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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안정화 특수목적법인 추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이 유럽 은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을 통해 국채매입 자금을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유로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먼저 유럽 공공부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종잣돈 삼아 유럽연합(EU)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투자자를 모집해 채권을 발행하며 이 자금으로 공공부채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한다. 은행들은 부실 우려가 있는 회원국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대신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채권을 구입하고, 이 채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로 제공해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조달비용(국채 수익률) 하락을 기대할 수 있고, 재정위기에 빠진 나라의 국채를 잔뜩 짊어진 유럽 은행들은 이들 국채를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해 부실화 위험을 덜 수 있게 된다.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지만, 단순하게 정리하면 위기를 겪는 은행들의 부실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 방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입안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원안과 유사하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구제금융기금으로 직접 시장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하려 했지만 시장 가격 산정이 어렵고 시행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 때문에 결국 정부가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CNBC는 이 방안이 갖는 한 가지 의문점은 EFSF 확충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 등 주요국 대표들은 현재 5940억 달러 규모인 EFSF를 수조 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CNBC는 EU 회원국 간 이견과 비용분담 문제가 바로 EFSF나 EIB가 아니라 특수목적법인이라는 복잡한 해법이 나온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독일산업연맹 초청 연설을 통해 “최근 위기는 유로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유로존 국가들에 축적된 부채 문제 때문”이라며 경기부양을 위주로 한 해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 탈출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가 금융시장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그리스에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사설] 정전 재발방지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어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이 마련한 ‘9·15 정전사태’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태의 원인은 수요 예측과 공급능력 판단 실패, 관련기관 간 정보 공유 부재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인재’로 결론내렸다. 전력거래소를 비롯, 지식경제부와 한전 등 관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예고시스템을 대폭 정비하는 한편 ‘위기대응 매뉴얼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실에 맞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연료비 연동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피크억제형 요금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생산 원가의 평균 90% 수준인 전기요금을 올려 수요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오는 2014년까지 1145만㎾ 규모의 신규 설비 확충을 통해 전력 예비율을 14% 이상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전 10기 이상에 해당하는 설비 확충 방안이 불분명하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2015년이 돼야 가동된다. 개발연도 시절에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산업용 전기요금을 가정용과 같은 수준으로 일원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 역시 TF 구성이나 상호 인력 파견 등을 앞세워 시간을 질질 끌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에너지 절약도 주요 경제단체 등에 전년 대비 5% 이상 절감계획을 요구하는 등 수동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정부에서 부여한 15% 절감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올여름 전력난을 극복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화력발전소 건립과 절전 외에는 방도가 없다면 정부가 욕을 먹더라도 앞장서서 강력한 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도 이번 기회에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공무원만 머뭇거리고 있는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도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추진해야 한다. 정전사태 때도 확인됐듯 계획은 책임 있는 실천이 뒤따라야만 의미를 갖는다. 수시로 미비점을 보완하고 끊임없는 도상훈련을 통해 계획 실천을 체질화하기 바란다.
  • “시장·유동성·정치적 위협 금융불안요소 몇달새 급증”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진단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21일에는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2008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22일 미국 연구기관인 ‘애틀랜틱 카운슬’과의 만찬에서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들의 약점이 전 세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IMF는 21일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5년째를 맞은 (금융)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유동성, 정치적 위협 요소가 최근 몇 달간 현격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향후 경제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커졌으며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 은행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탈출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는 각국 정치권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선진 경제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금융 안정성 강화와 긴축 재정, 경제 성장을 위한 개혁을 시행함에 있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며 이 때문에 시장이 그들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최근 정치권의 대치국면으로 인해 의원들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 경제권에서는 금융 규제 개혁의 결론을 가능한 한 빨리 내리고 신흥국은 금융 불균형의 고조를 막고 금융의 틀을 단단히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반값등록금 감사/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반값등록금 감사/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반값 등록금 문제가 개학과 함께 다시금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33.2%에 불과하던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다 보니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록금 마련에 허리가 휘는 부모가 많아졌고 당사자인 대학생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러다 보니 ‘반값 등록금’ 해법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등록금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는 대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학의 경쟁력과 청년실업 문제와 맞물려 있는 사회적 문제다. 선진국에 비해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 확보를 명분으로 등록금을 인상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등록금의 투자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등록금의 인상 원인이나 대학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보다는 반값 등록금이라는 포장과 상표에 관심이 많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문제를 추스르기는커녕 비난의 화살을 대학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 시나브로 대학과 사회 그리고 학생 간의 불만과 불신이 증폭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가운데 감사원이 직접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초유의 감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66개 대학의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실태’를 감사하기 위하여 감사인력 399명이 동원되었다. 학사일정을 고려하여 학기 시작 전에 감사가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2차례 연장되어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가는데 감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대학도 있다. 수감기관인 대학은 감사에 매달리느라 본업인 교육과 연구지원 업무에 공백이 생길 지경이라며 볼멘소리를 낸다. 내부와 외부 감사는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통제기제다. 물론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대학은 자체 감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교육부의 감사를 받는다. 이러한 감사를 통해 대학은 뼈아픈 자정의 노력을 벌이거나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한 감사원의 사립대학 감사는 기존의 교육부 감사와 달리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 사립대학이 감사대상 기관이 되는지 여부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감사의 목적과 범위도 논란거리다. 정부의 특정한 재정지원에 대한 감사가 아닌, 사립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는 자칫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교육재정에 대한 감사라고는 하나 ‘반값 등록금 감사’의 성격이 농후한 이상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기획한 감사라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다. 반값 등록금을 위한 해법도 혼란스럽다. 경상회계 중에서 감가상각비만 적립할 수 있도록 개정된 사학법 규정도 문제다. 현실적 책임을 강조하는 규정이 오히려 교육과 연구에 대한 대학의 미래투자를 원천적으로 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체질을 개선해 오던 대학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 대신 현재의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갑작스러운 요청에 혼란스럽다. 이는 달리기 선수에게 경기 중에 빨리 뛰라고 독촉하다가 갑자기 제자리뛰기만 하라는 것과 같다. 최근 어떤 미국 주립대학은 주정부의 재정지원은 줄어드는 데 반해 간섭은 많아진다며 주립대학 신분을 포기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정부의 간섭에 대한 대학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얘기다.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반값 등록금의 눈으로 대학재정을 살펴보면 모든 게 등록금을 인상시키는 비용으로만 보인다. 시설 개선이나 우수교원 확보가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아닌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치부되면 대학의 미래는 어둡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앞장서서 장학금을 늘리고 투명한 행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제고해 나가야 하지만 정부도 부실한 대학을 정리하는 한편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대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한다. 망치를 든 손으로 못질과 함께 대패질도 해야 비로소 집을 지을 수 있다.
  • [사설] ‘양승태 사법부’ 개혁의 관건은 다양성 확보

    ‘양승태 사법부’의 막이 올랐다. 야당으로부터도 뜻밖의 축복을 받고 임기 6년을 시작하지만 신임 양승태 대법원장 앞에는 미완의 개혁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그가 해야 할 일은 땅에 떨어진 ‘사법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를 고민하고, 해법을 내놓는 일이다. 국민이 법원을 신뢰해야 통치가 법에 의해 이뤄지고 법치주의가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국가의 장래가 밝을 리 없다. 때문에 사법부에 대한 변화의 요구는 필연이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양승태 사법부’가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 사법권력의 대변화는 불가피하다. 11월에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내년 7월에는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대법관이 각각 퇴임한다. 대법관 14명이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사법부가 보수 일변도로 흐를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대법원장 자신도 이런 걱정과 문제점을 익히 알고 있는 듯하다.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다양한 견해가 반영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법원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고 한다. 양승태식 개혁에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양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로 누구를 임명 제청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금 양 대법원장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조화로운 통합’의 리더십이다. 사법부가 더 이상 진보·보수로 쫙 갈려 이념 대결의 장처럼 돼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특정학교 및 남성 중심, 순혈주의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 현재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여성은 1명뿐이다. 인생경로가 비슷한 까닭인지는 몰라도 판결이 대동소이하다.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기 어려운 구성이다. ‘그들만의 리그’니 ‘서울법대 동창회’니 하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법원 구성의 다양화는 당위다. 그래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판사들이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양 대법원장은 청문회에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투명한 법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시험대는 11월이 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

    ●‘들소의 달’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마방진 특유의 연극적 형식과 해법이 눈에 띈다.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되는가를 보여준다. 3만원. (02)3668-0029. ●‘레드’ 10월 14일~11월 6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미국 작가 존 로건이 러시아 출신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로스코의 삶을 그린 작품.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은 최신작이다. 로스코란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강신일이 로스코 역을 맡았다. 4만 4000원. (02)577-1987.
  • 남북 비핵화회담 “6자재개 노력”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양측은 진전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남북 간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장안클럽에서 열린 오후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시간 넘게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핵문제 전반에 대해 대화했고, 이런 대화 자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북남 쌍방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의 회담에서 우리 측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요구했고, 북측은 전제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해법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본부장은 22일 오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중국 외교부에서 만나 이번 회담을 평가할 예정이다. 베이징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유럽 위기는 긴축정책 탓”

    [이탈리아 신용 강등]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유럽 위기는 긴축정책 탓”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핵심은 재정건전성 악화가 아니라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긴축정책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 원인은. -재정위기는 병으로 인해 드러나는 증상일 뿐이다. 금융위기, 그리고 이로 인한 경기침체와 세수감소, 구제금융이 위기의 원인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고, 막대한 구제금융을 지출하면서 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경기회복 막으면 재정 더 악화 →재정건전성 악화는 국가에 치명적인 것 아닌가.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자유시장 만능주의가 최근 재정건전성을 무기 삼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정부부채와 가계부채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영국, 유로존처럼 기축통화 성격이 있는 경제에서는 정부부채가 늘어나는 것 자체로 나라가 망하진 않는다. 정부가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재정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쓰는지가 관건이다. 재정적자를 줄인다고 경기가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경기활성화로 재정수입을 늘려야 한다. →위기 국면의 해법은. -그리스는 지금처럼 해서는 영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근 그리스 신문과 인터뷰할 때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머물고 싶다면 탈퇴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해 줬다. 지금 프랑스·독일 등은 그리스에 대출해 준 자국 금융기관들이 손해를 볼까 봐 그리스에 긴축을 강요한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의 경제 기반을 무너뜨리고 결국 유로존까지 붕괴시키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채권자들도 고통을 분담해야 유로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채무구조조정을 단행해 채권자들도 일부 부담을 지게 하고 그리스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면 도리어 유로화가 산다. ●유로존 재정통합 결단 내려야 →유로존이 재정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덴마크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좌파진영이 승리했다. -복지삭감 등 긴축이 해법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내년이면 유럽에서 중도좌파가 득세하는 게 일반적 현상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복지 확대와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토론이 활발한데. -한국에서 복지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마치 영양실조 환자가 다이어트에 열심인 옆집 비만 환자를 따라한다며 밥을 굶자는 것과 같다. 북유럽 국가들은 미국보다 복지 지출이 두 배 가까이 되지만 경제성장률은 더 높다. 사회안전망이 없으면 경제성장도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뱅크런·PF 추가부실 우려속 생존 6곳도 불씨 여전

    뱅크런·PF 추가부실 우려속 생존 6곳도 불씨 여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올해 초부터 추진한 일련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이 일단락됐다고 공언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불안요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7개의 저축은행 외에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모면한 6개 저축은행이 불씨로 남아 있다. 이 중 2곳은 대형저축은행이다. 게다가 저축은행들의 악화된 수익성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구조조정 발표는 업계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들을 도려낸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먹고살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건전성 회복을 위해 외과수술법을 택했다. 곪은 저축은행이 부실을 키우거나 옮길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7개 저축은행을 잘라낸(퇴출) 것이다. 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13개 저축은행 중에 6개는 경영평가위원회의 자문을 받아들여 영업정지를 유예했다. 문제는 이들 6개 저축은행이 정상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 또다시 퇴출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영정상화 대상으로 일단 이번에는 영업정지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6개월 또는 1년 내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 추가 영업정지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예금자들이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여건으로, 대량 인출(뱅크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좋아질 만한 신호가 없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6곳 때문에 저축은행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BIS 비율은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다시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의 직접적 이유가 된 부동산 PF를 제외하고 특별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 금융으로 복귀하기를 바라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새로운 부실 가능성을 높이는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소액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들이 너도 나도 소액 대출에 뛰어들 경우 내년 초 또다시 BIS 비율이 크게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 가장 우량한 것으로 알려진 A저축은행도 손실이 많아지면서 2년여만에 소액 신용 대출을 접은 바 있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편인 B저축은행도 소액서민대출보다는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최근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을 저축은행에 열어 주었지만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구조조정도 끝냈으니 방카슈랑스 취급 등 다양한 해법을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정회원국 신청은 우리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강행할 의지를 내보여 미국, 이스라엘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신청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승인안은 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통과 어려울 것”… 국제사회 양분 국제사회도 양분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은 이스라엘 편에, 중동과 러시아, 브라질 등은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프랑스,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내 지위 격상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는 등 입장이 갈린다.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 신청을 내 표결에 부치더라도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비토)을 행사한다면 무산되게 된다. 미국은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 재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는 연간 5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17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최고대표의 대변인은 “협상 재개가 수반된 건설적인 해법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는 미국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범중동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고, 전임자들처럼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중동정책에도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바티칸식 ‘비회원 옵서버국’ 배제 못해 압바스의 이번 결정은 20년간 이어진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추진한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은 이스라엘이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변수들을 감안할 때 팔레스타인이 바티칸시국처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제2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25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 인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가 되면 투표권은 없지만 유엔 총회 연설권, 각종 결의안에 서명할 권리 등을 누릴 수 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기구 가입도 가능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공직비리 척결하되 복지부동은 경계해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최근 공직 비위 금지 리스트를 작성해 정부 부처와 중앙행정기관, 공기업 등에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공직사회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볼 때 비리로 볼 수 있는 행태를 20개 유형별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정권 말기로 갈수록 해이해지기 십상인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는 마땅히 취해야 할 조치다. 이때는 공직자들이 비리 척결 감시망을 피하려고 무사안일 보신주의에 빠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들이 복지부동하지 않도록 감시 감독이 필요하다. 이 리스트는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관행을 빙자해 죄의식이나 거리낌 없이 저질러온 각종 행태를 담고 있다. 전별금, 출장비 허위 계상, 법인 카드의 변칙 결제나 카드깡 등 개인적인 사안도 적지 않다. 동시에 행사 기념품 후원, 금요연찬회, 산하기관 업무보고 때 과다 향응 등 갖가지 횡포성 조직 비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공직 비리 척결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내용들을 보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돼 물의를 빚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정당국이 감시의 눈을 부릅뜨면 뜰수록 이를 피하려는 수법은 더 교묘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더 다듬어서 보다 완벽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어느 정권이든 예외 없이 공직 비리 척결을 외쳤고, 그 강도에 반비례해서 공직사회는 움츠러들기만 했다. 우리는 5년마다 반복되는 그 과정을 어김없이 목격해 왔다. 공직자들이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이번 공직비리 척결 작업을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정부는 부처별 사정에 맞게 공무원 행동 강령 등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효율성을 다소 높일 수 있겠지만 공직 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물며 공직자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부작위를 막기는 난제 중의 난제다. 정부는 국정과제 이행 상황 등을 수시 점검해서 복지부동 행태를 줄여나가겠다고 한다. 필요한 수순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충분 조건을 더해야 해법이 될 수 있다.
  •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를 견인하는 주요 핵심 동력 중 하나이다. 따라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그간의 경험이자 교훈이다. 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오류가 도처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북한의 무조건 6자회담 재개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지난 4월까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을 역임한 제프리 베이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일들(선결조건이라고도 하는)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선거를 앞두고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있으나 그의 비중과 역할에 비춰 오바마 정부의 기본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둘째,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일부 인도적 지원이나 6·25전쟁 당시 미군 유해 발굴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북한의 소위 ‘통미봉남’이 재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인 에드가드 케이건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중국통인 케이건 직무대행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외교적·전략적 협조의 중요성을 한국과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이 심도있게 진행되는 시점이라 그의 발언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셋째,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국 정부가 국방개혁을 통해 대북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지지와 신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시퍼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2009년 4월부터 현 직책을 담당하면서 천안함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정세 변화와 해법에 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인물로 한·미, 한·미·일 간 군사적 공조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그러한 억제전략이 대중 포위망 구상으로 오해됨으로써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책동을 무력화하는 방안 마련에 한·미 군사동맹의 역할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 밖에 대다수 미국 정책 당국자, 전략가들은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입장을 정략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였다. 특히 지난 7월 말~8월 초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 고위급대화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였다는 보도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는 한국 내 여론 또는 한국 정부로 하여금 남북정상회담을 서둘러 개최토록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경계하였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논의에 착수하는 수단으로 간주할 수 없으며 북한 역시 그러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이슈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돈독하고 양국 간 신뢰와 소통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말 유엔을 방문하고 10월에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만큼 양국 간 비전동맹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해 양국 간 경제적·사회적 교류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정책의 근본을 바꾸는 계기로 몰고가거나 대북정책과 같은 중요 정책을 사실의 왜곡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 더구나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위상 변화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함으로써 한·미관계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 ‘지구촌 환경갈등’ 실태와 해법 찾기

    ‘지구촌 환경갈등’ 실태와 해법 찾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 선진국의 지역 개발 역사에서 가장 첨예하게 갈등을 일으킨 것이 환경과 개발 논쟁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사회도 경제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치관의 충돌로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심화된 환경 갈등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지역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15, 16일에 연속 방송되는 MBC 창사 50주년 특집 2부작 환경 다큐멘터리 ‘공존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환경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예방하는 길을 모색해 본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환경 논쟁을 벌이는 양측의 시시비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위한 논쟁인지를 공공의 이익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각해보고 그 해답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제1부 환경 논쟁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에서는 국내외 대표적인 환경 갈등의 사례를 다룬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 우리나라 환경 갈등의 초대형 사건이었던 새만금 논쟁 등을 통해 환경 갈등의 실태와 본질, 폐해를 들여다본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현안인 ‘델타빙어’ 사건은 우리나라의 천성산 도롱뇽 사태와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멸종 위기종인 델타빙어를 보호하기 위해 삼각주의 양수기 가동을 중단하자 수로의 물 공급 부족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 농부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소송을 맡고 있는 태평양 법률재단(PLF)과 분통을 터뜨리는 농부들의 목소리를 통해 철저한 환경보호가 야기한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16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제2부 모두를 위한 모두의 선택’에서는 장기화되고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환경 갈등을 넘어 공존의 사회로 가기 위한 해법을 찾아본다. 갈등 해소의 성공 사례인 스웨덴 포스마크 방폐장과 미국 유진시의 경우를 통해 갈등 해결의 제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핀다. 또한 우리나라의 세종시 송전탑 건설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한전 측은 갈등을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 송전탑 경로 선정에 마을 주민들을 참여시켰고, 지역 주민과 한전·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논한 결과 4년 이상 걸리던 사안을 단 9개월 만에 해결했다. 제작진은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자세와 능력에 있다.”면서 “잘만 다루면 오히려 사회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환경 갈등 해소를 통해 공존의 사회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디스, 佛 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험 노출”

    무디스, 佛 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험 노출”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듯하다. 프랑스의 대표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 등 두 곳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14일 현실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 2개 은행에 5억 7500만 달러(약 6377억원)를 대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남유럽 재정 위기 해법을 둘러싼 유로존 국가들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본드 도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4일 유럽회의 본회의에서 집행위가 유로본드 도입과 관련된 방안을 곧 선보일 것임을 확인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을 논의하던 7월과 달리 국제 공조 분위기가 깨진 데다 유로존의 큰손이었던 독일이 흔들리면서 최근 ‘그리스 디폴트 임박설’이 나오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투자은행(CIC)과 투자 협상을 벌이는 등 유로존 밖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원자바오 총리가 국채 매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17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에 참석해 유로존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확대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유로존 해체를 원치 않는다면 결국 유로본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유로본드 도입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고공행진을 했던 경제 성장률도 꺾였고, 집권당이 연달에 선거에서 쓴잔을 마시는 등 유로본드 도입이라는 결단을 내리기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이탈리아는 12~13일 이틀간 179억 9000만 유로어치 국채 발행에 성공,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145억 유로는 문제 없이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저축률, 경상수지 등 모든 상황이 그리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때는 언제 위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 특히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남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프랑스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의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세다. 국민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9일 174.3bp(1bp=0.01%)에서 13일 189.6bp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기간 190.0bp에서 200.7bp로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유럽 신용위기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이 프랑스 및 남유럽 은행에 빌려준 돈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채권 발행이 활발한 수출입·산업은행은 유럽에 자금 노출(익스포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길회·정서린·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다하고 정부의 입김이 줄어들어야 우리나라 금융의 미래가 있습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김병주(71) 서강대 명예교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3주년’ 인터뷰에서 아직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또 이런 여건에서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갈 방향은 현행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우선 그는 사외이사들이 자신이 편한 ‘벙어리’가 되지 말고 보수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무엇이든 따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될성부른 금융기업의 회장 후보에게 줄을 서고, (연임 등) 편의를 얻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주인이 아닌 경영진이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주주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선출할 때, 또는 너무 세밀한 부분까지 정부의 입김이 개입돼 금융 발전이 저해된다고 밝혔다. 그는 학계에서 서강대 경제정책대학원장·한국경제학회 회장·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을, 금융업계에서 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금융 전반을 다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제계 원로로 평가된다. 현재는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면접장에서 고사한 바 있다. 최근 신한은행 내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지진이 일어나면 여진이 있다. 지도부(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의 큰 지진이 있었으니 여진이 없겠나. 단, 과거 신한이 일본에서 배운 대로 친절하고 성실한 영업으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으로 그 메리트가 사라진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영업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신한은행 등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경영회의’를 출범시키고 이 중에 회장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정부의 외압을 막는 좋은 대책이라고 본다.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정부의 입김이 세다고 보는지. -그렇다.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의 경제대국이지만 금융의 질은 낙후돼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입김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민영은행의 경영진 선임에도 알게 모르게 정부가 미치는 입김이 상당하다. 정부 관료도 뛰어난 인재지만 금융의 일선 업무를 관료가 더 잘 알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질적으로 모범적인 일류은행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일류은행을 키우려면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주주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은 은행 경영진들이 주인도 아닌데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영이 진짜 주인인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하는 셈이다. 그나마 주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잘됐던 곳이 신한은행이었는데, 이마저도 창립 30년도 안 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신한지주 회장 후보시절 사외이사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한데. -사외이사는 어려운 자리다. 회사의 주인 및 경영진과 별개로 사외이사는 군소 주주를 대변해야 한다. 보수에 비해 책임이 너무 큰 자리다. 최근에 사외이사 보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나오는 얘기다. 사외이사는 우선 경영진과 친해야 한다. 친해야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회의석상에서는 안면 몰수를 해야 한다. 사실 벙어리 사외이사의 인기가 제일 좋지만 이는 제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일례로 금융위기 때 신한의 리스크관리위원장이었는데 9월 보고에 몇달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 자료를 요구하자 즉각적으로 계열사 자료를 모두 모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예 원스톱 리스크 자료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 회장 선출에 참여하면서 뒷거래를 하는 사외이사도 일부 있는데 근절돼야 한다. 결국 노후에 용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퇴직 관료는 사외이사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으로 볼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부족한 점이 있는지. -저축은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실하고 건실한 저축은행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저축자들이 거래선을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지도하지 못했다. 사실 여러 금융상품에 대해 금융회사가 당국보다 더 많이 안다. 금융당국도 정책을 위한 정보를 금융회사에서 얻는 것이 편한 이유다. 하지만 금융회사에서 주는 정보는 엄밀히 말하면 객관적이기보다 금융회사의 이익에 반하지 않게 가공된 정보다. 소비자 이익과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금융당국은 직원이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아서 전문성이 부족하니 업계의 정보를 뛰어넘기 힘들다. 직원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정책 기반이 되는 정보들은 되도록 직접 모으거나 다른 루트를 통해야 한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데 대한 의견은. -이미 금융위기다. 아직 세계 경제가 리먼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 회복 형태가 L자에 가깝다. 미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의 정치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열 때만 해도 해법이 보였지만 지금은 국제 공조도 힘든 상황이다. 대기업에 유보금이 많아 각국의 금리 정책은 중소기업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햇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중국 지도층이 새롭게 들어서는 내년 연말이 지나야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글 사진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G20 재무, 재정위기 해법 논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오는 22일 위기 해법을 논의한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들은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의 G20 재무·개발장관회의에 앞서 22일 재무장관회의를 별도로 열어 재정건전성 제고와 성장 촉진 간 균형을 잡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경기 침체를 막으면서도 중기적인 재정건전성을 이뤄야 하는데 그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재정지출을 하더라도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전지출은 가급적 삼가고 투자지출이나 취업훈련 등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지출을 집중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트로이카 의장국(전·현·차기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의견 차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환율과 같은 대립적 이슈보다는 의견을 합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논의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뾰족한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명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으며, 10월 파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11월 칸 정상회의 등 이후 여러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위기’는 운이 나빠서? 초기 미봉책 禍 키운다

    아동 질식 사고가 일어난 LG세탁기, 학력 위조 논란을 겪은 가수 타블로, ‘쥐머리 파동’의 농심 새우깡 등 사회적 위기에는 호사가들의 평가가 따른다. 운이 나빴다든가 시간이 해결할 거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위기는 다시 돌아온다. 근본적 해법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유재웅 을지대 시각홍보디자인과 교수가 쓴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은 위기의 원인을 운이나 시간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해법을 보여 준다. 유 교수는 행시 23회로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해외홍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식 위기에 한국식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 위조 논란을 겪은 타블로의 경우 위기 초반의 ‘노코멘트’가 화를 키웠다고 진단한다. 타블로가 인터넷상의 의혹에 대해 초반에 대응하지 않자 긍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 후반부에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때 사전 경고를 통해 일주일간 악플을 지울 기회를 주거나 TV미디어를 이용해 억울함을 호소한 점은 바람직한 대처로 평가했다. LG세탁기의 아동 질식 사건은 초기의 미봉책이 반복적으로 위기를 불러왔다. 2008년 아동들의 질식 사고 이후 ‘안전 캡’을 보급했지만 주부들은 귀찮아하며 이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 미봉책으로 2010년 2명의 아이가 더 사망한 후에야 전면 리콜을 실시했다. 그나마 2010년 사고 5일 만에 리콜을 발표한 조치로 더 큰 여론 확산을 줄일 수 있었다. 유 교수는 “많은 위기가 예상이 가능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는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만 9000원.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북구의회

    [구 의정 탐방] 강북구의회

    “구의회가 뭘하는지 잘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공개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했어요. 동주민센터를 순회하기로 한 것이죠. 지역 주민을 방청시키고 현안 안건을 처리한 다음 정회한 뒤 민원을 받고 속개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유군성 강북구의회 의장과 김용욱 부의장, 최선·이영심·박성열·김도연·이종순·구본승·박문수·김동식·이성희·이순영·이백균·강남연 의원 등 14명이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의회상이다. 아직 공개 상임위를 공식적으로 열지는 못했지만 업무 보고 형식으로 각 동을 순례하고 있다. 구정 질문 과정에서 24시간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집행부와 의회 간 질의응답을 하던 관행도 과감히 없앴다. 앵무새 같은 질의·응답 수준에서 탈피하고 일문일답을 병행해 긴장감을 유지했다. 의회 경험이 없던 초선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반복적인 추가 질문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되고 노련한 의정 활동의 모범을 보여줬다. 집행부 역시 긴장된 모습으로 성의 있게 답변을 준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의원들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 양분되지 않도록 본회의 표결 전에 정회한 뒤 사전 협의를 거친다는 점이다.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사전에 조율하기 때문에 예민한 이슈도 토론을 거쳐 원만히 해결했다. 특히 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강북2구역 계획 일부 완화 변경 승인 요청과 성신여대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들을 만나 빠른 답변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미아균촉지구 강북2구역의 경우 과도한 기부채납 및 제반 요건 등으로 세 차례 입찰에서 모두 유찰되는 등 표류하는 데 대해 얘기하고 일부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43층 사업 승인 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4~7층을 문화시설로 만들어 기부채납하라는 지나친 조건 때문에 입찰업체들이 참여를 기피하고 있어 사업 속도가 더디다. 성신여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의 경우 약 950m에 대해 보도 환경 개선, 녹지 공간 설치, 가로 시설물 개선 등을 하기로 돼 있으나 12억원의 예산 중 현재 3억원만 확보해 9억원이나 더 확보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하다는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그들이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의원들 연구실은 본회의가 없는 평일에도 늘 열려 있다. 북한산 고도 제한, 경전철 신설 등 지역 현안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어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네 탓 공방’에 얼굴 붉힌 與 중진들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네 탓 공방’에 얼굴 붉힌 與 중진들

    “한나라당이 여의도의 시각에 빠져서 민심을 못 보는 게 아닌가.”(원희룡 최고위원) “고뇌하는 한나라당의 많은 정치인들에게 돌 던지는 행동은 사과하라.”(김영선 의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몰고온 돌풍이 한나라당 내부에도 강타했다. 안 원장을 둘러싼 신드롬을 놓고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드러나며 격한 충돌을 빚었다. ●원희룡 “국민들 기득권 고수 여당에 절망” 갈등은 원 최고위원이 “지난 며칠간 한나라당의 많은 인식들은 낡은 정치와 소인배 정치의 외통수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포문을 열면서 촉발됐다. 원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감동을 받고 있는데 옆에서 야유하고 헐뜯는 낡은 이념을 동원해서 속좁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국민들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고 문 닫아놓고 성희롱한 국회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키고 정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한나라당에 절망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곧바로 4선의 김영선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또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얘기한 모독적 발언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면서 “안철수씨가 새로운 영역과 리더상을 만들어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얘기하면서 내편 네편을 가르면서 내편만 맞다고 한 것은 가장 구태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연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고성을 질렀다. ●김영선 “원희룡, 모독적 발언 공개 사과하라” 지켜보던 홍준표 대표가 급히 “여기서 그만하자.”면서 “자기 혁신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개혁해야 하지만 자해정치는 옳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남경필 최고위원도 “우리끼리의 논리가 아닌 국민들의 눈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밥그릇 그만 챙기고 국민들의 말을 경청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홍 대표는 “오늘 회의는 이걸로 마치겠다.”고 했다. 앞서 정치권의 변화를 강조했던 정몽준 전 대표가 거듭 “비공개로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사무총장이 주재해서라도 더 하자.”고 제안했지만 홍 대표는 손바닥으로 탁상을 세번 치더니 “오늘 회의는 끝”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도부 모두가 당황한 채로 회의를 마친 뒤 김 의원은 원 최고위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의견충돌이 계속되자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한 뒤 혼잣말로 “여기저기 병 걸린 분들이 많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 최고위원을 향해 “한나라당은 소인배고 자기 혼자 대인배냐.”면서 “3선까지 만들어 준 당을 ‘병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야 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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