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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경찰에 인민해방군식 ‘스텝’ 강요…몰아치는 홍콩의 중국화

    홍콩경찰에 인민해방군식 ‘스텝’ 강요…몰아치는 홍콩의 중국화

    중국이 기존 영국식을 고수했던 홍콩 경찰 의장대에 인민해방군식 제식 훈련 방침을 통보했다. 이로써 홍콩 경찰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의 영국색이 짙었던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식 제식 훈련을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홍콩 특별행정구 경찰국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식 제식훈련에 돌입키로 결정했으며, 이번 결정으로 모든 홍콩 경찰의 공식 세레모니와 경례, 스텝, 구령 등이 전면 중국식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홍콩특별행정구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홍콩 각 부처에 주둔 중인 인민해방군 대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식 제식 훈련을 도입해왔다. 이는 지난 2020년 홍콩에 제정된 국가보안법에 이어 국가법, 국기법, 국가휘장법 등 홍콩에 도입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새해 첫날 베이징시 톈안먼 광장부터 극지까지 전역 곳곳에 국기를 게양하며 신년을 경축하는 풍습이 있다. 이와 동일하게 올해 처음으로 홍콩 소재의 모든 대학교를 대상으로 새해 첫날 오성홍기 게양식이 강제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7월 1일 대외적으로 전격 공개, 중국식 제식은 기존 영국풍이 짙었던 제식과 비교해 홍콩 경찰의 스텝 등 기본적인 동작부터 구령까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조치로 홍콩 경찰이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에 맞춰 해방군 대원의 지도에 맞춘 제식 훈련을 받게 된다는 점이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또 모든 행사의 국기 게양식에서 오성홍기와 국가 제창 의무가 추가됐다.  이에 대해 현지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은 기존 영국색이 짙었던 홍콩 제식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것과 비교해 느리며, 영국 의장대는 왼손으로 소총을 드는 반면 중국 의장대는 오른손으로 든다고 차이점을 비교했다.  홍콩 경찰 측은 이번 방침에 대해 “지난 1997년 이후 줄곧 영국식 제식 훈련을 시행해왔다”면서 “이로 인해 식민지적 특성이 강하다는 점이 비판받았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홍콩 경찰 규율부대와 경찰대 소속 학생들은 지난해 2월부터 단계적으로 중국식 제식 훈련 방식을 도입해오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홍콩 경찰대 측은 중국식 제식 훈련을 주요 교육 내용으로 담은 온라인 강의 과정을 신설, 중국식 제식과 기존의 영국식의 주요 차이점과 관련 기본 지식에 대한 내용을 교육해왔다. 또, 학생들은 강의 종강 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학교 측에 발부하는 인증서를 수령할 수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올 2분기에는 중국식 제식과 관련한 훈련 교재를 출간하고 각 지역에 대면 훈련 시 필요한 보조 교관을 파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존 영국풍으로 불렸던 홍콩의 제식 훈련의 기본 동작과 구령, 국기 게양 방식을 지우고 중국식으로 대체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중국식 제식은 오는 7월 1일 홍콩 회귀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외부에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위문편지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문편지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국군 아저씨께… 월남에 갔다 돌아오신 국군 장병 이야기를 들으면 어서 군대에 가고 싶습니다. …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보내고 싶습니다마는 아저씨가 계시는 곳과 이름도 몰라 대단히 섭섭합니다. … 새가 지저귀고 숲이 우거진 곳에 잘 계십시오.”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이 공개한 1969년 당시 전남의 국민학교 5학년 학생이 파월 장병에게 쓴 위문편지다. 쉰 살을 훌쩍 넘은 기자도 1970년대였던 국민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국군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를 연필로 꾹꾹 눌러썼던 기억이 새롭다. 나이 차라야 열 살 안팎이라 ‘아저씨’는 아닌데 인사말 시작은 언제나 ‘아저씨’였다. 어차피 누가 받을지 모르는 편지를 쓰니 내 얘기만 잔뜩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이 수업시간에 총검술을 배우던 시절이다.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건 군 위문공연만큼 이상할 게 없었다. 군 위문편지가 일제 잔재라는 시각도 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조선총독부와 황군에 의해 당시 어린 소학교 학생들이 수업 중에 단체로 전방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썼고, 군인들이 이를 받아서 읽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던 것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위문편지는 해방 후에 없어졌다가 1949년에 부활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썼다는 군인을 조롱하는 투의 위문편지가 공개됐다. 학교가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겠다며 반강제적으로 편지를 쓰게 했는데, 일부 학생이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 “목욕탕에서 비누 줍지 말라”는 등 조롱하거나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욕설을 하고 성희롱성 댓글을 남기며 공격했다. 미성년인 여학생들에게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쓰게 하는 건 잘못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병영 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시대에 여학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건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쏟아진다. 그러자 이번엔 “여자도 군대에 가라”며 느닷없이 징병제를 놓고 남혐·여혐 갈등이 번진다.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는 건 애초에 시대착오적인 지시를 한 학교의 잘못이 크다.
  • 동물원·수족관 마음대로 못 만든다… 생활화학제품은 QR코드로 성분 확인

    동물원·수족관 마음대로 못 만든다… 생활화학제품은 QR코드로 성분 확인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기존에 등록제로 운영되던 동물원과 수족관을 허가제로 전환해 마음대로 만들 수 없게 된다. 또 야생동물카페처럼 동물원 이외 시설에서 야생동물 전시는 전면 금지된다. 이와 함께 세정제, 방향제, 살균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해 모든 성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연보전 분야, 환경보건·화학안전 분야 올해 업무계획을 13일 발표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전국 159개 야생동물카페는 3~4년 가량의 유예기간을 거쳐 운영이 금지된다. 이들 카페에서는 라쿤, 미어캣, 프레리독을 비롯한 양서·파충류들이 많은데 운영 금지 이후에는 국립생태원과 서천지역에 건립되는 외래 야생동물 보호시설 2곳으로 옮겨 보호받게 된다. 전국 107개 동물원은 5년간 유예기간 동안 동물종별 서식기준, 수의사 및 검사관 등 전문인력 확충기준, 질병·안전관리계획을 보완해 허가갱신을 받아야한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는 동물원은 문을 닫게 된다. 또 민간에서 곰사육하는 것도 금지된다. 현재 곰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는 2025년까지는 유예되지만 이후에는 곰을 키울 수 없게 된다. 오는 7월에는 전남 구례군에 사육곰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시설 2곳이 착공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생물 서식지의 건강성을 증진하고 인공구조물로 인한 피해방지를 강화하고 외래생물 감시확대와 수입관리 강화로 국내 생태계 보호에 나설 것”이라며 “기후 및 생태위기 시대에 생태 복지는 새로운 국민적 요구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자연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살균제, 세정제, 방향제 등 생활화학제품 39종에 대해 제품 겉면에 함유물질, 사용상 주의사항 등 상세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표시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제품 내 전성분 공개 제품수가 1508개였는데 올해는 1600개로 확대하게 된다.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원료물질 유해성을 등급화해 기업에 제공하고 화학물질 저감 우수제품 선정을 확대하게 된다. 또 올해부터는 내가 탄 시내외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 실내공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대중교통 실내공기질 파악을 위한 시범차량 15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이용객이 역사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전국 모든 지하역사의 승강장과 대합실에 실내공기질 전광판을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 모셔널 CEO “로보택시 ‘아이오닉5’ 내년 라스베이거스 달린다”

    모셔널 CEO “로보택시 ‘아이오닉5’ 내년 라스베이거스 달린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면 도심에 자동차가 줄어들 겁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단 의미죠.”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안전, 기후변화, 인간의 삶의 질 측면에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의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이아그넴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내 로봇, 자율주행 분야 권위자다. 2017년 앱티브 자율주행부문 사장을 거쳐 현재 모셔널을 이끌고 있다. 이아그넴마는 인간이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이 안전, 환경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술을 마시지도 졸지도 않는다”면서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경험도 많아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로보택시가 보편화되면 자동차 수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아그넴마는 내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로보택시로 적극 활용된다. 그는 “지난해 완전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해당 서비스는 내년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아그넴마는 “아이오닉5는 로보택시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면서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에 어울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승객이 이동 중 업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 현대차·앱티브 합작사 모셔널 “자율주행, 기후변화 대응 잠재력”

    현대차·앱티브 합작사 모셔널 “자율주행, 기후변화 대응 잠재력”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면 도심에 자동차가 줄어들 겁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단 의미죠.” 칼 이아그넴마(사진)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와 연계해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안전, 기후변화, 인간의 삶의 질 측면에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의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이아그넴마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내 로봇, 자율주행 분야 권위자다. 2017년 앱티브 자율주행부문 사장을 거쳐 현재 모셔널을 이끌고 있다. 이아그넴마는 인간이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이 안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큰 원인은 인간의 실수지만, 사람이 없는 로보택시는 술을 마시지도 졸지도 않는다”면서 “오히려 사람보다 똑똑하고 경험도 많아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고 수백반명의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모셔널에서 진행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로보택시가 보편화될 경우 도로 위에 있는 자동차 수가 3분의2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교통수단에서 비롯되는 기후변화 영향력을 줄일 뿐 아니라 개인 차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자동차를 목적으로 개발된 공공 구역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도시의 교통이나 운전,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하루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해 사용자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면서 “운전하면서 보냈던 시간을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아그넴마는 내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람이 아예 없는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모셔널은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공공도로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소수의 기업 중 하나”라면서 “지난해 완전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관련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며, 이를 세계 각국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5’가 모셔널의 로보택시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아그넴마는 “아이오닉5는 로보택시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면서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에 어울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승객이 이동 중 업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11일 신년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책임 있는 변화’였다. 윤 후보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도전을 ▲코로나19 확산 상황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심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등 세 가지로 규정하고 집권 시 이들 도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회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윤 후보가 이날 발표한 월 100만원 수준의 ‘부모급여’ 도입 계획은 저성장·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대표 공약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등에서 비슷하게 도입된 복지정책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 매월 100만원의 정액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1년에 출생하는 숫자가 26만명 정도인데 (아이 1명당) 1200만원씩 하면 그렇게 큰 금액이 들어가지 않고, 자녀 출산에 관한 경제적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동·가족·인구 등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 부처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른 것인지를 묻자 “딱 대응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좀더 큰 관점에서 우리 사회문제를 더 폭넓게 보고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가부 폐지 공약 등 최근 행보가 지나치게 20대 남성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잘 진출하는 건 우리 사회 모든 세대에 걸쳐서 다 필요하고 전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대료를 임대인·임차인·국가가 3분의1씩 나눠 분담하는 ‘임대료 나눔제’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생계형 임대인을 제외한 임대인도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의 3분의1을 삭감하고 그중 20%는 세액공제로 정부가 돌려드릴 것”이라며 “임대인의 임대료 삭감의 나머지 손실분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전액 보전하겠다. 임차인은 남은 임대료 3분의2에 대해 금융대출 이후 상환금액에서 임대료와 공과금에 대해 절반을 면제하고, 나머지 부담은 국가가 정부 재정을 통해 분담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관련 재원 규모가 50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관련 공약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위원회’ 구성, ‘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또 “소득주도성장으로 훼손된 시장경제의 역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물량 공급을 통한 안정적 집값 관리, 청년 원가 주택 30만호와 역세권 첫 집 주택 20만호 건설 추진 등을 공약하며 대출규제 완화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첫 주택 장만이나 청년 주택의 경우 대출 규제를 크게 풀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과 더불어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의 전국 확대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윤 후보는 민생공약 시리즈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여섯 번째 공약으로 현재 전국에 7대뿐인 닥터헬기 대수를 확대하고, 운용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닥터헬기 이착륙장도 추가 설치하고, 도서지역은 대형 헬기 운용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시설별로 체계적인 환기 등급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환기가 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라는 글을 남겼다.
  • 미국 25센트 동전에 흑인 여성으로 처음 얼굴이 들어간 이는

    미국 25센트 동전에 흑인 여성으로 처음 얼굴이 들어간 이는

    미국 재무부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시인 마야 안젤루의 얼굴을 새긴 25센트 동전을 발행했다. 여권 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써 낭송한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도 기록됐다. 이번 동전 제작은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동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돼 우주비행사, 원주민 추장, 배우 등 여러 분야에서 개척적인 삶을 일군 여성들의 얼굴과 함께 새겨진다.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가 주화를 다시 디자인할 때마다 우리는 조국에 대해 말하고 싶은 바, 예를 들어 우리의 가치관, 사회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를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안젤루는 2014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딥사우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돌아본 1969년 자서전 ‘난 새장 속 새가 노래하는 이유를 알아요’로 이름을 얻었다. 명예박사 학위도 수십 개였고, 30권이 넘는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미국 민간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메달도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새 동전에 새겨진 안젤루는 두 팔을 들어 활짝 펼친 모습이다. 그녀 뒤로는 새가 날고 태양이 떠오른다. 미국 재무부는 “그의 시가 고무한 것이며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동전 앞면에는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졌다. 앞으로 4년 동안 20개의 주화가 발행되는데 올해는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인 샐리 라이드, 체로키 원주민 사상 최초의 추장이자 원주민 권리 활동가인 윌마 맨킬러,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여배우로 여겨지는 애나 메이 웡 등이 새겨진다. 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20달러 짜리 지폐에는 지하철 건설 사업에 노예 해방자들을 채용해 구조한 해리엇 튜브먼 얼굴이 대신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여성들의 얼굴이 지폐와 주화에 새겨진 전례는 있다. 19세기에 미국 최초의 퍼스트레이디인 마사 워싱턴이 1달러 짜리 은화에 들어갔고, 여자 원주민 영웅 포카혼타스 얼굴이 20달러 짜리 지폐에 들어가기도 했다. 원주민 탐험가 사카가위도 달러 금화에 새겨진 적이 있고, 여성 참정권자인 수전 B 앤서니와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사회활동가 헬렌 켈러가 각각 은화와 앨라배마주에서 발행된 쿼터에 등장하기도 했다.
  • 용산 MZ세대 맛집 QR지도 따라 가볼까

    용산 MZ세대 맛집 QR지도 따라 가볼까

    서울 용산구가 주민과 방문객들이 지역 곳곳에 있는 명소를 탐방할 수 있도록 QR지도를 제작했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QR지도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에는 ‘독립의지의 길’, ‘뉴트로 함께 걷길’, ‘MZ세대 맛집 멋집 탐방길’, ‘가족과 함께 걷길’ 총 4가지 탐방 코스가 그려져 있다. 소요 시간, 명소에 대한 설명, 가상현실(VR)로 명소를 만나볼 수 있는 QR코드 등이 담겨 있다. 지도에 안내된 코스 중 ‘독립의지의 길’은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항일 투쟁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효창공원역을 시작으로 이봉창역사울림관, 효창공원 의열사, 식민지 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진다. ‘뉴트로 함께 걷길’은 개성 넘치는 가게로 가득한 ‘용리단길’(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과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백빈건널목 등을 소개한다. ‘MZ세대 맛집 멋집 탐방길’은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이태원 세계 음식 거리, 해방촌 맛집길, 남산타워길로 연결된다. ‘가족과 함께 걷길’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전시·놀이 등을 할 수 있는 명소로 구성됐다. 한강진역을 시작으로 용산공예관,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을 잇는다. 구는 동 주민센터, 전쟁기념관, 도시기억전시관, 식민지역사박물관 등에 QR지도 3000부를 배포했다. 명소를 촬영한 VR 영상은 용산구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 부담스러운 요즘 같은 때 QR지도를 들고 동네 탐방에 나서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오쩌둥 맏며느리’ 류쓰치 92세로 별세

    ‘마오쩌둥 맏며느리’ 류쓰치 92세로 별세

    신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마오쩌둥(1893∼1976)의 맏며느리였던 류쓰치(劉思齊)가 7일 새벽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베이징일보 등이 9일 전했다. 92세. 고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과 1949년 10월 결혼했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중국인민지원군에 자원입대해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의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다. 참전 한 달 만인 1950년 11월 미군 공습으로 28세에 숨을 거뒀다. 마오쩌둥은 “다른 전사자와 똑같이 대우하라”며 아들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지 못하게 했다. 지금도 마오안잉의 묘지는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있다. 마오안잉의 죽음은 오랜 논쟁거리였다. 지금까지는 막사에서 계란볶음밥을 만들다가 위치가 노출돼 폭사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방공수칙을 어기고 불을 피웠다가 연합군 폭격기에 연기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계란볶음밥은 마오안잉의 죽음을 조롱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달 쓰촨성 당 기관지 사천일보는 26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한 누리꾼이 “소시지 관련 요리를 공유해왔다”며 ‘소시지 계란볶음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홍역을 치렀다. 중국 좌파(한국의 극우에 해당)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아름다운 마오 시대’(美好毛時代)가 “영웅을 모욕했다”며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12월 26일이 마오쩌둥의 생일이었는데, 해당 누리꾼이 의도적으로 마오 전 주석의 아들을 모욕하려고 게시글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가 폭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마오안잉의 죽음을 희화화는 헛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진짜 이유는 부대 사령부의 무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장진호’에서 마오안잉은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자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도 지도를 챙기러 작전실로 들어갔다가 폭탄이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묘사됐다.한편, 류쓰치는 1955∼1957년 구소련 모스크바대학에서 유학했다. 1961년부터 인민해방군에서 통역으로 일하다 1962년 2월 공군학원 교수인 양마오즈(楊茂之)와 결혼해 2남 2녀를 낳았다.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에서 퇴직 때까지 일했다. 2010년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34부 대하드라마 ‘마오안잉’에서 당시 80세이던 류쓰치가 직접 출연해 열사능원에서 남편의 흉상을 쓰다듬으며 “60년 전 당신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다. 나는 매일 당신이 보고 싶었다”고 추모했다.
  • “감히 백인전용 열차에 타?” 유죄 받았던 흑인 남성…126년 만에 사면

    “감히 백인전용 열차에 타?” 유죄 받았던 흑인 남성…126년 만에 사면

    흑인 차별이 심했던 1890년대에 백인 전용 열차를 탔다가 유최판결을 받았던 흑인 남성이 126년 만에 사면됐다. 지난 5일 AP 통신, BBC 등에 따르면, 구두 수선공이었던 호머 플레시라는 흑인 남성은 1892년 뉴올리언스에서 백인전용 열차에 올라탔다. 당시 유색인종 칸으로 옮겨 타라는 철도 안내원의 요구를 거부한 플레시는 ‘인종 격리 차량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플레시는 이 법이 흑백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14조에 반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방판사 퍼거슨(Ferguson)과 대립했다. 결국 플레시는 1896년 미국 대법원이 대중교통이나 호텔, 학교에서의 흑백 분리를 용인하는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을 내리면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26년 전의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은 9명의 판사 중 1명이 불참했고, 7명이 흑백 분리에 찬성해 ‘7 대 1’ 판결로도 불린다.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존 마샬 할란 판사는 “이 판결은 1857년 이 법정에서 내려졌던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판결만큼이나 패악적이라는 사실이 훗날 밝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1987년 당시 법원은 노예 해방을 주장하는 흑인 드레드 스콧에 대해 “노예 또는 노예의 후손인 흑인은 결코 미국 시민이 될 수 없고, 단지 소유물에 불과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오랜 시간이 지난 지난해 말,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면위원회가 플레시의 사면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는 5일 플레시 사면을 결정했다. 이날 기념식은 플레시가 체포된 장소 인근에서 진행됐다. 유일하게 플레시의 편이었던 할란 판사의 후손인 첼리스트 케이트 딜링햄은 미국 흑인들의 국가로 통하는 ‘리프트 에브리 보이스 앤 싱’(Lift Every Voice and Sing)을 연주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플레시의 유죄 판결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부도덕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플레시에 대한 잘못된 판결이 결코 훼손할 수 없었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플레시의 후손인 케이트 플레시는 “우리의 조상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에게 정말 영광인 날이다”라고 감격했다.
  • 시진핑 ‘솽하이’ vs 모디 ‘쿼드’… 긴장의 파고 높아지는 인도양

    시진핑 ‘솽하이’ vs 모디 ‘쿼드’… 긴장의 파고 높아지는 인도양

    왕이, 아프리카로 새해 첫 순방미국 “함대 출범 위한 포석”주장中 일대일로 핵심기조와 맞닿아 인도, 국경충돌 이어 대치 가능성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솽하이’(雙海·두 바다) 전략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전략이 인도양에서 충돌하고 있다. 양국의 해상 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와 케냐, 코모로 공화국을 방문 중이다. 1991년부터 중국은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 지역을 찾는데, 올해도 이 전통을 이어 갔다. 왕 국무위원은 곧바로 아시아로 돌아와 몰디브와 스리랑카도 방문한다. 리나 베납달라 미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레스트대 조교수는 “중국 해양 외교가 인도양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베이징의 속내를 모를 리 없다. 최근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인민해방군이 주둔할 기지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과 나이로비 모두 이를 부인했지만 중국이 향후 인도양 함대를 출범시키고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포린폴리시가 설명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솽하이 전략의 일환이다. 솽하이 전략은 2005년쯤 중국 공산당의 국가 안보 개념으로 처음 등장했다. 서구 열강에 지배당한 ‘굴욕의 세기’(20세기)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동·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 제해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핵심 기조로 자리잡았다. 2020년 6월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 충돌한 뒤로 극한의 대치를 이어 가는 인도 입장에선 이 전략이 달가울 리 없다. 인도가 미국과 손잡고 추진하는 대중 견제 협의체 ‘쿼드’ 전략과 충돌할 수밖에 없어서다. 포린폴리시는 “인도양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개입을 강화하려는 중국과 이를 막아 내려는 인도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공동묘지 위 판잣집 부산 첫 등록문화재로

    공동묘지 위 판잣집 부산 첫 등록문화재로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판잣집을 지어 살았던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이 부산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부산시는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산의 첫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 2가 229-2 등 2필지에 있는 토지와 시설물을 포함한다. 공동묘지는 일제강점기였던 1906년 만들어졌다.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돌아가고서 방치됐었다. 비석주택은 피란민들이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등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기름종이 등을 사용해 얼기설기 지은 판잣집이다. 집 크기는 10㎡~74㎡로 피란민 가족들은 비좁은 이곳에서 생활했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모습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서구는 비석마을 입구에 있는 주택 9채를 사들여 피란민과 산업화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구멍가게, 이발소, 봉제 공간 등 피란 생활 박물관으로 조성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비석 실물을 전시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지어야 했던 피란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는 비석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 모디의 ‘쿼드’냐, 시진핑의 ‘두 바다 전략’이냐..인도양 패권 경쟁 본격화

    모디의 ‘쿼드’냐, 시진핑의 ‘두 바다 전략’이냐..인도양 패권 경쟁 본격화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새해 첫 순방지로 동아프리카 3개국과 서남아시아 2개국을 택하면서 ‘중국과 인도 간 해상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솽하이’(雙海·두 바다) 전략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전략이 인도양에서 맞붙게 됐다는 것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와 케냐, 코모로 공화국을 방문 중이다. 1991년부터 중국은 외교부장이 새해 첫 해외 출장지로 아프리카 지역을 찾는데, 올해도 이 전통을 이어갔다. 왕 국무위원은 곧바로 아시아로 돌아와 몰디브와 스리랑카도 방문한다. 리나 베납달라 미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레스트대 조교수는 “중국 해양 외교가 인도양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베이징의 속내를 모를 리 없다. 최근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인민해방군이 주둔할 기지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과 나이로비 모두 이를 부인했지만 중국이 향후 인도양 함대를 출범시키고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포린폴리시가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솽하이 전략의 일환이다. 솽하이 전략은 2005년쯤 중국 공산당의 국가 안보 개념으로 처음 등장했다. 서구 열강에 지배당한 ‘굴욕의 세기’(20세기)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동·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 제해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자국 근해에서 미국을 격퇴하고자 설정한 제1도련선(규슈∼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말라카해협)의 개념을 인도양까지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시 주석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밀어 붙이면서 솽하이 전략은 중국의 핵심 기조로 자리잡았다. 평시에는 무역로로 쓰이다가 유사시에는 중국 해상 방어벽으로 쓰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기반 개념이 되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 충돌한 뒤로 극한의 대치를 이어 가는 인도 입장에선 이 전략이 달가울 리 없다. 히말라야 영토 분쟁에 대응하기도 버거운 터라 대중 전선을 확대하길 원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중국이 대놓고 인도양 패권에 도전하려는 모양새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결국 인도가 미국과 손잡고 추진하는 대중 견제 협의체 ‘쿼드’ 전략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린폴리시는 “인도양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개입을 강화하려는 중국과 이를 막아내려는 인도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공동묘지에 지은 피란민 집, 부산 첫 등록문화재

    공동묘지에 지은 피란민 집, 부산 첫 등록문화재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판잣집을 지어 살았던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이 부산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부산시는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산의 첫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 2가 229-2 등 2필지에 있는 토지와 시설물을 포함한다. 공동묘지는 일제강점기였던 1906년 만들어졌다.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돌아가고서 방치됐었다.비석주택은 피란민들이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등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기름종이 등을 사용해 얼기설기 지은 판잣집이다. 집 크기는 10㎡~74㎡로 피란민 가족들은 비좁은 이곳에서 생활했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모습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서구는 비석마을 입구에 있는 주택 9채를 사들여 피란민과 산업화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구멍가게, 이발소, 봉제 공간 등 피란 생활 박물관으로 조성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비석 실물을 전시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지어야 했던 피란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는 비석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이 일대를 역사 보존형 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 학교·지역 간 차별 없는 교육 유토피아 강동

    학교·지역 간 차별 없는 교육 유토피아 강동

    “교육 문제의 핵심은 부모의 소득 수준이 아이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는 불평등의 ‘갭’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서울 강동구에서 ‘공공 교육’의 의미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남다르다. 아동·청소년기의 행복이 어떤 성인이 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단 한 명의 어린이라도 상처받지 않는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철학을 지난 4년간 곳곳에 녹여 낸 결과다. 적어도 강동구의 학생이라면 학교를 다니는 데 드는 최소한의 비용 걱정 없이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꾸며진 특별한 공간(교실, 도서관)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스마트캠퍼스’에 접속해 글로벌 유명 강사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구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교육 정책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서울시 최초로 중고등학교 대상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교복 및 입학 과정에서 필요한 일상의류·체육복·생활복·스마트기기 등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 또는 현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초등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학생들은 교복 비용뿐만 아니라 기존의 딱딱하고 불편한 교실 공간에서도 해방됐다. ‘행복학교’ 사업 덕분이다. 지역 내 학교의 현관·복도를 자꾸 걷고 싶고, 오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해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바꿨다. 도서관도 책을 읽고 공부만 하는 기능적 공간이 아닌 상상과 꿈이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으로 재탄생했다. 미래형 컴퓨터실이나 체육실, 휴식 공간 등 수요자 맞춤형 공간도 새롭게 조성됐다. 행복학교 공간을 꾸미는 데에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디자인디렉터가 총괄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코로나19 위기는 강동 e스튜디오 구축을 통해 오히려 교육 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것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련된 이 스튜디오는 실시간 원격수업 플랫폼 지원, 온라인 학습콘텐츠 제작, 원격 진로·진학박람회 등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이다. 오는 5월에는 대학과 지역 내 고등학교를 연계한 오프라인 체험형 스마트캠퍼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학창 시절의 행복한 기억들은 앞으로 헤쳐나갈 미래의 원동력이자 행복의 근간”이라면서 “모든 학생들이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차별 없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광해방지 사업 규모에 따라 비용 차등화

    광해방지 사업 규모에 따라 비용 차등화

    광산 개발에 따른 피해(광해) 방지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일괄 부과되던 비용이 사업·기업 규모에 맞춰 차등화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광해방지비 중 광업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을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화하는 내용의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광산피해방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령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 기존에는 매년 산업부의 승인을 받아 시행되는 광해방지사업의 사업비 중 30%를 광업 기업에 일률적으로 부과했다. 시행령은 광업 기업의 재정 여건과 광산개발 규모 등을 고려해 부과 비율을 기업 규모에 따라 달리 적용하게 된다. 광산개발 규모가 클수록 광해 발생 규모와 빈도도 증가하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부과 비율을 보면 소기업은 30%에서 20%로 낮아지고, 중기업은 현행대로 30%, 대·중견·공기업은 30%에서 40%로 높아진다. 산업부는 광업 분야 소기업에 대한 광해방지사업 부담을 줄이고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광해방지사업의 내실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형 광산을 운영하는 대·중견·공기업에 대해서는 광해방지사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했다. 
  • [시론] 파편사회/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파편사회/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21세기 사회는 여러 갈래로 조각조각 나뉘고 있다.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는 징후는 사회체계 자체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사회체계 내부의 불일치나 부조화의 증가가 바로 그 징후들이다. 기술 변동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 즉 ‘초연결사회’가 등장했다. 2010년 무렵부터 스마트폰을 늘 휴대하고 다니면서 신체 장기처럼 그 기능을 활용하게 됐고, 그 결과 실시간으로 지구상의 모든 정보와 연결하는 세상이 만들어졌다.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정보가 폭증했고, 상충되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대중이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을 수용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됐으며, 이는 정보 자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나타났다. 민주주의가 ‘포스트 트루스’에 의해 도전받기 시작했다. 여론 형성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둔 합리성보다 개인의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 한편 미국 패권의 국제정치경제 질서가 중국의 도전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제적 세계화의 종말’ 시기가 도래했다는 성급한 분석도 있지만, 2020년 마스크 대란, 2021년 요소수 품귀에서 보듯이 ‘경제적 세계화’에 균열이 생긴 것은 확실하다. 사회체계의 파편화는 사회를 구획하고 위계화해 결국에는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균열선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하위집단들이 존재하게 됐다. 이 균열은 복합적 양상을 띠게 되면서 ‘MZ세대 남성’, ‘이민족 외국인 여성’ 등으로 더욱 세분되고, 다중적인 정체성을 가진 하위집단들이 출현했다. 전통적 미디어의 영향력이 쇠퇴했고, 유튜브 등 각종 SNS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졌다. SNS에서 제1차적으로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소규모 네트워크에서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집단지성’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허위 사실에 근거한 판단을 확신하게 만들어 ‘집단 극단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후자의 효과가 강한 경우 하위집단 간 갈등과 대립은 과거보다 거칠고 과격한 양상을 보인다. 개인이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간접 접촉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뭉치는 성향 자체가 그 전보다 크게 약해졌으므로 사회집단 구성원들 간의 대면 접촉은 오히려 그 전에 비해 줄었다. 이러한 경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강화됐다.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사회집단을 묶어 왔던 연대의 끈이 느슨해지거나 아예 끊어졌다. 사회집단의 파편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확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해 왔던 가족 형태는 이제 1인가구의 급증으로 나아가고 있다. 직장인은 회사에서 동료들을 못 만나고, 대학생은 집에서 원격 강의를 들으며 과제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비대면으로 상대의 안부를 묻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대면 접촉의 기회가 줄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었다. 정서적 교류라는 측면에서 ‘온라인 접촉’은 ‘대면 접촉’이 주는 효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의 사회변동은 사회집단의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개인’을 낳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사회변동이 낳은 경제 불안과 사회적 위기 속에서 오로지 자기 혼자 힘으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개인을 단위로 하는 정치·경제·고용·교육 등 주요 사회제도의 발달은 중심축을 집단에서 개인으로 바꿔 놓았다. ‘사회의 파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자연스레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사회체계의 급진적 전환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수다. 한국 사회의 지속 발전을 위한다면 차기 정부 사회통합 정책의 기조는 ‘파편사회의 극복’이어야 한다.
  • 시진핑 “조국통일” vs 차이잉원 “주권수호”… 신년사부터 충돌

    시진핑 “조국통일” vs 차이잉원 “주권수호”… 신년사부터 충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충돌했다. 시 주석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강조하며 대만을 압박하자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고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올해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전제한 뒤 “조국은 홍콩과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만이 안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을 포함한) 전체 중화의 자녀들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뒤로 대만에 대한 통일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터라 그가 통일 이야기를 꺼내면 ‘전쟁을 해서라도 타이베이를 굴복시키겠다’는 속내가 담겼다고 해석된다. 다만 이번 신년사에서 직접 ‘무력통일’을 언급하진 않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차이 총통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신년사 생중계 연설을 통해 “베이징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 확장을 막도록 (국제사회가) 일깨워 줘야 한다”며 “군(軍)은 양안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최근 (중국 정부의) 홍콩 입법회(국회 격) 선거 개입과 언론인 체포로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우리는 국가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대만에서 차이 총통이 속한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늘 선거에서 열세였다. ‘대만 독립’을 주장해 온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일국양제는 실패했다”는 차이 총통의 지론이 뒤늦게 힘을 얻었다. 현재 대만에서는 “민진당과 차이잉원 인기의 일등공신은 시진핑”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들어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총 239일에 걸쳐 961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 익숙해진 혼밥, 낯설어진 관계… 코로나가 ‘사회적 고립’ 더 키웠다

    익숙해진 혼밥, 낯설어진 관계… 코로나가 ‘사회적 고립’ 더 키웠다

    “출근 시간대 달라 동료들 못 만나요”“집에서 혼자 수업·과제 하는 게 일상” 청년층 32.5% “코로나 전보다 외로워”30대 30.8%… 강원 노령층 58.9% 달해 사회적 연결망 약화로 ‘고립도’  34.1%2년 만에 6.4%P늘어… 2019년엔 27.7% “사교적인 사람도 관계 소극성 띨 수도”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꿔 놨다. 회사원들은 매일 아침 러시아워를 뚫고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학생들도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사실상 근무나 수업 모두 집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일터와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타인과의 직접적인 관계 맺음이 줄어들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의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경우 비대면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심한 사회적 고립에 노출돼 있다. 2020년 2월 회사를 옮긴 강다현(29·가명)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근 한 달 만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최근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회사로 출근하고 있지만 회사에 가서도 동료 직원들과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각자 원하는 시간대에 출근하니까 혼자서 덩그러니 사무실을 지키는 날이 많아요. 이전 회사에 비하면 동료들과도 거리감이 있고 소속감도 덜하죠.”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 김기영(21·가명)씨는 신입생 때를 끝으로 더이상 동기나 선후배를 직접 대면할 일이 없어졌다. 학과 특성상 팀끼리 하는 과제가 많았지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며 대부분 개인 과제로 바뀌었다. 등록금이 아깝다며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보니 작품이나 기획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 나눌 사람이 없다. “집에서 혼자 수업 듣고, 혼자 과제하고, 혼자 배달 음식 시켜 먹고 하는 게 일상이죠. 적적하니까 종일 유튜브를 틀어 놔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의 기회가 줄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소셜미디어와 친숙한 청년 세대의 경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관계망을 구축할 경로가 차단되면서 다른 연령대 못지않게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신문 의뢰로 한국갤럽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18~29세)은 32.5%로 30대(30.8%)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경우 감염에 대한 우려로 그나마 남아 있던 관계망마저 흔들리면서 어떤 연령층보다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60세 이상 응답자는 전체의 38.2%나 됐다. 노년 인구 비중이 높은 농·임·어업 종사자의 70.1%가 외로움을 겪었다. 사무·관리직(35.3%) 등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수도권에 비해 노인 인구 비중이 큰 강원 또한 외롭다는 응답이 58.9%에 달했다. 외로움은 사회적 연결망이 약화될 때 더욱 심화된다. 통계청은 사회적 연결망이 얼마나 촘촘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진행하는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27.7%였던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6.4% 포인트나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와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둘 중 하나라도 요청할 상대가 없다는 사람들로 측정된다. 코로나19로 만남이 줄고 사회적 연결망이 약화되면서 위기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사람들이 부쩍 는 것이다. 외로움은 주관적 감정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심화되면 정신적·신체적 질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18~79세 국민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외로움, 사회적 고립 및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관련 장애 수준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광장공포증이나 범불안장애 등의 불안 장애를 겪는 비율도 높았다. 미국의 공중위생보건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는 저서 ‘우리는 다시 연결돼야 한다’에서 “외로움은 당뇨와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과 같은 신체적 질환과도 깊이 연관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개인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코로나 이후 외로움과 고독감이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층과 연령에 따라 다르겠으나 원래 사교적이었던 사람도 코로나로 인해 관계에 소극성을 띠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 집·사무실서 혼자 덩그러니…코로나 ‘사회적 고립’ 키웠다

    집·사무실서 혼자 덩그러니…코로나 ‘사회적 고립’ 키웠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꿔 놨다. 회사원들은 매일 아침 러시아워를 뚫고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학생들도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사실상 근무나 수업 모두 집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일터와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타인과의 직접적인 관계 맺음이 줄어들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의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경우 비대면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심한 사회적 고립에 노출돼 있다. 2020년 2월 회사를 옮긴 강다현(29·가명)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근 한 달 만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최근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회사로 출근하고 있지만 회사에 가서도 동료 직원들과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각자 원하는 시간대에 출근하니까 혼자서 덩그러니 사무실을 지키는 날이 많아요. 이전 회사에 비하면 동료들과도 거리감이 있고 소속감도 덜하죠.”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 김기영(21·가명)씨는 신입생 때를 끝으로 더이상 동기나 선후배를 직접 대면할 일이 없어졌다. 학과 특성상 팀끼리 하는 과제가 많았지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며 대부분 개인 과제로 바뀌었다. 등록금이 아깝다며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보니 작품이나 기획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 나눌 사람이 없다. “집에서 혼자 수업 듣고, 혼자 과제하고, 혼자 배달 음식 시켜 먹고 하는 게 일상이죠. 적적하니까 종일 유튜브를 틀어 놔요.” 20대 32.5% “코로나 전보다 외롭다”노령층, 청년보다 2배나 더 “외로워”‘사회적 고립도’ 2년 새 6.4%P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의 기회가 줄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소셜미디어와 친숙한 청년 세대의 경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관계망을 구축할 경로가 차단되면서 다른 연령대 못지않게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신문 의뢰로 한국갤럽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18~29세)은 32.5%로 30대(30.8%)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경우 감염에 대한 우려로 그나마 남아 있던 관계망마저 흔들리면서 어떤 연령층보다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60세 이상 응답자는 전체의 38.2%나 됐다. 노년 인구 비중이 높은 농·임·어업 종사자의 70.1%가 외로움을 겪었다. 사무·관리직(35.3%) 등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수도권에 비해 노인 인구 비중이 큰 강원 또한 외롭다는 응답이 58.9%에 달했다.외로움은 사회적 연결망이 약화될 때 더욱 심화된다. 통계청은 사회적 연결망이 얼마나 촘촘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진행하는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27.7%였던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6.4% 포인트나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와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둘 중 하나라도 요청할 상대가 없다는 사람들로 측정된다. 코로나19로 만남이 줄고 사회적 연결망이 약화되면서 위기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사람들이 부쩍 는 것이다. 외로움은 주관적 감정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심화되면 정신적·신체적 질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18~79세 국민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외로움, 사회적 고립 및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관련 장애 수준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광장공포증이나 범불안장애 등의 불안 장애를 겪는 비율도 높았다. 미국의 공중위생보건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는 저서 ‘우리는 다시 연결돼야 한다’에서 “외로움은 당뇨와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과 같은 신체적 질환과도 깊이 연관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과거에 비해 개인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코로나 이후 외로움과 고독감이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층과 연령에 따라 다르겠으나 원래 사교적이었던 사람도 코로나로 인해 관계에 소극성을 띠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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