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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국조 특위 ‘허탈한 45일’

    저축銀 국조 특위 ‘허탈한 45일’

    ‘실패, 자괴, 한계, 분노, 허탈….’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12일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꺼내 든 단어들이다. 특위는 이렇듯 사실상 ‘빈손’으로 45일 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특위는 “금융당국의 정책·감독 부실이 저축은행 사태를 키웠고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결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활동을 종료했다. 국정조사 기간 숱한 폭로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특위는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과 피해자 구제 대책이라는 핵심 과제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졸속 특위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여야는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으로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국정조사의 핵심인 청문회는 아예 열지 못했다. 피해자 보상 문제도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가 마련한 ‘6000만원까지 전액 보상, 6000만원 이상 구간별 차등 보상’ 방안은 정부 반발과 비난 여론 등에 부딪혀 중도 폐기했다. 특위는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부분 보상하되 예금액 6000만원까지 피해자 대다수가 고령 등으로 금융정보에 무지한 점 등을 고려해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잠정적으로 마련했던 세부 방안은 꺼내 들지 못했다. 보상 재원은 현행 법에 따라 부실 책임자의 재산 환수, 과·오납 법인세 환급 등으로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특위의 이 같은 제안은 국회 정무위로 넘겨진다. 그러나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대부분이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뾰족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앞으로 저축은행 피해자 해법은 특위에서 드러난 정부 책임론을 근거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아닌 배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특별기금을 조성해 피해를 직접 보상해 주는 대신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피해를 배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 홍준표 대표의 지시에 따라 당 차원의 법률지원단을 구성,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또 로비·비리 의혹 등을 추가로 밝혀내기 위해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정부 책임자에 대한 고발과 더불어 국가 배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피해대책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회 정무위의 동의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열공 손학규

    경제 열공 손학규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1일 나흘간의 휴가를 떠났다. 4·27 재·보궐 선거와 130여일에 걸친 ‘희망대장정’, 영수회담 등 잰걸음으로 달려온 한 해의 중턱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년 총선, 대선에 대한 정계 구상을 하며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쉬는 동안 경제 공부에 ‘올인’할 계획이다. 두 권의 책을 골랐다. 하나는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더 나은 미래’, 다른 하나는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인 대니얼 앨트먼의 ‘10년 후의 미래-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다. 아탈리의 ‘더 나은 미래’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과도한 국가 채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채무가 국가에 미칠 영향, 지나친 경제 낙관주의 전망의 경계와 실체를 파헤친다. 앨트먼의 ‘10년 후의 미래’ 역시 직면한 경제위기의 원인과 기회, 중국 몰락, 미국 부활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손 대표는 이 책들을 정독하며 현 정부의 대내외 경제정책 기조를 공략할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민생 진보’를 강조했던 손 대표가 후련한 경제 해법을 들고 나온다면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 측근은 “지난 10일 끝난 민생탐방 ‘희망대장정’의 결과를 정책으로 연결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긴급 최고위원 경제회의를 열고 당 내 보편적복지특위와 함께 경제민주화특위를 만든 것도 ‘경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모인 회의장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정례회, 임시회을 막론하고 구정을 논의할 때는 언제든 한쪽에서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니터에 담긴 의정활동은 구청 각 부서는 물론 16개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지난달 1일로 활동 1주년을 맞은 용산구의회는 6대 때부터 이런 식으로 의원들의 발언 하나, 동작 하나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투명한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활동 내용은 의회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의원들이 회기 내내 주민들의 시선을 느끼고 긴장하며 ‘유리알’ 의정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용산구의회는 이런 방법으로 올해 정례회 3회, 임시회 6회 총 124일 회의를 열어 조례 57건을 포함해 총 99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의원 발의는 15건으로, 장애인들의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수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아동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생활에 밀착된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들은 소속 당과 상관없이 대부분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공개 의정활동만으로 부족한 주민들의 생생한 비판과 지적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듣는다. 출범 당시부터 용산구의회의 현장 사랑은 특별했다. 의원들은 당선되자마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얘기부터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정도였다. 재난 취약 시설도 문지방이 닳도록 돌았다. 그 덕택에 지난달 중부지방을 할퀸 수해에도 용산구에서는 지하실 몇곳이 침수된 것 빼고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 5000포기 김장 나눔에 나서 김치통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지난달 개원한 구립 서빙고어린이집이나 이태원 공부방 등 어린이·청소년 안전이 직결된 곳은 항상 직접 방문해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다. 의회는 공공건축물 운영실태 조사특별위원회, 행정기구직제 개편특위, 용산뉴타운지역 개발 조사특위, 조례정비 특위 4개 특위를 뒀다. 아울러 용산구의회는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활동을 꾀해 ‘의원의 전문화’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전문가까지 초빙해 의원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지금껏 의정활동 실무, 예산 심의법, 행정사무감사, 뉴타운 문제 등을 주제로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변창흠 세종대 교수 등이 강사로 다녀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미국보다 유럽이 문제다

    10일 국내 증시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이라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단일 국가 내에서 벌어진 위기이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라는 무기를 쓸 수 있다. 유럽은 다르다. 27개 국가가 모여 유럽연합(EU)을 만들었고 이 중 17개국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유로존’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해법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는 ‘덩치 큰 문제아’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PIG 국가는 경제 규모가 작고 재정위기가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3, 4위의 경제국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한도를 늘려 회원국에 자금을 공급해 주기로 결정했지만, 여름휴가와 맞물리면서 각국 의회의 승인이 늦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9~10월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돈줄’인 독일의 반대가 문제다. 독일은 ECB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지 회원국의 국채 매입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FSF의 한도를 늘리는 데도 미온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국민들은 회원국 자금을 지원하느라 자국 재정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다. 독일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위기 의식이 희박해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위기의 불씨를 끌 칼자루를 쥔 독일이 통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로존의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를 발행함으로써 국채 금리가 높아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았던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알려드릴게요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알려드릴게요

    개그우먼 김신영과 탤런트 강성연이 패션 전도사로 나선다. 이들은 13일 밤 12시 첫 방송되는 패션 전문 케이블 채널 엘르 엣티비에서 ‘F.B.I’ (Fashion Bible Institute)의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의 패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F.B.I는 20~30대 여성들에게 자신의 체형 특성에 맞는 패션 코드와 스타일 연출법을 알려 준다. 연예계에서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 강성연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패션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인데, 앞으로 패션 전문 MC로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 MC를 맡은 개그우먼 김신영은 “이번 기회를 통해 패션에 대해 확실히 배워 보고 체형적 약점을 보완하는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등 유익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2명의 MC 외에도 1990년대 아이돌 그룹 ZAM의 리더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성공한 조민건과, 김혜수 등 톱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일금씨 등 3명의 패션 전문가가 출연해 패션 스타일링 해법을 제시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 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매회 화이트 셔츠, 데님 진, 원피스 등 특정 아이템을 정하여 총 8명의 일반인 출연자가 각자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갖추고 런웨이 위에서 자신의 패션 컨셉트를 전문가에게 심사받는다. 이들 8명은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에 의해 굿 스타일링과 배드 스타일링의 두 팀으로 나뉘는데, 팀별로 1명의 대표를 선정하여 F.B.I 제작팀이 제공한 아이템으로 옷을 입은 뒤 최종 경쟁을 펼친다. 최종 우승팀 전원에게는 한 사람당 100만원 상당의 패션 아이템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8년 위기와 차이점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현 상황과 3년 전 상황을 차별 짓는 세 가지 근본적인 요소를 분석했다. 우선 위기의 출발점이 다르다. 2008년의 위기는 바닥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주택 구입자들에게서 비롯된 주택 버블은 월스트리트 신용평가사의 긍정적인 신용등급에 의해 위험을 키웠으며, 결국 글로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금융 부문의 붕괴는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반면 현재의 위기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왔다. 경기를 부양시킬 능력이 없는 각국 정부는 점차적으로 기업과 금융 부문에서 신뢰를 잃었다. 이로 인해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는 급속히 줄었고, 고용시장 부진과 경제 성장 약화라는 악순환을 야기했다. 2008년 위기의 주범이었던 시장과 금융회사는 지금 피해자가 됐다. 두 번째 차이는 부채다. 2007~2008년 금융회사와 가계는 신용 버블에 취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다.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혹독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시작됐고, 이는 대규모 경기 침체를 초래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다. 경기 침체로 기업과 소비자들은 현금을 꽁꽁 쟁여 둔 채 절약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소비와 투자 증가세는 정체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두 번째 차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앞의 두 가지 차이로 인한 결과다. 위기의 원인을 놓고 봤을 때 2008년의 금융위기는 고통스럽기는 하나 명확한 해결책이 있었다. 정부는 저금리 정책과 금융권 긴급지원,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렸다. 하지만 현재 금융시장 위기는 유동성 부족이나 민간 기업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어서 3년 전과 같은 해법을 쓸 수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이 스스로의 힘에 의지하거나 정치인들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둘 중의 하나밖에 없다.”면서 “2008년과 달리 정부의 돈이 금융위기 탈출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저축銀 피해자 6000만원 보상案 대통령 거부권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예금 보장 한도를 올리는 방안과 관련, 수용 불가 방침과 함께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뜻임을 피력했다. 박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문제를 그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재정 규율도 훼손하게 된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 2009년 영업정지된 유사 금융기관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장차 발생할 유사 사례에 좋지 않은 선례도 될 수 있다.”면서 “이자소득세까지 거론하는 것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만약 여야 합의로 법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그런 법안이 채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행사 건의 의사를 내비쳤다. 박 장관은 “5000만원 이하까지 보상하기로 한 약속을 어겨가며 보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세금이나 다른 예금자 부담으로 보상하는 것보다는 제3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조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위원장 우제창 민주당 의원)는 이날 부산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12곳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예금 보장 한도 5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6000만원까지는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당초 2억원까지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안에서 후퇴한 것이나 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소위는 또 ▲6000만원 이상 1억원까지는 95% ▲1억 5000만원까지 90% ▲2억 5000만원까지 80% ▲3억 5000만원까지 70% ▲3억 5000만원 이상은 60%를 차등 보상해주기로 했다. 보상 재원은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취임 100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저출산 문제 해법’ 제기

    취임 100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저출산 문제 해법’ 제기

    취임 직후 ‘반값 등록금’을 들고 나와 여권내 ‘좌클릭’ 논쟁을 촉발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번엔 ‘전면 무상보육’ 카드를 뽑아 들었다. 세계에서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출산율을 높이고 중산층을 두껍게 하려면 아이를 낳을 때부터 만 5세가 될 때까지 국가가 보육을 책임져야 하며, 이를 위한 중장기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13일 취임 100일을 맞는 황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등학교 전 단계의 국민 교육을 공교육·공보육 개념으로 갖고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게 옳다.”면서 “0~4세 중 재정형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가급적 많은 재원을 마련해 0세부터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소득 하위 70%에 대해 영유아 보육지원을 하고 있고 내년부터 만 5세 어린이 교육을 사실상 의무교육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황 원내대표는 “소득이 하위 70%에 드는 사람이라 해도 아파트나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이를 인정받지 못하는 등 제도적인 미비점이 있고, 이 때문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충분한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이것이 출산에 있어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지원 대상과 관련, “0~4세 모든 유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되 우선 내년에 0세부터 하고 그 뒤에 1세, 2세, 3세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3~4년 내 영유아 보육·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관련 재정에 대해서는 “5세부터 (대상이) 내려가는 것보다 0세부터 올라가는 경우에 예산이 덜 들 것”이라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자금 3조원 내에서 할 수 있으며 0세에 대해서만 전면 무상보육을 할 경우 1조원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황 원내대표는 취임한 지 2주 되던 지난 5월 22일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대학생·학부모·대학 관계자 등 전문가들과 두루 만나 토론을 하고 공청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내년 예산 1조 5000억원 규모의 등록금 완화 방안을 내놨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대원칙하에 소득 계층 간 차등을 두는 장학제도, 학자금 대출제도 개선 등에 대해 여야 간 의견을 조정하고 최종적으로 이달 안에 정부와 단일안을 만들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실대학을 퇴출하기보다 국가가 인수해 국립대 형식으로 전환,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자녀와 외국 유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우면산 산사태 계곡 상류서 시작… 생태공원 관련없다”

    “생태공원이 이번 우면산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원 저수지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0여명의 사상자와 상당한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낸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일부에서는 우면산 중턱에 들어선 자연생태공원의 탓으로 지적했다. ‘형촌마을’을 뒤덮은 토사가 뒤쪽 생태공원 방향에서부터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7일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생태공원이 꼭 산사태의 원인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장에는 정창삼 인덕대 토목환경설계공학과 교수와 이경율 환경실천연합회 회장이 동행했다. 우면산 마을길은 어느정도 산사태와 수해 피해가 정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산속 생태공원은 입구부터 여전히 뻘밭 그래로였다. 입구 왼쪽으로 길게 난 산사태 흔적을 가리키면서 이 회장이 입을 열었다. “본래부터 우면산은 돌 위에 흙이 덮인 산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올 때 흙을 붙잡아줄 뿌리를 가진 수종(樹種)이 없다. 지금껏 이런 일(시간당 100㎜대 기습폭우)이 없었으니까 당국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산사태 피해 원인으로 지목됐던 저수지(연못)도 폐허이긴 마찬가지였다. ‘두꺼비 천국’이어서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사랑받던 곳이지만 주변 시설물까지 모두 무너져 형태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줄줄 흘러내린 토사와 뿌리가 뽑힌 나무 등이 어지럽게 널린 현장을 찬찬히 살펴본 정 교수는 “생태공원과 산사태는 별개의 문제”라고 확고한 결론을 지었다. 이에 이 회장 역시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형이 깎이고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계곡 상류에서부터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정 교수는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계곡으로 흘러드는 물이 많아지고 이것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위력이 커지면서 주변 지형을 깎아내렸다.”며 계곡변에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는 나무들을 가리켰다. 이 회장은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가 계속 불어나는 모양새”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방향 산사태는 군 부대와도 무관할 것이라 봤다. 지형이 무너진 흔적이 부대 경계보다는 아래쪽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서초구·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단은 중간발표를 통해 산사태 3개 방향 중 한 곳은 군부대 빗물 모으는 시설에서 시작돼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방부와 합동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와 이 회장은 공원의 저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정 교수는 “ 모양만 저수지일 뿐 제방 기준에 맞춰 제작된 것이 아니라서 제 기능을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천 분류 기준으로 볼 때 우면산 생태공원 저수지는 소하천인 ‘연못’이지 치수 기능을 갖춘 저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 교수는 “이는 토목이 아니라 조경의 결과물”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회장은 관리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 회장은 “흘러내린 물이 저수지에 모였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피해가 커진 것”이라면서 “폭우 때 저수지의 작은 수문만 열어두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자동수위조절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 교수도 동의했다. 그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의 눈이 갈수록 높아지고, 요구도 많아져 공원이 곳곳에 설치되긴 하지만,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안전을 확보한 뒤 포장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실속 있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생태공원들이 이 같은 재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가 내놓은 해답은 이렇다. 계곡과 연결된 연못이 있다면 우선 물길 안전진단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계곡물이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는 걸 막기 위해 중간에 사방(砂防) 댐을 만들되, 그 모양보다 안전부터 따져 시설물을 설치할 것 등을 제시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뿌리가 얕은 활엽수 대신 침엽수로 수종을 보완·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실천연합은 ‘1인 1나무 갖기 운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교수는 “국가예산 중 예비비는 사실상 매년도 방재비용으로 쓰여 왔다.”며 “이를 차라리 방재 예산으로 공식화하면 지속적인 재해 예방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 또한 “방재는 규모가 크고 당장 눈에 띄지 않아 지자체장이 예산을 쏟아넣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발생한 산사태로 아래쪽에 자리한 형촌마을에서는 120가구 가운데 60가구가 고립되고, 사망자 1명을 포함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손흥민마저 불참… 조광래호 10일 한·일전 비상

    손흥민마저 불참… 조광래호 10일 한·일전 비상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축구 경기는 ‘이겨야 본전’이다. 그러나 9월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10일 일본전을 최종 모의고사로 정한 조광래호의 시작은 불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지동원(선덜랜드)은 소속팀 적응 문제로, 오른쪽 날개를 든든히 맡아 왔던 이청용(볼턴)은 정강이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리시즌 18골을 넣으며 기대를 부풀렸던 ‘젊은 피’ 손흥민(함부르크)마저 지난 6일 몸살로 인한 고열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불참, 끝내 한·일전 명단에서 빠졌다. 애초 발표한 24명의 명단 중 공격수만 세 명이 빠지는 악재를 만난 것. 대한축구협회는 7일 손흥민 대신 194㎝의 장신 미드필더 박현범(수원)을 추가로 발탁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해외파 15명을 호출한 조광래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를 대체할 왼쪽 라인의 후계자를 발굴하고, 이청용의 장기 부재에 따른 해법을 마련하는 게 한·일전의 현안이다. ●장신 박현범, 손흥민 대타로 투입 조 감독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주축 공격자원이 빠졌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는 누구나 주전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점검기회인 만큼 모두가 베스트 멤버처럼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박주영과 최고의 상태인 이근호, 기성용 위주로 투입할 생각이다. (이청용 자리였던) 오른쪽 측면은 구자철, 남태희, 김보경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40승22무12패로 앞서지만,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아직 일본전 승리가 없다. 지난해 10월 첫 평가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고 올 1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0-3)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서야 하는 한국이지만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3차예선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 이날 소집된 박주영(AS모나코), 이정수(알 사드)와 K리거 11명도 너나 할 것 없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내부 경쟁보다는 일본을 잡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태휘(울산)는 “한·일전은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일본축구가 많이 발전했지만 한국이 빠른 패스와 압박을 살려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경남)은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아시안컵 때 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파주NFC에서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9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에 도착, 해외파와 합류해 본격적인 평가전 준비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익명의 프랑스 저자들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위원회’가 기술한 ‘반란의 조짐’은 “원활한 기계 작동을 위해 꼭 필요한 자리를 제외한 여백에 이제는 정원 외가 되어 버린 대다수 노동자가 확산 일로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그때그때 임무에 맞춰 능력을 팔아치울 뿐 자신만의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 항상 대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인 존재다. 이 같은 절망에서 반란의 음모는 시작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비정규직 문제가 정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전체 임금근로자의 30%로 낮추고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비정규직 임금을 80%까지 높이는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도 이달 중 비정규직의 남용 방지 및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 금지,4대보험 가입 확대 지원 등을 담은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도입된 이후 추이를 보면 정책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 같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7만 3000명에서 2008년 563만 8000명, 2009년 537만 3000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549만 8000명, 올해에는 577만 1000명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계는 건설일용직 등을 포함하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859만명이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정규직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볼 때 2007년 64.2%에서 올해에는 57.3%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40%, 건강보험 45%, 고용보험 44%로 비정규직보호법 이전의 34.5~37.7%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위한 사회정책보고서’에서 성장과 분배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꼽았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12년 한국 대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법은 결코 쉽지 않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300인 이하의 중소·영세사업장 소속이다.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시정하려 해도 이들이 속한 사업장은 지불 능력이 없다. 무상복지 논쟁처럼 ‘구호 따로, 현실 따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우선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양산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대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정규직 근로자들을 공정별로 쪼개어 사내 하청이라는 형태로 이동시키면서 고용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정규직이지만 사실은 비정규직이다. 원사업주와의 계약 여부에 따라 고용 여부가 좌우된다. 조선과 자동차업계는 이미 사내 하도급 비율이 100%에 달하고, 철강과 기계금속 분야도 90%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00인 이상 799개 사업장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32만 6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노력을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은 차별 시정에 앞서 사회안전망 가입비율부터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근로기준법에 신설하거나 비정규직의 사용 사유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증발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가진 자들이 반란의 조짐에 답할 차례다. 그것은 희망이다. djwootk@seoul.co.kr
  • “쪽방이라도 있으면 노숙 안할 텐데…”

    “쪽방이라도 있으면 노숙 안할 텐데…”

    “당장 어디서 자야 할지, 자유카페니 뭐니 소용없어요. 주거만이라도 해결된다면….”(서울역 노숙인 이모씨)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강제 퇴거를 하루 앞둔 31일 노숙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숙인들은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쉼터로 제공할 자유카페의 이용을 꺼렸다. 전문가들은 노숙인들을 한 곳에 몰아 통제하는 정책보다 독립적인 주거지원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역 앞 광장 한쪽에는 노숙인 10여명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술에 취해 앉아 있거나 신문지나 깔개 위에 누워 있었다. 이들은 1일부터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서울역에서 3개월째 노숙하고 있는 김모씨는 “서울역에서 밀려나면 공원이나 지하도밖에 갈 곳이 없다”면서 “쉼터도 있지만 시설이 열악하고, 규율을 따르며 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노숙인 이모씨는 “영등포역 등으로 가고 싶지만, 그곳에는 이미 자리를 차지한 노숙인들이 많아 아예 포기하고 다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대책인 자유카페에 대해 노숙인들은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다. 노숙 생활 2개월째라는 한 노숙인은 “자유카페라 해도 결국 한 곳에 수용하는 쉼터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인은 “자유카페 같은 대책도 공무원들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좁은 고시원 방 하나라도 있으면 행상을 하든 막노동을 하든 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거지원은 노숙인들의 자립심과 자활 의지를 길러주며,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편입되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숙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노숙인들에게 주거공간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임시주거비지원사업’이 있다. 노숙인들에게 고시원과 쪽방 등의 월세 2개월분을 대주면서 주민등록 복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신청, 일자리 연계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주요도시에서 1년에 500여명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2개월 뒤에도 노숙을 하지 않고 주거를 유지하는 노숙인이 전체의 79.6%에 달할 정도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장애가 있거나 고령 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들을 위해 차별화된 쉼터를 마련하는 주거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박재범 칼럼] 존중받아야 할 시민의 권리

    [박재범 칼럼] 존중받아야 할 시민의 권리

    물난리의 대처에 시선이 쏠려 있지만 서울시 앞에는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현안이 놓여 있다. 전면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가 예고돼 있다. 정파 간 대치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건전한 시민으로서 이 사안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까. 우선 이 사안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의 파생물이다. 단계적 무상급식을 내세운 한나라당 후보가 전면 무상급식을 외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으나, 시의회와 시교육청을 야당이 장악한 데서 비롯됐다. 시의회는 2010년 말 시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부시장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음에도 전면 무상급식 예산을 설치해 통과시켰다. 집행부는 이에 심의 견제기구가 임의로 비용 항목을 신설한 것은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것임을 적시하며 재의 요구를 했으나 거절당한 게 그간의 경과다. 현재 여러 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핵심은 단순하다. 전면 무상급식을 강조하는 쪽은 필요예산이 시 전체의 0.3%에 불과하며 학생에게 밥을 먹이자는 말이 틀렸냐고 목청을 높인다. 따라서 비용 180억원을 들여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낭비라는 입장이다. 반면 집행부를 지지하는 쪽은 현행 무상급식 대상을 소득 수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려야 재벌집 아이에게도 공짜 점심을 주는 모럴해저드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만으로는 4100억원이지만 전국으로는 2조원에 이르고, 여타 무상복지로까지 확산되면 16조~46조원에 이르는데 해마다 이런 돈을 쓰면서 나라가 지탱될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다. 이 사안은 지방자치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볼 대목을 제시한다. 하나는 주민투표법의 도입 취지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주민투표법은 지방자치의 골간인 대의제가 주민 이익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일 때 이를 보완하는 장치로 2004년 마련됐다. 그간 방폐장 이전과 행정구역 통폐합 등 2건의 국가 사무에 대해 주민투표가 실시됐을 뿐이다. 취지에 맞춰 자치 사무에 대해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추진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 사회처럼 정파 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때 해법은 하나둘 시시때때로 정리해 나가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런 점에서 자치 사무에 대해 주민투표를 처음 시행하려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의미 깊다. 다만 주민투표 방해법이라 할 만큼 주민투표법의 절차가 복잡한 점은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 단적으로 성명을 쓰고 그 옆에 성명과 똑같은 형태로 사인할 때에만 유효하게 한 것은 무효를 유발하려는 졸렬한 의도로 보인다. 또 무상급식 논쟁은 정확히 말하면 학기 중 학생의 급식 문제다. 현행 급식 체계를 보면 학기 중에는 학교가 급식을 담당하지만, 방학 중에는 지자체가 급식을 맡는다. 지자체의 예산 부족으로 방학 중 세 끼 밥을 제대로 못 먹는 결식 아동들이 전국에서 수십만명에 이른다. 과연 학기 중 모든 학생에게 점심을 주는 문제와 방학 중 밥을 못 먹는 학생을 지원하는 문제 가운데 어느 게 더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된 점은 아이러니다. 마지막으로는 중앙정부의 역할이다. 지방자치제의 정상화에는 행안부의 몫도 상당하다. 이번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에 대한 중앙정부의 태도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 시 집행부가 연초 시의회에서 통과된 예산에 대해 효력 여부를 질의하자 행안부는 불법이지만 유효하다는 식의 유권해석을 내렸다. 갈등에 대해 뒷짐 지는 책임 회피의 전형이다. 조만간 자치 사무를 대상으로 초유의 주민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이번 사안을 중앙 정치의 종속물로 만들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참된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지방자치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는 세금을 내는 시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주민투표를 차분히 진행하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jaebum@seoul.co.kr
  •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Weekend inside] 이건희 회장의 미래 새 화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 기술 ▲S(Super)급 인재 ▲특허를 삼성의 3대 미래 과제로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업체들과의 특허 전쟁 해결 등 삼성이 풀어야 할 현안을 압축한 해법이라는 평가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찾아  이 회장은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찾아 삼성과 경쟁 제품들과의 경쟁력 현황을 점검했다.  그가 행사장을 찾은 것은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이 수행했다.  이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삼성 사장단에 소프트 기술과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드웨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그는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현재 삼성은 삼성테크윈 비리와 삼성전자 에어컨 자발적 리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애플·오스람 등과의 특허전쟁,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 악재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이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일주일에 두 번꼴로 출근하며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우선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의 원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디자인·서비스 등)을 화두로 꺼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난 ‘갤럭시 시리즈’로 위기를 돌파하기는 했지만, iOS(애플), 안드로이드(구글), 윈도7(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제조업체를 지배하는 운영체제(OS)는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구글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는 삼성이 안고 있는 오랜 과제이기도 하다. 애플의 부상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문화를 바꿔서라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기존 업체들과의 특허전쟁에 대비해 미리 특허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IT 트렌드를 분석해 제시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리고 있는 행사로, 삼성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려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을 전시했다.
  • [데스크 시각] ‘써니’ 유감까지는 아니지만/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써니’ 유감까지는 아니지만/안미현 문화부장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는 소식은 두 가지 점에서 놀라웠다. 강 감독은 데뷔작 ‘과속스캔들’에 이어 ‘써니’에서도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700만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를 두 편 갖고 있는 감독이 그동안 국내에 전무했다는 사실과 그 기록의 주인공이 ‘써니’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복합상영관 증가 등으로 10년 전의 100만명과 지금의 100만명이 같은 의미를 지닐 수는 없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강 감독의 기록이 한국 영화계 풍토에서 ‘대박’을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상기시켜 준 것만은 분명하다. 맨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어, 맞나?’ 싶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봉준호, 윤제균, 강제규, 강우석 등 흥행 감독의 얼굴이 스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러나 1000만명이라는 대형 장외 홈런은 쳤어도 또 다른 작품에서는 70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그런 힘든 기록을 ‘써니’가 세웠다고 하니 느낌이 묘했다. ‘써니’를 폄하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5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주위에 곧잘 ‘써니’를 추천하곤 했다. “끝이 좀 거시기한데….”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그랬다. ‘써니’의 결론은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창 시절 칠공주를 현재 시점으로 불러내 맛깔스럽게 잘 요리해 나가던 영화는 끝에 이르러 난데없이 돈잔치를 벌인다. ‘카리스마 죽여주며 껌 좀 씹던’ 주인공이 암에 걸려 진짜 죽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부자여서 다른 여섯 명의 친구들에게 유산을 나눠 준다는 결말이다. 개봉 직후부터 따라다닌 ‘결말 시비’가 700만 돌파로 다시 부각되자, 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돈을 천박하게 보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응수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지겨운데 계속되는 ‘지적질’에 내심 마음 상했을 감독의 심기가 헤아려졌다. 슬몃 미안해졌다. 그래도 강 감독의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돈을 천박하게 봐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보상’ 장치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다. 영화 끝자락의 핵심은 각기 다른 형태의 ‘고단한’ 삶에 치인 옛 칠공주 멤버들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뭔가-그게 우정이라는 이름이든-에 이끌려 ‘짱’의 장례식에 오느냐 안 오느냐 아니었던가. 해석이야 각자의 몫이니 길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영화 ‘위험한 상견례’도 유감스럽다. 복서 배우 이시영과 사투리 쓰는 배우 송새벽을 등장시켜 지역 감정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 가던 영화는 끝에 이르러 삼천포로 빠진다. 몇 십년을 척지고 살던 영남과 호남의 가장(家長)이 옛 추억을 더듬는 야구 경기 한판으로 ‘쿨하게’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결말이라니…. 그 단순한 해법에 우리 사회를 그토록 오랜 시간 병들게 했던, 아니 지금도 병들게 하고 있는 지역 감정이 무색해질 정도다. 혹자는 ‘영화는 영화다’라고 실눈을 뜰지도 모르겠다. 두어 시간 즐기고 나오면 될 것을, 뭐 그리 따지느냐고 타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무엇인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문학이나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 무한한 무형의 힘을 믿기에 예술가들은 배 곯아 가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담으려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상업영화인가, 예술영화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웃기려면 철저하게 웃기고, 풍자하려면 제대로 비틀어야 한다. ‘쌈마이’(삼류)로 곧잘 공격받는 윤제균 감독은 “쌈마이가 아니라 서민 정서”라고 반박한다. 따지고 보면 윤 감독이나 강 감독이나 본인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한국 영화계를 움직이는 ‘파워맨’으로 부상하면서 남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높아지는 위상만큼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을. 영화의 힘을 믿는다면 감독들은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름 석 자에 무게가 실린 감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hyun@seoul.co.kr
  • “국적차별이 갈등 야기… 종교적 근본주의 위험”

    “국적차별이 갈등 야기… 종교적 근본주의 위험”

    “유럽의 다문화 갈등이 주로 민족차별, 인종차별의 형태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차별’에서 시작된다. 이는 유럽의 다문화 갈등보다 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수 있다.” 노르웨이 총격 테러사태의 범행 동기가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다문화 갈등의 실태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병호(56)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장은 국내 다문화 갈등의 주요 특징을 ‘국가 차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것이 노르웨이 테러의 원인인 반(反)다문화주의보다 당사자들에게 더 큰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이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족”이라면서 “이들을 출신 국적에 따라 계급을 나눠, 허드렛일을 하게 한다든지, 고용조건에 차별을 둔다든지 하는 형태는 엄격히 말해 ‘국적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족차별에 비해 국가차별은 해결이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겉모습도 같고 말도 잘 통하는데 국적에 따라 차별한다는 것은 차별의 체감도를 더 높이는 행태”라고 분석했다. 정 원장은 또 “국내에서 점차 득세하고 있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르웨이 사태는 단순한 반(反)다문화 갈등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증오의 정치와 결합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런 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대중의 인식 등이 폭력적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사회는 모범적인 다문화·다종교사회였지만,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기 종교 중심주의적인 태도가 잠재적인 폭력행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폭력적 태도가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동태는 단순히 종교적 갈등뿐만 아니라 아주 쉽게 민족적인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대단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우리 사회의 다문화주의 일원들을 ‘수혜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만들 수 있는 인식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눈 앞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보조금이나 캠페인만으로는 극복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적인 사회적 체제가 우선적으로 정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원장은 “우리사회의 다문화 갈등이 가진 잠재적 폭력성이 표출되기 전에 외국인에 대한 고용차별을 없애는 등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저축銀 피해 전액보상 뒷감당 자신있나

    국회의원들이 그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다퉈 ‘피해 전액보상’을 다짐하고 나섰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소속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통해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소급 적용해 2012년까지 예금과 후순위채를 전액 보장해 주자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피해액 선(先)지급-후(後)정산안을 제시했다. 저축은행의 자산 매각과 부실책임자의 은닉재산 환수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되 정부가 5000만원 초과예금액과 후순위채권 등 피해액 3300억원을 먼저 지급한 뒤 사후정산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 일각의 해법이 피해자 구제를 위해 금융질서 근간을 허물자는 위헌적인 발상이라면, 민주당 안 역시 법적인 절차를 무시한 구두선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의 보험료로 지급받을 수 있지만 초과분에 대한 피해배상은 파산배당을 기다려야 한다. 파산배당은 예보가 환수한 재산에서 탈루한 세금을 먼저 뗀 뒤 5000만원 이상 예금주와 예보가 각자의 채권비율만큼 나눠갖게 돼 있다. 후순위채권을 사들인 예금주들은 저축은행 측의 불완전 판매를 입증해야만 일반채권으로 전환돼 파산배당에 참여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절차를 알고 있음에도 피해 전액보상이 가능한 것처럼 떠벌리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번 울리는 일이다.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했는데 정부의 무성의로 무산됐다.’며 결국 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닌가. 우리는 투자를 가장한 ‘증발 재산’에 대한 철저한 추적과 환수를 촉구해 왔다. 그 길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피해자들의 피눈물에 편승해 표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무책임한 약속 남발과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중단하고 의혹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주력하기 바란다.
  •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우리나라도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으면서 점차 다문화 사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반면 사회의 한쪽에서는 ‘반다문화 정서’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다문화 사회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다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5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반다문화주의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다문화가정 결사반대한다.’, ‘한국도 10년 뒤면 노르웨이처럼 된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2008년 6월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다문화정책반대’의 한 회원은 “친다문화 정책을 쓰는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노르웨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온라인상에 외국인 범죄와 결혼 이민자의 가출 사례 등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 ‘사랑이 아닌 돈을 위해 결혼했다.’,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에 대해서는 ‘방구’, ‘파퀴벌레’라며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핫뉴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값싼 노동력 때문에 끌어온 무슬림들이 주객전도 식으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은 다 누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10년만 지나면 노르웨이꼴 난다.”는 감정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활하는 무슬림 15만명 가운데 10만명가량이 노동자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모임’, ‘파키스탄·방글라데시 외국인에 의한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카페와 시민단체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등은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한국 여성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면서 반다문화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반다문화 시민단체들은 법무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과 국회의원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걸고 오프라인 집회를 열어 ‘다문화정책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회원들은 지난 4월 국회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이주아동권리모자법에 대해 “불법체류자 자녀들도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들 단체 회원 수십명이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찾아가 재한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범죄 예방 교육 및 엄격한 처벌과 관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가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 이정혁 목사는 “일각에서는 조선족·동남아인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아직까지 집단적 반발은 없지만 이들이 뭉쳐 집단행동을 보이면 걷잡을 수 없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김기돈 사무국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주노동자 인권보호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항의하는 전화들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큰 문제”라면서 “인권, 문화 등 교육을 통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통일부는 2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할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29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통일부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한 당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3일 금강산 사업권에 대한 논의를 29일 전에 가질 것을 우리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회담은 남북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담 성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북측이 제의를 수용할 경우 금강산 관광지구 내 사업권 문제와 함께 관광 재개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겠지만 이 과정에서 관광과 관련한 본질적인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남북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2008년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과 금강산 관광 중단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북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천주교가 신청한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밀가루 각각 300t, 100t에 대한 반출을 승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밀가루 지원은 종래와 약간은 다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이번에 민간 단체들로부터 지원 대상, 인원, 분배량이 명시된 사전 분배 계획서를 제출받은 것도 향후 모니터링이 보장된다면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 역시 꼭 필요한 곳에 가는지 전용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毒? 藥? 손학규 대표 ‘한진重 시국회의’ 불참… 대권 가늠자 되나

    毒? 藥? 손학규 대표 ‘한진重 시국회의’ 불참… 대권 가늠자 되나

    24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지도부는 몽땅 부산으로 달려갔다. 정리 해고 논란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찾아 ‘시국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온 종일 서울에 머물렀다. 서울 영등포 당사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지인들을 만나며 하루를 보냈다. ‘희망 시국회의 200’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 고공 투쟁을 벌인 지 200일째를 맞아 열렸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권과 시민사회, 학계, 종교계 279명이 집결했다. 손 대표는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이름만 올렸을 뿐 현장에 가지 않았다. 수권 정당이 되려면 균형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며 한중 사태에 거리를 둬 온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손 대표의 핵심 측근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현장에 가고 안 가고가 아닌 해법을 내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소신’은 야권 내에서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국회의 불참에 따른 파열음은 다른 때보다 더욱 거세다. 기존 노사 문제,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넘어 야권 통합과 노동정책 연대, 해법 모색을 함축하는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당장 손 대표의 ‘한진 대처법’을 대권 주자로서 자격을 평가하는 가늠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손 대표가 야권 최우선 쟁점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범야권 단일후보 위상에서 보면 독(毒)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재벌 문제에 견줘 노동 문제는 아직 사회적 연대가 미약한 상황에서 제1 야당 대표가 이 문제를 경원시하는 것은 대선 주자로서 득이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체성 논란이 따라붙는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사회적 약자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충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진보개혁 진영의 확실한 도장을 받지 못한 손 대표가 갈등 해결을 소수자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비급진적인 행보가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쪽에서는 (대선) 본선 확장력을 생각하면 중도와 진보를 아우르는 행보가 약(藥)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한진중공업 노사 양쪽을 세 번이나 만나는 등 실질적인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팎의 논란을 되받아쳤다. 오히려 시국회의 불참 논란을 정치적으로 몰고 간다는 의구심이 섞여 나온다. 또 다른 측근은 “한진중공업 문제에 수수방관하는 여권을 노려야지, 왜 엉뚱하게 손 대표를 겨냥하는지 모르겠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차별화 전략에 빠진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정세균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성과 없는 대통합 말고 가능한 쪽이라도 선도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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