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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3)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3)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이르면 내년에 부동산 거품이 꺼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아무 준비가 없으면 ‘잃어버린 20년’이 될지,30년이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영원히 선진국이 못 될 수도 있습니다.” DJ 정권 때의 ‘경제브레인’ 성균관대 경제학과 김태동 교수가 21일 부동산 버블 붕괴로 내년 한국 경제가 IMF 환란 못지 않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를 막기 위해 반값 아파트 정책과 분양 원가 공개, 그리고 콜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통해 거품을 빼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영영 선진국 못될 수 있어” 김 교수의 ‘전공’은 부동산 정책이다.80년대 말 이미 토지공개념 제도 도입을 주장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초창기부터 참여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수석,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면서 국민의 정부 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김 교수가 꼽은 내년 경제의 키워드는 역시 부동산. 올해 ‘광풍(狂風)’을 타고 폭등한 결과 더 이상 한국 경제가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거품이 커졌다고 말한다. “광주는 전셋값이 매매값의 70% 수준입니다. 그러나 강남은 30%에 그치지요. 현재 시세의 50%는 거품인 셈입니다. 또 전국 부동산 시가 총액을 6000조로 봤을 때 국내총생산(GDP)의 7.5배나 됩니다. 일본이 버블이 꺼지기 직전에는 5∼6배였습니다. 몸무게가 80㎏인 사람이 600㎏의 짐을 지고 가다 보면 결국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김 교수는 이르면 내년에 부동산 거품이 대거 빠지면서 한국 경제가 ‘붕괴’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90년대 초 일본보다 경제 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보다 서너배 오른 상황입니다. 거품이 순식간에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을 빨리 잡고 ‘1∼2년 고생하자.’는 자세로 가야지 더 키운 상태에서 꺼지면 10년 이상 대공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영원히 선진국 문 턱을 못 넘을수 있습니다.” ●“대통령 깔아뭉개는 관료들” 김 교수가 지적하는 부동산 거품을 키운 주범은 현 정부의 우유부단한 정책이다. 연착륙에 급급하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부동산 가격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해 10·29 조치 등이 시원찮게 나오면서 거품이 몇 배는 커졌죠. 거품을 지금 깨겠다는 단호한 자세가 거품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료와 금융권에도 화살을 돌렸다. 보신과 수익에만 급급하면서 국가 경제를 망쳤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분양가 원가 공개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는 것은 건설업체와 함께 부동산 거품을 키운 원죄가 있는 관료들이 대통령을 깔아뭉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반값 아파트’와 분양가 원가 공개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만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토지임대부 아파트와 환매조건부 아파트 등 여야에서 내놓은 반값 아파트 정책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분양가에 껴 있는 사기성 거품이 밝혀지면 판교 아파트도 반에 반값인 평당 350만원까지 가능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남은 14개월 임기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콜금리 인상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우리보다 잠재성장력이나 인플레가 낮은 미국도 콜금리가 5.25%인 만큼 두 세번 더 올릴 여유가 있고, 영국도 2년 전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았다.”면서 “스포츠는 아시아·세계를 다 보면서 유독 부동산 정책만은 외국을 안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론의힘으로 희망 버리지말자” 김 교수가 바라본 내년 우리 경제는 잿빛만은 아니다. 높은 산업경쟁력과 경제에 대한 국민적인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간 지 1년이 넘었지만 수출은 매년 10% 이상 늘었습니다. 산업경쟁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죠. 우리 국민의 ‘소비의 무계획성´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줍니다.” 미국과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도 내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유리하게 내용을 가져가느냐가 문제다. 김 교수는 “우리 협상단의 교섭력이 취약한 만큼, 협상 내용이 불리하게 전개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라크 파병 등을 무기로 교섭 내용을 충실히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대선을 의식한 경기부양책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0일 연재 마치는 ‘유림’ 작가 최인호씨

    30일 연재 마치는 ‘유림’ 작가 최인호씨

    작가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그려졌다.3년간의 대역사(役事)였지만 피곤한 기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신문에 대하장편소설 유림(儒林)을 연재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최인호(61)는 그랬다. 아쉽게도 유림은 오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1일 서울 한남동의 집필실에서 만난 작가는 연신 “이처럼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백명의 아이(작품)를 낳았지만 특히 이번에는 명분 있는 아이를 낳았습니다.3년간 꼬박 연재할 때도 그랬지만 작가라는 사실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두시간여 동안 그의 입에서 ‘키워드’들이 툭툭 튀어 나왔다.‘혼돈의 시대, 작가적 충정, 동방예의지국, 선비정신의 부활’. 그가 행복하게 ‘유교의 숲’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 차츰 조합되기 시작했다. 그는 “21세기에는 하이에나 논리로 가득 찬 서구적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더불어 사는 유교적 자본주의가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때 우리의 훌륭한 유산인 ‘선비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자, 맹자, 순자, 조광조, 율곡, 안향 등 유림의 무수한 주인공 가운데 작가 최인호가 가장 주목했던 인물은 누구일까. 그는 거침없이 퇴계 이황을 꼽았다.“석가모니의 불교가 원효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완성된 것과 마찬가지로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 사상적으로 완성됐습니다. 일본에서는 퇴계를 ‘해동의 공자’라고 불렀습니다. 퇴계는 불세출의 위대한 사상가였습니다.” 퇴계 사상의 골수인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에 주목했다는 그는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쓰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퇴계가 왜 위대한지, 이기이원론의 정수가 무엇인지 등이 모두 유림속에 농축돼 있다는 것. 그는 유교의 필요성을 교육문제와도 연결지었다. 교육의 난맥상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선비사상의 부활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한 사람의 ‘난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어서 문제입니다. 백사람의 ‘된 사람’을 기르는 교육으로 회귀해야 합니다. 공자는 정치가이자 외교가이자 위대한 교육자였습니다. 유교에 해법이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육필원고를 고집한다. 머릿속의 진수를 짜내는 데 컴퓨터 키보드는 적합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3년간 써내려간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6500장에 이른다. 한동안 가야시대를 다룬 ‘제4의 제국’을 동시에 썼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집필만 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태어나서 가장 초인적으로 써내려간 시기”라고 말했다. 불교(길없는 길), 유교(유림)에 이어 이제 그는 기독교에 숨결을 불어넣으려고 한다.200년 전 이 땅에서 수만명이 순교함으로써 우리와도 인연이 깊은 예수 그리스도 사상의 본류를 꿰뚫어볼 작정이다. “불교다운 불교가 남아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고, 유교도 한반도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원형질입니다. 이제 마무리 개념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자 합니다.” 그는 예루살렘 순례 등을 통해 곧 자료수집에 착수,2년 뒤쯤 작품을 ‘출산’할 계획이다. 작가의 창작열을 ‘입덧’에 비유한 그는 스스로 ‘가임(可姙)성 작가’라는 사실에 행복해했다. 글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유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최인호 대하장편소설 ‘유림’은 2004년 1월5일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이 보다 12∼13년 전 작가의 심장에서는 이미 유림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당시 불교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 ‘길없는 길’을 집필하던 그는 우리 민족의 혈관 속에 불교뿐 아니라 유교라는 원형질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고 거리낌 없이 다음 작품 주제로 유교를 점찍었다. 곧바로 공자의 고향 곡부를 둘러보고,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태산에 올라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이름까지 미리 정해 두었다. 유림은 연재 시작과 함께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몰고 왔다. 학술서적 외에 유교를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일까, 소설로 형상화된 유교와 유학의 대가들을 만난 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유교를 다시 보게 됐다.”고 탄복했다. 천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퇴계 이황이 사실상 2000년 유학을 집대성했다는 사실에도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혼탁 일색인 오늘을 살아가야 할 지혜를 제공해준 작가에게 감사해했다. 연재가 완성되기도 전에 지난해 7월 조광조의 개혁정치(1권), 공자의 주유천하(2권), 퇴계의 군자유종(3권)을 묶어 이례적으로 먼저 1부 3권을 출간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식지 않았다. 한 중학생 독자는 TV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한 작가를 상대로 “서점에서 선 채로 유림을 읽었다. 공자가 이렇게 재밌는지 알게 해줘 고맙다.”고 말해 작가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공자에서 퇴계로 이어지는 유림의 숲을 다룬 4권과 과감히 벼슬을 버리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학문에 정진했던 퇴계의 일생을 다룬 5권까지 모두 50만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출판사(열림원)나 작가 모두 이같은 호응에 깜짝 놀라고 있다. 공자의 생애를 되살린 6권은 내년 1월15일쯤 출간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법원과 검찰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에는 대검·대법원 예규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상대방 헐뜯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공판중심주의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법·검 갈등에 법무부까지 가세해 사태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검찰은 법원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으로 대법원 재판 예규까지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지금까지 거론하지 않았던 예규를 자료까지 만들어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의도적인 대목이 있다. 법원은 ‘국가기강이 무너진 듯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행정절차상 보고vs대법원, 영장까지 관여 문제의 대법원 예규는 국회의원, 법관을 포함한 전·현직 법원공무원, 검사, 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의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구속적부심사 및 구속집행정지 결정 등에 대해 처리결과는 물론 사건접수 때도 법원행정처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 예규가 수사기능 침해는 물론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대법원 예규를 조속히 폐지 또는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중요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받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접수될 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결국 이용훈 대법원장이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문제의 예규는 1983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구속영장 문제를 지방법원을 다니며 문제삼았고 그에 맞춰 영장기각률과 무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83년부터 계속적용되던 내용에 대해 이제서야 검찰이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의 행정사무에 대해 검찰이 왜 왈가왈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기밀 등을 우려한다면 앞으로 구속영장 등을 다른 검찰 직원이나 법원 직원이 볼 수 없도록 검사가 직접 영장전담부장 판사에게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영장문제로 안 되니까 이제는 예규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나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의 예규에 대해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행정절차에 불과할 뿐’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범죄사안의 중대성’ 등 구속사유를 추가하겠다며 검찰의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법주도권이 갈등의 핵심 올 한해 법조계의 화두는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갈등은 지난 9월 지방법원을 순시하던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조서를 집어던져라.”라는 등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검찰·변호사 비하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론스타 수사사건, 바다이야기 사건, 법조비리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시위 수사 등에 대한 무더기 영장 기각사태가 터지면서 법·검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왔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석하면 사법 주도권과 관련돼 있다. 불구속 수사 확대를 통해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법원과 공판중심주의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더라도 구속수사라는 부분은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검찰의 엇갈린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우등생 플러스 유형별 해법 시리즈 천재교육이 만든 유형별 초등학생 문제집. 교과서 내용을 주제별로 묶어 요점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별로 관련 문제를 익히도록 했다.8000∼8500원.●바칼로레아 논술 대비 철학 수험서 프랑스의 논술 수험서를 번역했다. 출제에서 채점에 이르기까지 바칼로레아를 출제한 경험이 있는 대학 교수들이 집필했다. 인문, 사회, 과학의 주요 주제별로 다양한 제시문과 예시 답안을 소개한다. 이지북. 강의편 1만 5700원, 실전편 1만 3700원.●십대와 친구하기 한국청년연합회가 1999년부터 지금까지 7년여 동안 20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운영한 결과를 모은 멘토링 해설서.10대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실수와 고민, 성장에 방해가 되는 난관과 문제의 대처법, 마음을 열게 하는 다양한 의사소통법, 스스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 등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유용한 체험 사례와 지식을 담았다. 도서출판 시금치.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시 행정부 소방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취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이라크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방안에는 유보적 입장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야전 지휘관들과 이라크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2008년까지 단계 철군 방안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원한다.”고 철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향후 수십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신선한 견해’를 참고하겠다며 1월 초로 발표 시기를 늦췄다. 그는 취임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아프간이 극단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맡고 있으나 일부 파병 국가에서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백악관에서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으며, 오후 1시15분 국방부에서 공식 취임행사를 가졌다. 취임식에서 부시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신선한 식견을 가져올 능력있고 혁신적인 지도자”이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전 장관에 대해서도 거듭 노고를 치하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군복을 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관계자 수십명을 배경으로 딕 체니 부통령을 따라서 선서문을 낭독했다. ●“한·미동맹은 안정적 관리할 듯”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공격론을 배제한 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기존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이 연기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이 외부 요인들 때문에 신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럼즈펠드 전 장관이 한국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나간 데 비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장관은 냉철하게 정보와 자료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또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예견했다. dawn@seoul.co.kr ■ 게이츠는 누구 로버트 게이츠(63) 신임 미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는 등 CIA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통이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인 그는 윌리엄앤 메리대학 졸업후 인디애나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역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CIA에 채용돼 정보 분석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것 외에는 줄곧 CIA에서 성장했다. 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다가 이란-콘트라 사건 연루 사실 때문에 철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때 CIA 책임자가 됨으로써 CIA 사상 말단에서 출발해 수장이 된 첫 인물이 됐다.CIA를 떠난 뒤에는 여러 기업체의 임원으로 활동했고,2002년부터 텍사스 A&M 대학 총장으로 일했다. CIA국장 시절 강경매파로 인식됐던 그는 지난 5일 국방장관 내정자 인준청문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1994년 북한 핵위기 때 “핵시설 공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으로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달라졌다. 외교가 최선”이라고 답해 대북 온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대북 강경파였던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와 달리 게이츠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2)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2)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19일 “부동산 가격이 내년에 미국경기와 관계없이 세금이나 대출이자 등 국내 요인에 의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2금융권발(發) 가계대출 부실 위기 경고를 정부가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다행히 정부도 최근 들어 위험 징후를 감지한 것 같긴 하지만 좀더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년간 경제가 이렇게 불확실한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정 소장은 “성장률 0.1%포인트가 문제가 아니라 잠재성장률(물가인상 등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고치,4.7∼4.8%로 추산)을 밑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소비 부진이 주범인 만큼 정부가 소득세 등 세금을 낮춰 국민들의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은. -국내는 역시 부동산이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우리 부동산도 거품이 꺼진다는 얘기인가. -미국과 관계없이 국내 요인에 의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요인이라 함은. -세금과 금리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뿐 아니라 일반 재산세 등 보유세가 많이 올랐다. 본격 부과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집 가진 사람들이 (세금 무서운 줄 모르고)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또 세금을 내게 되면 금리 부담까지 겹쳐 매물을 내놓게 될 것이다. ▶금융 위기로 이어진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최근 들어 금리가 많이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98%가 변동금리다.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금융부담이 커질 것이다. 여기에 세금까지 얹어지면 대출이자를 못내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2금융권을 시작으로 가계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릴 수도 없다. 부동산 투기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워낙 불투명한 만큼 한은도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올려서도 안 된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만큼 물가 측면에서 봐도 한은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없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쪽 최대 리스크(위험)가 부동산이라면 해외쪽은 미국 경기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내년 미국경제 성장률은 3%대가 많이 거론됐다. 그러나 지금 3%를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2%대 전반이냐 후반이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가 2%대 초반으로 내려앉아 경착륙하면 우리 경제도 수출이 꺾이면서 4%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 경기의 경착륙쪽에 무게를 두고 있나. -현재로서는 반반이다. 솔직히 경제전망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미국경제, 환율, 북핵, 대통령선거 등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내년 원·달러 환율을 900원 밑으로 보는 대기업도 있는데. -우리는 연간 평균 900∼910원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지속되겠지만 900원선(평균치)이 깨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기업들은 원·엔 환율을 더 걱정한다. -엔이 정말 골칫덩이다. 솔직히 일본이 국제시장에서 프리 라이드(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0.25%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 우리 경제의 큰 주름살이다. 하지만 내년에 일본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100엔당 연간 평균 830원은 될 것으로 본다. ▶유럽연합(EU)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나. -내년에 두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다. ▶유가(두바이유) 전망은. -올해보다 배럴당 2∼6달러 떨어진 57달러쯤으로 본다. ▶정부는 내년에도 수출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데. -희망사항일 뿐이다. 올해보다 8.4%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4년간의 두자릿수 증가 행진을 멈추고 5년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지게 된다. ▶경제가 계속 꺼지는 이유가 뭔가. -지난 4∼5년간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비가 부진한 것은 가처분(쓸 수 있는)소득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세금이 양도소득세 2조 6000억원, 재산세 1조 5000억원 등 4조 1000억원이 더 걷혔다. 우리나라 전체 가처분 소득의 1%다. 엄청난 수치다. 올해 조세 부담률은 2% 포인트 오른 반면 실질 임금상승률은 3%에 그쳤다. 그러니 돈 쓸 여력이 있겠는가. ▶내년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소비 진작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연금이나 의료보험 증가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소득세 등을 낮춰 국민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부동산 세금을 포함해서인가. -최소한 양도세는 낮춰야 한다. 보유세와 거래세 부담이 겹치니까 집을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겉돌고 있는데. -타결될 것으로 본다. 실패하면 우리와 미국 정부 모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시대 시간의 의미/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송년의 시간이 다가온다. 며칠 지나면 올해도 우리 곁을 떠난다. 올 한해 우리는 예외없이 정치·국제·사회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북핵으로 고민하고, 부동산으로 갈등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상(FTA)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3000억달러 수출에서는 가슴 뿌듯함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애환을 함께했지만, 사실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 충돌로 많은 고통을 주고받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미래의 부(富)는 시간·공간·정보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삼 ‘시간’의 문제를 오늘의 화두로 제시하였다. 변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과거에 가진 시간의 의미와 오늘과 같이 10시간 안에 세계정보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며 느끼는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이 점에서 그의 지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올해 우리사회가 겪은 많은 이해와 갈등도 사실 가속되는 사회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라는 ‘수용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속도에는 시간의 문제가 함께하는데 통상 시간의 문제는 난해하다. 시간이 함수로 포함되면 그 해법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제의 여러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니 이 시점에서 시간의 기본적 성질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사실 고전 물리량으로서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고 객관적이어서 누구에게나 같고 이해가 쉽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1일로 규정하고 다시 365일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소산이다. 그 기준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빨리 왔던 시간은 빨리도 떠나갔다.’던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 시간은 다르다. 아인슈타인도 모두가 어려워하는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예로 들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함께한 5분과 실험실 비커 안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근 과학자가 느끼는 5분의 심리적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이 주관적 시간의 실체를 논증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엄밀하고 객관적인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상이 따라 흐르는 추이시간은 그 현상이 차지하는 공간의 상태에 지배되고, 시간을 느끼는 사람의 운동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시간에는 모두가 같이 느끼는 절대적 시간이 있지만 서로 다르게 느끼는 상대적 시간도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에도 우리 사회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동요했다. 계층과 지역, 개인 사이와 기업 상호간에 경제편차가 커지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났다. 능력 있는 대기업이나 국제화가 활발한 도시는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랐고 시골이나 농촌, 중소기업과 같이 정보와 인프라가 취약한 곳은 변화수용 속도가 늦었다. 다시 말하면 구성원들 간에 각자 느끼는 개인속도가 달랐고 그 차이가 점점 커졌다. 전문용어로 비동시(非同時)화 현상의 심화가 일어났다. ‘동시화’라는 용어는, 이전에는 고궁에 첨단 보안장비 등이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현상을 일컬을 때 사용한 말이었으나, 토플러는 개인·조직의 제도나 정책이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동시화 실패라고 표현하였다. 사실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제각각이면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변화속도를 맞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한다는 점에서 이 비동시성의 극복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 극복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누구나 피하고 이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시간의 본질은 흘러가는 데 있다. 누구는 가역성 때문에 원점으로 회귀하는 곡선의 형태로 흐른다 하고, 누구는 비가역성에 의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직선적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동시화를 추구하며 강요하는 이 시대에 개인의 환경·경험에 좌우되는 나만의 고유시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새해에도 우리 경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등 뚫어야 할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연말을 맞아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진단과 해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 릴레이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싣는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분양가 상한제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일 수 있지만 시장의 메커니즘을 저해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도세 개선·보완 필요 그는 또 반값 아파트와 관련,“주택공급을 다양화시키는 방편으로 봐야지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단으로 인식시켜서는 정책의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는 그대로 유지하되 거래와 관련된 세금(양도소득세)은 보완·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하면서 현재 정부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성장은 0.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엔 환율은 내년에 올라갈 것이며 서비스산업 등에서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엔환율 오를것 현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기존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같은 수준의 아파트인데도 국가든 민간이든 공급할 때 분양가에 차이가 있다면 시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 원칙이나 방향을 그대로 유지,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4.3% 성장할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시장을 넓혀 경쟁을 확산시키고 국내적으로는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일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1년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는 정치인들의 정책비전은 무엇일까? 당내 경선경쟁이 한창인 한나라당의 ‘빅3’는 한반도 내륙운하(이명박), 열차페리(박근혜)구상 등의 대형 공약으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권의 경우, 정계개편 논란에 뚜렷하게 부상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마련에 돌입한 지 오래다. 부동산·조세·남북문제·교육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부동산 세금 강화 vs 공급 확대 대선주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빅 이슈로 떠오를 정책으로 경제문제, 특히 부동산문제를 꼽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부동산 정책 해법으로 이원화된 종합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주택정책과 복지 측면에서 다뤄야 할 주택정책으로 나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주택자를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를 적절히 조합하는 주택정책을 펴는 동시에 용적률을 높이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푸는 공급확대정책을 강조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정부가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부분만 정책을 만들어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저소득 무주택자에게 전세금 정도의 조성원가 수준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고 주택공사가 우선 매수권을 갖는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가도 찬성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해야 하고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고 전 총리와 의견을 같이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토지임대부 분양정책의 단계적 도입을 주장한다. ●野 反햇볕… 고건 ‘가을햇볕´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의 지향점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햇볕정책 재검토와 대대적 정비를 요구한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핵 불용 원칙과 북핵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동시에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국제 공조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찾기 위해 6자회담 틀에서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김 의장은 한반도에 위기가 다가올수록 포용정책을 강화해야 하고, 정 전 의장도 햇볕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한다. 고 전 총리는 안보와 포용의 원칙을 시기에 따라 적절히 배합하는 ‘가을햇볕 전략’을 제안한다. ●학교에 선발권 vs 3不 고수 박 전 대표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의 권한을 국가가 아닌 교육기관이 갖도록 바꾸고 학생들이 자율적인 선택권을 가질 것을 주장한다. 고 전 총리도 대학의 다양한 방식의 학생선발권 보장과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은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허용하지 않는 참여정부의 ‘3불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기초종목, 투자만이 해법이다/김민수 체육부장

    지난 1일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아시안게임이 어느덧 파장을 눈앞에 뒀다.‘부와 명예’, 자존심까지 걸린 이 대회에서 구슬땀을 흠씬 쏟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실 대회 초반 한국은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금메달을 장담했던 인기종목 야구가 타이완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충격의 연패를 당한 것이다.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축구도 가세했다. 방글라데시 등 약체와의 예선전에서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 국민들의 분노까지 샀다. 하지만 영화 ‘홍반장’의 대사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위기의 한국스포츠를 구한 종목은 따로 있었다. 바로 팬들의 외면 속에 묵묵히 땀흘려온 핸드볼 사이클 정구 볼링 등 비인기·군소 종목, 이른바 ‘효자종목’이다. 유도가 금 4개를 챙겼고 레슬링에서도 무더기 금을 보태 분위기를 일신한 것이다. 여기에 국기 태권도는 12개 금메달 중 무려 9개를 쓸어담았고,‘주몽의 후예들’ 양궁이 막판 ‘싹쓸이’로 한국의 위상을 곧추세웠다. 하지만 특정 종목에 의존도가 큰 한국스포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어서 씁쓸함마저 들게 한다. 큰 틀에서 보면 아시아 스포츠는 예년과 변함이 없다. 대회 개막 전 예상과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최강 중국이 세계기록 6개와 아시아기록 13개를 작성,‘탈아시아’에 속도를 더했고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2위 다툼은 여전했다. 한국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의 꿈나무 발굴, 육성에 목소리를 높인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달라진 것은 없다. 이번 대회 전체 금메달 424개 가운데 수영이 51개로 가장 많고 육상이 45개로 그 다음이다. 두 종목의 금메달수는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올림픽에서도 비중은 비슷하다. 한국은 수영에서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 출현으로 금 3개를 건졌다.1982년 뉴델리대회의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3관왕이다. 한국으로선 박태환의 탄생이 큰 행운이지만 그가 일군 게 전부였다. 반면 중국은 여자선수를, 일본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타지마 고스케 등을 앞세워 나란히 금 16개를 수집했다. 육상은 더 심했다. 남자 마라톤 등에서 금 3개를 목표로 했지만 창던지기의 박재명이 1개를 낚아 체면치레만 했다. 더 높아진 중국의 벽과 ‘오일달러’ 중동세에 밀린 탓이다. 중국은 금 14개로 독주했고 일본은 5개로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기초 종목의 육성이 당면 과제임을 여실히 입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이 신체 조건이 비슷한 중국, 일본에 크게 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의 차이 때문이다. 투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제2, 제3의 박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감나무 밑에서 제2의 박태환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명망있는 해외 수영클럽에서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유망주는 아예 미국이나 호주 등 수영 선진국으로 장기 유학을 보낼 필요도 있다. 모두 튼실한 지원이 요구된다. 중국도 기초 종목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다. 그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6년간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의 뭉칫돈을 쏟아부었다. 한국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수영황제’ 기타지마도 일본이 무려 10년간 공을 들인 장학생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서 투자의 성공 사례가 있다. 역시 기초종목인 체조의 김수면이다. 포철서초등학교, 포철중·고를 거치면서 포스코교육재단으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았다. 운동에 전념하며 성장을 거듭한 그는 마침내 안마에서 금을 캐냈다. 서울신문이 최근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한 캠패인을 펼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정부도 기초종목 투자에 인식을 같이해 다행스럽다. 스포츠는 계속된다. 지금이 기초종목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혁신’도 시장에 맡겨야 한다/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則通)! 어려운 일이 계속될 때 희망을 찾고자 위안 삼아 하는 덕담일 게다. 요즈음 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덕담조차 나누기 쉽지 않다. 오히려 어려운 길로 더 빠져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여러가지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궁즉통은 ‘주역’에 있는 궁즉변(窮則變)변즉통(變則通)통즉구(通則久)를 줄여 놓은 말이다. 즉 곤궁에 처하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면 통하는 길이 열리고,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궁하면 먼저 기조·철학과 실천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한 요인으로 부동산 버블, 사교육비 과다, 자본의 해외유출 등을 들고, 그 중에서도 자본의 해외유출을 최대 원인으로 지적했다. 현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 든 요인이 모두 얽혀 있고, 그에 따라 해법을 찾기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4년 이후 해외 유출된 자본 중 유학생 주택 마련을 위한 경비 등 유학 관련 경비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유학 경비가 많이 빠져 나간다는 것은 국내 교육의 내용에 비해 교육비, 특히 사교육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기 때문에 차라리 외국에 나가서 교육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의 현재 평준화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교육열에 복받쳐서 사교육비가 아무리 더 들더라도 교육환경이 좋다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상황에서 그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것을 투기 현상으로만 보고 각종 부동산정책을 쏟아냈다. 결과는 정책 기대와는 반대로 버블을 조장하고 가계 부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다. 20세기 말에는 대기업들이 금융·외환 위기를 조장했으나 이번에는 가계발 금융 위기를 우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같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복합적인 요인이 난마처럼 얽혀 일어나기에 그만큼 해법을 찾기도 어렵게 되었다. 참여정부는 궁즉변의 변으로서 ‘혁신’이념을 제기해 만병통치약으로 활용했다. 혁신을 통해 이전 시대의 모든 문제점을 뜯어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도 가졌을 법하다. 그러나 뜻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양극화, 성장잠재력의 감소, 사회 해체 위기 등을 초래했다면 기존의 혁신 이념을 초월하여 또다시 변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주역에 따르면, 궁하면 먼저 변해야 한다. 먼저 변화해야 궁에서 벗어나는 통로가 생길 것이다. 혁신 자체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동태적(動態的) 개념이지, 내 시대에는 반드시 이러해야 한다는 정태적 개념이 아니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들을 헤쳐 나가기 위한 변화의 대안으로서 이 시점에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 시대, 이 공간에서 스스로를 조정해서 최소한의 자긍심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 경제사회이론 중 하나인 ‘복잡계 이론’에서 설정하는 자기조정(self-organizing) 능력의 배양과 같은 맥락이다. 즉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시장 속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그 결과를 정당하게 받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같은 기본 원칙이 각각의 주제에서 통하여 대부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주제 특유의 구조적 문제점은 해당 시장 내에서 해결되도록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혁신을 추구한 정책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시장기능과 구조적 변화 해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지역 문예회관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 살 길을 찾아보겠다는 절실한 노력이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경문협) 회원 극장들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달 8∼9일 부천시민회관 공연이 만원사례를 이루었고,16∼17일 고양 어울림극장 공연은 8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8∼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이어 오는 16∼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역 문예회관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오페라를 개별적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웃한 문예회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제작 비용은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나비부인’의 제작비는 5억원이다.2억 5000만원은 복권기금에서 지원받고,2억 5000만원을 4곳에서 똑같이 나누어 냈다. 부천은 마케팅, 고양은 홍보, 안산은 제작감독, 의정부는 행정과 예산집행 등 역할도 분담했다. 예술감독 임헌정에 연출가 김학민, 지휘자 김덕기, 이제는 ‘빅3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떠오른 부천필하모닉, 소프라노 김유섬과 테너 이현, 바리톤 최종우 등 화려한 제작·출연진에도 1만∼7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값을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시설은 훌륭한데 내용이 빈약하다.’는 가슴앓이에 한결같이 시달리는 문예회관들에 ‘시장원리에 근접한 우수 콘텐츠의 개발’이라는 풀리지 않던 방정식의 해법이 제시된 셈이다. 경기지역 13개 문예회관의 공연기획 실무자가 주축인 경문협은 2004년 8월 출범했다.‘공공극장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시장을 형성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를 초청한 공동구매, 의정부 이미숙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귀천’과 안산의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의 지역예술단체 프로그램 교환, 프라하 마리오네트 인형극단의 ‘돈조바니’를 초청한 해외프로그램 공동기획 사업 등을 펼쳐왔다. 공동제작 사업도 ‘나비부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6곳의 회원 문예회관에서 모두 15차례 공연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70% 정도였지만, 공동제작의 의미를 살리고 성과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에는 중소극장용 가족뮤지컬 ‘개구리 왕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규모를 줄이려는 것은 되도록 많은 극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나비부인’도 당초에는 7곳의 극장이 공연을 희망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공간이 좁아 포기하고 만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개구리 왕자’는 회원 극장뿐 아니라 서울지역에서도 장기공연해 ‘가외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경문협의 출범을 주도한 소홍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계장은 “우리가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영남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역별 모임이 활성화되어 문예회관들이 제자리를 잡고, 지역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경제 살리기 신년구상…경쟁 뜨거운 한나라 ‘빅3’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의 경제살리기 신년구상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신년 초 각 언론사별로 대권주자 지지도가 발표되고 그 결과가 당내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정책구상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는 경제살리기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제회생 대안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과외 수업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경제정책을 가다듬는데 진력했다. 내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라는 인식 아래 여러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과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해상운송을 결합한 형태의 ‘열차 페리’ 구상을 밝히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경제공약 경쟁에 도전장을 내던질 정도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작은 정부, 큰 시장’ 기조의 감세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밝히고 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국정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손학규 “空約은 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경험을 최대한 살려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경제계획을 구상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개발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민간기업들을 위한 규제 개선문제에 집중하거나 서민들을 염두에 둔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손 지사측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공택지 및 주택분양원가 전면공개 ▲국민주택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등을 제시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나중에 공약(空約)으로 그칠 비현실적인 정책보다는 실현가능한 정책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준석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부동산 고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대운하프로젝트를 비롯해 서민층 1가구 1주택 공급, 과학문화도시 건설 등 경제정책에서도 대권 예비경쟁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만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이른바 ‘대세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경제정책을 시기별로 나눠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현장들을 섭렵하는 등 정책탐사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각 분야의 전문가그룹으로부터 국가발전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부동산, 사교육비, 일자리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 구상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 “GS그룹 도약위해 M&A 준비”

    “GS그룹 도약위해 M&A 준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속성장’의 해법을 인수 및 합병(M&A)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 회장은 지난 8일 제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테이크 오프(takeoff·도약)할 수 있는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M&A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라는 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고, 그렇게 쉽지도 않다.”면서도 “좋은 매물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말했다.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또 중국 현지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주유소 사업은 이미 진출해 있고, 앞으로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에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GS그룹의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그룹의 장치산업 비중은 우리 자산의 80%를 차지하며 소비재 사업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자본집약적인 것도 문제인 만큼 소비재나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할 기회가 많다면 꼭 장치산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사업 전망에 대해 “GS칼텍스가 고도화설비에 투자 중이지만 내년에 당장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고 2008년이나 2009년쯤에는 고수익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국내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국내에서 부족한 것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없는 핵 철수하라는 北의 떼쓰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북한이 남한 핵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이 남한에 둔 핵무기를 거두지 않는 한 자신들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북한 노동신문이 이런 주장을 하더니 최근 북한 당국자도 같은 논지를 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 성명과 같은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북측의 기류는 여러모로 우려를 갖게 한다.6자회담을 지연시키는 차원을 넘어 6자회담을 미국과의 핵 군축협상으로 틀려는 의도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1992년 남북 비핵화 합의 이후 적어도 남한에서는 줄곧 유지돼 왔고,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미국 또한 1991년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철수했음을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다. 줄기차게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해 온 북한조차도 남한 핵을 집어 철수를 주장한 적은 없다. 북한 스스로도 남한 비핵화를 인정해 왔던 것이다. 북한이 생뚱맞게 남한 핵을 문제삼는 것은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북한 당국자도 “대북 압박 기류가 완화되거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진 6자회담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핏하면 벼랑끝 전술에다 떼쓰기 전략으로 일관해 온 폐쇄적 외교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체제보장, 경제지원,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에 이르는 평화적 해법을 북핵 폐기의 대가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의 체제 보장을 갈구한 북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핵만 끌어안고 국제적 고립을 재촉하는 한 북한의 내일은 없다.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급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기 시작한 현실을 북한 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 與 ‘이명박 부동산해법’ 맹공

    열린우리당은 8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전날 건국대 특강에서 제시한 ‘부동산정책의 이원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이명박식 부동산해법’을 강력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견제다. 물론 이 전 시장측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결여된 정치적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특강에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정책을 이원화해야 한다.”며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아파트로 가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에 맡기고 ▲집없는 사람들에게는 복지 차원에서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이 전 시장의 발상과 관련,“가진 사람이 더 좋은 아파트를 갖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맡기고, 집 없는 사람에게는 복지차원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논리”라며 “전형적으로 부동산 양극화를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이) 보유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만 점진적으로 해야지 군사작전 하는 것처럼 과격하게 해서는 서민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면서 “지난번 종부세 대상자 발표 때 종부세 부과대상자의 3분의2가 다가구 소유자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과연 서민인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정책적인 사안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아무런 해답도 얻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 측근은 “종부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이 겉으로는 다가구 소유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임대료 상승 등 전가과정을 거쳐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인데 마치 (이 전 시장이) 다가구 소유자들을 서민들이라고 말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 전 시장이 제시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이해가 안된 것같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연말 관가에 ‘이색 건강 챙기기’

    연말 관가에 ‘건강주의보’가 돌고 있다. 동창회 등 각종 송년 모임이 잇따라 열리다보니 자연 술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감사원에서는 최근 ‘간청소’가 유행이다. 음식의 소화 원리를 이용한 간청소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먼저 일주일정도 고기 등 지방질 음식을 금한다. 그리고 다량의 사과즙을 마시면서 담즙을 부드럽게 한 다음, 마지막날에 올리브유 반컵을 들이켠다. 그러면 지방을 섭취하지 않아 고여 있던 담즙이 올리브유로 인해 갑자기 쏟아져 나오게 된다. 그 힘으로 간 내 담관에 막혀 있던 담석 등 노폐물을 쓸어낸다는 것이다. 간청소 바람을 일으킨 진원지는 홍보관리실. 지난 여름 계간지 ‘감사’지를 펴내면서 관련 건강 칼럼을 게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창영 홍보관리관을 필두로 홍보관리실 직원들 대부분이 간청소를 했다. 다른 실에서도 소문을 듣고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 조규호 홍보담당관은 “출장이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감사업무 특성상 감사원 직원들은 간을 다치기 쉽다.”면서 “간청소를 한 뒤 오십견 등 피로감이 사라지고 소화도 잘된다.”고 소개했다. 국무조정실에선 자칫 살찌기 쉬운 연말 모임에 대비,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철곤 규제개혁조정관은 양복 바지 안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무거운 걸음걸이로 인해 운동량을 늘려 연말 회식 등으로 자칫 늘어나기 쉬운 몸무게를 관리한다. 이병국 의정심의관은 ‘몸짱’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스타일.2년 동안 12㎏을 뺐는데 요즘도 저녁 모임을 가능하면 피한다. 저녁식사는 요구르트 한병에 청국장 가루를 타서 먹는다. 정부중앙청사에서는 유태우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초청,‘공무원 과로사 예방’강의를 듣기도 했다.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과로사를 예방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된 건강 프로그램이다.이날 강연에서는 ▲휴식 ▲금주 6개월 ▲운동하기 ▲체중감량 ▲약줄이기 ▲젊게 살기 등 6개월로 내몸을 ‘개혁’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친노·반노 아닌 호남이 나가게될 것”

    “친노·반노 아닌 호남이 나가게될 것”

    서울신문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계개편과 정국 타개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의원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복잡다기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 중진의원은 “요즘 머리가 뻥 뚫린 것 같다.”고 복잡한 소회를 토로했고, 일부 의원들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답답함을 털어놨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노 직계그룹과 당내 다수를 점하는 통합신당파가 정계개편의 방향에 대해선 확연히 다른 시각을 표출했다. 김원웅 의원은 “책임 못 질 감정싸움으로 가면 안 된다.”고 전제,“하지만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뿌리는 다르지 않지만 ‘전국정당화’라는 큰 차이가 있는데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지역주의에 몸 담아온 것에 대한 자기성찰 없이 쉽게 ‘도로민주당’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로 민주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문제 해법에는 차이가 났다. 우제항 의원은 “소위 ‘도로 민주당’이 되지 않으려면 고건 전 총리도 필요하고 빨리 통합신당 되고 대통령도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은 “고건이든 누구든 통합신당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누구든 반(反) 한나라당 대결구도를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배기선 의원은 “지금 논의되는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에 찬성한다.”면서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친노와 반노를 구분하는 현재 구도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최재천 의원은 “누군가 탈당을 해야 한다면 그건 신당에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기춘 의원은 “친노·반노가 아니라 호남이 나가게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정장선 의원은 “누가 탈당하겠냐.”면서 탈당의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이나 소속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을 빼고는 ‘되도록이면 다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 거국 중립내각 방안에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실현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덕규 의원은 “과거에는 야당이 이를 요청했지만 당시 여당에서 콧방귀도 안 뀌었고 지금은 대통령이 얘기했는데 야당이 듣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정계 개편 논의 방향 자체에 의문을 갖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상민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당 사수든 탈당이든 간에 당의 공과를 따지는 분석이 먼저 있고 책임 문제를 거론한 뒤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논의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동대문운동장 역사는 이어질까

    동대문운동장 역사는 이어질까

    근대문화유산 등록제도가 야구인들의 가두시위로까지 번진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야구인들은 6일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디자인 콤플렉스’와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야구인들은 동대문운동장이 한국 근대체육의 상징적 장소이자, 한국 야구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큼 역사유적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근대문화유산 등록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의 범위를 ‘개화기를 기점으로 6·25전쟁 직후까지 건설·제작·형성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그 이후에 생성된 것일지라도 멸실 훼손의 위험이 커 긴급 보호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도 당연히 해당한다는 논리이다. 문화재청은 이미 전문가 3명을 동대문운동장에 보내 현지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현재 풍물시장으로 쓰이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종합경기장은 1926년에 준공됐다. 반면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본부석 및 내야스탠드에 이어 1962년 외야 스탠드가 만들어졌다. 보존 요구가 큰 야구장의 역사성이 종합경기장에 크게 못미친다는 사실이다. 보존한다면 오히려 종합경기장 쪽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현지조사도 종합경기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문화재청은 나아가 종합경기장 전체를 보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다. 상징적으로 스탠드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의 근대문화유산 등록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철거문제에 문화재 전문가를 참여시킨 가운데 문화재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론의 추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문화재청으로서는 새로 선출된 서울시장이 내놓은 역점사업에 앞장서 제동을 거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관계자의 얘기는 동대문운동장이 ‘패션의 메카’로 탈바꿈하기보다 생명력 있는 구장으로 남아있기를 원하는 여론이 강력하게 조성되기만 한다면, 부담을 덜어내고 ‘적극적 보존정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암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이미 발표된 정책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100분토론 ‘반값 아파트’ 다뤄

    올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키워드는 당연히 ‘집값’이다. 얼마 전 한나라당은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과연 ‘반값 아파트’가 가능한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7일 밤12시 ‘MBC 100분토론’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편안한 자기의 집에서 생활하고 싶은 서민의 꿈,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주택가격. 여·야가 부동산 해법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나온 ‘반값 아파트’는 과연 현실화의 가능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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