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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회의, 위상 재정립 작업 가속도

    국민회의가 집권 여당의 위상 재정립에 골몰하고 있다.큰 그림은 원칙을 중시하고,일관되게 개혁을 추진하는 ‘강한 여당’이다.막힌 곳을 뚫어주고,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생·현장 정치’도 소홀함이 없도록하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이 선두에 섰다.김대행은 취임초부터 매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일일 보고를 받는 등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대대적인 ‘당 쇄신’이 출발점이다.이미 주요 당직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이어 각종 위원회의 부위원장들에 대해서도 일괄 사퇴를 받았다. 중·하위 당직자,지구당 조직도 정비할 방침이다.필요하다면 당명을 바꾸는일도 검토하겠다고 공표해둔 상태다. ‘국민의 정부’개혁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이 일사불란한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정부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정부에서 놓치기 쉬운 분야를 보완·개선하고,정치현안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유명무실하던 위원회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강한여당 만들기의 성과물이다. 장을병(張乙炳)의원이 맡은 당개혁추진위원회는 출범 7개월만에 활력을 되찾았다.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의 미비점 등 정부가 놓치기 쉬운 취약 분야를 발굴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과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총체적 개혁작업의 취약분야를 보완,개혁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총론에서는 이기고 각론에서 실패,16대 총선을 그르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방자치위원회(위원장 金玉斗의원)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자치단체장을 초청,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호적법 개정’ 등 자치단체의 숙원을 풀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현장 정치를 선보일 예정이다.생활·현장 정치의 연장인 셈이다. 서울 지하철 파업에 대한 대처방식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다.파업기간 중 당지도부는 두차례나 현장을 찾아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반면 농성직원들의 사업장복귀를 강력 요구하는원칙론을 고수했다.파업이 끝난요즘 파업 참가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관심을 갖는 등 민생정치로 회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국회·정당·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의 해법을찾지 못하고 있다.국민회의가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인문학 살리기’ 해법은 무엇인가

    ‘인문학의 위기’.그 해법은 무엇이며,또 미래는 있는가. 인문학계의 ‘위기’의 실체에 대한 토론과 자성에 이어 ‘대안’도 서서히모색되고 있다. 학술진흥재단 학술진흥정책연구실 이종수 박사는 ‘인문·사회학의 위기:문제점과 대안’이라는 논문에서 ▲철학연구소 등 국·공립 인문학분야 연구소 설립을 통한 인문계 고급인력의 제도적 흡수방안,▲인문·사회과학 학술진흥기금의 안정적 확보,▲민간학술기구의 독립성·자율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또 울산대 철학과 김진 교수는 한국학 연구성과의 보급을 위한 전문번역연구소 설립과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의 육성방안을 들었다.인문학 연구자들의일자리 마련과 함께 인문학연구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자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정신문화연구원(원장 한상진)은 최근 발표한 ‘종합발전계획’에서필요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기록관리학·고문서학·번역학·공인학(公人學)·동아시아학 등의 특성화된 전공영역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역시 기존 인문학계의 학문간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모색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인문학은 ‘세상에서 생각되고 말해진 최상의 것’이라는 매슈 아놀드의 말처럼 여전히 ‘형이상학’으로 자리잡고 있다.물질문명이 극에 달할수록 인문학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도 있다. 정운현기자
  • 2與 정치개혁 단일안 윤곽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치개혁을 위한 단일안 마련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선거제도 등 쟁점사안 조율방향도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최대 쟁점은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의원 선거구제 획정문제.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제도는 중·대선거구제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그러나국민회의가 집착하고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최대 걸림돌의 하나인 선거구제가 중·대선거구제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는 것은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는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등 복수안을 갖고자민련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중·대선거구제에 무게중심이 옮아간 상태다.여권 수뇌부도 중·대선거구제에 암묵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이 당론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6일 국정협의회에서 이와 관련,“설왕설래는 있었지만 확정된 바는 없으며 현재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반대의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내각제 해법에 대한 양당의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에서다. 문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다.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국민회의가 중·대선거구제를 받아들이고 자민련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는 것 정도다.그러나 구체적인 논의는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1인2표제’의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에는 첨예한 당리당략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이 제도의도입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고려하면 더욱 어려워진다. 국민회의는 줄곧 모든 정당의 전국정당화와 지역당 탈피를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조해 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15일 “지금의 선거체제로는 지역구도 타파가 쉽지 않다”면서 “모든 정당의 전국정당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역설했다.그러나 공동여당인 자민련은 여전히 미온적이다.국민회의가 자민련을 설득하더라도 야당인 한나라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국회처리가 어려워진다. 국민회의가 선관위에서 제출한 ‘1인1표제’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여기에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동시 입후보 허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국정당화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다. 따라서 비례대표 선출방식은 여여(與與)조율이 끝나는 대로 5월부터 시작될 대야(對野) 협상 과정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南北선박 충돌 별도 위로금 있나

    현대가 선박 충돌사고로 침몰한 북한 선박과 실종 선원에게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할까. 이를 가늠해 볼 잣대는 두가지다. 국제관행에 따라 보험사가 피해를 충분히 보상할 지와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플러스α로 반영될 것인가에 달려있다.사고처리와 관련,현대측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별도의 보상방침을 시사한다.반면다른 관계자는“국제관례에 따를 뿐”이라며 국제적인 보상원칙을 강조한다. 사고선박에 대한 보상은 남북선박사가 가입한 보험사의 사고조사 결과에 달려있다.현대는 현대해상과 국제선주상호책임보험인 영국 P&I브리태니아사에 보험을 들었다.북한측은 조선인민보험공사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원인과 과실비율은 두 보험사가 합의한 국제전문기구에서 실사,책임과피해보상을 결정하게 된다.현재 피해액은 듀크호가 50만달러,만폭호가 1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현대의 최고보상금 규모는 4,243만달러,1인당 10만달러에 이른다. 북한측은 앞으로 별도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더군다나남북한 간에 정치외교적으로 미묘한 시점에서 북한이 순수한 해난사고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경우 해법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금강산사업의 분쟁시 제3국에서 해결을 모색한다는 양측간 합의가 실제로이번 선박사고에 준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국내 대형사고시 보상금 외에 플러스 α가 보태져 해결된 전례 역시 현대측에 부담이 되고 있다.
  • 여야 동반자적 관계로‘복원’

    여야의 신뢰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재회담을 계기로 여야가 동반자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 李會昌총재도 “앞으로 이런 대화가 계속되면서 신뢰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셈이다. 신뢰회복의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국회 ‘529호실’ 폐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金大中대통령은 “국회 529호실은 과거에 만들어졌으며 부수고 들어간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무총장을 통해 국회의장에게 사무실을 폐쇄하라고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야당의 재발방지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대야 관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경제위기 극복을위한 여야 협의체’를 가동시키기로 한 것도 신뢰회복을 저변에 깔고 있다. 徐相穆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도 신뢰회복의 연장선상에서 해결될 전망이다.여야가 대화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마당에 동료의원의 사법처리를 강행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분석이다.합의문에서 “정치안정과 국민통합의 실현을 위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큰 정치로 미래 지향적인 국정운영에 상호 노력한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 국민회의 鄭均桓사무총장은 “徐의원 처리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뇌관’이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다.정치개혁,정계개편 등 신뢰회복을 가로막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해 11월 10일 총재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느냐,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정치권의 의지에 달려있다.
  • 이후 정치 개혁

    17일 여야 총재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정치개혁과 정계개편 등정국해법의 ‘밑그림’이 도출된 만큼 정치권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한치 진전도 보지 못했던 ‘정치개혁 협상’이 최대 관건이다.이번 회담으로 협상의 물꼬는 터졌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여야 3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 문제까지 겹쳤다.결코 만만치 않은 ‘복합 방정식’으로 진행될 조짐이다.이날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정치개혁 입법시한이 당초 ‘상반기’란 문구가 ‘조속히’로 바뀐 것도 여야의 시각차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둘러싼 선거법 협상은 여전히 ‘예측불허’다.공동여당인 자민련도 내각제 채택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한나라당은 ‘민주주의 후퇴’라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이 때문에 金大中대통령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내심 선호하는 중대선거구제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법 협상은 이번 회기내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인사청문회 대상 등 쟁점이 남아있지만 여야 모두 ‘일괄타결’ 형식으로 총재회담의 가시적 성과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생과 실업대책 등 경제현안에 대한 초당적 대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시금석은 지난해 출범했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협의체(3당 경제협의회)’의 정상가동이다.기업구조조정 특별법 제정과 실업대책을 중심으로민생·경제개혁 관련법의 여야 단일안 마련에 적지않은 기여가 예상된다. 이날 합의한 ‘미래지향적인 큰 정치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바로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다.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회담 후 ‘해결’쪽에 무게를 둔 반면 국민회의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었다.여야 총무-총장 회담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 기강 확립과 법적용의형평성 문제가 남아있다.미국에 도피중인 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귀국 여부가 시금석이 될 듯하다. 이외에 이날 합의한 대북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처나 생산적인 정책경쟁 등은 여야 관계 복원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는 ‘종속변수’라는 것이대체적인 시각이다.
  • 2與 ‘정치-정책 분리’ 조율 시급

    최근 잇따른 정책혼선은 그동안 누적된 여권 내부의 모순이 한꺼번에 표출된 측면이 강하다.공동정권 특유의 복잡한 ‘결정 시스템’부터 양당의 정체성(正體性)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법 도출도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책혼선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국민회의 내부의 ‘정책생산’시스템과 국민회의-자민련,당-정 간의 이원화된 정책조율 과정이다. 우선 국민회의 내부개혁은 ‘공조직 활성화’로 모아진다.당의 한 정책 고위 관계자는 “효율성과 일사불란함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내부 토의를 거치지 않고있다”고 귀띔했다.정책입안 과정에서 ‘설익은’ 정책을 선별하는 내부 메커니즘이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현재 정책위의장-전문위원으로 이어지는 단선조직이 보편화된 상황이다.정조위원장이나 정조부위원장 등 조직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여 내부갈등은 국민회의에 대한 자민련의 소외감과 불신감이 저변에 깔렸다.개혁정책을 앞세운 국민회의의 ‘힘 우위의 정치’에 대한 자민련의 반발인 셈이다.이에대해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자민련의 ‘발목잡기’를 성토하는 분위기도 있다.국민회의의 한 정책 고위 관계자는 “자민련은 정책발표 전엔 별 말이 없다가 여론이 나쁘게 돌아가면 여기에 편승하려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정치와 정책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朴炳錫정책위부의장은 “양당간 정체성 문제는 인정하지만 정치적 판단보다는 국민복리 차원에서 정책에 접근해야 해결책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실적에 치중한 ‘인기정책’보다는 여론의 검증을 거친 ‘정책생산’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吳一萬 oilman@
  • 美 리스테리아균 ‘공포’ 확산

    일명 ‘살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리스테리아균’이 또한번 미 대륙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94년을 끝으로 미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리스테리아균은 냉동육과 유제품 등에 서식하는 식중독균으로 널리 알려진 살모넬라균과 O­157균보다 치사율이 더 높다. 이 리스테리아균이 지난해 12월 다시 나타난 이래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다.미 농수산부는 올들어 시중 유통 냉장육 제품과 1개의 우유제품 등 8개 식품에 대해 리콜(회수)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리스테리아균으로 인해 22개주에서무려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병원신세를 졌다. 감염경로로 지목된 3,500만 파운드(약 1만5,000t)의 핫도그와 유통 통조림제품은 모두 리콜당했다. 미 보건당국이 리스테리아균을 ‘살인 식중독균’으로 부르며 긴장하는 이유중 하나는 아직 그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모넬라균이나 한때 일본 전역을 전율케했던 E콜라이, O­157균처럼 리스테리아균도 음식을 불로 조리할 경우 사멸된다.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치명적인 식중독균이 어떤 경로로 죽지 않고 리콜된 음식물에 감염됐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 박테리아의 경우 어느 정도의 감염이 치명적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건강한 사람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약해진 노인이나 임산부,태아,신생아 등에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이다. 다른 박테리아균과 달리 저온의 냉장고와 냉동고에서도 그 독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스테리아균은 특히 뇌막염이나 유행성 뇌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0일이나 되는 긴 잠복기간 역시 이 박테리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요인.쉽게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게 해 오염 식료품에 더많은 이들을 감염시킬 뿐 아니라 치료도 그만큼 더디게 해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 한편 미 관계당국도 리스테리아균이 맨처음 발견된 85년 이래 매년 냉장육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소비자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갖가지 예방조치들을취해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李慶玉 ok@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스티븐 보스워스 미국대사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는 14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은 미국의 대북정책과 그 분석이나 해법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윌리엄 페리 대북(對北)정책조정관의방한 이후 일고 있는 한·미간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견’(異見)논쟁을 일축했다.羅潤道 국제팀장이 보스워스 대사를 만났다. ▒페리 조정관 방한 이후 전개될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습니다.대북정책관련 한·미간 이견이 있는 것인지,없는 것인지 미국정부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우선 페리 조정관이 정책검토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우리는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국의 그것과 완전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양국간 정책조화는 계속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북한 도발에 대처할 강력한 억제력 유지가 필요하다는데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습니다.金大中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두차례 정상회담에서 긴밀한 협력프로그램 지속을 확인했습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金대통령의포용정책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보다 장기적인 대북정책(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대량살상무기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주 혹은 몇달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양국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개발할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양국간에는 대북문제 분석과 해법에서 ‘완벽한 조화’(Complete Harmony)가 있다고 봅니다. ▒‘완벽한 조화’라고 말씀하셨는데 ‘레드 라인’(북한 행동의 용납 한계선)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정책입안과정에는 한편은 앞으로 나가면서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다른 한편은 발생할지 모를 돌발사태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한·미 양국은 공동 정책입안과정에서 이 둘을 고려했습니다.‘레드 라인’에 대해 견해차가 있다는 추정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페리 보고서는 어떤 영향력을 갖습니까. 페리박사는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자문역이 돼 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그는 인지도가 높고 실전경험이 많은데다 현명해 그가 내리는 결론은 행정부내에 ‘비중있는 무게’(Considerable Weight)를 가질 것입니다. ▒뉴욕에서 금창리 핵의혹 규명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입니다.13일째 회의에서도 최종 타결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협상이 ‘교착상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북한과의 협상은 늘 어려웠습니다.빨리 진행된게 없습니다.북한은 항상 더 많이 받아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책임자로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클린턴 행정부가 가장 큰 외교업적으로 평가하는 94년 제네바합의가 최근 비난을 받고있는데 그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미국은 제네바합의가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계속 믿고 있으며 그 합의 유지는 대북접근의 기초입니다.만약 영변시설 동결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 북한은 지난 4∼5년 동안 수십기의 핵무기 개발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것입니다.KEDO는 정치적 진공상태에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그 출범 이후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KEDO가 독립적인 상업계약자가 아님을 보여줍니다.96년 잠수함 침투,작년 9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차질을 가져왔습니다. 금창리 지하시설은 제네바합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그러나 이번 협상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전역미사일방어(TMD)계획,핵스파이사건 등으로 미·중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때에 미국은 중국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중단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그 가능성과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중간의 견해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미·중 양국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확신합니다.양측은 누구도 한반도의 안전 위협이나 불안정을 원하지 않습니다.북한과 관련,양국은 대화를 나눠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역사적,지리적 이유에서 중국의 대북관계는 북·미관계와 달랐습니다.우리는 중국이 우리 이해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자국 이해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슈퍼 301조를 부활해 한국의 수출업자들이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국내법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양국 통상문제 해결방안은. 슈퍼 301조는 부활됐지만 아직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따라서 한국기업들이 현단계에서 슈퍼 301조로 손해보고 있다고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양국경제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많은 양의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고 있습니다.통상분쟁은 불가피합니다.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쌍방이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양국이 직접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등 이미 확립된 절차가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대사께서도 신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국기업의 대북투자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저는 금강산에 갈 계획이 없습니다.한국여권을 가진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북투자사업은 남북간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시간이 지나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것입니다.한반도에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북한에 혜택을 가져다 주었던 경제교류가 무너지기 때문에 북한을 안정에 관심 갖도록 이끌 것입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미국의 한국내 시설 임차료 미지급문제 그리고 미대사관 이전문제 등에 대해말씀해주십시오. SOFA 개정협상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던 것입니다.특별히 개정협상을 거부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복잡한 문제입니다.양쪽이 만족할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대사관 문제와 관련,새건물 지을 땅은 확보하고있으나 건축비가 없습니다.의회를 설득,건축비 등을 타내기를 원합니다. ▒올봄에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동계 및 실업자 불만으로 사회불안이 예상됩니다.한국의 IMF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처지에서 한국의 위기극복상황을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인상적인 진전을 이뤘습니다.첫째는한국정부가 개혁과 구조조정을 위한 매우 진지한 정책을 채택,가시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둘째는 金대통령의 지도력하에 경제적,사회적 고통을 감내하는데 있어 고도의 단합과 사회적 조화를 입증해보였다는 점입니다.사회적 소요가 없었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에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金大中 정부 1주년을 맞아 해외언론을 비롯,칭찬이 많았고 부분적인 비판도 있었습니다.며칠전 야당총재도 만났습니다.솔직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조언할게 없습니다.한국은 이미 성숙하고 제기능을 하고 있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입니다.한국은 국내적 이견을 민주적이고 평화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어느 국가든 민주주의의 속성 때문에 정부는 일정한 정도의 비판을 각오해야 합니다. ▒새뮤얼 헌팅턴교수는 최근 미 시사잡지 포린 어페어즈 기고문에서 “21세기 미국이 기존 동맹국과의 이견으로 유일 초강국 위치를 상실,강대국(Super Power)에서 주요국(Major Power)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원로 외교관으로서 그의 견해를 어떻게 보십니까. 동의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 유지가 당면한 주요 도전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싶습니다.더이상 냉전이 존재하지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민회의-자민련 정치개혁관련 입장조율 어떻게

    金大中대통령이 정치개혁 조속실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심사다. 金대통령과 金鍾泌총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일단 상반기에는 내각제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양당 핵심 당직자들과 의원들의 기세싸움은 여전하다.정국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내각제 공방전이 치열하다. 내각제 시기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시각은 매우 상반된다.국민회의薛勳 기조위원장은 지난 11일 “金대통령의 임기 5년을 보장하고 2002년에가을에 내각제로 개헌을 해 2003년 2월 말부터 내각제 정부를 출범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내각제를 하지만 그 시기를 金대통령의 임기를 마친 뒤로해야 한다는 얘기다. 薛위원장의 내각제 시나리오 파문이 일자 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즉각 진화에 나섰다.金수석은 “薛위원장의 말은 사견”이라면서 “金대통령이 薛위원장에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하지만 薛위원장은 12일에도 “金대통령의 임기 5년은 보장돼야 하는것 아니냐”고 소신을 거듭 밝혔다.薛위원장은 국민회의측이 생각하는 내각제 시기 해법의 일단을 ‘공개’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자민련의 생각은 다르다.자민련은 올해 내에 개헌을 하고 내년 총선부터 내각제를 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11일에는 내각제 전도사로 통하는 金龍煥 수석부총재가 충남에서 ‘내각제전진대회’를 가졌다.전국을 순회하면서 내각제 공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자민련은 7∼8월까지 내각제 개헌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내 내각제 개헌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그래서 ‘3·30 재보선’이 끝나면 4월부터 거칠게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내각제 시기에 대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입장차는 뚜렷하다.그래서 내각제 조율은 쉽지 않다.결국 내각제 시기는 金대통령과 金총리간의 담판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경제회생 시기가 내각제 시기와도 밀접한 관계가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개혁의 진전 정도를 봐가며 내각제 시기와 방법 등의큰 가닥을 잡아 나갈것으로 전망된다.
  • 국회개혁 논의 어디까지 왔나

    ‘국회개혁’은 이번 202회 임시국회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 3당 총무들은 지난 4일 회담을 갖고 국회법은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국회사무처 구조조정문제는 운영위에서 각각 다룬 뒤 회기 안에 끝내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핵심쟁점이랄 수 있는 ‘인사청문회’의 도입문제를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9일 끝난 201회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다.인사청문회 문제를 뺀 나머지 분야는 거의 합의가 도출된 상태다. 인사청문회 도입문제도 ‘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최근 국민회의는 “대통령의 임명권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검증 차원이라면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신축적인 입장을 취했다.여야의 절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국민회의는 이 제도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헌법상 국회의 선출 및 임명 동의절차가 필요한 국무총리,대법원장,감사원장에 한해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제도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도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현재 한나라당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여당이 일부 양보함으로써 인사청문회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할 공산이 크다.한나라당 안에서도 ‘빅4’를 모두 인사청문회 대상에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국회정치구조개혁특위(위원장 林采正)는 세세한 부분까지 손을 대 대부분 합의를 이끌어 냈다. ●2,4,6월 임시국회 자동개회 등 상시개원 체제 도입 ●예결위 상설특위화●기록표결제 도입 ●법안실명제 도입 ●긴급현안질문제도 활성화 ●국조권발동요건 재적의원의 4분의 1로 완화 ●청문회 불출석·위증 고발요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으로 완화 등을 꼽을 수 있다.또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 문제는 16대 국회부터 실시하자는 데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이와 함께 국회사무처 구조조정도 ●국회 인사위원회 설치 ●국회 정책연구위원 증원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으나 조만간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
  • 정치개혁 태풍 오나/청와대 의지·선거법 협상 전망

    (청와대 의지) 金大中대통령의 올 당면목표는 정치개혁과 안정이다.개혁과 안정은 상충된개념이어서 金대통령의 구상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헤쳐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환란(換亂) 극복과 경제개혁 과정에서 드러난난제들이 다른 형태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정치개혁과 안정에 관한 정치권의 해법은 여야는 물론 정파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이 접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청와대의한 고위관계자는 “정치개혁이 자칫 실기(失機)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내년 4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방안에 대한 여야간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치권 전체를 정치개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게 급선무다.그러려면 신뢰가 바탕을 이뤄야 한다.집권후 여소야대의 상황 속에서 ‘1년만 도와달라’는 호소가 무위에 그쳤고,한나라당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으로 이른바‘방탄국회’가 계속되는 형국이다.내각제는 여전히 정국불안의 주 요인이다.정치개혁의 이면에인위적은 아니더라도,자연스런 정계개편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출발은 여야 총재회담일 수밖에 없다.관계복원을 위한 신뢰구축과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정치개혁 이후로 연기하라는 金대통령의 지시도 같은 맥락이다.즉 정치개혁이 우선되어야 이에 맞게 당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도 “전당대회 연기가 정계개편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부 시각에 우려를 표시한뒤 이와 비슷한 언급을 한 바 있다. 金대통령은 국민회의 전당대회에 앞서 정치개혁의 큰 틀을 짤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자민련과 내각제 문제도 풀어갈 것으로 관측된다.오는 8월쯤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개혁의 큰 틀이 짜이고,대대적인 당정개편이 이뤄지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이때까지 정치개혁과 내각제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총선을 앞두고 정기국회가 요동을 쳐 정국불안을가속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치개혁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미뤄볼 때 정치개혁안에 대한 金대통령의 큰 그림은 있는 것 같다.그렇다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나선거구 획정 등에 있어 자신의 의사를 고집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합의방식을 선호하는 金대통령의 정치스타일과 ‘여야간 충분한 논의’를 강조한 대목이 앞으로 정치개혁을 풀어가는 방식을 시사한다. (선거법 협상 전망) 선거법은 여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민감한 내용이 많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와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의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다. 특히 정당명부제 도입 여부는 내년 총선과 그 이후의 여야 권력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여야간 ‘손익 저울질’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여야 협상이 그만큼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국민회의는 소선거구제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당론이다.지역화합을 위해 정당명부제 도입을 내걸었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은 1대 1이다.선거구제와 관련,협상과정에서 야권의 제의가 있다면 중·대선거구제를 논의할 수있다는 ‘유연한’입장이다.국회의원 정수는 현행 299명에서 250∼270명으로 줄이는 안을 마련했다.정치권만이 구조조정의 ‘사각지대’가 될 수 없다는 명분 때문이다. 자민련은 아직까지 당론을 확정짓지 못했다.다만 정당명부제와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내각제 개헌 문제를 매듭지은 뒤 논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다.정당명부제와 관련,선거에서 별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의원수를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숫자는 30명선으로 줄인다는생각이다. 한나라당은 정당명부제 도입과 관련,여권의 국민화합책이라는 판단 때문에반대하고 있다.‘해 봐야 득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당내 정치구조개혁특위(위원장 邊精一)가 원내외 위원장 1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80% 이상이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반대하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공동여당내 내각제 불씨를 잠재우기 위한 ‘절묘한 카드’라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인과 국민의 관심을 선거구제로 바꾸려는 정략적 책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당내중진의원과 수도권,호남지역 등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의외로 3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절충이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국회의원 정수는 250∼270명이 적당하다는 것이 당론이다.
  • [禹弘濟칼럼]교육열의 경제기여도

    소 팔고 논 팔아서라도 자녀교육만은 끝까지 시켰던 것이 지난날 우리나라부모들이 보여준 교육열이었다.지금도 자녀 과외공부를 위해 파출부로 품을파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 조달이 우리 사회 부정·부패 조장의 큰 요인으로 분석될 정도다.이처럼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우리경제가 과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다 잘 아는 사실이다.국내에 축적된 자본이 없어서 외자 도입이 불가피했지만 높은 교육수준의 유휴노동력이 충분했으므로 고도성장의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의 내용과 질에 있다.교육열 높기로는 세계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얼마나 많이 지식을 주입시키고 또 흡수하느냐에 치우치는 데에 우리 교육열의 함정이 있다.이처럼 창의성을 제쳐놓은 입시 위주 교육과 일류대 병(病)은 정치 사회 문화분야를 망라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점차 약화시키고 경제성장의 한계를 불러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국제 비교상 국민 교육수준은 높을지 모르지만 창의적이며 진취적인 인적 자원은 매우 부족하다는 이야기다.시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지향의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역동적(力動的)인 해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방법으로 단어 하나 더 외우는 식의 교육이다 보니 지식의 창조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점수와 암기 위주의 정형화(定型化)한 교육방식은 경제성장정책에도 그대로반영돼 일본 등 선진국의 발전과정을 부지런히 복사함으로써 어느 수준까지는 성장이 가능했다.그렇지만 이러한 흉내내기로는 획기적이고 독자적인 원본(原本)기술의 개발과 지속적인 확대성장이 불가능하다.물론 일부 기업이드물게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전체적으론 첨단기술 이전을 꺼리는 선진국의 2류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여 성장을 추구하면서 외부의존도가 심화된 것이다. 게다가 윤리·도덕 등의 교양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짐으로써 몰염치와 부정·부패를 가속화하고 경제윤리를 여지없이 훼손시켜 정경유착,재벌들의 횡포성 과잉투자와문어발 확장,환경오염에 대한 무감각,각종 투기와 과소비등 천민자본주의 행태의 확산을 부른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그러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필연적인 게 아닌가.한창 정의감과 약자를 돕는 의협심을 덕목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 ‘왕따’풍조에나 휩쓸리는 것도 따지고보면 윤리나 도덕이 입시에 별 소용 없어진 비(非)전인교육의 결과로 볼 수있다.군대 안 가고 전쟁 나면 도망가겠다는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배운 사람이 연고 더 따지고 공공질서의식이 낮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결과는 교육열의 파행을 통계적으로 말해준다.이 조사는 또 학연,비합리성,경제적 불평등 및 황금만능주의 같은 우리 사회 병폐에 대한 비판의식과 관련한 학교교육영향력지수(기준=0.1)가 0.08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한국 대학생 의식구조와 국제경쟁력’ 보고서는 우리 대학생이 책을 너무 안 읽고 술은 너무 마신다고 했다.한 강좌를 듣기 위해 전공서적을 평균 2.9권 읽는 데 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학생은 8~9권읽는다고 했다.고액과외로 대학만 잘 들어가면 학벌·학연을 내세워 적당히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과열과외비는 연간 10조원이 들 정도로 경제 전체로 볼 때 지나치게 많은 국가자원이 낭비되고 있다.자랑스러워야 할교육열이 오히려 건전한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아이러니를 낳는 게 한둘아닌 것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윤리성을 잃지 않는 지식창조의 교육열이라야 한다.그래야독창성,합리성,다양성과 끊임없는 개혁에의 도전의식으로 무장된 근로자와기업인 및 고급 두뇌인력의 층(層)이 두꺼워진다.무한경쟁의 지식산업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세계주의의 당당한 파트너로서 21세기 선진대열에 참여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우홍제 논설실장
  • 외규장각 도서‘望鄕의 恨’언제 풀리나

    외규장각 도서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프랑스가 최근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을 전담할 권위자로 자크 살로와(58)를 선정하면서 외규장각 도서를 언제쯤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다시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은 6년 넘게 끌어 온 한국과 프랑스간의 현안으로 지난 93년 9월 서울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미테랑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교환 기본원칙이 합의됐다.프랑스가 도서를 영구 임대형식으로 돌려주고우리나라는 그에 상응하는 고문서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이른바 등가(等價)의 문화재 교환방식이다.그러나 추후 실무자들간의 협상에서 교환 문화재의 가치에 대한 견해 차이로 도서반환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답보상태를 거듭해온 도서반환 문제는 지난해 4월 새로운 해법이 제시됐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양국 역사 문화 전문가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최근 자크 살로와의 선임 사실을 통보하고 우리측에 전문가를 선정해줄 것을 요청해왔다.자크 살로와는 감사원 최고감사위원이지만 박물관 협회 회장(89∼93년),문화부 박물관장(90∼94년)을 지내 문화계,학계에서도 폭넓은 교분과 지명도를 갖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피에르 족스 감사원장을 수행,방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교육부,문화관광부의 협조를 받아 전문가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난달 말에는 교육부와 문화부에서 추천한 10명의 명단을 놓고관계 부처 협의를 가졌다.전문가는 추천인물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쳐 이달말 쯤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가능하면 정치외교적 감각과 문화적 식견이 있으면서도 국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인물이 뽑히기를 기대한다.문화재 반환이라는 좁은 시각보다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양국의 전반적인 관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전문가 선임은 도서반환 협상의 첫 단추를 연 것이지만 섣부른 예단은 갖지 말 것을 주문한다.서로 반환협상에 부담을 느끼는 탓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파리 특파원발 기사에서 주불대사가 “등가의 문화재 교환원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양국 문화교류 확대,유물 보전기술전수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개인의견이 확대 해석된 것으로 현재로선 완전한 백지상태라는 것이다. 외교부는 전문가가 선임되면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해준 뒤 준비과정을 거쳐 프랑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러나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여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일례로 프랑스는 당시 책을 가져간 것은 서고가 불에 탔기 때문이며 책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한다.또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 국내법상 공공재산으로 등록돼 있는 국가재산이라며 미리 못을 박는다. 영국,프랑스 등 문화선진국들은 2차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전시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협약(1954년),문화재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이전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1970년) 등 문화재 반환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도 않았다.더욱이 외규장각 도서의 해외 유출사건은 19세기 후반에 발생,전시문화재에 대한 국제협약의 적용을 받지도 않는다.문화재 반환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미국과 영국 등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관계 전문가들은 경제협력 등 정치적 해결보다는 학술,학문적으로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즉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제법,판례,문화인류학적입장 등을 토대로 반환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들은 역사적 진실 앞에서는 어느 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한다.이들은 한 나라의 왕실재산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국가재산인 만큼 프랑스가 외규장각도서를 자국의 공공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다.또 문화선진국들은 문화재 보존기술이 낙후돼 있는 후진국들에게는 귀중한 문화재를 맡길 수 없다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으나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75년 발견당시 이미 훼손된 상태여서 이러한 주장도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또 덴마크가 아이슬랜드의 중세문학 필사본을 250년이 지난 뒤 반환한 데에서 보듯 불법으로 빼내간 문화재는 원소유국으로 반환되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라고 말한다.한마디로 정치적 타결보다는 각종 관련 국제법에 의한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의 일지]▒1886년 외규장각 도서 피탈▒1975년 박병선씨 외규장각 도서 발견▒1991년 10월 서울대 외무부 통해 반환요청▒1993년 9월 한불 정상회담에서 합의로 해결하기로 합의▒1994∼97년 한불간 협의 난항▒1998년 4월 한불 정상회담에서 전문가 협의로 해결하기로 합의▒1999년 1월 프랑스,전문가 자크 살로와 선정- 외규장각 도서란 외규장각 도서는 세자 및 왕비의 책봉행사와 결혼,국장(國葬) 논의 및 준비과정,의식절차 및 경비,행사 유공자들의 포상 등을 규정한 왕실 의전 궤범이다.보통 4권으로 만들어져 4대 서고에 보관된다.이 가운데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도서는 왕이 보던 어람(御覽)용으로 원본인 셈이다.관청 등에서 이를 복사,보관해왔기 때문이다.게다가 국내 보관본의 3분의1 정도는소실된 상태라 프랑스 보유 문서의 학술적 가치는 매우 높다.외규장각 도서는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극동함대가 빼앗아 갔다.현재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지난 75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박병선씨가 베르사이유 별관 파손창고에서 처음 발견,세상에 알려졌다.파손 도서는 이후수리 복원됐으며 현재는 마이크로 필름으로 보관돼 있다.고서 반환은 91년 10월 서울대총장이 외무부에 추진을 의뢰,이듬해 7월 주불 한국대사관이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청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 ‘정책亂脈’ 해법은 홍보

    청와대정책기획수석에 현역 의원이었던 김한길 전의원을 기용한 것은 국정홍보에 정치적 감각이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정홍보에 정치적 감의 적용은 단순히 정책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정책기획수석의 교체와 수석실의 업무영역 조정이 국민연금확대실시와 한·일어업협정의 쌍끌이 조업 누락,의약분업 실시 등 잇따른 정책 난맥상을 둘러싸고 비판여론이 고조된 뒤끝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있다는 지적이다.다시말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입안된 정책을 집중 홍보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 따른 金大中대통령 결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현재 특별한 상설기구가 아니지만,당 고위인사들이 참여하는 고위 당정협의를 구상중이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국정협의회와 별도로 앞으로 청와대비서실장과 공동여당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관계부처간,당정간 정책협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즉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책입안 과정에서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감과판단을 참고자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나 당정협의는 큰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책조정 시스템의 새로운 모색에는 한계가 있다.방향이 정해진 뒤 실무적인 차원의협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청와대 정책기획실의 한 관계자도 “여론수렴이 필요한 정책은 입안과 시행에 앞서 부처간 실무적인 협의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정책혼선 방지를 위해 앞으로 정책기획수석실의 조정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대국민홍보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각 수석비서관과 국무총리실,그리고 각 부처 차관 등이 참여하는 상설기구 구성을 검토하기시작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상설기구의 구성에는 다소 문제가 따른다”면서 “현재 국무총리 국무조정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해,정책조정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분명히하고 있다. 梁承賢 yangbak@
  • 내각제 어떻게 풀 것인가-’하반기 공론화’ 방향

    내각제 추진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가열되는 것은 국가장래를 위해 좋지않다는 게 뜻있는 인사들의 생각이다.공동여당간의 분열을 즐기는 측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경제와 안보·통일,어느 측면을 보더라도 내각제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총리는 내각제 공론화 시기를 올 하반기 이후로 늦추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개헌을 하건,않건간에 그 결론은 단시간에 나야 한다는 취지다.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올 연말이 그 분기점이될 전망이다. 여권의 기본방침은 金대통령과 金총리,그리고 가능하다면 朴泰俊 자민련총재 등 ‘DJT’ 3자가 내각제에 관한 결론을 내자는 것이다.3자 사이에 ‘합리적 공감대’가 도출된다면 국력낭비는 가장 적다. 그러나 워낙 국가적 장래와 연관된 문제인 탓에 여당은 물론 각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소모적 논쟁은 아니더라도 무엇이 옳은 해법인지를 고민할 필요는 있다. 공동여당 내 의견이 합치되지 않을 때 역시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개헌을 하려면 그 절차상 국민투표를 거치게 되어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 내부의 내각제 논쟁이 국력을 소모한다고 우려하며 “차라리 즉각 국민투표를 실시해 내각제 찬반을 묻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75년 1월 朴正熙대통령은 당시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또 金泳三전대통령도 임기 말에 정치개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현행 헌법체계에서는 내각제 찬반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헌법학자들은 지적한다.연세대 許營교수는 “대통령이 외교·국방·통일,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지만,개헌에 관한 문제는 국회 의결 뒤 국민들이 찬반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전 투표는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다른 정치학자는 “지금 내각제를 국민투표에 부친다면 국민회의가 개헌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정치적 불가론을 밝혔다. 따라서 정치권은 적절한 시기에 권력체제 개편을 포함한 개헌안을 국민 앞에 제시하고 짧은기간 안에 지지여부를 묻는 방향으로 내각제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그것이 대통령제 유지건,아니면 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가됐건간에 여야가 모두 안을 내놓은 뒤 국회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를 해보는방안도 있을 것이다.
  • [대한포럼] 분단책임국의 結者解之 노력

    金大中대통령은 제80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강대국들이 한반도 평화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분단상태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대립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한반도분단에 상당한 관련이 있는 강대국들이 책임을 통감해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천명은 한반도 분단에 직·간접 책임이있는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보장과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원칙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특히 정부수립 이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분단 책임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金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책임론을 공식제기하고 능동적인 협조를 촉구한 것은 시대적 상황에 비춰볼 때 상당한 의미를 함축한 것으로 평가된다.첫째,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강대국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우리 민족이 분단 때문에 겪고 있는 유형·무형의 고통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성취하는 과제는 분단에 책임 있는 강대국들이 결자해지 원칙에서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2차대전 종전처리 과정에서 외부의 힘에 의해 분단국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우리민족은 자본주의나 공산주의의 본질도 모른 채 분단을 맞게 됐고 동족상잔에 이어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족적 고통이 계속되고있다.우리민족이 겪고 있는 이같은 비극적 분단의 실체는 한반도에 대한 패권을 추구했던 강대국들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으므로 강대국에 대한 책임문제를 제기하고 협조적 노력을 제안한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金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으로 평가된다. 둘째,앞으로 우리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확실히 행사하겠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金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햇볕정책은 아직 남북관계 정상화의 기본틀을 확실히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다.그러나 분단 반세기 만에 금강산관광시대를 개막시켰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증대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한 사실은 매우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국민의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관계개선을추구하는 정책방향을 큰 틀로 잡고 있다.국민정부의 2기 대북정책 방향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라는 포괄적인 틀에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金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은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한 대증요법식 단기적 해결책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이라는 햇볕정책의 큰 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함으로써 북한 스스로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이같은 대북정책 방향은 金대통령이구상하고 있는 ‘일괄타결’에 접근하는 전향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해법은 모든 대북현안과 북·미수교,북·일수교 등 북한의 관심사를 함께 푸는 일괄적 타결방안에도 효과적으로 접근할수 있다.따라서 金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미·일에 대한 협력을 공식제의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된다.또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에 포용정책 동참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미관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의회의 보수주의 인식과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인식 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한 이같은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부의 의회·행정부간 상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미·일의 적극적 협조가 수반되면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라는 민족적 과제는 우리 정부 힘으로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張淸洙 논설고문]
  • 與圈, 정책난맥상 해법찾기 골몰

    집권 2년째를 맞는 국민회의 앞엔 간단치 않은 미래가 놓여있다.‘밀월시대’를 마감하듯 여론은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숨죽이던 각종 이해단체들도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지난 1년 국민회의가 도출한 성과도 적지 않지만 ‘초보 집권당’이란 일각의 우려가 말끔히 씻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대표적인 것이 정책의 혼선이다.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연금 실시가 유보됐고 1년전부터 공언했던 인권위 설립도 무한정 표류 상태다.여론 수렴없이 발표한 한자병용 실시 방침도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있다.IMF 한파로 찌든 국민들의 걱정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여권은 봇물 터지듯 불거지는 정책 난맥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26일 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부처나 당정간 사전 정책조율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朴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각 부처가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관계부처와 여당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정책혼선 방지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여권도 최근의 정책혼선이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人災)’로 판단,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청와대와 당의 핵심간부가 참여하는 ‘국정운영전략회의(가칭)’와 같은 비공식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이다.청와대 각 수석비석관과 각 부처 차관,당의 정조위원장이 참여하는 ‘국정운영조정회의’의 신설도 검토 중이다. 여권의 이러한 ‘다짐’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몇가지 구조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우선 ‘대행체제’라는 지도부의 취약성을극복하고 ‘책임경영’이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권한도 책임도 없는 현 지도부의 무기력이 당의 침체로 이어지고 무책임한 정책이 남발된다는 진단이다. 당의 구심력을 회복해 강력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재건돼야 한다는 처방전도 많다.權魯甲전부총재의 당무복귀에 대해 당 안팎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체성 회복’과 ‘원칙있는 정치’를 주문했다.개혁의주체와 대상이 혼재된 상황에서자칫 ‘개혁정치’의 실패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다.
  • [국민의 정부 국난극복 1년] (3) 對北정책 입체화 전략

    金大中대통령 취임 2년째인 올해 대북 포용정책은 지난해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康仁德통일부장관이 23일 밝힌 99년 업무계획에서 그 밑그림의 일부가 드러났다.金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해법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기본방향의 하나가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성 유지다.지난해 정경분리에 의한 남북경협 사업의 활성화,특히 금강산관광사업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더 주목되는 것은 국제적 차원에서 ‘포괄적 대북 접근’을 추진한다는 기본방향이다.금창리 지하시설로 다시 촉발된 북한핵의혹 문제와 북한과 미·일 관계개선 등 모든 현안을 일괄타결지으려는 구상이다. 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를 위해 최근 지구를 반바퀴 돌았다.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 4강 중 세 나라를 순방했다.탈냉전 차원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당위성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대북 포용정책의 확대는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을대전제로 한다.지난 정부는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로간주했다.북한에 대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온건 대응과 함께 흡수통일에도 대비하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추진계획은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엷어졌다는현실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연다는 당면 목표와 더불어 중장기 ‘공존정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대북 농업개발지원 및 지원창구 다원화 방침,중소기업 유상대출 검토 등 대북 투자 활성화 기반조성 방침 등이 그런 차원에서 마련됐다.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다.남북한 공동발전 및 경제격차 해소에 중점을 둔 장기 프로젝트인 까닭이다. 한반도문제의 본질은 남북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라는 점이다.이른바 ‘상황의 이중성’이다.따라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주변 4강과의 공조체제 유지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지적이다.具本永 kby7@*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국민의 정부 출범 1년.많은 것이 변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국민은 “과거에 비해 뭐가 달라졌느냐”고 반문한다.큰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의 ‘속도’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국민의 정부 출범후 가장 큰 변화는 시민단체와 여성의입김이 세졌다는 것이다.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민주화의 척도로 평가되며 세계적 추세에도 맞다. 시민단체 활동과 관련,정치개혁시민연대는 지난해 상시 국회출입증을 처음으로 발급받아 법안과 예산안 심의,청문회 등 의정활동을 감시했다.지난해 8월에는 파행국회가 장기화하자 경실련과 YMCA 등이 나서 의원세비 반납받기운동을 벌여 결국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의 ‘소액주주운동’은 주요 기업 및 은행의 주총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의정부법조비리 사건은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사법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 초부터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각 부처 여성담당관 설치 등 여성의 지위향상에 관심이 많았다.성희롱방지법과 여성차별금지법도 국회에서 입법됐다.공무원 여성채용 할당제,선출직 선거에 있어 여성 30% 할당제등 각종 제도적 장치들이 검토되고 있다. 실제 재경부·산자부·금감위 등에 외신대변인을 중심으로 고위직 여성관리들이 등장했다.여성 장관도 3명이나 발탁됐다.국회에서는 국민회의 秋美愛,한나라당 李美卿의원 등 맹렬 여성의원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지난해는 또한 ‘건전한 시위문화’와 ‘새로운 토론문화’가 정착된 해이기도 했다.‘최루탄과 쇠파이프’로 인식되던 ‘폭력시위’가 거의 자취를감췄다.여권 관계자들은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97년 172회였던 쇠파이프·화염병 시위가 3회로 줄고,최루탄 사용량은 13만발에서 3,400발로 감소했다. 최루탄 제조 비용만 해도 연 12억5,000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새로운 토론문화는 각종 정책입안 공청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그린벨트 관련공청회에서의 불상사,국민연금 관련 여론수렴 미흡 사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토론문화는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같은맥락이다. 규제개혁도 빼놓을수 없다.지난 정권 5년 동안 3,000여건에 그쳤던 규제개혁은 새 정부 출범 1년동안 국회 통과 건수만으로 4,465건이나 됐다.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일황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사건’이다. ‘총풍사건’을 ‘인권신장’과 연관시켜 보는 시각도 있다.사건이 여야간정쟁으로 번지면서 ‘판문점 총격요청’이라는 본질이 야당측의 일방적 주장인 ‘고문조작 의혹’과 섞여버렸다.인권에 관한한 조그마한 의혹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탓이다.어떤 이는 ‘검찰 항명 파동’을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권위주의 정권 아래서는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다姜東亨 崔光淑 yunbin@
  • [오늘의 눈] 日정가의 극단적 對北전략/황성기 도쿄특파원

    17일 일본 집권 자민당 ‘위기관리프로젝트팀’ 회의실.회의가 무르익어 북한 식량지원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한 소장파 의원은 “북한은 몇년간 굶어죽게 해도 좋다”면서 “굶어죽게하는 것은 극단적인 의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金正日체제를 “붕괴시키는 쪽이 (위기관리에) 빠른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같은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 관저.설연휴 일본을 방문한 자민련 朴泰俊총재가 金大中대통령 친서를 오부치 총리에게 전달했다.‘안정과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간 상호협력이 더 요구된다’는 내용의 친서였다.오부치 총리는 “양국간 현안은 솔직히 의견을 나누면서 시간을 들여서라도 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안보에 관한 한 톱니가맞지 않는 듯한 일본 집권당과 정부를 상징하는 두 가지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해 북한 미사일이 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지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언제라도 북한미사일이 일본 열도에 날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그러나 위기를푸는 열쇠를 냉전시대에서 찾으려는 것은 시대착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미사일발사 후 식량지원,수교교섭 중단 등 대북(對北) 제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측과 접촉을 갖는 등 대화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강경책으로는 위협을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런 대화 움직임은 불행히도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일부 강경론자들 때문이다.‘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사고방식의 강경자세는 북한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고립시켜 무릎을 꿇리겠다는 다분히 감정적 계산을 깔고 있다. 50여년간의 북한체제와 냉전구도는 위협에 위협으로 대응하면 위기를 증폭시킬 뿐임을 증명해왔다.북한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해법이야말로 일본이 두려워하는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안정을 보장하는 길임을 이들 정객(政客)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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