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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정말 이 일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17년의 세월을 이렇듯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세창정형제화연구소의 남궁정부(71) 소장은 12살 때부터 구두 만드는 일을 해오며 수제화 제작으로 일가를 이뤘다. 그러다 지난 1995년에 지하철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구두장이로서 가장 중요한 팔을 잃어 낙심하던 그는 우연히 장애인 구두를 만들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길에 뛰어들었다. 장애아들의 교정용 구두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한 팔로 작업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데 5년이 걸렸다. 지금은 당뇨로 발의 일부를 잘라낸 사람, 뇌병변 장애자, 평발이나 류머티즘 환자 등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를 만들어 건네는 일을 하고 있다. 남궁 소장은 17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오른팔이 없는 게 아니라 오른팔만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 어느덧 17년이 됐다.”며 “전국 각지는 물론, 멀리 외국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오고 고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편지나 특산품, 선물 등을 보내올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인 구두는 장애나 기형의 정도와 형태에 맞춰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생산량도 많지 않고 작업도 더디다. 직원 17명이 일하는 이 연구소에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구두는 12켤레뿐이다. 남궁 소장은 “처음엔 아내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과 남에게 빌린 돈으로 생계도 꾸리고 직원들 월급도 주느라 힘들기 짝이 없었다.”며 “지금도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지만 돈보다 보람 때문에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구두는 모두 7만 켤레로 추정된다. 그의 손길이 닿은 신발이 있어 뇌병변으로 걷기 힘들었던 소녀가 웨딩마치를 할 수 있었고, 기형적으로 발이 커 단 한 번도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는 사내에게 걷는 기쁨을 선사할 수도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장애인에게 구두 제작 기술을 가르쳐 자립하게 하는 양성소를 만들고 싶지만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한 뒤 “장애인이 구입하는 신발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2년에 한 켤레밖에 되지 않는데 ‘1년에 한 켤레’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대학등록금 논란 어디까지, 박홍기 논설위원이 제시하는 해법, 신선한 제안이 정책으로, ‘하늘 위의 특급호텔’ 타 보니, 조은지 기자의 국가대표 훈련 한 달, 진경호의 시사 콕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방아쇠를 직접 당긴 게 학생들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는 사실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등록금 폭탄’이 이참에라도 터진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곪아가도록 내버려둘 일이 아니었다. 첨예한 여야 간 정쟁 이슈가 된 데다 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어떤 형태로든 해법은 마련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당장 돈을 깎아주느냐, 대출을 늘리느냐와 같은 미시적 해법만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틀을 갖고 논의돼야 한다. 해마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학에 입학한다. 고등교육이라기보다는 의무교육에 가깝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지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논의가 생략된 채 여야 정치권에서 등록금 대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판세로는 국가재정의 일정부분을 등록금 지원에 덜어주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 의료, 빈곤층 등 각종 복지수요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고등교육에 재정을 쓰게 될 판이다.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어떨지에 대한 전제도 없이 당략에 따라 국민 세금이 춤추는 꼴이다. 정치권이 주도하다 보니 유권자에게 인기 없을 정책은 논의의 장에 오르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기부금 입학제다. 앞으로 대학에 어떤 형태로든 제공될 당근과 채찍의 정책 패키지에 중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아 대학 기부금 입학제를 포함시키면 어떨까 싶다. 미국도 한국처럼 등록금이 비싸다. 그러나 각종 부대수입과 연방정부 지원 및 기부금이 많다. 등록금 의존율이 26%에 불과하면서도 전체 학생의 87%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반면 한국은 등록금 의존율이 52%에 이르면서도 장학금은 28%에게만 준다. 기부금 입학제는 대학들이 꾸준히 요구했고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계층 간 위화감, 금전 만능주의 등 비판을 받으며 현실에서 무산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기부금 입학제는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민이 납득하고 가난한 학생에게 쓴다면 기부금 입학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지만 총리실은 “지극히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물론 서두를 것은 없다. 기부금 입학의 전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개방형 이사 선임, 대학평의회 구성 등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설립자 위주의 폐쇄된 밀실운영 체제를 깨뜨려 대학 혁신을 이루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 너무 걱정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룰을 세우고 제대로 된 감시의 눈을 붙이면 된다. 정원의 몇% 또는 몇명을 기부금 입학의 상한으로 정할지, 입학사정은 어떻게 할지, 기부금의 용도를 어떻게 한정할지 등 요건을 갖춰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기구를 마련하면 된다. 기부금 입학을 도입하려는 학교는 최상위권 몇몇 대학에 국한될 것이다. 해당학생을 받아들인 대학에서 얼마만큼을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전체 대학들에 어떻게 배분할지 등도 잘 따져 정하면 된다. 성적관리를 엄격히 하면 불량 학생이 졸업장을 돈으로 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원 외로 뽑은 부자 학생 덕분에 가난한 학생이 교육의 기회를 얻는다면 어떻든 손해 나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반발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점만큼 단점에 대한 우려가 혼재해 있는, 그야말로 ‘양날의 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내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면 이해는 못해도 수용은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부금 입학이 대학별 재정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국내만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컨설팅 회사인 QS 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들의 2011년도 세계 순위는 서울대 50위, 연세대 142위, 고려대 191위, 성균관 343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내부만을 생각해서 양극화를 논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 [사설] ‘김영란法’ 반대만 말고 추진을 고민하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나흘 전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청탁수수 및 사익추구 금지법안’을 보고했다가 제동이 걸렸다. 법안은 공직자가 받는 청탁 내용을 공개하는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특혜를 주면 금품 수수를 하지 않더라도 징계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몇 장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대만 했다. 한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을 고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란법’을 새로 만들지, 기존 법을 보완할지는 지금부터 고민하면 된다. 어떻든 그 외형을 떠나 김영란법의 취지를 살려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장관들의 안이한 인식이다. 그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반박했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았을 터이다. 현행 법체계로는 한계에 이른 공직 비리 현실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연일 쏟아지는 공직 비리사건이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 장관들은 자신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이 한때 포털사이트에 가장 많이 본 뉴스로 오른 이유부터 직시해야 할 것이다. 한 장관은 청탁과 민원, 의견 전달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장관은 “청탁이 아니라 건전한 의사 소통을 하는 만남도 있다.”고 했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래서 이를 구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솔직히 공직자들이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국민은 연줄 없이는 꽉 막힌 관공서의 문을 뚫기도 어렵다. 이를 해결하려고 연줄을 동원해 순수한 사적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불법 비리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면 문제 여부를 가릴 수 있다. 또 금품 수수 행위가 없거나, 혹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부당한 특혜를 줘도 처벌하기 어렵다. 특혜 금지 대상을 명시하면 그 빈틈을 노려서 비리를 저지를 기회를 차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이다. 공직자의 부정 부패 사건을 많이 다뤄봤을 것이다. 반대한 장관들보다는 탁월한 법적 식견을 지닌 전문가다. 김영란법은 의견 전달이나 민원을 빙자한 부당 청탁, 무대가성을 빌미로 한 특혜를 끊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장관들은 민심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찬물 끼얹지 말고 적용 가능한 법안으로 다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 부도위기 그리스 “새 내각 구성” 승부수

    국가 부도 위기 속에 수습 방안을 놓고 국내외적 이견과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 지연으로 혼란에 빠진 그리스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집권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의회 신임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5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가가 중대한 국면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BBC 등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제1야당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거국 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실패했다며 이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새 내각 구성 등을 제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승부수는 고통 분담 내용에 반발하는 그리스 거대 노조세력을 다독이고,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지연되고 있는 유로권의 추가 지원을 순조롭게 이끌어내려는 데 있다. 이날 파판드레우 총리의 발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중기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된 가운데 나왔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조를 기반으로 하는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이 긴축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법안의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그리스 위기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1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19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23일 EU 정상회담 등 그리스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이 다음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각 나라별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탓이다. 독일은 그리스 국채를 7년물 국채로 강제 교환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 등은 만기 도래 채권의 자발적 상환 연장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리스 내부에서 재정 긴축 방안을 둘러싼 각 사회 세력들 간의 충돌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노조는 공공 부문 일자리 15만개 감축, 연금 동결 및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재정 긴축 정책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대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그리스 공공·민간 부문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2011~2015년 총 285억 유로의 재정 긴축 계획과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항의해 15일 하루 동시 총파업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업으로 버스, 전차, 페리, 철도 등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됐다. 국립학교, 은행, 박물관과 관공서의 민원서비스 창구도 모두 문을 닫았으며 국립병원은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與 등록금TF 국민 토론회 내용

    與 등록금TF 국민 토론회 내용

    15일 한나라당 등록금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희망 캠퍼스를 위한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정부·여당을 향해 등록금 완화 방안을 쏟아냈다. 대학생들은 ‘미친 등록금’, ‘인골탑’(人骨塔)이라는 표현으로 등록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토로하면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다. 반면 대학 측에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킨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꼼짝없이 질책을 들어야 했다. ●‘미친 등록금’ ‘인골탑’ 표현 등장 박은철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놓고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국가 원동력 차원에서 고민해 달라.”면서 “당을 넘어 20~30년 길게 보고 고지서상의 반값 등록금을 실현시켜 달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은 사학 재단의 투명성 있는 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정현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사립대학의 적립금 사용, 등록금 책정의 근거를 정부와 국회에서 정확히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수림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성원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는 게 당연한 의무인데도 몇몇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는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측 해법은 시각차를 보였다. 이영선 한림대 총장은 “등록금이 비싼 이유는 모든 것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전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든지 민간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든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 한양대 금융학과 교수는 “소득 3~5분위는 반값 등록금을 실시하고 소득연동 학자금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황우여 “진정성 가지고 해결” 황우여 원내대표는 토론을 마치며 “학생들의 안타까움과 어려움에 대해 정치권에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을 포함한 지도층의 인식 전환이 아주 중요하고, 재정부담 문제는 정부와 수렴할 게 있어 앞질러가기 어렵지만 강한 진정성과 의지를 갖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950조 가계부채 해법에 정책역량 모아라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801조 4000억원으로 주요국의 경제규모 및 가계소득과 대비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는데,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올 1분기 자금순환동향을 보면 더 심각하다. 소규모 자영업자 등을 포함할 경우 가계부채가 949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12조원, 전년 동기 대비 80조원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09년 현재 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치(77%)보다 훨씬 높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153%)도 미국·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물론 가계부채와 관련한 단순 지표 등을 보면 당장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8%이며 주택담보대출도 0.87%로 미국(8.22%)보다 낮다. 대출 구성도 고소득·고신용층의 비중이 높고 금융사의 충격흡수능력도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추세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2.7%인 반면 경상 GDP 증가율은 6.8%이다.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 들어 비은행권의 부채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3월 카드 등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5조원인 데 비해 은행권은 3조 7000억원이었다. 비은행권이 은행권을 상회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이달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를 적정 관리하고, 대출구조를 개선한다고 한다. 가계대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득분위별로 처방을 달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중하위층인 소득 3·4분위의 가계대출은 세금우대 등의 혜택을 줘 일시 상환형에서 장기분할 상환형으로 유도하는 게 좋다. 반면 최하위 계층인 소득 5분위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금리를 낮춰주되 원리금의 경우 채무 재조정 또는 채무 유예 등을 통해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제2금융권의 리스크 관리와 함께 채무자들한테는 빚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그래서 중요하다. 중앙은행과의 협조도 관건이다. 가계부채 해법을 찾는 데 모든 정책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 교과위 ‘반값등록금’ 공방…야 “대통령 찬물 끼얹어” 여 “정치쟁점화 안돼”

    반값 등록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14일 정치권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됐다. 여야는 이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두고 공방을 벌였고, 한나라당 친이계(친이명박계) 등 일부 의원들은 국가재정 지원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여야 합의 못해 공청회 무산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이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해 정치 쟁점화하려고 한다.”며 맞섰다. 교과위는 전날 등록금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공청회 운영 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발언에 따라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못해 공청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청와대가 등록금 대책을 천천히 마련해야 한다고 하자 한나라당이 갑자기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서상기 의원은 “여야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은 대통령이 말하기 전에 이미 내놨던 것이어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청와대 반응을 정리하기에 급급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전날 대통령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 아니고 여당으로서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당 차원에서도 (청와대 정책실과) 교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친이, 黨 등록금완화 불만 토로 한편 친이계 모임인 ‘민생토론방’ 의원들은 이날 조찬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등록금 완화 방안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영우 의원은 “등록금을 국고로 지원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무상급식과 다를 게 없다.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학생들의) 생각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수희 “일반약 슈퍼판매 번복은 오해”

    진수희 “일반약 슈퍼판매 번복은 오해”

    “대통령이 지시해서 안 하려던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일반 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 문제를 놓고 정부가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과 관련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다. 진 장관은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게 문제”라는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의 지적에 “복지부는 연초부터 국민 불편 해소와 안전성을 놓고 본격적인 고민과 해법을 모색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의약품 분류 소위를 가동했고, 장관 고시개정 및 약사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 이를 대통령과 총리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與 “약사법은 총선 앞두고 난제” 그러면서 “정부가 소극적으로 한다거나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처럼 비쳐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장관의 해명은 여야 의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대한약사회 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종합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던 복지부가 청와대에서 어떤 일이 있고 나서 갑자기 약사법 개정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심사숙고하는 절차 없이 개정안을 9월에 올리겠다는 것에 심히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박상은 의원도 “약사법은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농어촌을 비롯해 사각지대부터 시행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거들었다. 야당 의원들은 진 장관의 입장 변화를 거론하며 더욱 날을 세웠다. ●野 “대통령, 표에 따라 입장 바꿔”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이 표에 따라 입장을 바꾸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데 진 장관은 일관되게 입장이 번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의원은 진 장관이 지난 1월 성동구 약사회에 참석해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을 두고 “지역구 표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면서 “국무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감사원 등록금 감사 예단없이 제대로 하라

    감사원이 전국 202개 대학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 감사에 나선다. 전체 인력의 3분의1인 200여명을 투입해 재정 운용 실태와 등록금 산정의 적정성을 따져 보는 게 초점이다. 대학의 회계 관리 적정성, 국고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의 적정성, 연구개발비 지원 및 관리 실태 등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이를 통해 대학들이 부당하게 등록금을 부풀리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캐내야 한다. 일체의 선입견이나 성급한 예측을 버리고 공명정대한 감사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등록금 비중은 1인당 국민소득과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국립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사립대는 미국에 이어 2위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런 고통을 감수하며 내준 등록금은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 건축 예산을 과다 계상해서 집행하지 않고, 상가 임대 수익을 빼돌리고, 종편·골프장·주식 투자 등으로 돈을 엉뚱한 데 쓰거나 아예 날렸다. 그 실태가 천태만상이다. 각 대학들이 재정 낭비나 부실 회계 등을 저지른 사례들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 모든 돈 흐름을 추적해 불합리한 운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일부 대학들은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국민이 곱지 않게 보는 것은 그들이 자초한 결과임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항변이 모두 이유 없는 건 아니다. 정부의 대학 지원은 OECD 회원국 중 꼴찌권이다. 등록금 인상 요인이 대학에만 있다는 듯 마녀사냥 식으로 몰아간다면 위험한 접근이다. 대학들을 압박해서 일정 부분 등록금을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대학 구조조정, 정부 지원금 확충, 기부금 확대 등 전방위 해법이 강구돼야 충분조건이 된다. 감사원은 특감 결과를 국회와 정부 등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감사의 목적이 합리적인 대학 등록금 책정에 있는 만큼 관련 정책에 활용하는 게 우선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사 결과를 구조조정을 포함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선진대학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로 삼아야 한다. 대학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주력해서 네거티브 특감으로 진행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선진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생산적 특감으로 가야 한다.
  • [반값 등록금 거리로 나가다] 참담한 대학생…벌다가 죽을판

    [반값 등록금 거리로 나가다] 참담한 대학생…벌다가 죽을판

    고액 대학 등록금 문제가 곪아 터졌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시작된 반값 등록금 거리 시위가 10일 전국으로 확산됐고, 정치권마저 가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변했다. 살인적인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당위성엔 공감하면서도 속시원한 해법은 아직 도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김다운(24·여)씨는 ‘알바 종결자’다. 김씨를 아르바이트로 내몬 것은 바로 ‘살인 등록금’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쓸 돈 내가 벌어야지’라고만 생각했던 김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 자신이 등록금 때문에 허덕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김씨가 한 학기에 내야 할 등록금은 350만원 정도다. 그나마 서울 지역 사립대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김씨는 마음 편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는 상황이다. 1학년 때는 부모님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등록금을 냈지만, 2학년 2학기부터는 더 이상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됐다. 결국 학자금 대출에 손을 대며 김씨는 ‘빚쟁이’가 됐다. 김씨는 1학년 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했다. 고급 중국 음식점에서 하루 종일 접시를 닦았고, 새벽에 전단지를 돌려보기도 했다. 전공을 살려 학원에서 국어 수업을 할 때는 그나마 시급이라도 많이 받았다. 정기적인 아르바이트에 부업까지 더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0만원 정도다. 이 돈으로는 등록금을 대기는커녕 한 달 생활비로 쓰기에도 부족하다. 한 달에 9만원 정도인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돈은 많아야 40만원이다. 아르바이트에 내몰린 김씨에게는 좋은 학점도, 장학금도 ‘그림의 떡’이었다. 김씨가 발에 불이 나도록 돌아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학점은 3~3.5점대에 머물렀다. 이 정도로는 과에서 2~3등까지에게만 주어지는 장학금은 어림도 없다. 지금은 그나마 ‘고급 아르바이트’인 과외를 한다. 두 학생에게 국어 과외를 해 주고 한 달에 55만원을 받는다. 이 돈으로도 한 달 생활이 넉넉지 않아 각종 부업도 최대한 찾아서 하고 있다. 이달을 끝으로 과외 하나를 끝내야 할 상황이라 당장 다음 달 생활비가 걱정이다. 김씨는 “대학을 안 가는 게 나을 뻔했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 “교육을 사회 재생산을 위한 투자로 본다면 서민층과 중산층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등록금 문제 하나만 놓고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고 노동시장에서의 격차 등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학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은 어디에 있나. -대안 없이 비싸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유럽은 워낙 등록금이 싸니까 문제가 없다. 미국에선 장학금 혜택이 많아 상쇄가 된다. 하버드 같은 대학은 등록금이 천문학적인 수준이지만 일정 수준 이하 가정의 자녀에게는 등록금을 자동으로 면제해 준다. 돈이 없는 집 자녀가 실력만 있다면 공부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과 한국 대학의 차이점은. -미국에서는 주립대를 많이 간다. 한국처럼 무조건 서울로 갈 필요가 없다. 미국에서는 학생이 사는 곳에 주립대가 있고 거기서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 뒤에도 그 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학원은 장학금 지원을 통해 등록금을 벌지 않고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많다. 물론 그걸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서울대 빼고는 모두 사립대를 가야 한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바람직한 접근법은.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개인에게 장학금을 주고 그 개인이 대학을 선택하게 했다. 그걸 했더니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중산층이 혜택을 좀 더 받는 선에서 끝났다. 바우처로 해서는 저소득층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서민층에 특화시켜 접근해 봤자 서민층이 정작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서민층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개인적 해결책만 모색한다면 혜택을 받는 층과 못 받는 층 사이의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편적 해결책이라면. -등록금 문제와 맞물려 노동시장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대학에 가지 않는 대신 직업교육 기회를 더 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은 대기업의 직업 정보나 훈련이 더 많고, 이것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등록금이나 교육 문제 하나만 놓고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고 사회 전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적합한 정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등록금만 반으로 줄이자’, ‘사학을 때려잡자’는 방향으로만 몰아가선 안 된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금융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저축은행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는 예금자들의 심리를 미리 읽지 못한 정책 실패다.” 10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사흘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나간 것을 두고 금융권 고위 관계자가 내놓은 촌평이다. ●저축銀 1분기 수신잔액 15개월만에 최저 저축은행 업계가 잇따른 예금 인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73조 187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 6047억원(4.7%) 줄었다. 2009년 4분기(73조 2761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지난 1월 정부가 삼화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예금인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월 들어 몰려드는 예금 인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산·대전·전주·중앙부산·부산2·보해·도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신청하면서 뱅크런은 심화됐다. 이어 검찰이 부실 저축은행 수사에 나서자 저축은행 고객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금융위 모호한 태도 불안심리 자극 이제는 새로운 저축은행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이 앞다퉈 창구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제일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검찰이 뇌물을 받고 불법 대출을 해준 이 은행 직원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4일 동안 3645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이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고 밝히고 검찰도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예금자들의 동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재무 상태가 건전한 저축은행에 뱅크런 불똥이 튀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을 넣어둔 금융회사가 망한다는 비이성적인 공포 때문에 회사가 실제 파산에 이르는 자기실현적 예상(self-fulfilling expectations)이 저축은행 업계에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속전속결로 신뢰 회복하라” 금융위원회의 모호한 태도가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상반기에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반기에 쓰러질 저축은행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당국은 지금도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없다. 상시적인 구조조정만 있을 뿐”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속전속결로 진행해 부실을 털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뱅크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감독당국이 금융위기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근본적인 구조조정보다 합병 등의 임시방편에 의존해 업계 부실을 키웠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공적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재정 투명성 담보되면 거품 빠질 것 등록금 내리는 대학 인센티브 줘야”

    ‘등록금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의 교육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대학의 자발적인 인하책이 해법의 양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축을 중심으로 기여입학제, 등록금 상한제, 대학 적립금 활용 등의 대안들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연이어 쏟아지는 반값 등록금 해법들이 근시안적 대안에만 머물고 있고, 여야의 입장도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분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갈등이 쉽게 진화되지 않을 조짐이다. 등록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법은 무엇일까. ●등록금 교육 외 사용 막아야 대학 재정의 투명성이 담보되면 등록금에서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등록금이 어디 어디에 쓰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책정 기준은 단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알리미를 통해 회계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투명한 경영을 공언했다. 그러나 등록금 산출근거는 두루뭉수리하게 사용처만 공개할 뿐, 등록금이 산정되는 명확한 기준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실제 학교 법인 돈은 서류로만 왔다 갔다 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을 교육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명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 대표는 “등록금의 산출 근거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교육당국의 감시만 제대로 이뤄져도 대학 재정의 상당액을 장학금으로 돌릴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장려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대학이 쌓아 둔 적립금이 모두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나왔는데, 적립금으로 등록금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올 2학기부터 당장 등록금을 내리는 학교에 대해 선별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대학가에 등록금 인하 바람이 불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적립금으로 등록금 지원 필요” 그럼에도 대학 측은 적립금은 학교 환경개선, 건물 설립 등 목적성을 가진 자금이어서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를 위해 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안진걸 참여연대 경제팀장은 “등록금 역시 교육 목적 이외에 토지 매입 등 다른 목적으로 전용돼 왔기 때문에 적립금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교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직원 이모(28)씨는 “일을 제대로 안 하면서 높은 급여를 받는 교직원들이 부지기수”라면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대학 교직원들에 대한 단호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등록금 인하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여입학제 다시 논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여입학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의 해법 차원에서 기부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직은 기여입학제가 국내에선 ‘시기상조’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여입학제가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의 의지마저 꺾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입 시험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다.”면서 “만약 기여입학제가 도입돼 돈 많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교육은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되면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여입학제가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재형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여입학제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정서가 있지만, 기부금이 많아지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기여 입학자의 범위를 당대 직계 자녀가 아니라, 증손자 등으로 시간적 거리를 두게 하는 방법 등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여 입학자를 입학은 시키되, 학사 관리를 강화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게 한다면, 기여입학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송두율 前독일 뮌스터대 교수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송두율 前독일 뮌스터대 교수

    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 송두율 전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단순히 등록금 인하 논쟁을 벗어나 고학력 실업난 등 사회 제반문제를 함께 감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2009년 가을 은퇴한 뒤 베를린 자택에서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학의 비싼 등록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나. -독일의 경우 대학 교육은 모두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다. 최근 일부 주에서 등록금을 부과하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한 학기 500유로(약 80만원)에 불과하다. 대학생들에게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해 주는 등 각종 혜택도 많다. 한국 사립대학들이 1년에 800만~1000만원의 등록금을 받는다고 들었다. 한국 사립대 교육 수준이 독일 공립대보다 10배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학재단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의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지금의 등록금 수준은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다. →재단 전입금을 놓고 비판이 많다. -문제는 단순히 등록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다. 당장 사학재단의 교육재정을 학생들이 충당할 것인가 아니면 재단이 충당할 것인가, 그렇다면 대학 재정은 재단이 관리할 것인가 사회가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부터 새롭게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한 가지, 대학생 다수가 졸업과 함께 실업자가 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등록금을 반의 반으로 줄이더라도 문제가 고스란히 남는다. 고학력 실업문제, 즉 교육과 고용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장기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선거 공약으로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 독일의 경우 교육 진흥을 위한 국가보조제도가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국가에서 학자금을 빌릴 경우 국가는 절반을 탕감해 주고 나머지 절반은 취직한 뒤 갚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에게도 해당된다. →카이스트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영어수업 의무화에 대한 견해는. -영어를 잘 구사해야 한국 학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다거나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는 생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어떤 내용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교수라 해도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을 강의하느냐다. 언어는 수단일 뿐이다. 수단을 목적으로 삼는 것은 말 그대로 ‘주객전도’다.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5000만 국민 모두가 영어 도사가 될 필요가 있겠나. 자국어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독일이나 프랑스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베를린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허리 휘는 학부모 “서민 등 골 빼 반값 메울까 그것이 더 겁나”

    “대학생인 첫째 아들에다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둘째 아들까지 등록금 댈 생각을 하면 잠이 안 와요.” 10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로에서 만난 대학생 학부모 류종희(44·여)씨는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많은 학부모 중의 한 사람이다. 류씨는 직장일을 마치고 기자와 만났다. 가계에 보태려고 주중 매일 5시간씩 세종로의 한 건강검진센터에서 치과상담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받는 월급은 150만원 정도. 남편은 집이 있는 숭인동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며 월 200만원 정도를 번다. 그렇게 벌어 생활비며, 고3짜리 둘째 아들 학비에 과외비, 첫째 아들 등록금까지 감당하자니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다. 중앙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첫째 아들의 등록금은 입학금 등을 포함해 600만원 정도다. 여기에 토익 수강료가 100만원 정도 들어간다. 류씨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보냈는데 애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바쁘다.”며 웃었다. 남편 가게도 장사가 잘 안돼 더 걱정이라는 류씨는 첫째 아들이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저축도 했지만 대학생이 된 후 저축이나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꾸고 있다. “둘째가 대학 들어가면 큰놈은 군에 보낼 생각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버티지, 두 아들 등록금을 한꺼번에 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나름의 궁여지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류씨는 논란이 한창인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오자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는 “국가재정을 쏟아부어 등록금을 반으로 깎는다면 그 깎인 부분은 어디서, 어떻게 충당할 건가. 어떻게든, 하다못해 세금이라도 올려 다시 서민들 등골 빼려고 덤빌 텐데, 그것도 겁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니 뭐니 하지 말고 정말 등록금이 비싸다면 반으로 싹둑 자르면 되는 일”이라고 간명하게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류씨는 정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진짜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름만 그럴듯한 반값이 아니라 등록금 걱정 없이 아이들이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국가가 할 일 아니냐.”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등록금 내려라” “못 한다”

    “중·상류층에까지 ‘반값 등록금’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 지원 없이 다수결, 정치 논리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이 9일 국회에서 연세대·이화여대 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12개 대학 총장들과 ‘반값 등록금’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진행된 간담회는 대학 총장들의 등록금 인하 난색으로 평행선만 달리다 끝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등록금의 절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서 “중상층도 부담이 크다.”며 등록금 부담 완화 대상에 중상층을 포함시켜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세계 2위”라며 “대학생 75%가 다니는 사립대의 등록금 문제가 해결 안 되면 반값 등록금은 허구”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총장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교협 회장인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국가의 대학 교육 투자가 가장 낮으며, 대다수 대학이 대학 등록금 동결에 참여해 왔다.”면서 “학생 부담을 줄이면서 교육의 질, 대학의 재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한 총장은 “갑자기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총장은 “특정한 목적에 쓰라고 모은 적립금을 등록금 인하에 쓰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총장들은 “등록금은 국가·교육 경쟁력 문제로, 정부 지원 강화가 본질이며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국공립대만 먼저 등록금을 내리는 것에 대해 등록금 격차 심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총장은 팔짱을 끼거나 턱을 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했다. 민주당은 총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반값 등록금 해법 마련을 위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날 사립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에 기부하는 기업, 개인에게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교수 유급 안식년제 과연 적절한 건가

    반값 등록금을 위한 해법 찾기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 교수들의 안식년(安息年)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안식년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7년 단위로 1년간 현직을 떠나 자유롭게 연구에 몰두하며 재충전하는 제도다. 연구년제로도 불린다. 문제는 안식년의 효율성 여부를 떠나 과연 강의를 하지 않는데도 월급이나 연봉을 고스란히 지급하는 게 옳으냐는 것이다. 유급 안식년제의 적절성 논란이다. 교수들의 고액 연봉이 대학 경쟁력 제고는커녕 등록금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지목된 현실에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유럽 대학은 안식년 때 무급제를 적용하거나 연봉을 일정 비율 깎는 관행이 제도화된 지 오래다. 방학 때도 월급을 주지 않아 교수들은 방학 강좌나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교수들의 여건은 사뭇 다르다. 방학은 물론 안식년에도 확실하게 급여를 받는다. 안식년의 실적도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식년을 여행과 자녀교육, 골프나 즐기는 ‘골프년’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년과 급여 보장에 따른 철밥통이란 수식어가 괜한 게 아니다. 안식년은 적잖은 교수들에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틀림없다. 서울대에서는 지난해 교수 228명이 안식년을 떠났다. 하지만 안식년 때 지급되는 연봉만 대학에 따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른다. 시선이 고울 수 없다. ‘미친 등록금’에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학부모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대학과 교수들도 등록금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유급 안식년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안식년 동안 푹 쉰 교수라면 급여를 반납하는 게 마땅하다. 나아가 안식년 급여 자체를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안이다. 반값 등록금은 정부뿐만 아니라 대학과 교수들도 함께 나서야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일이다.
  • “가난한 학생 위해 100% 쓰인다면 기부금 입학제 생각해 볼 여지 있다”

    “가난한 학생 위해 100% 쓰인다면 기부금 입학제 생각해 볼 여지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8일 국회 사회·교육·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논란이 됐다. 여야 의원들 모두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해법에서는 차이가 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정 확충과 동시에 대학 구조조정에 초점을 둔 반면 민주당은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이 되도록 등록금을 인하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1996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의 등록금 지원을 위한 재정 투입이 결코 부실대학의 연명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보환 의원도 “대학 입학률이 80%에 달하는 가운데 등록금을 인하할 경우 대학 입학만 부추길 수 있다.”면서 부실 대학을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교과 “강도높게 대학 구조조정”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강도 높은 대학구조조정을 하겠다.”면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총 대학의 15% 수준인 50개 대학으로 늘려서 발표할 예정이고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더욱 활발하게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2009년 말 지정한 경영부실대학 13곳이 구조조정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불법으로 학습장을 운영하는 등의 문제가 적발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학 폐쇄나 사립재단 해산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의원은 “등록금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절실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값등록금 특별법 제정 제안 반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빌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려달라는 것”이라면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전 첫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작심한 듯 등록금 문제에만 집중해 총 80분 남짓 동안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국회 범국민 반값 등록금 협의체 구성 및 반값 등록금 특별법 제정도 제안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김 의원이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기부금이 가난하고 능력 있는 학생들을 위해 100% 쓰인다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다만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있어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9일 대학총장과 간담회… 반값등록금 구체적 해법 논의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 정책의 전면시행을 추진하는 민주당이 9일 국공립 및 사립대학 총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8일 당 ‘반값 등록금 및 고등교육개혁특별위원회’(반값 등록금 특위)에 따르면 회의에는 서울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영남대, 영산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주대, 한국외국어대, 한동대, 한림대, 홍익대 등 12개 대학 총장들과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 변재일 반값 등록금 특위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 정책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사립대의 재단적립금을 등록금 인하에 전폭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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