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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 뺀 5자회담 수용’ 고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북한을 6자회담에 나오게 할 말미를 달라.’며 제재 결의안 표결을 연기시켰던 중국이 북한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일정은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북한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중국과 남북장관급 회담에 나온 북측 대표단에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5자회담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거푸 ‘망신’당한 중국의 선택은 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 미사일 발사 저지에 나섰지만 북한이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종이 호랑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중국은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베이징으로 다시 불러들인 뒤 돌입한 북한과의 담판이 초장부터 실패했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12일 “현 시점에서 우 부부장의 방북을 성공 또는 실패로 단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중국측에 제대로 북한을 설득해 보라는 압박으로 들린다. 정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말한다. 안보리 결의안을 홀로 ‘거부’할 것인가, 미국이 주장하는 5자회담 개최 방안을 수용해야 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은 지난 98년 1차 미사일 위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경한 데다, 당시 함께 결의안 채택 저지에 적극 나섰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북한을 홀로 옹호하는 나라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강화될 미·일의 제재 드라이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지만, 미측의 외교적 해법은 군사적 응징을 제외한 포괄적 개념이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동의를 모아가며 옥죄는 제재 조치 등이 모두 외교적 해법에 속한다. 미국과 일본은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해 제시한 결의안을 당분간 밀어붙이려 할 것이고, 결국 중국의 반대로 부결되더라도 자국법에 따른 개별적 제재 조치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엔 시한이 없다.”고 밝혔다. 문은 열어 둔다는 말이다. 오는 10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은 일본이다. 따라서 일본이 10월까지 상황을 끌고 가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문을 열고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그 사이 벌어질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기 싸움 추이에 따라 미사일 정국의 방향타가 가름날 전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돌출 둘러싼 미·중 흥정/이석우 국제부 차장

    북한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세계 이목은 중국으로 쏠렸다.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지난 몇 년간의 고비마다 그랬고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때나 1993년과 2002년 1·2차 핵위기 때도 그랬다. 그때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주문했고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북한은 대외무역의 39%, 원유 수입의 86.8%, 곡물 수입의 20.6%를 중국에 기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후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합의’ 등 북한문제에 대한 양자 해결 방식을 ‘실패한 정책’으로 폄하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책임도 지우는 다자적 해결방식을 채택했고 6자회담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설득해 산파 역할을 한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칼날을 숨기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린다.’는 개혁·개방 이후 일관된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의 변화로 주목받았다. 조심스러운 태도로 막후 활동에 치중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적극적인 개입과 영향력 발휘’에 중점을 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한반도 외교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역할 모색의 배경에는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돌출 행동’이 자칫 자국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조바심이 깔려 있다. 냉전종식 후 강화돼 온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위험한 불량국가’ 북한을 구실로 더 견고해지면서 “타이완과의 통일노력을 가로막고 내정간섭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재무장 등 일본의 ‘보통국가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타이완의 본토 복귀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게 중국측 판단이다. 중국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서의 타이완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아우성이다. 일련의 움직임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일은 근년들어 “타이완이 미·일 방위동맹의 범위안에 있다.”고 국방당국자 회담에서 확인하는가 하면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그 ‘우산’안에 타이완을 포함시켜 중국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타이완 수복’은 타협·양보할 수 없이 사수해야 할 ‘사활적 국가이익’이지만 미·일이 타이완해협의 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에워싸기’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후 더 뜨거워진 타이완의 정체성 찾기와 독립 움직임이 달아오른 중국 민족주의 정서와 부딪치면서 동북아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의 돌출행동 처리는 중·미간의 치열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반도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게임의 장’이 됐다. 북한의 체제교체(regime change), 봉쇄와 압박, 현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밀고 당기기의 힘겨루기와 흥정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후견인으로서 중국 통일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돌출행동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재무장의 빗장을 여는 구실로 이용하는 미·일의 태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의 성격보다 정치적 흥정의 성격이 짙고 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파워 게임이 불붙고 있다는 점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흥분속의 격한 반응보다는 냉정함속에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 北·中·美 3각접촉 ‘베이징 해법’ 찾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연기한 채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현 시점에서의 전략은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선택은 그(김정일 위원장)가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당초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바꿔 11일 베이징으로 급히 돌아갔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방문 중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안보리 상황 등을 설명하며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중국 정부 초청으로 11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양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반대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우 부부장의 북한 방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표결을 연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에 파견된 중국 외교단에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고 판단,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탕자쉬안 중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미사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1일 미국과 일본 양국은 대북 결의안 표결을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북한을 제재하지 않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결과에서도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거나, 힐 차관보와 중국 당국자들간 협의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보리 대북 결의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고,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며,9·19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북측에 제시하고 이런 요구가 거부될 경우 안보리 결의안 표결 절차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절대폭풍’은 3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한 폭풍을 뜻한다.2003년 5월 한반도 정세를 묘사하던 말이기도 하다. 핵무기 개발의 북한전선과, 선제공격 불사의 미국전선, 이같은 상황에 무관심한 남한전선의 충돌로 한반도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다행히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절대폭풍은 일단 진정되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7기 발사로 다시 태풍이 오고 있다. 적어도 절대폭풍으로 비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외교전략을 정확히 읽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 이후 북한이 대미관계에서 보여준 외교전략은 4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균형·편승·돌파·버티기 전략이 그것이다. 균형과 편승 전략은 약소국이 강대국 앞에서 일반적으로 취하는 정책이고, 돌파와 버티기 전략은 북한이 특별히 구사하는 정책이다. 냉전기 북한은 소련·중국과 북방삼각동맹을 맺어 한·미·일 남방삼각관계에 대항하는 균형전략을 구사하면서 체제를 유지하였다.1990년 한·소수교와 92년 한·중수교로 동맹이 흔들리고 한·미·일의 압박에 처하게 되자, 교착상황 타개 차원에서 핵무기개발과 NPT(핵확산방지조약)탈퇴(93년)라는 모험을 강행하였다. 이른바 돌파 전략이다.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자,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서 체결(94년)에 동의함으로써 핵무기 포기와 경수로 지원을 주고받는 유화적 편승전략을 구사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압박이 다시 강화되자, 김정일정권 공식출범(98년)전까지 대외관계를 전면동결하고 내부결속을 통해 체제유지에 주력하는 버티기전략으로 나왔다.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북한은 4개 전략을 선택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6자회담 교착과 미국의 금융제재 및 인권문제 제기에 따른 경제난과 위신 훼손으로 정권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그러나 미국이 응하지 않자, 다시 돌파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월 미사일 시위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목을 이미 끌어냈었다. 미국이 힐 차관보의 방북 거부 등 양자대화에 응하지 않고, 일본도 납치문제로 강경정책을 지속하자,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북한의 의도는 다목적적이다. 그러나 핵심은 북·미 협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정권의 생존 보장이다. 방식이 북·미 직접협상이든,6자회담 틀내 양자협상이든 상관없을 것이다. 과거를 보면, 앞으로 전망은 낙관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불신이 지속되며 한·미 정책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북한 흔들기 전략이 강화될 때, 북한이 제2미사일 발사나 고폭실험 재개와 같이 더욱 강도 높은 돌파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해야 한다. 우선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둘째, 북한 미사일문제와 북핵문제를 구분된 사안으로 접근하자. 하나로 섞어 위기를 증폭시키거나, 완전 분리해서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자. 북한에게는 대화를 통해 김정일정권 붕괴가 목적이 아니란 것과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함을 명확하게 전달하자. 다만 일본 열도의 안보우려는 내부 요인으로 과장된 측면이 크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北미사일 파장] 장관급회담 ‘미사일·6자 복귀’ 논의

    [北미사일 파장] 장관급회담 ‘미사일·6자 복귀’ 논의

    남북한과 중국의 ‘2인3각’ 형식의 미사일 해법찾기가 11일 본격화된다. 남북은 부산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장관급회담을 가질 ‘예정’이다.10일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수석대표간 양자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갖게 되는 남-북, 북-중간 접촉에서는 미사일 사태와 6자회담 복귀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한·중은 거의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는 불투명하다. ●막판까지 북 참석 장담 못해 “북 대표단이 11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동해 직항로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해 봐야 장관급 회담이 열린다고 얘기할 수 있다.”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여부는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관측이다. 회담 당일에도 갑작스레 회담 연기를 요청한 남북대화의 전례도 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까지는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하지만 남북관계 일정은 마지막에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담 개최가 불투명한 까닭은 우리측이 회담의 의제를 미사일과 6자회담 복귀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송민순 실장은 “과거에는 장관급회담이 경제협력을 논의했지만, 지금은 그 문제를 논의하는 장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국제사회 및 미국의 반응을 가감없이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장관급회담 참석을 꺼릴 수도 있겠지만,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대화를 미사일 발사의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장관급회담에서 남한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상정 결과는 장관급회담 참석의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북한, 이번에는 중국 말 들을까 우다웨이 부부장의 평양 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설득과 압력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는 것이다. 북한을 움직여온 유일한 지렛대인 중국은 미사일 발사를 북한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지 못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미사일 사태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5자회담 개최의 불가피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제안한 비공식 6자회담내 북·미 양자회담에 조속히 참여하는 게 사태해결에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의 얘기를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서 중국과 일정 거리를 두는 전략을 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시 ‘北미사일 강경책’ 찾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 말고도 다른 선택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CNN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그것이 나의 첫번째 선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선택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줄곧 6자회담과 유엔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외교가 아닌 다른 선택은 ▲북한과 양자회담을 열어 직접협상을 벌이거나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협상은 일관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다른 선택은 최악의 경우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낮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을 상대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비는 하되 최상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옵션이 아직 살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헌장 7조에 따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헌장 7조는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군사 제재도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미국의 선제공격과 관련, 지난달 22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대를 선제공격하라고 주장했을 때 부시 행정부는 가능성을 부인했었다.그러나 보수적인 24시간 뉴스 방송인 폭스뉴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46%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하는 의견은 40%에 머물렀다.dawn@seoul.co.kr
  • [사설] 추가발사 말고 외교해법 찾아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키로 의견을 모은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 미국이 군사제재를 거론했다면 동북아 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졌을 것이다. 북한의 무모한 도박을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제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제재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별도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대화와 강경제재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정부는 ‘외교적 해결’이라는 수사(修辭)를 얻어낸 데 만족해선 안 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북한에 미사일 추가발사는 파국을 초래할 것임을 알리고, 미국과는 외교 해법의 구체안을 빨리 논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어제 미사일 발사 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입장은 전반적으로 우려스러운 내용이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자위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계속하고, 더욱 강경한 물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반면 6자회담을 깨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시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쌀·비료 지원과 함께 추가적인 남북경협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북측에 인식시켜야 한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총동원해 북한을 설득할 필요가 있으므로 오는 11일 부산 개최가 예정된 남북장관급 회담은 그대로 갖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외교 해법과 관련해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과 대북 압박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일본은 강경안을 내놓고, 중국·러시아가 반대하는 모양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 유엔 차원의 경고를 하는 적절한 방안에 조속히 합의하고, 대북 설득에 같이 나서야 한다. 한국·중국·미국 등이 평양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승부차기는 동전 한닢의 승부? ‘선축 불패’

    ‘먼저 차라.’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화제로 떠오른 승부차기의 ‘필승 해법(?)’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16강전부터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벌이는 피말리는 승부차기.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승부차기를 ‘히치콕의 공포 영화’로 표현했다. 남은 준결승전과 3·4위전,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벼랑끝 승부차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벌써 일부 팀은 승부차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연습에 한창이다. 8강전까지 모두 3차례의 승부차기가 있었다. 우크라이나-스위스의 16강전, 그리고 독일-아르헨티나, 잉글랜드-포르투갈의 8강전이다. 공교롭게도 선축을 한 우크라이나와 독일, 포르투갈이 모두 승리했다. 선축으로 골을 넣었을 때 상대팀의 1번 키커가 받는 심리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넣으면 본전이고 못 넣으면 그야말로 ‘역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선축한 팀의 1번 키커가 득점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상대팀의 1번 키커의 부담감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자신의 골이 승리와 직결될 수 있어서다.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크기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 선축한 우크라이나의 1번 키커가 실패했지만 스위스의 1번 키커도 역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실축,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키커들의 심리적 부담으로 승부차기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페널티마크에서 공이 골문에 도달하는 시간은 0.5초, 그리고 골키퍼가 반응하는 시간은 0.6초로 산술적으로 성공률은 100%에 이른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77%에 불과하다. 나머지 23%는 심리적 압박 탓에 실축하고 말았다. 승부차기 선축을 위해서는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심은 승부차기에 앞서 양팀 주장을 불러 동전던지기로 선축을 가리는데, 주장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녹색공간] 물 한잔의 행복/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예쁜 아이들이 맑고 깨끗한 개울에서 물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가끔씩 본다. 물은 마심으로 갈증해소를, 뿌림으로 깨끗함을, 흐름으로 즐거움을, 다시 비가 되어 내림으로 생명력을 선사하는 완전한 존재이다. 옛말에 돈을 물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물은 헤프게 쓸 수 있었던 대표적인 물건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물이 돈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수자원 쟁탈을 위한 전쟁이 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측도 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마을 앞 개울물을 길어다 먹는 집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어느 틈엔가 그 개울물은 물항아리를 채우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더이상 멱감는 아이와, 소금쟁이, 물방개를 찾아볼 수 없는 개울이 되었다. 낙동강을 시작으로 팔당을 비롯한 상수원의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주변의 개발로 오염원이 늘어간다는 보도에 국민들은 불안해졌다. 굳이 실험실에서 분석하지 않더라도 물이 죽어가고, 생태계가 달라지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누군들 모를 리 없다. 최근 우리가 먹다 버린, 그래서 환경중으로 흘러 들어간 의약품이 먹는 물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열진통제, 강심제, 위궤양 치료제, 정신신경치료제, 심장병치료제, 설파제 등이 우리나라 하천에서 검출되고 있고, 이들 환경의약품에 의한 독성 및 위해성의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약이 아닌 한잔의 물을 처방하는 의사가 코믹하게 그려진 외국 만화가 문제의 심각성을 희화화하고 있다. 게다가 어떤 의약품은 내분비 교란의 가능성도 있음을 학술 논문을 통하여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원치 않는 의약품을 항상 복용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는데, 의약품 칵테일을 마심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독성영향은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되는 경우보다 다섯 혹은 열(10)이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환경의약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금년부터 환경의약품오염 용역연구사업을 선정하여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수일 전 강의를 위하여 서울시 상수도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아리수(서울 수돗물의 이름)를 병에 담아 제공하고 있었다.2006년 서울시 수도사업특별회계 예산이 8000억원을 넘고 있고, 환경부의 하수도 수질관리 예산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리수 수질검사 성적이 매우 우수함에도 전반적인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미지의 유해물질의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리라 본다. 과거와 달리 국민의 요구는 날로 높아져 현재 55개 검사항목으로도 부족하고, 더욱 높은 수준의 음용수 수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과 인력, 궁극적으로 예산이 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모든 국민이 만족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수돗물을 되찾는 일이 검사와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부 국가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선진외국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200여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일만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까? 깨끗한 물 한잔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몫이고, 이 행복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사람도 우리 모두여야 하듯이, 환경의약품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인식제고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 제도적 뒷받침, 관계기관의 협조 또한 절실하다. 일부 환경단체의 폐의약품 수거운동이 애처롭기만 한데, 환경의약품의 오염을 방지하는 해법을 놓고 오염배출자인 이익단체 간에 또 다른 이익확보를 위한 논리의 하나로 환경의약품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물 한잔의 행복을 위해 모르는 게 약이 아닌, 물 한잔이 행복약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아직도 환경의약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오염배출자와 의약품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는 기관들의 관심의 폭이 유연해지기를 기대해본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서울의 고교가 과연 평준화가 됐다고 할 수 있을까. 평준화가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서울의 평준화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강남북간, 특목고와 일반고간 학력의 차이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학교간 학력 격차는 심각하다. 경제력의 차이만큼이나 교육도 양극화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강남의 일부 고교와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의 일류 고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수학생들 특목고로 빠져 나가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시행된 특목고로 우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서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허탈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평준화 초기에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상위권에서 중위권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는데 요즈음은 최상위권은 비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언남고 김학윤 교사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이 생기면서 강남권 아이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공부라는 게 서로 자극 받으며 하는 것인데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 아무래도 학습분위기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현 정책기획국장은 “특목고가 들어선 이후 평준화 의미가 많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면서 ‘상층학교·하층학교’란 표현을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와 그렇지 못하는 일반 학생들이 가는 일반계 고교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교육격차 벌어져 90년대 들어 벌어지기 시작한 서울의 고교간 학력격차는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인 서울과학고는 50명, 대원외고는 49명, 강남에 있는 경기고는 34명의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강북에 있는 많은 고교에서는 한 자릿수, 그것도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낸 곳이 많았다. 송파구 잠신고 김하균 교사는 강남의 경우, 서울대는 한 학교에서 10∼20명이, 연고대는 한 학급에서 2∼3명이 가는 반면 강북은 거꾸로 서울대에 한 학교에서 1∼2명 가고 연고대는 한 학교에서 10명 정도 간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과거 비평준화 시절, 이른바 일류고교에서 서울대에 수백명씩 진학시키던 것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울에서는 현재 고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8학군의 한 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강북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모 교사는 강남·북 차이를 실감나게 전한다.“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강남 중학교는 모든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던 반면 강북 학교는 3분의1은 에어컨이 설치됐으나 나머지는 선풍기를 두고 있어요.” 교육여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남의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논술에 대비해 제공한 도서목록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을 정도였으나 강북은 고교생들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일반계 고등학생 15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의 사교육비는 월 79만원이었고 강북이나 영등포 지역은 월 41만원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벌이 계승되고 이에 따라 빈곤과 차별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낳는 심각한 사회양극화 현상이다. 잠신고의 김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로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동일계 전형을 실시해야 하고 학군도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우수한 학생들도 일반고교에 남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유학으로 한개반 사라지고, 직업반 1개반씩 늘어 서울 평준화의 기형적인 모습은 유학으로 일년에 한개반 정도가 고교에서 사라지는 반면 직업반은 오히려 1∼2반씩 늘어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중동고의 안광복 교사는 “유학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면서 학기초에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 가운데 30명 안팎의 아이들은 연말이면 강북 등에서 오는 아이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언남고 김 교사도 “인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고교 2·3년이 되면 어느 학교에나 직업반이 1개씩 다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런데 강북지역의 경우 3학년이 되면 3개 반까지 직업반을 두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능력개발 욕구와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부진 누적에 따른 보완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신경쟁에 큰 스트레스 특목고와 강남권 학교, 비강남권 학교의 학력 격차는 내신 경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때문에 전학을 가는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립고 2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왔다는 그는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내신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 중심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한반에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실력인데 학교 내신에서는 1등급에서 4,5등급으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말고사 끝나면 해외유학을 가거나 내신관리에 유리한 다른 학군으로 전학가기도 한다고 했다. 내신 때문에 외국어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부모는 “서울의 대표적인 외고에서 전교 200등을 하던 아이가 여기 와서는 전교 20등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지역 학생배정 어떻게 서울·부산 등 같은 평준화 적용 지역이라 하더라도 학생배정 방식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경우 공동학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학군의 학생배정은 선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강제 배정방식이다. 다만 지역내 재학생 숫자보다 학교정원이 많은 중부학군은 시내 일반계 고교진학 예정자들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행 학군을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에는 공청회도 가졌다. 강북에 사는 학생도 강남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시교육청 방안에 대해 고교 서열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학교선택권을 허용하는 방안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엇갈린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재 초등학교 6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새로운 학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평준화 지역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를 우선순위를 두고 지망하고, 지망학교 순서대로 추첨배정하는 ‘선 지망 후 추첨배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선지망에 의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 및 학군별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배정을 하고 있다. 각 고교 정원의 40%는 제1선 지망자로 추첨배정하고 미달되면 제2선 지망자중에서 추첨 배정한다. 나머지 60%는 1·2선 지망 추첨배정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감안, 가급적 학군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2개 학군을 둔 대구의 경우, 해당 학군내에서 4개 희망학교를 지정하여 선지원 후 추첨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교별 배정인원은 정원의 40%를 넘길 수 없다.4지망까지 배정이 이뤄진 이후 남는 정원은 선복수지원과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배정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학군제개편에 대해 “학군단위 배정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학교선택권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준화적용 지역이 될 포항의 경우, 행정구역으로는 남구·북구로 나뉘나 포항고·포항여고 등 이름있는 일반계 고교가 거의 북구에 몰려 있어 단일학군제로 출발하지 않으면 고교가 별로 없는 남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학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박사는 특히 “평준화 지역 대부분이 40∼60% 정도 선지원을 허용하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다.”면서 “서울도 학군광역화 방안 등 학교선택권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미국 영국 등 외국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거주지별 근거리 배정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마그넷 학교(Magnet School)나 학교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일종의 혁신학교인 차터학교(Charter Schoo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그넷 학교는 자발적인 입학지원에 따라 학생을 학군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학교다. 뛰어난 학교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통학거리나 인종구분 없이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다. 차터 스쿨은 한국 교육부에서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영형 혁신학교의 모델로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만 위탁운영을 하는 민간(개인·법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사립학교는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형자료는 내신성적, 학교별 고사, 추천서, 면접 논문 등 다양하다. ●일본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학군내 학교 지원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시험을 치른다. 최근 들어서는 추천제, 면접 등 전형기준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한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고 나머지 일정비율의 입학생들만 외부지역에서 선발한다. 종교계 사립학교, 고교·대학 연계학교 등 사립고교에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 단위학교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공립중등학교나 사립공영학교는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거주지 근처의 학교중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를 지망하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선발 등에 일정한 제약을 두고 있다. 완전한 사립학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한다.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율적 운영권을 갖고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학생들의 행동을 규율·통제하는 교칙까지 학생선택에 맡기는 사립학교인 서머힐 학교가 특성화 학교의 한 사례다. ●중국 학교별로 엄격한 선발시험을 거친다. 학교내에서 보다 학교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평준화제도가 없다. 고등학교의 수준별 학교선택 입학으로 학교간 동질집단이 형성되고 있어 하향평준화니 학력저하니 하는 용어가 없다. 이밖에 타이완은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입학시험으로 인한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해친다는 비판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부출연 인문학 연구기관 이르면 2009년 세울 계획”

    “정부출연 인문학 연구기관 이르면 2009년 세울 계획”

    “이공계가 위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과 달리, 인문학은 논의 대상에서조차 밀려 있습니다. 실제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인문학 전문 연구기관은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1일로 설립 1주년을 맞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종호(58) 이사장은 30일 “기존의 ‘인문학 진흥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적당한 시점에 정부출연 인문학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연구기관은 한국의 인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연구기관의 형태와 기능을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협의하다 보면 3년이나 5년쯤 뒤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연구기관이 빠르면 2009년쯤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가 ‘싱크탱크’를 총체적으로 지원·조정·관리하고자 지난해 7월1일 경제사회연구회와 인문사회연구회를 통합해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등의 저서를 갖고 있는 사회학자. 계명대를 거쳐 명지대 기초교육대 교수로 있던 지난 4월 임기 3년의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인문학 연구소 설립의 전제조건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재조정 문제를 꼽았다.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과학기술 분야가 27개, 경제 및 인문사회 분야가 23개 등 모두 50개. 하지만 당장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통·폐합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 이사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사이의 중복연구가 자원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연구기관별로 관점이 다를 수 있고 경쟁관계도 필요하다.”면서 “오히려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동연구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회는 소속 16개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 해소방안’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연말쯤이면 양극화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저출산·고령화, 국가균형발전 등에 대한 해법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본부장과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친 이 이사장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동생이다. 그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려면 ‘연구성과분석센터’가 필요하다.”면서 “국내외 연구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해외연구정보센터’도 신설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계석] ‘교회·목회자 과세’ 토론회

    종교인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는 과연 어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기독교사회책임´은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납세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는 적절치 않지만, 목회자에 대한 과세는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사회보장 등 법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대진 장로(정조세법연구원장) 주제발표 각 나라들은 종교를 보호 육성하는 종교법인법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1908년에, 일본은 1951년에 제정했는데 한국은 언제 제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고수입 차원에서 볼때 국내에는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한다. 나머지 20%도 부교역자, 전도사, 교육전도사 등에 대한 과세 부족으로 세액은 극히 미미한 형편이다. 성직자에게 근로소득세를 과세할 경우 성직자의 존엄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려면 4대 보험,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 가입시 노동법상 시간외 근무, 휴일근무 등과 같은 조건인 새벽예배, 철야기도회, 장례, 임종 등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일반 근로자와 같은 대우를 할 경우 성직자로서 갖는 신성함과 거룩함이 떨어져 영적 지도로서의 사역에 흠이 된다. 선교 및 전도와 교회부흥이 안돼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성직자의 소득이 근로소득에 해당된다는 찬성론과 성직자를 근로자로 볼 수 없기에 납세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국민개세주의라는 대원칙과 성직자의 특수한 신분이라는 서로 중요한 원칙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한 종교법인법 마련이 시급하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결론적으로 비영리법인인 교회는 과세하지 않고 종교인들에게는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교회는 교회주차장, 부교역자주택 등과 관련해 과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는 비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기관인 교회의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회구성원인 목회자가 세금을 안내는 것은 문제다. 목회자들은 엄연히 사례비라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과세대상이 돼야 한다. 세금을 매기기 전에 4대 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목회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 세금을 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4대 보험 문제가 목회자 과세에 앞선 조건이 절대 될 수 없다. 세금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교회 등 종교 내에서 적절한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교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박봉규 한국장로교연합 사무국장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대전제엔 찬성한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문제가 있다. 과세에 앞서 법 정비가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법체계상 비영리단체는 갑근세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기부금을 내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도 외국과 같이 4대 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받게 해 줘야 한다. 목사의 80∼90%가 한달에 사례금(생활비)으로 100만원도 못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다. 때문에 정부에서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을 충분히 해준 다음 세금을 매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국세청이 종교인 과세 문제를 들고 나오다가 왜 한 발 뺐겠는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종교가 복지 분야에 사회환원하는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기독교가 750억원 정도다. 특히 해외선교비로만 3000억원을 쓴다. 세금 이전에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초조사부터 하고 과세 문제를 논해야 한다.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연숙칼럼] 외국어고 해법

    [신연숙칼럼] 외국어고 해법

    교육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협약형 자율학교 시범운영 및 외고·자사고 정책방안’이 외고 탄압정책으로 규정돼 집중타를 맞고 있다. 현재 전국 어디서나 지원할 수 있는 외국어고를 2008학년도부터는 거주하는 광역시·도의 외고로 제한하여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이 보도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 국민들이 외고 정책 하나에 목을 매어 살고 있었던 것인지 반응의 강도와 범위에 새삼 놀라게 되거니와, 찬찬히 들여다보면 교육부도 별로 잘한 일은 없어보인다. 교육부 정책에 반발하는 쪽은 “당장 중학교 2학년에 적용되는 정책을 이렇게 갑자기 발표하느냐.”“이제 막 문을 연 학교의 투자 손실은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투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그다지 설득력 있는 것 같지 않다. 교육부는 이미 작년에 2008학년도 대입 내신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동일계열 진학 외 내신불리 조항을 명백히 하여 입시 목적의 특목고 지망생에게 주의를 환기하였다. 당시 한 신문은 ‘두 아들을 특목고에 보낸 엄마의 충고’라며 입시제 변해도 특목고는 불리할 게 없으니 맘놓고 보내라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 기사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특목고 입시 준비는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실패해도 남는 장사‘로 보면 된다. 특목고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일반고 가는 데 아무 손해가 없고 오히려 그동안 공부한 것은 그대로 남는 것 아니냐?” 이런 기사를 대서특필했던 언론사가 이번엔 가장 강력하게 특목고 준비생의 피해를 거론하고 있는 것은 의아하다. 신생 외국어고, 국제고의 투자 운운하는 부분도 그렇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영리목적의 학교설립 인가는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실 보전 거론은 듣기에 민망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외고 지원 자격을 제한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하기 어렵다. 외고는 과학영재에 비하여 인문계 쪽은 영재교육기관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외국어 교육목적의 특수고이다. 사립에, 특수 목적을 가졌기에 처음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했다. 외국어 목적고가 외국어 전공자는 30%밖에 키우지 않는 비(非)외국어 목적고가 됐다면 목적에 맞는 운영을 하도록 정책을 구사해야지, 엉뚱하게 광역 시·도와 학군으로 지원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쯤해서 외고 문제에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 외고에 가는가. 인문계 영재라서? 외국어 전문가가 되려고? 십중팔구 아니다. 집중적인 입시교육으로 일류대학에 ‘편안히’들어가기 위해서란 말이 맞을 것이다. 교육부는 취지에 맞는 외고는 전국모집을 하게 두되, 변질된 학교는 과감히 정리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물론 현재도 정원은 이미 초과상태이므로 더 이상 신설을 허용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정 현재와 같은 교육을 하겠다면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시키면 된다. 귀족학교다 뭐다하여 자립형 사립고를 두려워하니 외고 범람 사태에 대책이 안생기는 것이다.1년에 뒷방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과외공부를 하는 것은 되고, 같은 돈을 내고 떳떳이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옳은 정책인가. 교육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도 재고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라도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와 사회제도 안에서 존재하는 한 사회적 책무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입시올인’‘학벌사회’의 환경 하에서 그것은 ‘성적에 의한 선발 금지’이다. 선지원 추첨제에 의한 자립형 사립고 설립허용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ysh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부탓만 하는 급식개선 기사들/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급식은 무엇일까. 지난 4월 모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종이 울리자마자 앞 다투어 급식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가기 바쁜 아침시간에 제대로 밥을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지금은 더더욱 집에서 자녀에게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챙겨주기 어렵다.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 저녁 두 끼의 급식에서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지금의 급식은 단순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인 것이다. 급식은 실로 중요한 문제였다. 지난 21∼22일 위탁급식업체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수도권 중·고교 26곳의 학생 1200명에게서 대규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23,24일자 각 신문은 이 대형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소재를 가리는 보도를 내놓았다. 언론의 비판은 주로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정부당국과 질 낮은 식자재를 공급한 부실 하청업체를 향했다. “(일제 단속을 벌이고도 CJ푸드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한)보건당국의 허술한 식품관리”,“음식재료를 공급한 납품업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CJ푸드시스템에서 불량재료를 걸러내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24일 3면),“당국의 관리소홀과 늑장대응, 위탁업체의 허술한 위생 및 유통관리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 인재”(24일 사설) 등 서울신문 보도도 결국은 정부 책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윤 추구를 지상 과제로 하는 대기업이 굳이 학교 급식사업에까지 뛰어든 자체를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한 보도는 없었다. 이 사건이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에 대해 ‘대기업 집중화’가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폐해의 일부일 뿐이라는 성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직영급식은 일일이 점검하고 관리하기 귀찮은 반면, 대기업 위탁을 하면 만일 사고가 나도 대기업 이름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도외시한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도 충분히 지적되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이 ‘당국의 감독 소홀’만 탓하고, 근본적인 대안 대신 정부의 관리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언론 보도는 학교 급식을 ‘식중독 사고만 안 나도록 조심하면 되는 것’으로 보는 인식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언론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2004년 학교급식조례 논란부터 최근 지방선거까지 급식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언론은 이를 제대로 공론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조례는 지자체로 하여금 학교 급식에 국산 유기농산물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2004년 이 조례가(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여)WTO 협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제소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급식법 12조에도 “미국 농무부장관은 학교급식 담당자로 하여금 실제 가능한 최대한도로 미국산 농산물이나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요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보도는 많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언론은 광역단체장들의 굵직한 개발공약이나 정치공방에 치중했다. 일부 단체장·의원 후보들의 ‘학교 급식에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쓰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있었지만, 이런 ‘자잘한’ 정책은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될수록 아동·청소년의 영양과 관련된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커진다. 학교 급식에 대한 인식을 ‘식중독만 막으면 된다.’에서 ‘초·중·고 12년간 아이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정부 관리·감독 강화”처럼 하나마나한 주문 말고,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 급식을 위해서는 어떤 체제가 적당한지, 그를 보완하기 위해선 어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지 짚어보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사설] 북 미사일 대화 촉구한 美 의회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미사일 관련 협상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을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화론이 힘을 얻는 것은 다행스럽다. 백악관은 북한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주문은 ‘경고’가 아닌 ‘권고’였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북·미 양측은 다소 누그러진 자세가 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아직 미사일 문제를 핵과 마찬가지로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중진들까지 북·미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미 상원의 리처드 루거 외교위원장, 존 워너 군사위원장, 척 헤이글 의원 등은 미 행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촉구했다.“북·미 대화는 빠를수록 좋다.”는 이들의 충고를 미 행정부는 받아들여야 한다. 미 상원은 또 부시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이를 총괄할 대북정책조정관을 부활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고위급 대북특사를 임명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여야를 떠나 대북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금의 대북정책으로는 핵과 미사일 어느 것도 해결되지 못한다는 우려를 깔고 있다. 말로만 외교적 해결을 외치면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유인할 대화조차 변변히 갖지 않는 태도는 자기모순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나 특사교환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수 있다. 북한은 이미 힐 차관보를 초청했다. 그의 방북은 6자회담에서 핵·미사일 해법을 포괄적으로 추구하자고 북한을 적극 설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제와 오늘 중국을 방문하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북·미 대화를 한·중이 중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바란다.
  • ‘혀 꼬부라진’ 유럽 새싹들

    ‘혀 꼬부라진’ 유럽 새싹들

    “국가통제가 필요한 정도의 위험 수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유럽 대륙에 ‘10대 술꾼’이 넘쳐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성인 1인당 술 소비는 전세계 평균보다 2.5배 이상 많은 11ℓ, 그 다음인 미국보다 50% 가량 많다.EU는 규제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주류회사의 반발 탓에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최근 25개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5∼16세 청소년 90%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처음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한 시기는 평균 12세6개월,14세가 되면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이 심각하다. 덴마크에서는 15세 남학생의 50%, 여학생의 37%가 매주 술을 입에 대는 것으로 밝혀졌다.16세 청소년의 89%는 만취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영국과 스웨덴 사정도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술로 인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2003년 회원국들이 음주와 관련된 각종 사고와 질환으로 인한 사망·부상자에 지출한 비용이 1560억달러(약 156조원)가 넘었다.15∼19세 사망자의 27%는 술 때문에 죽었다. 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영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10일 런던의 구급차 호출 횟수는 평소보다 1500건 정도 늘어난 5000여건에 달했다. 시당국은 월드컵 기간에 주요지역을 도는 구급차를 운영하고 있다. EU는 회원국 정부에 술광고 제한과 경고문구 부착, 주세 인상, 구매 가능연령을 18세로 올리는 등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국 정부들은 소극적이다. 전세계 알코올의 4분의 1, 와인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생산될 만큼 역내 경제에서 주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몇몇 나라의 조치만으로는 국경이 개방돼 있는 EU에선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주류업계 대표들로 구성된 ‘책임 있는 음주를 위한 유럽포럼’은 최근 성명을 내고 “성인 다수는 책임감을 갖고 술을 마신다.”면서 “(청소년 음주에 대한) 해법은 술 자체가 아닌 명백한 위험들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학교속으로 지역사회 끌어와야”

    “학교속으로 지역사회 끌어와야”

    “학교를 세운다는 것이 건물만 짓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평생교육 및 학교복합화 시설의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와타나베 아키히코 일본 국립 토요하시 공과대 교수의 학교복합시설에 담긴 철학이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국건축가협회와 기획예산처가 공동 주최한 학교복합시설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와타나베 교수와 26일 서울신문이 서면 인터뷰를 했다. 학교복합시설은 올해 기획처가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학교에 문화·복지·보육·체육시설 등을 함께 건설해 학교가 지역사회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시행이 쉽지 않다. 와타나베 교수는 먼저 요즘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속의 학교’가 아니라 ‘학교 속의 지역사회’라는 표현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학교는 어린이와 교사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이라면서 “학교복합화시설은 지역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속에 지역사회가 있어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이 학교 속으로 지역사회를 끌어들인 해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에 헬스·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문화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육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꺼리는 ‘혐오’시설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본에서도 노인시설을 학교에 함께 설계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타당한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교육적으로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핵가족의 자녀들이 배우는 게 좋다고 판단해 복합화를 추진해나갔다.”고 설명했다.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노인시설의 필요성이 커졌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50개 정도 있다고 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특히 “치매 등 아픈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주민들이 꺼렸지만 복합화시설이 들어선 뒤 노인들을 돌보는 학생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생기고 학생들이 위문 공연을 하는 등 학생과 노인들 사이에 교류 활동이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복합화 시설의 정착을 위해서는 좋은 선례, 즉 파일럿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공사례를 토대로 지역주민과 학교, 지자체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획처는 얼마 전 어렵게 천안 월봉중학교 등 8개 학교를 올해 시범사업으로 확정했다. 지난주 마감된 국제아이디어 공모에는 모두 1437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는 12월초 당선작을 발표, 시상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9월 워싱턴서 한·미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23일 밝혔다. 송 실장은 다만 정확한 날짜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9월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송 실장은 브리핑에서 “2개월 전부터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해 왔다.”면서 “다음달 초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조율을 위해 직접 워싱턴을 방문,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국 외교정책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 양국의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 동북아 정세 등 세계 주요 문제도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다. 송 실장은 특히 “최근 북핵 문제에 직접 관련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좀 더 협의하고, 조율 수준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북핵 해법 및 6자회담 재개 문제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의 문제도 다뤄질 것 같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의 긴장 관계 등을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이라는 이른바 ‘김정일 방러설’과 관련,“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연해주 지역 공보부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각각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여성이 최고경영자, 즉 CEO로 승진하는 데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 어떻게 하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듯 CEO로 성장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김영사 펴냄)이 제시하는 해법은 자못 흥미롭고 시사적이다.“신데렐라의 중심에는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신데렐라는 하녀에서 왕자비로, 외로운 재투성이 소녀에서 사랑받는 신부로 변신했다. 현대의 신데렐라는 토너 자국에 찌든 말단 사원에서 CEO로 변신한다. 그녀는 왕자에게 기대지 않고, 요정에 해당하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 스스로 CEO의 자리에 오른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믿을 만한 스승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노력해 정상에 이르라는 얘기다. 저자는 미국의 소규모 호텔 브랜드인 ‘윈덤’을 100개의 체인이 넘는 대형 호텔로 키워 일약 수석 여성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주인공을 현대 직장여성으로 바꿔 ‘21세기판 여성동화’라 할 이 책을 썼다. 요정이라는 멘토를 만난 신데렐라를 비롯, 백설공주, 빨간망토 소녀, 헨젤과 그레텔, 미운 오리 새끼, 엄지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구두, 라푼첼, 미녀와 야수 등 10편의 동화가 동원됐다. 이 책에선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이 ‘현실 속의 멘토’로 다시 태어나고,‘백설공주’의 못된 왕비는 지독한 상사로 재해석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이 책의 저자와 역자의 성공 궤적이 닮은꼴이라는 점이다.1989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편집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역자는 ‘베스트셀러 제조기’‘기획의 여왕’‘아시아 출판문화 한류의 선두주자’등 화려한 수식어를 거느리고 있는 전문경영인. 그는 “책이야말로 무엇보다 든든한 멘토”라고 말한다.‘나쁜 여자가 되어야 성공한다’‘속물근성을 발휘하라’‘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는 등 비상식적인 내용의 여성 자기계발서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긍정의 철학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책.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우려스런 美 일각의 대북 선제공격론

    미국 내에서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가 일단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선제공격론이 더이상 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1994년 1차 북핵 위기때도 북한 영변지역 제한폭격론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된 적이 있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제거되어야 마땅하지만 무력사용으로 그것을 달성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설득·타협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는 무수단리를 선제타격하자는 제안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에 의해 공식 제기되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협상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자는 내용의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했던 인물이다. 협상파 페리가 강경안을 내놓을 정도로 북한의 떼쓰기가 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는 무력충돌을 시험하기에 너무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요 국가가 모여있다. 미국으로서는 제한공습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무력사용은 쉽게 거론할 방안이 아닌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국·중국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북한이 미사일 시위에 나선 후 한·미 공조에 균열이 나타났다. 한·미 정상간 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점에서 양국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은 시의적절했다. 새달에는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고위급 협의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토록 하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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