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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유럽 재정위기 논의 초반부터 불거졌던 ‘긴축 대(對) 성장’ 논쟁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신재정협약’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긴축 정책을 위기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이 ‘반(反)긴축’으로 명확히 표출되면서 무리한 긴축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도외시했던 성장에 무게를 둬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회원국 지도자들이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연다.”면서 “긴축 정책의 폐해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할 방안에 초점을 맞춰 EU의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도 이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에 EU의 예산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에서 “가파른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초긴축 정책을 몰아붙이는 유럽 국가들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자유국민당(PLD)의 레나토 브루네타 대변인은 마리오 몬티 총리에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조기 총선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딱 잘라 거부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촉진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협약에서 경쟁력 촉진을 위한 성장 정책을 추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긴축 일변도의 재정위기 해법의 중심축이 당분간 성장 쪽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의 성장 정책을 독일이 수용하느냐다. 독일은 긴축 드라이브를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교육과 노동시장 개혁, 경쟁력 향상 등을 통해 성장 촉진을 이루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협약 재협상 대신 성장 협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용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문가인 독일 국제관계위원회의 클레어 데메스메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인 성향이어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긴축과 성장의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이루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BBC는 피파 말그렘 프린시팔리스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새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긴축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채무 상환 요구 등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실질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2차 총선 치르나

    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이 선거 하루 만인 7일 연정 구성 실패를 선언했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대거 의회에 진입함으로써 그리스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이날 “국가를 구제할 해법을 찾기 위해 ‘유로존 잔류’와 ‘재협상에 의한 구제금융 정책 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연정 구성을 위해 총력을 쏟았지만 정당들이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민당의 연정 실패 선언으로 그리스 헌법에 따라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8일부터 사흘 동안 연정 구성 협상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자의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구제금융과 관련된 “야만적인” 조치들을 물리치기 위해 좌파연립 내각을 꾸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당 간의 이견이 확연해 연정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신민당은 18.85%를 득표해 의회 정원 300석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었다. 신민당과 함께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3.18%의 득표로 4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16.78%로 52석을 차지했고 그리스독립당이 10.6% 33석, 공산당이 8.48% 26석, 극우성향인 황금새벽당이 6.97% 21석, 민주좌파가 6.1% 19석을 각각 얻었다. 시리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공’은 사회당 당수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에게 넘어가게 되고 17일까지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치르게 된다. 베니젤로스는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을 포함한 국민통합의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연정의) 최소 합의선은 그리스의 유로 잔류”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여름에 2차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혼란과 사회적 불안, 재정긴축 세력에 대한 불신이 그리스를 어디로 끌고 갈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리스 의회가 다음 달까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개혁 조치 70여건을 승인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당장 중단될 수밖에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버지 정년연장, 아들 일자리 뺏는다?

    아버지 정년연장, 아들 일자리 뺏는다?

    ‘아버지 정년 연장이 아들 일자리 뺏는다?’ 고령화 시대 해법으로 중장년층의 정년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에서는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줄인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은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장년층 정년 연장이라는 공약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렵고 저상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약이 요즘 같은 ‘부자(父子) 동시 실업 시대’에 모순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청년 실업과 세대 간 일자리 갈등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총 조사는 316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전국 대학 취업 준비생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4.4%와 취업 준비생의 66.4%가 ‘정년 연장, 재고용 등 고용 연장 조치가 채용과 취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취업 준비생 3명 중 2명은 고용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고용 연장 조치가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기업이 12.7%, 취업 준비생이 16.4%였다. 또한 취업 준비생 69.1%는 특히 대기업·공공기관 등 ‘괜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세대 간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속 연수에 비례하는 중고령자 고임금 체계 개선’(40.5%), ‘고용 형태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18.4%), ‘임금 근로 시간 조정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활용’(17.1%)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판 깨진 메르코지… 멜랑드 시대 오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큰 축인 ‘메르코지’ 시대가 저물고 ‘멜랑드’ 시대가 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좌파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같은 우파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의 ‘찰떡 공조’가 끝나고, ‘데면데면한’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당선자 간의 화학적 결합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긴축에 방점을 둔 메르켈의 입장과 성장에 우선 순위를 둔 올랑드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는 일단 유럽 재정위기 대응책을 사실상 주도해 온 메르켈의 긴축정책 방향과 내용에 상당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랑드는 앞서 대선 유세과정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제의 큰 틀인 ‘신재정협약’을 근간으로 하는 긴축정책에 대해 재협상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도 지난 4일 “올랑드가 당선되면 메르켈과의 대립이 불가피하다.”면서 “재정협약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확대되는 쪽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메르켈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 “재정협약은 재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독일의 입장이고 내 개인적 생각도 그렇다.”면서 올랑드의 선거공약인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협약은 유럽 25개국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논의됐고 추인됐다.”며 “그런 일은 단순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판을 깨는 위험 부담을 원하지 않는 메르켈이 올랑드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로서는 유럽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올랑드의 성장정책 추진 입장과 관련, “우리는 (성장정책을)논의해 왔으며 이런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한 것으로 발전적 논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올랑드에게 화해 신호를 보냈다. 이에 올랑드도 “우리는 프랑스와 독일 간 우호관계를 뒤흔들 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올랑드 당선자의 취임식 직후 이뤄질 양국 정상 회동에서 신재정협약에 대한 두 나라의 대체적인 의견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기존의 자국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4일 오후 국회 도서관 지하 소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진보정당이 처한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공동대표단으로 단상에 나란히 앉은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저마다 다른 소리를 쏟아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건을 보고하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당권파인 이 공동대표와 나머지 세 명의 비당권파 공동대표는 서로의 면전에서 거칠 것 없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공동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비당권파를 공격했고 그가 말하는 동안 유·심 두 대표의 얼굴은 낙담한 듯 일그러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 선거였다.”고 개탄했으며 심 공동대표는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한숨 지었다. 경선 부정 진상조사위원장인 조 공동대표는 “정파의 이해를 떠나 조사한 것”이라며 이 공동대표의 주장을 치받았다. 국민적 충격을 안겨준 선거 부정 앞에서조차 골 깊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이날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통합 넉 달 만에 돌아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공동대표는 오후 3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 개의와 함께 시작된 모두 발언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내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짜일 당권 구도는 이제 없다.”면서 “나를 내려놓고 호소한다. 지도부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 또 비대위는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참담하고 죄송하다.”면서도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면서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보고서에 명시된 당원들은 조사위로부터 아무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전혀 소명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내몰렸다.”면서 “특정 IP를 추적해서 유령당원으로 몰아세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의 명예를 헌신짝 취급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당권파의 ‘얼굴마담’으로 압박하는 데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이 공동대표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당권파와 함께 철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내 삶을 모두 걸고 말하겠다. 민주노동당에 어려운 시기에 제 발로 들어가 한 파의 수장으로 당 대표를 맡지 않았다. 국민의 편에서 함께 땀흘렸다.”고 항변했다. 이 공동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발표문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가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마치는 순간 장내에서는 당권파 인사들로 추정되는 참석자 다수의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이 공동대표·당권파의 2선 퇴진을 위해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통합진보당 안에 내재해 있던 계파 간 갈등 구도가 이날을 고비로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로 5개월째 동결시켰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선택의 여지는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와 프랑스의 차기 정치 지도자가 재정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화되는 경제 지표와 맞물려 ECB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뒤흔들 각국의 주요 선거가 잇따라 실시된다. 6일 하루에만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그리스 조기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3일 독일 지방선거에 이어 31일에는 아일랜드에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6월에는 프랑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라마다 정치 지형과 이슈는 다르지만 핵심 기류는 하나로 집약된다. 유럽 재정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제시한 긴축 정책과 이를 수용한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다수 유권자들의 반발이다. [프랑스 대선]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 될 위기에 놓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TV ‘맞짱 토론’에서도 선거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지 논평가는 토론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를 각각 ‘권투 선수’와 ‘유도 선수’에 비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음 급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올랑드가 위트와 기지로 이를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날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53.5%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열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그의 오만과 독선, 경솔한 언사 등을 빗댄 유권자들의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공포증)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올랑드의 당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이후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긴축 정책에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BC의 유럽 지역 에디터 가빈 휴잇은 “올랑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국면에서의 독일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에 대한 합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재협상 논의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며 올랑드가 일단 당선되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독일 사회당 지도자 피어 스타인브룩의 발언을 전했다. 올랑드가 고용 증진과 청년층 교육 및 취업 등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찬반 투표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30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돼 2차 구제금융을 이끈 사회당·신민당 좌우 연립내각과 구제금융 및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유로권 이탈을 주장하는 야 3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 연립정부의 지지율이 4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 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연금 축소, 빈곤층 확대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U나 ECB 등은 이번 총선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2일 마지막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리스의 수십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인기가 없더라도 긴축 정책과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당·신민당 연립내각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더라도 소수 연정의 한계 때문에 정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재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유럽 각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伊·獨·英 지방선거] 이탈리아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800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긴축 정책에 대한 심판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주요 변수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 긴축 반대표가 우세하게 나오면 마리오 몬티 내각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이 패배하게 되면 독일이 이끌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3일 실시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40%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개표 중반 집계 결과 나타났다. 181개 지역에서 지방 의원 47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 운명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침체와 내각의 불법 도청 연루 의혹 등이 캐머런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BBC는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천광청 사건 새 국면] 對美관계 악화우려·국제시선 의식… 中 ‘통큰 결단’

    중국 당국이 돌연 유학이란 카드로 천광청(陳光誠) 변호사의 미국 망명을 사실상 허용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내고 “천은 중국의 국민으로 다른 중국 국민처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수속을 밟을 경우 유학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만 하더라도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연일 문제 삼아 중국이 정권 안정을 위해 천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유학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사태가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중국이 유학을 허용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천의 신병을 확보하고 미국에 ‘내정 간섭’을 내세우며 실리와 명분을 두루 챙긴 상황에서 행여 대선 정국에서 미국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가 역풍을 맞게 될 리스크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원들은 스피커폰으로 천의 상황을 육성으로 청취했고 이는 선거 정국에서 자칫 메가톤급 변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에 치중하면서 민주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뤘다는 미 국내의 비난 여론에 몰려 중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천의 망명을 요구할 경우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을 놓고 국제적인 여론전이 벌어지면 또 다른 반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베이징이 빨리 그에 대한 출국 수속을 밟아주길 기대하며 이후 우리는 천의 미국행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은 현재 뉴욕대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놓은 상태로, 중국 정부가 여권 등만 발급하면 가족과 유학길에 오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천의 미국 유학 허용 카드는 미국과 중국 모두의 체면을 살려주는 절묘한 패로 분석했다. 중국은 천의 유학을 허용함으로써 인권 침해 논란을 피할 수 있게 됐고 미국도 천이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터줌으로써 천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비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중·미전략경제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천의 문제가 진전을 봤으며 중국의 (유학 관련)성명은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천의 결정과 미국의 가치관이 모두 존중될 수 있는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기회에 반체제 인사에 대한 미 대사관의 망명 수용을 강력히 비판해 향후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는 결과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공안 정국을 조성해 정권 안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천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등 가족이 외출할 때마다 공안이 뒤를 밟으며 누구와 만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두 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인권변호사인 장톈융(江天勇)의 부인 진볜링(金變玲)은 이날 웨이보에서 장이 천을 만나러 병원에 갔다가 국가안보부 사람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해 한쪽 청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위기의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갈까. 보시라이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쉽사리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중앙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보시라이 부인의 영국인 사업가 살인혐의 외에도 당 지도부 통화내역 감청, 부정부패로 축적한 1조 2000억원 규모 재산의 해외 은닉, 쿠데타 시도설, 100명의 여성과 염문설 등등. 4월 30일 관영 신화사는 보도를 통해 보시라이 스캔들 관련 외신 보도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외신보도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보시라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은 외신이 먼저 터뜨리고, 얼마 후에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양상이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력은 상실되었고, 중국 공산당은 국내외적으로 조롱거리가 되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패혐의 숙청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장쩌민 시대에는 천시퉁 베이징시 당서기와 양바이빙 중앙군사위 비서가 숙청되었고, 후진타오 시기에는 천량위 상하이시 당서기가 숙청되었다. 이들 역시 정치적 비중에서 보시라이에 뒤지지 않는 거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시라이 사건은 그때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대량의 내부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보시라이가 ‘충칭 모델’이라는 친서민 정책을 통해 대중적 스타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으로서는 보시라이의 신병처리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요구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미 알려진 범죄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보시라이는 사형이 불가피한데, 그럴 경우 그의 대중적 인기 때문에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989년 톈안먼 사건도 개혁적 지도자인 후야오방의 무리한 숙청이 발단이 되었다. 중국 사회에 누적된 다양한 불안 요인이 일거에 중앙정치에 대한 대중적 불만으로 폭발하는 사태가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기에는 이미 시기도 놓쳤고, 정보 통제도 안 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상당 정도 확보한 미국의 물밑 협조 여부가 사태해결의 관건일 수도 있다. 내부문제 해결에 미국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은 중국의 위신과 국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보시라이 사건의 마무리 과정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가을에 열릴 18차 당대회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가을에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이다. 민심을 달래고 정치적 동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법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치체제 개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15일 전국인민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보시라이 문책을 시사하면서 강조했던 것도 바로 정치개혁의 중요성이었다. 보시라이 사건을 정치개혁 추진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시진핑 체제의 통치 정당성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시진핑 체제가 그 정도 수준의 정치개혁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개혁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정치개혁의 방향은 서구식 다원주의와 극좌적 회귀를 배격한다는 원칙하에 ‘중국식 사회주의 민주’를 실현한다는 것인데, 그 알맹이가 공허하기 그지없다. 일반적인 관측으로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정도에 정치개혁 의제를 당의 공식방침으로 제기하고, 집권 2기에 본격적인 정치개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공산당이 처한 급박한 위기상황을 이런 일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올가을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는 시작부터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험난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없이 사는 삶 가능할까

    내년 5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주민들은 한 달간 자동차 없이 지내는 이색 체험을 한다. 이런 모습은 전 세계에 중계돼 도심 거주자들이 자동차 없이 어떻게 살아가고, 화석연료 없는 생태교통 도시가 가능한지 해법을 모색한다. 수원시가 세계 최초의 생태교통 시범도시로 선정돼 내년에 생태교통 페스티벌(EcoMobility Festival 2013 Suwon)을 개최한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콘라드 오토짐머만 지속가능성을추구하는지방정부(ICLEI) 사무총장, 안드레 디지쿠스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 도시교통국장은 2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이와 관련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 페스티벌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한 뒤 인류가 적응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생태교통 해법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범지역은 33만 9404㎡이며 참여주민은 4357명이다. 이들은 내년 5월 6일부터 31일까지 4주 동안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일상생활을 하며 자동차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게 된다.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세계 지방정부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화석연료 없이 살게 될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주민들의 생활 모습은 웹캠으로 중계되고 다큐멘터리와 사진 등 영상으로 제작돼 연구자료로 공유된다. 행궁동은 조선시대 옛길이 남아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 행궁 주변 지역으로 이 기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며 수원시가 세계 속의 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상암DMC 층수 논란 토론회

    ‘133층 유지냐, 70층으로의 변경이냐.’ 착공이 지연된 채 표류하고 있는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사업을 놓고 서울시의회가 해법 마련에 나섰다. 30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상암 DMC 랜드마크 133층 고수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당초 계획대로 지으려면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70층 건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행사 서울라이트와 당초 원안대로 133층짜리로 지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랜드마크 빌딩 건립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변창흠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랜드마크 빌딩은 해당 사업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지만 반드시 초고층일 이유가 없다.”면서도 “만일 시에서 규제 완화를 해준다면 특혜 시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엄청난 적자가 예상돼 불가능하다면 계약 해제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재공모해야 하고 사업 계획을 전면 변경한다면 별개의 사업으로 별도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유재윤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양 최고층을 고집하기보다는 도시 구조 전반에서의 중심성과 교통 균형 측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면서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초 잘못된 동기와 정보에 입각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시행사가 초래한 문제점과 손실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하며 설계 변경을 손실 만회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희용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시에 전달해 해법을 찾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집밖의 아이들] 실질적 해법은

    점차 저연령화되는 청소년 가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가출 예방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초등 1학년 때부터 가출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 주면 고학년이 됐을 때 가출률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집을 나갔을 때 부모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반응하지만 정작 자녀가 가출을 결심하기까지는 부모보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가출할 리 없어요.”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송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학교와 가정의 공조는 필수”라면서 “학교 방과 후 활동, 돌봄 교실 등에서 가출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와 상담은 필수다. 교사들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김은영 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학기 중 1~2회 정도 교내에서 대대적으로 가출예방캠페인을 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출 횟수에 따라 재가출이나 가정복귀 가능성이 달라지는 만큼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출 횟수가 1~3회인 학생은 비교적 저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4~9회인 학생은 중위험군이다. 중위험군 아이만 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우선 들어와서 이야기하자.”는 식의 설득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아이가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 집에 돌아오도록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10회 이상인 고위험군은 가정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집보다는 자립을 위한 지원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학대나 보호의지 부족으로 인한 가출이 많아서다. ‘가출 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homeless)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부모도, 집도 없는 청소년에게 귀가를 독촉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미국은 1974년 가출청소년법을 제정하고서 가출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 구분 작업부터 시행했다. 가출 청소년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 허락 없이 적어도 하룻밤 이상을 집에서 떠나 지내는 청소년’으로, 집 없는 청소년은 ‘쉴 곳이 없고 서비스, 쉼터, 감독 및 보호를 요하는 청소년’으로 정의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도 중요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내 판매부진 르노삼성 반조립 수출로 해외공략

    국내 판매부진 르노삼성 반조립 수출로 해외공략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반조립(KD) 형태의 ‘수출’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신차 부족 등으로 단기간에 ‘변곡점’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수출은 ‘르노’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망이 더해져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 고급 세단인 SM7을 새롭게 선보이고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QM5, SM3, SM5 등의 반조립(KD)형태 수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회생 해법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기로 결론을 내렸다. 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시장의 섣부른 승부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을 되찾은 다음 경쟁력을 가다듬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5858대로 6000대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또 지난 1~2월 실적(1만 2092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나 줄었다. 하지만 수출 성장세는 무섭다. 반조립 형태의 수출은 현지에서 ‘르노’ 브랜드와 판매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보다 공략이 쉽다. 즉 부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중국에 2009년 5월부터 완성차 형태로 QM5(현지명 콜레오스)의 수출을 시작으로 SM3(플루언스), SM5(래티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는 2010년 대비 무려 70%가 증가한 2만 8037대를 수출했다. 올 상반기에는 SM7(현지명 탈리스만)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에도 현지에 맞는 전략 모델을 개발, 반조립 형태의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배흘림 기둥…신비로 둔갑한 과학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가 들려주는 얘기들은 꽤나 건조하다. 저자는 전통 건축을 두고, 미적인 쾌감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해부터 하라고 촉구하는 입장이어서다. 하기야 지은 뒤 멋이지, 멋이 생긴 뒤 지었을 리 없다. 저자는 건축학을 공부하고 건축사무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전통건축 문외한이라면서도 이 책을 쓴 이유는 하나다. 전통건축에 대한 기존 이야기들이 너무 미학적이기만 해서다.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사는 지금의 우리야 미학을 논한다 쳐도, 저 집을 직접 지어야 했던 옛 시절 목수들도 그랬을까. 요즘도 한옥 유행에 따르려면 ‘억’ 소리가 나는 판국에, 기술도 변변찮던 옛 시절 그렇게 멋내기에 열중했다고? 저자가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해서 스스로 수백년 전 도편수가 되어 독자들과 함께 집 짓는 과정을 밟아 나간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완곡하게 휘어지는 처마, 처마와 처마가 맞닿아 치솟는 추녀의 문제만 간단하게 언급하면 이렇다. 주재료는 나무다. 애써 굵은 나무 구해 기둥 세워도 밑동이 썩으면 끝이다. 비를 막으려 지붕을 넓게 펼친다. 그런데 너무 펼치면 그늘 때문에 기둥 밑동이 햇볕에 노출되지 않는다. 햇볕에 노출돼야 볕 좋은 날에 바짝 마른다. 비와 해의 타협지점이 처마의 기울기다. 문제는 또 하나 있다. 건물이 사각형이다 보니 바람의 압력 때문에 네 귀퉁이가 빨리 닳는다. 처마와 처마가 맞닿은 추녀를 더 높이 들어올려 바람을 통과시켜 주는 게 해법이다. 바람을 자연스레 흘려보내니 습기 제거에 더 도움이 된다. 그런데 비가 들이친다. 이를 막기 위해 추녀는 높이 들어올려질 뿐 아니라 더 길고 뾰족하게 밖으로 빼내진다. 이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 지역으로 갈수록 지붕경사가 급해져서 지붕이 뾰족해지면서 추녀가 아예 하늘로 치솟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남방지역일수록 부처에 대한 신앙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서, 기암괴석으로 삐죽하니 솟은 산들이 많아서, 눈꼬리가 치솟은 미녀들이 많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적도에 가까워지면서 폭포처럼 내리꽂히는 비를 빨리 흘려보내고 고도가 높아진 태양의 빛을 더 많이 건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바꿔 말해 등산길에 들른 산사에 앉아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를 들을 때면 버선코와 저고리 팔 아랫부분에서 발견되는 한국적인 곡선의 미학을 떠올릴 게 아니라, 비와 바람과 햇볕의 배합을 두고 우리 조상들이 수천년에 걸쳐 자연과 교감해 온 과정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맞배지붕, 풍판, 우진각지붕, 눈썹지붕, 팔작지붕, 주심포양식과 다포양식 등 전통건축의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 대한 얘기도 있다. 저자는 착시효과 운운하는 기존 설명을 두고 건축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없다 보니 서구건축에 붙은 해석을 고스란히 베껴 왔다고 혹평하면서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 내용은 직접 읽어 보길. 다만 한 가지 힌트를 흘리자면, 앞으로 배흘림기둥을 만나게 되면 왠지 기둥 자체보다 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에 눈길이 더 많이 갈 것 같다. 1만 6000원.
  •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국·내외 파장은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국·내외 파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2단계나 강등했지만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미 알려진 악재라는 이유로 미국 다우 지수와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올랐다. 하지만 향후 유럽 각국의 선거에 따라 긴축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美·英·獨 주가 상승… 코스피 11.31P↑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31포인트(0.58%) 상승한 1975.3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46포인트(0.52%) 올라 479.08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37만 40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138만 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2조 3893억원으로 개별 종목으로는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0.43% 하락했다.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0.54% 하락했다. 밤새 미국 다우 지수가 0.87% 상승하고 영국(0.52%) 및 독일(0.53%)도 주가가 뛰었지만 프랑스(-0.13%), 스페인(-1.29%), 이탈리아(-0.66%) 등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첫 200조원 돌파 스페인은 신용등급이 강등됐음에도 국가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소폭(5) 상승에 그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03% 포인트만 올랐다.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은 예견된 악재인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보다 구제금융의 자금 부족을 우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페인 은행에 2280억 유로(약 341조원)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공급했지만 국채 금리(5.83%)는 자본조달 위험 수준인 6%대를 위협하고 있다. 남은 돈은 900억 유로(약 135조원)에 불과하다. ●스페인 국채금리 5.83%…자본조달 위험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강등이 스페인 위기 확산의 기폭제가 될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면서 “최소한 프랑스 대선 2차 투표는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재정위기 위험국가로 지목되는 이탈리아의 6개월물 단기국채 응찰률이 직전 입찰 때의 1.51배에서 1.71배로 상승한 것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다. 네덜란드 과도정부도 조기 총선에서 긴축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유럽이 지금의 긴축 정책을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음 달 6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 긴축정책을 주도해 왔던 독일에서도 ‘성장’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佛등 유럽 대선이후 경기부양책 쓸듯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랑드의 해법은 일방적인 재정 감축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메르켈(독일)과 사르코지(프랑스)가 보여 준 강한 리더십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수입중단 권리 정부에 물어라”

    [美 광우병 파동]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수입중단 권리 정부에 물어라”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 2008년 5월 미국 측과의 소고기 수입관련 추가협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당선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당시 정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미국의 광우병 지위를 변경할 때에만 우리 정부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게 한 기존 규정을 변경,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이 수입중단 조치 등을 취할 권리가 있음을 부칙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5월 “광우병이 추가 발생해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하면 즉각 수입 중단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했던 김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검역당국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2008년 재협상 상황을 묻기 위해 전화했다.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또 이번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도 신문 보고 알았을 뿐이다. →협상 당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발했을 때를 가정한 우리 원칙은 무엇이었나. -현재는 공직자 신분도 아니고, 협상원문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런 것을 정부에 물어야지, 나에게 묻는 게 옳은 일인가. →정부에서 떠났다고 해도 통상 전문가로 여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해법이라도 제시해 달라.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니…(대답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당선인 신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민기업 전환·민자사업 전면 재검토”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민간투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서울시와 시민들이 9호선을 인수하자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26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위기, 원인과 해법을 모색한다’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다.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연맹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9호선의 시민기업 전환과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오건호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공동 주제발표를 통해 시에서 지하철 9호선을 인수해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오 실장은 “지하철 9호선의 경영이 악화된 것은 내부거래를 통한 편법적인 금융기법에 있다.”면서 “이번 갈등은 지하철 9호선 운영사 귀책사유에 해당하는 만큼 협약해지나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호선 영업손실은 26억원인 반면 461억원이 대출이자로 나가면서 당기순손실이 466억원이나 됐다. 그런데 대출이자를 받은 채권자가 바로 9호선 민간투자자”라면서 “이는 명백한 내부거래”라고 지적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반적 인식과 달리 민간투자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는 이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1981년 10월 동아건설이 전액을 들여 건설해 유료로 운영했던 원효대교가 급증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3년만인 1984년 서울시에 기증했던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체결된 민자사업이 100조원 규모에 이르지만 예산을 절약하거나 운영 효율성을 달성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면서 “민자사업이 향후 국가와 지방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지우게 되는 만큼 민자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운영위원은 시에서 추진 중인 민자사업이 현재 13개로 총사업비가 8조 7631억원에 이른다면서 시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청장·산림청장의 사뭇 다른 소통방식

    [지금 대전청사에선…] 관세청장·산림청장의 사뭇 다른 소통방식

    정통관료인 주영섭 관세청장과 교수 출신인 이돈구 산림청장의 소통 방식이 대전청사에서 화제다. 주 청장과 이 청장은 본청과 현장의 벽을 허물고, 직원들의 불만을 적극 개선해 ‘행복한 직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기관장의 해법은 확연히 구분된다. 주 청장은 정보를 축적하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 사항 등을 해당 부서에 즉시 넘기지 않는데다, 간부회의에서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관료 주 청장 ‘정보 축적’ 중간에서 필터링돼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제안자가 ‘괘씸죄(?)’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점도 공직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 건의 사항 대부분이 “본청 진입 어려움”, “본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 불이익”, “평가 개선” 등으로 본청 해당 부서로서는 마뜩지 않은 내용들이다. 내부적으로는 “주 청장이 전국 세관 순시를 마친 후 뒤따를 제도개선 시 축적된 정보를 정리해 전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이 청장은 ‘열린대화’를 선호한다. 올 들어 직급·직렬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는 과장 이상 전 간부가 참석한다. 직원들이 바라는 모습을 공유해 개선하자는 취지다. 청장이 혼자 듣고 해당 부서에 지시하는 것보다 토론 방식으로 공론화해 발전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수 출신 이 청장은 ‘열린대화’ 지난해 현장을 돌면서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많다는 점에 착안, 내부 인트라넷에 지식창구를 개설하고 선정된 아이디어는 공개발표회를 갖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 열린 본청 주무관과의 대화에서는 격의없는 소통을 위한 ‘고해성사실’ 설치 제안이 나왔다. 토론도 좋지만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끼리 ‘불편한 진실(?)’을 공개하는 것이 공직사회에서 익숙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기낙관 경계령 힘받는 이유 네가지

    경기낙관 경계령 힘받는 이유 네가지

    최근 ‘올랑드 리스크’ ‘북한 리스크’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성급한 경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수장들도 가세했다. 소비심리 등 경기 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는 양상이다. ●유럽 재정위기 속 ‘올랑드 리스크’ 부각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선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유럽지역의 경기 하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랑드 리스크’를 겨냥한 발언이다. 다음 달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예상대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법은 삐그덕거릴 수 있다. 올랑드 후보가 해법의 핵심인 긴축재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스페인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리더십 부족과 재정 긴축 이견 등을 들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다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우려 등과 관련해서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수출입은행 등이 주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차 핵실험 때도 짧은 기간 내 영향이 사라졌다.”며 불필요한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했다. ●국내외 지표는 오락가락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주택·소비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3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32만 8000건으로 전달보다 7.1% 감소했다. 전월 대비 주택가격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0.2%)했다는 점을 들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깡통 주택’(집값이 은행 주택담보대출금에 못 미치는 집)이 너무 많다는 경계감이 여전하다. 4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69.2로 시장 예상치(69.7)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소비심리 지수는 1년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심리지수는 104로 석 달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난해 5월(104)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지갑은 아직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4월 6~22일)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에 비해 1~2% 증가에 그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5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서 수출보다 내수 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건설과 고용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硏 “가계대출 규제 풀면 안돼”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낸 ‘한국경제 회복세는 탄탄한가’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회복력이 약해 빠른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수출·물가·가계부채·금융을 우리 경제의 4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과 높은 전·월세 상승률(4.9%) 등을 들어 물가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3조여원의 주택담보대출 원금도 소비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쓴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그래도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필요성은 낮아졌다.”면서 “당장은 물가와 가계빚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가계대출 규제 완화는 금물이라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긴축 역풍이 유럽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긴축 재정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배경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큰 몫을 했다. 올랑드 후보는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 유럽연합(EU)국이 지난달 2일 유럽 국가 간 재정통합을 목표로 서명한 신(新)재정협약의 재협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올랑드 후보가 새달 6일 결선 투표에서 승자가 될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한 유로존 재정통합 연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도 긴축 재정을 둘러싼 정치권 내분으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취임 1년반 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뤼터 총리는 23일 150억 유로(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 긴축안 협상이 결렬된 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중도보수 연립내각은 해산하고 곧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총선에선 긴축에 반대하는 헤이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극우자유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독일의 긴축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 온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전문가 예상치 49.3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16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던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일주일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에릭 니엘센 유니크레디트 수석 경제학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성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민들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질 모크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재정이 경기 위축을 야기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신용경색과 겹쳐지면 위험하다.”면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어니스트앤드영의 마리 디론 이코노미스트도 “긴축 재정은 보다 폭넓은 정책의 하나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과도한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할 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유로존 지도자들은 기존 해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 실시되는 그리스와 체코, 아일랜드 등에서의 선거가 메르켈식 긴축 재정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달 6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총선에선 긴축 재정을 놓고 우파 신민당과 집권 사회당이 격돌한다. 지난 주말 대규모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체코는 연립 정부 해체를 선언했다.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는 지난 22일 “연립정부는 27일 해체되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새달 31일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바수술… 복지부 ‘시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연장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찬반 양측을 모아 ‘끝장토론’을 가졌지만 불공정한 토론자 선정에다 편파적인 진행, 감정적인 언사 등으로 ‘막장토론’이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던 복지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특정 학회의 눈치를 보느라 문제를 방치한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는 비판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바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 종료일인 6월 14일을 앞둔 가운데 고시 연장과 연구 종료 문제를 놓고 복지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지부로서는 최근 대한심장학회·대한흉부외과학회와 심평원이 공동 주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토론회는 카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임채민 장관이 직접 찬반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도록 지시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시간이 넘게 이어진 토론회는 낯 뜨거운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 시종일관 송 교수와 카바에 대한 매도가 이어졌을 뿐 이론과 근거를 내세운 논쟁은 없었다. 토론자 선정이나 발표시간 배분, 심평원이 특정 학회 행사에 숟가락 하나 얹는 식으로 주최를 자청하고 나선 사실 등을 볼 때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계속되는 송 교수의 재반박 요구를 좌장인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가 한사코 가로막자 토론회를 지켜보던 장재혁 건강보험정책관이 나서 “송 교수의 입장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면서 소동이 빚어진 대목이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게다가 카바와 관련해 이미 송 교수로부터 소송을 당한 교수를 토론자로 참석시킨 것도 문제였다. 이날 토론회에 복지부는 장 정책관과 배경택 보험급여과장을 참석시켰으나 결론을 얻지 못해 복지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송 교수가 모든 카바수술 자료를 공개하고 대한심장학회에 재검증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 복지부가 앞으로 카바수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금처럼 연구목적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연장하든지, 연구를 종료하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계속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카바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더라도 의술 자체가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얼마든지 수술을 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편파적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토론회에서 심평원이 건대병원 측이 79건의 카바수술을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급여를 청구해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자 건대병원은 카바수술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심평원이 의료계의 기득권층인 특정 학회에 편승함으로써 논란을 ‘학술 문제’가 아닌 ‘집단 이해의 문제’로 왜곡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은 대동맥판막성형술이 고시위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송 교수 측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심평원이 중재자의 위치를 벗어남으로써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축임을 부인하는 꼴이 되고 만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카바수술 송명근 교수가 1997년 개발한 대동맥 판막성형술로, 심장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이를 인공판막으로 갈아 끼우는 기존 판막치환술을 대체해 환자의 판막을 보존하면서 판막 기능을 되살리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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