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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칼부림한 약혼남의 엄마는 “내 아들이 착해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칼부림한 약혼남의 엄마는 “내 아들이 착해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흉기로) ××질해서 죽였어요.”2023년 7월 24일 낮, 강원경찰청 112 상황실에 한 남성의 건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성이 지목한 주소지인 영월읍의 한 아파트 5층.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과 마주했다. 한 여성이 온몸이 훼손된 채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숨진 뒤였다. 신고자는 류모(당시 28세)씨. 피살자는 류씨와 2022년 11월부터 동거하며 이듬해 3월 결혼을 약속한 A(당시 24세)씨였다. 사건 직후, 경찰과 병원 측은 유가족에게 “시신 확인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만류할 정도였다. 대신 시신을 확인한 A씨의 외삼촌은 “어떤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참혹했다”며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울분을 토했다. 부검 결과, A씨의 몸에 남은 흉기 자국은 무려 191곳에 달했다. ‘해방을 위한 살인’… 납득하기 어려운 동기류씨는 112에 신고하기 불과 6분 전인 그날 낮 12시 47분, 직장에서 갑자기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A씨에게 다짜고짜 “너를 죽이려고 왔다”고 말했다. A씨가 “정신지체냐”고 반문하자(류씨의 일방적 진술), 류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A씨의 가슴 등을 향해 휘둘렀다. A씨가 황급히 “오빠”라고 소리치자, 류씨는 손으로 입을 막고 목과 얼굴 등에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로도 A씨를 향한 칼부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범행 후 목숨을 끊으려 자해 행위를 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할 때까지 현장에 머물다 체포됐다. 그는 검경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A씨를 죽이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옆집과 층간소음 문제로 상호 고소까지 진행 중이었고, 결혼을 앞둔 경제적 곤궁함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씨는 몸이 약했음에도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틈틈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류씨와 일상생활이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별다른 다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후 류씨 어머니가 방송에서 한 발언은 피해자 가족은 물론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라 그런 게 아니라 (아들이) 너무 착해서…”라며 “할 말이 많으나 죄인이니까 일단 꾹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행 동기는) 따로 살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면서 “너무너무 억울하고, 나도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유족구조금’ 감형과 1심 17년1심을 진행한 춘천지법 영월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신유)는 지난 1월 류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류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직전 1시간여 동안 류씨와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CCTV를 보면 류씨의 사물변별 및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스트레스 해방’이라는 동기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도 “오히려 류씨의 부친이 지적장애 3급이어서 ‘정신지체냐’는 말에 민감했다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류씨가 범행 후 직장 작업반장에게 전화해 ‘저 너무 힘들어 여자친구 죽였어요. 그냥’이라고 말하는 등 자기 행동의 내용과 의미를 명확히 인식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류씨는 범행 내용을 스스로 신고했고, A씨 유가족은 검찰이 지급한 범죄 피해 유족구조금 4273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검찰이 구상권을 청구해 류씨가 전액 지급했다. 그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도 고려했다”며 감형 사유를 덧붙였다. 이 판결에 A씨의 어머니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딸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건 류씨의 주장일 뿐이다. 평생 당뇨로 아파온 딸이 마지막 순간에도 고통스럽게 갔다. 도대체 왜 죽였는지 알 수가 없다”고 절규했다. 특히 ‘유족구조금’은 A씨 어머니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 “구조금을 받을 때도 ‘가해자와 합의 보지 않겠다’고 각서 썼는데, 국가가 류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합의금처럼 바뀌고 감형이 됐다. 대체 어느 부모가 그 돈 받고 아이 목숨을 내주겠냐. 국가가 우리를 속였다.” 유족구조금은 범죄 피해자의 기본권이지만, 이처럼 가해자의 감형 요소로 작용해 ‘가해자 조력 제도’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왜 반성을 판사에게 하나”… 항소심 23년검찰은 “부검 서류를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며 1심의 17년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A씨 어머니 역시 1심 판결 직후 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사형제 대신 거론되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탄원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부장 민지현)는 지난 4월, 1심을 파기하고 류씨에게 6년이 더 늘어난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류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더욱 강하게 배척했다. 재판부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그 행위가 범죄임을 잘 알고 있었다. 112에 신고할 때 온전했던 류씨가 불과 6분 전 범행할 때 판단능력이 잠시 상실됐다는 정황을 찾을 수 없다”며 “류씨가 충동조절 장애가 심하다고 해도 정신질환자 정도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1심이 추정한 범행 동기 역시 “누적된 스트레스 해방이나 모욕적 표현을 범행 동기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재판부는 류씨에 대해 “자기 상황을 합리적·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거나 타인을 원망하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판부는 “처벌 전력이 없고 신고 후 체포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범행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무참하게 살해한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유족이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과정에서 류씨를 만났다는 A씨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그는 “걔가 나를 보면 ‘어머니 잘못했습니다’라고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말 안 하고 울기만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 어머니는 “왜 반성을 판사님한테 하냐, 나한테 해야지. 누가 용서하는 거냐”고 분노하며 “‘죗값 다 받고 나와라. 네가 ○○(A씨)를 사랑했으니까 다 받고… 그럼 내가 용서할게’라고 얘기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23년 후, “제2의 우리 딸이 나올까 걱정”류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징역 23년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 모두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형사처벌 전력 전무”, “과거 폭력적 정황 보이지 않음”, “재범 위험성 ‘중간’” 등을 이유로 “류씨가 다시 살인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의 어머니는 23년 뒤를 걱정하고 있다. “그가 죗값을 받고 나와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교도소 안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도 아니고,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출소할 때 ‘제2의 우리 딸’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91번의 흉기 자국이 남긴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김혜지 서울시의원 “2014년 수립한 빗물펌프장 방재설비 개량·교체 기준 재검토 해야”

    김혜지 서울시의원 “2014년 수립한 빗물펌프장 방재설비 개량·교체 기준 재검토 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은 지난 10일 2025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재시설의 관리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빗물펌프장 노후장비 관리 기준 재검토와 도로수위계 유지관리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강동구 천호 빗물펌프장의 사례를 제시하며 1993년에 제작된 대형 모터가 현재 32년째 사용 중인데 이는 콘크리트 건물보다 긴 사용기간으로 기계 장비의 특성을 무시한 과도한 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14년 하천관리과 방침을 적용했기 때문이며 펌프 및 제진기 등 주요 장비의 내용연수를 최대 30년까지 연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조달청 내용연수 기준보다 두 배 이상 긴 기간이다. 김 의원은 당시 예산 부족으로 일몰제까지 만들어 내용연수를 늘린 것은 시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환경에 맞춰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상·제어반, 배전반, 변압기, 펌프 등 어느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인근 지역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14년 방재설비 개량 계획의 기준을 현 여건에 맞게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적에 대해 물순환안전국장은 2014년 수립한 방재설비 개량 계획에 대해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고 노후 기기 및 장비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점검·관리해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 호우에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질의 주제를 바꿔, 서울시가 침수 예상 지역에 도로수위계 10개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2025년 예산 2억원을 편성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존 도로수위계 관리 상태를 확인해 보니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구로구 개봉동 도로수위계는 경계석 신규 설치로 센서 유입구가 막혔고 ▲중랑구 수위계는 제어함 잠금장치 고장으로 정기 점검 불가하며 ▲동작구·서대문구 수위계는 송수신 장치와 거름망 파손이 된 것으로 서울시 자체 조사 결과 나타났다. 서울시 자료를 근거로 김 의원이 4개월 후에 직접 조사해 보니 여전히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풍수해 대책 기간(5월~10월) 동안 수위계가 고장 난 채 방치된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며 예산으로 설치만 할 게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상시 점검 체계와 신속한 보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순환안전국장은 주기적으로 계측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는데도 고장 나 방치된 수위계가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수 조사를 통해 수해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 “다카이치 목 베겠다” 中 총영사 발언 파문

    “다카이치 목 베겠다” 中 총영사 발언 파문

    中총영사 “머리 나쁜 정치인이 ‘죽음의 길’ 선택”… 日 “부적절한 언동” 강력 항의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을 겨냥해 “그 더러운 목은 망설임 없이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불쾌감을 나타내며 즉각 항의했지만 중국은 ‘개인 의견’이라면서 강대강으로 맞섰다. 단순한 막말을 넘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 인식 충돌이 외교 긴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엑스(X)에 아사히신문에 실린 다카이치 총리의 자위권 행사 발언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멋대로 달려든 그 더러운 목은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가 돼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분노 이모티콘까지 덧붙인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지만 일본 내에서는 “현직 총리에 대한 노골적 협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7일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전함을 이용해 무력행사를 한다면 일본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존립 위기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의 나라가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때 일본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쉐젠 총영사는 이후에도 “대만 문제는 중국의 문제이며 일본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라며 관련 글을 잇달아 올렸다. 또 그는 인민해방군의 영상을 공유하며 “평화를 지키는 세계 최강의 보루”라고 주장하고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말은 머리가 나쁜 정치인들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재외공관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빈 협약에 따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추방)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쉐젠 총영사의 글이 ‘개인적’ 언급이라며 선을 그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관의 개인적인 글이 겨냥한 것은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열시키려는 망상과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고취하는 잘못되고 위험한 발언”이라며 오히려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다. 쉐젠 총영사는 중국의 공격적 외교 노선인 ‘전랑(戰狼) 외교’의 대표적 인물이다. 2021년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게시해 일본 정치권의 항의를 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나치 독일과 이스라엘을 동일시하는 글을 올려 주일 이스라엘 대사의 공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관의 일탈이 아니라 대만을 둘러싼 미중일 전략 구도 속 일본의 ‘새 역할’을 둘러싼 긴장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대만 유사시=일본 유사시’ 인식을 공식화한 셈이고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구시 히로시 입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의 종래 견해에 따른 것으로 특별히 철회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는 반성의 의미에서 특정한 경우를 가정해 명확히 언급하는 것은 신중히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전날 대만 집권여당 민진당의 선보양 의원이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대만 독립 활동을 벌였다며 중국 공안당국의 체포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안당국은 선 의원이 ‘쿠마 학원’을 통해 반중 정서를 확산시킨 데다 “3년 안에 대만을 지킬 전사 3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주장했다면서 가족 정보까지 공개하며 위협했다. 이에 대해 선 의원은 “중국의 국경을 넘는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 北 정확히 알기 위해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北 정확히 알기 위해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북한 연구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를 기획한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지난 7일 6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출판계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강연을 위해 중국 옌벤대를 찾았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10일 전했다. 1959년생인 고인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편사연구관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심연북한연구소 산하 디지털자료센터장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전문 분야는 북한 정치사다. 그의 대표 연구 활동은 2018년 시작한 북한 연구 사료집 ‘북조선실록’ 편찬이다. 이 사료집은 해방 이후 북한이 제작한 사료를 집대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가 간행하고, 서적 제작과 총판은 출판사 민속원과 선인이 맡았다. 고인은 북한 기관이 발간한 기관지인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 ‘민주청년’, ‘민주조선’, ‘평양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선별하고 정리했다. 1945년 8월 15일부터 1949년 6월 30일까지 다룬 1차분(30권)의 분량만 해도 200자 원고지 13만 7228매. 글자 수로는 2744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이었다. 고인은 출판 기념행사에서 “북조선실록은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하기 위해 편찬을 시작한 것”이라며 1000권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끌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로 8년 차를 맞는 프로젝트는 210권까지 나왔다. 한국역사연구회 사무국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발인은 14일로 예정됐다.
  • 日총리 ‘대만 유사시’ 발언에 中 외교관 “그 더러운 목 베어버리겠다”

    日총리 ‘대만 유사시’ 발언에 中 외교관 “그 더러운 목 베어버리겠다”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권 행사’ 발언을 겨냥해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일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언동”이라며 중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 단순한 막말을 넘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 인식 충돌이 외교 긴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엑스(X)에 아사히신문의 다카이치 총리의 자위권 행사 발언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멋대로 달려든 그 더러운 목은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분노 이모티콘까지 덧붙인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지만, 일본 내에서는 “현직 총리에 대한 노골적 협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7일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전함을 이용해 무력행사를 한다면 일본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존립위기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의 나라가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때 일본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쉐 총영사는 이후에도 “대만 문제는 중국의 문제이며 일본은 끼어들 일이 아니다”라며 관련 글을 잇달아 리포스트했다. 또 그는 인민해방군의 영상을 공유하며 “평화를 지키는 세계 최강의 보루”라고 주장하고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말은 머리가 나쁜 정치인들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일본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재외공관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외무성과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조속히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비엔나 협약에 따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추방)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하라 장관은 쉐 총영사를 강제 출국시킬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쉐 총영사는 중국의 공격적 외교 노선인 ‘전랑(戰狼) 외교’의 대표적 인물이다. 2021년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게시해 일본 정치권의 항의를 받았고, 올해 6월에는 나치 독일과 이스라엘을 동일시하는 글을 올려 주일이스라엘 대사의 공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관의 일탈이 아니라 대만을 둘러싼 미중일 전략 구도 속 일본의 ‘새 역할’을 둘러싼 긴장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미국과의 보조를 맞추며 ‘대만 유사시=일본 유사시’ 인식을 공식화한 셈이고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구시 히로시 입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의 종래 견해에 따른 것으로 특별히 철회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는 반성의 의미에서 특정한 경우를 가정해 명확히 언급하는 것은 신중히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전날 대만 집권여당 민진당의 선보양 의원이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대만 독립 활동을 벌였다며 공안당국 체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위협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선 의원이 ‘쿠마 학원’을 통해 반중 정서를 확산시키고 “3년 안에 대만을 지킬 전사 300만 명을 양성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분리주의를 조장했다며 가족 정보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선 의원은 “중국의 국경 넘는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 주오사카 中 총영사, 다카이치 日 총리 ‘참수’ 위협 논란…中 10월 CPI 예상 깨고 ‘플러스’ 전환

    주오사카 中 총영사, 다카이치 日 총리 ‘참수’ 위협 논란…中 10월 CPI 예상 깨고 ‘플러스’ 전환

    주오사카 총영사의 ‘참수’ 위협: 중국 외교의 극단적 강경 노선 [일본 산케이] 중국의 쉐젠(薛劍) 주오사카 총영사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발언(존립 위기 사태)에 대해 “그 더러운 목은 일순간의 망설임 없이 베어 줄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폭력적 언사를 사용하여 국제 외교 무대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는 중국 외교 노선의 극단적인 강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쉐 총영사는 일본이 “패전국으로서 완수해야 할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구적국 조항을 망각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외교적 함의를 가집니다. -외교적 프로토콜 파괴: 현직 고위 외교관이 주재국(일본)의 최고위 정치인을 향해 ‘참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위협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이는 중국 외교가 ‘전랑 외교’(戰狼外交·Wolf Warrior Diplomacy) 수위를 넘어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 관계에서 협상보다 위협과 강압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역사 문제의 안보화: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안보적 개입 가능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지위와 유엔 구적국 조항을 끌어들이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를 단순한 외교 갈등이 아닌 역사적 적대 관계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 협력 구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푸젠호 취역: 중국의 ‘전략적 결단’과 미국의 도전 [미국 NYT·프랑스 rfi]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전자식 사출 시스템(EMALS)을 탑재한 ‘푸젠호’의 공식 취역은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에 대한 군사적 도전을 본격화했음을 상징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직접 결정’으로 EMALS가 채택되었다는 보도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첨단 군사 기술 확보를 국가적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양(Quantity)’에서 ‘질(Quality)’로의 전환: 푸젠호는 중국 해군의 전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됩니다. EMALS는 함재기의 이륙 중량을 늘리고 출격 빈도를 높여, 기존 스키 점프 방식의 항공모함이 가졌던 작전상의 한계를 극복하게 합니다. 이는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 결단의 결과입니다. -전력화까지의 과제와 딜레마: 전문가들은 푸젠호가 진정한 전투 능력을 갖추기까지 5~8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숙련된 인력 양성과 해군-공군 간 통합 작전 경험, 전투 경험 부족 등은 중국 해군의 큰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 대변인이 상설 기지를 싼야 군항으로 공식화하고 함재기 완전 배치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은, 중국이 단축된 시간표에 맞춰 전력화를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PLA의 ‘더티 밤’ 시뮬레이션: 핵 비상 대응 태세 강화 [홍콩 SCMP]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핵 긴장 고조 상황 속에서 ‘더티 밤’(Dirty Bomb) 낙진 시뮬레이션을 위한 이례적인 현장 실험을 수행한 것은 중국의 핵 비상 및 특수 무기 대응 전략이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TNT 폭발물로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산시키는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방사능 연기 구름을 억제하는 첨단 공중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핵전쟁뿐만 아니라 전술 핵무기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 의한 방사성 공격 등 광범위한 핵 비상 상황에 대비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는 중국의 군사 현대화가 전통적인 전력 강화와 새로운 유형의 비전통적 위협 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차기 5개년 계획: ‘기술 자립’과 ‘사람에 대한 투자’의 결합 [중국 CAIXIN] 중국은 기술적 자립(Self-Reliance)과 자강(Self-Strengthening)을 차기 5개년 계획의 핵심으로 삼아 ‘고품질 생산력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합니다. 이 계획은 단순한 경제 성장을 넘어 구조적 변혁을 목표로 합니다. 쌍둥이 투자 전략은 ‘물건에 대한 투자’와 ‘사람에 대한 투자’를 긴밀히 통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건 투자: 선진 제조업을 중추로 하는 현대 산업 체계 구축, 현대 사회 기반 시설 개선 등 실물 경제와 공급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 투자: 육아, 교육, 고용, 의료, 노인 복지, 주택, 취약 계층 지원 등 7가지 기본 요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하고 공동 번영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이는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형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중국식 발전 모델입니다. -선진 전투력 개념의 도입: 군사 분야에서 ‘선진 전투력’은 기계화, 정보화, 지능화의 통합 발전을 의미하며, 이는 군 현대화가 국가 기술 자립 전략을 위한 기술 혁신의 핵심 수요처이자 선도적인 응용 분야임을 명확히 합니다. 부동산 리스크의 금융 시스템 전이: ‘은행 공급’ 주택 급증 [중국 제일재경]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안은 이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문제로 직접 전이되고 있습니다. 중국농업은행과 건설은행 등 주요 국유 은행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담보 부동산을 직접 매각하는 현상은 심각한 구조적 리스크를 시사합니다. -대규모 자산 처분: 일부 은행과 지방 신용협동조합은 시장 가치보다 25%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만 건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들이 부실 대출에 대한 담보를 빠르게 현금화하여 자본 건전성 지표 악화를 방어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가격 하락 압력 가중: 은행들이 주도하는 이러한 ‘은행 공급’ 부동산의 대량 매물 출회는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주택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이었던 부동산 부문의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킵니다. 미·중 무역의 ‘전략적 유예’와 경제 안정성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미국 블룸버그]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의 미국 수출 금지 조치를 유예한 것은 미·중 간 기술 갈등의 전선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려는 전술적 움직임입니다. 이는 양국 관계 안정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경제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월 중국 CPI가 예상치 않게 상승한 것은 국경절 효과에 힘입은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3조 3400억 달러(약 4589조원)에 달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강력한 대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과 지역 통합 가속화 [홍콩 명보·중국 CCTV] 시진핑 주석은 제15회 중국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하여 광둥·홍콩·마카오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GBA)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소프트 연계’와 통합 강화: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 인프라 연계뿐만 아니라 규칙 및 메커니즘의 ‘소프트 연계’를 촉진하여 입법, 법집행, 사법의 전면적 협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를 국가 발전에 더욱 깊숙이 통합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 하에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장수 과학에 대한 국가적 투자: ‘불멸’을 향한 경쟁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중국은 생명공학,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장수(Longevity)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습니다. 선전의 ‘장수 연구실’에서 150세 장수 목표를 제시한 것은 중국이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도전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바이오 기술 경쟁에서 서방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려는 야심찬 기술 패권 전략의 일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마비와 국제 갈등의 영향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국영 센트레네르고(Centrenergo)의 모든 화력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 중단되었다는 보도는,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한 전쟁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와 민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제 갈등이 주요 인프라와 민간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상기시키는 사례입니다.
  • 주오사카 中 총영사, 다카이치 日 총리 ‘참수’ 위협 논란…中 10월 CPI 예상 깨고 ‘플러스’ 전환 [한눈에 보는 중국]

    주오사카 中 총영사, 다카이치 日 총리 ‘참수’ 위협 논란…中 10월 CPI 예상 깨고 ‘플러스’ 전환 [한눈에 보는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의 ‘참수’ 위협: 중국 외교의 극단적 강경 노선 [일본 산케이] 중국의 쉐젠(薛劍) 주오사카 총영사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발언(존립 위기 사태)에 대해 “그 더러운 목은 일순간의 망설임 없이 베어 줄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폭력적 언사를 사용하여 국제 외교 무대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는 중국 외교 노선의 극단적인 강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쉐 총영사는 일본이 “패전국으로서 완수해야 할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구적국 조항을 망각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외교적 함의를 가집니다. -외교적 프로토콜 파괴: 현직 고위 외교관이 주재국(일본)의 최고위 정치인을 향해 ‘참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위협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이는 중국 외교가 ‘전랑 외교’(戰狼外交·Wolf Warrior Diplomacy) 수위를 넘어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 관계에서 협상보다 위협과 강압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역사 문제의 안보화: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안보적 개입 가능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지위와 유엔 구적국 조항을 끌어들이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를 단순한 외교 갈등이 아닌 역사적 적대 관계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 협력 구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푸젠호 취역: 중국의 ‘전략적 결단’과 미국의 도전 [미국 NYT·프랑스 rfi]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전자식 사출 시스템(EMALS)을 탑재한 ‘푸젠호’의 공식 취역은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에 대한 군사적 도전을 본격화했음을 상징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직접 결정’으로 EMALS가 채택되었다는 보도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첨단 군사 기술 확보를 국가적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양(Quantity)’에서 ‘질(Quality)’로의 전환: 푸젠호는 중국 해군의 전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됩니다. EMALS는 함재기의 이륙 중량을 늘리고 출격 빈도를 높여, 기존 스키 점프 방식의 항공모함이 가졌던 작전상의 한계를 극복하게 합니다. 이는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 결단의 결과입니다. -전력화까지의 과제와 딜레마: 전문가들은 푸젠호가 진정한 전투 능력을 갖추기까지 5~8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숙련된 인력 양성과 해군-공군 간 통합 작전 경험, 전투 경험 부족 등은 중국 해군의 큰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 대변인이 상설 기지를 싼야 군항으로 공식화하고 함재기 완전 배치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은, 중국이 단축된 시간표에 맞춰 전력화를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PLA의 ‘더티 밤’ 시뮬레이션: 핵 비상 대응 태세 강화 [홍콩 SCMP]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핵 긴장 고조 상황 속에서 ‘더티 밤’(Dirty Bomb) 낙진 시뮬레이션을 위한 이례적인 현장 실험을 수행한 것은 중국의 핵 비상 및 특수 무기 대응 전략이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TNT 폭발물로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산시키는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방사능 연기 구름을 억제하는 첨단 공중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핵전쟁뿐만 아니라 전술 핵무기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 의한 방사성 공격 등 광범위한 핵 비상 상황에 대비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는 중국의 군사 현대화가 전통적인 전력 강화와 새로운 유형의 비전통적 위협 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차기 5개년 계획: ‘기술 자립’과 ‘사람에 대한 투자’의 결합 [중국 CAIXIN] 중국은 기술적 자립(Self-Reliance)과 자강(Self-Strengthening)을 차기 5개년 계획의 핵심으로 삼아 ‘고품질 생산력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합니다. 이 계획은 단순한 경제 성장을 넘어 구조적 변혁을 목표로 합니다. 쌍둥이 투자 전략은 ‘물건에 대한 투자’와 ‘사람에 대한 투자’를 긴밀히 통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건 투자: 선진 제조업을 중추로 하는 현대 산업 체계 구축, 현대 사회 기반 시설 개선 등 실물 경제와 공급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 투자: 육아, 교육, 고용, 의료, 노인 복지, 주택, 취약 계층 지원 등 7가지 기본 요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하고 공동 번영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이는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형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중국식 발전 모델입니다. -선진 전투력 개념의 도입: 군사 분야에서 ‘선진 전투력’은 기계화, 정보화, 지능화의 통합 발전을 의미하며, 이는 군 현대화가 국가 기술 자립 전략을 위한 기술 혁신의 핵심 수요처이자 선도적인 응용 분야임을 명확히 합니다. 부동산 리스크의 금융 시스템 전이: ‘은행 공급’ 주택 급증 [중국 제일재경]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안은 이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문제로 직접 전이되고 있습니다. 중국농업은행과 건설은행 등 주요 국유 은행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담보 부동산을 직접 매각하는 현상은 심각한 구조적 리스크를 시사합니다. -대규모 자산 처분: 일부 은행과 지방 신용협동조합은 시장 가치보다 25%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만 건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들이 부실 대출에 대한 담보를 빠르게 현금화하여 자본 건전성 지표 악화를 방어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가격 하락 압력 가중: 은행들이 주도하는 이러한 ‘은행 공급’ 부동산의 대량 매물 출회는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주택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이었던 부동산 부문의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킵니다. 미·중 무역의 ‘전략적 유예’와 경제 안정성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미국 블룸버그]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의 미국 수출 금지 조치를 유예한 것은 미·중 간 기술 갈등의 전선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려는 전술적 움직임입니다. 이는 양국 관계 안정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경제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월 중국 CPI가 예상치 않게 상승한 것은 국경절 효과에 힘입은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3조 3400억 달러(약 4589조원)에 달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강력한 대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과 지역 통합 가속화 [홍콩 명보·중국 CCTV] 시진핑 주석은 제15회 중국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하여 광둥·홍콩·마카오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GBA)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소프트 연계’와 통합 강화: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 인프라 연계뿐만 아니라 규칙 및 메커니즘의 ‘소프트 연계’를 촉진하여 입법, 법집행, 사법의 전면적 협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를 국가 발전에 더욱 깊숙이 통합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 하에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장수 과학에 대한 국가적 투자: ‘불멸’을 향한 경쟁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중국은 생명공학,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장수(Longevity)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습니다. 선전의 ‘장수 연구실’에서 150세 장수 목표를 제시한 것은 중국이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도전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바이오 기술 경쟁에서 서방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려는 야심찬 기술 패권 전략의 일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마비와 국제 갈등의 영향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국영 센트레네르고(Centrenergo)의 모든 화력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 중단되었다는 보도는,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한 전쟁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와 민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제 갈등이 주요 인프라와 민간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상기시키는 사례입니다.
  • “중국인들이 제식훈련?” 영상에 발칵…“군복 아냐” 해명 들어보니

    “중국인들이 제식훈련?” 영상에 발칵…“군복 아냐” 해명 들어보니

    서울 한강공원에서 중국인들이 단체로 군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행진곡에 맞춰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행사를 주최한 국내 단체가 진화에 나섰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국내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문화교류사업단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걷기 행사”라며 “이들이 입은 옷은 군복이 아닌 단체복”이라고 밝혔다. “공원에서 깃발 들고 군대식 행진이라니”단체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주최한 국제걷기교류 행사로, 한국을 찾은 중국의 걷기 동호회 회원들이 진행한 걷기 행사다. 논란의 영상에는 중국인 100여명이 제식훈련을 하듯 군대식 행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행진곡에 맞춰 2열 종대로 서서 각 단체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깃발을 든 채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대부분은 노란색과 빨간색 등 일반적인 체육복 차림이었지만, 일부는 군복과 유사한 옷과 모자를 입고 선글라스도 쓰고 있었다. 영상은 중국 더우인에 처음 올라온 데 이어 유튜브에 한국어 제목으로 올라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이에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들이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행사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할 수 있지만,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원에서 단체로 군복과 비슷한 옷을 입고 깃발을 든 채 제식훈련에 가까운 행진을 하며 위압감을 조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단체에 따르면 ‘군복’ 논란이 일어난 단체가 입은 복장은 군복이 아닌 허난성 정저우시의 걷기 동호회인 ‘어만(娥曼)’의 단체복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군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공원에서 행진하는 것이 현행법 위반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군복단속법)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군복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유사 군복’을 착용해 군인과 식별이 곤란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서 군복은 외국군이 아닌 한국군을 의미한다. 다만 ‘유사 군복’에 대해서는 “군복과 형태, 색상, 구조 등이 유사해 외관상으로 식별이 극히 곤란한 옷”이라고 군복단속법은 명시했다. 당시 중국인들이 입었던 단체복이 중국인민해방군이 아닌 우리 군복과 유사해 구분이 어려운 정도일 경우 법 위반 소지가 있다. “한국군 군복과 구분 어려운 옷 입으면 처벌”앞서 경기 여주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이 휘날리고 중국군이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주시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한 한중문화교류 행사에서 무대 뒤 배경 화면에 중국군 행진 장면이 등장했다. 무대 위에는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과 함께 중국 제복을 입은 이들이 줄지어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주관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은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한중문화교류행사의 일부 내용이 방문객 여러분께 우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장을 방문한 중국 12개 단체의 공연 중 오성홍기와 열병식 등 중국 국경절 기념식을 배경으로 한 1개 단체의 공연이 순수 문화 교류라는 본 축제 취지와는 맞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행사 내용의 사전 검토와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 반복 또 반복… 무한을 응시하는 유한한 인간의 슬픔

    반복 또 반복… 무한을 응시하는 유한한 인간의 슬픔

    휴무도 없이 매일폭발과 반복 통해누구도 대답 못 할존재에 관한 질문계속 던지는 시인 하나님도 일요일에는 쉬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세계는 인간을 ‘연중무휴’의 삶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보다 못한 법과 정치가 휴식을 보장코자 노력하고 있다지만, 쉽지 않다. 이 문제를 문학에, 시에 갖다 대면 더욱 복잡해진다. 시를 쓰는 것이 ‘노동’이 될 수 있는가. 아침 9시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마무리하고 ‘퇴근’할 수 있는가. 머릿속에서 시를 치워 낼 수 있는가. 황유원(43)의 새 시집 ‘일요일의 예술가’를 일부러 지난 일요일(2일)에 펼쳐 읽었다. 시들이 어떤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황유원은 번역을 ‘본업’으로 여기고 있다. 번역은 원문이라는 사슬에 매인 글쓰기. 이로부터 놓여났다는 해방감 때문일까. 마치 ‘언어의 모래주머니’를 풀어헤친 무림의 고수처럼, 황유원의 시는 거침없고 자유롭다. “폭발물을 설치하고 싶다 머릿속에/쾅!/터뜨려서 다 날려 버리면 좀 가벼워질까/가루처럼 부드러워질까 … 폭발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머릿속이 문득/맑아진 것 같다/쾅! … 간신히 획득한 깨끗함을 유지할 유일한 방법/비로소 개운해진 머릿속을 머리에서 도려내/길 가다 주운 유리 상자에 넣어 전시하리라”(‘쾅’ 부분) 일본 소년만화 ‘나루토’에서 패러디되며 유명해진, 일본의 예술가 오카모토 다로의 말. “예술은 폭발이다.” 황유원은 온갖 상념으로 가득한 머릿속을 폭발시키고자 한다. 이 폭발은 무엇인가. 시인은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를 쓸 땐 머릿속에서 폭발적인 호르몬이 나온다”고 말한 적 있다. 그 호르몬의 폭발일까. 그것을 다 시로 받아쓰고 나면, 시인의 머리는 좀 가벼워지는 것일까. “깊게 부풀어 오른 몇몇 생각은 차에 치여 뻥뻥 터졌다”(‘두꺼비들’ 부분) 시인은 진실로 강력한 폭발을 원하는 듯하다. “이틀 연속으로/장례식 꿈을 꾸었다/첫째 날은 내 장례식이었고/나는 내 장례식에 참석해 있었다 … 둘째 날은 아는 선배 시인의 장례식이었고/나는 거기 참석해 혼자 구석에서 제멋대로 추도시를 쓰고 있었고/사실 그 시인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었기에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꿈이었는데/생각해 보면 그 시인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으므로/그게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추도시’ 부분) 황유원의 시는 ‘종교적’이다. 그가 학부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을 연구했다는 사실을 떼어 놓고 봐도 그렇다. 그것은 황유원의 시가 죽음, 나아가 존재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이 가장 처음 한 질문이 바로 이 존재에 관한 것일 터다. 그러나 누구도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시인은 이 질문만 계속해서 생성하는 사람이다. 가끔은 ‘말장난’도 해 가면서. “고골의 코골이는 드르렁드르렁”(‘고골의 코골이’ 부분) 같은 시구들. 혹시 아는가. 그 가운데 진리 같은 것이 잠시나마 모습을 비칠지. “반복한다/반복하면 어떻게 되는가/구멍이 뚫린다 만일 그게 종이라면/하지만 허공에 반복하면 점점 더/파고든다 나사를 조이듯/돌리고 돌리고 돌리면 단단히 고정되지 않고/무한히 돌아가며 무한히 깊어진다 반복하면/방금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면 방금 한 그 말은 방금 한 그 말이 아니게/된다 그것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33’ 부분) 시는 반복의 예술이다. 말의 반복은 리듬을 만든다. 그 반복이 무한해지면 어떨까. 프리드리히 니체의 ‘영원회귀’를 생각해 본다. 무한히 반복될 수 있는가. 어떤 삶이 반복되면 반복됐기 때문에 처음의 그것과 달라진다. 이렇듯 ‘무한’은 인간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한한 인간이 슬픈 이유는 무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연중무휴다. 연중무휴로 인생을 돌려도 무한에 가닿을 수 없다. “일 년째 비어 있는 카페 창문에는/연중무휴라는 네 글자가 남아 있었다/일 년 동안 쉬었으면서 연중무휴라니//비어 있는 동안에도 쉴 틈은 없다는 듯/비존재에 초근접한 순간에도/잠시도 쉴 수 없는 게 존재의 운명이라는 듯”(‘연중무휴’ 부분)
  • 군복 입은 중국인들, 서울 한복판 ‘힘찬 행진’… 걷기 동호회 행사 논란

    군복 입은 중국인들, 서울 한복판 ‘힘찬 행진’… 걷기 동호회 행사 논란

    군복 등을 입은 중국인 100여명이 최근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 행진곡에 맞춰 군대식 행진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소셜미디어(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의 한 걷기 애호가(동호인) 단체가 한국에서 진행한 행사를 촬영한 영상 캡처 게시물 등이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처음 올라온 해당 영상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 수차례 등장하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고 한글로 쓰인 현수막에는 행사 일시와 장소가 적혀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중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10명가량씩 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여 있다. 노랑, 빨강 등 체육복 차림뿐 아니라 군대 무늬 복장으로 상·하의에 모자까지 갖춰 입은 팀도 있어 눈길을 끈다. 동호인 단체 지역 간부로 추정되는 남성이 중국어로 축사를 하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호응한다. 이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데 한국인들이 ‘걷기’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생활체육 느낌이 아니라 군대의 제식훈련에 가까운 광경이 펼쳐진다. 중국인 참가자 각 팀은 소속 동호회 이름이 쓰인 붉은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행진한다. 음악에 맞춰 힘차게 흔드는 이들의 팔다리의 동작이 오차 없이 일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합대회 차원일 수 있는 행사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경한 모습이라 온라인상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민간인이 군복만 입은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군가 틀고 제식하면서 군인 행세 하는 건 너무 심각해 보인다. 규모가 조금만 더 커지면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일본인들이 자위대 옷 입고 한강공원에서 저랬으면 난리 났을 텐데”, “중국인 동호회가 걷는 거야 문제없지만 군복은 선을 넘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기 여주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이 휘날리고 중국군이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주시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2일 한 한중문화교류 행사에서 무대 뒤 배경 화면에 중국군 행진 장면이 등장했다. 무대 위에는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과 함께 중국 제복을 입은 이들이 줄지어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주관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은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한중문화교류행사의 일부 내용이 방문객 여러분께 우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장을 방문한 중국 12개 단체의 공연 중 오성홍기와 열병식 등 중국 국경절 기념식을 배경으로 한 1개 단체의 공연이 순수 문화 교류라는 본 축제 취지와는 맞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행사 내용의 사전 검토와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 ‘적극적 윤리경영으로 ESG의 진정성을 묻다’…양재용 한양대 교수,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 출간

    ‘적극적 윤리경영으로 ESG의 진정성을 묻다’…양재용 한양대 교수,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 출간

    ‘ESG는 과연 얼마나 윤리적인가’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양재용(한양대 산업융합학부·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ESG 경영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윤리 경영을 통한 적극적 실행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을 출간했다. 양 교수는 최근 출간한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도서출판 청람)를 통해 ESG를 윤리경영의 관점에서 고찰했다. 양 교수는 ESG를 단순히 지속가능경영의 기술적 프레임이나 투자 판단 기준으로 보지 않고, 그 이면에 자리한 윤리적 기반의 결핍을 지적한다. 규제에 갇힌 ESG, ‘소극적 윤리경영’의 한계이 책에 따르면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ESG를 규제 대응 수단으로 받아들인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시 의무를 이행하며, 각종 평가기관의 등급을 관리한다. 그러나 양 교수는 이러한 흐름을 ‘소극적 윤리경영’(passive ethical management)으로 규정한다. 이는 외부의 압력이나 제도적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소한의 윤리만을 실행하는 한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SG를 의무로 수행하되, 그 안에 자발적 가치나 철학이 부재하다는 설명이다. 이 책에서 양 교수는 ESG 규제를 소극적 윤리경영의 한계에 머무른 것으로 본다. 규제는 기업이 일정 수준의 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그것은 ‘윤리의 외피를 두른 관리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SG의 해답, ‘적극적 윤리경영’의 실천규제 준수는 도덕적 성찰을 대신할 수 없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진정으로 담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ESG가 ‘평가의 언어’로만 남는다면, 그것은 윤리의 제도화에 그칠 뿐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ESG가 경영 전략의 표어가 된 순간, 그 본래의 윤리적 힘은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대안으로 ‘적극적 윤리경영’(active ethical management)을 제시한다. 이는 규제나 평가의 틀을 넘어, 윤리를 경영의 중심 가치이자 실행 원리로 삼는 체계다. 적극적 윤리경영의 핵심은 자발성과 내재화다. 법이 요구하지 않아도, 기업 스스로 인간과 사회,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결단하고 실천하는 구조를 뜻한다. 이 책은 ESG의 세 축을 각각 새로운 윤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환경’은 탄소 감축이나 녹색 인증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설계하는 생태적 책임의 철학이다. ‘사회’는 기부나 사회공헌의 외형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정의와 포용, 노동 존중의 문화를 구축하는 일이다. ‘지배구조’는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를 넘어, 윤리적 책임과 행동의 제도화로 나아가야 한다. 윤리는 비용이 아니라 신뢰의 자본그는 “적극적 윤리경영은 ESG를 윤리적 실천의 언어로 되돌려놓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SG가 진정한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규제 중심의 소극적 체계를 넘어 윤리의 내면화를 통해 자기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윤리를 단순한 도덕담론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윤리적 경영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자본(invisible capital)’을 축적한다고 설명한다. 다시말해 ESG를 신념이 아닌 계산으로 접근하는 기업은 결국 ‘신뢰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며, 반대로 윤리를 중심에 둔 기업은 사회적 지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ESG, 윤리의 언어로 복원해야이러한 관점은 행동경제학과 조직신뢰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전통 경제학이 효율성을 중시했다면, 미래의 경제는 ‘정당성(legitimacy)’을 핵심 변수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당성은 사회적 신뢰를 통해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ESG의 진정성은 제도적 정교함이 아니라, 윤리적 정당성의 구축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ESG의 유행과 피로감이 교차하는 현시점에서 세 가지 중요한 성찰의 지점을 제시한다. ESG는 더 이상 보고서나 평가 등급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기업이 함께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윤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첫째는 윤리의 자발화다. 외부의 규제가 아니라 내부의 신념에 기반한 ESG 실행이다. 둘째는 가치의 내재화다. ESG를 조직문화로 정착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셋째는 책임의 확대다. 기업을 넘어 이해관계자 전반으로 윤리적 책임을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원칙들이 바로 ‘적극적 윤리경영’의 토대다. ESG가 규제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사결정 전반에 이해관계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자리 잡아야 한다. 그것이 ESG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윤리적 선택이야말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ESG를 단순한 경영기법으로 여기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반대로 윤리를 전략의 중심에 둔 기업은 사회적 신뢰를 얻고, 장기적 성장의 동력을 확보한다.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는 ESG를 숫자와 지표의 언어에서 해방시켜, 윤리와 철학의 언어로 복원하는 책이다. 이 책은 ESG를 고민하는 모든 기업인과 정책 담당자,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묻는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ESG는 얼마나 윤리적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제 우리 사회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인류와 기업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다.
  • AI 기술로 되살린 ‘임시정부환영가’ 첫 공개

    AI 기술로 되살린 ‘임시정부환영가’ 첫 공개

    “원수를 물리치고 맹군이 왔건마는 / 우리의 오직 한길 아직도 멀었던가….” 1945년 연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을 축하하는 환영식에서 부른 노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11일부터 디지털도서관에서 선보이는 ‘해방의 소리, AI(인공지능)로 담다’ 전시에서 ‘임시정부환영가’ 악보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악보는 중앙신문 1945년 12월 17일 자에 실렸다. 중앙신문은 1945년 김형수 등이 ‘조선상공신문’을 인수해 창간한 일간지다. 도서관에 따르면 신문에 실렸던 악보가 공개된 적은 없었다. 악보에는 곡의 빠르기 표시와 함께 ‘거름(걸음)에 맞추어 힘차게’라고 적혀 있다. 당시 미군정이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아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은 일반인 신분으로 쓸쓸히 귀국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악보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 선율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해방 소식을 전한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방송’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꾸민 오디오 팟캐스트, 대한독립협회가 무료 배포한 ‘애국가’ 등도 선보인다. 또, 전시에서는 1945년 10월 15일 자 ‘매일신보’ 신문에 실린 국립도서관 개관 기사를 낭독하는 음원과 당시 사서들이 작성한 일지를 각색한 영상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기록유산 추진

    전남대가 96년 전 일제의 압제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인류 보편의 유산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전남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한국은 해방돼야 한다)’를 최초로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1930년 3월 워싱턴에서 출간된 이 32쪽 분량의 문헌은 한국의 독립 정당성과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희귀 자료로,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023년 뉴욕의 한 고서점에서 발굴했다. 책자는 당시 미국 내 한인 독립운동 단체인 ▲구미주차한국위원회 ▲대한인국민회 ▲교민단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특히 30~31쪽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 함께 언급돼 있다. 이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한 ‘세계시민운동’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평가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던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인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11월 3일 광주와 전남 일대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 194개 학교, 5만 4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대규모 항일운동으로 번졌다.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전남대의 전신인 광주농업학교, 목포상업학교, 여수수산학교는 광주고등보통학교,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와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김 교수는 “20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다”며 “이미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과 함께 광주정신의 역사적 연속성을 세계에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 ‘테러와의 전쟁’ 이끌었던 가장 강력했던 美 부통령

    ‘테러와의 전쟁’ 이끌었던 가장 강력했던 美 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 지휘아들 부시 임기 내내 부통령 역임다섯 차례 심장마비로 이식수술“美역사상 공화국에 가장 큰 위협” 트럼프 비판하면서 해리스 지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불린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84세로 별세했다. AP통신은 체니 전 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폐렴과 심장 및 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딕 체니는 백악관 비서실장, 와이오밍주 하원의원, 국방장관, 미국 부통령으로 나라에 봉사했다”며 “자녀와 손주들에게 조국을 사랑하고, 용기와 명예, 사랑과 친절, 그리고 플라이 낚시를 삶의 방식으로 삼도록 가르쳤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1~2009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이라크 전쟁을 설계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아래서는 국방장관으로 걸프전을 지휘했고 아들 부시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 내내 부통령직을 역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처음에는 부통령직을 ‘엉터리 직책’이라고 불렀지만, 대통령의 ‘사냥개’로 폄하되던 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의 규모를 바꿔놓았다. 9·11 이후 이라크 전쟁을 수행한 체니 전 부통령은 여러 잘못된 판단을 내렸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옳았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9·11 테러와 이라크 사이에 연계는 없었으며, 미군은 이라크에서 해방군으로 환영받지 못했다. 8년간의 전쟁 동안 40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고, 대량 살상 무기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이라크 전쟁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으며,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믿었다. 체니 전 부통령은 9·11 공격이 있던 날 “미국에 대한 테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회고했다. 미국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이었지만 딸 리즈(59)의 정치 활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척을 지게 됐다.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리즈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서 일으킨 폭동 사건의 조사를 맡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딸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하면서 “미국 246년 역사상 공화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부녀를 ‘전쟁광’이라며 맞공격했고 이후 공화당 내에서 그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성인이 된 이후 평생 심장질환을 앓았던 체니 전 부통령은 다섯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고 2012년에는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와이오밍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리즈를 포함해 린, 메리 등 3명의 딸과 손주 7명을 두었다.
  •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 딕 체니 별세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 딕 체니 별세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불린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84세로 별세했다. AP통신은 체니 전 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폐렴과 심장 및 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딕 체니는 백악관 비서실장, 와이오밍주 하원의원, 국방장관, 미국 부통령으로 나라에 봉사했다”며 “자녀와 손주들에게 조국을 사랑하고, 용기와 명예, 사랑과 친절, 그리고 플라이 낚시를 삶의 방식으로 삼도록 가르쳤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1~2009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이라크 전쟁을 설계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아래서는 국방장관으로 걸프전을 지휘했고 아들 부시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 내내 부통령직을 역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처음에는 부통령직을 ‘엉터리 직책’이라고 불렀지만, 대통령의 ‘사냥개’로 폄하되던 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의 규모를 바꿔놓았다. 9·11 이후 이라크 전쟁을 수행한 체니 전 부통령은 여러 잘못된 판단을 내렸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옳았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9·11 테러와 이라크 사이에 연계는 없었으며, 미군은 이라크에서 해방군으로 환영받지 못했다. 8년간의 전쟁 동안 40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고, 대량 살상 무기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이라크 전쟁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으며,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믿었다. 체니 전 부통령은 9·11 공격이 있던 날 “미국에 대한 테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회고했다. 미국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이었지만 딸 리즈(59)의 정치 활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척을 지게 됐다.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리즈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서 일으킨 폭동 사건의 조사를 맡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딸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하면서 “미국 246년 역사상 공화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부녀를 ‘전쟁광’이라며 맞공격했고 이후 공화당 내에서 그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성인이 된 이후 평생 심장질환을 앓았던 체니 전 부통령은 다섯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고 2012년에는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와이오밍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리즈를 포함해 린, 메리 등 3명의 딸과 손주 7명을 두었다.
  • ‘로봇 전쟁’ 임박…中, 대만 상륙 훈련에 ‘늑대 로봇’ 투입

    ‘로봇 전쟁’ 임박…中, 대만 상륙 훈련에 ‘늑대 로봇’ 투입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상륙작전 훈련에 ‘늑대 로봇’으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을 대거 투입했다. 앞으로는 전투 로봇을 활용한 무인 전투체계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4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대만해협 작전’의 주력 부대인 제72집단군이 훈련에서 늑대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CCTV가 군사채널에서 공개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 제72집단군 산하의 중대급인 ‘황초령 영웅련’의 상륙작전 훈련 장면에 사족 로봇인 늑대 로봇이 등장했다. 해안에 상륙한 늑대 로봇들은 부대원들보다 앞장서 적진을 향해 장애물을 넘으며 돌격했다. 중국병기장비그룹이 개발한 늑대 로봇은 무게가 약 70㎏이며 무게 20㎏까지 탑재할 수 있고 5대의 카메라로 360도 스캔이 가능하다. 비록 훈련 중 늑대 로봇이 적의 화력에 폭파되긴 했으나 중국군의 사족 무인장비가 기술 검증 수준을 넘어 실전 응용 단계로 들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중국의 전투 작전 체계가 공식적으로 인간과 무인장비가 혼합 편성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늑대 로봇의 주요 부품이 외부에 대체로 노출돼 있어 너무 쉽게 파괴될 수 있으며 정찰병과 돌격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늑대 로봇은 지난 9월 전 세계가 지켜본 중국의 열병식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 ‘빛공해’ 없는 광주…4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빛공해’ 없는 광주…4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광주시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4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광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빛공해 저감 선도도시’로 인정받았다.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 평가’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에 따라 매년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기후부가 10개 세부지표를 설정해 자치단체별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 광주시는 ▲빛공해 방지를 위한 법정기준 이행(빛공해 방지계획 수립, 빛공해방지위원회 운영 등) ▲빛공해 발생지역의 노후 조명시설 개선사업 추진 ▲빛공해 측정장비 다수 보유 등 3개 지표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시는 지난 2016년 9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광주 전역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 전체 조명기구(가로등·보안등·옥외광고물 등)가 빛 밝기 기준(빛방사허용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조도계·점휘도계·면휘도계 등 23대 장비를 확보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옥외광고사업자 등 실무자들이 빛공해를 정확히 인지하고 저감하도록 ‘빛공해 관리 실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재희 환경보전과장은 “빛공해 저감은 단순한 조명관리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정책이다”며 “시민들이 빛공해 없는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좋은 빛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2000명 학살 ‘세기의 도살자’ 체포…비난 여론은 오히려 확산, 왜? [핫이슈]

    2000명 학살 ‘세기의 도살자’ 체포…비난 여론은 오히려 확산, 왜? [핫이슈]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26일(현지시간) 서부 거점도시 알파시르를 장악한 후 자행한 대규모 학살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RSF는 소속 전투원 일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운동가와 시민들은 이를 폭력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려는 ‘홍보용 쇼’로 보고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체포된 인물 중 하나인 RSF 전 지휘관 ‘아부 루루’(본명 알파테 압둘라 이드리스)는 민간인 처형 장면이 담긴 SNS(소셜미디어) 영상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세기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영상에는 아부 루루가 비무장 민간인 9명을 총으로 학살하자 병사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그가 자신이 2000명 이상을 살해했을 수도 있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RSF는 지난 30일 북다르푸르 주의 한 감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수감된 아부 루루의 모습을 공개하며 ‘해방 과정에서 발생한 위반 행위’에 연루된 전투원 다수를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체포한 전투원들을 재판에 넘기기 위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으며, 전시 상황에서도 ‘법과 규율, 군사적 기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총살·여성 강간’ 증언… 참혹한 실상 드러나 그러나 목격자들 증언과 국제기구 보고서는 RSF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알파시르를 탈출해 다르푸르 지역 타윌라 난민 캠프에 도착한 생존자들은 AFP에 “부모 앞에서 총살당한 아이들, 도망치던 시민들에 대한 구타와 약탈 등 민간인을 향한 대규모 학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사이프 마간고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31일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RSF가 알파시르 탈출 도중 민간인 수백 명을 무참히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RSF가 여성과 소녀들을 총구로 위협하며 강간하고, 난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등 무자비한 행위를 목격자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파시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환자 460여 명이 사망하고 의료진 6명이 납치된 사실을 강력히 비판하며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국제인도법 위반임을 강조했다. 반면 RSF는 이 같은 병원 학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이를 ‘조직적인 선전 캠페인’으로 치부하고 있다. 전문가들 “아부 루루 체포, 조직적 학살 책임 희석 우려” 수단 민간인 학살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시선이 RSF 전 지휘관 아부 루루 체포에 쏠리자, 전문가들은 비판의 초점이 개인에게만 집중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단 내전 상황을 연구하는 모하메드 술리만은 가디언에 “아부 루루 체포는 국제사회의 분노를 한 개인에게 돌리고, RSF가 자행해 온 조직적 학살에 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단 현지에서는 ‘당신들은 모두 아부 루루’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며, RSF 전체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운동가 할라 알 카리브 역시 “한 사람의 체포에만 집중하는 것은 조직이 저지른 광범위한 폭력과 학살을 외면하는 ‘고통스러운 농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 부재와 인권 유린, 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성폭력 사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실질적 대응을 촉구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어온 수단에서는 최근 정부군과 RSF 간 무력 충돌이 30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RSF가 내전 초기부터 계획적 민족청소와 대량학살을 자행해온 것으로 보고,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 시도때도 없이 불쑥불쑥, 건드리면 터진다… ‘화’ 도대체 뭐가 문제야

    시도때도 없이 불쑥불쑥, 건드리면 터진다… ‘화’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왜 나한테만 불평등한 거야머릿속 비교와 탐욕이 분노 유발거울 속 화난 나 자신을 인식하고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죽음 앞에 인간은 결국 동등한데 화만 내기엔 얼마나 짧은 인생인가 아침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 출근하자마자 ‘그거 좀 해 놔. 척하면 알아들어야지’라며 업무 지시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상사, 자기 할 일도 안 하면서 밥그릇 챙기기에만 잔머리 굴리는 동료, 식당에 갔더니 놀이터인 양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아이들과 방치하는 부모들, 다른 손님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을 내리치며 목소리를 높이는 술꾼, 좁아터진 퇴근 시간 지하철 속에서 ‘불신 지옥’을 외치는 광신도….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지 마라, 성내지 마라!’고 이야기했지만, 많은 사람이 얽히고설켜 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아침에 눈을 떠 잠들기 전까지 온통 화를 돋우는 일들이 넘쳐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흔히 분노조절장애로 알려진 ‘간헐적 폭발 장애’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화’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고 설명한다. ‘분노’에 대해서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화를 설명하기에는 두 단어 풀이 모두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화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 감정이라고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화가 가슴속에 과도하게 쌓여 있으면 잠재돼 있다가 감정을 자극하는 작은 상황에서도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화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쩌면 2300년 전 스토아 철학이 일상에 분노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의 하나인 스토아 철학은 기원전 313년 키프로스 출신 제논이 아테네에서 강연했던 주랑(stoa) 건물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정(아파테이아)을 추구하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도록 가르쳤다. 스토아 철학에서 감정 통제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억누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화살을 쏠 때 화살의 방향은 쏘는 사람이 통제가 가능하지만, 과녁 중간에 정확히 맞힐 수 있는지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스토아 철학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다.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는 제논을 비롯해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 로마 최악의 폭군 네로의 스승 세네카, 그리고 철인(哲人)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이 중 세네카는 ‘화에 대하여’라는 책을 남길 정도로 화, 분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분노에 관한 철학서 ‘화에 대하여’가 탄생한 것은 세네카의 동생 노바투스 때문이었다. 지금 보면 분노조절장애라고 할 정도로 툭하면 화를 내는 노바투스는 형에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세네카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화에 관한 철학을 풀어낸 것이다. 더군다나 세네카는 희대의 폭군 칼리굴라와 대립하다가 7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고, 다음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때는 황제의 조카딸과 간통했다는 혐의로 코르시카로 8년 동안 추방당했다. 이후 로마로 돌아와 폭군의 대명사이자 미친 황제 네로의 스승이 됐다. 네로가 황제가 된 뒤 세네카는 정계에서 은퇴했지만, 정적들의 모함과 황제의 변덕스러움,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자결을 명령받고 생을 마감했다. 평생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았던 세네카는 동생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화와 분노에 관해 깊은 사색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화난 사람은 신음하고 울부짖으며, 말이 명확하지 않고 끊기며, 반복적으로 손뼉을 치고 땅을 구른다. 그리고 분노에 차 위협할 때면 온몸이 광란에 빠진다.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부풀어 오른 사람의 모습은 정말 추악하고 끔찍하다.” 화가 났을 때 자기 모습을 본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 본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수 있다. 세네카 역시 “화를 폭발시키는 당신, 자기 모습을 거울로 보라”며 분노 조절의 첫 단계는 화난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세네카가 살았던 시절에도 화는 여러 이유로 터져 나왔던 것 같다. 그렇지만 세네카는 “화의 최대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불평등이 가속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상대성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세네카는 “다른 사람이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해서 신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한다. 탐욕은 전염병과 같아서 남과 비교하면 마음이 가난해지고 이유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분노 조절에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화가 당신을 버리는 것보다, 당신이 먼저 화를 버리라”, “화를 내어 이기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인류에게 죽음은 항상 경외의 대상이었고, 피하고 싶은 현상이었다. 그렇지만 많은 철학자는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강조한다. 삶과 죽음은 반대가 아니기 때문에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죽음으로부터 진정한 해방이 될 것이며 그것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다. 세네카도 “화를 내며 보내기에 우리 인생은 얼마나 짧은가”라고 말한다. “왜 자신의 짧은 인생을 잘 살펴보지 않고, 너 자신과 타인을 위해 자기 삶이 평화로운지 확인하지 않는가?… 너의 노예에게, 주인에게, 황제에게, 피보호자에게 왜 화를 내는가? 조금만 참고 보라, 너희 모두를 동등하게 만들어 줄 죽음이 있다.”
  • 강북구, 지역 내 모든 택시 승차대 금연구역 지정…“구민 건강 지키는 첫걸음”

    강북구, 지역 내 모든 택시 승차대 금연구역 지정…“구민 건강 지키는 첫걸음”

    서울 강북구는 구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내 모든 택시 승차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택시를 기다리거나 이용하는 구민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택시 승차대 또는 승차대 표지판으로부터 10미터 이내 구역이 금연구역에 포함된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택시 승차대는 ▲수유프라자 앞(도봉로 261) ▲운산빌딩 앞(도봉로 260) ▲롯데백화점 미아점 앞(도봉로 62) ▲롯데마트 삼양점 앞(삼양로 247) 등 총 4곳이다. 지난 8월 1일 개정된 ‘강북구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따라 구는 3개월간의 홍보 및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 달 10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속 이후 해당 구역에서 흡연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택시 승차대 금연구역 지정은 구민의 건강을 지키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금연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와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금연구역 지정과 함께 지역사회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금연클리닉을 연중 상시 운영 중이다. 보건소 3층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상담, 금연보조제 제공, 니코틴의존도 평가 등 금연 준비·실천·유지의 3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연클리닉 등록 후 6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한 참여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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