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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부시냐,케리냐.’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승자 못지않게 북한 핵 문제도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선호하고 있어 주목된다.북측은 ‘반 부시,친 케리’ 경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부시 대통령 때리기를 계속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미워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부시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북·미간 대립을 격화시켜 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이 대북(對北)적대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호칭하자,부시 대통령을 ‘저능아’로 맞받았다.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악질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이는 북한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제4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용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케리는 김 위원장과 북한 핵에 대해 관대한가.그렇지 않다.케리 후보는 6자회담과 북·미 양자 회담 병행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부시 대통령 진영과 차별화하기 위한 대선전략으로 볼 수 있다.케리가 주한 미군 감축에 있어 부시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케리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를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케리의 외교안보 비전은 ‘강력하고 존경받는 미국’이다.다른 나라들과의 강력한 동맹 및 파트너십 구축으로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북한은 케리의 대북정책이 부시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케리가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하고,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언급한 점도 그렇다.최근에는 “북한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케리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의도를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양자협상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양자 협상은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속에서 병행추진하겠다는 뜻이다.케리 진영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 ‘엄격한 검증과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도록 포괄적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북핵 문제의 최종 해결 목표는 부시 행정부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 정책과 유사하다.민주당도 동결이 아니라 ‘폐기’임을 선언하고 있다. 케리 진영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핵 개발을 고집한다면 대북 경제 봉쇄 등 강제적인 조치를 선택할 것으로 여겨진다.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대북관계의 기본적 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폈던 ‘페리 프로세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북핵의 완전 폐기에 대응하는 정치·경제적 조치를 담은 협상안을 제시하고,상호주의 방식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6자회담의 틀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행여 북한이 북·미 양자협상에 미련을 갖고 6자회담을 미 대선 이후로 미루려 한다면 오판(誤判)이다.부시 행정부도 북핵 문제는 대선일정과 무관하게 조기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게 북한이 처한 현실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기고] DB유통사업 활성화 적극 추진해야/민제홍 한국DB마케팅협회 고문

    최근 KT가 전화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주소를 홍보마케팅에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해외 마케팅업계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유통사업이 국내에서는 이제야 출발하는 것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약 25년간 고객 DB를 활용하는 마케팅사업에 종사하고,전미국 다이렉트마케팅 협회의 연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한국에서도 DB마케팅을 활성화해 보고자 지난 1990년대 중반 귀국했다.귀국 후 항상 느껴온 안타까운 점은 한국이 그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객정보 활용과 이에 의한 가치 기반의 마케팅 경쟁을 하는 선진국 대열에는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고객 데이터는 매우 부실하다.고객정보 부실이나 관리 미흡으로 인해 기존 고객을 잃어 버리면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가치가 높은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게 된다면 그 타격은 더욱 크다.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비용이 기존고객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통상적으로 5배 이상 더 든다. 또 적합한 고객 특성과 잠재가치 평가에 의해 고객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신규고객 확보 방법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기업 수익증대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정보화시대에 고객DB 유통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선진국의 경우 2002년 DB유통 시장규모가 영국은 9100억원,독일이 8400억원,프랑스가 4900억원 정도였다.특히 미국시장은 방대하다.미국의 한 대표적인 DB유통 및 관리 회사인 ACXIOM사의 1999년 한해 매출액만 해도 약 1조 1000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과제는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고객정보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 해법을 찾는 것이지,규제로 저지하려고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문제의 핵심은 이를 어떻게 잘 선별하여 차별화한 방법으로 조절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즉 현재 국내에서 관행으로 되어 있는 주민번호의 무차별적인 사용이 가장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민번호의 무차별적인 사용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대신 전화번호부 등에 이미 공개된 개인 정보를 당사자 동의를 받아 활용하는 고객 DB유통산업은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권장해야 할 것이다. 고객DB 유통산업이 해외 선진국과 같이 건전하게 활성화한다면,국내 고객DB 기반산업 시장의 잠재력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이러한 고객DB 기반산업 발전의 진정한 가치는 기존 다른 기업의 수익증대에 미치는 기여도에 있다는 것이다. 고객정보는 자동차의 휘발유와 같이,많은 기업인이 내세우는 고객중심 마케팅의 기본 전략인 ‘고객관계관리(CRM)’ 실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효과적인 CRM 실현에 따라 다른 산업의 기업발전에 미치는 투자대비 효과 기여율(ROI)이 16%에서 1000% 이상에 이른다고 미국의 DM 뉴스가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미국의 시장정보 자문기관인 IDC 회사의 조사결과였다. DB유통 사업은 우리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객DB 기반산업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다.잘못된 주소에 의한 우편물 발송으로 국내기업들의 마케팅 낭비 비용이 2003년에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만일 KT가 시도하는 DB 유통사업의 주소갱신 서비스가 국내 다이렉트마케팅 기업에 연계된다면 이러한 막대한 손실 비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우리도 좀 더 자신감 있는 자세로 DB 유통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민제홍 한국DB마케팅협회 고문
  • 이태복 前장관 초청 강연회

    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 중앙회장은 7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초청,‘현 단계 한국의 경제위기해법과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 [사설] 대통령의 국보법폐기 희망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폐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어제 MBC ‘시사매거진 2580’ 대담프로에서 국보법 폐기 후 일부 조항의 형법흡수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첨예한 정치쟁점에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이를 계기로 국보법 논란이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자칫 여야대립,국론분열이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질까 우려된다.북한은 엊그제 국보법 철폐 문제를 남북대화와 연계시킬 움직임까지 보였다. 여권부터 목소리를 통일해야 한다.열린우리당은 소속의원 상당수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지도부는 확실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총리와 법무장관은 폐지보다 개정이 낫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그런데 대통령이 폐기를 제안했으니 혼란스럽다.지금 당장 여권내 의견을 모으는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라.국보법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폐지하자는 의견,모두 논리적 배경은 있다.토론은 충분히 하되 결론은 빠를수록 좋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안보적 무장해제,헌법체제 도전”이라고 폄훼하면서 정체성 논란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현행 국보법이 크게 손질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다만 노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국보법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폐지 여부는 좀더 토론이 필요하다.대통령으로서 국보법 폐기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제안을 한 만큼 정치권이 이를 수용할지를 건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이제 대통령,대법원,헌재 등 주요 국가기관들의 의견이 표명됐다.이를 대통령과 사법부의 정면충돌로 몰아가고,여야가 극한대립을 하는 빌미로 삼는다면 우리의 정치는 또 뒷걸음친다.여야가 국회에서 정치절충을 통한 해법을 적극 모색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여야는 당론을 확정한 뒤 개폐안을 국회에 제출하라.이어 공청회 등 추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입법을 하면 될 것이다.
  • 영관급 정년연장…우리 軍이 늙어가고있다

    영관급 정년연장…우리 軍이 늙어가고있다

    ‘군(軍)이 늙어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장성급과 영관급이다.군 안팎에서는 인사적체 현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영관급의 계급정년 폐지 등이 1차적인 원인이지만,사관학교 정원 증가에다 ‘유신사무관제’ 등 진급 외의 탈출구가 없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조영길 전 장관 재임시 인사 적체 해소방안의 하나로 영관급 장교에 대한 계급정년제 부활을 검토했으나,결국 직업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보되는 바람에 아직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국방부와 육·해·공군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육군 소위에서 대령까지 평균 15년이 걸렸으나 최근엔 이보다 8년 이상 늘어난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노병(老兵)현상’은 우선 지난 93년 군 인사법이 직업성 보장에 초점을 맞춰 대령의 경우 53세 정년에서 56세로 늘어났기 때문이다.중령과 소령의 정년은 각각 53세,45세이다.여기에다 계급정년이 폐지되면서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년 연장으로 당사자들은 큰 이득을 봤지만,결과적으로 후배 기수들의 진급 정원 축소를 초래한 것이다. 육사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에 근무 중인 한 중령은 “진급이 너무 어렵다 보니 요즘 동기생들 사이에는 ‘대령까지만 진급하면 군 생활의 성공’이라는 자조적인 농담까지 한다.”면서 “솔직히 진급 생각만 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푸념했다. 까닭에 무엇보다 영관급 장교들에 대한 인사 적체 해소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창 일선에서 뛰어야 할 대대장급(중령)과 연대장급(대령)에 선배 기수들보다 7∼8년 이상 늦게 진출하다보니 사기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치열한 진급 경쟁을 뚫기 위해 무리한 인사청탁 등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와 함께 각 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를 사관학교 기수별로 배출시켜 가급적 2년 임기를 채워온 것도 인사적체를 부추긴 것으로 읽혀진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가 6개월 가량 앞당겨져 다음달에 실시될 가능성이 큰 것도 심각한 인사 적체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그런 맥락에서 인사 폭도 대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우리 국민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극단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문제가 나오면 뭘 믿고 국민의 노후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느냐고 반발한다.한마디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과 주식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다.그러면서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의 자본에 대해서는 우리 시장에 투자하라고 손짓한다.그리고 결산시점을 맞아 외국의 투자자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것은 못마땅해 하고 배아파 한다. 열린우리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해 주식투자의 물꼬를 트려 하자 야당과 노동계,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있다.경제정책 성적표라고 일컬어지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부의 쌈짓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내용이다.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투신사들을 동원해 무리하게 증시를 부양했다가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던 경험과 인위적인 증시 부양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교과서적인 상식이 비판의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연기금쪽으로 눈길을 돌렸던 경제관료들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그 결과,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냉정한 관점에서 본질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지난해 말 현재 55개 연기금 190조원은 채권에 51.5%,금융기관 예치에 32.8%,공적자금 등 예탁에 12%,주식에 4%가 투자돼 있다.연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지난해 말 현재 112조원)은 채권에 79.4% 투자된 반면 주식 투자는 6.3%에 불과하다. 주식 투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외국에 비해 우리의 연기금은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것이다.안정성만 우선시한 탓이다.이러한 비정상적인 연기금 운용은 채권 수익률 하락-연기금 수익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구실을 하고 있다.더구나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2025년이면 기금 규모가 1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투자처를 다변화하지 않는 한 조만간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실질금리 마이너스 추세를 감안하면 낸 돈만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외국의 펀드들이 고객인 은퇴생활자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 주식시장에서 고액의 배당을 요구하는 것을 계속 시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만 볼 건가.지금처럼 연기금의 주식 투자에 빗장을 걸어둔 상태에서는 해법이 나올 수가 없다.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되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에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게다가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 논란에서는 정작 해야 할 핵심적인 논의가 빠져 있다.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논의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주식·채권 등 직접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금융시스템을 정비하려 했으나 1년이 못돼 외환위기 이전의 은행 중심 시스템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직접 자본시장 육성에 필요한 신용평가나 외부감사,기업의 투명성 확보 등 지원체제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단기 상품에서만 들락거리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방증한다. 연기금이 외국의 거대 자본에 대항하는 토종마 구실을 하려면 연기금의 주식 투자 등 투자처 확대 논의와 함께 직접 자본시장을 되살리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직접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한다면 누가 말려도 연기금이 증시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고유가라지만 석유를 안 쓸 수도 없고,대체에너지라는 풍력·태양열·수소에너지 등은 아직 경제성이 없고….고유가에 석유매장량 고갈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그 해법으로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Hybrid·잡종)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경제는 석유를 적게,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쓰며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차와 집의 구조를 바꾸고 전기를 생산·분배하는 방법을 바꾸는,‘생각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최근 지적했다. ●다양한 에너지원에 쌍방향 이동 현 전기배선은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전기를 전달만 한다.전기는 화력·수력·원자력 발전소에서만 나온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가정이나 공장에서도 전기를 만든다.물에서 뽑아낸 수소에너지가 가장 광범위한 에너지원이다.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이나 태양열 집열판,소형 풍력발전기,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의 생물자원 등도 에너지원이다.쓰고 남으면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팔 수도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17만 가구가 지붕에 태양전지를 설치,생산한 전기를 발전소에 팔고 있다.뉴질랜드에서는 휴가용 콘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뒤 휴가기간이 아닌 동안에 생산된 전력은 발전소에 판다.인도네시아 설탕공장은 사탕수수 폐기물에서 매년 500㎿ 전기를 생산해 쓰며 남은 전기는 판다.인도에서는 갈대와 쌀겨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잡종’ 에너지원에서 나오는 전력을 수용하고 쌍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기배선이 필수다.이 전기배선을 이용해 수소전지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석유도 쓴다.가정의 전력이 모자라면 차량의 전력을 빌려 올 수도 있다.즉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체가 되기도 하며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절약은 기본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지만 솔직히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석유나 석탄만큼의 대량생산은 어렵다.따라서 하이브리드의 한 축은 절약이다. 초소형 발전소로 변신한 가정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구조가 기본이다.50㎝ 두께의 단열재,3중 유리창 등을 설치,열전도에 의한 전력낭비를 최소화한다.온수에서 나오는 열을 다시 모아 전구를 켜는 통합열전기(CHP·Combined Heat and Power) 시스템도 갖춘다.여름이면 태양열을 일정 수준만 통과시키는 창을 설치,에어컨 가동을 줄인다.집 외곽엔 태양열과 태양광을 맘껏 받아들이는 저장소가 설치된다.전기배선 길이가 짧아져 이동에 따른 열 손실은 거의 없다. ‘에너지 낭비 제로’를 위한 가정용 제품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한 대당 1000∼2000달러인 옥수수 난로는 여러 회사 제품이 있다.독일 제너택은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열을 다시 집적시켜 에너지로 만드는 히터 겸용 발전기,영국 엑셀은 기존 제품보다 열을 20∼40% 절약하는 단열재 등을 각각 만든다. 이런 제품들을 이용,런던 남쪽에는 2년전 84채의 ‘에너지 제로’ 단지가 세워졌다.이 곳의 전력은 폐기물 연소로 가동되는 소형 발전소가 공급한다.이 단지를 설계한 건축가 빌 둔스터는 5000가구를 지으면 일반 가구의 건설비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는 257채의 ‘에너지 제로’ 집이 있다.태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해 일반 가정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전기료를 물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열을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집이 수천가구 있다.오스트리아는 2010년까지 새로 건축되는 가구의 4분의1을 절약형 집으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업적인 사례도 있다.미 유타주의 인공스파 제조사인 불프로그는 한달 사용료를 4분의1로 줄인 제품을 만들었다.온수공급관을 제품내에 설치,온수공급 과정의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초소형 발전기 대량생산체계 필요 뜬구름 같은 소리지만 하이브리드는 우리 생활에도 녹아 있다.현재 전열기는 에너지 소비면에서 초기 모델보다 30% 효율적이다.냉장고는 70년대 모델보다 75%의 전력을 덜 쓴다. 물론 하이브리드가 에너지 생산·소비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많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구조.발전설비는 대형으로 소량만 생산해왔다.그러나 가정이나 공장이 발전소로 변하려면 각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초소형 발전기를 수십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체계가 필요하다.또 빨래는 날이 맑을 때 하고,차를 주차할 때 수소전기에 충전시킨다는 등 에너지 재고량과 사용량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공계 위기’ 10년… 여전히 해법찾기

    ‘이공대 위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 이공대신문사가 창간 11주년을 기념해 2일 공개한 ‘이공대 저널’ 영인본에 이공계 위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상당수 실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공대저널은 93년 3월 창간준비호 3면 머리기사에 ‘고학력 이공계생 취업난 심각’이라는 기사를 싣고,‘대기업 부설 연구소 연구원 1명 모집에 박사 30명 지원’이라는 사례를 들었다. 93년 5월호는 공대 학부생의 44.4%,대학원생의 43.4%가 ‘현실 여건상 대안을 찾기 힘들어 전공을 유지한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94년 2월호는 학부생의 32.5%,석사과정 학생의 19.0%가 기술고사나 변리사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래프와 함께 ‘현실은 꿈을 갉아먹는다’는 특집기사를 다뤘다. 한편 한양대는 공대생의 사회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경영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2학기부터 공대 1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테크노 경영학’ 과정을 개설한다.2학점짜리 교양필수인 이 강좌는 학교의 의뢰를 받은 능률협회컨설팅이 마련한 과정으로,윤리경영·인사관리·마케팅·기술혁신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돌아가며 강의를 맡는다.그동안 기업 관계자의 초청 특강 사례는 있었지만,한 강좌 전체를 일반기업에 아웃소싱한 것은 처음이다.이 대학 윤덕균 교수는 “교육과정이 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경제성·마케팅 개념이 부족한 학생을 배출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공계 위기 타파와 새로운 산학협동의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고]

    ●孫柱煥(전 서울신문 사장)聖國(내과원장)씨 부친상 1일 오후 10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亘煥(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廷煥(자영업)琦煥(대한제분 부장)瑾煥(대우중공업 〃)씨 부친상 趙原慶(자영업)씨 빙부상 2일 오전 9시 인하대병원,발인 4일 오전 6시 (032)890-3199 ●李桂準(영온전자 대표)桂鳳(영온무역 〃)桂汶(국민연금관리공단 차장)씨 모친상 2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2 ●姜基昊(연세대 사회체육과 강사)仁淑(경상대 무용과 교수)씨 모친상 趙容晙(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尹用珍(연세대 사회체육과 〃)씨 빙모상 1일 오전 9시45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4일 오전 6시40분 (02)392-0299 ●李聖得(전 강원도교육위원회 초대의장)씨 별세 秀崑(포스코건설 상무이사)秀達(대림산업프라스틱 〃)秀元(기획예산처 국장)秀成(사업)씨 부친상 柳台桓(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李俊泳(서울시립서대문병원장)씨 빙부상 2일 0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15 ●田浩觀(대한항공 부장)美元(혜성약국 약사)씨 부친상 韓圭植(서울디지털대 교수)金昊永(숭실대 〃)배준한(융성산업 이사)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38 ●崔瑩煥(해법수학교실 원장)貞順(한양대병원 주임)貞熙(장애인재활센터맑음터 사회복지사)貞愛(농협 상호금융지원부 계장)씨 모친상 郭剛泳(국민은행 차장)韓承沅(우리은행 대리)劉鎬鎭(삼성전자 〃)씨 빙모상 2일 오전 11시 한양대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2290-9460
  • 與 ‘北인권법’ 항의서한 논란

    정봉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 25명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공동 명의로 2일 미국 상원에 ‘북한인권법’ 처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지난달 정 의원측에 자제를 요청했던 열린우리당은 이후 태도를 바꿔 정 의원의 서한 발송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리처드 루거 미 상원 국제관계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 의원 등은 “북한인권법은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의 몰락을 겨냥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제,“북한의 인권 개선이나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미 상원의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법안은 지난 7월 미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해 이달 말 상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북한인권법은 대량 탈북에 의한 북한의 급속한 몰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들의 난민신청을 촉진토록 한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이어 “지난 98년 미 의회가 이라크 해방법을 통과시키고 5년 뒤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났고,2003년 ‘이란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뒤 미국은 이란 문제의 해법으로 군사적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며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악의 축’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동일하다는 것이 우려의 근거”라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당초 당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해서 지난달 서한 발송을 유보했던 것인데,그 뒤로 약속한 의원간담회조차 열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며 “미 상원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지난달 중순 정 의원이 당 지도부 인사를 만나 당이나 국회가 아닌 의원 차원에서 서한을 보낼 뜻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도부 인사는 “정 의원의 설명을 들었으나 동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해온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법안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한을 보낸 것 같으나,통일정책은 북한만이 아니라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경기신보재단 기업협 한마음

    [메트로 라운지]경기신보재단 기업협 한마음

    “중소기업 판로확대의 일환으로 내년중 전체 회원사의 생산품을 전시·판매하는 ‘공산품 상설매장’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기업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재민(55·㈜삼안 대표) 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자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해 대기업 또는 대형 유통업체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권 회장은 “대형 할인매장들이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영세한 납품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대기업의 횡포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 다양하게 갖춰 선택폭 넓힐 것” 지난 2001년 11월 출범한 기업협의회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한 친목협의체. 현재 8000여곳의 기업들이 참여해 중앙,동·서·남·북부지회 등 5개 지회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권 회장은 “따라서 이들 회원사의 제품을 한 곳에 모을 경우 대형 백화점 못지 않은 다양한 제품을 갖추게 된다.”며 “공동 전시·판매장을 개설하게 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특히 “1개 기업의 힘은 미약하지만 집단화를 이뤄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경우 대기업이 갖지 못하는 차별화된 또다른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기업협의회의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현재 기업협의회 회원사들의 생산품을 집대성한 기업편람을 제작,회원사간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활발한 내부거래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576쪽의 편람에는 6933곳의 회원사의 정보뿐 아니라 생산 제품 사진과 특징,사용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회원사간 완제품·부품·소재 직거래에 활용되고 있다.경기신보 홈페이지에도 ‘기업편람’이 올려져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협의회가 단순 친목 모임에 그치지 않고 공동판매·직거래 등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협의회는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열린 중소기업 상품박람회에 참석,시장개척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해외시장개척 기업의 자율성 줘야” 권 회장은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할 경우 경험·정보 부족 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양한 상품을 공동으로 묶어 집단 진출할 경우 쉽게 시장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27개 회원사가 참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는데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데다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 이는 시름에 잠겨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권 회장은 분석했다. 권 회장은 그러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해외시장개척 활동이 관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기업의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업들에 선택권과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집단적인 기구를 원하고 있는데 기업협의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두완의원 “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부두완의원 “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를 버스나 지하철처럼 대중 교통수단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서울시의회 부두완(한나라당 노원2) 의원이 자전거의 교통수단화를 주장하고 나섰다.부 의원은 2일 열린 제151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830억원을 들여 만든 시내 591㎞의 자전거도로를 활용한 자전거의 대중교통화 방안을 제안했다. 부 의원은 “현재 서울시내 282개 구간에 자전거전용도로가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대중교통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리·보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각 지하철역사나 한강대교 등을 기준으로 자전거 보관소 및 대여소를 설치,시민 누구나 자건거를 대여해 사용하고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스테이션’을 설치,운영한다.또 할인점이나 동사무소 등 공공장소에 대여 또는 무상 자전거를 비치해 놓는다.부 의원은 이런 정도의 공공 자전거 인프라만 구축되면 시민 누구나 대중교통으로써 자전거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의원은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하루 5%(버스 27.6%)만 돼도 연간 1500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10만명이 이용하면 800억원대의 건강유지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또 자전거 스테이션을 설치,운영하면 연간 1700∼2800여명의 노인인력을 활용할 수도 있고 연간 18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효과도 예상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버려진 동물 90%는 안락사된다

    서울시내에서 올 상반기중 6000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이 버려졌으며 이중 5000마리 이상은 안락사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기동물 보호·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농수산유통과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현재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 4개 보호소가 관리하는 유기동물은 총 6353마리.이중 약 2%에 해당하는 158마리는 주인이 찾아갔으며 485마리는 새 주인을 찾아 무료로 분양됐다.나머지 5700여 마리는 모두 안락사 처리됐다. 시와 각 자치구는 유기동물을 보호·관리·안락사 시키는데 모두 7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위탁을 받아 유기 동물을 보호·관리하는 강남 25시 동물병원 김상윤(39)원장은 “유기 애완견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언제까지 안락사를 시킬 수만은 없다.”고 꼬집었다.김 원장은 “외국처럼 애완동물 등록제가 빨리 정착돼 버려지는 동물을 줄이는 것이 본질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는 약 8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가 6가구당 1가구꼴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기동물은 1999년 1567마리,2001년 3404마리,2003년 7389마리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불을 향해 날아드는 파리,모기는 기본.메뚜기,매미,지네에 개구리까지 살아 있는 건 모두 먹는 엽기적인 식성의 사나이 이길용씨를 만나본다.사람만 보면 돌고 또 도는 개.1시간이 넘도록 멈추지 않고 도는 이유는? 삼식이의 돌고 도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위기의 한국경제,해법은 무엇인가? 정부와 여당이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재정확대와 세금감면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강봉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과 이한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아시아,전쟁과 평화(EBS 오후 5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이기수씨는 광복 이후 한국에 돌아와 방사능 피폭으로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일본의 무료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일본인 의사는 이씨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자서전을 써볼 것을 권유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연상연하 부부인 현수와 수아는 비록 재혼이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그러나 수아는 언제부터인가 운전대만 잡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그러던 어느 날,수아는 남편 아닌 또 다른 남자가 집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노방림네가 만나자고 한 줄도 모르고 시애는 호텔로비로 들어선다.자신들이 만나게 될 사람이 친구 한미녀의 자식인 시애인 것을 안 노방림은 놀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초원이 얼마 전 무병으로 문제가 있었던 시애네 아이인 것을 알게 된 희강의 마음이 찢어진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등 뒤에서 노리는 사람이 있다며 성필을 협박한다.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정희에게 민우는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을 하고,성필은 주란을 처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밤 늦은 시각 자신의 카페로 향하던 주란은 낯선 사내들에게 끌려 가고,그 뒤를 기태가 쫓는다. ●영상기록 병원 24시(KBS1 밤 12시) 트레처 콜린스 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난 기쁨이.올 초,기쁨이의 병명을 알게 되면서 부모님은 수술을 통해 기쁨이의 얼굴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술 후에는 또래의 친구들과 같은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수술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방카슈랑스 혈투’ 2라운드

    ‘방카슈랑스 혈투’ 2라운드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시행 여부를 놓고 은행업계와 보험업계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은행쪽은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보험업계는 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한다.여기에 더해 재정경제부와 감독당국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2단계 방카슈랑스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방카슈랑스는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를 합쳐 놓은 말.보험사들이 만든 보험상품을 은행에서 행원들이 판매를 하는 것이다.보험사는 대리점이나 생활설계사 외에 은행을 새로운 판매채널로 확보할 수 있고,은행은 대신 팔아준 대가로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지난해 9월 1단계로 연금보험·저축성보험의 은행판매가 시작됐고 내년 4월에는 2단계로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종류가 확대된다.2007년 4월부터는 단체(기업 등)를 포함,모든 보험상품에 방카슈랑스가 허용된다.2000년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방안이 확정됐다. ●보험 “지금 시행하면 업계 고사” 양쪽의 갈등은 보험업계가 2단계 방카슈랑스를 도저히 못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시작됐다.보험업계는 “연금보험 등에 국한됐던 1단계와 달리 자동차보험 등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모든 상품으로 은행판매의 범위가 확대되는 2단계는 타격의 강도가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1단계 시행 이후 은행의 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던 것도 이유다.생보업계는 방카슈랑스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대되면 내년에는 은행이 전체 보장성 보험판매의 42%를 차지하고 3년 후에는 52%까지 잠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당초 취지와 달리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 등 혜택은 돌아간 게 없고 고객에 대한 정보제공 부족 등으로 피해만 키웠다고도 주장한다.생보업계는 계약해지 등 ‘불완전 판매’의 비중이 보험설계사가 판 상품에서는 2.8%에 불과하지만 은행판매분에서는 8.4%에 이른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고용문제도 쟁점이다.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은행창구 판매가 허용되면 전체 판매실적 중 35%를 은행이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한다.설계사와 대리점 조직이 와해돼 대량실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은행 “새로운 미래 수익원,놓칠 수 없다” 은행 역시 한치도 양보할 기세가 아니다.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이미 법으로 시행이 확정된 ‘큰 떡’을 놓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이 얻는 수익은 크다.한 시중은행의 올 2분기 예대마진은 3.75%포인트였지만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모집 수수료는 4.72%에 달했다.은행측은 ▲보험료가 내려가지 않는 것은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꺼리기 때문이며 ▲은행 판매분의 해지율이 높은 것은 보험담당 행원을 점포당 2명까지만 둘 수 있게 한 당국의 규제가 원인이고 ▲설계사들의 실직 증가는 인터넷보험 확산 등으로 이미 불가피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자체 구조조정과 과당경쟁 자제 등 근본적인 해법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가 2단계 시행을 목전에 둔 지금에 와서 우는 소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당국도 생각 달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0일 보험업계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재경부와 협의해 (시행시기를 늦출지 여부를)검토하겠다.”고 말했다.보험업계는 반색을 했다.그러나 법령 제·개정권을 쥔 재경부는 연기 논의 자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이미 시행일자까지 확정돼 있는 것을 연기했을 때 예상되는 국제 신인도 하락 등을 우려한다.재경부 관계자는 “이미 국내외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 왔을 뿐 아니라 방카슈랑스를 연기한다고 해도 보험업계의 경영이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반면 금감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에 수익성을 보강해주자는 게 당초 방카슈랑스 도입취지 중 하나였다.”면서 “지금은 보험과 은행간 경영사정이 역전된 만큼 방카슈랑스를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테네 2004] 젊은 피로 도약하라

    ‘한국 스포츠,젊은 피를 수혈하라.’ 한국은 30일 끝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종합 9위로 8년만에 ‘톱10’에 진입,절반의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안도할 처지가 못된다.중국은 이미 안방 올림픽에 대비해 강도 높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중국의 발빠른 행보는 각 종목마다 숙명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한국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차기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준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설욕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텃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도 ‘타도 한국’을 외쳐 한국은 자칫 중국 돌풍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한국 스포츠의 세대교체는 시급히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인 셈이다. 최강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눈물겨운 사투 끝에 아쉽게 패한 여자 핸드볼.국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긴 이들의 한가운데 ‘아줌마 부대’가 있다.일본에서 활약 중인 임오경(33) 오성옥(32),그리고 골키퍼 오영란(32)이다.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게다가 주포인 이상은과 허순영(이상 29)도 차기 대회에 나서기에는 버거워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거머쥔 김동문-하태권(30)과 이동수-유용성(31)조도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나경민(29)도 태극마크를 반납한다.이들의 퇴진은 예고됐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과 맞설 차세대 재목감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여자배구도 올림픽을 겨냥해 노장 중심으로 팀이 급조됐다.최고참 구민정(31)과 최광희 장소연 강혜미(이상 30) 등은 사력을 다했지만 나이 탓에 8강에 만족해야 했다.여자 농구도 이종애(29)와 조혜진(31) 김영옥(30) 등 노장이 많아 수혈이 절실하다. 구기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간판인 김인섭(31) 문의제(29),펜싱 에페의 이상엽(32) 김희정(29),마라톤의 이봉주(34) 등도 체력적 부담을 절감한다.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사격,복싱 등과 대비된다. 큰 대회가 끝나면 종목마다 대표팀의 대폭 수술로 재도약을 꿈꾼다.그러나 저변이 약한 한국으로서는 걸출한 신예 탄생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없고,‘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안정된 지원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해법이다.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사격·탁구·체조 ‘금빛꿈’ 키워야

    ‘효자종목을 늘려라.’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은 ‘효자종목’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일부 종목에 크게 치우친 한국의 금맥은 세계의 거센 도전에 휘청거렸다.일부는 무너졌고,일부는 벼랑에 몰려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등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웠다.이같은 불안감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따라서 한국은 양궁 태권도 등 ‘아성’을 더욱 굳게 지키는 것은 물론 체조 사격 등 정상 등극 가능성을 보인 종목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톱10’을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한국 양궁은 금 3개로 여전히 무적임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찔할 정도다.‘국기’인 태권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출전한 4체급중 3체급 이상 금메달을 확신했지만 물거품이 됐다.해외로 수출된 한국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부메랑 효과’로 나타난 데다 준비도 미흡했기 때문이다.금 2개 이상을 노린 유도와 레슬링은 금 1개씩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희망을 보인 종목도 있다.탁구 배드민턴 체조 사격 역도 펜싱 등으로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특히 남자 단식의 유승민이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은 탁구는 시사하는 바 크다.유승민과 김택수 코치의 끊임없는 훈련과 연구로 무적 행진을 이어가던 중국의 ‘이면타법’을 무력화시킨 것은 다른 종목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배드민턴도 세계 최강 중국과 대등한 성적을 냈다.협회는 중국의 간판스타였던 단식의 리마오를 코치로 영입했고,올해 초 ‘셔틀콕 황제’ 박주봉을 복식코치로 전격 가세시켜 승부수를 띄웠다.그 결과 손승모가 12년만에 남자 단식 첫 메달(은)을,김동문-하태권(금)과 이동수-유용성조는 남자복식 결승에서 ‘형제 대결’을 펼치는 기쁨을 맛봤다.물론 튼실한 지원과 집중적인 훈련 덕이다. 개인종합 은·동메달을 딴 남자 체조,트랩에서 깜짝 은·동메달을 거머쥔 사격은 세계 정상과의 차이를 바짝 좁혀 기대를 부풀린다.또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보인 펜싱과 은메달의 역도 등도 새 효자종목으로 손색이 없다.이들 종목이 차기 대회에서 효자임을 과시할 것인지는 앞으로 4년간 안정된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과학적인 연구와 장비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김민수 홍지민기자 kimms@seoul.co.kr
  •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한국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2002년 6월 월드컵 당시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던 광화문과 시청광장의 광경은 잊지 못할 겁니다.” 2000년 1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미국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로 활동해온 스콧 스나이더(39)가 이달말 임기를 마치고 서울을 떠난다.1987년 연세대에서 1년 공부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한반도 문제를 줄곧 연구해온 그에게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한국 사회의 변화 등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한국여성과 내달 결혼 한반도 전문가 무엇보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가 유독 한국에서 급성장한 이유가 궁금해진 그는 이를 연구주제로 왓슨재단의 펠로십프로그램에 지원,선발됐다.대학가에서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으로 관심의 영역이 확대됐다. 한국전문가로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연·지연 등 끈끈한 개인적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라고 정의했다.일본,중국,미국에서도 네트워크는 중요하지 않으냐는 반문에 “정도의 차이다.한국은 법보다 개인간 충성심(로열티)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구분지었다. 자신도 ‘386세대’라는 그는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386세대는 자신들이 젊은 시절 추구했던 이상주의를 저버리지 않고 유지하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하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서거나,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맹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최근의 세대·이념갈등의 골에 대해서는 “한국의 성장잠재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남보다는 삼청동과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을 선호한다는 그는 거리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는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다음달 서울의 한 교회에서 3년전부터 사귀어온 3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17년전 우연히 맺은 한국과의 인연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강남보단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 선호 화제를 ‘껄끄러워진’ 한·미관계로 돌리자 그는 양국 관계는 다시 돈독해질 것으로 확신하지만,그 선행조건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외교적 창의성’을 누차 강조했다.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표는 올해에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북한 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이럴 경우 6자회담만으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어 다른 전략과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교류 확대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고,또다른 방안은 보다 신중한 입장으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분석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는 북핵을 포함해 한국 문제를 훨씬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북핵위기 美 독자적 해결 시도가능성 “한국과의 외교적 협력에 있어서도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다.그러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케리가 당선돼도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도 물어봤다.“국무·국방장관 등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라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북정책 방향을 전망하긴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실용적인 주장을 펴는 쪽으로 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일은 미뤄두고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4차 베이징 6자회담을 전망해달라고 했다.“매우 천천히,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미·북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어떤 형태의 급진전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에 양측간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협상이 성공하려면 북한을 제외한 회담 참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지난 3차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공동의 협상안을 도출했지만,무엇보다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신중하게 답변했다.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미국이 원하는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파키스탄식 내지 독자적 방식으로 핵문제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회담 참가국간의 공조가 절실하며,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한·미 양국 정부와 특히 전문가들간의 극심한 견해 차를 조정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對美 현안 처리 ‘외교적 창의력’ 발휘를 그는 일부 한국 국민들이 최근 한·미관계가 악화된 것의 주 원인으로 부시 대통령 내지 부시 행정부를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부시 행정부는 매우 실용적”이라며 그 예로 9·11테러를 계기로 주요 경쟁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변한 미·중관계를 들었다.미국은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시급하고,“한국도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쪽으로 미국과의 민감한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외교적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내 반미정서가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미 행정부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기류 변화”라고 내다봤다. ■스콧 스나이더는 누구 미국 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미국평화재단,아시아소사이어티 연구원 등을 지냈다.91·92·96년과 2000∼2002년(6차례) 모두 9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귀국 후 아시아재단 동북아 담당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북한의 협상전술을 연구한 책 ‘벼랑끝 협상’(99년,2003년 번역)을 펴냈고 ‘북한에서의 NGO활동’을 지난해 공동 편저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단체 ‘교육열풍’

    경제단체에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교육 대상도 초등학생부터 교사,학부모,기업인 자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자유시장경제가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올바른 기업관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부터 2박3일동안 기업인의 대학생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제1기 기업인 자제 경제캠프’를 경기 용인에서 연다.기업인 자녀에게 시장경제 원리와 기업경영의 현안 분석 및 해결 방식을 제대로 전달,올바른 경제관을 갖춘 차세대 인재로 키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연세대 정갑영교수 등이 나와 비즈니스 게임,노사 현안과 해법,리더십 등 기업 경영의 필수항목을 교육하고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요건에 대해 강연을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CEO들의 경영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매달 ‘경영자 조찬 세미나’를 갖는다.기업인,학계,관계 등 각계 인사를 초빙해 경제 현안과 사회적 이슈에 관한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다. 지난달에는 이원삼 선문대교수로부터 ‘우리는 이라크를 너무 모른다’는 주제발표를 듣고 향후 이라크 재건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초·중·고생 및 교사,학부모에게 경제공부 시키기에 열심이다.초·중·고생들을 초청해 자신들이 사는 고장의 기업 공장을 방문토록 하는 ‘우리 고장 기업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미 아산 현대차공장과 농심 안성공장 등을 당일 코스로 다녀왔다. 또 직접 학교를 방문,학생들에게 경제강연을 하기도 한다.지난달에는 박용성 상의 회장이 직접 서울 종암중학교를 찾아가 ‘우리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상의 관계자는 “만화로 CEO열전을 제작하는 등 경제원리와 성공적인 경영을 알기 쉽게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뉴타운 개발 주민 반발로 ‘삐걱’

    뉴타운 개발 주민 반발로 ‘삐걱’

    “부동산 업자만 배불려주는 꼴의 개발사업을 누가 반기겠습니까?” 최근 서울시내 한 자치구가 마련한 뉴타운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반대파’ 쪽 시민들이 한 말이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아울러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뉴타운 개발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삐걱거리고 있다. 시 고위간부들조차 “현재 기본구상안이 나왔을 뿐인 데도 집단반발로 일을 못할 지경”이라면서 “막상 착공단계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경우,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뉴타운 건설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집단민원 현장과 서울시 실무진의 구상을 취재,지역균형발전이라는 뉴타운 본래의 취지도 살리고 주민들에게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알아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일부주민 극렬반대 … 추가지정 연기 서울시 관계자는 23일 “2012년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인 시내 뉴타운 개발사업을 몇년 정도는 미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기본구상안 단계에서 주민들의 만만찮은 반발에 부딪히자 주민 재정착 문제를 더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 “계획 변동 없다” 앞서 시는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3차 뉴타운 신청시기를 연말로 연기하고,내년 3∼4월 최종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홍선 뉴타운 총괄반장은 “2차 뉴타운지구 선정시 제출한 자치구의 현장조사 결과가 부실한 경우가 많아 개발계획 수립과정에서 지구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면서 “신청 시기를 3개월 이상 연기해 기초조사 및 주민여론 등을 충분히 검토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서대문구 아현뉴타운의 경우 뉴타운 신청지 서쪽 인접 지역인 대흥동 일부(4만㎡)를 뉴타운 지구로 추가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중랑구 또한 중화뉴타운 부지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중화2·3동과 묵2동 일대 15만평 정도를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반장은 또 “2차 뉴타운지구 개발기본구상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3차 뉴타운 신청을 받으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3차 대상지역 10곳을 선정해도 2012년까지 총 25곳을 개발하겠다는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영등포·금천구 등 10여개 자치구가 3차 뉴타운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이 확정된 길음·은평·왕십리 시범지역 3곳 외에 중화·보광동 등 2차 대상지역 12곳에 대한 개발계획을 올해 안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차 뉴타운사업 대상지로 발표됐던 자치구 곳곳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 등으로 설명회가 연기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일 중랑구 ‘중화·묵동 뉴타운 반대추진위원회’ 20여명은 부지내 3400여가구 가운데 1020여가구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내 지정 취소가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역풍도 만만찮다 시는 이미 지난 20일 중화뉴타운에 대한 기본구상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다음 자치구의 뉴타운 구상안 발표는 날짜도 잡지 못했다.겉으로는 주민 재정착 방안을 면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길음·은평·왕십리뉴타운 등 시범지역에서는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이처럼 일부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기는 대부분의 대상지에서 마찬가지다. 동대문구의 경우 중화뉴타운에 앞서 지난달 말 기본구상안 발표를 마쳤으나 반대파들이 주민설명회 장소를 점거하는 바람에 보름 뒤로 연기했다. 주로 건물주,세입자로 이뤄진 반대파들이 시에서 보상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주민 설득이 난제라는 점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처럼 극렬하게 나올지 몰랐던 터여서 ‘중화뉴타운 악몽’을 떨치지 못한 시는 뒤늦게야 보완책을 세우느라 분주해진 분위기다. 또 청사진은 시에서 전담하다시피 해놓고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절차는 모두 자치구에 떠맡긴 데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몇년은 늦출 수 있다.”는 고위관계자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게 됐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억지로 밀어붙일 수는 없기 때문에 착공이 줄줄이 늦어진다면 다음 달 우선 사업시행구역 선정으로 개발에 착수,2012년 완성한다는 밑그림은 실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최창식 도시관리정책보좌관 “눈앞에 보이는 갈등을 풀어가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도,있어서도 안될 말입니다.” 서울시 최창식 도시관리정책보좌관은 23일 뉴타운사업이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민들의 극렬 반대로 기본구상안 발표마저 무기한 연기된 중화뉴타운 사태를 맞아 실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적극 설득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인사에서 뉴타운추진본부장을 겸하게 된 최 보좌관은 “중화뉴타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는 말로 총체적 재점검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는 앞으로 뉴타운구역 현장조사에 온힘을 기울일 방침이다.세입자나 건물주들이 주로 반발하는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거주실태 특성을 파악해 분류하는 작업부터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새로 할 각오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권리침해의 여지가 있거나 손실이 생긴다면 최대한 구제,또는 보상할 생각입니다.” 그는 예컨대 다가구·다세대주택 입주자에게서 세를 받아 생활하는 많은 주민들이 뉴타운 개발로 빼줄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갑자기 근거지를 잃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주민들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치구가 시에 후보지역을 신청해 대상지로 결정된 만큼 해당 자치구들이 주민들을 끊임없이 만나 설득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주민들이 희망하면 언제든 나설 태세다. 중화뉴타운의 경우 일반주택이 많고 상가는 13%이기 때문에 10% 정도가 적극 반대하는 주민이라는 점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문제점을 최소화하지 않고는 착수하지 않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소극적 반대도 20%에 이르는 것으로 최 보좌관은 보고 있다. “주민들이나 서울시 입장에서 뉴타운은 ‘계획’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코앞에 두고 서둘러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죠.” 다만,주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있다.아직 기본구상 단계이지 실제로 착수에 들어가려면 소지역 단위로 개발할 것인지 여부를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절차가 따르기 때문에 개인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고 했다. 또 한꺼번에 확 ‘밀어내기’식으로 개발하는 게 아닌 데다 이주대책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계획도 당연히 갖고 있다고 했다. 현장 재점검 방침에 따라 일단 기한없이 연기된 기본구상안 발표는 당분간 늦어질 것 같다고 그는 귀띔했다. 그러나 현장 재점검 작업도 속도를 최대한 빨리 해 늦어도 올해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보좌관은 1978년부터 88년까지 8년 이상을 신도시·강남권 재개발 등 지역개발을 담당하는 구획정리과에서 실무 계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뉴타운사업의 성공에 쏟아붓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찬반양론 민관대립서 주민간 갈등 뉴타운 사업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민관 대립에서 주민간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일부 주민들은 반대위를 구성,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신주거환경을 원하는 측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주장하며 자치구를 압박하고 있다. 주민들의 대표격인 구의원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려 소신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반대측 ‘뉴타운 득될 게 없다.’ 시민단체 출신인 도봉구의회 김낙준(방학3동) 의원은 “창2·3동은 뉴타운 대상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도시기반시설이 전혀 안돼 있는 지역의 토지이용도를 높인다는 것이 뉴타운의 목적인 만큼 빌라가 밀집한 창2·3동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창2·3동 지역이 뉴타운으로 지정,개발될 경우 주민들의 입주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주민이 쫓겨나는 형태로 귀착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재래주택 소유자들은 찬성하고 재산권 상실을 우려한 상가건물주들은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를 의식, 도봉구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인접 중랑구의 김진희 중화뉴타운 추가편입 반대위원회 위원장은 “추가지정예정지는 우량 주택이 77%나 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에게 충분히 고지가 안됐으며 수해용이라는 구의 주장은 미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보상가를 결정하고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하지만 뉴타운 개발구상안조차 확정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 보상가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자치구의 설명이다.용적률과 공원 및 도로면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계획이 나와야 개략적인 보상가 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보상가를 내놓으라고 자치구를 압박하는 것은 뉴타운을 하지 말자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구측은 설명한다. ●찬성측 ‘기회는 두번다시 오지 않는다.’ 중화뉴타운 건립추진위원회 김영하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주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지하철 1·6·7호선이 닿는 등 교통은 두말할 것 없이 좋지만 주거환경은 ‘최악’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중랑구에는 백화점 하나 없어 인접 노원구나 경기도 구리시로 나갈 정도”라고 말했다.또 중화뉴타운 대상지(2차지정된 15만 4000평) 안에는 초등학교가 한 곳도 없을 만큼 교육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는 반대가 심하지 않았다.”며 “현재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랑구의회 오종관 의원은 “구청 설명조차 들어보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번 기회를 잃으면 두번 다시 기회가 안 올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중랑구 황선일 도시정비과장은 같은 생활권에다 동일한 여건인 만큼 할 때 같이해야 한다고 밝혔다.일부만 개발하면 제외된 지역의 슬럼화는 불문가지라는 것이다. 이미 개발구상안까지 발표한 마포 아현뉴타운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주민설문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전체 주민의 찬반의사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이 ‘개발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80%이상 찬성땐 사업 강행” 문병권 중랑구청장 지난 19일로 예정된 중화뉴타운 개발구상안 발표가 서울시의 제동으로 무기한 연기되자,중랑구는 말문을 닫았다. 중화뉴타운의 위기는 중랑구가 올 초 중화뉴타운 추가지정을 밝히면서 잉태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상습침수지역인 중화3동 등 15만 4000여평을 중화뉴타운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랑구는 묵2·중화2동 일부 18만여평을 추가지정하기로 하고 개발구상안을 가다듬었다. 이에 대해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동일 생활권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개발이 어렵다.”며 강한 추진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묵2동 일부 주민들(주로 상가건물주)은 ‘추가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추가지정반대위원회를 구성,구청장 접견실을 점거하는가 하면 구청에서 마련한 주민설명회를 2차례나 실력행사로 무산시켰다. 결국 문 구청장은 묵2동을 추가지정에서 제외한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발표가 무산된 구상안에도 묵2동 지역 10만 7000여평은 제외됐다.중화2동 8만여평만 포함시켰다.당초의 취지와 다른 반쪽짜리 구상안이란 평가 등 우여곡절 끝에 최종 구상안을 마련한 중랑구는 D-day(구상안 발표일)를 지난 19일로 잡았다. 그러나 서울시는 발표 하루전인 18일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분명치 않은 이유로 구상안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에 중랑구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뉴타운사업을 총괄하는 전 김병일 뉴타운사업본부장은 최근 “주민들이 반대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시의 입장을 짐작하게 한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모든 사업에 100% 찬성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80% 이상의 주민들이 찬성하면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설문조사 통해 추동력 확보” 박홍섭 마포구청장 2차 뉴타운 대상 지역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현뉴타운’이 주목받고 있다.얼마전 뉴타운 지역내 구역경계 조정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주민 5300여명 전체에게 설문조사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마포구의 ‘뉴타운 갈등해소 해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느냐에 따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박홍섭 구청장으로부터 ‘아현뉴타운’에 대해 들어본다. 아현뉴타운 진척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5월 2차 뉴타운 대상지 중 가장 먼저 기본구상안을 발표하고 현재 안을 확정하기 위한 바로 앞 단계까지 와 있다. 마포구의 뉴타운 추진이 빠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 지역은 뉴타운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이미 재개발·재건축 대상지였다.따라서 개발 자체에 대한 반대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한 고비를 넘은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봐도 된다. 뉴타운 해당지역 주민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아현뉴타운은 5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그런데 일부 구역의 경계지역 주민들은 자신의 구역보다는 이웃 구역으로 편입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이번 설문은 주민들이 어느 구역으로 편입되기를 원하는 가를 알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주민들은 자신의 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크다.그만큼 구가 추진하는 개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구가 마냥 여론만 청취하고 있을 순 없다.설문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취합한 뒤 이것을 근거로 뉴타운 추진에 속력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설문조사 후에도 이의제기가 있다면. -일단 조사가 끝난 뒤에는 어떠한 이의제기도 받지 않을 방침이다.설문에 대해서는 이미 각종 홍보수단을 통해 알렸으며 설문 해당자들도 자신의 재산권 행사와 관계된 일인만큼 적극적으로 설문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는 다수결로 갈 수밖에 없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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