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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유리 “‘몬스터’ 촬영 중” 해변서 화이트 시스루 원피스 ‘청순미 폭발’

    성유리 “‘몬스터’ 촬영 중” 해변서 화이트 시스루 원피스 ‘청순미 폭발’

    배우 성유리가 ‘몬스터’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성유리는 MBC 월화극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억척스러운 속물녀 오수연 역을 맡아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버럭녀’부터 귀여운 허세 가득한 ‘허당녀’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에 성유리의 일상 사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유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몬스터’ 촬영 중”이라는 글과 함께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중국의 하이난 해변에서 화이트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청순미를 뽐내고 있는 성유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성유리 강지환 박기웅 수현 정보석 등이 출연 중인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패들보딩 즐기던 도중 상어와 충돌한 서퍼

    패들보딩 즐기던 도중 상어와 충돌한 서퍼

    이보다 아찔한 만남이 또 있을까. 미국 플로리다 출신 서퍼 맥시모 트리니다드(Maximo Trinidad)가 지난 7일(현지시간) 패들보딩(서핑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물살을 헤쳐나가는 스포츠) 도중 직접 경험한 아찔했던 순간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수많은 서퍼들이 찾는 플로리다주 주피터 코너스 해변에서 노를 저어가며 패들보딩을 즐기는 맥시모의 모습이 담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후 어디선가 날아온 상어와 충돌한 맥시모는 중심을 잃고 보드에서 그대로 나가떨어진다. 다행히 그는 곧바로 보드 위에 올라탄다. 맥시모는 “내 옆으로 아름답고 큰 상어가 뛰어오르는 순간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였다”면서 “내가 마치 물고기가 된 것 같았다.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당시 느낀 생각을 밝혔다. 영상=Maximo Trinida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록 밴드 ‘위저’ 정규 10집 발매

    美 록 밴드 ‘위저’ 정규 10집 발매

    오는 8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한국을 찾는 미국 록 밴드 위저의 정규 10집이 나왔다. 위저는 리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리버스 쿠오모를 주축으로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일상적인 가사와 팝적인 감수성, 헤비한 기타 사운드가 버무려진 음악을 들려주며 20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래에 어딘지 모를 구슬픈 구석이 많아 새드 펑크 록 밴드로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 17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네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이기도 한 10집은 ‘흰색’을 테마로 삼아 ‘화이트 앨범’으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캘리포니아 해변가를 걷는 느낌의 비치 팝 분위기다. 싱그럽고, 로맨틱하고, 멜랑콜리하고, 섬세하고, 경쾌한 감성을 ‘캘리포니아 키즈’, ‘윈드 인 아워 세일’, ‘두 유 워나 겟 하이?’ 등 10곡에 나눠 담았다. 위저는 앞서 블루, 그린, 레드 앨범을 낸 바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2002년 한국을 처음 찾았던 위저는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2013년에는 같은 페스티벌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앙코르로 열창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중국소녀 분노의 주먹, ‘송중기 오빠 얼굴을 불태우다니’

    중국소녀 분노의 주먹, ‘송중기 오빠 얼굴을 불태우다니’

    최근 한 중국 소녀가 자신의 우상인 송중기가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지전에 인쇄된 모습을 보고 분노해 지전을 갈갈이 찢고, 노점상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전'은 죽은 사람의 편안한 저승길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청명절에 이를 태워 고인의 넋을 기린다. 보통 염라대왕이나 옥황상제 같은 인물이 그려지는데, 최근 송중기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한국돈 5만원 권에 송중기 얼굴이 그려져 나온 것이다. 샤먼(厦门)의 지역신문인 해협보도(海峡导报)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우(吴·19)씨는 5일 오후 3시30분경 환다오루(环岛路) 바이청(白城) 해변가를 산책하던 중 한 중년남성이 길가에서 지전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무심결에 지나치다 문득 지전에 인쇄된 꽃미남의 외모에 눈길이 갔다.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다름아닌 꿈에도 그리는 ‘송중기’의 모습이었다. 순간 우씨는 치솟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달려들어 송중기의 얼굴이 나온 지전을 움켜쥐고 갈갈이 찢어버렸다. 영문을 모르고 앉아 있던 노점상은 우씨에게 왜 지전을 찢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씨는 노점상에게 달려들어 다짜고짜 주먹 다짐을 했고, 놀란 노점상은 줄행랑을 쳤다. 우씨는 도망치는 노점상을 쫓아 치열한 추격전을 벌였다. 한바탕 소동에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달려와 우씨를 제압했다. 경찰은 우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뒤 우씨에게 85위안(약 1만5000원)의 보상금을 노점상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쌍방은 화해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경찰은 우씨에게 “개인적인 취향에 발끈해서 법률에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훈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송중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된 희한한 치안사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사진=동남쾌보(东南快报)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우승 세리머니를 해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해변에서’

    벨라루스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러시아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고 해변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Golf, Hotel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Golf, Hotel

    ●Golf in Antalya 유럽 최고의 골프 파라다이스 골프팬이라면 지난해 11월 열린 EPGA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전한 안병훈의 플레이를 기억할 것이다. 쟁쟁한 유러피안 선수들을 제치고 19언더파로 당당히 4위에 오른 안병훈의 플레이 만큼이나 화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환상적인 경치와 코스였다. 그곳이 안탈리아의 명문코스 몽고메리 맥스 로얄 골프클럽이다. 터키의 24개 골프클럽 중 17개가 안탈리아의 벨렉Belek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10km의 해안선을 따라 15개의 18홀 골프코스가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골프 파라다이스를 보는 듯하다. 남쪽으로는 아름다운 지중해, 북쪽으로는 눈이 덮힌 토러스 산맥을 바라보며 그림 같은 샷을 날릴 수 있다. 뒤편에 자리 잡은 50여 개의 5성급 호텔들은 골프여행객에게 편안한 숙박과 식사를 책임져 준다. 각종 골프관련 매거진 및 협회에서 선정하는 ‘유럽 최고의 골프여행지’ 단골수상자이기도 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프코스의 수준을 좌우하는 것은 잔디인데 안탈리아의 지중해성 기후는 버뮤다 잔디에 제격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16만명의 골프선수가 몰려와 50만 게임 이상을 플레이한다. 터키항공은 2012년부터 유럽프로골프투어인 터키항공오픈을 매년 개최하며 거액의 초청료를 투자해 타이거 우즈 등 거물급 골퍼들을 안탈리아로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안탈리아의 골프장엔 캐디가 없으며 2명이 탈 수 있는 버기Buggy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로피안처럼 트롤리Trolley를 직접 끌고 플레이해 보았는데 몸은 좀 힘들지만 운동효과는 기본이고, 온몸으로 18홀을 만끽한 기분이었다. ●Hotel in Antalya​ 올 인클루시브의 진수 뷔페는 기본, 바에서 위스키는 물론 미니바에 스파도 무료.카리브 해에 칸쿤이 있다면 지중해엔 안탈리아가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무료는 아니다. 안탈리아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대부분 객실료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중해를 낀 천혜의 경치와 5성급 시설에 비해 가격대가 비싸지 않다. 호텔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수기엔 1인당 100유로 정도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정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극진한 샴페인 공세가 펼쳐진다. 호텔 내 어떤 레스토랑을 가도 식음료가 무료다. 아이리시 바에 가면 고급맥주가, 바에 가면 위스키를 주문할 수 있다. 디저트 카페에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와 마카롱, 아이스크림도 무료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터키식 사우나와 스파에서 호사를 누릴 수도 있고 실내외 수영장, 키즈클럽, 극장 등 레저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추가요금을 내면 더 고급스런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무료 서비스만으로도 과분한 느낌이다. 물론 호텔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엔 차이가 있지만 안탈리아 인근 벨렉에는 5성급 호텔이 50여 개나 있다. 대부분이 해변가 광활한 부지 위에 골프장이나 워터파크 등과 함께 고급스럽게 지어져 있다. 스위트룸도 많고 가족들을 위한 개별 빌라도 다수 갖추고 있다. 터키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종합 관광단지로 밀어붙인 벨렉 지역에는 긴 해안선을 따라 지금도 계속 새로운 호텔과 골프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인프라 때문에 작년 G20 정상회담 유치도 가능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몇일간 맘 편하게 먹고 마시고 쉬다 보니 오래된 역사의 유적지도 멋스럽지만, 안탈리아 특급호텔의 무제한 서비스에 흠뻑 빠져 버린 탐욕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레그넘 카라야Regnum Carya 호텔 엄청나게 긴 메인풀이 인상적이다. 파도 풀과 슬라이더를 갖춘 대규모 워터파크인 아쿠아 월드, 200m에 달하는 해변이 있다. 키즈클럽도 잘 되어 있다. 다른 호텔과 비교할 때 레그넘은 화려함보다 실속이 넘치는 호텔이다. 식음료의 수준도 높고 종류도 많으며 레스토랑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부터 머랭, 마카롱, 고급 케이크를 잔뜩 장전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손꼽는 인기명소다. 글로리아 세레니티Gloria Serenity 리조트 실내에도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는 자연친화적인 호텔이다. 화려함보다는 친근함 속에서 즐기는 편안한 휴식을 추구하고 있다. 글로리아 호텔 & 리조트는 약 212만 평방미터의 광활한 부지에 글로리아 골프 리조트, 글로리아 세레니티 리조트, 글로리아 베르데 리조트모두 5성급와 글로리아 빌라 그리고 45홀에 달하는 골프클럽을 갖고 있다. 글로리아의 야외수영장은 마치 강처럼 메인빌딩의 안과 밖을 순환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릭소스 프리미엄Rixos Premium 호텔 릭소스는 칼라브리언 파인과 피스타치오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리조트 호텔이다. 규모보다는 고급스러운 서비스와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이다. 리조트에서 1km 거리에 따뜻한 모래해변이 있다. 레스토랑도 수준급인데, 특히 프렌치 레스토랑 ‘라 망뜨La Mante’는 전문 소물리에와 특급 요리사의 내공이 느껴진다. 2개의 상영관이 있는 아담한 영화관도 있다. 저녁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화려한 분수 쇼가 장관이다. 타이타닉 딜럭스Titanic Deluxe 리조트 타이타닉은 터키의 안탈리아와 이스탄불 등 총 12개의 호텔에서 3,803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호텔그룹이다. 그중에서도 600개의 객실을 갖춘 대규모 딜럭스급은 안탈리아 벨렉에만 있다. 방 크기도 시원하다. 스파도 넓고 다양하다. 추가요금을 내면 호화로운 단독 스파룸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이 바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지중해가 보이고, 베쉬게즈강을 옆에 끼고 있어서 보트나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맥스 로얄Maxx Royal 호텔 터키 최정상급 골프장인 몽고메리 골프클럽을 옆에 끼고 있다. 5성급다운 고급스런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투숙객은 맥스 로얄 전용 공항라운지와 빠른 출입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도 강점. 아시아 고객에겐 스시 바가 있어서 반갑다. 무엇보다 300m에 이르는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오후엔 지중해의 햇빛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글·사진 한정훈 기자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www.naspr.com,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TURKEY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창밖 바다 위로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공짜 미니바를 열고 고민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라 했지….그렇다면 난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를 꺼내 먹겠다. 수천년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고대 도시. 보드라운 지중해는 연 300일의 따뜻한 햇살을 선물했다. 긴 해안선을 따라 올 인클루시브 골프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휴양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 터키 남서부의 선택받은 휴양지 ‘안탈리아’다. ●Antalya 로마부터 오스만까지, 포용의 역사 모스크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정적을 깬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엔 수천년 전과 다름없는 지중해의 따스한 바람과 고고한 햇살이 평화롭다. 지난해 G20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안탈리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터키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들이 이스탄불만큼 많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며, 명문 축구팀과 골프선수들이 겨울마다 즐겨 찾는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다. 따뜻한 지중해를 끌어안고, 뒤로는 눈 쌓인 토러스 산맥이 지키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에, 최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계속 신축되는 모습은 마치 한국의 제주도를 보는 것 같다. 여기에 하나 더, 안탈리아엔 치열한 역사의 흔적이 있다. 이곳의 옛 이름 팜필리아Pamphylia는 BC 7세기 리디아부터 시작해 페르시아, 알렉산더, 프톨레마이오스와 셀레우코스를 거친 ‘여러 종족의 땅’이다. BC 159년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Attalos 2세가 세운 항구도시 ‘아탈로스의 도시’가 훗날 안탈리아로 불리게 된다. 그 후에도 로마와 오스만제국을 거치는 굴곡진 역사의 흐름을 거쳤다. 구 시가지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문화유적과 건축양식을 만나 볼 수 있다. 안탈리아 시내관광은 ‘성벽의 안쪽’을 뜻하는 칼레이치Kaleici에서 시작된다. 4.5km의 성벽은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AD 132년 로마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만든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은 구시가지 관광이 시작되는 관문과도 같다. 세월의 흔적이 반짝이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와 멋스런 레스토랑을 지나 100년은 족히 넘은 고택도 만날 수 있다. 길가엔 선명한 오렌지 나무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안탈리아 국제영화제의 심벌도 골든 오렌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을 나와 항구에 다다르면 지중해 바다를 향해 항해를 준비하는 멋진 범선과 요트들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성벽 밑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객, 빵을 잔뜩 쌓은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뽐내는 남자,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요란하게 호객을 하는 장사꾼을 뒤로하고 터키식 생선구이를 곁들인 푸짐한 점심을 먹다 보면 안탈리아의 일상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저녁엔 석양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도 있다. 로마시대를 제대로 복원한 항구는 1984년에 세계여행기자 및 작가협회가 선정하는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항구에서 흥정을 잘하면 폼 나는 요트를 타고서 지중해 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토러스 산맥 위 눈 녹은 물이 지하수로 내려와 절벽을 타고 40m 아래 바다로 떨어지는 듀덴Duden 폭포의 장관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광장 남쪽에 약 40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나선형 첨탑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는 안탈리아의 상징이다. 오스만 투르크는 술탄의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를 인정하는 포용력을 보여 줬다. 덕분에 안탈리아에는 기독교 교회와 이슬람 사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바닷가엔 모래가 예쁜 라라Lara 비치도 있고, 조약돌 해변이 2km에 달하는 콘야알트Konyaaltı 비치도 색다른 물빛으로 유명하다. 안탈리아는 환경교육재단이 선정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 최다인증 지역이다. 청정수질과 청결 그리고 자발적인 환경교육으로 지금까지 총 197개의 해변과 6개의 선착장이 인증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에 가볼 만하다. 터키 최고의 박물관으로 1988년 유럽 내 올해의 박물관으로 뽑힌 곳이다. 선사시대부터 로마, 셀주크, 오스만 시대의 유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아스펜도스, 시데 등 주변 관광지도 많아 사방이 다 유적지다. 안탈리아 시내를 벗어나도 40분 거리에 10여 개의 문화유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바울이 첫 번째 전도여행을 떠났던 페르게Perge, 이제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해발 210m 언덕 위 고대 아크로폴리스의 쓸쓸한 잔해 실리온Sillyon, 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데Side, 그리고 좀 멀지만 산타클로스의 원조 ‘성 니콜라스 대주교(산타의 고향은 핀란드가 아니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미라Myra도 인접해 있다. 아스펜도스Aspendos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AD 2세기경 로마시대에 지어져 수차례 재건축된 아스펜도스 다리를 지나게 된다. 산 위의 눈은 녹아 강물이 되고 땅은 비옥해서 수확물도 넉넉했다. 다리 밑으로는 대나무로 만든 수백 개의 가게가 제법 활기 넘치던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였다. 지금은 그림 같은 강물만이 조용히 흐를 뿐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은 아크로폴리스 시대에 공연, 집회, 선거 등을 하던 곳으로 지금도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약 1만5,000명(고대인들의 체형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지금은 그보다 수용인원이 적을 수 있다)이 앉을 수 있는 극장 무대에 동전 하나를 떨어트리면 맨 뒷자리까지 소리가 울린다. 훌륭한 고대의 자연음향효과는 지금도 손색이 없어서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극장 옆 언덕길로 올라가면 아크로폴리스도 가볼 수 있다. 터키엔 즉석에서 힘껏 짜서 파는 석류주스가 인기인데, 원형극장 입구에도 한 곳이 있다. 새빨간 석류 주스는 메마른 유적지와 잘 어울린다. AIRLINE터키항공TK은 유럽 전 지역으로 다양한 노선을 운항한다. 안탈리아 직항은 없지만 이스탄불을 경유해 갈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항공편은 매일 운항한다. 밤 12시20분 인천 출발, 오전 5시 이스탄불 도착 후 오전 6시40분 출발하는 국내선으로 1시간 15분 거리의 안탈리아에 갈 수 있다. 목·금·토·일요일엔 낮에 출발하는 추가운항편도 있다. 낮 12시50분에 인천을 출발해서 이스탄불 경유, 안탈리아에 밤 10시50분에 도착한다. 비즈니스항공권을 구입하면 안탈리아행 국내선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터키항공 CIP라운지에서 무료 와이파이, 식사, 영화, 샤워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일반석을 구입해도 추가되는 안탈리아 국내선 가격은 한국의 국내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www.turkishairlines.com CLIMATE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역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 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 건조,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안탈리아 지방은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연간 300일 이상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며 연평균 기온 21.5도로 최적의 날씨 조건을 자랑한다. 글·사진 한정훈 기자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www.naspr.com,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바다, 마을 그리고 굽이굽이 너를 따라

    바다, 마을 그리고 굽이굽이 너를 따라

    충남 태안은 해안 풍경이 좋습니다. 리아스식 해안이 라면처럼 굽돌아 가면서 여기저기 절경들을 펼쳐 놓았지요. 조금 높은 언덕에 오르기만 해도 바다와 마을, 그리고 포구가 한눈에 잡힙니다. 이는 자리를 바꿀 때마다 다양한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런 풍경 즐기며 걸으라고 조성한 길이 있습니다. ’태안 해변길’입니다. 갯마을과 조붓한 고샅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해당화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따스한 갯바람에 귀밑머리 날리며 걷는 것만으로도 봄은 가슴속에 차고 넘칩니다. 먼저 서해의 대표적인 갯마을인 서산부터 찾는다. 유기방 가옥(충남 민속 문화재 제23호)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태안이 목적지이긴 하나 다소 돌아간다 해서 조급해할 까닭은 없다. 이맘때 유기방 가옥은 활짝 핀 수선화들로 꽃대궐을 이룬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택의 자태도 단아하지만, 노란 수선화와 어우러진 모습은 더욱 빼어나다. 이제 갓 꽃들이 피기 시작했으니 4월 중순까지는 주변이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 터다. 지금 이 모습 못 보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한다. 고택이 속한 여미리도 둘러볼 곳이 많다. 고려시대 세워진 여미리석불입상, 300년 동안 마을을 굽어본 비자나무 등이 옛 건물 주변에 몰려 있다. ●학암포~영목항 230㎞ 리아스식 해안 태안은 세로로 길쭉한 반도다. 학암포에서 영목항까지 얼추 230㎞에 걸쳐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이 펼쳐진다. ‘해변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이 해안을 따라 2011년부터 조성한 걷기 길이다. 코스는 모두 8개, 길이는 100㎞에 이른다. 그 가운데 몽산포, 별주부마을 등을 품은 제4코스 솔모랫길과 일몰 명소 꽃지해변이 속한 제5코스 노을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번 여정에선 4코스 솔모랫길을 위주로 걸었다. ‘해변길’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성된 길이다. 몽산포탐방지원센터에서 드르니항까지 13㎞ 정도 이어져 있다. 험한 구간이 없어 천천히 걸어도 4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이름에서 보듯 솔향기 가득한 솔숲과 부드러운 모래 밟으며 산책하듯 걷는 코스다. 들머리는 몽산포해수욕장이다. 개인 소유의 캠핑장을 지나야 하는 게 아쉽다. 도보 여행자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관리사무실을 지날 때 왠지 기분이 머쓱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변에 들면 병풍처럼 둘러친 솔숲이 객을 맞는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방풍림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수직세상을 펼쳐 놓았고, 그 너머로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솔숲을 지나면 길은 달산포로 이어진다. 숲으로 난 길은 시원하고 촉촉하다. 쏟아져 내리던 햇살은 솔잎에 부서지며 은은하게 숲을 밝히고,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는 바닷바람과 촉촉한 공기에선 봄의 향기가 묻어난다. 몽산포와 이웃한 곳은 청포대 해변이다. 해안가엔 작은 바위가 솟아 있다. 들물 때마다 잠기는 일종의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다. 이 바위가 바로 ‘자라바위’다. 안내판은 ‘별주부전’의 주인공 자라가 죽어 변한 바위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고 적고 있다. 청포대 해변을 품은 원청, 양잠, 신온 등 세 마을이 ‘별주부 마을’로 불리게 된 것도 사실 이 바위의 전설에 기댄 측면이 크다. ●‘별주부전’의 전설 품은 마을 ‘별주부전’ 이야기야 익히 알려져 있다. 자라(별주부)의 등을 타고 용궁 간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한데 공교롭게도 이 일대의 지명 가운데 일부가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과 흡사했다. 예컨대 ‘용새골’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고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올라온 곳, ‘묘샘’은 토끼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간을 떼어 두고 왔다고 둘러 댄 장소라는 식이다. 자라바위도 비슷하다. 토끼에게 속은 자라가 탄식하며 용왕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죽은 자리가 변해 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세 마을이 ‘별주부마을’이라는 일종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경남 사천의 비토(飛兎)섬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전한다. 이 탓에 두 지역 간에 한때 ‘원조’ 논쟁이 일기도 했다. 실제 ‘별주부전의 고향’이 어딘지는 알 수 없으나, 여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별주부 마을’을 나서면 길은 한서대학교 태안 비행장으로 이어진다. 산길 중턱에 서면 활주로와 계류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난감처럼 작은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모습이 봄날의 꿈처럼 아련하다. 비행장 주변엔 염전이 많다. 이제 갓 초봄인데도 염전마다 ‘소금꽃’이 활짝 피었다. 염도가 오른 물이 증발하면서 물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을 피워 올리는데, 염부(鹽夫)들은 이를 소금꽃이라 부른다. 흔히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소금이 생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지 염부들은 “오뉴월, 치맛자락이 살랑댈 정도의 미풍이 일 때 소금이 가장 맛있게 익는다”고 전했다. ●240m 바다위 다리 ‘대하랑 꽃게랑’ 길은 이제 ‘하이라이트’로 향한다. 곧게 뻗은 길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으면 곧 드르니항이다. 항구 이름이 독특하다. ‘들르다’란 우리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신온항’으로 쓰이다가 2003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드르니항 건너편은 백사장항이다. 두 포구 사이엔 해상보도교가 세워져 있다. 길이 240m, 폭 4m에 달하는 거대한 다리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인도교로, 2013년 조성됐다. 다리 이름은 ‘대하랑 꽃게랑’이다. 다리 위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짜릿하다. 바닷바람이 교각 사이를 훑고 지날 때마다 윙윙 소리를 내는데, 머리카락이 쭈뼛 솟을 만큼 전율스럽다.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해넘이도 일품이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켜지며 한결 요염한 모습으로 변한다. 눈으로 즐기는 호사가 이만저만 아니다. 4코스 솔모랫길은 여기서 끝나지만, 풍경은 계속된다. 5코스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시작해 꽃지해변까지 11.5㎞ 정도 이어진다. 전 구간을 다 돌아볼 수는 없더라도 꽃지 해변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나라 안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꽃지’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할매바위와 할배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며 사위를 붉은빛으로 칠하는데, 태안의 여러 절경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날물 때면 두 바위는 모래톱으로 연결된다.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할배바위)과 이를 기다리던 아내(할매바위)의 전설만큼이나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나가 96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가는 게 간명하다. 서산유기방가옥을 들르려면 서산 나들목으로 나간다. 태안 해변길 가운데 솔모랫길은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남면분소(674-2608), 노을길은 안면도분소(673-1066)에서 각각 담당한다. 솔모랫길 인근의 마검포에서는 오는 16일부터 태안세계튤립축제가 열린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리솜오션캐슬 리조트(671-7000)를 권할 만하다. 노천 스파인 아쿠아월드에서 걷기 여정의 피로도 풀 수 있다. 유황해수탕에서 꽃지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안면읍 정당리의 소무(050-2673-5119)는 유럽형 부티크 펜션이다. 객실은 만화가 허영만 등 문화예술계 명사 8명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사진과 작품, 책 등을 전시하고 취미생활을 공개하는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졌다. 1만 5000여종의 수목이 식재된 천리포수목원(672-9982)에도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맛집:요즘 주꾸미가 제철이다. 한데 어획량이 적어 거의 ‘금값’이다. 몽대포구 쪽에 맛집들이 많다. 포장마차 형태의 횟집들도 늘어서 있다. 태안의 별미 가운데 하나가 ‘아나고 통구이’다. 갓 잡은 붕장어를 양념 없이 굵은 소금만 뿌린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만리포 옆 모항항의 음식점 대부분에서 맛볼 수 있다.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 태안읍 바다꽃게장횟집(674-5197)은 꽃게장정식으로 각각 이름났다. 글 사진 태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커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유커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조현석 체육부장

    최근 6000여명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방한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6일 입국한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140여대 버스로 이동하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이들은 입국하는 데만 158편의 비행기를 이용했고, 인천과 주변의 26개 호텔 1500여개 객실을 사용하고 있다. 식사 장소로 마련된 송도컨벤시아 아오란 레스토랑의 면적은 8476㎡로 축구장 크기의 1.2배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진행된 ‘치맥 파티’에는 단번에 치킨 3000마리와 500㏄들이 캔맥주 4500개가 소진됐다. 같은 달 31일에는 서울의 면세점들을 돌며 대규모 쇼핑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방문 기간에 쓰는 돈이 2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커의 대규모 단체 관광은 우리나라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중국 톈스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직원 6400명을 이끌고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를 찾아 3300만 유로(약 403억원)를 쏟아붇고 떠났다. 당시 이들은 니스 해변에 ‘사람으로 만든 가장 긴 문구’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유커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오란그룹의 방한은 침체된 관광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MICE) 관광’ 유치의 신호탄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는 국내 관광시장에서 유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또 현재 관광 정책과 관광 인프라가 지나치게 유커 위주로 짜여져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외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명으로 3년 전인 2012년 1114만명에서 200만명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유커 편중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결과였다. 2012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83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5.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유커를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 831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25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줄었다.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은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관광산업을 미래의 전략적 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 정책을 다변화하고,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관광 정책이 지나치게 유커에 치중된 것이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관광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목표에만 매몰돼 질적 성장과 관광 시장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한때 우리나라 관광 시장의 큰손이었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351만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83만명으로 급감했다. 어느 순간 유커도 일본인 관광객처럼 한국을 떠날 수 있고, 그로 인해 국내 관광 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hyun68@seoul.co.kr
  • 진도 관매도에 ‘희망투어’ 띄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진도 관매도 ‘희망투어’가 운영된다. 관매도는 주민들이 세월호 사고 때 가장 먼저 구조작업에 나선 곳이다. 사단법인 섬 연구소는 희망투어로 주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섬 연구소 등 민간단체 주도로 ‘기억과 연대를 위한 진도의 섬 희망투어’이다. 섬 연구소는 ‘당신에게 섬’, ‘섬 택리지’ 등 다수의 섬 관련 책 저자인 강제윤 시인이 소장으로 있다. 섬 관련 연구와 섬 여행 프로그램인 ‘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섬 투어 참가자는 40명 선착순 모집해 오는 16~17일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매월 1회씩 13회 추진한다. 참가자들은 관매도 생태 탐방과 함께 해양 쓰레기 치우기, 작은 공연, 진도 아리랑 체험 등을 통해 섬 주민과 정서적 교감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민박과 식사로 섬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도 주게 된다. 관매도는 전남도의 브랜드시책인 ‘가고 싶은 섬’ 사업지로 지정된 곳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9만 9000㎡(약 3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소나무 방풍림과 하얀 모래 해변이 두 곳 있으며 드물게 내륙습지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연간 2만명 이상의 여행자들이 방문했던 곳이다. 현재 세월호 사고 이후 섬 투어용 자전거는 녹슬어가고, 청년들이 운영하던 마을 카페도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배택휴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관매도 주민들은 세월호 사고 때 가장 먼저 구조작업에 참여했지만 이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겨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진도 주민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주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섬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2) 증강현실, 가상현실 너머의 세계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2) 증강현실, 가상현실 너머의 세계

     수상한 회사, 매직리프  체육관 바닥에서 고래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육중한 몸이 천정까지 솟구쳤다. 고래가 파도 속으로 몸을 날리자 체육관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과 같은 장면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래는 사라지고 마른 바닥이 드러났다. 한동안 IT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의 소개 영상 내용이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2015년 판매가 중단된 구글 글래스는 대표적인 AR 기기였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렌즈(Hololens)라는 AR 헤드셋을 공개하였다. 가상현실은 오큘러스 리프트나 삼성 기어 VR과 같이 헤드셋을 쓰면 바깥을 볼 수가 없다.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증강현실과 다른 점이다. 최근에는 360도를 촬영하는 카메라로 만든 영상도 가상현실이라고 불러 가상과 증강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매직리프의 동영상을 보면 무엇이 가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공개된 몇 개의 홍보 영상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어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3D선샤인사의 창업자인 스티븐 박사는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매직리프가 미래의 내러티브(이야기)를 팔아먹는다며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에 빗대어 꼬집었다. 뉴스위크지도 이 회사가 아무런 기술도 없이 허풍을 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상현실 시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상한 회사 매직리프의 진실은 무엇일까.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신생 벤처 기업인 매직리프의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2014년 구글은 본사가 나서 이 회사의 투자를 주도하였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도 칩 메이커 퀄컴, 세계적 투자사 안데르센 호로비츠, 미국 대표 사모펀드 KKR 등 쟁쟁하다. 그 해 10월, 매직리프는 5억 4200만 달러의 기록적인 펀딩을 성사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당시 수석 부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도 옵저버로 이름을 올렸다. 무명의 매직리프는 12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한순간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등극하였다. 2016년 2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워너브라더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막강한 투자사들이 참여한 펀딩에서 8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받았다. 올해 1, 2월 두 달간 가상현실 업계 전체 투자액 11억 달러의 70%가 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로 매직리프의 기업가치는 45억 달러가 되어 몇 개월 사이에 4배 가까이 뛰었다.  베일에 싸인 스텔스 기업이라고 불리는 이 회사를 조사하던 중 몇 가지 단서가 포착되었다. 첫째로,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의 ‘10대 혁신기술’(10 Breakthrough Technologies)로 매직리프를 선정하였다. 심사단들이 본 내용의 일부가 알려지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두 번째로는 최근 공개된 매직리프의 특허를 통해 기술이 알려졌다. 350페이지의 방대한 내용으로 특허 항목만도 703개에 이른다. 세 번째는 중국 텐센츠의 QQ에 올라온 “매직리프, 어쩔 수 없이 밝힌 비밀”이라는 구글 연구원과 뉴욕대 교수의 강좌 내용이다. 이 세 가지 단서를 간단히 요약하였다.  매직리프의 비밀  매직리프의 CEO 로니 애보비츠(Rony Abovitz)는 우주복을 입고 TED 강연을 하고 록그룹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한다.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고 집안에 온갖 동물을 키우는 등 자유분방하고 기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2004년에는 수술로봇 회사 마코서지칼을 설립하였다. 이 회사의 수술로봇 리오에는 국내 기업 큐렉스의 특허가 적용되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촉감을 전달하는 로봇 팔을 개발하던 중 환자의 뼈를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존의 가상현실 기기들로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망스러웠다. 마침내 애보비츠는 새로운 기술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워싱턴 대학의 에릭 세이벨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의 만남은 애보비츠를 증강현실의 세계로 이끌었다  세이벨 교수는 혈관 속을 볼 수 있는 초소형 내시경을 연구하던 중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시경은 몸속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카메라이다. 그는 거꾸로 내시경으로 빛을 쏘아 빔프로젝터처럼 영상을 만드는 증강현실 기기를 생각했다. 2010년 세이벨 교수가 발표한 내시경 프로브는 직경이 1mm에 불과했다. 이 가느다란 관에서 나오는 빛을 렌즈를 통해 직접 망막에 쏘아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 세계에서 들어오는 빛과 컴퓨터가 만든 가상의 빛이 뒤섞여 사람의 눈은 이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체육관에서 튀어나온 고래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영상의 데모 버전이다. 세이벨 교수의 시제품을 본 애보비츠는 2011년 매직리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증강현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마코서지칼을 16억 5천만 달러에 매각하고 매직리프에 올인 하였다. 그 이후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애보비츠가 공개를 망설이는 것은 신비주의 전략이라기보다는 말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 가지 짐작을 해 보았다. 우선 냉장고만한 시스템의 크기를 몸에 착용할 만큼 작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실내에서 시연을 하였지만 그보다 수백, 수천 배 이상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제대로 영상이 보일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레이저를 눈에 직접 쏘는 것이 걱정스럽다. 신체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약한 레이저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결과는 없다. 그 밖에도 좁은 시야각, 선명도, 응답 속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을 인수할 때 후원했던 스파크 캐피탈은 “매직리프의 증강현실은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애보비츠는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 세계를 융합해 새롭고 놀라운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구글, 퀄컴, 알라바바는 그 미래를 확신하고 매직리프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현실 속의 증강현실  증강현실의 대명사로 불리던 구글 글래스는 현재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구글에 인수된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이 구글 글래스를 맡으면서 산업용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매직리프에 투자한 이후 “구글 글래스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재천명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였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한 수 위의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홀로렌즈를 쓰면 게임 속의 인물이 튀어나오고 벽면에는 가상의 TV가 나타난다. 테이블 위에서 미식축구를 관람하고 마인크레프트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와있다. 그래픽 화면 앞에서 진행하는 일기 예보나 선거 중계방송도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자동차의 앞 유리에 교통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중요한 증강현실 기기이다. 아이언맨이 쓴 헬멧의 눈앞에 나타나는 화면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허공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것과 같이 SF 영화의 단골 소품으로도 등장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 이케아의 AR 앱과 카탈로그를 이용하면 미리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다. 어떤 색상과 디자인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 고민하는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의 안내판이나 식당의 메뉴를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구글이 인수한 퀘스트비주얼에서 개발한 ‘워드 렌즈’라는 앱은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스마트폰으로 외국어 글자를 비추면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AR 기능 덕분이다. 그 외에도 교육, 국방, 의료, 공공 서비스 분야로 증강현실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게임과 같이 단절된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가상현실에 비해 응용 분야가 넓어 시장 전망도 밝다. 전문 컨설팅 업체 디지 캐피털에 따르면 2020년 증강현실 시장은 1200억 달러로 300억 달러인 가상현실의 4배에 달한다. 이 거대 시장을 향해 선두 기업들은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울산시, 재난 예·경보시스템 고도화 추진

     울산시는 재난 예방 및 신속한 복구체계 확립을 위해 ‘2016년 재난 예·경보 시설 장비의 확대 및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사업 내용은 △재난 관측용 고성능 CCTV 확대 설치 △재난관측 영상통합시스템 고도화 △재난 예방을 위한 풍향·풍속 정보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5월까지 해안가 위험지역 재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억 75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해안가 5개소에 재난 관측용 고성능 CCTV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지역은 장생포 해안가, 화암추등대, 슬도, 주전몽돌해변, 진하해수욕장 등이다. 현재 재난관측 CCTV는 모두 78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울산시는 또 6월까지 24시간 안정적인 재난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4300만 원을 들여 경보통제소, 울산시정보통신실 등을 대상으로 ‘재난 관측영상 통합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 내용은 영상통합서버(1대), 비디오서버(11대) 교체 등이다. 이와 함께 기상 상황에 민감한 해안가 등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LED전광판을 이용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억 9800만 원을 들여 10개소에 ‘풍향 풍속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사업 대상은 강동 산하해변, 당사경로당, 주전해수욕장, 주전 항, 일산해수욕장, 장생포, 진하해수욕장, 나사마을, 강회마을, 제전마을 등이며, 이들 지역에는 풍향·풍속 센서와 전광판 설치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해안가 취약지역에 대한 재난 모니터링 기능이 한층 강화돼 각종 안전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체계가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여름 뙤약볕 물놀이가 싫다면…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밤에도 수영한다

    한여름 뙤약볕 물놀이가 싫다면…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밤에도 수영한다

    ‘푸른 달빛 아래서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맡기면 어떨까.’ 올여름 부산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린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개장기간(6월 1일~9월 10일) 중 7월 11일부터 24일까지 가장 뜨거운 2주간이다. 해수욕 시간은 현행 오후 6시 30분에서 2시간 30분 연장한 오후 9시까지이다. 구역은 임해행정봉사실 앞으로 가로 100m, 세로 30m 크기다. 하루 1000여명이 야간 해수욕을 즐길 것으로 구는 전망했다. 구는 이번 결정으로 피서객들이 낮에는 부산에서 쇼핑·관광을 하고 밤에는 해운대 마천루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해수욕을 즐기는 새로운 피서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는 야간 개장과 관련한 예산 1억원을 추경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시범 운영으로 안전 문제 등을 보완해 내년엔 야간 개장 기간과 구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추가된 안전조치로 야간 물놀이 구간에 있는 망루대에다 대형 야간조명을 2~3개 설치하고 야간 해수욕장 경계 수면을 따라 야광 부표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민간 수상구조대원의 근무 시간을 연장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해운대구 공무원도 야간 근무자로 투입한다. 김용전 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은 “야간 개장에 따른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해운대 야간 개장은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도는 2009년 야간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에게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자 협재해변과 함덕서우봉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이호테우해변 등 네 곳을 여름철 야간에 운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 친구 좀 풀어주세요~!’ 그물 걸린 가시복 곁 지키는 동료

    ‘내 친구 좀 풀어주세요~!’ 그물 걸린 가시복 곁 지키는 동료

    지난 21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20일 태국 아오 차록럼 해변에서 그물에 걸린 맹독의 가시복을 구해주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낯선 사람의 접근에 그물 걸린 가시복은 몸을 풍선처럼 부풀리고 가시를 곤두세운 채 자신을 방어한다. 폐그물에 걸린 가시복 옆에는 또 다른 가시복 한 마리가 친구 곁을 지키고 있다. 남성은 깨진 병조각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그물을 잘라낸다. 남성이 위험을 무릅쓴 채 가시복의 몸에 얽힌 그물을 다 제거하자 가시복은 동료와 함께 유유히 헤엄쳐 사라진다. 가시복은 전 세계의 바다에 넓게 분포하며 주로 암초 주변에 서식한다. 주로 혼자 생활하며 성게, 게, 조개류 등을 잡아먹으며 테트로톡신이라는 맹독을 가졌다. 현재 유튜브에 게재된 이 동영상은 31만 52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ore Se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40년 만에 발견된 멸종 직전 수마트라 코뿔소 ▶[핫뉴스] ‘차가 이상해요!!’ 차량 보닛에 새끼 다람쥐 보금자리
  • [이슈&이슈] 대부도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부상

    [이슈&이슈] 대부도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부상

    경기 안산시의 ‘보물섬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대부도가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4번째로 큰 섬 대부도는 100㎞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변과 다양한 갯벌생태 환경, 철새들의 휴식처로 유명하다. 이런 곳에 마리나항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섬 전체의 친환경에너지 시설과 문화를 결합한 휴양자원으로 가꾸는 ’보물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마리나항을 완공하면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안산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안산시에 따르면 마리나항이 조성되는 곳은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지역이다. 해양수산부와 안산시는 지난 2월 24일 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항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방아머리 마리나항 사업은 국비 300억원 등 997억원을 투입해 대부도 시화방조제 전면 해상 11만 4993㎡에 300척 규모의 레저선박 수용시설과 호텔, 상업시설, 도로, 친수공간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복합해양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세월호 추모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해양안전체험관도 인근에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방아머리 마리나항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기본조사 용역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앞서 실시한 지방재정영향평가와 중기지방재정계획을 반영해 행정자치부에 전체 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기본조사 용역에서는 사업계획안 검토, 측량, 해상 시추, 사전재해영향평가, 민간투자제안 검토 등을 진행한다. 시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최종 사업계획을 마련, 해양수산부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타당성조사 용역은 오는 6월까지, 기본조사 용역은 11월까지 이뤄진다. 안산시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마리나항에 대한 실시설계, 사업 인허가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2018년 사업 착공, 2019년 준공할 계획이다. 해양안전체험관은 올해 상반기까지 행정절차를 완료한 후 해양안전체험 프로그램과 건축설계 공모 등을 거쳐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마리나항만 조성으로 1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그리고 전체적인 부가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가 보물섬으로 생각하는 대부도는 아직 정갈하게 다듬어 지지는 않았지만, 갯벌과 바다 연안생태, 해솔길, 노을 등 자연 그대로의 멋과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아머리 마리나항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보물섬 프로젝트’의 근간은 ‘카본 제로 도시’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 구축이다. 탄소 배출 없이 대부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부도에는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있고 누에섬과 방아머리섬 등에 초대형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다. 대부도 대송습지는 20만 마리의 철새가 찾고 천연기념물 11종, 멸종위기 9종이 서식하는 경기도 최초의 생태관광지역이다. ‘동주염전’을 비롯해 대부도 포도로 만든 ‘그랑꼬또 와인 공장’, ‘베르아델승마클럽’, 탄도항에 들어선 ‘어촌민속박물관’ 등도 대부도의 대표 관광 자원이다. 안산시는 이런 보물섬에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시화호 뱃길 조성, 친환경 바이오플락 첨단양식 단지조성 등 블루이코노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에코 에너지 타운, 신재생에너지 기술단지, 대부도 해양환경 숲 조성 등 지속 가능한 탄소제로 도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스트리트 조성, 황금산 복원, 자연 음악당 조성, 생태관광마을 시범단지 조성, 해솔길 투어(7개 코스 74㎞)를 통한 슬로 관광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대부도를 안산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보물섬으로 만든다는 방침에 따라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정책추진단’을 가동하고 있다. 또 최근에 2017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 관광 국제 콘퍼런스(ESTC·Ecotourism and Sustainable Tourism Conference 2017)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STC는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 관광 분야에서 135개국 1만 4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생태관광협회(TIES)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전 세계 생태관광인들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④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④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VS. for Island 나만 알고 싶은 파라다이스 ‘007 제임스 본드섬’으로 이름 높은 팡아만Pang Nga Bay. 하지만 팡아만 구역은 실로 아주 넓은 구역을 아우른다. 그중 꼬야오Koh Yao는 꼬야오노이Koh Yao Noi와 꼬야오야이Koh Yao Yai로 이뤄진 100% 청정구역을 자랑하는 섬이다. 둘 중에 섬 크기는 더 작지만 꼬야오노이가 리조트 시설이며 각종 여행할 것들이 다채로워 자연 속에서 태국 문화와 함께 쉬려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직까지 여행자로 북적이지 않는 이 낙원 같은 섬은 꽁꽁 숨겨 두고 나만 알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곳이다. Check List! ·꼬야오노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11월부터 4월이다 ·섬에서의 이동은 취향과 여행 인원수에 따라 오토바이, 툭툭, 썽테우를 빌리면 된다. 보통 반나절에 오토바이는 B200~300, 툭툭은 B300~400 정도 ·친환경적 액티비티는 현지 주민이 제공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꼬야오노이 어디에서든 흔히 관찰되는 4종류의 코뿔새Hornbill를 꼭 찾아볼 것 ·섬에서 ATM이나 은행은 찾기 어려우니 섬으로 향하기 전 미리 현금을 뽑아 둘 것 푸껫에서 꼬야오노이로 푸껫 국제공항과 가까운 방롱항Bang Rong Pier(East Coast Pier)까지는 차로 20분 거리. 방롱항에서 꼬야오노이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롱테일 보트로 이동시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가격은 1인당 편도 B120. 스피드 보트를 이용할 경우 1인당 편도 B200다. 자세한 스케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www.rocknrowthailand.com/koh_yao.html ▶Secret Point 작지만 긴 행복 꼬야오노이Koh Yao Noi ‘작고 긴 섬’이라는 뜻의 꼬야오노이는 팡아만의 중간, 푸껫과 끄라비 사이에 위치해 있다. 푸껫 공항에서 차로 20분, 방롱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30~4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보물 같은 이 섬은 동쪽에 아름다운 해변이 조성돼 있고 서쪽으로는 고무나무 숲, 맹그로브 숲이 울창하다. 실제 꼬야오노이가 서양 여행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무렵부터였다. 국제보호협회로부터 여행지 보존 부문에서 월드 레가시 어워드World Legacy Award를 수상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여행 잡지가 현지 주민이 제공하는 친환경적 홈스테이를 집중 조명하면서부터 청정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꼬야오노이의 매력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섬의 모습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을 정도다. 주민들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전통 방식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여행자들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때묻지 않은 ‘에덴동산’을 기꺼이 즐기러 섬에 들어온다. 꼬야오노이 주민 대부분은 타이무슬림Thai-Muslims으로 고무, 코코넛, 캐슈넛을 생산하거나 어업에 종사한다. 여행자가 즐기는 액티비티도 주민의 삶과 연장선에 있다. 태국의 여느 휴양지와 마찬가지로 쿠킹클래스나 무에타이를 배워 볼 수도 있고 카약, 하이킹, 스노클링과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의미 있는 푸껫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주민들이 제공하는 홈스테이에서 고무 재배, 코코넛 재배, 어업 체험에 나서기도 한다. 1. 미나스 쿠킹 클래스Mina’s Cooking Class 꼬야오노이 섬 자체에서 제공되는 홈스테이처럼 미나 선생님이 제공하는 쿠킹클래스 역시 본인의 집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태국 향신료와 채소, 식재료를 주방에 예쁘게 펼쳐 놓고 그만의 철학적인 표현으로 태국 음식, 요리에 대해 성실히 설명해 준다.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재료를 다듬고 함께 미나의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코스. 아침 코스는 10:30~13:00로 미나가 직접 만든 음료와 점심 식사가 제공되며 오후 코스는 15:30~18:00로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모두 5가지 정도의 태국 요리를 만들며 강습 후에는 미나의 비법이 꼼꼼히 담긴 태국요리 레시피북도 받을 수 있다. 6/4 Moo 2, Ko Yao Noi, Phang Nga +66 87 88 73 161 www.minas-cooking-classes.com 2. K.Y.N 무에타이 짐K.Y.N Muay Thai Gym무에타이 챔피언이 운영하는 전문 무에타이 교육장이 꼬야오노이에 위치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무에타이 강습이 있으며 요청시 개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K.Y.N Muay Thai Gym, 34/8 Moo 5, Lam Sai, Koh Yao Noi, Phang Nga +66 822 894 276 ▶Best Selling Point 푸껫에서 제임스 본드섬 안 가면 서운하지! 팡아만Pang Nga Bay 푸껫 여행에서 피피섬 하루 투어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팡아만 해상국립공원 투어다. 팡아만 지역은 1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해상 국립공원으로 석회암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좋은 볼거리가 된다. 이곳에는 각양각색의 종유동굴이 많아 동굴 탐사 투어에 참가해 구경할 수 있다. 팡아만 해상 국립공원의 섬 중에서도 가장 눈에 익은 바위는 일명 ‘007 제임스 본드섬’이라고 부른다. 원래 이름은 까오 핑칸섬으로 ‘못처럼 생긴 섬’이라는 뜻이지만 영화 <007시리즈>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붙은 별명이 더 유명해졌다. 팡아만을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작은 카누를 타고 섬 곳곳을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 ▶Secret Resort 1섬을 위한, 섬을 향한 파라다이스 꼬야오Paradise Koh Yao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짧은 머무름이 영화라면 주인공은 투숙객이더라도, 파라다이스 꼬야오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바다와 바다에 점점이 솟은 수많은 섬’은 그 영화의 절대적인 배경이자 모든 즐거움의 근본이 된다. 아름답게 가꾼 프라이빗 비치에는 당장 달려가 눕고 싶은 해먹과 선베드, 커다란 야자수에 고정시킨 2인용 그네가 바다와 섬들을 향해, 바다를 잘 즐길 수 있게 놓여 있다. 리조트의 모든 레스토랑, 바는 물론이고 마사지 베드와 요가 파빌리온도 오직 바다와 섬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듯하다. 이용 가능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 자연친화적인 시크함Shabby-Chic Meets Nature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견지하고 리조트의 구성, 객실 인테리어, 공용공간 설계와 직원 유니폼까지 일관성 있게 디자인한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객실은 모두 다섯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기본 룸인 슈페리어 스튜디오The Superior Studios, 자쿠지 스튜디오The Jacuzzi Studios, 야외 자쿠지 딜럭스 스튜디오The Plunge Pool Deluxe Studios, 해변 쪽으로 늘어선 풀빌라Pool Villa와 힐탑 풀빌라Hilltop Pool Villa까지. 지나치게 럭셔리하거나 비싼 가격대의 리조트가 아니고, 편리함을 강조한 객실과 공용 공간, 또 일부 객실은 프라이빗을 강조해 가족여행자부터 허니문까지 다양한 여행자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리조트다. 리조트의 설계와 공용 공간이 바다와 바다에서 보이는 군도를 조망하는 데 집중했다면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는 꼬야오노이의 천혜자연,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신나는 해양 레저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아침의 요가 레슨Sunrise Yoga(06:30~07:30)이나 나만의 기념품을 얻을 수 있는 바틱 페인팅Batik Painting,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코뿔새Hornbill를 비롯해 리조트 내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를 만나는 조류관찰 체험Bird Watching 등은 리조트의 리셉션에서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꼬야오노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깊이 느끼려면 열대우림 숲 하이킹, 리조트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 인근 섬으로의 카야킹 & 스노클링 투어 등을 신청해 이용하는 것도 리조트를 100배 즐기는 방법이다. 파라다이스 꼬야오Paradise Koh Yao Boutique Beach Resort The Paradise Koh Yao, 24 Moo 4, Koh Yao Noi 82160, Thailand +66 76 584-450 www.paradise-kohyao.com 파라다이스 꼬야오노이에서 스피드 보트 예약하기 푸껫 국제공항에서 수하물 픽업부터 파라다이스 꼬야오노이의 리조트 체크인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도는 1인당 B2,600, 왕복은 1인당 B5,200. 푸껫의 요트 헤븐Yacht Haven에서 갈 경우 편도는 1인당 B2,400, 왕복은 1인당 B4,800 안전 규정 푸껫에서부터 꼬야오노이까지는 날이 궂으면 상당히 인상적인(!) 항해의 경험을 하게 되므로 스콜이 내리는 것을 대비해 최대한 간편한 옷가지와 소품만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안전 규정상 밤에는 각종 페리를 운항하지 않는다. 기상 악화시에는 페리 운항이 전면 취소된다. ▶Secret Resort 2믹스 & 매치의 도발 카시아 푸껫Cassia Phuket 미래지향적 건축물 안에 컬러풀한 스트리트 아트로 치장한 호텔.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가 만들었지만 다이닝을 비롯해 모두 셀프서비스다. 고객을 받들어 모시는 호스피탤리티가 아닌, 보다 친근하고 캐주얼한 서비스까지, 카시아 푸껫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믹스 & 매치’가 정답이다. 카시아는 호텔과 고급 아파트를 결합한 독특한 레지던스다. 총 221개의 객실은 거실과 부엌은 물론 1~2개의 침실을 단층 혹은 복층 구조로 갖추고 있어 여행 동반자나,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부엌에는 모든 조리시설은 물론이고 식기와 주방기구까지 완비돼 있어 투숙하는 동안 객실 안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태국 여행’에 기대하는 요소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도 카시아 푸껫을 주목하는 이유. 카시아 푸껫과 맞닿은 방따오 비치Bang Tao Beach와 바로 연결된 두 개의 야외 수영장과 식재료 및 음료, DJ가 상주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트리트 바Street Bar, 태국 마사지는 물론이고 네일케어도 가능한 칠칠 스파Chill Chill Spa, 가족여행자를 위한 키즈 클럽 플레이 플레이Play Play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카시아 푸껫에 묵는 내내 유쾌한 요소들이 넘쳐난다. 카시아 푸껫의 첫인상이기도 한 컬러풀한 벽화로 장식한 로비와 객실은 태국의 신예 아티스트와의 협업한 결과물이다. 나이키와 지샥G-Shock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티키와우Tikkiwow, Pichet Rujivararat는 카시아 푸껫의 아이콘인 시암 파이팅 피시Siamese Fighting Fish, 태국 남쪽 지방의 노라 댄스Nora Dance와 같이 태국 고유의 문화를 소재로 흥미로운 벽화를 호텔 곳곳에 선보였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방콕 벽화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루킷Rukkit Kuanhawate도 로비의 기둥 벽화나 객실에 자신의 그림을 남겼다. 무엇보다 카시아 푸껫의 가장 캐주얼하면서도 특징적인 요소는 카시아만의 F&B 서비스다. 카시아의 아침은 특별하다.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전날 투숙객이 주문한 메뉴가 모든 객실로 배달되는 티핀 브렉퍼스트Tiffin Breakfast가 제공된다. 아시아식, 서양식, 채식 중 선택 가능하다. 맥주 등의 주류와 음료, 각종 식재료와 베이커리, 레토르트 식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호텔 안 24시간 편의점이자, 커피나 스무디 등의 음료를 서빙하는 카페인 마켓 23도 특색 있다. ‘골라서 가져가는Grab and Go’ 콘셉트로 가벼운 스낵부터 근사한 정찬까지 객실에서 원하는 대로 세팅해서 먹을 수도 있고 수영장 옆에서 풀사이드 바비큐Poolside BBQ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바비큐의 경우 직접 요리하는 코스와 호텔에서 요리해 주는 코스의 가격이 다른 것도 합리적인 포인트다. 카시아 푸껫Cassia Phuket 33, 33/27 Moo 4, Srisoonthorn Road Cherngtalay, Amphur Talang Phuket 83110, Thailand +65 6849 5888 www.cassia.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신중숙 사진 김아람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③Street 고색창연한 도시의 매력 속으로!

    원하는 것만 골라 즐기는 푸껫 DIY 자유여행③Street 고색창연한 도시의 매력 속으로!

    ●VS. for Street고색창연한 도시의 매력 속으로! 푸껫 여행을 온통 ‘바다’, ‘액티비티’, ‘리조트’로만 채운다면 방콕 못지않게 세련된 쇼핑몰과 수준 높은 다이닝 스폿으로 가득한 푸껫의 즐길거리를 놓치기 쉽다. 또 ‘휴양지’ 여행이라고만 굳게 믿는다면 컬러풀한 문화와 역사를 품은 이 도시의 고혹적인 면모를 외면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유럽 같기도 하고 중국 같기도 한 그 골목의 구석구석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푸껫의 매력이 숨어 있다. ▶Best Selling Point 골목 산책, 소소한 발견의 즐거움 푸껫 올드 타운Phuket Old Town 푸껫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르는 푸껫 올드 타운은 상업과 행정의 중심지이자 현지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파스텔톤의 나지막한 유럽식 건물과 새빨간 중국 등이 공존하는 이 거리에 들어서서 기대하지 못했던 근사한 카페나 식당, 마치 갤러리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면 이 동네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18세기 이전부터 푸껫은 유럽, 특히 포르투갈 상인과의 교류가 활발한 무역항이었다. 타문화의 수용에 적극적인 태국답게 포르투갈 문화가 빠르게 스며들었고 많은 수의 유럽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러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세기 이후 주석 광산의 노동자로 푸껫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쪽의 말레이시아인 등이 어우러져 다문화의 용광로인 푸껫 올드 타운을 이뤘다. 푸껫은 태국의 여느 지역과는 다르게 주민의 반은 중국인, 그 다음이 타이인, 미얀마인으로 구성되었다. 중국인이 많기 때문에 푸껫 올드 타운을 차이나타운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푸껫이라는 지명은 언덕이라는 의미의 말레이시아어 ‘부킷Bukit’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다. 말레이 문화에서도 영향을 받은 푸껫에서는 많은 수의 이슬람교도와 이슬람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푸껫 타운 곳곳에서 말레이시아 의류점이나 말레이어로 식당을 의미하는 코피티암Kopitiam이 여러 곳 있는 것만 봐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곳의 다문화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현대적인 쇼핑과 다이닝의 모든 것 정실론Jungceylon 여행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쇼핑과 다이닝을 한장소에서 훌륭하게 해결해 줄 정실론이 있다. 정실론은 푸껫이 국제 해상 무역지로 잘 나가던 시절의 옛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로빈슨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 및 뷰티 상점들은 물론 드럭스토어인 부츠BOOTS와 스타벅스, 스웬센, 푸드코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형 슈퍼마켓인 빅C가 입점해 있어 태국 식재료나 주전부리를 쇼핑하기에도 좋다. Rat-u-thit 200 Pee Road, Tabol Patong, Amphur Kratu, Phuket 11:00~22:00 + 66 76 600 111 www.jungceylon.com Check List! ·탈랑 로드Thalang Road에 위치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중국과 유럽 문화가 결합한 시노-포르투갈Sino-Portuguese에 대해서 알아보기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 지도 받기 ·마카오 같기도 하고 싱가포르 같기도 한 올드 타운, 소이 로마니Soi Rommanee 거리를 찾아 시노-포르투갈Sino-Portuguese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남기기 ·푸껫 올드 타운에 위치한 중국 사원과 태국 사원 번갈아 구경하기 ·1930년에 지어진 푸껫 최초의 호텔이자, 영화 <비치>를 촬영했다는 올드 타운의 명물 온 온 호텔On On Hotel 찾아보기 ·푸껫 보호 건물이자 한때는 환전소로 부흥했던 차이나 인China Inn에서 인증사진 찍기·코피티암에서 호키엔 미Hokkien Mee 맛보기 ·로컬 식당에서 달달한 로티Roti 하나 사 들고 거리 구경하기 ▶Secret Point 보는 순간 딱 반한다!Best Shops 고색창연하고 역사적인 푸껫에 탐닉했다면, 이젠 세련된 푸껫을 만날 차례. 푸껫 올드 타운의 골목골목이 품은 보석 같은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을 발견하며 방콕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한 시간을 즐겨 보자. 1. 투깝카오Tu Kab Khao 유럽풍의 숍하우스 안에는 전통적인 페낭Penang스타일의 우아하면서도 오묘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인테리어와 장식으로 치장한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 있다. 하얀색 원목 가구와 흰 천에 파란색을 주요 컬러로 그림을 그린 패브릭 장식은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태국의 일반적인 요리는 물론이고 본래의 맛을 간직한 푸껫과 남부 태국 음식까지 무려 100여 가지나 준비되어 있다. 매운 돼지고기 볶음인 꾸아 끌링Khua Kling과 푸껫 스타일의 돼지고기 조림인 무헝Moo Heong은 반드시 주문해 볼 것. 8 Phang Nga Road, Talat Yai, Muang, Phuket +66 76 608 888 2. 디저트 모먼트A.dessert.moments 푸껫 올드타운에서도 가장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디저트 모먼트. 컬러풀한 천으로 장식한 소파와 행잉체어가 지나가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해변’과 ‘해수욕’이라는 콘셉트로 일관성 있게 장식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다 보면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작고 단맛을 자랑하는 푸껫 파인애플 안을 비워 패션 푸르트와 함께 갈아서 내는 푸껫 패션Phuket Passion이 디저트 모먼트의 추천 메뉴. 맛은 물론 모양까지도 사랑스러워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12 Thalang Road, Talat Yai, Muang, Phuket +66 96 635 8881 3. 카페인Cafe’in 네이밍부터가 흥미로운 카페, 카페인은 타이후아 박물관Thaihua Museum으로도 불린다. 빈티지한 벽과 초록색 나무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카페의 테라스, 중국풍의 다기와 소품으로 장식한 내부, 그리고 뒷뜰에 마련된 컬러풀한 칸칸의 야외 좌석까지 이곳은 단순히 카페를 넘어 작은 소품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이 거리의 특성이 그렇듯, 중국을 대표하는 레몬 진저티와 태국을 상징하는 망고 디저트를 주문해 한낮의 티타임을 가져 보자. 24 Krabi Road, Tambol Talad Nua, Muang, Phuket +66 62 067 5979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신중숙 사진 김아람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늙었다 한들 봄이 없다더냐…고매한 고매여

    남녘 여기저기서 화신이 쏟아집니다. 봄볕 한 줌 비추는 곳마다 꽃 피지 않는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게 매화입니다.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인데, 지금 ‘탐매’(探梅)를 말하기엔 다소 늦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을 겁니다. 젊고 풋풋한 매화라면 그럴 수 있겠지요. 한데 고매(古梅)의 시간은 정작 이제부터랍니다. 지난해 4월을 훌쩍 넘겨서야 하나둘 피었던 늙은 매화들이 올해는 일찌감치 꽃등불을 내걸었습니다. 초봄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달궈졌던 걸까요. 이제 갓 절반 넘어 피었지만, 늙은 매화들이 전하는 풍경은 더없이 깊고 빼어납니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매화라고 다 같지 않다. 열매 수확이 목적이라면 매실나무라 불러야 옳다. 많은 매실을 얻기 위해 가지마다 다닥다닥 꽃이 달리도록 개량한 것, 그게 매실나무다. 나라 안에서 관광지로 이름 높은 매실 농원의 매화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늙은 매화는 다르다. 늙고 검게 탄 가지 끝에 운치 있게 꽃잎 몇 장 내건다. 익을수록 검붉도다, 화엄사 홍매 구례 화엄사에 들면 먼저 ‘각황전 홍매’와 만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고매 중 가장 색이 검붉어 ‘흑매’(黑梅)라고도 불린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된다. 검붉은 매화와 어우러진 산사 풍경이 그만이다. 푸른 이끼 낀 늙은 나무줄기 위로 작고 붉은 꽃잎들이 매달렸다. 각황전 홍매는 다음주 초반께 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화엄사에 딸린 길상암 앞 대숲에도 늙은 매화 한 그루가 자란다. 이른바 ‘화엄매’(천연기념물 제485호)다. 수령 450년 정도로 추정되는 백매로 ‘야매’(野梅)란 별명에 걸맞게 거칠고 강인한 수형이 일품이다. 화엄매를 만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대웅전 뒤편의 대숲길을 10분 남짓 걸어 오르면 구층암이다. 화엄사의 산내 암자로, 죽은 모과나무로 기둥을 세운 건물이 인상적이다. 암자 마당에 들면 승방이 먼저 객을 맞는다. 가운데 방을 두고 양쪽으로 문과 마루를 낸 특이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기둥이다. 죽은 모과나무를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 갈라진 곳은 갈라진 대로, 골과 결이 파인 곳은 파인 그대로다. 소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일 터다. 작을수록 진하도다, 길상암 화엄매 길상암은 구층암에서 대숲 너머 계곡길을 50m쯤 내려가면 나온다. 화엄매는 길상암 오르는 급경사지의 대숲 가운데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이리저리 굽고 휜 모습에서 야수와 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매화는 꽃이 예쁜 품종을 골라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킨다. 하지만 ‘화엄매’는 다르다. 1650년쯤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의 과육을 먹고 버린 씨앗에서 싹이 텄다. 안내판은 꽃과 열매가 일반 매화보다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것이 특징이라 적고 있다. 화엄매를 품은 길상암의 자태도 곱다. 특히 툇마루에 앉아 지리산을 굽어보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돌확에 떨어지는 빗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청아하고, 뜨락에 피기 시작한 홍매화와 산수유, 새순 움트는 붉은 나뭇가지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구례까지 와서 산수유 마을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이름난 곳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와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와 어우러진 정취가 일품이다. 한적한 꽃동네를 찾는다면 계천리 현천마을이 제격이다. 산수유마을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진발’을 잘 받는다. 탐할수록 수줍도다, 선암사 매화궁궐 순천 쪽에선 선암사와 송광사의 매화들이 이름났다. 봄의 선암사는 꽃대궐이라 했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탐매 여행을 말할 때마다 선암사가 늘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20여 그루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3월 말이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제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에 속한다. 두 절집의 풍모는 다소 다르다. 선암사가 수수하고 소박하다면 송광사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족히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꽃은 수수하다. 연녹색 꽃받침에 모시적삼 같은 흰 꽃술이 얹혀 있다. 오를수록 호사로다, 순천 향매실마을 수많은 매화들이 산자락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도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처럼 순천에도 매화가 군락을 이룬 마을들이 많다. 월등면 계월리의 향매실마을이 대표적이다. 마을 고샅길을 따라 빼곡한 매화나무들이 봄마다 하얀 구름바다를 이룬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심기 시작한 매화 군락지는 면적이 75ha에 이른다. 마을 단위 재배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라는 게 주민들의 자랑이다. 개화 시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산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 늦어 3월 하순께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해넘이는 와온해변에서 맞는다. 여수 율촌동과 경계를 이룬 해변이다. 와온마을 초입에 와온소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 끝자락엔 매화 군락지도 있다. 매화 꽃 너머로 지는 해가 유난히 붉다. 글 사진 구례·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완주분기점에서 다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오수 나들목으로 나가 19번 국도를 따라 산수유와 먼저 만난 뒤 화엄사를 거쳐 순천으로 내려간다. →맛집:구례 동아식당(782-5474)은 낡은 선술집이다.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장사 수완’이 대단한 할머니가 운영하는데, 손님 스스로 물과 반찬을 나르는 희한한 풍경이 곧잘 연출된다. ‘셀프’라고 써 있지는 않아도 여느 음식점처럼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만 40년 넘게 해 온 집이다.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찬 참게는 주로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탕으로 먹는다. 구례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참게탕 맛집들이 많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등이 그 중 알려졌다. 순천에서 가장 이름난 전통시장은 웃장과 아랫장이다. 각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랫장에선 건봉국밥(752-0900), 웃장에선 괴목식당(753-4124)이 유명하다. 요즘 제철인 꼬막을 먹으려면 벌교로 넘어간다. 행정구역은 보성군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순천에 가깝다. 갯벌식당(858-3322), 거시기꼬막식당(858-2255) 등이 이름났다. →잘 곳:지리산 맑은 공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구례 한화리조트(1588-2299)를 권한다. 화엄사 들머리에 있어 주변 숲이 깊다. ‘고로쇠 패키지’도 준비했다. 호텔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2인)에 고로쇠 약수 4.3ℓ가 포함된다. 일반실 주말 11만 4000원, 특실 주말 16만 4000원이다. 캠핑카에 묵는 캐러밴 패키지는 주말 11만 1000원이다. 역시 고로쇠 약수 4.3ℓ가 제공된다. 고로쇠 개별 판매도 한다. 배송비 포함해 18ℓ 5만 5000원, 4.3ℓ 4개 6만원, 2개 3만 4000원이다. 패키지 예약과 고로쇠 주문은 31일까지 전화(782-2171)로 받는다. 구례 마산면의 전통 한옥 쌍산재(www.ssangsanje.com)와 운조루(781-2644) 등도 ‘강추’할 만하다.
  • 런던 수호하는 정체불명 ‘진짜 배트맨’에 시민들 환호

    런던 수호하는 정체불명 ‘진짜 배트맨’에 시민들 환호

    최근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개봉되면서 ‘슈퍼 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그런데 현실에도 이들처럼 정체를 감춘 채 약자를 보호하는 진짜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인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자경단원인 이른바 ‘브롬리 배트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브롬리 배트맨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여러 사람을 폭력으로부터 구해낸 진짜 ‘히어로’다. 그가 처음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 6월, 런던 남동부 브롬리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부터다. 그는 당시 여러 명의 칼을 든 괴한에게 위협받던 한 중년 사업가 남성을 지켜냈고, 이 남성의 제보로 ‘브롬리 배트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 배트맨이 언론에 노출되자 또 다른 여성이 자신 역시 브롬리 배트맨의 보호를 받았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2월 런던 루이셤 자치구에서 강도를 당할 뻔했지만 영웅이 나타나 구해줬었다는 것. 이 여성에 따르면 브롬리 배트맨은 30대 초반에 잘 손질된 수염과 깊은 목소리를 지닌 남성이었다. 배트맨은 이외에도 소매치기를 당한 여성을 도와주거나, 귀가 도중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여성을 구해주는 등 지속적인 활약을 벌이다가 한동안 모습을 감췄었다.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런던 남동부였다. 그랬던 브롬리 배트맨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영국 남부의 콘월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여자친구와 함께 콘월 주의 해변 휴양지 뉴키를 방문했던 존 설터(35)는 술집에서 나오던 중 3명의 남성에게 공격당했지만, 브롬리 배트맨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설터는 “여자친구와 함께 꽤 늦은 시간에 시내에서 놀고 있었는데 세 명의 남성이 접근했다”며 “그들은 매우 취해 있었으며 그 중 한 사람이 내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이어 “그 때 갑자기 두건과 마스크를 쓴 사람이 홀연히 나타났다”고 전했다. 설터는 배트맨의 활약상을 가까이서 분명히 확인했던 것으로 전한다. 그는 “배트맨은 먼저 한 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다른 한 사람의 가슴을 걷어차 넘어뜨렸다. 그 다음 마지막 사람을 붙잡아 바닥에 쓰러뜨렸다. 세 사람은 곧 일어나 비틀거리며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브롬리 배트맨이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과거 단 한 번뿐이다. 그는 현지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주 어린시절부터 호신술을 배워 익혔으며 3년 정도는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채 활동했었다고 밝혔다. 물론 직접 만나서가 아닌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였다. 그는 “뉴스와 신문에서 범죄 소식을 보고 듣는 것,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신물이 났었다”며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겐 사람들을 도울 기술이 있는데 어째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자각에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이름을 붙이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굳이 별명을 얻는다면 배트맨 보다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 히어로인 ‘섀도우’로 불리고 싶다는 의향 또한 밝혔다. 얼굴을 가리는 것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낮에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밤 시간에 런던을 순찰한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변화를 만들고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이다. 그는 “내가 도왔던 사람들에게서 감사는 바라지 않는다. 다 잊어버리고 자기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콘월 사건에 대해 데이브 슬리만 콘월 시장은 브롬리 배트맨을 시 차원에서 ‘고용’ 하고 싶다며 “(만약 고용된다면) 그는 우리 시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해 줄 것”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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