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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왜 미세먼지에 맞서야 하는가/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자치광장] 왜 미세먼지에 맞서야 하는가/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서울에서만 1874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했다. 이는 아시아 4개국 16개 도시 중 몽골 울란바토르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과 폐질환 사망자 수도 조사된 8개 도시 중 서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특히 사망률이 높은 것은 폐암이다.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랜싯(Lancet) 보고서(2013년 8월)를 보면, 초미세먼지(PM2.5)가 5㎍/㎥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약 1만 7000명에 달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5만 2000명까지 늘어나 중국, 인도 다음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 것은 시민들의 건강과 목숨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미세먼지 절반 이상이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데 서울시만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농도의 발암물질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다. 서울시가 2016년 수행한 ‘초미세먼지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에 의하면 서울 지역 PM2.5에 대한 서울 지역 배출원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난방·발전이 39%로 가장 높고, 이동 오염원이 37%로 뒤를 잇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부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1월 23~25일 파리시 전역에 2005년 이전 등록된 경유 차량 운행을 제한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질소산화물(NOx)은 2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도 차량 2부제의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수도권에 강제 차량 2부제를 실시했을 때 교통량이 19.2% 줄며 미세먼지 농도가 21% 감축됐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매년 9월 중 하루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서울 ‘차 없는 날’로 정하고,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6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달성하면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과 관련해 3조 2744억원의 건강 편익이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일상의 재난이 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의식 전환과 참여다.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동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결단이다.
  • 맹진영 서울시의원, 가락 청과도매상인조합 감사패 받아

    맹진영 서울시의원, 가락 청과도매상인조합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맹진영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2선거구)은 지난 3일에 가락시장 청과도매상인조합 이전개업식에서 청과도매 상인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가락시장의 청과도매 상인조합은 노후시설의 개선과 도·소매의 공간 분리를 통한 물류의 효율화를 위하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에서 소매공간으로 조성된 가락몰의 입주를 그간 거부하였으나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2019년 10월에 가락몰 이전을 하되 그 전에 대체 부지에서 한시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 청과도매 상인조합원 177명은 그 동안 대체 부지에서 영업준비를 마치고 3월 3일 이전개업식을 개최했으며 약 30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청과도매 상인조합원들은 맹진영 의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과거 가락몰 이전을 둘러싸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서울시의회가 참여하는 다자간협의체를 통하여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해결의 물꼬를 튼 맹진영 의원의 공로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맹진영 의원은 “가락시장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소관으로 하는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패까지 받게 되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가락시장 등 공영 도매시장들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유통주체들이 상생하고 그 혜택이 농어민과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맹진영 의원은 기획경제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에는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을 둘러싸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대한 불신과 유통주체 간의 대립이 심화되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주요 현안 조사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유통주체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각종 현안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바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컨트롤타워 실종 ‘도마위’…무조건 살리는 게 답인가

    주무부처 산업부 힘 실어줘야 정부의 산업논리 강조 반론 커 정치논리 배제 새 원칙 확립을 최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추진,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난제 속에서 정부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구조조정 주무 부처로 정했다. 과거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논리를 앞세워 법정관리 등 청산 위주의 해법이 되레 해운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 정부는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보다 일자리 보호를 포함해 산업 전반의 종합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산적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당장 컨트롤타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산업부가 구조조정의 주무 부처라는 점을 재차 공식화했지만 실질적인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여전히 기재부가 맡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부는 구조조정의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산업부는 산업과 관련한 평가, 의견 개진은 가능하지만 결국 금융지원은 산업은행, 세금 감면은 기재부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부에 더욱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지주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정책적 고려를 한다면 산업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론도 적지 않다. 한국GM 사태에서 보듯이 일자리나 실업 문제를 핑계로 죽어야 할 한계기업을 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량 해고 없이 일자리를 위해 부실기업을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것인데, 없어져야 할 한계기업들이 생명만 연장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구조조정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결국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왜곡돼 부실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잡하게 꼬인 구조조정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정책을 복구하고 지역 사회와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확립하지 않으면 제조업 붕괴와 고용악화,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부가 바뀌면 뒤바뀌는 정책…공문 줄였더니 메일·전화 지시

    [커버스토리] 정부가 바뀌면 뒤바뀌는 정책…공문 줄였더니 메일·전화 지시

    ‘교원 업무를 간소화하라(1979년 문교부 지침),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원 잡무 경감 대책을 마련하라(1981년 국무총리 지시), 학교 공문을 10% 감축하라(1997년 교원 잡무 경감 대책 추진)….’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려는 시도는 도돌이표처럼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정작 현장 교사들은 여전히 공문과 자료 입력 작업 등에 치여 수업 준비에 집중할 시간은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교사들을 잡무에서 해방시켜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왜 번번이 실패할까. 현장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토대로 이유와 해법을 찾아봤다.# 교육부 “교사 만족도 6년간↑” 교사 절반 “그대로”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한다. ▲관청에서 일선에 보내는 불필요한 공문 줄이기 ▲행정업무 전담 교무행정팀 운영 ▲학교별 위원회 축소 ▲방과후 학교, 교육 복지, 청소년 단체 업무 등 잡무 경감 노력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 중 교무행정팀(행정업무를 주로 맡는 조직)을 운영하는 비율을 92%까지 끌어올렸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기간제 교사 채용 업무 등을 넘겨받아 처리하고 있다”면서 “교사들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매년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이 느끼는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는 2011년 2.54점(5점 만점)에서 매년 올라 2017년 3.24점이 됐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온도 차가 있다. 교육당국이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연구팀이 2016년 초·중등교사 3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2.1%가 ‘교육부나 교육청의 교원 업무경감 정책에도 행정 업무량은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정부가 바뀌면 교육 정책도 확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수많은 사업들이 신설돼 현장 교사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던져진다”고 토로한다. 전남 지역 고교의 한 40대 교사는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다고 전 정부가 벌였던 사업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관성적으로 계속 쌓여 행정업무하는 교사들만 괴롭다”고 말했다. 교육 부처 공무원들이 실적을 쌓기 위해 부서 간 ‘교통정리’ 없이 중복되고 모호한 자료를 현장에 요구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은 “예컨대 ‘학습부진 아동 지원사업’을 할 때 교육부 내부적으로 정리해 종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좋은데 교육 담당 부서와 복지 담당 부서, 정보 담당 부서가 따로 사업을 벌이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공무원들은 실적을 쪼개어 가져갈 수 있지만 현장 교사의 업무는 늘고 수요자인 학생들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장 교사들은 최근 공문이 줄었다는 교육당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말한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감 등이 나서서 공문을 줄이라고 하니까 공문을 덜 보내긴 하는데 대신 업무 관리 메일로 지시하거나 전화로 물어보는 일이 많다”면서 “이렇게 하면 공문이 준 것처럼 기록되지만 현장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또 공문 2개로 나눠 보내야 할 내용을 공문 1개에 합쳐 보내는 등 편법도 횡행한다.# “교육당국 하달 방식 아닌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학교 현장에서는 “행정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더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정구 서울 세일중 교사는 “행정전담 인력을 학교에 많이 투입하고, 교사들을 행정업무 기준으로 묶는 게 아닌 같은 학년 담당끼리 학년제 조직을 이루도록 해야 교육 현장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은 “우리 학교의 행정 실무사와 교무·과학 보조 인력 등은 6~7년 전과 비교해 전혀 늘지 않았다”면서 “사람을 더 뽑지 않고서는 교사가 행정 잡무를 감당하는 구조가 바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무행정사의 신분이 비정규직인 까닭에 ‘비정규직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가 추가 선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또 현재 교사가 맡는 학교 폭력 처리 업무 등은 권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별 학폭위에서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교육 프로그램을 일선에 하달하는 방식을 버리고 각 학교가 학생 특성과 지역 사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야 잡무가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는 “근대화 시절부터 학교를 국민 계몽을 위한 통로로 여기고 공공기관 등이 저축, 마을 청소 같은 대국민 과제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면서 “이제는 학교를 통해 불필요한 정책 홍보 등을 해 온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평창의 성화는 꺼지고 잔치는 끝났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한반도의 빙산은 그대로다. 두 달 동안 남북한 간의 화해 분위기에 환호와 비판이 교차했지만,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반도가 해빙되기를 원하고 있다. 한반도의 해빙은 과연 가능한가. 탈냉전 이후 역사의 교훈이 주는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여지없이 해빙된다. 반면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는다. 북핵 문제가 있는 한 남북관계는 진전되기 어렵고 통일은 불가능하다. 지금 남북 간 진행되고 있는 일들도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도 확실한 북핵 해법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이것이 지난 30년의 한반도 역사가 주는 분명한 답이다. 이 사실을 정부와 학계를 불문하고 이 문제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으로 촉발된 국제냉전 종식 후 우리는 한반도 해빙의 좋은 기회를 몇 차례 맞았으나 모두 북핵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우선 1991년 남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도 있었다. 일들이 잘 진행됐다면 한반도는 해빙됐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해명되지 못함으로써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았다. 한반도 냉전종식의 두 번째 기회는 1차 북핵 위기 상황에서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결단하고 1994년 7월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 회담을 2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한민족으로서는 불운이었다. 그때 북핵 문제는 근본적 해결 기회를 놓치고 미봉됐다. 한반도 해빙의 세 번째 기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됐다. 남북한 간 화해국면이 뚜렷하게 조성됐고, 미국과 북한 간 특사가 오가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관계정상화의 길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그때도 핵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불투명한 태도 때문에 시간을 놓쳤다. 2018년, 신냉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우리는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치렀다. 한반도 정세는 대단히 차갑다. 지금 북한이 정상회담까지 제의하는 등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듯하나 한반도 위기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금년에 핵무기를 실전배치한다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한민족은 신냉전의 벽두에 또한번 참화를 입을 위험성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강한 국가적 결의를 갖고 비핵화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북핵은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우리의 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의무가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북한의 핵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을 막을 명분이 없다. 두 나라는 실효적 노력을 해서 북한을 비핵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공조하는 것이 맞다. 북한에도 비핵화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핵 개발 의사가 없다고 했으며, 동족을 멸살시킬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비핵화가 유훈임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핵개발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인민생활이 매우 어렵다. 국제제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제사회는 평화로운 나라를 강점하여 정권을 바꾸지 않는다. 비핵화가 북한의 안보와 인민을 위하는 일이고, 민족의 이익에 부합한다. 해법은 분명하다. 단계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면서 북핵을 미봉하고 넘어가거나, 실속 없는 핵동결에 집착하는 것은 화근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낡은 해법이고 과거에도 실패했다. 북한은 핵을 완전 폐기하고 핵사찰을 받으며,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경제의 고도성장을 돕는다. 북한과 관련국들이 이러한 결단을 하고 협상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국의 상응조치는 초장부터 핵심 문제를 곧바로 치고 들어가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00일 앞으로 다거온 6월 지방선거에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구시장 후보군을 물색하며 경제인과 경제부처 관료 등을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대구·광주를 예로 들며 “내륙의 두 도시가 정작 민생은 최악인데, 그동안 관료나 비경제부처 관료 출신 등 경제를 직접 해봤거나 잘 아는 후보가 없었다”면서 “대구는 경제를 아는 후보가 나와 대구 경제를 살렸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방한’을 계기로 안보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주민 생활, 민생과 직결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정권심판론은 생뚱맞다. 100%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유 공동대표와의 1문 1답.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승패 목표를 광역 기준 6석으로 정했다. 바른미래당의 승패 기준은. -겸손하게 ‘1+α’다. 광주·전북·전남은 박주선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호남 의원들이 책임지고 치러줘야 한다. 일단 서울 수도권에서 바른미래당이 1차 승부 걸어야 한다. 또 수도권의 영향을 바로 받는 충청과, 표심이 갈 곳을 잃은 영남도 주요 승부처다. 광역 17개 중에 몇 개나 얻었느냐로 승패를 나누겠지만, 다음 선거인 총선에서 한국당을 대체할 야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얼마나 가능성을 보이느냐. 이게 우리에게 더 중요한 성적이다. 파격적인 후보로 선전하면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보이는 것이고, 선거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양극단 정당으로 표가 깔리면 우리 미래는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시도지사 5석 배출 목표로 했는데. -사실 지지율만 보면 민주당이 17승 전승 아니냐. 근데 선거는 그렇게 안 된다. 구체적인 숫자로는 말할 수 없다. →유일한 현역 단체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설득 작업은 어디까지 왔나. -설 전후 뜻을 전했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대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만 한다. 후보 입장에서 얼마나 곤혹스러울지 알기 때문에 원 지사에겐 최대한 길게 보고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일밖에 없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당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렇게 이야기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다. 설 이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는. -통합 후에는 설 인사 할 때 빼고 한 번도 못 봤다. 인재영입위원장 논의 일부 있었지만 결정된 바 없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다면 본인 결심 너무 늦지 않게 섰으면 좋겠다. 광역 단체 후보들 안 대표 결심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다. 선거가 100일 남았다고 보면 50일 안에는 확정이 돼야 한다. 50일 안에 우리 후보들을 확정해야 하는데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좀 빨리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3월~4월 초 중순에는 결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한 적 있다. 안 대표의 결심을 기다리는 상태다. 어떤 경우에도 결심이 중요한 것 아니냐. →손학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역할 해 줄 가능성은. -얼마 전 이언주, 하태경 의원 주관 청년 모임에 나가서 손 전 대표를 만났다. 손 전 대표는 통합 전에서 뵈었고, 미국 가기 전에도 뵈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던 분이다. 손 전 대표는 국민께 신뢰나 안정감을 드릴 수 있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역할 권해 드리고,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더 해봐야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도 손 대표가 역할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 →어떤 콘셉트의 사람들을 만나나. 대구시장 후보로 현직 경제인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구 시장 후보로 경제를 아는 사람을 내놨으면 좋겠다. 그게 1번 기준이다. 대구는 보수당만, 광주는 진보 정당을 열심히 밀어줬다. 그런데 경제 민생은 전국에서 최악이다. 대구는 꼴찌, 광주가 꼴찌에서 2번째로 1인당 총생산이 낮다. 대구 시장은 경제를 좀 아는 후보가 돼 어려운 대구 경제 살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에서는 취임하자마자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평소에 갖춰져야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제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학자 출신은 시장도지사로 나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키워드는 ‘경제’인가. -경제, 민생에 집중한다. 외교 안보 문제 당연히 있고 안보에 대해서도 해야 하지만, 다른 당이 못하는 경제, 민생 분야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권 거수기 역할밖에 못 하고, 한국당은 못한다. 그 부분 우리가 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브랜드 정책으로 경제, 민생 어떻게 풀어갈지는 차근차근 하나씩 공개하겠다.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굉장히 몰입했다고 하지만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제조업 산업 빼고는 잘하지 못했다. 지난해 3%대 성장률 가지고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조선업 위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같은 주력 업종 위기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미국, 중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 주력 업종은 연식이 굉장히 오래됐다. 이미 정점 찍고 내리막길 갈지 모른다는 소리다. 사실 문재인 정부만의 잘못은 아니다. 새로운 창업자가 새로운 기술 접목해서 나타나는 혁신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시대다. 우리가 언제까지 휴대전화, 반도체만 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새로운 기업이 생겨야 하는데 산업이든 기업이든 그게 없다. 혁신 성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정권 교체 상관없이 인프라, 생태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상관 하지 않고 최저임금 올리고, 공무원 많이 뽑고 한다. 이건 복지고 분배지 성장 해법이 절대 아닌데,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뽑는 걸 성장 해법이라고 한다. 이 정부는 정말 경제 성장에는 관심 없다는 생각을 한다. →바른미래당, 대구 경북서 한국당에 승산있나. -대구, 경북, 부산 어느 한군데 쉬운 곳이 없다. 다만 한국당 지지율 보면 역대 영남에서 대구, 경북 포함해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이만큼 불안한 적이 없다.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유권자들이 마음 둘 곳, 정 붙일 곳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게 표를 줄 만큼 영남이 돌아섰나. 그것도 아니다. 영남 유권자들이 과연 한국당을 보수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두고 헷갈리고 당황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고 영남 분들이 바른미래당에 금방 정을 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영남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정치적 변화 가능성, 유동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 됐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지방선거에 정말 젊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을 내놓겠다. 흔들리는 영남 민심에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 정치 생명 다 걸고 영남 보수 정치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주 전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8%였다. 2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는 7%. 통합 직전 바른정당 지지율과 같다. -지지율에 큰 실망을 하지 않는 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에 대해 홍준표식 비판 제기를 하는 건 아닌데,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도 들여다 봐야 한다. 일례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가 낮게 나왔을 거다. 이건 투표율로 나온다. 역대 선거에서 실제 득표율과 지지율 추세는 늘 달랐다. 국민 여러분은 바른미래당과 내가 하는 일을 유심히 보고 계신다. 그게 쌓여서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로 나타날 거다. 선거는 진짜 해봐야 아는 것이고, 그건 국민이 정하는 거다.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빠진 만큼 민주당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변동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변동이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한국당 지지층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대선 때 홍준표 후보를 찍은 사람이 24%, 지금 한국갤럽의 한국당 지지율을 보면 13%다. 홍준표를 지지했던 국민 중 상당수가 한국당을 신뢰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1%니 나머지 30% 국민이 중간과 중간 오른쪽에 있는 분들이고, 바른미래당이 이분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 통합하자마자 지지해달라. 이건 자만이고 오만이다. 뭘 보고 지지해주나. 지금 지지도 8%는 우리에게 오히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라는 자극제, 우리를 분발하게 만드는 숫자다. →한국당의 정권심판론에는 동의하나. 한국당은 최근 평창올림픽과 김영철 방남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총선 같으면 정권 심판론이 맞다. 모든 선거는 심판이니까. 하지만 지방선거는 각 지역의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정 책임자를 뽑고, 이를 견제하는 의회를 뽑는 선거다. 정권 심판론이 전부가 아니란 소리다. 지방선거는 지역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한국당이 이야기하는 투박하고 러프한 정권 심판론 하나로 설명될 수 없다. 국민도 4년 동안 우리 지역에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감시할 사람을 뽑는데, 단순한 정권 심판론에 휘둘려 투표하진 않을 것 같다.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조금 다르다. 대구 시장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위기에 몰렸다. 선거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보수의 결집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권도 좀 조심스러워한다. -모든 게 선거에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줬듯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이 어떤 식의 결정을 내리느냐가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00년 한나라당에서 정치 시작해서 탈당까지 17년 있던 당에 관한 이야기여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과 생각이 같지 않지만 나는 그것으로부터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고 남 이야기하듯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정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남북관계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안보 시각차를 자꾸 부각시키는데, 통합 전 안보 해법을 두고 분명히 확인 작업을 했다. 한미 동맹과, 한일·한중 관계, 북핵 문제와 해법이 내가 생각하는 해법과 다르지 않다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 당내 시각차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죽음의 계곡’은 언제까지.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포기할 것 같았으면 나 역시 당연히 한국당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개혁 보수를 변화시키는 일. 나는 여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일종의 소명 의식이다. 죽음의 계곡을 지나는 건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각오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론] 특사 파견과 김정은 본심 확인/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특사 파견과 김정은 본심 확인/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잠시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하는 등 ‘남북 화해와 단합’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돌아갔다. 올림픽 기간 동안 남과 북 사이에는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등 많은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미국 대표단으로 왔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대표단을 애써 외면함으로써 북·미 고위 대표단 사이에는 조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관계의 훈풍과는 대조적으로 북·미 사이에는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림픽 휴전에 따라 한시적 평화가 이뤄졌지만 올림픽 이후 지속 가능한 평화 만들기를 본격화해 나가야 한다. 당면한 과제는 올림픽 기간에 미뤄 둔 한ㆍ미 연합군사연습 실시와 관련한 문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지난달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기간 북측이 핵실험이나 탄도로켓트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식 ‘쌍중단’ 차원에서 핵·미사일 시험과 한ㆍ미 군사연습을 동시에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한ㆍ미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규모를 축소하고 생중계하지 않은 것처럼 한ㆍ미도 미뤄 둔 군사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전략자산 전개 등 북한을 자극하는 훈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차원의 동결 협상에 응한다면 군사연습도 의제에 포함해 논의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생각하는 북·미 협상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지고 ‘부분 인정 부분 동결’ 방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북ㆍ미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데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주장하는 미국과 비핵화 대화는 없고 핵을 가지고 평화 공존하자는 북한 사이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핵보유국의 전략적 지위, 이른바 ‘전략국가’의 지위를 내세우고 ‘평화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주도의 ‘최대의 압박’과 군사적 옵션의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기 국면에서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미 대결 구도를 ‘우리 민족 대 미국의 대결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속한 북·미 대화를 촉구하면서 비핵화 진전 없는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금 비핵화에 아무런 진전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성급한 기대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속도 조절과 함께 여건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될 때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1999년 가을 북한 핵·미사일 해결과 북ㆍ미 관계 개선을 연계한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하면서 2000년 6월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2007년 2·13 합의를 통해 폐쇄→불능화→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북핵 해법을 마련하면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따라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북·미 대화가 재개돼 비핵화와 관련한 큰 틀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위기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려면 문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답방 형식의 대북 특사를 보내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관한 김정은 위원장의 ‘본심’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특사 방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역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해 비핵화 프로세스를 작동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 康외교, 북미 대화 중재 위해 틸러슨과 회동

    康외교, 북미 대화 중재 위해 틸러슨과 회동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를 위한 본격적 중재에 나선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 기간에 밝힌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미국에 북·미 대화의 문턱을 낮춰 주길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의 행보가 빨라진 것은 우선 4월 초에 시작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앞서 비핵화에 대한 북·미의 입장을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강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 회기 및 군축회의 참석차 찾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기회가 닿고 시간이 나면 대화 상대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얘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강 장관의 방미 시기가 3월 중순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밝힌 핵 문제 해법과 관련한 입장을 미측에 전달하고,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미측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서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틸러슨 장관에게 전한 뒤 미국 정부의 호응을 얻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식에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국 장관을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보내기로 해 정부는 또 다른 ‘탐색 대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특보도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화론자‘ 조셉 윤 사임…美 대북 강경론 힘 받나

    ‘대화론자‘ 조셉 윤 사임…美 대북 강경론 힘 받나

    빅터 차 등 대화파 잇단 퇴진 한미 관계 큰 영향 미칠 듯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 사임한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등 주요 외신은 윤 대표가 다음달 2일 30여년 몸담았던 국무부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윤 대표는 워싱턴포스트(WP)에 “나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면서 “(렉스) 틸러슨 장관이 (사임을) 말렸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틸러슨 장관이 ‘마지못해’ 수용했다”면서 “그의 사임은 유감이지만 최대의 압박으로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신뢰할 만한 대화를 시작한다는 대북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 WP에 “개인적 결정” 윤 대표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몇 안 되는 한국계 외교관이자 대북 온건파로 꼽혔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워싱턴 내부의 강경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물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그의 사임으로 남·북·미 간 3각 대화의 채널도 약화돼 북·미뿐 아니라 한·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였던 윤 대표의 퇴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지난달 낙마하는 등 미 행정부 내에 ‘대화파’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전 국무부 한일담당관 민타로 오바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에 “윤 대표는 외교 해법을 선호했고,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대북 강경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을 원했을 수 있다”며 “매우 안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도 CNN에 윤 대표의 사퇴 소식과 관련,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 정부로서는 어마어마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염려했다. ●남북미 3각 대화 채널 약화 일각에서 윤 대표의 사임 배경을 백악관의 대표적인 ‘매파’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라인과의 갈등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NSC 내부에서 윤 대표를 드리머(대북 대화라는 꿈을 꾸는 사람)라고 부르며 배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윤 대표가 ‘북한 60일 도발 중단, 대화 재개’를 주장하면서 NSC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1985년 국무부에 들어간 윤 대표는 동북아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 동북아 차관보 대행을 지냈고, 2016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를 대북 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했다. 윤 대표는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연결 고리를 담당했다. 지난해 6월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에서도 막후 역할을 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업무는 당분간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8일 본회의인데...여야, 김영철 방남 두고 ‘强대强’ 대치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여야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갔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는 5분도 지나지 않아 정회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 측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반응이 없다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정보위원회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떻게 남한 땅을 밟게 됐는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에 국정원이 국회를 걷어찬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보위는 내달 초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치공세만을 위한 국회 운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국회 파행을 접고 남북 관계 개선 고민과 해법을 국회에서 건설적인 비판과 지적을 통해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오늘 운영위 전체회의는 한국당의 독단으로 소집된 것”이라며 “정치공세가 아닌 민생을 위한 국회 운영에 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28일 본회의를 앞두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 제1·2소위원회는 이날 예정대로 열렸다. 28일 오전에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열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른미래 TK서 최고위, 유 “지지율 하락은 거품 빠진 것, 길고짧은 것 대봐야”

    좀체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고심 중인 야당 지도부가 지역 민심 잡기에 잰걸음을 딛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27일 대구·경북(TK)을 찾아 최고간담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대구·경북은 양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체제하에서 1번 아니면 2번이라는 선택밖에 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제3의 선택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대치보다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앞으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며 “지지율 거품이 빠진 상태라고 본다. 대구에서 좋은 후보만 낼 수 있다면 민주당, 한국당과 정면 승부 해 충분히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한국당과의 지방선거 연대설은 거듭 일축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7.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통합에도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통합 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당 사정도 비슷하다. 한국당은 같은 조사에서 1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짝 오름세를 보였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를 찾았다. 홍 대표는 이날 김해 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피해 대책을 발표하며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제1야당 대표인 홍준표의 신임을 걸고 치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재신임에 적합한 분을 경남지사 후보로 내고, 그 후보가 선거를 치른다기보다 홍준표가 직접 고향 사람들에게 재신임을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북핵 해법도 비판했다. 홍 대표는 “(북한의) ‘위장평화쇼’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북핵폐기만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김무성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북핵폐기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꿈틀대는 ‘북핵 대화’, 원칙과 자세 가다듬어야

    ‘평창 이후’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을 1시간 남짓 접견한 데 이어 어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라인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김영철 일행의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달려가 장시간 이들과 남북 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그제 평창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김영철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일단 북핵과 남북 관계, 북·미 대화의 삼각함수를 풀기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이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더욱이 미 백악관도 어제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는 전제 아래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조만간 양측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돼 온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북한이 서로 대화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한 점은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에게 우리 대북안보정책의 책임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북핵 논의 진전에 따른 남북 협력 구상 등을 소상하게 논의한 것이 온당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정부는 어제 릴레이 회담을 통해 ‘선(先) 동결, 후(後) 폐기’로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북핵 논의 진전에 상응한 남북 협력 구상과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북이 취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북에 우리의 ‘패’를 다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는 자칫 대북 제재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북으로 하여금 우리 구상을 역으로 활용할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김영철 방문에 야권은 가두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럴수록 보다 투명하고 원칙 있는 정부의 자세가 요구된다. 국정원장의 비밀방북설과 김여정 방남 1월 합의설 등 남북 간 물밑 접촉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으나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온당치도, 유용하지도 않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막후 대화는 어디까지나 회담 성사를 위한 차원의 접촉에 그쳐야 하며, 이 경계를 넘어 공식회담은 허울로 두고 실질 논의는 막후 대화를 통해 전개한다면 이는 자칫 과거와 같은 대북 퍼주기 논란 속에 남남 갈등과 남북 관계 왜곡, 대북정책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다는 기본원칙도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분명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김영철과의 논의 내용을 한점 빠짐없이 소상하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김동연 경제팀 앞에 놓인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실직할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9%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일자리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통상압박’까지 겹쳤다. 정부로서는 ‘3각 파고’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6일 “한국GM과의 협상 전략을 세우기 위해 GM이 해외 정부들과 협상했던 사례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GM의 지분 가운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이 17%에 불과한 상태에서 정부가 GM과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GM이 장기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도록 계속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GM 측이 최근 정치권과 정부 각 부처에 구두로 전달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장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문서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내용 있는 문서를 전달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사가 끝나길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GM 구조조정 주무부처 논란도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책임과 역할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산업부가 GM 구조조정 주무부처라고 발표했지만,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기재부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일자리 추경을 실시한 뒤 효과를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또다시 추경 편성을 언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을 위해서는 추경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수가 많은 상황에서 추경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통상압박’도 유례없이 거센 상황이지만,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실장급 조직을 50명가량 증원하는 방안을 뒤늦게 추진 중이어서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통상교섭본부 내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추진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입규제안을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상 이후 정부가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기구도 빠져버렸는데 시장관리를 평소에 안 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수습하려고 하니까 성과가 날 수 없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현지에서 ‘아웃리치’(외부접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년 나이 기준 35~45세 제각각… 정당들 말뿐인 ‘청년 정치’

    청년 나이 기준 35~45세 제각각… 정당들 말뿐인 ‘청년 정치’

    “30대에 입문한 기성 정치인이 40대 청년 출마자에게 ‘아직 이르다’고 충고하는 말을 듣고 사다리 걷어차기가 생각났죠. 돈부터 모아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들만으로는 우리 정치에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심기 힘듭니다.”- 장경태(35)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기성 정치권은 50·60세대에 유리하게 조성된 게 사실이죠. 청년 정치인이 정치권 안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선출된 이후 청년 정치인으로서 버텨 내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 이윤정(30·경기 광명시의회 의원)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정치권 50~60대 기성 정치인 유리 6·13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또다시 ‘청년 정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청년 정치인을 우대(?)해 노후한 정치권에 젊은피를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정치’ 저변 확대는 선거 철마다 묘수마냥 등장해 왔다. 신예 정치인이 ‘OOO 키즈’ 꼬리표를 달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끝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것도 ‘청년 정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 정치가 ‘레토릭’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당별 청년 정치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26일 기준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의 청년 기준은 만 45세 미만, 정의당은 만 35세다. 바른미래당은 만 39세를 기준으로 뒀다. 1980~90년대 민주평화당, 새정치국민회의 등이 이해찬 의원,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386세대를 ‘젊은피 수혈’ 대상으로 삼았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정당의 청년 정치인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이 기준은 당별 핵심 지지 연령층과 관련이 깊다. 정의당의 청년 기준 연령이 낮은 건 정의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 자원 역시 젊은 층이 넓기 마련이다. 한국당은 그에 비해 지지층 연령이 높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고려하면 청년 기준을 ‘50세’에 둬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실제 청년 정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윤정 위원장은 “청년 연령 기준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지역 특수성도 있겠지만 지역 내 연령별 분포 통계를 기초로 해 권역별 청년 나이에 차등을 둔다든지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연(29) 정의당 부대표는 “정의당에서는 청년 기준을 오래전에 39세에서 35세로 낮췄다”면서 “각 정당은 기준 나이가 이해관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정의당은 이해관계가 아니라 상식적 수준에서 청년 리더라면 만 35세 정도가 적절하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년층 자체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보니 청년 정치인 나이 기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 등록후보의 평균 연령은 52.9세다. 광역의원 당선자 가운데 40세 미만은 전체 789명 가운데 20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청년에게 후보 경선 득표수의 20%를 가산점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정의당도 지난 4일 청년에게 경선 득표수의 최고 6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정치권은 청년 인센티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청년의 정치 참여가 시급히 강화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자 인센티브를 주는 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당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청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만 그친다면 오히려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정치인을 흥행 카드만이 아니라 당과 정치권에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인적 자산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기성 정치권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당이 청년 정치인 우대 정책으로 내놓은 가산점 제도에는 정작 돈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 ●생계형 정치인 되면 가치 있는 일 못해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일 이전에 사용되는 선거 자금은 보전받지 못한다”면서 “당내 경선 등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부위원장도 “정치활동은 생업을 뿌리치고 전념해야 하는데 정작 정치의 영역에서 돈을 버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생계형 정치인이 되다 보면 닥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돼 정작 가치 있는 일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청년 정치인을 바라보는 고정관념도 걸림돌이다. 정 부대표는 “청년 정치인에게 으레 청년 의제만 기대하는데, 청년 정치는 청년의 시대정신을 통해 사회 전체 문제를 대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美 최대 압박 기조 속 탐색 대화 강조 文, 비핵화 언급에 北김영철 반발 안 해 中부총리 “북미 대화 설득해 나가자” 남북대화ㆍ북미대화 ‘두 바퀴론’ 탄력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서둘러 ‘탐색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껏 기싸움을 벌이며 대화와는 거리를 뒀던 북·미가 마주 앉으려면 양측 모두 명분이 필요한 만큼 서로 한발씩 대화의 조건을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막바지에 무산됐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의 중재가 탄력을 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이 시점에서 북·미 간 ‘중재외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공개로 접견한 자리에서도 그간 북한이 금기시했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날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에서 나아가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서 “단순히 원론적으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말뿐 아니라 방법론까지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내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이 언급한 ‘방법론’은 기존의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과는 별도로 북·미 대화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해법이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협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즉각적인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은 만큼 우선 북·미 대화의 문턱을 낮춰 상호 신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문 대통령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의 종착점은 폐기이지만 시작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미국은 비핵화를 ‘대화의 입구’로 여긴 반면 문 대통령은 ‘대화의 출구’란 점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아예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다.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탐색 대화에 나서려면 이런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이 중재외교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기적처럼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모멘텀을 살려 가지 못한 채 4월 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지난해 긴장국면보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미 간에 최소한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평창 이후’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합동군사연습 재개 책동은 북남 관계의 개선을 위하여 온갖 성의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도전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25일에 이어 한·미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병행전략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북·미 대화가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의 선결조건은 아니지만, 속도를 맞춰 진행돼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경청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류 부총리에게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류 부총리가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도 고무적이다.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중재안에 대해 류 부총리도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北김영철에 ‘비핵화’ 직접 거론…‘2단계론’ 언급한듯

    文대통령, 北김영철에 ‘비핵화’ 직접 거론…‘2단계론’ 언급한듯

    전날 평창 접견서 강력한 비핵화 의지 강조…北 반응없이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가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천명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청와대 및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올림픽 폐회식 직전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1시간 동안 비공개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간 천명해온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을 김 부위원장 등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폐기론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협의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점을 김 부위원장 등에게 설명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북미대화를 위한 여건이 성숙되는 과정인 지금이야말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고,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전한 바 있다.여기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라는 언급이 ‘한반도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비핵화 언급이 없던 것으로 비쳤지만,실제로는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물론 평소 가지고 있던 비핵화 방안까지 언급됐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언급에 특별한 반응 없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픽시설 미래 불투명…해법 찾기에 시간 걸릴 듯

    올림픽시설 미래 불투명…해법 찾기에 시간 걸릴 듯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원도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시설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해법을 찾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개ㆍ폐회식장 철거… 기념관ㆍ고원훈련장으로 25일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강원 평창 횡계의 올림픽플라자는 다음달 18일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면 철거된다. 3만 5000석의 가변석과 가설 건물은 모두 철거하고 올림픽기념관, 고원훈련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장 대부분 훈련장ㆍ생활체육시설로 12개 경기장은 대부분 생활체육시설과 선수들 훈련장 및 경기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국내외 선수들의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강릉 관동대 캠퍼스의 관동하키센터는 대학 시설과 다목적 스포츠 시설로 활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정선 알파인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세 곳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면서 일부 시설을 매각하고 해체하는 당초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스포츠 교류에 쓰임새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키점프센터 국비 지원’ 정부 무응답 그러나 도의 계획이 중앙정부의 공감을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앞서 도는 관리 주체를 정하지 못한 세 곳 시설도 1988년 서울올림픽 시설과 마찬가지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정부가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정부나 국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위의 세 곳과 스키점프센터를 전문 체육시설로 지정하고 국비 34억원 지원과 정부 부담 75%를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다. 최 지사는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은 올림픽을 치르면서 상황이 변해 유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문체부 등 관련 부처와 조율할 필요가 있어 빨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으나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낙연 총리, 군산 방문해 ‘GM사태’ 해법 모색

    이낙연 총리, 군산 방문해 ‘GM사태’ 해법 모색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 “군산지역 경제를 위해서는 한국GM이 다시 가동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군산지역 지원대책 간담회’에서 참석해 “한국GM 공장폐쇄 결정과 관련해 정부는 GM 측과 대화하며 군산을 돕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모색하고 있다. GM 측과는 몇 가지 원칙을 갖고 관계부처가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실직에 따른 고통이 줄어들 것인가.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관점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총리 취임 후 9개월 동안 새만금과 군산을 각각 두 번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저 자신이 군산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연고가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을 두 차례 방문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었고, 군산에 두 번 온 것은 조선소 가동중지와 자동차공장 폐쇄 예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전부 다 좋은 일로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일전에 송하진 전북지사님이 찾아와서 GM 문제는 물론이고 그 밖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송 지사님의 제안을 포함해서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방법이 무엇인지 하는 것도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오늘 저는 주로 현장의 말씀을 듣고자 이 자리에 왔고, 관련된 5개 부처 차관과 실장이 함께 왔다”며 “이 자리에서 정부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을 다 드리겠다. 지금 말씀드리기 어려운 구체적 사항은 추후에 전북과 협의해가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하진 지사는 이에 “군산 시민들, 전북 도민들은 왜 우리에게만 불행이 계속되는지 탄식하고 한숨 쉬고 때로는 분노한다”며 “지역에서 가장 절실히 원하는 바는 GM 군산공장의 정상화와 군산 조선소의 조속한 재가동”이라고 요청했다. 이날 군산 방문에는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이인호 산업부 차관, 이성기 고용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조봉환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시장, 노형욱 국무2차장 등이 동행했다. 간담회에는 한국GM 노조 대표 2명과 4개 협력사 대표, 문동신 군산시장, 군산상의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군산이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한국GM 사측은 현재 정부와 협상 중이라 초청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에 처했던 나라 리더들의 극복 전략

    위기에 처했던 나라 리더들의 극복 전략

    픽스/조너선 테퍼먼 지음/이경식 옮김/세종연구원/454쪽/1만 8000원미국에서는 10대들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세계 곳곳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조선·해운업에 이어 이제는 자동차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중심축을 이루던 산업들이 한계를 드러내며 우울한 소식을 더한다. 침체하는 세상에서 국가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번성할 것인가. 국제정세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편집자인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라질, 싱가포르, 보츠와나 등 9개 국가에서 최근 수십 년간 발생한 위기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리더들이 택한 전략과 극복 과정을 자세히 풀어낸다. 내부적으로는 그닥 밝지 않은 전망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스토리가 많은 국가들에 자극이 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저자는 중진국 단계에서 도태되고 마는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한국이 50년 이상 꾸준히 경제를 성장시키며 발전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개발독재, 민주화, 자유화 세 단계를 거치며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고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이 취한 전략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이룬 정치적 개혁과 1997년 IMF 사태 이후 김대중 정부의 경제 자유화 정책은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지금 전 세계가 처한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며 문화적 배경이나 발전 단계, 체제 등이 다른 나라들에 획일화된 해법을 제시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유연한 사고와 포용성, 현실주의 철학 등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결론에 이르러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성공적인 사회복지 프로그램,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다문화주의 정책 등은 영감을 주는 사례들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덤 윌킨스 지음/김수민 옮김 을유문화사/672쪽/2만 5000원“내가 왕이 될 상인가?”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관상쟁이 김내경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이렇게 말한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뺏으려 일으킨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얼굴에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힘이 있다는 관상학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수양대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의 잘생긴 얼굴을 보노라면 다윈의 성 선택설이 설득력 있는 학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얼굴이 사람의 운명까지 결정하는지는 제쳐 놓더라도 얼굴은 분명히 개인의 큰 자산임이 틀림없다.●인간만 얼굴에 다양한 감정 표현 가능 얼굴을 미추(美醜)가 아닌 과학적 차원에서 살펴보자. 분류학자들은 동물을 30개 집단으로 분류한다. 대다수 종은 ‘얼굴’이라는 게 없다. 갑각류와 곤충류를 포함하는 절지동물과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 두 종만 얼굴을 가진다. 그리고 수많은 척추동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 감정에 따라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인간의 얼굴이 어떻게, 그리고 왜 지금 모습이 됐는지 제대로 설명한 학설은 아직 없다. 35년을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지낸 애덤 윌킨스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를 쓰게 된 배경이다. 2011년부터 이 궁금증에 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각종 화석을 비롯해 유전학, 생물학, 인류학 등 인간 진화에 관한 방대한 이론을 살폈다. 저자는 5억년 전 최초 척추동물인 무악어류(턱이 없는 어류)부터 유악어류, 포유류, 영장류,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촘촘히 따라갔다. 그리고 진원류(원숭이, 유인원, 인간으로 구성된 영장류)의 얼굴을 분석해 5000만~5500만년 전 인간의 얼굴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특징을 뽑아냈다. 우선 벌레와 다른 작은 동물들을 먹는 식생활에서 과일을 먹는 식생활로 바뀌며 송곳니가 작아지고 주둥이가 축소됐다. 성 선택설, 환경 등에 따라 털은 점차 적어졌다. 두뇌 크기가 증가하면서 이마가 드러나고, 머리는 둥글어졌다. 눈의 간격은 좁아지고 전방을 향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표정을 더 잘 드러나게 했다.●두뇌 커지면서 표정 잘 읽을 수 있게 돼 얼굴의 진화는 두뇌 진화와 불가분 관계였다. 저자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인간 진화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바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두뇌가 커지면서 표정을 잘 읽게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표정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현력이 커지면서 무리의 동료와 사회적 상호작용도 촉진됐다. 저자는 이런 사회성 증가가 또다시 두뇌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했다. 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다시 말해 표정을 더 잘 읽으려고 두뇌가 더 복잡해진 것이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대뇌피질에 새로운 연결 요소가 추가되면서 진화가 뒤따랐다. 다만 이런 일들은 순차적으로, 모든 종에서 일관되게 일어난 게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 조합 바탕 위에 비순차적으로, 불규칙하게 진행됐다. 저자는 이런 진화를 가리켜 ‘비틀거리는 모습’이라 표현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저자가 얼굴의 미래에 관해 내린 추론들도 흥미롭다. 미래에는 인간의 얼굴이 균질화하면서 동시에 세계화한다는 것. 5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흩어지면서 여러 유형으로 나뉘어 제각각 달라졌던 인간의 얼굴은 세계화 현상에 따라 지역 차가 줄면서 또다시 합쳐지는 추세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유전자가 추가·혼합되면서 얼굴은 또다시 다양해질 것이다. 하버드대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J 굴드는 저서 ‘풀하우스’를 통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고 했다. 인간의 얼굴이 계속 진화하게 되는 이유인 셈이다. ●얼굴과 성격의 연관성도 찾게 될 것 저자는 또 얼굴 유전학이 계속 발달한다면 얼굴과 성격 사이의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얼굴 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가면 결국 관상가들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경이감을 더 깊게 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했다. 방대한 자료와 이론을 검토한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얼굴이야말로 진화의 최종 산물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니까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좀 가져도 되겠다. 물론 그래 봤자 원빈 옆에 서면 내 얼굴은 ‘오징어’가 되겠지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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