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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돼 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의 저서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평소 화법대로 명시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을 야권 인사로 위치시키면서 야권의 4·11 총선 패배로 정치 참여가 불가피해졌음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된 저서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에서 정치권 참여를 고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도 썼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국정운영 비전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들이 대거 수록됐다. 정치, 사회, 경제 등 각종 주요 현안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돼 공약집 수준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제민주화, 대북정책, 청년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 붕괴, 언론사 파업, 강정마을 사태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들어있다. 스스로 국가를 이끌 폭넓은 비전을 가진, 준비된 정치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책의 내용과 관련해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적 염원을 받고 있는 인사”라면서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은 결국 출마라는 결과를 염두에 둔 것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안 원장은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대외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면서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의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 등은 좀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간 108주년 여론조사] 20대보다 40대, 40대보다 50대가 “일자리부터 챙겨라”

    [창간 108주년 여론조사] 20대보다 40대, 40대보다 50대가 “일자리부터 챙겨라”

    ‘차기 정부의 1막은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대란 해법 제시로 열어라.’ 우리 국민이 올 12월 19일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최우선 정책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여야 정치권이 재벌 규제 등 ‘경제 민주화’를 올 대선을 관통할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민생 경제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둔 셈이다.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8%가 일자리 창출을 차기 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다. 민생 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세대·지역별 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의 중점 과제로 올랐다. 이는 국내 오피니언 리더 50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신문의 설문조사에서 28.9%(26명·중복 응답)가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변한 것과 동일한 우선순위다. 청년 실업 세태를 체감하고 있는 20대의 54.1%, 베이비부머 세대로 은퇴 시기가 목전인 50대의 경우 58.9%, 40대 54.5%가 일자리 창출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주요 정책 과제별로는 정치 불신이 큰 20대의 경우 46.3%가 부패정치 청산을 꼽은 반면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22.3%에 그쳐 다른 세대에 비해 다소 낮았다. 30대는 43.2%가 무상보육 등 복지정책을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 고민을 짊어진 세대인 만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해소 등 생활 복지에 대한 정책 수요가 높다는 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40대부터 60대 이상의 기성 세대도 부패정치 청산을 민생 정책에 이어 중점 과제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40대 42.4%, 50대 42.8%, 60대 이상 40.0%가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대해 뿌리 깊은 반감을 드러냈다. 또 40·50대의 경우 각각 26.4%, 23.4%가 경제민주화를 복지 정책보다 우선 과제로 인식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57.1%가 일자리 창출을 응답했지만 부패정치 청산은 38.3%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민주통합당 지지 유권자의 47.1%가 부패정치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45.0%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정책은 민주당과 새누리당 지지자 간의 인식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31.0%가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지지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는 17.1%에 그쳐 정책 순위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 유권자의 경우 각각 58.7%, 51.1% 등 절반 이상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한 반면,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지지자의 50.2%가 부패정치 청산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39.2%가 경제민주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귀농열풍] 선행학습·철저한 계획·차별화된 기술

    2004년 귀농을 한 최정석(47)씨는 이듬해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0.4㏊를 임대해 상추 등 엽채류와 애호박 재배를 시작했다. 1년 만에 연간 5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과채류 50t, 엽채류 12t을 출하해 억대 소득 귀농인 반열에 올랐다. 최씨는 “시설하우스 이용률을 높이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을 실현한 게 성공 비결이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최씨처럼 성공적인 귀농인이 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 및 고려사항을 일곱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철저한 계획 수립이다. 경기농림재단 박영주 도농교류부장은 “실패하지 않으려면 농업기술 습득과 체험 등 계획을 통한 선행학습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작목을 선택할 것인지도 미리 정하면 좋다. 영농기술은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다. 농촌을 알아야 농촌에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김현기 인력육성팀장은 “귀농의 장밋빛 환상만을 꿈꾸기보다는 농촌이란 공간을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과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유리함과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초기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 어려우므로 일정기간 농사 이외의 직업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도시에서 쌓았던 사람과의 관계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도시민들의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을 평가받거나 판매하는 고객으로 활용 가능하다.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으로 바라보지 않고 2, 3차 산업과 연계할 길을 찾아야 한다. 창의적인 시각에서 융복합해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기도 한다. 끝으로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귀농·귀촌은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저마다 해법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소년 양극화 해결 방안] 방과후 아카데미 덕에… 학원 내몰리던 아이들 ‘희망의 꿈’

    [청소년 양극화 해결 방안] 방과후 아카데미 덕에… 학원 내몰리던 아이들 ‘희망의 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도 최근 청소년 양극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법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일선 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면 학원가를 헤매는 학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운영 중인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는 맞벌이와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품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둔촌동 선린초등학교 운동장. 수업을 마친 20여명의 어린이들이 고무로 만든 배트와 공을 든 채 왁자지껄 수다를 떨며 모였다. 방과 후 프로그램 ‘티볼’(Teeball) 수강생들이다. 티볼은 홈플레이트에 설치된 받침대 위에 공을 올려놓고 방망이로 치는 야구와 비슷한 게임이다. 최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마치 홈런타자인 것처럼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수비를 하는 팀도 연방 “마이 볼”(내 공)을 외치며 공을 잡았다. 저학년과 고학년이 한데 어울려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 위를 뒹굴었다. 자녀 운동도 학원에서 시키는 게 유행인 요즘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5학년생인 공종진(11)군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재밌다.”며 “1주일에 한 번 있는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선린초교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하는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된 뒤 방과 후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민간 교육기업에 프로그램을 위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를 직접 채용하고 수업료를 대폭 낮췄다. 영어와 수학은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학년별로 상·중·하 등 다양한 반으로 개설했다.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냉담했다. 학교의 변화가 얼마나 가겠느냐며 자녀를 등록시키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중간에 폐지되면 아이들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며 학원으로 보냈다. 영어 프로그램 1개 반에 3~4명만 등록한 경우도 있었다. 학교는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프로그램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골든벨 울리기 행사와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또 인근 학교 원어민교사를 1주일에 한 차례씩 특별 초청해 수업을 맡기는 등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데 힘썼다. 심순실 서린초 교무기획부장은 “초기에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만 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레 모일 줄 알았다.”며 “교사들이 방학도 반납하고 매달리는 등 노력하자 학부모들도 믿고 자녀를 맡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총 10개의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 인원이 150명에 이른다. 방학 중에도 프로그램 운영을 계속하며, 수강료(12주)는 7만 5000원~15만원으로 사교육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에는 20만여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강사 수만도 12만명(현직 교원 포함)이 넘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학생 61.8%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1인당 월평균 부담액은 3만 1606원이다. 학교가 의지를 갖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면 사교육을 흡수하고, 교육 양극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운영 중인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도 교육 격차 완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 방과 후 아카데미는 맞벌이·한부모·취약계층가정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 주 6일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충학습은 물론 체험활동과 급식·상담·건강관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부모 가정 자녀인 김모(12)양은 “어머니의 빈 공간을 아카데미가 대신 채워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김양의 성적은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덕에 어느덧 반에서 5등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전국 200개 아카데미에서 8414명의 청소년이 서비스를 이용, 운영 초기인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방과 후 아카데미에 참여한 청소년 7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카데미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18점(5점 만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학부모 만족도도 4.16점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의 방과 후 평균 학습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었다. 방과 후 아카데미는 정서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등 청소년 참여 활동은 ‘거의 없음’에서 평균 ‘3회 이상 참가’로 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만 다니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5% 포인트와 7.5% 포인트씩 줄고, 대학교에 진학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8% 포인트 증가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 욕구도 높아졌다. 임주형·이성원기자 hermes@seoul.co.kr
  •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정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 정책이 한 번 현실화되면 쉽게 바꾸기도 어렵고 개인 간 형평성 문제가 생겨 자칫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325조 4000억원)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여당에서는 소득하위 70% 계층에 반값등록금 지급, 고등학교 의무교육 추진,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어치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고 야당은 기초노령연금 일괄 인상, 최저임금 인상, 취업 청년에 4년간 생계비 12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로 양적 성장을 해 왔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은 불확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까지 감안할 때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재정이 취약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35년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수준(7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울신문은 성장과 복지가 윈·윈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 모델의 해법을 찾아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과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을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우리의 복지 수준과 정치·경제적 발전 단계에 비춰 바람직한 복지 수준은. -김미곤 실장 서구의 복지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우리는 솔직히 1995년 고용보험을 도입하면서 4대 사회보험의 외형적 틀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복지 지출액은 GDP의 9.6%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적인 복지 발전 단계상으로 보면 우리는 확충기 단계다. 안정기에 해당하는 2020년까지 다른 분야의 증가율보다는 높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전체 재정의 28.5%인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50% 안팎이다. -고영선 본부장 우리는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포괄 범위가 너무 적다. 국민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2400만명 근로자들이 다 가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연금 가입률은 60%에 불과하다. 다른 사회보험도 행정 정비가 제대로 안 돼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선진국들이 전후 1950~60년대 급격하게 복지를 늘렸던 시기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아직도 선별·보편적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이를 뛰어넘는 제3의 모델, 즉 한국적 모델이 가능한지. -김 실장 선별이냐 보편적이냐는 싸움은 실익이 없다. 복지제도 중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은 보편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있고 수급자 선정 등이 필요한 것은 정책 자체가 선별적일 수밖에 없다. 정책의 특성상 보편을 지향하되 선별을 가미하는 등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복지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적 복지는 현재 미약한 국가의 기능을 늘리는 전제 속에 시장과 가족의 좋은 역할을 살려야 한다. 가족이 방기하는 상태에서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못 진다. 가족과 국가가 윈·윈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특수성인 사교육비나 주택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복지국가로 가는 하나의 주요 수단이다. -고 본부장 보편적, 선별적 복지는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포괄성이 크지만 재정 부담이 크다. 반대로 선별적 제도는 효율성은 있지만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더 많은 복지를 원하지만 이에따른 부담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구인들의 인식과 달리 복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 본부장 현금 지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국민연금이나 기초보장제도 실업급여 등 대부분이 현금 수급 형태다. 서구의 복지 발전 단계를 보면 취업 알선이나 훈련 등 서비스 중심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낚싯대를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린 아쉽게도 아직 공공부문의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관리 감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복지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김 실장 현재 복지 시스템을 크게 보면 북유럽형의 고부담 고복지형, 영미의 중부담 중복지형, 후진국형의 저부담 저복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순서는 중부담 중복지형이다. 일부는 대외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복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해 조금 더 가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 수준(GDP 대비 20~25%)은 돼야 한다. -고 본부장 정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복지 예산이 GDP 대비 20~25%는 돼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30~40% 정도다. →재원 조달 방안은. -고 본부장 우선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 국가보조로는 한계가 있다. 법인 소득세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개인 소득세는 연간 40조~50조원으로 GDP 대비 4% 수준인데 선진국의 경우 9%가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실장 지난해 우리의 재정지출은 대략 340조원 정도인데 복지 부문이 90조원 안팎이고 나머지는 비복지 분야였다. 따라서 품목 조정을 통해 복지재원을 늘리고 탈루 세원을 최대한 찾아내는 한편 대기업들에 대한 불필요한 감면제도 등을 없애 복지로 돌려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면 결국 세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계층별·직업별 다양한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복지 정책화하는 문제도 있는데. -김 실장 수요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자면 기초 통계 자료와 부처 간 연계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둘 다 부족하다. 기초보장제도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되레 최하위 계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빈곤의 함정’이다. 기초보장제도와 다양한 근로장려제도 등을 연계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 본부장 복지 행정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관련 사업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중복의 문제가 생겼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고 부처 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밥그릇 싸움이 많다.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고용 촉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밥그릇 싸움이나 보육문제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 싸움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조정할 수 있는 정부 조정 기능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는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지. -김 실장 복지 지출은 낭비적인 요인이 아니다. 내수에 영향을 주고 경기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지출이 낭비가 아닌 투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주류 경제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분배에 실패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한 전례는 없다. -고 본부장 고용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우리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교육·육아 복지를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낚싯대를 주는 복지 시스템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인터뷰·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바꿔 부르겠다는 정부 방침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듯 쓰라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해법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본질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용어에 집착한다는 지적이다. 피해 할머니들은 “미국 국무장관 말 한마디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위안부’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비롯됐고, 국제사회에서는 ‘성노예’라고 표현하며 일본의 범죄를 인정하고 있는데, 정작 피해자인 우리는 용어 하나 못 정하고 있다.”며 정부의 개념 없는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 지난달 김화선 할머니가 86세로 유명을 달리한 이후 지금은 8명의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과 위안부 명칭을 두고 대화를 했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문서에 ‘위안부’(Comfort Women) 대신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한 정황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그게 대수가 아니다. 사과가 본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옥선(85) 할머니는 “위안부라는 말은 일본이 지었고, 성노예라는 말은 미국인 입에서 나왔다. 우리가 만든 것은 무엇이냐.”면서 “죽기 전에 사과 한마디 듣고 싶은데,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강일출(84)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으니 노예 아니냐.”면서도 “피해자는 우린데 용어 하나까지 일본과 미국이 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위안부도, 성노예도 치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맺힌 한이나 풀어 달라.”고 목청을 돋웠다. 유희남(84) 할머니는 “성노예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시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고, 배춘희(89) 할머니는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귀가 어두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김순옥(90)·김군자(86) 할머니는 따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의 바람은 가슴의 한을 씻어 줄 사과의 말 한마디 듣는 것 그뿐이었다. 용어를 바꾸는 문제는 중요치 않았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반응조차 없더니 미국 국무장관의 말 한마디에 대뜸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슨 행태냐.”면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는 가해자의 용어이며, 본질적으로는 성노예라는 말이 맞지만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일본군 강제 동원 피해자’라는 표현을 제안했다. 대의를 위해 대외적으로 성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할머니들을 돌보는 박향혜(50·여)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실습생은 “미국인 친구에게 ‘성노예’라고 설명했더니 금방 이해하더라.”면서 “국제적으로 알리기에는 성노예라는 표현이 적확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의 절차적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강제구인을 통해서만 영장실질심사가 가능한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2일 “절차상 문제점이 있어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면서도 “다만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마자 곧바로 법 개정에 착수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지금은 적절치 않고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는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판사는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피의자를 구인한 뒤 심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구인이 아니면 자진 출두도 불가능하다. 법조인 출신 여야 의원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했다. 다만 법 논리상 현행 법도 합리적인 면이 있다며 해법을 내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맹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자진 출석이 가능한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구인을 하지 않으면 도주할 염려 때문에 영장 심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어 현행 법처럼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진 출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집행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도 “큰 틀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 사례와 같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국회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게 되는데 체포할 만큼 중요한 것인지 관련 자료도 없이 법무부 장관이 읽어주는 사유만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수사 기록을 국회에 송부해야 하는지,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할 정도로 변론이 필요한지 등 사안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도주 및 증거인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로 보증금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새누리당과 함께 법사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창현 교수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서 무조건 구인을 해야 하는 현행 법 개정을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인이 가장 합리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허백윤·송수연·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 정 의원의 탈당과 자진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전날 원내대표단 총사퇴 선언에 이어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원내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문제와 정 의원 해법 등을 논의할 계획인데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날 회의가 새누리당의 대선정국 운용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최구식 전 의원도 결국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디도스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뜻을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3일 열리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국민사과와 정 의원 탈당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언론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저는 제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검찰이 영장청구를 포기하거나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현재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전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영장의 효력이 상실됐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특권을 내려놓자고 큰소리치던 것이 한 달 만에 쇼로 드러난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공청회를 여는 등 법안 개정에 필요한 사전 절차도 끝낸 상태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현재 법안 개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이달 안으로는 의원총회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국회법은 물론 형사소송법도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민주 대선주자들 정책행보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민주 대선주자들 정책행보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민주통합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12일 정책 행보를 이어 가며 실력 있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문 고문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초선 의원으로서 데뷔 질의를 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文, 박재완 재정부장관 추궁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초선 의원으로서의 첫 질문이다.”라며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재벌 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문 고문은 “순환출자 때문에 떡볶이 등 골목상권까지 재벌이 넘보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미 이뤄져 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가.”라고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박 장관은 “균형 있게, 신중하게 해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만 답변했다. 문 고문은 이어 오후에는 민주당 대학생 청년자문단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등록금 등 대학 교육 문제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문 고문 측은 현장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소통해 정책 공약을 다듬어 가는 ‘동행’ 행보의 하나로 대학생 상대 강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3일에는 전북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孫, 대학생들과 ‘토크배틀’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사회정책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가계 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손 고문은 “가계 부채가 통계상으로만 900조원이 넘는다. 어느 정도 부채 탕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중간 결론”이라면서 “통합도산법을 개정해 균형 잡힌 채무 조정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빚을 갚을 수 있는 경제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채무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정책이 아닌, 대출 자체를 책임 없이 하는 일이 없도록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을 얘기하는 것처럼 약탈적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오전에는 영등포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전날 성폭력 범죄 친고죄 전면 폐지 등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권리 보장책을 밝힌 것과 관련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저녁에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서강대에서 젊은이들과 ‘토크배틀’을 갖고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했으며 취업과 등록금 문제 등 젊은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金 “박근혜 방탄투표 사과하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광화문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방송통신위원회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기자회견장을 지지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란과 관련해 망 중립성의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통신비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주력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한 특권 버리기 약속을 저버린 것일 뿐 아니라 대선 자금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투표”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주자 다자 대결 여론조사(95% 신뢰도에 오차 ±2.5% 포인트)에 따르면 문 고문의 지지율은 18.3%로 안 원장(16.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8.8%로 여전히 1위였다.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한 김 전 지사는 5%대 지지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6일만 해도 2.7%로 손 고문(3.9%)에게 뒤졌지만 9일 4.7%, 10일 5.5%, 11일 5.5%로 손 고문을 앞섰다. 손 고문의 지지율은 9일 3.3%, 10일 2.6%, 11일 3.5%였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佛 오랑주 페스티벌서 미리 본 정명훈 지휘 ‘라보엠’

    佛 오랑주 페스티벌서 미리 본 정명훈 지휘 ‘라보엠’

    한국 관객들은 야외오페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200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란도트’는 유료관객 8만명의 성황을 이뤘지만, 무대 위 성악가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고 마이크로 증폭된 아리아는 기대 이하였다. 4개월 뒤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다’는 개선행진 장면에서 코끼리가 대변을 보면서 들어온 탓에 관객들은 추위는 물론 악취와도 싸워야 했다. 두 공연은 ‘운동장오페라’의 내리막길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새달 서울공연 성패 가늠할 시험무대 10년이 흘렀다.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연세대 노천극장(7000석)에서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 버전의 ‘라보엠’을 50억원을 들여 재현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10년 전 기억 때문일 것이다.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그린 푸치니의 ‘라보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레퍼토리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세계 정상급 성악가인 안젤라 게오르규(미미역·소프라노), 비토리오 그리골로(로돌포역·테너)가 출연하니 여태껏 한국에선 보지 못한 올스타급 캐스팅이다. 관건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시각적 쾌감을 전달하는 ‘아이다’, ‘투란도트’와 달리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명사인 ‘라보엠’을 야외 무대에서 얼마나 흡인력 있게 구현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파바로티 후계자’ 그리골로 절창 부족함 없어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라보엠’은 서울공연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무대였다. 1세기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으로 지어진 너비 70m, 폭 22m, 높이 30m의 원형극장 무대는 웬만한 전문공연장 못지않은 음향을 구현했다. 성악가들은 와이어리스(무선마이크)를 쓰지 않았지만, 소리가 뭉개지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13년째 호흡을 맞춘 정명훈 감독과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호흡도 무난했다. 특히 연세대 노천극장에도 서게 될 그리골로의 절창은 부족함이 없었다. 1막의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을 비롯, 4막에 이르기까지 ‘파바로티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미성을 뽐낸 것은 물론 쇼맨십으로 여름밤 무대를 한껏 달궜다. ●한국관객 ‘야외오페라 트라우마’ 극복 가능성 무대 설계와 공간 활용도 흥미로웠다. 막과 막 사이 무대 전환이 불가능한 야외무대의 속성상 1~4막의 세트를 하나의 무대에 표현하는 게 야외오페라의 큰 어려움이다. 제작진은 연극무대 같은 간결한 세트에서 해법을 찾았다. 예컨대 건물 세트를 짓는 대신 무대 바닥에 구획을 표시하는 선을 그어놓고 문짝만 세워 놓는 식이다. 대신 조명을 이용해 막마다 공간을 이동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폭은 좁고 너비는 극단적으로 긴 원형극장 무대의 특성도 영리하게 이용했다. 크리스마스의 거리풍경을 보여 주는 2막에서는 140명 안팎의 합창단을 한꺼번에 올려 활력을 끌어냈다. 죽음을 앞둔 미미의 심경을 드러내는 3막에서는 소품마저 최소화해 황량함과 스산함을 극대화시켰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야외무대에 걸맞게 무대를 상징화, 간소화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스펙터클한 볼거리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라보엠’의 느낌을 충실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미흡한 구석도 일부 띄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오페라연출 전공)의 이설련씨는 “미미가 죽음에 이르는 4막에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일반 오페라극장과 달리 관객 눈에 고스란히 들어오는 오케스트라석의 조명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점도 되짚어볼 만하다. 오랑주(프랑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0~2세 무상보육을 시행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소득층에 대한 불필요한 지원 논란, 보육과 양육 간의 부모 선택권 강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영아에 대한 가정 양육 권고, 지방재정 악화 문제 등이 더해져서 정책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정책입안자가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혼란의 원인은 먼저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보육정책과 정부가 추진하는 보육정책의 의미가 같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부모들은 단순한 비용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를 기관보육에 대한 비용 지원으로만 응답함으로써 가수요 급증에 따른 재정 문제를 불러왔다. 지금 논의되는 대안 역시 단순히 가정양육과의 경제적 형평성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보육정책은 여성 취업, 가족 돌봄, 저출산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정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OECD는 2세까지는 가정 내 양육을, 그리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 양육을 권고하고 있다.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 역시 사회적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어린 시기에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섣부르게 내릴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문제의 대안은 여성인력 활용이 우선이다. 따라서 자녀양육 지원 역시 부모의 일과 가정 양립을 전제로 장기적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동등한 양육권리와 의무, 신뢰할 수 있는 대리 양육자, 육아휴직 및 단축근무 활용, 적절한 육아휴직 기간 및 급여 수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자녀양육지원정책은 양육 시간 보장, 양육 비용 지원, 양육 서비스 지원 중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어떤 조합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저출산 심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정체, 영아의 보육 이용률 이상 급증 등 관련 사회현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또한, 주 양육자뿐 아니라 긴급·일시 지원을 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까지도 포괄해야 한다. 자녀양육에 장애가 되는 장시간·불규칙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성 등의 문제는 이를 개선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이를 방어해 내는 연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직장, 혹은 자녀에게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일시적 돌봄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부모 이외에도 이웃, 친족, 신뢰할 수 있는 자녀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지원정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지속하여야 한다. 만약 지원 서비스 부족으로 말미암아 엄마가 직업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처지에서 자녀를 낳기 전에 직업을 가지면서도 자녀양육이 가능하겠다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와 직장 그리고 사회가 자녀양육에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전방위적인 양육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가족은 스스로 자녀양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때 현재의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무상보육재원 6200억 조달 고민에 빠진 정부

    0~2세 영아 무상보육 재원이 고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가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것처럼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정부·지자체 부담 나눠야”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재정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차관이 모여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부족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이달 내 보육예산 추가지원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보육예산 부족분 해결 방안은 정치권과 지자체가 주장하는 ‘중앙정부의 예비비 지원’과 재정부의 ‘지방채 이자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방채 발행이자 지원안 검토 새누리당과 자치단체장들은 0~2세 전면 무상보육에 따른 6200억원 안팎의 추가 재원을 중앙정부가 예비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현재 정부가 쓸 수 있는 일반 예비비는 약 8000억원 규모여서 보육예산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보육에 대한 재정부담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눠 지도록 영유아보육법 등이 규정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 관리법 시행령은 정부가 영유아보육사업에 대해 서울은 20%, 지방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분담토록 하고 있다. 결국 예비비를 지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19일 공청회… 이달 내 확정 재정부는 지방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이자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지방채 발행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원금이 아닌 이자만 보전해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다른 대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를 지원하자고 주장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재정부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새누리당도 부정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신용 등급 세분화… 저금리 ‘환승’

    저신용 등급 세분화… 저금리 ‘환승’

    경제부처 수장들이 10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를 갖고 가계부채 해법을 논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가계부채에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유럽 재정위기 진단과 가계부채 문제의 해법 등을 놓고 엇박자를 보이는 현상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민 금융과 수출 금융을 꼼꼼히 체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한 사실을 언급했다.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거시 정책과 미시 정책을 병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가계부채의 총량을 관리하면서 대출 건정성 감독과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 등 미시정책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저신용자를 위해 한국은행의 협조 아래 은행권의 서민금융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저신용자 450만명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재분류하는 ‘비우량(서브프라임)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개인신용평가사와 함께 개발, 오는 10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거나 채무조정을 받도록 해 ‘금리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일부 금융회사를 통해 시범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세분화했다. 기존 신용등급 체계로는 7∼8등급에 해당하는 약 450만명이 주로 등급 재조정 대상이다. 재분류 기준은 장·단기 연체 이력, 대출·보증 규모, 신용거래 실적 등이다. 1000점을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등급을 받는다.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면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받거나 제2금융권을 이용해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최고 연 27∼28%의 금리를 부담하는 제2금융권 이용자 가운데 재분류로 우량 등급이 된 사람은 10%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용욱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장은 “비우량 신용등급 평가로 7∼8등급 대출자의 금리 분포가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고객 신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최저·최고 수수료가 12∼13%포인트 벌어지도록 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재분류돼 낮은 등급에 매겨져도 최고 대출금리가 현재보다 오르는 일은 없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KCB 관계자는 “재분류 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나 한도를 차등화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 레드라인 넘었나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에 이어 워싱턴포스트도 가계부채의 경고음을 울리자 정부 당국도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가계 빚은 가처분소득의 155%에 달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가 시작됐을 때보다 높고 저축이 일시적으로 강조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계 빚은 연평균 13%씩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에 이른다면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거 파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경고는 무디스 같은 국제신용평가사의 진단에 이어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의 홍콩 지부 메리 렘 신용등급 담당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들 가계부채의 특징은 유럽의 재정위기 또는 중국의 경기하강 등 금융 쇼크에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거래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일반 가계의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부채의 ‘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911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300억원 줄었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기준 0.89%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6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도 지난 3월 말 현재 2.09%로 2009년 말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빚을 내 생활비를 충당하다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 금융 당국은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집값 하락 요인 등이 있지만 ‘분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모인 부채 총량이 줄면서 연체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부채 비율이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부, 가계부채 해법 찾는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이 10일 가계부채 문제 진단과 해법을 논의한다. 9일 정부부처들에 따르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정부의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각 부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라며 “당장 대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부처 간 이견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위와 한은,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사안별로 일부 다른 시그널(신호)이 나와 혼선이 빚어진다는 의견이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와 대책은 한 부처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일관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전문성 없는 나눠먹기로 선진의정 되겠나

    19대 국회 전반기(2년)를 이끌어 갈 상임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끝났다.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원 20명 이상)을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한 상태에서, 각 당이 지난주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몫으로 정해진 국방위원장에 유승민 의원이 지난 6일 당내 경선을 거쳐 확정된 것을 제외한 다른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교통정리’를 통해 정해졌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거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정된 상임위원장이 그대로 선출될 것이다. 전례대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졌고 각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내정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다. 민주통합당 몫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전문가인 신계륜 의원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비전문가인 신학용 의원으로 바뀌었다. 문제가 더 심한 것은 새누리당이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내정된 안홍준 의원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고, 정보위원장에 내정된 서상기 의원은 재료공학 박사 출신이다. 안 의원이나 서 의원이나 과거 경력 등으로 보면 각각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경험이 없다고 해도,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해당 상임위 활동을 했다든가 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안 의원과 서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을 우롱하는 인선인 셈이다. 상임위원장 인선이 엉망인 것은 양당의 나눠먹기 외에도 각 당에서 선수(選數), 계파, 출신지역 등에 따라 또 나눠먹기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그래도 8명의 상임위원장 중 호남 2명, 수도권 4명으로 지역안배는 이뤄졌지만, 새누리당은 10명의 상임위원장 중 9명이 영남 출신이다. 19대 국회는 법정 개원일보다 27일이나 늦은 지각개원을 한 상태에서,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상임위원장을 양산하고 있으니 앞날이 캄캄하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의 상임위원장 나눠먹기를 없애려면, 20대 국회에서는 미국처럼 제1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도록 바꾸는 게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비전문가가 상임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 박재완 “올 영아 무상보육 중단없다”

    올해 영아(0~2세)에 대한 무상보육 중단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상보육에 필요한 예산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학부모에게 보육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올해 보육 서비스는 중앙정부, 지자체,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선별적 무상보육 전환 등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자체 입장 등을 더 경청하는 부처(행안부), 보육시설 쪽 입장을 생각하는 부처(보건복지부) 등과도 함께 조율해 원만하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지자체의 무상보육 지원으로 요구한 예산은 6200억원이다. 행안부의 특별교부세, 재정부의 일반예비비, 광역지자체의 조정교부금 등이 ‘추렴’ 가능한 대상이다. 재정부는 지자체의 채권발행 시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반응은 냉랭하다. 특별교부세는 지방교부세(33조 1000억원·내국세의 19.24%)의 4%로 올해 예산은 1조 3240억원이다. 하반기에 6000억원가량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별교부세는 보통교부세 산정 시 반영할 수 없었던 지방재정의 여건 변동이나, 지자체별로 예기치 못한 재정수요가 발생할 때 지원되는 재원이다.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 과거 정권의 ‘쌈짓돈’으로 악용되곤 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일반예비비는 8000억원가량이다. 전체 예비비 2조 4000억원 중 용도가 정해져 있는 예비비가 1조 2000억원이고 일반예비비 중 4000억원가량은 집행됐다. 재정부는 지자체의 예산 부족을 예비비로 지원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 기초지자체 224개 중 70여곳이 이미 추가경정(추경)을 편성했고 광역지자체의 일부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별·광역시는 해당 자치구에 취득세의 일부를 조정교부금으로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행안부, 재정부, 광역지자체가 조금씩 내놓은 뒤에야 기초지자체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원 마련이 끝나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박 장관은 내년 무상보육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 제도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3, 4세 보육지원 예산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인 2014년까지 지자체는 계속 유동성 제약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무상보육은 여당의 총선 공약이라 여당으로서는 물러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부로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세·지방세 조정으로 지방재정 늘려야”

    “국세·지방세 조정으로 지방재정 늘려야”

    지방재정 파탄이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지방재정 건전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5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지방세연구원 주최로 열린 ‘지방세제 개편방안 국제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국세와 지방세의 세원조정으로 지방세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지방탄소세’를 부과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영희 한국지방세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세와 지방세 세원배분 주제발표에서 “진정한 지방자치는 행정분권·정치분권·재정분권인데, 지방자치 실시 이후 재정분권을 위한 지방세 확충 노력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중앙-지방 간 세입 배분은 79대21인데 세출 배분은 40.5대59.5로 큰 차이가 있어 지방 세원을 늘려야 한다.”며 “부가가치세 중 지방세로 들어오는 비중이 5%에서 내년부터 10%로 늘어나지만 장차 2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사회복지분야 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재원을 늘리는 것이 당장은 좋은 해법으로 보일지 몰라도 지자체의 재정 책임성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의 자주세원 확보 차원에서 궁극적으로는 국세와 지방세의 세원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방세를 신설하자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현우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석연료(석유·석탄·천연가스 등)에 지방탄소세를 부과하면 환경보호와 지방재정 건전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과세자주권 실현을 위한 신세목 도입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주민들에게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재원부족이 가장 큰 해결과제”라면서 “이산화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소비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연료에 대해 종량제 형태로 지방탄소세를 도입하면 환경문제 대책도 세우고 과세 자주권도 확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방탄소세 도입으로 예상되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도 제시됐다. 이 위원은 “화석연료는 생활필수품에 해당, 가계나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산업계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성을 고려한 인센티브·부담경감 장치가 함께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원의 사용용도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확충된 재원은 특정재원으로 사용하고, 환경문제가 이미 주민 전체의 문제인 만큼 일반적인 문제로 보고 재정의 경직화를 막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중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내로라하는 세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호리 도시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는 “사회보장 시스템과 세제개혁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과세권 지방이양, 지방소비세 확대 등이 이뤄질 때 진정한 지방분권이 확립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日 우경화 뒤 美 그림자

    일본이 핵무장에 이어 집단적 자위권까지 추진하고 나서면서 배후에 미국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정상적 국방권 행사’는 승전국으로서 항복문서 조인을 이끌었던 미국의 묵인이 없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일본의 군사적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한 반응을 보여 왔다. 심지어 부추기는 인상마저 줬다. 지난달 27일 국무부 당국자는 일본 의회가 원자력 관련법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군사적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핵무장’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이 올해 22개국이 참가하는 림팩(환태평양 해군합동훈련)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 해군 소장에게 부사령관 직책을 맡긴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 헌법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군대 자체를 가질 수 없는데 오히려 국제적 군사훈련에서 일본군 장성에게 일정 부분 지휘권까지 준 것이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환영한다.”며 우회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한·일 군사협정 체결을 촉구했다는 관측과 맞물리면서 ‘미국 입김설’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중국 봉쇄’로 정하면서 일본의 군사적 위상을 높이고 한·미·일 3각동맹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해법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일본과 한국 쪽에서 나오는 일련의 군사적 이슈들은 그 전략에 기반한 후속 조치라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국방비 지출에 한계가 있는 미국이 일본을 키워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그럴듯하다. 미 의회조사국은 2010년 5월 ‘미국이 기초한 일본 헌법은 집단적 자위 참가를 금지한다는 해석 때문에 미·일 간의 더 긴밀한 안보 협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을 만큼 미국 조야는 일본의 군사적 우경화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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