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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변북로 보선’ 되나… 여야 “지하화해 아파트 짓겠다”

    서울 ‘강변북로 보선’ 되나… 여야 “지하화해 아파트 짓겠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동산 해법’이 판세를 가를 핵심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은 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낙제점을 준 터라 여당 후보도 ‘공급’을 내세울 수밖에 없고,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 후보 역시 공급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강변북로를 덮어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으로 상징되는 고밀도복합개발과 규제 완화에 쏠린 터라 도시계획에 대한 철학의 부재나 원칙 없는 개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우 의원은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계획을 밝히며 “강변북로, 철도, 주차장, 주민센터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부지를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해 해당 도로를 지하화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선동 의원도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경의중앙선 등 시내 철도 등을 지하화해 총 1만 5000호의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혜훈 전 의원도 앞서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덮어 한강변과 연결시킨 단지를 조성한 뒤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 전용동을 초고층으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지하화를 통한 도시 재개발 구상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철 지상구간 57㎞를 지하화하고 200만㎡의 녹지를 조성하는 ‘서울 개벽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2014년 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 전 시장과 맞붙였던 정몽준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당) 의원도 올림픽도로·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상을 내놨었다. 개발규제 완화 공약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우 의원은 ‘재개발 추진’, ‘복합용도지역 도입 확대’, ‘35층 층고제한 유연 적용’ 등 3대 규제완화 계획을 밝혔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공익을 높이는 재개발·재건축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공약 홍수는 이어질 전망이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6~8일 18세 이상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 포인트)에서 시장 선택의 기준으로 부동산 정책(31.7%)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공약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선거를 앞둔 원칙 없는 개발 공약이란 점에서 반대도 거세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우상호 의원은 재개발·재건축 완화를 주장했는데 7·10 부동산 대책과는 전혀 다른 정책 방향으로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멜라니아 ‘폭력’ vs 힐러리 ‘백인우월주의’… 서로 다른 의회참사 규탄

    멜라니아 ‘폭력’ vs 힐러리 ‘백인우월주의’… 서로 다른 의회참사 규탄

    의회 참사에 美 여성지도자 3인 규탄 성명멜라니아, 폭력 집중 규탄하며 남편 책임 빼놔힐러리, WP 기고에서 “트럼프 탄핵은 필수…백인우월주의 해소 등으로 참사 반복 안돼”미셸 오바마 “흑인 시위였다면 똑같았을까”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백인우월주의’를 지적하고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가 폭력에 초점을 맞춰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힐러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인들의 우월감이 폭력의 뿌리였음을 강조한 셈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참사 5일만에 설명을 내고 “지난주 일어난 일에 실망하고 낙심했다.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전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나아갈 바는 하나가 되고 공통점을 찾고 친절하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사태를 촉발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비극적 사건을 둘러싸고 나에 대한 추잡한 가십과 부당한 개인적 공격, 잘못된 주장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에게 대선 불복을 자제토록 권유할 수 있었지 않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백인우월주의를 미국에서 없애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트럼프를 몰아내는 것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다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 “바이든 행정부는 (SNS) 기술 플랫폼에 책임을 묻고, 모든 범법자를 기소하며, 미국 내 테러행위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분석을 공개하는 등의 대응으로 이 위기를 다층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 시위자들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무엇이 달랐을까?”라고 물었다. 흑인시위에 비해 경찰들은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불과 수십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진정한 애국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3명의 여성은 모두 ‘단합과 치유’를 강조했지만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한 원인과 해법은 서로 다른 셈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승무원 바지입기운동’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출마 “성평등 시장 탄생해야”

    ‘승무원 바지입기운동’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출마 “성평등 시장 탄생해야”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노동자 출신의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정의당도 오는 보궐선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권 의원은 11일 출마선언문에서 ‘여성, 노동, 젊음, 변화’ 등을 키워드로 설정했다. 특히 ‘여성’을 자신의 첫 정체성으로 소개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인만큼 ‘젠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아시아나 항공 노동자로서 여성 승무원 바지입기운동을 시작으로 2년 넘는 외로운 싸움 끝에 외모와 복장의 규제를 없앴다”며 “또한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이었던 시절, 경제위기가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요구했던 저임금과 해고위협에 맞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 개정, 서울시 및 산하기관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 보호 강화 및 2차 피해 방지 등 내용을 담은 성평등 기본 조례 개정을 이뤄냈다”며 “전임시장의 성추행이 문제되어 실시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늦었지만 제대로 된 ‘성평등 서울’을 이끌어갈 시장이 탄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의원은 ‘40대 젊은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민주화시대 586리더들은 이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피자 30분 배달제를 폐지한 것도, 커피전문점 주휴수당 지급의 권리를 확보한 것도, 기성세대가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해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과감히 환수하고, 서울의 지나친 인구밀집을 해소하며, 근본적으로는 제2의 토지개혁을 주장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다시 횡행하고 있는 서울 지하도시 계획과 광화문재구조화 사업 등 대형 토건 사업들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15년 노동정치연대 소속으로 정의당에 입당했고, 2017년 정의당 내 의견그룹 진보좌파의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입당 후에도 아시아나 노조로 활동하던 권 의원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권 의원은 정의당의 한 축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의당은 본격적은 보궐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정의당은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채 완주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기본소득당·여성의당 등 진보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정의당 관계자는 “일단 후보선출을 마쳐야겠지만 이후에 범진보세력간 연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의당은 중대재해법 시즌2로 명명한 민생입법시리즈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번 보궐선거의 어젠다를 기후위기 극복, 민생주거위기 극복, 젠더위기 극복 등 세 축으로 세워서 강조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의당 “국민의힘 중대재해법 ‘개악약속’ 적반하장”

    정의당 “국민의힘 중대재해법 ‘개악약속’ 적반하장”

    정의당이 국민의힘이 약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에 대해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은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오늘 국민의힘이 6개 경제단체를 초청해 8일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개악 개정’을 약속했다”며 “불과 사흘 전, 후퇴를 거듭한 끝에 통과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아예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윤 전문건설협회장 등은 이날 국민의힘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재계에서 현장의 문제를 알려주면 살펴보겠다”고 답했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원인 제공자는 일터의 안전과 죽음을 방조한 재계”라며 “일터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경영책임자와 기업 등의 책임을 묻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법 제정 과정에서 재계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이기지 못해 곳곳이 부러진 채 통과됐다”며 “그런데도 개악을 멈추지 않겠다니 재계의 머릿속은 온통 이윤만 있을 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들어갈 틈이 없다. 이런 재계의 태도는 인면수심 그 자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문제는 재계만이 아니다.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거대양당이 합의 처리해 국회 본회의에 상정?통과됐다”며 “국민이 지켜봤고 국회 기록도 분명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의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계의 호통이 무서워 거짓말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국민 두려운 줄 모르고 재계의 호통에 움츠리는 제1야당은 재계를 위한 힘이 될지언정 결코 국민을 위한 힘이 될 수 없다”며 “진정으로 국민의 힘이 되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중대재해기업처법법 개악 시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선원 억류’ 이란 “자금 동결은 불법”…입장 차만 확인(종합)

    ‘선원 억류’ 이란 “자금 동결은 불법”…입장 차만 확인(종합)

    우리 측, 신속한 억류 해제 요구이란 “환경오염 증거 제출 노력” 한국과 이란의 외교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금에 대해 10일(현지시간)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11일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6일 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줄곧 선박 억류 문제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대표단의 이란 방문 역시 선박 억류 전 예정된 일정이었으며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선원들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그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 차관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란 외교당국은 한국 측 요구사항을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며 관련 증거가 신속하게 제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무고한 이란 국민을 인질로 한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몸값 요구’라는 언급은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아락치 차관은 “이란은 한국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화했지만, 결과가 없었다”라며 “한국에서 이란의 자금이 동결된 것은 잔혹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한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한국의 자금 동결은 ‘불법적’이라고 언급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이란과 관계에서 최우선 사안(동결 자금 해제)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는 데 진지하게 노력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최 차관은 12일까지 이란에 머물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위 당국자 등과도 만나 억류 선원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 당사자인 혁명수비대와는 직접 만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한국의 은행 2곳(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예치됐다. 한국과 이란은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2010년부터 이 계좌를 통해 달러화로 직접 거래하지 않으면서 물품 대금을 결제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 규모보다 이란의 한국에 대한 석유 수출 대금이 크기 때문에 이 계좌에 잔고가 쌓였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8년 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 계좌의 운용이 중단돼 이란의 자금이 동결됐다. 이 계좌를 계속 운용하면 한국의 두 은행은 미국의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에 저촉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내 영업은 물론 미국의 금융망 사용과 외화 거래가 차단돼 사실상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 3월 영국 뉴캐슬어폰타인(뉴캐슬)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고함량 비타민D를 처방한 결과를 보고했다. 비타민D가 면역·대사 기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지역사회 호흡기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뉴캐슬 병원의 결론에 논란 소지가 있다고 보고,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는 지침 또한 만들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비타민D를 투여한 환자들이 호전된 것은 특이 사례로 간주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임상의와 내분비 학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 투여가 코로나19 중증화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또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 투여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이비스 데이비드 전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부 장관의 분투기를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이비스의 분투 끝에 영국에선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英 공중보건국 “비타민D 매일 섭취… 코로나19 치료 목적은 아니지만…”뉴캐슬 병원이 시도했던 비타민D 처방량은 영국 공중보건국 권장량의 최대 750배였다. 뉴캐슬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7월 ‘비타민D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 134명 중 94명이 퇴원했다. 2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중 16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13명은 노쇠한 90대였다’고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에 발표했다. 지난해 3월에 이미 이같은 연구 결과를 알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영국 NHS와 다르게 의료계 안팎에선 비타민D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최전망 면역지원팀’이란 자원봉사 단체는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 선 NHS 직원들에게 면역령 강화를 위한 ‘웰빙팩’을 지원했는데 이 안에 비타민D와 비타민C, 아연을 챙겼다. 일부 의사는 환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비타민D 섭취를 권했다. 영국의 인도계 의사 협회는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중증화의 주요 위험 요소라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더 어두운 피부로 태어난 사람들은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더 깊은 층에서 자외선을 덜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타민D3 결핍이 되기 쉽다”는 내용의 서신을 회원들에게 보냈다. 결국 뉴캐슬 병원의 임상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영국의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 섭취 지침을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섭취하라’에서 ‘일반 건강한 성인들도 매일 비타민D 10㎍을 섭취하라’로 바꿨다. 지침까지 바꾸면서도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가 코로나19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삼가했다. 대신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햇빛 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모두 얻지 못하기 쉽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D는 태양 자외선을 쬐면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줄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연합성이 잘 안돼 결핍 상태가 되면 영양제로 보충하게 된다. # “뉴질랜드 방역 성공은 요양원에 비타민D 처방했기 때문”비타민D 효과를 더 탐구하려는 노력은 의학계와 정치권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뉴캐슬 병원 연구를 따라한 실험이 이어졌다. 프랑스 요양원에서 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퀸엘리자베스 병원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은 공동 예비연구를 통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유럽 국가와 코로나19 감염률 사이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스페인에선 50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1명만 집주치료실(ICU) 입원을 했고 나머지는 경증만 겪었다고 보고했다. 대조군으로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았던 26명 중에선 절반이 집중 치료를 받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정치권에선 보수당 데이비스 의원과 노동당의 루파 허크 의원이 명확한 인과관계를 더 찾기 위해 비타민D 처방 권고를 주저하는 영국 보건당국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두 정치인은 환원론이나 음모론으로 보일 법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73세인 데이비스 의원은 자신도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매일 복용한다며 “비타민D 처방이 노인, 비만인, 유색인종 같은 취약 계층의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글 등에서 “브라질과 인도를 제외하면, 코로나19가 (일조량이 적은) 위도 40도 이상에서 심각하게 존재하고, 자외선이 줄어드는 겨울에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허크 의원은 더타임스에 쓴 글에서 “2011년부터 모든 노인 요양원에 비타민D를 처방한 뉴질랜드, 유제품에 비타민D를 첨가하는 핀란드에서 코로나19 사례와 사망자가 드문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색인종 비타민D 결핍 더 심한데… “당국의 무관심은 구조적 인종차별”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필요한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던 두 의원은 지난해 10월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후 핸콕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 차원에서 비타민D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을 과학계에 요청한다”면서 “비타민D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보충해서 나쁠 일은 없다는 점을 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퀸 메리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에서 올 여름까지 비타민D 복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5000명 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선 또 지난해 11월부터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비타민D를 지급하고 있다. 데이비스와 허크, 두 의원이 정치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여부는 과학적 규명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일부 의사와 병원의 주장이나 속설로 남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허크 의원은 그러나 코로나 백신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동안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쉬운 비타민D라는 해법을 찾는 임상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배분 구조에 여전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심장 전문의이자 작가인 아심 말호트라는 특히 유색인종의 면역 증진 방안인 비타민D 권장에 영국 의약당국이 열의를 보이지 않은 점을 “구조적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뿐 아니라 코로나19를 없앨 올해도 ‘뉴노멀’(구조 변화)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진단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북 시·군 행정통합 동상이몽

    전북지역 시·군 행정통합을 놓고 정치권이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 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 화두로 광역도시 구상안을 내놓았다. 송 지사는 “광역도시가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전주·완주 통합에 플러스 알파(α), 때로는 익산이 포함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군산, 김제, 부안과 새만금을 묶는 광역화 작업도 이뤄지면 좋겠다”며 “이럴 경우 도 출장소나 제2 도청사를 설치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에대해 익산시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놨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과 생태 중심의 전주권 광역도시, 익산과 새만금권을 묶는 물류 중심의 새만금 광역도시로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주·완주와 익산을 묶어보자는 송 지사의 구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이 전주권으로 묶이면 변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오히려 군산과 김제 등을 아우르는 새만금 광역도시에 포함된다면 교통 중심지이기 때문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를 지역구로 둔 안호영 국회의원은 “군민 의사와 상관없이 또다시 행정통합 논의를 꺼내는 것은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완주군민은 전주·완주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주민 공감대 없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성일 완주군수도 최근 “전주와 통합은 완주군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전북에서는 2013년 송하진 당시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가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인접 3개 시·군 통합도 지역 마다 계산법이 각기 달라 단일행정구역 출범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故 노회찬 의원’에게 중대재해법 제정 알리는 정의당

    [포토] ‘故 노회찬 의원’에게 중대재해법 제정 알리는 정의당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묘지 고 노회찬 전 의원 묘소에서 참배 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실세 차관’의 이란행...개선장군이 될 수 있을까

    ‘실세 차관’의 이란행...개선장군이 될 수 있을까

    선박 억류 사건 전부터 방문 논의외교 차관회담으로 해결 쉽지않아일본과 다른 한국 대응에 서운함도동결자금과 분리 접근·민간 활용도문재인 정부의 신임이 두터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이란을 찾는다. 한국에 묶인 7조원대에 이르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자금 문제의 해법을 찾고 소원해진 양국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방문이었지만 갑작스런 선박 억류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인 선원을 구출해 내야 하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반면 이란은 선박 억류에 대해 외교적 협상이 아닌 사법 절차를 통해 풀어갈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차관이 이란 외무부 차관을 만나 설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개입돼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실세 차관이라도 해도 외교부 차관이 가서 ‘담판’을 짓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의 이란행은 지난 4일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선박 억류 전부터 논의돼 왔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이란 간의 관계가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이란과의 관계를 다져놓기 위해 양국간 외교차관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자금 일부를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용도로 쓰기 위한 협의가 진행돼 왔고, 미국 재무부의 특별승인까지 받아낸 터라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었다. 그러다 난데없는 선박 억류 사건이 발생했다. 차관회담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이 이란에 억류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청해부대(최영함)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했고,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당연한 조치였지만 이란도 발끈했다. 이란 정부는 해양오염 조사를 위한 것으로 단순히 기술적 사안인데 한국 정부가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한국 선박(선원)을 인질로 삼았다는 의혹에 반박하면서 “인질범은 70억달러(약 7조 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는 한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교소식통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년에 두 차례나 친서를 보냈다는 건 그만큼 이란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했는데 너무 미국 눈치만 본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일본에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묶여 있는 이란 자금이 있지만 이란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처럼 일본을 대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대이란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9년 6월 미·이란 간 중재역을 맡겠다며 직접 이란을 찾았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이후 ‘최대 압박 전략’에 따른 제재로 이란의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전격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은 41년 만이었다. 당시 아베 총리 방문 중에 일본 관련 화물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걸프 해역에서 피격되면서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됐지만 일본·이란 관계는 발전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게 빛을 발한 셈이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란에) 특사라도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의 상황은 아베 전 총리의 방문 때보다 더 열악하다. 1년 전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경기 침체 지속으로 로하니 행정부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보수파의 압력이 거세진 상황에서 한·이란간 외교차관 회담이 열리다보니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원하는 바를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이란은 동결 자금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의료장비·의약품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한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 입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란을 설득하려면 우리 정부로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동결 자금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타임라인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선원 구출 작전의 일환으로 협상에 임했다가는 선박 억류 해제와 동결 자금 문제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동결 자금과 선박 억류 문제 모두 해결하려면 두 이슈를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란 정부가 선박 억류는 기술적 사안이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오염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고 신변 보장을 확실히 해두는 쪽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선박 억류 주체가 혁명수비대라는 점에서 외교 차관이 이란 정부를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지적했다. 태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란은 종교, 군대(혁명수비대), 행정부 등의 권력기관이 서로 독립적으로 분리된 특이한 정치 구조를 가진 국가”라면서 “우리 정부도 외교부를 통한 공식 창구 활용과 더불어 최고 권력기관인 혁명수비대와 직접 소통하는 접근법을 함께 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지닌 혁명수비대를 설득하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천정배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이란협회 등 민간 차원의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신정체제인 이란에서는 종교지도자 인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정부 관료만 보내선 안 되고, 이란을 잘 알고 꾸준히 교류를 해온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이란에는 2000여개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한·이란 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이란도 실제로는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대재해법 본회의 통과···강은미 “허점투성이 법안에 유감” 울먹이기도

    중대재해법 본회의 통과···강은미 “허점투성이 법안에 유감” 울먹이기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중대재해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정의당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산업재해 유가족이 단식농성에 나선지 29일 만이다. 정의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중대재해법이 원안에서 크게 후퇴됐다며 기권표를 던졌다. 8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산업재해에 기업과 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법을 의결했다. 산재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는다. 법인이나 기관도 5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나 법인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는 산업재해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이 2년 유예되는데 공포 1년 뒤 시행인 점을 감안하면 3년 후 법이 적용된다.그러나 법이 시행되더라도 한동안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예외 규정이 다수 생기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중대재해법은 통과됐지만 원안에서 크게 후퇴됐다며 비판했다. 이날 중대재해법을 가장 먼저 대표 발의한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는 반대 토론에 나서 “양당 합의라는 미명 하에 부족하고 허점투성이 법안이 제출돼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법안에는 경영 책임자가 면책될 수 있는 조항이 만들어지고, 중대산업재해가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제외로 또 다른 처벌이 기정사실화 되는 등 수긍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그래서 법이 제정되는 이 자리가 결코 웃을 수 없는 서글픈 자리가 됐음을 고백한다”며 울먹였다.정의당 류호정 의원 역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이 한 해 2000명이 넘는다. 목숨값은 몇백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늘 중대재해법 표결에 기권한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노동을 차별하고 목숨 값을 달리하는 법안에 찬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끝난 후 이뤄진 표결에서 정의당 의원 6명은 전원 중대재해법에 기권표를 던졌지만 중대재해법은 재적의원 266명에 찬성 164명, 반대 44명, 기권 58명으로 통과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보] ‘산재사망에 경영자 처벌’ 중대재해법 국회 본회의 통과

    [속보] ‘산재사망에 경영자 처벌’ 중대재해법 국회 본회의 통과

    산업재해나 대형사고가 났을 때 기업과 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 처벌법이 8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산업재해에 기업과 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 처벌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중대재해법은 산재나 사고로 사망자가 나오면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한다. 법인이나 기관도 5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나 법인이 최대 5배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는 산업재해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3년 뒤 적용하는 등 예외·유예 조항을 뒀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 법체계는 고사하고 상식과도 거리가 먼 법안을 오직 한쪽 편의 주장만을 들어 질주에 가깝게 밀어붙였다”고 성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대재해법·정인이법 법사위 통과···유족 반발·공수처법 공방도

    중대재해법·정인이법 법사위 통과···유족 반발·공수처법 공방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이른바 ‘정인이법’인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민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들 법안은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법안 처리와는 별개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 등과 관련한 충돌도 빚어졌다. ●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한 중대재해법·정인이법…유가족 반발도 중대재해법은 산재나 사고로 사망자가 나오면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한다. 법인이나 기관도 5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경영 책임자의 범위는 대표이사 또는 안전관리이사다.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나 법인이 최대 5배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는 산업재해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3년 뒤 적용하는 등 예외·유예 조항을 뒀다. 다만 원안으로부터 후퇴됐다는 지적과 함께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들이 법사위 전체회의 도중에 회의장에 진입했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기자들과 만나 “한해 5인 이하 사업장에서 400명이 죽어나가는데 계속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유족들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정인이법’도 법사위를 통과했다.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에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신고가 있을 때 즉각 관련 기관이 수사에 착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법 개정안은 친권자의 징계권을 삭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밖에도 법사위는 택배업계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법’(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을 의결했다. 생활물류법은 택배업을 등록제로 바꾸고 위탁계약 갱신청구권 6년을 보장하도록 한 내용이 골자다. ● 여야, 공수처법으로 다시 공방도 한편 이날 여야는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으로 “지난해 말 공수처법 개정안을 날치기로 처리했는데, 북한에도 없는 기립 표결로 처리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국회법에 있다”고 지적하자 전 의원은 “제 반대토론을 위원장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 강력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도 “피케팅하고 샤우팅하도록 만든 책임이 어디 있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시라”면서 “윤 위원장과 백혜련 민주당 간사, 민주당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청와대에 묻고 싶다. 민주당이 단독 날치기 처리하는 법과 야당 끌어들여 합의 처리하는 법 기준이 뭔가“라고 반문했다. 중대재해법을 거론하며 “유족들이 중대재해법을 왜 야당하고 의논하느냐고 말씀하더라. 여태 민주당이 날치기로 혼자 다했는데 중대재해법은 왜 야당 핑계를 대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날치기 처리라고 하시는데 공수처법 개정안은 안건조정위에서 의결된 안건에 대해선 지체없이 위원회에 보고하고 처리되도록 돼 있는 국회법에 따른 의사진행이었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건설업계 “중대재해법 법사위 통과 실망”…여론 기댄 입법

    건설업계 “중대재해법 법사위 통과 실망”…여론 기댄 입법

    대형 사고나 산업 재해가 났을 때 기업과 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건설업계가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연)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입법은 한쪽에 치우친 여론에 기댄 입법”이라면서 “법체계는 고사하고 상식과도 거리가 먼 법안을 오직 한쪽 편의 주장만을 들어 질주에 가깝게 밀어붙였다”고 했다. 중대재해법은 산재나 사고로 사망자가 나오면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인이나 기관도 5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며 중대 재해를 일으킨 사업주나 법인이 최대 5배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건단연은 “법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엄벌주의가 아닌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하한형(1년 이상 징역)은 반드시 상한형 방식으로 고쳐야 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면 면책하는 조항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중대재해법 통과 앞두고… 박홍배 “이제 죽음마저 차별… 유가족께 사과”

    중대재해법 통과 앞두고… 박홍배 “이제 죽음마저 차별… 유가족께 사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법이 이대로 통과되면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제 그 죽음마저 차별당하게 될 처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이 공포돼도 3년간 전체 사업장의 98.8%인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유예된다. 3년이 지나도 전체 사업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600만 노동자는 아예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노동계는 발주처의 책임을 미룰 수 없는 법, 대표이사가 안전담당이사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법, 공무원 처벌이 없는 법은 중대재해법이라 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며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법안에 포함된 정부의 중대재해예방사업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되면 소규모 사업장의 중대재해 비중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대통령령에서라도 조정하고 정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박 최고위원은 원안에 가까운 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산업재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름을 호명한 뒤 “이 땅에서 일하다 일터에서 돌아가신 모든 산재 노동자와 유가족께 사과드린다. 당신들의 채찍을 기꺼이 맞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노동자가 죽지 않는 나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중대재해법 여야 합의안의 긍정적인 의미를 부각했다. 이 대표는 “부족하지만 중대재해를 예방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출발로 삼고 앞으로 계속 보완·개선해가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법안을 여야 합의로 마련했다는 데 일단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제정안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해 온 산업현장에 근본적 변화는 물론 공중이용시설에서의 시민안전 요구를 국회가 반영한 결과”라며 “그래서 법안의 명칭도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를 포괄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후퇴한 중대재해법’ 故 김용균 어머니 항의

    [포토] ‘후퇴한 중대재해법’ 故 김용균 어머니 항의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인 미만 사업장이 대상에서 빠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발언하려다가 제지당하고 있다. 뉴스1
  • 주일대사 임명한 날 ‘위안부 승소’ 판결...“이제부턴 외교의 시간”

    주일대사 임명한 날 ‘위안부 승소’ 판결...“이제부턴 외교의 시간”

    국내 법원의 첫 위안부 재판 선고일본 정부, 남관표 주일대사 소환강창일 신임 대사 “정치적 지혜 필요”동맹 중시 바이든, 한국 압박할 수도외교부가 강창일 전 의원을 주일본대사로 임명한 8일, 한국 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 손을 들어줬다. 국내 법원의 첫 위안부 사건 선고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재판 결과를 인정하기 보다 정치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외교부가 강창일 전 의원의 주일본대사 임명 소식을 밝힌 직후 나온 결과다. 강제징용 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일본통’인 강 전 의원을 주일대사로 앉혔는데 임명 첫 날부터 민감한 이슈인 위안부 재판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창일 신임 대사는 이날 언론에 “이 판결로 한일관계 정상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이런 문제까지 포함해서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사건과 달리 이 재판은 일본 정부가 당사자라 일본의 충격과 반발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날 일본은 즉각 남관표 주일대사를 소환해 위안부 판결에 대해 항의를 했다. 한국 외교부도 난감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두 차례 밝히는 등 외교 쟁점으로 삼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로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 외에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고 곽예남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낸 재판에서도 원고 승소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018년 10월 강제징용 재판에 이어 이번 판결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자체는 국내적으로 완전히 붕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연내 또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내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을 우리 정부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상 주권면제 이론을 앞세워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항소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렇게 되면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의무를 진다.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징용 재판과 마찬가지로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일본 정부 자산을 상대로 현금화 작업을 추진하는 식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일본문화원의 차량, 집기 등을 압류할 수도 있다. 한일 양국 모두 상상하기 싫은 모습이지만, 조기에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러한 수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다. 바이든 정부는 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를 바란다.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미국은 우리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 법원 판결에 반하는 행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일 협공까지 받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일본 전문가들도 “미국 민주당 정권에서는 (타국 문제에) 개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일본 법원과 우리 법원의 판단이 다른 만큼 제3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법적 판단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재판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환기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가 선뜻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법원에서는 주권면제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승소했지만 ICJ가 주권면제를 다시 쟁점으로 삼아 일본 정부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어 우리 정부도 섣불리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국민통합 위해 적극 소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화상으로 주재한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한창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신년 인사말에서 ‘통합’을 키워드로 꺼내 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다.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해 주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에 정치권은 국민에게 좌절과 고통·분노만 안겨 줬다. 여야 모두 소통 부재와 진영 우선의 정치 논리로 일년 내내 싸움만 하면서 지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신년 연두기자회견 이외엔 따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언론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불통의 이미지로 국민 10명 중 6명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505명에게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1.2%로 집권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이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 해에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졌던 불행한 한국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지금이 문재인 정권의 최대 고비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새해 벽두에 국민통합 카드를 꺼낸 것은 적절하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정 운영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꺼내 논란이 확산된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도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달 중순에 발표 예정인 신년 연두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정부의 과오를 과감하게 인정하고 진영 논리를 넘어선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한 신뢰와 포용의 정치를 할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사람 목숨값은 똑같지 않다는 당신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람 목숨값은 똑같지 않다는 당신들/이두걸 사회부 차장

    회의를 거칠 때마다 창조적인 ‘후퇴’가 일어난다. 원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이젠 헷갈릴 지경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얘기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사망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하고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법이다. 노동자의 ‘피와 뼈’를 갈아 거름으로 삼아 왔던 ‘산재공화국’ 대한민국의 오명을 끊기 위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랫동안 요구한 사항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자 시절 중대재해법의 모법에 해당하는 중대사고기업처벌법의 제정을 약속했다. 여느 개혁 법안과 마찬가지로 중대재해법에 대한 정부ㆍ여당의 움직임은 굼뜨기만 했다. 정의당이 지난해 6월 발의했지만 법사위는 지난달 24일에야 소위 심의에 들어갔다. 태안화력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정의당 의원 등이 단식을 시작한 지 13일이나 지나서였다. 그 이후의 모습은 알려진 대로다. 한마디로 규제 대상은 대폭 축소되고, 제재 수위는 크게 낮춰졌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50~1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부칙을 추가한 안을 제출했다. 손해배상 수위도 강은미·박주민안 손해액의 3~10배에서 최대 5배로 축소했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의 법사위 소위 의원들은 5인 미만 사업장 등 소상공인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사망 산재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 처벌 조항도 1년 이상 징역으로 낮췄다. 벌금액은 아예 하한선이 사라졌다. 해당 법안은 8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법 제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 하지만 독소 조항까지 ‘목소리’의 범주에 속하는 건 결코 아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2019년 전체 산업재해자 10만 9242명 중 3분의1인 3만 4522명이, 산재 사망자 2020명 중 494명이 5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었다. 더구나 하청과 하청이 거듭되다 보면 맨 밑단의 노동자는 5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 된다. 위험 업무는 이들 사업장에 외주화 형태로 집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3년간 유예될 가능성이 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2019년 1245명의 노동자가 희생됐다. 전체 산재 사망자의 61.6%가 여기에 몰려 있다. 산재라는 ‘시장의 실패’를 바로잡아야 할 정부가 되레 실패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법안의 가장 큰 문제는 5인 미만이나 50인 미만 등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중대재해법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비국민’으로 전락시킨다는 점이다. 아무리 지난 2016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구의역 김군’을 제 잘못으로 사고를 낸 ‘걔’로 지칭하는 이가 버젓이 장관을 하는 정부라지만 ‘사람 목숨값이 똑같지 않다’는 본인들의 생각을 이처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지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우리가 원한 건 처벌이지 차별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들을 귀조차 없는 건가. 성서에는 영혼의 무게를 저울로 재는 대목들이 종종 나온다. 이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의 심판’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지하 세계의 왕인 오시리스는 망자의 심장과 깃털을 저울로 잰다. 심장에는 생전 행적들이 담겨 있다. 심장과 깃털의 균형이 맞으면 영생을 얻고, 저울이 심장 쪽으로 기울어지면 괴물 아무트에게 잡아먹힌다. 사뭇 궁금해진다. 사람 목숨을 흥정 대상으로 삼아 오시리스 노릇을 하고 있는 정부ㆍ여당 관계자들이 정작 사후에 저울 위에 서게 되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리고 ‘사람이 먼저’라던 구호는 사라지고 순결한 권력의지만 남은 당신들을 도대체 왜 지지해야 하는지. douzirl@seoul.co.kr
  •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원들의 조기 석방 여부는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란 정부의 협상에서 결판 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이란 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지 못할 경우 빈손으로 돌아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이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일정으로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 방문에 앞서) 이란 측 주요 인사들과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약 70억 달러) 문제를 비롯해 보건 문제 등 상호 관심 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한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한국 국적 선박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를 향해 동결 자금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최 차관이 어떤 답안지를 내놓는지가 협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란이 한국에 ‘동결 자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의료장비·의약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친서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동결자금 해법과 관련해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연 뒤 “(참석자들은) 한·이란의 우호 관계에 기초해 선박의 신속한 억류 해제와 국민 전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산재 사망 처벌’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산재 사망 처벌’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내년부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에 처해진다. 국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에서 낸 기존 의원 발의안이나 정부안보다 모두 후퇴한 수준으로, 노동계는 ‘누더기를 넘어 쓰레기가 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7일 법안소위를 열고 중대재해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공포 후 1년 뒤 시행되며,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3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법안이 애초 취지와 달리 가장 크게 후퇴한 지점은 5인 미만 사업장을 중대산업재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5인 미만 사업장 제외는 의원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조항이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중기부는 경영의 어려움만 말할 뿐 노동자의 안전과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80%로 재해 사망 사고의 20%를 차지한다”면서 “영세 사업장은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해 고용, 임금, 복지 등 모든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받는데 이제 죽음마저도 차별을 당할 처지에 내몰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산재가 발생해도 원청에 중대재해법을 적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5인 미만 사업장을 주로 하청에 국한한 것이어서 건설 현장의 상황과는 다르다. 현장에 일용직 노동자를 주로 고용하다 보니 원청이라도 상시 근로자 수 5인 미만 사업장이 적지 않다. 5인 미만인 원청 사업장은 결국 중대재해법을 피해갈 수 있다. 2019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는 494명에 달한다. 벌써부터 10인 이하 소규모 업체들이 5인 미만으로 쪼개기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하청, 재하청 등 하도급 관계에서 원청이 책임을 지는 경우는 용역이나 위탁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임대’해서 사용하다가 사고가 나면 처벌하기 어렵다. 처벌 대상인 경영책임자가 대표이사 ‘또는’ 안전보건업무 담당으로 지정돼 대표이사가 빠져나갈 구멍이 생겼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는 “책임을 안전보건 담당자에게 전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경영계가 요청한 사항을 대부분 반영하지 않고 법안을 의결했다”며 반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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