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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는 몇 가지 착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우선,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동일시하는 착각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고 규정하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과 인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해서 굴복시켰다. 이유야 어쨌든 유력한 여권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조기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중에 나돌던 ‘노무현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노무현 괴담’이 입증된 셈이다. 둘째, 퇴임 후에도 여전히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확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념과 노선에 동조하며 이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노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참여정치평가포럼’은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성 믿음에 주단을 깔아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셋째, 노 대통령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대주주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당한 대통령의 입에서 “내가 속한 조직의 대세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다소 모순적이고 자기부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정치는 일상 궤도를 이탈하고 범여권 통합 논의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저히 해법이 없어 보이는 범여권 통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가 만나 소통합을 논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노의 남자’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복당하고,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이 탈당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치 전면에서 빠져야만 해결될 수 있다. 조직의 대세가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따라야 한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친근감을 느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준다고 믿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8%에 불과하다. 국민 100명 중 6명 정도만이 열린우리당을 ‘정당다운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67.6%)이 ‘노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민심의 바다에서 표출되고 있는 대세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련을 접고 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정을 마무리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여당을 조기에 탈당한 무당적의 임기말 대통령이다. 만약 노 대통령이 자신은 원치 않았는데 나가라고 해서 탈당했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탈당에 부합하는 행동을 진솔하게 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을 촉구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노 대통령에게 던진 것이다.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태클을 걸면서 좌충우돌하지 말고 민심의 순리를 따르라는 충고이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2002년 대선을 복기하는 일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조직의 대세를 추구했던 세력은 패배했고, 국민만 바라보며 의연하게 민심을 따르던 세력은 승리했다. 국민들은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대세를 좇는 ‘천재 노무현’이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묵묵히 따르는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그때만이 노 대통령은 진정 ‘대세를 거역하지 않는 정치’를 펼칠 수 있고, 범여권 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읽히는 장편 작가 스스로 만들어야”

    “읽히는 장편 작가 스스로 만들어야”

    2007년 5월, 다시 또 한국소설이다. 한국소설에 대한 담론이 뜨겁게 제기되고 있다. 위기의 한국소설을 진단하고, 위기극복의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얼마전 중견소설가 A씨는 이런 한탄을 했다.“내 소설 가운데 판매부수 10만부를 넘긴 책이 없다.” 문학전문 출판사 사장 B씨도 술자리에서 “어떤 소설을 내도 팔리지 않는다. 이제 소설 출판은 끝난 것 같다.”며 연신 술잔을 기울였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국소설 거의 없어 지난해 공지영씨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근에는 김훈씨의 ‘남한산성’이 선전하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국소설을 발견하기란 이제 쉽지 않게 됐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설 담론’은 그런 점에서 더이상 논의를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는 ‘한국 장편소설의 미래를 열자’라는 주제의 특집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장편’을 제시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서영채씨는 평론가 최원식씨와의 대담에서 “문학이 한계지점에 도달했다고 얘기할 때야말로 문학이 발본적으로, 아무런 후광도 없는 근원적 지점에서부터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한국소설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작가들의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장편소설이 나오는 토양은 글 쓰며 견디는 전업작가가 많이 있어야 하는 건데, 요즘은 좀 알려졌다 하면 대학 문예창작과에 교수 자리가 나 주저앉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장편소설이야말로 한 작가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나는 분야이며 문학의 본령”이라고 역설했다. ●“문예지들 단편 청탁하니까 단편만 써” 장편보다 단편이 쏟아지는 현실에 대해 소설가 김연수씨는 “문예지들이 단편을 청탁하니까 소설가들이 단편만 쓰는 것”이라며 “문학제도가 작가에게 장편을 요구하면 작가는 장편을 쓰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학평론가 진정석씨는 ‘한국의 장편, 단절의 감각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편소설의 활성화 움직임은 대중성과 보편성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한국문학에 하나의 전환점, 위기 속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역가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연대기적 서술·어색한 결말 호응 못받아” 안 교수는 창비 주간논평에 기고한 글에서 “많은 한국 소설은 시작에서 출발해 간혹 회상이 섞여 들어가는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 어색한 결말로 끝맺는다.”면서 “외국의 성공적인 소설은 이렇게 창작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계간 ‘문학수첩’ 여름호도 ‘한국 소설과 탈(脫)국경’이라는 특집을 통해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 대거 등장한 탈국경 서사를 소개하면서 한국문학, 한국소설의 외연 확대를 기대했다. 이런 논의를 종합해 보면 결국 한국소설 위기의 ‘해법’은 작가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작가들에게 2007년 5월의 ‘소설담론’이 어떤 형태의 작품으로 쏟아져 나올 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美정부, 北 BDA동결자금 와코비아銀과 송금 중개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문제가 방코델타아시아(BDA)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송금할 중개은행으로 와코비아를 선정하고, 송금에 따르는 법적 문제점들을 협의 중이다. 남은 문제는 와코비아가 BDA로부터 북한 자금을 송금받는 것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을 미 재무부가 얼마나 확실히 해주느냐인 것 같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BDA를 돈세탁 기관으로 지정, 미 은행과의 거래를 사실상 중단시킨 바 있다. 따라서 해법은 미 정부가 와코비아와 BDA간의 거래를 한 차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dawn@seoul.co.kr
  •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지역주의 심판론과 민주세력 정권재창출론을 꺼내들었다.“지역주의는 오로지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이며 “어느 누구도 도도한 진보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 운동 27주년 기념식’에서였다. 기념식에 이어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는 “일부에서 내가 정권재창출에 관심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건 절대 아니다.”고 민주세력의 정권재창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지역주의 부활 조짐”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광주 시민이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영남에서도 30% 안팎의 국민이 지역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선거제도가 합리적으로 바뀌지 않아 (지역주의 극복 노력에)후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정권의 업적은 부당하게 남의 기회를 박탈하여 이룬 것”이라면서 “그 업적이 독재가 아니고는 불가능했다는 논리는 증명할 수도 없고, 국민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는 사람 중에도 민주세력이 무능하고 실패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내가 탈당은 했지만, 열린우리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질서있는 통합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도로민주당’ 회귀에 우려 표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도로 민주당식 지역주의 회귀 움직임을 경계하고, 지역 중심의 호남·충청연대론보다는 지역주의를 벗어나려는 ‘영남의 30%’에 정권재창출의 단초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독재 정권의 후신이라고 보는 한나라당과 민주세력 무능론을 주장하는 일부 진보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반(反)지역주의와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하는 민주세력 단결을 역사 진전의 해법으로 내놓은 셈이다. ●“2단계 균형발전계획 밀어붙여 보자” 노 대통령은 이날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2단계 균형발전계획과 관련,“대통령 선거판에 국회에 내놓고 밀어붙여 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금년 1·4분기가 되면 (정책 입안이)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그게 늦었다.”며 “(현재)입안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단계 균형발전 계획의 핵심 내용과 관련,“(기업이)지방 가면 비용이 훨씬 줄도록 세금·인건비 확실히 줄여주고, 지방 가면 사람이 확보되게 해줘야 한다.”면서 “2010년쯤에는 보따리 싸서 가겠다고 기업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겨냥? 한편 노 대통령은 “2011년 (혁신도시 건설이) 끝나고 나면 대운하 만든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건설물량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며 듣기에 따라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혁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노 대통령은 “삽 뜨는 게 60조원쯤 되고 거기에 건설이 100조원 정도 될 것”이라면서 “제 임기 동안은 큰 건설을 못했고, 건설업이 썩 잘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5년 동안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박찬구기자·광주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꽃만봐도 서럽고 그리운 날들/ 5·18 기념재단 엮음

    “…이대로 가다가는 어쩌면 광주가 피바다가 될 것이 뻔했기에 그대로 두고볼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손에 각목을 들고 머리띠를 두르고 금남로로 시민들은 모여들었다. 그것이 이상복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후로는 상복씨를 아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1권 266쪽) 남은 자와 누리는 자들의 업(業)이요, 트라우마인 5·18은 어김없이 올해도 우리 곁에 돌아왔다.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했다.“5·18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아직도 많은 상처는 가려져 있고, 밝혀지지 않은 상흔도 적지 않다. 행방불명된 사람과 항쟁 이후 사망한 사람의 가족들은 그 아픔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다. 5·18광주민중항쟁 행방불명자와 상이 후 사망자들의 기록인 ‘꽃만 봐도 서럽고 그리운 날들’(전2권,5·18민주유공자유족회 구술,5·18기념재단 엮음, 한얼미디어 펴냄)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기억’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항쟁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151명의 죽음에 대한 증언록으로 지난해 발간된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책들은 남겨진 가족들의 구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항쟁 이후 사망한 44명과 행방불명자 56명에 대한 유족들의 기억을 담고 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정수만 회장은 “증언집에 수록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그 가족이 품고 살아온 회한의 세월을 통해 우리는 왜 아직도 ‘5·18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야 하고, 그 상처를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망각하느냐, 기억하느냐. 선택은 하나다.“이제는 잊고 화해하자.”는 망각의 해법은 “그만하면 됐다.”는 가해자 입장의 선택이다. 하지만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과거사 청산은 사죄와 용서를 전제로 한 화해가 아니라 야합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런 일은 더이상 안 된다.”는 자책의 심정을 담아 과거를 청산하려 한다.5·18기념재단 이홍길 이사장은 “이 책이 이분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을 것이나,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그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어서 고통의 무게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한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든여섯살의 노모는 지금도 텔레비전에 국립 5·18묘지가 나오면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친다. 전에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어 그의 묘비라도 손으로 만지며 하염없이 울어줄 수 있었지만 이제 바깥 출입이 어려울 만큼 건강이 나빠져 그마저 할 수 없는 처지다.…가난한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제화공으로 일하고 있던 장재근씨는 5·18민중항쟁에 참여했다가 1980년 6월3일 광주월산파출소에 연행되어 상무대 합동수사본부로 넘겨졌다. 그는 상무대에서 장갑차를 운전한 시민군으로 지목되어 허위자백을 강요받기 시작했다.”(2권 266쪽) 가슴속 깊이 묻어둔 기억을 재생시키는 것은 유족들에게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27년이라는 세월은 기억의 재생에도 긴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그 기억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되돌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 책 곳곳에 넘쳐난다. 각권 1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인하대 배구팀 소속으로 참가한 김요한은 단계마다 손쉽게 문제를 풀어나가며 100인 최종 생존자로 남아 시선을 끈다. 또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이 퀴즈영웅에 도전한다. 낸시 랭은 이번 도전에서 100명 중 7명만이 남을 때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쳐, 다양한 상식을 겸비하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 세계인<아크하족의 위협>(YTN 오전 10시40분)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는 아크하족, 이들에게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지금까지 지켜져온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이 위협받고 있다. 추수감사 축제 전날 돌아가신 조상님께 먼저 상을 바친 다음, 자손들에게 음식을 먹인다. 하지만 기독교 측에서는 이런 시각을 용납하지 않는다. ●다큐人<생각이 자라는 교실>(EBS 오후 9시20분)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었다는 윤상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질문이 많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참스승은 어떤 모습일까. 사랑으로 아이들을 감싸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학과연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부모님께 반항하고 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첫째,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쓰레기로 온 집안을 어지럽히는 둘째, 거친 말과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던지는 셋째 삼형제가 뭉치면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되고 조용한 날이 없다.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삼형제의 올바른 육아법을 찾아본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일본 열도를 경악케 한 예술볼링의 달인을 만나본다. 자신의 두 다리 대신 자전거의 두 바퀴로 살아가는 사나이가 있다. 까마득한 계단도 지하철에 오르내릴 때도 버스에 탈 때도 자전거와 함께 한다는 서익준씨. 자전거에 죽고 사는 서씨의 놀라운 세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40∼50대의 바쁜 현대인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식사,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업무환경으로 당뇨병의 위험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난 30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한 당뇨인구를 막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국민의 10%가 고통받는 당뇨병을 잡기 위한 예방법을 살펴본다.
  • [사설] 치솟는 대출금리 후폭풍 우려한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4주간 매주 0.02%포인트씩 모두 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 들어 4개월 동안 오른 폭과 맞먹는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2005년 8월부터 따지면 최고 1.83%포인트 올라,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이 기간동안 이자부담이 183만원 늘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외화차입 규제와 지급준비율 인상,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 유동성 억제 및 집값 안정을 겨냥한 긴축정책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인상은 곧바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지급이자 부담률은 2004년 6.28%에서 2005년 7.78%, 지난해에는 8.64%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는 2010년에는 9% 중반까지 오른다고 한다. 은행을 통해 풀려나간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상환 유예기간이 대부분 2009년에 만료되면서 2010년부터 원리금 상환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잉유동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면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가계에 대한 ‘이자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가계와 금융기관이 동반부실해지는 ‘가계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가 금융위기로 치닫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에 나서는 한편 금융권의 편법대출 등에 대한 여신 건전성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필요 이상의 대출을 유발하는 분할상환의 대출기간을 더욱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계 스스로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이자부담과 줄어드는 소비여력을 감안한다면 가계의 절대적인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 상임 전국위원 표단속 ‘비상’

    상임 전국위원 표단속 ‘비상’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13일 경선룰 중재안을 둘러싼 내분사태의 분수령이 될 1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앞두고 ‘강(强) 대 강’의 극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은 이날 “이미 상임전국위는 소집해 놓은 상태”라며 상임전국위 연기설을 일축한 뒤 “앞서 얘기했던 대로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은 두 대선주자가 합의하지 않는 한 상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상임전국위가 예정대로 소집될지는 불투명하다. 강 대표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도 그만두겠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김무성 의원을 각각 내세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경선룰’ 논란과 관련,“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번 중재안을 수용했을 때 우리는 이미 경선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면서 “유일한 해법은 박 전 대표 측이 중재안을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 배수진을 친 강 대표에 대해 “더 이상 대선주자간의 협상을 시도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낸 최종 중재안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 뒤 15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에서 중재안을 처리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임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박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가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높이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면서 “그러나 당헌의 틀을 바꾼다거나 (국민참여비율 하한선) 67% 보장을 강제화하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재안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양 진영은 15일 상임전국위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표 대결에 대비해 자파 상임전국위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한편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세 확산에 주력했다. 당 관계자는 “표 대결에서 지는 쪽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칫 대선 행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두 주자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물러나 대타협을 이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BDA와 KEDO 경수로사업의 교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열린세상] BDA와 KEDO 경수로사업의 교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2·13 합의 직후 미국 정부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약속 시한이 지난 지 3개월이 다 되도록 BDA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미궁에 빠졌다.6자회담 당사국들이 BDA 문제의 복합성을 간과하고 기술적으로만 접근하였기 때문이다.BDA 사태는 기술적, 정치적,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그 해법도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북측이 정상적인 인출과 이체 절차를 준수하지 못하는 기술적 장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차명계좌와 계좌주의 소재불명으로 북측이 정상적인 인출과 이체 절차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돈세탁기관’으로 낙인찍힌 BDA도 굳이 북한의 비정상적인 인출 요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 둘째, 북한의 요구가 점차 바뀌는 정치적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의 최초 요구는 2500만달러의 동결 해제와 인출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로운 금융거래, 미국 내 은행 이용 등으로 요구수준이 높아졌다. 여기에는 핵시설 폐쇄에 대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의 보상을 극대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이 숨어 있다. 북·미간 부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북한의 자의적인 합의 해석도 BDA 사태를 꼬이게 하는 정치적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미국이 국제금융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위의 기술적, 정치적인 문제는 정부간 추가 협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민간 부문과 관련된 구조적 요인은 종종 정부 또는 외교당국의 관리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사태 해결 의지와 상관없이 당사자들을 진퇴양난의 궁지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자금수령 창구로 지정한 중국은행은 북한자금의 수령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국제적인 금융거래 중계기관이 북한자금의 중계를 거부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들은 대량살상무기, 테러, 수출통제에 대한 각종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하며,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고 공신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 거래를 거부하였다는 것이다. 민간기관의 이런 결정을 정부가 강제로 번복시킬 수는 없다. 이는 국제비확산, 반테러, 수출통제체제가 그만큼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업·구조적 요인은 국제비확산 시스템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KEDO의 대북 경수로사업도 유사한 함정에 빠진 적이 있다. 미국은 제네바 기본합의(1994년 10월)에서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막상 경수로사업을 시작하면서 KEDO는 원자력발전 기자재산업의 구조적 장애에 부딪혔다. 원자력 기자재 제조업자들이 핵확산국으로 낙인찍힌 북한에 기자재 판매를 거부하였기 때문이었다. 원자로 도입을 위해 원자력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들어야 했지만, 북한은 낮은 신용도와 핵확산 위험국 낙인으로 인하여 국제보험시장에서 보험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 위의 논의에서 6자회담 참여국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 교훈은 향후 BDA 사태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와 경수로사업의 재논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협상국은 외교당국의 역할과 지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 내 협의를 확대하고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6자회담의 의제가 확대되면 구조적 장애물과 함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북·미간 불신으로 대북 합의는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한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는 신속한 후속조치가 따라야 한다. 셋째,BDA와 경수로문제는 북한의 불량성과 낮은 신용도 때문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따라서 대북 대화와 교류의 확대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 정상국가화를 촉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14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고향을 모태로 한 토속소설을 발표해 온 중견 소설가 한승원씨. 그의 세 자녀 가운데 큰아들(동림)과 딸(강)은 서울신문 신춘 문예로 등단, 한국 문단에서 유일하게 남매가 아버지의 대(代)를 잇는 ‘문학가족’이다. 한승원씨로부터 ‘소설가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맥주로 목욕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맥주 스파가 체코에서 인기다. 체코 맥주는 세계 최고 수준. 맥주 저장실의 대형 욕조에 방금 만든 흑맥주와 광천수, 효모, 허브를 섞으면 목욕물이 완성된다. 효모에는 마그네슘과 칼륨,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이곳의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올해로 교단에 선 지 33년 되는 이주영 선생님. 지금은 6학년 체육교과를 맡고 있지만, 그는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쉴 틈이 없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더욱 바빠지는 선생님.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고 또 뛰어도 여전히 부족하다. 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여자에게 이 사실을 계속해서 익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남긴다. 남편의 외도사실을 부인에게 알린 남자에게 죄가 있을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사직을 하고 가족과도 생이별을 한 남자. 그러나 그것이 오진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키 156cm에 몸무게 162kg인 초고도 비만 이유경씨. 비만으로 인해 이유경씨의 몸과 생활은 이미 망가지고 당뇨와 고혈압,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온갖 합병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했다. 유경씨는 ‘닥터스’의 도움으로 초고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장축소수술을 결심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목은 피지선이 적고 근육도 없어 피부 노화가 쉽게 진행된다. 매끈하고 탄력있는 목선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은 없을까. 목은 노화가 금방 드러나는 부분. 그러나 얼굴에 비해 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목주름을 막기 위한 바른 자세와 목 스트레칭, 또 집에서 할 수 있는 목 마사지법에 대해 알아본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 불참은 ‘說’에 그쳐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 불참은 ‘說’에 그쳐야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관련 폭탄 선언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스스로 경선 불참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 던지는 충격파는 상당하다. 기자는 지난달 초 칼럼(‘2등은 없다?’)에서 박 전 대표의 경선 불참설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표 캠프는 펄쩍 뛰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부인했었다. 신뢰도가 높은 복수의 캠프 소식통을 통해 알아낸 것이며,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기자에게 엄청난 항의 전화 세례를 퍼부었던 박 캠프였다. 그로부터 한달여만에 박 전 대표와 박 캠프의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선 불참 시나리오가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물론 상황 변화는 있었다. 그때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없을 때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지루한 경선 룰 공방전은 별반 차이가 없다. 시나리오에는 ‘이명박 대체재’로서 기회를 엿보는 방안도 들어 있을 수 있다. 승부가 뻔한 경선에 참여하기보다는 불참함으로써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우선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있는 경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 대선후보가 된 뒤 범여권의 대대적인 검증 공세에 치명상을 입거나 지지율이 급락,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나올 경우 그때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박 캠프는 이 전 시장이 워낙 흠집이 많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탈당 후 독자 출마의 길을 걷는 경우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견고함이나 충성도로 볼 때, 그리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들어 부쩍 거론되는 ‘4자 필승론’, ‘+α론’이다.1987년 상황의 재연이다.4자 구도가 되면 30%대 후반의 득표율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3,4위의 득표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독자 출마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동반 탈당 규모다. 현역 의원 숫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현역 의원들이 내년 총선의 불투명성을 안고서 박 전 대표와 ‘동행’할지는 의문부호다. 박 전 대표 역시 ‘한나라당은 내가 살려낸 당’이라며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탈당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와 있다. 경선 불참설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에 그쳐야지 행동에 옮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의 억울함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민주주의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도 맞다. 믿었던 강 대표의 ‘변절(박 전 대표측의 주장)’도 통탄할 노릇이다. 선수가 마음에 안 든다며 규칙을 바꿔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상대방은 1위를 달리는 강자다. 강자가 약자에게 베풀어야지, 어찌 약자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가.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 독식구조’ 아래서 더욱 1위의 아량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지루한 경선 룰 다툼도 결과적으로 승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공산이 적지 않다. 나중에 ‘왜 그랬을까’ 후회해 봐야 때는 늦는다. 이·박 양측이 당내 세력을 반분하고 있다면 본선에서 상대방의 도움은 더욱 절실할 것이다. 비 오는 날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혼자만 쓰고 가겠다는 몰염치를 이제부터라도 걷어치워야 한다. 최소한의 동료 의식 없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건가. 짜증 속에서 또 한 주를 보내야 하는 국민들이 불쌍하다. jthan@seoul.co.kr
  • [사설] 李·朴, 한발씩 물러서면 해법 보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주자가 경선 룰을 놓고 무섭게 마주 달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더이상 협상은 없다며 독자적 정책행보를 계속했다. 박 전 대표는 칩거하면서 경선불참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양측은 전국위원회 표대결에 대비해 물밑에서 세결집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발씩 물러난다면 절충 방법이 보일 것이다. 양 주자 진영은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진행규칙부터 표결로 결판짓는 것이 바람직한지 냉정하게 따져보라. 각자의 세가 드러남으로써 경선 본무대는 의미가 사라진다. 경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전국위 표대결로 가기 전에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은 일반국민 투표율의 하한선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비율 조정에 반대하고 있다. 일반국민 투표율을 67%로 간주하고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정하는 방안은 작위적인 측면이 있다. 그 대신에 일반국민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새 절충안을 만든다면 양측 모두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홍준표 의원의 제안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국민 선거인단을 등록제로 하고, 선거인명부를 경선 3주전에 각 후보진영에 배포토록 하자는 것이다. 무작위로 추출하다 보니 일반국민 참여율이 20∼30%에 불과했지만 자원자를 대상으로 하면 60∼70%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다음주 상임전국위까지 대선주자간 경선 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다시 중재에 앞장서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다. 중진·소장 할 것 없이 중간지대 인사들이 적극 나서 이·박 진영을 협상의 장에 앉혀야 한다. 더이상 정치판을 어지럽게 하는 행태는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 “동해 표기 해법 있나”

    9일 국회에서 열린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다뤄지고 있는 ‘동해’ 표기 문제에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동해 표기문제에 대해 “일본은 IHO 총회를 앞두고 회원국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홍보에 집중한 반면 정부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며 “주무장관 후보자로서 어떤 방안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은 “일본은 5년간 이 분야에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우리는 4년간 고작 10억원을 편성하는 데 그치는 등 과연 정부가 동해라는 명칭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더욱이 노무현 대통령이 동해를 ‘평화의 바다’라고 부르자고 제안해 국제적 호소력에서 일본에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우선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에 ‘Japan Sea’로 나오는 걸 막고 향후 다른 지도들에 ‘동해’로 표기하거나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것을 확장시켜 다음 IHO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힘을 기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표결에 부칠 경우 세(勢)가 부족해 ‘일본해’로 결정될 수 있어 지연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론] ‘확대되는 빈곤층’ 탈출구는?/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시론] ‘확대되는 빈곤층’ 탈출구는?/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한국 경제에서 최근 제기된 핵심화두들 중 필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화두는 ‘동반성장을 통한 양극화현상의 해소’이다. 최근 한국의 소득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의 비중이 축소되고 빈곤층의 비중이 확대되자 ‘양극화’현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이 갈수록 빈곤탈출률이 저하, 소득이동성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의 측면에서 본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산층 축소로 인한 빈곤층 확대에 있다. 또한, 빈곤층의 트랩에 한 번 들어갈 경우 소득이동성이 낮아져 빈곤이 고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양극화 현상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도 빈곤층의 확대와 고착화 현상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선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소득불균등이 아니라 ‘빈곤층’의 문제라면 소득재분배 정책보다는 성장을 통한 경제활성화가 정책의 주안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고용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산업을 육성, 성장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중산층의 ‘경제심리’를 안정시켜 내수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2005년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 ‘성장촉진형 재정지출’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한 사실은 빈곤층 해결의 강력한 해법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둘째, 혁신활동을 통한 이윤추구를 정부가 보장하면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생산성 높은 경제주체들이 혁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여건을 만들 때 실업과 한계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정책 재원조달이 용이해진 선진국들의 선험적 경험에 비춰볼 때,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부문에 대한 정부의 보장과 지원은 한국에서도 필요한 정책방향이라고 판단된다. 셋째, 빈곤층이 경제활동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대가 매우 필수적이다.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면서 사교육에 투자할 여유가 없는 빈곤층이 교육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시급하다. 헤드 스타트(Head start=1964년 미국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소외를 방지하는 데 기여한 프로그램)과 NCLB(No child left behind=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실시한 부시행정부의 공교육 개혁정책)의 예를 참고할만 하다. 넷째, 빈곤층 스스로도 경제활동에 대한 안이한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구직을 포기한 채 정부로부터의 재정적인 지원만 기다린다면 빈곤층문제 해결의 희망은 없다. 일단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주체들이라면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인식확립이 중요하므로 가정, 정부, 그리고 사회의 교육과 계몽활동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빈곤층 증가와 빈곤탈출률 저하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 한국경제에 보다 많은 ‘패자부활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약자인 고령인력과 여성인력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사회분위기 조성에 한국 사회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사설] 親盧, 대북경협 대선에 활용 말아야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북한 변수를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다퉈 평양을 방문하고, 실천이 의심스러운 합의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친노(親盧)로 분류되는 대권 예비주자들이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을 청와대가 나서 정리해줘야 한다. 어제는 친노파인 김혁규 의원 일행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임진강·한강 하구와 예성강 하구 공동이용, 서울·개성 남북 평화대수로 개통, 신(新)황해권 경제특구 추진, 단천지구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간 공식창구가 꽉 막혀 있을 때는 정치인 교류로 물꼬를 틀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북간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가 재개되었고,8일부터는 장성급 군사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에도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회의가 개성에서 열렸다. 공식회담을 통해 논의하는 사안을 정치인들이 선심성으로 합의하고 돌아오면 정부 당국은 뭐가 되는가.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가능성만 높아진다. 아울러 그들이 엄청난 예산을 고려하고 논의를 진전시켰는지 묻고 싶다. 역시 친노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 방문 후 남북한과 미·중의 4자 정상회담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남북종단 철도를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연결시키는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려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상회담이나 철도연결 문제는 정부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 남북관계와 달리 북핵 해법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논란과 맞물려 난항을 거듭 중이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고,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남북관계가 북핵 진전과 속도를 맞추도록 주문했다.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 같은 지금, 정치인들이 함부로 나설 때가 아니다.
  • 미국의 이란정책 변화하나

    미국의 이란정책 변화하나

    이란의 핵 개발을 놓고 날 선 대치를 거듭해온 미국과 이란이 ‘대화 모드’로 전환할 조짐이다.3·4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세이크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국제회의(ICI)가 그 계기다. 국제사회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교장관의 회동 가능성, 나아가 실질 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28년 동안 양국간 직접 대화는 없었다. 일각에선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직접 대화로 2·13 합의를 이끌어낸 것처럼 대(對) 이란 정책도 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의를 공동 주재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드물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양측, 명분 찾기 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미국과 이란은 그 동안의 긴장 파고를 낮출 실질적 대화 모색을 위해 명분찾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란이 ICI회의에 고위급 관료 파견 방침을 발표한 것은 외교 채널을 열어뒀음을 알리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문제는 물론,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무기 공급 등 배후지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반면 이란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스파이 혐의로 미국이 억류한 이란인 외교관의 석방, 그리고 걸프만에서의 미군 해상훈련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미, 이란 양측의 기회 샤름 엘 세이크 회의는 그동안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초당적 모임인 이라크 연구그룹(ISG)의 거듭된 대 이란 양자대화 요구를 묵살해온 부시 미국 행정부가 자연스레 정책수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란까지 극한 대결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회의 참석에 따른 막후 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ICI이벤트’가 사전 조율됐을 것이란 추측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이라크 외교 장관의 테헤란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주말 통화, 그리고 그 직후 이란의 회의 참석 발표 등 일련의 외교채널간 흐름이 그 배경으로 읽히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 역시 지나친 강경 외교에 대한 국내의 비판 압력에 직면해 있다. ●부시,“조우해도, 의미는 핵…” 미국은 일단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의미 확대는 차단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이스 장관은 이란측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반대하는 세계의 입장을 ‘정중하나 단호하게’ 전할 것”이라고 의미를 한정했다. 라이스 장관도 abc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이라크 이웃들과 관심있는 단체들이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반 사무총장의 중재력, 또 시리아 등 이라크 주변국과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G8(서방 선진 8개국), 유럽연합(EU)회원국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의 역동성 등을 감안할 때 모종의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언론들은 2004년 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카말 카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샤름 엘 세이크 회의에 나란히 앉았지만,‘외교적 잡담’만 나눈 채 헤어진 사실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당시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朴“즉각수용” 李“지켜봐야” 쇄신안 이견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30일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양측 모두 ‘현 지도체제 유지’를 주장했지만 강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 수용여부를 놓고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측은 즉각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안 발표 직후 “강 대표가 책임있는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큰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선교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좀 더 지켜 보자.”며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쇄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캠프 내부에서 찬반 기류가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캠프비서실장은 “대선주자들간 과열경쟁이 재보선 실패 원인의 하나인데 그 부분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없어 불만이지만, 현 지도부 중심으로 잘 이끌어 달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날 이 전 시장 주재로 캠프내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금명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 측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재보선 참패에 따른 후폭풍의 진로가 정해질 것 같다. 이 전 시장 측이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이 전 시장측이 강 전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할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칫 당이 깨지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 것같다. 그럴 경우, 분당의 원인을 제공한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친이 성향의 이방호 의원은 “지도부 사퇴는 당연하지만 시기가 워낙 엄중한 시기인 만큼 혼란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당을)안정시키는 것이 좋다.”며 “쇄신안을 못 받아들인다고 해서 당 체제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온다.”고 쇄신안 수용을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렇다고 강 전 대표의 쇄신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향후 경선룰 논의를 포함해 경선준비위·후보검증위 구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주도권을 강 대표에게 고스란히 내줘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따라서 이 전 시장 측에선 일단 강 대표의 유임을 인정하되, 추가 쇄신안을 요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주호영 캠프 비서실장이 경선 룰과 관련해 “현재와 같이 당원들이 경선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면 누가 후보가 돼도 과열구도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향후 경선 룰 논의과정에서 이 부분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촉구한 데서도 이같은 기류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이 어떤 결론을 내린다고 해서 사태가 완전히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전여옥 의원 등 아직까지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제3지대’에선 여전히 ‘지도부 총사퇴’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후폭풍의 규모와 진로는 좀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민심은 냉정하고 무섭다.” 4·25 재·보선 결과를 놓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민심의 변화에 뒤처지면 도태되는 것이고, 민심을 제대로 읽고 한발 더 나아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면 그것이 정당이든 정부든 잘 굴러갈 것이다. 이는 곧 수요자 중심의 정치이기도 하다. 4·25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재·보선 하나에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높은 당 지지율이 거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연말 대선전략을 근원적으로 수정케 만들었다는 점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일등공신이었다는 점 역시 냉엄한 현실이다. 마치 정권을 되찾은 듯이 기고만장하고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인 것을 심판한 것이고, 아울러 한나라당이 과연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깊은 회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국민들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와 있다.‘준설(浚渫)’이란 표현처럼 당의 저 밑바닥에 고여 있는 모든 것을 뒤엎어야 하는 것이다. 혁명에 가깝게 당의 토양과 체질을 확 바꿔야 한다. 그것이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받는 원내 제1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겉으로만 바꾸는 시늉을 해서는 정당의 존폐 위기까지 닥칠지 모른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돈 냄새가 진동하는 여러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든, 어느 지역에서든 터질 수 있는 일이다. 한데, 한나라당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해법은 알면서도 실천과는 거리가 먼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당 지도부는 이미 실기(失機)했다. 강재섭 대표는 당 개혁방안 마련을 방패 삼아 미적거리고 있다. 그런 탓에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이 사퇴했어도 나머지 지도부는 꿈쩍도 않고 있다. 전적으로 ‘내 탓이오.’의 책임의식과 통렬한 자기반성도 없다. 그냥 ‘시간이 약이겠지.’하는 위기 모면 의식만 잠재해 있다.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만이 민심 읽기의 시작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동유세 불발은 물론, 사사건건 싸움만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은 양 캠프도 인정한다. 그런데 두 진영은 하루동안 자제하는가 싶더니 다음날부터 예전으로 돌아가 비방전이 한창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무서운 민심을 확인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는 예외다.’라고 우기는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오로지 정권만이 목표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 소장파들의 대혁신도 필요하다. 소장파들은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서울 양천, 경기 양평, 가평)에서 전멸했다. 양평과 가평은 2002년부터 세번 모두 이긴 적이 없다. 말로만 떠들며 지분 챙기기에 바쁘고 대선주자 캠프에 줄서기나 해서는 소장파의 존재 의미가 없다.‘소장파의 종언(終焉)’이란 말도 들린다. 민심의 경고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나마 재·보선에서 이런 경고를 받은 게 한나라당으로선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나라당이 하기 나름이다. 지금의 모양새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연말의 대선 결과는 ‘3연패(連敗)’다. jthan@seoul.co.kr
  • 당 진로 격론… 해체론까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4·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와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펼쳐졌다.‘현체제 유지론’,‘비대위 구성론’,‘새 지도부 선출론’,‘당 해체 후 통합론’ 등 백가쟁명식 해법들이 쏟아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음은 의원들의 주요 발언 요지. ●이원복 당 해체도 검토해야 한다. 새로 편성되는 당에는 극좌파와 주사파를 배제하고 범 중도세력을 모아서 통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안상수 지난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것은 다른 세력을 감싸안지 못하고 다른 세력에 포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해서 어떤 후보든 한나라당에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뉴라이트도 국민중심당도 같이 해야 한다. 경선시기도 늦춰야 한다. ●김양수 4·25 재보선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지도부 사퇴 주장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지도부에 협조해 준 적 있는가. 힘을 실어줘 본 적 있는가. 이제라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고 당원 단합토록 하면 잘될 것으로 본다. ●권오을 참패할 줄은 몰랐지만 쓴 약이 몸에 좋듯 이번 일을 계기로 잘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온정주의다. 면전에서는 나쁜 말을 못한다. 재보선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점을 적당히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전재희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당이 이렇게 부패할 수 있는가. 새 인물, 새 세력의 영입이 필요하다. 지도부는 사퇴할 수밖에 없다. 사퇴 후의 문제에 대해 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위기가 오면 영웅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능력이 없는 것이다. ●김기춘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할 때마다 지도부를 바꿨다. 지금까지 8번이나 바꿨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 전당대회 열어서 지도부 선출하면 당이 분열되고, 자칫 망하는 수도 생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더 단합해서 잘 하라는 의미이지 당을 깨라는 뜻이 아니다. ●박순자 이번 패배는 공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다뤄야 한다. ●전여옥 한나라당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이 한나라당을 내핑개친 것이다. 절벽 아래로 집어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자 새끼가 되어 절벽 위로 올라와야 한다. 지도부 사퇴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임이다. 한나라당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강재섭 대표 의원들이 제시한 여러 의견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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