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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靑·한나라, ‘민생 합의’ 실천 지켜보겠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회동한 뒤 민생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민생경제 과제로 분양원가 공개 확대 및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등 부동산대책과 국민연금 개혁, 대학 등록금 인하방안 마련, 지방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 등에 적극 협력키로 다짐했다. 또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한 직후 노 대통령과 강 대표가 민생경제의 주요 과제에 상호 협력키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올 들어 청와대 주도로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탈당사태에 휩싸이면서 민생 현안이 표류하게 된 점을 크게 우려한 바 있다. 정치권이 개헌과 이합집산의 게임에 골몰하느라 애써 마련한 민생관련 입법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제1 야당의 대표가 1년5개월만에 무릎을 맞대고 민생문제 해법을 모색했다는 것은 시의적으로도 적절했다고 본다. 공동발표문에서 열거한 과제들은 모두 입법으로 뒷받침돼야 할 민생의 핵심사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합의내용이 조속히 입법으로 마무리되길 당부한다. 분당 회오리에 휩싸여 있는 열린우리당도 법안 처리에 적극 협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것이 지금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으뜸 과제다. 특히 부동산 관련 입법과 일자리 창출, 투자 활성화 대책은 한시가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기를 놓친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화정치의 새 장을 펼쳐주기 바란다. 임기말 레임덕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한나라당도 제1당에 걸맞은 책임정치의 자세를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 [사설] 성장률 7% 공약 경쟁 공허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연간 7%의 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참여정부의 연평균 성장률은 4.2%에 불과하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 한 핵심당국자는 “노 후보 진영에 참여해 보니 성장률 6%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어차피 공약인데 기왕이면 1%포인트를 더 높이자고 주장해 7% 성장률 공약이 나왔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지금도 호된 비판을 받고 있는 7% 성장률 공약이 실현 가능성보다는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허황된 ‘공약(空約)’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장률 공약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대표가 7% 성장 공약을 내놓았다. 잠재성장률(4%대 중반)에 과감한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 등으로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7% 성장은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아무리 짜더라도 연간 6.4%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청와대와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세계 11위권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하면 5% 이상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아니면 말고’식의 공약 남발은 접으라는 뜻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무리한 부양으로 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렸지만 그후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 등 엄청난 후유증을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숫자놀음’보다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인 성장잠재력 위축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기술과 투자, 노동생산성 향상 등 공급부문의 애로 타개책을 내놓으라는 얘기다.
  • [염주영 칼럼] 수렁에 빠진 한국무역

    [염주영 칼럼] 수렁에 빠진 한국무역

    한국무역의 앞날이 어둡다. 요즘의 상황은 급전직하다. 중국시장이 특히 그렇다. 원고와 엔저가 위력을 발휘하며 우리 수출산업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중국특수는 빠른 속도로 소멸중이다.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며 쳐다 보지도 않았던 중국의 토종기업들이 이제는 우리 자리를 위협한다. 악명 높은 강성노조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수렁에 빠지는 조짐들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상품은 일본의 기술에 밀리고, 중국의 저가공세에 또 밀린다. 중·일 양국의 협공에 포위돼 옴짝달싹 못할 지경이 됐다. 세계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던 현대차가 별안간 뒤뚱거리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국무역의 불안한 내일을 읽을 수 있다. 오죽하면 세계최강 기업중 하나로 성장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마저도 “일본은 달아나고 중국은 쫓아와 한국은 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한탄했을까.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과의 무역흑자는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액이 60억달러 수준으로 격감했다. 우리는 1998년 한 해 400억달러의 흑자를 낸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흑자액은 7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9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상수지 흑자시대는 지금이 끝물이다. 그런데도 도무지 위기의식이 없다. 정부는 턱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고, 정치인들은 정권쟁탈전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만 전전긍긍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러니 국민도 제모습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해외여행 다니고 자녀들 해외유학 보내느라 펑펑 써대기 바쁘다. 그 바람에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연간 180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3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고유가, 원고, 엔저, 그리고 악성 노사분규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이처럼 불안하다. 상황은 급전직하하는데 우리는 수출 3000억달러 돌파에 도취되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변화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국시장이 멀어지고 있다. 중국특수 호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기업인들이 많다. 중국은 우리에게 지난 10년간 11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무역흑자를 안겨준 황금시장이었다. 그러나 한때 40%를 상회하던 대중국 투자와 수출 증가율이 근래에는 10%대까지 격감했다. 미·일·EU의 선진기업들에다 중국 토종기업들까지 가세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를 방치하면 우리의 황금시장이 경쟁국 기업들에 넘어가고 말 것이다. 한국무역이 직면한 위기 극복의 해법도 중국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중국시장 사수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기술과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토종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조립형 산업을 장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8년간의 경상수지 흑자시대를 마감하고 적자시대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 있다. 지금이 중요하다. 둑이 터지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일단 적자시대로 들어가면 흑자시대로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간의 물밑접촉이 활발하다. 북한과 미국간의 기싸움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간 금융실무회담이 합의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6자회담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베를린회담 이후 북·미간에 양자협상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푸는 일정한 성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초기이행조치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난관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9·19공동성명에 합의하고도 오히려 상황이 악화돼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극단적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경험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과 북한의 강경파들이다. 이들은 호시탐탐 사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어렵게 합의한 9·19공동성명도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위폐문제 등을 내세워 판을 뒤엎어 버린 바 있다. 미국 강경파들이 BDA문제를 움켜쥐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황 진전을 방해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15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조사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고, 위폐 제조의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경파들의 입김이 여전히 미치고 있는 재무부와 협상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국무부간에 BDA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이들이 또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이 북한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다된 밥에 초치기’를 거듭하고 있다. 슈퍼노트가 북한이 만든 게 아니라 미국 CIA가 워싱턴DC 근교에서 만든 것이라는 독일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얼마전 보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BDA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강경파들을 견제하기 위해 협상파들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강경파들 역시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막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핵무장만이 북한의 살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얻은 게 무엇이냐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로서는 협상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시는 지난 1월23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악의 축’ 등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북한을 비난하던 예전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협상의지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강경파들에 대한 설득용이기도 하다.6자회담에서 북한핵문제 협상은 지루한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해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길은 북한이 핵무기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북한의 ‘평화적 생존’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도리가 없다. 안타까운 것은 몰락한 네오콘을 비롯해 미국 강경파들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여전히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사회의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세력들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노원 업그레이드…사람이 힘”

    “노원 업그레이드…사람이 힘”

    “‘아이디어스(IDIUS)마케팅’으로 노원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접목, 화제를 모아온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올해에는 아이디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말 ‘노원 아이디어스’ 선포식까지 마쳤다. 아이디어스 마케팅은 이 구청장이 만들어낸 신조어다.▲Idea ▲Disign&Brand ▲Investment ▲Ubiquitous ▲Service의 영문 첫자를 딴 용어이다. ●가진 건 사람뿐 “인구만 많고 변변한 기업도 없고 재정은 빈약한 노원구의 현실을 타개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 구청장이 아이디어스를 내세운 동기다. 실제로 노원구는 재정자립도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위권이다. 가진 것은 사람뿐이다. 이런 노원구가 발전하려면 발상의 전환과 기발한 아이디어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스는 이미 구정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중계2동 중계근린공원에 들어서는 ‘노원영어과학공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원에 식물암석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원어민 영어교사가 영어로 설명과 오리엔테이션을 하도록 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시스템이다. 올해 시작해 2008년 완공 예정이다. ●“규제완화에 돈 듭니까”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은 디자인과 브랜드가 곧 경쟁력이라는 이 구청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건축 중이던 월계동 롯데낙천대 아파트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 외관과 설계를 바꾸고, 이어 이름까지 롯데캐슬로 변경하자 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앞으로 18개항으로 된 아파트 및 건물 심의기준을 만들어 올해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 마케팅은 투자 여력이 없는 노원구의 현실을 반영한 것.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동부간선도로 확장과 마른 하천인 당현천 복원, 중계등나무공원에 시립미술관 분원 유치 등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행정서비스 제공은 유비쿼터스 마케팅의 목표다. 각종 증명의 인터넷 발급 확대 등 100대 디지털사업 수행과제를 확정했다. ●서울시의 제도개선이 관건인데… 노원 아이디어스 가운데 서비스는 도시계획, 건축, 위생, 환경 등의 규제완화를 의미한다. 특히 용도지역이나 지구를 재검토해 용적률이나 층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계동 학원가 등의 규제완화도 담고 있다. 이노근 구청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용적률, 층고 규제 완화는 이 구청장의 지론이요 역점 과제지만 서울시의 제도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목민심서에 ‘검소함에는 돈이 안 든다.’고 했다.”면서 “규제완화도 돈 안 드는 행정 마케팅인데 왜 못하느냐.”고 반문한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 지자체와도 경쟁해야 하고, 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구청장에게는 지난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외무부에 보내 문제를 풀고, 연말에는 못사는 구청의 과도한 복지비 부담을 여론에 환기시켜 해법을 모색한 뚝심이 있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HAPPY KOREA] “이렇게 추진합시다” 특별좌담

    [HAPPY KOREA] “이렇게 추진합시다” 특별좌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30곳이 확정됨에 따라 정책 추진의 닻을 올렸다.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들 지역을 일일이 찾아 마을현황과 추진계획, 발전방향 등을 짚어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영훈 행정자치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김선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본지 조덕현 기자의 사회로 특별좌담회를 갖고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점검해봤다. ●사회자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30곳에서 제출한 계획서를 보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 ●이 교수 전체 계획의 90% 정도는 일터 중심, 일터는 시설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민들끼리 상호작용과 의견 교환이 충분히 이뤄진 것도 아닌 것 같다. 지역만들기는 주민이 끌어가고, 시민단체가 밀어주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정부는 정책의 방향성과 전략을 다져줘야 한다. ●김 연구위원 주민들의 열의가 느껴졌다. 지역만들기가 기존 지역개발사업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주민 참여, 주민 주도에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동체가 상당부분 와해됐기 때문에 주민 주도 기반은 미약하다. 지역만들기에 대한 개념도 사회 변화와 맞물려 차근차근 잡아나가야 한다. ●문 팀장 이제 시작 단계다. 지역만들기의 취지와 개념을 알리기 위해 2∼3월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3월 말까지 각 지자체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작성할 때 지역만들기의 취지가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취지를 살리는 지역에만 재정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사회자 주민들의 역량에는 문제가 없나. 정부의 개입 수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이 교수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경우 기획능력, 인적역량, 방향설정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주민들이 주도하지 않으면 이 정책이 존재할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과 관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주민들은 꿈을 꾸고, 시민단체는 리더를 발굴·교육하고, 정부는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 협력체제가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전체적인 관리와 재원 배분, 가이드라인 설정 등에 치중해야 한다. 나머지는 지자체와 주민, 시민단체 등이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문 팀장 주민들의 자체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행위다. 주민 주도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할지 고민도 필요하지만, 서로의 역할이나 기능이 다른 만큼 정부와 주민이 함께 가야 한다. ●사회자 시민단체의 역할이 강조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교수 지방, 특히 농촌에서는 거의 시민단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작목반과 같은 직능단체가 더 많다. 분배가 불공평하게 이뤄지거나 주민 지향성을 상실하면 직능단체 조차 파괴될 수 있다. 농어촌에서는 직능단체가 시민단체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민회’나 ‘향회’같은 주민협의체 기구를 육성해야 한다. ●사회자 지역만들기의 추진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문 팀장 사업 기간은 3년이다. 계획서 내용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차등 지원할 것이다. 사업이 끝난 뒤에는 지자체나 주민, 지역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후관리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농어촌에 매년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수조원에 이르지만, 그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만들기 교부금’ 신설 등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 교수 주민과 행정의 우선 순위를 논하기는 어렵다.‘지역의 발전은 미친 공무원과 미친 주민 한명씩만 있으면 된다.’는 표현도 있다. 농촌은 고립적으로 봐서는 해법이 없다. 도시의 대안으로서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초기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도시와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 지역개발사업 대부분이 초창기에는 열심히 이뤄진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돼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새 사업을 추진하는 것 못지 않게 기존 사업을 유지·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자 추진 과정에서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공동체 복원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하지 않나. ●문 팀장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될 경우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잠재적인 갈등요인이 표면화될 수 있다. 마을간 협력 문화가 사라졌다는 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없다는 점도 걱정이다. ●이 교수 마을만들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명백한 규칙과 합의에 의한 투자와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지역적 타당성이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발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공공성의 확대, 공유공간의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연구위원 재원의 조성, 분배, 의사결정 등에 대한 구체적·체계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자치규약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 내에 ‘지역만들기 지원센터’를 설치해 추진 주체간 협력기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회자 이번 대상지역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앞으로도 공모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김 연구위원 공모제를 유지하는 한 행정기관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지자체간 과열 경쟁으로 지역만들기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정책이 안착될 때까지는 공모제가 불가피하겠지만, 점차 상시지원체제로 바꿔나가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만들기 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이 교수 지방정부가 현장실정을 더 잘 알고, 지역만들기 추진주체로서 정당성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고주의나 자체 역량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다. 오히려 지방정부에 비해 중앙정부가 더 혁신적이라고 인정받기도 한다. 정부는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상호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문 팀장 공모제와 상시지원체제는 병행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역의 기획 역량과 자체 재원이 부족하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살기좋은곳은 삶터·일터·쉼터”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은 마을단위가 적합하며, 생활환경(삶터)을 좋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되, 일터와 쉼터도 포함해야 한다는 정부 용역보고서가 나왔다.30개 자치단체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우수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여전히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초기 단계여서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연세대 도시문제연구소(소장 이종수 교수)는 4일 행정자치부에 제출한 ‘살기좋은 지역’ 및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개념정립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이같이 정리했다. ●‘살기좋은 곳은 4대 요소 갖춰야’ 연구팀은 전문가, 자치단체 공무원, 시민운동가 등 43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추가 연구를 통해 ‘살기좋은 지역’을 4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편리성’이다. 교육, 의료, 문화 등의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시설투자 중심의 시각에 매몰돼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막대한 재원 확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방적으로 투입된 돈이 공동체를 와해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자연과 가까운 삶’도 중요한 기준으로 들었다. 도시민 1인당 공원면적은 6.9㎡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해 ‘심호흡을 할 수 있는’ 푸르름을 지닌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따뜻한 이웃 공동체’역시 핵심 개념이라고 했다. 특히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공동체성을 상실했으며, 복원을 절실한 과제로 꼽았다. 네번째로 ‘경제적 성장성’을 들었다. 경제적 성장이 전제될 때 지속가능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제 성장이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사업단위 ‘지역´ 아닌 ‘마을´이 바람직 이 사업은 삶터를 중심으로 일터, 쉼터가 일부 포함된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기본적으로 생활공간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추진하되 부분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휴식공간을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의 단위는 ‘지역’이 아닌 ‘마을’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마을이 대상지역을 두루 포함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으며, 주민들이 똘똘 뭉쳐 정책 추진을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민운동, 시책, 프로그램을 합친 성격의 사업이 돼야 한다고 정의했다. 주민의 정서적 열망과 노력을 뜻하는 의미에서 ‘국민운동’의 성격을 띨 수 있고, 지자체와 정부의 정책이란 의미에서 ‘시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택리지도 살기좋은 지역의 맥락” 1751년 저술된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는 ‘살기좋은 마을을 고르는 이론서’라고 분석했다. 택리지에선 살기좋은 마을 요건으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풍수와 땅의 기운, 안전을 중시했다. 경제적 잠재력도 중요하게 비중을 뒀다. 땅이 비옥해야 하는데, 농사를 짓는데 알맞은 곳을 들었다. 좋은 풍속을 가려 고르지 않는다면 자기에만 해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손도 행실을 그르친다며 공동체성과 풍속도 비중을 뒀다. 끝으로 환경적 아름다움을 들었다. 아름다운 지역환경이 없으면 사람이 거칠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택리지 외에 6·25 직후의 재건국민운동과 새마을운동, 시민단체의 ‘공동체운동’도 같은 흐름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머니 매거진’, 영국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일본의 ‘마치즈쿠리운동’등도 참고할 만한 모델로 꼽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탈당의 궤변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탈당의 궤변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수준 이하의 정치권이라 해도 최소한의 도의(道義)나 금도(襟度)는 있게 마련.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이번에는 그런 게 영 보이지 않는다. 탈당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진정 모르는 것인지….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최측근 인사마저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천정배·염동연 의원이다. 이들의 탈당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천 의원은 어떤 인물인가.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유일하게 현역 의원으로서 노무현 후보 편에 섰던, 그리고 대선 승리 후엔 가장 먼저 신당(지금의 열린우리당) 창당을 역설했던 사람이다. 노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내 여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수십년, 아니 수백년간 민초들이 피흘리고 싸우고 희생해서 가까스로 만든 정부”라고까지 했던 그다. 염 의원은 어떤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던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감으로 생각,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된 인물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노 대통령의 생각을 전하는 역할까지 맡았던 그다. 그런 그들이 헌신짝 버리듯 당을 떠났다. 그래서 두 의원의 탈당은 노 대통령에 대한 배신으로 비쳐진다.1992년 박철언·이종찬 의원의 민자당 탈당과 1997년 이인제 의원의 신한국당 탈당과는 궤를 달리한다. 세 사람의 탈당은 당 대선후보(김영삼, 이회창)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이들은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과 통합신당의 정권 재창출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국민들은 이면에 숨겨져 있는 속뜻을 웬만큼은 알고 있다. 대권후보가 되기 위한 입지 확대용이거나 적어도 차기 총선에서 다시 한번 금배지를 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생명 연장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염 의원의 탈당의 변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그는 “부여를 떠나 졸본으로 간다.”며 “흩어진 옛 조선의 유민들을 모아 한나라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망해가는 부여의 금와왕이고 국민들은 부여 백성이란 말인가. 또 졸본 백성은 누구이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다른 나라 백성이란 말인가. 지도층 인사의 발언치고는 참으로 한심하다.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탈당파들이 청와대와 정부에 일방적으로 이끌려간, 그래서 국민 지지를 잃어버린 열린우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의 불만을 외면한 채 청와대의 독주를 숨죽이고 방관했다면 그들에게도 분명 공동책임이 있다. 탈당을 준비 중인 의원들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얘기다. 탈당파들은 타이타닉호를 자주 언급한다. 문제의 본질은 침몰하게끔 만든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마지막까지 한명의 승객이라도 구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탄생 과정과 과반의석을 차지한 배경을 이해한다면 더욱 그렇다. 결국 탈당 사태는 수요자 중심의 정치가 되지 못한 탓이다. 국민 입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함에도 여전히 자기들만의 세계, 즉 여야 개념에서만 보고 있다. 제발 이제는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조금이라도 알고 하는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더 이상 “꼬라지하곤…”이란 개그 유행어가 되뇌이지 않도록 말이다. jthan@seoul.co.kr
  • “특별법 제정… ‘유죄’ 없던 일로”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 방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심을 통한 해법과 특별법 제정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재심은 확정된 판결에 대해 사실인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경우 당사자 등의 청구에 의해 다시 재판하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에서는 재심청구사유를 원판결의 증거서류나 증거물이 확정판결에 의하여 위·변조된 것으로 증명된 경우 등 7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원판결에 설령 사실오인 등의 잘못이 있더라도 이 재심 규정에 해당되지 않으면 재심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혁당 사건은 재판에 증거로 사용된 진술서와 수사기록 등이 고문 등 불법행위를 통해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심이 받아들여졌고 32년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그동안 이 재심청구사유를 좁게 해석한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넓게 해석하고 있다. 재심청구가 원판결의 법원이 관할한다는 형소법의 규정을 따를 경우 인혁당 사건은 원래 1심 법원이었던 군사법원에서 담당해야 했었다. 유가족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한 재심도 법적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법원이 이를 그대로 인정한 것이 좋은 예다. 1972∼87년 시국공안사건 중 사건 당사자가 불법구금이나 불법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224건 등은 재심의 소지가 있는 사건으로 대법원은 보고 있다. 이 사건의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져 대법원까지 올라올 경우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과거의 판결이 잘못됐었다는 점을 판결문에 밝히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판사 실명을 공개한 ‘긴급조치 판결’중에는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예가 적지 않다. 그래서 특별법을 만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긴급조치 자체를 특별법으로 무효화해 이 법으로 유죄선고를 받은 사건을 모두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는 “재심청구권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정도로는 미흡하고 긴급조치에 대해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특별법 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부산대 법대 김배원 교수는 특별법 제정에는 동의하면서도 “특별법의 기준과 범위, 보상·배상문제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정당성 차원에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모든 법의 무효화를 주장하게 될 수도 있고 유신시절에 불합리한 판결에 적용된 모든 법들을 무효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지역 연고제’ 정착 해법은

    프로 스포츠의 관건은 ‘지역 연고제’다. 이것은 거의 헌법 1조와 같은 것으로 이를 정착시키지 않고서는 프로축구의 존립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의 K-리그 ‘지역 연고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 만한데 이를테면 포항, 울산, 인천, 대전 등은 안정적인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 전북, 경남, 부산, 서울, 성남, 제주 등은 여전히 그 발전의 과정에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구단은 광범위한 지역성 때문에, 어떤 구단은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또 어떤 구단은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 채 수습되지 않은 신생의 이미지 때문에 조금씩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은 전지 훈련 등으로 한창 담금질을 하고 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연고 정착’을 올해의 마케팅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구단은 제주FC이다. 지난해 부천에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팬들의 원성도 많았고 막상 연고지를 옮긴 제주에서도 한 해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원정 경기 때마다 비행기와 버스를 두세번 씩 갈아타야 했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큰 문제였다. 지금 제주FC는 조용한 실험을 시도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제주 출신 선수들의 규합이다. 팀의 간판 수비수 조용형을 내주는 대신 경남FC에서 공격수 신병호와 수비수 강민혁을 데려오는 등 무려 8명의 제주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이 두 선수에 더해 심영성, 황호령, 강준우, 강두호, 문경민, 이상준 등이 이번 시즌 고향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제주시에서도 몇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단일 홈 구장이 원칙이긴 하지만 제주도의 특성상 제주시에서 몇 번이라도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있다. 지난해에는 15만여 명이 사는 남제주에서만 경기를 했지만, 올해는 40만여 명이 사는 북제주에서도 몇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것이 홈 구장 사용의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지역의 특성 때문에라도 불가피하게 실험해 볼 수밖에 일이다. 물론 지역 출신 선수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지역 연고의 모든 것은 아니며, 홈 경기를 여기 저기서 치르는 것이 관중 증가의 유일무이한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큰 원칙 아래에서 가능한 모든 실험을 다 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제주 FC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이 올해는 할 수 있는 실험을 다 해봐야 하는 것이다. 지역연고를 위한 모든 실험과 지혜를 짜내지 않고서는 올해도 꽤나 그라운드는 썰렁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사설] 靑·한나라 국민에게 희망 주어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간 회담을 다음주에 갖기로 합의했다. 무산될 뻔한 회담이 성사된 것은 다행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생정치 실종이 우려되고 있다. 정치가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럴 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동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회담이 되도록 양측 모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노 대통령과 강 대표의 만남은 과거처럼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서는 회담이 되어선 안 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회동 이후 지도자회담을 갖지 않았다. 회담이 열리더라도 성과가 있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1년반 전의 회담도 대연정 문제로 언성을 높이다 고개를 돌린 채 끝났다. 여야 관계가 오히려 악화되면서 안하는 게 나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양측이 정책전문가를 포함시켜 사전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 교육비 경감, 부동산 대책 등 한나라당이 제의한 현안을 넘어 폭넓은 민생안건에서 합의가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의 민생대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히길 바란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제안 가운데 예산부담이 크지 않은 부분은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사법개혁 입법, 사학법 해법도 모색하고 외교안보협력을 다짐해야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개헌 문제는 회담 의제에서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의제로서 사전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정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한나라당이 요구한 민생내각 구성부터, 노 대통령의 대선 중립 문제까지 매듭을 지어야 할 정치적 사안은 한두건이 아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도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 파문] ‘사법부 과거 정리’ 어디까지 왔나

    유신시대 긴급조치위반 사건에 관여한 판사들의 실명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작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5년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이 대법원장은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법부는 독립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인권보장의 최후 보루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다.”고 전제,“사법부가 행한 법의 선언에 오류가 없었는지, 외부 영향으로 정의가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유지담 대법관도 퇴임사에서 “환송을 받기보다 용서를 구하고픈 심정”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외쳤어야 할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전수안 대법관도 “과거의 판결들에 대하여 잘못이 인정되면 대법원장이 법원을 대표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흐름에 따라 1972∼87년 긴급조치법 및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한 사건의 판결문 6000여건을 수집해 분석해 왔다. 이 중에는 이번에 실명이 공개된 대법관들이 관여한 사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 때 긴급조치 판결에 관여했던 점을 검토했다.”면서 “대법원장도 많이 고민했지만 이런 식으로 인적 청산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제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결문 분석작업은 이미 지난해 3월 마무리된 상태다. 대법원 관계자는 “분석결과는 코드맞추기 논란 등을 피해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때 사법부 과거사에 대한 발언도 함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은 구체적인 사법부의 과거청산 방법에 대해 판결을 무효화한 독일처럼 특별법을 만들거나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인혁당 사건처럼 재심을 통해 과거사를 정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의 조건/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통합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도성장 시절에 자주 쓰이던 ‘총화단결’이라는 구호이다. 국민이 일심단결해서 목표를 이루자는 정치적 논리로, 오랫동안 국민통합이라 하면 많은 국민들이 이 뜻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실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통합의 의미는 그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해소를 통한 사회적 통합을 가리킨다. 그래서 ‘통합의 위기(integration crisis)’라 하면 소외된 계층들이 그 사회의 기득계층이나 특권계층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 많은 이들이 통합을 외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의 위기’에 빠져 분열되었음을 의미한다. 분열의 핵심은 당연히 경제이다.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이든, 소득 양극화를 보여주는 ER지수이든 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없다. 좋은 일자리 대신 나쁜 일자리가 늘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자료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에 의한 자산 양극화는 국민 분노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양극화의 갈래도 여러 가지이다. 부동산 양극화를 필두로 교육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간, 도시와 농촌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양극화 등 그야말로 총체적이다. 당연히 사회경제적 층위의 양극화는 ‘이념’ 양극화도 심화시키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의 이념성향이 북한에 대한 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나뉘었다면, 최근에는 성장과 분배와 같은 ‘경제’에 대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확연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있다. 지역문제와 대북정책에 따른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기도 전에 경제 문제로 인한 ‘계층 양극화’가 이념대립의 동력이 되고 핵심적 사회분열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재분배 정책을 통한 양극화 해소가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놓고서 보수와 진보의 양쪽 입장은 갈린다. 꼭 짚고 넘어갈 것은 둘 중 어느 편이 맞는 것이든 ‘국민의 합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만일 보수진영이 주장하는 대로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켜 장기적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면 서민과 중산층이 불만을 누르고 한동안 더 참아야 됨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요구할 때에는 도덕성에 입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반대로 진보 측의 주장대로 재분배를 촉진하는 공공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한다면 부를 더 많이 점유하고 있는 상위 계층의 양보가 필수적이다. 억울하게 뺏긴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되며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분열을 막연히 비난하거나,‘통합’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분열에는 이유가 있으며,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분열이 먼저 해소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다. 대선후보와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가 양극화 해소의 방향을 정하고, 양보해야 하는 쪽의 동의를 구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든, 단체든, 국가이든 아무 문제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가진 쪽을 참도록 설득하든지, 아니면 그들의 불만을 해소해 주든지 둘 중의 하나는 해줘야 사회구성원이 함께 뭉칠 수 있다. 이러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정치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국민통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 장하성은 얼굴마담?

    장하성은 얼굴마담?

    |뉴욕 이두걸특파원|“우리는 장기 투자자입니다. 한국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일명 ‘장하성 펀드’였다. 중견 중소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입, 그동안 무관심했던 기업의 지배구조와 배당 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기업의 이익만 먹고 빠지는 ‘먹튀 펀드’와 다름없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CGF 운용사인 미국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아시시 부타니 회장과 존 리 라자드 KCGF 펀드 담당 매니저 겸 이사가 28일(현지 시간) 뉴욕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구조 개선 선행돼야 허브 성장 가능 부타니 회장은 “우리는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단기차익에는 관심이 없고, 과거 코리아펀드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먼저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 이사도 “기업구조 문제 때문에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상태인 만큼, 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대주주나 투자자에게 다 이익이 된다.”면서 “기업구조 개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은 남미로 가는가, 선진국으로 가는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와의 관계도 명확히 했다. 부타니 회장은 “투자 주체는 라자드이고 어떤 주식이 싸며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는 라자드가 결정한다.”면서 “장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관련 문제에 대한 정보 제공과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 이사도 “IMF 외환위기 이후 장 교수가 삼성전자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이런 사람이 있구나.’ 감동을 받아서 이후 친구가 됐다.”면서 “장 교수로부터 회사의 지배구조나 법률 관계, 소액 주주의 권리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일종의 ‘어드바이저’이고, 투자의 전권은 라자드가 행사한다는 뜻이다. ●부정적 시선 여전 그러나 라자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역시 여전히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주주의 권리를 향상시킨 것은 맞지만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을 유도하면서 투자 위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한화섬, 크라운제과, 화성산업, 동원개발 등 라자드가 매입하는 종목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또 하나의 ‘소버린’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결국 외국으로 유출하는 투기 자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부연구위원은 “펀드가 투자냐 투기냐를 판단할 때는 기간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높였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장하성 펀드가 현금이 풍부한 중견기업의 주가는 높였지만 그 대가로 장기투자의 여력은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건실한 중소기업이 자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돌릴 수 있는 해법을 고민해야 투기성 자본의 악영향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부 국내 기관 라자드펀드 참여 라자드 애셋은 1848년 건식품 회사로 출발했으며,1876년 금융업으로 전환했다. 라자드 펀드의 전체 관리자산 규모는 990억달러이다. 라자드펀드는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시드니에 이어 세번째로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투자 규모는 전체의 1% 정도에 머물고 있다. 라자드 펀드의 전체 규모는 2300억원 정도.100만달러 이상을 투자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일부 한국 기관도 라자드 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사상계’ 복간/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00년을 헤아리는 한국 잡지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잡지를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사상계’를 떠올릴 이가 적잖을 것이다. 고 장준하 선생이 1953년 4월호로 창간한 월간 ‘사상계’는 6·25로 폐허가 된 한국의 정신세계를 되살린다는 기치를 내걸고 출발했다. 창간호 초판 3000부가 발간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사상계’는 지식인사회와 학생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족통일 문제, 민주사상의 함양, 경제발전, 새로운 문화창조, 민족적 자존심의 양성이 이 잡지의 편집방향이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군부정권이 등장하면서 ‘사상계’는 큰 변화를 겪는다. 사상·철학의 전파자 노릇에 머물지 않고 반독재·민주화투쟁의 본산 구실을 하게 된 것이다. 장준하·함석헌을 비롯한 당대의 양심적인 지성인들이 박정권을 향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요구하며 매달 포화를 퍼부었고, 이에 따라 탄압도 갈수록 거세어졌다. 그러다가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을 실었다는 이유로 박정권은 마침내 ‘사상계’에 폐간 처분을 내린다. 그 ‘사상계’가 오는 8월17일,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지 31주기가 되는 날을 맞아 부활한다. 복간의 주역인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는 “이 시대에도 ‘사상계’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5·16이후 30년 지속된 군사·독재정권의 폐해”가 지난 15년의 민간정부에서 미처 원상복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사회에는 제대로 된 진보, 제대로 된 보수가 없다면서, 진정한 진보·보수는 물론이고 이 둘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새로운 방향은 단순히 중도가 아니라 중용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상계’는 1950∼1960년대 이 사회의 지성과 양심을 키워낸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사상계’ 폐간이후 이미 37년이 지났다. 옛 독자들은 60대 이상의 나이가 되었고 청·장년층은 ‘사상계’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직도 사상과 철학의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에 복간되는 ‘사상계’는 어떤 해법을 던져줄까. 오는 8월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해지는 까닭은 세월의 두께 때문일 것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北의 변화와 美의 화답을 주목한다

    핵 문제와 관련, 북한 당국의 긍정적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에 화답하듯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외교 해법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모처럼 불고 있는 훈풍이 새달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 결실을 맺도록 관련국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엊그제 베이징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핵 협상에서 평양 정권의 입장이 유연해졌음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언급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측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완화에 맞춰 영변 5㎿ 원자로 가동중단 등 핵동결을 할 뜻을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새달초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핵 폐기조치 및 상응조치를 묶은 초기단계의 이행계획에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에 부응해 미국 행정부도 강경파들의 견제를 뚫고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한·중·일·러 등 파트너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집중적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북한을 극렬 비난했던 태도에 비하면 한결 우호적인 접근이었다. 최근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북한내 핵시설 파괴를 주장하는 등 대북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부드러운 손짓을 한 것은 대화로써 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북한은 핵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가 핵무장을 완료할 시간을 벌고, 봄철 식량난을 앞둔 쌀·비료 확보를 위한 전술이 아니길 바란다. 다시 국제사회를 속인다면 김정일 정권의 미래는 없다. 한국과 중국이 본격 중재하고, 미국내 매파의 입지가 잠시 줄어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 기자들의 전면파업 이후 파행적으로 3호(통권 901호)까지 발간한 시사저널은 22일 회사측의 전격적인 직장폐쇄로 이어졌다. 금창태 사장은 “노조가 제작을 방해해 부득이 직장폐쇄를 통보했지만 대화채널은 계속 열어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와해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회사내에서의 농성 여부 등 대응방안을 곧 결정키로 했다. 지난해 6월 금 사장의 삼성 관련 기사 삭제파문 이후 시사저널은 이에 반발하는 기자들에 대한 회사측의 잇단 징계와 기자들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결국 극한대결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기자들의 파업 이후 비상근 편집위원과 외부 필진을 이용해 가까스로 시사저널을 발간해 왔다. 회사측이 지난해 12월말 파업에 대비해 위촉한 10여명의 비상근 편집위원 가운데 절반과 외부필진의 50% 정도가 금 사장의 예전 직장이었던 중앙일보 관련 인사들이라는 것이 시사저널 기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 15일 발매된 900호 커버스토리 ‘개헌 다음 카드:하야냐, 중대선거구냐’ 기사 17쪽 가운데 9쪽을 중앙일보 전모 부장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직장폐쇄 이후에도 시사저널을 계속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이후 발간된 책이 모두 서울 중구 본사가 아닌 서울 용산의 모기업 서울문화사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회사측이 직장폐쇄 카드를 꺼낸 것도 본사 출입저지 등 노조원들의 파업의지를 꺾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소속 기자들에게 시사저널 기고를 중단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계속 발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화 채널이 열려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태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양측의 입장은 전제조건부터 크게 어긋나 있다. 기자들은 징계조합원 복귀와 편집권 독립장치 마련 등 두 가지 사항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자들의 선(先)복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 분회 안철흥 분회장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데도 회사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사장은 “편집권 쟁취, 징계개입 등을 주된 이유로 시작된 이번 파업은 엄연한 불법파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간 대립은 무더기 고소·고발사태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오마이뉴스에 회사측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한 서명숙 전 편집장과 고모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 3명을 형사고소키로 했고, 노조측도 금 사장 등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유니콘스 ‘앞이 안보인다’

    농협이 결국 현대 야구단 인수를 포기했다. 이봉훈 농협중앙회 대외협력국장은 19일 “내부적으로 반대 여론이 호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해 프로야구단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최고 경영진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뤄졌다. 이 국장은 “국민들이 농협의 성과를 인정할 수 있는 시기에 다시 한번 추진해 보도록 하겠지만, 농협과 우리 농가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아’ 위기의 현대 해법으로 일단 범 ‘현대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현대가 시즌 도중에 해체되는 최악의 상태를 막기 위해 현대 형제 그룹에 지원금 재개를 읍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어떡하든 형제 기업의 도움을 받아 올시즌을 끌고 가면서 인수자를 물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현대는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며 이날 오전 예정대로 투수 18명, 포수 4명, 코칭스태프 4명 등 모두 26명을 선발대로 꾸려 해외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으로 보냈다. 이들은 다음달 25일쯤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 뒤 3월9일 귀국한다. 훈련 비용 6억 5000만원은 오는 3월 지불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출국 수속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특히 구단과 계약을 마치고 올해를 재기의 해로 삼은 투수 김수경(28)과 정민태(37)의 표정은 더욱 침울했다. 김시진 감독은 “일단 훈련에 몰두하며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며 착잡해했다.김영중 이영표기자 jeunesse@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신뢰바닥, 그 해법이 있다/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정해년, 새해는 12월1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로 인하여 1년 내내 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국가의 가장 기본은 선거로부터 출발한다. 선거가 본질에 충실하지 못할 때, 그 나라 정치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가 없다. 지난달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한민국 주요 집단의 사회적 자본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0점 만점의 신뢰수준조사에서 국회가 2.95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이어 정당이 3.31로 그 다음 하위순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으며,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결과에 책임을 져야만 책임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이 나라에서는 대선, 총선, 보선, 지방선거 모두 별 차이가 없다. 지난번 치러진 5·31 지방선거의 어느 한 장면을 반추해보자. 자치단체장의 정당후보를 그동안 중앙(정)당이 공천권을 행사하여 오던 것을 민주화·지방화시대 및 지방선거에 걸맞게 각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으로 이양하였으며 실질적인 공천권행사는 지역선거구 지구당위원장이 행사하였다. 이는 공천후보자들이 그동안 중앙당으로 몰려들던 것을 각 지구당 위원장중심으로 이동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곳곳에서 공천헌금 등 각종 비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 현직단체장을 낙마시키고 새로운 후보를 공천하여 현직단체장과 지구당위원장간에 금품수수비리 혐의 등 상호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검찰이 공천에 낙마한 전직단체장에 대하여 지난 11월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종결 처리하자, 이어 전직단체장은 지구당위원장을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였다. 한편 새로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 단체장은 당선되어 불과 몇 개월 만에 대리시험을 통해 불법으로 학력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되어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여 벌써 수개월째 부단체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생명을 걸고 전직단체장의 비리를 고발하겠다던 지구당위원장은 젊고 참신한 개혁적인 그룹을 대표한다며 야당의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후보군에 합류하여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기이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을까? 한마디로 책임정치의 실종 때문이다. 공천권을 행사한 당사자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하여 명확한 실정법 위반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정법을 위반한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공천권을 행사한 위원장 및 그가 속한 정당에 대하여서도 해당 지역구에서 일정기간 또는 최소한 다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공천할 수도 없고 출마할 수도 없도록 해야 한다. 즉 사람만 바꾸는 무책임한 정당, 무책임한 공천권행사는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아니된다. 이는 지역할거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의 지역정당구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표리부동한 정치인을 퇴출시킬 수 있는 중요 통로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지역구에서 공천잡음으로 인하여 신뢰가 추락하고 있으며 전직단체장으로부터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으로 고소당한 자가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어느 국민이 그런 정치인, 그런 정당, 그런 정치권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신인왕전에서의 고참기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신인왕전에서의 고참기사

    제1보(1∼9) 이번 대국은 홍성지 5단 대 최원용 4단의 대국이다. 두 기사는 모두 2006년 한국바둑리그에서 활동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바둑리그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당시 두 기사의 성적은 발군으로 좋았다. 홍성지 5단은 당시 전자랜드배 청룡부에서 승승장구하여 우승을 차지했고, 최원용 4단은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본선과 결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이세돌 9단에게 패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천하의 이창호 9단에게 2연승을 거둔 일은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이렇게 주목 받았던 두 기사이지만 막상 한국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홍 5단은 5승8패, 최 4단은 3승6패에 그쳤다. 최 4단은 그래도 팀(Kixx)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홍 5단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여 팀(매일유업) 동료들에게 약간은 미안했을 것이다. 두 기사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면,1984년생 최 4단은 권갑룡 7단의 제자로 2000년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의 이름은 최민식이었는데 2002년에 최원용으로 개명했다. 87년생 홍 5단은 김원 7단의 제자로 2001년에 입단했다. 이영구 6단, 윤준상 4단과 함께 87년생 토끼띠 삼총사로 주목을 받았는데, 아직은 다른 두 기사보다 약간 성적이 못하다. 두 기사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비교적 이름도 많이 알려진 기사이기 때문에 신인왕전 본선 진출 기사 가운데에서는 고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돌을 가리니 홍 5단의 흑번. 속기시합에서는 흑을 쥔 기사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막상 최근의 통계를 보면 백쪽의 승률이 더 높다. 즉 대국자들이 심적으로는 흑이 편한데, 그만큼 백을 쥔 쪽이 더 긴장하고 열심히 두기 때문에 백의 승률이 더 높게 나온 것이라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흑1,5,7은 유명한 미니 중국식 포진이다.70년대 처음 중국 기사들이 선보였다는 중국식 포석을 살짝 변형시킨 포진으로 80년대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이에 대한 백의 파해법도 여러 가지가 연구됐는데, 덤이 6집반으로 바뀌면서 백에게 한결 여유가 생겨 8로 우변을 갈라치는 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흑가, 나, 다 등으로 응수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흑9라는 신수가 등장했다. 이 수부터 이 형태의 새로운 연구가 시작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수세에 몰린 조지 W 부시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까. 오는 23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은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 승부수가 담길 전망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압박과 이라크 전쟁이란 수렁속에서 임기 말년의 국정 운영 해법이 응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등 부시의 새 이라크 정책에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부시 지지율도 32%로 내리막 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핵 문제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지적될 전망이다. 북핵 실험에 이어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 및 중동문제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 폐기 촉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폐기 등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겠지만 직설적인 비난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의 양자회담 거부 방침을 바꿔 베를린에서 전격 미·북회담을 가진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북한을 ‘악의 축’,‘무법정권’,‘가장 위험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 2005년 이후 비판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북핵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맹 및 우방국과의 협조에 무게를 둔 다자외교 노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동 및 이라크 문제 뭐니뭐니 해도 이라크 안정화 문제가 핵심 주제다. 종파간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부시는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2만명 증파 등 새 이라크정책이 야당의 반대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터라서 국민여론 설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AP 등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복 등 부시 외교정책의 구호들이 다시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 적극 사용 제창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탄올 적극 사용 및 대체 연료 개발의 가속화도 제안될 예정이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부시가 “에탄올 사용의 엄청난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부시는 “미국이 석유에 중독됐다.”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민생·안보를 위한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한 민주당 논평은 이라크에 파견된 해병대원을 아들로 둔 제임스 웹 상원의원이 맡게 됐다. 웹 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조지 앨런 전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결정을 소리높여 반대해 왔다. 부시 대통령과 웹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상ㆍ하원 초선의원 리셉션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부시가 “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묻자 그는 “우리 부자간의 문제”라며 냉랭하게 응수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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