되고 있는 189대의 AH-1Z 가운데 37대는 기존의 AH-1W 기체를 개조해 제작되고 있는데, AH-1W는 등장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능과 잠재 능력을 가져 미 해병대가 아직까지도 애지중지하는 공격헬기다. 이러한 공격헬기가 중고 매물로 등장했다. 미 해병대가 동일한 동력계통을 갖춘 신형 헬기 도입 사업의 일환으로 AH-1Z 공격헬기와 UH-1Y 다목적헬기를 도입하면서 기존의 구형 AH-1W 공격헬기 100여 대의 해외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미 해병대가 일부 기체를 재생해 신형 AH-1Z로 개조할 만큼 기체 수명에 여유가 있는 슈퍼 코브라 공격헬기 중고 매물의 가격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20년 전 신품 가격이 대당 1,000만 달러 수준이었고, 현재는 감가상각이 상당히 반영된 중고 기체이기 때문에 이번에 매물로 나온 슈퍼 코브라의 가격은 신규 제작품의 1/10 수준인 대당 수십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점이 우리나라가 이 중고 매각 공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우리 해병대는 최근 국산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2대를 인수하며 45년 만에 항공부대 부활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해병대는 오는 2023년까지 40대의 MUH-1을 도입해 2개 상륙기동헬기대대로 구성되는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상륙기동헬기대대를 엄호할 공격헬기대대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은 대공포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세계 최고 수준의 밀도로 운용하는 나라이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는 북한 해안에 접근함과 동시에 이들 대공망의 십자포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헬기에 의한 공중강습작전 개념이 등장한 베트남전 이후로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지 않는 기동헬기는 작전지역 일대에 매복한 적의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 즉, 우리 해병대가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항공단에는 반드시 공격헬기 부대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해병대의 전력 증강 중기계획에는 1개 대대 규모의 공격헬기 전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반영되어 있고, 군 안팎에서는 후보 기종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육군처럼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해상형을 도입하거나 AH-1Z 바이퍼 공격헬기를 신규로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당 500~800억 원에 달하는 이들 공격헬기를 1개 대대 규모로 도입하려면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다른 대안인 LAH의 해병대 도입은 기체 성능 부족으로, MUH-1 마린온의 무장형 개발은 추가 개발비와 개발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육군의 AH-1S/F 해병대 이관은 성능 부족과 안정성 문제로 해병대가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이 미 해병대의 중고 공격헬기 매각 공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육군이 이미 CH-47 중고 기체를 대당 100억 원 수준에 구입해 요긴하게 쓰고 있는 것처럼 해병대가 슈퍼 코브라 중고 기체 도입을 추진할 경우 신규 기체 도입 비용의 20~30% 수준의 예산으로도 1개 대대 규모의 공격헬기 전력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이들 기체에 재생 또는 기골보강 등의 개량을 거친다면 향후 10~20년 이상 주력 공격헬기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중고품에 대한 군과 국민들의 인식이다. 중고 무기 거래는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종종 이루어지고 있고, 미군도 필요할 때마다 퇴역 무기를 다시 꺼내 뜯어고쳐 사용한다. 당장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해병대용 공격헬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면 무조건 신품만 쫓기보다는 쓸 만한 중고품을 찾아보는 것도 ‘저비용 고효율’ 군대로 가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육군 10만명 줄인다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육군 10만명 줄인다

    현행 21개월의 군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단계적으로 단축된다. 병력도 61만명에서 50만명 수준으로 2022년까지 줄어든다.국방부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외교·안보 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열린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우선 공세적이고 정예화된 군 구조로 전환을 위해 현재 61만여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병력은 육군 위주로 감축되며 해·공군 병력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병력 규모는 육군 48만여명, 해군 3만 9000여명, 공군 6만3000여명, 해병대 2만 8000여명 등이다. 군은 북한이 수도권에 장사정포 공격을 가하고, 우리 영토에 핵·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전면전 도발을 감행하면 ‘최단시간 내 최소희생’으로 승리하도록 공세적인 새 작전수행 개념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 개념’을 3월까지 보완하기로 했다. 또 현재 육군 기준으로 21개월인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18개월로 단축하고, 여군 비중을 2022년까지 8.8%로 늘리기로 했다. 병력 감축과 복무 기간 단축도 3월에 세부계획이 나온다.국방부를 문민화하고, 현재 430여명에 이르는 장군 정원도 70~80여명 축소할 전망이다.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사실무회담으로부터 군사당국회담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평화적 환경 마련에 중점을 두고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억제 및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전략무기 정례적 전개 및 배치 확대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실질적 억제 및 대응 연합연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3월과 9월의 한미 억제전략위원회와 6월의 제6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 10월의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논의한다. 국방부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 훈련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까지만 연기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의 미사일 대응(4D) 능력 발전을 위해 4D 이행지침을 보완하기로 했다. 북한 핵·미사일 기지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는 4D는 핵·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의 약자이다.국방부는 미국 전략사령부의 통합미사일사령부 주관으로 3, 5, 9월에 열리는 ‘님블 타이탄 워게임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군이 이 워게임에 참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님블 타이탄은 가상 적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가정하고 토의식 연습과 워게임을 하는 다국적 탄도미사일 방어연습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참고하고자 2011년부터 실무자 위주로 참가해왔다. 국방부는 ’국방개혁2.0‘ 수립 일정과 관련, 오는 4월 기본계획을 완성해 배포하고, 12월까지 국방개혁법안 개정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평창 참가하지만 안보태세 빈틈 없어야”

    “북한 평창 참가하지만 안보태세 빈틈 없어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북한과 접경지역인 우리나라 서북단 섬 백령도와 연평도를 방문했다.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으로 고생하는 최전방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가뭄과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의 민생을 살피기 위해서다. 김 장관은 “서해 5도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국토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거주하는 국민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먼저 백령도를 방문, 해병대 제6여단에서 현황보고를 들은 뒤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 간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안보는 안보대로 항상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부터는 공격 대비 훈련을 포함한 민방위 훈련을 연 2회에서 4회로 늘려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령면 진촌리에 있는 주민대피시설에 들른 김 장관은 인천시와 옹진군 상황실, 다른 대피소 간 화상시스템을 점검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해 5도(백령도·소청도·대청도·연평도·소연평도)에는 총 44개의 대피시설이 설치됐다. 백령도 주민과의 대화에서 박영자(63·여) 자원봉사센터 백령지소장은 “노후주택개량사업으로 고령 주민들의 삶의 질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가고 있는 주민들이 남아 있어 행안부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서해 5도 주민들의 안정적 거주를 위해 30년 이상 된 주택이 개·보수할 경우 4000만원 이내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김 장관은 “행안부만이 아니라 인천시와 옹진군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며 “주택 개량사업뿐만 아니라 가뭄과 해수 유입에 대처하는 담수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화를 마친 김 장관은 연평도로 이동해 포격 당시 파손된 주택을 활용해 조성한 안보교육장을 둘러봤다. 이어 연평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평도 포격 이후 2010년 12월 27일 ‘서해 5도 지원 특별법(2011~2017)’을 제정해 서해 5도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비 4599억원 중 2149억원이 투입됐다. 백령·연평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