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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政局 일단 관망… 대화시기 조율/金 대통령 정국해법 구상

    ◎세풍­총풍 처리 “큰 변화 없다”/영수회담 국회정상화 이후로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를 포함,여야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방일 성과를 설명하는 것은 의례적인 성격이 강하다.외교와 내치를 분리하려는 金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의 일단일 뿐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당장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즉,국세청 불법모금사건이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등에 관한 처리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처음 일본 오사카에서 “현재로선 초청대상에 정당 대표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회등원을 결정하는 등 상황변화가 뒤따름으로써 정당지도자도 초청대상에 포함됐다.더구나 金대통령은 이번 방일 성과를 다방면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朴대변인은 “국회가 정상화되면 국민회의에서 영수회담에 대한 입장정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아직은 한나라당에 대한 ‘선(先)사과 요구’가 유효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오찬행사 초청에 응하면서 金대통령과 李會昌 총재의 단독 영수회담을 요청했으나 일단 부정적 입장을 취했음을 시사했다.12일 오찬회동 후에도 단독대좌 일정은 잡아놓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복수의 인사들이 만나는 오찬행사 이외에 金대통령이 따로 李총재와 영수회담을 갖는 방안이나 일정은 아직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은 당분간 대국민 직접 설명방식으로 방일 성과를 알릴 공산이 크다.일단 관련부처의 후속조치 마련을 점검하면서 국회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관측된다.또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과 중국 방문,클린턴 미 대통령 방한 등이 겹쳐 있어 당장 국내정치로 시선을 돌리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 영수회담은 정국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으로,향후 정국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때문에 정국상황이 어떻게 되든,정치권의 최대 현안은 영수회담일 수 밖에 없고,金대통령도 적절한 타이밍을 계속 잴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 등원 결정뒤 정국 풍향/‘지각 국회’ 첨예한 대립 예고

    ◎銃風·稅風 등 쟁점 갈등 여전/국감대상 선정·청문회 이견 한나라당의 전격적인 등원 결정으로 여야는 일단 격돌의 장을 국회로 옮겼다.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는 오랜 국회공전에 따른 여론의 부담감,장외정치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상화가 곧바로 순탄한 국회운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정’(司正)과 ‘국세청 불법모금사건’(稅風),‘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등 핵심쟁점을 둘러싼 갈등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등원 결정후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곳은 국정감사. 여권은 오는 26일부터 2주간,야당은 가능한 빨리 20일 동안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문제는 검찰,안기부 등 국감 피검기관에 대한 감사강도. 한나라당은 핵심현안인 사정,세풍,총풍사건 등에 대해 ‘융단폭격’을 감행할 태세다. 사정을 의원 빼내기로 보고,세풍·총풍사건은 여야의 대선자금과 함께 특검제와 국정조사 채택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감 직후 실시될 청문회에서도 적잖은 ‘충돌’이 예견된다. 여권은 경제파탄 책임자들이 대부분 야당관계자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역사적 정리’를 위해 증인·참고인 소환에 양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감일정을 연장해서라도 청문회일정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할 움직임이다. 여야간 힘겨루기는 세풍사건에 연루된 徐相穆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여권은 “세풍사건과 같은 ‘국사범’에 대해서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몸싸움도 불사할 태세다.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으로 여권은 영수회담을 일단 정국해법의 검토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나라의 ‘근본’을 뒤흔든 세풍과 총풍사건만큼은 한나라당 사과가 전제돼야 영수회담을 건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金潤煥 전 부총재 처리문제,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李會晟씨 등 총풍 관련 인사들의 소환 등 정국 앞날에 돌출변수는 널려 있다. 따라서 국회는 열리자마자 여야간 소모전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있어 계류중인 각종 개혁·민생법안의 부실처리가 우려된다. 오는 13일 여야가 함께 등원할 것이지만 국회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제2건국 열린 가슴으로/崔一道 목사·다일공동체 대표(서울광장)

    나라를 다시 세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여론도 이제껏 지내왔던 틀로는 더이상 곤란하다는 데로 모아지는것 같다. 이런 움직임을 보면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현 위기상황의 해법을 경제회복에만 맞추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명의는 아픈 부위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환자의 전체를 치료한다. 경제위기로 드러난 우리의 질병도 사회전체에 만연된 기본틀의 총체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병에 대한 진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 병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어디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지,지금의 아픔이 잘못된 과거의 열매라면 무엇을 단절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살려서 접목시켜야 하는 지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따져볼 때이다. ○튼튼한 공동체 건설 필요 지나치게 강조되어 왔던 것은 무엇이고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움추려 들었던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스스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들을 무시해 왔다. 왜? 그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선택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효율보다는 당장은 좀 더디더라도 우리 공동체를 튼튼하게 세워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영구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왔다. 장미빛 청사진을 그 결과물로 약속해 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그 다짐들은 민초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해 왔고 장미빛 청사진은 잿빛으로 바뀌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그러한 실패의 반복을 보아온 대다수의 국민들은 나라의 기본틀을 다시 세우자는 이번의 제2건국운동만은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과거의 틀이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치열한 생존의 싸움터를 헤쳐왔던 우리로서는 그 패러다임의 전환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서 각 개체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일사 분란한 행진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과거와는 이제 정말 결별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경쟁과 분리에서 통합으로,획일적인 시스템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구조로 움직여야 한다. 통합과 다양성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소홀히 여겨왔던 국민재건 필수품이다. 통합과 다양성은 열린 가슴으로,유연한 생각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만이 그 생명력을 갖는다. ○사회통합·다양성 존중돼야 ‘제2의 건국’의 목표는 너와 내가 분리되지 않는 공동체 건설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그릇은 다양한 개체들의 성향들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잘못된 전문화는 자기 분야 이외의 영역에 무관심을 낳고 독선을 부른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장인정신은 자신의 영역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다른 부분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맺게 한다. 열린 가슴과 유연한 생각으로 밑바닥에 내려 있는 사람이 올라서 보며,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내려가 보아 눈높이를 맞추며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
  • 金 대통령 訪日­韓·日 관계 변화 바람

    ◎현해탄에 ‘새 협력의 물결’ 인다/양국,진정한 동반관계 정립에 무게/과거사 족쇄풀고 교류증대 등 주력 【도쿄=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과 아키히토(明仁) 일황의 만찬사를 보면 과거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한·일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주가 아니다.특히 金대통령의 만찬사 답사에는 불행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다. 아키히토 일황의 만찬사도 마찬가지다.두나라간 교류 및 협력관계 증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한때 한반도의 여러분께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는데 대한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포괄적으로 언급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이번 방일 목적은 말그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있다고 볼 수 있다.金대통령은 그 발판을 우리의 국정지표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찾고 있다.다시 말해 양국이 이제 공통 가치를 공유하게된 만큼 21세기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으로 부터 출발하고 있다.만찬 답사에서 전후 일본 경제발전과 의회민주주의 및 평화주의 구현을 높이 평가한 뒤 “양국의 협력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두나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일본이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되길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이날 만찬에서 2002년 월드컵대회가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를 다지는 전기가 될 것으로 바랐다.金대통령은 “두나라 동반자적 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이라고 표현했다.金대통령의 ‘과거사는 과거사대로,교류·협력은 협력대로’라는 대일 해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두나라는 해묵은 과거사의 족쇄를 풀고 진정한 동반적 관계의 출발점에 섰다.그러나 金대통령은 ‘양국 지도자들의 성의 있는 태도’와 ‘열린마음’을 언급했다.두나라간 관계 발전에 있어 항상 걸림돌이 되어온 과거사 ‘돌출변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총격요청’과 ‘고문주장’의 해법(사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과정에서 고문이 있었나 없었나로 또다시 사건의 본질이 왜곡,희석되어가는 모양새다. 경성비리,청구비리수사가 편파·표적사정이라고 해서 진실이 증발된 듯하고,세도(稅盜)사건 역시 지역감정싸움으로, 서울역집회건도 정치테러다 아니다로 각각 본말이 전도된 모습을 보였다. 총격요청사건도 고문문제가 제기되면서 본질이 물타기가 되어가는 양상이다. 그래서 비록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고함치고 떠들면 잘못에 대한 비난의 초점이 흐려진다는 오도된 풍토를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총격요청사건은 국기를 뒤흔든 중대사안이란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야당의 고문 주장은 주장대로 철저히 수사하라. 그것이 총격요청의 핵심을 흐리려 하는 악의가 있다고 보더라도 고문에 관한 한 흐지부지 넘어갈 수 없다. 그리고 총격요청 사건은 고문과 별개로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 적을 동원하는 반역의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혐의가 이번 말고도 여러차례 감지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서투르게 다루다 놓친다면 용서할 수 없는 외환(外患)유치의 국사범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고문을 내세워 총격요청사건을 무시하거나,총격요청을 내세워 고문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은 고문에 중점을 두어 사안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지만,검찰은 흔들림없이 이를 별개의 문제로 철저히 다뤄야 한다. 그리고 고문이 사실로 판명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하며 자작극으로 드러나면 가중처벌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혹시라도 고문이 있었기 때문에 총격요청 사건이 조작이라는 논리는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독재타도를 외치다 고문을 당했던 양심범의 허위자백과 동일시하는 단순논리를 적용할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야당은 문이 열려있는 국회에 지체없이 등원해 자신들이 억울해하는 문제를 따지기 바란다. 자신들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펼쳐보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는데도 엉뚱한 곳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략적 대응에 치우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여야는 검찰수사와 관련,진실규명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응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고문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 고문을 수없이 자행하며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해온 뿌리로서 회개는커녕 고문의 피해자인 양 강변하는 것이 모순이라서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에서 제정된 인권법을 혹 자신들의 죄악을 숨기는 보호막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지 않은가 해서다. 고문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특정목적에 악용될 수단으로 제공될 수 없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러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법원의 감정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야는 끝없는 소모전을 중단해주기 바란다.
  • 야당의 현주소(대치정국 이대로는 안된다:3·끝)

    ◎수뇌부 독주 거대야당 표류/측근위주 黨 장악 외곬 투쟁… 대화론 귀기울여야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중심을 잃고 표류(漂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과반수 의석이 무너졌지만 138석으로 여전히 원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103석,자민련은 52석,무소속은 6석이다. 그럼에도 ‘편파사정’과 ‘의원 빼내가기’를 이유로 등원을 거부한 채 강경투쟁만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신(新)북풍 사건’이 돌출,‘대치정국’이 언제 걷힐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달 29일 서울대회를 고비로 ‘해빙(解氷)’ 기운이 감돌기도 했으나 예기치 않은 폭력사태가 발생,‘찬물’을 끼얹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서울대회를 치른 뒤 30일 李會昌 총재의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정국 정상화의 해법을 찾을 계획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지난 달 15일 대구,19일 부산,26일 대구대회를 잇따라 열고 여권을 압박했다. 17일에는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하고 배수진을 쳤다. 2일 열린 의총에서는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전달하자는 ‘강경론’이 득세했다. 정국을 이처럼 얼어붙게 만든 원인제공자를 ‘여권’으로 돌리고 있지만,정치초년병으로서 李총재의 ‘정치력’과 ‘지도력’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李총재의 ‘일방독주’식 당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李총재는 지난 8월31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자마자 자기 사람들로 당직자를 임명하고,퇴로를 차단한 채 여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총재 경선 당시 반대편에 섰던 당내 비주류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처음부터 ‘불씨’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강공일변도의 분위기 속에 대화론자와 소수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오히려 ‘이단자’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李漢東 전 부총재도 지난 달 24일 외유에서 돌아와 국회정상화를 위해 29일 서울대회까지만 열고 ‘선(先)등원’을 촉구했다가 ‘실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한나라당은 바로 이튿날 당직자회의에서 “29일 이후에도 등원을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金大中 정권이 야당을 파괴하지 않겠다는 가시적인 행동을 보일 때 등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李전부총재의 고언(苦言)에 쐐기를 박았다. 당 중진까지도 이렇게 당하는 판국에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러나 李전부총재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외(場外)투쟁만을 마냥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 역시 장외투쟁에는 부정적이어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 여야 관계의 골이 너무 깊게 패어 결국 여야 영수(領袖)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 수밖에 없을 것 같다. 李총재도 2일 기자회견에서 “언제든지 金대통령과 만나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를 반증했다.
  • 독도 韓·日 漁協 대상 아니다/朴尙植 외교안보硏 원장(기고)

    ◎헌법·영해법으로 규정… EEZ 교섭때 논의 지난 달 26일 타결된 잠정적 한·일 어업협정이 독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리의 권리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대화퇴 어장을 확보하는 대가로 독도 영유권을 명시하지 않기로 양보하고,일본은 중간 수역 동쪽 한계선을 어느 정도 양보하는 대신 협정에 독도의 지위에 관해 언급을 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한국은 독도를 기점으로 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바깥선인 동경 136도에서 135도 30분으로 양보함으로써, 앞으로 독도의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선을 136도로 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비평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어업협정의 배경과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배타적 경제수역,중간수역 및 독도의 법적 지위 등의 성격과 상호관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잠정적 한·일 어업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것은 1994년 배타적 경제수역을 규정한 UN 해양법이 발효된 후,한·일 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고 상호 경계선을 획정하지 못함으로써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정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첫째,어업협정은 영유권에 관한 협정이 아니고,어디까지나 어업에 관한 협정이다. 따라서 독도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독도의 법적지위는 우리나라의 헌법,영해법 및 실효적 점유에 의하여 규정될 일이다. 둘째,배타적 경제수역은 영해를 제외한 그 외측 수역을 말하기 때문에 독도와 그 영해(12해리)는 중간 수역에 위치해 있다 하더라도 당연히 중간 수역에서 제외된다. 협정 초안에 독도가 표시되지 않은 것은 우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고,중간 수역의 범위가 오직 위도·경도로 표시된 좌표에 의해서만 표시되기 때문이다. 셋째,이번 어엽협정은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며, 한·일간 경계획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대상으로 한 잠정어업체제 구축에 목적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독도를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경계획정을 시도해 왔으나,일본과의 합의가 어려워 잠정 어업협정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 교섭은 어업협정과는 별도로 앞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우리는 독도가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에 포함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넷째,동해 중간수역은 공동관리 수역이 아니다. 중간수역은 양국이 해양 생물자원 보존을 위해 각기 자발적으로 어선을 규제하며,또 기국주의에 따라 단속을 실시하는 해역이다. 기국주의는 국제 해양법상 공해에 있어서 적용되는 것이며, 해양 생물자원 관리를 위한 국제적 의무는 공해에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독도 영해 외곽에 중간수역이 있다고 해서 독도의 지위에 손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또한 독도 주변 12해리 영해에서는 일본 또는 다른 어떤 외국 어선도 조업을 할 수 없다. 독도가 한국 영토인 것은 오키섬이 일본 영토인 것과 같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협상의 대상이 되어도 영토 소유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잠정협정은 한마디로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과도기적이나마 한·일 양국간의 호혜적 어업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 3당 총무 긴급 紙上토론

    ◎정국파행 원인­“야 당리당략­편파수사 탓”/정국해법­“무조건 등원­야당파괴 중단”/국회정상화 시점­“추석전후로” 의견 모아져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파행정국의 원인과 해법을 국민회의 韓和甲,자민련 具天書,한나라당 朴熺太 총무 등 여야 3당 총무의 긴급 지상토론으로 짚어본다. ▷정국파행 원인◁ ▲韓총무=한나라당이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국회를 당리당략적으로 이용,정국을 꼬이게 하고 있다. ▲具총무=한나라당이 과거 여소야대적 행태를 지속,당리적 대응으로 일관해온 것이 정국경색의 원인이다. ▲朴총무=야당파괴를 목적으로 한 야당의원 빼가기와 야당에 대한 편파·표적·보복 사정을 펴고 있는 정부·여당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정치권 사정◁ ▲韓총무=사정주체는 검찰이다. 여당은 개혁차원에서 하고 있는 정치권 사정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있다. ▲具총무=개혁이 필요하고 부패구조 청산이 불가피하다. 다만 파행국회를 조기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미 조사되고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사정을 평상체제로 전환하는것도 필요하다. ▲朴총무=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렇게 철저히 정치적 의도하에 사정이 진행된 적이 없었다. 야당만이 대상인 사정,정계개편 수단으로서의 사정,대통령에게 저항했거나 경쟁했던 인물에 대한 사정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정당성과 도덕성이 결여됐다. ▷정국 해법◁ ▲韓총무=정치권 사정과 국회 등원은 별개다. 국세청 불법 정치자금 사건은 범법행위로 정치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전제조건 없이 등원,영수회담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 대화를 위해 TV토론이 필요하다. ▲具총무=사정과 등원은 별개 사안이므로 분리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야당도 두가지 문제를 연계시킴으로써 당리만 챙기려는 행태를 보여왔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의무를 저버려선 안된다. 3당 총무간 공개토론회를 갖는 것도 한 방안이다. ▲朴총무=정부·여당에서 야당의원 빼가기와 편파·표적·보복 사정을 중단하면 정국은 간단히 풀린다. 지금처럼 야당의원들에 대한 정치목적의 사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제대로 국정현안을 다룰수 없다. ▷국회 정상화 시점◁ ▲韓총무=한나라당이 서울집회를 강행한 만큼 주말까지 냉각기가 필요하다. 장외로 나가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태에서 협상을 할 수는 없다. ▲具총무=야당도 장회집회 등을 통해 입장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린 상황이고 여당도 더 이상 국정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추석을 전후해 정상화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朴총무=사정을 빨리 끝내겠다는 대통령의 언명이 빨리 구체화되어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가능하다면 추석 전이라도 삶에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안겨야 한다. ▷상대에 대한 요구◁ ▲韓총무=민생법안에 대한 심의를 위해 단독국회는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세풍’사건 등을 피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具총무=국가가 어려운 마당에 국회를 저버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국민들은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朴총무=단독국회는 국회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무덤을 파는 행위다. 여당은 큰 가슴으로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 사민당 웃지만… 赤·綠 연정 산넘어 산/슈뢰더의 독일시대

    ◎지도부 시큰둥… 녹색당 정책과 마찰/기민·기사당과 大聯政은 “공약 위반”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사민당(SPD)이 마냥 좋기만 한 게 아니다.정권을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해법은 다른 정당과 연합하는 방안. 우선 떠오는 상대는 녹색당.사민당은 선거전에서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해왔다.더구나 녹색당은 선전하면서 사민당과 손을 잡으면 연방 하원에서 의석이 과반수를 넘는다. 그러나 막상 선거결과가 나오자 사민당 지도부는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에 시큰둥하다.한마디로 손을 잡는데 걸림돌이 있다는 얘기다. 녹색당은 특히 △휘발유값 3배 인상 △북대서양 조약기구 해체 △원자력발전소의 ‘즉각’ 폐쇄 △일부 마약의 합법화 등 사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정책들을 고집해 왔다.슈뢰더는 수차례에 걸쳐 녹색당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촉구했었다. 사민당이 택할 수있는 다른 카드는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대(大)연정’을 구성하는 길.이같은 기미를 알아채기라도 한듯 기민당과 기사당 지도부는 ‘연정 협상의 문은 닫혀있지 않다’면서 ‘사민당이 먼저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라고 흘리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있다.유권자와의 약속 위반이라는 정치 도의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사민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대연정’을 구성하는 사태가 일어 나지 않도록 구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의 의회 진출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었다. 또 있다.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사당이 ‘대연정’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기민당이 사민당과 손을 잡기 위해서는 기사당과의 협력관계를 포기해야 하지만 2차 대전후 50년동안 운명을 함께 해온 터이고 보면 ‘대연정’의 길도 험난하기만 하다. ◎슈뢰더의 정책방향/복지·외교 등 ‘강한 독일 만들기’ 펼듯 게하르트 슈뢰더 정부는 대내적으로는 중·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동반자 관계수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뭐니뭐니해도 400만명에이르는 실업자 군단을 감축하는 작업.기민당은 이미 선거전에서 10.3%의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법인세 인하와 임금 부대비용 삭감 등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여왔다.공급위주의 해결책이다. 반면 사민당의 슈뢰더는 일자리 공유를 해법으로 제시해 왔다.주당 35∼38시간의 근로시간을 30시간까지 단축해서 일자리를 나눠갖자는 것이다.고용확대를 위해 노·사·정(勞社政) 3자 연대 가능성이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富)와 사회정의의 조화를 강조해온 슈뢰더는 또 중·저소득층에 유리한 세제개혁을 단행할 것같다.소득세의 최고와 최저세율을 각각 4%포인트씩 낮추고 법인세율은 47%에서 단계적으로 35%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의 복지를 염두에 두는 방안이다.선거기간 최저 및 최고 소득세율을 11.9∼14%포인트,법인세는 빠른 시일안에 35%로 내리자는 세제개혁안을 제시했었던 기민당의 정책과 쉽게 대비된다. 군사 및 외교 정책에서는 독일의 입지를 굳힐 게 확실시된다.유럽과 미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협력하는 ‘대서양주의’를 출발선으로 삼을 것이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의 유럽과 미국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할 게 분명하다. 유럽내에서도 친 프랑스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영국과의 양자 연대나 영국 및 프랑스와의 3자연대를 모색해 제 색깔을 내려할 것이다.특히 내년은 독일이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되는 해인 만큼 EU 고용창출협정 체결 등을 통해 외교역량을 한껏 과시하려 들 것으로 전망된다. ◎슈뢰더는 누구/‘독일의 블레어’… 상점견습생서 21세기 리더로 독일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게하르트 슈뢰더(54)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과격한 마르크스주의자를 거쳐 독일 정계의 신세대 정치인으로 떠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1944년 나치병사였던 부친의 유복자로 태어나 편모 슬하에서 다른 4형제와 가난하게 자랐다.17세 때 상점 견습생이 되었으나 야간학교를 다니며 대입자격시험에 합격,명문 괴팅겐 대학 법과에 입학.76년에 변호사가 되었다. 야간학교 재학중이던 63년 사민당에 가입했고 정열적인 활동력과 정연한 논리,탁월한 언변으로 78년 사민당청년조직인 ‘젊은 사회주의자’(유조스)의 의장에 선출됐다. 80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86년 니더작센 주의회 사민당 원내의장,90년 주총리 등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 들면서 편향된 이념에서 벗어나 사민당의 온건파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뛰어난 용모와 화술 등 탤런트적 이미지로‘신(新) 중도’‘제3의 길’을 역설해 변화를 원하는 독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성편력도 화려해 지난해 9월 세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20세 연하의 기자 출신 도리스 쾨프(33)와 네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녹색당의 피셔/세계 첫 환경정당… 거리투사서 정계스타로 사민당의 연정 첫번째 상대로 꼽히는 녹색당은 70년대에 결성된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83년 총선에서 27석을 얻어 연방 하원에 진출한 제3당.통일후에는 옛 동독의 민주화운동 시민그룹 ‘동맹 90’과 통합하면서 급속히 세력을 넓혔고 94년 선거에서는 49석을 얻었다. 지지기반을 넓히기위해 대중적 이미지를 심으려는 온건파들과 당초의 정강을 고수하는 강경파들간의 알력이 있다.올초만해도 12∼13%에 달했던 지지율이 북대서양조약기구 해체 등을 요구하면서 선거 직전에는 5∼7%까지 떨어졌다. 녹색당을 이끄는 인물은 요시카 피셔 녹색당 하원 원내의장(50).환경정당을 정치의 중심무대로 끌어 올린 3선 의원.학력은 고교 중퇴가 전부. 60·70년대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다가 70년대말 제도권으로 들어 왔다.극좌파가 나치만큼 비인간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자동차 공장 노동자,야간 택시기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대학에서 철학강의를 ‘도강’했다.81년 녹색당에 입당했고 연방 의원과 헤센주 환경장관을 2차례 역임했다. ◎콜 16년 집권 마감/‘통독의 거인’ 역사속으로… 총선에서 패배해 물러나게 될 헬무트 콜 총리(68)는 독일 통일 달성과 함께 유럽 통합을 이끈 ‘유럽 정치계의 거인’이었다. 1930년 세무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15세때 2차대전 종전을 맞았다.프랑크푸르트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역사와 법률,정치학을 전공했으며 58년에는 문학박사가 됐다. 59년 라인란트 팔츠주(州)의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69년에는 주 총리,그리고 73년에는 기민당 총재로 선출됐다.82년 사민당·자민당 연정이 붕괴되면서 헬무트 슈미트 총리가 사퇴하자 전격 뒤를 이었다. 통일후 계속된 높은 실업과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싫증이 16년만에 총리에서 물러나게 했다.가족들의 외부노출을 극도로 꺼려했던 것으로도 유명했다.
  • 흔들리는 IMF/빗나간 처방 바닥난 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틀거린다.30년 넘게 경제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세계의 경제경찰로 행세해온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은 잇따라 실패하고 힘의 원천이었던 금고도 바닥이 보인다.세계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유수의 경쟁기구들은 대안임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긴축재정과 고금리정책으로 요약되는 IMF식 경제해법은 녹슬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무차별 적용하는게 더 큰 문제란다.급기야 존폐마저 논의되는 IMF를 해부한다. ◎처방 실패와 원인/국가 형편 고려안해 ‘독’으로 작용/지원 89개국중 48개국 ‘중병 시름’ 옛날 얘기다.그리스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노상강도가 있었다.길가는 나그네를 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다리나 머리를 잡아당겨 침대에 맞추곤 했다고 한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국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경제정책을 수렴청정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와 러시아,남미 국가들에게 IMF는 프로크루스테스임에 틀림없다. 76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영국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처방을 무조건 강요해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처방전에 증상을 맞추는 설명이다. 당시 영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국영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노사분규가 극심했다.IMF는 영국에 대해 재정 및 금융 긴축,공기업 민영화 등을 요구해 성과를 거뒀다.그후 IMF의 처방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국가형편을 불문하고 비슷했다. 멕시코의 처방도 영국과 거의 같았다.그러나 멕시코는 정치불안과 저축률 감소,국제자본이 이탈되면서 금융위기를 맞았다.4년이 지난 요즘 외환위기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IMF는 같은 요구를 했다.그러나 고(高)금리는 외자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도산과 대량 실업을 낳았다.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출증대에도 불구,수입 수요를 봉쇄시켜 결과적으로 실물경제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65년부터 95년까지 IMF가 금융지원을 한 나라는 자그마치 89개국.절반이 넘는 48개국이 경제형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IMF의 독선을 증명해주었다. IMF는 최근 발표한 ‘98 하반기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채 고금리,재정긴축을 밀어붙여 경제여건을 악화시켰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IMF의 처방은 금융자본주의,빈익빈 부익부 구조를 심화시키는 승자독점주의로 요약되는 미국식 시장경제의 이식에 다름아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텅 비어가는 금고/여유자금 고작 100억∼150억달러/미 의회 ‘푼돈’만 지원 자금난 심화 【도쿄=黃性淇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에 이어 올해 러시아 금융위기까지 겹쳐 자금을 대량 지원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7월 IMF에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지만 IMF는 자금난으로 3억달러밖에 손에 쥐어주지 못했다.IMF에 목을 매달고 있는 나라들로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러시아와 아시아 각국 사이에 IMF 지원금 쟁탈전마저 벌어질 태세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 등에 3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데 이어 러시아에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거액을 쏟아부었다.최근 각국에 대해 지원한 총액은 멕시코 금융위기때의 3배에 이른다. 출자금 1,950억달러로 출발한 IMF는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을 뺀 여유자금으로 고작 100억∼1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추산하고 있다.IMF의 자금난은 연말부터 내년 전반에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MF는 지난 7월 러시아와 합의한 125억달러 융자금 마련을 위해 20년만에 선진 회원국으로부터 특별차입을 결정했다.78년 카터 대통령시절 미국이 달러화 방어를 위해 대량의 자금을 요청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할 미국이 의회의 반대로 형편이 안 좋다.미국에 요청한 자금은 모두 180억달러.상원은 자금지원을 승인했으나 하원에서는 겨우 35억달러만을승인했을 뿐이다.IMF는 자칫 ‘돈없는 은행’꼴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강도 높은 개혁·금융기구 재편 필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2일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서방선진 7개국(G7)의 의장이기도 한 블레어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재편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국제자금의 흐름이 훨씬 적었던 5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탄생된 IMF가 이제는 세계경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인 수파차이 파닛팍 태국 부총리 등도 IMF의 단세포적인 정책을 꼬집는다.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해당국가의 특수성을 철저하게 무시해 산업기반마저 붕괴시키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IMF의 잘못을 앞장서서 꾸짖는 대표적 학자인 폴 크루그만 미국 MIT대학 교수.금융지원을 받는 국가들에게 실물경제를 무시한채 고금리 정책과 초긴축 정책만을 강요해 금융을 마비시키고경기를 오히려 침체시켰다고 실례를 들어가며 비판한다. 특히 9월 들어서는 국제기구들이 앞다투어 IMF의 근본적인 잘못을 들춰내고 있다.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7일 IMF의 정책들이 아시아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촉구했다. 경제선진국의 의사조정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가 아시아 기업의 연쇄부도와 은행 부실화를 가속화시켰다면서 경기부양책의 결여를 문제 삼았다. 캉드쉬 IMF 총재는 24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실토했다.뒤늦게나마 IMF가 허물을 지적하는 외부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IMF란/45년 탄생… 금융위기국가에 자금 지원/미 등 회원 182개국… 한국은 55년 가입 국제통화기금(IMF)은 45년 세계은행(IBRD)과 함께 설립됐다.IBRD가 개발도상국에 개발자금을 지원한다면 IMF는 세계 각국의 외환 흐름을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차례 세계대전의 막대한 전쟁 피해와 극심한 인플레,미국 달러화의 국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세계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게 직접적인 설립 배경이 됐다. 미국과 영국 등 44개국은 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통화제도와 개발기구의 필요성을 논의,45년 12월17일 마침내 IMF를 탄생시켰다. 가맹국들의 통화 협력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늘려 각국이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총재,부총재 밑에 지역기구,직능 및 특별서비스 기구,정보 및 연락기구,지원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요원은 110개국에서 파견된 2,600명.87년부터 프랑스 출신의 미셸 캉드쉬가 총재로 일하고 있다.회원국은 182개국으로 출자액은 1,453억SDR(특별인출권·1SDR=1.36달러·1,950억달러)이다.미국이 전체의 18.25%인 265억SDR를 출자했다.한국은 55년에 7억9,960만SDR를 출자하며 회원으로 가입했다.8월말 현재 60개국이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고 총액은 468억SDR.절반에 가까운 226억SDR가 지난해부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지원됐다.
  • 2與 고위 국정협,단독 개회 합의

    ◎막힌 정국 ‘민생·개혁 국회’로 돌파/정부의 비리척결작업 강력 추인/본회의 ‘사실공개심사’로 야 압박 여권이 23일 ‘단독국회개회’로 정국해법의 가닥을 찾았다.사정(司正)과 국회는 별개라는 인식에서다.사정을 볼모로 더 이상 민생·개혁입법 등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같은 인식은 이날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고위국정협의회에서 나왔다.‘협의회’에서 양당은 정부의 비리척결 지속방침을 강력히 ‘추인’했다. 사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인식에도 양당은 공감했다.한나라당 표적사정 주장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이권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주장을 일축했다.오히려 양당은 “국민 70%가 정치권 부패척결을 강력히 희망한다”며 검찰의 엄정하고 일관된 사정을 촉구했다.사정중단은 국회정상화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지는 사정을 조기종결할 경우 공동정부에 오히려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그래서 사정과 국회를 확실히 분리했다. 여권은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회기결정과 휴회결의,상임위 기간의 확정 등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착수키로 했다.상임위에서는 실업대책,규제개혁,경제구조조정법안 등 국리민복을 위해 시급한 법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를테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택지개발촉진법,부가가치세법 등 24개 법안이다. 한나라당이 끝내 국회를 외면할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 심의일정을 미리 공표,‘사실공개심사’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다.장외에 나선 야당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효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은 국회정상화가 늦어지자 국정감사·청문회일정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활동에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도 고심중이다.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부터 1박2일간 올림픽파크텔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연수계획을 마련했다.국회활동이 부실화되는 것을 최소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여권은 이날 ‘사정보다 경제살리기’라는 항간의 논리에도 쐐기를 박았다.부패척결작업이 선행돼야 경제회생이 가능하다는 인식확산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여야 내부의 ‘강경론’때문에 대치정국의 향배는 ‘시계 제로’상태.하지만 26일쯤 金潤煥 부총재의 소환에 이어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경제관련회견이 이뤄지면 해빙무드가 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 경색정국을 푸는 길(사설)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으로 비롯된 경색정국이 비리 정치인 사정과 뒤엉켜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한나라당은 의원직 총사퇴 결의와 함께 ‘표적사정·야당파괴 저지’를 내걸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고,국민회의 또한 여권 단독 국회운영을 들먹이는 가운데 ‘세도(稅盜)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장외집회에 나섰다.정기국회는 열흘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들은 여당과 야당의 주장 가운데 어느쪽이 옳고 어느쪽이 그른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국경색의 장기화에 불안을 느낀다.여야 대화가 있어야겠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나라당에 대해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다.국세청을 동원해서 선거자금을 모금한 사실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국회에 등원하라는 것이다.한마디로 먼저 사과하고 국회에 나오라는 말이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 한나라당 주장대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이 야당탄압이고,대통령에게 비리가 있다고 한다면 국회에 들어와 국정감사에서 따질 것은 따지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대화의 조건’이 국정 최고책임자이자 여권 최고대표자의 발언이라서가 아니라,국민 일반의 정서라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金대통령은 또한 “누군들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겠느냐”고 속마음을 내보였다.그래서 우리는 한나라당에 권고한다.한나라당 지도부가 알고 있었든 알지 못했든,대선 당시 기획본부장이던 徐相穆 의원이 국세청 사건에 깊이 관여한 사실이 증거로서 드러난 만큼 그 문제에 대해 무조건 사과해야 옳다.등원문제도 그렇다.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때,자당 소속 李信行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임시국회를 잇따라 소집했었다.그랬던 한나라당이 지금은 정기국회를 외면하고 있다.그러므로 한나라당은 ‘무조건’ 국회에 나와야 한다.이런 저런 조건을 달 이유가 없다.이 점에 관해 金대통령은 대화의 조건에 한계를 분명히 했다.국회정상화를 위해 사정을 적당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백번 옳은 말이다.사정이 정략적인 게 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국세청 사건에 대해사과를 하고 국회에 나오는 것은 무조건 ‘백기’를 드는 건 아니다.뿐만 아니라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고,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기능이다.그러므로 여야가 허심탄회한 자세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경색정국을 푸는 ‘해법’이 나올 수도 있다.그 해법은 국민 일반이 납들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 없다.
  • ‘司正정국 해법’ 접점이 없다/여야 극한 대치… 표류하는 정치

    ◎여/국정개혁 차원 성역있을 수 없어/이회창씨 선 사과­즉각 등원 요구 여권의 정치권사정(司正) 화두는 개혁이다. 정경유착의 산물인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는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총체적 국정개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치권사정은 국회정상화,경색정국의 상위개념으로 개혁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국민회의 고위당직자는 이와 관련,“정치권사정은 국회정상화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정에 대한 여권의 기본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표적사정’‘야당파괴공작’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자신들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외투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稅盜사건’‘개인비리사건’‘국회정상화’를 분리,대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지다. 국세청을 동원,대선자금을 불법모금했다는 이른바 ‘세금도둑질사건’은 있어서는 안될 악성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의 의법조치와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金潤煥 전 부총재,吳世應·白南治·金重緯·李富榮 의원,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 등이 연루된 비리사건은 부정부패사건으로 간주한다. 국민회의는 비리 관련자들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한나라당의 부담을 덜어주고 정국의 물꼬를 터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정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부패한 세력이 부패척결에 저항하는 것으로 일축하면서도 적지않게 고심하는 눈치다. 여권 중진 K의원이 사정대상에 포함됐다는 설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국회정상화에는 조건이 없다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에서 등원조건으로 제시한 ‘사정중단’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단독국회를 소집하겠다는 복안이다.◎야/경색본질은 편파수사­야당 파괴/장외투쟁으로 수세국면 전환 주력 한나라당이 잔뜩 독기(毒氣)를 품었다. ‘원외(院外)투쟁’을 앞세워 대여(對與) 전면전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다. 사정정국의 돌파구를 ‘여론몰이’에서 찾으려는 의도다. 오는 25일에는 대구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다. TK(대구·경북)를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는 金潤煥 전 부총재에게 사정의 칼날이 겨눠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역 집회는 29일로 미뤘다. 지도부는 지난 19일 부산역 집회에 이어 대구와 서울 집회에도 총동원령을 내렸다. 마산 집회도 검토중이다. 특히 李會昌 총재는 22일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독려했다. 야당파괴뿐 아니라 현정부의 실정(失政)규탄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지역 위원장들도 모임을 갖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국면 전환을 노린 역공(逆攻)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李총재가 작심하고 전면에 나섰다. 국세청 모금사건과 관련,한나라당의 사과를 촉구한 金大中 대통령의 언급에 정면 응수했다. 李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金대통령이 선후를 혼동하고 있다. 정국경색이 야당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여권이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安商守 대변인도 “국회의원을 빼간 국민회의는 국도(國盜)”라며 ‘세도(稅盜)’ 공세에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에도 국세청 모금 대선자금이 유입됐다는 제보가 들어 오고 있다”며 검찰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또 제2건국위 출범과 관련,“거대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 아니냐”고 공개 질의했다. 사정의 도마에 오른 당사자들도 가세했다. 단식중인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은 “쇼 같은 사정은 집어치우라”며 이날 검찰의 2차소환에 불응했다. 金전부총재는 “비리혐의가 유포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白南治 의원도 “동아리스트의 몸통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있다”며 화살을 여권에 돌렸다. 李富榮 의원은 “오늘 낮 본인의 지구당 간부회의가 열린 음식점에 강동서 소속 형사가 잠입,회의내용을 엿듣다 발각됐다”며 관련 책임자 해임을 주장했다. □정국 쟁점 여야 입장 비교 ◆세풍사건 ·여당:국세청을 동원, 86억원을 불법모금한데 대해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국세청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도 추방해야 하고, 불법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온 부패정치인도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한다. ·야당:서상목 의원이 기업으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한 대선헌금은 23억여원이다. 또한 받은 시점도 개정 정치자금법이 발효된 지난해 11월14일 이전이 10월 초순경이다. 국세청에 단 한마디 선거자금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 ◆국회불참 장외투쟁 ·여당:헌법에 정해진 정기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한나라당에도 이롭지 않고, 국민이익에도 배치된다. 투쟁할 일이 있으면 국회로 돌아오라. 국민회의는 22일까지만 ‘제도 한나라당 진상 보고대회’를 갖고 앞으로는 자제한다. ·야당:대규모 서울집회를 갖기전에 국회의원이 중심이 된 소규모 민주유세단을 가동시킨다. 서울집회는 단순한 야당파괴저지 규탄대회로 끝내지 않고 김대중 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꼬집는다. ◆사정논란 ·여당:정치권 사정은 국민의 여망이다. 정치개혁 없이는 나라가 올바로 갈수 없다.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누구든 비리가 있으면 처벌받는게 마땅하다. ·야당:‘야당파괴’를 목표로 야당의원들을 집중 겨냥, 편파사정·표적수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여당이 ‘끼워넣기’식 사정으로 이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 ◆정국정상화 조건 ·여당:한나라당이 ‘세도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등원해야 영수회담 등 여야대화가 가능하다. 비리혐의 인사들의 즉각적 검찰출두와 장외투쟁중단도 필요하다. ·야당:‘야당파괴’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편파적 사정을 중단하고 여권의 ‘야당의원 빼가기’가 중단되어야 정국이 정상화될 것이다.
  • 은행 파업 브레이크 없나/‘29일 D데이’ 긴장감

    ◎감원 속도조절 관건/‘퇴직금 수준’ 합의땐 극적 타협 가능성도 금융당국과 은행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금융노련은 정부의 인원감축 방침에 반발,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인원감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연일 강경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李憲宰 금감위원장이 파업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감축비율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융통성을 발휘하고 은행노조측이 노사자율에 맡겨달라고 응수하는 것을 보면 해법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인력감축 비율=금감위는 7개 조건부 승인 은행과 해외매각을 추진증인 제일·서울은행의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2억6,000만원에 맞추도록 요구했다. 현 은행들의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 안팎이어서 단순 계산으로 보면 감축비율은 40% 정도로 추산된다.금감위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는 40∼50%의 인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은행 노조측은 왜 금감위가 감축기준을 제시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1차적으로 인원감축은 노사합의 사항이며 생산성을 갑자기 높이라는 것도 현실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모색하는 만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나 급여나 영업여건 등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감축은 무리라는 것이다. 노조측은 당초 3년에 걸쳐 매년 10%씩 인원감축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연내 30% 감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별퇴직금 지급=은행노조측은 관행에 따라 12월치 특별퇴직금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상반기에도 그렇게 지급했다. 금감위는 퇴직금 체불시 보통 3개월 어치만 보장하기 때문에 그 이상은 어렵다는 방침이다.은행측이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든지 해서 퇴직위로금을 더 준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다만 임금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인원을 덜 줄이는 것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분명히 반대한다. ◇절충가능성은 없는가=파업을 원하지 않는 것은 똑같다.하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공통된인식이다.은행은 이미 3년에 걸친 인력감축방안을 내놓았고 정부도 한발짝 물러섰다. 30∼40%의 인력감축 비율은 더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퇴직금 지급 수준이 관건인 셈이다.하지만 직급을 조종해,예컨대 1∼3급은 6개월치를 4∼6급은 9개월이나 1년치를 지급하면 타협점은 찾아 파국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李基澤씨 무기한 단식농성/편파사정 즉각 중단 등 요구

    ◎당지도부선 악재될까 우려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헌정 수호 및 야당파괴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서울로 올라와 밤 11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 9층에서 편파사정을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이틀째인 20일 오전 李 전대행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무수한 탄압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야당이 일방적 매도를 당한 적은 없었다”면서 “현 정권의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 역사 앞에 몸을 던지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金大中 대통령의 ‘춘천발언’과 여야 총무간 협상 재개 움직임 등으로 돌파구를 바라는 당 지도부는 李 전대행의 단식이 자칫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李會昌 총재도 李 전대행에게 “상황을 봐가며 결행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단식을 말렸다는 후문이다. 李 전대행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단식투쟁이 국회 정상화의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난국을 풀기 위해 영수회담과 여야 중진회담 등 정국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부산대회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인 李 전대행의 부인 李慶儀씨도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금식기도중이라고 李 전대행의 한 측근이 전했다.
  • 與 “부패척결 없이 개혁 없다”/‘司正=경제회생’ 정국해법 찾기

    ◎여·야 불문 등 사정 3원칙 “역풍 차단”/단독국회 다소 늦춰 야당 배려 병행 여권은 ‘사정(司正)=경제회생’이란 ‘복음’에 추호의 흔들림이 없는 입장이다.18일 金大中 대통령에서부터 당 간부에 이르기까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사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가 강조됐다. 여권은 ‘사정=보복’이라는 야당의 ‘역풍’을 미리 차단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했다.한편으로 내주 중을 목표로 국회운영 준비에 주력함으로써 장외에 나선 야당에 심리적인 ‘압박전’을 펴나갔다. 鄭均桓 사무총장,薛勳 기조위원장,金榮煥 정세분석위원장 등이 ‘복음전파사’로 나섰다.이들은 “이번에 부패 척결을 하지 못하면 국민의 정부하에서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고 전제,‘사정은 경제살리기’라는 논지를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정 방법과 속도,목표를 분명히 했다.사정 원칙으로는 세가지를 제시,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사정,여야 구분없는 사정,정치개혁 차원의 사정이라고 정리했다.단계적 목표로 경제회생과 파탄의 원인 제거,정경유착 근절을 통한 구조개혁,기본이 선 나라의 토대 구축 등을 제시했다. ‘복음전파’와 함께 여권은 장외로 나선 한나라당을 정상궤도에 올리려는 다각도의 배려를 병행했다.국민회의·자민련은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통해 ‘내주 초 단독국회’라는 기존의 전략에서 한발 후퇴하는 입장을 보였다.일단 내주 중 이나 주말로 국회 소집을 늦춰 야당의 참여를 설득해보자는 계산으로 풀이된다.단독국회 운영에 대한 양당 보조를 맞출 시간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도 비슷한 맥락이다.金대통령은 이날 사정의 폭·속도 등과 관련,“필요없이 시간을 끌고 범위를 넓히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고 있다”“모든 사람을 반드시 구속해 사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는 부정부패 척결의지 원칙을 다시금 강조하는 대목이지만 사정의지를 오해하는 야당의 심기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정치권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국회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사정=개혁=경제회생’이라는 구상 속에 뚜렷한 묘책은 없는 상황이다.
  • 목표점을 바로 세우자/崔一道 목사·다일공동체 대표(서울광장)

    과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반공(反共)’이었다.그러나 ‘반공’은 차츰 중심부에서 밀려나 ‘경제회생’에 자리를 물려주었다.반공 이데올로기가 가장 큰 힘을 떨치던 시절,이와 대립되는 가치는 우리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반면 반공의 깃발 아래서는 모든 불의가 용납됐다.정의가 불의로 왜곡되어 전달되었고 비겁함이 현명함으로 포장되었다. 우리는 한 공동체의 최우선적 가치가 비뚤어졌을 때 얼마나 많은 고통이 뒤따르는지를 경험했다.지금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호령을 하며 우뚝 서있는 ‘경제회생’이라는 가치는 과연 올곧은 것일까? 과연 우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는가? 요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다.예전에는 다일공동체 무료식당으로 공짜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일해 제 돈으로 사 먹어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말을 할 수 없게 됐다.정말이지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모두들 생존을 건 고민을 하고 있다.‘어떻게 내 밥그릇을 지켜낼 수 있을까? 먹거리를 어떻게 해결할까?’ ○나눔과 섬김의 자세 상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암울한 터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터널 끝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사회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이들은 백성들을 독려한다.‘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끼고 더 모아들이자’고….경제회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더…’해법은 우리를 이 어둠으로부터 구원해 줄 것 같지 않다.우리가 당하고 있는 고통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근본 원인은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상실한 데 있다.지금이라도 가진 자가 나누기만 한다면,가난한 사람끼리라도 자기 것을 이웃을 위해 내놓을 수 있다면,위정자들이 자신을 조금만 더 낮출 수 있다면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는 문젯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고친 사건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사실 앉은뱅이는 일어나 걷는 것보다 동전 한닢을 더 구걸할 따름이다.왜냐하면 그의 불구는 그에게 생계수단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동체는 주저앉아 있다.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전 몇푼이 아니다.두발로 일어서서 걷고 뛰는 것이다. ‘경제회생’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올바로 세워가는 일’은 어려운 지금도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다.이웃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가치가 굳게 서 있는 사회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최선의 선택보다는 차선을 택해왔다.그리고 차선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공동체적 가치 회복을 어려운 때일수록 가장 올바른 것들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남북의 하나됨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통일이 되면 이 나라가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한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다.노숙자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그들이 사회불안을 조장해서가 아니라 그들도 이 땅의 백성이고 또 가장 약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복지,교육,환경 등의 가치들을 다시 올바로 세워야 한다.뒤틀린 푯대를 가리키며 고통분담을 요구할 때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올곧은 목표점을 향한 행진에는 그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는 백성들이 우리 백성들이다.
  • 청와대 “표적­보복 오해 살라”

    ◎“이 전 대행 소환 무관”… 사정서 한발 비켜서 청와대 기류가 확연하게 변했다.검찰의 정치인 사정(司正)에 한발 물러서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검찰 소환에 대해 “우리도 몰랐다” “金大中 대통령도 검찰의 李전총재대행 소환 발표날 아침에서야 보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청와대의 이같은 자세는 야당의 표적사정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사정과 국회운영은 별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국회정상화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라는 뜻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李전총재대행은 경성사건을 마무리하다 나왔다고 하더라”며 “수위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원칙론을 제시했다.이어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말해 검찰의 독자성을 거듭 역설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李전총재대행의 이름이 나왔으나 내사 단계여서 보고하지 않았다더라”며 표적이나 보복이 아닌 정부의 지속적인 사정 원칙을 역설했다. 이처럼 청와대는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사정의 3원칙,즉 정치적 사정과 표적사정은 하지 않는 대신 상시적 사정일 뿐이라는 자세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같은 기류가 정치권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국회가 야당의 가장 좋은 무대”라고 ‘압박’을 계속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시인과 사과 없이는 국회 정상화 외에 다른 대화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국세청 불법자금모금 비리는 ‘퇴로가 없는 사건’이라는 게 청와대 내의 기류다.朴대변인은 “이는 이조시대에 벌어졌어도 잘못된 일”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설명했다.
  • “제2 미싱 발언” 파문 해법/吳豊淵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의 ‘제2 공업용 미싱발언’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사정(司正),의원 빼가기,장외투쟁,정기국회 공전 등으로 정국이 꽉 막힌터에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폭발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당 총재에게 망언(妄言)을 한 李의원의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은 당내 행사에서 발언한 것을 도청(盜廳)해 문제삼는다며 되레 상대방의 ‘속좁음’을 꼬집고 있다. 이번 공방은 李의원이 지난 11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76세나 되는 분이 계속 ‘사정’‘사정’하다가 내년에 변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DJ는 정말 거짓말을 너무 잘하기 때문에 金洪信 의원이 이야기한 ‘공업용 미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해 모독성(冒瀆性)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 회의 당시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시정(市井)아치들이나 쓰는 외설(猥褻)적인 표현으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은 아무래도 지나쳤다.李의원은 처음에 ‘조크’정도로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다.한나라당도 李의원을 감싸기에만 급급했지 발언의 파장은 지나쳐버린 느낌이 들었다. 한나라당은 심지어 李의원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을 언론의 자유 침해와 결부시키는 논리적 비약까지 선보였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이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무한정의 언론자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더군다나 李의원은 국회 밖에서 직무와 상관없이 심한 발언을 했다.면책특권을 부여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14일 李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윤리위원회에도 제소키로 했다고 한다.하지만 윤리위원회는 ‘솜방망이’로 전락한 지 오래고,이 시점에서 형사문제화한 것도 진정한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李의원은 이날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표현의 오해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 성명을 냈다.본인이 진정 ‘석고대죄(席藁待罪)의 심정’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문제로경색된 정국이 더이상 꼬이지 않았으면 한다.
  • 여·야,평행선 좁히고 접점 모색/국회정상화 해법 찾을까

    ◎여­대화 병행… 현안처리 배수진도/야­강온 두 기류속 내심 화해 기대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두하고 李揆澤 수석부총무가 자신의 ‘실언(失言)’을 사과함으로써 이번주중 국회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여야 대치정국에 해빙기류가 감지된다. 공동여당은 “徐의원의 출두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난국타개책을 활발히 모색중이다.한나라당은 강경 투쟁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내심 徐의원의 출두로 ‘화해기류’를 기대하는 눈치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은 일단 徐의원의 출두로 야당과의 대화에 주력한다는 기본입장을 이날 의총에서 확인했다.대화 시한은 이번주까지다.이번 주안에 ‘진전’이 없으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국회와 사정(司正)은 별개’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대화분위기는 익었지만 ‘세풍’(稅風)’이라는 ‘세금도둑질’사건은 ‘법대로 원칙대로’ 처리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李揆澤 의원의 ‘사과·해명’에도 불구,李의원을 이날 검찰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은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정기국회 폐회후’로 돌려 굳이 정국걸림돌로 만들지 않겠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은 내주 국회에 대비해 배수진도 쳤다.국회가 일단 열리면 3가지 수준에서 단계적 현안처리 전략도 세웠다.경제구조개선법 등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법안은 야당 참석여부에 관계없이 상임위­본회의 처리절차를 밟기로 했다.민생법안이지만 다소 시간여유가 있는 법안은 ‘사후처리’로,여야간 협상을 반드시 요구하는 정치적 사안,개혁법안은 ‘정상화후’로 가닥을 잡기로 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세풍사건’으로 정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徐의원이 이날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여야 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 총무단은 지난 주말쯤 물밑 접촉을 갖고 徐의원 사건을 비롯,몇몇 정국 현안에 대해 정상화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형평성’을 이유로 검찰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徐의원이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출두의사를밝힌 점이나,‘제2의 공업용미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李揆澤 의원이 잇따라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도 ‘정국해법’을 찾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세풍사건’에 대해 여야가 깊숙한 대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여(與)도 야(野)도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대타협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때문에 李의원을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차원에서 徐의원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를 정책위의장에 임명했었다”면서 “이제 徐의장이 사퇴하고 검찰에 출두한 만큼 정국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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