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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국정감사] “경제팀 경질·예산안 수정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취임 100일의 소회를 ‘경제 안정‘과 ‘국민 통합‘ 에 대한 기대로 대신했다. 정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미증유의 국제금융 위기국면“이라고 규정한 뒤 “실물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공조가 이루어져야 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하면서 경제관련 정책과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경제 안정’을 위한 메시지는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세보다 해법 중심의 대안 제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대표로서 구상하는 향후 당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나아가 경제 안정을 위한 5대 방안을 제시했다. 현 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하고, 감세안을 담고있는 내년 예산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경제팀을 전면 교체하고 부총리제를 신설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리더십을 확립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비현실적인 경제성장률과 국민 동의 없는 감세안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내년 예산안을 수정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세안을 철회하는 대신 부가세를 인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국민 통합정치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우선 이념 논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나 ‘이념 국감’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언론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야당에 대한 사정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뉴스분석] ‘해법’ 못찾는 글로벌 금융공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국제공조’가 시도됐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같이 노력한다는 원칙만 확인하는 선에서 주요국가의 긴급회동이 마무리됐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가운데 주가폭락과 환율급등의 대혼란을 거듭해 온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남미 등 신흥 개발도상국,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들은 다양한 형태로 국제공조를 시도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공급, 금융기관과 예금자의 신뢰 회복, 규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5개 조항’에 합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각론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G7에 더해 한국,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참여한 20개국(G20) 회의에서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잘 기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모든 재정적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선언적 내용의 성명만 채택됐다. 구체적인 공조방안은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기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 정상들도 12일 파리에 모였으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정부의 사상 최대 7000억달러 구제금융, 주요국 동반 금리 인하 등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국제공조 노력이 내용없는 말 잔치로 끝남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시장의 실망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국제공조를 통한 사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그동안 나왔던 각국의 조치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국가간 공조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면서 “거창한 공조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선진국간에 이뤄지고 있는 통화스와프 대상국의 신흥시장 확대 등 현실적인 방안을 신속하게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식·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번주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외환시장은 외부요인과 별개로 몇몇 호재를 안고 있다. 지난주 중반 15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단기고점이라는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대규모 달러매물이 나오면서 1309원까지 내려와 있다. 수출기업의 달러매도가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경상수지가 이달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열된 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내외 3·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씨티그룹 등 미국 상업은행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G7→G20 연쇄대책 관심 집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 세계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G7 재무장관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을 수용,11일 백악관에서 해법을 도출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또 서방 선진국과 신흥국가의 경제협의체인 G20도 다음 주로 예정했던 회의 일정을 11일로 앞당겼다.G20회의에는 G7 이외에 한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해 보다 폭넓은 대책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G7과 G20 회의에서 과연 지난 8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시다발로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던 것과 같은 국제 공조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제안한 은행에 대한 직접 자금 투입 방안과 은행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10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9일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한으로 제안한 은행간 중·단기 자금대출을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간 단기자금 대출을 정부가 보증할 경우 금융기관 사이의 불신으로 막힌 돈줄이 뚫리면서 신용경색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달라 쉽게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일부에서는 G7보다는 G20회의가 글로벌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제안한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자금지원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중국과 중동 국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어느 정도까지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G7과 G20 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잘 알기 때문에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이 처한 입장과 국제공조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kmkim@seoul.co.kr
  •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송금 한도만 풀어도 달러 보유액은 늘 수 있습니다.” 하기환(59) 미주 한인상공인 총연합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오크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원·달러 환율 문제의 해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8∼30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새한은행의 이사장인 하 회장은 “해외로 나가는 돈은 쉽게 나가고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어렵게 된 현재 방식만 고쳐도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환관리규정에 따르면 증여성 외환을 국내에서 해외로 보낼 때는 5만달러 이하는 증빙서류 없이 보낼 수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때는 2만달러 이하까지만 서류없이 가능하다. 하 회장은 “현재 미국의 예금 이자는 4%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외환 예금이자는 6% 수준”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아도 수익이 있는 곳에 돈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화가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정권 주면 교민사회 분열” 2000∼200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을 지낸 하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경우 한국의 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한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환율이 오르면서 관광객 등이 줄어 식당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에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에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국민투표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 회장은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은 당연히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영주권은 해당 국가에서 살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인데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이 생기면 선거 때마다 한인사회는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도 각 후보별로 후원회가 생기거나 지지활동을 벌였다. 하 회장은 “크지 않은 교민사회가 국내 정치문제로 갈라지기보다는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민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조기유학 부작용 많아” 하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70년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서울대 공대 교수 임명장까지 받았지만 교수직을 포기하고 미국에 남았다. 그는 “자유로운 성격에는 교수보다는 사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별다른 돈이 없었던 그는 부동산 컨설팅에서 시작, 지금은 할인매장인 한남체인 마트 7곳과 부동산 개발, 건설 등을 하는 ‘한국자산관리’라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라면서도 조기유학은 반대했다. 그는 “영어교육은 중요하지만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떨어져 있으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수 있다.”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와 유학을 온 경우가 조기유학보다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 미국식 ‘제멋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원성이 갈수록 높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서도 유럽식과 미국식이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대형 금융기관 위주의 정책인 반면 유럽은 개인 고객에 맞춘 처방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액투자자 보호 등 투자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춘 각자도생(各自圖生)식의 유럽식 처방이 오히려 민간부문의 체질개선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설이 터져나오면서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9일 최대 규모의 은행 카우프싱을 비롯해 3대 은행을 모두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앞다퉈 무제한 예금보장 조치를 취했다.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 교수인 피터 아일랜드는 “유럽식 접근은 소규모 개인 저축자들을 우선 구제하고, 금융기관 구제는 후순위다.”면서 “미국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처음부터 메릴린치,AIG 등 대형 금융기관 구제에 먼저 나섰다. 시장의 반응을 최대한 살핀 뒤였다. 하원에서 한차례 거부된 7000억달러 구제 금융법안도 이런 차원이었다. 시장 실패를 납세자 개인에게 책임지울 수 없다는 게 하원의 거부 이유였다. 이에 대해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비엘마이어는 “국가 규제가 우선인 유럽식 경제모델은 경제위기 해법면에서 취약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은행 회계 규정, 대부 관행에까지 간섭하는 유럽식 모델이 위기 대응에 둔감하고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식 무간섭주의 경제정책은 정부통제를 받지 않는 헤지펀드, 무한 파생상품들을 마구잡이로 만들어낸 금융혼란의 ‘원흉’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외의 강점도 있다. ‘카우보이 자본주의:유럽식 신화, 미국식 현실’의 저자인 올라프 게르제만은 “규율은 산업화 시대에나 통했다.”며 “유연성과 프로페셔널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미국적 방식이 비즈니스에 더 알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취해진 유럽의 예금보장 조치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모두 금융시스템에 대한 상시적인 정부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CSM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세계 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세계 증시는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만에 시가총액 기준 2조 5000억달러가 사라졌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미·유럽 시장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 시스템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방 선진7개국(G7)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더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7일 충격적인 경제 지표를 쏟아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04년 10월26일 이후 만 4년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나 떨어졌다. 미 하원의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데 따른 여파로 778포인트가 떨어진 지난달 29일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토드 레온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팔고 있다. 투자자들은 출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CAC40 주가지수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7.39%를 웃도는 역대 최대 폭인 9.04%포인트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도 지날 주말보다 295포인트(5.9%) 빠진 4685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투매 열풍은 러시아, 브라질, 중동까지 번지고 있다.6일 19%나 폭락한 러시아 증시와 브라질은 한때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아시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이날 4년 10개월만에 1만선 아래로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2100선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세계 주요 금융상품의 기준 금리가 되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돈줄은 마르고 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런던은행연합회(BBA)는 7일 하루짜리 달러 리보가 3.94%로 157bp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날 3개월짜리 유로 리보는 5.35%를 기록,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정부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권 유동성 공급 규모를 9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지만 시장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JP모건체이스는 “전세계 금융기관의 신용위기 손실이 1조 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구제금융이 부실 정리에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은 “시장 불확실성이 1987년 주식 대폭락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존슨 일링스톤 어드바이저스 회장 휴 존슨의 지적처럼 투매 광풍만 거세지고 있다. G7과 IMF에 대한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G7이 중국과 인도를 포용하지 않아 세계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IMF도 일련의 과정에서 방관자로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틴은 ”세계화된 경제 위기에는 세계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각국의 국내 대응으로만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전문가들 위기극복 제언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 타격으로 전이되면서 개인과 기업들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의 지갑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으며, 환율 급등으로 환 헤지를 잘못한 기업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 안전자산에 눈 돌려야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빚부터 갚되 여유가 되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릴 것을 조언한다. 하나금융연구소 김완중 연구위원은 “금융권 대출 등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고금리 상황에서 최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재테크 전략”이라면서 “대출이 없거나 규모가 크지 않다면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내하기 힘든 고금리 대출이라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형 상품 등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동성 자산 확보 전략도 중요하다.KB국민은행연구소 손준호 실장은 “현 상항에서 가계나 개인은 채권에 눈을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한 투자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이 상당히 좋아져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통상 신용경색 국면에서는 금리가 떨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많이 오르고 있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도 “최근 7.5∼8%대 고금리의 국고채나 은행·금융채, 특판 상품 등으로 가용 자금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을 몇몇 금융기관에 분산 예치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손 실장은 “주식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미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동행지수가 플러스로 반전할 때까지 기다린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는 주택 경기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 이후 매입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기업,‘맞춤형 전략´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0년 전 외환위기 때는 대·중소기업, 수출·수입 기업 등 가릴 것 없이 어려움이 비슷했으나 지금은 같은 업종이라도 처한 어려움이 제각각이라 해법도 다르다는 것이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환율 폭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에 연일 ‘악’ 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원자재값 인상분을 내수 및 수출 제품 가격에 얹기는 힘들기 때문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내핍 경영을 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도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은 예상되는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소비자와 시장 변화를 빨리 읽고 그에 맞춰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업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당장 금융기관 등 대출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이겨내지 못해 ‘흑자 부도’에 직면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오 상무는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려가던 기름 값이 주춤하다. 다시 올라갈 조짐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금세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의 핵심잣대인 국제 석유제품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 왜일까.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을 이유로 든다. 환차손 부담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고객 전가’라는 손쉬운 해법을 일삼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유소 공급가 ℓ당 40∼70원 인상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지난 1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40원가량 올렸다. 전날 자정,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공급가(희망가)를 올렸다.ℓ당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70원씩 올려잡았다. 이로써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는 2주만에 막을 내렸다.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정유사들은 “국내 기름값은 국제 원유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연동돼 있다.”며 공급가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시차’ 등을 이유로 인하에 소극적이던 정유사들은 대통령까지 나서 문제제기를 하자 9월 셋째주에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30원쯤 내렸다. 넷째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를 낮춰 ‘기름값 본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달 들어 다시 공급가를 올림으로써 이같은 희망은 맥없이 무너졌다. ●“환율급등 어쩔 수 없다”vs“고객에 환차손 손쉽게 전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92론 기준) 가격은 10월 첫째주(9월29일∼10월2일)에 배럴당 100.82달러로 전주보다 6.29달러 떨어졌다. 경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87달러(123.47달러→115.60달러) 하락했다. 제품값 하락이 모처럼 원유값(두바이유 기준) 하락폭(배럴당 4.95달러)을 웃돌았다. 물론 9월 넷째주에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안정세이다. 그런데도 정유사들은 이달 들어 주유소 공급가를 일제히 올렸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환율 등도 감안해 결정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9월 셋째주부터 계속 올라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 인상은)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10월 첫째주 원달러 환율(1187.80원)은 9월 둘째주(1111.76원) 대비 달러당 8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름값 하락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또다시 올라간 가격표를 보며 한숨짓게 됐다. 운전자 A씨는 “정유사들이 환율 핑계를 대는데 그렇다면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을 때 하락분만큼 국내 유가에 충분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요소는 잽싸게 100% 반영하고, 유리한 요소는 가급적 천천히 부분만 반영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유사들은 가뜩이나 ‘3·4분기(7∼9월) 실적 악화’ 공포에 고질적 비난여론까지 재연될 낌새를 보이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원유 결제대금 등 70억∼80억달러의 외화 빚을 안고 있는 정유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1조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마저 축소돼 영업이익도 신통찮다.SK에너지는 영업이익 30% 급감이 예상된다.GS칼텍스는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봤던 1분기때처럼 고전이 점쳐진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고부가가치 설비인 고도화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고도화 설비 확대, 수출비중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 자체 체질 개선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은 ‘21세기 노동과 연금’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만 하던 개미는 겨울이 되자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모은 돈을 허비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반면 노래만 부르며 게으름을 피우던 베짱이는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가산을 탕진한다. 연금에 의지해 살아보려 했지만 정부 기금이 바닥나 그 역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자동화·디지털화가 비숙련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 역시 재원이 말라가고 있다.20세기 사회를 지탱해 오던 노동과 연금이 21세기 사회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여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노동과 연금의 위기를 맞이한 세계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도쿄·요코하마 류지영특파원| 일본 도쿄 중심가 신바시 역에 자리잡은 신교통시스템 ‘유리카모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도쿄의 상징이 된 유리카모메는 6량짜리 객차에 1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규모 모노레일이다. 객차는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지어진 철길을 따라 도심 건물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뚫고 나간다. 열차 안 유리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도시 오다이바의 경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만평 타이어 공장엔 근로자 1000명뿐 유리카모메는 출발역인 신바시와 종착역인 도요스를 뺀 나머지 14개 역이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승차권은 모두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되며, 역사 관리 또한 CCTV를 통해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3∼7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에는 운전사와 승무원이 단 한 명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라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각광받았을 법한 100여개의 철도 관련 일자리가 이곳에서는 열차 운행 시작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도쿄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이 일대 유료 주차장들은 늘 북새통을 이루지만 한국과 달리 관리요원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요금 정산 등 모든 업무는 기계로 이뤄지며, 문제가 생기면 출입구에 설치된 비상전화로 해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습은 요코하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으레 관리인들이 상주하는 우리식 주차시스템은 일본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다이라 시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도쿄 공장은 자동화 공정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3배 면적인 56만㎡(약 17만평)의 공장에서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만들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97%에 달하는 고도의 공정 자동화 덕분이다. 하루 6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력이 5500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곳의 일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무인화 기술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경제 침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자동화로 인한 비숙련 일자리 수요 감소가 내수 경기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 제조업 왕국’으로 군림하며 1991년 25%에 달했던 제조업 고용 비중도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고된 노동에서 사람을 해방시켜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 하락속도 일본 앞질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인구는 1991년 516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 지난해 412만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비중도 91년 27.6%에서 지난해 17.6%로 낮아져 일본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를 만회하며 한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이끌던 서비스업 부문마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전산화 등의 여파로 산업구조 전반이 고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1997년 연평균 62만 4000명에 달했던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폭은 2002∼2007년에는 40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7만 3000명에 불과해 9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2년 이후 63%대에 머물며 지속적인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률 1%가 대략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면서 “6% 성장을 달성해도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부품소재·지식기반 육성 일자리 감소부터 막아라 한국에서는 노동과 연금의 미래에 대한 한국식 해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노동과 연금에 대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자리 확충의 경우 규제 완화와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발전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용효과가 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 연구기관, 마케팅 면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국내 고용기반 확충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간제 근로 등 노동시간만 유연화돼도 여성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 국가 전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은 정규직 해고 제한이 엄격한데도 시간제근로 등을 통해 70%가 넘는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간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 양극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기존의 ‘덜 내고 더 받는’ 방식에서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10여년에 걸친 논의 끝에 1998년부터 혁신적 연금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 연금개혁의 기본정신은 ‘가입자 자신이 부담하는 만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 중인 ‘저부담 고급여’ 방식에서 탈피, 연금가입자 본인의 보험료 부담 수준과 연금액이 연결되도록 하는 ‘명목확정기여형’(NDC)이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의 보험료 납부실적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만큼의 이자율을 부여해 ‘적당히 내고 적당히 받는’ 소득비례형 연금제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정부 예산으로 최저연금을 담보해 주는 장치를 마련, 저소득층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선진국 일자리 만들기 노력은 佛, 근로시간 단축… 日, 임금피크제 도입 노동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하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던 프랑스는 지난 7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근무시간을 줄여 시민들이 일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것다. 집권 사회당이 도입했던 주 35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예외없이 4시간씩 단축,10%가 넘던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 1999년 10.7%였던 실업률은 제도 시행 직후인 2001년 8%선까지 떨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2006년 실업률은 제도 시행 정과 다르지 않은 9.8%까지 상승했다. 제도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 반면 35시간 근로제 시행기업의 지원에 매년 135억유로(약 23조원)의 나랏돈을 사용하다보니 정부 예산 대비 재정적자비율(4%)이 유로통화권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한선(3%)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되자 기업들이 정년인 60세부터 64세까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70세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아 65∼69세 인구의 49.5%(한국은 농어민 포함 30.5%)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 한달 앞으로] “부통령 후보 토론서 바이든 우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바이든 승리, 페일린 선전” 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 대한 미 언론들의 총평이다. 대선 후보들간의 TV토론보다 더 높은 관심 속에 열린 이날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서 바이든과 페일린은 금융위기 해법 등 경제정책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북핵문제 등 경제·외교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남녀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는 지난 1984년 공화당 조지 HW 부시와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의 대결 이후 두번째이다. 바이든과 페일린 모두 상대보다는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등 상대방 대선 후보들을 집중 공격했다. 페일린은 최근 일련의 TV인터뷰 때와는 달리 자신감과 여유 있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해 그동안의 자질론 시비를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경제·이라크전 놓고 격돌 부통령간 TV토론은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시작했다. 바이든은 최근의 금융위기가 “부시 행정부의 지난 8년간 경제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매케인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기초가 견실하다고 주장하는 등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페일린은 “경제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세금을 완화해야 하는데 오바마는 그동안 94차례나 세금인상 법안에 찬성했다.”고 세금 문제를 부각시켰다. 페일린은 또 매케인이 이번에 국영화된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2년 전 경고음을 보냈지만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지난주 구제금융 협상에서 국가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오바마야말로 2년 전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에 대해 처음으로 부시 행정부에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했다고 맞받아쳤다. 페일린은 오바마가 집권하면 이른바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힌 점과 북한 핵문제를 꺼내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3차례나 언급했다. ●“페일린 생각보다 잘했다” 84% CNN은 토론이 끝난 직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51%의 응답자가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답해 페일린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 36%를 앞섰다고 보도했다.CBS가 무소속 유권자 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6%가 바이든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답했고, 페일린이 이겼다는 응답자는 21%였다. CNN 조사결과 페일린이 당초 예상보다 잘했다는 응답자가 84%나 돼 페일린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일린은 이날 토론에서 최근의 언론 인터뷰에서 보여준 것처럼 주저하거나 질문의도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등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토론회 초반에는 파산법이나 모기지 위기에 대한 질문에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업적과 에너지정책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로 대신해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답변할 때마다 TV카메라를 응시, 직접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kmkim@seoul.co.kr
  • [부고]

    김재두(서울신문 시설관리부 전기팀 과장)재석(사업)씨 모친상 선길상(농업)조광흠(사업)이상길(〃)씨 빙모상 2일 강남병원, 발인 4일 오전 (02)838-4444 김윤찬(전 서울신문 사진부장)씨 모친상 2일 순천향병원, 발인 4일 오전 11시30분 (02)792-1634 주원상(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전 월간미술 대표)씨 별세 김옥조(이화여대 도예과 명예교수)씨 상부 주보림(단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지홍(영화감독)씨 부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02)3410-6917 가국(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씨 부친상 1일 충남대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20분 (042)257-6943 이종범(제일모직 패션부문 상해법인 관리담당 상무)씨 부친상 1일 평택중앙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31)668-4493 서범석(서울 송파구청 공보팀장)씨 빙모상 2일 충남 서천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41)952-4480 김홍규(현대엔지니어링 부장)씨 상배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4 유용선(한양파이프 대표)봉선(선오철강 〃)지선(초대교회 목사)씨 부친상 김광철(전 국방대 안보대학원장)한영재(영동스틸 대표)씨 빙부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650-2743 정대한(학생)민국(〃)다운(삼성전자 홍보팀)아름(학생)씨 부친상 백재현(쌍용양회공업 참사)씨 빙부상 2일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444-1552 김원태(전 동아여고 교감)원욱(광주매일신문 부회장)씨 부친상 유제철(전 광주일보 이사)씨 빙부상 2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62)515-4488 천병율(STX엔파코 고문)길평(랑송INC 대표)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3010-2232 임동진(경진실업 대표)승진(종로계측기 〃)씨 모친상 최근점(사업)전창수(〃)김규원(제이엠 대표)씨 빙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30
  • [美 구제금융안 상원 통과] ‘로저스’·‘버핏’ 두 투자 귀재의 다른 평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연이은 공격적 투자로 미국 금융계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반면 상품 투자 분야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법안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투자의 귀재’라는 두 사람이 월스트리발(發) 금융위기에는 엇갈린 해법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2일(현지시간) 지난 한 주 동안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영구 우선주 30억달러 어치를 매입키로 하는 등 ‘주식 수확’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버핏이 확보하고 있는 443억달러 규모의 현금 자산도 주식에 투자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GE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것 말고도 5년 동안 30억달러에 이르는 보통주를 투자 당시 주가보다 낮은 값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버핏의 지원에 힘입어 GE는 120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심장마비로 바닥에 납작하게 쓰러진 상태’로 표현했던 버핏은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가 (투자에) 욕심을 부릴 때이며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소개했다. 반면 로저스는 1일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시장이 스스로 정화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구제금융 법안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구제금융은 부자들을 위한 복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로저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지난 2년 동안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왜 그들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는 특히 1990년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과 러시아를 예로 들면서 “도산하게 두면 성장은 뒤따른다.”고 단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英·美 핵 전문가가 말하는 남북관계 해법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존 칩먼 소장과 마크 피츠패트릭 비핵확산담당 선임연구원이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를 논의한다. 4일 오전 9시에 전파를 탈 아리랑TV 시사대담 프로그램 ‘월드 인 포커스(World in focus)’를 통해서다. 전 주미대사인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날 두 전문가를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접근법과 한·미관계, 한반도 안보관리 및 6자회담 등에 대해 두루 들어본다. 칩먼 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북한의 핵 관련 협상이나 외교정책 방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관상으로는 지속성을 보여 주려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부시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관련국들은 북한에 ‘핵 검증’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일관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관계가 유지 혹은 강화될지에 대한 몇가지 징후들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피츠 패트릭 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북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나 권력 투쟁이 일어나기보다는 당분간은 본질적인 불안정성을 지닌 이런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핵 동향에 대해 북한이 플라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임박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유럽 금융위기 해법 도출 진통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로 유럽이 미국보다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가 3000억유로(약 503조 1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펀드를 제안했지만 독일이 반발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4개국의 긴급 금융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의 공조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1일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이른바 유럽펀드 조성안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공동 준비금의 성격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제안이 독일, 영국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리가르드 장관은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작은 EU의 나라들은 은행의 붕괴위험에 대처할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재무부는 “우리는 이 계획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책임있는 방식으로 행동했든, 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모든 은행들에 백지수표를 끊어주는 일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도 회의적이다. 영국 정부는 “더 많은 공조가 필요하면 영국은행(BOE)이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겠지만 사안별로 자기 나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다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월가에 이어 런던시티(런던금융가)로 번진 금융위기가 라데팡스(파리 금융가)까지 파고들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1일 케스 데파르뉴 은행이 부채청산에 긴급 투입할 65억유로의 현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가 지난 30일 무제한 예금지급 보증 정책을 발표하는 등 개별적인 정책 대응도 나오고 있다. FT는 EU 차원의 공동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놓고 이해관계가 다른 유럽 각국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면서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도 유럽 각국은 제각각 대응했다.”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동북아 역사갈등 평화적 해법 모색

    동북아 역사 갈등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외 역사 관련 NGO들과 동북아역사재단 공동 주최로 8∼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역사 NGO세계대회’에서다. 올해 2회째인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세계시민사회의 역할’이란 주제 아래 한·중·일을 비롯한 20개국 200여명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주최측은 “역사 갈등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세계 각국의 역사와 평화 관련 NGO들이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심포지엄에선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는 아라이 신이치 일본 스루가다이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에 이어 왕시량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교수의 ‘역사 기억을 통한 미래세대 교육’, 존 W 맥도널드 미국 멀티트랙 외교연구소 대표의 ‘영토 영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심포지엄에는 리안 감독의 ‘결혼 피로연’ 등으로 잘 알려진 타이완 영화배우 출신 입법위원 가오친 쑤메이도 참석한다. 그는 태평양전쟁에서 타이완 원주민들이 겪은 참혹상을 알리는 한편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원주민들의 합사를 취하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독일의 과거사 청산 운동을 주도하는 ‘기억, 책임 미래재단’의 사무총장 귄터 자토호프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 독립운동가 무하마드 나사르 등이 참가한다. 워크숍과 세미나도 열린다.‘한·중·일 역사 교과 교류를 위한 제언’과 동아시아 대학생 역사체험 발표 대회, 사할린 한인 역사 복원을 위한 워크숍, 한·일 원폭피해자 증언대회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역사와 평화 필름 페스티벌’,‘학교현장을 찾아가는 역사교육’‘NGO활동 전시관’,‘한·중·일 대학생 평화 미션 체험’같은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문의 역사NGO세계대회 웹사이트(www.historyngo.org).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청년실업, 신기술 엘리트 양성이 해법이다/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기고] 청년실업, 신기술 엘리트 양성이 해법이다/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11개월, 취업준비생 60만명, 청년층 고용률 3년 연속 하락, 신규 취업자 40개월만에 최저치. 대한민국 청년 취업시장의 어두운 현주소다. 하루종일 영어책을 끌어안고 면접 성형을 해가면서까지 치열한 전쟁터에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고자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창출을 부르짖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찍이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나라를 멸망으로 이끄는 일곱 가지 사회악으로 ‘원칙없는 정치, 희생없는 종교, 인성없는 교육’ 등과 함께 ‘노동 없는 부(富)’를 적시한 바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부자 만들기’다 ‘재테크’다 하여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풍조가 생겨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신기술 분야와 기존산업에서 고부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R&D 인력뿐 아니라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설비시설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중간기술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기술 시대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주로 하는 지식기반산업에서는 다기능을 가진 중간기술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리 현실은 많은 젊은이들이 전문기술자가 돼 평생 직업을 찾기보다는 단순 아르바이트를 반복하다가 30대 중반에 도달해 실망, 실업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무궁무진한 직업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기술의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하이테크 시대는 간판보다 실력이 중시되는 실사구시, 실용의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은 변해도 기술은 정직하다. 우리 주변에는 진정한 땀의 가치, 기술의 가치를 실현하며 성공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도 전문기술을 익혀 평생 직업을 찾겠다며 한국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8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졸자들을 위한 수준별 그룹지도나 조기졸업과 같은 제도 도입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도 폴리텍에 입학해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례도 많다. 올해 폴리텍대학 직업훈련 1년 과정에 입학한 학생의 32%에 해당하는 2005명이 직장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회경험 1∼2년차가 60%나 된다. 이들은 일단 직장부터 얻고 보자는 생각에서 취업은 했지만, 적성이나 급여 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실망 퇴직한 경우가 많다. 더 나은 일자리로 전직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심도있게 배우고자 입학한 경우도 있다. 졸업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90.3%가 일자리를 얻었다는 통계적 사실도 폴리텍대학에 입학하려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기술직을 보는 시선, 전문기술자를 대하는 사회분위기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기준미달이다. 평생을 살아갈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청년들의 피땀어린 노력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열성을 다해 격려를 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경쟁력 있는 실무기능 엘리트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희망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인천은 ‘주민대책위 공화국’ ?

    도시 개발에 물이 오른 인천시 각 지역마다 주민대책위가 난립해 ‘대책위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책위가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집단이기주의 통로 구실을 해 개발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도시와 도심 개발을 본격 추진하면서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건축 등 220여건의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성계획이 발표된 검단신도시 대상지 일대에는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와 ‘검단신도시 아파트연합회’ 등 5개의 주민대책위가 활동하고 있다. 검단지방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대책위들이 구성돼 있어 서구 검단지역에만 주민대책위가 1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세입자, 공장주 등도 대책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면 이름이 비슷한 대책위들이 얼마나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서구 가정오거리 뉴타운 조성지역도 대책위 천국이다. 뉴타운 건설계획이 발표된 후 아파트마다 대책위가 생겨나 모두 20여개에 달한다. 인천지역에만 500여개의 대책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토지주와 세입자, 철거민 등 이해관계가 확연히 다른 주체뿐만 아니라 같은 택지에서도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상가 등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낼 때가 잦아 개발 시행자와의 협상이 진척되기 어렵다. 주민들끼리 편이 갈려 대책위에 반대하는 또 다른 대책위가 생겨나기도 한다. 불신과 갈등을 키우다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다양하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측은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려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 속성”이라며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에 개발 요인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시가 문어발 식의 동시다발적인 개발을 추진해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최윤경 연구원은 “주민과의 상충요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엄청난 사회비용을 치르게 되므로 예방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환경분야에는 관련 노하우가 상당부분 축적돼 있으므로 일반 개발사업에도 원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양대 권경주 교수(행정학)는 “지자체가 가이드라인을 정해 일정한 기준을 갖춘 대책위만을 파트너로 인정, 협상 통로를 일원화하고 개발사업자와 주민 간의 입장차를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4) 식량위기 해법-석학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4) 식량위기 해법-석학 대담

    “연간 50억t의 식량을 인류가 생산해 내기까지는 1만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를 2025년까지 다시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노먼 볼로그 박사) “돈을 많이 벌어서 식량을 사다 먹으면 그만이라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일본을 빼고는 식량자급률이 100%를 웃돌지 않는 선진국이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농업이 없는 선진국은 있을 수 없다.”(윤석원 교수) 1960년대 전세계적인 녹색혁명을 이끌어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노먼 볼로그 박사와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윤석원 교수는 서울신문이 이메일과 전화·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식량·농업의 미래를 말하다’ 대담에서 제2의 녹색혁명을 통해 인류를 식량위기에서 구해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197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볼로그 박사와 국내 최고 식량 전문가인 윤 교수는 농업생산성의 향상만이 한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볼로그 박사는 “2025년이면 세계인구가 83억명이 되는데, 인류는 함께 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그러나 각국이 각종 이해관계를 내세워 최첨단 영농기법 도입을 꺼리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개도국들은 농업이라는 산업 자체를 꾸려가기 힘들게 됐다.”면서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를 깔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식량정책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 볼로그 박사는 “필리핀·인도 등 후진국이 21세기형 농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그들에게서도 배워야 한다.”며 해외식량기지 개척과 첨단 영농기법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윤 교수는 “한국의 농지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농업 인구가 18%(통상 전체 직업군에서 농업의 적정 비율은 20%로 봄)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해외식량기지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말고 기업의 역할을 보장하면서 조용히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불교계의 대승적 결단만 남았다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사실상 수용했다. 지난 26일 열린 조계종 26개 교구 본사 주지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불교계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포용과 화해의 결단을 내린 데 대해 많은 국민과 더불어 환영한다. 또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인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치 않는다. 한국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선 전통을 갖고 있다. 호국(護國)불교도 이런 데서 연유한다. 불교의 근본정신은 대자대비다. 중생에게 행복을 베풀고, 고뇌를 제거해 주는 것을 말한다. 불교계가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안팎으로 어렵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의 주름살은 더 깊어졌다. 여기에다 종교적 갈등까지 겹쳐 국론이 더 갈라진다면 안 될 일이다. 불교계가 이런 점들을 심사숙고했다니 퍽 다행스럽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불교계는 11월 초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았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와 불교계는 이 기간 중 머리를 맞대야 한다. 조계사에 피신한 촛불집회 수배자 문제 역시 해법은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들이 자수할 경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선처하기 바란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불심(佛心)을 좀더 섬세히 헤아려야 한다. 그래야 불교계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대승적 결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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