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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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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못한 사랑 못내 그리워 저리 붉은가

    ●불갑사·용천사등 사찰 주변에 많아 가을 산야의 진객은 단연 꽃무릇이 아닐까.무성했던 수풀이 점차 힘을 다하며 제 빛깔을 잃어갈 때 맑은 가을 하늘을 향해 이파리 하나 없이 빳빳하게 고개를 세운 꽃무릇은 튀고도 남음이 있다. 새파란 하늘빛에 대비되어서인지 유난히 새빨간 꽃무릇은 애틋하면서도 서러운 사랑의 아픔을 담고 있는 듯하다. 꽃무릇을 만나러 남녘으로 달렸다.전남 영광 불갑사,함평 용천사,전북 고창 선운사로. 왜 꽃무릇은 대개 절 주변에 사는 걸까? 아마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무릇의 특이한 생태 때문일 것이다.금욕을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에게 잘 어울리는 꽃이라고 여겨 사찰에서 심은 것이 주변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수국이나 산수국,불두화,백당나무 등 사찰에 심은 꽃들이 대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식물들인 것을 보면 이같은 설명은 분명 일리가 있다.탱화를 그릴 때 꽃무릇 뿌리를 짜낸 즙을 바르면 좀이 슬지 않아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다는 설도 있다. 불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불갑사 가는 길.듬성듬성 난 억새며,떼지어 날아다니는 잠자리며,이미 가을색이 완연하다.사찰을 10여리 남겨놓고부터는 길가의 꽃무릇이 손님을 반긴다.코스모스 길에 익숙한 나들이객들에게 빨간 꽃무릇 길은 제법 이색적이다. ●상사병 스님의 애틋한 전설 간직 사찰 아래에 이르자 길 오른쪽 벌판이 온통 꽃무릇이다.안내판에 꽃무릇의 생태와 유래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일본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왔다가 퍼진 가을꽃.가을에 핀 꽃이 모두 지면 그제야 초록 잎이 나서 이듬해 봄에 진다.잎과 꽃이 서로 볼 기회가 없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은 ‘상사화’(相思花)로 부르기도 하지만 진짜 상사화는 아니다. 연보랏빛 꽃이 피는 진짜 상사화는 대규모 자생지를 찾아보기 어렵다.상사화는 꽃무릇과 달리 여름에 잎이 모두 진후 가을에 꽃이 핀다.순서야 어떻든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꽃무릇도 상사화의 자격은 갖춘 셈이다.옛날 한 스님이 속세의 미인을 연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어 묻힌 자리에서 피어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불갑사 뒤 자그마한 저수지 왼편 산자락엔 꽃무릇이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다.꽃무릇에 파묻혀 저수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데이트족들의 표정에서 ‘소박한 행복’이 읽힌다. 불갑사 뒤쪽은 불갑산(525m)이다.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꽃무릇과 연꽃을 닮았다는 기암괴석 봉우리 ‘연실봉’이 아름답다.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무등산이,서쪽으로 서해 칠산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불갑산과 인접한 모악산(348m) 아래로는 함평 용천사가 자리잡고 있다.불갑사 주차장에서 차로 20분쯤 걸린다.용천사 아래의 꽃무릇은 양적으로는 불갑사의 꽃무릇보다 한 수 위.함평군이 조성한 공원 옆 산자락 40만여평이 온통 꽃무릇이다.멀리서 보면 산자락이 마치 불타는 듯하다.산자락엔 꽃무릇 사이로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산책로 중간중간 초가와 구름다리 등을 조성해놓아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특히 산책로에서 붉은 물결 너머로 보이는 용천사의 자태가 그림같다. ●붉은 물결 너머 그림 같은 용천사 용천사는 신라 때 행은존자에 의해 창건된 사찰.사찰앞으로 흐르는 작은 천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해 용천이라고 부르는데,용천사란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사찰 건물은 모두 현대에 지은 것이라서 특별히 눈길을 끌 만한 것은 없다.다만 조선 숙종 때 만들었다는 대웅전 옆 석등이 고찰의 흔적을 말해준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 꽃무릇은 한 줌씩,한 아름씩 듬성듬성 꽃을 피운 것이 오히려 운치가 있다.선운사 입구에서부터 절 앞으로 흐르는 도솔천을 따라 도솔암까지 난 3㎞ 숲길엔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앉은 꽃무릇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그래서 도솔암 가는 길은 마냥 정겹다.꼿꼿한 꽃대,둥글게 굽은 꽃잎,꽃입보다 두 배나 긴 황금빛 꽃술….길가에 솟아난 하나하나의 꽃무릇은 참 독특하고도 귀하게 생겼다. 도솔암 부근엔 수령 600년의 장사송이 있다.마치 암자의 미륵불을 지키기라도 하려는 듯 우산처럼 가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범상치 않게 보인다.나무 옆으로 진흥굴이 있는데,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와 공주를 데리고 출가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영광 함평 글·사진 임창용기자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빠져 22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쪽으로 가야 한다.읍내를 지나 23번 국도로 갈아타고 10분쯤 가면 불갑사로 빠지는 군도가 나온다.군도를 따라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불갑사 진입로가 보인다.용천사는 불갑사 들어간 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23번 국도를 타고 함평 방향으로 가야 한다.5분쯤 가다가 나오는 838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조금만 가면 해보면 광암리에 이르러 용천사 진입로가 나온다. 선운사는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에서 빠져 22번 국도를 타면 바로 닿는다. ●숙박 불갑사나 용천사 인근에서 묵으려면 함평군 해보면 금덕리 관광농원(061-323-3663)이 추천할 만하다.구계동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어 쾌적하면서도 넓다.방갈로와 낚시터도 갖추고 있으며,밤 줍기도 할 수 있다.요금은 방 크기에 따라 2만원부터 5만원까지. 선운사 인근엔 동방호텔(061-563-7070) 등 호텔과 전원산장민박(061-561-3120) 등 민박집이 많다. ●함평 해수찜 함평군 손불면 신흥마을은 해수찜으로 유명한 곳.함평해수찜은 1800년대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온 치료법이라고 한다.도자기 가마를 이용한 한증법을 발전시킨 것으로,해수(海水)탕에 유황 성분이 많은 돌과 삼못초 같은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데워진 물로 찜질을 한다. 온천과 약찜의 효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피부염,산후통,신경통 등 만성질환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자랑이다.주포함평해수찜(061-322-9489),함평신흥해수찜(061-322-9487),신흥해수찜(061-322-9900) 등이 있다.입욕료 6000원.문의 함평군 문화관광과(061-320-3224),영광군 문화관광과(061-350-5224),고창군 문화관광과(063-560-2230). 식후경 영광의 첫째 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법성포에서 말린 굴비.법성포는 습도와 일조량,해풍이 조기를 말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최상의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2년 이상 간수가 빠져 쓴맛이 없어진 소금으로 싱싱한 생조기를 정성껏 간을 해 15∼40시간 정도 재워두었다가 깨끗한 염수에 4∼5회 세척한 후 10∼20마리씩 짚으로 엮어 해변가에서 7∼14일 동안 말린다.법성포와 영광읍내엔 굴비를 중심으로한 한정식집이 많다.법성포 포구 바로 앞 ‘1번지식당’의 음식 맛이 유명하다.값은 1인 1만 5000원부터 3만원까지.1만 5000원짜리의 경우 굴비 구이와 조기 찌개를 중심으로 병어,갈치,전어 등 요즘 나는 생선 10여가지와 나물 무침 등을 포함해 30여가지의 반찬이 나온다.3만원짜리엔 굴비찜과 삼합,생선회,홍어회,자린고비,육회,갈비 등이 추가된다.(061)356-2268.영광읍내에선 동락식당(061-351-3363),한아름식당(353-7757)에 손님들이 몰리는 편이다.
  • [대한포럼] 무너진 국민연금 신화

    우 득 정 ‘파산 시한폭탄' 뇌관 제거해야 세대간 균형 우선 고려를 만약 월급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월급이 아주 많다면 투덜거리는 수준에서 그치겠지만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정도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먼저 이민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좀 더 극단적인 사람은 뼈 빠지게 일해 세금으로 뜯기느니 놀면서 최저생계비나 타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가정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지금처럼 ‘덜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수급방식을 고수한다면 다음 세대는 소득의 30% 이상을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야 한다.앞선 세대가 자신들의 몫보다 훨씬 더 많이 챙긴 탓이다.다음 세대는 재정이 거덜난 건강보험료를 지금보다 더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투입된 공적자금 미회수분 100여조원도 25년에 걸쳐 분할상환토록 돼 있다.근로소득세 등 각종 세금에 이러한 부담까지 합친다면 ‘담세율 50% 이상’은 금방 현실화된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세대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선대를 저주하게 될 것이다.어쩌면 선대의 부채를 상속하지 않겠다며 법원에 제소할지도 모를 일이다. 국민연금이 파산이라는 시한폭탄을 안은 채 너무 많은 승객을 싣고 내달리고 있다.모두가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나서기를 꺼린다.시한폭탄의 폭발 시점이 44년 후이기 때문이다.2047년 국민연금의 재원이 완전히 고갈되기까지 버티고 보자는 심사다. 물론 현 세대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현 세대는 15년 전 정부가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약속했던 노후의 호화여행을 철석같이 믿었다.선진국의 노인들처럼 은퇴 후에는 해변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지난달 18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더 내고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이러한 환상을 산산조각냈다.호화여행은커녕 콩나물 시루와도 같은 완행열차의 여행도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거 정부의 ‘거짓말’ 탓으로 돌리며 보험료를 꼬박꼬박 물고 노후에 ‘용돈’을 받든지,조금 넉넉하게 생활하려면 각자알아서 대비하라고 말한다.개인연금 등 민영보험이나 저축 등으로 충당하라는 얘기다.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돌려달라든가,노후생활 설계에 정부가 간섭하지 말라는 불평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게다가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자영업자의 소득 신고 누락으로 직장가입자들이 지역가입자들에 비해 연금 수급률에서 손해를 볼 뿐 아니라 납입 원금도 다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그럼에도 삿대질을 한다고 해서 국민연금이 약속했던 옛 신화가 되살아나지 않는다.15년 전 정부가 약속한 것처럼 월급의 3%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면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제갈공명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없는 것이다.국민연금 도입 당시 환상만 봤지 실상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현 세대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와있다.지금처럼 급여율 60%를 유지하려면 9%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20%대로 높여야 한다.보험료율을 그대로 두면 급여율 30% 미만을 감수해야 한다.9%의 보험료에 60%의 급여율을 고집한다면 2031년쯤 국민연금 제도는 공중분해된다. 지금 유럽 각국은 더 일하고 연금지급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연금과의 전쟁에 돌입했다.우리도 더 늦기 전에 국민연금의 시한폭탄 뇌관 제거 작업에 나서야 한다.다만 국민연금은 수익자와 부담자가 상이한 만큼 세대간의 균형이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국제 플러스 / 러 ICBM 해저 실험발사 성공

    |모스크바 AFP|러시아는 2일 태평양 연안의 해저에서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러시아 해군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오호츠크 해상의 태평양 함대 소속 잠수함 포돌스크호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발사지점에서 6000여㎞ 떨어진 바렌츠해 해변 치자지역의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 공연단신 / 서락 ‘Looking for a parking spot’ 外

    ●서락 ‘Looking for a parking spot’ 서강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여대생 서락의 데뷔앨범.중간템포의 소울,모던록,랩이 섞인 펑키댄스곡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연약한 듯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장기를 압축한 타이틀곡 ‘영원히’를 비롯해 ‘Just a craze’ 등 12곡이 실렸다. ●윤도현밴드·자우림·빅마마 콘서트 윤도현밴드,자우림,빅마마가 여름을 마무리하는 대형무대를 함께 마련한다.31일 오후6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막올리는 콘서트 ‘8월의 마지막 휴가’.공연장 1층 전체를 야자수와 인공폭포가 있는 모래사장으로 만드는 등 늦여름 해변을 방불케 하는 무대도 볼 만할 듯.1544-1555.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옷은 무거운 짐… 자연으로 돌아가자”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베크쉬르메르는 관광지라기보다는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결이 고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데다 파도가 그다지 세지 않고 물도 깨끗한 편이어서 주말이면 근처에 있는 도시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해 준다.하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다시 말해 나체주의자들에게 베크쉬르메르는 반드시 한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통한다.사람들이 북적대는 일반적인 해변에서 벗어나 바닷가를 끼고 북쪽으로 약 30분 걸어가면 또 다른 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이 자연주의자들을 위한 이른바 ‘나체 해변’이다. |베크쉬르메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후반의 일요일. 베크쉬르메르의 ‘플라주 나튀르’(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는 바캉스의 막바지에서 일광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나체족들로 가득했다.낮은 풀이 아무렇게나 자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모래언덕이 해변 위쪽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검게 그을은 알몸에 배낭 하나만 달랑 메고 모래 언덕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곳은 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입니다.서로의 안전을 지키고,문제가 발생하면 소방서로 연락하십시오.’라는 팻말이 해변을 따라 군데군데 박혀 있다. ●자연스러운 가족 나들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꼬마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나이 지긋한 노부부,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연인들…어른들은 파라솔 아래서 돗자리나 대형 타월을 깔아놓고 책을 보거나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아이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태양 아래서 아무 부끄럼없이 자연으로 돌아가 있다. 두 아이와 부인을 동반한 프랑수아(38)는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는 것보다 맨몸으로 해변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해서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그는 “3년 전부터 휴가철이면 자연주의자를 위한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여름이면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이곳을 찾으면서 가족간에 정이 훨씬 두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자연주의를 예찬했다.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당연히 화장실도 없다.하지만 이들에게 화장실이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모래 언덕에서 만난 40대의 남자는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는 이방인의 질문에 “자연이 부르면 자연스럽게 모래나 바다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태연스레 대답했다. 여자들의 근사한 벗은 몸매를 감상하기 위해 나체 해변에 관심을 갖는다면 오산이다.실제 이곳에 온 사람들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70대30 정도 된다.여자들이래야 꼬마아이들이거나 할머니,중년부인이 대부분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이유는 이곳이 동성애자들의 주말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탓이다.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파라솔 아래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서로 지긋한 눈빛을 보내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남자 혼자서 온 사람들도 꽤 눈에 띄는데 이들은 십중팔구 ‘애인’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다. 프랑스에서 자연주의자들은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프랑스 나체주의자협회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의 절반 이상이 나체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또 71%는 나체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18%는 “기회가 되면 나체촌을 찾고 싶다.”고 응답했다.“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프랑스에 자연주의자들이 등장한 것은 1920년대부터라고 한다.하지만 대중화되고 사회운동처럼 번진 것은 2차대전 후부터다.현재 전국에는 산,바닷가 등에 45개 정도의 상업 나체촌(자연주의 마을)이 운영되고 유명한 해변에는 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연주의자 마을이나 캠핑장을 운영하려면 허가를 얻어야 하고,철저한 규정을 따르도록 돼 있어 어디든 안전하고 청결하다. 자연주의자이거나 잠시 휴가를 이용해 자연주의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더욱 더 자연과 가까운 상태로 다양한 스포츠와 오락거리를 즐기며 휴가를 보낸다.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도 제공된다.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갈수록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파리의 경우 1953년 설립된 파리 자연주의자협회(ANP)가 운영하는 자연주의자 수상스포츠센터가 있다.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인권존중 차원에서 설립된 이곳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있는데 일년 회비 45유로를 내면 마음껏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일주일에 두번씩 회원의 날도 운영된다. 자연주의자들은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주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파리 자연주의자협회 관계자는 “옷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며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온몸을 자연에 드러내는 것은 건강에도 무척 좋고 가족,친구간 맨몸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복잡한 인간 관계는 단순 명료해지며 더욱 진지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크쉬르메르에서 만난 뱅상(33)은 “지난주 회사에서 파면을 당해 우울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걱정근심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했다.“처음에는 좀 쑥스러웠지만 아무것도걸치지 않고 해수욕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다른 (일반)해변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는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자연주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lotus@ ■나체촌 에티켓-허가없는 사진촬영 금지 반드시 알몸으로 지낼 것 |베크쉬르메르 함혜리특파원|해변이든,캠핑장이든 자연주의자를 위한 시설에서는 모두가 내부 규정을 따르도록 돼 있다. 엄격하게 규정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당장 퇴장시키는 곳이 많다.하지만 대부분 에티켓처럼 되어 있는 사항들을 지키면서 서로를 존중해 주는 가운데 자연주의를 만끽하도록 하고 있다.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규칙은 모두가 다 알몸으로 지내야 한다는 것.옷을 입는다는 것은 자연주의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또 자연주의자들은 자유와 관용,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존중도 중요시한다. 자연주의자들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자기들이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다.따라서 시설 내에서는 남들을 힐끗힐끗 훔쳐보거나 허가없이 사진을 찍는것도 금지돼 있다.서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예외지만 외부인이 와서 촬영하는 것은 무척 싫어한다.자연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인 만큼 시끄럽게 떠들거나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금기사항이다.모든 사람들이 문명의 소리에서 벗어나 바람소리,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주차장도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만들어 기계문명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래서 나체촌 내의 주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합은 프랑스 전역의 자연주의자를 위한 시설물에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중시하고 ▲가족적이고 순수하며 자연스러운 자연주의를 지향할 것 ▲다른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할 것 ▲벗은 채로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도록 관심을 가질 것 ▲항상 정숙할 것 ▲남을 훔쳐 보거나 과시하지 말 것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 것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 ▲물과 에너지를 아껴 쓸 것 등이다. 파리 자연주의자협회는 보다 엄격한 규율을 정해 놓고 있다.첫번째 규정은 모두 옷을 벗어야 하고,두번째는 어떤 형식으로든 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적발시 당장 퇴장시키며 회원 자격도 상실한다.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 내 사진 촬영도 절대금지다.
  • [길섶에서] 사곶 해변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는 ‘사곶 천연비행장’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너비 300m,길이 3㎞의 곧게 뻗은 백사장이 세립질 규조토로 이뤄져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이 곳은 실제로 6·25전쟁 때 미군 비행기가 이착륙했다.이런 지형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서 단 2곳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 곳에 들러 안타까운 현장을 보게 되었다.편평하던 백사장에 층이 생기고 지반이 점점 약해져 어떤 부분은 비행기는 고사하고 자동차도 못 지나다닐 정도였던 것이다.원인은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쌓은 길이 820m의 제방이 물길을 막아 바다쪽에서 섬쪽 포구로 조류를 따라 왕복하던 개흙이 해변으로 밀려들어 백사장을 훼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뒤늦게 이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이미 자연을 거슬러 버린 마당에 무슨 뾰족한 대안이 있을 수 있겠는가.더욱이 당국은 주변에 새 항만 건설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었다.사곶 해변은 개발논리의 반면교사 교육장이 되고 말 모양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해수욕장 특화하자

    2003년의 여름도 저물고 있다. 올여름은 무더위보다는 비가 많은 한해였다.그래서 그런지 더위에 시달렸다는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궂은 날씨가 유난히 심술을 부렸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바다를 찾았다.부산 해운대,동해안 경포대의 피서인파 모습이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전령사처럼 신문이나 TV에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은 해운대 1380만여명을 비롯,6개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 2380만여명이나 됐다.지난해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부산시민이 5번 정도 바다를 찾은 셈이다.동해안도 2100만여명이 몰려 올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충청남도도 서해안 해수욕장 내장객이 1870여만명으로 전년대비 9.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수욕장 피서객이 늘어난 것은 교통여건이 개선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동해안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 확장,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의 덕을 톡톡히 보았고 서해안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뚫리면서 수도권과 호남권 이용자들의 발길을 가볍게했다.부산은 지하철 2호선이 완전개통되면서 해운대와 송정,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을 지하철로 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피서지 상경기는 예년에 훨씬 못미쳐 한마디로 ‘속빈 강정’이었다.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알뜰피서로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피서객들은 숙박업소 대신 차안이나 찜질방 등에서 지내고 생필품도 싸가지고 왔다고 하니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업주들이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피서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은 물론 계속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특색없는 천편일률적인 손님맞이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편의시설은 백사장의 비치파라솔이 고작이다.간이 샤워시설,탈의장,하수처리장,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척박하기 그지없다.여기에 업자들의 바가지 상혼과 호객행위는 짜증을 더해준다. 김포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여름 해외여행객은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못지않았다.지난 7월부터 8월17일까지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110만 42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많았다.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344만명이 순수 관광목적으로 해외로 나갈 정도로 관광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휴식 등 관광시장은 충분히 성숙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또 역설적으로 국내 관광도 이제는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안이하고 구태의연한 손님몰이로는 해외여행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결코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울산 일산해수욕장은 휴양시설과 샤워시설을 피서객에게 무료 개방하고 록 페스티벌,해안 영화상영,해변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피서인파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상가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0∼30% 증가했다고 한다.이제 해수욕장도 특화하고 차별화해야 한다.고급화할 것인지,대중화할 것인지 타깃을 명확히 하고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박리다매식 도떼기시장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임 태 순 전국부장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길섶에서] 매미 소리

    늦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해변으로,산으로 떠나는 휴가객들의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마다 길게 늘어선다.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는데 유명 휴가지마다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적대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바람에 요 며칠 서울 도심은 쾌적해진 느낌이다.교통체증도 없고,매연이 줄어서인지 하늘도 맑고,대기도 깨끗해 숨을 들이쉬기가 한결 편하다.게다가 여름철마다 진을 빼놓곤 하던 무더위와 열대야도 올해에는 나타날 기미가 안 보인다.한적한 도심에서 보내는 여름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그런데 딱 한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다. 우면산 매미들은 요즘 밤낮으로 울어댄다.그런데 그 소리가 보통이 아니다.어찌나 고음으로 쉼 없이 울어대는지 생사 기로에서 절박하게 내지르는 비명을 듣는 것 같다.환경오염이 심해서 악에 바친 것일까.은은한 목소리로 천연 교향곡을 읊어대던 예전의 시골 매미들은 다 어디로 갔지? 염주영 논설위원
  • 유럽 熱

    2주째 남·서 유럽을 달구고 있는 ‘불가마 더위’로 인명·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영국·독일에서는 연일 수은주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으며,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 포르투갈·스페인에서는 10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주민들을 비상 소개시켰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폭염과 가뭄,산불로 시달리는 가운데 교황청은 이날 현대판 ‘기우제’까지 지냈다. ●사하라사막 몬순 이상발달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런던 서부 히드로 공항 인근의 기온이 37.9℃를 기록해 1875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30년 만에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하지만 곧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의 기온이 38.1℃로 올라가면서 새 기록을 작성했다. 연일 35℃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영국 특유의 서늘한 여름에 익숙해 있던 영국인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선풍기,에어컨은 금세 동이 났으며,해변은 물론 대도시 곳곳의 분수대는 더위를 식히려 뛰어든 사람들로 콩나물 시루로 변했다.독일 뮌헨 북부의 로트에서는 40.4℃로 기온이 치솟아 기상관측이 시작된 1730년이후 270여년 만에 최고 기온(종전 최고기온은 지난 83년의 40.2℃)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응급의사협회 파트릭 페루 회장은 이날 민영 TF1-TV 인터뷰에서 “최근 4일간 폭염 때문에 사실상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폭염에 따른 전력소비량 급증으로 10년 만에 전력 부족에 대비한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에선 백만마리 이상의 닭들이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고,몽블랑 등 알프스의 빙하도 녹아내리고 있다.수십만㏊의 소나무숲이 이미 불타버린 포르투갈의 일부 지역에선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 “지구온난화 원인” 이같은 이상고온과 가뭄은 일단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유럽 각국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발생한 몬순이 예년과 달리 강력하게 발생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영국의 한 전문가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확증은 없지만 최근의 이상고온은 지구온난화의 추세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 대륙이 타들어 가는데도 효과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10일 비를 호소하는 기도회를 집전했다.교황은 로마 남쪽에 있는 여름 처소 간돌포 성(城)에서 “목마른 유럽에 시원한 빗줄기를 내려 주시도록 신께 기도드리자.”고 참배객들과 함께 간절히 손을 모았다. 구본영기자 kby7@
  • 진도 / 글씨·노래·그림에 비경은 덤

    전남 진도에 가면 자랑하지 말라는 세가지가 있다.첫째가 글씨,둘째가 노래,셋째가 그림이다. 남도문화의 정수만 모아놓았다는 진도는 어느 마을에 가도 남도창 한 가락쯤 멋드러지게 뽑아내는 이가 서넛은 있게 마련.또 진도 출신의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許維) 선생의 화풍은 지금도 한국 전통화단의 중심 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 진도 나들이에서 진한 육자배기 한 가락,소치의 그림 한 점 구경못했다면 공연히 헛발품만 판 것.‘섬중의 보배’라는 진도의 비경도 구경할 겸 예술 향기 그윽한 진도로 나들이를 떠난다. ●구름속 화실 ‘운림산방’ 운림산방(雲林山房).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다.마침 비 갠뒤 올라가기 시작한 구름이 산방뒤 첨찰산 중간쯤에 걸려 있는 풍광을 보면서 ‘당호(堂號) 한번 절묘하게 지었다.’란 느낌이 든다. 산방 앞 널찍한 연못엔 연(蓮) 잎이 수면을 반쯤 덮고 있다.군데 군데 봉곳이 솟은 하얀 연꽃이 초록 일색의 심심함을 덜어준다.연못 중앙엔 자연석을 쌓아 만든 둥근 섬이있는데,여기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그루가 서 있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소치는 초의대사,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수업을 받았다.특히 추사 문하에서 중국의 미불,황공망,예찬 등의 화풍과 추사의 서체를 익혔는데,스승으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너를 따를 자 없다.’란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소치’란 호도 중국 원나라 4대 화가중 한 사람인 대치 황공망과 견줄 만하다며 추사가 붙여주었다고 한다. 운림산방엔 소치가 기거하던 초가와 사랑채,화실, 전시관 등이 있다. 전시관엔 소치,그리고 그의 화풍을 이은 아들 미산 허형,손자인 남농 허건 및 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 500원.(061-543-0088) 소전미술관과 남진미술관도 진도 예술나들이의 필수 코스.소전미술관(061544-3401)은 국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을 엮임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관했다.중국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이른바 ‘소전체’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성진 남도가락 어깨춤 저절로 남진(南辰)미술관(061-543-0777)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로 세운 전시관.장전의 작품 뿐만 아니라 흥선 대원군,김옥균,민영환 등 유명 인사들의 서화작품,고려청자,백자 등 국사책에서나 보았던 국보급 미술품 등이 전시돼 있다.하지만 장전 선생이 노환과 경제적 문제로 미술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진도 민요를 듣고 싶다면 진도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민속기행에 참가해보자.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강강술래를 비롯,진도 씻김굿,진도북놀이,남도 들노래,진도 다시래기,진도만가 등이 이어진다. 공연 끝 부분에서는 진도아리랑,둥덩게타령 등 흥겨운 가락을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061)540-3139. 진도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진도대교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녹진 전망대.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 꼭대기에 서니 동쪽으로 거센 물살이 흐르는 울돌목과 그 위로 지나는 진도대교,구불구불 이어진 해남의 해안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숨막히는 옥색 물빛따라 드라이브 울돌목은 이 충무공의 3대 해전중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잘 알려진 곳.남해에서 서해로 나가는 길목으로 시속 12노트 정도의 거센 물살이 굉음을 내면서 흐르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이 충무공은 당시 왜선 130여척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궤멸시킴으로써 왜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그중에서도 서부해안쪽이 최고로 꼽힌다.진도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드라이브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세방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목길목 다도해의 옥색 물빛과 어우러진 섬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 압권은 약 5㎞에 이르는 세방길.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노송과,투명한 바닷물,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절묘한 조화가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진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혀끝에서 살~살 ‘갈치구이’ 진도읍 성내리 진도초등학교 아래 ‘제진관식당’의 음식이 맛 좋기로 유명하다.요즘은 갈치구이(사진),간재미(일명 상어가오리)회가 잘나간다.갈치구이 맛의 생명은 재료의 선도.잡은지 오래됐거나 냉동했던 갈치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육질이 팍팍해 금방 표가 난다고.식당주인 조권의씨는 싱싱한 갈치 구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갈치구이 백반(1만원)엔 민어탕과 몇가지 나물,젓갈 등이 포함되는데,요즘 민어가 잘 안잡혀 서대,우럭으로 탕을 끓여낸다.간재미회는 오독오독 뼈째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진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간재미를 적당하게 썰어 몇가지 야채와 양념,막걸리 식초를 넣어 버무린 회무침은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을 낸다.도톰하게 썰어 묵은 김치에 싸먹어도 좋다.1접시(2만원)면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061)544-2419. 가이드/ 근처 관매도 들러 해수욕도 ●가는 길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 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서울서 5시간 쯤 걸린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광산IC에서 빠져 13번 도로를 타고 나주,영암을 거쳐 18번 도로로갈아타면 된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진도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출발하며,광주와 목포에서 시외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광주 또는 목포까지 비행기 또는 열차를 타고가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진도 시외버스터미널(061-544-2141),군내 버스(061-544-2062). ●숙박 진도대교 인근의 군내면 녹진리 및 진도읍 일원에 프린스모텔(061-542-2251),대동모텔(061-543-5188),진도하우스(061-542-7788) 등 여관이 많다.콘도형 통나무집에서 묵고 싶으면 의신면 송군리의 마린빌리지(061-544-7999)를 찾으면 된다. ●관매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여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군도중 대표적인 절경을 모아놓았다는 관매도로 가보자.진도 서남단 팽목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엔 마치 금방 미장일을 끝낸 것처럼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관매해수욕장이 있다.길이 2㎞의 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백사장 주위론 3만여평에 달하는 송림이 들어서 있다.팽목항에서 조도페리호가 오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출발한다.요금은 6800원.승용차(2만6000원)도 가져갈 수 있다.팽목 매표소(061-544-5353,019-9162-1000).
  • 핵 폐기장 “안전” 20년간 설득 주민들이 유치 앞장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가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정부간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개별 보상을 하지 않고도 주민들의 지지 아래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소개한다.일본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는 지방주민이 적극 참여한 대책협의회를 통해 모든 일을 대화로 풀어냈고 미 네바다사막의 유카 마운틴 핵폐기장은 정밀지질조사를 통한 안전평가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주민설득에 성공했다. ■美 네바다사막 유카 마운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20여년에 걸친 논쟁 끝에 지난달 네바다 사막의 ‘유카 마운틴(Yucca Mountain)’을 사상 첫 핵 폐기물 영구 처분장 부지로 선정했다.지금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시위가 잇따르지만 ‘개별보상’이나 ‘부지선정 철회’ 등의 요구는 아니다.주로 핵 폐기물을 처분장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십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와 과학적인 환경평가를 토대로 진행된 데다 각 단계마다 의회의 승인하에 사업이 이뤄져 부지 선정 이후정부에 번복을 요구하는 집단시위는 보기 어렵다.20년간 계속된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설득,폐기장 안전에 신뢰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 ●의회가 주도하는 핵 폐기장 건설 민간 원자력 발전소와 핵 개발 및 군사시설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영구히 보관해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1957년에 나왔다.미 국립과학협회는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핵 폐기물을 지하 깊숙이 수천년간 저장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각 주와 민간 발전소의 임시 저장소 등에 폐기물을 보관했으나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미 의회는 1982년 ‘핵 폐기물 정책법(NWPA)’을 제정,행정부가 핵 폐기물 영구 처분장의 건설에 책임지도록 규정했다.관리 및 처분 비용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민간 발전소와 군사시설 등이 부담한다. 에너지부는 1983년 10년에 걸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6개주 9개 후보지를 선택했다. ●18년간에 걸쳐 40억달러의 조사비용 투입 의회는 1987년 유카 마운틴만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다.법안은 유카 마운틴이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가 나오면 즉각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부지를 선정하라고 덧붙였다.의회는 핵 폐기물 기술 검토위원회까지 신설,에너지부의 기술적·과학적 타당성을 별도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1999년에는 의회 산하 핵규제위원회(NRC)와 연방정부 기관인 환경청이 폐기장의 안전성 기준과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이중·삼중으로 평가기준이 강화되고 과학적 조사가 뒤따르자 당초 1998년을 목표로 한 영구 처분장 건설은 2003년에서 다시 2010년으로 연기됐다. 2001년 에너지부는 유카 마운틴을 의회에 최종 부지로 추천했으며,지난달 미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2005년 건설 허가를 받으면 2010년 완공이 목표다. ●지자체를 위한 예산지원만 있을 뿐 개별 보상은 ‘NO’ 핵 폐기장이 들어설 나이(Nye) 카운티는 에너지부와의 협상을 통해 폐기장 건설에 따른 사회·경제·공공안전 등에 대한 보상책으로 3000만달러의 연방예산 지원을 다짐받았다.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2000만달러로 삭감돼 상·하원 조율을 남겨두고 있다.그러나 법안은 주민 개개인에 대한 보상은 규정하지 않고 있다. 나이 카운티가 얻어낸 조건은 ▲방사성 누출에 대비한 비상 및 의료 시스템 구축 ▲핵 연구 및 발전센터 건립 ▲직업과 기술지원을 위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마련 ▲연방 소유지 일부 카운티로 이전 ▲태양력 및 풍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핵 폐기장 감시를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 등이다. ●핵 폐기물 운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 지난달 25일 라스베이거스에는 미 국립과학협회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다.나이 카운티뿐 아니라 네바다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핵 폐기물 운반이 대도시를 경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성토했다.주민 대표들은 핵 폐기물 차량들이 관광지이자 인구 밀집지역인 라스베이거스와 리노,토노파 등을 관통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택하거나 새로운 도로 또는 철로의 건설을 주장한다.지역 주민들은 폐기물 운송이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이슈라고 말한다.단순히 방사성 노출 때문만이 아니라 핵 폐기물은 테러세력들이 노릴 만한 ‘움직이는 핵무기’인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핵 폐기물은 39개 주 129개 임시 저장소에 분산 배치됐으며,이 가운데 35개주 78개 저장소는 인구 밀집지역과 강·호수·해변 등 테러공격시 환경오염과 주민피해가 큰 곳으로 분류됐다. mip@ ■日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도쿄 황성기특파원|“안전제일을 바탕으로 마을의 웅대한 자연과 핵 연료 사이클을 공존공영시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입니다.”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유일한 핵 폐기장이 있는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 마을사무소.후루카와 겐지 촌장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견학온 한국 시찰단에 이렇게 설명했다. 홋카이도(北海道)와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는 롯카쇼무라는 도쿄에서 700㎞ 떨어진 혼슈(本州)의 최북단 바닷가 마을.인구 1만 1600여명의 조그만 이 마을에는 전북 부안군 위도에 지으려는 것과 같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은 물론 한국에는 없는 우라늄 농축공장,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임시저장소 등도 자리잡고 있다. ●시설유치에 주민들이 적극 나서 1974년 7월 일본의 10개 전력회사 연합체인 ‘전기사업연합회’가 롯카쇼무라에 원자력 시설의 입지신청을 했다.한달 뒤 신청을 심의하기 위해 롯카쇼무라 의회,단체장,주민 등 80명이 ‘원자연료 사이클시설 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이듬해 1월 협의회는 “관련시설 건설에 협력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전력회사의 입지신청에서 주민의 폐기장 건설 승인까지 딱 반년.롯카쇼무라 기획조정과의 기무라는 “당시 반대가 없지는 않아 옛 사회당,공산당 등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펼쳤으나 주민의 상당수는 건설에 찬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폐기장 유치의 키워드는 지역진흥 롯카쇼무라의 한 관계자는 부안군 위도 얘기를 꺼내자 “우리 마을도 옛날에 현금보상이 이뤄졌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사정’을 들은 적 있다며 부러운 듯 응수한다.그러나 기자가 “현금보상 말이 있었으나 각료회의에서 백지화됐다.이미 과거 얘기”라고 소식을 전하자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주민들은 가난한 롯카쇼무라에 원자력 시설 유치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가에 두 가지 제안을 했다.첫째,공사 가운데 지역 건설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롯카쇼무라에 맡길 것.둘째,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롯카쇼무라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유연성’을 인정해줄 것. 지역진흥의 핵심은 국가로부터의 지원금.공사착수 2년 뒤인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롯카쇼무라가 국가로부터 받은 교부·보조금은 211억엔에 달했다.명목별로 보면 ▲전원(電源)입지촉진대책 교부금 183억 5000만엔 ▲전원 입지특별교부금 13억 2000만엔 ▲원자력발전시설과 입지지역 장기발전대책 교부금 8억 4000만엔 ▲홍보안전대책 3억 1000만엔 ▲전원입지와 초기대책 교부금 2억 8900만엔 ▲전원지역 산업육성지원 보조금 8600만엔 등이다. ●가장 가난했던 마을이 윤택한 고장으로 14년간 투입된 교부·보조금은 주민 한 사람으로 치면 182만엔 가량.덕분에 일본에서 손꼽힐 정도로 가난한 고장이던 롯카쇼무라의 1인당 소득은 아오모리현의 평균 소득 251만엔을 훌쩍뛰어넘는 320만엔(2000년 아오모리현 조사)이 됐다.이런 소득수준은 일본 전국 평균(299만엔)을 웃도는 것이다. 학교 등 교육·문화시설 건설에 55억엔,도로·하수도 정비에 42억엔,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에 30억엔,산업진흥에 25억엔,나머지는 스포츠·의료·통신 등에 투자됐다. 폐기장 주변에 동양 최대의 화훼단지도 들어서는 등 외형적으로는 살기좋은 고장이 된 것은 분명하다. ●지역진흥을 위해 다른 지자체도 손들어 막대한 돈이 지원되고,숫자상으로는 풍요한 고장이 됐으나 원자력 시설이 집중돼 있는 데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아오모리현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87.5%가 “불안하다.”고 대답했다. 건설 중인 재처리 공장의 부실공사가 지난해 적발됐는가 하면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우라늄의 농도 조절용기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스기야마 마사시(杉山肅) 무쓰 시장은 지난 6월26일의 기자회견 때 일본 최초의 사용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의 유치를 표명했다. 얼마 전 당선된 미무라 신고(三村申吾) 아오모리현 지사의 동의를 얻으면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에 사업허가를 신청하게 된다.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부터 사용후 연료의 저장이 시작된다. marry01@
  • 바캉스용품 유통업체 휴가기간동안 전천후 서비스

    ‘휴가,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불황에 떨고 있는 유통·식음료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천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백화점들은 바캉스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여는 동시에 휴가를 다녀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바캉스용품을 수선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또 할인점들은 피서지와 가까운 점포를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고,식음료업체들은 찾아가는 피서지 마케팅이 한창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알뜰하게 수선하자 신세계 백화점은 점별로 7일까지 ‘바캉스용품 최종가전’과 ‘여름상품 히트 상품전’ 등 각종 바캉스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획전을 진행한다.또 입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영복,텐트,샌들,모자 등 바캉스용품 수선 서비스를 실시한다.수선기간은 7∼15일이 소요되고,수선비는 무료 또는 부품비 정도만 받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부평·인천점은 ‘휴가철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와이퍼,전구,워셔액 등 간단한 소모품도 교체해 준다.관악·노원점에선 8월 중순까지 바캉스기간중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진행해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6개점에서 3일까지 ‘여름 휴가준비 바캉스 용품전’을 열어 영캐주얼,샌들,수영복 등을 최고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서울 6개점 선글라스 매장에서는 선글라스의 나사나 렌즈 손상을 점검해 준다.신촌점에선 카메라 무상 점검,압구정 본점 아이더 매장에선 등산화 수선 서비스를 진행한다. ●피서지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롯데마트는 2일 피서지와 가까운 마산·목포·충주점에서 바텐더쇼,치어리더쇼,불꽃놀이,아이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생식업체 이롬라이프는 10일까지 동해안 옥계해수욕장 등에서 생식팩을 제공하고 무료 시식회와 다양한 경품이벤트를 연다. 한국피자헛은 20일까지 해변에서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해수욕장 피자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배달고객에겐 10% 할인쿠폰도 나눠준다.국순당은 8월 말까지 ‘백세주 온더록’행사를 열고 전국 주요 해수욕장 등을 돌며 얼음을 넣어 차게 한 백세주와 온더록 전용 잔 세트(2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롬라이프 유소현 팀장은 “업체들이 불황 타개의 한 방법으로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소비자를 상대할 수 있는 피서지 마케팅이나 전천후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트로트·록사운드 피서지 달군다/ 방송사 무료콘서트 풍성

    방송사들이 피서지에서 초대형 무료 콘서트를 잇따라 펼친다. 울산MBC는 창사 35주년을 맞아 1일부터 7일까지 ‘울산 서머 페스티벌’을 연다.‘해변노래자랑’‘1020콘서트’‘그녀들만의 콘서트’ 등 매일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관객 입맛을 두루 겨냥했다. 1·2일은 송대관 김혜연 한영주 현철 김수희 등 트로트 가수들이 나서고,3일은 빅마마 최성수 해바라기 등 신·구세대 가수들이 사이좋게 한무대에 선다.4일은 보아 세븐 베이비복스 옥주현 NRG 등 댄스가수,5일은 이정식밴드,라틴 코나바 등 라이브의 강자,6일은 탤런트 장서희의 진행으로 신효범,이은미,소찬휘 등 내로라하는 디바들이 참여한다.7일 마지막 무대는 김경호,마야,김수철,사랑과 평화가 강렬한 록사운드를 선사한다.1∼3일은 울산 정자해변,4∼7일은 울산 문수경기장 호반광장에서 오후 7시30분 시작한다. 교통방송은 1·2일 오후 10시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한여름밤의 추억,포크페스티벌 2003’을 황인용·김현주의 진행으로 공개방송한다. 첫날 ‘2040세대를 위한 밤’에는 김건모 유리상자 한동준 한영애 박학기 등이 출연한다.둘째날 ‘3050세대를 위한 밤’에는 양희은 정태춘 박은옥 이용복 윤연선 이치현 등 70∼80년대를 풍미한 포크가수들이 한무대에 선다.온가족이 잔디밭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라디오와 인터넷으로도 생중계한다. 음악채널 m.net은 2일 오후 8시30분 부산 해운대 백사장 특설무대에서 ‘쇼킹 m’을 공개녹화한다.차태현,김현정,플라이 투 더 스카이,코요태,드렁큰 타이거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해 여름밤 피서지의 열기를 한껏 돋울 계획이다.KMTV도 지난달 30일 대천해수욕장에 이어 6일에는 해운대,13일에는 경포대에서 ‘서머비치 콘서트 특집’을 마련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시원하고 색다르게 휴가 이곳 어때요/ 관광공사 선정 피서지 3곳

    기나긴 장마 탓인지 뒤늦게 피서객들의 발이 분주하다.우리 땅 어디를 보아도 가는 곳마다 산이요,물이라서 발길 닿는 곳에 발 담그고 몸 적시면 피서지다.그래도 남보다 좀더 시원하게,색다르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가득 거제도 해금강,외도 등의 절경과 충무공 유적지,포로수용소 유적관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시청 인근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한국전쟁 발발후 인민군 및 중공군 전쟁포로 17만여명을 수용했던 시설을 재현한 것.곳곳에 흩어져 있던 잔존 건물과 막사,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58번 지방도로 옆엔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있다.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항이 바로 이곳이다.기념탑,기념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옥포항 방파제다.여유가 있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외도해상농원과 해금강,학동 몽돌해수욕장,거제 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고 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무인도로 이루어진 해금강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상륙은 안된다.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해금강에서 10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다.얼마전 작고한 이창호씨가 가꾼 필생의 역작으로,동백나무와 선인장,야자수,유카리,종려나무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몽돌해변엔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자갈이 쌓여 있어서 해변을 걸을 때 색다른 맛이 난다. 대전·통영간 또는 남해고속도로 진주IC·사천IC를 이용해 통영 방향 77번·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대교에 닿는다.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196),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 ●오대천과 백석폭포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산준봉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만날 수 있다.구불구불 이어진 오대천 물줄기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조양강과 만나게 된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가리왕산과 그 일대 장전계곡,단임골,숙암계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특히 간간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북평면 숙암리의 백석폭포가 압권이다.백석봉(1170m)의 한 줄기 끝에서 오대천을 향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높이는 자그마치 116m.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봉우리에 걸려있는 듯하다. 숙암계곡을 지나다보면 계곡 너머 그림처럼 지은 민박집들과 농원,잔디밭 등이 눈길을 끈다.북평면 나전2리에 있는 이곳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해져 ‘졸드루’휴양지로 불린다.아이들이 물장구치고 견지낚시하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느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뒤섞여 한 여름 진풍경을 자아낸다.정선군 문화관광과(033-560-2361),정선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 ●반딧불이 춤추는 경북 봉화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던 시인 윤동주의 표현은 지금도 경북 봉화에 가면 유효하다.소백산,문수산,청옥산이 걸쳐 있고,낙동강 길게 흐르는 봉화.그래도 봉화를 대표하는 산은 청량산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밤 봉화의 들,특히 청량산 가까이 가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반딧불이가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청량산은 해발 850m로 그리 높지 않지만,층층이 깎인 연화봉,향로봉 등 12봉,크고 작은 암자터를 27개나 품고 있는 명산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세차게 떨어지는 청량폭포와,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청량산을 둘러보고 난 뒤엔 사미정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보자.35번 도로에서 운곡천을 따라 500m 쯤 올라가면 나온다.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민물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밤이면 수달이 자주 출몰해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순흥 방면 931번 도로∼오록∼봉화 또는 영주IC∼36번도로∼봉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봉화군 관광개발과(054-679-6394),봉화역(054-672-7788),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이선희 새달8일부터 ‘여름이야기’

    가수 이선희(사진)가 새달 8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콘서트 ‘여름이야기’를 마련한다.지난해 라이브극장을 인수해 ‘소극장 살리기’운동에 솔선수범한 그는 한달가까이 이어지는 이번 무대를 폭포수처럼 시원한 공연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관객 모두가 한두소절쯤 따라부를 수 있는 국내외 애창곡들만 골라 부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Maria’‘Can't Help Falling in Love’‘Try to Remember’ 등 애창팝송을 비롯하여 가수인생 19년 동안 히트한 노래들도 망라한다. 데뷔곡 ‘J에게’를 비롯해 ‘나 항상 그대를’‘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사랑이 지는 이 자리’‘알고 싶어요’‘갈등’‘아!옛날이여’ 등을 들려준다.‘여름’‘해변으로 가요’‘모닥불’‘여행을 떠나요’ 등 피서지에 온 듯 착각하게 만드는 여름노래들은 기타반주에 맞춰 부를 예정이다. 게스트들의 면면이 다양하다.‘제2의박경림’ 조정린과 성교육 과학강사 장하나,패션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개그우먼 김미화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번갈아 나온다.임병수 조정현박상민 등 전성기를 함께 누렸던 동료가수들도 호흡을 맞춘다.1588-1555. 황수정기자
  • 새벽 백사장엔 눈뜨고 못 볼 ‘세상 꼴불견’ 너무 많아요 / 경포대해수욕장 운영관리 팀장 임용수 씨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인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피서객들은 ‘한 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들떠있지만 해수욕장 운영관리본부 직원들은 오히려 긴장감이 높아만 간다.본부장 역할을 수행하는 임용수(林龍洙·강릉시청 관광개발계장·46)팀장은 그야말로 하루를 24시간이 아니라 25시간으로 지낸다. ●해수욕장을 깨끗하게 지켜라 임 팀장은 부산 해운대와 함께 국내에서 24시간 개방되는 경포대 해수욕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온힘을 다 쏟는다.올해 경포대에는 하루 20만명,모두 800만명의 피서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는 ‘장난’이 아니다. 아침 6시에 백사장으로 출근해 밤 12시까지 백사장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부서진 공공시설을 고치지만 역부족이다.그가 하루 걷는 백사장의 길이는 10㎞쯤 된다.직원 130명을 데리고 폭 800m,길이 1.8㎞에 이르는 백사장과 송림(松林)을 하루 3번꼴로 왕복한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해변 청소상태.새벽 2시부터 중장비 비치클리너를 동원해 지저분한백사장을 정리한다.또 소나무 숲속에 텐트를 치는 행위와 불법 주정차 등 각종 불법행위를 없애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50여명의 수상안전요원 교육도 중요한 일과다.피서객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다 보니 그날의 날씨와 파도,바람 등에 따라 구조선을 어떻게 투입할지 안전요원들의 근무 위치는 어떻게 정할지 등을 꼼꼼하게 알려 줘야 한다.사전에 일기예보와 현지 바다 상태 등을 직접 챙기는 것은 필수다.경포해수욕장이 지난 14년동안 무사고를 기록한 것도 이처럼 철저한 수상안전교육 덕분이다. 임 팀장은 “피서철 40여일을 해수욕장에서 ‘전쟁’치르듯 지내다 보면 몸무게가 7㎏쯤 빠진다.”고 말했다. ●숨바꼭질은 끝없이 이어진다 해수욕장을 운영·관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 피서객이나 업소들의 불법행위 단속이다.피서객들은 백사장에서 질펀한 술판을 벌이다 폭죽을 쏘아 올리며 ‘해방구’를 연출하기 일쑤다.업소들도 ‘메뚜기 한철’을 주장하며 바가지 요금을 일삼는다. 그렇지만 강력한 단속은 할 수 없다.임 팀장은 “피서객들이 어느정도 낭만과 젊음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업소들도 어느정도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적당한 선에서 단속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한다. 힘든 가운데 보람도 있다.익사직전의 피서객이 안전요원들의 도움으로 살아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다.또 얼굴도 모르는 피서객이 재미있게 피서를 즐긴 뒤 돌아갈 때 감사의 표시로 음료수라도 건네는 날에는 하루의 피로를 잊는단다.임 팀장은 “사실 새벽에 백사장을 돌아보면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꼴불견의 흔적들이 즐비하다.”면서 “그러나 4년전 처음 이 곳에서 일할 때보다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사진 조한종기자 bell21@
  • [씨줄날줄] 바가지 상혼

    미국 나이애가라폭포 인근 한 숙박업소의 요금표이다.1년을 비수기와 성수기로 나눈 뒤 다시 주말·주중으로 분리해 4단계로 요금을 차등화했다.이에 따라 같은 방이라도 최대 3배까지 차이 난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 한 호텔의 숙박요금이다.국제적인 비즈니스도시답게 주중 숙박요금이 주말보다 오히려 최대 60%까지 비싸다.이 요금표는 미 자동차협회(AAA)에서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관광안내 책자에 실린 것이다.책자는 ‘사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하지만 책 내용과 다른 바가지 요금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불평을 들어본 일이 없다. 지난 주초 서해안의 한 해수욕장을 찾았다.다소 이른 철인데다 평일이어서 숙소 예약 없이 무턱대고 찾아갔다.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때마침 지역축제가 열려 제법 활기찼다.특히 저녁시간 해변연주회까지 열려 한 여름 밤의 흥취를 돋우기에 충분했다.외국인들도 눈에 띄이는 게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란 호재를 십분 활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호감은 이내 실망과 짜증으로 변했다.횟집·조개구이집 등이 즐비했지만 선뜻 들어서기가 망설여졌다.가격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부분 음식점들은 유리창이나 벽에 메뉴를 적었지만 가격은 없거나 ‘∼만원부터’였다.숙박업소의 사정도 비슷했다.한 업소 주인은 “피서객이 몰리는 기간이 보름이 안 된다.”면서 “사정에 따라 방 하나에 6만원에서 17만∼18만원까지 받는다.”고 말했다.가격을 공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세계 최대의 관광국인 미국에서도 숙박업소의 가격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달라진다.하지만 값의 차이는 합리적 기준에 따라 매겨지고,사전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공시된다.장마가 그치면서 이번 주부터 숱한 인파가 전국의 행락지를 찾을 전망이다.이번에 내고장에 온 피서객들을 내년에도 오게 하는 손쉬운 길은 바로 투명한 ‘가격표시제’가 아닐까싶다.반면 바가지 상혼은 피서객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원전인근지역서 ‘해변가요제’

    이태섭(李台燮)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26일부터 다음달 2일 영광,울진 등 4개 원전 지역에서‘ 해변가요제’를 연 다.
  • 경제 플러스 / LG전자, 해수욕장 ‘클린’ 캠페인

    LG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송정,경포대 및 낙산 해수욕장에서 ‘2003 서머 클린 캠페인’을 벌인다.깨끗한 피서지 문화 정착을 위해 ‘사이킹 클린맨’들이 쓰레기 수거통을 메고 해변가를 돌아다니며 피서객들의 쓰레기를 수거한다.또 물풍선 게임,다트 게임 등의 가족참여 이벤트를 통해 비치볼과 돗자리 등 4만개의 사은품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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