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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말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가 ‘제2의 대확산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위기) 경고가 나왔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간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책임론이 비등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을 감안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며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없다. 사실 나는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면서 그간 언론의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며 착용을 극구 거부했던 입장을 바꿨다. 검은 마스크를 쓴 자신을 서부극 주인공(Lone Ranger)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꽤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마스크 찬양에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모금액은 지난달 1억 3100만 달러(약 1575억원)로 월 단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바이든 캠프보다 100만 달러나 뒤졌고, 공화당 내에 상대 후보인 바이든을 지지하는 슈퍼팩(한도 없이 모금하고 쓸 수 있는 후원조직)이 등장했다. 이날 CNN·가디언 등은 캘리포니아주(9740명), 텍사스주(8076명), 플로리다주(6563명), 애리조나주(4878명), 노스캐롤라이나주(1843명) 등을 포함해 8개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였다고 보도했다. 환자가 급증한 남부 ‘선벨트’는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주요 지역들은 그간 진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해제’를 속속 미루고 있다. 뉴욕주는 식당 내 식사 허용을 전격 연기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해변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다. 맥도날드도 매장 내 식사를 허용하는 점포 수를 늘리려다 3주간 보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강행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한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을 투입하는 1차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코로나19 회복 환자보다 최대 2.8배 많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아직 의학저널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화이자 측은 규제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까지 1억개, 내년 말까지 12억개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해변을 찾은 캥거루가 해변에서 산책하던 반려견들에 쫓겨 그만 바다로 피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주 언론은 지속적인 인간의 개발로 삶은 터전을 잃어가는 야생동물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서 31km 남서쪽 토키에 위치한 피셔먼 해변에 캥거루 한 마리가 등장했다. 그때 켈피종인 반려견 한 마리가 이 캥거루를 쫓기 시작했다. 개에 쫓기던 캥거루는 결국 바다 쪽으로 도망쳤으나 이곳도 안전하지 못했다. 반려견이 바다에까지 쫓아 온 것. 결국 물러설 곳이 없어 배수의 진을 친 캥거루는 바다에까지 쫓아온 개를 향해 반격을 시작했고 이에 놀란 개는 꽁무니를 뺐다. 이렇게 캥거루는 개가 사라지자 다시 해변가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보더콜리 종인 또다른 반려견의 추격을 받아야 했다. 결국 캥거루는 해변에서의 소풍을 포기하고 다시 숲속으로 돌아가야만 했다.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지역주민인 지닌 프리스트는 “이 해변은 목줄을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허가가 된 곳이라 견주나 반려견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 주변에 개발이 되고 인구가 늘면서 캥거루등 야생동물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메건 데이비슨 ‘와일드 라이프 빅토리아’의 CEO는 “많은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의 공격으로 사라지며, 추적을 피해 도주했어도 서서히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한테 쫓긴 캥거루나 왈라비 종류는 추격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근위축증’을 가져와 수주에 걸쳐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 데이비슨은 “사냥 본능을 가지고 있는 개를 비난할 수 없지만, 견주는 우리의 공간이 야생동물과 공유하는 공간 임을 인지하고 반려동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2029년까지 2조 3000억 들여 연안 정비

    해양수산부는 2일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고시하고, 2029년까지 10년간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연안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연안 재해 대응 능력 향상과 친환경적인 공간 조성을 큰 목표로 잡고, 연안 보전사업 249건과 쾌적한 연안 환경을 조성하는 친수 연안사업 34건 등 총 283건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실행된다. 연안 보전사업의 경우 침식으로 해변이 깎여나간 피해구역뿐 아니라 인접한 해안선에 영향을 미치는 구역 전체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종전에 훼손된 구역에만 사업을 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추가 침식이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하던 수중 방파제 등 대형 구조물보다 모래공급이나 모래 언덕 만들기 같은 친환경적 방법을 확대하기로 했다. 모래 대신 자갈로 해변을 복원하거나 침식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토지를 매수해 정부가 완충 구역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새로 시도할 예정이다. 친수 연안사업에서는 매립이나 과도한 콘크리트 시설물 설치보다 나무를 심어 공원을 가꾸거나, 코코넛 섬유로 만든 야자 매트로 산책로를 만드는 등 환경친화적 요소를 늘리기로 했다. 해수부는 또 연안정비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연안정비 통합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강원도 이색 빵빵빵… 어디까지 먹어 봤니

    강원도 이색 빵빵빵… 어디까지 먹어 봤니

    청년 농부 작품 감자빵, SNS서 대박 커피빵, 5년 새 지역 대표 상품 등극 정선서 개발 ‘연탄빵’ ‘석탄빵’도 인기‘감자빵, 커피빵, 석탄빵….’ 강원도는 농특산물이나 상징을 살려 만들어 낸 빵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감자빵은 춘천에서 2대째 감자 농사를 지으며 2년에 걸쳐 청년 농부 부부가 개발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 나며 대박을 냈다. 지난달 29일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팝업스토어까지 문을 열었다.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감자빵은 강원도산 감자 전분과 쌀가루만 쓰고 국내산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를 입혀 쫀득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모양은 진짜 감자보다 더 감자 같다. 지난달 1주일간 경기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도 1만여개가 팔렸다.커피의 고장 강릉에서 만들어진 ‘커피빵’도 상종가다. 세계적인 제빵학교를 나온 셰프가 개발한 커피빵은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쓰지 않는다. 강릉의 유명한 로스팅 커피 엑기스를 넣어 그윽한 커피향을 내는 앙금과 저온숙성한 빵 겉면의 조화가 일품이다. 강릉 지역의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잡으며 최근 5년 새 전문 제조업체만 10여곳으로 늘었다. ‘설’는 탈산소제 포장 공법을 써 유통기한을 60일까지 늘리며 지난해 온라인에서 5년 전 대비 9배 증가한 18억원을 판매했다.강릉과 산골마을 정선에서 개발된 ‘연탄빵’도 인기다. 기념품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특히 정선 고한전통시장의 유미자(59)씨가 지난해 출시한 ‘석탄빵’은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50% 늘었다. 정선 야생화를 테마로 한 ‘장미빵’, ‘금잔화빵’에 이어 ‘곤드레빵’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동해 추암해변의 상인 최미숙(53)씨도 지역산 홍새우에 이어 포도를 테마로 한 빵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평창 브레드 메밀의 최효주(33) 대표도 ‘메밀빵’처럼 지역산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빵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표 강원도 농식품산업계 주무관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개발돼 강원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 고성에서 걷고 기부하는 ‘트레일워커대회’ 8월에 열린다

    “자연속을 걸으며 기부하는 트레일워커대회 오세요” 강원도 고성군 해변을 따라 100㎞를 걷는 ‘2020 옥스팜 트레일워커대회’가 오는 8월 28~30일 까지 열린다. 고성군은 3일간 걷기길 코스 100㎞를 지정된 시간 내에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행사인 옥스팜 트레일워커대회를 개회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삼포해변~장신유원지~화진포~삼포해변 걷기길 100㎞ 코스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참가자들은 식수와 생계를 위해 매일 수십 ㎞를 걸어야 하는 지구촌 이웃의 삶을 간접 체험 할 수 있다. 군은 전날 군청 회의실에서 함명준 군수와 옥스팜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설명 보고회를 열고 대회 계획 설명과 행사 개최에 따른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했다. 국내·외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트레킹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회와 연계 가능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이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세계적인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로 1981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돼 영국,뉴질랜드,프랑스,인도,호주 등 세계 12개국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대회를 통해 2억 달러(약 2300억원) 이상 후원금이 모금됐고 후원금 전액은 세계 94개국 도움이 필요한 현장의 구호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순위를 매기는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가난으로 고통 받는 세계 사람들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인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여정에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태자산은 금능으뜸원해변

    제주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태자산은 금능으뜸원해변

    제주 주민들은 지역 생태자산 중 금능으뜸원해변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정리해변과 이호테우해변 등은 각종 오염과 개발 등에 따른 환경 위협도가 높았다.이같은 사실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7일 제주지역 활동가와 주민, 모바일 국민 참여 등을 통해 제작한 ‘제주도 생태자산 100곳의 생태계서비스 평가 지도’를 통해 확인됐다. 지도는 제주의 오름·해변·숲·습지 등 생태자산 100곳을 대상으로 식량·수자원·목재 등 유형적 생산물 제공, 대기 정화·재해 방지 등 환경 조절, 생태·관광·휴양 등을 평가해 시각화했다. 지역 주민들의 생태자산 선호도는 금능으뜸원해변, 곶자왈도립공원, 사려니숲길 순으로 나타났다. 중문색달해변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유도할 자산으로, 1100습지는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도는 국립생태원 홈페이지(www.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요즘 뉴트로 여행지가 인기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다. 예쁘게 장식된 낡은 건물에 맛있는 음식까지 갖춰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명주동도 그런 곳이다. 남편이나 아들과 함께 가긴 어딘가 어색하고, 모녀가 함께 봄나들이 삼아 돌아보면 딱이겠다.●‘건축 규제’가 만든 옛 골목 풍경 삼국시대 강릉의 이름은 하슬라였다. 통일신라 때는 명주라 불렸다. 그러니까 명주동은 도시 이름이자 동네 이름인 셈이다. 이름에서 보듯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강릉의 중심지였다. 강릉대도호부 관아(사적 388호), 강릉읍성, 강릉시청 등이 세월을 이어 가며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다. 명주동이 옛 모습을 오래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건축 규제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명주동 일대는 인근의 강릉비행장 때문에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었다. 예전엔 3층까지만 올릴 수 있었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한데 바로 그 무렵 옛 강릉시청 터에서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발견됐다.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도심 재개발 사업도 중단됐다. 명주동이 주변 도심과 사뭇 다른 풍경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명주동 나들이의 들머리는 ‘작은공연장 단’ 앞이다. 옛 교회 건물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공연장 앞은 적산 가옥이다. 명주동을 상징하는 사진, 그러니까 옛 르네상스 시절의 복고풍 의상을 갖춰 입은 ‘모던 걸’이 능소화 아래 서 있는 사진이 촬영된 곳이 바로 이 집 담장이다. 정원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로 자라고 있다. 주민들이 농담 삼아 “집값보다 소나무가 비싸다”고 할 만큼 수형이 빼어나다.●시간이 멈춘 듯… 추억 가득한 공간서 한잔의 여유 적산 가옥 옆은 ‘봉봉방앗간’이다. 1940년대 지은 방앗간을 개조한 카페다. 봉봉(bonbon)은 ‘좋아좋아’를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엄마 세대라면 아마 오렌지 음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 싶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이 집에서 촬영됐다.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자 ‘명주동 르네상스’의 산파 역할을 한 김운수씨의 기억에 따르면 ‘봉봉방앗간’의 전신은 ‘문화떡공장’이란 이름의 방앗간이었다. 1940년대 지어진 ‘문화떡공장’은 2000년대 들면서 쓰임새를 잃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2011년 커피를 볶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맞은편 파랑달은 ‘시나미, 명주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근현대 의상도 대여한다. 파랑달 너머로 ‘명주배롱’ 등 크고 작은 예쁜 카페들이 이어져 있다. 골목 끝, 남대천 제방 아래 ‘칠커피’도 인상적이다. 1940년대 방이 일곱개였던 여인숙을 개조해 카페로 쓰고 있다. 햇살박물관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용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해설사 투어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마을 풍경을 찍은 흑백사진, 턴테이블 등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소환한다. 일제강점기의 적산 가옥을 그대로 활용한 공간도 있다. 카페 ‘오월’이 가장 유명하다. 목재로 덧댄 외형이 무척 고풍스러워 늘 문전성시다. ‘남문칼국수’도 일본 건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집이다. 주민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적산가옥은 ‘오부자 집’이다. 일제 때 일본 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은 집인데, 일본 오사카성과 건축 기법이 매우 흡사하다.●주민들 스스로 가꾼 동네… 아름다울 수밖에 명주동이 다른 지역 원도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지인이 건물을 사서 입주해 왔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 강원 삼척 논골담길 등에서 숱한 원주민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리다 대안을 찾은 것이다. ‘세입자’가 아닌 만큼 ‘주민들’ 스스로 동네 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문화재가 있는 데다, 주민들이 현 원도심 풍경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명주동 건너편에도 강릉대도호부 관아, 일곱 가지 행정 사무를 관장했다는 칠사당, 영동 일대 화교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옛 화교소학교 등 볼거리가 많다. 영화 팬들이라면 ‘봄날은 간다’ 촬영지를 거닐며 ‘라면 먹고 갈래요?’ 등 전설적인 ‘작업 멘트’를 회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겠다.임당동 성당은 무척 인상적인 외형의 건물이다. 1950년대 강원 지역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 준다. 뾰족한 종탑과 지붕 장식, 부축벽을 이용한 전면부의 독특한 입면 구성 등 건축 문외한의 눈으로도 매우 독특한 건물이라는 걸 첫눈에 알 수 있다.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되기도 했다. 미사가 없는 시간엔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임당동 성당에서 두 블록쯤 위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있다. 강릉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기기 전만 해도 대형 영화관이었지만 지금은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으로 축소됐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옛 영화관에 들러 예술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애견 해수욕장 절대 안돼요”…영덕 대진해수욕장 인근 주민 반발 무산

    “애견 해수욕장 절대 안돼요”…영덕 대진해수욕장 인근 주민 반발 무산

    경북 동해안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영덕군 관계자는 28일 “영해면 대진리 대진해수욕장에 반려견과 함께 출입하는 유료 애견 해수욕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애초 대진해수욕장 백사장 100m 정도에 애견 해수욕장을 설치하고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별도 입장료 기준과 금액, 세부 운영 규정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욕장과 풀빌라, 주변 관광지 등을 묶은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의 애견 관광상품을 만들어 머무는 관광을 유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군이 최근 이와 관련해 대진해수욕장 운영위원회와 어촌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측은 “주민 등은 애견 해수욕장이 생길 경우 배설물과 해충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흐려질 수 있는데다 인근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도가 지난해 대진해수욕장에 대한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경훈 영덕군 해수욕장 업무 담당자는 “접근성 등에서 부산이나 강원 해수욕장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지는 우리 지역 해수욕장의 새로운 유인책을 위해 추진됐던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면서 “다른 특화사업 개발을 위해 고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강원 강릉시가 직접 애견 전용 해변을 만들었으나 피서객과 지역 주민 반대로 1년 만에 폐지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하늘서 코로나19 감염자 찾는다… ’팬데믹 드론’ 현실화

    [핵잼 사이언스] 하늘서 코로나19 감염자 찾는다… ’팬데믹 드론’ 현실화

    하늘에서 드론으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찾아내는 새로운 기술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코네티컷 주 웨스트포트 경찰이 이른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드론'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팬데믹 드론은 한마디로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를 날아다니며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하늘에서 찾아내는 기술을 갖고있다. 이 드론은 비행하면서 사람들의 체온, 기침 여부, 심장 박동수와 호흡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곧 고열과 기침 등을 동반하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하늘에서 광범히하게 찾아낼 수 있는 셈이다.웨스트포트 경찰 측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누가 감염됐는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알아내는 것"이라면서 "드론을 활용해 귀중한 인명 구조 데이터를 원격으로 살펴보면 위급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을 포함한 잠재적 위험 그룹에 대한 더 나은 건강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변, 기차역, 공원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 측은 인권 문제를 고려해 사적인 공간을 모니터하거나 대상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 등의 사용은 배제한다.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드론은 캐나다 드론업체 드라간플라이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자바안 차일 교수는 "약 5~10m 떨어진 거리에서 사람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높은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다"면서 "누군가 기침과 재채기 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특별한 알고리즘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케이스를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질병의 존재 유무를 찾을 수 있는 믿을만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새로운 기술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추적하는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조용하던 섬에 청년 오토바이 떼들이 몰려와 ‘빵빵’대 시끄럽고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니…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이장 최상철(63)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원산도 맞은편 교량 끝 마을인 태안군 안면도 고남2리 이장 박무송(52)씨도 “다리를 확 끊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최고의 인공 관광시설이자 교통망인 보령해저터널 완공 전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의 양쪽 주민은 의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내년 말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사장교인 이 대교와 바다 아래위를 넘나들며 대천항~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뚫려 기대가 부풀 듯한데도 어수선한 초기의 분위기에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여분으로 짧아진다.최씨는 “주말이면 자동차가 섬에 꽉 찰 정도로 수천명이 찾아와 코로나19를 옮길까 봐 겁이 난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경운기를 몰 일도 많은데 자동차가 쌩쌩 달려 무섭다”면서 “다리를 놓기 전엔 피서철에만 외지인이 좀 찾을 만큼 조용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이 섬은 570가구 114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고 농사지으며 산다. ●대천항~영목항 승용차 90분→10분으로 단축 고남2리 영목항 주민들도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 등이 주업이다. 박씨는 “교량에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고 진입로가 마을 가운데로 나지 않아 관광객들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리가 없을 때는 영목항이 안면도의 끝, 종착지여서 외지인이 자거나 머물다 갔는데…”라며 “지금도 관광객이 줄었지만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우리 마을은 ×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원산안면대교 개통 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집계한 교통량은 영목항에서 원산도로 간 하루 평균 차량이 평일 486대에 주말 947대, 거꾸로 원산도에서 영목항으로 간 차량은 평일 559대에 주말이 1017대였다.현재 대천항 인근 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뚫린 보령해저터널은 라이닝이 한창이다. 터널 벽에 두께 40㎝로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이다. 2010년 말 착공된 보령방면과 원산도방면 2개 터널은 지난해 상반기 관통됐다. 10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나란히 지난다. 수심 25m를 더하면 수면 80m 밑에 터널이 있다.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다.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66%”라고 밝혔다. 터널은 4.4㎞ 정도의 원산도 내부도로를 거쳐 원산안면대교(1750m)와 연결된다. 1공구인 해저터널 구간 8㎞와 2공구인 대교 구간 6.1㎞ 등 모두 14.1㎞의 보령태안도로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이다.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미개설 구간이 내년 말 연결된다. 사업비는 1공구(보령해저터널) 4853억원, 2공구(원산안면대교) 2900억원이다. ●해저터널 국내 최장 6927m… 공정률 66% 대전국토관리청은 2037년 보령태안도로 1일 교통량을 1만 2903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에 못 미치면서 원산안면대교는 해저터널보다 한 차선 적은 왕복 3차선으로 건설됐다. 원산도 가는 길이 2차선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선 건설 기준은 하루 통행량이 9000대 이상”이라면서 “훗날 확장될 것에 대비해 차로 폭과 똑같이 자전거도로(2m)와 인도(1.5m)를 합쳐 3.5m 폭으로 만들어놨지만 차로로 바꾼다고 하면 이용객이 보고만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보령과 태안지역 주민들은 이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놓고 한바탕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지역의 갈등은 보령시가 지난해 2월 ‘원산대교’로 바꾸자고 충남도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솔빛대교’였다.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해 이름을 붙인 태안군은 당연히 반발했다. “터널은 ‘보령터널’인데 교량은 태안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가 돼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는 “안면송은 교량의 두 주탑에 형상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를 제시했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산안면대교’를 심의 의결한 뒤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했다. 갈등 끝에 터널과 교량 명칭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두 시설이 연결되는 길인지 연상이 안 되는 기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명칭 전쟁은 태안군이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량지명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보령·태안 대교 명칭 싸움 이어 관광시설 경쟁 두 지역은 완전 개통되면 상대지역이 더 발전할 거라며 엄살을 피운다. 박정근 보령시 주무관은 “젊은이들은 대천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가족단위 관광객은 안면도에서 휴양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놀기는 대천에서, 먹고 자는 것은 안면도에서 한다면 태안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태안군 도로팀장은 “교통편이나 관광 인프라가 보령이 더 낫다”면서 “안면도 해변은 상당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돼 규제가 좀 있는 만큼 보령처럼 맘껏 개발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지역은 보령터널~원산안면대교 완전 개통에 맞춰 관광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대명콘도 건설 사업을 유치했다. 김희진 시 주무관은 “객실 2253개로 대명 콘도 중 규모가 홍천 비발디 다음으로 안다. 수영장과 캠핌장 등의 시설도 만든다”면서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 걸려 동해안으로 가는 것보다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원산도 내 국도 77호선에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오봉산해수욕장과 인근 대명콘도로 가는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영목항 주변에 높이 52.7m 규모의 전망탑 건설에 나서는 등 볼거리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영목에서 태안 육지와 연결되는 안면도 북쪽 끝의 연륙교까지 25㎞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연말 재공모… 투자자 시선 달라질 것” 충남도는 30년간 표류 중인 안면도관광지 조성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91년 착수 후 전설적 무기거래상 고 아드난 카쇼기와 롯데컨소시엄 등 많은 투자자가 뛰어들었다 포기했고, 지난 1월 KPIH안면도와 성사된 투자계약도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1조 8000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여㎡에 테마파크, 호텔 및 콘도, 골프장을 조성한다.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전국 최고의 명품 해안관광지로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도는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서해안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국제여객선 취항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호재가 많지만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주인공은 터널과 대교”라며 “투자자 시선도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해안의 중심 강릉, 휴·미·락 품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동해안의 중심 강릉, 휴·미·락 품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예향의 도시’ 강원 강릉시가 ‘휴·미·락’(休味樂)을 갖춘 외국인 관광거점도시로 탈바꿈한다. 청정한 바다·숲·호수의 자연자원에 유무형 전통문화재와 올림픽 유산까지 간직한 동해안 중심 도시 강릉이 다시 한번 글로벌하게 업그레이드된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강릉에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국비 등 1000억원이 투입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특화 사업들이 추진된다. 강릉시는 경포호수와 바다, 오죽헌·선교장 등 주변의 문화재, 올림픽파크, 대도호부 주변의 도심골목 관광자원화 등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연내에 용역과 정부 심의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는 테마를 엮어내고, 입으로 전해 오는 스토리를 발굴해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살려낼 구상을 하고 있다. KTX 강릉선과 양양국제공항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2일 글로벌도시를 꿈꾸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동분서주하는 강릉시를 찾았다.“청정자연자원과 고유 문화재를 많이 간직한 강릉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 이어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돼 기대가 큽니다.” 험준한 대관령에 막혀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었던 강릉시가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동해안 중심도시로 자리잡게 됐다. 국비 500억원과 강원도비 150억원, 강릉시 예산 350억원 등 1000억원이 투입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은 2005년 600만명에서 2018년 153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만 편중된 관광 패턴을 보였다. 정부는 이런 관광 패턴을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지역관광거점도시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의 동북권 관광 글로벌화 허브 기능 강화 기존 지역관광개발사업은 대부분 국내관광 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인바운드관광 기반 구축과 글로벌 관광산업 역량 확보, 국제 마케팅 전략과 국제적 인재 육성 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올해의 관광도시·핵심관광지 육성·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역관광 개발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성공 사례를 이끌어 내고, 국비를 마중물로 지역관광 사업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사업은 오는 8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9월쯤 문체부 심의를 거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강릉시는 휴식, 먹거리, 즐거움이 있는 휴·미·락을 갖춘 뷰티풀 시티를 조성해 외국 관광객이 찾는 주요 방문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를 세웠다. ‘뷰티풀 시티(Beautiful city), 강릉’을 콘셉트로 전통과 근대를 아우르는 지역관광거점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정선교 강릉시 관광거점도시태스크포스팀장은 “대단위 개발과 새로운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외국 관광객들이 편하게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관광상품 개발과 안내시스템 체계화, 안내책자 발행, 홍보활동 등 소프트웨어 중심이 된다”고 밝혔다. 강릉시가 추진하는 지역관광거점도시는 경포대와 올림픽파크, 오죽헌지구, 선교장 등을 포괄하는 ‘뉴(New) 경포지구’가 중심이 되고 해양과 전통문화 등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KTX 강릉선, 양양국제공항, 동해항, 속초항 등 인근 도시를 아우르는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동북권 관광의 글로벌화를 위한 허브 기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산이다. 거점도시의 핵심이 될 ‘뉴 경포지구’는 경포대·경포호·초당두부마을·올림픽파크지역이 포함된다. 경포호수, 바다, 술잔, 님의 눈동자에 비춘다는 5개의 달을 형상화한 ‘경포의 달, 세계를 비추다!’를 주요 테마로 한다. 경포호수 일대는 조명설비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갖춰 즐길거리를 늘리고,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2018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호수변 올림픽파크 일대는 경기장 등을 활용해 대한민국 겨울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고, 초당두부마을 일대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계화해 나갈 방침이다. ●임영관·대도호부는 봄~가을 달빛투어 상설화 오죽헌과 선교장을 아우르는 ‘오죽헌지구’는 전통한옥마을 등을 활성화한다. 서울 경복궁처럼 조명시설을 갖추고 야간에도 개장해 외국인들이 고유 전통 공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안목커피거리와 경포해변의 ‘경포안목해변지구’는 자연친화형 힐링휴양공간으로 이용된다. 안목~경포 간 약 3.1㎞의 해변 솔밭 사이로 난 길을 걷거나 운동하며 힐링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나무 데크를 깔지는 않았지만 모래와 흙, 야자매트를 깔아 자연 그대로 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이곳에도 야간 조명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올드타운지구’는 강릉역과 월화거리, 중앙동재생사업, 옥천동재생사업이 포함돼 생활문화관광지역으로 가꿀 계획이다. 특히 대도호부·임영관과 가까운 중앙동 골목길은 추억의 거리로 만들 작정이다. 작은 한옥들과 옛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 있고, 골목마다 작은 찻집들이 옹기종기 있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연화 강릉시 공보팀장은 “대도호부와 임영관은 봄부터 가을까지 가칭 ‘달빛투어’ 이벤트를 상설로 열어 외국인 관광객이 강릉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테마마다 강릉 고유의 색을 넣어 특색 있게 가꿔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관광거점사업과 연계해 선교장~저류지~경포호 간 뱃길을 만들고 황포돛배를 띄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오죽헌~선교장~경포대~경포해변~초당두부마을~안목커피거리~올림픽파크~강릉역~월하거리를 잇는 바퀴형 트램(전차) 운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휴·미·락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완성되면 경포지구를 중심으로 한 동해북부권의 글로벌 관광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을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 제주, 동해안 도시들과 연계된 관광 루트가 형성돼 시너지 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강원·경북 동해안권과 강원 남부권의 관광 거점도시 역할도 점쳐진다.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평창·정선 지역과 함께하는 겨울스포츠관광, 동해·삼척·울릉도를 아우르는 해양 크루즈관광, 비무장지대(DMZ)·고성·속초·양양을 잇는 평화관광의 시발 지역으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설악권, 북강원도 금강산, 원산과 함께 동해안관광공동특구까지 성사되면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올림픽의 도시 강릉시가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동해북부권의 글로벌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통일시대 설악권과 북강원도의 원산, 금강산 지역까지 아우르는 동해관광특구 중심도시는 물론 환동해권관광벨트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6조 8000억대 오시리아·공공주택 ‘두 바퀴’로 부산 가치 높인다

    6조 8000억대 오시리아·공공주택 ‘두 바퀴’로 부산 가치 높인다

    부산도시공사가 국제 관광단지 조성, 공공주택 공급, 사회공헌 등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면서 시민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도시공사는 부산시가 최근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공사의 본업인 아파트 및 산업단지 조성, 주택 건립, 도시재생사업은 물론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이를 반영해 올해 주요 경영목표를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 부산의 미래가치 창조 선도, 시민이 행복한 주거복지 실현, 미래지향적 경영 인프라 구축으로 정했다. 김종원 도시공사 사장은 10일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도시공사는 1991년 창립 이후 시민주거복지향상, 도시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적극 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새 명소, 오시리아 관광단지 부산의 새 명소로 탄생할 오시리아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및 시랑리 일대 366만㎡ 부지에 총 6조 8000억원(공공분야 1조 2000억원, 민간 5조 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테마파크, 실내외 아쿠아리움, 골프장 등 총 34개 시설 중 31개의 투자유치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18개 시설이 운영되거나 공사 중이다. 2014년 개장한 해운대비치골프앤 리조트 골프장은 연간 9만명 이상이 찾는다. 2015년에 문 연 부산국립과학관은 연간 100만명이 방문한다. 기장읍 해변에 있는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는 물론 인근 공공시설인 해안산책로도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달 13일에는 스웨덴 가구유통업체인 이케아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처음 개장했다. 오시리아의 핵심사업인 테마파크는 내년 5월 개장할 계획이다. 연간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시리아 테마파크는 수년간 사업자 유치를 위해 고전하다 2014년 11월 GS컨소시엄(GS리테일, 롯데월드, 스카이라인 루지 등)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4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5월 착공식을 갖고 상부 놀이시설 공사에 들어갔다.GS컨소시엄(현 오시리아테마파크PFV 주식회사)은 시설에만 3780억원을 투자해 50만㎡ 부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뉴질랜드의 ‘스카이라인 루지’ 등 놀이시설 및 부대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2018년 4월 미국의 세계적인 테마파크 설계·디자인 회사인 게리고다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콘셉트인 숲·정원 테마의 매직 포레스트에 따라 설계됐다. 숲속 요정마을, 땅속 마을, 동물농장 콘셉트의 패밀리&키즈, 로리 왕국의 정원, 악당 마을, 공연 및 축제 공간 등 6개의 콘셉트 및 30여개의 라이드와 어트랙션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테마파크 상위권인 서울 롯데월드어드벤처를 운영 중인 롯데월드의 안정적인 시설 운영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야외 액티비티 시설인 루지가 도입돼 국내 관광수요 충족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게 하는 매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2018년 문 연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 외에도 레지던스 타입의 생활형 숙박시설, 관광호텔, 휴양형 리조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숙박시설이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채울 예정이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대지면적 16만㎡ 규모의 친환경 콘셉트 리조트는 총투자비 약 5800억원을 투입,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22년에 개장할 계획이다.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의 성공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리조트사로 자리잡은 아난티가 대표주간사로 나서 ‘빌라쥬 드 아난티’라는 이름으로 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 휴양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중심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2018년 12월 말 전국 관광단지 최초로 개별형 외자투자지역으로 지정된 아쿠아월드 역시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입 관련법 제정과 함께 주춤했던 아쿠아월드 개발계획은 사업자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 라군(석호)이나 정글 가든 위주로 도입시설 변경을 꾀하며 국내 최초 수중호텔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실내외 체험 및 휴양시설이 들어설 트렌디타운과 유스타운을 비롯, 야외공연장과 갤러리 등의 문화시설로 구성되는 문화예술타운(20만여㎡)은 지난달 26일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공공주택 공급으로 시민 주거 안정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1991년 창립 이후 4만여 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민선 7기 내 1만 4945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공공주택 사업을 확대해 현재 총 투자 사업비 대비 7% 수준에서 20% 이상 올려 시민의 주거 안정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도시공사가 계획하는 1만 4945가구의 공공주택 중 공공분양 주택은 6개 단지 5296가구다. 공공임대 주택은 행복주택·국민임대·매입·전세임대 등 9649가구다.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한 행복주택 사업도 활발하다. 청년들의 결혼, 출산 고민 해결을 위한 행복주택 사업은 5개 지구 4091가구로 추진된다. 신혼부부의 생활에 맞게 평면을 60㎡까지 확장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주변 시세 6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해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디딤돌 역할을 한다. 시청 앞 1800가구, 아미 4797가구, 일광지구 999가구 등이 추진되고 동래역 395가구는 최근 입주해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사업은 제2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공동체 참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도시공사는 부산시에 거주하는 임대주택 입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BMC 행복나눔사업’을 기획해 공동체, 둥지, 교육, 문화, 일자리 등 5개 분야에서 사각지대 없는 주거복지 구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상가 65곳·공장 37곳 임대료 6개월 전액 감면 부산도시공사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대책도 마련했다. 취약계층인 임대주택 입주민과 공사보유 임대상가의 영세상인 지원, 건설현장 지원, 기부금 기탁, 재정 신속 집행으로 지역경제 정상화 등이다. 공사는 보유 임대상가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주기로 했다. 영구임대주택 10개 지구에 있는 65개 상가가 대상이며 이달부터 8월까지 6개월간이다. 총 감면 규모는 9600만원에 달한다. 또 임대공장 37개와 장기임대부지 4필지에 대한 임대료도 6개월간 50% 줄여준다. 6개월간 모두 1억 8000만원 상당이다.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주택 11곳 1만 725가구에 마스크 7만 6000개를 공급했다. 지난달 초 2만여개를 전 가구에 보급했으며, 이달 초 5만개를 추가로 제공했다. 이밖에 재난기금 중 2000만원을 부산시에 기탁해 지역사회 복원에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5월까지 올해 예산의 50%인 1149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80년 내 세계 해변 절반 사라진다…기후변화 등 인간 탓”

    “80년 내 세계 해변 절반 사라진다…기후변화 등 인간 탓”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100년까지 세계 모래해변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등 유럽 공동연구진이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간 전 세계 해안선의 변화를 관측한 방대한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밝혔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 소재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소의 미켈리스 보스도커스 박사는 “이 결과는 세계 모래해변의 약 50%가 심각한 침식 위험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의 현재 추세에 따르면 세계 모래해변의 절반은 이번 세기말까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작은 지역사회에서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래해변은 세계 해안선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휴양과 관광을 통해 경제적인 수익을 창출해서 여러 면에서 가치가 높다. 모래해변은 또 태풍이나 사이클론으로부터 해안지대 주거지를 보호해주는 방패막이가 돼 환경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인간 활동으로 개발에 따른 침식과 기후변화에 따르는 해수면 상승 탓에 이런 해변에 있는 기반 시설과 주민들을 위협한다. 특히 몇몇 국가는 다른 국가들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감비아나 기니비사우 같은 나라에서는 모래해변의 60%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국가는 호주인데 약 1만2000㎞에 달하는 모래해변이 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캐나다와 칠레, 멕시코, 중국 그리고 미국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연구진은 최첨단 컴퓨터 모형화 시스템을 사용해 현재 심각 수준에 있는 많은 모래해변이 두 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상에서 어떻게 악화할지를 예측했다. 인간 활동 같은 물리적 요인에 의한 변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과 함께 폭풍에 의한 침식이 해안선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 것이다. 이들 연구자가 예측에 사용한 두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행되는 경우(RCP4.5) 현재 추세가 유지되는 경우(RCP8.5)다. 연구진은 또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 예측된 해변 손실의 최대 40%까지 막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연구논문을 검토한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수저너 일릭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높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으로 줄이면 2050년까지 22%, 2100년까지 40%의 해안선 후퇴를 막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본격 분양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본격 분양

    전국구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여수 웅천지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다시금 확인됐다. 실제 지난 28일 문을 연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기대 이상의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해양도시 부동산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는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는 여수 웅천지구의 높은 미래가치를 모두 누리는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들어서 바다 영구 조망(일부 제외)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는 300척 규모의 국가 거점형 마리나 항만(2022년 완공예정)과 오션퀸즈파크, 챌린지파크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의 개발사업이 조성되고 있어 이를 가깝게 누릴 수 있는 단지로도 기대감이 높다. 이에 견본주택 현장에는 이를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는 실거주 수요는 물론이고,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활용하려는 투자수요가 대거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단지가 우수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프리미엄 롯데캐슬의 특화설계가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단지는 주거여건도 우수하다. 주변에는 여의도공원 1.5배 크기의 이순신공원과 해변문화공원, 이순신마리나, 오동도, 돌산도 등이 자리해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췄다. 또 KTX여천역, KTX여수엑스포역을 비롯해 여수공항, 종합버스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 등이 인접하고, 2022년 6월 개통 예정인 웅천~소호대교가 가까워 교통환경도 편리하다. 이 밖에 CGV, 메가박스, 병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인근에 자리하고, 단지 내에는 판매시설이 함께 구성돼 입주민의 주거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지는 롯데캐슬의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먼저 평면설계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 위주의 구성과 다락형 특화설계가 도입된다. 이 밖에도 단지는 로드(Road)형 단지배치를 통해 오션뷰 조망도 극대화했으며, 옥상정원, 피트니스클럽 등의 커뮤니티 시설 역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꾸민다. 한편,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는 여수시 웅천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7층, 5개 동, 전용 28~70㎡, 총 550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별 실수는 ▲28㎡ 120실 ▲ 29㎡ 10실 ▲32㎡ 70실 ▲33㎡ 156실 ▲34㎡ 147실 ▲39㎡ 5실 ▲47㎡ 5실 ▲54㎡ 5실 ▲70㎡ 32실이다. 특히 단지는 다양한 규제로부터도 자유로워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거주지 요건 및 다주택자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전매제한이 없어 당첨 후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단지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금융혜택으로 계약금 정액제(1차)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의 청약접수는 새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을 통해 진행된다. 청약일정은 오는 3월 2일 청약접수를 진행하고, 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 계약은 6일 실시한다.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의 견본주택은 여수시 웅천동에 마련돼 있으며, 입주는 2022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천문학은 다른 기초 과학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우주를 탐구하는 중요한 학문이지만, 상업적으로 개발 가능한 분야가 별로 없어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형 망원경 등 고가의 과학 장비가 많아 막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5년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가 전파 망원경의 유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1억 달러라는 거금을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부 금액보다 더 화제가 된 내용은 주목적이 단순 천문 관측이 아니라 외계인의 신호를 찾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억 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브레이크스루 리슨 이니셔티브'(Breakthrough Listen Initiative)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파크스 전파 망원경(Parkes radio telescope)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 뱅크 천문대(Green Bank Observatory)의 대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의 무선 신호를 관측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린 뱅크 전파 망원경은 지름 100m에 이르는 대형 전파 망원경이고 호주의 파크스 망원경 역시 지름 64m의 대형 전파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이 두 대 필요한 이유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이 안 되는 사각지대를 서로 관측하기 위한 것입니다. 브레이크스루 리슨은 2017년 4월 첫 관측 데이터를 내놓았습니다. 지구에 인접한 별 692개에서 관측한 1.1-1.9GHz 파장 데이터로 여기에는 특별히 외계인의 신호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초기 단계의 소규모 데이터 수집이었을 뿐입니다. 이후 파크스 망원경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연동해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자동 행성 탐색기 망원경(Automated Planet Finder Telescope·APF)이 브레이크스루 리슨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브레이크스루 리슨 프로젝트는 무려 2페타바이트(PB)의 관측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우리 은하 평면과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 지역에서 수집한 1-12GHz 파장의 전파 데이터를 모은 결과 두 전파 망원경이 각각 1PB의 데이터를 생성한 것입니다. 1-12GHz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무선 통신은 물론 태양계 탐사선과 교신하는 무선 전파까지 모두 포함하는 주파수입니다. 예를 들어 보이저 1, 2호 같은 멀리 떨어진 우주선과 교신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는 직진성이 강한 S 밴드(2.29 - 2.30 GHz), X 밴드(8.40 - 8.50 GHz), Ku 밴드(31.8 - 32.3 GHz)를 사용합니다. 만약 이 주파수에서 우주선과 교신하는 외계인이 있다면 브레이크스루 리슨 데이터에 포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찾아내는 일은 모래 해변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작은 우주선과 안테나에서 나오는 무선 신호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페타바이트의 거대한 데이터도 사실 관측 목표 데이터의 일부에 불과하며 앞으로 6개월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양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물론 이 데이터에 외계인의 신호가 들어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거대한 데이터를 낭비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물론이고 물리학과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과학 데이터는 날로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슈퍼컴퓨터와 사람 대신 빠르게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기술 역시 같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데이터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정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신 IT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부채 떠넘기고 국유지 헐값 매입 특권으로 2조 5500억원 재산 모아2017년까지 앙골라를 38년 통치했던 독재자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의 딸 이사벨 두스산투스는 자신의 22억 달러(약 2조 5470억원) 규모의 재산이 족벌주의와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앙골라에서 ‘공주’라 불렸던 그가 아버지 정부에서 받은 부정한 특권 덕택에 아프리카 최대 여성 갑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부패 방지 비영리단체인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아프리카 플랫폼’이 입수한 ‘루안다 리크스’ 문서 71만 5000건을 근거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 언론인들이 7개월여간 취재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아버지 덕분에 2016년 국영 석유회사 소낭골의 책임자가 됐다가 2017년 11월 해고됐다. 그는 소낭골 회장으로 있는 동안 두바이에 본부를 둔 자문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총 1억 1500만 달러(약 1331억 8150만원)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해당 기업은 그의 친구와 부하 등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석유기업인 갈프 주식인데, 남편 신디카 도콜로가 2006년 소낭골로부터 매입했다. 그는 당시 액면가의 단 15%만 지불했고, 나머지 6300만 유로(약 810억 1420만원)는 소낭골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 지불했다. 현재 주식 가치는 7억 5000만 유로(약 9644억 5500만원)로 껑충 뛰었는데 이사벨은 해고되기 직전 이자를 회사 부채에 떠넘겼다. 도콜로는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 소디암과 절반씩 투자하기로 계약하고 스위스 보석 브랜드 드그리소고노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은 400만 달러만 들이고 소디암이 7900만 달러를 냈다. 이후 소디암은 도콜로에게 중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투자한 돈 이상을 회수해 줬다. 이 외 이사벨은 아버지가 내준 허가를 이용해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에서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가 소유 부지 1㎢를 헐값에 사들였다. 이후 이사벨은 이곳을 재개발했는데 해변에 살던 500가구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BBC는 전했다. 앙골라 당국은 이사벨 부부에 대해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며 부부의 앙골라 내 자산은 동결된 상태다. 부부는 자신들이 거느린 기업의 직원과 법률고문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으며, 자신들은 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적 마녀사냥의 대상일 뿐 있지도 않은 부패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으로 알려진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46)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철저히 갉아먹었는지 낱낱이 폭로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 파노라마 제작진이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때 그녀가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까지 앙골라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사업권을 콩고 출신 사업가 남편 신디카 도콜로(47)와 함께 미심쩍은 계약을 통해 따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70만건의 문서들을 입수했다고 20일 방송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에 먼저 보도했다. 이사벨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런던 중심에 비싼 부동산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이사벨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연말 그녀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물론 그녀는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며 앙골라 현 정부가 꾸민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70만건의 방대한 문서들은 아프리카의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 모은 것이며 국제탐사기자컨소시엄(ICIJ)과 공유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 등 37개 언론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 ICIJ는 이 문서들을 ‘루안다 릭스’라고 일컬었다. 코럽션 와치의 앤드루 페인스타인은 “그녀가 세계 유수의 잡지 커버 모델로 등장할 때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휘황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앙골라 국민들의 열정을 갖고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미섬쩍은 계약 가운데 하나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영국 보조금이 주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2016년 소난골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회사를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는 38년이나 집권해 철권 통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듬해 9월 아버지가 퇴임하며 같은 당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줬는데도 그녀의 입지는 좁아졌고, 두 달 뒤 해임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난골을 떠날 때 그녀는 두바이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 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미심쩍은 58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재정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 한 푼도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부하가 운영하며 주인은 친구였다. 소난골에서 해고된 날 런던에 50장이 넘는 인보이스 송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어떤 근거로 이렇게 큰 돈이 오갔는지 증빙하지 못했다. 47만 2196 유로, 92만 8517 달러가 각각 적힌 법률 서비스 송장의 근거도 모자랐다. 한날에 67만 6339.97 달러로 적힌 두 송장에 이사벨이 서명해 지출을 승인한 것도 이상했다.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 변호사들은 앙골라 석유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며 다른 컨설턴트 업체들이 이전에 고용돼 일했을 때도 똑같이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벨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계약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다.ICIJ와 파노라마는 그녀의 축재 과정에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주식 지분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소난골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액면가의 15%만 지불하고 소난골의 저리 대출을 받아 6300만 유로를 지급해 11년째 상환하지 않았는데 갈프 지분의 가치는 이제 7억 5000만 유로가 됐다. 그녀의 회사는 2017년에도 소난골 대출금을 갚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설사 그랬더라도 거절됐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900만 유로의 이자 빚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고되기 엿새 전 갑자기 회사 부채에 이자 빚을 기재해 소난골의 새 경영진 몫으로 떠넘겼다. 다이아몬드를 놓고도 비슷했다. 남편 도콜로는 2012년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소디암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50-50으로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런데 그의 뒷돈을 댄 것은 국영회사였다. 소디암은 79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콜로가 들인 돈은 4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술 더 떠 소디암은 계약 중개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결국 도콜로는 자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축재한 꼴이었다. 소디암은 이사벨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민간은행에서 모든 현금을 빌렸는데 9%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이 대출은 대통령 칙령에 의해 보증받아 그녀의 은행은 결코 손해를 볼 수가 없었다. 소디암의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보 다 로사는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앙골라 국민들은 그 계약에서 단 1달러도 챙기지 못했다며 “결국 대출금을 다 갚고 정리해 보니 2억 달러 이상을 날린 셈이었다”고 개탄했다. 이 전직 대통령은 사위에게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권까지 건넸음은 물론이다.  앙골라 정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석을 넘겨 역시나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사벨은 이에 대해 드 그리소고노의 주주가 아니란 이유로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도 재정 고문을 통해 주식 지분을 자기 것처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콜로는 나중에 돈을 몇푼 집어넣었다. 변호인은 그가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드 그리소고노 인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또 원석의 시장가격 이상을 쳐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은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의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유지 1㎢를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허가를 내줘 헐값에 사들였다. 땅값만 9600만 달러였는데 나머지를 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5%만 주고 매입했다. 땅 주인들은 수도에서 30㎞ 떨어진 외딴 복합단지에 강제로 수용됐다.  또 이와 별도로 해변 가까이에 살던 500가구가 역시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곳으로 쫓겨났다. 이사벨은 역시나 어떤 잘못도 없으며 그녀의 회사 푸투고 개발도 개발 일정이 연기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신 산업도 앙골라의 등골을 빼먹기 좋은 사업 분야였다. 이 나라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유니텔의 주식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1999년 사업권을 준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고위 관료들과 함께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 유니텔이 벌써 그녀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니텔은 그녀가 창업한 유니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3억 50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특이한 것은빌려준 사람도, 빌려가는 사람도 모두 이사벨이 서명한 점이다. 명백한 이해 충돌이다. 물론 이사벨은 “양쪽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며 유니텔에게도 득이 되는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사벨 부부의 축재와 해외 자산 유출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매킨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거들고 합리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부의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부터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 달러까지 요트까지 망라돼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나 철광석 등 돈이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작도 인구의 3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극빈층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27년이나 내전을 치른 앙골라에 글로벌 회계 표준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부패 엘리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일조한 것이다. 재정범죄 및 안전연구 센터의 톰 키팅게 국장은 “PWC가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정당성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PWC는 뒤늦게 이사벨과 거래를 끊었으며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제주여 안녕~~~.’ 최근 7~8년간 불어닥친 제주 이주바람이 잦아들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꿔 왔던 이주민들은 하나둘 제주를 떠났다. 더러는 직장마저 내던지고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몰려왔던 이들은 왜 제주를 떠났을까. 이들의 사연을 들어 봤다.●우린 제주살이 접고 떠나요 제주 이주민 최경식(48·가명)씨는 내년 초 제주를 떠난다. 초·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학기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대구에서 회사에 다니던 최씨는 제주 이주바람이 한창이던 5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했다. 이주하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주에 먼저 온 이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최씨는 SNS로 알게 된 제주 이주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주민들의 권익 보호와 공동 사업 등을 추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시간 보여 주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의 벽은 높았다. 제주에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최씨는 조합원들과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해변과 숲속을 달리는 시내버스에 카메라를 달아 인터넷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세계에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아이디어를 구상했지만 역시 사업화하지 못했다. 최씨는 19일 “난개발로 망가졌지만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계속 살고 싶은 곳이지만 외지인이 이주해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네트워크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면서 “제주에 집이라도 없으면 영영 제주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아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살던 집은 팔지 않고 임대하고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하던 임정수(52·가명)씨는 2년 전 중국자본이 투자한 제주의 한 대형 복합리조트에 안전책임자로 취업해 이주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금융비리 혐의 등으로 중국당국 조사를 받으면서 카지노에는 중국인 고객이 뚝 끊어져 경영난에 시달리자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뒀다. 제주살이가 맘에 쏙 든 임씨는 제주에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자신의 전문분야 일자리를 찾지 못해 육지에서 인척이 하는 일을 돕기로 하고 이달 말 제주를 떠난다. 임씨는 “제주에 중국인이 넘쳐나고 중국 자본이 수조원을 투자해 안정적인 회사로 알고 인생 2막을 제주에서 펼치려고 했는데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질지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는 외부요인에 따라 일자리와 경기가 불안정한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을 하는 등 중국통인 이상철(50·가명)씨는 2016년 제주의 한 분양형호텔을 통째로 임대해 제주로 이주했다. 당시 제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넘쳐났다. 이씨는 중국 유학 당시 구축한 중국 현지 네크워크를 통해 모객활동을 벌이기도 하는 등 중국인 대상 숙박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씨는 중국 포털 등에서 직접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를 모객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등 버텼지만 투자 자금을 모두 날리고 지난 9월 쓸쓸하게 제주를 떠났다. 이씨는 “이주 당시만 해도 제주시 호텔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유커들이 몰려와 사업이 번창할 줄 알았는데 사드 한 방에 제주 이주는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대기업 연구소를 그만두고 2008년 애월 바닷가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했던 송영수(53)씨는 10년간 제주살이를 끝내고 지난해 제주를 떠났다. 제주올레길이 생기고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덩달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카페 건물주가 건물을 팔아 버려 카페를 접어야만 했다. 송씨는 근처에 다른 카페를 냈지만 얼마 버티지 못했다. 주변에 갑자기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대규모 카페가 등장하더니 블랙홀처럼 손님을 뺏어가 버렸다. 송씨는 “제주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대규모 자본이 앞다퉈 카페업종에도 밀물처럼 밀려왔고 제주로 이주해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소시민은 종잣돈을 모두 날리는 등 한순간에 설 자리가 사라졌다”면서 “소시민들의 생업이 걸린 소규모 자영업종에 유명 연예인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전인 2007년 제주에 귀농해 5년간 감귤 농사를 짓다 고향으로 되돌아간 김현식(56·가명)씨는 요즘 제주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김씨는 제주에 작은 감귤과수원을 구입, 나 홀로 유기농 감귤농사에 매달렸지만 수확도 시원찮고 판로도 막막했다. 김씨는 “혼자 귤 농사를 짓는, 말투도 다른 낯선 외지인에게 이웃 농가들이 살갑게 대하지 않았고 귀농이란 것도 나 혼자 농사만 열심히 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입도 변변찮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김씨 감귤밭 땅값도 크게 올랐다. 김씨는 “감귤밭을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 고민에 제주토박이에게 장기 임대했다”면서 “언젠가는 제주로 다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꿈을 꾸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던 사람들이 보다 일상이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했지만 사람 사는 제주 역시 나름의 생존경쟁이 있는 데다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대규모 자본 진출 등 급변한 제주의 경제환경에 이주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제주 이주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자영업은 나만의 경쟁력 등 생업유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우린 여전히 제주이주를 꿈꾼다. 내년 봄 문을 여는 롯데관광개발의 초대형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는 최근 경력사원 270여명 모집에 전국에서 8000여명이 몰려들었다. 김병주 홍보이사는 “취업난도 있지만 지원자의 60% 이상이 서울 등 육지 사람들이어서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아름다운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제주이주 바람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는 내년 초에도 신입사원 25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박영수(42·가명))씨는 한 달 전 제주로 이주했다. 회사에서 서울 또는 제주지역 근무를 제안하자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제주를 선택했다. 박씨는 “집 나서면 푸른 바다고 오름인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보다는 느긋한 일상이 마음에 쏙 들어 지금 당장 가족들도 모두 데리고 오고 싶다”면서 “아는 사람이라곤 없지만 제주 역시 사람 사는 곳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제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인구(외국인 제외 주민등록인구)는 67만 895명이다.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한 달 평균 최고 1400여명이 제주로 몰려왔다. 2011년 57만 6156명으로 전년도보다 1099명이 감소했으나, 이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2년 58만 3713명으로 7557명이 늘어나는 등 한 해 1만명 이상씩 급증했다. 하지만 2016년 1만 7202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7년에는 1만 5486명으로 전년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 108명으로 증가 폭이 더 감소했다. 올해는 증가 폭이 4000명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운대 해변 일대를 연결하는 ‘해운대 MICE 벨트’, 해변도시의 특성 반영

    해운대 해변 일대를 연결하는 ‘해운대 MICE 벨트’, 해변도시의 특성 반영

    ‘아시아 최고의 전시·컨벤션 허브’를 지향하는 해운대 BEXCO(벡스코)를 중심으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서 엘시티를 잇는 부산시 국제회의 복합지구 계획안이 지난달 나왔다. 해운대 해변 일대를 연결하는 ‘해운대 MICE(마이스) 벨트’의 청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 및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앞 글자를 딴 말로서, 국제회의 등 전시∙컨벤션을 주축으로 한 관광산업을 뜻한다. 부산시는 (사)한국경제개발연구원을 통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시는 이달 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신청한다면, 문체부는 내년 3~4월 경 현장실사 등 심사과정을 거친 후 지구 지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 명칭은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제안되었다. 부산의 대표 해변관광지인 해운대의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명칭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회의 복합지구 범위는 ‘센텀시티(벡스코)~마린시티~누리마루 APEC하우스~엘시티’ 구간으로 제안되었다. 약 239㎡의 면적 내에 쇼핑시설 4개, 호텔 10개, 공연장 3개 등 마이스 관련 핵심시설이 모여 있다. 실제 국제회의가 개최되면 벡스코에서는 회의를, 누리마루에서 VIP 만찬을 열고, 해운대의 특급호텔을 회의 참가자 숙소 및 본부로 삼는 식으로 연계하여 진행할 수 있다. 문체부는 2023년까지 10개 복합지구를 지정할 계획인데, 현재 인천 송도와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 3곳이 지정되어 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회의시설과 숙박, 쇼핑, 문화 등 관련 산업을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데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개발부담금과 교통유발부담금 등 5개 법정부담금이 감면되며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도 있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도 받는다. 부산 해운대의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외에 마이스 대표 도시로서 그 위상이 강화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최근 벡스코 제 3전시장 부지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올해가 지구 신청의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가 지정된다면 벡스코 일대 지하공간 개발사업, 해운대 인근 특급호텔 신축 및 리모델링 등 인프라 개발과 맞물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MICE 관광객의 1인당 소비는 일반 관광객보다 약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국제회의를 통해 국가와 도시의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가 MICE관광을 ‘신성장동력’ 분야로 선정할 만큼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이다. 관광업계에서는, 내년 6월에 호텔과 전망대, 워터파크 등 관광상업시설을 모두 오픈할 계획인 엘시티 등 지역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관광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쇼핑 및 MICE의 중심 센텀시티, 특급호텔과 식음시설이 활성화된 마린시티, 부산 최고층 복합건물 엘시티, 동부산 레저휴양단지 오시리아 등을 엮어 마이스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연계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해운대의 한 관광전문가는, “2020년은 부산 해운대가 마이스관광의 성지로 새롭게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번 부산시의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신청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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