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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존엄’ 시진핑 모욕?…中 코미디언, 패러디 발언에 비난 폭주

    ‘최고 존엄’ 시진핑 모욕?…中 코미디언, 패러디 발언에 비난 폭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발언을 패러디한 한 코미디언이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로부터 ‘존엄’을 모욕했다며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16일 신징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중화권 코미디언 리하오스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관중들을 향해 시 주석과 인민해방군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해 이로 인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게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관련한 ‘존엄’ 모욕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지난 13일 베이징을 기반으로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 한 공연에 참석해 관중들에게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해 키우는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며 유기견들이 다람쥐를 쫓는 모습이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는 중국 전통 문구가 생각났다고 발언했는데 이 말이 화근이 된 것. 이 문구는 시 주석이 2013년 당 대회에서 새로운 인민군대 창설을 위해 내놓은 일명 ‘12자 방침’의 주요 골자였다. 당시 시 주석은 ‘당의 지휘를 따르고 싸우면 승리할 것이며, 태도가 우량한 군대가 바로 그것’이라고 새 인민군 창설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데 이 문구를 사용했다. 그런데 중화권 코미디언인 그가 시 주석이 사용한 문구를 공연 중 입에 올리자, 중국 주요 매체들과 네티즌들이 동조해 “시 주석과 중국 인민해방군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상태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소속사는 15일 오후 즉각 공개 사과문을 공고하며 ‘부적절한 비유로 물의를 일으켰다. 하우스의 공연 등 활동은 무기한 중단시키겠다’고 연신 고개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소속사와 관련 코미디언이 공개 사과하고 자숙할 뜻을 밝혔지만 당국은 코미디언 본인과 소속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지무신문은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베이징 차오양취 문화관광국이 이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소속사와 코미디언 하우스 본인은 이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과 관련한 패러디로 유명인이 곤혹을 치룬 것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점쳐진 상황에서 중국의 한 유명 코미디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중국 내의 지지 분위기를 비판하자 그의 소셜미디어가 돌연 폐쇄되는 등 논란을 빚어진 바 있다. 
  • 우크라서 전쟁 교훈 얻은 中 사령관 “하이브리드전 대비해야”

    우크라서 전쟁 교훈 얻은 中 사령관 “하이브리드전 대비해야”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전쟁 교훈을 도출했다. 한 중국군 장성은 특히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에 주목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하이장 인민해방군 서부전구사령관은 전날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1면에 게재된 4000자 분량의 기고문에서, 하이브리드전 형태가 급부상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왕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발발한 이후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전이 부상했다”며 “군사적 대립은 정치, 금융, 기술, 사이버공간, 인지 분야의 전쟁과 얽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 갈등은 재래식에서 비재래식 분야로 확장하고 있고 현대전은 관련된 국가들의 군사력, 전쟁 수행능력, 종합적 국력의 총체적 경쟁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지역 분쟁과 혼란이 빈번해질 것”이라며 외부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중국은 군사, 경제, 과학, 기술 분야의 전략적 역량의 통합을 가속하고 총체적인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군사력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한 하이브리드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자국에 대한 서방의 압박과 억지가 언제든 고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투쟁을 위해 전략적 역량을 더 잘 통합하며 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한 발언을 반복한 것이기도 하다.왕 사령관은 이웃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전쟁 대비 태세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군이 인공지능(AI), 정보 네트워크, 항공우주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을 면밀히 좇아야 하며 군의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무인, 사이버, 항공우주 분야의 전투 훈련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과 장비, 전술의 응용을 심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드론(무인기)을 십분 활용, 러시아를 상대로 상당한 방어 및 공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심장, 붉은광장 앞 크렘린궁 상공까지 드론을 날렸다. 이에 러시아도 다수의 이란제 드론으로 맞대응하는 상황이다.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지난달 발간한 글에서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해당 글은 “하이브리드 위협은 정규군의 사용과 비정규 무장단체의 배치, 경제적 압박,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를 포함해 군사적 및 비군사적, 공개적 및 은밀한 수단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방법은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타깃이 된 사람들의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사용된다”며 “그것들은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약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CMP는 왕 사령관의 기고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당국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중국군이 미래 분쟁을 위해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부터 떠올리겠지만 원래 이들은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교훈주의와 명랑소설, 1970년대는 권정생과 어린이잡지, 1990년대는 겨레아동문학연구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2000년대 이후는 판타지, 마당을 나온 암탉, 세월호 등이 눈에 띄는 키워드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됐다.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다.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만화로써 독자 구매력을 높였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80년대까지 명랑만화 붐을 이끌었고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됐다. 이들 잡지 모두 과학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 책은 다른 문학사전이나 외국의 아동문학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 대만서 출판된 반중서적 구매한 대만인, ‘중국통일’ 전화 받아 [대만은 지금]

    대만서 출판된 반중서적 구매한 대만인, ‘중국통일’ 전화 받아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출판된 반중 서적 ‘중국이 공격하면 어쩌지’를 구매한 독자가 중국 공산당원으로 의심되는 이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국은 이에 중국 공산당의 인지전으로 보고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2024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된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어쩌지’라는 책은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와, 중국 인민해방군 관점에서 군대 건설의 목적 등을 분석했다. 책 말미에서는 넒은 관점에서 대만 주변국을 소개하고 국제 전략을 다뤘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충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대만 언론들을 종합하면 지난 14일 오전 대만 독립성향의 대만기진당이 연 기자회견에 해당 서적을 산 독자 양신쭈 씨가 받은 전화 내용을 공개하며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양신주 씨는 ‘히어 아이 스탠드 프로젝트’(Here I Stand Project)라는 비영리 단체의 부주석이다. 해당 단체는 대만을 대만으로서 세계에 알리는 청년 단체로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양 씨는 13일 오후 3시 반경 국가번호 28이 표시된 전화 두 통을 받지 못한 뒤 같은 국가 번호로 저녁 7시경 전화가 걸려와 받게 됐다. 상대 여성은 청핀서점의 직원이라며 양씨가 청핀서점에서 지난 2월 구매한 ‘중국이 공격한다면 어떡하나’라는 책의 구매 여부를 확인했다. 양씨는 즉각, 구매 여부를 확인시켜 주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상대방의 억양이 매우 대만인스러웠지만 몇 마디를 들어보니 대만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중국이 정말로 전화를 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녹음을 준비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10분 후 다시 전화해달라고 했고, 10분 후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억양은 앞서 전화한 여성보다 대만 억양이 덜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청핀서점 마케팅부서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중국 군사력은 매우 강하다, 대만은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미국은 돕지 않을 것이다”, “대만군은 전쟁을 두려워한다”, “국민당이 (민진당보다) 더 낫다”, “대만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민진당에 투표하면 무력 통일이, 국민당에 투표하면 평화 통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실시된다”는 등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표현들을 이어 갔다. 양씨는 상대 남성은 양씨의 계속되는 의심에 화를 내며, 상대방은 줄곧 청핀 고객센터에서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통화가 끝난 후 양씨는 또 다른 전화를 받게 됐다. 상대 여성은 10분 정도 통화 시간을 갖자고 했다. 양씨는 이 여성도 대만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투로 알아차렸고, 상대 사무실에는 10명가량이 이런 전화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양씨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전화는 그들이 내 돈을 노리는 대신 내게 인지전을 펼쳤다며 대만 여론과 해당 책에 대한 대만인들의 생각을 알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씨가 해당 책을 구입한 서점인 청핀서점을 향해 고객 정보가 어떻게 중국으로 유출됐는지도 해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핀서점에 관련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5일 대만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규정에 따라 행정 점검을 3일이내 완료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경우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이 (중공의) 인지전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상 정보를 미끼로 정치공작을 벌이는 새로운 형태의 수법이라면서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핀서점 측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킹과 침투 수법에 대해 청핀은 앞으로도 정보보안 보호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고객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보이스피싱이 아닌 세뇌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기진당 우신타이 주임위원은 이번에 반중 서적 독자를 겨냥했다면 나중에는 친중 서적 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세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 잡지는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한 뒤 57명의 연구자를 모아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압축적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주제어 사전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학생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돼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의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었다.또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독자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은 만화가 절대적이었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70~80년대 명랑만화 붐을 이끈 화백이었다.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 잡지 모두 과학 기술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학생과학 독자층보다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 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 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번 책은 우리만의 아동청소년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 것으로 연구, 비평, 출판, 창작, 교육 영역에서 두루 통용되는 기본 개념과 용어 재정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재산 4억 5000만원 한국산악회에 기부하고 떠난 권정달씨

    재산 4억 5000만원 한국산악회에 기부하고 떠난 권정달씨

    일생 모은 재산의 상당 부분을 한국산악회(회장 변기태)에 기부하고 떠난 산악인이 화제다. 한국산악회의 종신 회원인 권정달 씨가 지난 5일 지병으로 82세 삶을 접었는데 살던 집을 한국산악회 강원지부 사무실로 쓰라고 내주고 떠났다. 현금까지 합치면 4억 5000만원어치가 된다. 쓰던 등산 장비들도 “값비싼 것은 아니지만 요즘 보기 힘든 장비일 텐데”라고 말하며 기탁했다. 고인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한 번도 외지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가 처음 산에 오른 것은 열다섯 살이던 1956년이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산에 올랐다. 가장 자주 오른 산은 설악산이며, 가장 좋아하는 산도 설악이라고 했다. 공룡능선을 특히 사랑해 평생 몇 번이나 탔는지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투병 중에도 설악을 얘기할 때면 소년의 얼굴이 됐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암벽 등반을 즐겼고, 대관령산악회를 만들었다. 50년 전 한국산악회 강원지부가 창립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어 끝까지 함께 했다. 변기태 회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산악계에서 개인의 거액 기부, 특히 모든 재산을 기부한 분은 고인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적지 않은 산악인들이 산을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진심이라면 이런 기부가 다른 어떤 단체보다 많이 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권 선생님이야말로 산에 진심인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산악계 후배로서 숙연한 마음이다. 권 선생님의 산을 향한 진심이 우리 산악계에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악회(CAC)는 1945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사회단체로 설립 당시 명칭은 ‘조선산악회’였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한국산악회로 이름을 바꿨다. 1930년대부터 산악 활동을 하던 조선인 단체인 ‘백령회’ 회원과 진단학회 학자들을 중심으로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15일 조선산악회가 설립됐다. 조선산악회는 광복과 더불어 진단학회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사회단체다. 대한산악연맹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로 등록돼 순수 산악운동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어 한국산악회의 역할이 더 강조되기도 한다.
  • [법안 톺아보기]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느는데…피해방지법에 금융계는 ‘신중론’

    [법안 톺아보기]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느는데…피해방지법에 금융계는 ‘신중론’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액, 한해 3000억원대현행법, 정보통신금융사기 범위에 미포함與 정희용, 중고거래 사기 포함 개정안 발의 당근마켓을 비롯해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의 경우 비교적 사례가 적지만, 비대면 ‘택배 거래’를 하는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만 4044건의 사기 신고가 접수됐고, 피해액은 277억 9500만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5만여건이 증가한 12만 3168건, 피해액은 897억 5400만원에 달했다. 2021년에는 8만 4107건으로 건수 자체는 줄었으나 피해액은 무려 3606억 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으나 2021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운 유형의 사기 수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호 조치와 피해자 보상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법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현행법은 전기통신금융사기로 인한 재산상 피해가 신속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사기계좌의 지급 정지와 전자금융거래 제한 등 다양한 조치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을 가장한 행위’, 즉 물품에 대한 거래에 대해서는 전기통신 금융사기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12월 정보통신금융사기 범위에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을 가장한 행위’를 포함하도록 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금융계, 사기 여부 판단 ‘현실적 어려움’ 제기“자원 낭비로 신속·효율적 피해구제 방해 우려”정희용 “사기 피해 급증에도 대책 여전히 미비개정안 통과로 사기 피해 구제 방안 마련돼야“ 다만 현재까지도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법안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는 여야와 관계기관들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을 가장한 행위를 정보통신금융사기 범위에 도입하기 위해 몇 가지 쟁점에 대한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정무위원회의 법안 검토보고서를 살펴보면 “비대면 온라인 중고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재화의 공급을 가장한 행위‘를 정보통신금융사기 범위에 포함해 모바일을 이용한 중고거래 사기 등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의 피해자도 이 법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 법안 검토에 참여한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이 송금이나 이체 행위 외의 원인행위인 ’재화의 공급 및 용역의 제공‘에 대한 사기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거의 모든 송금 및 이체 행위를 모니터링하게 되면 실제 피해구제 및 예방업무에 집중해야 할 자원을 낭비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피해구제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이에 더해 이 법안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피해자의 일방 주장에 의한 지급정지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어 선의의 계좌 명의인의 재산권 행사에 과도한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해당 법안의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과 함께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정희용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고 거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등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라며 “해당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 피해자가 구제될 수 있는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13년 열애’ 남상지♥송치훈, 오늘(14일) 결혼

    ‘13년 열애’ 남상지♥송치훈, 오늘(14일) 결혼

    배우 남상지와 송치훈이 13년 열애의 결실을 맺는다. 남상지와 송치훈은 14일 대전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남상지와 송치훈은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13년간 열애를 이어온 두 사람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남상지는 결혼에 앞서 “삶의 궤를 함께하며 재미나게 살아보겠습니다”며 “축하와 격려 부탁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봄날 모두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송치훈도 “싱그러운 봄 내음이 가득했던 5월 14일, 선후배에서 연인이 되었던 저희가 13년 만에 부부가 되려고 합니다. 축하와 격려로 응원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2012년 영화 ‘최씨네 모녀’로 데뷔한 남상지는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별별 며느리’,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으라차차 내 인생’ 등과 영화 ‘결혼전야’, ‘귀향’, ‘덕혜옹주’, ‘루시드 드림’,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증인’, ‘백두산’, ‘광대:소리꾼’, ‘사는게 먼지’, ‘비밀의 정원’ 등에 출연했다. 송치훈은 2018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나의 해방일지’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 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는…포럼 ‘잇-다’ 개최

    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는…포럼 ‘잇-다’ 개최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개소 5주년을 기념해 ‘성별 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포럼 잇-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포럼 잇-다는 ‘세대를, 지역을, 의제를, 사람을 마주해 성평등 활동이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세대, 성별 등에 따른 인식 차이를 좁히고 성평등 현안을 깊이 있고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터 시작됐다. 이번 포럼은 젠더교육플랫폼효재, 한국-유럽연합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공동주최, 유럽연합 후원으로 오는 16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노주희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영숙 전(前) 대한민국 양성평등 대사의 ‘성평등 교육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연설로 시작된다. 해외초청연사 옌스 판트리히트(Jens van Tricht)의 ‘남성해방-Why Feminism is Good For Men’을 주제로 기조강연이 이어진다. 또 황금명륜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원장과의 대담이 진행된다. 기조강연자 옌스 판트리히트는 남성과 젠더정의를 위한 남성단체 이맨시페이터(Emancipator)의 창립자다. 30여개국 600여개 단체연대체 ‘멘인게이지’(MenEngage Global Alliance)이사이기도 하다. 백인 남성으로 살면서 지배적인 남성성 때문에 자신과 다른 남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네덜란드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워크숍, 교육을 통해 남성성을 변화시키고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성평등 사회가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 센터장은 “지금까지 성평등교육은 젠더기반폭력예방에 초점이 맞춰진 의무교육 중심이었다”며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와 실천을 추구해야 하는지 구체적 상상을 방해해 왔다”라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이제 의무교육의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에게 더 나은 공존을 위해 ‘남성해방’을 통한 새로운 말 걸기, 끊임없는 변화를 위한 실천을 기획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다가가야 하며, 유럽의 사례를 한국화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았다”라고 했다.
  • [서울광장] 누가 김구에게 돌을 던지나/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서울광장] 누가 김구에게 돌을 던지나/김상연 전략기획실장

    명성황후 시해로 일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던 1896년 3월 한 조선인 청년이 황해도의 주막에 들렀다가 칼을 옷 속에 숨긴 일본인 남자를 발견했다. 청년은 남자를 발로 차서 계단 아래로 쓰러뜨린 뒤 달려가 그의 목을 밟았다. 남자가 칼을 뽑아 달려들자 청년은 피하면서 옆구리를 차서 넘어뜨린 다음 칼을 빼앗아 난도질을 했다. 이어 남자의 피를 손으로 떠서 마시고 얼굴에 바르며 격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고는 ‘국모(國母)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왜인을 죽였노라’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종이에 써서 벽에 붙여 놓고 떠났다. 이 청년이 당시 21세의 백범 김구다.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김구의 민족의식은 만년(晩年)에 갑자기 생긴 게 아니었다. 김구는 우파, 심지어는 극우파로 분류되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좌우를 초월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비타협적으로 추구한 ‘원리주의적 민족주의자’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좌우 합작의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경무국장이었던 김구는 좌파인 국무총리 이동휘가 자신을 포섭하려 하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 그때 내세운 논리가 공산혁명은 외세(코민테른)의 조종을 받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구는 “우리 독립운동은 우리 대한민국 독자의 운동이요, 제3자의 명령에 지배되는 것은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니 자중하라”고 감히 국무총리에게 일갈했다. 그런 김구였으니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한 건 당연했다. 한민족 전체의 완전한 독립 정부가 아니라면 김구에게는 어떤 대안도 무의미했다. 유엔이 남한만의 총선거 실시를 결정하는 등 대세가 기운 뒤에도 김구는 ‘통일 정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948년 4월 남한 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북해 김일성과 협상했다. 그런데 이때 북한은 한편으로 북한 정부 헌법 초안을 축조심의하고 있었던 사실이 당시 남측 방북단에 목격됐다. 남한의 단독 정부 추진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뒤로 단독 정부 수립 작업을 더 깊숙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사령부가 북한에 친소련 정권을 수립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14일에 이미 작성한 사실도 훗날 소련 붕괴 후 공개된 비밀문서에서 드러났다. 그러고도 당시 북한은 김구의 방북을 활용해 ‘김일성은 통일에 애쓰는 인물, 이승만은 분단의 원흉’이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심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한 발언은 진실의 측면을 담고 있다. 문제는 태 의원이 이 말 앞에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이라는 문장을 대조적으로 덧붙인 것이다. 이 때문에 태 의원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김구가 쓸데없는 일을 해 남한에 해를 끼쳤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지금이야 우리가 분단 상황에 익숙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멀쩡한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은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따라서 0.0001%의 확률이라도 분단을 막을 수만 있다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었다. 김일성에게 이용당했기 때문에 김구의 노력이 무의미했다는 식의 논리는 참을 수 없이 경박한 역사인식이다. 태 의원과 같은 탈북민들은 귀순의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인지 말을 자극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위인을 입에 올릴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에 대해 누군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비극이다.
  •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그 책속 이미지]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그 책속 이미지]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 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이다. 구한말에서 해방의 그날까지를 다루는 작품은 원고지 3만 1200매 분량, 책으로는 20권에 이른다. 등장인물만 600명에 달해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박경리 선생의 15주기를 기리기 위해 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찍은 135장의 꽃과 나무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토지 속 주요 인물의 성격을 꽃의 특성과 연결 짓고 작품 속 인물을 묘사하거나 등장할 때 나오는 식물들을 찾아 쓴 글을 읽다 보면 ‘토지’의 윤곽 그리고 작품의 주제와 핵심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박경리 선생의 가족사나 꽃과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담아 이 책을 읽고 나면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들지도 모른다.
  • 우크라, 기부금 수억 달러로 ‘드론 군단’ 만들었다

    우크라, 기부금 수억 달러로 ‘드론 군단’ 만들었다

    우크라이나가 기부금 수억 달러를 모아 드론 수천 대를 운영하는 군대 ‘드론군’을 만들었다고 미국 매체 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에 따르면, 기부금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건단체 ‘유나이티드24’의 모금 활동으로 모아졌다. 유나이티드24 설립 1주년이던 지난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금까지 세계 100개국 이상으로부터 기부금 3억3000만 달러(약 4369억원)가 넘게 모였다고 발표했다.페도로프 부총리는 이 중 2억6900만 달러(약 3565억원) 이상이 국방비와 지뢰 제거 목적으로 쓰여왔다고 밝혔다. 인사이더가 유나이티드24 재무 보고서 및 방위 장비 재고 현황을 검토한 결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군을 위해 군복과 방탄모, 방탄복 뿐 아니라 특수 차량과 예비 부품, 열화상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군수물자 지원에 2억1500만 달러(약 2851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기부금은 ‘암트랙 400’이라는 영국제 지뢰 제거 장비를 구매하는데도 쓰였다. 수동 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이 차량은 최대 21m 깊이 폭발물까지 무력화시키고 일부 대전차 지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처음 사용된 이 장비는 현재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이용되고 있다. 하르키우와 헤르손 두 지역은 지난해 가을 두 차례 별도의 탈환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가 수복할 때까지 몇개월간 러시아의 점령 아래 있었다. 페도로프는 “안타깝게도 해방(수복) 후 이들 지역에는 지뢰를 제거해야 하는 땅이 많다. 이 장비는 우크라이나의 구조대와 지뢰제거팀,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헤드 드론 잡는 ‘샤헤드 헌터’ 배치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기 위한 드론 방공망 ‘샤헤드 헌터’ 6대도 기부금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널리 쓰여온 샤헤드-136은 일반 드론처럼 비행하면서도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장거리 배회 탄약이다. 이 드론은 폭발물로 가득 찬 채 목표를 겨냥, 직접 날아들어 미사일처럼 충돌해 폭발한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부터 이 드론을 순항미사일처럼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는데 사용해 왔고, 주로 에너지나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했다. 샤헤드 헌터는 무려 40㎞ 떨어진 거리에서 적의 드론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GPS 신호 방해 장치도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영토로 날아드는 적 드론을 잡기 위해 견고한 그물을 이용하는 요격용 드론을 내보내고, 목표를 포획하는 즉시 낙하산을 펼쳐 폭발하지 않게 천천히 지상으로 끌어내린다. 페도로프는 지난 1월 말 샤헤드 헌터의 이같은 운용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렸다. 유나이티드24는 샤헤드 헌터가 전장에 투입돼 이란제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샤헤드 헌터가 현재 어느 지역에서 사용되고 얼마나 많이 배치됐는지는 작전상의 이유로 확인되지 않았다. 페도로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지속적인 드론 공세를 막아내려면 이보다 많은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지난 7일 밤에만 샤헤드 드론 35대를 격추했다. 그중 30대는 수도 키이우로 향했다. 그러나 각각의 격추는 키이우의 방공 미사일 비축량을 고갈시키고 있어 대안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페도로프는 “우리는 적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해결책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 공격용 드론 부대 현재 11개…60개까지 늘릴 계획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드론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사일보다 값이 싸고 병력 손실 위험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같은 이유로 드론군을 양성했다. 페도로프는 드론군 프로젝트에는 수천 대의 드론 구매와 유지 보수, 조종사 1만 명 양성, 광범위한 생산 시설 보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유나이티드24가 지난 9일 발간한 드론군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이미 3839대의 드론·운용 체계와 18대의 해상 드론을 구매하고, 이 중 2124대를 전선으로 보낸 것을 확인했다.페도로프 역시 지난 9일 트위터로 “드론은 전장에서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크기와 무게, 적재 용량까지 최소 12개의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드론들이 비축된 무기고에는 사람들이 군에 기증한 민간 드론도 있다”고 썼다. 그는 이를 “드로내이션”(dronation·기부된 드론)이라고 부르면서 드론군 프로젝트의 핵심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드론군 계획이 몇 가지 결과와 함께 변혁을 겪고 있다”며 “그중 하나는 세계 최초의 공격용 드론 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군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투를 위해 완전한 장비를 갖춘 11개의 공격 드론 부대가 구축됐고, 최종적으로 이를 60개 부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목표다. 페도로프는 “다음 단계는 국가 드론 생산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미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론군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인사이더는 평가했다.
  •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72여단이 궤멸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쟁은 시작도 안했으며 우리는 특별군사작전 중”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보스니아 A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전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히는 한편 “지난 1년간 특별군사작전의 일정 목표는 달성했다”고 했다.“특별군사작전목표 일부 달성”“서방 직접 개입은 예측 못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다. 현재 전황은 어떤가. 승리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라는 질문에 “특별군사작전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1년간 일정 목표를 달성했고,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돈바스 주민의 안전 보장을 강조했었다. 최근 8년간 포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우리의 임무는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주요 영토는 신나치로부터 해방됐다. 주민 투표가 열렸고 돈바스 사람들은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는데 표를 던졌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이고 매우 중요한 결과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도네츠크 등 (아직 해방시키지 못한) 지역에 열화우라늄탄이 떨어지고 있다. 적군을 충분히 멀리 밀어내야 하고 따라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라는 특별군사작전의 또 다른 목표도 달성 중이라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고정밀 러시아 로켓을 통해 무기 공장을 파괴하고 예비 무기를 파괴했다. 그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쟁 개입이 장기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이 되려는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국익을 수호하고, 돈바스 주민의 이익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나토 회원국 등 서방이 직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그들의 ‘특별군사작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사실상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무기와 탄약 등 군사 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기술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작전’은 왜 그렇게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서방 군사 기술이 러시아보다 약해서인가 라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 잠재력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러군 왜 느린가? 전쟁 시작도 안했다”“바흐무트 곧 통제” 프리고진 에둘러 비판 이어 러시아군은 왜 그렇게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것은 (특별군사작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 도시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기반 시설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서방은 나쁜 무기를 가지고 인프라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작전이 길어지고 있는 거라고 부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나쁜 무기도 가지고 있다. 그런 조건(인프라 및 생명 보호)과 일치하지 않는 매우 끔찍한 최첨단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특별군사작전에서 그것들은 연구하는 이유”라고 했다. 전쟁 중 민간인 피해 및 인프라 파괴 책임을 서방의 “나쁜 무기”에 돌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황과 용병 바그너 그룹, 체첸 아흐마트 대대의 참전에 대해서는 “감정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보다 상징적 의미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의 과정은 국방부 소관이라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감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흐무트는 매우 강력하게 요새화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군대가 집중되어 있고, 그들은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방 무기도 지원됐다.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무슨 말을 하든 바흐무트 전투는 러시아 연방군의 싸움”이라며 꾸준히 러시아 군 지도부를 비난하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에둘러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병사 모두 러시아 군인이며 같은 목표를 따른다. 우리는 바흐무트가 곧 통제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 전술 전략 부분은 군인들 책임이라 간섭할 수 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크렘린 드론, 우크라 테러”“푸틴 암살 시도, 상응한 대가”“ICC 푸틴 체포? 최대 핵보유국 못 건드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말로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했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고, 우리는 그 공격을 국가 원수에 대한 테러 시도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안보 보장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권이 약한 몇몇 국가들은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이행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핵과학자협회(BA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는 미국보다 549개 많은 5977개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러시아는 ICC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며, 다른 많은 국가(미국, 중국 등)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CC는 ‘집단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용하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서방 약속 어겨, 나토 동진은 군사시설 확장”“푸틴은 안전보장 문서 채택 등 협상 제스처”“거부한 건 서방, 푸틴에 특별군사작전 강제”“푸대접받기엔 너무 크고 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사건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정치 영역이든 경제 영역이든 예측에 한계가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서방은 많은 실수와 악행으로 러시아에 특별군사작전을 강요했다. 소련 붕괴 후 서방은 우리를 속이고 최대 6개국까지 나토 동진을 이뤘다. 나토 확장은 러시아를 향한 나토 군사시설의 확장을 의미한다. 그래놓고 서방은 소련 붕괴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고, 무엇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는 원하는 걸 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동등한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실상 매번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 했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이 가장 위에 있고 우리가 가장 아래에 있는 협력에만 관심이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부추긴 것은 서방이었다. 유럽 중심부에서 무장 쿠데타를 조직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것이 서방이 한 일이다. 그들이 잊어버린 것 같으면 우리는 매번 상기시켜준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례로 미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의 유로마이단혁명 개입 의혹을 짚었다. 2013년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의 문턱인 유럽연합 가입을 시도하다가 철회하자, 키이우 등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일명 유로마이단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붕괴했다. 이 사태 때 빅토리아 뉼런드 당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게 야누코비치의 이후 대안에 소극적인 독일 등 유럽을 거칠게 욕하는 대화가 공개돼, 미국이 개입한 의혹이 커졌다. 유로마이단혁명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를 공영어에서 제외하는 등 노골적 반러시아·친서방으로 돌아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말했듯이 이들 서방 국가는 키이우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탱크와 대포를 사용한 8년간 눈을 감았다. 키이우 정권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분리주의자로 내몰아 살해했지만 서방 국가는 한 마디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협상 제스처를 보내고, 러시아 연방의 안전 보장에 관한 문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을 때 대화를 거부했던 나라들이 바로 그 나라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그들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아니, 당신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명령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킬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의 이 모든 실수가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런 대접을 받기에는 너무 큰 나라이고, 항복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美주도 인간 범게놈 분석 연구단세계 인류 47명 유전체 서열 분석기존 구조적 변이 정보 2배 늘어인류 질병 해방 큰 발걸음 내디뎌 70년 전인 1953년 4월 2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발표한 이중 나선 모양의 DNA 구조에 관한 논문이 실리면서 세포를 넘어 유전자 단위의 생물학 연구는 필연적이었다. 이는 생물체가 지닌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생명 현상을 파헤쳐 보자는 시도로 이어졌다. 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에너지부(DOE) 주도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는 30억쌍의 DNA 염기서열 전체를 해독함으로써 인간의 생로병사를 결정짓는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2001년 2월 12일 초안이 발표되고 2년 뒤인 2003년에는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첫 번째 게놈지도는 인간 유전자 92%만 해독됐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도 나머지 8%를 채워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한 ‘단일 게놈지도’이기 때문에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런 상황에서 ‘인간 범(汎)게놈 분석 연구단’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사람에게서 얻은 게놈을 분석해 보다 완전한 인간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3편,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1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4편의 논문은 모두 5월 11일자로 발표됐다. 4편의 논문 중 개괄적 내용을 담은 논문은 미국 예일대 의대 유전학과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캐나다, 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9개국 59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또 인간 게놈 중 돌연변이나 변이가 나타나는 원리에 관한 연구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의대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6개 연구기관이, 인간 말단 동원 유전체의 재조합 관련 연구는 미국 테네시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이탈리아 게놈연구센터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게놈 그래픽 작성은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게놈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연구진이 주도했다. 이번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조상과 인종이 다양한 47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한 사람은 한 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94개의 서로 다른 게놈 서열을 분석한 것과 같다. 이번 연구로 2000년대 초반 완성한 인간게놈 지도에 1억 1900만개의 염기쌍과 1115개의 중복 유전자 정보가 추가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부분이 포함된 인간게놈 지도에는 기존의 것보다 구조적 변이 관련 정보가 2배 넘게 증가해 인간 게놈 내 유전적 다양성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중반까지는 게놈 분석 대상자 수를 350명까지 늘려 700개의 게놈 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토비아스 마샬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물정보학 기술의 발달로 가능했다”며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수천개의 복잡한 유전자 변이를 이해함으로써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페이튼 미국 UCSC 교수(생물공학)는 “기존 게놈 지도가 유전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해 임상에서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좀더 다양한 인종과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분석한 만큼 질병 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TK행 이재명, 홍준표 만나고… PK선 문재인 책방 찾아 ‘광폭 행보’

    TK행 이재명, 홍준표 만나고… PK선 문재인 책방 찾아 ‘광폭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윤석열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민심 구애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껄끄러운 홍준표 대구시장과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차례로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겨냥해 “대통령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4년 국정 역시나 지난 1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구시 청사를 방문해 홍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는 홍 시장은 이 대표 앞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우리 당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은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 등 당 안팎의 현안들에 쓴소리를 해 온 것에 대한 제재 성격이 강하다. 홍 시장은 또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민주당에서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 민주당은 거대 야당이다.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 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도 “말씀에 다 동의된다. 동의되는데, 누구 잘못이냐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 돼서 문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문을 연 경남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앞치마를 입고 일일 직원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평산책방에서 ‘기술의 충돌’, ‘한국과학문명사’,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을 구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으로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회동하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전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본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이 전쟁 전과 비교해 다소 초라한 수준으로 끝났다. 열병식 대폭 축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때문에 장비가 소진된 탓이라는 분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양립하고 있다.미국 CNN방송과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78주년 전승절 열병식에는 병력 8000여명과 탱크 약 51대가 동원됐다. 러시아는 전쟁 전인 2021년 열병식에 병력 1만 2000명,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97대의, 70여대 군용기를 동원했고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로 위용을 과시했다. 개전 초기인 2022년에는 병력 1만 1000명과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31대를 동원했다. 77주년 전승절에 맞춰 준비한 77대 전투기 및 항공기의 공군 퍼레이드는 악천후로 취소됐으나 리허설에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일류신(IL)-80(나토명 ‘맥스돔’)이 등장해 핵전쟁 공포를 부추겼다. 전쟁 후 두 번째로 맞는 올해 전승절 행사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사열과 약 10분의 푸틴 연설, 약 25분의 열병식으로 약 48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붉은광장과 가까운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공군 퍼레이드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이 참전용사 영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진도 취소됐다.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병 부대 행진에는 제4근위전차사단과 제2근위차량화소총사단, 제27분리근위차량화소총여단, 제45분리공병여단이 등장하지 않았고, 동원 병력 8000명 중 ‘특별군사작전’ 참가 병력 530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모스크바고등연합무기사령부 사관생도 등 군사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기갑 열병식도 초라한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기갑 열병식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을 격파, ‘소련을 구한 전차’로 불리는 T-34-85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작년 열병식에선 T-34 뒤를 따라 T-72 10대와 신형 전차인 아르마타 3대, T-90 7대 등 첨단 기갑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는 T-34 한 대만 붉은광장에 나왔다. 주력전차(MBT) 및 BMP-3나 BMP-2 같은 보병전투장갑차(IFV), BTR-MDM, BMD-4M 같은 보병부대의 병력수송장갑차(APC) 열병식이 통째로 빠진 셈이다. 대신 티그르(Tigr)-M 전술차량 13대, VPK-우랄(Ural) 부메랑 장갑차 9대, 카마즈(KamAZ) 트럭 등이 등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신형 장갑차 Z-STS ‘아흐마트’ 10대와 AMN-590951 ‘스파르타크’도 붉은광장에 나타났다. BTR-82A 병력수송장갑차(APC)를 따라 이스칸데르 미사일, S-400 방공미사일,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열병식에 등장해 체면을 세웠다.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규모 축소 이유는?“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장비 소진”“국내 반발 의식, 푸틴의 전략적 결정” 이처럼 축소된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비야스니티’는 “현대식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항공기 없이 진행된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전 두 해째를 맞은 러시아군의 (병력·장비) 소진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규모 전승절 행사는 자칫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의도적 축소였다는 해석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동유럽을 연구하는 류드밀라 이수린 교수는 “(러시아 국민이) 자신들의 아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대규모 군사 기념식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가 전쟁 중일 때 웅장한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러시아인의 사고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 로더연구소의 에카테리나 로코만 정치학 강사는 ‘불멸의 연대’ 행진이 취소된 것에 대해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피하려는 것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열병식엔) 현대식 탱크, 보병전투차량, 항공기가 없었다”면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작은 (행사)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러시아 국민은 AP통신에 “(열병식이) 약했다”면서 “우리는 속이 상했지만 괜찮다. 앞으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전쟁”, “서방 인질정권” 과격해진 푸틴 전승절 연설전쟁·우크라인 첫 언급…‘괴물같은 절대악’ 나치즘 비판 강화“작년보다 입장 구체화”…구소련권 내빈 배려한 듯 ‘중대위협’ 자제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연설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전승절 연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문답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내뱉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시종 전쟁이라는 표현을 피해왔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칭하면 처벌될 정도로 강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 트로이츠키 미 위스콘신대(매디슨)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에서 전쟁으로 용어를 전환하는 것은 전쟁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언급도 작년에는 없다가 올해 등장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서방 국가들에 휘둘리는 나라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서방 국가들의 목표가 “우리나라를 무너뜨리고 2차 대전의 결과물을 무효로 하며 세계 안보와 국제법을 완전히 붕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없는 야망과 오만, 면책은 반드시 비극으로 이어진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재앙의 이유다. 그들은 쿠데타와 그에 따른 서방 주인들의 범죄정권에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공격할 때 쓰는 ‘나치즘’은 지난해 연설과 비슷한 횟수로 언급됐으나 이를 사용할 때 어조는 좀 더 과격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그 괴물 같은 완전한 악을 파괴했는지, 누가 그들의 조국을 위해 일어섰으며 유럽 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는지 (현재의 서방 국가들이)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나라들에서 얼마나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소련 군인들과 위대한 지휘관들에 대한 기념물을 파괴하고, 나치와 그들의 대리인들에 대한 사교집단을 만들고, 진짜 영웅들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악마화하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활발한 군사 증강을 시작했다”고 언급했지만, 올해는 나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2022년 연설은 전쟁 방식과 목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질문들을 다루지 않아 (전쟁 옹호론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라며 “2023년 연설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이를 제공했으나 여전히 공개적인 선전포고, 핵무기 사용에 관한 중대 결정 발표는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 세계주의 우월주의자들’, ‘유혈 충돌 도발’과 같은 문구의 의도적 사용은 앞으로 추가 동원령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도 풀이했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의 노력을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위협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서 특별 조치 발표가 없었던 한 가지 원인은 7명의 (옛소련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는 점 때문일 수 있다”라며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암묵적 동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 “천안 시초(始初) 음식점 찾습니다”

    “천안 시초(始初) 음식점 찾습니다”

    사라져 가는 외식업 역사 기록 보존1945년 이후 천안지역 음식점 대상 충남 천안시가 지역 내 외식업 역사 기록·보존과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식업 역사 기록 보전에 나선다. 10일 천안시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입맛을 돋운 시초(始初) 음식점을 찾는 ‘천안 시초(始初) 음식점을 찾아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1945년 해방 후 천안시 시초 음식점 관련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해 스토리 텔링, 사료 편찬 등 지역 외식산업과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선정 기준은 ‘1945년 해방 이후 우리 시 음식점’이며, 시는 업종별(5개), 업태별(10~12개), 메뉴별(15~20개)로 나눠 각 분야 시초 업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천안 시초 음식점에 대한 시민 제보를 받는다.
  • 정의당 새 원내대표 배진교 “재창당·총선 승리 헌신”

    정의당 새 원내대표 배진교 “재창당·총선 승리 헌신”

    정의당이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배진교(55)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했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였던 2020년과 이듬해 원내대표를 지낸 배 원내대표는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세 번째 원내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 재창당과 총선 승리의 길에 모든 걸 바쳐 헌신할 것을 선언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배 원내대표는 2003년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족해방(NL) 계열의 ‘인천연합’을 주된 정치 기반으로 한다. 원내 6석의 정의당에선 창당 후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원내대표직을 맡아 왔다. 이정미 대표와 배 원내대표가 모두 당내 최대 정파 ‘인천연합’ 소속이라는 점에서 신구 계파 간 갈등 조짐도 감지됐다.
  • 주가조작 부당이득 2배 환수… 文정부 폐지했던 ‘증권합수부’ 상설화

    주가조작 부당이득 2배 환수… 文정부 폐지했던 ‘증권합수부’ 상설화

    국민의힘과 정부는 9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식폭락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현재 비직제 임시 조직인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금융증권범죄 합수부’로 상설화해 정식 운영하고 주가조작 신고에 대한 포상금 한도는 최대 40억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또 주가조작으로 얻은 부당이득의 최고 2배를 환수하는 내용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상거래 감시시스템은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2020년 1월에 폐지된 합수단을 이번에 8인 형태의 임시 직제로 부활시켜 관련 수사에 착수한 바 있는데, 정식 직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으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폐지된 합수단이 사실상 부활하는 것으로, 인력 부족과 예산 배정 제한 등 그간 제기됐던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은 “임시직제로 운영될 때와 정규직제로 운영될 때의 차이는 임의로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임시조직으로 운영하면 추 전 장관의 지시로 하루아침에 폐지된 것과 같은 불안정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이어 “정규직제로 운영되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이뤄지고 구성원들도 안정적인 체제하에서 전념할 여건이 마련된다”며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박 정책위의장도 합수단 폐지가 궁극적으로 주가조작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 계기로 작용했다며 합수부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주가조작 수법이 조직화, 지능화되는 반면 지난 정부에서 합수단 폐지로 주가조작꾼들이 해방구 마냥 손쉽게 활동할 수 있었던 여건이 조성된 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당정은 합수부 운영과 함께 이상거래를 포착하는 시장감시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증권거래소의 조사·감시 조직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 시스템은 100일 이하 단기간의 전형적인 범죄 탐지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나 향후 다단계 투자 모집, 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중장기 시세조종 등 신종·비전형적 수법도 탐지하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과거 거래 사례에 대해서도 주가조작 여부를 점검한다. 아울러 당정은 주가조작 신고에 대한 포상금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2배 인상하기로 했다.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감경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독려한다.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최고 2배를 환수하는 과징금 체제를 신설하고, 주가조작이 적발된 자의 자본시장 거래를 10년간 제한하며 상장사 임원으로 선임되는 경우도 금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추진한다. 박 정책위의장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대규모 주식폭락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특히 신종 수법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주가조작 혐의 포착 노력을 강화하고 제보 활성화 및 정보 수집 능력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주가조작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 회복하기 어려운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또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피의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금번 사건 제보를 접수받은 직후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검찰, 금융감독원, 금융위 등 부처 간 긴밀한 공조하에 혐의가 의심되는 모든 부분에 대해 조사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조작 사태는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저해하고 선의의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는 매우 심각하고 죄질이 나쁜 범죄행위”라며 “관계기관 역량을 총집결해 부당 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하고 이들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전쟁’ 처음 꺼낸 푸틴, “美·中 병사에 경의” 표한 이유는(종합)

    ‘전쟁’ 처음 꺼낸 푸틴, “美·中 병사에 경의” 표한 이유는(종합)

    제78주년 전승절 기념식 연설우크라 침공 후 처음으로 ‘전쟁’ 표현나치 상대로 한 연합국 승리 언급하며“나치 숭배” 경고…우크라 겨냥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제78주년 전승절 연설에서 “오늘날 문명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 조국에 대한 실제 전쟁이 다시 한번 발발했다”고 말했다. 타스·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치고,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돈바스 주민들을 보호하며,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며 공식적으로는 ‘전쟁’ 대신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으나,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쟁’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러시아에겐 서양이나 동양에 비우호적이고 적대적인 민족이 없다”며 “지구상의 대다수 사람들처럼 우리는 평화, 자유, 안정의 미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우월적인 이데올로기가 본질적으로 혐오스럼고 범죄적이며 치명적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서구의 엘리트들은 여전히 베타성을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사회를 분열시키고, 피비린내 나는 갈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나치의 위험성을 다시금 부각했다. 러시아의 전승절은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그는 “그들(서구의 엘리트들)은 세계를 지배하려던 나치의 미친 주장이 무엇을 초래했는지 잊은 것 같다”며 “유럽 민족 해방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의 벽이 된, 총체적인 악을 무찌른 이들이 누구인지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과 미국 등이 연합국으로 힘을 합쳐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일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국가에서 소련의 군인 기념비가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나치와 공범자들에 대한 숭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부터 ‘네오나치’로 규정하고 있는 친서방 우크라이나 정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나치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레지스탕스 대원들과 미국, 영국 및 기타 국가의 연합군 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싸운 중국 군인들의 위업을 기억하고 기린다”고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서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여러분에 달렸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 영웅을 돕기 위해 뭉쳤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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