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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보조금 지자체 전가… 중앙정부 생색, 페이고 제도 도입해 휘청이는 지방 살려야”

    “국고보조금 지자체 전가… 중앙정부 생색, 페이고 제도 도입해 휘청이는 지방 살려야”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방재정을 연구해온 윤영진 계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지방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더해 중앙정부 정책에도 원인이 있다며 지방재정에 대한 정책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지방재정에 추가적인 재정 소요가 발생하면 반드시 그에 맞는 추가 수입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페이고(pay-go) 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무상보육, 누리과정 등에서 보듯 중앙·지방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며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면서 부담은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지자체에 전가하는 재정운용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령화와 경기침체, 불평등 구조 악화 등은 사회경제적 조건이지만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배려하지 않고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방재정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윤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페이고 방식이다. 그는 “페이고 방식을 적용한다면 중앙·지방 재정갈등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재정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재정영향평가제도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등 기존에 존재하는 제도를 내실화하는 것도 한 해법”이라며 중앙정부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중앙·지방 재정조정제도 개혁과 관련, 일본식 ‘삼위일체’ 개혁을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추진한 삼위일체 개혁은 교부세와 지방세, 국고보조금 등 세 요소를 종합적으로 개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간 정협 문전 신욱

    공간 정협 문전 신욱

    이정협(상주)이 김신욱(울산)과의 원톱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경기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3위 서울 이랜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다음달 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실전 모의고사였다. 이정협은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신욱은 침묵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두루 점검하고자 경기는 30분 3쿼터로 진행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과 김신욱을 번갈아 투입했다. 김신욱이 1쿼터 원톱의 역할을 맡았다. 이종호(전남)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좌우 측면에서 공을 띄웠고 권창훈(수원), 주세종(부산), 이찬동(광주)이 미드필더,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임창우(울산)가 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었다. 김신욱이 장신을 활용해 골을 노렸지만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2쿼터는 이정협의 쿼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종호와 주세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를 교체했다. 25분 이재성(전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자 이정협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3쿼터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과 이정협을 15분씩 투입하는 등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훈련한 대로 했다”면서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뛰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이정협과 김신욱의 특징은 다르다. 이정협은 측면까지 나와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도록 하고, 김신욱은 문전에서 경합하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찰 의혹 → 불법 감청… ‘공격 타깃’ 이동

    사찰 의혹 → 불법 감청… ‘공격 타깃’ 이동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의 전선이 ‘민간인 사찰’ 의혹에서 ‘불법 감청’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야당이 민간인 스마트폰 해킹 흔적이라며 제기한 의혹들이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의 해명으로 일부 소명이 돼 버린 까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국정원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을 열고 해킹 프로그램 사용의 위법성 입증에 나서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행사 현장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연구팀인 ‘시티즌랩’과 실시간 화상 통화를 연결할 예정이다. 시티즌랩은 국정원에 해킹 프로그램을 공급한 이탈리아 ‘해킹팀’이 전 세계 21개국에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사실을 최초로 폭로한 비영리 연구팀이다. 야당이 해외 전문가의 입을 빌려 “국정원 해킹이 위법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해킹 자체가 도적질이고 허가받지 않은 영역 침범”이라며 “국정원은 각종 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가 기밀을 스스로 파헤치는 나라는 없다”며 야당의 의혹 제기를 국가 안보와 국익을 훼손하는 일종의 ‘해국(害國) 행위’로 규정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등은 통신장비에 대한 도·감청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있어야만 피의자의 통신 기록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열어 볼 수 있다. 정보기관의 대북 해킹은 대통령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공격의 초점을 해킹의 ‘대상’에서 해킹 자체의 ‘위법성 여부’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규정이 국정원 첩보 활동의 족쇄가 되는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도 이런 엄격한 규제 때문에 빚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도·감청을 허용하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과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전직 국정원 간부들도 이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해킹 논란을 종식시키는 해법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은 이 법안들을 두고 “국정원의 도·감청에 날개를 달아 주는 법”이라며 처리에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70일의 교훈… “이제부터가 더 중요”

    70일의 교훈… “이제부터가 더 중요”

    ‘새로운 전염병의 유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부족해 발병 초기에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혼선을 가져왔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역학조사관이 시·도별로 한두명에 불과해 인력이 부족했다.’ ●“방심하면 제2 메르스 사태 올 것”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연상케 하는 이 문구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보건 당국 스스로 문제점을 기록한 백서의 일부분이다. 당시 신종플루로 국내에서 무려 200여명이 숨졌는데도 이 백서는 정책 결정에 반영되지 못하고 창고에서 빛이 바랬다. 2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사실상 메르스 사태의 종식을 선언했지만 메르스가 남긴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않으면 제2의 감염병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에서 활동한 엄중식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 백서대로만 감염병 관리 체계를 고쳤어도 메르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은 게 문제이며 그런 측면에서 메르스는 인재(人災)”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위험이 아직 남아 있어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과 한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또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고, 얼마든지 새로운 감염병이 들어올 수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마저 고치지 않는다면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큰 태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중동 여행 37명 유사 증상 격리 실제로 지난 1일 이후 중동을 다녀온 여행객 37명이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격리됐으며 이 중 35명이 격리 해제됐고 2명은 아직 자택 격리 중이다. 격리되지 않은 누군가가 메르스에 걸려 무방비 상태의 대형 병원을 방문하기라도 하면 메르스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 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상황 발생 시 방역 체계를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장기적 대책과 피해 의료기관 복구 등의 단기적 대책을 나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중동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공항 내 게이트 검역과 발열 등의 증상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이 중동 여행 경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운영하는 의약품안심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발열 상태에서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거나 대중시설을 이용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보건당국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한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감염병 관리 전문가를 양성할 조직을 만드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권도 덕분에 미스 USA 됐어요”

    “태권도 덕분에 미스 USA 됐어요”

    “태권도 덕분에 미스 USA가 됐어요.” 2014년 미스 USA 니아 산체스(25)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태권도 정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태권도는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다”며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이날 조정원 연맹 총재로부터 WTF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은 산체스는 “미스 USA 자격으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서 “태권도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산체스는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고 태권도 발전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산체스는 8살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현재 태권도 4단증을 가진 유단자다. 15세 때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고, 지역 여성쉼터 등에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남캘리포니아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고 가족도 모두 태권도를 수련한다. 산체스는 지난해 미스 USA 대회에서 여대생 성범죄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태권도 경력을 언급하며 “여성들이 스스로 지키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산체스는 “처음에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다치기도 해 싫어했지만 수련을 계속하다 보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태권도를 통해 인내, 규율, 예의 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평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했다는 그는 “한국은 내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면서 “태권도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문화를 접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입국한 산체스는 태권도 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행사 등을 둘러본 뒤 다음달 1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강과 바다, 호수에서 대량 증식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류가 종종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물에 뜬 녹조류나 물 아래에 침전된 오니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준설 김원태(59) 대표가 주인공이다. 15년쯤 전, 준공된 지 몇 년 안 된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악취가 나고 수질이 혼탁해지는 등 물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라고 홍보해 온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양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오염된 45만t가량의 호수 물을 방류하고 깨끗한 새 물로 채우자는 의견 등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마땅한 해답은 없었다. 특히 물 교체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지만, 물을 빼 봤자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수 바닥의 퇴적물은 물이 빠짐과 동시에 물속 자갈이나 흙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수도 준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시 의뢰를 받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호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던 그의 뇌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폴리에틸렌 재질의 원통형 브러시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떼어 낸 뒤 이를 흡입 처리하는 공법을 창안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브러시와 혼탁 방지막, 흡입장치를 장착한 ‘수륙양용형 준설정’이 제작됐다. 처음에는 기계를 만들어 사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기술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특허등록을 하라고 권했다. 관급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2005년 5월 준설정의 핵심 흡입준설 장치인 수중 스크럽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험준설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2003년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오니 수거장치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이듬해에는 궤도를 장착한 수면 부상형 오니 준설기까지 개발했다. 수심이 제법 있는 호수에서 시험운행을 한 결과 오염물 확산 없이 준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준설정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오니 제거를 위해 ‘수중 오니 제거 로봇’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하고 국내의 여러 호수공원 오염퇴적물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준설의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2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저혼탁저면준설’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을 10여년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 교체 비용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3m 깊이 수심의 자갈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산호수공원은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 국회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청라신도시 주운수로, 세종시 중앙호수공원 등 30곳 이상의 수질관리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업체가 됐다. 최근에는 2020년 6월까지 유효한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의 관공서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김 대표 기술의 장점은 바닥을 손상시키지 않고 준설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러시 덮개와 유연 덮개를 2중으로 활용해 오염물질이 주변으로 방출·확산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또 브러시의 회전속도, 흡입 압력, 작업 수심에 따른 궤도의 조절이 자동 및 수동으로 가능하다. 특히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배사펌프도 장착돼 있어 수질이 개선된 물은 다시 친수공간으로 유입되고, 침전된 퇴적물은 건조해 녹화토로 재이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보유한 특허 신기술을 이용해 녹조류를 대량 제거하는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 및 골프장 등에만 만들어지던 연못과 호수는 이제 우리 주변에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들 수변공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매년 하절기만 되면 녹조류 등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켜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말풀 및 녹조류, 가시파래 같은 처치 곤란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대표적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해조류인 가시파래가 봄철만 되면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부들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최대 8만 3000㎡나 되는 면적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때 원준설의 기술과 준설정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호수 등에 대한 수질관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을 꾸준히 효과적으로 준설하면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호수는 물론 팔당호, 4대 강, 경인아라뱃길 등도 본래 목적대로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얀마, 中 불법 벌목공에 20년형

    미얀마 법원이 불법 벌목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153명에게 최고 35년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중국 정부는 미얀마 정부에 가혹한 형벌이라며 엄중 항의했다. 미얀마 법원이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된 중국인 150명에게 징역 20년을. 마약 소지 혐의가 추가된 여성에게 35년형을, 17세인 청소년 2명에게 10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중국 신경보가 23일 보도했다. 미얀마에서 징역 20년형은 종신형으로 간주된다고 AP가 전했다. 중국 국경과 가까운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불법 벌목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주변을 장악한 카친족 반군에게 허가증을 받아 벌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친족 반군과 내전 중인 미얀마 정부군은 허가증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미얀마는 목재 운반용 트럭 436대도 압류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미얀미와 중국 간의 해묵은 갈등이 도마에 올랐다. 중국이 미얀마 북부에서 채광과 벌목으로 미얀마 정부와 주민들의 심기를 건드린데다 그동안 중국계 반군 코캉족에게 도피처를 제공해 왔다. 미얀마 공군이 최근 반군 소굴에 폭탄을 투하하면서 중국 국경을 넘는 바람에 중국 정부에 사과하기도 했다. 쉬리핑(許利平) 중국 사회과학원 동남아문제 수석연구원은 “반군의 수입원을 끊어놓기 위해 이들에게서 허가증을 받은 중국인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자국민에 대한 엄한 처벌에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불법 분자에게 속은 벌목공들에게 20년형을 선고한 것은 비이성적이며,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에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항소심에서 감형이 이뤄질지, 외교적인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초원·이지혜 교사 순직 인정의 해법/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김초원·이지혜 교사 순직 인정의 해법/김태균 사회부장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김초원(사망 당시 26세), 이지혜(31세) 교사의 순직 인정 문제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희생된 다른 교사들과 달리 두 사람은 비정규직(기간제 교사)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딸들이 죽은 후에도 비정규직 차별을 받는 데 대한 아버지들의 통곡도, 수만명의 네티즌이 서명한 순직 인정 요청 탄원도 융통성 없는 관료주의 행정 시스템의 벽을 아직 뚫지 못했다. 순직 처리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인사혁신처는 ‘순직자는 상시 공무에 종사하는 자’라는 원칙을 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두 교사에 대한 순직 처리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장관인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에게 직접 순직 인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답은 얻지 못했다. 인사혁신처라고 해서 순직 인정의 당위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와 몇 차례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법을 건드리지 않는 테두리에서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보니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두 부처가 찾은 반짝 아이디어가 ‘세월호특별법’이었다. 세월호특별법을 통해 두 교사를 구제하자는 안을 냈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의 주무 부처는 해양수산부다. 결국 다른 부처 소관의 법을 건드려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인데 해양수산부 입장에서 달가울 리 없다. 해양부는 “세월호특별법의 취지상 순직 문제를 포함시키는 건 적합하지 않고 정치권과의 협의도 필요해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결국 논의만 무성하고 되는 일은 없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만 흘러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실무자들에게도 이해할 만한 대목은 있다. 규정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을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바꾸고 실행하는 실무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건 비단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 기업이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각종 감사와 징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스스로 꼬투리 잡힐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실무자들에게 “당신들이 해법을 찾아보라”고만 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방법은 하나다. 정부 최고위층에서 책임지고 나서는 수밖에 없다.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큰 틀의 결론을 제시하고, 실무진에게는 그에 맞는 실행 방안을 찾으라고 하는 게 맞다. 정부의 의지를 담아 지시를 해야 풀릴 난제를 실무진에게 맡기니 나중에 일이 잘못 돌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머리를 맴도는 공무원들이 위험을 감수할 리가 없다. 인사혁신처를 관장하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해법을 찾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우리에게 ‘세월호’는 사고를 넘어서 상처다. 숱한 갈등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분출됐다. 우리 사회의 갈등 치유가 시급하고 그것이 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교훈을 남겼다.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은 단순한 행정 행위로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완화하고 상처 입은 사람을 보듬는 치유의 수단으로 보아야 한다. 두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이 지연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갈등의 비용은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windsea@seoul.co.kr
  • “안보문제로 정쟁 안 돼…철저 검증 필요하나 조용히 진행을”

    “안보문제로 정쟁 안 돼…철저 검증 필요하나 조용히 진행을”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에 대한 여야 공방이 첨예화되고 있다. 정치적 득실에 매몰돼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합리적 의문’까지 무시해서는 안 되고, 야당은 ‘근거 없는 의혹’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국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전직 원장, 차장 등 고위간부들의 입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들어봤다. 다만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은 인터뷰 요청에 “제가 말을 하면 후배들이 섭섭해 할 수도 있고, 이쪽 편 든다, 저쪽 편 든다고 할 수 있어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킹 논란을 진단한다 이강래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김대중 정부 당시 기획조정실장, 이하 이 전의원) 국정원은 2012년 대선 때 ‘댓글 논란’으로 정치적 중립이 많이 깨졌다. 이번 사건도 연장선상에 있다. 국정원이 정상적으로 일을 했다면 해킹 프로그램 구입 자체가 문제되진 않는다.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를 이탈했다고 평가한다. A 이명박 정부 당시 차장(이하 A 차장) 이번 논란과 유사한 상황이 몇 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 국정원이 국회에 통신비밀보호법(도·감청 허용법) 처리를 요구했고 야당 정보위원들이 인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래서 정보위원들을 국정원으로 초청해서 그들에게 장비와 운용 실태를 민망할 정도로 공개했다. 그런데 야당 정보위원들은 그래도 믿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국정원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따라서 나중에 정보위원들이 국정원을 실사방문한다 해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고 쟁점화가 본격화되는 첫 단계가 될 게 틀림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국정원은 무기력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야당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신중하게 정보력 보호에 힘써야 할 정보기관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전옥현 이명박 정부 당시 1차장(이하 전 차장) 국정원장 여러 명이 사법처리됐는데, 내가 차장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런 지시(민간인 사찰)를 절대 했을 리 없다. 아무리 공동운명체라고 해도 예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가 설사 그런 지시를 국장에게 내렸다 해도 국장이 이행할 리가 없다. 하면 정신병자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의원(김대중 정부 당시 기획조정실장, 이하 문 의원) 국정원이 예전 안기부의 잘못된 모습을 답습하면서 국민과 국회의 신뢰를 못 받는 것이 문제다. 정보기관을 정권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쓰면 무너진다. 국민이 신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공방을 평가한다 김성호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장(이하 김 원장) (도·감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무기도 없이 전쟁터에 나가라는 의미와 같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기관이 그런 기술도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국민 사찰이라든지 오용됐을 때의 부작용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병이 있는지 의심이 되는 사람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해부해보자는 것과 같다. 아프면 아픈 그 부분만 뽑아내면 된다. 혹시 병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해부하면 그 사람이, 그 나라가 온전하겠나. 이런 문제로 싸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안보 문제로 정쟁을 일삼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전 차장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정보기관도 정부기관은 맞는데, 국가의 정보기관 수장을 국회 일반 상임위 질의 시간에 나오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어느 나라가 이렇게 하겠나. 정말 부끄럽다. 또 야당 의원들이 국정원을 스파이라고 말하는데, 스파이라면 국정원이 북한을 위해서 일하는 조직인가. 자국 정보기관을 스파이라고 하는 곳이 세상에 어딨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이 된다. 국정조사로 간다 한들 효용성은 없다. 문 의원 여당이 정치 공세라고 하면서 정치 공세를 피해가는 게 정치 공세다. B 이명박 정부 당시 국장(이하 B 국장) 정보기관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객관적인 증거와 물증을 가지고 주장을 해야지, 국정원이 원죄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국정원을 압박하는 것은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명박 정부 당시 2차장, 이하 김 의원) 정보기관의 해킹은 필요한 부분이다. 모든 것을 싸잡아 ‘국정원이 사찰했다’는 가정하에 의혹을 만들면 위험하다. 국정원 내부에서도 국정원장 2명이 구속되고 국정원의 감청 장비를 처분하기도 해서 참 예민한 부분이다. 몰래몰래 감청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는데 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국정원 직원을 말한다 김 원장 (임 과장 자살은) 보안이 누설된 책임감 때문에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본다. 밖에서 볼 때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해도, 국정원 직원은 보안이 ‘생명’이기 때문에 항상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들이다. 외국에서 적국 요원에 잡혔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국가 기관을 흔드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전 차장 (자살한 임 과장) 본인은 국정원 다니고 딸도 육군사관학교 보낸 것을 보면 굉장히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다. 국회에서 다 까발리겠다고 하고, 국정원장이 공개하겠다고 하니 안 할 수도 없고, 검찰수사한다 하고, 현장조사한다 하고, 조사 과정에서 답변을 하다가 실수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국가 안보를 위해 말 못하고 추궁 당할까봐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문 의원 국정원 감찰이 세긴 세다. 임씨에게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국정원 요원들은 적에게 잡힐 경우 조직을 어떻게 지키는지 훈련이 굉장히 잘 돼 있다. 그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B 국장 특정 간첩 부서에서 의뢰가 오면 처리해 주는 기술자라서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야당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했다고 하니까 추궁당할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고 조직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마 겁이 났을 것이다. 마치 불법 사찰의 원흉처럼 되니까. ●바람직한 해법을 제시한다 전 차장 국회에서 매듭을 풀어야 한다. 국회 정보위가 왜 만들어졌나.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많이 때문에 고도의 보안 속에 이런 일을 논의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없어지려면 통신비밀보호법과 대테러기본법, 사이버안전법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 그러면 외국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달아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그러면 감청한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 있다. 김 원장 야당은 통신비밀보호법을 논리에 맞지 않는 이유로 처리를 해 주지 않고 있다. 사이버전에 대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문 의원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안보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 도·감청 허용 법률 개정안을 논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현행법 위반이다. 법원의 영장, 대통령의 승인 등 합법적 범위 내에서 감청을 해야 한다. B 국장 국정원 입장에서는 과거의 업보인데 어떡하겠나. 일단 감수를 해야 한다. 이제 국정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는데도 오해를 사고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항목들을 정리한 뒤 현행법에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국정원의 무차별 감청 우려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 통제와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 아예 할 수 없도록 만들면 된다. 범법적인 부분이 보이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또 정치권이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김 의원 입법부 차원의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다. 다만 조용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검증해서 직원의 일탈이 있었다고 하면 적법 처리하면 된다. 의혹만 부풀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국정원 현장조사에서 국정원이 정보기관으로서 할 일을 했나 안 했나 하는 부분만 정보위원들이 각서 쓰고 들여다보면 될 일이다. 지금 야당이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명견만리(KBS1 밤 10시) 첨단 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 혁신이 만들어낸 풍요는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에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로 유명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는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무대에 섰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두 딸의 아버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닥친 미래 일자리 문제를 짚어본다. ■가이드(tvN 밤 11시) 방송인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이 여행이 절실한 주부 8명과 함께 패키지 유럽 여행의 가이드로 나섰다. 스타에서 짐꾼이 된 3인방은 인생 좀 살아 본 엄마들과 함께 6박 7일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3국 중 첫 번째 방문한 국가는 네덜란드. 과연 초짜 가이드 3인은 엄마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연예인 초보 가이드들의 좌충우돌 여행기가 시작된다.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거북이 3(니켈로디언 오후 4시) 영웅의 길을 찾아 나선 돌연변이 거북이들의 모험을 다룬 코믹액션 시리즈. 슈레더와 크랭에 의해 지배당한 뉴욕에서 탈출한 거북이들은 에이프릴 가족이 사는 한 시골 농가에 피신하게 된다. 이곳에서 거북이들은 알 수 없는 일들과 새로운 돌연변이들을 만나게 된다. 과연 거북이 특공대들은 악당 크랭으로부터 뉴욕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 日 미쓰비시, 또 한국 외면…“韓 피해자 법적 상황 달라”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강제 징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던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의 전쟁 포로들에게도 사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 대해선 법적 상황이 다르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계열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인 강제 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 소송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AP에 따르면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사외이사인 오카모토 유키오는 22일 외신 기자들과 만나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다른 국가의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 등의 전쟁 포로들에게도 똑같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중국인 강제 노역 징용자들과도 원만한 해법을 찾고 싶다고 언급했다. 오카모토 이사는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 징용 노동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배상금 요구 소송을 하고 있어 해법은 돈과 관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선 법적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AP는 이에 대해 일본이 1910년 한국을 강제병합해 식민지로 만들었고, 당시 조선인도 법적으로 일본 국민이었기에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징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카모토 이사는 한·일 강제병합 등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선 “근본적인 죄”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외교관 출신인 오카모토 이사를 비롯한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군 포로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과거 강제 노역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 징용 피해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가계빚 대책] “소득 증대·주거 대책·DTI 강화 등 근본 처방 빠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2일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대해 소득 증대, 주거 대책,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의 근본적인 처방이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DTI를 비수도권까지 확대하거나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되는 LTV를 상가와 토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최후 수단으로 금융기관별로 대출 한도를 정하는 가계부채 총량제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DTI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상한선도 현 60%에서 40%까지 내려야 가계부채 총량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 소득 증대 방안”이라며 “소득 요건을 강화해 서민과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은행 문턱이 더 높아졌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득 증대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채무 재조정 절차에 들어갈 때 공공기관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금융기관의 재무적 건전성에만 관심을 기울인 반쪽짜리 대책”이라며 “가계부채 해법을 종합적 시각에서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늘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주거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전월세 대책에서 임대주택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책”이라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보증금이 오르는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계층을 위해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대출 지원을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TI 강화는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라는 견해도 있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고 소득 심사를 까다롭게 한 것은 DTI를 일부 강화한 것”이라며 “한번 완화된 DTI를 다시 일률적으로 강화하면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규제보다 낫다”고 진단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득 심사 요건을 강화한 것은 DTI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복지적 관점에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복수 차관제?보건부 독립? ‘복지부 개편’ 정치권 시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후속 대책으로 보건복지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대한 조직개편 방안으로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복수차관제 도입’과 ‘보건부 독립’이다. 이 중 복수차관제는 차관을 한 명 추가해 2명의 차관이 복지와 보건을 각각 담당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투 톱’인 문형표 장관과 장옥주 차관은 모두 복지 분야 전문가여서 메르스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해법이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지난 4월 발의했으며 22일에는 국회에서 ‘복수차관제 도입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복수차관제와 관련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계에서 그런 요구를 듣고 있지만 이쪽(정부나 청와대)에서 그런 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전체 예산(53조 4000억원) 중 보건·의료 예산은 4%(2조 38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상호 불균형이 심하다. 청와대와 정부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개편 방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원 직원 자살 파문] “野 괴담 장사꾼” “빅시스터 사회”… 실체규명 뒷전 정쟁만

    [국정원 직원 자살 파문] “野 괴담 장사꾼” “빅시스터 사회”… 실체규명 뒷전 정쟁만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논란에서 비롯된 민간인 사찰 의혹이 격렬한 여야 정치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 사용한 국정원 직원의 자살은 공방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돼 버렸다. 국정원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맞대응하면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형국이다. 이 때문에 논란의 쟁점이 실체 규명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만나 국정원 해킹 논란에 대한 해법 찾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21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호 국정원장 상대 국회 긴급현안질문 실시 ▲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장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면 국가 기밀 누설이 불가피한데 그러면 현행법 위반이 된다. 또 전례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신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비공개 현안보고를 받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합의한 국정원 현장조사의 방식과 시점을 놓고도 파열음이 생겼다. 새누리당은 “숨진 국정원 직원이 삭제한 자료가 복구되는 시점에 국정원을 방문하자”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으로 민간인의 스마트폰을 도·감청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정보위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주 안에 삭제된 파일을 100% 복구할 수 있다고 (국정원으로부터)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검증 장비와 인력, 그리고 관련 자료가 준비된 상태에서 전방위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이 야권에 유리한 이슈인 만큼 ‘시간은 야당 편’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깔려 있어 보인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 현장조사는 야유회나 견학이 아니다. 회의장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보고받고 돌아오는 그런 조사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국정원 직원의 자살 경위도 “석연치 않다”며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이 과장급에 불과한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의혹을 숨기려 한다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의 날카로운 ‘고공전’도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안보·괴담 장사꾼’이라고 비난했다. 국정원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야당의 지나친 ‘국정원 흔들기’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근거 없는 의혹으로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지금을 ‘빅시스터 사회’로 규정하며 여권을 향해 명운을 건 파상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정보를 통제·감시하는 권력자를 의미하는 ‘빅브러더’라는 용어를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스터’로 바꿔 표현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원이 평소에는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장악하고, 선거 때가 되면 공작을 해서라도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며 “이번 사건은 국민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국정원도 공방의 최전선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항변성 보도자료에 이어 19일에는 전체 직원 명의로 성명성 보도자료를 냈다. 댓글 사건 이후 더이상의 이미지 실추를 막고 국가 정보기관으로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전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담대한 정책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아쉽다

    [김동수 민생프리즘] 담대한 정책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아쉽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는 지금 위기에 봉착해 있다.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천길 아래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는 절벽 위에 서 있다고나 할까. 과거 오랫동안 경제정책의 최일선에 서서 수많은 위기를 겪어 본 필자지만, 고백건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위기의식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비유하자면 환자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의사의 처지와 비슷하다. 이대로 가면 가계와 기업 부문의 활력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미 1100조원이라는 위험 수준에 다다른 가계부채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가계의 장단기 소비 여력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엔화 약세와 더불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우리 주력 상품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나마 한국 경제를 지탱해 주던 수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앞으로 한국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으로 상징되는 과거 일본식의 장기 복합불황의 늪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시나리오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객관적인 여건이 그다지 녹록지 않다. 엎친 데 덮친다고 메르스 사태라는 경제 외적인 돌발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3% 성장률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의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 선언 등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불안정성마저 임계치로 향해 가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처럼 내우외환에 처한 한국 경제를 구할 묘책은 없는가. 오랜 기간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처방은 경제주체들의 비관적인 심리를 되돌리는 일이다. 지금처럼 닥터 둠(경제비관론자)들이 득세하는 현실에서 가계와 기업들에 무작정 소비와 투자를 늘리라고 권한들 이는 쇠귀에 경 읽기와 같은 일일 것이다. 가처분 소득이 오를 것이라는 희망, 지금의 직장이 안정된 일자리라는 믿음이 있어야 비로소 가계는 소비를 늘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기업들 역시 이윤을 내부 유보로만 쌓아 두지 않고 고용, 투자를 늘리는 데 활용할 것이다. 경제주체들의 비관적인 심리를 되돌리려면 무엇보다도 정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그래서 경제주체들에게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담대한 방책들을 펼쳐 나가야 한다. 동시에 정부가 경제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경제주체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보면서 그보다 더 큰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경제 불안심리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해법과 대응이 다소 한가로워 보인다면 필자의 지나친 기우일까. 미국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QE(quantitive easing)로 대표되는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 덕분이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세 개의 화살(재정확대, 통화완화, 경제구조개혁)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정부 역시 경제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이런 담대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지체하면 할수록 비관이라는 심리의 물줄기를 되돌리는 일은 더욱더 지난하고 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다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정부가 마련한 해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촘촘히 얽혀 있는 수많은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그 역시 정부의 러더십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하면 너무 비관적인가.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모든 공장, 기업소가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이며 당에서 내세운 전형단위들을 따라 배워 자기 면모를 일신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100% 국산화하는 것이 당 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3월 31일자에서 “수입병이 초래하는 엄중한 해독적 후과는 사회주의자립경제의 명맥을 끊어 버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사는 김정은 정권이 북한의 취약한 소비재 산업과 심각한 외화 유출을 우려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부쩍 자립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에도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 90%에 달해 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76억 1100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31억 6400만 달러, 수입은 44억 46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는 68억 6400만 달러(수출 28억 4100만 달러, 수입 40억 23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북한 전체 대외무역의 90.1%를 점유한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은 북한 전체 수출의 89.8%, 수입의 9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3년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 65억 4700만 달러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2013년에 비해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2.5% 줄어들었고 수입은 10.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3년 89.1%에서 지난해 90.1%로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무연탄, 갈탄 등 광물성 연료(석탄)가 11억 78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7.3%인 11억 4600만 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된 액수다. 광물성 연료는 북한 대중국 수출의 40.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北 의류 제품 中 수출 급증… 효자 상품으로 북한 수출품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의류 제품으로 6억 4200만 달러(전체 수출의 20.3%)에 달했다. 이 가운데 96.9%인 6억 2200만 달러가 중국 수출이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의류 수출액 6억 4200만 달러는 2013년 5억 1800만 달러에 비해 23.7% 증가한 것으로 의류 제품이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지난해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를 포함한 광물유(석유)로 전체 수입액의 16.8%인 7억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5%인 6억 9100만 달러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이 밖에 전기기기, 음향, 영상설비 수입이 2013년에 비해 54.8%나 늘어난 4억 25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8.8%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광물자원을 싼값에 판매하고 중국으로부터 원유,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북한의 대외무역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과 일본의 교역이 중단됐고,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5·24 대북 제재 조치 때문에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마저 중단되자 북·중 교역이 북한 대외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북·중 경협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측 요인이 컸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광물자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력발전소가 주로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석탄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광물자원을 그대로 팔기보다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팔고 싶지만 기술이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북한 정권 입장에서도 당장 외화가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北 기술 수준·낙후된 인프라 경제 발전에 한계 북한에서는 석탄이 가장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가진 품목이기 때문에 많은 중국 기업이 북한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광산 시설은 매우 낙후돼 있고 진입로와 같은 기본 시설이 미흡한 데다 전력과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하다. 따라서 중국의 대북 광물자원 투자 기업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쉬운 북·중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울러 중국의 북한 노동력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옌볜 지역은 약 2만명의 북한 노동자를 유치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중국과 합의한 출국 시 허가 시한을 10일에서 2012년부터 2~3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16만 8000여명 수준이던 북한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3만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 관광을 금지했지만 지난해 4월 이를 다시 허락했다. 북한의 중국 경제 의존도는 교통수단에서도 두드러진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은 주로 일본에서 자동차를 수입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북한 제재로 북·일 교역이 중단되자 주요 자동차 수입원이 중국으로 바뀌었다. 유엔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불과 254대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만 1187대로 늘었다. 최근 휴대전화의 빠른 보급도 북한 경제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집트의 통신 회사 오라스콤과 합작한 고려링크가 2008년부터 북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지만 휴대전화 단말기는 중국산이 대세여서 2010년부터 누적 수입 대수는 3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제 휴대전화는 특히 장사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유용한 통신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북한의 취약한 대외무역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북한의 광물성 연료 수출액 11억 4600만 달러는 2013년보다 17.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중국이 전반적인 공해 산업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 북한산 석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연탄은 2012년대 가격이 월평균 t당 82.4달러에서 지난해 73.6달러로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도 한몫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당분간 대중 무역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북한이 대외 경제 관계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구조이며 현재로선 대외 경제 관계가 중국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로선 지하자원 개발권까지 통째로 중국에 넘기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3년 3월 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러시아, 인도, 이란 등과 대외무역을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 투입 결정이 쉽게 이뤄지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이끌기에 한계가 있어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中 의존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 또한 김정은 정권의 경제 발전 방향이 생산성을 제고하기보다 마식령스키장 개설, 라선지역 관광 등 외화벌이 위주로 가고 있어 구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전 북한 무역에서 차지하는 남북한의 교역량이 30%에 달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남북 경협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길이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경공업 등 기술을 축적하려면 결국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MF “EU, 그리스 부채 탕감 없으면 구제금융 안 할 것”

    1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위한 첫 고비로 여겨져 온 개혁안의 의회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사태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IMF는 유럽에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없으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서 발을 빼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텔레그래프는 IMF의 주장이 우여곡절 끝에 해법을 찾은 독일 등 채권국에 ‘끔찍한 악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자정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요구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안을 법제화해야 한다. 앞서 14일 그리스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 연금 개혁 등의 주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반발이 거세지만 신민주당 등 친유럽 성향 야당의 지지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가시밭길이다. 협상안 반대를 천명한 의원 30여명이 탈당하면 현재 162명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에 미치지 못해 개혁 조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총리 사임 압력도 고조될 수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대해 “내가 져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총리직 유지 의지를 피력했다. 은행 영업 재개는 구제금융 협상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달렸다며 “자본 통제가 최소 한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860억 유로의 추가 지원금 가운데 최대 절반을 부담할 IMF가 구제금융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유로존이 긴장하고 있다. IMF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9일 자본 통제가 시행되면서 그리스 금융과 경제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그리스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악화되면서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제안했던 규모 이상의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MF 규정에 따르면 국가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일 경우 IMF는 해당 국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IMF가 구제금융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스 부채 탕감에 대한 거듭된 요구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IMF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한 미국 재무부가 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IMF가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난 뒤 16일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및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중동 ‘3대 난제’ 출구 열린다

    이란 핵협상이 14일 타결되면서 ‘중동 난제’라는 고차 방정식이 풀리는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중동의 난제는 크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태와 시리아 내전, 예멘 전쟁으로 압축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3월 핵협상 결과가 다른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이번 타결이 중동 정세 변화의 기폭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IS 사태에 이란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금도 군사고문단 형태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하지만 의혹만 무성하던 공군과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 이란이 협조하는 연결고리는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 해제이다. IS를 격퇴하려면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에 무기가 더 필요하다며 이란 측이 무기 금수 해제를 줄곧 주장해 왔다. 5년째 접어든 시리아 내전도 이란이 움직이지 않으면 해법을 찾기 어렵다. 미국의 바람은 알아사드 세력 자체를 퇴출하는 ‘레짐 체인지’ 또는 적어도 알아사드를 상징적으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이란의 정책 방향의 큰 줄기는 걸프 왕정과 이집트의 수니파와 맞서기 위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핵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이란이 시리아 정책을 크게 바꾸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느슨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동의 평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알아사드 개인의 퇴진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예멘 전쟁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배후가 이란이라고는 하지만 직접 당사자가 아닌 이란으로선 예멘 사태가 장기화해도 큰 손해는 없다. 석 달 넘게 예멘을 공습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한 이란의 ‘숙적’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정치적 부담만 커지게 된다. 예멘에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비인도적 피해를 고리로 사우디를 비난하는 이란이 예멘 사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 게다가 무기 금수조치가 해제된 이란과 사실상 핵무기국 이스라엘의 세력 확장에 맞서 사우디가 더욱 군비를 증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아베의 담화를 기다리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아베의 담화를 기다리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지난 4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지방 출장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대구와 경남 창원, 통영을 잇따라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들을 보살피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나눔의 집’도 방문했다. 지난해 5월부터 위안부 문제 해법을 놓고 일본과 벌여 온 협상 내용을 설명했고, 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국가 간 대화를 업으로 삼은 외교부 관료의 행보로는 이례적이다. 우리 외교 당국이 일본과의 협상뿐 아니라 이에 대한 국내 여론의 향배에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국론을 무시한 외교가 있을 수 없겠으나 질곡의 과거사를 지닌 대일(對日) 관계에서는 더더욱 국내 여론의 향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역대 정부의 숱한 사례들이 웅변한다. 적어도 한·일 관계는 외교가 아니라 내치(內治)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5년 한·일 관계 정상화 이후 역대 정부는 한·일 관계를 정치기반 강화 등 내정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대일 강경 외교는 필연적 후유증과 별개로 대개 박수를 받았고, 미온적 대응은 국정 지지도 하락이라는 ‘손실’을 불렀다. 2006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관련 특별담화나 이명박 대통령의 2012년 8월 독도 방문이 그 예다. 두 대통령 모두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는 ‘소득’을 거뒀다. 그러나 강경 대응을 부른 일본의 귀책사유와 별개로 경색 국면을 벗어날 출구를 계산하지 않은 강공으로 인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일 관계가 내치에 가깝기는 일본도 다를 바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주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일본 내 파열음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이를 말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1940년대 상당수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사실이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석을 담은 결정문이 발표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굴욕외교’라는 비난과 더불어 책임자 문책론까지 터져 나왔다. 강제 노역을 명시한 주석의 영문 표현 ‘forced to work’를 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오리발’을 내민 것은 이런 일본 내 여론 환경의 맥락 속에서 봐야 할 듯싶다. 강제징용 사실을 명시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 앞에서 사토 구니 일본 유네스코 대사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동했고…”(against their will and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라는 표현을 담은 연설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저간의 일본 정부의 협상 과정을 감안하면 다분히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국내용’ 발언인 것이다. ‘forced to work’가 무슨 뜻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촌극 앞에서 정작 우리가 직시해야 할 것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 정부 또한 여론의 압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 달 뒤면 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에 즈음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가 나온다.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포함해 한·일 양국 관계의 향배를 가를 담화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아베 정부의 지지율(39.7%, 니혼TV 10~12일 여론조사)이 처음으로 반대여론(41.0%) 밑으로 떨어졌다. 담화에 ‘침략’ ‘반성’ ‘사죄’를 담아야 한다는 여론도 15.5%에 불과했다. 이런 여론 환경에서 그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선택은 그들 몫이다.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으로 한·일 관계의 새 지평을 열고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인지, 아니면 표리부동의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마땅히 그들에게 귀속될 일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남은 한 달 우리의 성숙한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 과도한 압박으로 반한(反韓) 감정을 키움으로써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아베 정부로 하여금 눈치보기식 ‘국내용 담화’를 내놓게 하는 일은 피하는 현명한 자세가 요구된다. 일본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양국 관계를 내치의 영역에 묶어 둠으로써 관계 악화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일은 이제 과거의 영역에 묻어 둬야 한다. jade@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왜 활주로에 몸을 뉘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왜 활주로에 몸을 뉘었을까?

    해도 뜨지 않은 새벽 3시경, 영국 런던의 히드로국제공항에 소동이 일어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환경보호단체 ‘플레인 스투피드’(Plane Stupid) 회원 13명이 안전망을 강제로 훼손하고 활주로로 난입한 것. 이들은 활주로 바닥에 눕거나 안전망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묶고 예정돼 있던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막았다. 이 때문에 이날 히드로국제공항의 비행기 13대가 취소됐다. ‘플레인 스투피드’ 회원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가 상당부분 항공기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과거에는 히드로국제공항 확장에 반대해 영국 장관에게 끈적끈적한 녹색 액체를 퍼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환경보호를 주창하는 이들의 방식이 비교적 과격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항공기 운항이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활주로를 맨 몸으로 막아 선 이들의 주장처럼, 비행기는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비행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차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1t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환경보호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항공기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미국 전체 운송 산업 배출량의 11%,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각각 차지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는 석탄이, 30%는 석유가 차지하는데, 이중 비행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3%에 ‘불과’ 할지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교통수단 발달에 따라 석탄과 석유의 사용비율을 점차 낮아지는 반면 비행기 사용비율은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할리우드의 월드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UN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펼쳐 눈길을 끌었는데, 정작 디카프리오 본인은 기후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14년 한 해 동안 최소 2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며 전 세계를 순회했다. 평소 전기 스포츠카를 애용하고 뉴욕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해 온 것은 사실이나, UN 정상회담 연설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위해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수 천 만t에 달할 것이라는게 환경보호운동단체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임과 동시에 이미 현대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역설적인 행동을 비난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행기와 기후변화의 ‘뫼비우스 띠’ 최근 미국 우즈홀 해양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됐고, 동시에 지구 온난화 때문에 뜨거워진 지구 탓에 비행기 항공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후변화와 비행기 운항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연관관계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적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이 변화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영향권 안에서 비행기가 운항될 경우 비행시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대기 순환이 빨라진 상공에서는 비행기가 더 큰 공기 저항에 맞서야 하며, 이로 인해 평균적으로 1분가량 비행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미국에서 뜨는 비행기는 3만 대에 달한다. 연구결과처럼 전체 비행시간이 1분 길어진다면, 미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상공에 머무는 시간은 무려 30만 시간가량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매년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는 45억ℓ, 비용은 3억 달러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0억㎏이 더 배출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가 연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행기와 환경보호, 공존할 수는 없을까? 지구 온난화 전문가들은 비행기 이용객 증가로 항공 운항이 해마다 5%씩 늘어나는 추세로 봤을 때 2030년에는 항공업계 전체 운항 거리가 현재의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과 항공업계, 각국 정부의 대립이 첨예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환경운동가들은 항공 운항 감축만이 기후변화를 막는데 도움을 주는 가장 적합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비용 부담을 나눠지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환경 바이오연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항공환경연합은 “미국에서 민간 항공기만 바이오 연료로 바꾼다 해도, 플로리다만한 재배면적의 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전 세계 항공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항공업계는 비행기 제작기술 수준을 높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이 진행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고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최근 비교적 고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오로지 태양열만을 이용한 비행기가 쉬지 않고 닷새 동안 비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태양열에너지 비행기인 ‘솔라임펄스2’는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 공항을 이륙해 3일 오전 6시 하와이에 무사히 착륙했다. 오염요소를 배출하지 않고 117시간 51분 동안 약 8200㎞를 쉬지 않고 나는데 성공했지만 이 기술을 대형 여객기에 적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이는 엘니뇨현상을 심화시킨다. 특히 올해는 일명 ‘슈퍼 엘니뇨’가 예보 됐으며 이로 인해 평년보다 태풍이 2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의’(便宜)와 환경을 보호하는 ‘대의’(大義)의 공존을 위해. 개인부터 국가까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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