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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수료 후 이타적 플레이메이커 역할 해낸 손흥민... 시즌 8호 도움 기록

    해병대 수료 후 이타적 플레이메이커 역할 해낸 손흥민... 시즌 8호 도움 기록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24일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 경기에서 86분 동안 뛰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헤리 케인을 향해 전진 패스를 통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고 케인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시즌 8호 도움을 기록했다. 팔목 골절상을 당한 상태에서 멀티골을 올린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 멀티골 이후 첫 공격포인트다. 이후 그는 한국에 와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한 뒤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에서 전체 1등을 한 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EPL 잔여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던 손흥민이지만 몸과 마음을 완벽히 무장한 뒤 치르는 잔여 시즌은 사뭇 달라보인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워낙에 꾸준한 선수다. 축구 기술적인 면보다는 아무래도 정신적인 면이 달라졌을 것이다. 해병대에서 평소와 다른 훈련을 받으면서 축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이제 병역 문제도 해결했겠다,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EPL 시즌이 길게 남은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더욱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0-0이던 전반 45분 손흥민은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상대 최종 수비보다 손흥민의 왼발이 살짝 앞서 있었고 오프사이드로 최종 판정돼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만약 이 골이 인정됐다면 시즌 10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이었다. 손흥민은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두자릿수 골 기록 달성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으로 미루게 됐다. 그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넓은 시야에 자로 잰듯한 킬패스를 3회 성공했다. 4개의 슈팅을 시도했던 맨유전 때와 달리 슈팅 없이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지 축구 통계 전문 웹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 7.43을 받았다. 그는 지난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지만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같은 사이트에서 최고 평점 7.9점을 받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다만,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넓게 벌려 뛰는 모습이 편해 보이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공격 옵션이 많아졌지만 케인이 중앙에서 버티는 만큼 손흥민은 왼쪽 측면 플레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앞선 여러차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다”라며 “내가 원하는 스트라이커는 장신의 9번 타겟맨”이라고 밝혔다. 즉,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상대 수비의 밀집 수비에서 골을 지켜내야 하고 헤더 경합을 이겨낼 정도로의 피지컬을 원하는 것이다. 손흥민에게는 공수에 유연하게 가담하는 전형적인 왼쪽 윙어의 역할을 바란다. 전임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으로 활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일부 팬은 “손흥민이 뭔가 달라진 거 같다. 슛보다는 패스를 많이 한다”며 “그래도 너무 이타적인 플레이보다는 이기적 플레이로 슛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봉사활동 나선 포항 美해병대

    봉사활동 나선 포항 美해병대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캠프무적 장병들이 남구 다솜 지역아동센터에서 페인트칠 봉사를 하고 있다. 캠프무적은 국내 유일의 미 해병대 기지다. 포항 뉴스1
  • [사진설명] 봉사활동 나선 포항 美해병대23일 오전 경…

    봉사활동 나선 포항 美해병대23일 오전 경북 포항시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캠프무적 장병들이 남구 다솜 지역아동센터에서 페인트칠 봉사를 하고 있다. 캠프무적은 국내 유일의 미 해병대 기지다. 포항 뉴스1
  • 참전 여군은 그냥 잊혀져도 되나요

    참전 여군은 그냥 잊혀져도 되나요

    여군 참전유공자 1400여명에 불과 발굴 더디고 추모행사 찾기 어려워 제도 고쳐 추모 분위기 확산시켜야 ‘1427.’ 지난 5월까지 국가보훈처가 발굴한 생존 6·25전쟁 여군 참전유공자 수다. 대부분 박순애씨처럼 어린 나이에 참전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주인이 남성이었던 시대에 여성이 조국을 위해 전선에 뛰어드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참전 여군들은 육·해·공군·해병대 등 각 군으로 배치됐다. 군번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학도의용군, 민간간호대, 유격대에 편입돼 활약한 여성들도 있다. 육군 여자의용군은 1950년 9월 1일 창설된 여자의용군교육대에서 배출됐다. 전쟁 기간 총 1058명이 수료했다. 부대에 배치돼 행정지원, 정훈교육, 대적방송, 첩보수집, 통신 등의 업무를 했다. 해군 여해병은 제주 지역의 미혼 여교사와 여중생, 1950년 8월 말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모집한 해병 제4기 75명 등으로 이뤄졌다. 진해와 부산 등지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의 활약은 좀처럼 조명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증언과 기록 확보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 자료들은 대부분 전쟁 당시 상황보다는 퇴역 이후를 조명하고 있다. 이들이 전투부대가 아닌 행정, 군수 등 작전지원분야에 주로 복무하면서 전공 기록이 별로 없다. 전공이 없으니 새로운 사례를 발굴하기도 어렵다. 당시 민간유격대 등 비공식 참전자도 많아 정확한 수도 파악이 불가능하다. 참전 여군을 기억하는 정부나 지역 행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방부의 ‘6·25전쟁과 베트남 파병 참전 여군의 활약 및 국위선양 사례 발굴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참전 여군 추모가 국가와 주(州), 지역단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참전 여군을 위한 범국민적 기부문화도 널리 퍼져 있다. 반면 한국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승 및 추모행사는 50여개에 이르지만, 참전 여군을 추모하는 행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소규모 민간단체 행사에 보훈처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전부다. 여군이 참전한 전투나 공적 발굴 연구도 미진하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자 여군 창설 70주년이다. 정부는 올해 여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4일 참전 여군과 보훈단체 등을 대상으로 기념식을 진행한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확산하려면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군, ‘DMZ 잠복초소’에 소대규모 이하 병력 투입

    북한군, ‘DMZ 잠복초소’에 소대규모 이하 병력 투입

    “파괴GP 복구작업 움직임은 관측 안돼”군 “개머리 해안포 개방 주시”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일대에 설치된 ‘잠복호’(잠복초소)에 소수 병력을 지속해서 투입해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 및 개척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부 소식통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DMZ 내에서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잠복호에 소수의 병력을 진입시키고 있는 정황이 지속해서 식별되고 있다. 적게는 1~2명, 많게는 4~5명씩 들어가지만, 소대 규모 이상 투입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1개 소대 규모 이상의 병력이 진입한다면 ‘특이 징후’로 판단하겠지만, 소수의 병력이 들어가 수풀 제거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미뤄 북한군이 예고한 대남 군사행동일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잠복호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 및 개척 작업은 철거된 GP(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인근뿐 아니라 DMZ 구간에서 다수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은 삽이나 곡괭이, 낫 등의 연장을 지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GP나 잠복호 등은 군사시설인데 그걸 만들어만 놓고 사용하지 않겠느냐”면서 “그곳에 병력 움직임이 있는 것은 군사적으로 봤을 때 당연하고, 군은 그런 움직임들을 정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괴된 GP를 복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업 활동은 현재 관측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한다고 했으니, 그런 태세 일환일 수도 있다”면서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군은 연평도 인근 북한 개머리지역에서 해안포 2문의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이 관측된 것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곳은 북한이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곳”이라며 “습기 제거나 환기 작업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작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개머리지역 해안포 진지가 개방됐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의 해안포는 환기가 필요해 열어놓는 것이라 9·19 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북한이 황해도와 옹진반도를 비롯해 장재도 등 연평도 인근 섬에 배치한 해안포 포문 개방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10년 전 ‘北진지 초토화’한 실력으로…코로나19 넘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10년 전 ‘北진지 초토화’한 실력으로…코로나19 넘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 北진지 초토화해외에서 성능·안정성 인정받아 수출 확대K-9A1 등 개량도 지속…화력 강화·자동화‘메이드인 코리아’ 선두주자…수출 지속 쇠망치, 천둥, 파도, 신….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바로 국산 자주포인 ‘K-9’의 수출명입니다. K-9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한화디펜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기술로 10여년간 개발해 2000년부터 전력화한 명품무기입니다. 10년인 2010년 11월 K-9은 연평도에서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북한군은 당시 우리 군이 반격하지 못하도록 연평부대의 K-9 진지에 122㎜ 방사포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전체 자주포 6문 중 2문이 공격을 받아 이상을 일으켰고, 1문은 기습공격 직전 훈련 중 불발탄 문제로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K-9 반격에 아팠던 北…비난 대남전단 날려 그러나 3문이 즉각 반격하고 적의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1문의 수리를 마쳐 4문이 북한군 주력이 있는 ‘무도 진지’를 초토화했습니다. 반격이 얼마나 아팠는지 북한은 2013년 날린 대남전단(삐라)에 포격전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던 이승도 현 해병대 사령관 얼굴을 그려넣고 ‘사형선고’라고 쓰기까지 했습니다.적의 기습공격으로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주변이 불바다가 된 와중에도 K-9은 불과 13분 만에 반격에 나서 주한미군 수뇌부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13분이 길다고 보는 분도 있지만 당시 대포병 레이더가 북한군 사격 원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속한 반격으로 평가해야 할 겁니다. K-9 자주포는 155㎜ 구경에 52구경장(화포 전체의 길이가 화포 구경의 52배라는 뜻)으로, 길이 8m에 이르는 포신에서 발사하는 포탄이 최대 40㎞까지 날아가 적을 타격합니다. K-9 개발 당시 세계 최강 자주포로 통했던 독일의 ‘Pzh-2000’만이 52구경장이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도 신속한 반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포탄 장전장치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첫 사격명령을 받고 길게는 11분까지 걸리는 기존 포의 초탄 발사 시간을 짧게는 30초까지로 줄였습니다. 그래서 K-9 자주포 1문은 일반 곡사포의 3배 이상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습니다. ●자동화, 또 자동화…명품무기 발전의 끝은 발사각을 달리해 3발의 탄을 동시에 1곳에 떨어지게 하는 ‘동시탄착(TOT) 사격’도 K-9의 자랑거리입니다. 최대 1000마력의 강한 힘과 시간당 67㎞의 주행능력을 갖춰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은 물론 평원,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습니다. K-9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2018년 군이 초도물량으로 도입한 ‘K-9A1’은 디지털 지도를 내장한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장착하고 보조동력장치를 도입해 엔진 운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이후 사거리 연장과 사격속도 단축은 물론 ‘시스템 무인화’를 계속 진행해 ‘무인형 자주포’를 개발하는 것이 제조사의 목표입니다.한화디펜스는 이미 2006년 탄약을 자동 장전하는 세계 최초의 ‘로봇형 탄약 운반차’ 양산에 성공해 K-9 자주포와 함께 수출하고 있습니다. ‘무인형 자주포’ 개발도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는 겁니다. 올해 자동화를 더욱 강화한 ‘K-9A2’ 성능개선 사업도 순항할 전망입니다. 최전방에 500문 이상이 배치돼 안정성을 인정받은데다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실전 경험을 얻어 K-9에 주목하는 국가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전을 자신들의 일방적 승리라고 주장했지만, 포격전 경험은 오히려 K-9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나비효과’로 돌아왔습니다.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자주포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8%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독일 Pzh-2000보다 높은 수출 실적으로, 2001년 터키 현지생산을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총 600문을 판매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인도 등 수출전선 ‘이상무’이런 이유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방산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명품무기인 K-9 생산과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2017년 ‘K-9 바지라(천둥)’ 완제품 10문과 현지생산 90문 등 100문에 대한 수입 계약을 체결한 인도 육군은 올해 11월까지 자주포 납품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에는 41문 추가 납품을 완료하는 등 예정보다 빠르게 생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도 지난해 11월 ‘K-9 비다르(북유럽의 신 오딘의 아들)’ 2문과 K-10 탄약운반차 1대를 운송해 현지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자주포 24문, 탄약운반차 6대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한화디펜스 전문인력 3명은 유럽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직전인 올해 3월 노르웨이 현지에 도착해 자가격리를 마친 뒤 수출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이밖에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계약 물량이 남아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도 차질없이 진행중입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덕분에 K-9 자주포는 성능에 대한 호평에 이어 생산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계속 쌓이면서 수출국과 수출 물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방산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9 자주포가 활약을 계속해 세계에 ‘메이드인 코리아’의 가치를 더 부각시켜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와 비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손잡고 재선에 나서려 했으며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던 관료들이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배신자”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오는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592쪽짜리 회고록을 사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행 비행기 안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게 2020년 대선 때 펜스 부통령을 내치고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볼턴 전 보좌관의 의중을 떠본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책에서 “루머가 범람하는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부통령 교체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통설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펜스같이) 충성적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 침략하면 멋지겠다” 발언도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말을 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폄하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켈리의 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들은 2010년 미 해병대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그날 자신에게 아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트럼프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안 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는 “사실 미국의 일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보좌진이 ‘어른들의 축’을 이뤄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지시들을 저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외려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전체적으론 해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 취임한 사람들은 그와 정책에 관해 정당하게 논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로 인해 “대통령이 대체로 ‘본능’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정권 초기를 “되돌릴 수 없이 망쳤다”고 지적했다.계속되는 볼턴의 회고록 폭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회고록을 읽진 않았지만 보도된 발췌록을 봤을 때 볼턴은 반쪽 진실과 완전히 틀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해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전 세계의 선을 위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DMZ 회동’ 제안, 트윗으로 알고 경악”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핵심 참모들과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볼턴 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그가 김 위원장을 DMZ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막 걷힌 北 해안포 진지…의도적 긴장 조성 가능성

    장막 걷힌 北 해안포 진지…의도적 긴장 조성 가능성

    북한이 ‘대남 군사도발’을 재차 언급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머리해안 해안포 진지가 열리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개머리해안 해안포 기지에 일부 위장막이 걷혀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위치한 북한 해안포는 북한이 언급한 대남 도발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북한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북측이 조만간 해안포를 개방하고 9·19 군사합의로 포사격이 금지된 서해완충구역에 포사격 훈련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은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에 상호 해안포를 닫고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금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하며 완충수역으로의 포사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관련 동향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군사합의 이후에도 해안포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주 해안포를 개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지난해 10월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해안포는 환기가 필요해 열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병력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이 NLL 인근에서도 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해안포가 진지에 배치된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실제 움직임에 나설 만한 특이동향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며 “일상적인 움직임 중에 하나”라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동족상잔 70년, 기록으로 기억하다

    동족상잔 70년,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가 평화를 이야기할 무렵, 한반도는 치열한 전투 끝에 두 개로 쪼개졌다. 이후 70년, 누군가에겐 여전히 욱신거리는 상처지만 대다수에게 한국전쟁은 그저 빛바랜 역사일 것이다. 반짝 평화모드였다가 다시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는 오늘의 남과 북을 거슬러 70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눈에 띈다. 한국전쟁을 가장 오래 취재한 미국 사진기자의 생생한 컬러 사진집과 함께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집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전쟁을 바라보면, 한국전쟁 70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한국전쟁: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이상호 지음/섬앤섬/328쪽/1만 9000원●가려졌던 진실, 생생한 증언들 ‘한국전쟁: 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은 냉전이라는 거대담론이나 미시적인 국내 기원론 대신 한국전쟁의 발발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우선 우리 시선을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이 아니라 1945년 2차대전 종전 직후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한미 관계, 한일 관계, 미일 관계 등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국제관계 정립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데올로기의 갈등 결과가 바로 한국전쟁이라는 것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맥아더 전문가인 저자는 이를 위해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당시 맥아더 미국 연합국최고사령관이 일왕을 전범으로 기소하는 데에 왜 반대했는지 설명한다. 일본의 죄를 제대로 묻지 않은 까닭에 한국전쟁은 일본 재건을 위한 발판이 됐고, 한일 관계의 왜곡을 불렀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1948년 주한미군 철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첫 주한 미국대사 존 무초가 어떤 생각을 했고 한국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설명한다. 한국전쟁에서 활약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미8군 사령관 워커의 죽음에 관한 진실도 흥미롭다.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신기철 지음/역사만들기/308쪽/1만 8000원‘전장의 기억과 목소리’는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이 북한과 맞닿은 인천 옹진 주민의 목소리로 한국전쟁 전후를 다시 재구성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그 특성 때문에 해방과 분단의 중심에 있었다. 군인이 아닌데도 청장년은 물론 여성과 아이들마저 전쟁에 동원됐다. “신도는 ‘대한민국’, 연결된 시도는 ‘인민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지역 주민은 말한다. “만약 덕적이 육지였다면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민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지역 민간인 학살은 섬이라서 더욱 잔혹했다. “빨갱이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며 두 손을 모아 “빨갱이님 저 좀 살려 주세요”라고 했던 주민들의 기억과 증언이 한국전쟁을 좀더 생생하게 재현한다. 인민군과 국군의 교차 점령기에 벌어진 비극을 주민들의 증언으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1950/존 리치 지음/존 리치 사진/서울셀렉션/320쪽/2만원●사진으로 보고, 소설로 생각하다 한국전쟁 관련 사진은 대개 전쟁의 참상만 부각하고 흑백사진이 대부분이라 다소 옛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통신사 인터내셔널 뉴스 서비스(INS)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던 존 리치의 사진집 ‘1950’은 당시 다양한 일상 풍경과 거리, 그리고 사람을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담았다. 리치는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국으로 급파한 미 해병대 상륙함에 동승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후 3년 동안 한국전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책은 차 상자 안에 담긴 채 그의 고향 집에 보관됐다가 50년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사진 900장 가운데 150장을 추렸다.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 장병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과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이다. 여기저기 총상을 입은 남대문, 절반이 날아가 버린 수원성, 여전히 모습을 보존한 서울역과 서울시청,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의 거리 풍경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들이 썼던 코닥사의 전설적인 컬러필름 ‘코다크롬’으로 촬영했다. 고인이 된 리치는 책 서문에서 “이 사진을 보는 독자들이 한국전쟁을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가 온다/류재향, 한정영, 박미연, 강리오, 문상은 지음/서해문집/224쪽/1만 1900원‘평화가 온다’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가 5명의 단편소설을 묶은 청소년 소설집이다. 단편 ‘한반도 특급열차 2050’은 한국전쟁 80년이 되는 2030년이 배경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 그리고 북한과 만주를 거쳐 독일의 베를린까지 일주일간 달리는 열차 개통식에 초대받은 한아와 할머니 이야기다. 실향민의 후손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할머니와 손녀 한아의 속사정을 좇는다. 단편 ‘뼈’에서는 강원도 철원이 고향인 아버지와 늦둥이 아들 해윤이 철원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마스코트 테디’에선 한국전쟁 당시 우연히 미군의 마스코트가 된 봉구처럼 독특한 인물의 서사를 그린다. 한국전쟁 당시 정찰 임무를 맡아 섬에 파병된 국군 범석과 북한군 병사 화수의 우정을 그린 ‘섬, 원추리´도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작가마다 여러 이야기를 펼치지만 소설의 지향점은 하나다. ‘전쟁은 잊지 말고, 평화를 생각하자.’
  • [포토] ‘빈틈 없는 안보’… 서북도서 순환훈련 K9 자주포

    [포토] ‘빈틈 없는 안보’… 서북도서 순환훈련 K9 자주포

    17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동원해 서북도서 순환훈련을 하고 있다. 2020.6.18 연합뉴스
  • [포토] 연평도 해병대 ‘서해 경계 이상 무’

    [포토] 연평도 해병대 ‘서해 경계 이상 무’

    1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020.6.17 연합뉴스
  • [서울포토]M48A3K 전차 기동 훈련

    [서울포토]M48A3K 전차 기동 훈련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16일 경기도 김포시 인근에서 해병대 2사단 소속 M48A3K 전차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20.6.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최전선인 뉴욕 병원으로 자원한 간호사 디어드레 테일러(40)는 얼마 전까지 37년 전 자신을 화재 사고에서 구해준 한 소방관을 찾기 위해 애썼다. 다시 만나면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의 소원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디어드레 테일러는 현재 자신이 지원을 온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2개월 넘게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던 그녀가 이번에 뉴욕 지원에 나선 이유는 사실 자신이 4살 때 겪은 일과 관계가 있다. 1983년 12월 당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살았던 디어드레는 집에서 화재가 일어나 연기 때문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때 디어드레를 구해줬던 이가 바로 유진 푸글리스 주니어라는 이름의 한 소방관이다. 당시 유진은 화재 목격자에게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직행했고 아파트 6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그는 근무 외 시간이었기에 헬멧 이외의 방호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고 소화전 점검을 위한 공구밖에 갖고 있지 않았지만 한 여성이 아파트 안에 아이가 있다고 외치자 그녀를 동료에게 맡기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 디어드레를 구조했던 것이다. 그는 아이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인공호흡을 반복했다. 그의 활약으로 디어드레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디어드레는 가족과 함께 뉴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그는 이 화재 사건으로 명예로운 소방관상을 받았지만 그 후 이들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디어드레는 성장하면서 당시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만나게 되면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항상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온라인으로도 소방관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해 37년 전 화재 사고가 기록된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두고 간직하며 생명의 은인을 생각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디어드레는 소방관의 안부를 걱정했다. 왜냐하면 무려 343명의 소방관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렇게 계속 찾는데 찾을 수 없다니… 그는 정말 살아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적지 않았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주 전 야근 중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뉴욕 소방관들이 병원을 찾았다. 그중 한 명이 유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신문 스크랩을 방문한 소방관들에게 보여주며 유진의 소식을 묻자 그중 한 명이 잘 안다며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마침내 오랜 세월 찾은 생명의 은인의 소식을 접한 그녀는 그날 교대 근무가 끝나자마자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24년 전 소방관을 그만두고 현재 75세가 된 유진은 자신이 구한 4세 소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 후 인터뷰에서 “아이를 만난 적은 없지만 항상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생각했다”면서 “나 역시 당시 신문에서 스크랩한 것을 25년째 벽에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드레는 유진이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하며 걱정해줬다는 것을 알고 감격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17세 생일 때 미군에 입대해 헬기 조종사로 국가 경비대에 종사했다. 그 후 결혼해서 간호사가 되는 길을 꿈꿨지만, 유진도 소방관이 되기 전 베트남전쟁에서 싸운 해병대 중사를 지냈다”면서 “그리고 그 역시 양키스의 열성적인 팬임을 알게 돼 언젠가 함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진과 처음 대화를 한 5월 29일 이후 디어드레는 두 차례 더 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아 감염 예방을 위해 만날 수 없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 두 사람은 반드시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서 최전선에서 일하는 가운데, 37년만에 생명의 은인을 찾을 수 있던 이유는 자신의 생명이 구해진 것처럼 자신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그날 난 내 목숨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진이 도와주지 않으면 지금의 난 여기 없었다”면서 “그가 내게 두 번째 삶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로이 킴, 해병대 가는 날

    [포토] 로이 킴, 해병대 가는 날

    가수 로이 킴이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기 위해 교육단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0.6.15 뉴스1
  •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귀신 잡는 해병대·인천상륙작전 등‘해군의 아버지’로 불린 손원일 제독해군 모집하고 모금으로 전투함 마련부인 홍은혜 여사는 ‘해군의 어머니’전쟁 고아 돌보고 해군 군가 작곡도부부 전쟁영웅. 아마 대한민국 전사(戰史)에 흔치 않은 사례일 겁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국방장관까지 지낸 손원일(1909~1980) 제독과 부인 홍은혜(1917~2017) 여사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손 제독은 2012년 9월, 홍 여사는 지난해 8월 각각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6·25 전쟁영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부의 일생은 ‘해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손 제독은 1909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부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입니다. 1924년에 중국 남경 중앙대 항해과를 졸업한 그는 1927년 중국해군의 국비유학생으로 3년간 독일에서 수학했습니다. 젊은 시절 고난도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던 그는 1930년 일시 귀국했다가 상해독립단체의 비밀연락원의 임무를 띠고 입국했다는 혐의로 일본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는 모진 고문을 받으며 1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출감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손 제독은 무역업에 종사하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하게 됩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해군이 필요하다” 손 제독은 1945년 8월 ‘해군의 씨앗’으로 불리는 ‘해사대’를 결성했습니다. 해군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해 직접 발품을 팔며 어렵게 70명의 대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70명의 해사대 대원이 모여 결단식을 가진 ‘해방병단’이 바로 우리 해군의 모태입니다. 11월 11일이 해군 창립일이 된 것도 손 제독의 깊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해군을 ‘바다의 신사’라고 여겨 ‘열 십’(十)과 ‘한 일’(一)을 합친 ‘선비 사’(士)를 뜻하는 11월 11일을 택했습니다. 1946년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세웠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초대 해군참모총장이 된 그는 이듬해 해병대를 창설, 모든 해군 조직을 외세가 아닌 우리의 손으로 만드는 신화를 썼습니다.1949년 손 제독은 미국으로부터 전투함을 구입하기 위해 ‘함정 건조기금 갹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병과 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어렵게 1만 5000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손 제독의 부인 홍 여사는 장병 부인들을 모아 삯바느질로 전투함 구입 자금을 마련하는데 앞장 섰다고 합니다. 손 제독은 정부 지원금 4만 5000달러를 합해 6·25 전쟁 직전 백두산함, 금강산함, 삼각산함, 지리산함 등 4척의 전투함을 구입, 바다를 지키게 했습니다. 그의 선견지명은 놀라운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첫 승전보를 올렸습니다. 우리 군의 사기를 크게 높인 것은 물론 북한의 배후 위협 전략을 조기 차단한 값진 승전이었습니다. ●6·25 전쟁 전 전투함 마련…첫 승전보 심지어 그가 일군 해병대는 단독작전으로 1950년 8월 ‘통영상륙작전’을 감행, 적 469명을 사살하고 차량 12대를 노획하는 대전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미국 종군기자 마거린 히긴스로부터 “귀신도 잡을 수 있겠다”는 평가를 받아 해병대에 붙여진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대’입니다. 동시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엑스 레이’ 작전을 지시,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에 잠입해 한 달 동안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규모 등 정보를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당시 침투 부대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국군묘지(현재의 국립서울현충원)와 국방대학원 설립, 군목제도 및 국내외 위탁교육제도 신설 등 특유의 수완으로 군의 핵심 정책들을 만들었습니다.부부는 닮는다고 합니다. 홍 여사의 나라를 위한 헌신도 지극했습니다. 홍 여사는 6·25 전쟁 중 부상당한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을 돌보는데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해인 1951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을 도왔고 부상병을 돕기 위한 모급활동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일본 군가’를 부르다니…” 홍 여사가 해군에 미친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홍 여사는 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군가가 없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화여자전문학교(현재의 이화여대) 작곡과에서 수학한 경험을 살려 손 제독이 쓴 가사에 곡을 만들어 한국 최초의 군가 ‘해방 행진곡’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도 ‘바다로 가자’, ‘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직접 작곡했습니다. 손 제독은 1980년 71세, 홍 여사는 2017년 100세로 타계했습니다. ‘전쟁영웅 부부’의 업적을 이렇게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그들은 군과 현대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미국 국방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군부대 명칭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현역 군인을 투입하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 투입은 최후 수단”이라고 밝혀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해 에스퍼 장관 해임 직전까지 갔다가 측근들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으며,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두 사람 사이가 더 멀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설적인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 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1865년 북부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비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지는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이자 승리와 자유의 역사가 돼 왔다”며 “미국은 이 신성한 땅에서 영웅을 훈련시키고 배치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이겼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 역사는 마음대로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대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기지에서 훈련받은 병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절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면서 의회가 관련법을 처리해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 조지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도 역사에서 지워야 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노예제 폐지 이전에 대통령을 지낸 두 사람은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 명칭 문제는 종종 이슈가 돼왔다. 해군은 이날 기지와 선박, 비행기에 남부연합기(旗) 문양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해병대는 지난 5일 의복이나 컵, 자동차 스티커 등에 이 문양 사용을 금지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육군에서 분리된 공군은 남부연합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는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은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를 비롯해 존 벨 후드, A P 힐, 브랙스톤 브랙 장군 등의 이름을 딴 기지가 10개 남아 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반이 됐고,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교두보가 될 지역들이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브랙 기지, 텍사스주 후드 기지, 조지아주 베닝 기지 등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만 해도 명칭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부 장관이 의회와 백악관, 다른 당국자가 논의에 끼어드는 방식을 선호해 결정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고 싶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인 뒤에도 이들 기지의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이 반대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한편 자동차 경주대회로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압도적으로 백인 비중이 높은 나스카(Nascar) 리그는 앞으로 남부연합 깃발을 휘두르는 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 건물 앞 남부연합 기념물을 모두 치우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50개 주는 주를 대표하는 인물 둘씩을 골라 동상들을 세워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코로나 여파로 후임들 실전훈련 부족 전력 공백 걱정에 경험 전수 의기투합전역을 앞둔 해병대원들이 후임에게 전투 장비 운용 기술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1사단 포병여단에 근무하는 이경원(22·해병 1239기), 권기영(22·해병 1240기), 이위성(22·해병 1240기) 병장은 다음달 6일로 전역을 연기했다. 이경원 병장은 이달 4일, 권기영·이위성 병장은 이달 30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1998년생 동갑인 이들은 지난해 해병대가 도입한 최신 K9A1 자주포 전포병·조종병·사격지휘병으로 전문 능력을 보유한 인원들이다. 신형 K9A1은 탄·장약을 완전 자동화해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6~9발, 운용병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역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영외 실전 훈련이 원활하지 못해 후임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전수하지 못한 걱정을 했다. 동시에 전역하면 부대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고민을 한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에는 K9A1 자주포 운용에 숙달된 장병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K9A1 자주포 운용은 숙달된 능력과 경험, 한 몸 같은 단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결국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지난달 각자 부모님께 이런 각오를 설명하고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해병대는 최근 전역연기심사위원회를 열어 부대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다른 장병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전역 연기를 결정했다. 이경원 병장은 “장비운용 경험 등을 후임에게 모두 전하고 전역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부대원과 조직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 전투력 향상을 위해 전역까지 연기한 부하들의 선택과 결심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군부대 명칭·미시시피주 깃발 변경 추진 노예제 고수 주장 남부연합군 동상 철거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한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다. 노예제 고수를 내건 남부연합 인물의 동상이나 군부대 명칭 등이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대상이 됐다. 미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 있다”며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HBO는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군에서 청산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인종차별적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 기지 명칭 변경을 위한 논의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남부연합군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 로버트 리 남부연합군 사령관 등의 이름을 딴 육군 기지가 10개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 해병대는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간 의복, 컵, 자동차 스티커 등의 사용을 공식 금지했다. 백인 노동자들이 즐기는 자동차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도 남부연합기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시 허밍공원에 있던 남부연합군인 동상도 9일 철거됐다. 공원 옆 시청 앞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동상 철거가 이뤄진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레니 커리 시장은 “남부연합 기념비는 사라졌다. 다른 것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의회를 중심으로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 있는 주 깃발을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세워진 리 장군의 기마상도 철거 대상이다. 랠프 노덤 주지사의 철거 명령에 한 주민이 “1891년 기마상 설립 당시 애정을 갖고 보호하겠다는 약속과 다르다”며 소송을 내자 법원이 이를 열흘 시한부로 주민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화이글스, 현충일 65주년 맞아 ‘호국보훈 시리즈’ 진행

    한화이글스가 오는 5~7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 홈 3연전을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후손 등을 시구·시타자로 초청하는 등 ‘호국보훈 시리즈’로 꾸린다. 한화이글스는 5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주한미군 3명을 시구, 시포, 시타자로 선정했다. 에드윈 중사(45세), 앤드류 일등상사(39세), 안드레아 대위(31세?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주한미군 소속으로 대를 이어 한국과의 ‘형제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현충일 65주년을 맞는 6일에는 차수정 옹(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부회장)을 시구자로 초청한다. 차수정 옹은 1930년생으로 6·25 발발 당시 늦깎이 중학생 신분으로 해병대에 입대,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호국영웅기장을 받은 바 있다. 시타자로는 ‘6·25 박사소녀’로 알려진 캠벨 에이시아 양이 나선다. 한국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캠벨 양은 ‘꼬마 민간 외교관’, ‘참전용사들의 손녀’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6?25전쟁 참전 국군과 UN군들의 참전 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리즈 마지막 날인 7일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최공하 옹(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대전지부 감사)이 시구를 맡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 통합하는 척도 않는 대통령”… 전·현직 국방장관도 반기

    “트럼프, 통합하는 척도 않는 대통령”… 전·현직 국방장관도 반기

    매티스 “트럼프, 美 분열시켜” 이례적 비판‘세계의 경찰’ 미군을 이끄는 현직 국방장관도, 정치와는 철저히 거리를 뒀던 최고 엘리트 군 장성도 결국 반기를 들었다. 미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 동원령까지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행보에 전·현직 국방장관들이 잇달아 날 선 비판을 가하며 행정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자처해 시위 대응에 군이 동원될 가능성에 대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직 국방장관의 공개 항명은 TV를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브리핑은 그가 군 동원령에 얼마나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예스맨’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적극 부응했던 그가 이날 작심 발언에 나선 것은 전·현직 장성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를 시사하듯 시위 현장을 ‘전장’이라고 불렀던 그는 “다른 표현을 썼어야 했다”며 사죄했다. 또한 이틀 전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사진촬영’ 이벤트에 동참한 것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장 그의 경질설이 불거졌다.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의 발언은 더 셌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그는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쓴 기고문에서 “국민을 통합하려고 노력하지도, 심지어 그런 척도 하지 않는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이라며 “트럼프는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 성숙한 리더십이 부재한 지난 3년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민사회에 내재한 강점을 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 없이도 단결할 수 있다”고 ‘대통령 없는 나라’까지 언급할 정도로 분노를 나타냈다. 대북 강경파로 ‘매드독’(미친개)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매티스 전 장관은 2018년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해임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뒷얘기 등 정치적 발언을 일절 하지 않으며 철저히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켜 왔던 그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정규군 투입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법적 발상에 심각한 우려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티스의 별명 ‘매드독’을 언급하며 “오바마와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을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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