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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장, 일본군 ‘위안부’ 제외한 강제동원 해법 검토

    문의장, 일본군 ‘위안부’ 제외한 강제동원 해법 검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1+1+α(알파)’ 법안의 위로금 지원 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문 의장은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1+1+α)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기억·화해 미래 재단’(가칭)을 설립해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또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당초 위자료·위로금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까지 포함하기로 했지만, 최근 위안부 피해자는 빼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한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위자료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준다”며 거세게 반발한 데다 여야 의원들도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7일 문 의장과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 10명과의 간담회에서도 ‘위안부는 법안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문 의장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화해치유재단’의 남은 잔액(약 60억원)을 재단 기금에 포함하려고 계획했으나 이 또한 위안부 피해자 단체의 반대로 철회하기로 했다. 또 법안에 위자료·위로금 지급 비용을 적시하지 않기로 했다. 얼마나 모금이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의장 측에서는 관련 소송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한 비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문 의장은 12월 하순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적어도 12월 둘째 주에는 법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만화가 된 26년 전 ‘무궁화꽃이…’, 현실 속 한반도

    [박록삼의 시시콜콜] 만화가 된 26년 전 ‘무궁화꽃이…’, 현실 속 한반도

    김진명(61)은 누군가에게는 꽤 불온한, 문제적 작가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어떤 논리로 이뤄졌는지 보여준 ‘몽유도원’, 혁명 혹은 사태였던 1979년 궁정동 얘기 ‘1026’, 대하역사소설 ‘고구려’, 그리고 최근 ‘직지’에 이르기까지 내놓는 책마다 화제를 일으켰고, 누군가는 늘상 불편해 했다. 더욱이 정식 등단 절차도 밟지 않은 이단아였기에 한국의 주류 문단과 평단은 외면했지만, 거의 모든 책이 100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독자들은 열광하는 기이한 형태의 작품 활동의 연속이었다. 그 시작은 1993년 한 문제작으로부터였다. 한국에서 사는 30대 중반 이상이라면 모를 수 없는 장편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일본이 독도를 공격하고, 한국은 핵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한다. 일본이 독도를 먼저 침공하자 핵무기로 일본을 공격해서 항복을 받아낸다는 발상은 당시 좌우 진영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당시는 1991년 12월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하며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이었다. 핵을 개발해서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것은 결코 환영받기 쉬운 논리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역 군국주의를 조장한다, 대중의 얄팍한 국수주의적 정서에 기댄다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역사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 여전히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지냈던 약한 나라 국민의 답답함을 갖고 있던 대중은 ‘무궁화꽃…’을 통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지금까지 무려 700만부 이상이 팔린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였으니 김진명의 문제성은 이렇게 또다른 팬덤과 맞닿아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가던 그의 장편소설이 26년이 흐른 2019년 만화의 형식으로 몸을 비틀어 다시 나타났다. 제목도 또다른 시의를 반영한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그림 백철/ 새움). 여러 의미를 곱씹게 한다. 지난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핵심 표현이다. 강제징용, 위안부 등 일제 강점기의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며 겪는 진통 속에서 흔히 ‘기묘왜란’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일본과 갈등과 대립이 최고조로 치닫는 시기다.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 사건, 대한 수출 규제 등 경제적 침략으로 인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선언 등 강대 강 대결 국면은 누군가에게는 위태로워 보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자존심의 영역이었을 테다. 또한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안에 굴욕감을 느끼며 ‘자발적 반미’ 움직임까지 나타내는 점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뉴욕, LA 등 미국 한인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부는 ‘애국 독서 열풍’ 또한 최근 한국이 겪고 있는 냉엄한 현실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소설이건, 만화건 내용은 너무도 극적이고 갈등의 지점 및 해법 또한 너무 단순한 귀결이지만, 함의하는 부분은 극단적 애국주의만으로 치부하기엔 복잡하거나 대단히 본질적이다. 바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최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반도가 취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군사안보, 경제, 에너지 등 고려해야 할 지점들은 많다. 다만 26년만에 다시 조명되는 이 책을 통해 다자외교, 동북아 균형자론, 중립화통일방안 등 여러 과제에 대해 남녀노소를 떠나 깊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사회적 논의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사설] 사드 사태 이후 첫 방한한 왕이 부장, 한중 관계 개선책 제시해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 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두 장관은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한중 양자관계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성사될 듯하다. 왕 부장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만큼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장은 방한 기간 한국 지도자들과 만나 지역 현안과 두 나라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의 방한 목적은 복합적이겠지만, 양국 외교라인의 최대 관심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내년 초 방한 여부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방중해 정상회담을 했으니, 답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시 한중 정상회담으로 사드 갈등이 상당히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한중 관계가 완전히 해빙됐다고 하기에는 모호하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사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맞섰다. 사드 문제의 해법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달렸다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양국이 사드갈등 여파의 모호성에서 벗어나려면, 시 주석이 내년 초 방한해 문 대통령과 경제·외교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는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 따라서 왕이 부장은 이번 방한 중에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이나 한한령(한국 문화 제한), 유무형의 경제적 제재 등을 걷어내는 등의 관계개선 발전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중 정상들이 북핵 문제와 무역전쟁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로서 관계를 맺을 때에만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고 대일관계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LG전자, 왕십리 일대 스마트도시 조성…성동, LG전자와 협약체결

    LG전자, 왕십리 일대 스마트도시 조성…성동, LG전자와 협약체결

    서울 성동구가 LG전자와 함께 ‘왕십리 스마트도시 조성’에 나선다. 성동구는 지난 28일 오후 2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왕십리광장 일대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이상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왕십리광장 일대 스마트도시 구축 사업, 성동구 스마트포용도시 구축을 위한 기술·서비스 개발과 제품 제공, 홍보·마케팅·자문·연구·교육·포럼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통해 왕십리를 주민 모두를 위한 혁신 공간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성동구와 LG전자는 지난 10월부터 두 차례 협의를 통해 왕십리 스마트도시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LG전자는 올레드·정보통신기술(ICT)·IoT·5G 등 미래 기술을 통해 기존 해결하기 어려웠던 도시 문제 해법을 제시하고, 성동구는 그동안 추진해 온 주민 주도 문제 해결 방식인 ‘리빙랩’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디자인한다. 왕십리는 민자역사 개발로 서울 동북권 상업 중심지로 거듭난 곳으로,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을 통해 주민 중심 스마트도시를 조성해 나가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왕십리를 휴식과 정보, 기술, 문화가 공존하는 주민 중심 스마트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 이후를 주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홍콩 인권법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루탄,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한 일체 장비의 홍콩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안 서명은 홍콩의 안정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훼손한다고 맹비난했다. 타결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홍콩 문제의 해법은 중국 정부가 애초 약속한 일국양제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84년 홍콩 반환협상에서 홍콩을 ‘특별행정자치구’로 지정해 향후 50년간 정치·경제·사법 자치를 허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가 무산되는 등 일국양제 원칙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홍콩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며 거리로 나섰고,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76%가 넘는 347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민심이 이런데도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며 홍콩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사회적 자유를 누려 온 700만명의 홍콩인들을 중국식 전체주의로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홍콩인들의 거센 저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비판을 불러올 것이다. 중국 당국은 홍콩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삶의 방식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 광양상의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해야”

    전남 광양만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으로 광양항 배후단지를 확대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광양상공회의소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광양항 배후부지 확대 지정을 요구했다. 광양상의는 “정부가 투 포트 정책을 사실상 손놓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 한진해운 파산 등 국내외 경기 침체는 광양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양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철강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가격 공세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경제가 위기 상태로 몰리고 있다. 기업의 경영난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어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양 산업의 두 축으로 꼽히는 광양항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 가능한 배후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북측 배후단지에 11만㎡를 조성할 계획만 있어 부산항의 426만㎡, 인천항의 512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이백구 광양상의 회장은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는 광양만권 전체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우 절박한 과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환경·교통·스마트 분야 세계 선도도시 될 것”

    “환경·교통·스마트 분야 세계 선도도시 될 것”

    “이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세종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주민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미세먼지와 교통 문제 등을 스마트하게 해결해 세계 도시들이 ‘세종을 배우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은 27일 세종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환경과 교통, 스마트 시티 등 3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솔루션(해법)을 제시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청장은 “올해 2월에 행정안전부, 8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으로 이전했고, 국제기구인 세계유산해석 국제센터와 한국YWCA연합후원재단과 환경재단 등이 내려왔다”면서 “한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기관 이전이 속도를 내면서 행정중심 기능이 확실하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행정기능의 강화를 넘어 이제 세종시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미세먼지와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첨단도시 설계 기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청장은 “2023년 입주 예정인 산울리(6-3 생활권)에 바람길을 고려한 건축물을 배치하고 미세먼지 대피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교통 문제는 내년 1월부터 84인승짜리 친환경 전기차량을 투입해 운영하고, 개인용 모빌리티 이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내년 2단계 사업 이후 세종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선 “자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연철, 최문순 만나 금강산 관광 해법 논의...“남북 입장차 커”

    김연철, 최문순 만나 금강산 관광 해법 논의...“남북 입장차 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7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윤 금강산 관광 재개 범도민운동 대표 등과 만나 금강산 관광의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최 지사와 이경일 고성군수,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 등 금강산 관광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피해 기업과 지역 주민의 애로 사항을 설명하고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에 김 장관은 참석자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김 장관에 연말이 다가오니 ‘금강산 관광’이라는 선물을 달라고 했다”며 “하노이 회담 전까지 좋은 타이밍을 놓쳐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이 지난 17~24일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 의회 전문가들에게 금강산 관광 사업의 의의에 대해 설명한 내용 등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 문제에 대한 남북 간의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 남북 간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계속 주장해 왔던 내용들, 문서 교환방식으로 철거일정과 계획을 보내달라는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북측이 지난 11일 마지막 경고임을 밝히면서 시설 철거 의사를 재확인하는 통지문을 보낸 이후 남북 사이엔 통지문이 오갔지만 입장 차이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본 정부, ‘문희상 배상안’에 “논평 삼가겠다”

    일본 정부, ‘문희상 배상안’에 “논평 삼가겠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한일 양국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은 재원으로 ‘기억인권재단’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일본 관방부장관은 2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구상을 일본 측이 받아들일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타국 입법부에서의 논의이므로 (일본)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달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문 의장의 제안에 관해 “한국의 국회에서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타국 입법부의 논의에 관해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명시적인 거부의 뜻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강제 매각을 앞두고 한일 양국 정부가 문 의장의 제안을 포함해 징용 문제 해법을 협의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당사자인 징용 피해자들이 문 의장의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적어 보인다.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이국언 대표는 27일 “‘문희상안’은 거론할 가치가 없는 결함투성이”라며 “피해자는 안중에 없이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재산 압류라도 막고 보자는 그릇된 판단에서 나온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시민단체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상대책기구 구성 요구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10개 단체와 정의당 광주시당은 27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과 불신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검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다가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직면할 것”이라며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상기구를 꾸려 시민 권익과 도시공원을 지키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인 중앙공원1,2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광주시 관계자의 부당한 업무 지시나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앞서 광주시,시 감사위원회, 시의회, 광주도시공사, 건설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광주시 간부 공무원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위안부 일본 10억엔, 강제동원 전용안’ 한일 갈등 근본해법 될까

    ‘위안부 일본 10억엔, 강제동원 전용안’ 한일 갈등 근본해법 될까

    문희상 의장 강제징용 해법 법안 초안 윤곽한일 기업, 국민 성금 외 한일 정부도 참여 일본 정부 책임 바라는 피해자 의사 반영한 듯일본 정부 반발 고려 위안부 10억엔 전용안윤미향 “문희상안 절대 논의되서는 안된다”국회관계자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분들 있다”문희상 국회의장이 연내 발의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담은 법안’이 피해자 1500명에게 2억원씩 총 3000억원의 위자료·위로금을 주는 방안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아직 초안이지만, 기금의 재원은 한일 관련 기업 기금 및 국민의 성금, 한일 정부의 자금으로 마련하고 기억인권재단이 이를 지급한다. 해당 법안의 숨겨진 키워드는 ‘한일 정부의 참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일본이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약 100억원) 중 60억원을 기억인권재단의 일본 정부 재원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일본 정부를 참여시켜 피해자들의 일본정부 책임 요구를 반영하는 식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50억원의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피해자들의 목소리 반영과 함께, 한국 정부의 책임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주장을 반영한 절묘한 수다. 하지만 동시에 그 누구도 완전하게 만족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기금에 한일 정부 자금이 포함됐다는데 2015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제철 등이 1941~45년 강제징용을 한 이춘식(99) 할아버지 등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후속 소송을 통해 일본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했고, 내년 4월에 실제 압류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한일 협의을 위해 남은 시간이 없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을 마쳤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일본 측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는 별개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결국 일본은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냈고,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로 맞섰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기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일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결국 근본적 원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일본 전범 기업과 이와 연과이 있는 한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고, 한국의 강제동원피해자나 많은 국민들은 일본 기업과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결국 한일 기업과 국민 성금만으로는 한일이 서로의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맞서는 벽을 넘기 힘들다는 의미다. 한일 정부가 기금 마련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서로 치열하게 맞서는 한일 정부가 실제 돈을 낼까, 얼마나?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이후 한일 정부는 여전히 일본 경제산업성의 왜곡된 기자회견과 이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청와대가 직접 나설 정도로 수위도 높았다. 다만 한일 양측은 협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압박도 거세고,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예전과 같이 한일 국내적으로 정치적 이익이 크지 않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양측 모두 국민에게 지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줄곧 1965년 청구권 협상을 원칙으로 한국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하던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꿔 재원을 부담하기는 어렵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2016년 일본이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 중 잔액 60억원을 일본 정부의 자금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실제 문 의장의 초안에는 기억인원재단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를 동시에 지원토록 한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도 재원 5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화해치유재단에 투입된 일본 자금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한국 정부가 예비비를 편성해 두었으니, 50억원 규모는 동원이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 ●피해자들은 초안에 만족할까 현재 초안을 피해자들이 완전히 만족하기는 힘들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지난 24일 “문희상 국회의장 안은 절대! 논의대상도 되어서는 안된다. 2·15 한일합의 그보다 더 반역사적, 반인권적 처리안이다. 제발 그래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시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반영되지 않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돌려주기로 했는데, 이를 다시 기금의 재원으로 조성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제동원 피해자들 역시 모두 전폭적으로 환영하는 상황은 아니다. 우선 소송진행자와 소송예정자를 포함한 1500명이라는 배상 범위가 너무 좁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규모는 21만~27만명으로 추산되며, 많은 피해자가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 후손들에게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문 의장의 초안에 따르면 강제동원 피해자의 위자료 신청은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에 하도록 제한했다. 이후에는 신청권이 소멸한다. 반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학습효과 때문에 피해자들이 다 반대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외려 빨리 해결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문 의장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1월 일본이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협의 요청을 해왔고, 양국은 최고조의 갈등을 겪었다. 이미 한일 정부 간에 문제를 풀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따라서 국회가 입법화를 통해 배상안을 만든다면 효과적인 우회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의장의 안은 재공론화의 중요한 모멘텀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강연에서 제안했던, 한일 기업과 한일 국민 성금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안의 경우, 일본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한일 양국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일본기업 압류자산 매각 전에 합의안을 만들어내 최악의 파국을 막는 것”이라며 “지금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식으로 공론화가 진행돼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일일사원 체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일일사원 체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25일 수은 부산지점에서 일일사원으로 일했다. 지난 1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일선 직원들을 만나 고객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방 행장은 지역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혁신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해법을 찾기 위해 산업용 센서를 만드는 중견기업을 방문했다. 방 행장은 “기업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에도 디지털 뱅킹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학종 ‘자동봉진’ 살릴까 죽일까

    학종 ‘자동봉진’ 살릴까 죽일까

    교육부 “폐지 적극 검토” 대수술 예고 “부모 찬스 여전… 부담 줄여 수업 내실화” “다양한 경험은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봉사활동은 부모 인맥, 교내대회는 사교육 힘이다. ‘스펙’ 쌓느라 학생들은 이미 초죽음이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교육이다. 학교를 입시기관으로 돌려놓아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28일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영역 개편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교내대회 등 이른바 ‘비교과’라 불리는 영역에 대해 교육부는 “폐지까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수술을 예고했다. 그러나 각각 항목에 대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유지 또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육계에서 첨예하게 부딪친다. 대입제도의 공정성과 학생들의 부담 완화, ‘전인적 성장’이라는 교육적 가치 사이에서 교육부의 고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는 국어·수학 등 교과수업 외의 활동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대표적인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으로, 학급 자치회의와 각종 학교 행사, 동아리, 진로탐색활동과 봉사활동이 포함된다. ‘비교과 폐지론’이 대두한 것은 이들 영역조차 ‘부모 찬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교내대회와 독서, 봉사활동 등 여전히 학부모와 외부 기관(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실적을 내고, 학생들 간 차이가 날 우려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비교과 영역을 대폭 축소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교과 수업의 내실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내대회 수상 기록을 학년당 1개만 대입에 반영하도록 축소했지만 ‘똘똘한 1개’의 기록을 남기려면 부담이 결코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정작 수업 혁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교과 영역을 교과 밖의 활동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개별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진로 탐색과 다양한 활동은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이라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당곡고 심중섭 교장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해 그에 맞는 과목을 수강하고, 교과와 관련된 자율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현행 교육과정”이라면서 “이런 흐름을 위축시키는 건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고교 이수단위(204단위) 중 24단위(408시간)를 차지하는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점에서 ‘비교과’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견해도 있다. 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대폭 축소하면 내신 성적과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위주로 재편된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비교과를 폐지하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인성 등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학종의 취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사활동을 ‘이수·미이수’로만 표기하고 학교 내 활동만 기재하는 등 항목별로 해법을 세분화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학교에서 검증 가능한 활동만 기재하고 교사들 간 학생부 기재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강제징용 해법 ‘2+2+α’…문희상 기억인권재단 검토

    日강제징용 해법 ‘2+2+α’…문희상 기억인권재단 검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기억인권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500명의 피해자에게 총 3000억원의 위자료·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한일 양국 기업·정부·국민이 기금을 조성하는 소위 ‘2+2+α’안이다. 문 의장이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특강에서 밝힌 ‘1+1+α’(한일 기업+국민 기부금) 방안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책임이 빠졌다고 반발하면서 한일 정부가 포함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장실은 이날 문 의장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소개했다. 2014년 설립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을 ‘기억인권재단’으로 격상하고,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자료와 위로금 지급 등의 사업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소송 진행자와 예정자 등 1500여명의 피해자에게 1인당 2억여원의 배상액을 주는 방식으로 추계해 총기금은 약 3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기금 재원은 일제 강제동원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금, 한일 국민의 자발적 기부금, 일본이 2016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 중 남아 있는 약 60억원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위자료 신청은 법 시행일에서 1년 6개월 내에 하도록 제한했다. 이후에는 신청권이 소멸한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법안을 논의했으며, 27일에는 관련 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일요일엔 학원 쉬자” 여론 높지만 … 현실화까지 난관 예상

    “일요일엔 학원 쉬자” 여론 높지만 … 현실화까지 난관 예상

    서울교육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학원 일요휴무제’가 찬성 여론으로 힘을 얻었다. 그러나 법 개정과 부작용에 대한 해법 마련 등 현실화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서울교육청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는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 결과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초중고 학생 66명과 학부모 54명, 교사 24명, 시민 27명 등 총 171명으로 공론화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 숙의를 진행했다. 숙의 결과 참여단 62.6%(107명)가 학원 일요휴무제 도입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32.7%(56명), 의견표명을 유보한 이는 4.7%(8명)였다. 추진위는 “찬성과 반대 격차가 오차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학원 일요휴무제 찬성률은 교사(75.0%)-학부모(63.0%)-일반시민(59.3%)-학생(59.1%) 순으로 높았다. 반대율은 학부모(35.2%)-학생(34.8%)-일반시민(33.3%)-교사(20.8%) 순으로 높았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학생의 건강·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60.7%)가 가장 많았으며 ‘가족과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 조성’(19.6%), ‘높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1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학생의 자율적 학습권 침해’(55.4%)가 가장 많았으며 ‘불법·변종 개인과외·교습소가 나타나 사교육비 부담이 커질 것’(28.6%), ‘평일 학습 시간 가중’(7.1%) 등도 반대 이유로 꼽혔다. 적용 대상은 ‘초·중·고등학생 모두’(39.8%), ‘예체능은 빼고 일반교과만’(58.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공론화에 앞서 진행된 서울시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시민 등 3만 4655명에 대한 사전여론조사에서도 학원 일요휴무제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은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고등학생과 학부모, 최근 입시를 경험한 20대에서는 찬성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공론화위는 교육청에 학원 일요휴무제 시행을 권고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공론화에서 나온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공론화 결과와 내년 상반기 나올 관련 정책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론화 과정에서 드러난 찬성 여론이 제도 도입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이 진행중인 정책연구가 내년 2월쯤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교육청은 정책연구를 통해 제도의 법제화 가능성과 적용 대상, 부작용에 대한 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건은 법제화 가능성이다. 법제처가 조례를 통해 학원 휴강일을 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황에서 학원법 개정을 통해서만 학원 일요휴무제 시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원업계와 반대 측 학부모들의 여론을 의식하는 국회가 법 개정에 선뜻 나설 가능성이 낮다. 시민참여단 역시 학생의 학습권(93.6%)과 법제화의 현실성(91.8%), 제도도입의 효과성(92.4%)을 제도 도입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제도 도입 시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스터디카페 등 불법 개인과외 성행(73.1%)이 꼽혔으며 이를 단속할 인력이 부족한데다 학생·학부모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몸 속 암세포만 골라 청소하는 나노로봇 나왔다

    몸 속 암세포만 골라 청소하는 나노로봇 나왔다

    데니스 퀘이드와 맥 라이언이 주연했던 1987년 영화 ‘이너스페이스’나 세계 3대 SF 거장으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마이크로 탐험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 로봇과 잠수정을 타고 사람 몸 속을 탐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나노과학이 발달하면서 SF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는 나노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상상 속의 이야기로만 취급됐던 질병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국내 연구진이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 기계공학부,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서울아산병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충남대, 한밭대 공동연구팀은 고형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다기능성 의료용 나노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고형암은 일정한 형태와 경도(딱딱함)를 갖고 있는 암을 이야기하는데 혈액에 생기는 백혈병을 제외한 사람의 몸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암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실렸다. 고형암이 생기면 대부분 외과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으로 치료를 하는데 정상조직 손상, 약물로 인한 부작용 치료와 시술의 한계가 있다.이 같은 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직경 10~2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 자석입자들을 뭉쳐 직경 100㎚ 크기의 나노로봇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나노로봇과 암 세포에 반응하는 물질인 엽산을 연결시켜 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나노로봇 표면에 금 나노입자와 폴리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코팅해 몸 바깥에서 근적외선을 쪼였을 때 열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나노로봇에 열이 발생하면서 암조직만을 태워 없애거나 로봇 내에 있는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정확히 방출하도록 해 주변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나노로봇은 금 나노입자로 코팅돼 있으며 자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암의 위치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자기장을 가해 암이 발생한 위치까지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최은표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이제까지 나온 나노 로봇에 대한 단편적 연구나 해법을 넘어 의료용 나노로봇에 대한 종합적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게 된다면 주변 정상조직은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 원점 타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경원 “패트 폭거 마지막 책임은 文, 강행 명령 이제 거두라”

    나경원 “패트 폭거 마지막 책임은 文, 강행 명령 이제 거두라”

    황교안 靑 단식장 옆서 원내대책회의 개최“연동형 비례대표제 27일 부의는 불법·무효”“불법 다단계 폭거 언제쯤 멈출 것이냐”전날 황 대표 단식장 찾은 이해찬 향해 “면피용 방문 말고 진짜 해법 제시하라”北해안포 도발에 “9·19 합의 파기 착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를 핵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 부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27일 부의는 불법이며, 그 부의는 무효”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당에 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연비제 강행 통과 명령을 이제 거두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단식 7일차에 접어들어 거동이 불편한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 옆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 폭거를 막을 마지막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우리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다섯 단계까지 불법을 획책한 여당과 일부 야당이 이번에는 6번째 불법을 저지르려 한다”면서 “도대체 이 불법 다단계 폭거를 언제쯤 멈추고 의회민주주의로 돌아올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안건조정위 90일을 보장하지 않고 며칠 만에 날치기 불법 표결에 따른 부의여서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황 대표를 전날 찾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당 인사들이 황 대표의 투쟁을 조롱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 “면피용 방문이나 할 생각 말고 진짜 단식을 중단시킬 해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 여권 인사는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며 목숨을 건 투쟁을 조롱했다”면서 “이 정권의 도덕적 감수성이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의 천막 철거 요구에 대해서는 “친정권 세력의 수많은 천막은 허용하면서 추위나 막아줄 천막을 빼앗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출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조국 사태로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의 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그나마 조국 사태로 여론이 뒷받침해줬기에 이 정권 실세로 분류되는 유 부시장을 마음껏 수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나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북한이 해안포 사격 등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서도 “국회 국방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고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는 절차를 국회에서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정]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부산지점서 일일사원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5일 수은 부산지점에서 일일 사원으로 나서 상담, 여신 승인 등 고객 지원 실무를 체험했다고 수은이 26일 밝혔다. 방 행장은 이어 혁신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해법을 찾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 있는 기업 오토닉스를 찾았다.
  • 5층 석탑, 5칸 대광보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5층 석탑, 5칸 대광보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2018년, 7개 사찰을 묶은 ‘한국의 산지승원’이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천개의 불교 사찰 가운데 이들은 건축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뚜렷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는 누가 언제 설립했는지, 또 어떻게 변해 왔는지 역사가 명확하지 않다. 반면 다른 6개 사찰의 중흥조는 자장율사(통도사), 의상대사(부석사와 봉정사), 진표율사(법주사), 대각국사(선암사), 서산대사(대흥사) 등 한국 불교 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불명확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매우 창의적이다. 또한 원초적 모습의 영산전, 측면이 정면인 독특한 대광보전, 희귀한 2층 전각인 대웅보전 등 독특한 건물로 가득하다.●수평으로 늘리고 수직으로 중첩되고 절 이름의 유래도 석연치 않다. 고려 중기에 이 절을 중창할 때 신도들이 밭의 삼(마)과 같이 많아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 이 절 이전에 마씨들의 마을이 있었다는 설 등 종교시설의 유래치고는 유치할 정도다. 비교적 믿고 싶은 설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선승이었던 마곡보철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다. 중국 선불교를 일으킨 이는 육조혜능이고, 그의 법맥은 남악회양을 거쳐 마조도일 그리고 마곡보철에 이른다. 신라 말 낭혜화상 무염은 당나라로 유학해 마곡보철의 제자가 됐다. 보철이 혜능의 증손 제자이니 무염은 고손인 셈이다. 무염은 귀국해 보령에 성주사를 세우고 성주산문을 열었다. 인근인 공주 일대는 성주산문의 권역이 됐기에, 이 산문 정통성의 뿌리인 마곡의 이름을 따 절을 세웠을 법하다. 현재 마곡사 가람은 태극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마곡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조성됐다. 남쪽은 영산전이, 북쪽은 대광보전이 중심 전각이 된다. 신라 말 주산인 태화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곳에 처음의 가람을 세웠다. 지금의 영산전이 있는 남쪽 가람이고, 그저 지역의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한때 폐사가 됐던 마곡사는 고려 중기에 대대적으로 부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밭의 삼과 같이 신도가 많이 모였다니, 절을 크게 확장해야 했다. 개울 남쪽은 땅이 좁아 개울 건너 북쪽 너른 터에 큰 가람을 세우게 된다. 현재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있는 곳이다.확장에는 성공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개울로 나뉜 두 개의 가람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가. 다리만 놓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기존의 남가람과 새로운 북가람은 산에 가려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진입로를 만들어 두 가람을 연결하는 수였다. 영산전 영역 바로 앞에 해탈문을 세우고 그 뒤로 천왕문을 세웠다. 두 개의 문이 겹쳐지면 길이 만들어진다. 그 연장선 위에 극락교를 세워 개울을 건넌다. 남가람에서 북가람으로 향하는 길은 휘어져 있다. 그만큼 연결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극락교를 지나도 북가람의 모퉁이에 다다를 뿐이다. 북가람의 중심에는 5층탑과 대광보전이 놓이고, 그 뒤로 대웅보전이 솟아 있다. 가장 뒤의 대웅보전은 산등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2층으로 만들었다. 그래야만 대광보전 너머 수직적으로 중첩돼 보이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가람 확장에 매우 불리한 지형을 가졌다. 개울이 가로막고, 남가람과 북가람의 산은 거의 직각으로 놓여 규칙적인 가람배치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럼에도 문들과 다리를 잇는 강력한 길이 개울을 건너고, 5층탑의 상승감이 수평적인 5칸 대광보전으로 하강하다가 다시 뒤의 대웅보전으로 솟아오른다. 건축적 창의성으로 지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두 개의 가람을 하나로 통합해 입체적인 건축 경관을 얻었다. 더 나아가 산과 개울이라는 자연과 건축을 일체화했다.●5층 석탑, 불교적 불개토풍 북가람의 중심에 서 있는 5층석탑에 주목하자. 이 석탑은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전형적 비례의 고려시대 탑이다. 2층 몸돌 4면에 부처상을 새겨 마치 사방불탑 같은 성격도 갖는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가장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국적인 탑이다. 보통 한국 탑은 원판과 구슬 모양 석재들을 겹쳐 꽂아 가장 위의 상륜부를 이룬다. 그러나 이 탑의 상륜부엔 이른바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청동 구조물을 얹었다. 티베트 불교의 불탑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 산속에서 발달한 밀교의 일종으로,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국교로 삼았던 종교다. 일명 라마교라 하고 현재도 중요한 중국 불교의 종파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묘응사 백탑은 원나라 때 세운 전형적인 라마교의 탑이다. 마치 하나의 봉우리가 솟은 것 같은 높이 50.9m의 이 거대한 탑은 여전히 중요한 베이징의 랜드마크다. 이 백탑을 그대로 축소하면 1.8m 크기의 마곡사 풍마동이 된다. 재료만 청동으로 바뀌었을 뿐 놀랍게도 닮은꼴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청동의 세공기술 또한 고려와는 다른 이국적인 솜씨다. 원의 간섭기인 13세기에 유입된 수입 완제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던 몽골제국이 고려를 침략했다. 결국 항복하고 말았지만 고려는 귀중한 강화조건을 관철했다. “불개토풍(不改土風)-의관은 고려의 풍습을 따른다.” 의관에 그치지 않는다. 비록 몽골의 사위 나라가 됐지만 고려의 언어와 영토와 왕실은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복과 변발을 강요당하고, 나라 자체가 없어진 유라시아의 대부분 정복국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였다. 6차례의 대대적 침략에도 39년간 끈질기게 항쟁한 대가였다. 그러나 한 세기에 가까운 원간섭기에 온전한 토풍을 지키기는 힘들었다. 제국의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고려의 유행을 바꿨고, 자발적 친원 행위도 무수하게 벌어졌다. 종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개성의 대형 사찰들은 원황실을 축원하는 노골적 부역을 자원했다. 개성 근처에 세워졌던 경천사 석탑은 그 명확한 증거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1층 홀에 전시된 이 탑은 강융이라는 친원 귀족이 원나라의 승상 탈탈을 위해 원나라 장인들을 데려와 만든 원나라풍의 기념물이다. 그러나 고려 불교의 수백년 전통은 밀교적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라마교가 종파로서 자리잡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마곡사 5층탑은 고려의 몸통에 몽골의 머리를 얹고 있다. 이 이상한 형상이 바로 당시의 불교적 ‘불개토풍’이었다. 모자를 바꿨지만 몸통은 바꾸지 않았다.●다시 개울을 따르고 건너 대웅보전에서 일단 멈췄던 마곡사는 현대에 들어 다시 확장의 역사를 시작했다. 마곡천을 건너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었다. 상류로 향하다 다시 개울을 건너면 현대적인 일군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한국문화연수원, 2009년에 전통불교문화원으로 지은 수련원 건물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야심작이다. 전통적 내용을 현대적 그릇에 담겠다는 포부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원래 이 땅은 17세기 마곡사 중창을 위해 기와를 굽던 가마터였다. 조사 결과 여러 곳의 가마터가 발굴됐다. 그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가운데에 운동장을 만들었고 남쪽에 숙박동을, 북쪽에 교육동을 지었다. 개울을 경계로 두 가람이 들어선 마곡사의 배치와 유사한 환경이고 유사한 해법이다. 선방, 다도실, 지대방, 강당 등을 수용한 교육동은 하나의 건물이면서도 여러 지붕이 중첩된 모습이다. 마치 여러 동의 기와집이 모여 하나의 가람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배열된 숙박동은 현대판 요사채라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는 배흘림 나무 기둥도, 날렵한 처마 선도 없다. 콘크리트 벽과 금속제 경사 지붕만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조형이다. 그럼에도 기와지붕 없는 한옥이고, 중첩된 전통 가람의 배치법이다. 마곡보철이 스승 마조를 따라가다가 물었다. “어떤 것이 큰 열반입니까?” 마조가 답했다. “급하구나.” 보철이 다시 물었다. “급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을 살펴보아라.” 문헌기록이 없는 마곡사에서 가람배치의 비밀을 풀고, 5층탑 풍마동의 역사를 밝히려 추정과 상상에 빠져 있었네. 아, 조급했구나! 그저 마곡천의 휘어짐을 살피고 그 흐름에 발길을 따르면 되는 것을. 물길은 장애물이 아니라 건축의 무한한 생명선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5층 석탑, 5칸 대적광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5층 석탑, 5칸 대적광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2018년, 7개 사찰을 묶은 ‘한국의 산지승원’이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천개의 불교 사찰 가운데 이들은 건축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뚜렷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는 누가 언제 설립했는지, 또 어떻게 변해 왔는지 역사가 명확하지 않다. 반면 다른 6개 사찰의 개산조는 자장율사(통도사), 의상대사(부석사와 봉정사), 진표율사(법주사), 대각국사(선암사), 서산대사(대흥사) 등 한국 불교 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불명확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매우 창의적이다. 또한 원초적 모습의 영산전, 측면이 정면인 독특한 대적광전, 희귀한 2층 전각인 대웅보전 등 독특한 건물로 가득하다.●수평으로 늘리고 수직으로 중첩되고 절 이름의 유래도 석연치 않다. 고려 중기에 이 절을 중창할 때 신도들이 밭의 삼(마)과 같이 많아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 이 절 이전에 마씨들의 마을이 있었다는 설 등 종교시설의 유래치고는 유치할 정도다. 비교적 믿고 싶은 설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선승이었던 마곡보철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다. 중국 선불교를 일으킨 이는 육조혜능이고, 그의 법맥은 남악회양을 거쳐 마조도일 그리고 마곡보철에 이른다. 신라 말 낭혜화상 무염은 당나라로 유학해 마곡보철의 제자가 됐다. 보철이 혜능의 증손 제자이니 무염은 고손인 셈이다. 무염은 귀국해 보령에 성주사를 세우고 성주산문을 열었다. 인근인 공주 일대는 성주산문의 권역이 됐기에, 이 산문 정통성의 뿌리인 마곡의 이름을 따 절을 세웠을 법하다. 현재 마곡사 가람은 태극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마곡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조성됐다. 남쪽은 영산전이, 북쪽은 대광보전이 중심 전각이 된다. 신라 말 주산인 태화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곳에 처음의 가람을 세웠다. 지금의 영산전이 있는 남쪽 가람이고, 그저 지역의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한때 폐사가 됐던 마곡사는 고려 중기에 대대적으로 부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밭의 삼과 같이 신도가 많이 모였다니, 절을 크게 확장해야 했다. 개울 남쪽은 땅이 좁아 개울 건너 북쪽 너른 터에 큰 가람을 세우게 된다. 현재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있는 곳이다.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개울로 나뉜 두 개의 가람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가. 다리만 놓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기존의 남가람과 새로운 북가람은 산에 가려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진입로를 만들어 두 가람을 연결하는 수였다. 영산전 영역 바로 앞에 해탈문을 세우고 그 뒤로 천왕문을 세웠다. 두 개의 문이 겹쳐지면 길이 만들어진다. 그 연장선 위에 극락교를 세워 개울을 건넌다.남가람에서 북가람으로 향하는 길은 휘어져 있다. 그만큼 연결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극락교를 지나도 북가람의 모퉁이에 다다를 뿐이다. 북가람의 중심에는 5층탑과 대적광전이 놓이고, 그 뒤로 대웅보전이 솟아 있다. 가장 뒤의 대웅보전은 산등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2층으로 만들었다. 그래야만 대적광전 너머 수직적으로 중첩돼 보이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가람 확장에 매우 불리한 지형을 가졌다. 개울이 가로막고, 남가람과 북가람의 산은 거의 직각으로 놓여 규칙적인 가람배치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럼에도 문들과 다리를 잇는 강력한 길이 개울을 건너고, 5층탑의 상승감이 수평적인 5칸 대적광전으로 하강하다가 다시 뒤의 대웅보전으로 솟아오른다. 건축적 창의성으로 지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두 개의 가람을 하나로 통합해 입체적인 건축 경관을 얻었다. 더 나아가 산과 개울이라는 자연과 건축을 일체화했다. ●5층 석탑, 불교적 불개토풍 북가람의 중심에 서 있는 5층석탑에 주목하자. 이 석탑은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전형적 비례의 고려시대 탑이다. 2층 몸돌 4면에 부처상을 새겨 마치 사방불탑 같은 성격도 갖는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가장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국적인 탑이다. 보통 한국 탑은 원판과 구슬 모양 석재들을 겹쳐 꽂아 가장 위의 상륜부를 이룬다. 그러나 이 탑의 상륜부엔 이른바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청동 구조물을 얹었다. 티베트 불교의 불탑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 산속에서 발달한 밀교의 일종으로,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국교로 삼았던 종교다. 일명 라마교라 하고 현재도 중요한 중국 불교의 종파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묘응사 백탑은 원나라 때 세운 전형적인 라마교의 탑이다. 마치 하나의 봉우리가 솟은 것 같은 높이 50.9m의 이 거대한 탑은 여전히 중요한 베이징의 랜드마크다. 이 백탑을 그대로 축소하면 1.8m 크기의 마곡사 풍마동이 된다. 재료만 청동으로 바뀌었을 뿐 놀랍게도 닮은꼴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청동의 세공기술 또한 고려와는 다른 이국적인 솜씨다. 원의 간섭기인 13세기에 유입된 수입 완제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던 몽골제국이 고려를 침략했다. 결국 항복하고 말았지만 고려는 귀중한 강화조건을 관철했다. “불개토풍(不改土風)-의관은 고려의 풍습을 따른다.” 의관에 그치지 않는다. 비록 몽골의 사위 나라가 됐지만 고려의 언어와 영토와 왕실은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복과 변발을 강요당하고, 나라 자체가 없어진 유라시아의 대부분 정복국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였다. 6차례의 대대적 침략에도 39년간 끈질기게 항쟁한 대가였다. 그러나 한 세기에 가까운 원간섭기에 온전한 토풍을 지키기는 힘들었다. 제국의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고려의 유행을 바꿨고, 자발적 친원 행위도 무수하게 벌어졌다. 종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개성의 대형 사찰들은 원황실을 축원하는 노골적 부역을 자원했다. 개성 근처에 세워졌던 경천사 석탑은 그 명확한 증거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1층 홀에 전시된 이 탑은 강융이라는 친원 귀족이 원나라의 승상 탈탈을 위해 원나라 장인들을 데려와 만든 원나라풍의 기념물이다. 그러나 고려 불교의 수백년 전통은 밀교적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라마교가 종파로서 자리잡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마곡사 5층탑은 고려의 몸통에 몽골의 머리를 얹고 있다. 이 이상한 형상이 바로 당시의 불교적 ‘불개토풍’이었다. 모자를 바꿨지만 몸통은 바꾸지 않았다.●다시 개울을 따르고 건너 대웅보전에서 일단 멈췄던 마곡사는 현대에 들어 다시 확장의 역사를 시작했다. 마곡천을 건너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었다. 상류로 향하다 다시 개울을 건너면 현대적인 일군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한국문화연수원, 2009년에 전통불교문화원으로 지은 수련원 건물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야심작이다. 전통적 내용을 현대적 그릇에 담겠다는 포부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원래 이 땅은 17세기 마곡사 중창을 위해 기와를 굽던 가마터였다. 조사 결과 여러 곳의 가마터가 발굴됐다. 그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가운데에 운동장을 만들었고 남쪽에 숙박동을, 북쪽에 교육동을 지었다. 개울을 경계로 두 가람이 들어선 마곡사의 배치와 유사한 환경이고 유사한 해법이다. 선방, 다도실, 지대방, 강당 등을 수용한 교육동은 하나의 건물이면서도 여러 지붕이 중첩된 모습이다. 마치 여러 동의 기와집이 모여 하나의 가람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배열된 숙박동은 현대판 요사채라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는 배흘림 나무 기둥도, 날렵한 처마 선도 없다. 콘크리트 벽과 금속제 경사 지붕만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조형이다. 그럼에도 기와지붕 없는 한옥이고, 중첩된 전통 가람의 배치법이다. 마곡보철이 스승 마조를 따라가다가 물었다. “어떤 것이 큰 열반입니까?” 마조가 답했다. “급하구나.” 보철이 다시 물었다. “급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을 살펴보아라.” 문헌기록이 없는 마곡사에서 가람배치의 비밀을 풀고, 5층탑 풍마동의 역사를 밝히려 추정과 상상에 빠져 있었네. 아, 조급했구나! 그저 마곡천의 휘어짐을 살피고 그 흐름에 발길을 따르면 되는 것을. 물길은 장애물이 아니라 무한 건축의 생명선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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