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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부 질문 분야별 공방

    국회가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파문으로 파행을 겪은 지 하루 만인 15일 밤 늦게 정상화됐다.이에따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도 속개돼 모두 11명의 질문자 가운데 5명이 자정 무렵까지 질문을 했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공적자금 투입 및관리, 한빛·동방사건,금융권구조조정,현대문제 등을 놓고 열띤 설전을 펼쳤다. *공적자금 문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공적자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특히 여야 의원은 공적자금 과다 지출의 책임소재와 정부 정책의 신뢰성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IMF사태가 발생했을당시 이를 수습하기 위해 100조∼12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경제의 ABC만 아는 사람도 알 수 있는 엄연한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2,3개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몇십조원이나 되는 국민의 혈세를 주머닛돈 꺼내 쓰듯 하고 있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그 어느 누구도 믿으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현대건설 처리.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현대사태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정부는 이미 지난 5월에 현대건설의 유동성 부족사태가 불거졌을 때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늘날의 현대사태를 야기했다”고 비판하면서 현대건설의 경영진 교체와 감자·출자전환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의원은 현대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시장규율 적용을 주문했다.강의원은 “정부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소홀히한 채 현대건설을 비롯한 기업들과 금융기관의 의사결정에 원칙없이 개입함으로써시장교란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경제회생 대책.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경제회생을 위한 다양한해법을 제시했다. 범국민 운동 실시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안별 경제해법까지 갖가지 의견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행정부와 입법부,대기업과 중소기업,노동자와 시민단체 그리고 학계 등을 망라한 각계 각층의 대표자로 구성된 ‘범국민 경제대책 협의기구’를 설치해 4대 구조개혁을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은 “3년 전 국민들이 벌였던 ‘금모으기운동’ 정신을 다시 일으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도록 공직자부터내년 봉급을 금년 수준으로 동결하고,인상분을 국고에 반납하는 운동을 솔선해서 벌일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박찬구기자.
  • ‘실업大亂 우려’ 현대 살리기 급선회

    현대건설에 자금지원은 없다던 정부 입장이 자금지원 쪽으로 급선회했다.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마치 사전에 조율을 한듯 지난 13일 동시에 현대건설을 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위원장은 “자구계획이 확실하고 전체 채권단이 합의하면 신규 자금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이 확실한 자구안을 내면 대주주의 지분 감자(減資)와 출자전환 동의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정부 입장 왜 달라졌나 현대측이 파격적인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기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4차례의 현대 자구책이 번번이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약하다. 오히려 정치·경제·사회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를살리는 쪽으로 궤도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동아건설·대우자동차에이어 현대건설마저 퇴출하면 구조개혁의 득보다 실이 많다는 얘기다. 외국투자가들은 잇따른 대기업의 퇴출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로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겪는 경제적 문제는 물론이고 7만∼8만명(재경부 추산)의 실업자는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퇴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실업대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이런 판단 아래 지난 주말을 계기로 정부의현대해법은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산농장을 토지개발공사를 통해 위탁매각키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불씨 현대측이 내놓을 자구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시장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의유동성문제와 불확실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으로 남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거시경제팀장은 “현대건설 문제는 두가지 상반된 측면을 갖고 있다”며 “자구책에 대한 시장의평가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뉴스피플 11월23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1월23일자,14일 발행)는 ‘강북남녀 vs 강남남녀’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최근 들어 한강을 사이에 두고 패션과 행동양식 등에서 극명한 문화차이를 보이고 있는 10∼20대 강남·강북 남녀들을 집중 해부했다. 여야 극한대치의 ‘불안정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정치권 대폭발임박설이 설로만 끝날 것인지 정치권 광풍을 몰고 올 것인지를 점쳐봤다.또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그간의소회와 각오,정국 해법 등을 단독 취재했다. 최근 동해상에서 훈련 중 사라진 전투기의 행방을 2주가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최첨단 우주시대에 풀리지 않는 전투기 미스테리를파헤쳤다. 제2차 공적자금 조성 규모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40조원+α’ 논란의 진상과 공적자금의 투명한 집행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점검했다. 최종부도 후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대우차가 파국의 위기에 몰렸다.빛이 안보이는 대우차 그리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점쳐봤다. 이혼의 아픔을함께 위로하고 치유하는 ‘쏠로사이트’가 인기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밀착취재했다.
  • [사설] 현대건설이 살 길은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 살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다.법정관리와 출자전환을 내세워 강력하게 현대건설을 압박하던 정부가 13일 확실한 자구노력을 조건으로 생존보장을 사실상공식화했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 “ 현대건설은 어떤 형태로든살아남아야 한다”고 밝힌 데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도 채권단의 합의를 전제로 신규자금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현대건설 살리기에 무게를 둔 것은 원칙 못지않게 현실을 중요시한 선택으로 여겨진다.진념 장관이 “현대건설은 국외에 100여개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더이상 흔들려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어서는안된다”고 발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현대건설이 침몰할 경우 2,500개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 50여만명이 실업위기에 몰리는 데다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이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현대건설측에 수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했던 것이고,이를 끝내 거부할 경우 침몰이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법정관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비록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회사가 살아나리라고 속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이 확실하고 믿을 만하다면”이라는 정부의단서조항에 유념해야 한다.또 다시 겉포장만 그럴듯한 자구안으로위기를 모면하려 든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정부가 잦은 입장 바꾸기로 오락가락한다는 항간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사태 해결에 나선 속뜻을 읽을 필요가 있다.현대건설의 생사 여부는 이제 전적으로대주주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금명간 내놓을 자구계획의 내용에따라 자력회생이냐,출자전환이냐의 여부가 갈라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따라서 현대건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장이납득하고 믿을 만한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에게 무려 세차례나 현대건설의 공사 미수금 상환을 촉구했다고 한다.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일개 기업의 문제를 거론하며 사태수습을 위해 나서는 마당에 당사자가 미적거려서는 안될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현대건설 문제를 원칙에 입각해 처리할 것을 주장한바 있다.현대측이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는 것이 사태 해결을 위한최선의 방법이지만 끝내 수긍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이나 감자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현대건설은국민들이 현대문제 때문에 더이상 국가경제가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서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사설] 지나친 소비위축 막아야

    내년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체감경기가 썰렁한판에 기업 퇴출·대우자동차 부도 여파로 실업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소비위축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던 백화점은 최근 고객 감소로 몸살을 앓는가 하면,쇼핑몰 및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가전제품과 가구 등 내구 소비재의 출하 증가율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한국은행의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전망 지수가 1998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소비심리 냉각이 더욱 우려스럽다. 소비위축 현상은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그것이 경기하강과 소득감소, 투자 위축,경기침체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무엇보다 지나친 소비위축은 일본형 장기불황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따라서급속한 소비냉각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심리 냉각은 국민이 미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데서 기인한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경기의 향배가 불확실한 데다 대우자동차 부도,현대건설 사태,금융구조조정 불안감 등 갖가지 악재가뒤엉켜 정부 정책이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소비를 늘리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신속한 구조조정 뿐이라고 본다.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과경기활성화는 결코 대립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2일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내년 이후 한국경제는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공산이 크다”고 지적한 대목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경기지탱 요소로,수출과 더불어 국가경제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두 축이다.더구나 내년 이후에는세계 경기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내수의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없다.거듭 강조하지만 이 시점에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것 뿐이다. 정부는 현대건설이나 대우차 사태를 포함한 부실기업 처리를 정해진스케줄에 따라 원칙대로 하고 금융구조조정의 경우 모든 부실은행을살리려는 온정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일부 여론 주도층은근거없는 ‘대란설’로 경제불안을 조장하려 들지 말고 구조조정이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현대건설 회생 ‘돌파구’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 현대의‘기싸움’이 현대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던 서산농장 매각이 한국토지공사의 위탁매매 묘안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정부투자기관인 토공이 매각에 끼어들었다는 것은 정부가 사실상 ‘현대 살리기’로 돌아섰다는 의미다.정부가 강하게 외쳐오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채권단이 절대 없다고 못박은 ‘신규자금 지원’이고개를 들고 있다.그러나 돌파구를 찾기는 했지만 토공의 위탁매매에도 아직 적잖은 걸림돌은 남아있다. ■토공 위탁매매,어떤 걸림돌 있나 우선 현대가 제시한 땅값이 너무비싸다.현대는 공시지가 3,621억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토공은 동아건설 김포매립지의 전례(공시지가의 66%)를 들어 2,000억원대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땅값 선지급,후판매’의 위탁매매 방식도 토공으로서는 위험부담이 크다.만약 땅이 팔리지 않으면 토공은 리스크를고스란히 떠앉아야 한다.위탁판매 수수료는 매각대금의 1%선으로 20억∼30억원에 불과하다.따라서 현대와의 가격협상에서 조건이 맞지않으면 유보될 수도 있다.토공은 당초 주택은행에서 2,000억원을 빌려 이 돈으로 땅값을 미리 치를 방침이었으나 금리(토공 연 7%,주택9%) 등이 맞지 않아 일단 보류된 상태다. ■특혜 시비 서산농장은 지목이 농지라서 현행 농지법상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다.매각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만약 자격조건을 완화한다면 당장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이렇듯 매각성사가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의 요구대로 ‘선 지급,후판매’ 방식으로 땅을 팔아주는 것도 시비 소지가 있다. ■오락가락 정부 법정관리 불사라는 정부의 강경 태도는 ‘법정관리전 출자전환 가능’으로 수위가 떨어지더니 이번주에는 ‘자구안이충실하다면 대주주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별 필요치 않다’로 완전히 물러섰다.현대건설 부도에 따른 경제파장을 막상 ‘스크린’해보니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결론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시장은 채권단의 신규지원설이 대두되자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못믿을 현대 현대는 토공의 위탁매매 방안과 더불어 서산농장 매각대금을 담보로 한 채권발행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국민은행과 실무적인 협의도 마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민은행은 지난주에현대측으로부터 ‘서산농장을 활용해 어떻게 돈만드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문의가 와 ‘채권발행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알려줬을 뿐,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
  • 徐英勳 대표 국회연설 뭘담았나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절반을 경제문제에 할애했다.최근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반증한다.서대표스스로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결코 낙관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서대표는 경제난의 원인을 ‘개혁의 미완성’에서 찾았다.“개혁을확실히 추진하지 못한 데서 초래됐다”고 했다.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업부문의 개혁의지가 미흡했고,정부 역시 이를 엄정히 단속하지 못한데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서대표의 이같은 시각은 곧바로 경제난의 해법을 ‘중단없는 개혁’에서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정부가 약속한 내년 2월까지 2단계 금융구조조정 등 4대부문 개혁을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서대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사는 과거의 풍토를 기업가는 망해도 기업은 사는 풍토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은 단호하게 퇴출시키겠다”는 원칙도 거듭 천명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비리에 대해서는 다소 수세적인 자세를 보였다.무엇보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원등 정부 관계자가 비리에 연루된때문이다. 서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보완을 다짐하는 것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대표는 그러나 금융비리를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태도에는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흑색선전과 정치공세가 난무하는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나아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대출외압설을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의 배후에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며 야당에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대표가 밝힌 여권의 정국운영 기조는 궁극적으로 야당과의 화해로 모아진다.서대표는 “국민들은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경제난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한나라당에 당부했다.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해줄 것을 간곡히 권고드린다”고 완곡한 어조로 화해의 뜻을 나타냈다. 진경호기자 jade@
  • MH 회생노력 결실 거둘까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침몰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진두지휘에 나섰다. 정회장은 2일 저녁 귀국 이후 지금까지 줄곧 계열사 사장단회의를소집해오고 있으며,정부·채권단과의 물밑접촉에도 직접 나섰다.일요일인 5일에도 출근해 수습대책을 논의했다.문제는 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감자(減資)와 출자전환 등을 MH가 어떻게 피해나갈 수 있느냐다. ◆달라진 MH 정회장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일선 경영에서 물러났으니 할 말이 없다’며 뒷짐지고 있던 자세와 딴판이다.MH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다소 들뜬 분위기다.이 때문에 MH가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 등 정씨 일가의협조를 얻어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탈출로 이어질까 그러나 정회장의 이같은 회생노력이 결실을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연말까지 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이번주 상환해야 할 자금만도 BW(신주인수권부사채) 900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다. MH의 위기탈출에 가장 큰 변수는 정부·채권단의 속내다.정부·채권단은 줄곧 감자·출자전환을 통한 경영권 박탈을 무기로 MH를 압박해들어오고 있다.정부·채권단이 자구책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용인지,진정 감자·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하는지가 MH로서는 고민이다. ◆형제들 지원할까 현대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정몽준 현대중공업고문과 정상영(鄭相永) KCC회장,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도움을 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맏형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회장은 “현대건설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오후들어 ‘회생’ 소식에 “휴”

    부도위기로 내몰렸던 현대건설이 2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귀국으로 다소 활기를 되찾았다.2일 오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은 정부와 채권단의 중대 결정 임박에 촉각을 세우는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오후들면서 정부·채권단이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소식이 알려진데다 정 회장이 귀국하자 한숨을 돌렸다.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등 정씨 일가들도 안도하는분위기였다. ■한숨돌린 현대건설 현대 내부에서는 정 회장이 돌아온 만큼 어떤형태로든 현대건설을 둘러싼 문제점을 해소해 더 이상 현대건설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그러면서도 경영진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루종일 정부와 채권단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현대상선 등 계열사 사장단도 이날 아침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한달여만에 귀국한 정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작심한 듯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혀 채권단측과의 물밑 접촉에서 모종의 해법이 나오지 않았느냐는 해석을낳게 했다. ■정씨 일가는 각양각색? 계열분리로 MH를 도와 줄 수 없다고 이미밝힌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 회장측은 “MH가 현대건설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도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농협 소유의 양재동사옥을 매입,연말쯤 이전하려는 계획이 자칫 오해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몽준(鄭夢準·MJ) 현대중공업 고문은 현대건설이 소유한 현대중공업 지분(6.93%)을 매입하면서 할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MH의 숙부인 정순영(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정상영(鄭相永)KCC 명예회장은 지난 1일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는 등 대책을 숙의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 김성곤기자 bcjoo@
  • 서산농장, A·B지구 총 3,121만평 장부가만 6,400억 달해

    현대건설의 서산농장이 유동성 해법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 6월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자산담보부 채권(ABS)을 발행한다는 형태로 포함됐다가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빠졌다.그러다 이번에 정부·채권단이 현대측에 추가자구를 요구하면서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3,000억원 가량의 자금지원을 받는 방안이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의 장부가만 6,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정부가 지난해 3월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해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37만평)를 공시지가 수준인 6,500억원에 매입한 전례를 들어적어도 공시지가에 근접한 3,000억원대에 팔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농림부는 활용가치 등을 들어 2,000억원 이상에는 매입할 수 없다고밝히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립평수는 모두 3,121만평으로 A지구(1,934만평)와 B지구(1,187만평)로 돼 있으며 총공사비만 6,470억원이 투입됐다. 농토로 이용되고 있는 이 농장의 한 해 쌀생산량은 지난 99년 25만8,371가마(86억원 이익),올해는 30만가마(140억원 이익)다. 주병철기자 bcjoo@
  • [매체비평] ‘해외 필진’ 밀물 언론의 책임

    신문,방송마다 해외 전문가 칼럼이나 인터뷰가 급증하고 있다.IMF이후 부쩍 늘어난 새로운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언론사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국내 언론이 이처럼 해외전문가를 선호하는 데는 언론주변환경 측면에서 국내 전문가층의 저변이 넓지 않는데다 경제환경이국제화되면서 국제경제의 트랜드를 국내 독자에게 소개해야 한다는명분이 크다.동시에 지명도를 중요시 하는 사회분위기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지적 사대주의’등도 해외전문가 선호 추세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언론사 자체측면에서는 해외 전문가집단에 약간의 기고료를 주기만하면 이들의 지명도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국내 전문가를 통한 차별화가 한계에 봉착해 대신 해외석학을 활용해 차별화하려는 상업적 동기도 가세하고 있다.그러나 해외전문가 칼럼은 칼럼 자체의 의미도의미지만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단선적인 접근보다는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언론을 장식하는 해외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컨설팅기업,다국적기업,경제와 과학·분야 등 이른바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정부 및 정부관련 단체 연구원 등이 대부분이다.국내언론을 통해 소개된 해외석학 등 전문가는 직접적인 용역비인 ‘원고료'나 ‘강연료' 수입을 올린다.그러나 원고료는 빙산의 일각으로 더 큰 수입은 파생시장에서 올린다.해외전문가 칼럼 등 언론보도로 해당 전문가가 소속된 컨설팅업체나 다국적기업은 경쟁업체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된다.IMF 이후 국내언론은 일제히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이나 경제인들의 칼럼을 경쟁적으로 소개했고,이들은 마음껏 한국경제를 재단하고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왔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해외 컨설팅회사들은 국내의 컨설팅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잠식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해외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만 고조되고 있다.물론 언론이 국내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해외전문가를 선호하고 해외전문가들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그러나 해외필진들대부분은 한국이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제3자로서 객관적 원칙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지만 평소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한국상황에대해 책임있고 적합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해외 기업인이나 경제학자들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국내시장에 자신이나 소속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여지가 크고 국내 언론사는 값싸게 해외전문가의 지명도를 활용할수 있어 공생적인 관계가 가능하기때문에 해외필진의 이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국언론이 빈약한 전문가층을 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부필진을 전문가보다는 명망가나 인맥 위주로 운영해온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국내 필진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상을 차별화하는 대신에 주먹구구식의 평가·보상으로 국내필진의 육성에 소홀히 해왔다.언론사가 국내필진의 양성에 인색한 증거는 수없이 많다.구체적으로 해외전문가의 활용에는 적극적이지만 언론사 내부의 전문가집단의 육성에는 소홀하다.국내 전문가집단을 매도하는 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언론업종에서 경쟁력을잃어가면서 큰돈 들이지 않고 해외전문가로 차별화하려는것은 사실상 언론의 사회적 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한국 언론사는 해외소비자가 아닌 한국의 소비자 덕분에 오늘처럼성장했다.한국언론사는 한국의 뉴스와 한국인을 다루는 것에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다.증면에 따른 뉴스 부족을 ‘해외뉴스’로,전문가부족을 ‘해외필진’으로 떼우려는 국내 언론사의 발상은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못 된다.정책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칼럼을해외필진이 독과점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시각이 정책에 반영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허행량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
  • 국감 패트롤/재경위

    대우자동차가 자구계획을 발표한 31일 국회 재경위에서는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미 포드사와의 매각협상 실패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GM과의 협상이 또다시 실패할 경우의 대책에 대해서도 질문을 집중했다. 우선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대우와 채권단의 협상력 부재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포드사에 입찰보증금을 걸지 않은 데대해 “수억달러 가치의 산업정보를 도둑맞으며 실컷 농락 당하고는바보소리 듣는 격”이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김태식(金台植)의원도 “국제 상거래상 하자가 없었다며 협상당사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같은 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포드가 당초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데는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산은측의 무대책을 꼬집었다. 같은 당 강운태(姜雲太)의원은 “인수의향서(LOI)도 없이 비밀보장협정만 맺고 정밀실사를 벌인 것은 국제 입찰관행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각 실패를 질타하던 의원들도 대우차 해법을 제시하지는못했다.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촉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원론에머물렀다. 정세균 의원은 “지금은 헐값매각 시비 등 소모적 논쟁을 벌일 때가아니다”라며 “GM과의 본협상에 앞서 채권단이 배타적 협상권을 위임,산업은행이 강력한 협상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국부유출 논란은 피할 수 없게된 만큼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신속한 자금지원을 통해 매각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엄낙용(嚴洛鎔) 산은총재는 “GM과의 협상에만 매달리기보다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립경영기반을 구축,매각이 안될 경우에도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답변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리타워텍 어떤 회사인가

    리타워테크놀러지는 최유신 리타워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산업용 환풍기 생산업체인 파워텍을 인수,변신시킨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업체다. 최 회장은 당시 백도어 리스팅(뒷문 상장)형식으로 저성장 등록업체인 파워텍을 인수,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주식스왑(맞교환)방식이었다.국내 상법을 피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주식을 현금이 아니라 파워텍이 제3자 배정유상증자로 발행한 주식을 주고 사들이는 형태였다. 주식맞교환이 금지돼 있는 국내 상법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 매개자를 끼워넣어 주식을 사고 파는 복잡한 해법을 썼다.현금은 거의 들이지 않고 기업을인수한 셈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10월까지 인수한 기업은 비즈투비즈 고려정보시스템 에이원닷컴 리눅스인터내셔널 유니컴넷 아시아넷 등 10여개. 김재천기자
  • 가닥잡힌 미사일협상/ ICBM 포기가 대전제 인듯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역사적인방북 회담 결과 미국의 북한 미사일 해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결산 기자회견에서 “미사일문제에서 중요한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한 언급을 종합해보면 의견접근이 상당히 이뤄졌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더욱이 양측은 다음달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예정이어서 협상수준은 테두리가 정해진 채 기술적·개별적인 사안정리가 남았음을 엿보게 한다. 미국측이 북한과 협상한 대전제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대신 제 3국이 북한의 인공위성을 발사해준다는 것이다.북한의 미사일 개발 명분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거의 같은 구조의 인공위성 발사였던 것인 만큼 이를 제 3국이 대신할 경우 북한 미사일 개발명분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파악한 북한이 원하는 위성은 기상위성을 비롯해 지구관측위성,통신위성 등 당장 국가기반 확충에 사용할 수 있는것으로 본다. 물론 북한이 제조할 수도 있겠지만 제 3국이 제조한 것에 더 눈길이쏠린다.이 가운데 군사용으로의 전용이 용이한 미묘한 위성은 제외한다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올브라이트 장관이 제시한 제 3국 지원방안은 다양한 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국무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패키지 안으로알려진 내용에는 미국이 일부 위성을 발사해주는 안에서부터 러시아가 대신하는 방안,그리고 유럽 각국이 운영하는 아리안 로켓 등 민간위성발사 업체의 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지원되는 과학기술협력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반도 주변국들이 마련하는 컨소시엄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비용분담은 대선정국이라는 정치상황과연관지어볼 때 상당히 우선시되는 안으로 보이기도 한다. hay@
  • 새달5일부터 강부자의‘오구’신장개업 재공연

    10년 넘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연극 ‘오구’가 11월5일부터 새단장한 모습으로 정동극장에서 재공연된다. 89년 초연이후 96년 한해만 빼고 매년 무대에 올라 숱한 관객을 울리고 웃긴 ‘오구’는 97년이래 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강부자가 콤비를 이룬 ‘강부자의 오구’로 한층 주가를 올려왔다.죽음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신명나는 한판 굿으로 풀어낸 이윤택의 탁월한 연출력은 40년 연륜이 담긴 강부자의 감칠맛나는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 초연당시 마당극 형식에서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고 점차 노래와 춤,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매번 형식적인 실험을 꾀했던 ‘오구’는 이번 공연에서도 극의 사실성과 일상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했다.안방대신 전통가옥을 무대 배경으로 확장해 이승과 저승,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현실적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한편 춤과 노래,사설대신 대사에 신경을 썼다. 낮잠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아들을 불러 저승갈 채비를 하겠다며 산오구굿 한판을 벌여 달라는데서 시작되는 연극은 ‘산자들의연희’‘몸거두기’‘일상 연극행위로서의 초상’등 죽음의 형식에관한 이윤택식 해법들을 폭소와 해학 속에 풀어 놓는다.하용부,오달수,정동숙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숙련된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30일까지(02)773-8960이순녀기자
  • 기타 현안해법/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미사일과 연계 시사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핵심 쟁점인 미사일 문제의 진전으로 다른 현안의 타결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외교대표부 설치 등 주요 현안들은 내달로 전망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북한 방문때 일부 타결이 예상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의구체적 방북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다음달 15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유력시된다. ■테러지원국 해제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을 위한 선결 사안.테러방지조약 가입 및 일본의 요도호 여객기 납치사건 범인에 대한 일본송환등이 걸림돌이다. 미국은 ‘미사일 해법’을 테러지원국 해제 등 다른 현안들과 연동시켜 접근하고 있어 해결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한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경제원조 등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으로 볼때 전력을 다해 얻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중점분야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이와 관련,“어느 정도 다뤘고 진전은 있지만 논의의 핵심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해 미국으로선 북한처럼 시급한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미사일 문제의 해결 이후 테러지원국의 굴레를 벗겨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타 문제 외교대표부의 설치는 시기와 장소만 남은 문제.평양과워싱턴에 내년 상반기중 개설이 낙관시된다.핵문제는 경수로 원자로건설에 따른 추가사찰 문제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올브라이트 장관은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3國 외무 뭘 다뤘나

    25일의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은 올들어 처음이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갖고 온 ‘북한 보따리’가 얼마나 큰지를상징한다.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들을 얘기도,세 나라가 조율할일도 많다는 뜻이다. ■3국 장관의 화두는 미사일 회담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평양 회담결과를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정빈(李廷彬) 장관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그 중 미사일은 핵심을 이루는 화두였다.테러문제나 연락사무소 문제는 부수적인화제였다. 미측은 북측이 제시한 미사일 개발 및 수출에 대한 ‘보상’과 미측이 구상하고 있는 ‘해법’을 3국 장관 회담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바라는 보상을 미측이 전적으로 부담할지,일본과 한국이 분담할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깊숙한 논의는 없었던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3국 정책협의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미사일 해법을 비롯한 대북 정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측의 요구 우리측의 관심은 남북관계 진전에 모아졌다. 이장관은 기정사실화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등 급속한 북·미관계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자칫 남북관계가 소홀히 되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측은 30,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북·일 수교협상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를 올브라이트 장관을 통해 타진했다.또 일본인 납치의혹과 요도호 납치범의 인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평양회담에서 거론된 북한 및 미국 입장을 들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李富榮부총재 YS에 자제촉구 서한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심기가 편치 않다.국회 운영과관련해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마저 연일 이총재를 ‘용기와 신의가 없는 정치인’ ‘귀족 야당’이라며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총재측은 당내 민주계 출신과 부산·경남 유권자의 정서를 의식해 역공(逆攻)을 펴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울분을 삼키고 있다.이총재의 대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이총재의공보팀에 최측근인 이명우(李明雨)보좌관을 포함시켜 대언론 관계를강화키로 결정한 대목에서도 고민의 일단이 드러난다. 이총재로서는 그나마 21일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YS에게공개서한을 띄워 현실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한 것이 다소 위안이 되는 눈치다.이부총재는 공개서한에서 “사회 원로이자 정신적 지주로남아야 할 분이 현실 정치에 개입한다면,정치가 대립과 갈등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지난 97년 대선 당시 각하께서 하셨던 역할을 지금도뼈아프게 기억하고있다”면서 “그와 같은 적절치 않은 역할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절실하게 기원한다”고 ‘뼈있는’ 메시지도던졌다. ‘YS 해법’에 골몰하던 이총재에게 이부총재가 마치 ‘구원투수’로 나선 양상이다.이총재는 전날 이부총재에게서 공개서한 취지를 보고받고 적극 만류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이총재가 이부총재의 ‘덕’을 본 셈이다. 이에 대해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말도 안되는 소리에 대꾸할 가치가없다”고 묵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시론] 정치 선진화가 경제위기를 극복한다

    최근 뉴욕의 월가를 방문해 기관투자가 대표들과 한국경제에 관해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가졌다.그들 이야기의 요지는 ‘지난 총선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다.경제위기를 겪은 여느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이룩한 한국경제의 급속한 회복에 감명을 받았고 기대도 컸다.일부 저항세력이 있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총선과정에서국부유출과 국가부채에 관한 논쟁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외국인들의한국에 대한 실망이 싹트기 시작했다.구조조정과 노사안정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치권의 시도 때문에 처음의 기대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분명히 퇴출돼야 할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퇴출되지 않을 경우 외국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예견된다.’ 외국인들의 실망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IMF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최근 대통령이 직접 경제를 챙긴다니 뭔가 돌아가는 느낌이다.그러나 대통령이 챙기지 않더라도 경제는 물 흐르듯 돌아가야 한다.모든 경제 주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한다면 굳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누차 강조하지만 오늘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우선 여당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집권 초기에는 집권경험이없어 시행착오가 어느 정도 용인됐으나 2년 반 집권후 지금 그러한변명은 통하지 않는다.여소야대의 정치구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없다고 할지 모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정국안정은 유지되고 있다.정당의 목적이 정권을 잡는 데 있기 때문에야당이 집권여당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여당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여당의 정책이 옳다면 직접 국민을설득해 여론을 이끌어 야당의 주장을 압도하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국민의 여론에 단순히 추종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여당이 돼야 한다.외국 투자자들의 지적처럼 구조조정도 성공하고 노사안정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인한계가 있다.경쟁력 강화로 인한 실업 감소를 위해서는 당장의 실업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여당에 필요하다.돌팔매 맞을각오로 노조를 설득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정부 여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남북문제도 경제가 뒷받침될 때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남북분단의 상징인 단절된 경의선 복원공사 기공식이 있던 날 주가가 사상 초유의 하락을 보임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정부 여당은 시장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야당의 책임 또한 여당 못지 않게 크다.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정책대응 미숙으로 IMF라는 국난을 겪었음을 결코 망각해선 안된다.위기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위기극복에 정파를 초월해 협조해야 한다.경제위기 재발을 방지할 개혁입법을 주도적으로 끌고 갔더라면 국민의 믿음이 높아져 다음 정권을 획득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그러나 야당이 제안한 개혁입법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정권을 잃은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특정지역을 볼모로 후진적 정치를 펼치는 한 정권 재탈환의기회는 멀어질지 모른다.집권 여당의 실수로 반사적인 이득이나 누리려 해서는 안된다.국가채무나 국부유출과 같은 수치 나열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 정치를 선진화시키는 길은 국민들이 현명해지는 수밖에 없다. 이제는 경제위기를 초래한 자들이 누구냐를 따지기보다 초래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당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는지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국민들은 어느 특정인 누가 정권을 잡느냐보다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경제적으로살기 편하게 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이제는 스스로 지역의 노예에서 탈피해 세계의 지도자와 겨눠 손색이 없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그런 정치 지도자만이 경제위기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한국증권연구원 원장
  • [대한광장] 미국 대통령선거의 재정 이슈

    현재 미국 정부의 재정은 과거 만성적 적자에서 벗어나 완전한 흑자기조가 정착되고 있다.나아가 이대로 갈 경우 향후 10년간 재정흑자누계는 4조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정치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달초 벌어진 제1차 TV토론에서 고어·부시 양 후보는 이러한 재정흑자 처리방향을 두고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각자의 정책노선을 분명하게 부각시켰다.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종래 주장해 오던 감세정책을 견지하면서 정부의 공공서비스 제공방식도 시장기능을 보다 많이 도입하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특히 사회보장 프로그램 운영에 민간 전문투자 기능의 참여기회를 확대시키고 기초교육에도 경쟁의 개념이 보다 광범위하게 도입돼야 함을 주장했다.이렇게 함으로써앞으로 미국 재정이 어려움에 직면한다 해도 미국민이 고통없이 여건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고어 후보는 당장 흑자가 난다고 해서 우선 세금을 깎아주거나 정부 기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오히려그동안 충분치 못했던 정부기능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노인이나 저소득 계층에 대한 의료보호 지원도 더욱 확대해야하며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도 더 짓고 교원채용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세금을 깎아줄 여유가 있다면,직접 감세혜택을 주기보다는 정부채무를 갚는 것이 더 긴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몇 차례의 TV토론과 치열한 선거전에도 불구하고 양 후보간의 우열이 분명히 가려지지 않은 것은 재정문제에 관한 각 진영의 주장이 나름대로의 논리와 지지계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도 그 원인이 일부 있다 하겠다. 이러한 논의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과거에도 큰 정부와 작은정부,그리고 효율적 정부기능에 대한 논의는 수없이 있어 왔으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더욱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이들이 어떠한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인가는 물론 미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앞으로 선진복지 사회에서 정부의 근본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관점에서 우리에게도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우리는 제 2단계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추가 공적자금을 조성하고 있고,그밖에도 의약분업의 원만한 추진을위한 의료재정 확대,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투자,국민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복지 확충 등 추가적 재정지출을 요하는 정책들을 끝없이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2003년부터는 균형재정을 회복하고 2004년부터는 정부채무를 감축해 나간다는 다소 상충되는 의욕적 프로그램을함께 추진해 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목표들이 타당성을 갖고 국민들의 지지 속에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선진복지사회를 앞두고 정부의 역할과 기능이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검토와 논의가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증요법으로 손쉬운 재정적수단을 제시하기에 앞서 시장기능이 재정의 기능을 어느 정도까지 보완 할 수 있는지,도덕적 해이를최소화하면서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예컨대,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재정부담을 늘리는 것이 과연 최선의선택인지,교육투자 확대를 위한 세금확대가 효과적 방안인지,혹시 시장기능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등을 따져봐야 한다.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을 보면서 과연 우리의 정책결정이 앞으로의정부기능에 대한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쳤나 하는 데 일말의 아쉬움이남는다.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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