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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정 등록금특위 만들어 해법 찾자

    등록금을 줄여달라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 40여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동맹 휴업을 추진하고, 촛불집회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번져가는 형국이다. 이제 누구도 그들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학생과 학부모를 고통으로 내모는 등록금 문제는 국리민복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됐다. 더 이상 방치하면 제2의 촛불 정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여야는 물론 정부도 참여하는 등록금특별위원회라도 구성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요즘 등록금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투쟁이 매년 초 대학가의 단골 이슈로 부상했다가 수그러들던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다. 시민단체들이 합세하고, 야당들은 집회에 가담해 오히려 부추기면서 정쟁거리로 변질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집회에 다녀온 지 하루 만에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치닫고 있다. 기존의 반값 등록금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더니 이제는 내년에 전면 시행하겠단다. 행여 촛불정국을 키우고 이명박 정부를 흔들어 반사 이득을 보려 한다면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정략적인 접근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집권 여당이란 책임감 아래 주도적인 입장을 견지하되 야당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등록금 해법이 늦어질수록 촛불집회는 드세지고, 국정 혼란은 가중된다. 조속히 해결하되 국가 재정이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야당의 몫만도, 여당의 몫만도, 정부의 몫만도 아닌 3자의 공동 책임이다. 등록금을 낮추자는 데는 여·야·정 간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서로가 방향을 달리하는 만큼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더라도 3자가 등록금특위의 울타리 안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최대한 절충하는 노력을 보여 해법을 찾되 이마저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리면 그때는 정부 여당이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 집권당은 국민으로부터 과반수 의석을 부여받았으니 그에 걸맞게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등록금 문제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
  • 캐나다 온 슈퍼박테리아 ‘슈퍼 번식력’

    캐나다 온 슈퍼박테리아 ‘슈퍼 번식력’

    유럽을 불안에 떨게 만든 장출혈성대장균(EHEC)의 원인과 오염원이 또다시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사망자와 감염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EHEC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되고, 캐나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독일 여행자 2명 추가 사망 폴란드 국가위생사찰단(GIS)의 얀 보드나르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감염 확인 환자가 1명, 의심 환자가 2명으로 이들 모두 최근 독일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도 이날 유럽과 같은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올봄 독일을 여행하면서 현지에서 생산된 채소 샐러드를 먹었다고 밝히고 추가 검사 결과를 본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던 미국에서도 추가로 2건의 의심 사례가 더 보고되는 등 독일을 다녀온 여행자들 사이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심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EHEC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모두 15개국으로 늘어난다. 진원지인 독일에서는 EHEC로 2명이 더 사망했으며 감염자도 하루 사이 65건이 늘었다. AFP통신은 “독일 작센주에서 88세와 74세의 두 여성이 EHEC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 총사망자가 2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감염자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총 2231건의 EHEC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630건이 HUS였다. 독일 보건당국이 샐러드용 유기농 새싹들을 진원지로 지목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자 오염원을 규명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들도 제기되고 있다. 안드레아즈 헨젤 독일 연방 위험진단연구소 소장은 “어쩌면 진원지를 더 이상 규명해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의 겐나디 오니셴코 청장은 “EHEC 질환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전염병일 수 있다.”면서 “전염병과 박테리아 연구 분야의 세계적 학자들을 모아 전문가 그룹을 만든 뒤 사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등 “보상 액수, 너무 적다.” 이에 유럽연합(EU)은 7일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관계장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으나 진원지가 규명되지 않은 탓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다만 피해를 입은 농가에 보상을 하는 안이 검토됐다. 다시안 시올로스 EU 농업위원회 위원은 “EU 회원국들에 EHEC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1억 5000만 유로(약 2377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번 보상안은 5월 말에서 6월 말까지 피해를 입은 농가 모두에 해당된다. 다만 EU 회원국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이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사빈 라뤼엘 벨기에 농업장관은 “이번 EHEC로 인해 EU 농가의 피해는 수억 유로에 이른다.”면서 “이보다 훨씬 많은 보상액이 책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로부터 EHEC의 진원지로 의심받았던 스페인은 “우리 농가의 피해는 1주에 2억 2500만 달러로 독일이 이 손실액 100%를 보상하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프랑스와 네덜란드·포르투갈도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갈 길이 멀다. AFP통신은 “이 보상액은 EU 자체 예산의 긴급 펀드에서 충당되며, 보상 수준은 총손실액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대학들 반값 등록금 논란 구경만 할 건가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 찾기에 나서도 시원찮을 대학들은 정작 말이 없다. 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둔 대학들이나 법인 전입금을 한푼도 내놓지 않은 대학들도 꿀 먹은 벙어리인 양 침묵하고 있다. 학생들이 10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반값 등록금의 실현을 외치고, 동맹 휴업을 결의하는데도 대학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의 대학생과 그 부모들까지 대학들의 몰염치·몰상식적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등록금은 대학의 지나친 등록금 의존도가 그 원인이다. 2009년 사립대 200곳의 재정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중은 52%에 달했다. 반면 기부금이나 교육 부대 수입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미국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의존도는 우리의 절반 수준인 26%다. 그러면서 5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쟁여 놓은 대학은 46곳이나 된다. 심지어 2010 회계연도 사립대 결산서에 따르면 100개교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등록금을 빼돌려 81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챙겼다. 법인이 부담해야 할 교직원 연금 등도 적립금에서 꺼내 쓴 부도덕한 곳도 적잖다. 학교 경쟁력 강화와 학생 복지를 내세운 등록금 인상 명분이 거짓이었던 것이다. 개탄스럽다. 대학들은 정치권의 반값 등록금 추진과 별도로 등록금 인하를 적극 검토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등록금에서 남긴 8100억원을 풀면 1인당 평균 81만원을 깎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지 않은가. 특히 적립금 등이 많은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가 등록금을 낮추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파급 효과를 위해서다. 곳간을 풀어 힘겨워하는 대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시름을 덜어주는 것도 대학의 사회적 기여다. 그러지 않으면 더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대학은 장사하는 곳이 아닌 인재를 양성하는 큰 배움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與 당권주자 인터뷰] (2) 권영세 의원 “당대표 ‘어니스트 브로커’가 돼야”

    [與 당권주자 인터뷰] (2) 권영세 의원 “당대표 ‘어니스트 브로커’가 돼야”

    “한나라당의 새로운 길잡이(당 대표)는 ‘어니스트 브로커’(Honest Broker·성실한 조정자)가 돼야 한다.” 당 소장·쇄신파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3선의 권영세 의원은 “당 대표가 메시아(구세주)가 돼 당을 구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나그네’론을 통해 당이 처한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제시했다.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 ‘좌클릭 정책’은 당의 또 다른 위기 요인인가. -아니다. 보수·진보를 나그네에 비유할 때 어떻게든 빨리 가자는 게 진보라면, 어떤 방향이 옳은지 확인하고 가자는 게 보수다. 발밑이 무너져 내리는 위기 상황에서 무작정 가지 말자는 것도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니다. 움직임이 필요할 때다. →그동안 당이 스스로 외면당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현실을 도외시했다. 국민들은 길을 재촉하는데, 제자리걸음을 한 꼴이다. 오만하기까지 했다. 앞에 서서 뒤에 있는 서민·젊은층을 가르치려 들었다. →길을 잘못 이끈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4·27 재·보궐 선거 패배라는 단발성 사건에 국한할 게 아니다. 정부 잘못이 크다고 항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이 정부에 끌려다닌 것도 잘못이다. 정권 출범 후 3년여 동안 그릇된 길로 이끈 분들은 모두 앞줄에서 뒷줄로 옮겨 가는 게 맞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을 뜻하나. -앞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고, 나서려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골방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쇄신의 길을 가는데 발언권도 주고, 조정 역할도 맡겨야 한다. →새로운 길잡이(당 대표)가 갖춰야 할 덕목은. -첫째, 쇄신을 이끌 개혁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둘째,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기를 보여 줘야 한다. 청와대에 노(No)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자신도 (3가지 조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조정자로서 제대로 역할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 않나. -정권 초기만 해도 주류가 힘을 바탕으로 당을 이끌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정권 후반기에는 더더욱 힘으로 끌고 갈 상황이 아니다. 조정의 수단이 대화와 타협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 →소장·쇄신파의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2006년 전당대회 때 소장파 단일 후보로 나갔지만 졌다. 당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역설적으로 소장·쇄신파의 입지가 넓어졌다. 합종연횡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소장·쇄신파가 경계해야 할 점은. -계파 갈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누구를 쳐내면 쇄신을 이룰 수 없다. 계파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달리 스스로 계파로 인식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친이·친박 등 기존 계파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 아닌가. -당 대표 경선도 결국 숫자 싸움인데, 계파의 배타성·폐쇄성을 유지하면 어떻게 이기겠나. 친이든 친박이든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당이 제대로 길을 가려면 전당대회에서 계파 투표가 아닌 안티 계파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 예비 대선주자(잠룡)들의 역할은. -당과 잠룡의 관계는 상호적이다. 당은 잠룡들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잠룡들은 변화하려는 당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취사선택은 당의 몫이다. →황우여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 한달에 대한 평가는. -정부보다 민심을 더 잘 아는 당이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청와대를 설득해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정책을 집행하는 데 정부와 당이 완전히 따로 놀 수는 없다. 안정감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남북 비밀접촉 공개 논란에 대한 입장은. -정부가 서툴렀다. 이명박 정부의 남은 1년 반 동안 남북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원칙 지키되 인도적 지원이나 대화 노력은 유지돼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3) 고양 ‘농촌체험지도사’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3) 고양 ‘농촌체험지도사’

    경기 고양시는 아파트 단지와 법조타운 등이 몰려 있는 도시와 화훼단지로 대표되는 농촌이 기름과 물처럼 나뉘어 있다. 인력 구조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단지에는 일자리를 원하는 대졸 주부가 많지만 농촌은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 고양시의 여성 중 대졸 이상은 28.3%에 달한다. 경기도 평균 22.2%보다 월등히 높고 도내 10개 시·군 중 1위다. 지역의 고민은 농촌과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것. 그들의 해법은 고학력 경력 단절여성이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농촌 체험 마을의 훌륭한 길동무로 변신했다. 관광객에게 나무와 잉어를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블루베리 와인이나 쿠키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준다. 농가는 체계적인 체험관광코스를 구축하게 됐고 방문객도 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고양시 대화동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늙수그레한(?) 학생들이 노트 필기에 한창이었다. 바로 농촌 현장 체험을 위한 토피어리 수업이 이어졌다. 장미용(49·여)씨는 결혼 전 5년간 유치원 교사를 지냈지만 이후 10여년간 육아 때문에 일을 가질 수 없었다. 그는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유치원 교과 과정이 2~3년이면 완전히 뒤바뀌기 때문에 설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미인 꽃꽂이를 발전시켜 부산 롯데호텔에서 플로리스트로 8년간 일했다. 하지만 남편의 해외(러시아) 발령으로 함께 떠나면서 또 경력이 단절됐다. 그는 “여성에게 경력 단절은 일과 가정 중 절반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안겨 준다.”면서 “많은 중년 여성들이 우울감에 휩싸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씨는 고양에서 농촌체험지도사로 활동하다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 내려가 그곳을 알리는 데 기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상·하반기 각각 25명씩 농촌체험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2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교육을 마친 농촌체험지도사들의 월급은 150만~180만원선이다. 올해 상반기 과정은 25명 모집에 216명이 몰리기도 했다. 농촌체험지도사 직무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농가들이 월 150만원 이상을 주고 지도사를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선희(44·여)씨는 “아직은 작은 체험 농장의 경우 경리 등의 업무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교육이 없었다면 계속 내 일을 갖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원하면 가정 생활에 맞게 프리랜서나 시간제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농가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대규모 체험마을도 속속 생기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료자 50명 중 41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82%에 이른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은 “경력단절여성들의 힘으로 우리 지역만의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이곳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영화 CG 제작자나 출판 번역 에디터로서 3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올리는 이들도 많아지는 등 고양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사업이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킬러 박테리아, 유기농 새싹서 발생 가능성?

    킬러 박테리아, 유기농 새싹서 발생 가능성?

    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대장균(EHEC)의 발병원인과 출처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면서 유럽인들의 ‘킬러 박테리아’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장균 유행 초기에 스페인산 오이가 오염원으로 지목됐다가 ‘누명’을 벗은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산 새싹이 대장균의 진원으로 거론됐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게르트 린더만 농업부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HEC 질환이 발생한 헤센, 니더작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등 5개주에 있는 식당들의 상당수가 이 농장으로부터 새싹을 공급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농장은 EHEC의 진원지인 함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린더만 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생산된 강낭콩, 완두콩, 녹두, 병아리콩, 렌즈콩, 팥, 브로콜리, 무, 상추, 호로파, 자주개자리 등 18종의 새싹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새싹들을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새싹은 샐러드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다. 린더만 장관은 해당 유기농 농장을 즉각 폐쇄하는 한편 이곳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과 꽃 등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더만 장관은 유독 콩류의 새싹들이 EHEC에 취약했던 것은 “새싹들이 모든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인 섭씨 38도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이 박테리아에 오염됐거나 독일산과 외국산 수입 콩들이 세균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6일 “해당 유기농업체의 새싹 샘플 40개 중 23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날 발표내용을 뒤집었다. 농업부는 “조사를 계속하겠지만 단기간 내 결론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조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독일 보건 당국은 유럽의 EHEC 사망자는 독일 21명, 스웨덴 1명 등 모두 22명으로 늘어났고, 2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관계 장관들은 대장균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7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대장균의 진원으로 지목돼 큰 피해를 본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와 말라가 지역 농가 등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정부의 예산 투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들 목을 조르는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자구책과 정부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투입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자칫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결국 해법은 대학의 자구책에 있다. 막대한 적립금을 풀어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경영의 낭비 요인을 과감히 제거하는 등 자구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대학의 적립금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국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무려 10조원에 육박한다. 이화여대가 7389억원, 연세대 5133억원, 홍익대가 4857억원에 이를 정도로 곳간이 두둑하다. 단국대의 한 교수는 “대학 적립금의 70%만 풀면 정부 지원 없이도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주로 적립금을 건물 신축에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리베이트를 비롯한 사학 비리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이런 방만한 경영행태를 개선하면 등록금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는 교육예산의 확대가 답이겠지만, 우선 대학의 적립금을 통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족벌체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영부터 투명해져야 한다.”면서 “대학은 설립자가 기부하는 것이지 투자를 하는 곳이 아니며, 사학도 공교육 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다른 사립대의 한 교수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립대 감시기능을 대학교육협의회에 맡겨 놓은 것이 문제”라면서 “등록금 문제 해결은 사립대의 투명한 자금 운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제도 활성화도 비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홍복기 연세대 법대 교수는 “대학별로 등록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인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강보험료 납부액 등 어려운 학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 전액·반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원 마련과 관련, “적립금의 경우 건물 신축, 발전기금, 연구비, 장학금 등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빼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장학금 적립에 대학들이 직접 나서면 등록금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더라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은 실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학교별, 과별로 등록금 규모가 다르고 학생마다 가계 소득이 달라 모두가 만족하는 감액 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해결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을 써야 해 세수 부담에 따른 국민적 반발이 따르게 된다. 대학별로 적립금 규모가 달라 쉽게 꺼내 쓰기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어야 반값 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세계 일류 대학으로 꼽히는 것은 기부금을 통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연구환경 개선, 우수 교수 유치 등에 주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업들의 기부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마다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문현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기업과 졸업생들의 기부금을 확대하는 것이 논란 없이 재학생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일 남북 정상회담 비밀 접촉 논란과 관련,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면 적대적 대북 강경책부터 버리고, 쌀 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이뤄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비밀 접촉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정부가 지난달 베이징 접촉에서 교통비 등의 실비로 1만 달러를 북측에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돈 봉투와 정상회담 구걸 등 지난 정권의 행태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도루묵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회담이라면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대통령이나 장관의 임명장 발부가 있어야 했다. 이를 발부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라면서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및 대통령실장이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다만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남북이 기 싸움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남북 대화는 1인 독재인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상이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유도해 북한이 명분 있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밝힌 내용은 왜곡됐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애걸하거나 돈 봉투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폭로 의도는 남한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야가 입장 차를 노출해 온 북한인권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북한민생인권법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과 관련, “‘희석 폭탄용 법안’을 급조해 북한인권법 속에 섞어 물타기로 없애 버리려는 전술”이라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인권법은 선언적 의미 외에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북한인권법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현실적, 실질적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장면1 영화 ‘그날이 오면’은 핵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레고리 펙과 에바 가드너의 열연도 있었지만 핵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다주는가 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 1962년 개봉 당시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2000년에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인상적인 것은 핵전쟁으로 전멸해 버린 도시 어디에선가 발신되는 모스 신호를 추적해 가는 미해군 잠수함 승무원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한가닥 기대를 갖고 떠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장면2 만약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그럴 뻔했다. 1938년 독일의 과학자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은 우라늄235의 연쇄 핵반응 실험에 성공한다. 그러자 핵무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 무렵 레오 실라르드, 유진 위그너 등의 과학자들은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하느니 서방 측이 먼저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때마침 나치의 유태인 탄압으로 미국 망명길을 택했다. 실라르드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인슈타인을 찾아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원자폭탄 제조와 관련된 편지에 서명해 달라고 설득한다. 결국 이 편지가 발단이 돼 미국은 1939년 ‘우라늄 위원회’를 결성했고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을 계기로 원자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그 비극적인 결과를 생생하게 보면서 일반인들도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비록 이웃나라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세계 각국도 원전정책에 대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김명자(67) 전 환경부장관은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에도 그의 행보가 화제였지만 지금도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헌정회 이사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에 ‘원자력 딜레마’라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접하면서 집필을 시작해 두 달 만에 책을 완성할 정도의 놀라운 필력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3년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났다. 자연스럽게 책과 원자력 얘기부터 나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 정책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원자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징검다리 에너지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또한 원전 수출국이 된 전환기에 어떻게 원자력 관리에서 선진적 역량을 발휘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뿔뿔이 나뉜 (원자력의) ‘부분의 관점’을 통합해 국가 차원의 ‘전체의 관점’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익히 잘 알려진 여성 과학자다. 그렇다면 원자력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을까. 그는 이 물음에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원자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 공학을 전공한 스페셜리스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20여년간 제너럴리스트로서 원자력과 인연이 좀 있지요. 1992년 ‘현대사회와 과학’(동아출판사)을 펴낼 때 원자폭탄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대학강단에서 과학사 과목을 가르칠 때 이런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과학자들이 인류 재앙을 일으키는 원자력 연구를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지요. 원자력 과학자들은 연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공할 파괴력, 즉 우리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인문사적인 부분을 놓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책을 내면서 4주만에 원고를 탈고했다. 그는 이번 책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눈도 아픈 데다 평소 원자력에 대한 정열을 한꺼번에 다 쏟았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1994년 석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원자력의 문화사적 이해’와 ‘원자력의 사회적 이해’ 등의 논문을 내놓을 만큼 이 분야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자라는 비가시적 실체의 원자력에 지구를 몇번 날리고도 남을 파괴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야기를 다시 후쿠시마로 돌렸다.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앞으로도 통할지 궁금했다.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던 원전 확대 정책에 일단 찬물을 끼얹은 격입니다. 더욱이 안전관리를 잘하는 기술강국으로 알려졌던 일본에서 체르노빌급의 심각한 사고가 났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지요. 어쨌거나 원전정책은 사회적 수용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책 추진이 지연되거나 전환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사고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원전 발전비중은 에너지의 34%로 세계 5위의 원전국입니다. 재생 에너지 비율은 2%도 안 되지요. 나날이 전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는 매우 취약합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 원전의 정책이 급격한 방향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사회적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원자력 담론을 슬기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원자력 안전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신규 원전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 기준을 재검토해서 기술적 보완의 여지를 살피고 안전과 기술개발 부문의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에너지 리더십’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아니냐고 물었다. “원전정책은 에너지 리더십뿐만 아니라 팔로어십까지 갖추어야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그 답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투명한 토론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정치권은 그 장을 펼치는 촉매역할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은 인류 미래의 정말 필요한 에너지로 있어야 할까. 아니면 재앙을 우려해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할까. “새로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징검다리 에너지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원자력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원전의 위험성만 부각시키기보다는 최대한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부분에서 답을 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전정책만 따로 떼어서 보는 것보다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틀을 놓고 따져 보는 ‘에너지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김 전 장관은 정부와 사회의 협력으로 스웨덴의 사례를 설명했다. “스웨덴은 원전 국가 중 유일하게 고준위 방폐물의 최종 처분 부지 선정을 완료했습니다. 법 제정부터 시작해 33년이 걸렸고 11년 걸려 시설을 짓는 중이지요. 이처럼 긴 호흡으로 지역사회와 대화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전 장관은 “원자력에 관련되는 광범위한 전문가 그룹이 관리 방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도출하고 다음 단계로 그것에 근거하여 일반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얼개가 중요하다.”면서 상충되는 모든 의견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견해차를 좁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명자 전 장관은… 1944년 서울 명륜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함남 단천 출신으로 성균관대 영문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 여중과 여고를 나온 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1971)를 취득했다.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대와 숙명여대에서 화학과 과학사를 강의했다. 1999년 6월 환경부장관이 된 뒤 3년 8개월동안 재임하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남겼다. 장관 재임시절 에코-2 프로젝트, 4대강 수계 특별법, 천연가스 버스 보급 등을 추진했고 환경부가 2001년, 2002년 제1, 2회 정부부처 업무 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대통령 표창을 이끌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는 국방위원회 간사로 군인복지기본법 제정과 국방 R&D활성화에 기여했고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한·미의원협의회와 한일의원연맹 고문, 국회 FTA 포럼 대표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차기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헌정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또 카이스트(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199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 대통령상을 비롯, 제1회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2002), 청조근조훈장(2004) 등을 받았다. 저서와 번역서로는 ‘과학혁명의 구조’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 ‘과학기술의 세계’ ‘에덴의 용’ ‘앞으로의 50년’ 등 10여권이 있다.
  • 박재완 “서민도 경제회복 온기 느끼도록”

    박재완 “서민도 경제회복 온기 느끼도록”

    ‘경제 부처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제부처와 기업들은 주목했다. 2일 취임사와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그의 경제관이 앞으로 경제정책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는 전문성과 꼼꼼함이 돋보였다. 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지표 경제는 괜찮은데 국민 체감 경제는 전혀 달라 간격이 크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경제 체질 강화, 부문별 격차 완화, 미래성장동력 확충 및 성장잠재력 제고 등 4가지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해 “다소 어려운 말일지 모르지만 다차원의 동태적 최적화 목적함수를 푸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학부모 부담 완화, 대학경쟁력 제고, 대학 자구노력 극대화, 재정적 지속성 등 네 개의 목적 함수를 30년 정도 시계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며 “각 목표가 제약 조건으로 작용하는 상대성, 이원성을 갖고 있어 풀다 보면 허근(虛根)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정이 함께 고민해 창의적이며 최적의 실근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운용 신뢰할 목표치 내놓을 것 올해 거시경제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이 여전하고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내놓을 때 최대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목표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 5%와 물가상승률 3%다. 최근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 다른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교해 성장률은 높고 물가는 낮아 수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임 장관과의 차별성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은 똑같으나 처한 상황이 달라 외견상 다르게 비쳐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전임 윤증현 장관이 가시적 성과를 못내고 떠나 아쉽다고 밝힌 서비스업 선진화에 대해서는 “내용의 실체적 측면은 생각이 같고 방법론에서 잘 안된 점에 대해 재검토해서 새로운 길이 있는지 찾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정건전성 부분에 대해서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재정건전성을 더 강화,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강화… 균형재정 노력 앞서 박 장관은 취임식에서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 중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테레모필레 협곡에서 사투를 벌인 300명의 최정예 전사를 언급, “지금 당장 편한 길보다는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는 가시밭길을 떳떳하게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뜨거운 가슴이 찬 머리보다 더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얼마나 국민을 사랑하며 일을 하는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맞닥뜨릴 문제는 우리가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익혔던 지식, 겪었던 경험, 물려받은 노하우를 버려야만 해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재정부 직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서두르지 않지만 목표를 향해 치밀하게 다가가는 추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박 장관이 재정부 조직은 물론 입장이 다른 정부 부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부토건 내주 법정관리신청 철회할 듯

    삼부토건이 다음 주초쯤 법원에 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대주단은 이번 주에 금융회사를 상대로 헌인마을 개발사업 지원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이르면 다음 주초쯤 확정하겠다고 2일 밝혔다. 대주단과 삼부토건은 7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이 책임질 21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일단 40~50%를 갚고, 나머지는 2% 금리로 2년 동안 만기 연장하는 방안으로 해법을 찾기로 했다. 삼부토건 소유 르네상스호텔에 대한 매각 시기는 명확하게 못 박지 않기로 합의했다. 삼부토건은 채권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 등의 안건이 대주단의 100% 동의를 얻어 통과하면 회생절차 신청을 철회하고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주도권을 갖고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삼부토건과 공동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채권단과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직 지원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北의 ‘비밀접촉’ 공개 냉철히 대응해야 한다

    남북 당국자들이 지난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비밀접촉을 가졌다고 북한이 폭로하고 나섰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 측이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차례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교착상태를 푸는 최선의 수순인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접촉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측이 부끄러운 뒷거래를 한 것처럼 북측이 까발리고 나선 행태는 협상의 금도를 벗어난 또 다른 도발이다.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공개한 원문을 보면 막가파식 폭로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측이 정상회담을 애걸하고, 구걸했다고 주장하며 매도하는 표현이 하나 둘이 아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상황을 날조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설명대로 우리 측이 “제발 좀 양보해 달라.”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 달라.”는 등 자존심을 팽개치면서까지 매달렸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대단히 구체적이다. 북측이 행여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는 단계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북측이 설령 벼랑 끝에는 설지라도 우리 측을 붙잡고 함께 뛰어내리지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측이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없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측이 접촉과 관련한 내용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북측은 주장했다. 지난달 우리 측은 북측에 진정성 있는 제안을 했다면서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이 자체가 그들에게는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이 폭로한 내용도 해명해야 할 게 있다. 북측에서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을 만들자고 우리 측에서 제안했다는 게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온 일관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아울러 북측에 건넸다는 돈 봉투는 뭔지도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런 의혹들이 불신을 키우게 되면 남북관계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한 당국자는 남측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이한 분석이 될 수도 있다.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직시해야 해법을 찾는다. 북측은 대남 압박을 본격화할 의도를 드러냈다.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 ‘좌클릭’ 한나라 비정규직도 챙긴다

    반값 등록금, 소득세·법인세 감세 철회 등 정책 ‘좌클릭’을 시도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우리 사회의 최대 난제인 비정규직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계와 진보정당이 독점하다시피 한 이슈여서 한나라당 내 이념 논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일 “등록금 인하 정책이 가닥이 잡히면 비정규직 해법을 본격적으로 찾겠다.”면서 “임금 격차 해소와 근로 조건 차별 시정에 대한 대책을 체계화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줄이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정규직 채용 비중을 높이는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정책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식 정책위부의장도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너무 복잡한 사안이라 힘들겠지만,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경선 당시 5대 민생 공약을 내걸었는데, 비정규직 확산 방지 및 차별 시정이 추가 감세 철회에 이어 두 번째 핵심 공약이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공약대로 정책 개혁 프로그램이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를 뒤에서 받치고 있는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복지는 위선”이라며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 다. 그는 “근로 시간이 월 60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가 1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비정규직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면서 “이들에게 4대보험을 적용하면서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법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감세 문제도 정 전 최고위원이 법인세 감세 철회 법안을 발의한 뒤 공론화됐고, 사실상 철회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가 공론화되면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현 정부의 일자리·노동·복지 정책 기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차별 철폐라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회사를 압박해 정규직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득권층으로 변한 정규직의 양보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고]

    ●권영복(전 필립스코리아 대표)씨 별세 오곤(전 UN 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오정(성균관의대 학장)오성(국방대 교수)씨 부친상 양창수(대법관)씨 장인상 호원경(서울대의대 교수)씨 시부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410-6916 ●김선배(춘천교대 총장)씨 모친상 31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33)741-1994 ●김종준(하나캐피탈 대표이사)씨 부인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0 ●박성호(안진회계법인 상무)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15 ●송철호(전 제일기획 전무)씨 부인상 일환(데이터투테크놀로지 차장)민선씨 모친상 3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10분 (031)787-1512 ●신재식(천안시청 재난안전과장)씨 부친상 30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621-8011 ●권효선(삼성전자 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31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054)776-9412 ●김종구(제일은행)종필(거원렌트카 대표)종미(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씨 부친상 3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62)527-1000 ●김형대(강동구청 가족관계등록팀장)씨 모친상 홍진선(대한전선 상무이사)씨 장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32 ●성락춘(경신철강 대표)씨 부친상 정영훈(대원ENG 대표)씨 장인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07 ●최해용(전 동아그룹 상무)씨 별세 유원(전 SK상사 중국지사·전 피존 중국본부장)유만(캐나다 거주·전 동부제강 수출팀 과장)유경(LS글로벌 IT사업부장)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01 ●이숙연(서수원이마트 아가방 대표)원희(신제주이마트 점장)소연(동양생명 영업실장)씨 모친상 송호근(동양생명 경인지점장)장동현(아워홈 개발팀 과장)박창엽(신원에프아이 영업부 차장)씨 장모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11시 (02)2227-7580 ●김성환(MBC 보도국 편집2부 부장)도환(안산도시개발 과장)씨 부친상 윤한모(자영업)정재경(제이피지 대표이사)씨 장인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227-7544 ●조내욱(GS칼텍스 자문역)내원(자영업)내순(〃)내경(〃)씨 부친상 30일 전남 담양동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61)382-4455 ●강영구(MBN 스포츠문화부 스포츠팀장)세구(프론티어솔루션 컨설턴트)씨 부친상 정순문(회사원)씨 장인상 31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61)720-2296 ●조경목(재료연구소 소장)경애(선린대 교수)성목(동명대 〃)정목(서울지방국세청 과장)씨 부친상 김광수(포항공대 교수)씨 장인상 조현욱 박성혜(신라대 유아교육과 교수)장아영씨 시부상 31일 부산의료원, 발인 2일 오전 (051)607-2651 ●홍민수(대구신문 편집부 차장)민웅(회사원)민희(회사원)씨 부친상 김연실(해법영어 범어 경동교실 원장)씨 시부상 31일 대구 굿모닝병원, 발인 2일 낮 12시 (053)623-5114
  • 성동구 길거리 쓰레기통 2013년까지 5배 늘린다

    성동구 길거리 쓰레기통 2013년까지 5배 늘린다

    “놓아 달라!” “치워 달라!” 길거리 쓰레기통은 도심지역 자치단체들의 큰 골칫거리다. “길을 가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는 민원과 “쓰레기통 때문에 오히려 쓰레기가 넘쳐나 거리를 더 지저분하게 한다.”는 민원이 엇갈려 쓰레기통 설치 논쟁은 늘 ‘뜨거운 감자’였다. ●현재 35개서 144개 추가하기로 서울시가 지난해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시민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 40%가 길거리 휴지통 부족과 이용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처럼 길거리 쓰레기통은 자치구 생활민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법을 찾았다. 17개 동 주민센터에 ‘가로 쓰레기통 설문조사’를 의뢰해 주민 466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30일 구가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필요성에 대해 78%인 365명이 찬성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67명(15%), 모른다는 응답도 34명(7%)이었다. 쓰레기통 외에 재활용품 수거함 설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72%인 313명이 찬성, 22%인 95명이 반대했다. 가장 필요한 장소에 대한 질문(중복답변)엔 54.5%인 254명이 정류장을 꼽았고, 횡단보도(165명·35.4%), 지하철입구(129명·27.7%), 공원출입구(124명·26.6%), 시장주변(42명·9.8%)의 순으로 나타났다. 쓰레기통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쓰레기통에 담긴 쓰레기 수거(176명·37.7%), 쓰레기통 세척과 청소(167명·35.8%), 쓰레기통 주변 청소(149명·31.9%)을 지적했다. ●필요한 장소 정류장·횡단보도 순 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로 쓰레기통 설치·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현재 35개인 길거리 쓰레기통을 2013년까지 144개 늘리기로 했다. 대상지역은 480곳에 이르지만 설문 답변을 감안해 주민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에만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미화원 39명 전담 배치해 청결 유지 쓰레기통은 재활용품을 분리해 버릴 수 있는 ‘2단 분리형’으로 설치했으며, 환경미화원 39명을 쓰레기통 전담요원으로 지정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시관리공단에서 인력 4명과 차량 2대를 이용해 매월 두 차례 쓰레기통을 물세척할 예정이다. 또 설치지역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쓰레기통을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민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편리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미군기지 화학폐기물 외교부가 나서 해결을”

    “미군기지 화학폐기물 외교부가 나서 해결을”

    “부평과 부천 미군기지 매립 화학물질은 특수 폐기물 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독극물(TOXIC)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29일 고엽제와 화학물질 매립이 사실이라면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 이래 최악의 환경오염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번지고 있는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건은 과거 20년 동안 제기돼 온 환경오염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이다. 따라서 이 점을 정부나 미국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은 사안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외교부가 나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모든 문제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으로 귀결되는데, 실무자들만의 접촉과 협의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외교부장관은 미 대사를 불러서 현재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군기지 환경오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으켰던 다른 어떤 환경오염 사고보다 심각함을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 상황을 형식적으로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처리하게 되면 동맹관계를 떠받드는 한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태도와 인식’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국장은 “과거와 지금은 한·미관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다르다.”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때 도와주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고 이제 동반자적 관계에서 동등하게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외교부와 국방부가 미국이 절대적 우방이라는 인식과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사태해결의 태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사고의 대책과 해법은 범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 데 있다.”며 “먼저 2007년 반환받아서 정화사업을 하는 23개 반환기지의 오염조사에서 추정 가능한 독극물의 조사항목을 추가하고, 지하수 조사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960년대부터 2000년 전후까지 넘겨받았던 100여개의 기지에 대해서도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불합리한 SOFA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부속서에 해당하는 환경조항은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그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이런 요구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정답’으로 나와 있다.”면서 “정부나 미군 당국도 이 점을 알고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용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고령화 대책 국가만의 문제 아니다”

    박용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고령화 대책 국가만의 문제 아니다”

    고령화 시대의 해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거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박용주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고령화, 노인복지 등을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접근은 노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박 실장은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노인복지를 위해서는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능동적으로 일과 여가, 자원봉사 등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랑 잇는 전화’를 통해서 홀로 사는 노인들도 소득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냈다며 “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외로움과 교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난 26일 박 실장과의 일문일답. →1월부터 시작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어떤가. -정부와 민간, 지역 자원봉사자가 서로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모델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다. 의외로 반응이 좋다. 현재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며, 전망도 밝다고 자평하고 있다. →노인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노인들의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르신들의 욕구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소득활동을 포함한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관심이다. 핵가족화 등 사회변화로 예전처럼 가족이 노인을 부양하던 사회분위기가 변했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경제활동 욕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득활동과 일자리에 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사업이나 자원봉사 활동 등과 관련해 독거노인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노인 일자리사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老)-노(老) 케어사업으로서 말벗서비스, 돌봄 관련 서비스, 주거환경개선 등이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에서는 이번에 시행되는 국가사회봉사단의 청소년 봉사단을 활용하거나 각 노인복지관의 시니어자원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의 안전확인을 위한 방문 및 전화서비스, 도시락배달 등이 가능할 것이다. →더 많은 기관과 기업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사업 참여자들이 보람을 갖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 나눔천사들의 참여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전산시스템을 마련해 신속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추진 중이다. 앞으로 기업 나눔천사의 봉사활동 인증 및 연말 나눔천사 초청행사 등을 통해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독거노인을 비롯한 노인정책이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100세 시대, 지속가능한 노인복지’를 위해서는 ‘보살핌 받는 노인’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노인’으로 접근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 노인들 스스로 취약계층 지원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SNS의 딜레마] “나도 피해자 될 수도” 감응교육 서둘러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악플러’의 심리적 특성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심각한 심리적 질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악플로 타인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악플러들의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막상 만나보면 병적인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심리치료와 같은 것은 이들에게 그리 맞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치료나 처벌보다 윤리규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김봉섭 수석은 “악플의 상대가 연예인일 경우 악플러들은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고 상대의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악플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감응교육’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에서 역할놀이를 하듯, 악플러들이 피해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활동을 통해 감응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형초 ㈔인터넷꿈희망터 센터장 역시 “악플러들은 상대가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두세 줄로 드러내려다 보니 심한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서 “의견 제시와 인신 공격은 다른 일이지만 악플러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악플러들은 자신의 트위터나 미니홈피에 악플이 달리는 간접 경험을 통해 악플 피해자의 고통을 체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홍 교수는 “타인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은 교육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주택대출 고정금리로 유도… 가계자산 건전성 초점 둬야”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주택대출 고정금리로 유도… 가계자산 건전성 초점 둬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해진 가계빚의 연착륙 해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와 학계, 금융권 내에서는 대출방식 전환을 위한 세제지원 혜택과 대출 총량규제, 금융권의 완충자본 쌓기, 금리 정상화, 가계의 소득 증가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내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5일 “범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확대 억제 등의 직접적인 규제보다 가계대출의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의 대출 태도 강화가 자칫 가계빚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가계의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문제점은 모두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가계와 은행 등 시장 플레이어들이 모두 감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가계빚은 우선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이에 맞는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 1분기 현재 은행권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602조 2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364조 9000억원)의 비중은 60.6%에 이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짧은 만기와 높은 변동금리 비중 등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대출 비율이 78.4%에 달한다. 또 원금분할 상환 대출 가운데 거치기간 만료를 앞두고 거치기간을 연장하는 등 원금 상환을 회피하는 대출도 36%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4조원가량이 만기도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리스크를 줄이려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만기일시 상환을 원금분할 상환으로 서둘러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이를 유도하려면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조건으로 하거나 일정기간 경과 후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혼합 대출상품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원금분할 상환 대출의 취지에 맞게 거치기간의 과도한 연장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 정상화 등의 정공법과 대출총량 규제 등의 강경책을 써야 할 때라는 주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금리가 어느 정도 부담스러워야 가계빚을 덜 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가계빚 해법의 하나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저신용 등급자와 서민계층을 배려하는 보완 대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권 부실을 막기 위해 완충 자본을 쌓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서민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신협과 카드업계에 대한 당국의 감시 확대와 빚 부담을 긍극적으로 덜 수 있는 가계의 소득 증대 대책도 제기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가계빚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득을 높여 줘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서비스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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