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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은 말한다, 때론 용서 구할 때 다리가 놓인다고

    교황은 말한다, 때론 용서 구할 때 다리가 놓인다고

    지구촌 감싸는 당대 실존적 문제 망라 2016년부터 12차례 만난 佛 석학 볼통 “어떤 해법도 종교·신앙으로부터 나와교황을 이해하려면 훨씬 더 노력해야”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이자 역사상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그는 사제들에게 ‘거리로 나가서 낮은 자세로 부닥치라’고 외치며 스스로도 세계 각지를 돌며 화해와 평화의 전령으로 보편적 종교의 순명을 실천하고 있다. ‘역사상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교황’이라는 수식어가 새삼스럽지 않은 프란치스코, 그는 과연 누구일까. 대담집 ‘공존을 위한 8가지 제언’(책세상 펴냄)은 청빈과 겸손, 소박의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심층을 볼 수 있는 텍스트로 눈길을 끈다. 프랑스 최고 석학중 한 사람으로 통하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리서치 디렉터인 도미니크 볼통과 바티칸 ‘성 마르타의집’에서 2016년 초부터 12차례 만나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 묶음이다. 대담에는 정치와 사회, 인간과 종교를 비롯해 지구촌을 감싸는 당대의 실존적 문제가 망라돼 있다. 공교롭게도 대담은 지금 뜨거운 이슈인 유럽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물음표를 찍으면서 시작된다. 교황은 난민과 이주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우리의 신학은 이주민의 신학입니다.” 교황은 역시 신앙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로 우리 모두는 이주민입니다. 예수님 자신도 망명자요, 이주민이었지요.” 인간의 존엄성이란 필연적으로 ‘길 위의 존재’를 내포한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교황은 “걷는다는 것, 늘 길 위에 있다는 것, 그것은 항상 소통한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유럽은 그 뿌리로 돌아감으로써 스스로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문을 닫고, 닫고, 또 닫고….” 프란치스코는 “지금 세상은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린다. 그 전쟁을 놓고는 이렇게 잘라 말한다. “‘전쟁을 하는 것은 나를 방어하기 위해 달리 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전쟁도 정당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것은 오직 하나, 평화뿐입니다.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지만 평화로는 모든 것을 얻지요.” “정치란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두의 공동선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이 내린 정치에 대한 정의다. 그렇다면 종교는 이 혼탁한 세상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느님은 아우슈비츠 어디에 계시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이 날카롭다. “저는 하느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왜 이런 일을 허락하시느냐고 묻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 바로 우리입니다.” 교회는 다리를 놓음으로써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의 도구란 바로 근접성입니다. 우리는 설득을 잃어버렸어요. 다리를 놓읍시다. 함께 일합시다. 용서를 구하세요. 때로는 용서를 구할 때 다리가 놓입니다.” 1년여의 만남 끝에 볼통은 이런 말을 남겼다. “교황에게서는 모든 것이 종교와 신앙으로부터 나온다. 철저히 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루려 해도 우선 종교와 신앙이 개입된다. 사회적으로는 프란치스코 회원 같고, 지적으로는 도미니코회원 같고, 정치적으로는 예수회원 같다. 하여간 그는 매우 인간적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실습위주 교육으로 커피머신관리사 자격증 취득 ‘인생이모작’

    실습위주 교육으로 커피머신관리사 자격증 취득 ‘인생이모작’

    최근 커피숍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커피머신 사용이 많아지면서 커피머신과 주변기기 관리 수요가 증가세다. 이에 경기 부천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지난 6일 중장년층 대상으로 커피머신 관리사(2급)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수료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자격증 과정은 지난 10월 16일부터 8주간 16회에 걸쳐 커피머신과 그라인더의 사용법, 분해방법, 청소·조립 등 실습 위주로 진행됐다. 수강생 전원이 커피머신관리사 2급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수강생들은 교육을 통해 커피머신 구조에 대해 배우고 작은 부품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커피 맛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체험했다. 중동에 거주하는 한 수료자는 “향후 1급 과정이 개설되면 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머신관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며 “이번 커피머신관리사 시험에 합격해 앞으로 관련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강사인 박민우 김포한강 바리스타학원 부원장은 “중장년 교육생들의 열의가 높아 더 열심히 가르쳤다”며 “수료생들이 앞으로 커피머신관리사와 바리스타로 활동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내년에도 커피머신관리사 양성과정을 세 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인생이모작지원센터 홈페이지(http://twohappylife.bucheon.go.kr)를 참고하거나 방문(복사골문화센터 3층), 전화(032-625-4793~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In&Out] 재벌 규제 개편안, 대기업·시민단체 모두 만족시킬 순 없다/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재벌 규제 개편안, 대기업·시민단체 모두 만족시킬 순 없다/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재벌) 규제개편안을 공개한 후로 논의 과정 때 못지않게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집단 문제는 늘 편차 큰 시각의 차이를 드러내 온 사안이었다. 이 기회에 재벌의 폐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시민단체의 기대와 함께, 어려운 경제현실을 반영하는 기준이 새로 수립됐으면 하는 재계의 바람도 적지 않았다.그럼에도 유독 최근 제기되는 주장에는 현실과 다른 오해나 속단들이 적지 않아 보여 아쉽다. 양측에서 가장 반발하고 있는 지주회사와 사익편취 규제만 해도 그렇다. 이번 개편안은 새로 편입되는 지주사와 자회사에 대해서만 자회사 지분율을 지금보다 10%씩 높이도록 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지주사 설립이나 전환이 어려워졌다고 반발하고, 시민단체는 기존 지주사들을 개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정부는 지주사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규제도 완화했고 세제혜택도 줬다. 그러는 사이에 지주사와 자회사 수는 급증했고, 자회사에서 지주사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편법적 부의 이전에 관한 징후들이 확인되고 있다. 상당수 지주사들 수익구조에서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보다 브랜드 사용료나 컨설팅 수수료, 임대료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 비중이 높게 형성돼 있다. 지주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가깝게 갖는 다른 나라와 달리 20% 지분만으로도 자회사를 가질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정책을 따른 기존 지주사들에 하루아침에 자회사 지분을 늘리라고 하거나 수익구조를 지정해 줄 수는 없다.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사기업 활동의 자유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한국 특유의 편법적 거래 관행과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말하고 있지 않다. 사익편취 규제개편안도 마찬가지다. 이번 개편안에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상장사, 그리고 그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재계는 기업 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거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규제개편안 어디에도 총수 일가에 소유회사 지분을 팔라는 요구는 없다. 현재 지분 이상을 유지하더라도 일감 몰아주기나 사익편취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시민단체 주장대로 무작정 지분 기준을 낮출 수도 없다. 사익편취 규제의 전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이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그 중간 어디쯤에서 찾아진 해법들은 양측에 안도감보다 실망을 주기 마련이다. 경제 현안들은 대부분 정답이 하나일 수 없는 고차방정식이다. 각계에서 제기된 주장들 가운데 어느 한쪽 입장을 수렴해 관철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이번 규제개편이 기업들로 하여금 총수 일가로 인한 부담과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 “광주형 일자리, 노사 화합으로 車 산업 혁신·일자리 늘리기라는 근본 정신 되찾아야”

    ‘광주형 일자리’가 표류하고 있다. 생산량이 일정 규모에 이르기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조항을 두고 현대자동차와 노동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기저에는 전세계에 몰아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변화, ‘광주형 일자리’에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다른 지역의 위기감,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질적인 노사 간 불신 등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서울신문은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광주형 일자리’의 해법을 물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잊어라”라는 회의적인 주문과 함께 “그럼에도 불씨를 살려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그러나 노사 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산 혁신을 이루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광주형 일자리’의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했다. ▶생산량이 35만대에 이를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조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신입 초봉이 연간 3500만원이라는 것 역시 노동계가 ‘저임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승협 교수(이하 이 교수) :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현대차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초봉 3500만원,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조항이 나왔다. 이런 조건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경제 특구를 만들어 해외기업을 유치할 때 내놓을 만한 조건이다. ‘무파업 도시’를 만들어 줄테니 우리 지역에 공장 세워달라고 홍보하는 것인데, 노동법 위반이라는 점에서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다. 지금의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 간 신뢰와 타협을 통해 생산 현장을 혁신한다는 근본 정신에서 멀어진 채 광주시의 현대차 공장 유치전으로 전락했다. 노동계는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같은 조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물론 현대차 역시 기존 공장과 마찬가지로 노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면 투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이하 이 연구위원) : 미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배경 중 하나가 ‘이중임금제’다. GM은 파산 이전인 2003년 이중임금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근로자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신규 채용되는 근로자들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임단협에서도 이중임금제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비록 GM이 2009년 파산신청을 했지만 2014년까지 11년간 이중임금제를 운영하며 오히려 전체적인 고용은 정상화됐다. 박지순 교수(이하 박 교수) : 임단협 유예 조항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엄밀히 말해 제3자인 광주지역 노동계가 합의했다 해도 공장에 새로 채용된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요구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현대차가 이견을 좁힐 필요는 있다. 독일의 ‘아우토 5000’은 노동계의 양보로 이뤄진 것이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당사자인 청년들을 위해 통크게 양보해야 한다. 현대차 역시 노동계의 양보가 있다면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허들을 조금 낮추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GM의 구조조정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금의 자동차산업에 부합하다고 보는가? 이 연구위원 : ‘광주형 일자리’의 논의 초기에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경형 SUV 공장으로 바뀌었다. 경형 SUV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사실상 없다. 신흥국에는 일부 수요가 있으나 공장이 완성돼 차량을 양산할 시기에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장악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구상됐던 2014~2015년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연간 450만대를 생산하던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연간 400만대에도 못 미치는 위기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가? 이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고 불리는 지금의 계획은 접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지역 단위로 돌아가 노사 간의 자발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생산의 혁신과 일자리 늘리기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측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임금과 근로 체계, 작업환경을 제시해 노조에 확신을 줘야 하고, 노조도 사측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논의하고 검토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합의가 되지 않는 부분은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위원 : 지금은 광주형 일자리를 잊고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내년 봄이면 부품사들의 줄도산을 시작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공장 설립에 투입되는 자금으로 구조조정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노사 간의 대타협이 절실하다. 노사 분규를 줄이고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노사가 만들어가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고 해고되는 인력을 재교육해 미래차 산업에 투입하는 청사진이 필요하다. 박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는 ‘옥동자’를 어떻게든 만들어냈으면 한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에서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광주형 일자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현대차와 노동계가 보다 큰 그림을 보고 과감한 배팅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박 교수 : 광주시가 주도하고 현대차와 노동계는 마지못해 끌려가는 분위기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우토 5000’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슈뢰더 독일 총리가 산업계와 노동계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정부가 양대 노총과 현대차를 설득해 대승적인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언주 “최저임금법 특별조치 발의…경제위기·국가경제 미칠 영향 고려해야”

    이언주 “최저임금법 특별조치 발의…경제위기·국가경제 미칠 영향 고려해야”

    국회의원 모임 ‘시장경제살리기연대(이하 시경연)’는 지난 5일 공동으로 ‘최저임금법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모임 소속의원들이 꾸준히 논의하고 연구한 결과로 최종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발의했다. 시경연 대표인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의원은 “최저임금제도는 근로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해 사용자에게 그 수준 미만의 임금지급을 못하게 법적으로 강제하는 제도”라며, “그런데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 미치는 부담과 실업률 증가 등 경제 위기나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저임금이 결정되더라도 실업률 증가 등 급격한 경기변동으로 최저임금위원회의 위원 중 3분의 1 이상이 최저임금의 재결정을 요구할 경우, 최저임금을 다시 심의·결정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라고 법안 발의배경을 설명했다. 또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실패한 정책을 바로잡는 법안 발의는 필요한 것이고 ‘시장경제살리기연대’는 시장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12명으로 구성된 시경연 모임은 매주 조찬모임과 정기적으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12일 뉴스핌과 공동주최로 ‘한국경제 위기 진단과 해법은?’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초점] 저출산 대책 또 파격 없었다

    [초점] 저출산 대책 또 파격 없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로드맵’은 출산율 목표에 급급하지 않고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출산율’ 중심의 기존 저출산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책 방향을 선회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도 기존 대책을 일부 손질하는 수준에 그쳐 ‘파격’을 원하는 부모와 청년들의 민심에 부응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8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는 8만 4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200명이나(10.3%)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3분기 0.95명에 그쳤다.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보다 훨씬 낮은 꼴찌 수준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이었는데 올해는 0.9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출산 장려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에 나온 세부 대책이 대부분 기존 대책의 연장선상에 있어 파격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동 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내용을 제외하면 기존 대책을 일부 개선하거나 추상적 방향성만 제시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동 육아휴직 등 파격대책 빠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10월 만 19∼6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국민인식’ 결과에 따르면 보육시설 확충과 돌봄 서비스 강화, 여성 경력단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10월 ‘자동 육아휴직 법제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는 최대 1년인 육아휴직을 하려면 사업주에게 육아휴직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주는 근로기간 1년 미만을 비롯해 극히 예외적인 사례 외에는 육아휴직을 허가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신청서 자체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대체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문제가 많다. 자동 육아휴직제는 노동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육아휴직 대상이 되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안해 화제가 됐다. 정부는 이번에 현행 최대 1년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노동자 개인과 회사의 사정에 따라 신청 자체가 힘든 현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전문가들이 제안한 다른 파격적인 제도는 ‘부모보험’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 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육아휴직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 4개월부터 40%(월 최대 100만원)를 급여로 지급한다. 4개월부터 급격히 급여액이 낮아지는데다 최고액 제한이 있어 직장인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 현재 남성 육아휴직자가 여성에 비해 적은 이유는 이 정도의 급여액으로는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웨덴이 도입한 ‘부모보험’은 13개월간 육아휴직 전 급여의 80%를 보장하고 추가로 3개월간 정액급여를 지급한다. 우리나라는 실업급여와 연동된 고용보험기금에서 육아휴직 급여를 내주기 때문에 고용침체기에는 사실상 파격적인 급여 인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웨덴은 부모보험기금에서 급여를 내줘 지출이 자유롭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로드맵에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정책과제 194개를 역량집중과제 35개, 계획관리과제 65개, 부처 자율과제 94개로 나눠 역량집중과제를 중심으로 성과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급한 대책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국 ‘백화점 나열식’ 정책 기조는 유지되는 셈이다. 반면 보건사회연구원은 전체 과제를 100개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올해 24조원 규모인 저출산 예산도 6조원 정도 감축하도록 권고했다. ●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돌봄 강화 필요 돌봄 서비스 강화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돌봄 서비스의 신청, 대기 관리시스템은 2020년이 돼야 마련된다. 올해 1000억원 규모인 돌봄서비스 예산을 내년 2000억원으로 2배 확충해 돌보미 수를 늘렸지만 부모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 또 정부는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률 40%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겼지만 부모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최근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이용한 부모들이 “유치원 입학이 대입시험보다 어렵다”, “3지망까지 실패했는데 직장맘이라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당장은 대책이 없다. 맞벌이 부부들은 우선 과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오후 돌봄 시간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전날 국·공립 유치원에 맞벌이·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오후 돌봄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들은 “직장에서 오후 4시 반에 퇴근해 5시까지 아이를 받으라는 말이냐. 현실적으로 와닿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대통령 “조금씩 양보해 노사정 협력해야… 수출 1조 불·무역 2조 불 꿈 아냐”

    문대통령 “조금씩 양보해 노사정 협력해야… 수출 1조 불·무역 2조 불 꿈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성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을 달성할 전망으로, 수출 규모 세계 10위 권 안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서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전체 무역액도 역대 최단 기간에 1조 불을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1000억 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출 품목과 시장이 다양해진 것도 중요한 성과며, 지역별로도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며 “특히 신북방·신남방 정책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러시아 등 신북방국가에 대한 수출이 올해 10% 이상 늘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위 교역대상이고 그 중 베트남은 우리에게 제3위 수출국이자 제2위의 해외건설 시장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업적을 이루는데, 사상 최초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2000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강국을 의미하는 소득 3만 불, 인구 5000만 명의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고, 주요국의 보호무역과 통상 분쟁으로 세계 자유무역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며 “내년 세계 경제 전망도 국제무역에 우호적이지 않고, 우리 수출이 여전히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품목의 시장변화나 특정 지역의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국가 간 서로 도움되는 수출·투자 분야를 개척해 포용적 무역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수출 1조 불 시대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산업별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품목·지역·기업을 더욱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품목 다양화는 많은 중소·중견기업 참여로 시작되는데, 이들이 수출에 더 많이 나서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인력·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출바우처로 수출 지원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무료 단체보험을 지원해 수출에 따른 위험을 줄여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무역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정부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이 내년까지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한·인도 경제동반자 협정 개선과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수출 성과를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수출확대가 좋은 일자리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낙수 효과는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수출과 기업 수익이 늘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과거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우리가 함께 잘살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뤄야 수출·성장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안정대책 같은 사회안전망도 특별히 필요하다”며 “격차를 줄이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정부는 올 한해 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삶을 향상시켰지만 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최저임금의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2005년에 우리는 10년 이내 수출 5000억 불, 무역 1조 불 비전을 제시했고 그 목표를 4년 앞당겨 2011년에 달성했다”며 “수출 1조 불, 무역 2조 불 시대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무역인 여러분의 성공 DNA와 국민의 성원이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이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것처럼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도 무역이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며 “수출의 증가와 국민소득의 증가가 국민의 삶 향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시, 좋은 일자리 창출 국제기구 출범 포럼

    서울시, 좋은 일자리 창출 국제기구 출범 포럼

    캐나다미디어길드·독일노총 등 모여 모범 노동모델·도시 간 협력 해법 모색서울시가 뉴욕, 빈, 밀라노 등 세계 16개 도시와 함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제기구 창립을 추진하면서 이를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시청에서 ‘2018년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일터 불평등 해법을 도시정부 차원에서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제1회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포럼에서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사무총장에게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제기구 창립을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 12월 창립총회 개최를 기점으로 도시정부 단위의 일터 불평등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 협의체가 출범한다. 이번 포럼에는 런던생활임금재단, 캐나다미디어길드(CMG), 독일노총(DGB) 등 좋은 일자리·노동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외 도시정부들이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포럼 주제는 ‘일의 불평등과 유니온 시티(Union City)’이다. 유니온시티란 도시정부가 노동환경, 노동시장과 임금 등 기준을 설정해 노동자를 적극 보호하고, 노동조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보장하는 도시를 말한다. 포럼 기조연설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노동정책을 설계한 경제학자 데이비드 와일이 ‘유니온시티를 통한 불평등과 균열일터 해결’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저서 ‘균열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에서 계약직, 하청, 프랜차이징, 아웃소싱으로 대변되는 대기업의 고용 털어버리기를 통해 일터가 균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일터가 노동자의 소득불균형에 미치는 영향과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로렐라이 살라스 뉴욕소비자보호국장은 ‘프리랜서는 무료가 아니다’를 주제로 뉴욕프리랜서보호조례와 그 효과에 대해 발표한다. 캐나다미디어길드 돈 제노바 프리랜서지부대표는 캐나다 언론 산업 내 프리랜서의 권익향상 방안과 독립계약자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시도 도시정부 차원에서 좋은 일자리를 평가하는 지표개발 결과를 공개한다.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좋은 일자리 넘치는 도시, 노동이 바로 서는 도시가 선진도시”라면서 “포럼을 통해 도시정부가 중심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모범적 노동모델을 만드는 한편 도시 간 공동협력을 강화해 일터에서의 차별과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서울 광진구가 추구하는 도시발전계획의 핵심은 모두 아차산로로 통한다. KT부지 복합개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지하철 2호선 지중화 모두 아차산로에서 만난다.성동구 뚝섬역사거리에서 경기도 구리 교문사거리를 잇는 아차산로는 광진구에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올림픽대교 북단, 광나루역을 거쳐 워커힐호텔 쪽까지 이어지는 핵심 노선이다. 동서울터미널을 통해 서울 교외로 빠져나가는 길목도 아차산로다. 천호대로와 함께 동서로 이어지는 아차산로는 뚝섬유원지역에서 용곡삼거리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동로와 교차하면서 광진구의 주요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과 겹치다 보니 광진구를 의도하지 않게 분단시키는 길 역시 아차산로다.김선갑 광진구청장은 5일 인터뷰에서 “가장 우선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KT부지 자양1촉진구역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에 따르면 KT부지는 2006년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나서 벌써 13년이나 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지난해 3월 송파구로 이전하면서 지역상권 쇠퇴까지 겹쳤다. 다행히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적극적인 노력 끝에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건축심의, 24일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옛 동부지원과 동부지검, 거기다 바로 옆에 있는 KT부지를 포함하면 7만 8147㎡에 이른다. 광진구는 이곳에 2023년까지 18층 규모의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 10개 동을 세운다는 복안이다. 구의역 전면부로 31층 규모의 업무빌딩과 34층짜리 호텔 및 오피스텔, 대규모 문화공원이 조성되고 후면에는 1363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김 구청장은 “다행인 건 내년 9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공동화가 불가피하다. 인근 상인들이 월세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나 역시 답답하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KT 측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착공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부지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동서울터미널이 나온다. 광진구는 연면적 4만 6873㎡, 하루 평균 이용객 2만 5000명에 이르는 이곳에 현대화사업과 40층 높이 호텔, 오피스텔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울 동부의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은 건립된 지 28년이나 됐다. 시설 노후화와 교통처리용량 부족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뒤 공사 중 임시터미널 운영 방안과 주변 교통대책 등 수차례 협의가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2019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단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과 11월에도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동서울터미널이 2020년에 착공될 수 있도록 사전협상의 조속한 완료를 요청했고 10월에는 한진중공업과 사업 추진에 관련된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차산로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으로 이어지는 광진구 상업중심지이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바로 2호선이 지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아차산로 양쪽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육중한 철근 콘크리트가 도로를 갈라 놔 원활한 도시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당장 건대 앞 스타시티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주요 사업이 선로 맞은편으로는 확산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균형발전을 가로막는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6일 자양1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각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주민대표들이 입을 모아 지역상권이 살아나려면 지하철 2호선을 지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는 사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때부터 나왔지만 재원 확보에 발목이 잡혀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를 위한 재원은 평균 2조원 정도다. 김 구청장은 재원 문제를 푸는 해법도 내놨다. 김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 지하철 65세 이상 무임승차 손실 비용이 연간 3600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정부에서 현재 한 푼도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50%만 보전해 줘도 5년 안에 1조원 정도 된다. 서울시와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공론화해 국비가 상당 부분 보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대입구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핵심 상권 중의 하나”라면서 “건대입구를 중심으로 여러 지하철역 지하상권에 민자를 유치해 비용을 조달한다면 나머지 재원도 충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한·일 학생 교류/이종락 논설위원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한 지난달 29일 세미나 참석차 일본 후쿠오카에 있었다. 이튿날 구입한 일본 신문은 이 소식을 모두 1면 톱기사로 게재하면서 ‘한·일 관계가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일은 겨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거리나 식당 등에서 만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와 사법부를 비난했다. 지리적 이점으로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규슈와 후쿠오카의 특성상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일본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후쿠오카 최대 유력지 니시닛폰신문의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곡중학교와 후쿠오카시 스미요시중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영어로 교환수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수업에 참여한 110명의 학생들은 여성그룹 ‘트와이스’에 대해 얘기하는 등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부산 부경대가 올해 12번째로 아사쿠라히가시 고등학교를 방문해 전통무용과 태권도, 케이팝을 선보였다는 기사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축제에서 한국 요리를 만들어 판매해 거둔 7만엔(약 68만원)의 수입을 아사쿠라시에 기부했다. 우리 세대에서는 해법이 불가능한 한·일 관계를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SNS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뚫는다…오사카에서 한국 소비재 융복합 마케팅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은 코트라(KOTRA)가 기존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거래) 활동과 결합해 우리 소비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보수적인 일본시장에서도 SNS는 융복합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코트라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한국 제품에 우호적인 오사카에서 SNS를 연계한 융복합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6월에 엄선된 헬스뱅카(아이디어 운동기구), 플레이스(틴트) 등 한국의 우수 소비재 기업 19개사가 준비기간을 거쳐 9월부터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야후쇼핑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9월말 현지 유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도 실시했다. 코트라는 또 온라인몰과 SNS에서의 반응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판로개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이날 ‘오사카 한국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본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19개사가 모두 참석해 일본의 소비재 바이어 46개사와 114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4명이 참가해 당일 현장을 생중계했다. 우수 제품 SNS 마케팅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코트라에 따르면 2~3년전부터 ‘한류열풍’이 되살아나면서 여중생·여고생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과 식품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가 이를 주도하고 있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한국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코트라는 “올해 상반기 대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9% 증가한 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중부지역 최대 화장품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인 월드큐브(World cube)의 시미즈 나오키 전무는 “새로운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스타, 유튜브 등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호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시장의 트렌드와 기회요인을 살린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황과 팔레스타인 수반 포옹•볼키스하고 “평화를”

    교황과 팔레스타인 수반 포옹•볼키스하고 “평화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만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청은 양 정상이 포옹하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서로에 대한 친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바티칸은 ‘두 개의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면서 “예루살렘은 기독교인, 이슬람교도 그리고 유대인들을 위한 성스러운 도시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약 20분간 진행한 면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에서 극단주의와 근본주의의 종식, 팔레스타인의 서로 다른 정파 사이의 화해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지난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현안 등을 소개하면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비롯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땅과 성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제 눈의 들보 못 보는 청와대, 전면 쇄신하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비위 파문이 연일 커진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비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이 정쟁으로까지 불붙었다. 공직자들의 비위를 추상같이 감찰해야 하는 곳이 특별감찰반이다. 그런 엄중한 곳에서 어이없는 비위가 터졌다면 청와대는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다.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부터 다하고 보는 것만이 해법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무너진 기강을 조속히 바로잡으라고 누구보다 앞장서 촉구하는 것이 집권당의 책임 있는 자세다. 그런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는 어느 쪽도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백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조 수석은 “민정수석실 업무 원칙상 의혹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평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던 것과는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한술 더 뜨고 있다. 어제 이해찬 대표는 조 수석의 경질 논란을 놓고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 “조 수석은 이 사안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 귀를 의심할 궤변이다. 이런 분위기이니 여당의 최고위원이 “적폐청산을 위해 조 수석의 건승을 바란다”고까지 했을 게다. 진실을 알고 싶은 국민을 상대로 엄호를 해줄 일이 따로 있다. 의혹을 밝히기보다 정치적 셈법을 앞세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일은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빼고 보탤 것이 없는 청와대의 기강 문란이며 공직기강의 주춧돌이 흔들린 일이다. 특감반원인 수사관이 피감기관인 경찰청을 직접 찾아 지인의 뇌물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캐물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번진 사태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특감반원들도 평일 업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또 불거져서야 청와대는 특감반원 전원을 교체하고 뒷북 조사를 요청했다. 사실이라면 뇌물 범죄인데 누군가는 크게 책임져야 할 문제다. 조 수석을 경질하라는 야당의 요구가 억지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50% 아래로 떨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참모들이 보인 일련의 안이한 민심 대응 태도와 결코 무관치 않다. 해외 순방 중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믿어 달라”고 심중을 전했다. 분노한 민심을 헤아려 조치하겠다는 뜻인지 그냥 믿고 넘어가자는 뜻인지 애매하다. 이번 일은 단순한 기강해이를 넘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중대한 경고음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 허물어진 국정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때부터 꺼림칙했다. 정상 국가 간 합의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못 믿겠으니 이것으로 끝’이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었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기로 하면서 만든 합의문은 이때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공식 결정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위안부 합의 파기라는 비난을 의식해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처리 문제를 정부가 명쾌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외교적 해법이 마땅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악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를 풀고자 위안부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한·일 관계 악화가 중국 견제라는 안보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은연중 합의를 종용한 미국의 시선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2차례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상은 그래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결렬 선언이 아니라 시한에 쫓기듯 공식 협상 라인이 아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라인을 가동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결과는 어떤가. 실무 협상을 맡았던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싱가포르 대사로 영전했지만 정권이 바뀐 후 결국 문책성 귀국을 해야 했다. 이 실장은 국정농단과 맞물려 형사처벌을 받았다. 일본의 대응은 신경질적이다. 자민당의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한국은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망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소 6000여명의 사람을 상대로 각종 인체실험을 자행해 홀로코스트에 버금가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부인하는 ‘국가’의 전 외무상이 할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일본의 감정적 대응에 정부는 투트랙 전략만을 강조하며 로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에 제대로 된 지적을 못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일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으면 일본을 방문해도 곤란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화해치유재단 해산, 미쓰비시 강제 동원 피해자 판결 등 한·일 관계에 악재만 계속되고 있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의 근원은 따지고 보면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가 불법이라는 정부 입장을 관철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일관성 있는 대일 정책이 있었는지도 따져 볼 만하다. 한·일 관계가 좋았다는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일 정책을 내놓은 것이 있었던가. 근시안적인 대일 정책을 편 박근혜 정부를 대신한 문재인 정부라도 모호한 로키 대응 외에 장기적인 대일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뉴질랜드 방문길에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의 투트랙 전략을 언급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쏟는 에너지만큼 대일 관계 설정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은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 parti98@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미국과의 접경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의 국경장벽 너머로 미국 국경순찰대가 쏜 최루가스에 놀라 5살 쌍둥이 두 딸의 손을 잡고 겁에 질려 뛰어가는 온두라스 여성. 아이들은 티셔츠에 기저귀를 차고 있고 한 아이는 맨발이었다.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수천㎞를 걸어온 중미 이민자(캐러밴)들의 절박함을 담고 있다. 미·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걸어가는 수천명의 모습과 함께 중미 캐러밴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이들 너머로 3년 전 유럽으로 향하던 1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 모습이 겹친다. 또 그 너머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아기의 모습도.난민 문제가 지구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난민 문제는 어제오늘 급작스럽게 부상한 현안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경제적 불균형과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난민과 불법 이민이 정치쟁점화하면서 반(反)이민,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제주에서 예멘 난민들의 망명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갈린 것에서 보듯 난민 문제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난민 하면 흔히 정치적 망명을 떠올리는데 최근에는 빈곤을 피해 고국을 등지는 ‘경제적 난민’이 늘고 있다.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그나마 낫지만, 일자리 등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종교·인종·문화적 차이가 통합과 사회적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편견이 부각돼 포용의 문화를 밀어내고 있다. ●생존 위해 ‘위험’ 선택한 중미 캐러밴 지난 10월 13일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를 출발한 중미 이주민은 한 달 만인 11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4000여㎞를 걸어서 왔다. 출발할 때 160여명이던 대열은 6000~7000명으로 불어났다. 대다수는 중미의 온두라스 출신이고 일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출신도 포함돼 있다. 범죄조직과 마약조직으로부터의 살해 위협과 가난,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다. 멕시코 당국과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티후아나 지역에 약 6200명, 그리고 멕시칼리에 3000명 등 1만여명이 모여 있다. 티후아나에 운집한 6200여명 중 1000여명이 어린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국경 근처 스포츠 단지에 대형 임시텐트를 치고 겨우 비만 피하고 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의 2배 이상이 몰려 노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린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미 캐러밴의 목표는 미국에 가서 일자리를 잡고 보다 안전하고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중미는 세계에서 살인사건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현지 마약과 범죄조직에 협조하지 않으면 납치되거나 신체적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상당수는 하루 5달러도 벌지 못해 생존을 위해 위험을 선택했다. 이들이 굳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러밴을 꾸려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의 주장처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안전이 가장 큰 이유다. 소규모로 이동하면 범죄조직의 납치 등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땅이 코앞이지만 이들이 걸어온 수천㎞보다 더 멀게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월경을 막기 위해 5800명의 군대와 방위군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경선을 따라 세워진 6m 높이의 철제 울타리 주위에 가시철망을 설치하고 월경을 시도하는 이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며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이들 중에 범죄자들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는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심사를 받으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들 앞에 이미 3000여명의 신청서류가 쌓여 있고 미국 국경검문소에서는 하루에 100건 정도만 처리하는 실정이다. 정치적 망명심사 순서를 기다리기보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체포돼 추방된 사람도 수백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치고 절망한 사람 중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450명이 고국으로 떠났고, 300여명이 추가로 돌아갈 의향을 밝혔다. 중미 이주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 먼저 정치적 망명이 인정돼 미국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음은 미국 대신 멕시코에 정착하는 방안이다. 멕시코에서는 이들에게 미국보다 훨씬 쉽게 망명 비자를 내줘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고 갱단의 손질이 미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일부는 캐나다 이주도 희망하지만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불법 월경을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있다.●유럽 ‘관용적 난민정책’ 갈등 증폭 유럽은 2015년 7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 등의 중동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난민 위기를 겪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630만명으로 가장 많다. 터키 등 육로와 지중해를 통한 대규모 중동 난민의 유입은 반난민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유럽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어 놓았다. 2015년 한 해에만 100만명 이상의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반난민,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면서 극우정당들이 독일과 스웨덴, 헝가리, 이탈리아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난민과 불법 이민 증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촉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독일의 관용적 난민 정책은 보수층 이탈로 이어졌고 결국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 하여금 3년 뒤 정계 퇴진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한 주요 이유가 됐다.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회원국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극우정당이 정권을 차지한 국가들, 특히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EU가 할당한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런가 하면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이주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오는 10~11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난민대책회의에 불참하거나 정식 채택될 예정인 유엔의 이주에 관한 국제협약에 불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일찌감치 국제이주협약 초안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호주도 주권 침해적 요소가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의회 결정을 따르겠다며 협약 가입을 유보했다. 이탈리아도 회의 불참을 발표했다. 국제협약은 체류 조건과 관계없는 이주자 권리의 보호, 노동 시장에 차별 없는 접근 허용 등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연방하원 연설에서 “취업 이민과 난민을 위한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국가적 이익”이며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여러 국가가 함께 찾아가는 시도”라고 유엔 국제이주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독일 정치권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권국가로서 국경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그렇다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도움을 청하는 난민들을 내칠 수만도 없다. 난민들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여론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난민이 발생한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늘려 자기 나라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낼 강력한 지도력이 절실한 지금, 메르켈 총리의 퇴진 예고는 그래서 더 안타깝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프랑스 불평등에 분노한 ‘노란 조끼’ 시위…마크롱 비상대책회의

    프랑스 불평등에 분노한 ‘노란 조끼’ 시위…마크롱 비상대책회의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과 물가 인상, 경제 불평등 심화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일(현지시간)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중심가의 시위 현장을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에게 향후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주요 도시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는 야당 지도자들과 ‘노란 조끼’ 대표단을 만나 해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1일 샹젤리제와 개선문 등 파리 번화가에서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는 일부 복면을 쓴 무리가 금속으로 된 막대기와 도끼 등을 들고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파리 중심가 튈르리 공원의 철제펜스를 시위대가 밀어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깔려 다쳤고, 이 중 1명이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진압에 대비해 일부 시위대는 방독면과 스키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샹젤리제 거리 인근 상점과 레스토랑, 은행 등의 진열창이 산산조각났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287명이 연행되고 110명이 다쳤으며, 시위대의 방화로 190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개선문에는 ‘노란 조끼가 승리할 것’, ‘우리가 깨어나고 있다’,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로 얼룩져 문화재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파리 외의 프랑스 전역에서 고유가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총 7만 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란 조끼’라는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대부분 평범한 프랑스 시민들로, 프랑스 정부의 잇따른 세금 인상 등에 항의하며 한 달 전부터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돼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 1년 간 유류세를 경유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으며 내년 1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프랑스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상 폭과 시기를 국제유가와 연동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시민들의 고유가 정책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럽 1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김동연과 홍남기/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동연과 홍남기/김성곤 논설위원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제관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4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서다. 당초 그에게 꼬일 대로 꼬인 우리 경제에 대한 획기적인 처방전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의욕이 묻어났으면 했는데 아직은 ‘NO’다. 김동연 부총리의 청문회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이 흡사하다. 하기야 김 부총리와 일하던 공무원이나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의 답변서를 만드는 데 조력한 공무원이 같은데 애초에 다른 것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른다.홍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일을 할 때도 한 자락을 깔아서 역풍을 경계한다. 그러니 개성이 없다는 얘기도 듣는다. 청문회 답변서가 이를 제대로 보여 준다. “최저임금 인상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려도 필요하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고용안정성을 토대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 등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답이 없기로는 1기 경제팀과 마찬가지다. 이 밖에 부동산 보유세 강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단기 일자리의 필요성 등도 대동소이하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법인세 인상 대목이다. 그는 “법인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며 인하 문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지방세 포함 27.5%)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2000만명 이상 10개국의 23.1%(지방세 포함 27.6%)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인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점이다. 그동안 여당 일각에서 법인세 인상을 주장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인식 차이라면 굳이 사람을 바꿔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 싶을 정도다. 우리 경제는 고용참사로 불리는 고용지표와 더딘 규제완화, 점차 심화되는 경기 침체, 극한으로 치닫는 노동계의 반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법이 있을 리도 없다. 고금을 통틀어 인사는 적임자를 찾기보다 분위기 쇄신용이 많았다. 무능한 사람을 내치고, 유능한 사람을 앉혔다고 꼭 성공한 것도 아니고, 유능한 사람 뒤에 덜 유능한 사람이 간다고 실패만 한 것도 아니다. 인사는 정치의 산물이고, 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다면 성공한 것이다. 어려운 시대 홍남기 후보자가 진정한 ‘원톱’ 경제사령탑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문화유산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문화유산

    이번 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곧 이코모스(ICOMOS)의 연례총회와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모인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문화유산 보호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문화유산 보전 관련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비정부 국제 조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110개국에 국가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에서는 필자를 포함해 9명의 회원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그리고 2021년 연례총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경주시에서도 참관인을 파견했다.오는 7일 열리는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들이 여러 분과로 나뉘어 문화유산의 보호·관리·홍보·활용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유튜브로도 중계되는 이 학술 심포지엄은 문화유산과 관련한 최신의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의 주제는 ‘지속가능성: 문화유산과 지속가능한 발전’인데, 발표 주제들을 살펴보니 문화유산의 보호 관리와 도시계획을 통합하는 방법론을 모색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델리에서 열린 연례총회의 학술 심포지엄에서 ‘유산 관련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유산과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통합’이 주요 주제의 하나였음을 생각하면 문화유산과 도시계획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 특히 문화유산은 지속가능한 개발 과정에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1990년대 지속가능성의 개념이 대두됐을 때 환경·사회·경제가 그것을 구성하는 축이라고 생각했으나 근래에 그것들을 통합하는 또 하나의 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것이 바로 문화다. 2015년 9월 유엔은 17개의 지속가능한 목표((SDGs)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이루어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제2030’을 채택했는데,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 정주지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세계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한다”는 세부 목표가 제시됐다. 국제 헌장에서 문화와 유산이 인간의 발전 혹은 개발에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명시적으로 표명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리고 2016년 10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된 ‘유엔 해비탯Ⅲ’에서 앞으로 20년간 도시 개발의 방향을 설정한 ‘새로운 도시 의제’를 채택했는데,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문화유산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 목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코모스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 특별위원회(SDGs Working Group)를 구성해 ‘문화유산과 지속가능 발전 목표 지역화’라는 제목의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학술행사 개최와 정책문서 발간 등을 통해 유산의 측면에서 이러한 추세를 확산시키려는 노력, 특히 각 도시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개발하려 애쓰고 있다. 여전히 문화유산을 개발과 발전의 장애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유산의 보호 관리와 도시 발전을 같은 방향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층 건물의 지하에 유구를 그대로 보존해 현장 박물관으로 조성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들어간 비용과 손실은 건물의 용적률 상한을 완화해 줌으로써 보상했다. 이같이 문화유산의 보호가 도시개발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손실이 되지 않고 나아가 득이 되도록 하는 정교한 정책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제에 대한 해법들을 다양하게 만나길 기대하며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 文 “트럼프, 김정은에 우호적…한·미 엇박자 도대체 어떤 근거냐”

    文 “트럼프, 김정은에 우호적…한·미 엇박자 도대체 어떤 근거냐”

    북·미 정상회담 전 金위원장 답방 부담 트럼프와 ‘평화’ 공감대로 우려 사라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기내간담회는 1일(현지시간) 오후 공군 1호기가 아르헨티나를 이륙한 뒤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9명의 기자로부터 40분간 선 채로 질문을 받았다.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내 문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간담회 중 국내 현안 질문이 나왔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에서 만날 계획이 있나.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비핵화 대화에 아주 긍정적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하면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 생각을 갖고 있고, 좋아하며,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가지 우려를 덜어냈다. 혹시 북·미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전 답방이 이뤄지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으로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남북)철도는 국제 제재의 틀 속에서 할 수밖에 없다. 사전조사도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실제 착공한다면 제재에 저촉 소지가 있다. 그래서 미국, 유엔 안보리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다만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는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미국과 협의하려 한다. (김 위원장과 착공식에서 만날) 구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추가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 필요성을 언급하거나 중재안을 제안했나.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중 어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나.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원칙적 합의만 이룬 것이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더 큰 타임테이블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한·미는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진도를 낸다면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건데, 반드시 제재 완화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나 축소, 인도적 지원, 스포츠·예술단 교류, 비정치적 교류 등도 있을 수 있다.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할 수 있다. 포괄적으로 이해해 달라. →미국에서 남북 관계 진전, 경협 등과 관련해 속도조절을 요청한 적이 있는가.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고 통화하면서 상당한 신뢰와 우의가 구축됐다. 지금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한반도에 핵·미사일 위협이 없어지고 평화가 실현됐다. 항구적 평화로 만들어 내는 일에 상당한 진전을 얻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의 인식이다. 그렇게 극적인, 역사적인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 덕분이라고 감사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이 매우 컸고, 앞으로도 계속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다른 입장은 전혀 없다. 불협화음은 근거 없는 추측이다. →경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에 좋아질 거라고 확신하는 분야는. -외교 문제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내년 초, 가급적 조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비핵화에서 획기적 진전이 이뤄지는 것, 남북 관계가 발맞춰 발전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순방 중 국내에서 관심이 큰 사안을 짧게 질문드리겠다. -제가 말씀드렸다. 순방이나 외교 관련 질문은 뭐든 해 달라. →김 위원장이 방문하면 남북이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고 전해 주셨다. 두 가지가 상충되는데.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신 미국은 안전을 보장해 주기로 한 것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는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안전 보장이라든지, 비핵화 이후 경제발전을 위한 도움이라든지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뤄진 엄청난 역사적인 사변이듯 북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 의지, 남북 관계 발전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더 알찬 내용이 담기면 좋지만, 우선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답방 시 경호나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 -북한에서 가장 신경 쓸 부분이 경호라든지 안전 문제 아닐까. 철저하게 보장해야 한다. 경호나 안전 보장을 위해 불편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민이 양해해 주셔야 한다. 국론 분열이 있을 수는 없다. 비핵화와 평화가 이뤄진다면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 아닌가.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나.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르헨티나 출국 전 SNS에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다’고 하신 걸 최근 국내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라고 이해했는데. -외교 문제로 가 달라. 아까 미국과 엇박자, 불협화음 이야기를 하셔서 부연하자면 지금까지 이뤄진 하나하나가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와 협의 없이 이뤄지는 건 없다. 이산가족 상봉 자체는 제재 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 금강산에 지어 주고 온 이산가족 면회소를 개·보수하려면 물자가 들어가야 하니까, 저촉될 소지가 없는지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와 협의한다. 상봉 기간 발전기를 가동하면 기름이 들어가는데, 쓰고 남으면 가지고 돌아온다. 그래도 미국 등과 협의를 거친다. 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한 사무실 개·보수도 마찬가지다. 많은 대화 속에서 이뤄지고, 한·미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계속 실무협의를 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한다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는데, 제재 완화의 조건은 무엇인가. -북한이 핵 실험장과 미사일 실험장을 폐기하고, 미국의 참관이 이뤄지고, 다음 단계로 영변 핵단지가 폐기되고 이런 식으로 해 나가면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지만,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됐다라고 볼 수 있다. 그게 언제인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다. 협상에서 판단할 문제고, 결국 미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 우리도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전하고, 교착상태에 빠질 때 중재 역할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미 간 풀어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 대단히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이뤄졌다. 초기 진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 요즘 한두 달 정체 때문에 교착에 빠진 것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인데, 잘 이뤄지리라고 본다. 결정적 고비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본다.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응천 “조국, 사의 표하라”…문 대통령, 쇄신 나서나

    조응천 “조국, 사의 표하라”…문 대통령, 쇄신 나서나

    청와대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로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당의 비판 공세가 거센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조국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의 시작과 끝은 책임이다. 특히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참모는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빠르고 더 무겁게 결과에 대한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서 “민정수석은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 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며 조 수석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민정수석실 전체에 대한 신뢰와 권위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대변인 논평을 냈다. 청와대 역시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하다. 최근 경호처 직원의 음주폭행 문제에 더해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문제까지 겹쳐 청와대 공직기강이 흐트러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참모진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주시기 바란다”며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내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과 대립하다 이듬해 4월 해임됐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유출 혐의를 받아 기소되기도 했으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총선 때 민주당으로 영입돼 경기 남양주시 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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