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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세계경제]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금융위기 빈발”

    [요동치는 세계경제]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금융위기 빈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최근 금융위기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현 국제금융체제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입에 공동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 역외 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HPAIR 아시아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현 국제금융체제는 “미국이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지게 해 달러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트리핀의 딜레마는 미국이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감내하는 반면 달러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야 하는 상반된 목표에 직면하는 현상을 뜻한다. 현 금융체제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해외에서 차입할 수 없어 궁극적으로 외환유동성 부족으로 금융위기를 겪게 되는 ‘원죄’에 직면하게 한다며 19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현 국제금융체제는 신흥국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진국에 대한 수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선진국이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를 겪는 글로벌 불균형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현 체제가 경제위기의 신속한 전염경로를 만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극복에는 전통적 해법이 적용되기 어렵다며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해진 글로벌 수준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협력에 더불어 지역 경제협력을 통한 보완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유출입에 대해 공동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역외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서 ‘원죄’의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역내 국가 간에 정책의 확산(spillover)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인구감소의 해법과 예측 가능한 사회/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인구감소의 해법과 예측 가능한 사회/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산부인과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폐업이 속출하고 있고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의원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전공의 충원도 쉽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출산율 감소가 가장 눈길을 끈다.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의사로서 산부인과의 어려움이 크게 와 닿지만 사실 이 문제는 국가의 문제이자 위기다. 출산 감소는 곧바로 인구 감소로 연결되고 인구 감소는 잘 알려진 대로 고령화사회와 경제 활력의 저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령화사회가 되면 필자와 같은 신경과 의사들은 할 일이 많아져 괜찮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출산율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면 40년 후에는 노동인구의 3분의1이 사라진다고 한다. 급격히 고령화사회로 진행하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인구가 적고 노령화된 유럽의 발전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것을 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인구가 최소 1억은 되어야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좋겠지만 언제 될지도 모르고 엄청난 경제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당연히 출산을 늘리는 것이다. 출산율이 줄어드는 데는 나름대로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교육문제다. 아이 하나 낳아서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와 자식이 즐거운 시간을 갖기는 고사하고 대학으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공부시키고 키우는 것이 옳은지도 알 수가 없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예측이 안 되니 대학으로 올인한다. 지금과 같이 교육과정이 힘들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지 못하며 예측이 안 되는 사회에서 누가 선뜻 다출산을 하겠는가. 아이 낳았다고 돈 몇 푼 보태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교육제도를 바꿔 누구나 쉽게 대학을 가게 하라는 뜻도 아니다. 투명한 제도와 노력에 따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필요하다. 인구를 늘리는 두 번째 방법은 이미 여러 사람이 지적한 바 있는 이민의 활성화다. 우리는 과거부터 순혈주의를 강조하고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러한 사상은 구한말 쇄국주의 정책으로 연결되며 세계화를 더디게 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진출하여 활약을 하면 뿌듯하게 생각한다. 외국인은 배척하고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은 좋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장 대비되는 나라가 미국이다. 물론 시작부터가 이민의 역사이자 세계의 역사가 된 미국과 우리를 비교할 수는 없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많은 장점이 사람을 끌어 모은 것이겠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와 꿈의 실현이라는 말이었을 것이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온 소수가 없지는 않겠으나 대부분은 정당한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새롭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왔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으로 주위의 관심을 받는 나라가 되었고, 이제 한류와 세계 1등 상품 등으로 주변의 선망을 받는 나라가 돼 가고 있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기회다.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무역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는 나라가 이민에 인색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본에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 주변 국가들이 일본 문화를 즐기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선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급속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만이 일본을 기다리고 있다. 이민을 확대하는 데에도 여러 문제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인구 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며 단순 노동력의 유입뿐 아니라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도록 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과거 못살던 시절에 우리의 훌륭한 인재들이 얼마나 많이 이민을 갔는지를 생각해 보면 주변 국가의 인재들을 못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며 예측 가능한 사회의 존재가 기본이다. 예측 가능한 사회가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구 감소의 해법인 출산 장려와 건전 이민의 활성화는 모두 예측 가능한 사회를 기본으로 한다.
  • 이 와중에 바캉스?

    매끄럽지 못한 부채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제난 탓에 코너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열흘간 가족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휴가에 관대한 미국인이지만 보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조차 “고실업률 때문에 국민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대통령이 놀러 갈 수 있느냐.”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취임 뒤 2년 반 동안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분의1밖에 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3일간의 중서부 ‘버스투어’를 17일(현지시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부터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자 정적(政敵)들은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호화 휴양지인 이 섬의 블루 헤론 별장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을 휴가지로 택한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 ‘만약 대통령이라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집무실로 돌아가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열흘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워싱턴DC에 남아 의회와 함께 실업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휴가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재정적자 해법을 못 찾는 미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백악관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의 사람들이 휴가 가는 것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다. 단, 위기 때는 예외다.”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악관은 비난 여론에도 일단 “쉴 때 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주요 사안에 대해 보좌진과 계속 논의하고 긴급상황 땐 바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CBS 방송도 “오바마가 취임 뒤 31개월 동안 고작 61일간 휴가를 보냈을 뿐이며 같은 기간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0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12일이나 목장에서 휴일을 즐겼다.”며 오바마를 감쌌다.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불거졌던 문제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인 주 케네벙크에서 호화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다 지지율이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마서스 비니어드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시장에 옮겨붙자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런던 폭동이 터진 뒤에도 휴가지인 이탈리아에서 즉시 귀국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생의 해법] 교육청 기능직 50%↑ 특성화高 출신 뽑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하반기부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기능직 신규 채용 인력의 50% 이상을 특성화고 출신으로 선발하는 기능인재 추천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대, 연수원, 과학관, 국립특수학교 등 교과부 유관기관도 기능직 신규채용 때 특성화고 출신을 50% 이상 뽑기로 했다. 또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교직원공제회 등은 고졸 출신을 10% 이상 모집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국가적 붐이 조성되고 있는 기능인재 채용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교육기관부터 채용목표를 정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시·도교육청과 소속기관, 국립학교, 산하 공공기관 등에서 채용하는 신규인력 2187명 가운데 18%인 388명을 고졸자에게 우선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생의 해법] ‘대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국회 공청회 지상중계

    [공생의 해법] ‘대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국회 공청회 지상중계

    →“모시기가 왜 이리 어렵습니까. 의회 민주주의를 신봉하십니까.” -“예.” →“국회는 국민을 대표합니다. 왜 국회를 무시하고 능멸하는 태도로 일관합니까.” -“저는….” →“전경련 문건에 ‘반기업 성향의 민주당 당사에서 침묵시위를 해보자. 양극화 5적을 말해 보자’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밉니까.” -“하여튼 그런 일이 신문에 나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드립니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서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사이에 오간 문답이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공청회를 단단히 별러 왔다. 지난 6월 29일에 열렸던 1차 공청회에 허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은 물론 주무 장관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불참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공청회 하루 전에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여론이 들끓자 17일 급히 되돌아와 정오쯤 공청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날 공청회를 뜨거운 관심 속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과 대기업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예상보다 매섭지는 않았다.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어떻게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를 놓고 벌이는 토론이 주류를 이뤘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사전에 “너무 심하게 대기업을 몰아세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정책 질의에 집중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과 경제단체장, 장관, 전문가 등 공청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상생’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났다. 의원들은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요구했고, 재계는 자율적인 조정을 원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어느 한쪽이 잘된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원하는 데 대기업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중소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가 있는데 일률적으로 규제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입장은 달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은 불합리한 제도 개선, 가이드라인 설정, 불공정 거래 개선을 원하는데, 중소기업의 힘만으로 안 되니 정부나 국회가 조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과 대기업의 온도 차도 드러났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과 허창수 회장의 문답이다. →“대기업은 고환율과 감세 정책으로 성장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은 늘어만 갑니다.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확산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생발전’을 외칠 때까지 왜 자율적으로 시정하지 못했습니까.” -“(대기업들도) 대단히 많이 노력했습니다.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그런 정서가) 확대재생산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K리그 축구선수들의 승부 조작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에 징벌적 과세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허 회장은 일부 수긍했다. →“승부 조작에 개입한 K리그 선수들이 영구 제명된 것 아시죠.” -“압니다. 저도 구단주입니다.”(허 회장은 FC서울 구단주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배제도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보는데 동의합니까.” -“모든 기업이 그런 게 아니라 일부 회사 때문에 욕을 먹고 있습니다. 법으로 페널티를 충분히 줘야죠.” 허 회장은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이 “전경련이 나서서 (정부에) 감세 철회를 요구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법인세 감세로 (기업의) 투자가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원들이 “기업 투자가 늘었다면 일자리 역시 늘었어야 한다.”고 반문하자 허 회장은 “제가 갖고 있는 자료로는 지난해 30대 그룹 고용이 106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9만명 이상 증가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정 의원이 “정부는 앞으로도 법인세 2%를 감세하겠다고 한다. 추가 감세에 대해 재계에서 ‘절박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허 회장이 지난 6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것을 질책했다. 이에 허 회장은 “우리 회사(GS그룹) 임직원 자녀의 등록금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 임직원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썼다. →“회장으로 계신 GS그룹은 금성이 모태죠.” -“네.” →“금성이 만든 제품을 사랑했지만, 고장도 자주 났습니다.” -“허허허.(웃음)” →“일제를 써도 되는데 금성을 쓴 것은 애국심 때문이었습니다. 이젠 재벌들이 국민을 위해 보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 [공생의 해법] 대기업, 中企 인력 빼가면 불이익

    대기업의 독점구조를 풀어야 고용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할 경우, 정부 관련 사업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공생발전’을 위해서 중소기업 보호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 독점구조 풀어야 고용 는다” 18일 기획재정부가 한국노동경제학회로부터 제출받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고용·해고제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독점적 생산물 시장구조는 완전 경쟁시장에 비해 고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에서 노동조합의 조직을 용이하게 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독점 시장의 경우, 독점 이윤이 발생해 노동조합의 조직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업발생 확률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보고서는 현재 고용위기의 근원에는 생산물 시장과 노동시장의 왜곡된 시장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가장 먼저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적절히 통제하는 시장 질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규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만들어 주거나 산업 정책 등으로 불합리한 특혜를 줘 시장 기능을 왜곡하는 것은 비효율적 노동시장 구조와 비생산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생산물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노동시장 정책은 근본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9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노조가 있는 정규직은 월 평균 임금 327만 3000원에 근속 기간이 12.4년이고 국민연금 99.3%, 고용보험은 75.3%가 가입돼 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7.1%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비정규직에다 노조가 구성되지 않은 경우는 월 평균 임금 114만 6000원에 근속 기간은 1.6년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43.5%, 고용보험은 35.4%만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전체 근로자의 27.7%를 차지한다. ●정부 조달물품 심사서 감점 처리 정부는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육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에 대한 부당 유인·채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당행위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물품 입찰 심사기준에서 불공정 채용을 한 기업은 감점 처리되며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 신청기업 평가 기준에도 불공정 행위가 포함된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핵심기술을 기술임치센터에 보관하는 기술자료 임치제가 의무화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바크먼 “버핏 당신부터 기부수표 써라” 역공

    바크먼 “버핏 당신부터 기부수표 써라” 역공

    미국의 대표적 거부인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불을 지핀 ‘부자 증세론’으로 미국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 정치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구’인 버핏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뭘 모르는 발언이라고 깎아내렸지만 버핏의 슈퍼리치(갑부) 친구들은 그를 감싸고 나섰다.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재정적자 감축 해법을 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설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화당 연방 의원들은 16일(현지시간) 버핏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부유층 증세 주장에 대해 일제히 반박했다. 특히 공화당 대선 경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포문을 열어젖혔다. ●오바마·소로스 “부자증세 긍정” 바크먼 의원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우리는 버핏과 달리 세율이 이미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핏에게 제안한다. 오늘 바로 거액의 기부 수표를 쓰라.”면서 “당신이 인상적인 한마디를 남기려고 다른 사람이 내는 세금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말라.”고 몰아붙였다.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버핏 같은 증세론자가 자발적으로 (추가) 납세한다면 재무부도 기꺼이 받아줄 것”이라며 비아냥거렸고,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버핏이 세금을 더 내고 싶으면 그냥 내면 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DC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마이크 브라운필드 전략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버핏은 세제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얕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증세 군불 때기’에 성공한 버핏은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며 뜨거워진 논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버핏은 15일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은 특히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초당적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23일까지 1조 5000억 달러(약 1607조원)에 이르는 구체적 예산 감축안을 마련해야 하는 위원들이 ‘증세 카드’를 꺼내 들도록 압박했다는 얘기다. ●재정감축 위원회 압박카드 분석 미국의 다른 갑부들도 버핏을 거들고 나섰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16일 대변인을 통해 “버핏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부자 증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서부 지역 버스투어를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미네소타주 캐넌폴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버핏이 말했듯) 그는 소득의 17%를 세금으로 낸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감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부유층에 대해 증세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생의 해법] “전경련 헤리티지式 싱크탱크 전환”

    [공생의 해법] “전경련 헤리티지式 싱크탱크 전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들의 단순한 이익집단에서 벗어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7일 말했다. 이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자구책으로, 전경련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개최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 참석,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 필요성을 제기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주문에 대해 “(전경련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직원에게 얘기해서 검토해 보자고 한 상태”라며 “과제가 나오면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전경련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대신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형태로 전환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에 대해 깊숙한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한 싱크탱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청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66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 발전’을 새로운 국정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직후 이뤄진 데다 허 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모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허 회장은 대기업이 과도하게 중소기업 업종을 침범했다는 비판론에 대해 “중소기업의 사업을 대기업이 해선 안 된다는 여론도 있고, 우리가 자중자애하자는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불공정 하도급 등 대기업의 횡포가 심하다는 질타에 대해서는 “(대다수 대기업이) 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부 잘못된 사람 때문에 확대 재생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부 회사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전경련이 반(反)대기업 정서 대응책으로 대기업별 접촉 대상 정치인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런 일이 신문에 나서 대단히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한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야말로 ‘공생발전’의 실천적 전략”이라고 전제한 뒤 “동반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정부와 대·중소기업 모두 함께 꾸준히 노력해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광삼·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용어 클릭] ●헤리티지 재단 1973년 에드윈 풀너가 창설한 미국의 대표적 연구기관이다. 개인과 기업의 자유를 강조하는 우파적 이념을 바탕으로 작은 정부, 강한 국방 등을 지향하는 각종 정책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 제주 해군기지 도민 여론조사 하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의 공사중단 사태와 관련, ‘도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자.’는 방향으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개회한 도의회 임시회에서 “계속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하여 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해군기지 갈등의 해법을 찾겠다는 새로운 제안인 것이다. 특히 우 지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야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주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업무보고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의 ‘윈·윈’ 방안으로 제주도민은 국가안보사업에 적극 동의하고, 한편으로 정부는 도민이 납득할 수준의 충분한 행정,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문대림 도의회 의장은 “해군기지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민투표를 포함한 주민동의를 구해줄 것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제주도의 확실한 응답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마을 주변에는 서울 등지에서 파견된 경찰력과 3개월째 농성 중인 반대세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만 경찰은 17일 제주경찰청 소속 지구대 순찰요원과 전·의경 등 일부 병력을 원대 복귀시켰다. 경찰이 대치 병력의 피로 누적과 추석 전 민생치안 공백 등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힌 만큼, 당장의 강제진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생의 해법] 전경련 싱크탱크화 어떻게

    [공생의 해법] 전경련 싱크탱크화 어떻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전경련의 싱크탱크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 헤리티지재단 등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전경련의 변화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의 조직 변화 문제는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과 재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한 사안이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은 물론 재계 인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의 본산’이라는 전경련의 상징성 때문에 누구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 회장이 국회 공청회에서 전경련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전경련) 직원에게 얘기해서 검토해 보자고 한 상태다. 과제가 나오면 얘기하겠다.”고 말하면서 전경련이 어떤 식으로든 변모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허 회장의 발언은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 달 전쯤에 허 회장이 사무국에 헤리티지재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전경련 변모를 위해) 사전에 스터디를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경련 관계자는 “기획팀을 중심으로 전경련이 사회공헌 전문 기관이나 연구전담 조직 등으로 변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경련이 국내를 대표하는 재계 단체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헤리티지재단 등으로 전경련이 변화하려는 이유는 전경련이 구습에 젖은 채 대기업의 이익만 옹호하면서 여론과 유리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생의 해법] 고졸 안뽑던 기업 80% “고졸 뽑겠다”

    [공생의 해법] 고졸 안뽑던 기업 80% “고졸 뽑겠다”

    고졸 사원을 뽑지 않았던 기업 10개 중 8개 이상이 고졸 채용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졸 채용 열풍이 부는 셈이다.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고졸자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금과 승진 등 조직 내 차별을 견딜 수 있을지 우려했다. 역대로 고졸 출신의 임원급이 있었던 기업은 10개 중에 3개도 안 됐다. 기업들은 고졸 채용이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의 질 향상, 학벌주의 타파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벌인 ‘고졸 채용 열풍 설문 조사’에서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402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고졸 사원의 정기 채용이 없는 기업(169명) 중 82.2%(139명)가 향후 고졸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17.8%(30명)는 여전히 고졸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고졸 사원의 정기 채용이 있다고 밝힌 233명과 향후 채용 계획이 있다는 139명 등 총 372명의 인사노무 담당자 중 고졸 사원 채용 비율이 10% 이하라고 답한 경우가 18.8%로 가장 많았다. 이외 ▲20% 정도 18.3% ▲30% 정도 15.3% ▲40% 이상은 11.6% 순이었다. 특별한 비율이 없다는 곳이 36%에 달했다. 또 고졸 채용자나 채용 계획상 10명 중 7명 이상(77.4%)이 정규직이라고 했다. 한 중견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직종에서 고졸 사원의 업무 능력이 대졸자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면서 “성실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실제 고졸 사원 채용의 이유를 ‘업무 능력이 대졸자와 동등하거나 오히려 낫기 때문’으로 답한 이들이 40.6%에 달했다. 이외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 없는 직종이어서’(34.7%), ‘회사에 충성심이 더 높다’(12.6%),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7.3%) 등이었다. 또 고졸 사원 선발시 74.5%의 인사노무 담당자가 성실성을 가장 많이 본다고 했다. 취업의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알려진 관련 자격증은 21%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반면, 고졸 채용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업무능력을 갖추었는지 불안감(37.9%)이 가장 많았다. 이들의 능력을 대졸자보다 낫다고 보는 쪽과 불안해하는 쪽이 상존하는 셈이다. 또 임금, 승진 등 조직 내 차별을 견딜까 하는 우려도 20.2%나 됐다. 이 외 남성의 경우 병역문제 등 조직 이탈 문제가 16.7%였고, 과도한 급여를 요구하는 경우(11%)를 꺼리기도 했다. 기존 대졸 출신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6.7%)는 대답도 있었다. 승진 및 인사의 불균형은 심해 역대로 고졸자 중 과장급 승진자도 없었던 곳이 34.3%나 됐고 이를 포함해 부장급 이상을 배출하지 못한 곳은 54.7%로 절반을 넘었다. 고졸 출신 임원이 있었던 곳은 28.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고졸 채용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의 질 향상(33.3%)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취업 현장에서는 고졸 출신에 대한 선입견 및 학별주의 타파(26.7%)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이외 고졸 채용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13.3%), 학력 차별 기업에 대한 제재(13.3%)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생의 해법] 고졸 채용 ‘딜레마’

    [공생의 해법] 고졸 채용 ‘딜레마’

    금융계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졸자 위주의 직장인, 대학생 등 사회 구성원들이 고졸 채용 열풍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실제 함께 일하는 것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채용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고졸자들과 취업 및 승진 경쟁을 해야 하는 대졸자들이 즐비한 우리 사회의 딜레마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신문이 지난 7월 25일부터 7일간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직장인(958명), 대학생(516명),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402명) 등 총 1876명을 대상으로 ‘고졸 취업 열풍’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0.2%·1505명)꼴로 고졸 취업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고졸 채용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4.2%(514명)는 기업 정원의 40%를 초과해 고졸자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16.4%(247명)는 30%를 넘겨 채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적어도 정원의 30%를 고졸로 채용해야 한다는 대답이 50.6%로 절반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4명(43.6%)꼴로 실제 고졸자와 함께 일한다면 거부감, 이질감 등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했다. 53.5%(732명)는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없다고 답했지만 29.5%(404명)는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들 것이라고 답했고, ‘아예 신경쓰지 않겠다’(13.5%)거나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0.6%)는 응답도 있었다. 기타는 2.9%(39명)였다. 대학생의 경우 고졸자와 함께 일해도 이질감과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6.3%로 직장인(51.5%)보다 5.2% 포인트 낮았다. 고졸 채용 열풍이 대학생 취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63.7%로 직장인의 59.5%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학생은 69.2%만 고졸 채용 열풍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고졸 채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학생의 절반이 ‘고졸 채용만 우대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학벌주의를 타파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극단적으로 한쪽 집단에 너무 유리한 형태는 곤란하다고 설명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졸 채용 열풍을 일으키기보다 고졸 채용 비율과 방식 등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의하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슈퍼리치 2인의 쓴소리

    美슈퍼리치 2인의 쓴소리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더 내겠다.’는 갑부 투자자, ‘위기일수록 직원을 더 뽑겠다.’는 최고 경영자(CEO).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이중경제침체(더블딥) 우려 등으로 미국 경제가 기로에 선 가운데 세계적인 슈퍼리치 (갑부)인 워런 버핏(왼쪽·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하워드 슐츠(오른쪽·58) 스타벅스 CEO가 재정적자 해법을 두고 당파싸움에 빠져있는 워싱턴 정치인들을 정면 비판하며 대승적인 자구책을 설파해 주목을 끈다. 워런 버핏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슈퍼리치 감싸기를 멈추라’는 글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나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마치 보호종이라도 된 것처럼 감싸기에 급급하다.”면서 “나를 비롯한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미 의회에 촉구했다. 버핏은 지난해 자신은 소득의 17.4%를 연방 세금으로 낸 반면 사무실 직원 20명은 평균 36%의 세금을 냈다고 밝히면서 돈으로 돈을 번 사람들보다 노동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세율이 훨씬 높은 미국의 현 세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버핏은 “1980~90년대 부유층에 대한 세율은 지금보다 높았다.”며 “60년간 투자 사업을 해오면서 자본소득세가 39.9%에 달했던 1976~77년에조차 세금 때문에 투자를 포기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내가 아는 슈퍼리치 상당수는 품위 있고, 미국을 사랑하며, 기부에도 열심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때 세금을 더 내라고 해서 싫어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나와 내 친구들은 그동안 친부자 성향의 의회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았다. 이제 정부가 진정한 고통분담을 실시할 때”라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는 15일 동료 기업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우선, 최근 부채한도 상한을 둘러싸고 국민의 이익 대신 당파적 관심사와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앞세운 정치인들로 인해 돈보다 훨씬 소중한 신뢰라는 국가적 자산을 잃어버렸다고 개탄하면서 정치인들이 장기적인 관점의 초당적 재정적자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정치 기부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인으로서의 솔선수범도 강조했다. 그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기업은 고용을 꺼리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두려워하며, 은행은 대출을 거부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고리를 누군가 끊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지금보다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은 전염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그것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설을 한신정평가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신정평가는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브라질 등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곳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신정평가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희(61)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국제 신평사의 횡포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신용등급 하락 문제는 모두 A급 국가에서 생겼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려하는 B급 신흥국들은 오히려 안전했다.”면서 “이제 선진국에 편향된 시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 신평사들이 경제·금융 시스템에서 정치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 이유로 ‘복지 포퓰리즘’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복지 포퓰리즘의 결과로 재정 위기가 왔기 때문에 정치권 외에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향후 미국과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은 신흥국을 편견 없이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안정성이 높음에도 북한 리스크가 과도하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S&P가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해 금융불안이 초래되자 3대 국제 신평사의 전횡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동의하는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기 위해 6개 국가에 실사를 나갔던 경험으로 보면 국제 신평사의 편견이 분명 있다. 한국 외에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정부들은 국제 신평사가 선진국 위주의 시각을 갖고 있어 경제현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국제 신평사는 신흥국에 대한 편견이 꽤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그들이 A급을 주던 국가가 문제의 불씨였다. 이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국제 신평사의 우리나라 평가에도 편견이 들어 있나. -그렇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정상황이 가장 건실한 편이다.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선진국들은 ‘AAA’를 매기고 우리나라는 부채 규모가 GDP의 33.5%에 불과한데 5단계나 낮은 ‘A’등급이다. 북한 리스크를 너무 과다하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언제나 있는 전제다. 한신정평가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국제 신평사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다. →국제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기준은 어떻게 되나. -3대 국제 신평사(무디스, 피치, S&P)와 일본의 R&I와 JCR, 중국의 다궁, 우리나라의 한신정평가 정도가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단, 중국의 다궁은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아 신뢰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어쨌든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시경제 안정성(물가, 성장잠재력 등) ▲외화유동성(국제 수지, 외화유출입 상황, 외화보유고 등) ▲재정건전성(부채 구조 등)이 3대 요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밖에 정치적 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노사관계 등은 신평사의 기준에 따라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평가기준의 핵심은 경제시스템이다. 하지만 미국은 정치권의 부채감축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정치적 문제까지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경제논리나 경제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결정되는 시점에 왔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복지 지출을 늘려 놓았고 이제 재정적자로 돌아왔다. 재정 긴축 기조 전환 등 정치권의 결단 말고는 해법이 없어졌다. 신평사들이 정치적 전망을 평가에 상당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논란 중인 ‘복지 포퓰리즘’ 이야기인가. -그렇다. 우리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시작 단계다. 국민연금의 경우 선진국은 이미 적자구조이고 우리나라는 2060년 적자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셈이다. 재정건전성 문제를 놓친다면 미국과 유럽처럼 신용등급 강등을 감수해야 한다. →3대 국제 신평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신뢰의 위기’를 겪은 적이 상당히 많지만 실제 개혁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적시에 경보를 해도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아픈 것이다. 반면 경보를 하지 않는다면 신평사의 존재 이유가 없다. 2008년에 이미 비난을 받지 않았나. 딜레마다. 또 신평사의 평가가 맞는지 10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 세부적 평가 기준도 업무상 기밀일 수밖에 없다. →신평사가 보는 세계 경제는 어떤가. -미국은 재정적자가 많지만 이미 문제를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서 불안함을 이겨 낼 것으로 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집단체제 때문에 파국으로는 안 가겠지만 정치적 타협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작고 개방된 경제를 운영하지만 건전한 재정상태와 국제수지 등을 볼 때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 등의 외화 단기 유출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즈인포, 中企 고충 해결사로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맞품형 포털사이트인 비즈인포(bizinfo.go.kr)가 중소기업의 ‘고충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인포는 2009년 3월 중소기업정책 정보 제공 및 경영애로 상담 지원을 위해 정부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의 각종 지원사업과 경영정보 등을 모아 개설했다. 현재 388개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관련 정책이 망라돼 있고 올해 제공된 정보가 7000여건에 달한다. 비즈인포의 실효성이 알려지면서 8월 현재 접속건수가 772만여건을 넘기는 등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2009년 255만여건이던 접속건수가 지난해 303만여건으로 증가하더니 올 들어 7월 현재 200만건을 넘어섰다. 융자·수출 등 정책 및 지원기관, 수요자(지역·자격증 등) 등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고 전문가에게 듣는 5분 강의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비즈니스지원단’을 통해 다양한 경영애로에 대한 상담 서비스도 가능하고 기업은행의 ‘잡월드’와 연계해 채용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 IT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K 대표는 비즈인포를 직접 경험한 뒤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 어려움이 심각했는데 해법을 찾지 못하다 비즈인포에서 회사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융자를 통해 R&D를 완료, 내년부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 15일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4개 중대 500~600여명의 경찰병력이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도착, 서귀포시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대포 3대·진압차량 10대 파견 이들 병력과 함께 물대포 3대, 진압장비 차량 10대 등도 제주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져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진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경찰병력이 얼마나 내려왔는지, 앞으로 공권력 투입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범대위 “공권력에 당당히 맞설 것”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정치권 등에서 제주해군기지 해법을 모색 중인데 외부 경찰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해군과 정부의 지나친 행보이며 공권력 투입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과 관련, 제주도의회는 16일부터 해군기지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임시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의회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을 방문, 신용선 청장을 만나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의 제주도당 역시 15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을 진압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 주변 해역을 지키기 위해선 부산과 진해 등 먼 거리에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수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해를 촉구했다. 작전의 신속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고 남방 해역을 능률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방부 “영해 방어 위한 건설” 또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 단체가 건설 현장을 불법 점거하고, 공사 방해를 주도하면서 이념적,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양의 중요성을 모르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면서 공사를 지연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48만여㎡에 2014년까지 9799억원을 들여 함정 20척,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일부 강정마을 반대주민들과 평화 시민단체 등이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유럽 통합의 중심축은 파리-베를린이다. 2차 대전 후 유럽 통합의 초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재화합이 통합을 위한 절대 전제조건이었다. 이후 불·독 커플은 오랜 기간 유럽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드골-아데나워, 지스카르 데스탱-슈미트, 미테랑-콜이 환상의 커플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랜 전통은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에 이르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 통합호도 출렁거리고 있다.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기 전까진 표면상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와 더불어 파리와 베를린이 동상이몽의 커플임이 드러나면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 파급되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경제 대국, 정치 소국’이란 EU의 근원적 문제가 재발한 것이다. EU 위원장을 10년이나 역임한 자크 들로르조차도 EU를 가리켜 ‘정치적 UFO’라고 비꼬았다. 현재 유럽 통합호엔 선장이 없다. 불꽃은 이탈리아로 튀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비율이 12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사정은, 경제기조가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우며, 현 정부가 내세운 긴축재정은 2013~2014년 실행되는 것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를 현 정부 임기 이후의 문제로 남겨놓은 것이다. 게다가 잦은 스캔들에 연루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정치적 불신이 이탈리아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국가의 위기보다 자신이 연루된 재판의 향방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의회에서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명목상의 다수에 지나지 않는다. ‘독불장군’이 된 베를루스코니는 홀로 금융시장에 맞서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연 6%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의 추가부담도 커졌다. 7%에 이르면 국가부도 위기가 도래하기에, 이탈리아는 현재 매우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파테로의 스페인 정부로 언제 불꽃이 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두 국가가 그리스처럼 경제적 소국이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3450억 유로인 데 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조 9160억 유로와 6930억 유로라는 점이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마누엘 바호주 EU 위원장은 유로존 17개국 지도자들에게 지난달 21일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해진 결정들을 ‘즉각’ 실행에 옮기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유럽재정안전기금(EFSF)으로 구매한다는 데 합의를 보았지만, 9월 말 전에는 실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은 진화 절차만 따지는 격이다. 이 같은 유럽의 거버넌스 부재는 상황을 더욱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가, 유로존의 약한 고리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제금융시장의 공격에 더욱 노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거듭 불거지는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EU는 이름에 값하는 공동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이 EFSF 증액은 물론, 과도한 채무를 진 국가들에 돈을 대주는 소위 ‘송금 연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U 차원의 수단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자생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유로존의 해체냐 하는 기로(岐路)에 서 있다. 불·독 커플의 불협화음에다, 미국의 재정난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EU의 앞날은 산 넘어 산이다.
  • [열린세상] 땜질식 접근으론 북핵 해결 못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땜질식 접근으론 북핵 해결 못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지난 20년 동안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 전제였다. 이명박(MB) 정부의 ‘비핵·개방·3000’은 한반도의 핵심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북한은 이런 MB정부의 대북 제안을 거부했으며, 2차 핵실험 감행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본격 가동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양측 간 고위실무접촉 내용을 이례적으로 폭로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해결은 더 요원해지는 듯했다. 비관적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와 외무장관들이 전격적으로 회담을 가졌다. 일주일 후 미국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돼 6자회담 재개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6자회담이 중단된 후 북핵문제와 관련한 가장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실제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이나 2·13합의에 명시돼 있다. 경제,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한반도평화체제와 동아시아안보체제 구축과 관련해 북·미, 북·일 등 관련국가와의 국교정상화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에 부과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안이 철회됨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분류돼 투자와 교역에서 혜택을 받는다. 또 MB정부가 제안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따라 대규모 경제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외교·정치·군사적 이익의 순서로 미래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앞서 이익의 순서와 역순이며 비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소위 적대세력(?)으로부터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방인 중국으로부터의 자주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핵을 보유함으로써 김정은의 3대세습에 대한 대내외적 비난을 잠재우고 정권의 정당성, 강성대국의 정당화를 기할 수 있다. 북한은 이라크, 리비아 등이 미국 등의 일방적 공격을 당한 것도 핵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대통령의 임기와 같은 최대 5년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 미국의 대북정책 역시 짧으면 4년 길면 8년이다. 반면 중국은 최소 10년이고 북한은 지도자의 수명을 넘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북핵 문제는 정책의 시간만이 아니라 정권의 수명과도 연관이 있어 북한정권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해결될 수 없다. 미국이 국내 재정 악화와 리더십 약화 등으로 여력이 없는 것도 핵문제의 획기적 전환을 어렵게 한다. 아울러 북한의 핵문제는 현재와 미래의 선택문제이다. 핵을 폐기할 경우 미래세대에게 혜택이 주어질 것이나, 핵을 포기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현재 정권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 체제를 포기할 수 없는 김정일 정권은 미래 후속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핵을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MB정부의 ‘비핵·개방·3000’은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채 폐기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MB정부의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김정일 정권의 한계이자 숙명이다. 따라서 북핵문제의 해법은 정책의 시간성을 충분히 확보하거나 장단기 해법을 병행 모색하는 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 ‘비핵·개방·3000’이란 미래지향적 근원적 해법은 존치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현실적이고 대증요법인 간여관리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비핵·개방·3000’의 비전과 철학을 계승할 정권 재창출에도 집중해야 한다. 임기를 1년반이나 남겨놓고 핵문제의 막연한 절충과 땜질식 보완을 통해서는 수십년 동안 정권과 체제의 사활을 걸고 덤벼드는 북한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일본의 무차별 독도 공세에 우리는 그동안 맞대응을 자제한다며 외곽을 빙빙 도는 ‘아웃복싱’ 전략을 구사했다. 과연 거리는 적당히 유지하고 펀치는 제대로 날린 것일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웃복싱이라면 슬슬 피해다니는 것 같지만 결정적 순간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7년째 방위백서에서 ‘고유영토’ 타령을 해도 우리는 말만 앞섰지 행동은 뒷전이었다. 단호한 응징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만 강조했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마당에 섣불리 대응해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조용한’ 외교 때문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철칙이란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주장하는’ 외교를 펼칠 수밖에 없다. 독도에 대해 영토주권을 완벽하게 행사하는 나라임에도 어째 이리 자신이 없는가. 강하게 나가면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든다는 ‘노이로제성’ 강박의 함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도’라는 밭은 이제 호미가 아니라 쟁기로 뒤엎어 확실하게 객토를 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도 줘야 비옥해진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날로 노골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대담한 것이어야 한다. 정부가 ‘울릉도 정치쇼’를 벌인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돌려보낸 데 대한 국민의 반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잉대응이란 지적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일본의 막가파식 도발에 신중 모드로 일관한 정부의 대응방식에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얘기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장관이 독도에서 보초를 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영토수호 의식을 일깨우는 건 좋지만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는 곤란하다. 포퓰리즘이 스며들어선 안 된다. 독도에 관한 한 우리의 정신전력은 손색이 없다. 한마음 한몸이다. 정치권도 ‘초당파’다. 일본 의원들 입국소동 땐 그야말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지 않았나.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그 도저한 결기 말이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론 일본의 집요한 독도공정을 물리칠 수 없다.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강력한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독도해법이 백출하고 있다. 일출시간의 기준을 독도로 삼자는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천황제 해체를 요구하자는 역사학자도 있다. 책상머리에서나 논할 일이다.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나 방파제 같은 기초 인프라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우리 현실이다. 모든 건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최고 통치권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일본의 요지부동인 독도 도발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이번 광복절 66주년 경축사엔 분명한 독도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한·일관계의 대국(大局)을 고려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수위를 조절할 이유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때론 허허실실의 싸움도 해야 한다. 대통령도 언급했듯 독도는 천지개벽을 두 번 해도 우리 땅이다.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독도를 직접 방문해 영토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자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 이전의 문제다. 대통령이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변변한 실효적 지배 대책을 세울 수 있고 힘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그동안 쌓아올린 4강외교의 공든 탑에 흠이 가지 않을까 염려할 계제가 아니다. 영토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한 ‘독도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면 이보다 더한 영예가 어디 있을까. 레임덕 터널도 가뿐히 지날 수 있다. 어느 시인은 “독도의 하늘이 청명할 때 세계의 하늘이 청명하다.”고 했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고달프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 자부심의 원천임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지 않는가.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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