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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섬/무공해 휴양지”… 한국 관광객 급증

    ◎작년 6만명 다녀와… “해변 일몰 환상적”/투명한 바닷물·색색의 산호초도 절경 「지상최후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지구 구석구석의 자연이 날로 파괴되고 오염돼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태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곳으로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을 푸근하게 맞아주고 있다.세계인들의 휴양지 발리는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6만여명에 달했다.또한 연내에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항공과 대한항공이 서울∼발리간 직항로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9시간거리,총 5천7백여㎦의 면적에 2백80여만명이 살고있는 발리는 쏟아져 내리는 황금빛 햇살,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빨려들듯한 투명한 바닷물,곧게 솟아오른 야자수등 열대의 이색정취가 지상의 낙원임을 실감케한다. 발리는 섬안 곳곳에 볼거리도 많지만 누사두아·쿠타·사누르등 환상적인 해변이 역시 장관이다.이들 해변에는 윈드서핑·카누·패러세일링등 수상스포츠가 바다를 점점이 수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반라족들도 심심찮게눈에 띈다. 발리 남쪽 부킷반도에 위치한 누사두아는 넓은 백사장,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과 색색의 산호초가 절경을 이루며 스킨스쿠버하는 이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쿠타는 발리의 국제공항 덴파사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숙박시설이 비교적 값 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모래가 검고 수영에는 부적합하지만 파도타기에는 안성맞춤.주변에는 식당,상점,디스코장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고 일몰 또한 아름답다.또 덴파사 인근의 사누르는 하얀 모래사장과 달리는 보트에 매달려 낙하산으로 공중을 비행하는 패러세일링을 비롯,윈드서핑·보트타기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가까운 곳에 마이에르박물관이 있어 발리의 「어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들 발리주변의 해변에는 격조높은 숙박시설이 많은데 특히 누사두아해변에 위치한 「클럽메드 빌리지」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세계적인 리조트체인인 클럽메드가 운영하는 빌리지는 일단 이 빌리지내에 들어서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각종 시설을 거리낌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운영스타일을 갖고있다.각종 레저시설을 이용할때 별도로 돈을 낸다거나 예약등의 절차가 필요없어 자신이 주인이 된듯한 느낌을 맛보며 즐기게 한다. 더구나 철저한 휴양지를 지향해 제트스키나 모터보트 등 소음을 유발하는 레포츠는 완전 배제하고 있다.
  • 새조개 요리 전문/서산 「오뚜기 횟집」(맛을 찾아)

    ◎대파 끓인물에 살짝 데쳐 먹는맛 일품/1㎏에 4만 5천원… 값비싼게 다소 흠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의 8 오뚜기횟집(주인 김명호·33)은 원기보강에 좋은 「새조개」요리로 유명하다. 새조개는 수온이 높고 물살이 느린 해역에서 자라는 고급패류로 서산AB지구 조성공사 후 서산 천수만 일대가 최대 생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 80년대말에는 이권을 둘러싼 폭력사태까지 불러올 만큼 명성이 자자한 고단백식품이다. 이 집은 인근 해변에서 어민들이 잡은 씨알굵고 신선한 새조개를 직접 사들여 요리를 만들 뿐더러 맛도 뛰어나 손님들이 자주 찾아온다. 새조개는 손으로 비틀어 껍데기를 떼낸 뒤 칼로 베 내장을 긁어내고 깨끗한 갯물에 씻어 손님상에 올려진다. 이어 대파를 썰어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내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풀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맛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면서 먹은 뒤 싱그러운 여운이 입안을 감돈다. 특히 새조개를 데친 물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절로 속이 편안해진다. 상에는 또 신선한 굴을 비롯,소라·멍게 등이 곁들여지고 계절별로 멸치젓이나 어리굴젓이 나오는가 하면 달래·냉이 등 봄나물도 보여 입맛을 돋운다. 봄대하는 가을에 잡는 대하와 달리 씨알이 굵은데다 맛이 뛰어나 소금구이 등으로 먹기도 하지만 생새우를 통째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다 이 집에는 축음기·됫박·저울·가래·놋그릇 등 옛농기구와 가재도구를 전시해 자녀들의 교육에 좋고 밀물썰물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간월암과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풍치를 즐길 수 있는 낭만도 있다. 값은 우럭이나 도미 등 일반 횟감과 달리 깐새조개가 1㎏에 4만5천원,2인분에 3만원 등이고 봄대하는 1마리당 2천∼3천원으로 희귀한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04 55­62­2708)
  • 이,스파이위성 발사성공/자체 제작… 아랍국 정보수집 목적

    【텔아비브 A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4일 처음으로 자국이 생산한 로켓을 이용,스파이위성을 발사,지구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관리가 밝혔다. 명칭이 오페크­3인 이 위성은 이날 하오2시30분쯤(한국시간 하오8시30분) 텔아비브 남쪽 팔마킴해변에서 발사돼 궤도진입에 성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8년과 1990년 오페크­1과 오페크­2호를 각각 발사한 바 있는데,이번에 발사된 오페크­3호는 이스라엘이 자체로 개발한 것으로 이스라엘주변의 아랍국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스파이위성이다. 이 위성에 대한 개발계획은 그동안 극비에 부쳐져 있었으며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측이 스파이위성 사진을 공유하자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절한 데 자극받아 자체개발을 계획해왔다. 한편 지난주에도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로켓에 위성을 실어 발사했으나 폭발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 아이디어 반짝이는 TV광고/로제화장품,특수수영복 입은 김혜수 등장

    ◎「영비천」 광고엔 러 우주비행사 3명 출연 최근들어 「순발력있는」 아이디어를 앞세우는 TV CF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로제화장품은 기존 광고방식과는 달리 여름철 CF가 방영되는 통상적 시기보다 3∼4개월 앞선 4월 초부터 탤런트 김혜수를 내세운 TV CF를 방영한다. 이달 초 남태평양의 섬 괌 해변에서 촬영한 이 CF에서 발랄한 건강미를 뽐내는 김혜수는 물에 들어가면 투명해져 섹시한 몸매를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물밖으로 나오면 정숙한 원피스형 수영복이 되는 특수 수영복을 입어보는 행운을 얻었다.이 수영복은 파리패션계에 특별 주문해 만든 1천만원짜리 제품이다. 이 CF는 최근 유행하는 빠른 템포의 액션 CF와는 달리 한 장면을 집중조명하는 「원 컷 원 신」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또 일양약품은 영비천 광고로 국내 최초로 러시아 유리 가가린 우주비행센터에서 촬영한 CF를 4월 3일부터 방송한다. 러시아 최고의 우주비행사라는 유리 가가린 우주비행센터의 볼코프 사령관 외에 2명의 우주비행사가 모델로 출연하는 이 CF는세계 최초로 러시아 우주비행센터에서 직접 제작됐다.제작진은 일류신 비행기를 타고 고도 8천m의 고공에서 14번이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고 한다. 이 CF의 제작에는 2억5천만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러시아측에 장소사용료와 모델료로 지급됐다. 애경산업은 「94 미스 프랑스」인 오를리 라보르드를 자사의 기초 화장품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모델료는 국내 유명 연예인 모델료의 3분의 1 수준인 9천만원. 한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서서히 풀어주는 「티저」광고기법의 대우전자 「개벽 TV」 CF도 참신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또 호주의 시원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 금연 CF는 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광고로 눈길을 끌고있다.
  • 정애리시씨/조서작성때 토씨까지 신경/사실상 매듭… 덕산수사 뒷얘기

    ◎정씨 “유럽최고 명문 본받을것 가르쳤다”/“다시 태어나면 제왕되고 싶다” 시종 당당 검찰이 30일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씨를 구속하고 전 고려시멘트사장 박성현씨는 불구속하면서 지난 28일 이미 구속된 박회장과 함께 덕산그룹을 부도사태로 몰아넣은 박씨일가에 대한 사법처리가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하오 5시40분쯤 구속영장이 집행되는 순간 정씨의 얼굴은 온갖 희비가 교차하는듯 찹잡한 표정.정씨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한뒤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수사차량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로 직행. ○…정씨는 이날 새벽 3시까지 계속된 철야조사에서 둘째아들 박회장을 「사업가」로 성현씨는 「사회주의자」라고 표현.정씨는 『평소 자식들에게 유럽 최고의 명문 함스부르크가문을 본받으라』고 가르쳤으며 『다시 태어난다면 제왕이 되고 싶다』『우리 집안 며느리 다섯명이 전부 여고 및 대학수석졸업자』라며 자신과 집안자랑에 열을 올렸다고. 정씨는 또 덕산부도사실을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감지하고 아들 박회장에게 정리를 종용했으나 30대 재벌을 꿈꾼 아들의 환상을 깰 수 없었으며 『모자간 정을 끊을 수 없어서 계속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후회.정씨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구속을 각오한듯 옷가지를 미리 준비해 왔었다고 수사관계자는 귀띔.정씨는 가정부도 두지 않고 직접 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고. ○…이날 구속수감된 정애리시씨는 89년 조선대재단비리사건으로 구속됐었고 박회장도 93년 건축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어 모자가 함께 2번째 구치소행.그러나 운동권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군복무중이던 81년 군법회의에서 징역 3년·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으나 관할관의 형집행면제로 풀려났던 성현씨는 이번에도 불구속처리돼 이들과 묘한 대조. ○…주임검사인 박주선 중수1과장은 『정씨의 해박한 지식과 치밀함 그리고 당당함에 무서우면서도 경외심이 생기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정씨는 조서작성시 「했습니다」와 「하고 있습니다」를 분명하게 구분해 줄것을 요구했으며 어려운 법률용어와 영어까지 구사해 가며 조서의 토씨 하나하나까지 정정했다는 것. ○…정애리시씨 구속을 끝으로 박씨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를 완료하면서 차명으로 된 17억원대의 분산부동산을 추가로 찾아낸 검찰은 더 이상의 숨겨진 재산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이번 수사의 목표가 피해변제에 있는 만큼 「은닉재산찾기」는 계속 진행할 예정.검찰관계자는 『덕산 및 고려시멘트관련 임직원과 박씨일가 친·인척 1백50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박씨일가가 맡겨놓은 재산이 있는지 추적중』이라고 설명. ○…검찰의 소환을 받고 이날 상오 10시쯤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한 전 충북투금 대주주 최재용씨(65·합동연탄 회장)가 검찰청사앞에 진을 치고 있는 보도진들을 보자 혼비백산해 그 길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최씨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수사관을 보내 강제연행하려하자 결국 하오7시쯤 출두.충남·북지역 최대 연탄회사를 경영하는 최씨는 부실 연탄공장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충북투금에서 5백억원을 대출 받아 골프장을 건설했다는 것.
  • “어머니가 자금 최종결제”성현씨/덕산 박 회장 형제 소환 이모저모

    ◎대검 청사복도에 압수자료 30박스 공개/덕산선 장관출신 등 중량급 변호인 선임 검찰의 덕산그룹 부도사건 수사는 27일 출두한 박성섭 회장과 전 고려시멘트 사장 성현씨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범위와 수위만 남긴 상태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대검청사 15층 조사실의 방 2개를 사이에 두고 박회장 형제를 각각 분리한 상태에서 주임검사인 박주선(박주선)중수1과장이 이쪽 저쪽으로 번갈아 옮겨 다니면서 조사.박부장검사는 『소환 및 조사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말하고 『두 사람을 조사해 보니 나이 차이가 열살이나 나서 그런지 서로간에 대화가 없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언. ○…성현씨는 철야조사에서 『형을 여러번 만나 더 이상의 기업확장은 위험하다고 간곡히 충고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만나 주지도 않았다』며 섭섭함을 토로. 성현씨는 또 자신은 고려시멘트의 명목상 대표였을 뿐 모든 자금운용 및 결제는 어머니가 최종 결제했다고 말해 어머니의 개입을 시인한 뒤 대표로서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귀띔. ○…건국이후 최대의 부도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의 규모에 걸맞게 박씨일가는 초중량급 변호인을 선임해 눈길.박회장의 변호는 법무장관과 안기부장 등을 지낸 배명인 변호사가 운영하는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가 맡았으며 어머니 정씨와 성현씨 변호인으로는 광주지검장과 중수부장·법무차관을 지낸 신건 변호사가 선임됐다고. ○…박씨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수사의 중요 줄기였던 정씨의 은닉재산 파악 작업은 당초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의 피해변제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 검찰관계자는 『애초에 수천억원대로 알려진 정씨의 재산은 그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변제가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하고 『은닉재산도 전남 해남의 1백80여만평과 장성 등지의 토지 수만평외에는 특별히 확인된 것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박 회장은 출두 예정시간보다 8분정도 이른 하오 1시52분쯤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편으로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또모든 것을 각오한 듯 담담한 표정의 박회장은 쥐색 정장차림에 2백여쪽 분량의 묵직한 노란색 서류철을 갖고 있었으며 대검청사 현관앞에 진을 친 50여명의 보도진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검찰수사진 4∼5명에 에워 싸여 곧장 12층으로 올라갔다. ○…검찰은 박회장 형제가 조사실로 들어간 이날 하오 4시쯤 대검 12층 복도에서 그동안 압수해 온 자료중 약 30박스 분량의 자료를 공개. 수사관계자는 『압수품목에 들어있는 분량만도 서울 1백20박스,광주 3백박스 등 모두 4백20여 박스로 일렬로 세우면 1백70m는 될 것』이라며 자료분석만 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쏟았음을 강조.
  • 「덕산」박씨형제 오늘 사법처리/검찰/은행커미션대출 여부도 곧 조사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26일 덕산그룹회장 박성섭(47)씨와 전 고려시멘트사장 박성현(37)씨 등 2명을 27일 하오 소환조사한뒤 사기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박씨 형제에 대한 사기·횡령 등의 혐의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회사자금 횡령액과 사용처,대출과정에서의 금품제공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71)씨는 28일중 소환해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의 부도사태에 대한 개입정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모자를 모두 구속할 경우 피해변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부만 구속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가 끝나는대로 은행 등 금융권의 일부 임직원들이 덕산 등에 거액의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커미션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키로 했다.
  • 덕산 박 회장 형제 사법처리/검찰방침/고의부도 사기혐의…내주 소환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내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10일 박성섭 덕산그룹회장과 박회장의 동생 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의 사기및 배임혐의를 포착,내주중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의 사법처리방침은 덕산그룹의 총여신규모가 8천억원대에 달해 앞으로 부도피해액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태인데도 정애리시씨 등 박회장 일가가 재산희사 등 적극적인 피해변제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은행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박회장형제 등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덕산그룹관계자 9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 내사결과 박회장은 덕산그룹 계열사의 연쇄부도 3개월 전인 지난해말 덕산건설 등 부실기업체 5∼6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변제의사나 능력도 없이 수백억원대의 어음을 남발,고의부도혐의가 있는 만큼 사기죄가 성립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박회장의 동생 성현씨도 어음대금을 결제할 능력이 없는 덕산그룹 계열사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줘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 소외된 개도국­NGO/이도운 정치2부 기자(오늘의 눈)

    덴마크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의는 비정부기구(NGO)와 개발도상국의 잔치로 시작됐다.코펜하겐 동남부의 해변에 자리잡은 9만2천평의 벨라센터에는 회의가 시작된 6일부터 전세계 1백93개국에서 모여든 1만여명의 정부대표단과 NGO대표,보도진,국제기구 관계자들로 한바탕 장터를 이루었다.특히 회의초반에 나타난 NGO들의 활동은 눈부신 것이었다.국제사면기구나 세계교회협의회등 잘 알려진 NGO는 물론,각국의 시민단체,그리고 「모유먹이기 운동본부」로부터 동성연애자권익보호협회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NGO가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들은 벨라센터를 비롯한 각종 회의장에서 하루에 수십번씩 회의를 하고 있으며,벨라센터가 주관하는 공식기자회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20·20계약」과 외채문제등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에 대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프레스센터와 회의장 주변,벨라센터 중앙광장,카페테리아,그리고 화장실 입구에까지 형형색색으로 홍수를 이루듯 펼쳐져 있는 각종 자료의 대다수도 NGO들이 펴낸 것들이다.개도국들의 활동도 NGO 못지 않은 것이었다.「77그룹」과 「아프리카그룹」등의 정부대표단은 전체회의에서 의견접근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 도중 따로 모임을 갖고 공동의사를 집결,전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필리핀과 말라위,기니등 일부 개도국들은 연대성을 과시하듯 자국내 현황과 사회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팸플릿을 똑같이 디자인해 배포,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10일로 각국 대표급회의가 끝나고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NGO와 개도국의 「잔치」는 끝나가는 것 같다.개도국들의 단결력 과시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현안이던 「20·20계약」과 외채탕감 및 경감,인권문제등은 선진국들이 내놓은 안대로 정상회의의 선언과 실천계획에 담기게 됐다.성격상 개도국 쪽에 가까울 수 밖에 없는 NGO들은 이러한 상황에 분노를 느낀듯 선진국 비난성명을 내기도 하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국제노동기구의 한센 사무총장은 이런 상황을 빗대 『NGO들은 대표단회의만 바라볼 뿐이고,대표단 회의는 몇나라의 대표만 바라볼 뿐』이라고 혹평했다.이번 회의는 우리에게 국제사회를 움직여가는 힘이 과연 어디에 있는 지를 뚜렷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 앙골라 여객선 침몰/1백 40명 몰사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아프리카 앙골라의 해안에서 여객선이 침몰,1백40여명이 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앙골라관영 라디오방송이 5일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이 청취한 앙골라방송은 이 여객선이 수도 루안다 남쪽 2백60㎞지점의 숨베시 앞바다에서 지난 2일 침몰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은 침몰여객선에 2백1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여객선회사측은 탑승인원이 1백80명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문제의 여객선은 숨베시 해변으로부터 불과 수백m 떨어진 지점에서 좌초했다고 생존자를 전했다.
  • 여수 오동도/“봄의 전령” 동백꽃이 손짓

    ◎이달 중순 온섬 물들여 “환상적 풍광”/전망대 오르면 그림같은 다도해가 한눈에/박제수족관엔 3천여종의 바다생물 전시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전령」동백꽃이 남녘 곳곳을 점점이 물들이며 새 봄을 안고 북상 중이다. 요즘 남부 해안이나 섬지방으로 나서면 봄기운을 머금은 동백나무 꽃망울이 붉게 피어올라 봄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동백꽃은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꽃망울을 맺기 시작,4월 중순까지 붉은 자태를 뽐내는데 긴 겨울 끝에 처음 대하는 꽃이라 보는 이들의 감동을 더해준다. 전국의 동백꽃 명소들 가운데 남도의 미항 여수 오동도가 벌써부터 동백맞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관리사무소 직원 명주완씨(35)는 『현재 동백꽃이 30% 정도 개화된 상태이나 최근 성급한 봄나들이객들이 몰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천여명씩 찾고 있다』면서『올해 오동도의 동백꽃은 3월 중순쯤 만개해 온 섬을 붉게 뒤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도는 광주에서 2시간,여수시내에서 10여분 거리의 신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용차로 접근이 쉬워 오고가는길이 편리하다.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바라다 보이는 푸른바다와 그곳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배들은 남해의 싱그러운 바람과 어우러져 도시인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며 항구의 따듯한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오동도에는 1백93종의 수종이 펼쳐져 있는데 그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봄의 소리로 전해져 온다.동백꽃은 등대를 중심으로 섬 전체에 번지고 있다.특히 소라·병풍·지붕바위 등의 기암괴석 주변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또 등대 옆 박제수족관에는 어류·패류 등 3천여종 바다생물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터보트나 유람선을 이용해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도 있다.구항 주변에는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저렴하고 싱싱한 회맛을 즐길 수 있다.입장료는 2월1일부터 어른 8백원,어린이 2백원으로 인상됐다. 이용시간은 상오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와함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도 미당 서정주의 시에등장할 정도로 동백꽃의 명소로 꼽히는 곳.동백꽃의 북방 한계선인 이곳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많다.그러나 3월 말부터는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즐길 수 있다.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부터 대웅전 뒤쪽까지 약 30m에 걸친 동백나무숲이 천연기념물(184호)로 지정될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선운사가 창건된 백제 위덕왕 24년(577)이후 심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숲 주변에 별다른 나무가 자라지 않아 순림에 가깝다.선운사 입구에는 풍천장어로 유명한 민물장어집들이 들어서 별미를 제공한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거제도 동부면 몽돌밭 해변 일대와 해남 대흥사 주변 등도 동백꽃 명소로 이름나 있다.
  • 키스논쟁/영화 「침묵속의 봉사」(브로드웨이 “새바람”:7)

    ◎동성애자 진한 입맞춤이 문제로/강제퇴역 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2월 NBC­TV방영… 외부서 삭제 압력/제작진,뮤지컬「거미여인 키스」들어 반발/“남자 동성애 얘기는 2년째 버젓이 공연” 브로드웨이에 밤이 깊어지면 40여개의 대형 브로드웨이극장과 3백여개의 오프 혹은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 무대의 막이 일제히 오른다.이 매일 오르는 막은 쉴새 없는 흐름이 되어 브로드웨이가 정체되지 않은 창조공간으로서 생명력을 갖는 원천이 되고 있다. ○공연 시간엔 거리 한산 메디슨 스퀘어파크에서 5번가와 해럴드 스퀘어에서 아메리카스 애브뉴(6번가)와 교차한 브로드웨이는 7번가와 만나는 43스트리트 일대에 타임스 스퀘어를 형성한다.반경 5백m도 못되는 이 일대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중심지역으로 날이 저물면 몰려드는 인파로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한다.그러나 막상 하오8시 극이 시작되면 10시30분까지의 두시간 반 동안은 현란한 네온만 남겨둔채 인적이 끊어진다. 이 브로드웨이에서 최근 입맞춤 논쟁이 한창이다.그것도 남녀간의 입맞춤이 아닌 여자끼리의 입맞춤과 남자끼리의 입맞춤에 대한 논쟁이어서 더욱 묘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 논쟁은 동성애자로 밝혀져 강제 전역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침묵속의 봉사­ 마거릿 캐머마이어 스토리」를 지난 2월초 NBC텔레비전이 방영하면서부터 불붙기 시작했다.이 영화에 나오는 캐머마이어대령(글렌 크로스)과 상대역인 화가 다이앤(주디 데이비스)의 진한 키스장면이 광고주들의 광고 보이콧 위협 등 갖은 삭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제기됐을때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대뜸 뮤지컬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를 예로 들며 강력히 항의했다.남자끼리의 진한 키스는 물론 한 담요안에서의 정사 묘사까지 나오는 이 뮤지컬이 버젓이 2년째 히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들의 키스 장면이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뮤지컬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소설가 마누엘 퓌그가 1976년 발표한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극도의 공포정치로 매년 수만명이 재판도 없이 「사라지는」 중남미 독재정권치하의감방안 이라는 한계상황을 설정하여 전혀 이질적인 성격의 두 주인공이 극도의 공포감을 이겨나가며 상상속의 구세주인 거미여인으로부터 구원을 받게된다는 내용의 인간애를 바탕으로한 정치극이다. ○토니상 7개부문 석권 영화로도 상영됐으며 92년 런던에서 첫 뮤지컬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93년 5월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에 있는 브로드허스트 극장에서 개막된후 그해의 토니상(영화의 아카데미상과 같이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에 주는 상) 7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롱런 채비를 차리고 있던차에 이번의 키스논쟁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극은 윗부분의 환기구와 아랫부분의 밥그릇이 드나드는 구멍을 제외하고는 육중한 철문으로 외부와 차단된 감방에 정치범 발렌틴(브리안 미첼)과 그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보내진 잡범 몰리나(하워드 맥길린)가 함께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모진 고문과 옆방의 비명소리,매일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정치범 감옥의 질식할 듯한 상황에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발렌틴은 시름시름 앓으며 한마디의 말도 없이 조그만 책 한권에 의지해 지낸다.동성애자인 몰리나는 붉은 꽃무늬의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매일 면도를 하며 머리모양을 매만지는 등 여성적인 몸가짐으로 은근히 발렌틴을 유혹한다. 겉으로는 활기 있게 보이지만 몰리나 역시 두려움과 초조감에서 벗어나려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해오던 여배우 오로라가 나오는 영화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아라비안 나이트」에서 하룻밤만 지나면 신부를 죽여버리는 샤플리 왕으로부터의 죽음을 면키 위해 매일밤 재미있는 얘기를 천날씩 들려주던 셰하라자데 왕비처럼 그는 매일같이 독백으로 영화얘기들을 해 나간다. 정치적 투쟁으로 살아온 발렌틴은 동성애자를 극도로 경멸하며 몰리나의 얘기는 물론 모습도 보지 않으려고 등을 돌리고 지낸다.그래도 몰리나의 얘기는 지속되고 영화속의 여주인공 오로라는 점차 거미여인(바세나 윌리엄스)이라는 구원의 화신으로 바뀌어 간다.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발렌틴은 점차 몰리나의 얘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그리고 마침내 몰리나를이해하고 자신도 거미여인의 구원을 기다리는 가운데 몰리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얼마후 몰리나는 출옥하고 발렌틴은 애인 마르타에게 비밀연락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몰리나는 마르타와 접선하려다 기관원들과 벌인 총격전에서 총에 맞아 잡힌다.그는 끝내 자신이 부탁받은 마르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은 채 숨을 거둔다.무대전체에 거미줄이 깔리고 그 가운데서 나온 거미여인과 몰리나의 키스가 길게 계속된다. 또다시 악독한 고문을 받은 발렌틴도 차가운 감옥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마침내 그에게도 거미여인의 구원의 손길이 뻗친다.결국 몰리나와 발렌틴이 함께 피안의 세계로 향하면서 막이 내린다. 뮤지컬 「카바레」,「쇼 보트」,「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뮤지컬의 대가 해럴드 프린스 감독이 만든 이 극은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수많은 인물들이 군집한 배경화면에 실종자 가족들이 촛불과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으로 처리했다. ○아들 넷 가진 이혼녀 은빛 쇠창살로 된 감옥은 무대에 7층높이의 감옥에 죄수들이 빽빽이 들어찬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감방과 취조실등 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가 하면 순식간에 남태평양의 해변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무대장치와 다양한 조명으로 내용전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특히 무대 전체를 덮으며 나타나는 커다란 거미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쇠창살로 표현되는 독재정권의 탄압·감금에 대한 도피와 구원의 상징으로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편 「침묵속의 봉사」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동성훈장까지 받은 간호장교 캐머마이어대령이 89년 시애틀에서 미방위군 간호장교 총사령관에 지원하면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가 강제퇴역을 당한 뒤 군당국과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서독 근무 때 탱크부대소속 장교와 결혼해 네아들까지 둔 이혼녀 캐머마이어가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느끼게 된 것은 88년 7월.아들들과 오레곤의 한 해변으로 휴가갔다가 한 여류화가와 만나 과거 경험하지 못한 만족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하고 있다. 현재 그 화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가 강제퇴역에불복해 군당국을 미연방법원에 제소하여 법정투쟁이 벌어지면서 동성애자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그녀의 인권투쟁이 전미국의 빅뉴스로 등장했다.그녀는 지난해 6월 복직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군당국이 이에 불복,이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돼 있다. 이 영화는 칠레의 아옌데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혼의 집」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글렌 크로스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제작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가 예상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당분간 브로드웨이의 동성간 키스논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 정월 대보름(외언내언)

    오늘(14일)은 음력 정월대보름.새해들어 첫 만월을 보는 날이다.이날은 설날부터 시작되는 수세명절의 마지막날인 동시에 한해농사의 시점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예로부터 정월대보름은 서민들의 명절이었다.흙냄새가 풀풀 풍기는 부럼들을 우둑우둑 깨고 씹어 먹는 것하며 푸줏간보다는 장바닥이 더 붐비는 정경도 한결 서민적이었다. 오곡밥이나 나물같은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찰수수·차조·콩·취나물·도라지·고사리 등은 그 독특하고도 구수한 맛으로 사뭇 인정이 넘치는 음식들이다.고기누린내 나는 호사스런 상차림에 비해 담백하고 맛갈스런 오곡밥이나 나물들은 서민들이 어울려 사는 포근한 분위기를 풍겨준다. 음식만이 아니다.달맞이·다리밟기·줄다리기·달집태우기·나무쇠싸움·횃불싸움 등 서민들이 즐기던 민속놀이들은 모두 대보름의 축제였다.옛사람들은 논바닥에서 혹은 앞마당에서 이런 놀이들을 즐기며 흥을 돋우었다.설날의 세배와 나들이가 애친경장(웃어른을 섬기고 어버이를 모시는)의 혈연관계 중심이었다면 대보름의 민속놀이는이웃과 화목하며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의식이 중심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날 동산위로 떠오르는 달맞이를 하면서도 한해의 농사를 걱정했다.동국세시기는 「정월보름날 농가에서는 달뜨기를 기다린다.달이 북녘에 가까우면 산골에 풍년이 들고 남녘으로 기울어지면 해변의 곡식이 잘 익는다.달이 붉으면 초목이 탈까 걱정하고 희면 냇물이 넘칠까 염려한다.중황색이라야 대풍년이 든다」고 적고 있다. 올해는 정월대보름과 국적불명의 외래축제일인 발렌타인데이가 겹쳤다.오늘의 청소년들이 발렌타인데이는 잘 알면서도 정월대보름은 언제인지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민속명절의 아름다운 풍속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 또한 한국화를 통한 참 세계화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도수로 뚫어 저수지에 강물 저장/최 농수산(국무회의:7일)

    ◎댐 2천5년까지 9개 더 건설/오 건교 7일 국무회의의 주제는 역시 극심한 가뭄.강물을 저수지로 끌어 저장하고 지하수를 개발함으로써 당장의 물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단기 대책이 제시됐다.이와 함께 기상 이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한 항구적인 가뭄극복대책에도 초점이 맞춰졌다.이날 회의에서는 또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이 보고한 재난관리대책에 관해서도 활발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지금의 가뭄은 지난 여름에 비가 예년 평균의 70%,그리고 남부는 지역별로 50∼60% 덜 온 결과』라고 분석하고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서는 5월까지 3백∼4백㎜의 비가 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 정장관은 『겨울철 가뭄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지방에 따라 20∼30㎜가 부족하다』면서 절수대책의 필요성을 강조. ○…가뭄에 관한한 주무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지표수와 지하수를 동시에 개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제,『앞으로는 도수로를 통해 강물을 저수지로 옮겨 저장하고 암반을 굴착해 지하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 최장관은 『현재 금강의 물을 약 56㎞ 떨어진 전북 옥구저수지로 끌어 저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지난해 5천공을 굴착한데 이어 계속 관정을 시추할 예정』이라고 보고. 최장관은 비현실적인 인공강우가 농민들 사이에 허황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지적,『정부가 인공강우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데 대해 기상청장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김중위 환경처장관은 남부지방의 물 부족에 따른 낙동강과 영산강등의 수질 오염을 걱정,『강심의 물을 끌어들이면 아직 물의 절대량은 부족하지 않다』고 밝히고 『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변해 정수처리기간이 오래 걸리고 약품도 많이 투입해야 하는등 오염이 문제』라고 지적. ○…오명 건설교통부장관은 『다목적댐의 물을 오는 6월까지 유지하기 위해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댐 관리실태를 보고하고 『오는 2005년까지 9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하고 댐간의 도수로를 연결해 가뭄을 항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큰 공장은 공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지만 해변가의 소규모 공장이 문제』라면서 『오는 6월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큰 공장도 공업용수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걱정. ▲공익법무관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 ▲법률구조법 시행령(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농약관리법 시행령(개) ▲농어촌진흥공사및 농지관리기금법 시행령(개) ▲주차장법 시행령(개) ▲영예수여안(방한 외국대통령및 우호증진 외국군인 등) ▲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고리한기전국무총리서리 장의지원금) ▲정부인사발령안
  • 한국정부 지진피해한인 어떻게 돕나

    ◎우리정부,교민지원금 50만달러 전달/영주권 거주자도 귀화자수준 보상/일/국내재산 반출허용·금융지원 강구/한 일본 간사이 지방 지진에 따른 우리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또 이들은 일본과 한국정부로부터 어느정도의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지진발생 1주일이 지나고 피해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한 교민피해와 보상책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고베시와 효고현에는 8만7천8백여명,오사카 지역에는 26만8천8백여명의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된다.현재 외무부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교포 사망자는 80명선이며,2천여명이 다치거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무부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현재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었던 사망자에게는 5백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사망자에게는 2백50만엔의 재해조의금을, ▲부양의무를 지닌 부상자에게는 2백50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부상자에게는 1백25만엔의 장애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예금의 간이인출 허용,정기예금의 기한전 지급,수표 지급기한 연장,보험금 신속지급,공영금융기관의 재해복구비 대출,중소기업 채무의 변제 유예,주택금융금고의 주택복구 자금 대출,소득세·주민세의 납부기한 연장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물론 일본에 귀화,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계 일본인들은 일본국민들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태평양전쟁 당시의 강제징용자들을 비롯,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영주권을 받아 거주하는 교포들은 현재 일본의 원호법이나 응급법 체계에서 「국적조항」 적용을 받아 귀화자들과는 신분이 다르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보상을 할것으로 안다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상사 주재원,유학생등 장기체류자와 관광객등 단기여행자에 대한 보상은 아직 검토단계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집과 건물 5만7백99동이 파괴되는등 10조엔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교포 밀집 지역인 고베시의 나가타구(장전구)에선 공장 5백여개소가 불타고 주택 대부분이 파괴돼 교민들의 재산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된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도 완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재산피해 보상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외무부의 설명이다. 인접국 재해에 대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21일 식수와 취사도구·모포·라면등 80ⓣ의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는 정부는 추가로 구호품을 보낼 예정이다.또 이와는 별도로 우리교포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23일 교포단체보조금 예산 가운데 50만달러를 재일한국민단에 전달했고 부처별로 국내재산 반출허용과 금융지원등의 방안도 강구중이다.재일한국인의사회에 소속된 의사 4명도 고베시에 파견했다.이와 함께 대한적십자가 개설하고 있는 모금 창구에도 성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지난 92년의 흑인폭동 당시 본국의 지원을 받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 단체들도 지난 19일부터 성금을 모으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 차라리 귀국할까/고베일원 4백여명 부업자리 잃어/“거처도 없고”… 일부학생은 학업포기 유학 간 곳이 지진 최대 피해지역이 돼 버리는 바람에 고베(신호)시 일대 한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일부는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살던 집이 파손된 것은 물론 도시 기능이 마비돼,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던 유학생들이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됐다.학비를 보조받은 경우나 자비유학인 경우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비와 방세를 벌기 위해 음식점 종업원,술집 웨이터,비디오테이프 배달원등을 해 왔었다. 현재 고베시 일대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고베대,코난대등 정식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2백50여명과 전문대,일본어학원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1백50명등 모두 4백여명.이들 가운데 학비와 생활비를 전적으로 아르바이트에 의존해야하는 자비유학생들은 당분간 일본에서의 학업은 물론 생활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오사카부립대(대판부립대)에 유학온 이창진씨(30)는 『고베 지역에서 자비유학생중 일부는 이미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10만엔(약80만원)∼15만엔 정도를 벌어 학비를 조달해온 노대성씨(33·고베대 박사과정)는 『자비로 유학온 학생 대부분이 바닷가 목조건물에 싼값으로 방을 얻었다』면서 『가장 피해가 많이 난 데가 해변지역이라 「엎친데 덮친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고베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도 마찬가지여서 80여명에 달하는 오사카지역의 한국 유학생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고베·오사카 지역의 유학생들은 23일 고베 민단지부에 「유학생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별다른 대안은 없어보인다. 이씨는 『가장 피해가 큰 고베시 일대의 유학생들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구호나 지원 역시 실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쏠리는 마당에 이들에게까지 도움이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소설가 강신재(이세기의 인물탐구:67)

    ◎「젊은 느티나무」로 60년대 낭만주의 새바람/주제설정 명확하고 작중인물 심리파악에 민감/오페라 가수가 아리아 부르듯 혼신의 창작작업/“언제나 깨어있는 작가”… 최근엔 역사재조명 작업 전념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아니,그렇지는 않다.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이렇게 시작되는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1962년 이 소설이 발표되자 문단은 한동안 「젊은 느티나무 감동」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했다.당시 카뮈 사르트르의 반항과 부조리문학에 감염되어 기진하고 황폐하던 젊은이들에게 이 한편의 명편은 푸르른 낭만과 사랑의 절제를 심어줬으며 「비누냄새」는 지금까지도 싱그러운 젊음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다. 강신재소설은 현대적 감각과 단편소설만의 「영롱한 완벽성」을 추구하면서 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섬의 문체가 특징이다.그의 글은 독자에게 긴장된 추적을 강요하지 않는다.난해한 관념을 함축하기보다 간결하고 명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설명해낸다.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상대방 청년에게 느끼는 미묘하고도 애틋한 감정을 「그에게서 비누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것이 그 예다. ○천분의 재질 갖춘 작가 일찍이 월탄은 그의 소설을 향해 『주제설정이 명확하고 작중인물의 다면적·복합적 심리파악에 특히 민감하다』고 했고 남의 작품평에 까다로운 박화성도 『인물들의 개성을 신기에 가깝도록 그려내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평론가 김윤식은 그의 첫장편소설인 「임진강의 민들레」에 이르러 『천분의 재질로 황홀한 경지를 이룩한 작가』임을 전제,『만일 불모성을 향한 소멸의 미학이 사랑이라면 한국문학은 이 작가에 의해 종종 양식에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을 예고했다. 작가자신은 「언제나 깨어 있는 작가」이기를 원한다.그리고 작품을 쓸 때마다 자신의 슬픔이나 기쁨을 『마치도 오페라가수가 전심전력을 기울여 아리아를 부르듯,혹은 해변의 빛과 볕에 마음을 그을리듯』 그렇게 함몰된 상태에서 혼신을 다했다고 말한다.이런 투철한 문학정신으로 63년 「현대문학」에 연재한 「파도는 노소층을 막론한 이례적인 절찬을 모았고 그후 20여개에 이르는 신문연재소설도 일과성이 아닌 문학작품의 범주에서 독자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는 사회기구의 힘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도리가 있으며 그것의 포악과 비정과 어리석음을 작가로서 어찌 무심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모든 시대상의 아픔을 가족사나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승화시키면서 작품의 진실과 완벽성에 천착할 뿐 이리저리 가꾸어 맵시나게 만들자는 생각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그런 만큼 「감각적」이라거나 「아름다운 수채화」란 말을 듣기보다 「이지적인 필치」「냉정한 태도로 대상을 간파한 문학작품」이란 평을 들을 때 그는 비로소 작가로서의 긍지를 느낀다. 그에게선 시류에 휩쓸리거나 감정에 복받치거나 상황에 따라 모습을 변환시키는 속물근성은 찾아볼 수 없다.불가근불가원으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세상을 냉철하게 정시하고 어떤 소설에서든지 적시에 삶의 진실과마주치는 필연을 제시해나간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따뜻한 표정은 실은 무한히 다정할 것 같지만 은근히 까다롭고 은근히 고집과 자존심이 세어서 하지 않는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60년대말 조선일보에 「유리의 덫」을 연재할 때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당시 편집국장으로 있던 선우휘가 그에게 연재소설을 부탁했고 『원고료는 작가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대접해드리겠다』고 단서를 붙였다.그러나 연재 한달만에 붙여온 고료는 결코 섭섭지 않게 대접하겠다는 약속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그는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일년동안 쓰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약속은 지키겠다.그러나 원고료는 보내지 말라.이번에 보낸 고료도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이 전화를 받은 선우휘는 혼비백산하여 사정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백배사죄한 후 그의 부군인 서임수씨를 만나 『서선생,애 많이 잡숫갑시다』했다는 것이다.「그처럼 까다로운 여류작가를 부인으로 모셨으니」 부군으로서 참으로 고달프리라는 우려였다. ○남편의 식사는 손수준비 그러나 실은 그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여류로 유명하다.번거로운 모임이나 단체에 관여하지 않고 어쩌다 문단모임에 나와서도 시간이 되면 소리없이 빠져나가 부군의 식사를 손수준비한다.미식가이며 특히 무청과 배추줄거리를 좋아하는 부군을 위해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 채소상이 길에 버린 무청을 거둬들이자 시장사람들이 오죽하면 『집에서 토끼를 기르시나보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그런 그를 문단에서는 「쌀쌀이」란 별명을 붙이고 있지만 낯모르는 후배가 책을 출간하여 증정하면 잘 받았다는 축하카드와 함께 반드시 문학의 정진을 격려하는 글을 써서 보내준다. 언젠가 「북간도」의 작가 안수길은 『강신재가 있으면 장미꽃밭처럼 화사하고 향기롭다』고 말한 적이 있다.원로·중진들이 엄숙하게 모여앉은 자리에 그가 나타나면 무겁고 지루하고 낡아보이던 모든 것이 금가루를 뿌린 듯 금세 현란해진다는 것이다.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타고난 미모탓일 수도 있다.지금도 여전히 섬연하여 만모의 기색이나 비풍이 없이 사람을 반기고 감싸면서 그가 쓴 「레이디 서울」처럼 만년숙녀의 모습을 변함없이 간직한다. 그는 지금의 남대문근처인 용산구 어성동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인 강태순씨이고 어머니는 숭의학교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풍금·피아노가 있는 환경에서 비바람을 모른 채 곱게 성장했다.경기고녀에 다닐 때는 영미문학에 심취했으나 일본인 교사가 『귀축미영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영문학을 한다는 것은 사상이 불건전해 보이기 쉽다』고 경고하여 이전 가사과에 가게 되었다.그러나 염색이니 자수·재봉은 체질에 맞지 않아 대학재학중에 만난 서임수씨와 결혼,우연히 써본 단편소설을 손소희를 통해 김동리에게 보였고 과찬의 추천사와 함께 문단에 등단했다. ○아직도 청랑의 미모간직 그가 소설을 쓰기까지는 서임수씨(남성해운 이사)의 보이지 않는 외조를 빼놓을 수 없다.서임수씨는 경향신문부사장·국회의원·국민대학장등을 지낸 저명인사로 그는 소설집필에 필요한 모든 자료와 책들을 일일이 구입해주어 서재에 산적해 있는 수천여권의 장서중작가의 손으로 산 책은 한권도 없을 정도다.자녀(건축가 기영씨와 피아니스트인 타옥씨)는 결혼후 따로 나간 지 오래이고 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옥수동 한남 하이츠빌라에서 부부가 새벽산책과 음악과 미식을 즐긴다. 그에게도 어쩔수없이 세월이 스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이제는 청랑의 미문이나 감각의 번뜩임을 휘두르기보다 「육성에 닮아 있을수록 문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지키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실로 존재하던 소설이며 소설은 존재할 수 있던 역사』라는 공쿠르의 말에 공감하여 최근에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재조명하는 작업에 계속 전념해 있다.지난해말 아홉번째 역사소설인 「광해의 날들」을 펴냈고 이번 겨울 조선조말을 무대로 하는 다음 작품의 구상을 끝냈다. 별은 딸 수 없는 물건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생각하는 인간의 행위는 이후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그리고 그런 행위에 많은 시간과 힘을 바치는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그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별빛 같은 화섬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비쳐줄 것이다. □연보 ▲1942년 경기고녀 졸업 ▲1944년 이화여전 중퇴 ▲1949년 「문예」지 소설「얼굴」「정순이」추천 ▲1958년 단편집 「희화」(계몽사) ▲1968∼82년 문협 PEN이사 ▲1982년 한국여류문학인 회장,한국소설가협회 분과위원장 ▲1992년 소설가협회 대표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소설가협회 대표위원 단편집 「여정」(중앙문화사 59년)「젊은 느티나무」(대문출판사 72년)「황량한 날의 동화」(삼중당 76년) 장편집 「청춘의 불문률」(여원사 60년)「임진강의 민들레」(을유문화사 62년)「이 찬란한 슬픔을」(신태양사 64년)「그대의 찬손」(신태양사 65년)「오늘과 내일」(을유문화사 66년)「신설」(대문출판사 67년)「숲에는 그대 향기」(대문출판사 69년)「유리의 덫」(삼성출판사 70년)「파도」(대문출판사 72년) 강신재대표작전집 8귄(삼익출판사 74년)「레이디 서울」(선일문화사 75년)「서울의 지붕밑」(문리사 76년)「그래도 할말이」(서음출판사 77년)「마음은 집시」(태창문화사 77년)「밤의 무지개」(청조사 77년)「천추태후」(동화출판사 78년)「불타는 구름」2권(지소림 78년)「우연의 자리」(명서원 78년)「모험의 집」(범조사 79년)「사도세자빈」3권(행림출판사 81년)「사랑의 묘약」2권(중앙일보사 86년)「신사임당,문정왕후 아수라」(한벗 87년)「간신의 처」(문학세계사 89년)「명성황후」3권(세명서관 91년)「광해의 날들」(창공사 94년) 수필집「사랑의 아픔과 진실」(중앙문화사 66년)「모래성」(서문당 74년)「거리에서 내마음에서」(평민사 76년)「무엇이 사랑의 불을 지피는가」(나무사 86년) 한국문협상 여류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예술원상
  • 여진공포… 학교 등서 뜬눈 밤샘 이틀째/일 관서대지진/현장주변

    ◎모닥불에 주먹밥 데워먹고 허기채워/로코섬 교민37명 가스폭발 직전 탈출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붕괴된 건물더미 속에서 생조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17일밤에 이어 18일까지 계속했다. 일본정부는 지난밤 철야작업을 벌인데 이어 18일에도 날이 새자마자 대규모 인원을 투입,생존자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진발생 이틀째인 이날에도 피해지역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게속 치솟고 있는데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돼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고(병고)현 남부 지진의 피해지역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속에서 불안한 이틀째 밤을 맞았다. 고베시를 비롯한 니시노미야 (서궁),아시야(호옥)시 등에서는 24만여명의 재해자를 위해 급수차를 동원하고 비상식량을 열심히 실어 나르고 있으나 수요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임시피난소인 학교교정 등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주먹밥을 구어 허기를 채우는 등의 비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가스는 오사카부의 일부를 포함한 고베시와 한신(판신)간의 83만4천가구에 가스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직원 6천여명이 동원돼 복구 및 점검작업에 임하고 있으나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약 1개월반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관서전력은 고베,아시야,니시노미야,다카라쓰카(보총)시 등의 약 40만가구에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복구전망은 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베시 전역에서 단수가 계속되고 있는데 시당국은 아직 복구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시설 크게 부족 ○…지진 부상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고베시내의 병원들은 식료품·전기·식수·의료장비 부족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병원의 영안실만으로는 안돼 불교 사찰까지 안치장소로 쓰고 있는 실정. 고베 중심지에 있는 가이간병원측은 『수도공급이 곧 끊기게 되는데다 식료품까지 부족해 부상자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고베시내의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로 현재 X레이를 사용할 수가 없고 수술도 할 수없는 형편』이라고 설명. ○…이번 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히는 나가타구에는 우리 교포나 체류자가 많아 1만여명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고베·오사카 총영사관이 나서 피해상황을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도로·통신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고베시의 해변가,간척지이면서 신도시인 로코아일랜드에서는 하룻동안 행방불명 됐던 오사카 총영사관 직원 서연자씨(27)가 이날 상오 현장을 빠져나와 고베 총영사관과의 통화에 성공,생존이 확인되자 총영사관측은 크게 안도. 서씨는 『나의 집 이웃에 한국인 37명이 집단거주해 왔는데 이들도 도시가스폭발 일보직전에 집을 빠져나와 현재 이웃 국민학교에 대피하고 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 ○금융시장 파급 적어 ○…50년래 최악의 지진 피해상황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현재 일본 금융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분석가들은 간사이지방의 생산손실로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은 틀림없지만 이보다는실제 피해범위와 공장 및 서비스 부문의 마비가 어느정도나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이날 하오 3시30분 현재 달러당 98.94엔에 고시돼 전날의 99.26엔보다 떨어졌다. 17일 0.5% 포인트 하락했던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지수도 이날 0.1% 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며 채권시장도 전날의 하락세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모든 국내 정쟁 중단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 총리의 노선에 반발,일 의회내에 새로운 단체를 결성할 예정이었던 사회당내 이탈그룹은 17일 대지진 참사로 인해 단체결성계획을 오는 20일의 정기국회 개회이후로 연기할 것을 시사. 이탈그룹의 리더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의원의 보좌관은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지진피해규모와 의회에 대한 파급효과도 불분명하다』고 여운. 이와 관련,현지언론들은 사회당의원들은 정부가 지진의 충격과 피해에서 벗어날 때까지 모든 국내 정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 ◎고베민단 총무부장일문일답/교민들 나가타 집중… 큰피해 에상/일본이름 많이 사용… 희생자 늘듯 일본 간사이지방 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고베시의 민단 양회의 총무부장은 18일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도로·통신등 기간시설의 복구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밝히고 『사무실 전화가 지진 하루만인 오늘(18일)새벽부터 부분개통 됐으나 교민 거주지가 넓게 분포돼 있어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 피해상황은. ▲18일 상오에야 대책본부를 설치했다.대부분의 교민들이 최대 피해지역인 나가타에 몰려있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일본재해대책본부나 현지 방송등 언론사에서는 외국인보다는 주로 일본인들의 피해만 상세히 보도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집계는 현장을 답사한 연후라야 가능할 것같다. ­나가타 현지 교민사정은. ▲통신수단의 회복이 늦어져 자세한 것은 알수 없다.일본정부가 정한 국민학교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공회당 같은 곳에 수용돼 있다.어젯밤과 새벽동안 피해 현장을 다녀왔는데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다.50m쯤 가다보면 도로가 벌어져 있고 밤새도록 곳곳에 불이나고 있거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교민 구호대책은 어떻게 돼가나. ▲현재 고베시가 중심이 돼 오사카등 이웃지역에서 헬기로 공수를 받거나 일부 육로를 이용해 건빵·모포 등 식료·의료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고베시 당국은 일부 도로를 구호물자 전용도로로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차량의 통행은 금지시키고 있다. ­TV방송에 한국인의 이름이 나오는데. ▲고베시청 등에서의 각종 피해집계를 보면 한국인의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하지만 한국인 가운데 일본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의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것 같다.또 일부전화가 개통됐지만 한꺼번에 전화를 써서 통화는 몇십번 걸어야 걸릴까 말까 하는 상황이다.교민끼리의 연락은 물론 서로 찾아보는 것도 엄두를 못낸다.
  • ’95영화계 3대 선결과제

    ◎스크린쿼터제 효율화/공륜 위상·역할 대혁신/무분별 외화수입 지양/「의무 상영」 감독 일원화… 관객수 집계 정확히/공륜 민간기구화… 전문·자율성 갖춰야/CATV방영계기 영상산업에 투자 강화를 한국 영화시장의 매출액 규모가 세계 7∼10위권에 이를 만큼 외형적 성장을 이룬 우리 영화계가 그에 걸맞는 질적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올해 어떤 일들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까. 지난해 「투캅스」「태백산맥」「게임의 법칙」「너에게 나를 보낸다」등 8편의 한국영화가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푸른 신호등이 켜진 우리영화계는 올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3대과제로 ▲해외영화시장에서의 무분별한 영화잡기 경쟁 지양 ▲공연윤리위원회의 체질개선 ▲스크린쿼터제의 효율화를 꼽는다. 국제영화시장에서 한국업자들의 외국영화잡기 경쟁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가지 예로 매년 5월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해변도시엔 한국영화인들이 1백∼2백명씩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영화값을 터무니없이 올려왔다는 것.특히 올해는 충무로의군소영화사와 수입업자,비디오회사,케이블TV 영화사까지 본격적으로 외국영화수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영화값은 천장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영화업자들이 「봉」이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해가 갈수록 이같은 현상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영화의 경우 한국 수입업자들은 그동안 총제작비의 5% 정도를 부담하는 선에서 영화를 들여올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0%선으로 껑충 뛰었으며 평범한 유럽영화 한편의 가격도 5만∼10만 달러에서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극장상영권 외에 비디오·케이블TV 방영권까지 패키지로 구입,기존 영화업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영화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엄청난 돈이 외화수입에 사용됨에 따라 국내 영화제작에 사용될 자금이 전용되는가 하면 자금부족으로 아예 활동을 그만두는 영화사까지 속출해 영화산업기반은 날로 약화되고 있는 형편이다.이와 관련,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업자들이 외국영화 수입을 놓고 벌이는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영화인 스스로 자율적인 조정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영상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작년엔 영화 「해적」의 과잉삭제 파문을 낳는 등 공륜심의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공륜의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공륜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기구로 전환해야하며 엄격한 영화등급제 실시,성인영화 전용관 설립 등을 통해 삭제의 폐단을 막아야한다는 견해들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한국영화 육성과 관련,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크린 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의 준수다.하지만 법정 규정일수 1백46일을 채우는 극장은 전국 7백20여 극장중 20여개 미만으로 실효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감독업무의 문화체육부로의 일원화 ▲민간기구에 감독권한 위임 ▲개봉관에서의 동시상영 신고금지 ▲관객수를 정확히 집계해 발표하는 박스 오피스제도 도입 등의 보완책이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쥬라기 공원」한편이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1조6천8백80억원)이 엑셀자동차 1백50만대를 수출해 얻은 것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영상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엄청나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영상산업 기본법」등을 제정,영화계를 지원하려 하는 것은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이에 앞서 정부와 산업계가 하나가 돼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영화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외국인에 테러 기승/이,적대감 급속 확산

    ◎경제악화… 실업증가가 원인/극우파,이민제한 추진앞장/차별 부추기는 광고도 등장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시간쯤 달리면 토르바이아니카란 이름의 작은 해변도시가 나온다.인구 7천명.여름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식당 접시닦이나 해변가 노점상으로 짭짤한 한철장사를 노리는 외국인들도 많다.주로 아프리카나 동구인들이다. 이곳에서 작년 말 15살짜리 소녀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가해자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던 모로코인 4명.이날 이후로 토르바이아니카는 외국인,또는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수난을 안겨주는 공포의 도시로 변했다. 사고 바로 다음날 아침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던 모로코인 한명이 이탈리아인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그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모로코인이 이탈리아인 4명에게 붙잡혀 뭇매를 맞았다.1월1일에는 모로코인이 지나가는 차에서 발사된 총격으로 부상했다.인도인도 칼에 찔렸다. 10대 소녀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보복이자,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의표현이다.일거리가 줄어드는 겨울철이면 전통적으로 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그 화살은 외국인에게로 향한다. 대개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드는 외국인 이민자들은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반감을 줄 수밖에 없다.로마의 한 가구점은 이같은 국민정서를 이용,작년 여름 희한한 광고를 냈다.가구들과 함께 아프리카여인의 사진을 실으면서 「코걸이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는 30개월 무이자 할부 가능」이란 차별적인 문구도 넣었다.반응은 꽤 좋았다고 한다. 민권단체와 교황청은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를 비난했지만,신파시스트민족동맹 소속 각료까지 포함한 이탈리아 정부는 외국인 폭력방지대책으로 이민 제한을 추진할 뿐이다. 합법 여부에 관계없이 현재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이민자수는 줄잡아 1백50만명.식당·농장·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지난 93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평균 하루 한건꼴이었다.작년의 통계 숫자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재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로마에서 70%이상 발생한다.테러 대상은 주로 개인이지만 집단이 되는 때도 있다.작년 여름 나폴리 부근의 토마토농장 합숙소에서 불이 났는데,대부분 아프리카인들인 합숙소에서 묵는 일꾼들은 방화라고 믿고 있다.「나치 스킨」이란 극우청년단체도 외국인 상대 테러에 심심치않게 개입한다.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는 등의 특이한 상황이 없는 한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상당기간 가시지 않을 것 같다.
  • 죽음의 황해(외언내언)

    바다는 또 새시대,새희망의 상징으로,생명력과 번영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왔다.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강한 힘과 난폭성을 지닌 성격으로 묘사된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가 죽어버려 「사해」(DeadSea)라는 이름을 얻은 곳이 있다.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있는 사해는 북으로 요르단강이 흘러들지만 물의 유출구가 없다.따라서 수분의 증발로 염분이 보통바다보다 5배나 높다. 깊은곳의 염분농도는 3백%에 이른다.그러니 짠 소금물속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고대문명,특히 초대 그리스도교가 발생한 곳으로 유명한 사해는 구약성서에서도 「소금의 바다」로 자주 등장한다. 90년 걸프전때 미군의 폭격으로 불타버린 이라크의 정유시설에서 원유가 페르시아만으로 유출돼 물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날개가 온통 기름덩이에 젖은채 해변 바위 위에 오똑 앉아있는 바다새의 처참한 모습이 기억난다. 바다의 오염은 생명체의 절멸을 뜻한다.물새와 물고기와 해초만 죽는게 아니라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는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한다. 최근우리의 황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뀌고 있다는 미국 환경감시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오염의 주범은 중국땅에서 흘러드는 중금속과 누출원유.연간 7백51t의 중금속이 황해를 죽여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황해는 지금 흑해 다음으로 오염이 심각한 바다라는 경고를 받고있다.어종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요즘 유명한 흑산도 홍어가 안잡히는 것도 그때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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