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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安, 특검추진 ‘한박자’… 정국대처 ‘엇박자’

    민주·安, 특검추진 ‘한박자’… 정국대처 ‘엇박자’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항의, 국회 일정을 전면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진상규명 등을 위한 특검도입 공조를 시작했다. 특검을 고리로 야권이 공조하려 하지만 향후 정국대응 방안에는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별검사제 추진을 위한 국민공청회’에 참석, 한목소리로 특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권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법원이 120여만개의 선거개입 트위터글을 공소 사실에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는데, 당연한 결정임에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비정상적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변경 신청 과정에서도 상부의 압력이 있었고,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세력을 종북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공포정치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특검이 만능은 아니지만, 모두가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특검 수용을 촉구한 뒤 “특검 결과를 토대로 여야가 힘을 합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향후 국회 일정에 대한 야권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등 정기국회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 예산안 연내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도 전날 황찬현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임했고, 이날도 동북아역사특위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참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 측은 이르면 다음 주 발의할 특검법 공동안을 이날 발표했다. 법안은 수사 범위에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 통일부 등 정부기관 및 소속 공무원과 공모한 민간인의 선거관련 불법행위 일체’와 ‘축소·은폐·조작·비밀공개·수사방해와 그 밖의 의혹’을 포함시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고단한 30대의 삶, 불안한 한국의 미래

    고단한 30대의 삶, 불안한 한국의 미래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전영수지음/중앙북스/276쪽/1만 4000원 “불편을 판다”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 싼값에 비해 빼어난 디자인과 제품이 주는 상대적인 만족감이 특징이다. 해외 유학생들을 통해 국내에 유행한 이 브랜드는 ‘우리가 함께라면 모두가 젊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는 공교롭게도 대졸이나 석사학위 이상을 지닌 1978년생 전후의 한국 젊은이들을 가리켜 ‘이케아 세대’라고 부른다. 기업에선 사원부터 과장급에 해당한다. 이들은 뛰어난 능력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낮은 몸값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겪고 있다. 35세 안팎의 나이가 돼서도 여전히 이곳저곳 직장을 떠돌며 질풍노도의 삶을 산다. 낮은 임금은 ‘이케아 세대’의 소비를 합리적으로 이끌었다. 서울 명동거리에 즐비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브랜드와 편집매장은 이들이 즐겨 찾는 소비공간이다. 해외 연수나 인턴 생활을 통해 외국 소비문화에 익숙하지만 머리로는 ‘샤넬’을, 현실에선 ‘다이소’를 소비하는 것이다. 돈이 없으니 연애나 결혼도 쉽지 않다. 끈끈한 음주문화보다는 동성끼리의 가벼운 모임에 더 익숙하다. 1년에 한번씩 누리는 짧은 해외여행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어렵사리 결혼에 성공한다 해도 삶의 무력감은 걷히지 않는다. 맞벌이를 해야 가정을 꾸릴 수 있으니 아이 낳는 것은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 아이 한 명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든다는 3억여원의 비용을 이들은 떠안으려 하지 않는다. DIY(Do It Yourself) 제품인 이케아처럼 미완의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는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케아 세대의 현실을 방관할 경우 머지않아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윗세대와 이어달리기를 거부한 최초의 세대가 줄곧 ‘1인분의 삶’을 고집한다면 저출산·고령화와 더불어 국가를 파탄낼 것이란 주장이다. 마치 급격한 인구 감소로 쇠락한 고대 로마제국처럼…. 저자는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 함께 가는 성장과 분배, 사교육 지양 등 기업과 정부, 사회가 마련해야 할 8가지 해법을 내놓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돈 안된다며 추억마저 멈췄던 ‘계륵’ 힐링 휴식처로 여행자 발길 붙잡다

    [주말 인사이드] 돈 안된다며 추억마저 멈췄던 ‘계륵’ 힐링 휴식처로 여행자 발길 붙잡다

    ‘기차가~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긴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사람들에게 잊힌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가 되어….’ 한국인에게 간이역(簡易驛)은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다. 오래전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사람과 물건을 옮겨주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고, 정보의 통로 역할을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고 문학·음악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DNA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간이역은 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철도가 식민지시대 물자 약탈과 젊은이들의 징용, 노동력 착취의 수단으로 건설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도역인 익산 춘포역사를 비롯해 철도관련 시설물 63곳이 등록문화재(서울역은 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간이역은 이용객이 적고 효율성이 낮으며 규모가 작은 역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철도에서는 ‘역장이 없는 역’을 통칭, 규모와는 관계없다. 간이역은 역무원이 있는 역원배치역과 역원무배치역으로 구분한다. 2013년 11월 현재 간이역은 281개로 이 중 역원 무배치역이 213개(76%)다. 운영 측면에서 간이역은 ‘계륵’과 같다. 이용객이 없는 역 운영에는 비용이 수반되기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역은 폐쇄해야 하나 지역의 반발과 보존 문제 등이 겹치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코레일은 고육지책으로 활용도가 적은 역을 귀농자들의 보금자리로 무상제공할 계획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엔 힐링여행이 부상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이역이 관광자원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형을 보존한데다 역사를 갖고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자체의 관심, 주민들의 애향심, 철도의 노력이 더해져 사라질 위기에서 명소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았다. 용왕도 맛 보지 못한 ‘토끼간빵’ 경북 예천에 있는 경북선 용궁(龍宮)역은 하루에 영주~부산을 운행하는 열차 4편이 서는 무배치 간이역이다. 1928년 11월 문을 연, 85년 역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줄면서 2004년 12월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지난해 지자체의 제안에 기업이 동참하고, 코레일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용궁역에서는 용왕님도 결국 맛보지 못한 ‘토끼간빵’을 만날 수 있다. 지명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의 일환이다. 용궁면은 육지 속 섬마을인 회룡포와 용궁순대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 4월 사회적기업인 회룡포주식회사가 용궁역에 입점, 토끼간빵 사업을 시작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겉모습이 경주 황남빵과 비슷한 토끼간빵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배달이 안 되는, 용궁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귀성이 있다. 빵에는 간에 좋은 헛개나무와 호두·밀·팥 등을 사용하는데 재료는 모두 예천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월 매출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지역의 명소로 부상했다. 지역과 철도역이 손잡고 ‘윈윈’한 상생모델이다. 코레일은 입점 업체가 청소를 비롯한 역 관리를 해줘 이미지가 좋아졌고, 업체는 특화된 판매장소를 확보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고용이 창출되고 지역생산품이 소비되면서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귀향’ 남평역 파수꾼 광주에 인접한 전남 나주의 남평역은 경전선이 지나는 무배치 간이역이다. 1930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역 중 유일하게 역사가 선로 아래에 있어 대합실에서 선로가 보이지 않는데다 곡선에 지어진 희귀한 역 배치가 이채롭다. 역사 앞에 나무를 세운 일본식 정원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2006년 등록문화재(제29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이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가운데 한 곳이지만 열차가 서지 않기에 존재감이 미미했다. 지난해 9월 티월드 신천운(63) 대표가 위탁운영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신 대표는 ‘차(열차)와 차(Tea)의 만남’을 주제로 차갤러리를 열었다. 전시장을 열기에는 협소한 장소지만 고향에 대한 정(情)으로 위탁관리를 맡았다. 남평이 고향인 신 대표는 중·고교 6년간 남평역에서 광주로 통학했다. 당시는 하루 250여명이 이용하던 역이었지만 점점 이용객이 줄면서 결국 2011년 10월부터 열차가 서지 않는다. 사실상 역으로서 수명을 다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다기를 전시한 갤러리를 열고, 지난 9월 S 트레인(광주~마산)이 개통하면서 하루에 2번 열차가 15분씩 정차하면서 남평역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수익은 없지만 차 문화를 알리고 여행자의 휴식처,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기능을 다하는 것에 만족한다. 남평역에서 신 대표에게 차를 얻어 마시면서 남평의 역사를 듣지 못했다면 그저 역을 스쳐 지나온 떠돌이 관람객이 된 것이다. 남평역이나 다기 등에 관심을 보이면 굳이 청하지 않더라도 신 대표의 따스한 초대를 받을 수 있다. 꽃차나 보이차 등을 마시며 남평의 역사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칫 얘기에 빠져 시간이 지체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식민지 수탈의 현장 호남선과 전라선에는 일제시대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철도 시설이 남아 있다. 전북 익산의 춘포역(등록문화재 제210호)은 1914년 건립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이다. 개통 당시에는 대장역으로 불렸는데 일본인들이 거주했고 마구간(11개)과 창고, 정미소 등이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라선 간이역으로 2004년 무배치 역으로 전환된 뒤 2007년 무정차, 2011년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선로가 이설되면서 현재는 건물만 남아 있다. 연산역, 폐쇄역의 화려한 부활 호남선과 전라선이 하루 11회를 운행하는 충남 논산의 연산역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역을 되살렸다. 2007년부터 직원들이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체험학습 참가자가 4만 9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한 달간 열차 이용객이 1910명인 데 비해 체험학습 참가자는 3466명이다. 체험 프로그램이 열차 이용 확대 및 역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산역에서는 1911년에 건립돼 남아 있는 석탑으로는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 제48호)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기찻길 보수를 위해 자재나 사람을 운반했던 트로리 체험과 누리로호 목업차량을 활용한 기관사 체험도 가능하다. 기차의 방향을 바꿔주는 선로전환기와 사라진 에드몬슨식 승차권 발권 및 개표, 집표 등도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에는 신청을 받아 일일명예 역장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369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충북선 달천역과 중앙선 화본역, 경전선 득량역, 경부선 직지사역, 영동선 분천역 등도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간이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은 공공서비스 제공 및 역 보존을 위해 간이역을 무상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통의 장소로 역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종교의 정치발언 국민여론으로 걸러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에 이어 개신교 일각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정치행동’에 나섰다.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이 나오면서 종교계와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의 불법개입으로 얼룩진 부정선거라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적 승려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오늘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정교(政敎)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 문제가 ‘대통령 사퇴’ 요구 사태로까지 확대된 데는 사안의 폭발성을 충분히 인식할 만함에도 엄중히 다루지 못한 박 대통령과 여권의 책임이 작지 않다. 진작에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실상을 명백히 밝혀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히 개혁을 하겠다는 언명만 했어도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경 입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권력을 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부 사제들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과 총리까지 나서 맹공을 퍼붓는 데 대해 여권 내에서도 과도한 대응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정서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게 다수의 여론이라고 본다. 대통령에 이어 총리까지 정색하고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는 강경한 언사를 쏟아 낼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민에게는 사려분별 능력이 있다. 박 신부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이상 검찰로서는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것은 검찰 수사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분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칫 종교 혹은 종교인에 대한 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 사법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명시한 헌법 20조는 흔들린 지 이미 오래다. 정치 문제인 만큼 정치권에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종교가 정치에 끼어드는 일도 잦아들 것이다.
  • [문화 In&Out] 인간문화재 관리감독 부실 논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국정감사장.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재청이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를 지정 예고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기량 평가와 관리 감독 소홀, 일본 기법 사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는 질타였다. “조사단을 꾸려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에 문화재청장은 ‘전면 조사’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이렇듯 지난 9월 예정됐던 채화칠장 인간문화재 최종 지정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다음 달로 미뤄지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우리의 고유 문화 자산으로 계승, 발전돼야 할 무형문화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년여의 전통 복원 과정을 거치고도 논란에 빠진 숭례문 사태 못지않게 물밑에선 늘 파장이 크다. 인간문화재를 지정할 때마다 거의 어김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의 잡음은 채화칠장과 관련된 것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7월 A씨를 ‘채화칠장 인간문화재’로 인정 예고하면서 기량 심사 기간 늘리기, 심사위원 특정 대학 출신 편중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A씨가 일본 기법인 ‘다카마키에’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파장은 커졌다. 문화재청 차장까지 나서 심사 과정을 일컬어 “무형문화재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라고 표현했다. 문화재위원회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신뢰성에 적잖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2010년에도 인간문화재인 ‘소목장’ 보유자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한 차례 부적격 의견이 제시된 인사가 선정된 점, 소목장의 범위를 어떻게 볼 것이냐 등이 시빗거리로 떠올랐다. 당시 문화재청은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8명을 선정한 뒤 B씨를 보유자로 최종 지정했다. 하지만 특정 기법을 전수받은 장인이라기보다는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고가구를 연구, 복제해 온 작가 겸 사업가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탈락자들은 “무원칙 심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추악한 다툼은 2002년 문화재청 직원이 ‘목조각장’ 보유자인 C씨에게 “공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졌다. C씨에 이어 D씨가 목조각장 보유자로 지정 예고되면서 업계에선 자격과 선정 절차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였다. 경찰에까지 민원이 제기됐고 해당 문화재청 직원은 C씨를 의심했다. 이들의 다툼은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 법원은 2003년 C씨에게 명예훼손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듬해 문화재청은 속전속결로 C씨의 인간문화재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7년 뒤 법원은 다시 C씨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C씨가 인간문화재 지위를 박탈당한 첫 번째 장인이란 불명예를 안은 뒤였다. 무형문화재는 연극, 음악, 무용, 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정의된다(문화재보호법 2조). 무형문화재에 지정돼도 당장은 장인들에게 큰 경제적 도움이 되진 않는다. 지정되기 위해선 전수장학생부터 이수자, 전수교육조교를 거쳐야 하는데 그 기간이 보통 15~20년 이상이다. 인간문화재가 돼서야 월 125만~162만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선정 이후에는 행사에 따라 최대 1500만원의 정부 지원, 사망 시 장례 보조비, 기타 활동에 따른 지원금 등의 혜택이 더해진다. ‘이름값’에 따라 팔리는 작품 가격과 숫자도 크게 늘어난다. 장인들이 목을 맬 법하다. 해법은 간단하다. ‘보고 또 보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 그것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과 40여년간 조정 시도 “수확 없었다” 中 일방적 방공구역 설정에 신중론 접어

    日과 40여년간 조정 시도 “수확 없었다” 中 일방적 방공구역 설정에 신중론 접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까지 연장하는 것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정부 대응이 ‘강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만, 1969년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에 이어도가 포함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조정을 제안하고도 수확을 얻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어도가 섬이 아닌 수중암초인 데다 한·중 모두 배타적경제수역(EEZ·해안선에서 370㎞ 이내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등 모호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우리 땅을 중국이 넘보고 있다’는 식의 여론 추이도 정권 차원에선 부담이다.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민들도 그것(이어도)은 영토나 영해 개념이 아니고 암초인데, 우리의 해상경계 획정을 한·중 간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이라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5일까지만 해도 정부 내에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28일 한·중 (국방)차관급 전략대화를 앞두고 묘수를 찾아내지 못했던 터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이어도를 포함해 KADIZ를 다시 선포하는 대응안이 거론됐지만, 일본을 자극하는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어도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정부는 이어도가 중·일의 방공식별구역에는 포함되지 않고, KADIZ에만 들어가도록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두 나라가 응해올지는 미지수다. 자칫 분쟁지역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종건 연세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공식별구역은 22~23개국밖에 선포하지 않아 국제법적 근거도 미약한데 마치 중국이 우리 영공에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제2의 독도’처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한·중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친 부분은 협의로 풀릴 테지만, 이어도 문제는 우리가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다고 해결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이라도 KADIZ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켜 중·일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성환 공사 명예교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승인한 비행정보구역(FIR)상으론 이어도 상공은 우리 관할”이라면서 “사고 발생 시 원활한 탐색구조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만큼 새로 선포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치 정국 해법 논의”… 여야 중진들 회동

    “대치 정국 해법 논의”… 여야 중진들 회동

    여야 중진 의원들이 26일 오전 대치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머리를 맞댔다. 참석한 중진은 10명.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이병석·김태환·송광호·정병국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우윤근·박병석·유인태·원혜영·김성곤 의원이 참석했다. 비교적 각당 지도부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진 의원들이다. 실제 새누리당 의원들은 황우여 대표가 추진했던 국회선진화법에 대체로 찬성했던 의원들이고, 민주당 의원들은 비노·온건파로 분류된다. 전날 여야 대표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가졌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가운데 중진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뭔가 ‘특별한 해법’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무엇보다 여야 지도부가 각각 당내 강경파에 밀려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 중도 성향의 중진 의원들이 절충점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검은 절대 안 된다는 새누리당 강경파 의원들과 특검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 중진 의원들이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중진들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4인협의체’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여야 간의 소통을 강화해 정치력을 복원하고 여야 협상에 힘을 보태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검 수용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다. 한 참석 의원은 “현실적으로 특검 등을 놓고는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인식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랑구의 인문학 초대

    사는 게 팍팍해지면서 옛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자는 차원에서 고전과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많다. 서울 중랑구는 이를 감안해 28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고전의 이해를 통해 배우는 현대적 삶의 지혜’를 주제로 인문학 특별강연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구민 500여명이 참석한다.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인 포스코전략대 박재희 석좌교수를 초빙해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배운다. 동양의 옛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치있게 풀어내 유명해진 박 교수는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가 낳은 인물 공자, 노자, 손자의 얘기를 빌려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가 공자에게서 끌어낸 말은 ‘궁즉통’(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닥을 치고 올라오라는 메시지), 노자에게서 찾아낸 말은 ‘허즉통’(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면 길이 보인다는 가르침), 손자에게서 배우는 말은 ‘변즉통’(어려울 때야말로 전략을 바꾸어 대응하라는 의미)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이번 강의가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여야, 정국 정상화 회담 오후 2시 열기로…막힌 정국 풀릴 실마리되나(2보)

    여야, 정국 정상화 회담 오후 2시 열기로…막힌 정국 풀릴 실마리되나(2보)

    여야 대표가 25일 오후 2시 정국 정상화 회담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5일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색 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서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정국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공식 제안했고 이에 황우여 대표가 “김한길 대표가 만나자면 만나겠다”고 화답하면서 회담이 성사됐다. 여야 대표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새해 예산안 및 주요 법안 처리를 놓고 강경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가까스로 공식적인 대화 자리를 갖게 됐지만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한길 대표는 회담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원샷 특검’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신설을 동시에 수용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황우여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한 국정원 개혁특위는 수용하되 특검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또 새해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들어 민감한 정치적 쟁점과 예산안 처리는 분리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 협상 타결… 북핵 해법 나올까

    국제사회와 이란의 핵 협상이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2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 합의로 10년간 이어진 이란과 서방의 핵 개발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게 됐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한 6개월의 이행 기간에 이란이 성실하게 약속을 실천할지 불투명한 데다 저농축 우라늄 생산 권한은 인정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새벽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해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앞으로 6개월간 5% 이상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무기용으로 쓸 수 있는 20% 농축 우라늄 재고 전량을 중화시키기로 했다. 또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서부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중단하고, 중부 포르도와 나탄즈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제한적인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방은 이에 대한 대가로 70억 달러(약 7조 4300억원) 상당의 석유 관련 해외자산 동결, 자동차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귀금속 거래 제재를 완화하고, 합의 이행에 따라 6개월간 추가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서방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 석유화학, 해운 등 수출기업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핵 문제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다음은 북핵”… 국제사회 전방위적 압박 예상

    이란 핵 협상이 24일(현지시간) 타결되면서 장기 교착 상태인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정부 내에서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북한과의 핵·미사일 커넥션이 제기됐던 이란이 핵 포기에 한 발 다가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북한과 이란으로 양분됐던 국제적 외교력이 북핵에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된 게 큰 진전”이라며 “북한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도 이날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활동을 동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게 된 점을 환영한다”면서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치된 비핵화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비핵화 관련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핵 개발 초기 단계인 이란과 이미 3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 상황은 다르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북한의 핵 능력을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와 관련해 한·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 간의 일치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를 체제 보장의 협상 수단이 아닌 실질적 무기로 삼는 국면에서 4차 핵실험 등 또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정국 정상화 회담 오후 2시 열기로…막힌 정국 풀릴 실마리되나

    여야, 정국 정상화 회담 오후 2시 열기로…막힌 정국 풀릴 실마리되나

    여야 대표가 25일 오후 2시 정국 정상화 회담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정국 정상화를 위한 회담 제안을 수용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르면 오늘 중으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만나 정국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국현안 해법으로 특검과 특위를 논의할 양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한길 대표는 그간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내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를 주장해왔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은 특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은 국정원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 위한 법안과 예산 심의에 전념하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트위터 글 121만건 추가 발견… 정국 더욱 경색

    국정원 트위터 글 121만건 추가 발견… 정국 더욱 경색

    검찰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 121만여건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자 대치 정국이 더욱 경색되고 있다. 21일 야당은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이 드러났다며 특검 도입을 위한 총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검찰 수사가 부실, 과장됐다며 경제활성화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일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에 이어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 민주당은 대정부질문 정회 시간을 이용해 시청 앞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당이 거리에 나선 것은 지난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9차 국민결의대회 이후 12일 만이다. 일각에서는 국회 의사 일정 거부를 주문하는 등 강경론도 재부상했다. 김한길 대표는 가두행진 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트위터 글이 100만건 단위를 넘어선 마당에 여전히 대통령이 특검 거부를 고집한다면 기어코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법무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 등이 검찰 특별수사팀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 차장이 공소장을 변경하지 말고 참고 자료로 내자고 강력히 제기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당장 해임하고 수사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차장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수사 결과를 사전 보고했다며 검찰과 새누리당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검찰이 2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면서 공소 사실 및 증거 목록에서 철회한 국정원 트위터 글 2만 7000여건에 대해 ‘국정원 외부 조력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거론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1997년 한보철강의 부도를 시작으로 30대 그룹 절반이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그해 11월 21일 바로 오늘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조속히 정쟁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특위, 특검 문제를 양당이 한발씩 양보해 해결하자”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맞바꾸자는 정치적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임명동의안 처리 불가 방침은 부당한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찰 수사가 부실,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2차 공소장 변경은 당시 철회된 2만 7000여건을 제외한 2만 8000여건을 봇(bot)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리트위트한 건수 121만건을 확인한 것으로, 내용은 줄고 건수만 늘어난 것”이라면서 “검찰이 정보기관 심리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부실·과장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先 국정원 특위 구성, 後 특검 논의가 답이다

    정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과 이에 반대하는 여당의 대치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를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대치정국 해소의 공을 정치권에 떠넘겼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이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행사를 비판하며 입법권 존중을 강조해 온 야당으로서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대통령이 직접 정치 쟁점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그것이야말로 여당을 무력화하고, 입법부의 기능을 침범하는 일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권력 분립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대한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서 10년 전인 2003년 1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한 것과 비교해 진일보한 자세라 할 것이다. 결국 정국 해법의 열쇠는 여야가 쥐고 있으며, 서로 한발 짝씩 양보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야 지도부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금 여야 대치의 이면에는 내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검은 물론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도 안 된다는 새누리당 내 목소리가 그것이고, 특검 말고는 어떤 대안도 없다는 민주당 내 목소리가 그것이다. 특검과 특위는 결코 하나를 골라잡거나 하나씩 주고받을 사안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야가 무엇이든 접점을 찾으려면 타결이 쉬운 것부터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특검 도입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 검찰의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수사결과 발표 이후로 논의를 늦추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대신 국정원 특위를 조속히 구성해 정부가 제출할 국정원 개혁방안을 포함,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 논의를 시작하는 게 생산적인 일일 것이다. 특위 활동에 따른 정보기관의 보안 유출 우려는 비공개 회의 같은 절차적 장치를 활용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도 있다고 본다. 언제까지 과거에 미래가 묶일 순 없다. 정쟁에 민생이 희생돼서도 결코 안 된다. 민주당은 특검과 예산안 연계의 뜻을 즉각 접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특위 구성에 적극 나서라. 다른 길은 없다.
  • 전기료 5.4% 인상… ‘에너지 복지’ 확대

    전기료 5.4% 인상… ‘에너지 복지’ 확대

    정부가 국민의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월 4% 인상에 이어 10개월 만에 5.4%를 또 올리자 산업계가 반발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전기공급약관변경안을 인가해 21일 자로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용도별로는 ▲산업용 6.4% ▲일반용(빌딩·상업시설용) 5.8% ▲가로등용 5.4% ▲심야전력 5.4% ▲농사용 3% ▲주택용 2.7%를 각각 인상하고 교육용은 동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용과 일반용은 평균 이상으로 조정해 전기 다소비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주택용은 서민생활안정 차원에서 최소 수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논란을 빚은 주택용 누진제(6단계, 누진율 11.7배)에 대해서는 추후 단계적 개편 방침을 정했다. 전기요금은 앞서 2011년 8월(4.9%), 같은 해 12월(4.5%), 2012년 8월(4.9%) 등 최근 3년간 총 5차례나 올랐다. 이번 인상 폭이 가장 큰 셈이다. 또 발전용 유연탄이 개별소비세 과세 대상에 추가됐다. 반면 전기 대체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등유, 프로판에 대해서는 세금을 완화했다. LNG의 경우 ㎏당 60원에서 42원으로 세율이 인하된다. 아울러 서민난방용 연료인 무연탄(연탄)도 현행 비과세를 유지한다. 정부는 이번 에너지세율 조정으로 증가된 세수입 8300억원을 ‘에너지복지’ 확충 등에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력당국은 거듭된 수요예측 실패와 원전 비리에 따른 설비가동 중단 사태로 전력난을 초래해 놓고, 결국 문제의 해법을 전력 소비자인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靑직원 폭행 논란’ 강기정 “반드시 청와대 사과 받겠다”

    ‘靑직원 폭행 논란’ 강기정 “반드시 청와대 사과 받겠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벌어진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물리적 충돌과 관련,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국민들도 내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반드시 청와대의 사과를 받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청와대가) 적반하장으로 나를 폭력으로 하는 사람으로 몰았다”면서 “하도 억울하고 답답해서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통화를 4차례 했지만 연락이 안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한 뒤에도 대형버스 3대가 통로를 막고 있어서 열려있는 문을 발로 툭 차면서 ‘야, 차 좀 빼라’라고 했더니 불쑥 안에 있던 청년이 내 목과 허리춤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이 ‘국회의원이니까 손을 놔라’라고 말했지만 ‘국회의원이면 다냐’라면서 계속 나를 쥐어 흔들었다. 나중에는 다른 경호실 요원까지 내 양팔을 잡아 완전히 결박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먼저 폭력을 발길질과 욕설을 했다는 경호팀의 주장에 대해서는 “차 문을 발로 툭 건드린건 인정하지만 경호실은 차를 두들켜 패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하던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었다”면서 “차가 계속 서있으니까 발로 툭 건드리면서 ‘차 빼라’는 이야기를 한 정도는 일상적인 일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으로 항의를 하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고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옳게 받겠다”면서 항의 절차에 대한 문제는 인정했다. 강 의원은 자신에게 맞아 입술이 찢어진 경호실 직원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영상만과 화면을 보면 나는 뒷덜미를 잡혀서 완전히 제압당한 상태였다”면서 “입술이 찢어진 경호실 직원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어떻게 다쳤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현장에서 분석된 체증 자료에 의하면 경호팀 직원이 나를 확 뒤로 채는 과정에서 ‘제 머리하고 부딪힌 것 같다.’라는 발언이 있다”고 말했다. 즉 자신은 가격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경호실이 자신에 대핸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어불성설”이라고 잘라말한 뒤 “법적인 조치는 한다면 내가 해야 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관련, “새누리당 박수부대를 동원해 놓고 하는 확대수석비서관회의 정도”라고 평가절하한 뒤 “현안에 대한 감회나 대선의혹 해법, 향후 정부 조치 등 발언이 지난달 31일 수석비서관회의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특위·특검 수용엔 동상이몽… ‘예산’은 연내 처리 가능성

    여야, 특위·특검 수용엔 동상이몽… ‘예산’은 연내 처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 직후 새누리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특위 설치를 수용한 것은 당청이 ‘국회 정상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교감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후속대책인 셈이다. 청와대의 유럽 순방 기간 동안 청와대와 여당 사이 물밑 교감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정연설 직후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사법부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 일색이었지만 이날 연설에선 ‘국회 안에서 논의 못할 주제가 없다’ ‘여야 간 합의’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적어도 국회가 정국을 풀 핵심열쇠인 특검·특위에 대해 포괄적 논의를 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여지를 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연설 직후 민주당 반발에 이어 국토교통위·정무위 전체회의 취소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새누리당은 급하게 특위 제안을 들고 나왔다. 그래도 당장 얽힌 정국을 풀기엔 여야의 간극이 아직 크다.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특위를 수용했지만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로 선을 그었다. 황우여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일단 특위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또 기회가 된다면 (특검을) 검토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야당이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본질을 여권이 존중하면서 국민을 보면서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하는 회의록 유출 관련 의혹은) 검찰 수사 중인데다 무조건 특검을 받은 전례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새누리당의 특위 수용은 진일보한 자세이긴 하지만 특검에 대한 논의도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야당이 제기한 건 특검과 특위인데 하나만 받겠다는 것은 ‘동문서답’”이라면서 “하나만 수용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양특 수용‘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그 고리는 ‘예산’이 될 전망이다. 예산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은 여당으로서는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이는 야당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역풍으로 작용한다. 이날 민주당이 많은 고민 끝에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도 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다. “연내 예산 통과는 요즘 민심이 정치권의 1년을 평가하는 기준이 돼 가고 있다”는 데에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한편으로 민주당은 야권공조의 한 축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특검 등과 예산안·법안 처리 연계를 반대하고 있어 전략적 절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재료·쓰레기 한번에 해결…송파구, 직거래장터 운영

    김장철을 맞아 송파구가 전 과정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21~22일 구청 앞마당에서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을 신선하면서도 가장 싼값에 마련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를 마련한다. 충북 단양군, 전북 고창군 등 구와 자매결연한 지역은 물론 전남 완도군이나 경남 산청군 등 16개 시군에서 우수 농수축산물을 내놓는다. 생배추, 절임배추, 고춧가루, 마늘, 무 등 김장 재료는 기본. 배추김치와 갓김치 등에다 돌미역, 황태포, 참깨, 서리태 등 다양한 특산품도 마련됐다. 김장을 한 뒤 골칫덩이인 김장쓰레기를 처리하는 종합대책도 내놨다. 20ℓ짜리 김장용 쓰레기 전용 봉투 34만장을 제작, 350여곳에 비치한다. 전통시장, 동네 야채점포 등은 청소대행업체에 신고한 뒤 납부필증을 부착한 50ℓ짜리 초대형 봉투도 쓸 수 있다. 다음 달 20일까지는 토·일요일 특별기동반을 편성, 공동주택이나 야채점포 등에서 김장을 한 뒤 수거 요청을 할 경우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만들어 다같이 나눠 먹는 맛이 최고인 김장김치의 특징을 살려 20일 오전 9시엔 잠실동 서울놀이마당에서 ‘김장 나눔 한마당’ 행사도 연다. 300여명이 참가해 3500포기를 담가 한부모가정이나 독거노인 400가구에 10㎏씩 나눠준다. 특히 다문화가정 주부 20여명을 초청, 우리나라 김장 문화를 체험토록 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韓·中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정례화

    韓·中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정례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의 고위급 대화가 18일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한·중 고위급 간 상시적인 위기관리 대화 체제 구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양제츠 대화’에 앞서 양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두 나라의 신뢰 관계,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에서 신뢰를 보여야 더 큰 문제에서 신뢰를 갖게 될 수 있다”며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중 관계는 공자가 말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반드시 이웃이 있다)과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김장수·양제츠 대화’에서는 북핵 해법과 한반도 정세,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로서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기류, 중국이 주시하는 미국 미사일방어(MD) 문제 등 양국의 이익이 투사되는 동북아 역내 현안이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과 양 국무위원은 ‘북핵 불용’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양 국무위원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한·미·일 3국의 군사적 공조 강화 기류에 대한 우려를 우리 측에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체제’를 활성화하기로 뜻을 같이하고, 김 실장이 양 국무위원의 초청에 따라 내년 중 중국을 방문해 후속 대화를 갖기로 했다. 한편 중국 대표단 일원인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9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한·중 인문교류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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