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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부대책 비웃는 아파트 투기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투기 바람이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다.정부는 올들어 재산세 대폭 인상,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투기혐의자 자금출처 조사,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김포·파주 신도시 건설에 이르기까지 한달에 몇개씩 대책들을 쏟아냈다.그런데도 서울지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주 0.55%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언제까지 땜질 처방만 양산할 것인가.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비웃고 있다. 우리는 정부 대책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본다.부동산 투기가 반사회적 행위이긴 하지만 그 해법은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지금 시중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380조원에 이르는 방대한 자금이 투기의 기회를 노리며 방황하고 있다.지난 주말 마감한 한 벤처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3조 3000억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몰렸고,서울 시내 두 곳의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각각 3만명 안팎의 청약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는 행정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투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막대한 자금이 떠돌아 다니며 투기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행정력을 동원한다 해도 투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투기대책은 투기의 원인,즉 시중의 대기성 투기자금을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점에서 단행된 한은의 지난주 콜금리 인하 조치는 너무 성급했다.시중 부동자금이 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이후 신규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보다 과감한 기업투자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한총련사태 파장 / 한총련 ‘당황’

    정부가 한총련의 5·18 기념행사 방해 사태를 불법행위로 규정,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한총련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와 한총련 관계자의 물밑 대화를 통해 한총련 합법화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했다.한총련 11기 정재욱 의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한총련 합법화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드러냈다. 한총련은 이날 하루종일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대책 마련에 부심했다.각계에서 쏟아지는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때문이다. 한총련 관계자는 “국립묘지로 승격한 이후 처음 맞는 5·18행사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미 외교에 대한 생각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시위방식을 놓고 이견은 조금 있었지만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정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총련 죽이기’로 몰아가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의 초강경 대응방침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한총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투쟁방식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대한포럼] 노사 기본틀 다시 짜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에 충실을 재계, 친노동정책 수정 요구 노사문제 전문가인 K씨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한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을 지켜보면서 10년 전 ‘무노동 무임금’ 혼란을 떠올렸다고 한다.당시 이인제 노동장관은 ‘무노동 무임금’이 법 해석상 잘못됐다며 ‘무노동 부분임금’이라는 잣대를 들고 나왔다.그러자 노동계는 “파업을 해도 임금은 보장된다.”는 논리로 노조원들을 독려하면서 이를 무기로 사용자측을 압박했다.이 전 장관이 노동장관에서 물러나면서 ‘무노동 부분임금’은 용도폐기됐지만 다시 ‘무노동 무임금’으로 돌아오기까지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노사 힘의 균형을 통해 사회통합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던 참여정부가 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 파업사태,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심각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재계와 보수층에서는 잘못된 친노동 정책이 빚은 참사라며 정부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인구 2000만 이상 30개 경제권 가운데 한국의 노사관계 경쟁력이 최하위라는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보고서 내용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미국 재계도 한국의 노사문제가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우리 정부에 강도높은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참여정부의 노사정책 기조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세에 대해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물류대란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내에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부재’라는 국정 운용체계의 허점이 거론되기도 했다.그러나 재계 등에서는 친노동이라는 새 정부의 바뀐 국정 코드에 따른 혼란이 최우선적으로 지적됐다.관련부처들이 코드에 어떻게 맞출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확산됐다는 것이다.일부 관료들도 참여정부가 내세운 ‘대화와 타협’에 코드를 맞추려다 보니 과거처럼 법과 원칙을 앞세울 수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부는 뒤늦게 법과 원칙 고수라는 옛 잣대를 들고 나왔으나 한번 터진 봇물은 쉽게 잡히지 않을 기세다.민주노총은 물류대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던 지난 11일 법외단체인 교수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문 5곳의 노조연대 결성식에서 사회복지예산 20% 확충(현재 15% 내외)과 공공부문 노동3권 보장 등을 정부측과 공동교섭하자고 요구했다.주무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정부측 교섭단의 단장은 국무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는 별도로 법외단체인 ‘전국 공무원노조’는 전교조 수준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부여하기로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법임에도 ‘실체 인정’이라는 화물연대 집단행동 처리과정이 낳은 결과다.말하자면 단체를 결성해 세(勢)만 얻는다면,새 정부가 보호하려는 ‘사회적 약자’로 포장할 수만 있다면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정부가 할 일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섞어찌개’식 해법을 구사할 것이 아니라 노동법 사안이냐,개별법 사안이냐 경계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그것이 진정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길이다.화물연대 사태 때처럼 법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동계 역시 정부와 사용자를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과거처럼 역풍이 몰아치면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원칙에 따라 노사 기본틀을 다시 짜는 것밖에 없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盧 “난동자 엄격 법적용”

    정부는 19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5·18 기념행사 방해사태를 ‘5·18 정신과 법 질서를 침해한 불법 집단행위’로 규정,주동자와 적극 가담자를 전원 구속수사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 이는 수배 해제와 관련 사범 석방 등 한총련 관련 해법을 적극 모색하던 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현장 사진 판독을 통해 11기 한총련 의장 정재욱(23·연세대 총학생회장)씨와 광주·전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 윤영일(25·전남대 총학생회장)씨 등 16명의 신원을 1차로 확인하고,이들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한총련이 홈페이지를 통해 투쟁지침을 하달했으며,정씨가 현장에서 상황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시위에 가담한 119명의 채증사진을 토대로 인적사항을 추적,개입 정도에 따라 엄정 대처키로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새벽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기념식 행사장 입구 도로를 점거하고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방해한 것은 5·18정신을 훼손하고 법질서를 침해한 것으로 국민 모두로부터 지탄받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검찰에 진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주동자를 엄정 처리토록 지시했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위가 한총련으로서는 합법화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언급,한총련 합법화를 둘러싼 정부 방침의 변화를 시사했다.이에 대해 한총련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한총련 학생들의 생각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을 뿐 행사 자체를 가로막을 생각은 없었다.”면서 “사실관계를 떠나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경찰의 출석요구와 관련,“사실관계를 밝히려는 수사당국의 의지가 확인된다면 응하겠다.”면서 “내일 중으로 노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본청 감찰과 직원 9명을 광주에 급파,5·18 기념행사의 경비와 정보 책임을 맡은 전남지방청과 광주 서부경찰서,여수경찰서,목포경찰서 등의 간부 1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에 소홀한 점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장택동 장세훈 홍지민기자 taecks@
  • [열린세상] 한·미정상회담 무얼 남겼나

    한·미동맹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생애 첫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기존의 ‘의존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수평적이고 균형적인 한·미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당당한 자주외교’와 ‘호혜평등의 한·미관계’를 강조한 탓에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국민들은 한·미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데 안도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는 첫째,한·미 지도자들간에 우의와 신뢰를 쌓고 한·미관계의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역대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간의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지 못해 마찰을 빚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불신을 받아 한·미관계가 껄끄러워지고,국내 정치적 리더십 확보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그런데 반미감정의 흐름을 타고 집권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신뢰를 확인한 것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관계 발전에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미간 이견을 극복하고 한·미공조를 통한 해결에 합의한 것이다.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핵무기 보유 불용,핵무기 프로그램 제거,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을 때 추가적 조치 검토 등 핵관련 합의는 북핵 불용 및 제거라는 우리 정부의 북핵 원칙과 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미국의 국가목표간 의견일치에 따른 공조 과시로 볼 수 있다.특히 우리 정부가 줄곧 주장해왔던 평화적 해결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추가적 조치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대북압박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는 그동안 북핵해법과 관련해 ‘나쁜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조차 꺼렸던 정부의 입장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미국 입장에 접근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따라서 한·미간 이견은 좁혀졌고,북핵제거를 위한 한·미공조를 통한 북한압박 수위는 보다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셋째,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있다.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상태에서 미국측이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외국자본의 한국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안보와 경제불안감을 증폭시켰다.이번에 한강 이북 미군기지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안보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실용주의 외교와 굴욕외교 사이의 논쟁과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책변화 여부가 그것이다.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고,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미국에 힘을 실어주는 등 한·미공조를 강조함으로써 국내 보수세력을 안심시켰다.그러나 한·미관계 재조정과 당당한 자주외교를 기대했던 전통적 지지세력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노 대통령의 북한불신 발언,북핵해법 관련 추가조치 검토,핵문제와 남북교류협력의 ‘조건부 연계’ 시사 등이 대북정책의 변화로 비쳐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방미에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대미,대북관련 발언을 했는지도 모른다. 남은 과제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북한 설득문제이다.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점을 북한에 설득하고,‘원칙과 신뢰’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우리 정부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때 북한이 핵보유선언과 폐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형성에 장애를 조성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미국 내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강온파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핵해법과 관련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정부는 핵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여 ‘추가적 조치의 검토’에 합의했음을 북한에 설득할 필요가 있다.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간 이견을 좁히고,미국의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북한의 요구에도 맞을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녹색공간] 살려야 할 三步一拜 정신

    삼보일배(三步一拜)에 참가한 4명의 성직자들이 경기도 수원을 지나 과천을 향해 엎드려 절하며 ‘기어오고’ 있다.지난 3월28일 전북 부안을 떠난 지 50여 일이 넘었다.일정에 의하면 오는 23일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경유한다.자그마치 305㎞를 문규현신부,수경스님,김경일교무,이희운목사 등 4명이 ‘세 걸음에 한 차례’씩 절을 하며 북상한 것이다.나이 60세를 목전에 둔 신부님은 뼈마디가 쑤셔 밤에 잠을 못 이룬다.출발하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스님의 한쪽 무릎은 어떤 후유증을 남길지 모른다.교무님의 다리도 성할 리가 없다.목사님은 십자가를 짚기 때문에 손목에 이상이 왔다. 아무리 자발적 고행이라 하지만 이들을 땅바닥으로 내몬 것은 무엇인가.12년 전부터 우리 사회를 망령처럼 휘감고 있는 ‘새만금 소동’이다.새만금이 한국의 환경운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무겁고도 깊다.세계 4대 갯벌이라는 지구생태적 갯벌가치 외에도,그런 엄청난 자연자원을 국립공원의 산을 파괴하면서까지 메우려는 무모함에서도 그렇고,이미 들인 4조 657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의 무모한 탕진에서도 그렇다. 마침 생태경제연구회에서 최근(15일) 발표한 새만금 경제성 분석에 의하면,“지금이라도 새만금 간척공사를 중지할 경후 향후 8조원의 경제적 이익이 기대되지만,강행할 경우 손실액이 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수치에 약한 글쟁이라 나는 이 수치를 “이미 들인 돈이 4000원이지만,공사를 중지하면 8000원이 남고,계속 강행하면 4000원을 더 들여야 한다.”라고 고쳐 읽어본다.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계산이 나온 만큼 주머니에서 돈을 더 꺼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만금은 돈 이야기로 전개될 일이 아니다.새만금은 생명의 담론이고,혹독한 반성과 참회의 담론이기 때문이다.쌀이 부족해 갯벌을 메우겠다는 농림부의 주장도 대통령에 의해 단칼에 부정된 지 벌써 오래다.최첨단 산업공단을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며 혹세무민하던 도백(道伯)은 ‘다른 부정’이 발각돼 지금 감옥에 있다.그런데도,“새만금사업 빨리 해달라.”고 환경부와 농림부를 항의방문하는 국회의원들과 지방 유지들은누구인가.새만금사업 강행으로 이익을 얻을 사람들이지 그들이 조작한 언로(言路)에 갇혀 뭐가 뭔지 몰라 안타까워하는 전북도민들이 아니다. 삼보일배라는 극한적 고행의 순례길 한쪽에 버스로 몇백명의 고용된 사람들을 풀어놓아 ‘관제 데모’를 시킨 세력들은 누구인가.관제 데모를 지휘하는 자의 옆구리에 ‘농업기반공사’ 봉투가 끼워져 있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새만금사업 강행자들을 혈세 탕진하는 범죄자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새만금사업은 12년 전부터 이성적 결정이 아니라 망국적 지역주의에 바탕한 정치적 흥정으로 비롯되었으므로,이 해법 또한 최고결정권자가 쥐고 있을 수밖에 없다.그렇지만,대통령과 그를 모시는 사람들은 삼보일배 참회기도가 더 확산되고,그 파장이 더 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새만금사업의 백지화 발표는 기도순례단 옆에 사람들을 풀어놓은 한 줌도 안 되는 부패한 세력 사이에 벌어질 한판 싸움이 아니다.대통령의 새만금사업 백지화 발표는 잘못된 사업을 바로잡는 개혁의 한 모습이고,지난 시절 잘못꿴 단추를 바로 꿰는 상식의 회복이며,자원과 생명과 혈세를 낭비하는 망령을 걷어내는 당연한 수술이건만,‘변했다.’는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무현정권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삼보일배 현장을 다녀간 환경부장관과 문광부장관에게 부탁드린다.대통령이 소신과 용기를 회복하도록 간곡하게 충언하기 바란다.새만금 백지화 발표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필경 더 많을 것이라고 말씀드려주기 바란다.오는 30일 ‘바다의 날’도 있고,6월5일 ‘환경의 날’도 있다. 최 성 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장
  • [씨줄날줄] 新케인스주의자

    ‘노무현,룰라,키르치너 & 부시,블레어,고이즈미’ 전자는 한국,브라질,아르헨티나의 대통령(당선자)이고 후자는 미국,영국,일본의 대통령(총리)이다.21세기 국가경영의 철학을 대변해주는 키 마스터들이다.그러나 노선은 정반대이다.정치적 시각에서 보면 전자가 중도좌파,후자는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이며 경제적으론 각각 신케인스주의자,신자유주의자로 볼 수 있다.외교적으론 강대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는 개발도상국인 반면 한쪽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패권을 노리는 강대국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새 대통령에 산타크루스 주지사 출신의 53세인 네스토르 키르치너 후보가 당선됐다.중도좌파 성향의 신케인스주의자로 알려져 있다.즉 분배와 형평성을 위해 경제운영에 있어 국가의 개입을 강조하는 인물이다.예컨대 주요산업의 국유화와 교육·연금의 국가통제 강화,주택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세제개혁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소리높여 외친다.어쩌면 우리와 비슷하다.결선투표 상대이던 메넴 전 대통령이 보수주의자인 점과대조적이다.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에 식상한 국민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인 경제회복을 위해 선택했다니 아이로니컬하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극적이다.그는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한 철강 노동자 출신이다.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어 ‘룰라가 집권하면 기업하는 사람들은 브라질을 떠날 것’이란 좌파적 평가를 일찍이 재계로부터 받았다.지난해 10월 첫 좌파 대통령이 결정되자 국내외에서는 ‘룰라 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 그가 연초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확 달라졌다.재무,산업장관과 중앙은행총재에 시장친화적인 전문가를 앉히고 재정긴축과 금리인상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지지자들에겐 ‘개혁에는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마침내 브라질은 지난달 29일 10억달러어치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할 정도로 국가신인도가 올라갔다.국제금융계에 ‘룰라 효과’란 용어가 새로 등장했다. 노 대통령이 방미를 마치고 외교 및 안보 문제에서 실용주의 노선으로 돌아섰다.노동,재벌정책 등 경제문제도 현실을 중시하리란 전망이다.원칙을 견지하며 실용적 해법을 찾는 ‘노무현 효과’도 탄생할까. 박선화 논설위원
  • [대한포럼] 북핵 ‘추가 조치’의 덫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생애 첫 방미에서 ‘민족 공조’보다는 ‘한·미 공조’를 택했다.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재확인했지만,‘추가 조치’를 용인한 것은 대북정책의 후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은 결과적으로 ‘동북아 다자의 북한 옥죄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미국이 한반도 주변국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대북 압박을 시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일본이 북한 옥죄기에 가장 적극적이다.오는 23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중·일(31일),미·중,(6월초),한·일 정상회담(6월초)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노 대통령이 ‘당당한 외교’자세를 접었다는 비판속에서 어쨌든 삐걱대던 관계는 복원의 길로 접어들었다.이례적으로 짧았던 만남에도 두 정상이 백악관 로즈가든에 섰다는 것이 신뢰감을 쌓았음을 상징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변화된’ 대미 접근법이 미2사단 재배치 연기 등 이런저런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듯하다. 방미 기간 내내 노 대통령의 인식변화는 뚜렷이 읽혀졌다.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어떤 정책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지 못했다.상황이 바뀌면 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북핵 문제에 있어 입장 전환을 충분히 예고하는 언급이었다. 이런 기류 속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북핵 해법의 ‘추가적 조치’가 명시됐다.평화적 수단을 통한 해결에 노력하되,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증대될 때는 다른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최근 미 언론에 자주 보도된 대북 해상봉쇄와 경제제재,군사적 선택 등 ‘모든 옵션’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강조했던 ‘북핵의 절대 평화해법’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노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하는 어떤 대북 제재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최근 강·온파의 대결 등 미측 상황이 우리측을 그쪽으로 몰아갔다는 것이 정설이다.우리의 운신 폭을 제한하는 덫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 지도부에 대한 ‘표적 공격’설을 보도했던 미 언론들은 추가적 조치는 군사행동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정상회담을 앞두고 온건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잇달아 군사적 제재 선택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연관지어 보면 그림이 잡힌다.종전까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고위관계자들의 ‘평화적 해결’은 군사적 대응을 뺀 모든 것이었는데,‘바그다드 효과’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보유를 시인하고 핵재처리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미 고위관계자는 “군사적 선택방안은 항상 외교에서 뒷주머니에 넣어두는 그런 것”이라면서 “그래야 외교가 작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핵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북한은 일단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반발할 것이 틀림없다.남북 교류협력도 북핵의 상황과 연계해 진행하기로 돼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그렇다고 한·중·일 동북아 다자의 공동 옥죄기가 가동된 이상 북측도 강경책만을 고집할 수 없을 테니 답답하기만할 것이다.중국만 쳐다보는 것도 갈수록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이럴 때 북측이 자포자기 심정에서 강경책을 써 우리가 북핵 ‘추가 조치’의 부메랑을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우리가 도리어 북핵의 볼모나 희생물이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모두가 ‘추가 조치’의 덫에서 자유스러울 때 해법도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진정한 고민은 이제부터다. 이 건 영 논설위원 seouling@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北核논의 일정 어떻게 되나

    지난 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과 함께 북한의 위협 증대시 ‘추가 조치’검토를 명시함에 따라,북핵 사태의 파국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 외교전이 숨가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일주일 뒤인 오는 23일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린다.단연 북핵문제가 주의제이고,이 자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기초로 한 북핵 해법 논의가 진행된다.일본 일각에서는 대북 경제제재 문제 등에 합의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정부 관리들은 부인하고 있다.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 대사는 16일 “대북 제재는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단,북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가 북·일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열린다.후진타오 주석 취임후 처음 열린 이 회담에서 논의되는 결과는 향후 북핵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미간 실질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측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미·일,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큰 그림이 잡힌 뒤인 새달 초 한·미·일 3국은 서울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베이징 3자 회담 후속 회의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하는 한편,구체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한다.비슷한 시기인 6∼9일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공동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위협이 증가할 경우’라는 미래형 문구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로 밝혀지는 등의 상황 악화가 이어지지 않는 한 유엔차원의 대북 조치가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 미 정상회담 / 盧·부시회담 평가

    |워싱턴 곽태헌 백문일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고,한·미간 신뢰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법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큰 틀의 원칙적 합의는 이뤘지만,대북 압박을 전제로 한 ‘추가조치’ 즉,해법의 각론에 들어갈 경우 이견 조정은 잠재적 불씨로 남아 있다.노 대통령으로선 ‘노사모’ 등 대미 ‘자주외교’를 요구해온 국내 지지층에게 자신의 입장 변화를 설득해야 할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한·미 신뢰구축 노 대통령 취임 전후로 불거진 한·미 이상징후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치유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큰 틀을 확고히 해놓으면,향후 5년간 이견이 있더라도 근간을 흔들지 않고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당국자들의 평가도 “만족스럽다.”는 것이다.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실패 이후 내내 껄끄러웠던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최근 해외투자가들이 한국 시장 투자를 꺼리는가장 큰 이유가 ‘한·미 관계 파열음’이었다는 점에서 대외 신인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공동성명 내용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 스스로도 만족했다는 후문이다.주한미군 2사단의 후방 배치도 사실상 북핵 문제가 마무리된 이후 거론될 것이란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한·미 공조 통한 대북 경고 회담의 결과에 대해 미국측의 입장이 훨씬 더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교류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북핵 문제에 대해 ‘추가조치’를 검토하기로 한 대목 등이 그것이다.미국은 “모든 선택 방안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는 문구를 공동성명에 넣자고 압박할 정도로 대북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 정도 문구면 북한에 대한 충분한 경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 공조 전략을 통한 대북 경고가 향후 상황의 악화를 막는 관건”이라는 데 인식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귀국 후 숙제 그동안 당당한 대미 ‘자주외교’와 북한의 협상 의지를 신뢰해온 노 대통령에 대한 국내 지지층의 비판여론을 어떻게 다독거려야 할지가 향후 문제 해결의 관건이다.대북 ‘추가 조치’가 미국의 대북 선제 군사공격을 내포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숙제다.전문가들은 향후 대북 후속조치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그리고 노 대통령이 대미 외교의 ‘현실론’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기보다는 지지층의 의견에 영합하는 듯한 의견을 또다시 내놓는다면,북핵 해결 실마리와 한·미 신뢰구축 등 겨우 잡아놓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iger@
  • 韓·美 정상회담 반응/日 “北 진지한 수용을” 中 “자국입장과 일치”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한 것과 관련,“북한은 진지하게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간에 협력해나간다는 기본원칙을 유지한 점을 평가,대북 경제제재 등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시각을 부인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선언은 중국의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말하고,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장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는 베이징회담이 언제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모든 관련당사국과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공동성명에 대해 논평없이 사실 보도했다. oilman@
  • 한 미 정상회담 /박진의원 공동성명 분석 “美 對北정책 압박단계 확인”

    한나라당 박진(사진) 의원은 15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이 북핵 해법에 있어 제1단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에서 ‘압박과 봉쇄를 통한 대북 설득’이라는 2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사용된 ‘고립(Isolation)’과 ‘절박한(desperate)’이라는 표현 등은 외교적으로 대단히 강력한 단어로,북한의 사태악화 조치에 미국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암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미국은 현재 ▲북한의 미사일 수출 봉쇄 ▲마약 밀거래 규제 ▲일본의 대북 송금 중단 등의 수단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향후 한국 정부가 여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의 문제도 양국간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한 미군 재배치 관련 해석 논란 박 의원은 ‘한강 이북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정치상황 등을) 신중히 고려하여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우리나라 외교부의 번역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표현은 영문에는 ‘They shared the viewthat the relocation of U.S. bases north of the Han River should be persued,taking careful account of…’라고 돼 있다. 이는 “한강 이북 미군기지 재배치는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단,…등을 신중히 고려키로 했다.”는 의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글 번역문은 ‘재배치를 신중히 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영문은 ‘재배치에는 인식차가 없다.’는 의미에 더 가까우며,‘단 여기에 몇가지 문제를 고려키로 했다.’는 단서를 단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는 “향후 이 단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한·미 양국간 과제로 대두될 것이며,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 재배치를 유보하자.’는 노무현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인지,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국민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불용’의 의미 박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해석도 ‘보유’라는 단어를 빼고 ‘핵무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로 해야 원문(Willnot tolerate nuclear weapons in North Korea)에 충실해진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향후 핵 보유를 원천 봉쇄함과 동시에 현재 갖고 있을 수 있는 핵무기 모두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중의적 표현으로,군사적 조치에 의한 북한 핵프로그램의 강제적 제거의 가능성도 열어 놓으려는 미국의 의도도 엿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공보·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 의원은 93년 11월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때 미국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간 회담 등 각국 정상회담에서 통역관으로 참여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물류대란, 운송 정상화가 먼저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지난 5일 동안 운송 및 선적 차질 피해액만도 4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무역수지와 외국인 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신인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특히 물류 적체현상은 파업국면이 해소되더라도 단기간에 원상회복되지 않는 만큼 화물 운송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우리는 지입차주 등 화물 운송기사들이 먼저 운송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화물연대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어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화물연대의 대화를 적극 중재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은 주목된다.민주노총은 화물연대의 파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화물연대의 조직화 및 철강업체 봉쇄 투쟁 등을 배후에서 지휘했다는 것이 정부측의 시각이다.민주노총도 국가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정부와 대결하기로 작심하지 않은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정부도 ‘화물차주의 산재보험 적용을 추진하겠다.’는 새로운 방침을 내놓았듯이 지입차주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후속대책들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은 직접물류비용 인하(경유값 인하),세금 감면 등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아 부산지부 총파업으로 비화됐다.하지만 농어업이나 기타 산업 종사자들에게 미칠 파급효과 등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본다.민주노총과 화물연대 관계자들도 정부의 이러한 고충을 헤아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불법 다단계 알선체제 등은 개선해야겠지만 화물차량 과잉공급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처방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먼저 화물 운송을 정상화한 뒤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한나라 “물류대란은 국정대란”청와대 위기시스템 실종 성토

    한나라당이 물류대란과 관련,청와대를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노무현 대통령의 “과거엔 위기대처를 국가정보원이 했는데 그게 없어지고 새 방식도 없어 문제”,청와대 대변인의 “주무부서가 정무수석인지 민정수석인지 헷갈린다.”고 한 발언들은 국가 위기관리시스템의 실종과 국정대란을 의미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에는 국정원이 아니라 청와대가 위기대처를 직접 했다.”고 일침을 놨다.김영일 사무총장도 “정부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조 옹호정책을 펴다 노동자들의 기대만 부풀려 놓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양현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내 어느 부서 소관인지 헷갈린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남의 나라 얘기하듯 방관자적 입장에 서는 것은 후안무치한 언행”이라고 성토했다.박종희 대변인은 “화물악법과 열악한 운송환경 때문에 파업이 일어났다.”면서 “조기에 해법을 내지 못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화물연대측에 대해서도 “파업을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상득 당 경제특위 위원장은 오는 7월부터 인상되는 유류세를 동결하거나 2∼3년간 유예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정부가 나서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6월 임시국회에서 교통세법 개정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이 위원장은 “포항에서 운송료 15% 인상안이 타결됐지만 오는 7월1일부터 오르는 유류세가 이를 상쇄,또다시 물류대란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NGO / 시민단체 참여정부 들어 하루 7개꼴 늘어

    ‘지나치게 정치지향적이거나,아니면 지역중심적이거나….’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되고,시민단체들의 주장이 상당수 정부정책에 우선 순위로 반영되면서 정치 편향적,지역 이기주의적인 시민단체들이 난립해 부작용과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12일 현재 전국의 시민단체 수는 7400여개로 1999년의 6000여개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특히 참여정부 출범이후 500∼600개 가량의 시민단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으로 추산됐다. 시민운동이 활발해지고 다양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의 도를 넘어선 정치적,지역중심적 활동에 따른 폐단을 줄이기 위한 자정운동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정치 세력화하는 시민단체들 정치세력화를 염두에 둔 일부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는 세간의 비판이 따갑다.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하는 시민단체가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창립한 ‘국민의 힘’의 경우 낙선운동 등을 표방,‘특정 목적을 위한 정치단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단체는 현 정권과 거리를 둔 시민활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출신이 회원의 상당수를 차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회원중 일부는 신당 창당 논의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일각에서는 이 단체의 낙선운동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제기한 ‘잡초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시민단체와 교수 대표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 ‘참여개혁운동본부’가 출범식을 갖고 정치개혁에 나설 것을 밝힌데 이어 오는 18일 대구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모임이 닻을 올릴 예정이다. 또 충북에서는 지난 7일 국민의 힘 충북회장과 노사모 충북회장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북 정치개혁추진위를 만들었으며,부산에서도 부산정치개혁추진위가 공식 출범하는 등 내년 4월 총선을 향한일부 정치성향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와 결합 서울의 경우 성미산 배수지건설사업과 원지동 추모공원 건설,강남 순환고속도로건설,청계천 복원사업 등 올들어서만 4건의 정책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경기도 용인 수지·죽전 통합하수처리장 건설과,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을 둘러싼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간의 마찰도 계속되고 있다. 근본 원인은 정부 및 자치단체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에서 비롯됐지만 ‘우리지역에서는 절대 안된다.’는 식의 ‘님비현상’도 적지 않다. 북한산 관통도로의 경우 우회노선을 주장하는 불교·환경단체와 당초 노선대로 착공을 주장하는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모임’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정부가 ‘노선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해법찾기에 나서고 있다. 또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지역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최근 대전·충청 시민단체들로 만들어진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는 지난 7일 대전시 의회와함께 행정수도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생명은 운동의 순수성 시민단체가 친 정부적이거나 단순히 집단 이익을 위해 활동할 경우 존립의 명분을 잃는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경실련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주도한 지난 2000년 낙천·낙선운동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위법성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면서 “시민운동의 정치참여는 활동이 편향되지 않도록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민단체간에도 시장경쟁원리가 도입돼 경쟁력없는 단체들은 자연히 도태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연대회의 관계자는 “각 분야의 시민단체가 활성화되면 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권에서 외면하거나 다룰 수 없는 문제 등을 짚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민단체가 너무 정치적인 색채를 띠거나 지역 이기주의에 빠질 경우 순수성을 잃어 자칫 시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03년 한국시민단체총람’ 조사를 보면 회원수가 1만명 이하인 단체가 전체의 91.2%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1년 예산이 1억원도 채 안되는 단체가 55.5%에 이르는 등 상당수가 열악한 환경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순수한 목적을 가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해 꾸려가는 시민단체들의 경우 오랜기간 이어지지만 특정 목적을 가진 급조 단체들의 경우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 선제공격 대상 北제외 이견 예상”美언론 한미정상회담 보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뉴욕 타임스는 11일 “미국은 이라크전 도중 미군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은신 추정지에 가했던 것과 같은 지도부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을 억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재배치 또는 감축 이후에도 북한 지도부 목표물 정밀 공격 능력을 갖출 경우 억지력은 오히려 강화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워싱턴타임스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같은 기류와는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15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추구하는 정권에 대한 선제 공격정책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방안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논의할 생각임을 밝혔다는 것이다.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단독회견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다른 언론들은 이와 달리 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2000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미 때처럼 ‘외교적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핵 해법이나 주한미군 주둔 등 각론 부분에선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한·미동맹 등의 큰 틀에선 양국 정상이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 방송과 USA투데이 등 주요언론들은 11일 웹 사이트에 노무현 대통령의 뉴욕도착 사실을 신속히 전했다.CNN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정상회담에선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강조하면서도 양국은 군사·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외교적 ‘훈수’를 두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외교적 초행인 점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신뢰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반미 물결을 타고 대선에서 승리한 노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간 이견을 완화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mip@
  • 北核해법 어떻게돼가나/부시정부 북핵대응책 분열 盧대통령 힘든 여정될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미 정상회담이 북핵 사태를 푸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까.워싱턴 조야의 분위기는 현재로선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한·미 동맹관계의 원상회복조차 점치기 어려운데다 베이징 3자회담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분명히 정해지지 않아 이번 회담은 원점에서 겉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의 핵 재처리 문제로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논쟁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북한이 넘어선 안될 ‘레드 라인’(금지선)으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 재처리 과정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사실상 설정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3자회담에서 핵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핵 재처리에 들어갔다고 언급,미국이 향후 조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한국과 중국 등은 3자회담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미국 역시 겉으로는 평화적인 접근방식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다.그러나 북한이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면 미국은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고할 수밖에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지,경제적 봉쇄조치를 단행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3자회담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타임스는 최근 부시 대통령의 최고 참모들이 북한과 2차 회담에 들어갈 지,한·미,미·일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를 논의했으나,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분열돼 있는 부시 행정부를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첫 대면은 ▲북한문제와 관련 ‘당근과 채찍’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내 참모진의 분열상 ▲부시 대통령의 동맹국 설득전략과 새로 내놓을지도 모를 ‘제한된 대북 대화 접근법’등 여려 변수를 안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결국 미국이 하루 이틀 사이에 내부 논쟁에 종지부를 찍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하는 시점은 두차례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야 가능하다.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인 공동성명도 “다자간 노력을 계속한다.” 등의 원칙적 입장만 담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정상회담 이후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일련의 제한적 대화’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같은 대화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과 한국 등에 확신시키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되,북한의 핵 보유에는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0년 3월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의 방미 때 부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려다 외교적 갈등이 첨예해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국측의 생각을 어느 정도 감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ip@
  • [사설] 한·미 정상 솔직한 대화를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미길에 오른다.노 대통령으로서는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자리다.이번 방미는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을 가동한 징후가 포착된 뒤에 이뤄져 시기적으로 중요하다.더욱이 양국간에는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 등에 있어 괴리가 없지 않아 두 정상간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의 방미를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눈으로 보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특히 북핵 해법을 둘러싼 미국내 강·온파의 대립과 미 언론들의 비우호적인 태도 역시 노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렇다고 당장 북핵문제를 풀어나갈 뾰족한 해결방안이 마련된 것도 아니다.‘북한의 핵 보유 불용’이라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단호한 입장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한국의 간곡한 희구가 동시에 구현되고,그리고 북한도 대화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겠다.따라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양국 정상이 인간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길 권한다.토론을 즐기는 노 대통령과 연설을 선호하는 부시 대통령간 스타일 차이로 어찌 보면 이것마저도 여의치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 정상이 솔직하게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북핵에 대한 양국의 기본 인식을 일치시키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또 그동안 일부 오해가 없지 않았던 양국 동맹관계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는 일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 민생안정대책회의 안팎 / 추경편성·집값안정 ‘서민곁으로’

    정부가 9일 서민·중산층 생활안정을 위해 11개 경제·사회 관련장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고(苦)가 더 이상 견뎌 낼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판단과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들어 첫번째로 열린 경제·사회장관회의는 11개 장관이 참여,‘국무회의’급에 버금가는 매머드회의였다.현 정부의 서민·중산층 정책의 방향과 기본골격을 정하고,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논의 대상이 주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물가,고용,교육(사교육비),복지 등에 집중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서민·중산층에 대한 정부의 인식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이 내수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중산·서민층의 생계안정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내수 산업간의 양극화로 영세·소상공인이 연체자로 내몰리면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재경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296만명(경제활동인구의 13.1%)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지난해 12월 말 49%에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재경부는 이들의 상당 부분이 자영업자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체감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청년실업 역시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한 8.3%(3월 말 기준)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정부는 재정·금융정책 및 부동산투기 억제 등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유도해 내겠다는 것이다. ●해법은 추경편성과 집값안정 정부는 단기적 처방으로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돕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등을 통한 부동산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추경편성의 일부를 동북아 물류기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투입할 경우 경기부양효과가 클 뿐더러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경우에도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SOC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총생산(GDP)가 0.2%포인트 상승,1만 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부동산 안정대책은 가수요억제와 함께 공급확대쪽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고 있다.향후 10년간 주택 500만가구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김포·파주 등 두 곳의 신도시 건설을 확정·발표한 상태다.아울러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 제한 등과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으로 가수요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민·중산층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 마련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7월쯤 효과날듯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투입은 집행때부터 효과가 나타난다.정부가 5월 하순쯤 추경 규모 등을 확정해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만큼 적어도 부분적으로 7월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개인워크아웃 상환기간 연장,500만원 이하 소액 대환대출시 보증인 면제 등 서민금융대책과 청년실업 문제 등은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교육비 절감 대책,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은 부처간의 조율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과표 현실화가 전제돼야 하는 보유과세 강화 방안은 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부총리도 “이번 회의는 서민·중산층의 방향과 골격을 조율하는 자리였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부처별 실무회의 등을 거쳐야 최종 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고비가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투기열풍에 콜금리 ‘속앓이’

    정부가 경기부양의 해법으로 추진해 온 ‘금리인하’가 강력한 역풍을 만났다.원래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한국은행을 가까스로 우군으로 돌려세웠더니 이번에는 경제전문가들은 물론,정치권까지 나서 한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특히 인하에 반대하는 쪽의 논거가 정부로서는 매우 아픈 대목이다.서민들이 듣기만 해도 질색하는 ‘부동산투기 가능성’이다. 5월 콜금리(시중금리의 기준) 결정은 다음주 화요일인 13일.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이 일제히 경기부양을 외친 뒤,대세로 굳어져가던 금리인하는 이제 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핵심쟁점은 부동산투기 가능성 금리인하는 ‘경기부양’과 ‘주거안정’ 사이의 딜레마를 안고 있는 문제가 됐다.금리를 내리면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기업투자와 가계소비에는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값싼 자금을 밑천으로 한 부동산투기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얼마전까지 정부의 입장은 경기부양이라는 득(得)보다는 부동산투기 같은 실(失)이 더 많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북핵문제와 사스(SARS) 등이 심각해지면서 생각을 바꿨다.이번에 금리인하가 쟁점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입장을 바꾼 정부와 달리,여전히 부동산투기 등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하반대’ 압도적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올초만 해도 금리인하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실기(失機)한 상황이어서 논할 필요성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이미 투자와 소비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부양효과는 없이 부동산시장만 과열시킬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강원대 부동산학과 장희순 교수는 “금리인하가 부동산투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부동산이 연계된 투자상품 등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시장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한은 노동조합이 대학교수·국회의원·기자 등 경제전문가 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9 부동산 대책 효과도 회의적”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나왔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기대감을 없애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도 “강남권의 대체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급 불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한 부동산 대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큰 부작용 없을 것” 재경부는 금리를 내리더라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입장이다.고위관계자는 “부동산투기는 무작정 수요를 억제해서 풀 것이 아니라 신도시 건설 등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면서 수요정책과 공급정책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9일 발표된 분양권 전면금지 등 조치는 이전의 대책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인 것으로,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장치가 어느정도 마련된 만큼 금리를내려 경기부양과 가계부채 문제 완화 등을 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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