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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밤 도청에서 교수, 공인회계사, 도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위원회(위원장 이완구 지사)를 열고 심사위원 99%의 찬성으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18년간 표류하던 충남도 최대 관광지 개발사업이 제 궤도를 찾게 됐다. 이 컨소시엄은 에머슨퍼시픽 45%, 삼성생명보험 10%, 모건스탠리 45% 등의 지분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은 경남 남해 힐튼리조트를 최근에 오픈했고 금강산에 아난티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골프레저 리조트업체다. 모건스탠리는 1969년 설립된 미국의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이다. 이 지사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외자유치 방안이 구체적인 데다 개발계획도 친환경적이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국내외 자금조달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2014년 8월까지 총 7408억여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115만 4000평을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 리조트&스파, 기업마을, 베니스파크 등 4개 지구로 개발한다.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에는 각각 18홀과 9홀짜리 골프장을 비롯, 골프연습장, 골프하우스와 골프텔, 골프숍 등 ‘골프 마을’로 만들어진다. 리조트&스파에 타워콘도, 리조트호텔, 고급빌라, 해변상가와 워터파크가 조성되고 기업마을은 각종 기업연수원과 주민이주단지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베니스파크는 대형 아쿠아리움과 타워콘도, 상가시설이 들어선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운하, 산책로, 수상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쿠아리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해양생태 환경학습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추진이 검토됐던 카지노와 병술만에 유람선을 띄우는 것은 법적인 허가절차와 환경문제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 개발대상 부지는 도유지 86.5%, 국유지 8% 등으로 돼 있다. 도는 컨소시엄에 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 시세는 평당 5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1989년부터 시작돼 재미교포와 국제적 무기거래상인 카쇼기의 자본유치가 추진되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 표류해왔다. 또 안면도 개발사업과 관련, 초기부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제기돼왔다. 이번 재심의에서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지난 7월 1차심의에서 1위를 한 안면도 오션캐슬 운영업체 등으로 구성된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정됐다. 당초 1차심의에서는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2개는 중도에 참여를 철회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해안선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해안사구 등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과 동식물 생태통로 개설 등을 통해 안면도를 첨단 휴양시설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강원도 강릉시가 ‘제일(第一) 강릉’의 명예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과학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가시화되고 침체의 길을 걷는 경포대를 살리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관광휴양 자원과 해양도시의 이점을 십분 살린 첨단 산업단지의 본격 가동이 강릉의 옛 명성을 되찾게 해 줄 핵심 인프라이다. 특히 대전동·사천면 일대 51만 3000여평에 조성중인 과학산업단지에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1991년 시작된 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내년 말까지 부지조성을 모두 끝내고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라믹 신소재와 해양생물분야 업체 5곳은 이미 입주를 끝냈고 25개 업체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학산업단지 입주 속속 과학산업단지내 입주 업체는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물류비용에 구애받지 않는 부가가치가 큰 첨단업종 위주로 정해 놓고 있다. 신소재, 해양생물 외에 약초와 감식초 등을 소재로 한 천연물생산업체와 영상산업을 주축으로 한 정보문화산업 관련 업체가 주요 유치대상이다. 입주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기업이전자금 전액과 컨설팅 비용 지원은 기본이고 이전 기업체 직원들의 자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돼 있다. 주택구입 임대비용도 직원 10명에 한 해 50%까지 시예산에서 지원토록 했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행정기구도 현재의 기업유치계를 기업육성과로 승격시켜 기업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조례가 이번 회기 중 시의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해양심층수 활용에 기대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소도 건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올 연말까지 해양심층수 개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해양심층수 타당성 조사에서 취수 거리와 해저 지질, 지형, 배후 부지 등을 검토해 경제성이 드러나면 300여억원을 투자해 하루 5000t 규모의 해양심층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구소도 건립해 심층수를 음료·수산·관광 등 각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수산분야의 증·양식사업은 물론 음료, 해수탕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심층수는 강릉지역이 휴양·웰빙의 본고장으로 자리잡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지역에서만 최소한 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도 첨단기업유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하는 경포대 ‘오고 싶고, 걷고 싶은 경포’를 테마로 낙후됐던 경포지역이 새해부터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단장된다. 도립공원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던 경포대 일대를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도립공원 규제완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새해부터 해변에 난립한 건물 57개동이 철거돼 해안선이 깔끔하게 정비된다. 예산에 철거비 30억원도 책정해 놓았다. 지저분한 진안·호수·해변 상가의 간판을 정비하고 해변도로는 차 없는 관광도로로 바꾼다. 경포호수∼주문진을 잇는 도로도 국비 등 5억 2000만원을 들여 해안생태 자전거전용 도로로 꾸민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에는 아예 차량 접근을 막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경포호수 주변과 상가 등 외곽지대에 대규모 주차공간을 새로 조성한다. 선교장·해운정·경포대·금란정·호해정·방해정·허균생가 등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누각(樓閣)과 문화재를 연계한 문화재 탐방 순환로도 새로 개설한다. 옛 문인들의 향취가 묻어나는 정자와 누각을 살려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 탐방 순환로 곳곳에는 그늘집과 벤치,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문화해설사와 문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둘레가 4.3㎞에 이르는 경포호수 주변을 사람 중심의 휴식지로 만든다. 야생화를 심어 야생화공원으로 꾸미고 호수 안에는 부들과 갈대, 연꽃 등을 심어 수생식물 관찰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수내 홍장암 인근과 자동차극장, 교산교 입구에는 호수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20∼30m의 철새 탐방대와 망원경 등을 설치하고 2700평 규모의 호수내 습지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규제와 백사장 유실이 걸림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도립공원지역에 대한 건축물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에서 경포지역만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너울성 파도로 해변 백사장이 크게 파여 나가고 있어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강문·안목·남항진·영진 등 횟집들이 몰려 있는 지역마다 백사장이 사라지고 도로가 침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릉시 김남대 기획계장은 “수도권과의 거리와 각종 규제 등으로 체계적인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강릉이 간직하고 있는 자원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 인프라를 잘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명희 강릉시장 “첨단·문화가 어우러진 고품격 웰빙도시 건설” “첨단산업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휴양·웰빙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최명희(52) 강릉시장은 풍부한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생기를 잃어가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과학산업단지가 새해에 완공돼 첨단업체들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잘 살리면 ‘제일 강릉’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발 더 나가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업그레이드도 꿈꾸고 있다. 취임한 지 5개월 남짓됐지만 그동안의 방만하게 운영되던 시행정을 추스르고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산업단지 입주를 타진 하는 등 하루가 짧다. 특히 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만이 침체된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는 소신에서다. 최 시장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첨단기업 위주의 기업체를 많이 유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팀까지 두고 수시로 기업체를 찾아 세일에 나선다. 벌써 30개에 이르는 업체가 유치됐거나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내년 공단조성이 모두 끝나면 지역경제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인근 강릉대, 관동대 등과 함께 산·학·연·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도 꾀하고 있다. 최 시장은 “강릉은 우리나라 IT산업의 심장뿐 아니라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옛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곳의 문화재를 잘 활용하면 관광상품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보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와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임영관(고려시대 이후 손님을 맞이하던 숙소) 객사문(임영관의 정문) 복원이 마무리됐고 선교장(조선시대 전통가옥)도 옛 모습을 살려 부속건물 증축을 끝냈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활기를 띠면서 간접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건교부 사무관과 양구군수, 행정자치부 소방과장, 강릉부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고향을 위해 머슴을 자처한 만큼 전국제일의 휴양도시와 기업도시를 반드시 일궈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냄새 물씬나는 ‘수크’

    수크(SOUQ)는 아랍 전통시장을 뜻하는 보통명사. 아름다운 해변이 7㎞나 이어지는 알 코니시 스트리트와 그랜드 하마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대부분의 수크가 밀집해 있다. 가장 유명한 시장은 ‘올드 수크(수크 와키프)’. 이곳은 원래 베두인족이 양고기와 양털, 우유 등을 낙타에 싣고 와서 사막에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교환해 가던 주말 장터였다.하지만 지금은 회반죽으로 덮인 하얀색 혹은 아이보리색 건물 사이로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좁은 골목을 따라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후 4∼5시가 되면 붉은 빛이 회반죽 빛과 어우러져 아라비안나이트의 한 장면에라도 들어온 듯하다. 카페에 들어가 아랍식 커피와 물담배(시샤)를 한 모금 빨아보는 것도 괜찮을 터. 전통의상과 공예품, 카펫, 향신료 등 아랍 색이 물씬 풍겨 넋놓고 골목을 따라가다 길을 잃은 곳에는 대서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문맹률이 높은 이슬람 형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고향에 보낼 편지를 써주는 곳. 넋을 잃고 구경하다 길을 잃었다고 울상지을 필요는 없다. 자기 가게를 비워둔 채 수백미터를 걸어가서 길을 찾아주는 오만 사람 자심씨 같은 친절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길을 건너 한 블록쯤 가면 보석상가인 ‘골드수크’가 있다. 서울의 종로4가를 떠올리면 될 듯싶다. 골드수크의 상권은 인도인들의 몫이다. 카타르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인도인들은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건설현장이나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반면, 외국어와 상술이 좋은 인도인들 대부분은 상업에 종사한다. 서글서글한 외모에 능란한 화술을 가진 인도 상인들은 손님이 부담 갖지 않도록 호객하는 특별난 재주가 있다. 만만치 않은 쇼핑 고수와 인도 상인의 신경전은 심심치 않은 재미를 준다.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던 인도 상인이 마지막에 던지는 말은 “(이 물건을 위해) 얼마까지 낼 생각이 있냐?“는 것. 판을 깰 정도만 아니라면 적당히 후려쳐도 괜찮다.여기서 취급하는 제품은 백금과 금 제품부터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 처음 부른 값에서 30%를 깎았다면 바가지를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발뻗고 잠을 자도 좋을 듯싶다.도하에서 argus@seoul.co.kr
  • 독재자의 마지막 길

    수만 칠레인들의 구원(舊怨)을 뒤로한 채 지난 10일(현지시간) 사망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의 12일 장례식은 장엄하기는커녕, 어수선하고 썰렁했다. 장례식 장소는 산티아고 사관학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 억압체제를 유지했고 살인·고문·횡령 등 혐의로 조사받고 있던 사람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는 것은 많은 칠레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군장(軍葬)으로 치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조기도 군 막사에만 걸도록 지시했다. 현 정부 인사 대표로는 비비안 블란롯 국방장관만 참석했다. 장례식에 모인 유족과 친·인척, 군 관계자, 지지자 등 7000여명의 불만은 대단했다. 조객들은 블란롯 국방장관이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가라.”고 야유를 보냈고, 블란롯 장관은 언급을 삼간 채 자리를 지켰다.피노체트의 딸은 “아버지는 칠레에 자유의 램프를 밝힌 영웅이고 수십만 칠레인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언론이 이를 왜곡, 아버지에 대해 최악의 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유리관에 안치된 채 6만여명의 지지자들을 맞았던 피노체트의 시신은 화장됐다. 피노체트 반대자들이 무덤을 파헤칠 것을 우려한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장례식 후 헬리콥터에 실려 해변가 화장장으로 옮겨진 시신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화장됐고, 재는 가족들에게 넘겨졌다. 시신과 가족을 실은 헬리콥터가 장례식장을 떠날 때 장례식장 밖에 모인 수천명의 반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피노체트가 생전에 범한 죄를 규탄했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crystal@seoul.co.kr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5) 쌍용건설 싱가포르 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5) 쌍용건설 싱가포르 공사 현장

    |싱가포르 류찬희특파원|싱가포르는 현재 두 개의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센토사섬 종합리조트 사업과 마리나 사우스 종합리조트 사업이 그것이다. 사업비만 각각 30억∼5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이곳에서 쌍용건설이 해외건설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 최고급 아파트 수주 센토사섬 남부 해안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바닷가에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 모델하우스가 있다. 겉모습은 우리나라의 모델하우스와 다르지 않지만 모델하우스 안에는 휘황찬란한 가구나 벽지가 없다. 누드 욕실, 해변 조망권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통유리 시공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다. 11∼15층 아파트 264가구를 짓는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싱가포르 투자청(CDL)으로부터 8134만달러에 따냈다.CDL은 서울 힐튼호텔과 명동 센트럴빌딩, 서울시티타워 등을 사들인 회사다. 지난 7월 분양을 시작,1주일만에 85%가 팔렸다. 한달 만에 100% 분양됐다. 공사는 8월부터 시작됐다.2009년 입주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48평형은 15억 6000만원,57평형은 19억원이다. 가장 넓은 220평짜리 펜트하우스는 72억원에 이른다. 땅값을 뺀 평당 건축비는 국내 고급아파트 건축비(300만∼400만원)의 곱절에 해당하는 600만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고급 건축물 시공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공사다. 일본 시미즈와 가지마, 프랑스 드라가지, 싱가포르 워헙 등의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따냈다. ●고층 빌딩·병원 등 쌍용건설 작품 수두룩 건축물 가운데 공사가 가장 까다로운 것은 호텔과 병원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건설 감리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쌍용건설은 31건 22억달러어치 공사를 따내 고급 건축 시공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1986년 이후 건설대상을 11번이나 받았다. 한때는 호텔부문 실적 세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86년 완공한 래플즈시티 스위스호텔 스탬퍼드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쌍용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건물인 선텍시티, 리콴유 전 총리가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캐피털 타워, 이 나라 국민의 65%가 태어났다는 NEW KK병원, 탄톡셍 국립병원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창이 라이즈 아파트 공사, 피어스 빌라, 실내체육관 공사 등도 따냈다. 서정호 싱가포르 지사장은 “센토사 리조트와 마리나 사우스 리조트 사업에서 쏟아져 나올 호텔·오피스·문화시설·아파트 공사 등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폭우도 막지 못해” 김현섭 은빛질주

    김현섭(21·삼성전자)이 경보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김현섭은 7일 코니시 해변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첫날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23분12초로 중국의 한유쳉(28·1시간21분40초)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1978년 방콕대회부터 도입된 남자 경보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 첫날 은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금 3, 은 3, 동메달 3개의 목표를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김현섭은 이날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했다.10회 왕복코스에서 세바퀴째를 돌 때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레이스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 김현섭의 투혼은 더욱 빛났다.18㎞ 지점을 3위로 통과했지만 이후 막판 스퍼트를 펼쳐 일본 모리오카 고이치로(21)를 불과 5초차로 따돌렸다. 자신의 기록(1시간21분45초)엔 미치지 못했지만 악조건 속에서 거둔 은메달이어서 값졌다. 게다가 일본 선수 2명의 협공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10㎞ 지점까지 중국과 일본 선수에 뒤져 4위까지 밀렸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야마자키 유키를 잡은 뒤, 결승선을 앞에 두고 모리오카까지 따라잡은 것.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적응훈련을 해 온 김현섭은 최근 컨디션이 좋아 내심 금까지 노렸지만 세계 3위 한유쳉을 따라잡기에는 벅찼다. 김현섭은 이날 선전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1985년생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난 1월 일본경보선수권과 3월 유럽육상연맹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고, 현재 한국기록(1시간21분29초·신일용)에 16초 차로 근접했고 올시즌 기록도 1시간21분45초로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강원도 속초 출신인 김현섭은 설악중학교 2학년 때 경보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육상 중·장거리 선수였으나 당시 코치의 권유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에는 종목을 바뀐 아쉬움과 ‘괴상한 폼’ 탓에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보선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어릴적 꿈인 축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경보를 통해 꿈을 일구고 있다. 그는 유연성과 깨끗한 폼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물론 단점도 있다.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그러나 그동안 단점 보완에 심혈을 기울여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은메달을 거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동해안 무인도 ‘개발 바람’ 타나

    동해안 무인도 ‘개발 바람’ 타나

    정부가 무인도(無人島) 개발을 허용하는 법률제정을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들마다 개발의 꿈에 부풀어 있다. 현재 전국 연안에 흩어져 있는 무인도서만 2700여개. 이들 무인도를 잘 개발하면 획기적인 효자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2개 무인도 관광자원화 강원도 동해안 자치단체들도 32개에 이르는 무인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모두 17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가 위치한 고성군이 가장 활발하다. 특히 현내면 초도리 화진포 앞 금구도(金龜島)에 대한 기대가 크다. 거북이가 머리를 바다로 향한 채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는 1000여평 크기의 금구도는 옛 문헌(고구려 연대기)을 바탕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수릉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개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섬 곳곳에서 성(城)을 쌓았던 흔적과 주춧돌, 기와조각들이 발견되면서 가능성을 더한다. 고성군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성을 복원하고 화진포 앞바다에서 섬을 드나드는 유람선을 띄워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 할 움직임이다. 올초 40여년 만에 일반인에게 한시적으로 낚시터로 개방하기도 했다. 송지호해수욕장앞 죽도(竹島)에 대한 개발 기대도 높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이면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와 섬을 걸어서 오갈 수 있었다는 점을 살려 교량과 전망대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체험 등 아이디어도 속출 강릉시는 경포대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오리도·십리도 등 3개의 바위섬을 이용해 해수욕장에서 야간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바위섬을 연결해 대형분수를 쏘아 올리면서 육지에서 레이저빔으로 영화를 틀어 해변을 초대형 영화관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삼척시도 경치가 빼어나고 육지와 가까운 월미도 등 6개의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월미도는 해돋이 명소인 갈남리 육지와 300m 거리에 있어 잘만 개발하면 동해바다 섬에서의 해돋이 명소로 적격이라고 보고 관광지 개발을 구상 중이다. 이같은 기초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무인도 관광자원화 개발계획에 맞춰 강원도도 다양한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다. 수심이 깊고 깨끗한 동해바다의 비경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무인도 인근 바다 속에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스킨스쿠버를 끌어들이고 잠수정을 띄워 새로 해양관광자원화한다는 복안이다. ●환경단체들의 반발 해양수산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법률안은 무인도서를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산재한 군사시설 탓에 개발까지는 걸림돌이 많지만 별천지의 해양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환경생태를 우선하는 꼼꼼한 개발계획을 세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운동 관련 단체들은 “동해안 무인도는 대부분 바위섬으로 이뤄져 이들 중 상당수는 갈매기 등 각종 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았고 가끔은 물개까지 찾아 머무는 곳인데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생태계와 환경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강릉·삼척·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 오리건주 폭설속 일주일… 기적같은 생환

    “한 가족의 놀라운 생존(Incredible Survival).”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오리건주 오지에 고립됐다 일주일 만에 구조된 한국계 가족의 기적 같은 생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의 가장인 제임스 킴(35)은 아직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실종된 케이티 킴(30)과 부부의 4,7살 된 딸 2명까지 가족 3명이 지난 4일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도로에서 24㎞나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샌프란시코에 사는 제임스 킴 가족은 추수감사절 휴가 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오리건주 경찰은 당시 이 가족이 오리건 남쪽 해변인 골드비치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고 밝혔다. 실종 첫날 부부는 칭얼거리는 어린 자녀와 함께 승용차 안에서 긴 밤을 보냈다. 하지만 기름이 떨어지고 추위가 몰려들자 타이어를 태우면서 버텼다. 음식도 거의 바닥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서 발견된 건 아기용 음식과 과자봉지뿐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지 기자인 제임스 킴은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눈길에 나섰다.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경찰은 그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임스 킴은 끝내 실종됐다. 경찰은 눈 위에 새겨진 그의 발자국을 추적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가족이 2주일 이상 눈 속에 고립됐다가 발견됐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임일영특파원의 천일야화] 비치발리볼에 아랍인 ‘싱숭생숭’

    ‘자고 일어나면 건물이 하나씩 올라간다.’고 할 만큼 급변기를 겪고 있는 카타르인들에게도 여자 선수들이 가슴과 허벅지, 엉덩이를 다 드러내놓고 모래 코트를 누비는 비치발리볼 경기를 ‘즐감’하기는 부담스럽다. 2일 도하 시내 서쪽 끝의 스포츠시티 안에 있는 비치발리볼 경기장. 이슬람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이라크의 아가시 리다(18)-아가시 리자(20)조가 일본팀이 넘긴 공을 받아넘기기 위해 모래 위를 폴짝폴짝 뛰고 굴렀다. 카타르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데다 해변도 꽤 있고 모래의 질도 좋은 것으로 소문나 있지만,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캐나다에서 결 고운 모래를 들여오는 등 정성을 다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카타르 남성 관중은 “난생 처음 보는데 우리 마누라가 하는 건 못 봐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다수는 (이 경기가) 잔혹한 짓이라 여길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관용적이며 호의적인 민족으로 비쳐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외려 창피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일본 선수 유니폼보다 훨씬 옷감이 긴 투피스 수영복을 입고 나선 이라크 팀은 “전혀 어색함을 못 느낀다.”고 했지만, 코치는 “모든 관중의 눈길이 이들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텅 비어있다시피한 1500석 관중석에는 간혹 어린 여학생만 눈에 띌 뿐, 여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른 남자 관중은 “좋진 않네요. 우리 여자들은 온몸을 가려야 해요. 무슬림 여인들이 이 스포츠를 즐기기는 힘들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엄격한 이슬람율법(샤리아)이 지배하는 카타르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비단 경기장에서 뿐이 아니다. 여성들이 히잡(헤드스카프)과 니카브(눈만 내놓는 머리 두건)를 벗어던져도 눈감아주는 분위기다. 또 외국인을 위한 배출구도 생기고 있다. 특급호텔의 멤버십클럽 뿐 아니라 춤까지 출 수 있는 ‘큐브’라는 술집은 이미 카타르의 명물이 됐다. 외국인은 물론 현지인들도 10달러만 내면 ‘금기’를 깨뜨릴 수 있다. 메인미디어센터(MMC) 내에도 바가 있어 맥주와 위스키를 판다. 이 곳을 찾은 다른 무슬림 기자들은 외려 급격한 변화에 당혹스러워 한다. 앞으로 2주 남짓,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와 같은 문화 충돌은 도하 곳곳에서 목격될 것이다.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생선을 등급별로 나눈다면 아마도 꼴등은 도맡아 차지할 게다. 양미리와 도루묵 얘기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개도 물고 다닐 만큼 흔한’ 생선이라선지, 맛과 영양 등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볼품없이 생긴 외모도 그런 혹평에 일조를 하리라. 오징어나 명태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연근해 어자원이 하루가 다르게 고갈되어 가는 요즘, 그나마 어부들에게 ‘한철농사’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안겨 주는 녀석들이다. 강원도 북부의 7번국도변 동해안 항포구에는 요즘 제철만난 양미리와 도루묵들이 넘쳐난다. 주민들은 물론, 제철생선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주말에는 파시를 이루기도 한다. 속초시 일대에서 ‘제 1회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1만원이면 양미리와 도루묵이 한 접시다. 어디 그뿐이랴. 바람에 실려오는 갯 냄새와 나지막히 부르는 속초 아낙네의 호객소리도 정겹다.♪자∼떠나자. 동해바다로.3등완행열차를 타고∼. 글 사진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지난 23일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설악산 미시령. 울산바위 주변을 흰색으로 덧칠해 놓은 겨울이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 단풍을 벗지 않은 산아래 나무들도 한바탕 삭풍으로 후려치면 금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낼 듯하다. 계절은 벌써 초겨울. 하지만 동해바다는 펄떡이는 도루묵과 양미리로 가득차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진다. # 부드럽고 고소한 도루묵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다.‘애써 일을 끝내놨더니 망조가 들어 그르친 상황’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전쟁통에 피란을 가던 임금이 먹고는 은어(銀魚)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전쟁이 끝난 다음 먹어 보니 옛날 그 맛이 아니어서 “도루 물리라.”고 해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리저리 차이고 비하되는 물고기지만, 무·쑥갓·파·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끓여 낸 도루묵찌개 맛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도루묵은 수심 200∼400m정도의 모래섞인 펄 바닥에 서식한다. 휴가철이 끝나는 9∼10월에 떼지어 나타나,11∼12월이면 본격적인 산란기로 접어든다. 알이 막 들어차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겨울을 지나는 이맘때쯤 가장 제맛을 낸다. 노란 배에 터질 듯 알이 가득하고, 살 또한 부드럽기 그지없다. 비린내가 거의 없는데다 뒷맛이 고소하고 깔끔하다. 요즘 잡히는 도루묵은 암컷이나 수컷 모두 기름져, 석쇠에 얹어 구우면 투명할 만큼 맑은 기름이 배어난다. 애주가라면 도루묵 허리쯤 뚝 자른 다음, 능히 소주 두어잔은 들이킬 법하다. 도루묵은 산란기가 되면 딱딱해진 알을 해초에 잔뜩 산란해 놓는다. 이맘때면 파도에 밀려온 도루묵알이 거품처럼 해변을 뒤덮기도 한다. 알을 주워다 팔기도 하고,‘창경바리’라 해서 유리상자로 물 속을 들여다 보며 해초에 붙은 알을 채취하기도 한다.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 등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북부가 도루묵의 고향. 그 아래쪽에서도 잡히기는 하지만, 양이 적을 뿐 아니라, 맛도 덜하다. 도루묵 조리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찌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무을 깔고 갓 걷어 올린 도루묵을 얹은 다음, 파·마늘 등 갖은 양념에 굵은 소금으로 맛을 낸 도루묵찌개는 한 시인의 표현처럼 ‘삶의 국물 맛’이다. 비리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살짝 말린 다음 볶아 먹어도 맛있다.‘세꼬시’로 먹는 도루묵회도 별미.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별미 중의 별미는 역시 소금구이.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석쇠에 올려놓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은 다음,‘톡톡’ 알터지는 소리를 곁들여 먹는 소금구이야말로 힘들여 동해안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 너무 흔해 대접 못받는 양미리 도루묵과 함께 겨울철 별미 대표어종으로 꼽히는 양미리도 제 대접을 못받기는 마찬가지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양미리는 10∼12월에 어장이 형성돼, 고성에서부터 강릉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전역에서 세력을 떨친다. 대표적인 산지는 속초항과 주문진항, 그리고 강릉의 사천항. 속초시 동명항에는 수복기념탑 옆에 ‘양미리 부두’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양미리가 가득 걸린 그물을 실은 어선이 돌아오면 항구에는 생기가 돈다. 이때 쯤이면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진풍경이 부두 전체에서 펼쳐진다. 도루묵과 마찬가지로 11∼12월 중순까지가 제철. 그 이후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말린 냉동 양미리다. 흔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닐 터. 소금구이나 조림, 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회를 제외한 다른 음식을 만들 때는 뼈째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볶거나 구워 먹으며, 날것으로 김치찌개를 끓이기도 한다.‘바다 미꾸라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곱게 갈아서 추어탕처럼 먹기도 한다. 식해도 만들어 먹는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별미는 통통하게 알을 밴 놈을 골라 굵은 소금을 뿌린 다음, 숯불에 구워먹는 소금구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양미리는 모래속에 묻혀 사는 까나리과의 1년생 물고기다. 주로 12월에 많이 잡히며, 이 시기에 산란하고 일생을 마친다. 육고기에 들어있는 성분이 대부분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도 쇠고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여서 겨울철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등 푸른 생선답게 불포화 지방산과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 등의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DHA와 노화방지 핵산 등이 풍부하다. # 여행정보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초시 동명항에서는 건조 양미리 40마리를 3000원, 생물 60마리를 5000원에 팔고 있다. 도루묵은 20마리 1만 5000∼2만 5000원. 이 축제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033)639-2735.
  • AG축제 앞둔 카타르 한눈에

    ‘카타르, 그곳이 궁금하다.’ 다음달 1일부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동 카타르. 척박한 사막국가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에 육박하는 산유부국으로 다시 태어난 카타르를 MBC가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각종 국제 이벤트 유치로 자원에 의존하던 산유국에서 중동의 허브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MBC가 1일 낮 12시40분 방송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특집 ‘카타르가 깨어난다’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도하 시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도하와 카타르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을 태극전사들도 미리 만난다. 카타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슬람 교리를 지키는 카타르인의 모습뿐 아니라 목·금요일만 열린다는 전통시장, 모래 썰매와 사륜 바이클을 즐기는 넓은 사막, 스릴 넘치는 낙타 레이스까지 전통과 현대의 문물이 공존하는 현장을 들여다 본다. 또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막 불모지 위에 지어진 거대한 ‘스포츠 시티’가 소개된다. 개회식이 펼쳐질 칼리파 스타디움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스파이어 돔,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 코니셰 해변까지 45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칠 경기장을 미리 찾아간다. 이와 함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지막 강행군 연습이 한창인 태릉선수촌의 모습과 장미란·이원희·양태영 등 금메달 기대주들의 각오를 들어 본다. 한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은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동 및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13개 구기종목과 단체경기를 선정, 추첨을 통해 순차방송을 확정했다. 순차방송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송으로 제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월미도 관광특구 “이름뿐”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월미도가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문화관광부에 의해 ‘관광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정작 월미도를 찾는 사람들은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볼거리가 없다.”고 혹평한다. 16일 월미도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1980∼1990년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바다가 오염돼 해변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운 데다 놀이시설과 횟집만 난무해 1회성 관광객 외에는 찾는 이들이 드물다. 영종도와 무의도 등 인근 지역에 다양한 수변 관광지가 개발된 것도 월미도를 찾아야 할 이유를 없게 만든다. 이를 반영하듯 월미도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인천 시티투어버스는 하루 3회 운행에 이용승객이 30∼40명에 불과하다. 이 버스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 인천항, 송도신도시 등을 경유해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정작 버스승객 가운데 월미도에서 내려 둘러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버스기사들은 “대부분의 승객들이 인천항이나 송도에서 내려 관광을 한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 상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월미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서모(57)씨는 “아직도 주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정작 이곳에 있는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면서 “특색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월미도가 제2의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지역이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 재생에너지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지역은 일조량이 많을 뿐아니라 부지매입비가 적게 들어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은 올해까지 전북 24개소 2만 466㎾, 전남 102개소 7만 1675㎾ 등 모두 126개소 9만 2041㎾에 이른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태양광 발전을 해서 한전에 전기를 팔기 좋은 섬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영광솔라파크 건설 착공식이 열렸다. 영광솔라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홍농읍 성산리와 계마리의 영광원자력발전소 인근 1만 8000평 부지에 최대 3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233억원이 투입돼 2008년 3월 완공된다. 영광솔라파크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15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854t의 석유 대체효과와 연간 2123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지역도 태양광발전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양기전은 고창군 흥덕면에 960억원을 투입해 1만 5768㎾의 전기를 생산하는 ‘고창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고창군, 농협, 국민은행, 동양기전은 16일 도청 회의실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고창 태양광발전소는 미국 파워라이트사가 개발한 태양추적 방식으로,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20여억원의 에너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창군에 1700㎾, 임실군에 30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 8개소 525㎾, 올해 16개소 1만 9941㎾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허가가 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호남지역은 땅값이 싼 평야지대와 해변이 많아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차액보전금지원 제도에 따라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당 677원에 최장 15년까지 매입해주고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構?있는 추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바다 위를 거니는 듯, 발아래 일렁이는 검푸른 파도를 보며 산을 오르는 섬 산행. 육지의 산을 오르는 것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내로라 하는 육지의 유명산도 다 못올라 봤는데 등산 한번 하자고 애써 섬까지 가랴? 섬 산행은 가는 길부터가 여행이다. 나그네가 발품을 팔아 갈 수 있는 육지의 막다른 곳에 항구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섬 산행지로 알려진 곳들이 대부분 명승지이기도 하다. 산세가 부드러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치이기 십상인 육지의 유명산들과 달리 한적한 것도 장점. 그뿐 아니다. 말 그대로 산이 해발, 즉 해수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도 고도감과 경관이 그만이다. 한마디로 여행과 등산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 섬 산행이다. 제 2회 섬산행 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를 다녀왔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아담한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는 곳이다. 가슴에 담아온 그림 한폭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 전라남도 신안군의 무수한 섬 가운데 비교적 큰 18곳 중 하나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가고 있다.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천일염이 유명하다. 염전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돈이 날아다니는 섬’이라 해서 비금도(飛金島)라 불리기도 했다. 비금도의 주봉 선왕산(255m)산행은 주로 수대선착장에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상암주차장을 들머리로 한다. 큰길에서 가까워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에 산길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방문하는 산꾼들이 점차 늘면서 등산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 등반코스는 상암주차장∼첫 봉우리∼그림산 정상∼죽치우실∼선왕산 정상∼하누넘 해수욕장 등이다. 거리는 5㎞ 남짓. 산행시간은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들머리에서 첫 봉우리까지 단숨에 내달았다. 꼭대기에 서자 몸을 날려버릴 것만 같은 바람과 함께 다도해의 절경이 들이 닥쳤다. 저 멀리 검푸른 바다와 밑둥을 감춘 채 집산연봉처럼 도열해 있는 푸른 섬들. 여기에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염전들을 안은 어촌마을과 싱싱한 바다생명들을 품은 채 진회색으로 빛나는 갯벌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나그네의 눈을 아리게 했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펼쳐진 절경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림산 정상으로 향했다. 등산길이 완만하다고는 하나, 암릉사이를 걷다보면 방심한 몸을 바짝 움츠러들게 할 만큼 아찔한 곳도 적지 않다. 바닷바람은 또 얼마나 세찬가. 암릉에 붙은 철제난간을 타고 ‘오른다’기보다는 정상을 향해 ‘날려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그림산 정상까지는 40여분 정도 소요됐다. 전망대처럼 널찍한 정상에 서자 선왕산 정상 능선은 물론, 사방에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이 가슴 한가득 채워졌다.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금도라는 섬이름에 걸맞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이산 저산을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옮겨다니는 직박구리들. 지표면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물체라도 발견한 것일까. 기류를 타고 제자리 비행을 하며 아래를 쏘아보는 황조롱이의 눈매가 여간 매섭지 않다. 대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안부(산의 능선이 낮아져 말안장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를 지나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죽치우실이 나온다. 우실은 다도해의 생활문화가 담긴 돌담을 일컫는다. 남향에 위치한 마을의 뒤편에서 산을 타고 내려온 골바람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온갖 재액과 역신을 막는 역할도 담당한다. 앞쪽으로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하누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하누넘은 바닷가에 서면 하늘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의 해변이다. 작은 규모지만 여간 아기자기한 모습이 아니다. 하누넘 해수욕장을 지나 억새가 불붙기 시작한 산길을 돌아나가면 어느덧 수대 선착장. 길다란 땅거미만 남긴 해가 도망치듯 사라져 갈 때, 언제나 그렇듯 나그네는 다시 도시를 향해 쾌속선에 몸을 실었다. #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 끝자락 목포시(KTX종착역) 여객선 터미널(061-243-0116)에서 비금도행 쾌속선이 하루 세차례 오전 7시50분, 오후 1시20분, 오후 2시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편도 1만 4900원. 차를 싣고 가는 차도선은 오전 7시와 오후 1시,3시에 각각 출항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5 동양고속 쾌속선:(061)243-2111,244-9915. 대흥여객 차도선:(061)244-0005. 비금농협 철부선:(061)244-5251. # 먹을거리 연륙교로 연결된 초도 화도선착장의 보광식당은 간재미 요리로 알려져 있다. 말만 잘하면 ‘장어 창젓’같은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비금도 읍동 창해식당은 겨자를 풀어 녹색빛 나는 국물이 시원한 우럭 매운탕, 한우리 식당은 멸치보다 몸집이 5∼6배 큰 ‘디포리’로 맛을 낸 청국장이 일미다. # 숙박 삼양모텔(061-262-5001), 빨간모텔(061-275-4900) 등이 영업중이다. 비금면사무소 (061)275-5231.
  • 뭉크 ‘해변의 여름밤’ 주인 품으로

    노르웨이가 낳은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이 나치 독일을 피해 오스트리아를 탈출한 유대인 원소유주의 후손에게 60년 만에 반환된다. 오스트리아 법원은 8일 벨데베레 궁전 미술관이 소장한 뭉크의 작품 ‘해변의 여름밤’을 마리나 말러에게 돌려주라는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마리나 말러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음악가인 구스타프 말러의 손녀로 마리나의 할머니인 알마 말러가 1937년 벨데베레 궁전 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시용으로 빌려줬다. 알마는 그러나 1년 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유대인이었던 세 번째 남편을 따라 오스트리아를 떠났다. 그러자 나치 동조자였던 알마의 의붓아버지가 1940년에 뭉크의 그림을 벨데베레 궁전에 매각했다. 1946년 알마가 시작한 소송을 이어받은 마리나는 이날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이겼다.”면서 환호했다. 오스트리아 문화교육부는 판결을 존중해 작품을 주겠다고 밝혔다.오스트리아 법원은 올해 초에도 나치 독일이 점유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 다섯 점을 원소유주인 유대인 후손에게 반환하라고 판결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몸으로 즐기는 여행박람회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전시회인 ‘2006 경기국제관광박람회’를 연다. 올해에는 단순한 전시회를 벗어나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역사 및 문화 체험, 다양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위주로 행사로 꾸몄다. 관광기념품 및 특산품 위주로 구성된 트레블마트존, 경기도 및 국내관광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리즘존, 다양한 여행정보 및 체험정보를 놓은 모아놓은 트레블존 등으로 세분화해 단순히 정보만 얻고 가는 박람회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여행박람회이다. 특히 브라스밴드의 연주, 인형극,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속 무용단의 군무도 펼쳐지며, 무용극, 사물놀이, 아동뮤지컬 등 재미난 공연이 가득하다. 또한 볼토피어리 만들기, 유리병 공예체험전, 목공예, 점토놀이 등 공작미술체험전, 내가 만드는 도자기 코너, 한지, 자수 등 전통공예품 체험코너 등도 수준 높은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이밖에 김치 담그기, 반딧불이 체험, 농장 체험, 천체관측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031)259-6900,www.gitm.or.kr ●겨울방학에 유럽 가자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인 엔투어가 유럽 호텔 배낭여행 겨울 시즌 조기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럽 호텔팩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조기 예약하면 최대 50만원 할인과 런던, 파리, 프라하 등의 유럽 주요 도시의 각종 교통패스와 루브르, 바티칸 등 대형박물관 가이드 투어, 유럽 도시별 지도책 등 약 3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유럽 에어텔 ‘OK 프라하 6일’ 상품도 11일까지 조기예약 시 인천-프라하 직항 상품을 최대 30만원 할인된 109만원에,‘GA 시드니 6일’을 국내 최저가인 74만 4000원에 출시했다.(02) 775-0900 www.ntour.co.kr ●호텔 요금을 마일리지로 무려 3배나 쌓아준데요 지난달 24일 오픈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오는 2007년 3월 말까지 리조트 오픈 기념으로 ‘남해 트리플 마일리지’ 이벤트를 진행한다.35평 스튜디오 스위트를 예약하시는 고객들에 한해 방값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3배 쌓아준다. 아시아나,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등 전세계 주요 48개 항공사가 공동 참여하여 마일리지 적립의 선택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055)863-4000,www.hiltonnamhae.com ●단추나라로 초대합니다 어린이 미술관인 씽크씽크는 오는 12월31일까지 ‘단추나라 Ⅱ’란 기획전을 실시한다. 달팽이, 헬리콥터, 강아지 등 단추로 만들어진 기발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아이들이 직접 단추로 판화와 그림, 소마트로프 등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체험비 1인당 2만원.(02)562-1328,www.thinkthink.net ●수능 끝나고 쉬러 오세요 스파 리조트인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수능 수험생과 가족들을 위한 특별할인 이벤트를 오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달간 실시한다. 피로회복과 스트레소 해소, 각종 심신피로와 질병개선에 도움을 주는 국화탕, 라벤더탕, 와인탕, 정종탕 등 무려 64개의 테마 이벤트탕을 운영하는 스파그린랜드는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50%, 동반가족 30%(자유이용권에 한함) 특별할인을 해준다.(031)760-5700,www.spagreenland.co.kr ●아름다운 해변에 즐기는 인라인 2006 필리핀 국제 인라인마라톤이 필리핀관광청과 필리핀항공 후원으로 오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대회는 남·녀 각각 5㎞와 21㎞ , 프로 21㎞ 등 3종목으로 나뉘어져 있고,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왕복 항공권 및 호텔 숙박권 등이 수여된다.(02)598-2290,www.xkesa.org/pim
  • ‘지상낙원’ 조디 포스터도 쉬고갔어요

    ‘지상낙원’ 조디 포스터도 쉬고갔어요

    ´동양의 진주’.‘인도양의 에메랄드’. 보석의 이름을 별명으로 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 말레이시아 페낭. 열대우림 기후의 우거진 밀림과 남지나해의 푸른 바다를 안고 있는 신비의 도시. 이 도시해변의 든든한 기도역할을 하는 페낭 야자수 군(君)이 초록빛 바닷물의 지상낙원을 그리워 하는 한국의 가족들에게 코발트빛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글 사진 조두천기자 cdc@seoul.co.kr # Selamat Datang!!!(살라맛 다땅:환영합니다.) 말레시아반도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페낭(Penang)은 말레이 반도와 폭 4.4㎞의 좁은 해협을 경계로 인도양 위에 떠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죠.1786년 영국이 지배한 극동지역의 무역거점으로 출발하면서 페낭은 동서양의 모습을 함께 한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해군 상륙 당시 덤불로 가득 찬 섬에 특히 베텔 넛 야자나무가 많았던 데서 이 섬의 이름인 풀라우 피낭(베텔 넛 섬)이 유래됐다는군요. 일찍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가 인도 여행 후 쉬어가며 몸을 추스린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폭풍이나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특히 작년 쓰나미도 비켜갈(?) 정도로 말레이시아 사람들 스스로 ‘신의 은총을 받은 땅’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말레이시아 독립과 함께 ‘풀라우 피낭(Pulau Pinang)’으로 불려진 페낭에는 식민지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페낭의 중심지인 조지타운엔 여전히 고풍스런 유럽식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구요. 이슬람 불교 힌두 등 여러 종파의 사원들과 영국 식민지 시대의 오랜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신시가지의 모습이 기묘하게 섞여 말레이시아 특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답니다. 해발 830m의 페낭힐에 올라서면 페낭 신시가지는 물론 해안선과 바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본토 전경이 한 눈에 쏘∼옥 들어오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길이 13.5㎞의 페낭교는 여러분들 나라의 현대건설에서 만드셨죠. 뿌듯하시죠? 여기서 잠깐 대∼한민국 ㅋㅋ. 특히 페낭힐에 오르기 위해선 가파른 산등성이에 연결되어 있는 ‘후니쿨라’라는 궤도열차를 타게 되는데요, 탑승 시간은 짧지만 마치 스위스의 산악 열차를 타는 듯한 짜릿함이 그만이랍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 중 하나인 극락사도 페낭의 놓칠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죠. 지금도 사찰 곳곳에 확장 공사로 약간은 소란스럽지만 보다 훌륭한 볼거리를 위해 참아주는 센스, 필요하겠죠? 웅장한 사원 내부는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품들이 가득하답니다. 천장은 화려한 불교 색채의 그림들로 장식돼 있구요. 사원 내의 7층 석탑 내부 벽면은 층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진 1만개의 부처상이 부조되어 있고, 석탑 8각의 밑부분은 중국, 가운데 부분은 태국, 꼭대기의 나선형 돔은 미얀마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네요. 이뿐이면 약간 섭섭하죠? 길이 33m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금박 와불상을 볼 수 있는 미얀마식 태불사(太佛寺)와 말라카 해협에 자주 출몰하던 해적과 다른 열강의 침입을 대비해 만들었다는 콘월리스 요새(Fort- Cornwallis)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역의 역사, 문화, 자연을 소개하고 있는 페낭 박물관 등등 볼거리가 가득가득 하답니다. 피곤하시죠? 그렇다면 오늘날의 ‘해변 리조트 휴양지’ 페낭을 만든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 해안으로 가서 몸 좀 푸서야죠. 바투 페링기 해안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리조트들은 전용 해변과 수영장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부대시설 또한 다양하답니다. 샹그릴라 라사 사양 리조트, 샹그릴라 골드 샌드 리조트, 무띠아라 비치 리조트, 노보텔 페낭 등 해변의 궁전같은 리조트들은 저마다 전용 해변을 가지고 있죠. 놀랍죠? 아이들에게 리조트 바로 앞에서 초록색 바다와 함께 드넓은 백사장을 선물할 수도 있답니다. 또 페낭의 모든 해변에선 바다를 테마로 한 거의 모든 레포츠를 즐길 수 있죠. 수영은 기본으로 하고 제트스키에 올라 바다를 가르고 페러슈트로 하늘도 갈라 보시죠. 기분 짱이예요.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 다이빙도 할 수 있답니다. 부두에서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파야섬 인근은 한마디로 ‘물 반 고기 반’이랍니다. 형형색색의 열대어 뒤를 좇아 비취빛 바다를 헤엄치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이죠. 그럼 조만간 편안한 시간에 페낭비치에서 뵙죠. 저 늘씬한 야자수 꼭 아는척 하셔야 해요.Jumpa Langi!!!(쭘빠 랑기: 또 뵙겠습니다.) # 여행정보 페낭은 한국보다 한 시간가량 시간이 빠르답니다. 페낭의 우기는 7∼8월에 걸쳐 한 달뿐이죠. 그래서 비 때문에 여행을 축축히 망칠 걱정은 없는 편이구요.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동남아치곤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한낮이라도 쉬엄쉬엄 구경하기엔 안성마춤이죠. 화폐는 링기트를 쓰는데요 1링기트(MYR)는 276.49원이고 1달러(USD)는 3.6링기트랍니다. 비행기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떠나는 대한항공(1588-2001) 직항편이 편리하구요.6시간정도면 바로 지상의 천국인 페낭에 닿는 답니다. 샹그릴라 말레이시아 리조트 한국사무소(02-756-4488)를 이용하면 숙박은 물론 다양한 페낭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다른 여행 정보는 말레이시아 관광청(www.mtpb.co.kr)홈페이지 등을 살펴 보시면 됩니다.
  •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에 단풍잎이 뒹구는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는 하나 ‘산’이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이들을 위해 가을 섬을 추천한다. 철 지난 가을 섬은 한적해 사색의 계절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또 날씨도 좋고, 먹을 거리도 풍부해 가을 여행지로 좋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그저 세상 시름을 잠시 접어두고 하루를 편안하게 쉬다 오기에 ‘딱’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승봉도에 다녀왔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사승봉도, 저녁노을이 곱게 지는 이일레 해수욕장, 낚싯바늘을 던지기만 하면 딸려오는 물고기 등 그저 1박2일 동안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은 섬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혹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문명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승봉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사승봉도에 한번 가보세요. 진정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 은빛 모래밭의 무인도, 사승봉도 승봉도에서 조그만 통통배로 5분정도 시원스레 달리자 눈앞에 광활한 은빛 모래밭이 펼쳐진다. 바로 여기가 무인도인 사승봉도이다.‘모래의 섬’ 사도(沙島)로도 불리는 이곳은 썰물 때면 동북쪽으로 길이 2㎞, 서북쪽으로 길이 2.5㎞의 드넓은 백사장이 가을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배가 제대로 접안할 부두 시설도 없어 사다리를 이용해서 바다와 백사장이 맞닿는 곳에 내린다. 물론 깊이가 무릎 정도라 안전하다. 바지를 걷고 바다를 걸어 사승봉도의 넓은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다. 썰물 때만 드러나 바닷물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넓은 모래밭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갈매기들이 낯선 인기척에 놀란 듯 하나둘씩 자리를 내어준다. 백사장 뒷산에는 곰솔(해송)과 참나무, 오리나무, 칡덩굴 등이 무성하게 숲을 이룬다. 단풍이 들만도 한데 소나무가 많아서일까 아직도 푸른 기운이 넘쳐난다. 한낮이라도 가을인데 의외로 맨발로 걷는 바닷물과 모래밭은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밭 발자국 소리에 놀라 제 집으로 찾아들어간 게와 그 녀석들이 가지고 놀던 조그만 모래 공(?)이 여기저기 빼곡하다. “바다 생태계의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골뱅이가 많아요. 원래는 바다에서 잡히던 것인데 지난해부터는 이곳 백사장으로 올라와요. 저기요 저렇게 조금 솟아오른 작은 구멍 보이죠. 저런 곳에 골뱅이가 있어요.”라고 민경용(38)선장이 일러준다. ‘에이 무슨 골뱅이야’ 반신반의하며 손으로 파보았다. 아니 파는 것이 아니라 살짝 모래를 걷어내자 진짜 골뱅이가 나온다. 참 신기하다. 갯벌에서 여러 가지를 잡아 보았어도 갓난쟁이 주먹만한 골뱅이는 처음이다. 넓은 모래밭에는 ‘물 반 골뱅이 반’이다. 그냥 땅위에 나와 있는 녀석들만 주워도 비닐봉지 하나가 너끈히 채워진다. 경기도 평촌에서 온 아줌마들은 난리다.“어머 자연산 골뱅이야. 오늘 저녁에 안주하면 되겠네.”라며 사승봉도의 아름다움보다 골뱅이 잡는 매력에 ‘푹’빠져버렸다. 서북쪽 모래밭 끝 갯바위 틈을 들척이자 갯고둥과 소라가 잔뜩 들러붙어있고 놀란 달랑게와 방게가 몸을 감춘다. 역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두 시간을 돌아다니다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파도 소리와 파란 하늘, 적막함이 감도는 섬의 모습에 마치 원시인이 된 기분이다. 사승봉도에는 두 군데 우물이 있어 간단하게 몸을 씻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배가 다니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왕복 1만원을 내면 사승봉도까지 태워주는 통통배가 생겼다. 피서철에는 섬 관리비로 1인당 3000원을 내야 하는데 요즘은 받지 않는다. 만약 텐트를 가지고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도 있다. # 매력 덩어리 승봉도 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4개의 유인도 중 하나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20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선 50분 걸린다. 승봉도는 ‘봉황이 나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 승봉도에는 80가구 160여명이 선착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섬이다. 느린 걸음으로 2∼3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지만 섬이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은 다 갖췄다. 기암괴석과 바다낚시, 해수욕장뿐 아니라 소라따기, 낙지잡기, 바지락 캐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섬에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없다.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걸어 다니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겨운 인심, 호젓한 마을풍경을 직접 체험하는 맛도 쏠쏠하다. 섬 남쪽 이일레해수욕장은 승봉도의 대표 해변. 폭 40m, 길이 1.3㎞의 아담한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썰물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다. 물이 빠지면 바로 옆 장골해수욕장과 이어져 해안선 산책코스로 제격이고, 해변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장관이며 해수욕장 뒤편 해송 숲은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아주 좋다. 선착장에서 5분 거리인 동양콘도 뒤편 모래해변은 바다학습장이다.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낙지를 잡을 수 있어 도시 아이들에게 ‘딱’이다. 남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부두치는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곳이며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목섬은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돼 걸어서 들어가는 체험도 재미나다. 이밖에 구멍으로 연인 사이가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깃든 남대문 혹은 코끼리바위도 볼 만하다. # 물 반 고기 반인 승봉도 앞바다 승봉도는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다. 이맘때면 씨알 굵은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낚싯바늘을 집어넣으면 바로 물고 올라온다.1인당 3만 5000원만 내면 바다에서 4시간 정도 낚시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준다. 배로 20여분 나가서 금도, 공경도, 사승봉도 앞에서 낚시를 하는데 배에서 회로 먹고 저녁에도 안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잡는다. 물론 자연산으로 말이다. 아이들과 재미 삼아 즐기면 손맛도 입맛도 즐길 수 있어 1석2조가 따로 없다. ■ 인천 연안부두~승봉도 쾌속정 70~100분 소요 # 여행정보 승봉도 선창휴게소(032-831-3983,www.isunchang.com)는 사승봉도와 낚시투어를 주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깨끗한 민박뿐 아니라 직접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주는 매운탕과 회도 일품이다. 또 승봉도에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일도네민박(032-831-8942,user.chol.com/~jkp1119/)도 추천한다. 좀 나은 숙소를 원한다면 승봉도 선착장 부근에 150실 규모의 동양콘도미니엄(www.dycondo.com,02-2604-6060)을 권한다. 방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콘도로 동남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로 가는 배는 우리고속페리(www.wk.co.kr,032-887-2891~5) 소속 쾌속정 파라다이스(1일 2회)로 1시간10분, 대부해운(www.daebuhw.com,032-887-6669)과 진도운수(www.jindotr.co.kr,032-888-9600)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40분 걸린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대부해운(032-886-7813)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20분쯤 걸린다.
  • 공포에 떤 ‘허니문’

    23년 만의 강진이 세계적 휴양지 하와이섬을 뒤흔들었다. 미국 하와이섬에서 15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잇따랐다. 또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 도로가 끊기고 병원과 호텔 투숙객 수천명이 대피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7시7분 하와이주 하와이섬 서쪽 연안 카일루아 코나에서 북북서로 16㎞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났으며 곧이어 최대 5.8 등 1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미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여진은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수 있다. 아직 사상자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으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환자들이 주요 병원에 즐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통신 장애로 피해가 늦게 보고될 수 있다며 린다 링글 주지사는 하와이주 전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하와이 주변 바다의 풍랑이 거세질 수는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주요 고속도로가 불통돼 불편을 겪고 있다. 피신 행렬도 이어져 하와이섬의 3개 호텔에서만 3000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와이섬에서 가장 큰 하마쿠마 병원은 소방시설의 파손으로 환자와 직원들을 대피시켰고 코나커뮤니티 병원도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전기가 끊겨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는 95%가량 전력 공급이 차단돼 시민들이 승강기 안에 갇히기도 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코나의 휴양지들은 발이 묶인 상태고 선박들은 다른 기항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광객들은 물과 식료품을 구하느라 길게 줄을 섰으며 배수관이 터져 폭포수를 연출한 호텔도 눈에 띄었다. 호놀롤루와 마우이 공항은 한때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나 비상 전력이 복구되면서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호놀룰루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온 대한항공 일부 여객기도 보안검색과 출입국 수속이 늦어지면서 2시간가량 지연 도착했다고 16일 서울지방항공청이 밝혔다. 하와이섬 동부의 앤 라바세는 “몸이 몹시 흔들려 구르게 됐다.”면서 “마치 킹콩이 집을 이리저리 흔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신혼부부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참으로 특이한 허니문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하와이에 집이 있는 미 프로골퍼 위성미도 투어 중에 소식을 듣고 “하와이에 살면서 한번도 지진을 겪어 보지 못했다.”며 “말로만 듣던 지진이 나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그녀는 18일 하와이로 돌아가 학교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 중이던 무피 하네만 호놀룰루 시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한·미 경제협력 합동회의’ 사절단 일원으로 1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날 계획이었다.하와이에선 보통 리히터 3,4의 지진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컸던 지진은 1868년 4월 지진과 해일로 80여명의 인명 피해를 낸 것이다. 최근의 강진으로는 1983년 11월의 리히터 6.7의 지진이 꼽힌다. 한편 KT는 하와이에 국제전화를 거는 가입자에게 25일까지 3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룰라의 재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0월29일에 있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주 야당후보 알키민과의 TV 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기관 이보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7대43으로 룰라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한다. 격차가 14%나 되고 부동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니 재선이 확실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빈부의 대결구도가 명확했다.‘벨린디아’의 대결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벨린디아는 벨기에와 인디아의 합성어이다.1974년 극도로 양극화된 브라질 사회를 비꼬아 경제학자 에드마 바샤가 만들어낸 조어이다. 상파울루의 공업지대와 리우의 해변가는 벨기에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대도시의 빈민가나 동북부는 인도 수준이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상파울루 출신인 야당후보는 브라질의 부가 모여있는 상파울루주와 남부 주에서 표를 집중적으로 얻었다. 그가 승리한 주들이 생산하는 부는 국부의 60%를 차지한다. 반면 가난의 대명사인 동북부 출신인 룰라는 동북부와 북부의 16개주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 이곳은 원시적 브라질이고, 문맹과 가난의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선거지도도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양극화 논리가 선거정치에 동원되면 룰라와 같은 중도좌파 후보가 유리해진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긴축기조의 경제운영을 오랫동안 견디기 어렵다. 민중주의의 유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룰라 역시 긴축기조의 경제운영으로 지난 4년을 버텼다. 그랬기에 사회운동 세력과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이 드높았다. 지난해에 여당 노동자당의 정치부패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자 룰라의 재선은 물 건너간 것 같았다. 하지만 룰라의 인기는 올해 들어서 쉽게 회복했다. 빈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전에서 야당후보 알키민은 룰라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도마에 올렸다. 알키민은 전 대통령 카르도주가 만든 브라질 사민당 소속으로 기술관료로 출발하여 상파울루 주지사까지 지냈다. 이번 여름에 방문한 상파울루에서 만난 지식인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알키민을 지지했다. 청렴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반면 룰라 정부의 사회정책 프로그램은 퍼주기에 가깝고, 전달체계도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무능한 정부란 것이다. 하지만 부패 스캔들을 입에 떠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정치적 부패가 허약한 정당체계 속에서 구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반면에 서민들이나 택시 기사들은 한결같이 룰라밖에 대안이 없다고 했다. 룰라가 지난 대선 공약을 어겼지만 사회정책 분야에서 작은 진전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마도 재선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일차투표에서 룰라의 과반수 득표가 예견되었다. 하지만 투표일 2주 전에 야당세력을 음해하는 문서를 매수하려는 공작 스캔들이 발생했고, 지불할 80만달러도 발견되었다. 룰라 후보에게는 큰 악재였다. 게다가 룰라는 대선후보들의 TV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거전 마감일에 그는 축구클럽 코린티안 복장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런 행태에 그를 지지하던 중간계급의 표가 일부 떨어져 나갔다. 그는 아깝게도 48.6%를 얻었고, 결선투표의 홍역을 치러야 했다. 룰라후보의 최대 적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인 노동자당이란 점이 이번 선거전에서 드러났다. 브라질에서 대중적 계급정당으로 성공사례라 평가받던 노동자당은 이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일종의 ‘스탈린주의 정당’으로, 기층민주주의가 사라진 선거전문가 정당으로 변신했다. 룰라 대통령은 재선이 되겠지만 노동자당은 주지사 상하원 선거에서 브라질 사민당에 완전히 밀렸다. 하원의석은 겨우 16%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룰라의 제2기 정부도 여당연립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또 제1기의 사회정책의 더딘 진전에 불만을 품은 사회운동의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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