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변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성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석유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20억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10
  •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며 섬의 수도는 산 미구엘. 멕시코 최대의 유인도이자, 마야 유적지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20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다. 새들이 먼저 발견한 낙원 아마도 당신은 지구상에 ‘코수멜’이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먼 나라이고, 마야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코수멜은 제주도보다도 작은 섬이니 말이다. 그나마 정보다운 정보를 준 사람은 칸쿤에서 만난 미국인 밥 할아버지였다. “코수멜에 간다고?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커다란 제비상이 있을 거야. 코수멜은 제비의 땅Cuzaam Luumil이거든. 그래서 원래 이름도 쿠싸밀Cuzamil이었고. 남아메리카로 이동하던 제비떼가 쉬어 갔던 곳이 코수밀이었거든. 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야 이런 사실에 관심도 없지만.” 제비처럼 날쌘 페리는 육지를 떠난 지 30분 만에 코수멜 선착장에 주민들과 뒤섞인 여행자들을 쏟아냈다. 정말로 선착장 입구에는 커다란 새 조각상이 날개를 활짝 펼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밥의 귓띔이 아니었다면 사실 제비인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제비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던 ‘쉬어 갈 만한 섬’ 코수멜은 지금 캐리비안해를 항해하는 크루즈십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항지가 됐다. 코수멜의 크루즈 선착장에는 비수기에도 한 달에 5~9척, 성수기에는 무려 25~32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마이애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크루즈 선착장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비교해 면적647km²은 3분의 1이고, 인구약 8만5,000명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수멜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로지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일 뿐. 저녁이 되면 다시 배를 타고 떠나 버리는 성마른 여행자들을 위해 코수멜은 효율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테면 ‘찬카납공원Chankanaab Park’이 그렇다. Chakanaab Beach Adeventure Park South Coastal Road 5 miles 성인 21달러, 어린이 14달러 월~토요일 08:00~16:00 스쿠버다이빙 45달러, 스노클링 15달러 www.cozumelpark.com 바다놀이터, 찬카납해양공원 찬카납은 작았다. ‘작은 바다Little Sea’라는 뜻의 마야 이름 그대로 이 천연의 라군은 잔잔한 연못 같았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물속을 비추는 순간, 커다란 크랩 한 마리가 바위틈으로 나왔다가 산호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뛰어들고 싶지만 찬카납 라군에서는 수영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해양동물들이 살고 있는지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최고의 자연수족관이라는 표현대로다. 찬카납은 작지만 찬카납해양공원은 작지 않다. 1980년에 해양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대신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찬카납해양공원은 멕시코의 역사, 문화,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어드벤처비치파크가 됐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자연 풀장에서의 수영은 물론이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나온다. 공기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쓰고 잠수할 수 있는 씨트렉Sea Trek도 있고 물개쇼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돌핀 수영이다. 돌고래를 품에 안아 보거나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거닐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데킬라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좀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프라인을 추천한다. 시작하자마자 맥없이 끝나 버리는 단 한번의 줄타기가 아니라 7개의 타워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쾌한 경험이다. 처음에는 발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거의 1km에 달하는 지프라인 비행을 마치고 나면 개인기 현란한 공중묘기를 마다하지 않는 지프라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천국의 수심은 제로 결국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코수멜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낙원 인증’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특히 그 낙원이 물속에 있다면 말이다. 코수멜은 멕시코에서 온두라스까지 캐러비안해를 따라 1,000km 정도 이어진 그레이트 마얀 리프Great Mayan Reef에 속해 있다. 65종의 경산호와 350종의 연체동물, 비늘돔, 해면동물, 노랑가오리 등 500여 종의 물고기로도 모자라 예수상, 성모상도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분되는 소식은 이 바다의 수질이다. 26~27℃ 사이의 따뜻한 수온, 60m 이상의 가시거리라니. 하지만 코수멜은 이 장점도 가볍게 넘어선다. 코스멜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지질은 온통 석회암이라 땅 아래에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복잡한 수중 동굴들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를 표시한 수중지도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당신은 다이버가 아니고 그리하여 천국은 너무나 멀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거북이들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악어들이 기슭에서 헤엄치고, 심지어 돌고래는 당신의 발끝을 밀어 수중에서 뛰어오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코수멜은 아름다운 해변과 1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코수멜은 4,200여 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마얀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남북 길이는 약 48km, 동서 폭은 16km 정도니 렌터카를 빌리면 섬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얼음을 채운 블루 마가리타 한잔을 옆에 놓고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섬의 수도인 산 미구엘San Miguel의 델 솔 광장으로 내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살사를 춰도 좋다. 천국에 대한 증언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별이 빛나는 천국의 바다 코수멜은 작지만 단조로운 섬이 아니다. 본토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에는 수도 산 미구엘San Miguel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동해안에는 고즈넉한 프라이빗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올인크루시브로 운영되는 이슬라 파시온Isla de Pasion은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의 선착장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면 옥빛 라군으로 포위된 섬에 도착한다. 입장료에 왕복 배편과 해먹, 선베드, 샤워 사용, 발리볼, 수중 트램폴린, 카약, 페달 보트뿐 아니라 오픈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수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과카몰리Guacamole, 닭고기 바비큐, 마히 마히 생선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그레이트 마얀 리프에 속해 있는 코수멜은 어디서 스노클링을 해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별히 엘 시엘로El Cielo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름이 ‘천국’이다. 코수멜의 별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어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잠수해서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색의 전망대’라는 뜻의 깔라 미라도르Cala Mirador다.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가구와 조형물을 해변에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바다에 펼쳐지는 푸른색의 스펙트럼은 일일이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수멜 토박이인 레이몬은 이 경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최근 바를 오픈했는데 그 바텐더가 바로 해변에 전시된 작품들의 조각가이니, 멋진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Isla de Pasion Carretera Costera Norte, Cozumel 77600, Mexico 어른 45달러, 어린이 30달러 보트출발 9:00, 11:00, 13:00(섬 체류 약 5시간) +52 (987) 872 5858 www.isla-pasion.com Cala Mirador Carretera Oriental 28km Cozumel, Quintana Roo, Mexico 10:00~16:00 +52 (998) 213 6968 소녀, 악어를 만나다 한국에 돌아온 지 2주쯤 지났을 때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잘 돌아갔나요? 여긴 이미 거북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난 2주 동안 12개의 거북이알 둥지를 발견했답니다. 알아요. 많은 숫자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찾아볼 거예요. 또 연락해요. 친구.” 발레리아Gaia Valeria Romero는 코수멜의 콜롬비아 라군에서 악어를 관찰할 때 만났던 현지의 소녀였다. 이제 겨우 15살의 그녀는 악어와 거북이, 맹그로브 숲 등 섬의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7살 때부터 FPMCQROOFundacion de Parques y Museos de Cozumel, Quintana Roo, 킨타나루 코수멜 공원박물관재단에서 지원하는 에코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 “매년 이 바다에 2만5,000여 마리의 거북이가 찾아와 산란을 해요.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데 그 둥지가 6,000여 개나 되죠. 부화는 2달 정도 있다가 시작되어 10월까지 이어져요. 새끼 거북이가 태어나 바다까지 무사히 돌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지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은 절대로 금지예요. 대신 바다거북을 관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멕시코 정부는 1990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바다거북은 여전히 위기종이다. 킨타나 오주에서는 13개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보존구역이 있는데 코수멜 최남단의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Punta Sur Eco Beach Park가 그중 하나다. 라군, 맹그로브, 산호, 해안 사구 등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각각의 지형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악어, 거북이, 새 등도 더불어 만날 수 있는데 발레리아를 만났던 콜롬비아 라군도 그중 하나다. 수심이 깊지 않은 콜롬비아 라군Colombia Lagoon에는 악어를 가장 가깝게 그리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브릿지와 타워를 설치했다. 이곳에 사는 악어 옐로아메리카 크로코다일은 코수멜의 고유종으로 가장 큰 것이 400kg 정도라고 했다. 대형 악어종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작이 날쌔다. 코수멜의 그 요란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곳은 셀라라인 등대Faro Celarain 전망대다. 공원입구에서 8km 정도 들어가면 섬의 가장 남단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이 섬을 거쳐 갔던 탐험가와 해적들의 흔적은 등대 1층에 마련된 항해문화박물관Navigation and Cultural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FPMCQROO 찬카납 어드벤처비치파크,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 코주멜뮤지엄,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등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자연보호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으로 300여 명의 장학생 선발, 여름 캠프, 문화예술 워크숍, 공예품 워크숍, 전통문화보호, 바다거북보호 프로그램, 맹그로브조림프로그램, 해변청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Punta Sur Eco Beach Park South Coastal Road 15 miles 어른 12달러, 어린이(3~11세) 8달러 주차 시간 | 월~토요일 09:00~16:00 마야는 머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코수멜은 마야여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방문해야 했던 성지였다.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섬을 방문해 잉태와 풍요의 여신 익셀Ix Chel에게 경배를 올려야만 신성한 결혼의 의식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순조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정성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당시 여인들이 경배를 올렸던 익셀 여신의 신전이 아직도 코수멜에 남아있다. 코수멜에 있는 6개의 마야 유적지 중 최대 규모인 산 헤르바시오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가 대표적인 장소다. 코수멜 북동부의 작은 정글 안에서 발견된 소규모의 정착지들은 AD300~600년 사이에 형성된 지구도 있고, AD1,250~1,500년대에 형성된 지구도 있다. 그중에서 3,000여 명이 흩어져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 헤르바시오는 백색의 포장도로Sacbeeob를 통해 다른 정착지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돌과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재료로 사용해 밤에도 달빛을 반사해 길을 잃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 이전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수학, 천문학, 기상학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마야인의 건축은 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야인들은 4계절(혹은 4방향)이 13번 반복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기에 52년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산 헤르바시오도 그렇게 52년간 살았던 도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글 속에서 1,000년을 굳건하게 서 있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해 보이는 건축들은 모두 산호와 고무를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때로는 편백나무에서 흘러나온 호박amber에 고무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산 헤르바시오의 유적들은 마야의 건축 중에서도 높이가 낮은 동해안 양식East Coast Style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은 손’이라고 불리는 주택인데, 건축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벽면의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닥이 아니라 돌침대에서 잠을 잤고 하수도 시스템이 있었으며 음식을 시원하게 저장하는 지하동굴 저장고도 있었다. 또한 노예제도를 갖지 않았고 일처일부제 였으며 카카오를 화폐로 사용했고 옥수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야 문명 이후 코수멜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지화, 기독교 개종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무역항으로 발달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리비안의 해적들에게 숱한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1571년 해적 산프로이Sanfroy의 침략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많은 해적선들이 코수멜섬을 근거지로 삼아 본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코수멜에 인구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1847년 마야 인디언과 비인디안 사이에 일어난 ‘카스트 전쟁’을 피해 온 이주민들 때문이었다. 승세가 완연했던 이 전쟁에서 마야 인디언들은 농번기가 되자 농작지로 돌아갔고, 이 기회를 틈타 정부는 군대를 재정비하고 역도들을 일망타진하고 말았다. 이 혼란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코수멜에 정착했고 이후 껌의 원료일 치클과 로그우드Logwood를 수출하여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코수멜의 사포딜라 나무에는 치클을 추출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코수멜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개발된 칸쿤에 비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코수멜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와 쇼핑점들이 줄지어 있는 칸쿤의 상업적인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수멜을 선택한다. 코수멜을 다른 휴양지와 다르게 만드는 초강력 에너지는 ‘생명력’이다. 풍요와 잉태를 약속했던 익셀 여신의 정령은 코수멜의 자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축복처럼 나눠 준다. 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 Carretera Transversal Km. 7 성인 9.5달러, 어린이(10세 미만) 무료 주차시간 | 08:00~15:45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visitmexico.com 코수멜관광청 www.cozumel.travel ▶travel info Cozumel Island Airline & traffic 멕시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www.aeromexico.com)은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국내선 연결 노선은 다양하다. 코주멜섬까지의 비행편도 있지만 본토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인 리비에라 마야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코수멜까지 30분 정도 페리를 탑승하면 된다. 울트라마르Ultramar와 멕시코 워터젯Mexico Waterjets 두 개의 페리선사가 있으며 비용은 왕복 16달러 정도다. Hotel B라고 불리는 일류 부티크 호텔-Hotel B Cozumel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예 호텔 B의 선착장에 내렸다. 놀랍게도 오후 4시의 호텔 B 수영장은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즐기는 선남선녀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최상급 수질’의 클럽에 온 것 같았다. 2001년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이 그 동안 호텔 B가 추구해 온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를 잡은 결과이리라. 부티크 호텔답게 모든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이거나 디자인 제품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Carr. Playa San Juan Km 2.5 Zona Hotelera Norte C.P. 77600 +52 (987) 87 20 300 www.hotelbcozumel.com 또 하나의 완벽한 휴가-Occidental Grand Cozumel Resort 맹그로브 숲에 둘러싸여 있는 옥시덴탈 그랜드 코수멜 리조트는 아름다운 정원 사이에 6개의 레스토랑, 4개의 바, 3개의 수영장이 흩어져 있는 대규모 리조트다. 올인크루시브 리조트답게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과 해변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뽑히는 팔랑카 산호Palancar Reef가 가까이 있으며 코수멜 스노클링 명소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엘 시엘로로 출발하는 보트도 리조트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별도의 데이패스를 구입하면 식사와 해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로열클럽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과 개인풀장, 카레타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해 리조트 안에 또 다른 럭셔리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다. Kilometro 16.6 Carretera Sur, El Cedral, San Francisco, Palancar 77600-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72 9730 www.occidentalhotels.com Restaurants 집에서 먹는 저녁-Casa Mission Restaurant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콜로니얼 스타일의 고택에서 흘러나오는 마리아치들의 연주. 그 음악에 곁들이는 데킬라 한잔. 이것이 코수멜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까사 미션의 선물이다. 은퇴한 정부관료나 고관들이 살았던 이 고택은 현재 미란다 가문Miranda Morales의 소유인데, 거실 공간만을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뿐 내부의 주거공간은 그래도 보존하고 있어서 살짝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항연 끝에 ‘불꽃쇼’를 통해 만드는 특별한 커피 후식도 근사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메뉴Combinacion Mexican가 221 멕시코페소 MXN다. Avenue between Avenue Juarez and 1º Sur. Street Cozumel, Quintana Roo, Mexico 7:30~23:00 +52 (987) 872 1641 www.missioncoz.com 퓨전 멕시코 요리-Kondesa Cozumel Restaurant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한 크리스가 2012년 말에 오픈한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버지와 멕시코 출신인 어머니의 DNA를 골고루 자신의 요리철학에 적용하고 있어서인지, 콘데사의 메뉴는 전통적인 멕시코 요리와는 다른 퓨전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든 테이블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와 홀은 밤새토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이 있다. 5ta Av. between 5 and 7 South#456, 77600 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69 1086 www.kondesacozumel.com 데킬라의 재발견 까사 미션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데킬라 브랜드인 로스 트레스 토노스Los Tres Tonos의 시음과 데킬라 투어를 할 수 있다. 3대째 데킬라를 만들고 있는 노스 트레스 토노스는 100% 블루 아가베Agave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담아서 숙성시킨 데킬라를 판매하고 있다. 한 병을 기준으로 숙성년도에 따라 1병750ml에 55달러, 65달러, 85달러, 110달러. 데킬라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는데 하시엔다 안티구아Hacienda Antigua는 산 미구엘 시내와 칸차납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데킬라의 전통을 보존을 위해 오직 할리스코 지역에서만 데킬라를 생산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음장에서 마시는 모든 데킬라는 할리스코에서 주조한 것이다.
  •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365일 중 300일 맑은 하늘이 눈부신 땅, 퀸즈랜드를 찾아갔다. 진짜 하늘색에 반하다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회색이다. 잿빛 하늘에 너무 익숙해져 한동안 하늘의 진짜 색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도착한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 공항.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하늘을 올려 봤다. 3초 정도였던 것 같다, 그 파랗고 파란 하늘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발짝 여행의 걸음을 떼기도 전에 퀸즈랜드가 좋아졌다. 퀸즈랜드는 1년 365일 중 300일이 맑다. 비가 잘 내리지 않고 연중 기온차가 적어 과일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건 단점. 그렇지만 거의 매일을 이런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곳 사람들의 밝고 긍정적인 성향도 분명 날씨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이방인의 수줍은 인사에 환한 미소를 보냈고, 사사로운 질문에도 친절하고 유쾌한 답을 건넸다. ‘호주스럽게’ 동물을 만나는 법 “요즘 야생 뱀이 숲 속에 떨어진 골프공을 새알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아요. 골프공을 먹고 아픈 뱀을 마주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의 매니저 토모히사Tomohisa Nobunaga가 물어 왔다. 나라면 어떨까. 어쨌든 뱀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 아마 그 뱀이 아픈지 눈치 채기도 전에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는데 토모히사가 말을 이었다. “호주 사람들은 그 뱀을 곧장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몹시 ‘호주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호주인들의 동물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골드코스트는 그걸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에는 70마리의 캥거루와 60마리 코알라를 포함해 100여 종, 1,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단순한 동물원이라기보단 동물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위한 시설에 가깝다. 실제 야생동물들이 찾아와 머물렀다 가기도 하고 칠면조·도마뱀 같은 동물은 생츄어리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아픈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한다. 병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500여 마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골드코스트에서 유명한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Sea World엔 최근 1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작년 7월에 탄생한 아기 북극곰 ‘헨리’가 있다. “헨리는 호주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어난 북극곰이에요. 헨리가 태어난 기념으로 150만 달러를 투자해 ‘폴라베어스쿨Polar Bear School’을 만들었어요. 호주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죠. 호주에선 엄청난 뉴스였거든요.” 씨월드의 매니저 에린Erin Rolfe이 말했다. 아기 북극곰 한 마리에 호주 대륙이 들썩이다니. 그 역시 몹시 ‘호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폴라베어스쿨 유리벽에 얼굴을 바싹 붙이고 헨리를 기다렸다. 마침내 엄마곰과 함께 등장한 헨리는 이제 80kg이 됐다고 했다. 인형같이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던 내겐 거대해 보였지만, 다 자란 북극곰이 300kg정도란 설명을 들으니 그 모습도 앙증맞았다. 골드코스트에 갔다면 무엇보다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해 볼 것. 사육사의 안내대로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 배 아래쪽에 대고 있으면 사육사가 코알라를 살포시 손 위에 올려 준다. 코알라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꼭 붙들면, 그 귀여움에 누구나 무장해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곤 ‘찰칵’. 1분 정도의 짧은 체험이지만 없던 동물사랑도 몽글몽글 샘솟을 정도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코알라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에선 코알라 한 마리당 하루 30분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다. ‘코알라’라는 단어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No Water’라는 의미다. 물도 마시지 않고 오직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으며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코알라가 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유칼립투스 잎에 수면제 성분이 섞여 있어서라고 한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 19시간 동안 잠을 잔다. 깨어 있는 코알라를 보고 싶다면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교체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뭇잎을 붙잡아 오물오물 씹는 모습, 태평하게 나무에 등을 비스듬히 기대고 앉은 코알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 27ha의 숲 속에 자리한 야생동물 공원.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 호주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60여 마리의 코알라, 70여 마리의 캥거루가 살고 있다. 코알라와 사진 찍기, 잉꼬새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캥거루 우리 속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거나 만져 볼 수도 있다. 성인 49AUD, 어린이(만 4~14세) 33AUD 08:00~17:00 28 Tomewin Street, Currumbin www.cws.org.au 씨월드Sea World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최고의 해양 테마파크. 15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해양 동물이 있다. ‘이매진Imagine’ 돌고래 쇼가 유명하다. 작년 말 1,7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새 놀이기구 ‘스톰Storm’을 오픈했다. 입장료에 모든 놀이기구, 해양 동물쇼, 공연 관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돌고래와 사진 찍기 등 개별적인 동물 체험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하루이용권 성인 90AUD, 어린이(만 3~13세) 70AUD 10:00~17:00 (여름철 09:00~18:00) 이매진 쇼 매일 2회(11:15, 15:30) Seaworld Drive, The Spit, Gold Coast www.myfun.com.au 애보리진에 내민 화해의 손길 퀸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애보리진Aborigine’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에서까지. 애보리진은 호주의 원주민을 부르는 이름이다. 호주의 이민 역사는 이제 200년을 조금 넘겼지만 애보리진의 역사는 기원전 5만년(추정)에 시작됐다. 애보리진들이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침략해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0년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닌데 애보리진들과 이민자들 사이 갈등의 골은 다 메워지지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호주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앞두고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요 관광지에 애보리진 후손들이 ‘호주의 날은 침략의 날’, ‘호주는 언제나 애보리진의 땅’이라는 스프레이 낙서 시위를 한 일이 있었다. 애보리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했다는 증거일 테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호주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애보리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애보리진의 역사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의 호주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애보리진을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이 크게 늘었는데, 대다수가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는 것들이다. 그 일환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드림월드Dream World는 얼마 전 동물원과 애보리진 문화를 융합한 ‘코로보리Corroboree’를 새롭게 열었다. 호주 전 대륙엔 총 600여 개의 서로 다른 애보리진 부족이 존재했는데, 각 부족마다 특정 동물을 섬기며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코로보리에선 동물과 관계된 애보리진 역사 이야기, 애보리진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 연주와 동물원 곳곳에 애보리진 예술가들이 직접 작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특이점은 코로보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실제 애보리진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정성어린 설명 속에선 자신들의 문화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드림월드 코로보리 Dream World Corroboree 드림월드의 코로보리는 퀸즈랜드 남동쪽에서 가장 큰 동물원 중 하나다. 최근 애보리진 문화와 융합한 시설로 재탄생했다. 100여 종의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알라와 사진 찍기, 캥거루 먹이 주기, 양털 깎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드림월드 전체 하루이용권 성인 85AUD, 어린이(만 3~13세) 60AUD 10:00~17:00 Dreamworld Parkway, Coomera www.dreamworld.com.au 골드코스트 산 속 마을 체험기 드넓은 해변과 시원한 파도, 몸 좋은 서핑족은 기대했어도 골드코스트에서 산에 오를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러나 골드코스트에도 산이 있다. 4WD4 Wheel Drive투어를 이용해 탬보린 마운틴Mt. Tamborine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탄 4륜구동 자동차는 울퉁불퉁한 유칼립투스 숲 속 비탈길을 거칠게 올랐다. 불과 30분 거리에 탁 트인 해변도시가 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는 빨간색 토양과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을 감상하며 오프로드의 스릴을 즐겼다. 탬보린 마운틴의 높이는 해발 600m. 서울의 청계산620m, 관악산630m과 비슷하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소담하게 정원을 가꾼 유럽풍의 주택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잘 닦인 길 양옆으로 예쁜 집들이 쭉 이어진 마을이 나타났다. “산 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은퇴 후 여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에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두 곳씩 있고 아기자기한 와인숍,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선 ‘갤러리워크Gallery Walk’ 거리도 있죠.” 가이드 대런Darran Wallace의 설명을 들으며 산 속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가 멈춘 곳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한 작은 교회. 그 옆 카페에 앉아 호주 가정에서 흔히 먹는다는 스콘과 커피를 맛봤다. 파란 하늘 아래로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왔다.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여유를 중시하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의 생활이 그곳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버터와 잼을 듬뿍 얹은 스콘도 먹었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마을과 코 닿을 만한 거리에 탬보린 국립공원Tamborine National Park이 있었다. 가이드의 유쾌한 농담과 해박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열대우림 속 트레킹. 혼자 왔다면, 혹은 한국인 가이드만 동행했다면 듣지 못했을 법한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령 사람의 옷에 잘 걸리는 식물인 ‘부시 로이어Bush Lawyer’의 별명이 ‘잠깐 기다려Wait a While’라거나, 모튼 베이 피그 트리Moreton Bay Fig Tree의 둥그런 뿌리를 ‘코알라 자쿠지’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농담. 또 마카다미아넛의 고향이 퀸즈랜드이고 원래 이름도 ‘퀸즈랜드 부시 넛Queensland Bush Nut’이었다는 사실, 야생 칠면조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방법, 손바닥만한 거미가 사는 집 등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걸으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Southern Cross 4WD 투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골드코스트의 숲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트랙 체험, 가이드를 동반한 탬보린 국립공원 트레킹, 산 위 마을과 갤러리워크 투어 등이 포함된다. 호주 스콘과 커피를 맛보고 부메랑 던지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친절하고 유쾌한 가이드의 유머와 설명이 이 투어의 백미. 반나절투어, 6명 탑승 기준 성인 88AUD, 어린이(만 3~13세) 55AUD. www.sc4wd.com.au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브리즈번 Brisbane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나 봐.’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현대미술관에 간다는 일정을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뒤 GoMAGallery of Modern Art로 걸었다. 걷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 카페들은 저마다 잘 꾸민 야외 테라스를 갖고 있었다. 길가에 놓인 공공 벤치까지도, 브리즈번 거리에서 마주친 것 어느 하나도 깨끗하고 세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에 볼 게 정말 많아서 그곳부터 가는 거였구나. GoMA는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다. 호주 예술가들과 세계적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내가 GoMA를 찾았을 땐 중국 태생의 설치미술가 차이 구어-치앙Cai Guo-Qiang의 전시 ‘Falling Back to Earth’가 열리고 있었다. 차이는 2008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중국인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세계적인 작가다. 아시아인으로선 한국의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번 브리즈번 전시에선 그의 기존 작품과 함께 퀸즈랜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대표작은 ‘Heritage(2013)’. 차이 구어-치앙은 퀸즈랜드주 노스 스트라브로크섬North Stradbroke Island의 브라운 호수Brown Lake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작업했다. 하얀 모래로 둘러싸인 호수에 서로 다른 99마리 동물이 모여 함께 물을 마시는 모습. 사자와 팬더, 호랑이와 캥거루가 나란히 서서 목을 축이는 작품에선 한 치 의심의 여지도 없이 ‘평화’가 보였다. “차이Cai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인간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파라다이스, 유토피아를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이런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꿈의 표현이기도 하죠.” GoMA의 큐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GoMAGallery of Modern Art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 호주 예술과 국제적인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 젊은 작가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10:00~17:00 Stanley Place, Cultural Precinct, South Bank, Brisbane www.qaqoma.qld.gov.au 브리즈번 토박이의 무료 가이드 “브리즈번에 산 지 60년이 넘었어요. 브리즈번을 손바닥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지요. 브리즈번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James Harrison 할아버지는 천진한 웃음이 멋진 분이셨다. 브리즈번 그리터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시티투어 가이드를 해 주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오로지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현재 총 16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제임스 할아버지처럼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은퇴자들로 구성됐다. 할아버지는 브리즈번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소개했다. “브리즈번은 아주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정착한 도시였어요. 유럽에서 시드니로 보낸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면 브리즈번으로 보내졌으니까요. 하하하!” 할아버지는 또 도심 곳곳의 빌딩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왜 청소년들이 밤마다 도서관 주변에 모여드는지(도서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이란다), 배낭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스호스텔은 어디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브리즈번 시청은 지난 2년 동안 레노베이션을 끝내고 작년 8월에 다시 열었어요. 아예 허물고 다시 짓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경우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레노베이션을 한 거죠. 총 2억2,500만 달러가 투입됐는데, 모두 시민들이 기부한 돈입니다. 이 시청이 처음 건설된 1930년대엔 거의 이렇게 고딕 양식으로 건물을 지었어요. 이곳의 연회장엔 브리즈번 시민들의 졸업식, 시상식 같은 수많은 추억들이 묻어 있죠.” “지금 콘래드 트레저리 카지노Conrad Treasury Casino로 운영되는 건물은 원래 재무부 청사였어요. 19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헤리티지 리스트에도 등록되어 있지요. 이곳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분위기와 맛이 좋아요. 저도 아내와 외식하러 자주 오는 곳이에요.” 그 날은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퀸즈랜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심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발걸음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퀸즈랜드를 좋아해야 할 또 한 가지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02-399-6506 퀸즈랜드주관광청 www.queensland.or.kr 02-399-5767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s 투어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무료 가이드 프로그램.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도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준다. 투어는 그룹당 6명씩, 최장 2시간 동안, 도보 여행으로 진행된다. 퀸스트리트몰Queen Street Mall에 위치한 브리즈번 여행정보 센터 앞에서 출발한다. www.brisbanegreeters.com.au ▶travel info queensland Airline 대한항공(kr.koreanair.com)이 인천-브리즈번 직항편을 주 4회(월·수·금·토)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인천에서 오후 8시5분 출발해 브리즈번에 다음날 오전 6시50분 도착한다. 시차는 퀸즈랜드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Hotel 골드코스트의 워터마크 호텔Hotel Watermark Gold Coast(www.watermarkhotelgoldcoast.com.au)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서퍼스 파라다이스Sufers Paradise 중심가에 자리했다. 저녁 늦게까지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활보해도 차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Q1 타워와도 걸어서 5분 거리. 브리즈번의 만트라 사우스뱅크 호텔Mantra South Bank Brisbane(www.mantrasouthbankbrisbane.com.au)은 브리즈번의 ‘문화예술 구역’이라고 불리는 사우스 뱅크에 위치했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 전기포트, 기본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다. 테라스에선 브리즈번강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Restaurant 골드코스트의 오스카Oskars(www.oskars.com.au)에선 탁 트인 해변을 마주한 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브리즈번강의 야경과 함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싶다면 블랙버드 바 & 그릴Black Bird Bar & Grill(www.blackbirdbrisbane.com.au)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의 레스토랑에서 일 했던 제이크 니콜슨Jake Nicolson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ctivity 스카이포인트Skypoint(www.skypoint.com.au)는 호주에서 가장 높고 남태평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Q1빌딩(270m) 77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초고속엘리베이터를 타면 1층부터 77층까지 43초 만에 올라간다. 230m 높이인 77층에서 밖으로 나가 270m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 탁 트인 골드코스트의 경관을 보는 등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 운영시간은 07:30~20:30(금·토요일은 21:30까지). 등반은 날짜마다 운영 스케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바닷가 백사장에서 자라는 버섯 국내 첫 발견

    바닷가 백사장에서 자라는 버섯 국내 첫 발견

    바닷가 백사장에서도 자라는 버섯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숲 속의 축축한 바닥이나 썩은 나뭇가지에서 서식하는 버섯과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중 신두리와 기지포, 청포대, 바람아래 해변 등지에서 국내 발견 기록이 없는 버섯(2종)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눈물버섯속인 백사장눈물버섯(가칭)과 선녀버섯속인 모래선녀버섯(가칭)이다. 백사장눈물버섯은 모래 속 깊은 보리사초·갯쇠보리·통보리사초 등과 벼과 식물의 썩은 뿌리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갓 크기는 5㎝ 이하로 지난 1868년 유럽에서 최초 발견 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해안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모래선녀버섯은 해안가 백사장에서 서식하는 사초식물의 줄기나 뿌리 부근에 매달려 자라며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영양분을 흡수해 사초식물을 말라죽게 한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들 버섯을 전문학술지에 발표하고 공식적인 한국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보통 속명 앞에 발견지역이나 외관상 특징을 넣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4만 1000여종만 발견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터키서 머리 둘 달린 샴쌍둥이 돌고래 사체 발견

    터키서 머리 둘 달린 샴쌍둥이 돌고래 사체 발견

    머리 둘 달린 쌍두 돌고래가 발견돼 화제다. 1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서쪽 이즈미르의 한 해안가에서 머리 둘 달린 쌍두 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쌍두 돌고래는 지역 체육교사 터그룰 매틴(39)에 의해 최초 목격됐다. 죽은 채 발견된 이 돌고래는 두 개의 머리에 하나의 몸통을 가졌으며 12개월 정도 된 것으로 97cm 크기의 어린 돌고래다. 쌍두 돌고래를 최초 목격한 매틴은 “해변을 거닐다 파도에 의해 해안가로 밀려온 돌고래를 발견했다”면서 “머리 둘 달린 돌고래를 보았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발견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현재 쌍두 돌고래 사체는 아크데니츠 대학의 해양 생물학부로 옮겨져 해양생태 전문가들에 의해 조사 중이다. 쌍두 돌고래 조사를 맡은 해당 대학 메흐멧 고코글루 교수는 “이런 돌고래는 매우 드물게 존재한다”면서 “인간 샴쌍둥이와 비슷한 사례가 동물 세계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에서는 2010년 마니사주 주도 마니사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2개의 머리와 6개의 다리를 가진 거북이가 발견된 바 있다. 사진·영상= EAST MED MEDIA /BestNewsClip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몸 하나 머리 둘…‘샴쌍둥이 돌고래’ 사체 발견

    몸 하나 머리 둘…‘샴쌍둥이 돌고래’ 사체 발견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지닌 샴쌍둥이 돌고래 사체가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터키 해변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돌고래 사체가 떠밀려와 관련 전문가들에 의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돌고래 사체는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 해변 가에서 지역 스포츠 담당교사로 재직 중인 투그룰 매틴(39)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당시 해변을 걷고 있던 매틴은 바닷물에 지속적으로 씻겨 지고 있는 기묘한 형태의 바다생물 사체를 우연히 목격했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약 70㎝크기의 이 돌고래 사체는 두 개의 머리에 하나의 몸통을 공유한 샴쌍둥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매틴은 “처음엔 평범한 돌고래 사체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두 개인 것을 확인한 뒤,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며 “이와 같은 형태의 돌고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들은 적도 목격한 적도 없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틴은 즉시 관할 경찰국에 돌고래 사체를 신고했고 이 사체는 해양 생태 전문 연구진에게 인도돼 현재 세부 조사를 받고 있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태어난 지 1년 정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며 두 머리 중 한 쪽의 눈은 열리지 않았다. 나머지 한쪽은 구멍이 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터키 안탈리아 아크데니즈 대학 메흐멧 고코글루 교수는 “이런 돌고래 종류는 아주 드물게 존재 한다”며 “인간 샴쌍둥이와 비슷한 사례가 동물 세계에서도 종종 관찰되며 이 돌고래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샴쌍둥이는 수정란이 둘로 나뉘는 과정에서 불완전하게 분리돼 쌍둥이의 몸 일부가 붙은 상태로 출생되는 일란성 쌍둥이의 특이한 형태다. 동물 생태계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목격되는데 올해 초 멕시코 해안에서 샴쌍둥이 쇠고래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D-2] ‘리만 가설’ 같은 난제들 해법 찾아라… ‘수학계의 올림픽’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D-2] ‘리만 가설’ 같은 난제들 해법 찾아라… ‘수학계의 올림픽’

    인류가 수를 세고 숫자를 적기 시작한 이후 수천년 동안 수학은 ‘외로운 학문’이었다. 칠판과 분필, 또는 연필과 공책, 이마저도 없으면 땅바닥과 해변의 모래가 수학자들이 사용하는 유일한 도구였다. 하지만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수학은 계산을 하는 ‘수’와 도형을 연구하는 ‘기하학’의 틀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x’ ‘y’처럼 문자를 쓰거나 수학 법칙을 간단하게 나타내는 ‘대수학’과 함수를 다루는 ‘해석학’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교통의 발달이었다. 뛰어난 수학자들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 보내던 편지는 몇 달에서 며칠로 빨라졌고, 서로 만나서 머리를 맞대는 일이 빈번해졌다. 수학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개인의 호기심’을 해결하던 기존의 연구방식 대신 ‘우리는 무슨 문제를 풀어야 할까’라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 결과가 189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회 대회에 나선 당대 최고의 수학자 다비드 힐베르트는 ‘수학의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23개의 난제를 제시했다. 이른바 ‘힐베르트의 문제’로 불리는 이 난제들은 이후 전 세계 수학계와 수학자들이 도전해야 할 대상이자 꿈이 됐다. 그 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힐베르트의 난제는 ‘리만 가설’(소수의 패턴 연구)로 불리는 한 문제를 제외하고 모두 풀렸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얻어진 각종 이론과 계산법들은 경제, 금융, 공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ICM은 4년마다 전 세계를 돌며 개최되고 있다.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다. 오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7회 ICM에는 13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석한다. 서울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 개최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서울 ICM은 13일 개막식과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21회의 기조강연, 179회의 초청강연, 6회의 패널토론 등이 이어진다.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ICM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를 창업한 미국 수학자 제임스 사이먼스, 필즈메달 수상자 세드리크 빌라니 교수 등의 강연이 관심을 모은다. 또 이창호, 유창혁 9단 등 프로 바둑 기사들이 중국, 일본 등의 수학자 18명과 1대6으로 바둑을 두는 ‘다면기’ 등 일반인과 학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ICM조직위 측은 대회를 앞두고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ICM조직위는 당초 초청 대상이었던 기니 출신 학자 1명의 초청을 취소했다. 또 9일 경주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는 참가가 확정됐던 나이지라 수학자 12명에 대해 불참 권고 통보를 보내기로 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학자들이 참가를 강행할 경우에는 이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멕시코 해변가에 인어공주 사체가?

    멕시코 해변가에 인어공주 사체가?

    인어공주는 진짜로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오르면서 멕시코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언론까지 가세해 “인어공주가 진짜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가열됐다.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한 건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 베라쿠스 주의 파하판 해변가에서 인어공주 사체가 발견됐다.”는 글과 함께 진짜 같은 인어공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랐다. 사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불과 수시간 만에 1만3000여 명이 사진을 퍼나르면서 “멕시코에서 인어공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프레센테 등 일부 공신력을 자랑하는 현지 언론까지 인어공주 사체 발견설을 보도하면서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온라인에선 거센 논쟁이 벌어졌다. ”인어공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 찾아보면 살아 있는 인어공주를 만날 수 있겠다.”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 사진이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누가 맞는 말을 한 것일까? 조작사진은 아니었다. 인어공주는 정말 인어공주였다. 문제는 만든 인어공주였다는 점이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현지 언론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에 등장한 인어공주 모형의 사진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는 멕시코 베라쿠스에서 촬영됐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3호 태풍 경로 일본 관통? 태풍 할롱에 제주도 간접영향권 들어 여객선 운항 일부 중단

    13호 태풍 경로 일본 관통? 태풍 할롱에 제주도 간접영향권 들어 여객선 운항 일부 중단

    ‘13호 태풍 경로’ ‘태풍 할롱’ 13호 태풍 경로가 일본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기상청은 9일 13호 태풍 ‘제너비브’가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4000km 부근 해상에서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3480km 부근 해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제너비브’는 북쪽으로 21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51m/s이며 소형 크기의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강풍반경은 280km이다. 한편 제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함에 따라 9일 제주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목포 항로를 제외한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모든 해수욕장의 입욕도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부근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북동풍 또는 동풍이 초속 12∼18m로 불고 2∼4m의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추자도 연안바다와 제주도 북부 연안바다, 제주도 서부 연안바다, 가파도 연안바다의 풍랑주의보는 해제됐다. 제주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를 피해 1900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곳에 따라 강풍이 불어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귀포시 남원읍 지귀도에서 초속 22.4m의 순간 풍속을 기록했고 제주시 고산에서는 오전 11시 44분 순간 풍속이 초속 22.4m로 강해졌다. 제주도 산간에는 이날 0시부터 밤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제주시 도두 오래물(용천수) 축제와 서귀포시 예래 생태마을 체험축제, 돈내코 원앙축제, 표선 해비치 해변 하얀 모래 축제는 16일 이후로 각각 연기됐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보]영화 ‘허큘리스’의 이리나 샤크 “파란눈과 약간 벌린 두툼한 입술, 남성 자극하기엔...”

    [화보]영화 ‘허큘리스’의 이리나 샤크 “파란눈과 약간 벌린 두툼한 입술, 남성 자극하기엔...”

    요즘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이리나 샤크(26)만큼 잘나가는 모델도 없을 듯 싶다. 영화 ‘허큘리스’로 스크린에 데뷔까지 했다. 또 포르투갈 축구 스타 호날두의 약혼녀로도 무시할 수 없는 위치다. 이리나 샤크는 8월호 남성잡지 ‘MAXIM’의 표지를 장식했다. 비키니 차림이지만 상의 비키니는 벗고 팔로 가슴을 가렸다. 파란 눈과 흰색 비키니는 바다 빛깔과 조화를 이루고 약간 벌린 두툼한 입술은 섹시미를 한껏 돋보이게 하고 있다. 남성의 마음을 자극하기 위한 세련된 연출이다. 게다가 볼륨감 넘치는 가슴과 선탠한 듯한 피부는 건강함을 상징하는 듯 싶다. 이리나 샤크의 화보는 영국의 바하마 해변에서 촬영됐다. 깡마른 44사이즈 패션 모델과는 달리 이리나 샤크는 육감적인 모델이다. 이리나 샤크는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깡마른 모델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원도 양양 하조대 펜션, 황토와 통나무로 만든 ‘바다마을사람들’ 추천

    강원도 양양 하조대 펜션, 황토와 통나무로 만든 ‘바다마을사람들’ 추천

    본격적인 휴가철이 8울어 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이미 지난 6월 말 개장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강원도 속초 해변 역시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강원도 인근 동해안은 설악산이 있는 데다 낙산, 양양, 망상, 경포대 등 이름난 해수욕장이 많아 인기 휴양지로 꼽힌다.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고 서해와 남해에 비해 수질이 깨끗해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이유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교통, 숙소예약 등 여행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국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곱기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인 하조대해수욕장은 강원도 내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1급수의 수질로 유명하다. 특히 백사장 규모가 크고 수심이 낮은 데다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객이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부드러운 모래는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거나 모래놀이를 하기에 그만이다. 해변 뒤로, 울창하게 숲을 이룬 해송과 기암괴석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절경은 CF 촬영지로 여러 번 등장했을정도 유명하다. 특히 애국가에도 여러 번 등장했던 하조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명소중의 한곳이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휴가지 못지않게 숙소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이색 공간이라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에게 힐링의 공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강원도펜션 바다마을사람들펜션(http://Seavillage.tc.to)이다. 하조대펜션인 바다마을사람들펜션은 황토와 통나무로 지어져 회색빛 시멘트에 익숙해 있는 도시인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방안 곳곳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향기와 깊은 밤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마치 자연 속에 누워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황토와 통나무로 지어진 이곳 펜션만의 특징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황토와 통나무로만 지어져 환경호르몬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데다 황토와 통나무에서 전해지는 좋은 기운을 받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평소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도시에 살고있는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바다마을사람들펜션은 벽채가 황토로 이루어져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황토와 통나무로 된 이층집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양양펜션 바다마을사람들펜션은 넓게 펼쳐진 정원과 텃밭, 한옥과 유럽형 주택의 절묘한 조화가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수많은 들꽃들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겨준다. 8평부터 33평까지 다양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는 바다마을사람들펜션은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각 방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각 방마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바비큐장 또한 다른 펜션과 구별된다. 주변 관광지로는 오색온천, 오색약수, 낙산사, 설악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 통일전망대, 하조대등대 등 해수욕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강원도펜션이나 속초펜션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속초 가족펜션 바다마을사람들펜션 예약문의는 전화(033-672-3234)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친 무릎베개도 돼요! 외로운 남성 위한 ‘가상 여친게임’ 화제

    여친 무릎베개도 돼요! 외로운 남성 위한 ‘가상 여친게임’ 화제

    일본의 한 기업이 외로운 남성들을 위해 ‘가상현실 여자친구 게임’을 공개해 이목을 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게임에는 영상가상현실 헤드셋과 다리 모양의 베개가 한 세트로 구성돼, 헤드셋을 쓴 이용자는 가상 여자친구의 다리(베개)에 누워 쉴 수 있으며 대화 또한 가능하다. 가상현실 체험 헤드셋은 전 세계 ‘가상현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VR HMD)’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라는 기기를 이용하며 이 장치를 통해 이용자는 가상현실을 모든 시점에서 현실처럼 느낄 수 있다. 이용자는 또 여성의 두 다리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히자마쿠라(ひざまくら, 무릎베개)’라는 다리 모양의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워 쉴 수 있다. 가상 여자친구 캐릭터는 게임엔진으로 유명한 유니티의 일본 법인 유니티 재팬의 마스코트 ‘유니티짱(Unity-chan)’이다. 게임 속 캐릭터는 이용자의 눕고 일어서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뿐만 일본어로 대화 또한 가능하며 이용자가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돌려 차기를 하기도 한다. 외로운 남성들을 위해 가상의 여자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개발된 이번 게임은 일본 기업인 ‘업 프론티어(Up Frontier, アップフロンティア)’가 제작했다. 현재 ‘업 프론티어’는 해변을 무대로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시험버전을 내놓았으며, 다른 시나리오도 제작 중에 있다. 사진·영상=Journal du Game/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아찔한 제트스키 사고 순간 포착 ‘하마터면’

    아찔한 제트스키 사고 순간 포착 ‘하마터면’

    제트스키의 아찔한 사고 순간이 촬영된 영상이 화제라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와 영국의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최근 중앙아메리카 섬나라 바하마 낫소(Nassau)의 해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브라이언 프랄(Brian Prahl)이란 이름을 가진 남성이 촬영한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 하면서 알려졌다. 1분 1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하기 전 소리를 지른다. 한껏 들뜬 이 여성은 그러나 자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제트스키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피한다. 남녀가 탄 제트스키는 충돌 직후 공중으로 붕 뜨며 모래사장으로 날아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외신들은 사고를 일으킨 제트스키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부부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아무런 부상 없이 무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영상=ZOOtub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심각한 ‘불신의 병’을 앓고 있다. 침몰의 전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사회 시스템의 무기력함에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각종 불·탈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쉬움과 한탄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돌변했다. 정부에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소통’과 ‘정부3.0’을 내세운 투명한 정부는 무색해졌다. 곳곳에서, 너나없이 소통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정부와 여당의 불통을 질타하던 야당조차 내부 소통에 실패하며 재·보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통한다’는 게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이 사라지면 불통 및 갈등이 생겨나고 종국에는 불신을 야기시킨다. 한번 도드라진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수십, 수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망으로 종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태는 심각한 ‘불신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체포 노력이 장기화되자 “안 잡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더니 시체가 발견되자 “유 회장이 아니다” “시체가 바뀌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유병언 사망’을 치면 음모론, 의문점, 사망 진실 등이 연관어로 뜬다. 온라인, 도시, 젊은 층에서의 특정 현상이 아니다. 50대 택시기사, 40대 미용사, 휴가 때 해변 식당에서 만난 60대 어부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전했다. 초동수사 부실이 드러나면서 평범한 국민조차 불신의 굴레에 빠지게 한 정부의 무능이 한심스럽다. 후유증도 심각하다. 대한민국은 ‘마피아’ 소굴로 전락했다. 불법과 잘못된 관행 등 부정에는 어김없이 마피아가 등장한다.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논란 속에 부패사슬 척결에 대한 정당성은 확보됐다. 대형 사고나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반드시 법과 제도가 강화된다. 제한 및 처벌 규정 등 규제가 세지거나 확대된다. 관피아 대책으로 재취업 심사대상 등이 확대됐지만 현실감이 떨어진다. 정부가 심사를 일률적인 잣대로 재단하면서 스스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연관성을 따져야 하지만 대우가 좋고 선호하는 재취업은 선택된 일부 능력자의 몫이기에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기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공직자 출신의 ‘능력’은 성실하고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힘센 부처 출신에, 고시를 비롯해 두터운 학맥·인맥이 우선 고려된다. 금품·향응 수수 사실이 드러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취업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비위로 퇴출돼 소속 부처로 복귀된 뒤 징계를 피하기 위해 퇴직해 취업승인까지 받아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도의 허점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을 감았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공기업 감사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감행하기도 했다. 심사도 관리도 허술했다. 법과 제도를 갖췄다고 부패가 사라지고 불신이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허점은 항상 드러나기 마련이다. 결국 사람, 양심의 문제다. skpark@seoul.co.kr
  • 독일 축구선수, 애인과 휴가 즐기며 거침 없이…

    독일 축구선수, 애인과 휴가 즐기며 거침 없이…

    31일(현지시간) 독일 축구대표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가 여자친구인 카트린 길히(Kathrin Gilch)와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섬(Sardinia) 해변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마누엘 노이어의 여자친구로 밝혀진 카트린 길히는 노이어 선수보다 2살 연상으로 현재 평범한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진 1장에 담긴 놀라운 ‘부부인연’ 화제

    사진 1장에 담긴 놀라운 ‘부부인연’ 화제

    영어단어 중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다. 순간의 우연한 상황이 중요한 발견 또는 발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과학 분야에서 실험 도중 실패한 결과가 알고 보니 위대한 실마리로 이어지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지난 2001년 개봉한 동명의 로맨스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단어는 운명적인 사랑 혹은 인연을 의미하는 말로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오래 전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던 남녀가 후에 결혼이라는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면 이보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 더 어울리는 상황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낭만적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신혼부부 아미 메이든(25), 닉 휠러(26) 사이에 얽혀있는 놀라운 사랑의 인연을 3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갓 결혼식을 올린 닉 휠러, 아미 메이든 부부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뒤 약혼식을 치른 것은 불과 1년 전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들의 인연은 무려 20년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그 증거는 바로 이 사진 1장에 담겨있다. 지금부터 20년 전인 1994년, 영국 남서부 콘월 카운티 마우스홀 해변에서 촬영된 이 사진 속에는 모래성을 쌓고 의기양양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6살 때의 닉 휠러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주목해야하는 것은 휠러 뒤에서 역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이다. 놀랍게도 이 아이는 후에 휠러의 아내가 되는 메이든의 5살 때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20년 전 켄트 지역에 살던 닉 휠러는 휴일 맞아 그의 조부모가 살고 있는 콘월 마우스홀 해변으로 놀러왔고 때마침 해당 지역에서 이미 살고 있던 메이든의 모습이 우연히 한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다. 1년 후 휠러가 켄트에서 마우스홀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이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약혼식을 치르기 전, 우연히 이 사진을 본 두 사람은 서로의 놀라운 인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994년으로부터 11년이 지난 후였지만 사실 훨씬 전부터 알게 모르게 인연이 쌓여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낭만적인 우연이었다. 이들은 최근 다시 같은 장소를 방문해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부부인연을 다시금 되새겼다. 한편, 지난 26일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인 닉 휠러와 아미 메이든은 현재 각각 군인, 교사로 근무 중이며 허니문 여행지인 플로리다에서 새로운 우연을 남길지도 모를 멋진 사진을 찍어올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불타는 밧줄로 줄넘기 하다 넘어져 낭패볼 뻔한 남성 포착

    불타는 밧줄로 줄넘기 하다 넘어져 낭패볼 뻔한 남성 포착

    해변 파티 이벤트로 열린 ‘불타는 밧줄 넘기’에서 줄이 발에 걸려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포착됐다.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34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최근 태국 코사무이 차웽해변의 아크 바(Ark Bar)에서 열린 해변 파티 이벤트로 진행된 ‘불타는 밧줄 넘기’에서 한 남성이 줄을 넘다 발에 밧줄이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에는 불이 붙은 밧줄을 2명의 스텝이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돌리고 있다. 한 서양인 남성이 기회를 엿보다 원 안으로 들어가 밧줄을 뛰어넘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번째 줄을 넘은 남자의 자세가 약간 불안하다. 그가 여섯 번째 줄을 넘는 순간 오른쪽 발이 줄에 걸리고 만다. 불붙은 줄이 남성의 다리에 걸린 채로 남성은 주저앉지만, 뒤를 쳐다볼 기력도 없다. 화들짝 놀란 주위 스태프가 남성에게 상황을 알리는 순간, 뒤늦게 화기를 느낀 남성이 발을 치운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반 줄넘기도 하기 어려운데 밧줄에 불을~” , “화상사고가 날까 걱정돼요”, “스릴 넘치는 이벤트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JukinVideo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하늘서 비행기가 뚝! 해변가 거닐다 날벼락

    하늘서 비행기가 뚝! 해변가 거닐다 날벼락

    마른 하늘에서 번개가 치진 않았지만 비행기는 떨어졌다. 비행기는 행인(?) 위로 떨어지면서 인명피해를 낳았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한 교통사고(?)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의 비네스 비치에서 발생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해변가 위를 날던 경비행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비행기는 딸과 함께 한가롭게 해변가를 거닐던 남자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남자는 사망하고 딸은 부상했다. 딸은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경찰 관계자는 “베니스 항공당국으로부터 위험에 처한 조종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공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출동하니 사고가 벌어진 뒤였다.”고 말했다. 비행기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2명이 타고 있었지만 탑승자는 다치지 않았다. 추락한 비행기는 파이퍼 체로키 기종으로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손영식 해외 통신원 voniss@naver.com
  • ‘호피 끈비키니’ 패리스 힐튼,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뜨거운 열애’

    ‘호피 끈비키니’ 패리스 힐튼, 남자친구와 해변에서 ‘뜨거운 열애’

    영화배우 겸 가수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해변에서 남자친구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패리스 힐튼은 아슬아슬한 호피 무늬 끈비키니를 입고 군살없는 몸매를 자랑했다. 특히 비키니 위 시스루룩이 은근한 섹시미를 더했다. 한편 패리스 힐튼은 2012년 9월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10세 연하 스페인 출신 모델 리버 비페리(River Viiperi)와 처음 만나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패리스 힐튼과 리버 비페리는 당당한 공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박 2일 비키니女 비판…제작진이 밝힌 이유는?

    1박 2일 비키니女 비판…제작진이 밝힌 이유는?

    1박 2일 비키니女 비판…제작진이 밝힌 이유는? 방송 중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을 등장시켜 비판을 받은 ‘1박 2일’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호진 PD는 28일 “휴가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가정해 진행한 것인데 시청자들께서 불편하셨다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을 현혹시키려고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최종 편집에서 가족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바캉스 특집으로 방송된 ‘1박 2일’은 망상 해수욕장으로 떠난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해변 복불복 게임에서 이긴 팀은 비키니 미녀들과, 패한 팀은 개그맨 오나미·김혜선과 미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호는 “눈알 돌아가는 거 들키면 안 된다”면서 “유부남은 선글라스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방송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다’는 의견과 ‘비키니 여성이 나온 건 가족 시청 시간에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7일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시청률 13.3%(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1박 2일, 그래도 가족 시청 시간에는 그러면 안되지”, “1박 2일, 나는 문제 없는 것 같았는데”, “1박 2일, 비난 여론 계속되니까 이제 사과하긴 하는 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 소년에 ‘바주카포 쏘는 법’ 가르치는 어른 ‘충격’

    어린 소년에 ‘바주카포 쏘는 법’ 가르치는 어른 ‘충격’

    어린 소년에게 바주카포(무반동총) 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변에서 바주카포 발사하는 소년’(Kid fires RPG on a beach)의 영상에는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소년에게 바주카포 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두 명의 남성 모습이 보인다. 바주카포의 장전을 도와준 남성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자 어린 소년이 바주카포를 어깨에 올린다. 옆에 남은 남성이 소년의 자세를 마저 교정해주며 발사 명령을 내린다. 곧이어 소년이 바주카포를 발사하자 포탄 발사음과 함께 하얀 연기 가득한 후폭풍이 발생한다. 연기가 걷히자 성인 남성은 소년을 칭찬하며 볼에 뽀뽀를 해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고한 아이들에게 저런 일을…”, “지구의 미래가 걱정된다”, “세계 평화를 기원합시다” 등 걱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